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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젤용 세라믹 엔진부품 나온다

    디젤자동차의 연비를 높이면서 환경오염 물질의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세라믹 소재의 엔진부품이 국내 연구진에 이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복합기능세라믹스연구센터 정덕수(丁德洙)·김창삼(金昌三)박사팀은 에너지관리공단 R&D본부가 지원하는 에너지 절약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디젤엔진용 ‘예연소실’을 세라믹 소재로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가를 올렸다.예연소실은 간접분사식 디젤엔진의 연소실을 구성하는 주요 부품. 연료와 공기를 혼합,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미리 연소시킴으로써 연료가연소실에서 완전 연소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세라믹 분말과 독자적으로 개발된 첨가제(열가소성 고분자)를 혼합해 적정한 유동성을 갖게한 뒤 이를 금형에 고압으로 분사,모양을 만들어내는 사출성형기술을 통해 엔진부품을 만들었다. 세라믹 소재 예연소실은 기존 금속재 부품에 비해 내열성과 단열성,강도,내마모성,내화학성이 우수하고 가볍다.이 때문에 자동차엔진의 성능과 내구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금속제품에 비해 50∼100도 더 높은 온도에서 연료를 1차 연소시키기때문에 열효율을 평균 6% 향상시킬 수 있다.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지프 자동차,봉고,1∼2t 트럭을 갖고 연 2만㎞를 주행할 경우 60ℓ 정도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이번에 개발된 세라믹 열엔진부품은 현대자동차가 실제로 디젤엔진을 장착,운전조건을 변화시키면서 엔진성능과 내구성 등을 실험 중이다.빠르면 내년말쯤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정덕수 박사는 “새로 개발한 열엔진 부품을 장착하면 기존 금속재 부품을장착한 자동차에 비해 대기오염의 주원인인 매연입자와 하이드로카본(HC)발생량을 각각 30%와 40%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세라믹스 열엔진 부품 제조기술은 구조세라믹스 분야의 핵심 기반기술을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항공·우주용 및 가스터빈 부품 개발에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부실기업 해외매각 겉돈다

    제일·서울은행 한보철강 대한생명 진로쿠어스맥주 등 굵직굵직한 국내 기업의 국제입찰이 원점을 맴돌고 있다.원매자의 서투른 입찰진행으로 먹칠을하는가 하면 대외신인도 하락과 구조조정의 차질까지 우려된다. 한보철강 97년 부도를 낸 한보철강 국제입찰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한보철강의 부도는 97년 자기자본의 80%을 쏟아부었던 제일은행의 부실화를 촉발했었다. 제일은행은 98년 4월 국제입찰로 한보철강을 매각키로 하고 지난해 12월에이어 지난달 15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동국제강과 미국의 펀드사 모임인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나 우선협상 대상기업 선정을 연기했다. 은행측은 “가격을 낮게 제시한데다 동국제강이 인수의향서를 수정하겠다고제안해 연기했다”고 해명한다.마감일인 10일까지 동국제강이나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인수의향서를 낼지 불투명하다. 진로쿠어스맥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2일 진로쿠어스 국제입찰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찰됐다고 했다가 “미국 쿠어스사를 배타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겠다”고번복한 뒤 다시 유찰로 결정하는 등 해프닝을 연출했다.미국 쿠어스사는 “경쟁사인 OB는 입찰제안서 제출시한이 지난 6월28일에두번째 제안서를 냈기 때문에 OB가 실격처리되지 않으면 재입찰을 포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산은은 “채권액은 8,000억원대인 반면 입찰제시 가격은 4,000억원대로,가격이 맞지 않아 유찰시켰다”면 “쿠어스사와 OB맥주사를 상대로 지속적인협상이 필요하다”고만 밝힐뿐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대한생명 3차 입찰이 한화와 파나콤의 2파전으로 압축됐으나 유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금감위 관계자는 8일 “5개 국내외 입찰자의 투자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한화와 파나콤이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가장 근접해 있으나 자금조달 능력 등에서 단점이 드러나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3차 입찰이 유찰될 경우 공적자금을 투입,클린 보험사를 만든 뒤 시간을 두고 매각하는 수순을 밟게된다.처리가 장기화되는 것이다. 제일·서울은행 제일은행 해외매각을 위한 정부와 뉴브리지 캐피털간의 6개월에 걸친 협상결과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귀국직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감감 무소식이다.금감위는 제일은행의 자산가치 평가방식과 향후이익금 배분방법,추가 부실화 자산에 대한 손실보전(풋백 옵션)의 3대 쟁점에 대해서는 의견일치를 봤으며 미세한 사항에 대해 조문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최근 뉴브리지 캐피털측이 정부가 일정에 쫓기고 있는점을 최대한 활용해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서울은행을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은 제일은행 처리가 매듭지어진 뒤로 늦춰진다.정부는 지난 2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협상시한을 당초 지난 5월에서 6월로 연장했었다. 오승호기자 osh@
  • 천경자씨 ‘미인도’ 진위 또 논란

    지난 91년 논란이 됐던 원로화가 천경자(千鏡子·75)씨의‘미인도’는 천씨의 주장대로 가짜일까. 검찰은 7일 고서화 위조사건으로 구속기소된 동양화 위조범 권춘식(權春植·52)씨가 “84년 천씨의 미인도 3점을 내가 그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미술품 위조의 공소시효 3년이 지나 깊이 수사하지 않았으며 수사할 계획도 없다”면서 “권씨가 묻지도 않은 사항을 말한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천씨의 ‘미인도’를 소장 중인 국립현대미술관에 확인한 결과,문제의 그림을 80년 5월3일에 구입한 사실을 밝혀냈다.권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도시기적으로 권씨의 그림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가짜미인도를 그려 팔았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권씨의 진술 자체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여기고 있다.권씨가 동양화 위조의 전문가이지 서양화를 위조한 전력은 없기 때문이다. 가짜 ‘미인도’ 소동은 9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복제품보급운동의 하나로천씨의 ‘미인도’를 아트포스터로 보급하는 과정에서일어났다.천씨는 당시 “내 그림의 특징적 요소를 조합해 누군가가 위조한 것이지 내가 그린 것이아니다”라고 주장했다.천씨는 건강 악화로 현재 미국에서 딸과 살고 있다. 박홍기기자
  • 원화가치·국제유가 초강세…하반기 수출전선 비상

    원화가 달러당 1,170원대를 오르내리는 고공비행을 계속하는 가운데 국제유가마저 큰 폭으로 올라 하반기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특히 유가의 가파른 상승은 정부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무역수지와 물가 안정에 적지않은 타격이 우려된다.산업자원부는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대책을 전면 조정하는 등 수출 및 무역흑자 방어를 위한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지난 3월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이후 배럴당 15달러(두바이산기준)선을 넘어선 뒤 계속 상승,지난 5일에는 17달러를 넘어섰다.미국의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6일 현재 배럴당 19.77달러로 20달러선마저 위협하는 상황이다. 고(高)유가 행진은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준수율 90%를 웃돌 정도로 잘지켜지고 있는데다 국제시장의 재고가 거의 소진된 때문이다. 특히 현물가격의 척도가 되는 선물시장 가격은 이미 20달러(텍사스중질유)를 넘어서 하반기 국제유가의 강세를 예고하고 있다.국제적인 전문기관들은하반기 유가가 18∼20달러 선을 이어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당초 올 평균 유가가 14달러(두바이산)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하반기 유가 상승세를 감안할 때 올 평균 유가는 이보다 2달러 정도 오른 16달러 선에 이르리라는 분석이다. 이정도라면 우리 무역수지를 약 10억달러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것이라는 분석이다.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와 수출업체의 채산성 악화 등의 파급효과까지 감안하면 하반기 우리 수출은 더욱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소비자물가 역시 유가가 1달러 오를 때 0.1%포인트 상승하는 점에 비춰 적지 않은 인상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3,800억원의 유가완충 준비금을 투입하거나 국내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며 “하반기 휘발유값은 에너지세를낮춰서라도 ℓ당 1,300원선은 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kyoungho@
  • 大生입찰 한화·美파나콤 유력

    대한생명 매각이 한화와 미국 파나콤의 각축전으로 압축되고 있으나 정부의요구조건을 완벽히 충족한 응찰자가 없어 유찰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3차입찰에 참가한 응찰자는 한화와 파나콤,미국의 보험전문그룹 AIG,암코(AMCO),홍콩의 투자법인 DMK-SPE 등 5개 국제 컨소시엄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6일 “생보사 구조조정위원회를 열어 5개 응찰자 가운데한화 파나콤 AIG 등 3개 기관으로부터 투자설명을 들었다”며 “설명을 듣지 않은 암코와 DMK-SPE는 우선협상자 선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최종 설명회를 들은 결과 한화와 파나콤만이 정부가 제시한 투자자본금 1조5,000억원,후순위차입 방안의 조건 명시,지급여력 충족방안의 구체적 일정 등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와 파나콤은 투자자본금 규정을 충족했으나 자금조달 능력과 보험산업의 발전 가능성 등에는 미흡한 점이 있어 우선협상자 선정 여부는 추가적인검토가 필요하다. 정부는 조건에 근접한 2개 기관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개별 협상을 벌인다는 방침이나3차입찰도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 백문일기자 mip@
  • 康奉均장관 재벌개혁 칼자루 잡았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삼성생명의 공개를 허용할 방침을 시사했다.이날 거의 같은 시각에 기자회견을 가진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 장관은 “좀 더 검토한 뒤 공개 허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생명은 이틀 뒤 공개 유보로 굳어졌다. 강 장관은 지난달 중순 대한생명 입찰에 LG그룹의 참여를 배제한다고 밝혔다.이후 LG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조건으로 입찰 참여를 허용키로 했다고말했다. 지난 5월말 제2기 경제팀이 출범한 후 강 재경장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키 165㎝의 단구인 강장관이 경제팀에서 우뚝 서있다. 사실상‘경제 부총리’로 다른 부처가 강 장관의 눈치를 본다는 이야기까지나온다. 강 장관은 취임이후 금융정책에서부터 ‘생산적 복지정책’,중산층대책과 추경예산 편성 방침까지 다른 부처의 주요 정책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사실상 금감위 사항인 대한생명 입찰 문제가 강 장관의 말에 좌지우지 되고 있다. 강 장관은 기업구조조정의 업무를 계속 지휘하기 위해 청와대 경제수석 시절에함께 일했던 담당자인 조원동(趙源東)국장까지 재경부로 데리고 왔다. 현재 금융·기업 구조조정은 재경부가 큰 그림을 그리면서 문제점을 검토하면 금감위가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재경부가 거시와 금융 경제정책의 틀을 짜다 보니 상대적으로 기획예산처,금감위,공정거래위의 목소리가 작아지는 양상이다. 강 장관은 신설 경제정책조정회의의 의장으로 조정역할을 맡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제정책의 리더로 부상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수시로 전화통화를 할 정도로 청와대와의 교감이 잘 돼 강 장관의 말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강 장관의 영향력이 강해진 것은 그동안 청와대와 재경부간에 빚어진 정책이견이 강 장관의 취임으로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이다. 청와대에는 옛 기획원 후배인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이 있어 호흡이 잘 맞는다. 그러나 강 장관의‘수퍼파워’는 상대적으로 정책 독주의 위험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상일기자 bruce@
  • KBS제작단 민영화 완료

    KBS는 오는 10일 자회사 KBS제작단을 (주)코네스 컨소시엄에 넘김으로써 민영화 절차를 완료한다. KBS는 “KBS와 코네스 컨소시엄이 KBS제작단 주식의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코네스 컨소시엄은 전체 48만주 가운데 66%인 31만9,000주를 33억원에 매입해 제작단의 최대주주가 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KBS가 100%를 소유했던 KBS제작단의 주식 분포는 코네스 컨소시엄 66%,KBS 15%,제작단 직원 19%로 바뀌게 됐다.코네스는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유아 및 초·중학생용 교육프로그램 공급 서비스 업체. 한편 입찰에 참여했다 떨어진 방송프로그램 제작업체 예스커뮤니케이션(대표 정동원)은 “지난 21일 주식청약 접수 때 규정시간인 오전 10시∼12시에우리 회사만이 응찰했다”고 밝히고 “KBS가 시간이 지난 뒤 뒤늦게 코네스컨소시엄의 추가 접수를 받은 것은 공정성을 잃은 처사로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 쌍용 정유지분 신규펀드에 매각

    쌍용과 SK간의 정유부문 인수협상이 전면 백지화되고,쌍용양회(주)가 보유한 쌍용정유 지분이 국내외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쌍용 구조조정본부는 2일 쌍용양회가 보유한 쌍용정유 지분 28.4%를 프랑스 파리바뱅크 등 국내외 3∼4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펀드에 매각키로 1일 기본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쌍용정유 지분은 파리바은행과 미국 체이스맨해턴은행의 평가작업을 거쳐이달 중 매각된다.매각대금은 8,000억∼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SK의 쌍용정유 인수 무산으로 국내 정유업계는 SK(주),LG칼텍스정유,현대정유,쌍용정유의 4사 체제로 굳어졌다. SK는 지난 3월 쌍용정유 지분을 인수키로 쌍용 측과 합의하고 쌍용정유의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지분 35%)와 경영권 문제를 절충해 왔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쌍용그룹은 지난 97년 쌍용제지에 이어 자동차,증권,정유를 잇달아 매각함에 따라 시멘트와 무역 건설 정보통신 보험 중공업을 중심으로 22개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군으로 재편된다. 쌍용 관계자는 “이번 정유지분 매각은 그룹 구조조정의 완결”이라며 “이로써 그룹의 부채비율이 200%로 낮아져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다”고말했다. 한편 국내 정유업계는 4사 체제가 굳어짐에 따라 본격적인 시장확보 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두주자인 SK와 LG간의 판로확대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현대와 쌍용이 저가공세에 나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진경호기자 kyoungho@
  • [사설] 성장 잠재력 키워야

    정부가 1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은 매우 낙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예상외의 돌발변수에 대처하는 순발력있는 정책보완이 필요하며 경기회복도 소비가 주도(主導)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배양하는 설비투자로 뒷받침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된다.정부가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확정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올 연간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치 2%에서 5~6%로 올려잡고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3%에서 2%안팎으로억제한다는 것이다.실업률은 현재 7.5%에서 오는 9~10월쯤 5%선으로 떨어뜨려 실업자수를 120만명으로 줄이는 것으로 돼있다. 정부가 이처럼 경제전망을 낙관적으로 하는 것은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4.6%에 이르는 등 예상보다 훨씬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또 상반기중 물가도 지난 66년이후 가장 낮은 0.6%상승에 그침으로써 안정성장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이제 완전히 위기에서 벗어나 내실성장을 위한 정상궤도에 들어섰다고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소비증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자칫 향락·과소비풍조가 재현될 우려도 없지 않다.이는 그렇잖아도 증가세를 보이는 사치성 고가외제품등의 수입(輸入)을 확산시켜 국제경상수지 개선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함으로써 우리의 가용외환 보유고를 감소시킬 것으로 우려된다.더욱이 소비에 의존하는 경기회복은 구조조정을 늦추고 개혁의지를 퇴색시키는 역기능의 위험성이 크다. 물가도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린데다부동산 등에 대한 환물투기 가능성과국제원유값 인상전망 등으로 낙관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어서 안정기조유지를 위한 사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이처럼 장애요인이 적지 않기 때문에 하반기 경제운용은 성장속도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소비의존형을 탈피,산업생산성을 높이고 앞으로의 성장잠재력을 적극 육성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개발과 첨단설비확충을 위한 투자에 힘써야 한다.특히 대기업들은 될수 있는 한 빠른 시일안에구조조정을 마무리해서 업종전문화를 위한 신규투자에 힘쓰고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기를 당부한다.정부는 구조조정 성과가 우수한 기업들의 기술개발및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투자세액공제확대를 비롯,세제·금융상의 지원방안을 마련토록 촉구한다.
  • [민선자치 2기 1돌…성과와 과제](中)지역이기주의 갈수록 기승

    자치의 부산물로 자치제도 자체를 위협하는 지역 이기주의가 민선 2기 들어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단체장이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지역이기주의에 밀려 무위로 그치기일쑤고 여기에 소지역 이기주의마저 확산,자치제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대구 달성군은 민선 2기 출범과 함께 25년 숙원사업인 군청사 이전사업에착수했다.남구에 있는 청사를 달성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여론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청사이전 문제가 본격 거론되자 군의회에서 관련예산을 삭감하는 등제동을 걸고 나섰다. ‘우리 지역이 아니면 안된다’는 각 읍면의 지역이기주의가 빚은 결과다. 온천개발을 둘러싼 경북 상주시와 충북 괴산군,보은군간의 갈등도 민선시대지역이기주의의 한 단면에 다름아니다. 상주시가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남한강 상류인 화북면에 문장대 온천관광지 조성을 추진하자 괴산군을 비롯,남한강수계 주민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괴산군은 온천이개발되면 강의 오염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반발하고 있고 상주시는 이를온천개발지와 20㎞ 떨어진 속리산 집단시설지구의 상권 보호를 위한 술책이라며 맞받아치고 있다. 지역이기주의에 밀려 자치행정 자체가 실종된 경우도 있다.부산 사하구에서는 2개 병원이 올해 장례식장을 신축했으나 인근 주민들이 주거환경 악화와교통난 가중 등을 이유로 반대,개장을 못하고 있다.사하구는 주민 설득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자 병원측에 개장의 불가피성만을 통보한 뒤 아예 손을 떼버렸다. 경북도청 이전문제도 서로 ‘우리 지역이 아니면 안된다’는 각 시군들의지역이기주의에 부딪쳐 결국 수억원의 용역비만 날린채 흐지부지됐다. 이기주의를 부추기는데는 지역언론이 큰 몫을 차지한다.지하철 건설 등 국비지원사업과 대기업 빅딜 등 해당지역의 이해와 관련된 사안마다 지역언론이 가세,지역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이같은 지역이기주의는 ‘내고장 사랑’과 ‘지역이기’를 제대로 구별하지못하는데서 비롯된다. 경북 영진전문대 지방자치연구소 김진복(金鎭福)소장은 “생산적이고 건전한 경쟁이 내고장 사랑이라면 독선적이고 배타적인자세는 지역이기”라며 “이 둘은 분명히 구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하려는 자치단체의 노력은 아직은 미미하다.지역이기주의를 해소시킬 목적으로 결성된 광역행정협의회와 시·도분쟁조정위원회는 오히려 지역이기에 밀려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실정이다.자치단체들이주민반발을 의식해 행정협의회를 기피하고 있는데다 협의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지방의회가 반대하거나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강제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영남대 우동기(禹東璂·행정학과) 교수는 “지역이기는 국가 균형발전의 저해는 물론 결국 새로운 지역갈등을 야기시킨다”며 “자치단체 또는 주민들이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건전한 경쟁마인드를 갖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사설] 여름철 식중독예방 철저히

    요즘 들어 더위가 시작되면서 전국에서 집단식중독과 세균성 이질,말라리아,볼거리환자가 늘어나는가 하면 올 들어 처음으로 O-157환자가 발생해 여름철 건강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이상고온 현상과 모기떼 극성,전에는 볼수 없었던 후진국병들의 잦은 출현은 오염된 지구환경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것 같아 매우 걱정스럽다. 지난해 첫 환자 발생으로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한 O-157균은 감염되면 1주일후 복통·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일으키거나 심하면 적혈구가 파괴되는 용혈성 요독증으로 악화돼 사망하기도 하는 무서운 독성균의 일종이다.또 전파력이 강해 집단적으로 번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지난 봄 피로연이나 계모임 등 집단회식에서 어패류를 먹고 3명이 사망한사건과 경기 안산시내 중·고등학교에서 도시락을 먹고 학생 400여명이 복통을 일으킨 것 등 최근의 질병은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세균 감염성이 특징이다.주로 유통기한이 지난 생선묵·햄버거·소시지 등과 캔류를 먹거나 날음식,끓이지 않고 마신 식수가 원인이다.무더운여름철에는 아무리 음식을 청결하게 다뤄도 금방 변질되기 쉽다.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재료와 주방기구를 깨끗이 씻고 끓이고 소독하는 일이 최선이다.냉장시설을 수시로 점검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버리는데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본격적인 더위와 장마철이 닥치면 수인성 전염병 등 식중독과 세균감염 질병의 위험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설마 괜찮겠지’식의 방심은 금물이다.최근 연세대 의대 의학공학교실 팀에 따르면 서울에서 임의로 추출된 15가구를 조사한 결과 가정에서 발견돼선 안될 비브리오·살모넬라·포도상구균이 가구와 주방 구석구석에 퍼져 있어 우리 주변은 세균으로 득실거린다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자주 손을 씻고,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마시는 등의 위생관념과 청결위주의 식사습관 외엔 다른 방법은 없어 보인다. 보건당국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식중독 등 질병의 감염경로를 추적해원인규명을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다.그래야만 오염경로를 차단하고 전염병감염의 원인이 되는 것을 없앨수 있다. 정육점 등 축산물에 대한 검역·검사를 강화하고 식품업소에 보관중인 음식재료와 자판기의 청량음료,미생물 오염의 우려가 큰 식품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도 높게 실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또한 단순한 점검이나 감독에 그치지 말고 위반한 업소는 가차없는 처벌로 다스리고 경각심을 주는 등 질병이난무하는 사각지대로부터 국민건강을 지켜주기 바란다.
  • “적색육 살코기악성 콜레스테롤 감소 시켜”

    시카고 AFP 연합 돼지고기,쇠고기와 같은 적색육(赤色肉)도 기름기 없는 살코기만 먹으면 닭고기,생선같은 백색육(白色肉)이나 마찬가지로 악성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임상연구센터의 마이클 데이비드슨 박사는 내과학 전문지 아카이브스 오브 인터널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91명을 대상으로 36주동안 적색육과 백색육 살코기의 장기적인 효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데이비드슨 박사는 이들은 모두 혈중콜레스테롤이 약간 또는 어느 정도 높은 사람들로서 식사의 일부로 적색육이나 백색육 중 하나를 선택하되 최소한 80%를 살코기로만 먹도록 한 결과 양성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은 올라가고 LDL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6주후 이들 중 적색육 살코기를 먹은 그룹은 LDL이 평균 154.1mg/dl,총 콜레스테롤은 235.7 mg/dl이였으며 백색육 살코기를 취한 그룹은 LDL이 154.7mg/dl,총 콜레스테롤이 253.2mg/dl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데이비드슨 박사는 식단에 적색육 살코기를 적당히 포함시켜 장기적으로 섭취해도 지방섭취량을 낮추는 효과를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LG,大生입찰 불참…5개社 제안서 제출

    LG가 대한생명 2차입찰에 이어 3차입찰에도 불참했다.2차입찰에 참여했던한화와 미국의 암코와 노베콘 등은 3차입찰에도 투자제안서를 냈으며 미국의 보험그룹 AIG도 따로 컨소시엄을 구성,입찰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대한생명 해외매각 3차입찰에는 한화와 AIG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나 적격자가 없어 유찰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28일 “현 시점에서는 부채비율 200% 감축 등 구조조정에 주력해야 한다고 판단,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
  • “종이여 안녕”…日 전자서적시대 눈앞에

    도쿄 연합 인공위성을 통해 소설이나 만화의 내용을 개인 단말기로 전달받아 읽는 전자서적 시대가 일본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일본의 대형 출판사와 서점 등 약 140개사로 구성된 ‘전자서적 컨소시엄’은 그동안 연구해온 전자서적 전송시스템에 대한 실험을 오는 11월부터 실시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내년 3월까지 실시될 이번 실험에는 나쓰메 쇼세키 등 유명작가의 소설에서부터 인기 만화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전자출판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약 5,000권 정도가 제공된다. 컨소시엄측은 전자 데이터화된 서적을 인공위성으로 전국의 서점과 편의점등에 전송해,소비자에게 판매하도록 하는 서적의 새로운 유통체계의 조기 구축을 추진해 왔다. 이 전자서적 시스템이 실용화되면 소비자는 서점이나 편의점에 설치된 판매단말기로부터 희망하는 서적의 데이터를 전용 기억매체로 받은 뒤 단행본 보다는 약간 큰 사이즈의 휴대용 독서 단말기를 이용해 읽을 수 있게 된다.서적을 찍어 운송하는 수고로움을 덜게 되는 것이다.기억매체는 200쪽 분량의책을 3∼4권 수록할 수 있다.데이터 이용 요금은 서적판매가의 3분의 2정도. 실용화 단계에서 독서단말기의 가격은 5만엔 이하가 될 전망이다.
  • 공기업 해외매각 한발 늦춘다

    정부는 최근 경기 회복속도가 빠르고 달러가 넘치면서 환율이 계속 떨어짐에 따라 포항제철 등 공기업 민영화 일정을 부분 수정,주식의 해외매각을 연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25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정부는 하반기 이후 예정된 포철,한국전력,한국중공업,한국통신,한국가스공사,한국종합화학,담배인삼공사 등7개 공기업의 민영화 일정을 부분적으로 수정할 방침이다. 기획예산처 고위관계자는 “외환수급 차원에서 공기업 주식의 매각 시기를조정할 수 있다”며 “그러나 공기업 민영화의 전체 방향과 일정은 그대로유지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기획예산처는 공기업 민영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선진경영기법 도입을 통한 경영효율화에 있기 때문에 민영화의 기본방향은 유지하되 변화하는 경제여건과 국부의 유출이라는 일부의 지적을 감안,신축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와 관련,재경부 국제금융국은 그동안 기획예산처 등 관련 부처에 “외환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공기업 매각은 늦추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전달해 왔다. 따라서 포철이 당초 6월말까지 산업은행 지분 20·84% 가운데 8%를 해외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해 매각하려던 계획은 상당기간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이달말까지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1,000억원을 증자하려던 가스공사의 일정도 연기될 전망이다. 이달내 하려던 한국중공업의 입찰공고 일정도 한달이상 연기되고 매각방식도 국내외 기업 컨소시엄에 넘기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담배인삼공사의 경우 8월 국내에서 정부지분 15%(5,000억원)를 매각하고,연말에 나머지 10%를 해외에 팔되 달러화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매각대금을 한국은행에 예치하는 방식으로 민영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선화 이상일기자 bruce@
  • 구미공단 활성화 방안 외부용역 시민들 반발

    구미공단 활성화 방안마련을 위한 외부용역 문제를 두고 시와 지역 시민단체·교수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25일 경북 구미시에 따르면 다음달 초까지 용역비 1억원을 들여 구미 경제발전 장기계획의 하나인 ‘21세기 구미공단 활성화방안’을 서울 또는 대구의 대학연구소에 의뢰할 계획이다. 시는 “구미공단 조성 30여년을 맞아 고부가가치산업으로의 산업구조 고도화 등 장기발전안을 오는 11월까지 마련해 내년부터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지역대학의 일부 교수들은 성명서 등을 통해 “외부용역은 실효성이 낮고 용역 내용도 비현실적”이라며 반발했다. 구미 경실련과 일부 교수들은 “예산낭비 감시활동 차원에서 용역안을 검토한 결과,그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것으로 지적됐다”면서 “지역의 경제전문가와 대학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장기발전안을 수립할 것”을 주장했다. 이들은 또 “구미지역 대학과 단체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시가 출자한 경제연구소를 통해 장기발전 계획안을 수립하는 것도 좋은방안”이라고주장했다. 시민단체와 교수 등이 자치단체의 정책 입안과정에 적극 개입하고 외부 용역에까지 제동을 걸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
  • 정부양곡 운송사업 내년부터 경쟁입찰

    규제개혁위원회(공동위원장 金鍾泌국무총리·李鎭卨서울산업대총장)는 23일그동안 대한통운이 수의계약을 통해 독점해온 정부 양곡운송사업을 내년부터 경쟁입찰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규제개혁위는 우선 내년에는 올해의 최소시장접근물량 수입양곡 11만4,000t의 운송업체를 입찰로 선정하고 2001년부터는 국내산 양곡도 일반경쟁입찰을통해 운송업자를 뽑는다. 이와 함께 규제개혁위는 내년부터 인명사고의 위험이 적은 농기계는 간단한검정만 거쳐 정부지원 대상에 선정될 수 있도록 농업기계화연구소의 형식검사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부터는 벼·보리·콩 이외의 종자관리사 고용의무가 폐지되고,종자품종의 생산·판매 신고때 사진 대신 카탈로그를 제출해도 된다. 문의는 국무조정실 규제개혁3심의관실 734-8791,농림부 양곡관리과 503-7274이도운기자
  • 北 ‘실리 극대화’ 전술 총동원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남북관계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언제 걷힐까.해답은 북한이 진지한 대화 자세로 돌아오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로선 북측이 상호 양보로 접점을 찾기보다 일방적 실리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특유의 협상술을 총동원,남측을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회담에 나와 있는 우리측 한 당국자는 이를 3가지 전술로 요약했다. 벼랑끝 전술,살라미 전술,동의어반복 전술 등이 바로 그것이다. 벼랑끝전술은 가장 잘 알려진 방식이다.긴장국면을 최고조로 끌고가 상대측의 양보를 얻어내면서 북측 내부 결속을 노리는 양수겸장이다. 최근 북측의 금강산 관광객 억류와 서해사태 유발과정에서 극명하게 나타난 방식이다.북측이 주부 관광객을 억류하기 전 ‘유도성 질문’을 던졌다는점에서 그 전술의 고의성도 드러났다. 여차하면 서해사태 등을 빌미삼아 회담을 깨겠다는 위협적 태도도 마찬가지다.회담의 결실이 없으면 햇볕정책을 펴고 있는 남한 당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간파한 수순이다. ‘살라미’는 본래 잘게 썰어서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를 가리킨다.북측은그 비유에 걸맞게 살라미전술(카드세분화 전술)도 적절히 구사하고 있다. 이는 차관급회담 지연 전술을 펴는 과정에서 감지된 방식이다.이를 테면 북측은 21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회담 일방 연기 통보를 해왔다.동일사안을 두 개의 카드로 쪼개 긴장감을 연출,효과 극대화를 노린 것이다. 북측은 동의어 반복 전술도 줄기차게 펴고 있다.북방한계선 문제를 동시다발적으로 제기중인 것이다.장성급회담은 물론이고 22일 베이징 남북회담에이어 23일 북·미회담에서도 거론했다. 북측 주장은 객관적으로는 무리한 요구다.그럼에도 집요하게 이슈화해 절반쯤 기정사실화를 기도하는 전술이다. 한국전 정전회담의 한 미국대표는 북한의 태도를 은행을 전전하며 10달러짜리 지폐와 동전을 되풀이해 바꾸는 악동의 행태로 회고한 적이 있다.그 과정에서 실수로 생기는 공짜 동전을 챙기려는 속셈이라는 얘기였다. kby7@
  • 여신학자협의회 주최 공청회 “교회서도 성폭력 빈발”

    최근 이단 시비를 불러일으킨 L목사나 J목사만이아니라 개신교 교회 전반에서 성폭력이 빈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한국염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총무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5가 기독교연합회관에서열린 ‘교회내 성폭력 무엇이 문제인가’ 주제의 공청회에서 “지난 1년간 한국성폭력상담소와 기독교여성상담소 등에 접수된 교회내 성폭력 사례는 43건에 이르며 드러나지 않은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폭로했다. 한 총무는 “교회내 성폭력의 유형을 보면 목회자가 여신도를 상대로 한 강간이 주를 이룬다”면서 “피해 횟수도 대부분 1회성이 아니라 장기간이며한 목회자에 의한 피해자가 수십명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또 피해장소도 당회장실이나 기도실,러브호텔 등으로 다양하며 주로 신앙상담,안수기도,목회자에 대한 안마 등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한 총무는 교회내 성폭력의 특징으로 ▲성서를 오용(誤用)해서 이뤄지고 ▲화간(和姦) 형태를 띤 것이 대부분이며 ▲증거가 없어 해결이 어렵다는 것등을 들었으며,목회자에 의한 성폭력이 빈발하는 원인으로 ▲한국교회의 가부장적 신학 ▲남성중심의 교회 구조 ▲교회에 만연한 기복주의와 물량주의등을 꼽았다. ‘교회내 성폭력에 대한 종교사회학적 분석’이란 주제논문을 발표한 이원규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목회자들은 남성 위주의 교회 전통과 여성들의 심리적,사회적 박탈감을 교묘히 이용해 성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은순 변호사는 “교회내 성폭력이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고 집단심리와 목회자숭배심리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다가 나중에 이를 깨닫더라도 1년의 공소시효가지난 경우가 많아 법에 의한 제재가 쉽지 않다”면서 “직장내성희롱에 대한 행정적인 규제대상의 범위를 교회로까지 넓히는 동시에 성폭력에 대한 친고죄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청회를 주최한 서울 여성의 전화,한국교회여성연합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여성위원회,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 상담소,한국여신학자협의회 기독교여성상담소 등 6개 단체는 토론이 끝난 뒤 ‘교회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 한국교회에 보내는 건의문’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건의문을 통해 ▲교회법에 성폭력 범죄규정과 가해자 처벌조항을 명문화하고 성폭력 목회자는 파면할 것 ▲성폭력 피해자 권익을 옹호하는 교회법을 제정할 것 ▲성차별과 성폭력 예방지침서를 만들어 교회와 신학교에서 가르칠 것 ▲각 교단총회에 목회자 자체 정화기구를 설치할 것 등을 촉구했다.
  • ‘파산위기’ 유엔 안도의 한숨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21일 밀린 유엔 분담금 약 10억달러를 지불하는 법안을 마침내 마련해 본회의에 제출했다. 유엔분담금 상습체납국인 미국은 지난 3년동안 내지 않은 8억1,900만달러를 내는 대신 유엔이 미국에서 빌린 1억700만달러를 탕감시키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미납분담금을 해결시킬 방침이다. 의회가 마련한 법안은 또 유엔예산을 이루는 분담금비율 가운데 미국의 비율을 현제 25%에서 20%로,유엔 평화유지 활동비용중 미국분담금을 현행 31%에서 25%로 낮춰 조종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어 내기싫은 분담금의 규모를 축소시키는 것을 노리고 있다. 미국의 유엔분담금 체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각종 국제지원으로 부담이 많은 미국에 유엔이 분담급 비율을 높게 책정,많은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그러나 민주당 행정부에 곱지 않은 공화당 우위의 의회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를 승인치않는 이유도 크다.목표예산을 185개 회원국의 국민소득을 기준으로 일정비율로 분담시키는 유엔분담금은 미국이체납하면서 지난 수십년간 적자를 기록,돈 내는 것을 놓고 미국과 유엔이 수년동안 숨바꼭질을 해왔다. 지난 3월말 현재까지도 각 회원국이 유엔에 내지 않은 분담금이 모두 29억달러에 달하며 미국의 체납액은 무려 60%에 이르는 16억9,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한동안 유엔은 남은 예산이 한때 7,000만달러 밖에 안돼 파산직전에 몰리는가 하면 이를 보다못한 미국의 언론재벌 테드 터너는 10억달러를 헌납해 미국의회를 간접 힐난하기도 했다. 유엔은 이 때문에 유엔 헌장 19조가 “회원국의 연체금이 2년동안 계속 내야할 분감금액과 같거나 초과할 경우 총회 투표권을 박탈한다”는 규정을 들어 미국에 몇차례 경고한바 있기도 하다. 한국의 경우 국민소득의 증가에 따라 분담금의 비율이 매년 늘어나 지난해에는 0.955%인 1,018만540달러로 책정된 바 있다. h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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