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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공무원시험일정 발표

    서울시는 올해 실시할 지방공무원 임용시험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시는 조직개편에 따른 정원 감소와 6급 이하 정년 연장 등으로 올해 신규채용 수요는 200여명에 불과하지만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해 수준인 55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1개월의 시차를 두고 따로 실시된 7~9급 행정직과 기술직, 연구직군 공개채용 필기시험은 오는 6월12일 토요일 같은 날에 치러진다. 또 중증장애인 특별채용 면접시험은 9월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실시된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예년보다 한달가량 빠른 9월17일에 이뤄진다. 응시원서 접수 일정은 추후 확정되며, 원서접수는 인터넷(gosi.seoul.go.kr)을 통해서만 가능하다.원서접수 마감후 7일 이내에 원서접수 취소신청을 할 경우 응시수수료를 환불받을 수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與 vs 與·與 vs 野… 갈수록 셈법 복잡한 세종시 정국

    與 vs 與·與 vs 野… 갈수록 셈법 복잡한 세종시 정국

    ■ 박근혜 - 정몽준 2차 충돌 ‘토론 막는 것은 비(非)민주주의’ VS ‘당론 뒤집기 위한 토론은 안 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대표가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당내 토론 문제를 놓고 20일 충돌했다. 세종시 수정 추진을 놓고 친이·친박 간 갈등이 폭발 직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당론 변경 여부를 위한 여권 주류의 토론회 필요성 주장과 관련, “이미 어떻게 결정하겠다는 것을 밝히고 토론한다는 것은 토론이 아니다.”라면서 “정부 수정안을 당론으로 결정하기 위한 투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재경(在京) 대구·경북 시도민회 신년행사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보도를 보니 수정안 확정을 위한 토론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여권 주류가 최근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토론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조성하는 데 대한 쐐기를 박으려는 뜻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8일에도 정 대표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대해 “소신이나 생각이 변했다면 판단력의 오류”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당론 변경 요구의 부당성 문제도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당 대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선거 때마다 ‘우리의 세종시 당론은 원안’이라고 모든 사람들에게 몇 년을 말하고 다녔다.”고 강조했다. 국민에게 수도 없이 원안을 약속해 의석도 얻고 정권도 얻었는데 이제 와서 뒤집는 게 어떻게 단순한 당론 변경이냐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토론을 막고 있다는 친이계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제가) 토론을 막고 말고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저쪽에서) 토론을 하자고 한 적도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반면 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세종시 수정안 검토를 위한 토론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원안과 수정안을 비교하는 토론회라도 여는 게 민주주의’라는 논리를 내세워 친박계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설혹 당론을 바꿀 수 없다 하더라도, 토론을 거부하는 친박계에 세종시로 촉발된 당내 갈등의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양재동 서초구민회관에서 열린 서울 국정보고대회에서 “기존의 당론이 있고 정부 대안 발표 후 논의를 하자는 의견도 있으니 당내에서 논의를 하는 게 집권당으로서 책무를 수행하는 일”이라면서 “당론은 가장 큰 공감대를 얻을 안을 함께 찾아가자는 것으로, 민주적 절차와 방식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원안이냐 정부안이냐를 선택하기에 앞서 한나라당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당의 입장을 정할 수 있느냐에 관심을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민주당 양면전략 구사 민주당이 세종시 수정안 저지를 위해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수정안 설득에 집중하고 있는 틈을 타, 민생 현안을 전면에 부각시키는 한편 전국 각지를 돌며 원안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20일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등록금’을 화두로 던졌다. 정 대표는 “민주당이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처리에 발목을 잡았다는 비판도 받았는데, 정부가 가져온 법은 등록금 인상률을 나 몰라라 한 데다 저소득층의 장학금을 폐지하는 등 큰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무상 장학금을 되살리고 인상률을 직전 3개연도 물가상승률의 1.5배 이하로 제한하는 등록금 상한제로 이 문제를 고치려다 보니 오해를 받으면서도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또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반값 등록금’을 공약해 놓고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한다.”면서 “국민과 야당의 힘을 합쳐 등록금의 액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등록금 문제를 세종시와 연관시키기도 했다. “행복도시엔 반드시 행정부처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등록금 상한제와 취업후 상환제는 반드시 같이 가야 한다.”, “행복도시 백지화처럼 괜한 정책 혼란을 일으켜 발생하는 비용 등을 줄여 5조원만 만들면 등록금을 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 물밑으로는 혁신도시 등을 순회하며 장외 투쟁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17일 대구시당에서 당직자 등을 격려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대전에서 열린 ‘행복도시 수정안 거부 및 이명박 정권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21일에는 경북 김천 혁신도시를 방문할 계획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친박도 응원하는 野 단식농성장

    생명을 담보로 하는 단식 투쟁에는 항상 논란이 따릅니다. ‘과연 목숨까지 걸어야 할 만큼 중요하냐.’는 문제제기가 있지요. 그렇다고 극단의 고통을 감내하며 자신의 주장을 표현하는 것을 무턱대고 비난할 수도 없습니다.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인 양승조(천안갑) 의원이 20일로 엿새째 ‘세종시 원안 사수’를 외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는 2005년 11월에도 세종시 문제로 열흘간 단식한 적이 있습니다. 세종시가 두 번째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던 때였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법이 합헌 판정을 받아 양 의원은 단식을 풀었지만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습니다. 양 의원은 “그땐 세종시가 제대로 건설될 줄 알았는데, 이제 와서 이게 무슨 꼴이냐.”고 한탄합니다. 그리고 “충청인의 자존심과 국토균형발전이란 소신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저항”이라고 항변합니다. 양 의원이 재선이지만 초선보다 말수가 적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서인지,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층에 꾸려진 농성장에는 많은 이들이 찾아옵니다.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의 발길도 눈에 띕니다. 한선교 의원은 ‘양 의원님의 승리를 기원합니다.’라는 메모를 남겼습니다. 양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앞장서서 싸워 줘 고맙다.”라고 말합니다. 농성장이 한나라당 친박계와 민주당 의원들의 사랑방이 돼 가는 느낌입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주장하며 26일간이나 단식했다가 체질까지 바뀐 천정배 의원은 동병상련을 느낍니다. “급속도로 낮아지는 혈압이 가장 무섭다.”며 단식 때 몸을 관리하는 방법을 조언합니다. 양 의원은 “점심 식사 하러 나가는 사람만 봐도 온갖 음식이 생각나 농성장 입구를 아예 벽면으로 틀었다.”고 합니다.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더 많은 의원이 쓰디쓴 죽염으로 기력을 이어가는 양 의원 농성장에서 자신의 진정성을 돌아보며 허심탄회한 토론을 벌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法·檢갈등 변호사단체로 확산

    法·檢갈등 변호사단체로 확산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1심 무죄 판결과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 결정 등으로 촉발된 ‘법(法)·검(檢) 갈등’이 변호사 단체간 논쟁으로도 번졌다. 대한변호사협회는 19일 강 의원에 대한 법원 판결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변협은 성명서에서 “강 의원에 대한 판결에 적용된 일부 논리는 쉽게 수긍하기 어렵고 대법원의 기존 판례와 일치하는 것인지도 의심스럽다.”면서 “이번 판결이 국민을 실망시킨 것은 물론 향후 국회 폭력의 재발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 사회에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법관의 독립은 ‘자기자신으로부터의 독립’ 즉 자기 자신의 성향이나 소신으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사 단체가 개별 판결에 대해 비판적인 성명을 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대한변협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재판이고, 상소를 통해 바로잡을 수 있으므로 판결에 대한 고도한 비판은 사법권 독립을 해칠 수 있다.’는 대법원의 반응은 결코 적절하다고 할 수 없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논평을 내고 대한변협의 비판성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성명서 철회를 요구했다. 민변은 대한변협 성명서 발표에 대한 절차적 문제점도 짚었다. 민변은 “변협은 의견을 발표하기 위해 민주적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야 하고, 그 사회적 의미와 영향에 대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법원과 검찰, 언론 간에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을 두고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는 의견을 발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민변은 “변협이 사태 해결 방안으로 ‘법원 내의 이념 서클인 우리법연구회를 해체해야 한다.’는 등의 문항이 포함된 설문을 내고 회신기한도 되기 전에 일방적으로 성명을 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평우 대한변협 회장은 설문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명 발표는 설문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었고 해결책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인데 소통에 일부 착오가 있었다.”면서 “일부 문항 때문에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법원은 불편한 기색이다. 대법원이 사실상 이용훈 대법원장의 목소리라 할 수 있는 성명까지 냈음에도 논란이 변호사 단체로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박일환 법원행정처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비판을 한 것도 지나친 처사라며 격앙된 분위기다. 대법원 관계자는 “일개 판사의 판결을 두고 국회의원들이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까지 말했다. 조태성 장형우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법원, 변협 평가 주목받는 이유 깊이 헤아려야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전국의 법관 2468명 전원을 평가해 그 결과를 어제 내놓았다. 상위평가를 받은 15명의 명단을 공개했고, 하위평가 15명의 명단은 공개 대신 대법원에 전달했다. 내년부터는 대한변호사회가 직접 법관 평가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소송 당사자를 대신하는 변호사가 판결을 내리는 판사를 평가하는 일이 온당한지, 과연 평가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법원과 변협이 이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이런 논란을 떠나 사법부가 직시해야 할 대목은 따로 있다. 변협의 법관평가가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상당수 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사법부와 법관들이 그만큼 지금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사법 불신은 이미 온 국민의 공분을 산 조두순 솜방망이 판결에서 여실히 입증된 바 있다. 국회 폭력사태에 대한 각 법원의 들쭉날쭉 판결도 국민을 헷갈리게 했다. 유전무죄도 아니고, 전관예우도 아니고 어떤 판사를 만나느냐가 재판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비아냥이 일상화된 세태가 됐다. 대법원이 지난해 7월부터 ‘양형기준표 권고형량 제도’를 도입한 것도 결국 판사마다 다른 ‘고무줄 형량’을 최소화하자는 고육책이자, 국민 불신을 조금이라도 해소해보자는 노력이 아니었던가. 용산참사 수사기록 열람 허용과 민노당 강기갑 의원 무죄판결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갈등은 사법 불신이 법조 3륜간 금기를 위협하는 지경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2000년대 중반부터 부쩍 강화된 공판중심주의의 명암이 고스란히 어려 있다. 공판중심주의가 검찰의 사법권 남용을 막고 피의자 인권을 보호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더욱 강화돼야 마땅하다고 본다. 그러나 그럴수록 사법부는 재판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데 더 노력해야 한다. 개별 법관의 자의적 판단이 늘면서 사법 불신을 자초한 측면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법정에서의 위증사범이 지난 6년 새 배 이상 증가한 이유가, 수사과정에서의 진술을 배격하고 법정에서의 허위진술을 가리지 못한 재판부 때문은 아닌지 되짚어봐야 한다. 법과 양심에 더해 자신의 이념과 소신으로 판결하는 법관은 없는지도 거듭 살펴야 한다.
  • 박근혜 “정몽준 책임져야” 직격탄

    박근혜 “정몽준 책임져야” 직격탄

    세종시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분이 친이계와 친박계 간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18일 ‘책임론’을 거론하며 정몽준 대표와 정면 충돌했다. 홍준표 의원은 ‘분당(分黨)’까지 언급하며 박 전 대표를 공개 비판했고, 친이계 핵심인 정두언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민주당과 야합하고 있다며 ‘노무현판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라고 몰아세웠다. ●朴·MJ ‘미생지신’ 놓고 이견 박 전 대표는 오전 국회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대표를 겨냥해 “수정안에 찬성하면 애국이고, 원안을 지지하면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고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판단 오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 대표가 불과 얼마 전까지 ‘원안 추진’이라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이렇게 해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에 대해 책임질 문제”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최근 애인과의 약속을 미련하도록 지키다가 죽었다는 ‘미생지신’(尾生之信)의 고사성어에 빗대 자신을 비판한 것을 두고도 “이해가 안 된다. 그 반대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 미생은 진정성이 있었고, 그 애인은 진정성이 없었다. 미생은 죽었지만 귀감이 되고, 애인은 평생 괴로움 속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정 대표는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라고 해서 수정안에 찬성의견을 말하면 안 된다고 하신 것이라면 지나친 말씀”이라고 맞받았다. 정 대표는 “찬반 토론을 해보자는 것이고 박 전 대표가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한 것처럼 누구든지 찬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으며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와 논의를 거부하거나 정파적 이해에 치우쳐 국민을 현혹하고 선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박 전 대표를 우회 비판했다. ●홍준표 “소신만 내세우면 분당해야” 주류의 비판 강도는 더욱 날카로웠다. 홍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어느 조직이나 집단에서 자기 소신만 내세우면 혼자 탈당하고 나가 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박 전 대표를 압박했다. 정 의원은 월간조선 최신호 인터뷰에서 “언제부턴가 박 전 대표는 신성불가침의 존재가 됐다. 비판받지 않는 권력, 비판받지 않는 지도자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도 비판하는 판에 박 전 대표도 예외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결과적으로 야당을 도와주고 있으며 신뢰가 중요하지만 신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대통령·총리까지 겨냥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사실상 전면전을 각오한 것으로 풀이됐다. 우선 박 전 대표는 정부의 수정안을 바탕으로 한 당론 채택을 차단하기 위해 당 지도부를 향해 강력하게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당론 변경을 위해 의원총회를 연다면 반대표 행사 정도가 아니라, 책임 소재까지 거론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때부터 여러 차례 세종시 원안 추진을 천명한 바 있어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논리다. 이런 점에서 주류 일각에서는 책임론 제기를 사실상 전면전으로 받아들였다. 박 전 대표가 직접적인 책임 대상으로 정 대표를 거명했으나, 이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까지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최근 잇따른 강경 발언은 ‘비로소 자기 정치를 선언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는다. 친박계 내부적으론 최근 홍사덕 의원 등이 언급한 ‘3~5개 부처 이전’이라는 중재안에 흐트러진 대오를 정비하는 차원으로도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친이계 의원 70명이 참여하는 ‘함께 내일로’는 20일 전체회의를 갖고 해법을 모색한다. 친이계 전체가 오랜 침묵을 깨고 여론전에 본격 가세하고, 친박 및 야권이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강심장’ 박상혁PD “전 강심장 아니에요”

    ‘강심장’ 박상혁PD “전 강심장 아니에요”

    “깜짝 놀랐습니다. 심장이 콩닥콩닥 거리기까지 했다니까요?” 화요일 밤을 정복하고 있는 SBS 예능토크 ‘강심장’의 박상혁 PD. 지난 15일 목동 SBS 예능국에서 만난 그는 자신이 연출하고 있는 프로그램 제목인 ‘강심장’과 달리, 본인은 의외로 시청률이나 방송 이후 시청자들 반응 하나하나에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약심장’이라고 털어놓는다. ‘입봉’한 지 8년차가 되는 PD인데도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고정 출연자인 개그맨 김영철이 가수 브라이언에게 ‘손가락’ 장난을 한 화면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프로그램 책임자로서 큰 ‘홍역’을 치렀다. 친한 사이인 두 연예인이 녹화장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휩쓸려 서스럼 없이 장난한 것이었지만 ‘편성’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게 그의 위치인 탓이다. 오해의 소지 장면 거르지 못한 것 ‘책임통감’ “시청자들께 제일 죄송하죠. 오해의 소지가 생길 장면은 편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좀더 꼼꼼하게 프로그램을 제작해야한다는 것을 말이에요.”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하겠다던 그는 기자 앞에 다시 돌아와 앉으며 ‘손가락 파문’의 장본인인 개그맨 김영철이 내심 걱정된다는 말을 끄집어 낸다. “김영철씨가 많이 놀라서 당황해 하고 있어요. 사실 최근 들어 ‘강심장’에서 인기가 급상승 중이었고 다른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섭외가 줄을 잇는 등 ‘전성기’ 모드였잖아요. 그런데 괜히 이번 일로 인해 자신감을 잃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 박 PD의 우려와 달리 다행히 현재로선 당시의 파문이 많이 가라앉은 상태다. 하지만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고정패널을 챙기는 것 역시 프로그램 연출자가 해야 할 몫이라는 게 그가 생각하는 연출 지론. “몇 달 전에는 출연진 뒷자리에 소주병이 놓여 있었던 게 문제가 되기도 했었죠. 물론 이야기 소품으로 사용된 소주병이었는데 해당 ‘토크’가 편집되면서 느닷없이 ‘음주 방송’ 논란을 일으켰어요. 사실 방청객들이 지켜보는 녹화장에서 술을 먹고 촬영에 임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아닙니까?” 개그맨 김영철 “자신감 잃지 말고 힘냈으면...” 이같은 ‘걱정스런 일’ 외에도 박 PD는 “매주 시청률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것이 예능PD들이 짊어져야 할 짐인 것 같다.”며 ‘약심장’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심스레 밝혔다. 시청률? 시청률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적어도 ‘강심장’ PD라면 시청률 걱정은 안해도 될 듯 하다. 프로그램이 첫 전파를 탄지 3개월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평균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화요일밤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어서다. 특히 동시간대 타 방송사 시청률에 비하면 2배 가량이나 수치가 높다. 그렇다면 자칭 ‘약심장’ PD가 연출하는 화요일밤의 강자, ‘강심장’은 도대체 어떻게 탄생되었을까. 우선 ‘강심장’의 탄생 모멘텀은 MC 강호동에서 찾을 수 있다. ‘강심장’의 전신이기도 한 ‘야심만만’에서 MC로 활동한 강호동을 메인 MC로 다시 내세운 토크쇼를 기획한다는 게 그 출발점인 때문이다. 우스갯말로 ‘강심장’에서의 ‘강’이 ‘강호동’을 의미한다는 얘기가 전혀 틀린 말은 아닌 셈. “강호동을 염두에 두고 기획한 건 맞아요. 하지만 강호동씨가 해왔던 기존 토크쇼와는 형식면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특히 기존 ‘설정토크’를 최대한 배제한 채, 이야기 자체에 더 충실하는 토크쇼를 만들고자 했습니다.(그에 따르면 이야기하는 것 외에 토크장소 차별화나 소품 등을 이용한 토크가 곧 설정토크다) 1(MC)대1(출연자) 중심에서 벗어나 1대 다(多) 형식을 취한 것이나, 토크를 하는 패널들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소형 칠판에 써서 발표하도록 한 것 모두 ‘말 중심’의 토크쇼에 집중하기 위한 방법이죠.” 이야기 외에 ‘기름기’를 빼고 토크 중심의 토크쇼를 펼치겠다는 것, 이것이 박 PD가 생각한 ‘강심장’의 밑그림이다. 물론 그의 이같은 제작의도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연예인들의 진솔한 얘기가 ‘예능 토크쇼는 웃음만 주지 않고 감동도 선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철저히 들어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개토크쇼로 출연진엔 긴장감, 시청자들엔 재미 여기에 ‘강심장’이 다른 토크쇼에 비해 이색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많은 패널들이 집단 토크를 한다는 것 외에도 공개 토크쇼를 지향한다는 점도 있다. TV 토크쇼는 나름대로 진화하고 발전한다. 초기만 하더라도 방청객들이 참가한 가운데 패널들과 얘기를 펼쳤던 공개토크가 유행했다. 서세원의 ‘토크박스’가 대표적. 그러나 출연자들이 ‘편안한’ 토크를 선호하면서 언제부터인지 비공개 형식의 토크가 대세를 이루게 됐다. ‘무릎팍도사’나 ‘라디오스타’와 같은 코너가 그렇다. 결국 이같은 상황에서 박 PD는 또다시 공개토크로 과거로의 복귀를 시도한 셈이다. “물론 장단점이 있어요. 비공개 토크는 편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사적인 얘기를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토크의 긴장감은 조금 떨어지겠죠. 반면 ‘강심장’이 선택한 공개토크는 출연진이 여러 명인 까닭에 자연스런 토크를 유발할 수 있으면서도 방청객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에서 패널들이 어느 정도 긴장감을 갖고 토크에 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강심장’ 토크의 색다른 매력은 평소에 잘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을 보며,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끄집어낸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으레 영화홍보나 앨범발표 시기에 맞물려 배우 및 가수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정례화’된 기존의 트렌드를 생각하면 분명히 차별화되는 요소다. 박 PD는 “그룹 ‘투투’ 멤버였던 황혜영을 비롯해 탤런트 양미라, 김준희, 진보라 등은 그동안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스타들일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강심장에서는 소식이 뜸했던 스타들을 만나볼 수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제 아무리 ‘화요일의 강자’인 ‘강심장’이라 해도 시청자들의 ‘질책’이 늘 뒤따르기 마련. 방송 초기엔 “너무 산만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후부터는 “폭로 지향적인 토크가 많다.” “특정 패널에만 방송분량이 쏠린다.” 등의 ‘채찍’을 받았다. 그리고 가끔씩은 김영철의 ‘손가락’ 사고처럼 예상치 못한 ‘실수’에 당황스러워 하기도 했다. “모두 다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입니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야 프로그램이 사는 것이니까요. 산만함을 없애고 패널들의 방송분량을 적절히 안배하는 일, 그리고 진솔한 얘기 중심으로 토크쇼를 이끌어가려 노력하는 것. 이것이 시청자들의 ‘주문’에 대응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998년 SBS에 입사한 후 ‘웃찾사’(2003년~), 이경규-김용만의 ‘라인업’(2007년~2008년), 그리고 2009년부터 연출하고 있는 ‘강심장’에 이르기까지 예능 프로그램에만 한길을 걸어온 박상혁 PD. 그의 프로그램이 진화하듯 그의 연출 패러다임도 해마다 진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심장 PD에게 듣는 ‘강심장 15문 15답> 문: 이승기는 어떻게 섭외가 됐나. 답: 강호동은 강한 이미지다. 다양한 패널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강호동의 카리스마와 수평을 이룰 만한 부드러운 이미지의 MC가 필요했다. ‘국민 남동생’의 이미지가 짙은 이승기를 강호동에게 추천했더니 흔쾌히 ‘오케이’ 해서 더블MC를 맡게 됐다. 지금으로선 ‘대성공’이다. 문: MC로서 이승기의 장점은. 답: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잘 잡아낸다. 때로는 속 마음까지도 쉽게 알아차릴 때가 많다. 특히 여성 출연자들에겐 이승기가 큰 인기다. 개그맨이나 가수, 배우들 할 것 없이 누구나가 이승기를 좋아한다. 본인도 가수이면서 예능도 하고 또한 연기도 하지 않는가. 문: 출연진 섭외는 잘 되나. 답: 초반만 하더라도 패널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 때보단 많이 줄었다. 그래도 고정 패널이 9명이고 실제 게스트는 10명 정도니 합해서 매회 출연자는 20명 내외다. 문: 많은 스타들이 패널로 나온다. 제작비 부담이 크지 않은지. 답: 아니다. 오히려 제작비가 적게 든다. 보통 한번 촬영하면 방송 2회분을 찍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정 출연자들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도 제작비 절감의 한 축을 담당한다. 그리고 모든 출연진들이 ‘스타’라고 할 수도 없다. 일반인들도 가끔 나온다. 문: 토크내용이 출연진들의 100% 본인 이야기인가. 답: 그렇다. 작가는 단지 말을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는 조언을 해주고 손짓이나 액션 등을 지도해주는 역할 밖에 안한다. 문: 칠판에 적는 제목도 본인이 직접 정하나. 답: 본인이 쓴다. 단 문법상 안 맞거나 방송에 불가한 내용을 썼을 경우에는 다른 말로 변경하도록 하거나 방송시 부분 모자이크 처리한다. 문: 방송에서 못 나간 제목이나 주제를 뒤늦게 털어놓는다면. 답: 모 출연자의 경우 군대를 비방하는 글을 써서 편집했고, 다른 출연진은 칠판에 선정적인 그림을 그려서 방송에 못 나갔다.(당시 그 출연자는 여자 누드를 상세히 그렸다고 한다) 그 외에도 너무 독한 표현을 쓴 경우도 방송에서 제외시켰다. 문: 출연진으로 인해 가장 당황스러웠던 때는. 답: 토크 주제, 즉 칠판에 쓰여진 제목이 방송시작과 함께 갑자기 바꾸는 패널들이다. 예를 들어 방송 전에는 ‘내 아버지’에 대해 말하기로 해놓고 막상 촬영이 시작된 뒤에는 ‘첫 키스’로 바꿔 이야기 하는 경우다. 그런 때는 공개 프로그램이라 중간에 끊을 수도 없고 조금 난감하다. 문: 토크왕 순위는 누가 결정하나. 답: 방청객들이 한다. 보통 70여명의 방청객들이 참석해 ‘강심장’을 뽑게 된다. 문: 가장 길었던 촬영시간은. 답: 2회분때인데 당시 7시간 정도 녹화를 했다. 저녁까지 먹고 와서 또 촬영했다. 문: 출연진들 중 가장 웃기는 스타는. 답: 방송되기 전 분장실에서 보면 단연 김영철이 가장 웃긴다. 문: 지금은 군 복무중인 붐의 ‘붐기가요’는 어떻게 탄생했나. 답: 붐과는 예전 ‘SBS 인가가요’ 할 때부터 친분이 있었고, 당시 다음 예능 프로그램엔 꼭 같이 하자 제안했었다. 그래서 ‘강심장’에 고정패널로 붐을 캐스팅했고 이후 “고정 코너 하나 준비 해보라.”고 제안했고 붐이 이특, 은혁 등과 함께 꾸민 것이 ‘붐기가요’다. 문: 붐 이후로 현재는 ‘특기가요’가 여전히 인기다. 모두 본인들이 준비하는 것인가. 답: 슈퍼주니어 멤버들(이특, 은혁, 신동)이 다 준비한다. 밤에라도 작가 회의에 참석해 아이템을 낸다. 음악편집이나 소품준비, 심지어 인터넷에서 출연진의 사진까지 직접 찾아온다. 우리가 도와주는 일은 사진 출력밖에 없다. 이들은 녹화 때도 가장 먼저 와서 (특기가요를) 연습하는 ‘연습벌레’다. 문: 이특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도 이특 본인이 직접 쓰나. 답: 100% 본인이 쓴다. 문: 강심장 PD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3가지를 꼽는다면. 답: 가수 김장훈의 ‘로보트’와 조혜련의 ‘아버지’, 그리고 홍석천의 ‘월드컵’ 이야기다. 당시 현장에서 감동과 재미가 넘쳤던 스토리들이다.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 SBS@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종시 수정안 이후] MB, 세종시와 거리두기

    [세종시 수정안 이후] MB, 세종시와 거리두기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세종시 거리두기’에 나섰다. 최근 공식 석상에서는 세종시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세종시 때문에 다른 지역이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게 마지막이다.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장 및 도지사 오찬 간담회에서다. 적어도 이 대통령은 ‘긴 호흡’으로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신 청와대와 정부, 당이 바빠졌다. 정운찬 국무총리와 청와대 핵심 참모, 한나라당 지도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세종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방송인터뷰를 하거나 충청권을 직접 찾아가서다. 이른바 ‘투 트랙’ 전략이다. 이 대통령의 ‘세종시 침묵모드’는 의도한 측면이 크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다. 세종시에 대한 여론이 고착되기 전에 대통령이 불필요하게 반대여론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도 들어있다. 당초 예정됐던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과 충청권 방문을 이달 중에 하지 않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예정된 일정에 따라 여성·경제·종교·문화·경제계 인사들은 기회가 되는 대로 ‘조용히’ 만나면서 이해의 폭은 계속 넓혀 나갈 계획이다. 그래도 당분간 이 대통령이 굳이 세종시 문제를 일부러 언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출구전략’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볼 만큼 해보다 안되면 발을 빼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현 시점에서 출구전략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쪽이다. 여권주류에서는 수정안이 결국 관철될 것으로 보는 쪽에 무게가 더 실려있다. 시간은 좀 걸려도 결국 당내 친박(親朴·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지금처럼 거의 100% ‘수정안 반대’ 입장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다. 수정안에 대한 여론이 바뀌면 친박의원들도 의원총회와 본회의 등에서 소신을 나타낼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충청권의 여론도 조금씩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지금은 60대 40 정도로 반대의견이 높지만, 수정안의 장점이 제대로 알려지면 50대 50 정도로 균형을 맞출 정도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희망사항도 깔려있다. 또 수정안은 ‘부처 이전 백지화’에서 정부 부처 2,3개 정도가 옮기는 쪽으로 재수정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청와대측은 “재수정은 있을 수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긋고는 있다. 하지만 국회 논의과정에서 몇 개 부서만 옮기는 쪽으로 절충안이 도출되면 결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청와대 내부에서도 보고 있다. 일부 부처만 옮기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가능성은 현 시점에서는 높지는 않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강기갑 ‘판사 맘대로 판결’ 법치를 우롱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지난해 1월 국회 사무총장실에 들어가 집기를 쓰러뜨리며 업무를 방해한 혐의에 대해 서울남부지법 형사1단독 재판부가 14일 무죄를 선고한, ‘판사 맘대로 판결’은 법치를 우롱했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국회 폭력에 대한 ‘판사 맘대로’ 판결로는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판결이 법관 고유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기존 판례와 상충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강기갑 판결의 경우 국회 경위 폭행에 대해서는 신체적 위해 의도가 없었다고,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이 신문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공무가 아니라고, 탁자 등 파괴혐의에 대해서는 고의성이 없는 과실이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남부지법은 “혐의를 단순폭행으로 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으나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법리에 어긋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 폭력에 황당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시각이다. 한마디로 억지춘향식 판결이란 얘기다. 당시 강기갑 대표의 국회 사무총장실 활극은 대한민국 국회를 국내·외적인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비난이 쏟아졌다. 강 대표도 급기야 활극 1주일만에 “제 행동이 지나쳤다는 국민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머리를 숙였다. 본인이 잘못을 시인했는데도 무죄를 선고한 1심의 판결에 국민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검찰은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주재한 어제 수뇌부 회의에서는 “국민들이 모두 보았는데 이떻게 무죄인가? 이것이 무죄라면 무엇을 폭행이나 손괴, 방해행위로 처벌할 수 있겠는가.”라며 상급심에서 시정을 구하겠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많은 국민들은 상급심인 2, 3심의 판결을 주시할 것이다. 상급심마저 사법 판결 기준을 의심케 하는 판단을 하면 사법신뢰와 법치주의가 흔들리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국회 폭력에 대해 여전히 진저리를 친다. 강 의원의 무죄 선고가 국회 폭력에 대한 면죄부는 결코 아니다. 2심, 3심의 판결이 남아 있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법원이 정치화하고 있다는 상황을 우려한다. 판사 개인 성향에 따라 같은 사안의 재판 결론이 제각각으로 나오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법관의 독립성은 철저하게 보장되어야 하지만 개인 소신이 지나치게 부각되면 재판의 기준이 의심받게 된다. 사법부 신뢰회복은 요원해진다.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와 검경의 재판부 기피신청도 법관의 지나친 소신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소신을 너무 앞세워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적 판사가 많다는 지적은 결코 소망스럽지 못하다.
  • [사설] 부서장 절반 평직원 강등시킨 소비자원 실험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실시한 조직·인사개편에서 부서장(국·실장)의 50%, 팀장의 31%를 평직원으로 강등시켰다고 한다. 팀원급(4~5급) 직원을 팀장으로 임명하는 발탁인사도 병행해 매우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원의 배경 설명에 따르면 업무성과와 리더십 등을 종합 평가한 엄정한 인사이며, 무사안일 분위기를 걷어내고 성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한다. 많은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부분적 또는 전면적인 성과위주의 인사를 시행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소비자원의 인사조치는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인사의 폭이나 방식을 보면 조직 혁신을 위한 의지가 강하게 묻어난다. 직원들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위직 국·실장급 8명 중 4명이 무보직 평직원이 됐는데, 연공서열에 익숙한 공공기관에서 두세 단계 보직 강등은 이례적인 일이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전임 원장이 공공기관장 평가 후 해임된 곳이기도 해서 이번 인사조치는 더욱 관심을 끈다. 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따라 승진·보직·연봉이 결정되는 성과주의 인사는 이제 보편화하는 추세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기회나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조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비자원이 인사를 통해 선진화에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엄정하고 객관적인 인사 기준을 세워야 한다. 또 직급이 아래 위로 뒤바뀐 상황에서 부서장·팀장들이 조직을 장악할 수 있도록 권한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조직의 융화를 위한 소통도 신경쓸 부분이다. 특히 소신 있는 기관장의 재임기간만 반짝하다가 흐지부지되는 인사실험이 되어서는 안 된다.
  • 강동원, 14년 우정 ‘노개런티’ 뮤비 출연

    강동원, 14년 우정 ‘노개런티’ 뮤비 출연

    배우 강동원이 14년 지기 친구를 위해 노개런티로 뮤직CF에 출연했다. 강동원은 15일 공개된 팝재즈 아티스트 주형진의 신곡 ‘헤어지자고’의 광고 모델로 나섰다. 주형진과 거창고 동창으로 14년째 우정을 쌓아온 강동원은 노 개런티로 뮤직CF에 참여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강동원은 ‘전우치’ ‘의형제’ 등 연이은 영화 촬영과 홍보 일정에도 불구, 친구를 위해 CF에 출연했으며, 직접 영상 스토리를 구성하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CF에서 강동원은 일상복 차림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출연, 실제로 연인과 헤어진 남자가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강동원 측은 “이번 뮤직 CF는 단순히 친구의 의리 때문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 ‘팝재즈’라는 참신한 장르였고 그의 소신 있는 음악적 행보와 음색이 마음에 들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팝 재즈 아티스트 주형진의 첫 번째 정규앨범 ‘스위트 어터리즘’(Sweet Auteurism)은 오는 18일 온, 오프라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음해성 루머로 일 못하겠어요”

    “음해성 루머로 일 못하겠어요”

    “음해성 고소·고발이 너무 심해 구정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황일봉 광주 남구청장은 13일 “사사로운 이익 때문에 ‘구정발목잡기식’ 음해나 진정·고발 등이 잇따르면서 지역 이미지마저 훼손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누가 구청장이 되더라라도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사라졌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고소·고발 14건 모두 무혐의 황 구청장은 구정의 중요한 사안마다 진정과 투서 등으로 수사기관을 오가며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는 “인사 청탁 대가로 돈을 받았다.”,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수의 계약방식을 바꿨다.” 등의 상투적인 음해성 루머에 시달려 왔다. 황 구청장은 2006~2008년 주민·사업가 등으로부터 모두 14건의 고소·고발을 당했다. 모두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구 직원까지 이런 피해를 당했다. 윤모(42·환경 7급)씨는 지난해 10월 쓰레기 위탁업체 선정과 관련,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입건됐다가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윤씨는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장부까지 조작하면서 나를 고소했던 위탁업체의 어처구니없는 행위로 나와 온 가족이 몇 달 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다. 나를 보는 사회적 시선도 견디기 힘들었다.”며 격앙했다. 이 사건은 남구가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환경폐기물 처리 위탁업체 선정 절차를 수의계약에서 공개경쟁으로 전환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기존 위탁업체 간부가 장부를 조작해 윤씨를 뇌물수수혐의로 고발하면서 이뤄졌다. 남구를 상대로 한 이런 ‘악의적인 고소·고발’은 지난 4년여 동안 끊임없이 이어졌다. 남구는 이 때문에 수시로 사정 당국의 수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컴퓨터 등 관련 서류가 압수되면서 업무차질이 빈발했다. 구청 직원들 사기도 바닥에 떨어졌다. ●구정음해 세력 소행으로 파악 수년간 음해성 고소고발에 시달리다 보니 구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고소·고발이 무서워서 소신 있게 행정을 할 수 있겠느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일봉 구청장은 “그동안 고소·사건 등을 분석해 본 결과 우리 구정을 의도적으로 음해하는 세력들이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런 일이 더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이후] 충청권 지방의원들 한나라 탈당 도미노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하는 한나라당 소속 충청권 지방의원들의 탈당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송재용·곽영교·오영세 대전시의원은 13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시 투쟁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수정안은 500만 대전·충청민의 열망을 무참히 유린한 것으로, 우리는 이명박 정부에 심한 분노와 배신감을 금할 수 없다.”면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지역여론을 수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어떠한 기대나 희망을 품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강태봉 충남도의회 의장도 수정안에 반대하며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했다. 충북지역에서도 지방의원들의 탈당이 예고되고 있다. 이대원 충북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 21명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부처 이전계획을 백지화하고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과 대학 등을 세종시에 몰아줄 경우 충북발전 전략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원안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탈당 등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수정안 찬반의견을 놓고 대전 유성구청장과 구의원들은 몸싸움까지 벌였다. 13일 오전 9시30분쯤 유성구청 회의실에서 진동규 구청장이 간부회의를 여는 도중 임모 의원 등 자유선진당 소속 구의원 3명이 들어와 “세종시 수정안에 왜 찬성하느냐. 당장 철회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 과정에서 구청장, 회의 중이던 일부 간부 직원과 구의원 사이에 15분간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우택 충북지사는 ‘중대결심’이란 표현을 쓰며 정부와 여당을 압박했다. 정 지사는 지난 11일 “세종시 원안 추진이란 내 소신은 변함이 없다.”며 “충청권 민심이 변하지 않았는데도 정부와 여당이 수정안을 밀어붙이면 스스로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대결심’에 대해 “‘지사직 사퇴’나 ‘불출마’ 등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민심 향배와 한나라당 당론 결정 과정, 2월 국회의 세종시법 처리 등을 지켜보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반면 일부 단체장은 되레 한나라당에 입당한다. 무소속인 민종기 당진군수와 박기처 전 예산 부군수는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릴 한나라당 중앙당 국정보고대회에 참석, 입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대전 이천열·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세종시수정안 발표이후] ‘세종시 탈’ 쓴 지방선거 예비후보들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은 ‘깔때기 이론’처럼 6월 지방선거로 모아진다.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복잡한 셈법에 따라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며 출렁이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신뢰를 내세워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것 역시 당내에서 친박계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지방선거용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충남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수정안 반대 입장을 밝히고 “행복도시 백지화가 정운찬 총리의 소신이라면 지방선거에서 겨뤄 보자. 표로 심판받자.”며 ‘맞짱’까지 제안했다. 한나라당 소속 강태봉 충남도의회 의장은 12일 탈당과 아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호남권에선 전북지사를 노리는 정균환 전 의원이 반대 성명을 내고 “세종시 특혜는 바로 아래 지역에 인접한 새만금 사업과 전북 지역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틈새를 파고들었다. 반면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원안 사수’를 지지하지만, 일단 서울 민심의 풍향을 가늠한 뒤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 여권은 경기지역 공략에는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지만, 지역 경제가 기업 이전의 여파를 받을 수도 있어 ‘안심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재선을 노리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정부 이전 백지화에는 찬성한다면서도 “정부가 세종시 문제에 매몰돼 경기도의 현안이 유보되고 있다.”고 어정쩡한 비판을 내놓은 이유다.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은 아예 “삼성LED는 경기도의 향토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LED가 세종시로 분산 이전하면, 경기도의 20여개 LED 관련 중견기업과 100여개에 이르는 협력업체 등도 줄줄이 이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언급되는 대구·구미·김천·상주 등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친이계 의원들이 대거 포진한 지역이라 ‘공천 유불리’를 우선적으로 따지는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대학사회 변화의 핵 박범훈 중앙대 총장

    대학사회 변화의 핵 박범훈 중앙대 총장

    지금 중앙대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지난해 말 중앙대가 학과 통·폐합 등의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뒤, 새해 대학사회를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관심사다. 대학 자율화 바람 속에서 경쟁력 갖추기에 골몰하는 사립대 당국,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대학의 분위기 속에서 변화의 길을 모색하는 교수들, 국내 대학 경쟁력을 제고할 방법을 찾고 있는 정부까지 중앙대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누구보다 중앙대의 변화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수험생들이다. 일단은 호의적인 반응이 많다는 평가다. 지난해에 비해 이 대학을 선택한 수험생의 경쟁률이 뛰었고, 성적도 올랐다. 중앙대의 변신 시도가 예상보다 빠른 성과를 낼 수 있겠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중앙대 변화의 중심에 선 박범훈 총장을 지난 8일 서울신문 최용규 사회부장이 만났다. 간편해 뵈는 차이나 깃의 와이셔츠를 입고 서울 흑석동 중앙대 총장실에서 기자를 맞은 박 총장은 어떤 질문에도 막힘이 없었다. 껄끄러울 법한 질문에도 기다렸다는 듯이 응수했다. ●말아끼는 他대학 총장들 ‘올 게 왔다’ →중앙대 구조조정이 화제다. 반응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사실 다른 대학 총장들이 학과 개편과 관련해 말을 삼간다. 올 게 왔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는 하다. 어떤 대학은 중앙대를 보고 우리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또 어떤 대학들은 중앙대 때문에 비교당하게 생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사실 다른 대학을 생각하기 보다, 살기 위해서 한 것이다. 세계나 국내 대학 순위를 생각했다기 보다 우리 대학이 이렇게 되면 안 된다는 다급함에서 시작했다. 남을 의식하지 않았다. 사실 재단이 어려울 때에도 안성캠퍼스에 유사 학과 8개를 없앴다. 그 때 학부모들이 총장실 문을 발로 차고 들어오기도 했지만 정원 2000명을 줄였다. 2008년 두산이 재단을 인수하면서 재단이 제 역할을 하니 총장도 힘을 받았다. 재단 박용성 이사장이 900명인 교수를 150명씩 창원 연수원으로 모이게 해 합숙을 하며 의견을 모은 결과다. 계열별로 개편안을 만들고 본부와 컨설팅 회사도 전체적인 틀을 만들었다. 교수들은 자신이 속한 학과를 어떻게든 줄이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래도 많이 줄여 왔다. 이렇게 학과 개편안이 나온 것이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중앙대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즉, 새로운 중앙대의 요체는 무엇인가. -우리 교육은 인재교육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다. 사회에 나가서 중앙대 출신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회에 나가서 쓸모없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학교가 죄를 짓는 일이다. 지금처럼 백화점식으로 학과를 나열하면 선택과 집중이 안 된다.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유사 학과가 서울과 안성에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었다. 계열별로 통합시켜서 계열 안에서 융합시킨 뒤 다른 계열과의 융합점을 찾아 폭넓고 다양한 인재양성의 틀로 체계를 바꿨다. 이렇게 크게 계열별로 5개를 묶고 부총장에게 책임지라고 했는데, 이런 틀을 새롭게 보는 것 같다. →소외되는 학과가 나오고 지나치게 기업형으로 전환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이 재단이 되면서 경영과 이공계열 쪽만 신경쓰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심 우리 공대생들이 두산그룹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재단은 오히려 두산보다 더 좋은 곳에서 중앙대 학생들을 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문과대를 졸업해서 전공을 살리지 않았을 때 기초회계도 모른 채 회사에 입사하는 일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양 과목에 기초회계를 넣은 것이다. 서울대에서 예전에 광산학과가 유명했는데, 지금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최근의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솔직하게 말해서 경영대와 의대, 신방과, 예술 관련 학과, 자연과학대 등에 가고 싶은 학생들이 몰린다. 하지만 인문학은 인문대학으로 만들어 폭넓게 집중적인 교육을 시킬 것이다. →어떤 집단에서든지 개혁이라는 메스를 가하면 불안해하고 저항할 수밖에 없다. 교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사실 죽을 지경이다. 우리는 교수 신분 보장을 해주겠다고 했다. 교수별로 전공과 다른 학과로 통합되거나 전공이 아예 없어지는 학과가 생겨도, 교양 과목이라도 수업을 주고 연구 환경도 보장하겠다는 얘기다. 그만큼 본인들도 노력을 해 달라는 것이다.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졌지만,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과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학과 교수들일수록 변화가 불가피함을 본인들이 먼저 알고 있다는 것이다. →구조조정이 성공하려면 훌륭한 교수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인재를 구할 방법이 있는가. -지난해 미국을 두 차례 돌았고, 1월 말에도 미국 동서부 쪽으로 출장을 갈 계획이다. 학문 단위에 따라서 이제 교수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대학이 모시러 다녀야 하는 시대가 왔다. 특히 경영학 등이 그렇다. 좋은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총장은 물론이고 이사장이 나서도 좋다. 학과제 개편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부총장들이 권한을 나눠갖기 때문에 총장의 일이 없어진다. 그러면 외국에 가서 인재를 찾고 발전기금을 많이 모금하는 일만 총장의 몫으로 남는다. ●사회서 ‘쓸모있는’ 학생 교육이 목표 →기업의 학교 참여가 흔한 일은 아닌데, 지금까지 평가는 어떠한가. -대학 자율은 좋은 것이다.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를 대학이 거스르면 안 된다. 하지만 사립대에는 확고한 교육철학을 가진 중심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경영관리를 확실하게 한 뒤 그 안에서 최대한의 자유로운 연구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질서가 있는 상태에서 자유가 주어졌을 때 자유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음악과 같다. 정확한 리듬이 반복되면서 그 안에서 최대한 자유를 찾는 게 선율이다. 정확한 리듬이 없으면, 무엇이 자유로운 선율인지 모르게 된다. 그것이 공자의 ‘예악사상’이다. 그 동안 중앙대에는 ‘악(樂)’만 있었다. 그러다가 ‘예(禮)’가 보이니까 전체가 깨진 것으로 본다. 실제로는 연구에 대한 지원이 더 강화됐다.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학생들에게는 어떤 이점이 생기나. -학생들이 비싼 등록금을 내고 들어왔는데, 학교에서 신분보장을 해주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학생들 중에는 진로에 대한 소신이 뚜렷해 중앙대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른바 ‘간판’을 보고 중앙대에 오기도 한다. 그렇게 소신 없이 오는 학생들을 방치하면 안 된다. 철저하게 교육시키고, 사회에 나가서 활동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자는 게 근본적인 생각이다. →구조조정의 효과는 언제쯤 나타나겠는가. -구조조정을 안 해도 잘 하는 학과가 많다. 어려움이 있었던 학과는 학생들이 졸업하는 그 시점부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중앙대 구조조정 핵심 중앙대는 산하 18개 단과대 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 40개 학과와 학부로 통·폐합하는 구조조정 초안을 지난해 12월29일 발표했다. 중앙대는 2018년까지 국내 5대, 세계 100대 명문대 진입을 목표로 단과대를 인문·사회·사범, 자연·공학, 의·약학, 경영·경제, 예체능 등 5개 계열로 재편한다. 계열별로 5명의 ‘책임 부총장’을 선임해 예산과 교원임용, 인사, 교육·연구지원 등 모든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 이 구조조정 초안은 단과대 교수들로 구성된 ‘계열위원회’와의 논의를 거쳐 오는 3월 말쯤 최종안으로 확정한 뒤 2011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 [사설] 공직사회 월례휴가제 재충전 계기 삼아야

    공직사회에 연·월차 휴가 의무 이행의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공무원들이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휴가를 소신껏 사용할 수 있도록 ‘월례휴가제 활성화 지침’을 만들어 각 부처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어제 밝혔다. 자율신청에 따라 월 1회 정도 사용을 장려하던 것을 이번에 의무화한 것이다. 월례휴가제를 시범 도입하기 전에는 월평균 1만 6783명이 사용했지만, 도입한 지난해 9월 이후에는 2만 2461명이 사용해 34%가 늘어났다는 통계도 제시했다. 일단 효과는 입증된 셈이다. 정부가 희망하는 대로 월례휴가제가 연착륙하면 여러 가지 순기능이 예상된다. 우선 월 1회 이상 자기계발의 시간을 얻게 된다. 민간부문에 보편화한 휴가마케팅을 활용하면 건강증진은 물론 새로운 지식을 체험하거나 습득할 수 있는 재충전 기회도 만들 수 있다. 올해부터 3년간은 정부가 정한 ‘한국방문의 해’다. 관광 및 레저산업의 활성화에 공무원들의 참여가 힘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공무원들은 활기를 되찾아 업무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공무원들은 1인당 평균 20일 정도의 연가를 부여받지만 실제로는 6일 정도만 쓴다. 이에 따른 연가보상 예산이 연 6676억원. 공무원 1인당 12일 정도의 연가를 국민의 세금으로 보상해온 것이다. 월례휴가제가 궤도에 올라 평균 16일의 휴가를 사용하면 연 40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공무원 처지에서는 여가를 즐겨서 좋고, 덩달아 경기가 활성화되고, 덤으로 예산도 절약되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가 기대된다. 우리는 그동안 이 제도가 환영받지 못한 이유를 잘 알고 있다. 공무원들이 싫어해서가 아니라 제도적 미비점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것이다. 대민업무가 많은 기관에서는 여전히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책상머리 행정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분기마다 월별 연가사용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연가사용 실적을 부서장 성과평가에 반영하는 것만으로 걸림돌이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 민간부문에서도 단번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제도 정착 여부는 공무원 스스로의 재충전 및 자기계발 의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예산 따고 보자, 행정편의주의 아닙니까”

    “예산 따고 보자, 행정편의주의 아닙니까”

    2010년 서울 강서구 예·결산 과정에서 구청 간부들에게 ‘호랑이’로 소문난 구의원이 있다. 이영철 의원이다. 이 의원은 “도대체 2009년 8억 5000만원, 2010년에는 10억원이 넘는 예산을 이 사업에 투입하는데 무슨 성과가 있었는지 아십니까.”라고 예·결산 과정 내내 집행부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구청 간부가 머뭇거리자 “이게 다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 아닙니까. 자기 돈이 아니라고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예산만 따고 보자는 생각을 버리세요. 무조건 전액 삭감하겠습니다.”라는 그의 쓴소리가 이어진다. 이렇게 축제, 행사, 구청 직원복지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날카롭게 파고드는 그의 쓴소리에 집행부의 항변이라도 나올 법한데 집행부는 묵묵부답, 고개만 끄덕였다. 이 의원이 이번 예결산을 앞두고 ‘완전무장’으로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500쪽짜리 두 권으로 된 2010년 예산안 책자를 놓고 한장 한장 넘기며 공부했다. 모르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회계 전문가에게 도움도 받았다. 이 의원은 그렇게 일주일 넘게 밤을 새워 가며 공부했다. 그 결과 2010년 예산에서 의심 가는 사업 40여개를 뽑아 2007~2009년 예산과 비교 분석도 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이 주민들의 ‘혈세’가 바로 쓰일 수 있도록 하는 밑걸음이 됐다. 이 의원은 “‘원칙’과 ‘소신’을 지키면서 공부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秋격돌

    秋격돌

    민주당이 노동관계법 개정안 처리과정에서 독자 행보를 보인 당 소속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하자, 추 위원장이 해당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맞서는 등 극한 대립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위원장 징계는) 원내에서 의결하면 국회법과 당헌당규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위원장도 오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의원총회에서도 대안을 촉구했고 당론을 주면 중재안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당은 책임있는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당내 정쟁의 희생물로 저를 끌고 간다면 소신과 원칙을 지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상임위에서 노동관계법을 가결할 당시 야당의 출입을 봉쇄했다는 지적에는 “민주당이 자발적으로 퇴장했고, 법 시행을 불과 30여시간 앞두고 결론 도출을 지연시키는 것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적 파급력이 큰 법에 대해서는 대안으로 이해 관계자를 설득하는 것이 정당과 정치인의 책무로, 중재안은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이 징계한다면 받아들이겠냐는 질문에는 “내용과 절차가 모두 합리적이어야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당 지도부가 이를 내우외환으로 끌고 가려는 것은 지도력이 없는 것이고, 윤리위 제소라는 말을 성급하게 꺼내기 전에 저를 불러서 경위라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한편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위원장이 중재안을 의결한 것은 당리당략에 젖은 의원들에게 새로운 리더십 모델을 보여준 것으로, 한국 정치에서 어두운 터널 끝에 희망을 보여준 사례”라고 추켜세웠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글로벌 초일류… 포스코 3.0시대 열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신년사를 발표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임직원들 앞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으로 새해 계획을 밝혀 눈길을 모은다. 40년 관행을 버린 파격적 행보다. 정 회장은 4일 “창업기인 ‘포스코 1.0’, 성장기인 ‘포스코 2.0’을 넘어 ‘포스코 3.0’ 시대를 새롭게 열어 나가자.”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 3.0은 창조적 혁신으로 지금까지 당연히 여겼던 한계를 뛰어넘고,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서 그룹 매출액 100조원 달성과 100년 기업으로 사랑받는 100점 기업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들과 대화 기회를 많이 갖고, ‘포스코 패밀리 신뢰·소통협의회’를 만들어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실천하겠다.”면서 “훗날 비즈니스 사전에 ‘포스코 3.0하다.’는 말이 조직 구성원이 혼신의 힘을 다해 비전을 달성할 때 쓰는 말로 해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가급적 ‘노(NO)’라고 하지 않겠다. 대신 소신껏 말하는 ‘노’를 많이 듣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부문장과 임원이 책임지고 할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면서 “현장을 발로 뛰고, 한장짜리 페이퍼 보고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가 ‘빅7’ 새해 승부수] (1)정운찬 국무총리

    [정가 ‘빅7’ 새해 승부수] (1)정운찬 국무총리

    ‘국무총리 정운찬’이라는 종목은 올해 ‘정치 주식시장’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주식이다. 잘하면 블루칩으로 도약할 수도 있고, 안 되면 깡통계좌로 급전직하할지도 모르는 양극단의 잠재력을 품고 있다. 정치권에 자산도, 부채도 없는 벤처주식이라는 정체성이 그의 약점이자 강점이다. 정 총리의 주가를 좌우할 결정적 재료는 세종시다. 오는 11일 발표될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여론이 호재로 작용한다면 그는 일약 우량주로 등극할 공산이 크다. 반면 악재가 된다면 쓸쓸히 객장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그는 얼마 전 언론 인터뷰에서 “세종시 총리는 안 될 것”이라는 말로 배수진을 사양했지만, 국민들은 이미 정운찬이라는 이름 석자를 세종시의 운명과 동일시하고 있다. 정 총리는 내정되자 마자 도발적으로 세종시 논란에 불을 붙였고, 줄곧 저돌적으로 논쟁을 추동한 ‘미스터 세종시’다. 공(功)도 과(過)도 대부분 그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정 총리의 대선주자군(群) 진입은 우리 정치 역사상 매우 보기 드문 양태로 전개되고 있다. 과거 비(非) 정치권 출신 총리들은 피비린내 나는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선주자 그룹의 하위권에서 맴돌다가 스러졌다. 유일하게 주가를 높인 케이스가 이회창(현 자유선진당 총재)씨다. 그는 총리로서 ‘제왕적 대통령’의 권위를 치받음으로써 체급을 올렸다. 하지만 이것은 결국 그에게 독이 됐다. 대통령은 차기를 보장해 줄 수는 없을지 몰라도, 못되도록 어깃장을 놓을 정도의 힘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 총리는 권력투쟁으로 권력을 불리는 ‘이회창식’이 아닌, 정책으로 권력을 견인하는 미답(未踏)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세종시라는 뜨거운 감자를 맨손으로 집어드는, 어찌보면 무모한 승부를 시작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기존의 정치공학적 계산법으로는 도박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정운찬식 정면승부가 통한다면 정 총리는 ‘소신’으로 포장된 ‘실적’을 브랜드로 얻게 된다. 지난 2007년 대선은 가시적인 실적(청계천)을 보유한 이명박 후보가 강고한 지역기반을 갖춘 후보와 민주화운동 경력을 앞세운 후보, 화려한 언변과 이미지로 치장한 후보들을 모조리 제압한 선거였다. 만약 2012년 대선에서도 시대정신이 이런 지도자형을 원한다고 가정하고, 여기에 세종시 수정안이 여론전에서 승리한다는 이중 가정이 맞아떨어진다면, 정 총리는 대선가도의 유리한 고지를 예약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가정이 현실화하더라도 정 총리가 풀어야 할 본질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약한 권력의지다. 야권 관계자는 3일 “2007년 대선 때 정 총리가 출마를 접은 진짜 속사정은 돈과 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며,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작심하고 그것을 만들겠다는 욕망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아무리 도와준다고 해도 권력은 결국 본인이 쟁취하는 것”이라고 했다. 길에 떨어진 보석을 줍기 위해서는 손에 흙을 묻혀야 하는 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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