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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4)낯선 땅에서

    *고소하고 쫀득한 영암 '어란' 술안주로 그만. 동섭이는 그 무렵에 생업에는 뜻을 잃고 서화를 모은다 수석을 주으러 다닌다 분재를 가꾼다 하면서 유신시대를 보내고 있었는데 나중에는 농민회 일도 뒷바라지를 하게 되었다.하여튼 그가 연말에 내게 작은 단지 두 개를 보내왔는데 이것이 기가막힌 전라도 특산품들이었다. 그 훈제 소시지처럼 생긴 것은 바로 그 유명한 영암 ‘어란’이었다. 영암은 예로부터 영산강이 내륙 깊숙히 들어오는 영산포를 끼고 있고 서쪽에는 너른 갯벌을 지니고 있었다.바다에서 잡히는 숭어가 아니라 갯벌에서 잡히는 숭어를 참숭어라고 따로 부르는데 영양이 풍부한 갯벌에서 잡힌 숭어는 특히 아랫배가 축 처질 정도로 큼직한 알집을 배고 있기 때문이다.거의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의 한 뼘만한 크기의 알이다.보통 숭어는 바다에서 그물로 잡지만 참숭어는 물이 들면서갯벌의 생물을 먹으러 들어오기 때문에 물때를 맞춰 미리 나가 기다리다가 낚시를 띄워 잡는다. 숭어의 알을 내어 우선 맛 좋은 간장에 하루 이틀 담가 둔다.장이배면 건져내어 한식경쯤 찬물에 담가 두었다가 다시 건져서 보름쯤 그늘에서 말린다.그것을 무거운 돌로 눌러 두었다가 다시 말린다.말리는 동안에 틈틈히 참기름을 바른다.바르고 말리고 하기를 다시 한 스무날쯤 하고나면 전라도 말로 ‘짠닥짠닥’한 진갈색의 어란이 완성된다.어란은 예전부터 궁중 진상품이었을 정도로 귀한 식품이었다.어란을 칼로 얇게 저며서 술상에 안주로 내는데 고소하고 감칠맛 있고쫀득거리는 것이 소주에도 좀처럼 속이 패이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항아리에 들었던 것이 ‘토하젓’이었다.토하젓은 장성것이 옛적부터 으뜸이라 하는데 민물새우로 담근 젓이다.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을 모아둔 저수지에서 채로 떠내는데 내장이 비칠 정도로 말가서 가뭇가뭇 눈의 검은 점들로만 분간을 할 수가 있을 정도다.이것들을 소금 넣고 저리면 익힌 것처럼 이내 붉은 색으로 변한다. 요즘은 도시 사람들에게도 알려져서 토하젓이라고 유리병에 조금씩넣어 판매하고 있는데 새우의 몸집이 모조리 분해되어 뭉그러져 있다.진짜배기 토하젓은 새우의 몸체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야 싱싱한 향내가 난다.젓갈이 콤콤하겠지 같잖게 향내라니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토하젓을 집어 씹어보면 몸이 탁탁 터지면서 향긋한 흙냄새가 난다.그래서 토하젓이다. 흙냄새가 나지않는 토하젓은 일반 새우젓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이 토하젓을 한 젓가락씩 집어다 밥에 살살 비벼 먹으면 기가 막힌데 얼른 먹어야지 비벼서 잠깐 놓아두면 이내 밥알이 삭아 버린다. 그래서 소화제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당시의 모 기관 지부에서 내게 말썽부리지 말라고 설에 보내온 것이 있었다.멸치 한 상자였다.한 포대도 아니고 라면 박스 반만한 크기의 종이함에 들어있던 것이다.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볶아 먹고 국에 넣어 먹고 했는데 식구가 하는 말이 ‘내장 따내기가 어쩐지 아깝다’는 것이었다.뭐가 아까우냐,했더니 좀 보라고 하며멸치를 내밀길래 들여다보니 모두가 똑같이 알을 배고 있었다.그것도 그냥 통통한 게 아니라 미어져 터질 듯이 알을 배고 있었다. 나중에 여기 사람들에게서 들으니 이게 바로 ‘칠산멸치’라는 것이다.목포 건어물 시장에 가서 이것을 찾으면 주인이 아주 특별한 단골이나 기관장들에게만 겨우 한 상자씩 내어다 준다고 하였다.이것을통째로 몇 마리만 넣으면 국이나 찌개 맛이 감칠맛 있게 깊어진다고하였다.대개 잡는 철이 보통 멸치와는 다른데 언제가 적기인지는 오래전 일이라 잊었다.다만 알을 낳으러 조기처럼 칠산 앞바다에 몰려올 제 잡는데 거의 모두 알을 배었지만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나중에 다시 선별을 한다는 것이다. 광주 같은 도회지에서도 한 두 집 볼 수가 있지만 읍내 장터 모퉁이의 ‘짱뚱이 탕’도 강원도와 충청도의 곰치 또는 물텀벵이 탕처럼해변에서 흔한 허드레 물고기로 끓이는 아침 해장국이다.짱뚱이는 경기도 해안 지방에서 ‘망둥이’라고 부르는 그 놈이다.망둥이는 주로 갯벌에 사는데 바닷물이 빠지면 구멍을 파고 들어가 밀물이 들어올때까지 은신한다.어떤 때에는 갯가의 부들이나 왕골 줄기에 으젓하게 올라가 바람을 쐬기도 한다.두 눈이 퉁방울처럼 솟아올라 뒤룩거리고 생명력이 강해서 내장을 다 빼고물에 담가 두어도 한나절을 아가미를 펄덕거리며 살아 있다.숭어가 뛰니까 무엇도 뛴다는 그 망둥이요 짱뚱이다.나는 고등학생 때에 어느 여름방학에 대부도에 외가가있는 친구와 함께 놀러가서 일주일 동안 질리지 않고 망둥이 낚시질을 한 적이 있었다.망둥이 낚시는 찌고 뭐고 아무 필요가 없다.그냥낚시에 갯지렁이를 아무렇게나 꿰어 무릎에 찰랑찰랑한 바닷물에 담그면 정신없이 물어댄다.낚아 올리고 떼어내어 옆구리에 찬 바구니에 넣고 또 던지고를 되풀이 한다.잠깐 오후에 나가서 사오십마리씩을낚을 수가 있었다.이 짱뚱이를 추어탕 끓이듯이 푹 고아서 거의 가루가 된 것을 체에 걸러 씰가리(우거지) 넣고 얼큰하고 구수하게 끓인게 짱뚱이 탕이다. 어디 한 두 가지 뿐이겠는가.이 고장의 웬만한 한정식 집에 가서 얼른 상 위를 한바퀴 둘러보노라면 맛깔스런 음식이 좌악 깔렸다.그중에 다른 지방에는 없는 고기 요리가 있으니 바로 ‘떡갈비’다.창평엿으로 유명한 담양 떡갈비가 맛이 좋다고 하는데 아마도 우시장이커진 뒤의 일일 것이다.떡갈비는 효도 음식이라고도 하며 그 이유는노인들도 자시기가 좋아서라고 한다.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갈비살을 말끔하게 발라내어 칼로 존다.다진 것은 아니지만 조아 놓은 갈비살을 배며 갖은 양념에 재었다가 뭉쳐서 굽는데 뼈나 힘줄이 붙어있지 않아서 이가 좋지 않은 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가 있다. ‘죽순 백숙’은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은 영계백숙이다.삶아서 쓴맛을 우려낸 죽순을 닭의 뱃속에 찹쌀 마늘과 더불어 넣고 푹 곤 것인데 닭살과 죽순이 어우러져 구수하고 맵고 짜지 않아서 아이들 보양식으로도 좋다. 이제 젓갈 얘기나 하고 그쳐야지 이러다가는 온통 전라도 음식 자랑만 거들다가 말겠다.젓갈을 주 반찬으로한 한정식 집도 읍내마다 많을 정도니까 전라도가 가히 젓갈의 고장임을 알겠다.멸치 황새기 젓은 어디나 있는 것이고 갈치 속젓이나 돔베젓은 전라도 특유의 것이다.토하젓은 이미 나왔고 전어 밤젓은 그 고장 사람들뿐만 아니라 타관 사람들도 한 젓가락 맛을 보면 우리나라 이밥 반찬의 진수를 깨닫게 된다.또한 참게장은 앞에서도 나왔지만논이나 방죽에서 잡아다가 항아리에 다진 쇠고기를 넣어 며칠간 먹인 다음에 그대로 장을 부어 담근다.참게 뚜껑 하나로 고봉 밥을 먹어 치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밥 도둑놈’이다.대구아가미젓은 무와 같이 담가서 아삭이는 맛이 좋고 갈치젓은 담가서 무쳐 먹기도 하지만 전라도에서는 멸치 젓국과 함께 김장에도 넣는다.서산 어리굴젓이 신선하게 속성으로 발효 시켜서 먹는다면 전라도 굴젓은 보다 맵고 짜게 담가서 오랫동안 발효 시킨다. 설록이니 작설이니 하는 차로부터 모과차니 유자차니 하는 것들이며,항아리에 닭고기 뼈를 넣어 두어 지네를 모은 다음에 그대로 담그는지리산 오공주며,쌀로 내린 소주에 진달래를 담가 오래 묵힌 진도 홍주며,독하지만 얼른 깬다는 영광 토주며,하는 마실 것들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황석영
  • 방송위, 위성방송사업자 비교심사방식 도입

    위성방송사업자가 비교심사를 통해 선정되게 됐다.방송위원회(위원장 金政起)는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임시 전체회의에서 지난 5월부터 추진했던 ‘단일(원)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사업자간 조정을 중단하고 ‘비교심사방식’(RFP)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기로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그동안 한국통신이 주도하는 ‘한국디지털방송’과 DSM 중심의 ‘한국위성방송’,일진그룹 컨소시엄 등 3개의 컨소시엄이 위성방송사업권을 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자,이들을 하나로 묶어방송에 참여하도록 ‘원 그랜드 컨소시엄’ 방식을 추진해왔으나 한국통신측이 1대주주의 지위를 고집해 조정을 끝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비교심사’ 방식에서는 1개의 컨소시엄만이 사업자로 선정되고다른 컨소시엄은 탈락하게 된다. 방송위는 다음달 14일 공청회를 거쳐 ‘심사평가위원회’를 구성, 비교심사를 통해 11월 중순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朴相熙회장 새달 사퇴 企協 앞날은?

    박상희(朴相熙)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다음달 말 사퇴키로 함에 따라 중앙회의 앞날에 관심이 쏠린다. 박 회장의 거취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중앙회는 9월말부터 두 달간 회장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대행으로는 부회장인 전준식(全駿植) 윤활유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29일 내정됐다. 중앙회는 이후 정관에 따라 11월말 보궐선거를 통해 박 회장의 잔여 임기(3개월)를 맡을 회장을 뽑아야 한다.또 내년 3월에는 차기 회장을 뽑아야 하는 등 가뜩이나 어려운 판국에 5개월간 두 번의 선거를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총회를 통해 내년 2월말까지 회장대행체제로 끌고가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면서 “임기 3개월짜리 회장을 선출하기 위해 선거를 한번 더 치른다면 조직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동안 추진해온 남북경협사업을 비롯,IMT-2000 컨소시엄사업과 홈쇼핑 등 위성방송사업,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세계중소기업자대회개최,벤처캐피털 설립 등 현안도 쌓여있어 난감해 하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그동안 벌여온 사업들이 해결되지 못한채 산적해 후임 회장의 임무가 막중해졌다”면서 “조직의 안정과 이미지 개선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회장을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현대·AIG ‘다목적 동거’

    현대그룹이 미국 AIG사로부터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외자유치에 성공,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현대투신의 부실처리 부담에서 벗어날 수있는 발판을 마련했다.세계적인 금융기업과의 자본제휴를 통한 국내 금융산업의 선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AIG사와 현대그룹이 밝힌 ‘공동경영’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그룹의 신뢰회복 및 금융부실 해소=1조 2,000억원에 달하는 현대투신의 부실문제는 그동안 현대그룹 자금난의 도화선이었다.현대투신은 재벌 계열사라는 이유로 한국투신이나 대한투신과는 달리 공적자금 투입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외자유치 성공으로 현대계열사들은 담보재산 회수와 함께 현대투신 부실처리 부담에서 벗어남으로써 시장의 불신을해소할 수 있을 게 됐다.특히 현대투신의 부실해소는 대한투신과 한국투신의 공적자금투입과 함께 투신권 정상화를 가능케 할 것으로 예상된다.업계는 그동안 엄청나게 빠져나간 자금을 환류시킬 수 있는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 금융계열사 경영권 넘어갈까=이번 외자유치 양해각서(MOU) 체결은 국내 굴지의 금융사가 외국자본에 완전히 넘어갈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다.제일은행 해외매각에 이어 대형 금융기관으로는 두번째다.AIG사가 1년 뒤 현대증권 후순위 전환사채 5,000억원을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면 AIG는 현대증권 지분 23.7%를 차지,현대상선(16%)을제치고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금융업을 포기하지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현대측이 현대상선의 역량을 집중하고 계열사와 우호세력의 도움을 얻는다면 최악의 경우 지분 인수·합병(M&A)전에서 방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AIG사와 이면 합의가 있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AIG사가 ‘현지경험’ 부족으로 독자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했거나 또는 일정 조건하에 현대측에 금융부문의 경영권을 인정해준다는 약속을 한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특히 일부에서는 협상을 주도한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의 향후 거취와 연결짓는 관측도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향후 1년간경영권행사 안해” 윌버 로스 AIG컨소시엄 대표. [뉴욕 연합] 미국 AIG컨소시엄의 대표격인 WL로스사의 윌버 로스 회장은 28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1년간은 현대에 경영권행사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후순위채권을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주주(지분 23.4%)가 될 경우 경영권을 행사할 것인가. 공동경영을 취할 계획이다.필요시 한국에 임원을 파견해 미국식 경영방식을 접목시킬 수 있다. ◆보통주로의 전환가격은. 최소한 1주당 1만5,000원은 돼야 할 것으로 본다. ◆9,000억원에 이어 2,000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한 것은 현대 압력과 관련한 시간벌기 전략이 아닌가. 2,000억원은 현대와 AIG 모두에게의미가 있다.현재의 투자유치 진행속도에 아무런 불만이 없다. ◆투자의 근본배경은. 저평가된 현대에 투자하면 수익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증권,펀드관리,세일즈 능력을 가진 현대와 AIG가 제휴하는 것은 큰 매력이다. *현대 외자유치 이후. 현대의 계열분리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현대증권 등 현대 금융계열사가 미국계 보험사인 아메리카 인터내셔널그룹(AIG) 등 국제기관투자가 컨소시엄에 1조1,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하는 대신,그 만큼의 지분을 넘겨 현대와 공동 경영의 길을 택할 것으로 보여 현대의핵분열은 급류를 타는 분위기다. ◆계열분리 현황=우선 다음달 1일부터 현대자동차가 떨어져 나간다. 현대차 소그룹에는 현대정공 등 10개사가 포함된다. 다음 순서는 현대중공업.최근 현대는 당초 2003년으로 예정했던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를 2002년 6월까지 마무리짓겠다고 밝혔었다.현대중공업과 현대가 각각의 지분정리 작업에 들어간 상태여서 예정보다 6개월 앞당겨 빠르면 내년말까지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계열분리 가속화에 촉진제로 등장한 것은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미국 AIG에 지분이 넘어가 AIG가 현대 금융계열사의 대주주가 되면,금융계열사의 분리는 불가피해질 전망이다.이럴 경우 마지막남은 건설·전자쪽의 분리작업도 자연스레 앞당겨질 수 밖에 없다. 당초 자동차,전자,건설,금융 및 서비스,중공업 등 5개 소그룹으로예정됐던 계열분리는 6개 소그룹이상 연쇄 핵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걸림돌은 없나=계열분리의 최대 걸림돌은 지분정리.현대중공업의경우 보유중인 다른 계열사 주식,다른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을 동시에 정리해야 한다.이외에 상호지급보증 해소와 출자총액한도 등도 부담스런 문제다. 금융계열사의 경우 현대상선과 현대증권과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당초 금융과 서비스를 묶도록 돼 있었다.상선은 증권지분 16.6%를 갖고 있다.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의 거취여부도 변수다.AIG와의 빅딜성사 여부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이 회장이 AIG사와의 체결한 각서가 본계약이 아닌 양해각서(MOU)란 점도 논란거리다. 주병철기자 bcjoo@
  • 경영권 갈등 위성방송 ‘공전’

    위성방송 경영권을 향한 업계의 막판 경쟁이 극도로 가열되고 있다. 한국통신 LG 일진 등 사업 희망업체들의 이해관계와,정책을 총괄하는 방송위원회의 입장이 얼키설키 엮이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는다.자칫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시험방송의 지연 가능성도 예고된다. ◆지분비율 높여라=위성방송 경영권을 향해 뛰는 주자는 크게 두 곳. 한국통신을 중심으로 52개사가 모인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과 LG계열 데이콤의 자회사인 DSM을 주축으로 9개사가 뭉친 ㈜한국위성방송(KSB).두 컨소시엄 법인은 현재 사업권 자체보다는 연말쯤 신설될위성방송 법인의 지분율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모든 희망업체들이 참여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하라’는 방송위의 방침에따라 사업권보다는 경영권 확보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력행사 불사=한국통신은 KBS MBC 등 주요 주주들과 함께 방송위등을 상대로 협상 중이다.DSM의 100% 대주주인 데이콤도 LG그룹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LG는 강유식(姜庾植) 구조조정본부장이 직접일선에서 지휘하고 나선 상태. 지난 26일 나형수(羅亨洙) 방송위 사무총장은 김진홍(金眞弘) 한국통신 위성방송사업추진단 단장에게 지분비율을 통보했다.이에 따르면 한국통신 13%,LG 10%,일진 9%,KBS 7%,MBC 5% 등. 그러나 당초 20% 이상의 지분을 요구해온 한국통신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29일에는 ‘KDB의 대주주인 한국통신 KBS MBC의 지분 합계가 33% 이상이 아니면 사업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공문을 방송위에 보내기도 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한국통신은 방송용 무궁화위성을 보유한 국내최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대표 경영권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방송위가 재벌인 LG에 과도한 지분을 배정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주장했다.LG측도 “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하는것이 위성방송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맞섰다. ◆향후 전망 불투명=방송위는 다음달 정식으로 사업권 신청을 받아 10월에 지분율을 포함한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그러나 여러사업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예정대로 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나오고 있다.한국통신 LG 등 중심 업체들은 물론,2대·3대 주주및 군소 참여업체들도 자사 지분율을 늘리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자사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방송위 관계자는 “현재 업체들을 대상으로 지분율에 대한 막판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번 주 안에 최종 지분율 안(案)을 확정,전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수혈로 인한 감염·부작용 막자”

    수혈을 받지않고 환자를 수술하는 무수혈 수술이 확산되고 있다.이는 환자들이 수혈로 인한 감염과 부작용을 우려하는데다 의료진들도 수혈에 비해 간편한 대체용법들을 선호하기 때문.이에따라 국내에서도병원에 전문 센터가 개설되는 등 점차 관심이 늘고 있는 추세다.무혈수술에 대해 알아본다. ◆무수혈수술이란수혈 없이 전해질 용액이나 혈장확장제 등을 사용하거나 내시경·레이저 같은 최첨단 장비를 이용하여 출혈을 줄여 시행하는 수술을 말한다.기존의 고식적인 수술법에 비해 출혈과 부작용을 줄이고 수술로 인한 감염도 막을 수 있다.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흉터를 줄일 뿐만 아니라 입원기간 단축으로 경비가 줄며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 현황=미국의 경우 30여년 전 산부인과에서 복강경을 이용한 시술이 시작된 이래 모든 분야에서 시행,현재 50여개 병원에서 무수혈수술을 실시하고 있다.세계적으로는 120개국 이상에서 무혈병동이 운영되고 있다.국내에서도 서울백병원과 순천향대 병원,세종병원에 무수혈센터가 설립됐다.서울백병원의 경우 지난 90년부터 500여명이 무혈수술로 치료를 받았다. ◆ 대체용법▲약물요법과 ▲유도 저혈압 ▲혈액 회수법 ▲자가수혈법 등이 있다. ◆약물요법은 적혈구 생산을 위해 환자의 골수를 자극하거나 철분 흡수를 증가시키기 위해 약품을 쓰는 것을 말한다.주로 황산철, 철, 덱스트란, 엽산, 비타민C가 쓰이는데 이런 약품들은 대부분 에리트로포이에틴과 함께 처방된다.에리트로포이에틴은 골수세포를 자극해 혈색소를 증가시키는데 수혈하지 않고 혈색소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 ◆유도저혈압은 실혈(失血)을 줄여서 수술조건을 향상시키고 수혈의필요를 줄이는 것.수술환자의 혈압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수술부위의 출혈을 감소시키고 수술시야를 깨끗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신경외과·정형외과·성형외과 수술을 포함한 여러 외과적 수술에서 흔히 쓰인다. ◆자가혈액회수는 수술중에 환자로부터 흘러나온 피를 흡인해 일정한 용기에 모아 세척한 다음 깨끗한 적혈구를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방법이다.오염 위험성이 극히 적다는 장점이 있다.척추수술,고관절성형술,안면 재건술,심장수술,기타 외상환자 수술에 활용된다. ◆자가수혈은 수술중 흘러나오는 환자의 혈액을 모아 재주입하는 것. 산소운반 세포인 적혈구를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수혈의 필요를 예방할 수 있다.종전 악성 종양과 감염이 있을 때는 피했지만 최근 특수이온화 필터가 개발돼 악성 종양이 있는 경우에도 활용되고 있다.이밖에 내출혈 부위를 찾아내 지혈시키는 레이저 수술,아르곤 광선 응고장치,감마 나이프 수술,마이크로파 응고메스 수술도 병행되고 있다. ◆ 전망현재 병원에 따라 다양한 기법이 쓰이고 있고 점차 확산되는 추세지만 수혈하지 않는 것이 안전한지에 관해서는 아직 판정이 내려지지않은 상태.따라서 광범한 임상시험이 행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실제로 지난해 미국 뉴저지의 한 의과대학이 미 국립보건원의 후원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무수혈 수술을 받은 환자 1,950명의 기록을 검토한 결과 사망률은 낮았지만 심장병 환자에게는 합병증이나 사망위험이 더 많았다.이런 점에서 의료계에선 대체 용법으로 인공혈액 개발 필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마취과 조강희 교수는 “응급시 환자의 생존여부는 수혈의 여부에 달린 것이 아니며 의료진의 최선을 다한 노력과 환자의 강한 생존의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며 “따라서 의료진은표준치료법이었던 수혈을 엄격히 제한해 질적 의료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게릿 오웬스 “세계 증권시장 경쟁 가속화될것”

    “전세계 증권거래소간의 제휴나 합병은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게릿 오웬스 국제증권거래소(FIBV) 사무총장은 29일 한국증권거래소19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각지의 증권거래소들이사설거래소 등의 등장으로 전통적으로 누려왔던 독점적인 지위를 누릴 수 없게된데다 거래소간 국제경쟁도 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증권거래소의 해외거래소와 연계,제휴방안에대한 국제세미나’ 주제발표차 방한한 오웬스 사무총장은 “지난 2년간 국제증권시장에서는 합병이나 제휴가 잇따르는 등 증권산업이 큰변화를 겪었으며 앞으로도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제로 경쟁격화와 독점적 규제완화로 인해 거래소시장은 세계곳곳에서 증권사들의 자체매매시스템,시설거래시스템(PTS), 전자거래시스템(ECN),대체거래시스템(ATS) 등 장외시장들과의 치열한 경쟁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웬스 사무총장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증권거래소 출신으로 지난 90년부터 FIBV 사무총장을 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빌 게이츠 홍역백신 개발기금 기증

    [볼티모어 AP 연합]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홍역백신 개발연구기금으로 4,000만달러(약 440억원)를 기증했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28일 생후 9개월 미만 영아들을 보호해줄 새로운 홍역백신을 개발한 공로로 미국의 존스 홉킨스 대학과메릴랜드 대학에 4,000만달러를 연구기금으로 쾌척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통용되고 있는 백신은 아기가 적어도 9개월이 됐을때 투여하라고 추천하고 있으나,그렇게 할 경우 아기가 출생후 9개월에 이를 때까지 홍역에 걸릴 위험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존스 홉킨스 공중보건대학 분자미생물학ㆍ면역학과장 다이앤 그리핀박사는 “영아들을 위한 안전하고도 효율적인 백신은 감염위험 인구의 규모를 급격히 감소시킴으로써 생명을 보호하고 전세계적으로 홍역을 근절하는데 도움을 주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랜드대학 백신개발센터는 앞으로 새로운 ‘DNA 백신’ 개발 가능성을 조사,연구할 예정이다.
  • 9월의 문화인물 ‘시인 김수영’

    궁핍과 혼돈의 60년대에 온몸으로 맞서 4·19 이념을 시에 농축시켰던 저항시인 김수영(金洙暎·1921∼68)이 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9월의 문화인물로 뽑혔다. 김 시인은 시의 현대성을 가장 적극적으로,날카롭게 탐구해 ‘시와삶의 일치’를 이루어낸 시인으로 기록된다. 초기 전통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난해한 초현실주의적 성향의 시를썼던 그는 4·19를 경험하면서 자유이념과 자유를 억압하는 체제,그리고 소시민적인 비애를 실험적인 형식으로 성찰하는 시들을 창작했다.대표작 ‘풀’ 등. 68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떴지만 그가 시에서 좇았던 자유 이념은 삶과 문학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예민한 행복의 기준이 됐다는게 문학계의 일치된 평가. 문화부는 그의 업적과 생애를 기리기 위해 다음달 23일 부산 연제문화원 주최로 온천천 시민공원에서 연제백일장(051-759-3113)을 개최하고 9월중 민음사에서 김수영 문화평론 ‘시적 체험과 존재론적 체험’을 발간하는 등 기념사업을 편다. 임병선기자 bsnim@
  • 새 내각에 듣는다/ 한갑수 농림부장관

    한갑수(韓甲洙)농림부장관은 28일 본지 염주영(廉周英)경제팀장과가진 단독회견을 통해 “농업경영에도 기업마인드를 도입,시장경제와외부개방 압력속에서도 농업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주곡인 쌀만큼은 반드시 자급해야 한다는 것을 농정의 기본목표로 삼겠다”면서 “영농의 과학화와 농업경영의 정보화로 ‘수지맞는 농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한지 3주가량 지났는데 업무파악은 끝났습니까. 농림부와 농수산부 합쳐서 9년동안 재직했기 때문에 큰 흐름은 잘알고 있습니다.제가 근무하던 70년대만 해도 국경을 막아놓고 우리필요에 따라 참깨,고추 수입등을 결정했었는데 지금은 대문을 다 열어놓고 세계무역기구(WTO)규범에 따라 수입 개방압력을 받고 있습니다.외국의 압력과 농민을 보호해야 하는 중간입장에서 한국 농업이생존하고 발전하도록 하는 어려움에 처한 것이 당시와 달라진 큰 변화입니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논농업직불제의 세부시행 방안이 확정됐습니까. 국민의 정부 2기 경제정책중 농정분야의 골자는 경쟁력 있는 친환경농업을 육성하자는 것입니다.내년부터 시행될 논농업직불제도와 시범실시되는 농작물 재해보험도 그런 차원에서 도입키로 한 것입니다.논농사를 짓는 농가에 ha당 30만원은 줘야 한다는데 당정간에 합의가됐습니다.ha당 30만원의 농약대가 들어가는데 농민입장에서는 농약값은 안들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전체 대상 농지는 90만ha로,대략 138만호 정도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농가당 평균 경지면적이 1.3ha정도 되니까 30만원으로 결정되면 농가 1호당 44만원정도가 지급됩니다. ●취임때부터 ‘수지맞는 농사’를 강조했는데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십니까. 과학적 영농기법을 토대로 농업에도 경영마인드를 정착시키는 것이중요합니다.생산비나 경영비를 줄이고 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품질좋은 농산물을 생산해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이 방법입니다. 철원의 ‘오대쌀’이 80㎏당 25만원선에 거래되고,양평 ‘개군한우’는㎏당 4만5,000원을 넘는게 좋은 예입니다. 올 연말까지 전국 196개 읍지역까지 초고속통신망(ADSL)설치를 끝내는 등 농촌의 정보화를 촉진하는 것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재해보험은 어떻게 되갑니까. 직불제와 함께 농가소득안전망의 핵심인 재해보험은 내년 3월부터사과와 배의 주산지를 중심으로 시범실시합니다.애써 농사를 짓고 태풍이나 우박,서리로 일년 농사를 망치고 마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것입니다.보험료의 30∼50%는 재정에서 부담할 방침입니다.농민에게 100% 부담을 지우면 가입을 안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1차 보험은 농협이 취급하고,재보험은 민간보험기관에 맡기려고 합니다.앞으로 귤,포도 등 과실류와 버섯 등 특작물등으로 확대해 나갈생각입니다. ●가장 중요한 쌀농업 발전에 대한 구상은 어떤 겁니까. WTO협상에 따라 2004년부터는 쌀시장 추가개방이 거론될 것입니다. 쌀도 MMA(최소시장접근)방식에 따라 이미 협상이 진행중입니다.중국이 WTO에 들어올 때에 대비하고 있습니다.중국 동북부는 우리와 같은자포니카쌀을 연간 3만5,000t이나 재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경쟁력인데 기본적으로 쌀농사는 자급하면서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새만금사업에 대한 농림부의 입장은 어떤 겁니까. 예민한 부분이기 때문에 선뜻 답변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일단 결론이나면 총대를 메고 하겠다는 정도만 밝히겠습니다. ●농축협 통합이후 2차 개혁은 어떻게 해나갈 생각입니까. 핵심은 고객만족적인 협동조합으로 유통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농·축·인삼협의 1차 통합이 집을 개축해 지은 것이라면 앞으로 2차 개혁은 어떻게 내장공사를 마무리하느냐입니다.통합농협은통합비용만 1,300억원이 들었고 축협부실이 4,500억원이나 되는데 이것을 전부 농협이 떠안으면 농협자체가 부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부실을 떨어내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마늘협상 등 통상마찰이 있을 때 ‘국내농업의 보호’와‘수출확대’를 두고 부처간 논란이 있는 것처럼 비쳐졌는데 어떻게생각하십니까. 국내정책도 국제규범에 맞도록 입안하고 집행함으로써 통상 마찰 발생소지를 줄여야지요.그러나 일단 결정된 정책을 놓고 통상마찰이 발생하면 정정당당하게 맞서야 합니다.같은 문제라도 부처간에 시각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책결정과정에 견해차가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그러나 일단 협의를 거쳐 정부의 입장이 결정된 후에는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농가부채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입니까. 3,000만원 이상의 고액부채를 가진 농가가 전체 농가의 21.1%나 되는게 큰 문제입니다.농가부채문제는 부채규모에 따라 여러 계층으로분류해서 접근해야 된다고 봅니다.고액부채를 갖고 있는 농가나 농업경영체에 대해서는 회생지원 프로그램을 상설화하는 방안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대책을 검토하겠습니다. ●뉴라운드에 임하는 협상대책은 무엇입니까. 우리와 입장이 비슷한 일본,유럽연합,스위스,노르웨이 등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습니다.협상은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우리뜻대로 하기는 어렵겠지만,협상과정에서 우리가 꼭 필요로 하는 부분은 최대한 반영시켜 나가겠습니다. 정리 김성수기자 sskim@
  • 北지원 국제기구 설립‘가시화’

    북한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국제기구 설립 구상이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에 대한 경협자금 조달 문제에 공식적인 언급을자제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자금지원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2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가 구상하는 방식은 대략 동북아개발은행(NEADB) 설립과 북한경제지원 국제 컨소시엄 등의 두가지로 모아진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최근 “북한 지원을 위해 외국과 우리나라가 함께 참여하는 국제적 펀드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진장관이 밝힌 국제적 펀드는 NEADB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정부관계자의 설명이다.다만 미국 등과 교감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민간에서만 협의되고 있는 ‘동북아개발은행’을 직접 거론하기 어려워 우회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NEADB는 이달초 하와이에서 열렸던 한·미·일·중 국제세미나에서도 심도있게 토론된 것으로 알려졌다.민간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다는 얘기다. 진장관의 또다른 방안은 과거 IECOK(국제대한경제협의체)처럼여러국가가 참여하는 국제적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북한을 지원하는 방안. 진장관의 언급은 공식 제의는 아니지만 동북아개발은행과 함께 애드벌룬을 띄워본 것으로 풀이된다. IECOK는 66년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됐던 국제적 컨소시엄이다. 미국·일본·프랑스 등 서방 9개국이 참여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세계은행도 동참했다.IECOK는 회원국들이 직접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지만 다른 나라들이 우리나라에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대화창구및 여건 조성의 역할을 했다. 이같은 전례를 감안해 가칭 ‘IECONOK’(국제북한경제협의체)라는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우리도 당연히 회원으로 참여하자는 것이다. 다만 컨소시엄 구성에는 미국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정부의 판단이다. 국제 컨소시엄은 국제금융기구인 동북아개발은행보다 구성을 빨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하지만 두 구상이 실현되려면 선결해야 할과제가 있다. 최대의 걸림돌은 미국이 북한을 테러국가로 지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동북아개발은행이든 국제 컨소시엄이든 국제사회의 북한 지원을 이끌어내려면 북한이 국제사회가 납득할만한 정치·군사적인 조치를 취해 매듭을 풀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全哲煥 한은총재, “北 국제금융기구 가입회원국들이 도와달라”.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가 북한을 향해 조속히 국제금융기구에 가입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또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 지원해줄 것도 요청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총재는 지난 26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열린 동남아·뉴질랜드·호주 중앙은행기구(SEANZA) 총재회의에 참석,“북한의 경제안정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평화와 경제발전에도 중요한 만큼 북한이 국제금융기구에 가입할 수 있도록 회원국들이 적극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총재는 ‘남북관계 진전상황 및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문제’에 관한 주제발표에서 “북한이 지난해에 6.2% 성장을 하는 등 10년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되나 이는 95년부터 국제사회가 북한을 본격 지원한데 힘입은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한지원이 중단되면 북한경제는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SOC(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이 필수적이며,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SOC 확충에는국제금융계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전총재는 그러나 북한이아직 국제금융기구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지원을 받기 어려운 실정임을 부각시킨 뒤 북한의 조속한 국제금융기구 가입과 이를 위한 ‘SEANZA’ 회원국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벤처들 해외서 펄펄

    “해외에서 더 잘나간다” 외국시장부터 성공적으로 파고드는 벤처기업들이 늘고 있다.국내에서 1차 발판을 다진 뒤 밖으로 뻗는 기존의 성장전략을 한단계 뛰어넘었다. 인터넷 무역 사이트에서는 티페이지(Tpage.com)를 운영하는 코리안소스가 눈에 띈다.지난해 4월 영어판으로 출발해 현재 전 세계의 120만개 기업들이 회원으로 등록해 무역을 하고 있다. 글로벌소시지,알리바바닷컴 등 외국계와 함께 세계 3대 무역 사이트로 성장했다.중국에 이어 말레이시아에 300만달러 어치의 솔루션을수출했다. 사무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씽크프리(thinkfree.com)는 국내보다 미국에서 더 유명하다. 올 초부터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포츈지 등 현지 언론으로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강력한 경쟁자로 소개되기도 했다.지오인터랙티브는 PDA(개인휴대용 단말기)용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전세계 시장의 절반을석권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IMF, ‘한국 졸업’ 선언

    [워싱턴 연합] 국제통화기금(IMF)은 23일 한국정부가 1997년의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고 높이 평가하는 한편 한국경제가 외부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감소시키면서 현재의 고도성장 기조를 유지하려면 금융과 기업 부문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이날 오는 12월3일이 만기인 대기성 차관협정에 따른 ‘한국프로그램’에 대한 최종적인 점검 이사회를 마친 후 “더이상의 이사회 점검은 없다”고 밝혀 한국의 ‘IMF 졸업’을 선언했다. 스탠리 피셔 IMF 수석부총재는 “이사회가 한국이 금융위기와 뒤이은 심각한 경기침체로부터 인상깊게 회복한 데 대해 정부당국을 치하했다”고 전하고 한국의 경제회복은 경기를 진작하는 거시경제정책과 경쟁적인 환율,광범위한 구조개혁,순조로운 외부 여건,그리고 강력한 경제정책 시행과 외환보유고의 증대에 따른 자신감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 IMF 보고서 의미 및 내용

    [워싱턴 연합]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하려는 한국정부의 노력을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한국 정부는 97년 시작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이는 경기를 진작시킨 거시경제정책과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수준의 환율 유지,광범위한 금융 구조조정,우호적인 대외환경,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의 단기(1년) 거시경제 전망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가 8.5%에 달할 정도로 매우 양호한 편이며 중기(2∼3년)적으로도 평균 6.0∼6.5%의 실질 GDP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IMF로부터 총 195억달러의 금융지원을 받았으나 이미 135억달러를 상환한 상태로 더 이상의 자금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 ◆인플레 관련=인플레가 억제되고 있다는 조짐과 함께 한국 경제가중기적으로 적정한 수준의 경제성장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내년 이후잠재 성장능력과 실질 성장간의 격차(Output Gap)가 좁혀지면서 인플레 압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앞으로 성장을 지속하면서 인플레를 억제할 수 있는 거시경제정책 수립이 한국의 과제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원화 가치를 추가로 절상할 경우 금리정책으로 인플레 압력을 감소시키는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환율은 원칙적으로 시장기능에 맡기고 정부의 개입은 시장활동을 원활히 하는데 국한되어야 하며 인플레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의 시기와 폭은 재정상태와 환율변동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향후 과제=한국경제가 외부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감소시키면서 현재의 고도성장 기조를 유지하려면 금융과 기업 부문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 한다.한국의 구조개혁이 상당한 진전을 이룩했으나 금융과기업 부문에 남아 있는 약점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핵심문제는 개혁과정에서 시장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으로 기업의 재정적 안정,전략적인 매각,분사(分社) 및 기타 운영상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채권단이 주도하는 구조조정계획이 필요하다.현대,삼성,LG 및 SK 등 4대 재벌도 채권단과 시장에 의한 구조조정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 SW컴포넌트 산업 육성

    정보통신부는 소프트웨어(SW) 컴포넌트 산업을 표준화해서 적극 육성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24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SW컴포넌트가 연평균 100% 고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표준화를 통해 정부가 컴포넌트의 품질을 인증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정통부는 개발된 컴포넌트를 공용뱅크에 등록시켜 특정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그에 맞는 컴포넌트를 활용,조립식 주택처럼 짧은 시간에 해당 소프트웨어를 제작토록 할 방침이다. 정통부는 한국 소프트웨어컴포넌트 컨소시엄에 컴포넌트 발굴 업무를 주관토록 할 방침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남북 ‘평화.공존시대 진입’ 상징성

    * ‘평화공원’추진 안팎. 당정이 추진하는 ‘평화공원’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화해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 부근에 평화공원을 조성함으로써 55년 분단체제에 종지부를 찍는 동시에 남북이 평화공존의 시대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국내외적 선언인 셈이다.당정은 평화공원과 함께 궁극적으로 평화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야당시절부터 평화시 건설을 구상해 왔고 정권교체 초기부터 당을 중심으로깊숙이 검토돼 왔던 사안이다. 하지만 평화 공원·시 건설에 앞서 남북간 군사신뢰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공원 건설에 앞서 휴전선 부근 일부 군대의 철수와 지뢰제거 등 군사문제의 해결은 남북간 화해·협력이 상당히 진행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평화 공원·시 건설은 자연스레 남북 군사협상으로 유도하면서 남북화해 및 통일을 앞당기는 견인차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조만간 설치될 남북 군사공동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수도 있다.정부는 중장기적인 평화공원 및 평화시 건설비로 총 10조∼15조원을 계상하고 있다.남북협력기금을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해외차관 및 민간 참여를 통해 건설기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기자 oilman@. *경의선·도로 복원 어떻게. 철도 복원구간은 문산에서 군사분계선내 장단역(잠정)까지 12㎞다.모두 547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도로 공사는 경의선 철도와 나란히 통일대교에서 장단역까지 6㎞ 구간에서 이뤄진다.총 사업비는 1,000억원 규모.왕복 4차선으로 건설하되 자유로처럼 도로 가운데 부분에 4차선 규모 부지를 시공하지 않고 남겨둔 뒤 향후 8차선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경의선과 연결도로 모두 공사구간이 길지 않아 1년 정도면 건설할수 있다.건교부는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하는 패스트-트랙(FAST-TRACK)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키로 했다. 정부는 당초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결정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착공시기가 9월 중순으로 급하게 결정되면서 남북경협 공로,철도시공 경험,건설수주 도급순위 등을 고려해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를 정했다.현대와 대우는 북한 경수로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등 남북경협에 일익을 담당해온데다 철도 시공 경험이 풍부하다.도급순위도 각각 1,3위다.삼성물산은 도급순위 2위로 자금력이 풍부하다는 게 선정 이유다.이와함께 ‘국내 건설업계가 뜻을 모아 참여한다’는 상징성을 갖추기 위해 중소 건설업체 1개사를 이 컨소시엄에 참여시켰다. 전광삼기자 hisam@. *지뢰제거 6단계 방안. 국방부는 경의선 복원구간의 각종 지뢰 제거를 위해 6단계의 구체적방법을 제시했다. (1·2단계) 우선 15m 길이의 PVC 파이프 안에 38kg의 다이너마이트와 뇌관을 장착한 ‘간이급조 파괴통’을 지뢰밭으로 밀어넣어 폭발시킨다.이 폭발로 수목을 비롯한 10∼20㎝ 깊이로 묻혀 있는 M-14대인지뢰 대부분이 제거될 것으로 본다.외관을 강철안전판으로 무장한굴착기를 폭발지역으로 들여보내 넘어진 수목과 잡목을 제거하면 2단계 작업이 완료된다. (3단계) 폭발되지 않은 대인지뢰를 찾아내기 위해 살수차를 동원,초고압의 물대포를 지표면에 쏘아미처 폭발되지 않은 지뢰를 지상으로 끄집어낸다. 지상에 드러난 지뢰는 철제상자로 운반돼 폭발물처리반에 의해 해체시킨다. (4단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발목지뢰의 경우 육안으로 잘 식별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강철판으로 무장한 굴착기를 지뢰밭으로 다시 들여보내 지표를 뒤집는다. 개조된 대형 롤러를 이용해 깊이 15㎝ 이상 매설돼 있는 대전차 지뢰를 파괴한다는 계획이다. (5단계) 지뢰제거용으로 특별개조한 불도저로 50cm 이상 깊게 파묻힌 지뢰를 굴착시킨다. (6단계) 휴대용 탐지기와 지뢰덧신,보호헬멧,방탄복,방풍안경 등으로 무장한 지뢰탐지병을 마지막 순서로 들여보내 수색한다. 노주석기자 joo@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3)낯선 땅에서

    *우연히 맛 본 '홍탁' 오감 뒤흔든 맛의 혁명.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라는 속담이 퍼지게 된 데에는 다 그럴만한 유래가 있다.생물학적으로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되,현지 사람들 말에 의하면 홍어는 ‘되다만 물고기’라고 한다.즉 물고기와 파충류의 중간치기라는 것이다.오래 전에 홍도에 갔을 때 섬 주위를 배를 타고 돌아보다가 물 밑 저 아래로 지나가는 거대한 물고기를 본 적이 있었다.그것은 거의 돗자리 한 장만한 크기였는데 유유히 물 밑으로 헤엄쳐 지나갔다.아마도 가오리일 거라고 뱃사람이 말했다.하여튼 가오리와 홍어는 얼핏 보아 구분이 잘 안간다.아마도 바닷 속 생물중에서는 한통속일 거라고 생각한다.홍어는 대개 방석 한 장만한 크기가 제일 맛있다.다시 ‘홍어 거시기’ 이야기로 돌아가서 홍어를잡으면 암놈과 수놈은 가격에서 큰 차이가 난다. 수놈 홍어는 암놈에 비하면 헐값이고 쳐주지도 않는다.실제로 찜해 놓은 것을 먹어보면 암놈은 지느러미 부근이나 속뼈가 흐물거리고오돌오돌 씹히건만 수놈의 것은 뻣뻣하고 딱딱해서 발라내야만 한다. 그리고 살 맛도 부드럽고 쫄깃하지 못하고 어딘가 퍽퍽한 느낌이다. 사가는 사람이야 겉모양만 보아서는 어느게 암놈이고 수놈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이 때에는 생선을 뒤집어 배 아래쪽을 보면 된다.물론암수의 성기가 다르기 때문이다.아니,물고기에 성기라니.홍어는 다른물고기들처럼 난생이 아니라 태생이다.따라서 다른 물고기들처럼 암놈이 알을 낳으면 그 주위에 정액을 뿌려서 수정 시키는 게 아니라직접 교미를 통하여 수태하고 새끼를 낳는다.어부들이야 그러지 않겠지만 중간상인들은 홍어가 들어오면 배를 뒤집어 살피고나서 수놈 홍어의 ‘거시기’부터 얼른 떼어낸다.암놈과 같은 가격을 받아내려는속셈에서다.그래서‘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가 되어 버렸다. 전라도 사람들은 홍어의 맛 중에 ‘목포 홍탁’을 제일로 친다.칠십년대 초반엔가 우연히 ‘홍탁’을 맛보고 진저리를 쳤던 적이 있었다.무슨 날고깃점 같은 것을 두툼하게 썰어 내오고,그와 크기가 비슷하게 돼지고기 삶은 것 몇점이 곁들여졌는데,묵은 김치가 찢어 먹기 좋도록 썰지도 않은 채로 한접시 따라 나왔다. 술은 주전자에 넘칠 듯 가득 들어있는 탁주 막걸리였다.상대방의 하는 짓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데 우선 날고기 비스무레한 것에 돼지 삼겹살을 겹쳐서 손으로 찢은 김치에 둥글게 싸서는 입 안에 넣었다.한 입 씹자마자 그야말로 오래된 뒷간에서 풍겨 올라오는 듯한 개스가 입 안에 폭발할 것처럼 가득찼다가 코를 역류하여 푹 터져 나온다.눈물이 찔끔 솟고 숨이 막힐 것같다.그러고는 단숨에 막사발에 넘치도록 따른 막걸리를 쭈욱 들이켠다.잠깐 숨을 돌리고나면 어쩐지 속이 후련해진다.참으로 이것은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혀와 입과 코와 눈과 모든 오감을 일깨워 흔들어버리는 맛의 혁명이다.말 그대로 어리떨떨하다가 정신이 번쩍 나는 것이다.이들 홍어,돼지 삼겹살,묵은김치를 전라도 사람들은 ‘삼합’이라고 부른다.‘홍탁 삼합’을 처음 먹는 사람들은 어찌나 독한지 입천정이 홀라당 벗겨져 버리기도한다. 이 지독한 별미는 홍어를 발효 시켰기 때문이란다.싱싱한 홍어를 사다가 그대로 뒤란 두엄더미속에 던져 둔다.다른 생선이나 육류 같으면 대번에 썩어 문드러질텐데 두엄 더미 속에서 사나흘 삭으면 홍어는 적당히 발효가 된다.살은 아직도 먹음직한 선홍색이다.이것을 두툼하게 썰어서 자연 그대로 먹기도 하고 얇게 저며서 고춧가루 섞은소금에 찍어 먹기도 한다.그뿐 아니라 찜을 하여도 맛이 독특하다.발효시킨 홍어찜은 날 것 보다는 덜해도 개스는 여전해서 코를 탁 쏘는 맛은 여전하다.삭힌 홍어를 갖은 양념하여 다른 물고기 찜을 하듯이 뭉근하게 쪄서 내는데 살과 뼈를 모두 함께 먹을 수가 있다.잔뼈가많이 들어있는 지느러미께는 마치 중국요리의 샥스핀처럼 부드럽고아작거리는 맛이 그만이다. 그냥 가자미처럼 잘게 썰어서 갖은 양념과 채썬 무에 미나리 등속과 버무린 홍어무침은 흔히 경조사의 주요 음식으로 나온다.충청도에서도 홍어찜을 쳐주는데 발효 시킨 것은 아니다.도회지 사람들, 특히서울 사람들은 거의가 삭힌 홍어를 처음 먹을 때에는 ‘다시는 먹지않겠노라’고 혼자서 속으로 은근히 결심을 하지만,십중 팔구는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슬슬 조심하면서 먹게되고 한번 맛을 들이면 아예요즈음 말로 ‘마니아’가 되어 버린다.제법 맛을 아는 고참이 되면홍어찜을 먹다가 더욱 냄새가 고약한 홍어애를 서로 먹겠다고 다투게된다. 옛날에도 홍어는 가짜가 많았다.흔히 조기를 말린 굴비가 그렇듯,칠산 앞바다에서 잡은 굴비를 영광 법성포에서 말린 것이 영광 굴비이듯이 홍어도 흑산도에서 잡은 것이 진짜 노릇을 하는 셈이다.흑산 홍어는 지느러미에 부드러운 가시가 있고 몸빛이 조금 더 진하고 검붉은 기가 도는데 살이 단단하고 차지다고 한다.뾰족하게 솟아난 코를둥글게 구부려 보면 다른 홍어는 쉽게 부러지지만 흑산 홍어는 유연하게 구부러질뿐 부러지지 않는다. 요즈음에는 흑산도는 물론이고 인근 서해에서 홍어가 잘 잡히지 않으니 진짜배기 흑산 홍어는 부르는게 값이라고 한다.그래서인지 저 남반구의 반대편쪽에서 잡힌 칠레산 홍어가 흑산 홍어로 둔갑을 하게끔 되었다.외국산 홍어는 날개살의 뼈를 씹어보면 딱딱하고 거세어 대번에 알아차릴 수가 있다.그래서 부드럽게 하려고 온갖 조리법에 신경을 쓰는 모양이다.회는 살만 저며내니 그렇다치고 통째 찜으로 낼때에도 잘 삭히고 오래 쪄내면 구별이 안되기도 한다. 요즈음 진짜 홍어 먹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말해주는 시정의 뒷말이 있다.모모 당의 원로 되시는 이가 진짜 흑산 홍어를 전문으로 취급한다는 어느 음식점에서 홍어를 먹어 보고는 자신있게 ‘이건 진짜’라고 점수를 매겼다.그는 한 고장 출신으로 홍어를 좋아하는 대통령에게 자랑하려고 포장해달라며 다시 한 접시를 주문했더라고 한다.사정을 알게된 주방장이 급해졌는지 달려나와 속내를 털어놓는데 진실을 밝히자면 ‘이건 가짜’라는 것이다.즉 아무리 높은 어른도 구해먹기가 어려워졌다는 농담일 것이다. 내가 해남 가서 처음으로 후배를 사귀어 선물을 받은 것 두 가지가있으니 그중 첫 번째가 ‘어란’이다.작은 항아리에 무슨 훈제 소시지 같은 것이 채곡채곡 들어 있었다.큰 아이가 아직도 해남 토박이인 그를 부를 때면 동섭이 삼촌이라고 부르지 않고 ‘살구 아저씨’라고 부르는 연유가 있다.해남 내려가서 자리를 잡았던 집 안에 수백년묵은 느티나무와 동백나무가 있었다는 얘기는 나왔는데 백 오십여평남짓한 마당 안에 또한 살구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해마다 가지가휘도록 살구가 열려서 초여름만 되면 내 아이들이바구니 가득 따고는 했다.동섭이는 병원 집 장남인데 도시에 나가 직장 생활을 하다가 뜻을 잃고 낙향해서 집안 일을 거들던 청년이었다. 그가 집에 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내 살구 내놓으라고’ 엄포를 놓아서 농담 치고는 좀 괴이쩍게 생각했더니 한참 뒤에 내가 물으니 그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성님이야 유명한 사람이고 나는 촌 구석 사람인디 금방이사가뿔면 저놈들이 내를 알것소.내가 이렇게 해둬야 낭중에 날 기억하지 않것소,하는 것이 그럴듯한 그의 대답이었다. 황석영. @
  • 정치 뉴스라인

    ●중앙선관위(위원장 柳志潭)는 23일 16대 총선 선거비용 실사 결과기부행위 및 선거비용 초과지출 등으로 고발된 157명에 대한 검찰수사를 지켜본 뒤 재정신청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선관위 관계자는이날 “선거사범 공소시효 만료일인 10월 13일까지 검찰수사를 지켜본 후 면밀히 검토해 재정신청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인 민주당 장성민(張誠珉)의원은 23일 미공화당의 대북 강경입장에 대한 반박문을 작성, 미국측에 전달했다. 장의원은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정신나간 정책’이라고 규정한 공화당 정책위원회 의장인 코리스토퍼 콕스의원 등에게는 이메일로 반박문을 보냈다.보즈워스 미대사에게도 직접 전달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23일 50여일만에 마포당사로 출근,이상훈(李相薰) 재향군인회 회장의 예방을 받고 남북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김명예총재는 “굶고 어렵게 지내던 우리가 먹는것 걱정없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경지를 만드는데 근 40년이걸렸는데 이를 하루아침에 없어지게 만들 남북간 상잔(相殘)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LG IMT-2000 컨소시엄 최대주주 LG전자로 확정

    LG IMT-2000 컨소시엄의 최대주주로 LG전자가 확정됐다. LG전자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사업권 획득 후 법인으로 설립되는 LG IMT-2000컨소시엄(가칭 LG글로콤)에 40∼50%의 지분을 투자,최대주주로 참여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이에 따라 LG전자는 내년 1월 자본금 3,000억원으로 설립되는 LG IMT-2000컨소시엄에 1,200억∼1,500억원을 투자하게 되며 출연금도 4,000억∼6,500억원을 부담하게 된다.이에 앞서 데이콤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LG IMT-2000컨소시엄에 지분 5%를 참여키로 의결,공시했으며 LG텔레콤도 5%선에서 지분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IMT-2000컨소시엄은 이들 LG계열 3사에 지분 50%를 배정하고,나머지는 컨소시엄 참여를 신청한 320여개 중소 벤처기업들에게 분배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 한국 IMT-2000 컨소시엄 공식 해체

    하나로통신,온세통신,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 회원사 등 570여개사의 연합체인 한국IMT-2000컨소시엄이 IMT-2000(차세대이동통신)사업권 도전포기를 22일 공식 선언했다. 김성현 추진위원장(넥스텔사장),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장상현 온세통신 사장,심판구 무선호출사업자협의회 회장(광주이동통신 회장)등 집행부는 이날 오후 운영위원회를 열고 컨소시엄 해체를 결정했다.이에 따라 한국IMT-2000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결성 이후 11개월만에 활동을 완전히 마감하게 됐다. 한국IMT는 사업권 경쟁이 한국통신,SK텔레콤,LG 등 3자 구도로 굳어지면서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의 이탈이 가속화하자 발전적 해체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집행부는 구성업체 570여개사가 한통,SK,LG 등 3개 컨소시엄 중 어느 쪽에 참여할 지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통신은 IMT-2000컨소시엄 참여를 신청한 800여 업체 가운데 600개사를 계약 대상업체로 확정했다.일반분야 560개와 전략주주군 40여개로 일반은 ▲장비 240여개 ▲인터넷 150여개 ▲유통 40여개 ▲기타 130여개 업체다.전략주주군은 컨소시엄 구성이 끝나는 이달말쯤 발표할 예정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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