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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 “한국, 동반성장국가 만들 것”

    정운찬 “한국, 동반성장국가 만들 것”

    “기본소득·국민휴식제도 시행” ‘제3지대’ 핵심 인물로 관심 집중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19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제3지대’와 ‘빅텐트론’의 핵심 인물로 부상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저서 ‘우리가 가야 할 나라, 동반성장이 답이다’ 출판기념회에서 “저는 대한민국을 동반성장국가로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 어떤 희생도 감수할 각오가 돼 있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가 혁신을 위한 동반성장 5대 정책’을 시행하겠다”며 ‘경제·복지·교육·대북정책·정치혁신’을 내세웠다. 특히 복지 분야에서는 “기본소득제와 국민휴식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질 수 없는 선거에서 패배했음에도 여전히 반성과 사과 없이 패권을 앞세우는 정치, 서민의 삶에는 관심 없고 권력자에게만 잘 보이며 외교적 언사로 정치철학과 소신을 화장해 정권을 잡으려고만 하는 정치를 믿을 수 없어 광장의 촛불이 꺼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동시에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정 전 총리를 향해 “반드시 우리 국민의당에 오셔서 꼭 한번 (당내 후보들과) 겨뤄 봤으면 좋겠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청문회 걸크러시’ 여명숙 몸짱 다운 완벽 복근 화제

    ‘청문회 걸크러시’ 여명숙 몸짱 다운 완벽 복근 화제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소신있는 발언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이 자신을 비난하는 트윗 내용을 반박해 화제를 모았다. 여 위원장은 지난 15일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여명숙 이 년이 바로 게관위 위원장. 캬 심의 안 내줘서 업계에 최소 160억 최대 500억까지 손해 입힌 마이너스의 손 아닌가’라는 글을 보고 “여명숙 찾으시는 거면 제가 ‘그년’ 맞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160~500억 손해? 손해 봤다면서 정확한 액수 파악도 못하세요? 손해 보셨다는 업계 분들 다 알려주시고 본인 게임 얘기면 직접 오세요. 바로 수사의뢰해드릴 테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마지막에는 “‘이 년’ 물러갑니다”라며 꼬집었다. 여 위원장의 평소 모습도 화제다. 운동마니아답게 완벽한 복근과 군살없는 몸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여 위원장의 사진이 ‘몸짱 여명숙’이라는 제목으로 인기를 끌었다. 네티즌들은 “진정한 걸크러시”, “근육이 장난 아니다”, “자기관리도 엄청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여명숙 위원장은 지난해 7일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2차 청문회에서 “일하다가 억울한 분이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하고, 재갈을 물려서 일을 못하는 시스템은 그만 돼야 한다”며 “이제 알아서 재갈을 뱉어도 될 시기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블랙리스트’ 피의자로 소환된 조윤선·김기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책임이 있는 윗선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어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직권남용과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었으니 지켜보는 국민은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화려한 공직 경력을 이어 왔다지만 특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조 장관은 초췌하기만 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던 김 전 실장 역시 “김기춘을 구속하라”고 외치는 시위대와 맞닥뜨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특검은 블랙리스트의 책임을 따지다 보면 더 윗선이 개입한 흔적이 드러날 수도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그럴수록 법률 지식을 총동원한 책임 회피로 일관해 ‘법(法)꾸라지’라는 별명을 얻은 김 전 실장의 개입 여부를 밝히는 데 명운을 걸지 않으면 안 된다. 사회 양극화가 국가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는 것은 새삼 재론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정부 차원의 블랙리스트가, 그것도 자유로운 사고가 무엇보다 중요한 문화예술 분야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어떤 정부보다 창조 정신을 강조한 박근혜 정부의 정신적 자폭행위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특검이 조사 과정에서 블랙리스트가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폭넓게 작성됐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소식도 들려오니 놀랍다. 그럼에도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의혹의 당사자들은 제 한 몸 빠져나가기에 급급한 모양새니 국민은 분노를 참을 수 없는 것이다. 김 전 실장은 그렇게 소신껏 일했다면 “나라를 위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고 왜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나. 조 장관도 국회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했으면 장관 자리에서는 벌써 물러났어야 했다. 그는 특검에 출석하며 “진실이 특검 조사에서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랙리스트 운용한 부처의 책임자라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장관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 특검 조사는 단순히 두 사람의 구속과 처벌이 목적이 아니다. 우리 사회를 옥죄고, 뒷걸음치게 만든 블랙리스트의 진상을 낱낱이 국민 앞에 드러내는 것이 목적이어야 한다. 이미 특검은 이 사건으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구속했다. 김 전 실장은 물론 조 장관도 법률 지식으로 중무장한 변호사 출신이다. 특검은 두 사람이 노련한 법테크(法Tech)로 죄가 있음에도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라. 김 전 실장의 혐의조차 밝혀내지 못한다면 태산명동(泰山鳴動)에 서일필(鼠一匹) 아닌가.
  • 악동뮤지션, “음원 수입? 제 나이대가 버는 금액은 아냐” 고백

    악동뮤지션, “음원 수입? 제 나이대가 버는 금액은 아냐” 고백

    악동뮤지션의 음원 수익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17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의 ‘뭘해도 되는 초대석’ 게스트로 악동뮤지션 남매가 출연해 음반이야기를 진행했다. 이날 이찬혁은 “제가 다 전곡 작곡 작사했다”고 직접 밝혔고, 이어 음원 수익이 좋겠다고 말하는 DJ 최화정에 “수입은 제 나이에서 벌 수 있는 금액은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또한 동생 이수현 역시 “나쁘지 않다”고 웃음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이찬혁은 “일처럼 생각하고 노래를 만드는 게 아니다. 노래를 즐겁게 부르는 게 제 꿈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건 축복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신있게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우성, 소신 발언 “잘생김 발언? 그건 소신 아니라 사실”

    정우성, 소신 발언 “잘생김 발언? 그건 소신 아니라 사실”

    정우성이 영화 ‘더 킹’ 개봉을 앞두고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정우성은 1월 19일 발간되는 스타 스타일 매거진 ‘하이컷’을 통해 얼굴 천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의 눈빛, 표정, 몸짓에서 25년 가까이 배우로 살아온 남자의 내공과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번 화보에선 은근히 피부가 비치는 시스루 터틀넥을 입은 모습부터 화이트 슈트, 흰 면티와 청바지를 입은 모습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정우성은 화보 촬영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한재림 감독의 영화 ‘더 킹’ 출연 소감과 근황을 전했다. 정우성은 영화 ‘더 킹’을 선택한 배경과 의미에 대해 “배우 생활한 지 25년 가까이 됐는데 어떤 영화를 찍어야 할까,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 제기를 하는 영화의 필요성을 느낀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이야기를 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결국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삐뚤어진 권력을 무너뜨리자,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수라’ ‘나를 잊지 말아요’에 출연한 정우성은 1월 18일 개봉하는 ‘더 킹’에 이어,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 출연도 결정했다. 쉴 틈 없이 작품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20대 때는 너무 뭘 몰라서 고지식했다. 촬영 들어가면 ‘난 이것만 할 거야’ 하고는 다른 시나리오는 안 봤다. 그러다 보니 1년에 한 편, 어떨 땐 2년에 한 편을 했다.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니까 ‘젊었을 때 뭘 그렇게 가렸냐’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냥 아무거나 열심히 좀 하지. 그랬으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경험 많고, 다른 시각을 가진 정우성이 되지 않았을까. 너무 한 편, 한 편 고지식하게 하지 말고 활발하게 했을 때, 10년 후에 내가 나를 돌아보면서 후회하지 않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들어 예능 프로그램과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잘생김에 대한 소신 발언을 적극적으로 한 것에 대해서는 “그건 소신이 아니라 사실이다. 하늘은 하늘, 바람은 바람, 정우성은 잘생김. 태고의 사물이 다 각자 본모습과 특성이 있듯이 그건 소신이라곤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해 주변의 폭소를 유발했다. 정우성의 화보는 1월 19일 발간되는 ‘하이컷’ 190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욱동 창문을 열며]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

    [김욱동 창문을 열며]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

    17세기 영국 내전이 의회파의 승리로 끝나면서 찰스 1세는 처형당했고, 찰스 2세는 추방당해 프랑스의 루이 14세에게 몸을 의탁했다. 의회파는 올리버 크롬웰을 호국경으로 삼아 영국 연방을 세웠다. 그러나 크롬웰이 사망한 뒤 공화정은 붕괴했고, 왕당파는 찰스 2세를 왕위에 앉혔다. 1660년 영국은 다시 왕정 국가로 되돌아갔다. 찰스 2세는 왕위에 앉자마자 아버지 찰스 1세의 복수 계획을 은밀하게 세웠다. 처형에 가담한 판사들과 법정 관리 58명을 리스트로 만들었다. 13명은 국왕 시해죄로 사형시키고, 25명은 종신형에 처했는데, 나머지 20명은 처벌을 피해 도망쳤다. 악명 높은 ‘블랙리스트’의 역사는 바로 찰스 2세가 처벌자 명단으로 적어 둔 이 살생부에서 시작한다. 우리말로 ‘흑색 명단’이라고 옮길 수 있는 블랙리스트란 경계가 필요한 요주의 인물들이나 위험 인물을 일목요연하게 적어 놓은 목록을 말한다. 이 용어에 왜 하필 검은색을 뜻하는 ‘블랙’이 들어가 있을까. 영어 관습에서 좋지 않거나 부정적인 용어에는 하나같이 ‘블랙’이 들어간다. 가령 법에 저촉되는 물건을 사고파는 암시장은 ‘블랙 마켓’이라고 부르고, 코미디라도 뒷맛이 씁쓸한 코미디는 ‘블랙 코미디’라고 부른다. 어찌 이뿐이랴. 같은 거짓말이라도 악의에 찬 거짓말은 ‘블랙 라이’, 비밀 범죄조직은 ‘블랙 핸드’, 공갈이나 협박은 ‘블랙 메일’이라고 부른다. 이와 반대로 흰색을 뜻하는 ‘화이트’가 들어가는 말은 하나같이 좋거나 긍정적이다. 예를 들어 ‘화이트리스트’란 허용되거나 식별된 실체를 모아 놓은 목록을 말한다. 가령 회사나 기관에서 화이트리스트에 올라 있는 인물들은 여러 모로 혜택을 받는다. 같은 거짓말이라도 ‘화이트 라이’라고 하면 의사가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하는 것 같은 악의 없는 거짓말을 말한다. 블랙 마켓과는 달리 화이트 마켓은 공인받은 시장을 뜻한다. 그러고 보니 흔히 사상의 집이라고 일컫는 언어에서부터 흑인 차별이 무척 심한 듯하다. 최근 들어 다문화주의의 거센 물결을 타고 미국에서 흑인들이 이런 부정적인 용어에서 ‘블랙’이라는 말을 빼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그다지 무리가 아닌 듯하다. 최근 현 정부에서 작성한 블랙리스트 때문에 문화계는 물론 온 사회가 떠들썩하다. 오죽하면 특별검사팀에서도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인물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겠는가. 이 블랙리스트에는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는 서명자들을 비롯해 세월호 시국선언을 한 문학인들,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한 문화인들 등 모두 9500명 정도가 포함돼 있다. 내로라하는 예술인들이 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채식주의자’로 2016년도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도 이 명단에 있다. 그런데 문제는 블랙리스트가 비단 문화계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최근 특검팀은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블랙리스트가 모든 분야에 걸쳐 폭넓게 작성됐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청와대의 거의 모든 수석비서관실이 분야별로 정부 지원 배제 대상자 명단을 작성했다는 것이다.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다는 정황이 확인되면서 앞으로 파장이 작지 않을 것이다. 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인들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자신의 소신을 밝힌 것 말고는 이렇다 할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령 고은 시인은 “나는 대선 후보 따위나 지지하고 반대하고 하는 시인이 아니다. 시인의 위엄을 위해서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이 명단에 오른 것이 오히려 ‘영광’이라고 밝혔다. 안도현 시인도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 중에 내 이름이 없으면 어떡하나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명단을 살펴보았다. 참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예술을 비롯한 문화는 숲과 같다. 숲에 온갖 생물이 서식하면 할수록 그 숲은 그만큼 건강하다. 한 숲에 특정한 한 종류의 식물만 자라면 좋을 것 같지만 생태학적으로는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 여러 나무가 다른 생물들과 함께 어울려 살 때 건강하다. 이 점에서는 문화도 마찬가지여서 여러 경향의 문화가 서로 공존할 때 그 문화는 그만큼 풍요롭기 마련이다.
  • 세상이 날 부정한다 해도 당차게 말하는 용기 내요

    세상이 날 부정한다 해도 당차게 말하는 용기 내요

    4년 전 ‘여신님이 보고 계셔’ 제작 호평 열악한 환경 속 신념의 여인 얘기 담아 한정석 “가치있는 말 전달 고민 녹였죠” 이선영 “의미 있는 얘기 재미있게 풀어” “살아온 날들과 사랑한 이들이 너무나 소중한 사람 지금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더 중요한 사람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내가 나라는 이유로 지워지고 내가 나라는 이유로 사라지는 티없이 맑은 시대에 새까만 얼룩을 남겨 나를 지키는 사람.”(‘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좋게 좋게 넘기려다 누구누구 눈치보다 아예 포기했던 말들 그 누구도 묻지 않아 나조차도 생각 못한 오직 나를 위한 말들 거기 그 자리에서 지금 그 모습으로 당신의 얘기를 들려줘요.”(‘당신의 얘기를 들려줘요’) 2013년 창작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이하 여신님)로 평단과 대중을 사로잡은 한정석(34) 작가·이선영(34) 작곡가 콤비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작 ‘레드북’(22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의 대표적 넘버에는 두 사람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신님’ 이후 ‘카인과 아벨’을 작업하던 중 우란문화재단의 제안으로 “셋째인 ‘레드북’을 먼저 출산했다”는 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끝내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여인의 이야기를 젊은 창작자답게 가볍고 유쾌하게 풀었다. “전작 ‘여신님’에서 주로 ‘보다’라는 의미에 주목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말하다’라는 개념에 초점을 맞췄어요. 다른 사람의 시선과 기준에 나를 맞추지 말고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말하라고 전하고 싶었거든요.”(이선영) “여자가 남자의 부속물로 취급받던 극도로 보수적인 시대에서 아무리 세상이 나를 부정한다고 해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다’고 외치는 솔직하고 당찬 안나를 통해 말할 줄 아는 용기를 강조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에게 가치가 있는 말을 전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제 바람과 여성 예술가로서의 역할을 고민하는 선영씨의 고민도 녹아 있죠.”(한정석) 한 작가의 말처럼 극 중 안나는 여성이 자신의 신체를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시되던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편견에 맞서 “나는 슬퍼질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한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한다. 그러던 그녀는 여성문학회 ‘로렐라이 언덕’이 펴낸 잡지 ‘레드북’에 파격적인 소설을 실어 거센 비난을 받는다. 블랙리스트, 검열 등이 문화예술계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요즘, 그래서 금지된 책을 상징하는 ‘레드북’이라는 제목은 꽤 도발적으로 들린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공연 시점이 맞물려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네요. 실제로 극 중 한 평론가로부터 미움을 산 이후 안나가 본의 아니게 핍박을 받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는 그녀를 통해 신념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관객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해요. 사실 ‘레드북’은 도색 소설, 무서운 책 등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되기에 관객들이 의미를 한정 짓지 않고 나름의 해석을 찾았으면 좋겠어요.”(한정석) 시대가 공감하는 인물을 통해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관객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고 싶다는 젊은 창작자들의 그다음 목표는 뭘까. “무엇보다 현재로선 ‘레드북 재공연 확정’이지요.(웃음) 사실 큰 목표지만 재공연을 하게 된다면 처음에 저희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더 충분하게 전달하고 싶어요.”(한정석) “의미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자는 게 저희 원래 목표였어요. 앞으로도 관객분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었는데 알고 보니 몸에도 좋은 유기농 음식이었네’라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이선영)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화이트해커·게임전문가, 우리은행 입사한 이유는

    화이트해커·게임전문가, 우리은행 입사한 이유는

    안랩 연구원 출신 오서호씨 “인터파크 사건 진로 바꾼 계기” 넥슨 프로그래머 출신 이상엽씨 “4차 산업혁명 금융 전문가 꿈” 올해 우리은행 신입 행원이 된 오서호(29)씨. 그는 전직 화이트해커다. 오씨는 백신 소프트웨어 개발 및 인터넷 보안 시스템 업체인 안랩에서 2년 3개월간 악성코드 분석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대기업, 인터넷쇼핑몰, 은행, 정부기관이 그의 고객이었다. 신종 악성코드의 패턴을 분석해 ‘V3’ 백신이 늘 새로운 적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다. 해킹 등 정보 침해 사고가 발생하면 악성코드가 어떻게 숨어들어와 동작했는지 분석해 재발 방지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도 주된 업무였다. 과거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기업이나 기관을 노리는 악성 해커 공격이 많았지만, 최근엔 한 놈(특정 기업)만을 노리는 ‘맞춤식 공격’으로 전환됐다. 그만큼 기업 스스로 얼마나 방어할 준비가 돼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 오씨의 설명이다. 지난해 5월 터진 ‘인터파크 고객 정보 유출’은 오씨가 진로를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당시 인터파크는 전문 해커의 사이버 공격으로 1094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직원 PC를 무단 폐기한 것이 화근이었다. 오씨는 “백번 보안업체가 막는다 한들 기업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고객 금융자산과 개인정보에 대한 일차적인 방어를 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며 “처리 과정을 보면서 직접 기업으로 들어가 보안 사고를 막는 일을 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오씨는 결국 고심하다 은행 문을 두드렸다. 그는 금융과 정보기술(IT)을 아우르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현재의 꿈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IT 분야 전문가를 대대적으로 공식 채용했다. 신입 150명 가운데 30명이 IT 전공자다. 게임 프로그래머부터 화이트해커까지 IT 계열 이색 경력자들이 즐비하다.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의 서버 개발 및 관리자였던 이상엽(28)씨도 금융권으로 직(職)을 옮겼다. 이씨는 1인칭 슈팅게임인 ‘카운터스트라이크2’의 온라인 서버 프로그래머였다. 넥슨에서 그는 ‘매칭 시스템’을 만들었다. 비슷한 실력의 게임 이용자끼리 온라인상에서 만나 싸우게 해 주는 ‘보이지 않는 손’이었다. 이씨는 “엇비슷한 능력을 갖춘 캐릭터들이 만나 싸울 수 있게 만들어 줘야 이용자의 재미가 배가되고 체류 시간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 캐릭터들끼리 직접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창구도 만들어 넣어 줬다. 낯선 금융회사로의 이직에는 현대사회를 보는 20대의 소신이 담겨 있다. 그는 머지많아 전방위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빅데이터 등 수치를 이용한 기술이 미래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면서 “인터넷은행 등 금융 역시 4차 산업혁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향후 빅데이터를 이용해 보다 구체적인 고객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지 않아질 것으로 본다. 게임처럼 즐거운 개인별 맞춤 금융 시대를 여는 전문가가 되는 게 그의 목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도 출신 학교를 따지지 않는 열린 채용이나 블라인드 면접 등을 통한 능력 위주의 채용을 해 왔지만 특히 이번에는 예정보다 이공계나 IT 전공자 비율을 획기적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신입 행원들은 지난 12월 12일부터 시작된 7주간의 연수를 거쳐 1월 각 영업점에 배치될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트럼프 내각 엇박자, 청문회 통과 위한 노림수?

    무리한 공약수정 명분찾기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장관 내정자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 수정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일 뿐 아니라 대통령과 장관의 엇박자 행정으로 인한 혼선을 미리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에서는 빠른 청문회 통과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각료 지명자들이 좋아 보이며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는 지명자들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는 지난 10일부터 각 부처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청문회 과정에서 장관 내정자들이 멕시코 국경 장벽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러시아 평가 등 트럼프 당선자 공약이나 신념과 다른 시각을 드러내면서 ‘정책 혼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는 “러시아는 미국의 주요 위협(국가)”이라며 친(親)러 성향의 트럼프 당선자와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는 트럼프 당선자가 폐기하겠다고 한 TPP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은 트럼프 당선자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에 대해 “물리적인 장벽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반대했다. ‘물고문’ 부활에 대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처럼 장관 내정자들의 다른 목소리를 트럼프 당선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혼란’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또 ‘막말 연설’로 유명한 트럼프 당선자가 그동안 쏟아 냈던 무리한 공약이나 약속을 수정할 명분을 ‘장관의 반대’에서 찾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내정자들이 스스로 상식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트럼프 당선자의 비상식적 입장과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지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내각제 개헌 반대한다/이종락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내각제 개헌 반대한다/이종락 정치부장

    정치권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과 함께 개헌이 논의되고 있다.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가 정식 가동 중이다.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 중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외의 대선 주자들도 개헌의 필요성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대선 시기에 따른 변화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19대 대선은 캠페인 기간 내내 개헌이 주요 이슈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력 구조 개편에 대한 각 정당과 대선 주자들의 입장이 다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기자는 내각제 개헌을 반대한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년 넘게 도쿄 특파원을 거치며 “우리나라에서 내각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소신을 갖게 됐다. 내각제의 기본은 타협의 정신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권은 좌우 대립이 너무 심하다. 타협의 정신을 발휘하기가 어려운 구조다. 내각제는 의석수 20~30%를 차지한 소수 정당이 캐스팅보트(의사결정권)를 쥔다. 그래서 항상 정권이 흔들린다. 실제 기자가 일본에 있는 동안 자민당과 민주당 정권은 수시로 총리가 바뀌었다. 자민당의 후쿠다 야스오, 아소 다로 총리는 물론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간 나오토, 노다 요시히코 총리 등이 1년을 못 채우거나 1년 남짓 관저에 머물렀다. 2년 넘게 장기 집권 중인 아베 신조 총리처럼 총리가 힘을 가지려면 집권당이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을 완전히 장악해야 한다. 자민당은 12일 현재 중의원 291석(총 475석), 참의원 121석(총 242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명당 등과 함께 개헌을 시도 중이다. 하지만 특정 정치 세력에 힘을 몰아주는 ‘몰빵 정치’를 싫어하는 우리 국민들이 아베 자민당처럼 한 당에 표를 몰아줄 가능성은 적다. 의원내각제는 총리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 장·차관을 국회의원들이 도맡는다. 그렇지 않아도 국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우리나라에서 국회의원들이 장·차관까지 다 차지한다면 국민적 반발이 거세질 것이다. 장관에 오르는 걸 평생 꿈으로 여기는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장관을 할 수 없는 내각제 개헌이 유력해지면 조직적인 반발에 나설 것이 뻔하다. 내각제를 부르짖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독일식 내각제를 선호한다. 독일 의회는 일본과 달리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시행하기에 앞서 후임 총리를 사전에 확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정부의 퇴진만을 목적으로 하는 정당에 의해 행해지는 파괴적 불신임권 행사를 막기 위한 제도다. 후임이 정해져 있어 연방 의회가 내각을 불신임해도 바로 차기 정부가 들어선다. 총선거를 보통 국회의원 임기 4년 종료 때에만 실시함으로써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독일식 내각제 신봉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우리 정치 현실은 독일과 다르다. 후임 총리를 사전에 정해 놓으면 야당은 어떻게든 총리를 흔들어 현 총리를 하루빨리 하야시킬 방안만 강구할 것이다. 결국 국회의원 임기 4년 동안 두 명의 총리가 국정을 운영해 5년 대통령제보다 더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질 게 분명하다. 우리 정당사처럼 지역 패권을 기반으로 한 1990년 3당 합당과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등의 연대에 부정적 시각도 엄존하는 게 현실이다. 내각제가 자력으로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는 고만고만한 대선 주자들과 정치인들이 권력을 거머쥐기 위한 ‘꼼수’로 비쳐지는 이유다. 내각제를 반대한다. jrlee@seoul.co.kr
  • [경제 블로그] 하나銀 + 하나금융경영硏…돈 되는 빅데이터 만드나

    [경제 블로그] 하나銀 + 하나금융경영硏…돈 되는 빅데이터 만드나

    수익 도움 되는 연구조직 탈바꿈 “보고서 자율성 위축될 우려도”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오는 4월 KEB하나은행과 살림을 합칠 예정입니다. 기존엔 지주사 내 독립법인이었지만 이제는 은행 안으로 들어와 하나의 본부 형태로 운영됩니다. 통합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정보’ 활용입니다. 기존엔 독립법인이다 보니 연구소가 은행에서 실적 등 각종 데이터를 받을 때에도 회사에서 회사로 건너가는 것이어서 쉽지만은 않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은행 내 본부 조직이라면 자료 접근성이 훨씬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연구소는 앞으로 은행이 가진 다양한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여기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금융권 연구소들이 거시 경제와 관련된 연구들을 줄이고 있는 영향도 있을 겁니다. 다른 금융지주들 역시 이미 비용 감축 등을 이유로 자회사인 금융 연구소들을 지주사나 은행의 사업 부서로 편입했습니다. 실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측 역시 기업 컨설팅 플랫폼 등 은행 영업을 지원하는 사업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단순 연구단체가 아닌 금융지주와 은행의 수익 창출에 이바지하는 연구 조직으로 DNA를 바꿔 가는 것이지요. 이미 신한금융미래전략연구소와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NH금융연구소는 각 금융지주사 아래 부서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유일한 독립법인은 우리은행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뿐입니다. 이곳 역시 당기순이익이 1억~2억원에 불과해 독립법인으로 남을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역시 독립법인이던 때와 달리 조직이 지향하는 마케팅 방향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자율성도 어느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물론 연구소 측은 “안에 있든 밖에 있든 우리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펄쩍 뜁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현재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옆 건물인 하나금융투자빌딩에 입주해 있는데요. 이제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사인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로 이사를 합니다. 이사를 가고 집주인이 바뀌어도 ‘소신 있는’ 목소리를 기대합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대구 중구 ‘100년 골목史’ 국가대표 명소 만든 행정 예술가

    [자치단체장 25시] 대구 중구 ‘100년 골목史’ 국가대표 명소 만든 행정 예술가

    지난해 11월 30일 대구 중구에 있는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4지구 지하 1층과 지상 4층의 679개 점포를 모두 태우고 59시간 만에 간신히 진화됐다.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은 이날부터 한 달가량 화재 사태 수습에 매달렸다. 오전 8시 30분이면 서문시장 주차빌딩 내에 마련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출근해 대부분의 하루를 이곳에서 보냈다. 대구중부소방서 긴급구조통제단으로부터 현장지휘권을 인수받아 오전 9시와 오후 5시 매일 두 차례에 걸쳐 안전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지원 예산 등을 건의했다. 특히 피해 상인들이 2년 동안 취득한 재산에 대한 취득세와 화재로 파손된 자동차에 대한 자동차세를 면제해 줬다. 또 재해사실확인증과 신용보증서 발급, 대출, 법률과 보험 상담 등이 가능하도록 계성빌딩 2층에서 서문시장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했다. 이 같은 윤 구청장의 노력으로 불에 탄 4지구 건물을 오는 4월 말까지 철거하는 것은 물론 대체상가를 인근 베네시움 쇼핑몰로 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임무를 완수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해 12월 30일 해체되면서 윤 구청장은 지난 2일부터 중구청으로 정상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신문 읽게 하고 뜻 묻던 아버지 ‘인생의 거울’ 지난 4일 만난 윤 구청장은 “지난해 나라는 물론 지역에서도 큰일들이 있었다. 올해는 이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윤 구청장은 1952년 할아버지, 할머니와 부모 등 삼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의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경북 상주에서 운수업을 했던 아버지는 대가족을 거느린 가장으로 보수적이고 엄했다. “당신의 신념이나 소신과 다를 때는 누구나 솔직하게 비판하는 원칙주의자였습니다. 막내인 저에게 자주 신문 사설을 읽게 하고 뜻을 묻거나 신문에 난 이런저런 세상일을 이야기해 주신 자상한 분이었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내 인생의 거울로 삼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또 대가족의 맏며느리로 살아온 어머니의 삶에서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배려라는 것을, 가지는 즐거움보다 베푸는 즐거움이 크다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윤 구청장은 “이 같은 영향 때문인지 옳다고 생각하면 세상과 쉽게 타협하지 않고 밀고 나가는 고집스러움이 있는 것 같다. 또 사람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철학을 담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의 삶의 철학은 10년 전 구청장에 취임한 직후부터 고스란히 구정에 반영됐다. 취임 첫해에 ‘도심을 떠나간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는 중구, 주민이 살고 싶은 중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때 목표의 핵심이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사람이 곧 도시’라는 생각 아래 중구가 살길이 무엇인지를 찾았다는 것이다. 윤 구청장은 “모든 행위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 정점에 사람이 있다. 행정과 단체장 또한 원론으로 들어가면 ‘지역 주민’, 즉 ‘사람’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람 중심’의 행정 이외에 청렴, 정직, 소통, 열정 등 네 단어도 윤 구청장이 공직에 몸담기 전부터 마음에 새겨 놓은 단어다. 그는 언제나 ‘주민의 생각이 정답’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현장을 누비며 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소통했다. 또 주민의 편에서 정책을 펼친 결과 7년 연속 공약 이행률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여기에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을 새기며 항상 즐기면서 일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직원들에게 앉아 있기보다는 부지런히 움직이기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새로운 감각과 아이디어를 찾기를 주문하고 있다. 추진하는 사업이 막힐 때마다 지속적으로 주민들을 만나 합리적으로 설명하며 소통하라고 요구했다. “이렇게 10년 동안 주민과 함께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중구가 대구의 미래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주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주민과 함께 ‘대구의 미래 중구’를 더 좋은 중구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윤 구청장은 “학창 시절 스승이자 멘토인 독일인 임인덕 신부를 만났고 그분의 응원으로 삼십대 초반에 대구 동성로에서 ‘분도서원’을 운영했다. 이때부터 무대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공연 불모지인 대구에 제대로 된 공연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분도문화예술기획’을 만들어 공연을 기획했다. 특히 대구에서 창작극으로 순수공연 분야를 개척했는데, 이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 경기가 한창일 때 현재 이상화 고택이 철거될 상황에 부닥쳤고 그 과정에서 이상화고택살리기운동 공동대표를 맡으며 중구와 만나게 됐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때까지 문화예술 현장에서 살았고 그런 삶이 특별히 바뀔 거로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2006년 민선 4기 중구청장이 됐고 이어 내리 3선을 했다. “저는 태생적으로 뭐든 잘 즐기는 사람입니다. 문화예술 기획자로서 내 삶을 맘껏 즐겨 왔고 지금은 구청장으로서 또 다른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생 ‘예술기획자’라는 자체가 바로 저에게는 예술이고, 지금은 ‘구청장’이 또 예술입니다. 훗날 가장 예술적인 행정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윤 구청장의 대표적인 업적은 골목을 재발견해 대구근대골목투어를 만든 것이다. 중구에는 3·1운동길, 뽕나무골목, 성밖골목, 이상화·이상돈 고택 등 근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콘텐츠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여기에 스토리를 입히고 근대 이미지를 재현했다. 생태 잔디블록, 자연토 생태 흙 포장, 뽕나무 식재 등 친환경 디자인 작업도 병행했다. 막힌 골목을 연결하고 3·1만세운동 쌈지공원도 만들었다. 1년여에 걸친 이 같은 작업을 통해 2008년부터 근대골목투어라는 상품을 내놨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사업 첫해에 287명이던 관광객 수가 지난해 30만 3263명까지 증가했다. 201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됐고 같은 해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 99곳’에 지정됐다. 2014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 10곳 걷기 좋은 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전국적인 관광지로서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머물고 싶은 중구’ 지난해 주민 수 8만명 회복 윤 구청장은 “구청장이 되자 대부분의 사람이 지역 발전을 위한 방법으로 재개발과 재건축 등 일반적인 도심 정책들을 제시했다. 하지만 중구는 재개발, 재건축 대상지가 아니라 100년 역사가 살아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주민 수도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8만명 선을 회복해 주민이 다시 돌아오는 중구, 머물고 싶은 중구로 변화하고 있다. 윤 구청장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대구야행 근대로의 밤’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역사, 문화, 관광이 어우러지는 중구를 만들겠다. 여기에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인근 공영주차장 조성을 조기에 완료해 200만 중구 관광시대를 앞당기고 대구 관광 1000만명 시대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반기문 입국으로 막 오른 대선 레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오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반 전 총장의 입국으로 19대 대통령을 뽑는 대권 레이스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고 할 수 있다. 반 전 총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해 온 유력한 대선 예비주자다. 유엔이라는 세계 무대에서 활동했던 그는 단 한번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도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는 결코 빼놓지 않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 역사상 유례가 없는 장외의 대선 예비후보였다. 그의 입국은 전직 외교관, 전직 유엔 사무총장이 아닌 정치의 장으로 진입한 정치인 반기문의 출발이기도 하다. 반 전 총장이 최근 몇 년간의 지지율 조사에서 1, 2위를 기록한 것은 아시아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이란 점도 적지 않게 작용했겠지만, 새 정치를 원하는 국민의 희망과 갈구가 담겨 있는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지율은 지지율일 뿐이다. 장내로 들어온 정치 초보 반기문씨 앞에는 그가 대통령직에 걸맞은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가혹한 검증과 함께 숫자에 불과했던 지지율을 실존하는 지지자로 만들어 가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대변인의 발표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국립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던지며 지방을 순회할 것이라고 한다.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을 귀국 일성으로 삼겠다는데, 그에 못지않게 시급한 사안이 있다. 반 전 총장도 잘 알다시피 한국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일본의 아베 총리의 강경외교라는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주변국이 흔드는 대로 흔들리는 초비상 상황이다. 2년의 외교장관을 포함한 36년의 외교관, 10년의 유엔 총장 경력에 걸맞게 그의 전공인 외교 현안에 대한 소신부터 밝힐 필요가 있고 국민은 듣고 싶어 한다. 특히 2015년 12월 28일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대선 예비주자 중 유일하게 ‘환영’을 표한 만큼 국익을 위한 소신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천명해야 한다. 지난해 3월 그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정부의 노력을 환영한 것일 뿐 합의 내용 자체를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는데, 표를 의식해 애매모호한 말을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단 한번도 입장을 밝혀 본 적이 없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도 마찬가지다. 반 전 총장 주변에는 그의 대통령 가능성을 보고 몰려든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 자체가 나쁜 일은 아니지만 나중에 발목을 잡을 화근이 되지 않도록 잘 정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를 끌어낸 촛불 민심이 요구하는 새로운 체제의 확고한 비전을 빠른 시일 안에 국민에게 제시하는 일이다. 이는 모든 대선 예비주자에게도 해당하는 주문이다.
  • [2017 공직열전] ‘안전·편리한 이동’ 목표… 첨단 교통망 구축 주력

    [2017 공직열전] ‘안전·편리한 이동’ 목표… 첨단 교통망 구축 주력

    국토교통부는 1994년 말 건설부와 교통부가 통합된 부처다. 통합 부처임에도 건설 인맥과 교통 인맥이 뚜렷했으나 최근 들어 업무의 경계와 인맥이 무너지고 있다. 2차관 소속 고위 공무원들의 발자취만 보더라도 건설·교통 업무를 넘나들면서 경력을 쌓았다. 교통정책의 큰 방향은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4차 산업으로 도약하는 첨단 교통이다. 김정렬(56·행시 32회) 도로국장은 정책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인정받는다. 단순히 도로 연장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도로에 융복합 기술을 입히는 정책을 펴고 있다. 간선도로 확장, 스마트도로 건설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민자고속도로의 비싼 통행료를 끌어내리기 위해 사업자와 협상을 벌이는 일도 김 국장이 추진하는 주요 정책이다. 박민우(56·행시 32회) 철도국장은 건설 분야 정책을 많이 다뤘지만 지난해에는 국가 철도 구축의 큰 그림을 그렸다. 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을 마련하면서 지역 간, 부처 간 협의를 원만히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상 최장 철도파업 때문에 마음고생도 많았다. 올해에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잇는 120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도사업을 따내야 하는 큰 숙제를 떠안았다. 장영수(56·기시 26회) 종합교통정책관이 다루는 정책은 버스·택시 등 사업용 육상교통 전반에 걸쳐 있다. 다른 산업과 비교해 세련되지 않고 이해관계가 복잡한 정책을 다루기 때문에 조율과 조정 능력이 요구되는 자리다. 장 국장은 교통 분야에서 잔뼈가 굵고 도로, 철도, 자동차 정책을 두루 다뤘다는 점에서 종합교통정책의 적임자로 꼽힌다. 꼼꼼한 업무 스타일에 주말을 이용, 직접 출장을 다녀올 정도로 부지런하다. 주현종(53·행시 34회) 물류정책관은 지난해 이해관계가 복잡한 화물운송업 업역을 다시 정립해 화물운송 선진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달 열리는 국회에서 관련 법률을 통과시키기 위해 뛰고 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물류 루트 확보 그림을 그리고, 국내 도시첨단물류단지건설 정책을 이끌고 있다. 김채규(55·행시35회) 자동차관리관은 아이디어가 많고 정책을 추진하는 열정이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떠오른 자율자동차 정책을 총괄하고 관련 산업의 기반을 다져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소비자 보호 차원의 자동차 교환·환불 정책도 마무리 지어야 한다. 교통사고 감소 대책 마련 때문에 분주하다. 권용복(56·행시 33회) 항공정책관은 조용한 성격을 가진 항공·물류 전문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를 차분하게 마무리 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마트 공항, 항공 서비스 선진화 정책에 매달려 있다. 드론을 ‘비싼 장난감’이 아닌 차세대 첨단 산업으로 키우는 것도 권 국장의 몫이다. 황성연(54·행시 32회) 항공안전정책관은 철도·항공 업무에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두루 갖췄다. 업무 처리도 매끄럽다. 항공안전의 중요성에 비춰 때로는 항공사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도 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대표와 서울지방항공청장을 지내 항공안전 정책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철도운영과장 재직 시 서울역사 복합 개발 아이디어도 냈다. 손명수(51·행시 33회) 공항항행정책관도 철도·항공 정책에 밝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업무 추진 과정에서 큰 줄기를 잘 정리한다는 평이다. 지난해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해 김해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을 도출한 실무 책임자였다. 대학 시절 밴드에서 보컬을 맡을 정도로 노래를 잘하고 악기도 잘 다룬다. 외국어 실력도 뛰어나 영어와 일어는 통역을 해줄 정도다. 구본환(57·행시 33회) 철도안전정책관은 같은 업무를 두 번째 맡았다. 이명박 정부 때는 철도 서비스 경쟁의 틀을 마련하는 데 일조했다. 고속철도 역사에 보안검색대를 설치하고, 철도 운영기관에 안전 투자를 늘리도록 하는 등 철도 안전 강화에 대한 소신이 강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공직기강 해이 위험수위] 성과·능력에 맞춰 제대로 보상하고 총리실이 균형 잡고 직무감사 강화를

    전직 관료와 행정 전문가들은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공직기강을 다잡을 해법으로 잘한 일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내부고발자 보호책 마련 등을 제시했다. 문재도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11일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도 공공 부문이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위기 상황에 성과를 내는 직원에 대해 전문영역을 보장하고, 능력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정권이 새로 들어설 때마다 자기 색깔을 내기 위해 기존 정책을 부정하는 것이 정권 말이면 매번 나타나는 정책 부재, 책임의식 실종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정권 말에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할 수 없는 현재의 정책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공직기강 해이는 국정운영 시스템, 공직문화, 공무원 개개인의 의식 등 시스템이 통째로 바뀌어야 해결할 수 있다”며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강화하는 한편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장을 지낸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국정 컨트롤타워가 없는 비상 상황일수록 원칙대로 총리실이 균형을 잡고 사정 관계장관 회의 등을 통해 감사원,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직무감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는 “공무원 행동강령에 부당한 상사 지시를거부하도록 돼 있지만 내부에 밉보여 받는 피해와 심리적 압박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공무원 행동강령과 윤리의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내부 정보를 빼내 정치권에 줄대기를 하는 공무원들이 나오고 있다”며 “능력 있는 50대 초·중반 공무원들이 관행적으로 밀려 나가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공개 경쟁을 통한 자리 배치 등 인사 관행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심상정 다음주 대선출마 선언 “격차 해소·재벌 3세 세습 금지하겠다”

    심상정 다음주 대선출마 선언 “격차 해소·재벌 3세 세습 금지하겠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9일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의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주 중반쯤에 (대선) 출마 선언을 하려고 한다”라면서 “노동 문제를 국가의 제1의제로 삼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노동 이슈를 국가의 제1의제로 삼은 심 대표는 ‘격차 해소’와 ‘기업 족벌경영 해체’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추상적 수준에서 양극화 해소를 얘기하는데, 하나마나한 얘기”라면서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는 재벌 3세 세습 문제다. 재벌 3세 세습은 더 이상 못하게 금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기업을 살리겠다는 멘탈(정신)도 없고 경영능력도 검증 안 된 사람들이 소유에 이어 경영까지 하면 기업을 독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 진보정의당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막판에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한 바 있다. 이번 차기 대선은 완주할 것이냐는 물음에 심 대표는 “국민 이익과 당익에 부합하면 끝까지 갈 수도 있고 연합정치를 할 수도 있다”면서 “안정적 정권 유지를 위해 정치세력 간 연합정치가 매우 필요하고 불가피하며 그것이 선(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대선 전 국회 통과를 주장한 ‘결선투표제’를 국민의당 새 원내지도부가 국회 개헌특위에 넘기기로 한 일에 대해 “황당했다. ‘안 의원이 미국 간 사이에 쿠데타가 일어난 것이 아닌가’, ‘호남 지도부가 대선 후보를 교체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마저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오는 12일 귀국 예정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구름 위를 다니면서 신비주의로 국민을 현혹하려는 것은 안 된다”면서 “친박(친박근혜) 정당을 택하던지 다른 정당을 택하든 정당 선택을 해서 소신과 철학의 정치를 검증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017 공직열전] 4차 산업으로 변신 중… 주택정책 인재풀 ‘탄탄’

    [2017 공직열전] 4차 산업으로 변신 중… 주택정책 인재풀 ‘탄탄’

    국토교통부 1차관 산하 업무는 국토·도시, 주택, 건설, 수자원 정책 등 옛 건설부가 맡았던 분야다. 하지만 접근 방식은 예전과 완전히 다르다. 과거의 국토정책이 판을 벌리고 양적 팽창에 매달렸다면, 요즘은 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에 치중하고 있다. ‘노가다’와 ’불도저’ 이미지가 짙은 건설산업을 ‘4차 산업’으로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스마트워터, 국토 공간정보산업 육성 정책 등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1차관 소속 국장들 가운데 상당수가 주택 정책을 다뤘을 정도로 주택 정책 인재풀이 두껍다. 김형렬(53·기술고시 21회) 건설정책국장은 건설 정책과 산업을 조정하는 일을 한다. 기술고시 최고참으로 수자원 전문가다. 정권이 바뀌면서까지 대변인을 두 번이나 맡았다. 국내 건설산업과 제도가 김 국장의 손을 거친다. 새해에는 해외건설 수주 확대에 모두걸기를 하고 있다. 아래 직원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 따르는 직원이 많다. 유성용(51·행정고시 31회) 수자원정책국장은 주택·토지·도시정책 주무 과장을 거친 주택 전문가다. 외유내강형으로 치고 나가지는 않지만 업무를 빈틈없이 챙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책기획관으로 국회와 예산업무를 다뤘고 익산지방청장으로 현장 감각도 익혔다. 백승근(53·34회) 정책기획관은 국회 업무와 국토부 예산·결산을 책임지고 있다. 이전에 지적재조사기획단 기획관과 세계물포럼사무국장을 맡았지만 국토부 직제상 정식 보직 국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나서지 않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일처리는 꼼꼼하다. 쥐꼬리만 한 예산과 급조한 조직으로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를 받아 중용됐다. 윤성원(51·34회) 국토정책관과 진현환(52·36회) 도시정책관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국토·도시·주택업무 등 큰 그림의 정책을 다듬었다. 둘 다 주택정책과장, 기획담당관을 지냈다. 다른 국장들과 달리 외곽·임시 조직을 한 바퀴 돌지 않고 본부 국장을 거머쥔 것도 같다. 윤 국장은 정책의 줄기는 물론 가지까지 다듬는 성격으로 우리 국토의 미래비전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진 국장 역시 스마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시티, 도시재생사업 등과 같은 도시정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안충환(51·32회) 건축정책관은 외곽조직 국장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역임한 뒤 본부로 들어왔다. 과장 시절에는 토지정책, 기업복합도시, 공공주택정책을 맡았다. 주택·토지 정책 전문가로 분류된다. 업무 스타일은 침착하고 조용하다. 이문기(51·34회) 주택정책관은 박선호 주택토지실장과 김재정 중토위상임위원의 뒤를 잇는 주택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과장 때부터 주택정책에 매달렸고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을 지냈다.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인사교류)을 맡으면서 현장 업무도 경험했다. 항공정책관을 잠깐 맡았지만 주택 전문가로 분류돼 다시 돌아왔다. 권대철(49·35회) 토지정책관은 부동산산업의 선진화 업무에 매달리고 있는 초임 국장이다. 주거복지, 주택기금, 부동산정보 정책 등을 다뤘다. 이성해(51·기시 27회) 국토정보정책관은 기술고시 출신의 막내 국장이다. 국토부 내 기시 출신들을 잇는 허리 역할을 한다. 4대강 사업과 수자원정책에서 잔뼈가 굵었다. 업무 스타일이 시원하다. 소신이 강해 때로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을 지내 현장 감각도 밝다. 지금은 국토부 내 신산업으로 떠오른 공간정보산업의 기초를 다지고 있지만, 언젠가는 수자원국장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태화(53·기시 23회) 기술안전정책관도 초임 국장이다. 건축·건설 기술을 주로 맡았다. 건설기술정책과장에서 바로 국장으로 승진한 경우다. 건설기술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업무 스타일은 조용하고 꼼꼼하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가 많다는 평을 받는다. 일을 무리하게 벌이지 않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신이 직접 기획하는 경우도 많다. 서기정(57) 비상안전기획관은 육사 출신으로 2작전사 작전차장, 60보병사단 부사단장을 역임했다. 산하 기관으로 서울·익산·대전·부산·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한강홍수통제소, 국토지리정보원을 두고 있다. 이 중 김진숙(57·기시 23회) 서울국토지방관리청장은 국토부 여성 공무원의 대모(代母)로 불린다. 외모와 달리 업무는 여장부 스타일이다.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는 김경욱(51·33회)·정경훈(50·35회)·황성규(53·36회) 국장이 맡을 보직도 관심거리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말하는대로’ 이재명 “나는 흑수저도 아닌 무수저”

    ‘말하는대로’ 이재명 “나는 흑수저도 아닌 무수저”

    이재명 성남시장이 힘들었던 유년시절을 털어놨다. 이 시장은 5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내가 굉장히 편하게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참 억울하다”며 “나는 무수저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공장에 취업해 중·고교 과정을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채 검정고시를 봤다. 다쳐서 팔에 장애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버지가 환경 미화원 출신”이라며 “그 때 꿈이 냉장고에 과일을 넣어 두고 실컷 먹는 것이었다. 항상 우리 아버지가 썩기 직전 또는 버려진 과일들을 가져와서 주시곤 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한 이 시장은 현 시국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의 주인 행사는 실제로 소수의 기득권이 한다”면서 “시국 변화의 핵심은 젊은 세대다. 젊은 세대들이 꿈을 가지고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미래가 있는 세상은 결국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여러분이 힘 내달라”고 응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년 인터뷰] “조기 개헌·임기 단축은 경솔한 얘기… DJ· 후계자 꿈꾼다”

    [신년 인터뷰] “조기 개헌·임기 단축은 경솔한 얘기… DJ· 후계자 꿈꾼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제는 시대교체”라며 “‘안녕 박정희’와 20세기 지역주의, 이념갈등, 패거리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조기 개헌론에 대해 “소를 잡을지 닭을 잡을지 모르는데 개장국 끓이겠다는 이야기처럼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또 그는 “다른 주자보다 오래 정당정치 훈련을 받아 왔다”며 “민주주의를 확고한 토대 위에 올려놓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 지사가 다른 민주당 대권 주자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민주주의 정당정치에서 가장 오랜 기간 훈련을 받았다. 원칙과 소신이 뚜렷하고 준비해 온 정치인이라는 점이 다른 주자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나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정당정치를 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원칙, 정치 지도자의 리더십을 경험하고 훈련받았다. 또한, 나의 도전은 대한민국의 시대교체를 상징한다. 나는 2010년 도지사 선거부터 ‘안녕 박정희’, 그리고 20세기 지역주의, 이념갈등, 패거리 정치와 결별하자고 외쳤다. 촛불광장에서 보여준 국민 명령의 핵심이 시대교체다. 분열된 나라와 국민의 힘을 모으고 시대교체의 과제를 실천할 유일한 주자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롤모델인가. -그렇다. 나는 두 대통령의 역사를 잇는 후계자이다. 두 정부를 잘 연구해서 더욱더 개선된 민주주의 정부를 만들고 운영하겠다. 두 번의 정부가 실패했지 않았느냐고 비판하는데, 역대 대통령 중 누가 업적을 가장 많이 남겼느냐. 노무현 대통령이 1등이 됐더라. ‘한강의 신화’인 박정희 대통령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도저히 롤모델이 될 수 없다. →지지율이 정체다. 원인과 극복 방안은. -무척 안타깝다. 그러나 내게도 때가 되면 기회가 열릴 것이다. 당장 지지도를 올리려고 화끈한 발언과 차별화를 하라고 충고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올림픽이 열리면 스타가 나온다. 대통령 경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국민의 관심을 얻을 기회가 생긴다. 그때 승부를 걸겠다. 2002년 대선 당시 지지율이 3% 안팎에 불과했던 노무현 후보도 경선이 시작되면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조기 개헌과 대통령 임기 단축론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개헌을 매개로 ‘제3지대론’과 ‘정계개편’을 논하는 것은 대선 전략에만 관심이 있는 태도다. 어떤 논의도 없이 개헌하겠다고 약속하는 건 경솔한 얘기다. 소를 잡을지 닭을 잡을지 모르는데 개장국 끓이겠다고 얘기하니 전혀 맞지 않는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특별법을 만들고 개헌 논의에 들어가겠다. 사전 준비 없이 개헌을 뚝딱 한다고 해서 헌법이 작동하지 않는다. 중임제 등 여러 얘기가 있지만 정말로 대한민국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제도인지 실험해야 한다. 주요 개헌 방향은 국민 주권과 자치 분권을 강화하는 것이다. 5000만명의 대통령이어야지, 삼국시대도 아닌데 고구려, 백제, 신라로 나눠 싸움하면 안 된다. 특히 대통령 임기 단축론은 ‘3년짜리 식물 대통령’을 뽑자는 얘기다.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을 강조할 것인가. -대한민국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확고한 토대 위에 올려놓은 대통령이 되고 싶다. 이제까지 대통령이라고 쓰고 임금님이라고 부르는 나라였다. 국민이 주인 되는 민주주의 국가체제를 확립하는 일이 대통령의 역할이고, 내가 대통령이 되고 싶은 이유다. →대통령과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민주주의를 잘해야 한다. 대통령과 청와대를 비선이 마음대로 주무르는 건 말이 안 된다. 민주주의는 제도와 리더십 두 개로 구성된다. 그 제도를 운용하는 리더의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또 권력 독점을 거부한다. 경쟁과 견제가 이뤄지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지도자는 결을 제대로 타고 공정성을 관리하는 것이다. 나머지는 국민이 다 알아서 한다.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나. -국민이 돈 없고 ‘빽 없다’고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근대 국가의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다. 인간이 품위를 지킬 수 있도록 물적 토대가 갖춰줘야 한다. 노력하면 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국가가 이 세 가지만 잘하면 우리 국민은 엄청난 힘을 분출한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설] 헌재, 신속하고 공정하게 탄핵심리 진행하라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의 첫 공개 변론이 어제 오후 열려 9분 만에 끝났다. 공개 변론은 피청구인인 박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조기 종료됐지만 역사적인 탄핵 심판의 첫발을 뗀 것이다. 지난해 12월 9일 탄핵소추안 가결로 박 대통령의 대통령 권한이 정지된 지 25일 만이다. 헌재는 이미 세 차례에 걸쳐 탄핵 심판을 위한 준비절차기일까지 가졌다. 박한철 헌재 소장은 모두 발언에서 “엄격하고 공정하게 최선을 다해 심리할 것”이라고 탄핵 심판의 대원칙을 밝혔다. 또 “헌법 질서에서 가지는 엄중한 깊이”라며 사건의 의미를 규정했다. 박 소장은 그제 시무식에서도 “공정하고 신속한 결론”을 강조했다. 헌재는 헌법 정신에 따라 최대한 빨리 탄핵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권한 정지에 따른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중차대한 사안임을 직시해야 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미 대리인을 통해 밝혔듯 공개 변론에 출석하지 않았다. 대리인단의 변론만으로도 충분한 만큼 굳이 당사자 출석이 불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범죄 피의자로 비칠 수 있는 박 대통령의 입장을 고려한 판단일 것이다. 2004년 3월 30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도 탄핵 심판 첫 변론에 불출석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 쟁점 5가지는 선거중립 의무 위반으로 집약될 수 있는 노 전 대통령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등 비선 조직에 의한 국정 농단,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생명권 보호 의무 위반, 미르·K스포츠재단 불법 모금 등 어느 것 하나 인정하는 게 없다. 특검의 수사 과정에서 속속들이 드러나는 혐의마저도 철저히 부인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의혹을 해명하고, 혐의를 부인하고 변호할 권리가 있다. 권리에는 당연히 책임이 따른다. 박 대통령은 특검에 앞선 검찰의 수사 요청을 거부하더니 헌재의 소환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느닷없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일방적으로 해명한데 이어 앞으로도 더 그런 기회를 가질 뜻도 내비쳤다.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다. 누구보다 헌법을 수호하고 법을 존중해야 할 대통령으로서 공권력과의 맞대결, 장외투쟁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새해가 밝았는데도 혼란스런 시국을 걱정하는 국민을 저버리는 행태와 같다. 박 대통령은 헌재의 심리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모든 의혹이나 혐의를 부정하려면 헌재에 당당하게 나와 “철학과 소신을 갖고 국정을 운영했다”고 밝히는 게 옳다. 특검의 수사에서도 마찬가지다. 헌재는 다음달까지 1주일에 한두 차례씩 집중 심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되 수용하지 않는다면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할 수밖에 없다. 국민이 바라는 바다. 박 소장이 모두 발언에서 언급한 아주 공평하고 지극히 바르다는 대공지정(大公至正)의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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