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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소시효 지난 사건도 3野 “특검서 조사해야”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자민련 등 야 3당은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과 관련,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도록 특검법을 추진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3 당은 특검 규모와 수사시기와 관련, 사건의 방대함과 중대성을 고려해 특검 규모를 기존의 3배로 해 특검 1명과 특검보 6명, 수사관 60명 이내로 하고 수사기간도 최장 180일(1차 90일,2차 60일,3차 30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그러나 도청테이프 공개 범위와 방식에 대해서는 특검에 맡기자는 견해와 특별법으로 대상과 범위를 정하자는 의견이 맞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현대車 사업확장 ‘브레이크 없다’

    현대車 사업확장 ‘브레이크 없다’

    ‘브레이크가 없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사업확장이 거침없다. 주요그룹들이 분가나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전문화의 길을 걷고 있는데 반해 현대차그룹은 ‘사방팔방’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말 107개에 불과했던 국내외 계열사는 7개월여 만에 130개로 급증했다.2000년 계열분리 당시 재계 5위에서 올해 2위로 뛰어오른 기세답게 16개이던 국내 계열사는 현재 34개로 늘어났다. 현대 특유의 ‘뚝심’이라는 평이 많지만 ‘비전공’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쇳물에서 완성차까지 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매물로 나온 자동차부품회사 만도의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떠올랐다. 만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삼촌인 정인영 회장이 분가한 한라그룹 계열사였지만 한라가 어려워지자 1999년 UBS캐피털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선세이지가 72.3%의 지분을 갖고 있고 정인영 회장의 아들인 정몽원 회장, 한라건설도 각각 9.27%씩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대차는 “관련 규정상 인수제안서 제출 여부는 밝힐 수 없지만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현대모비스를 통해 제동장치 생산업체 카스코(구 기아정기)를 인수했고 최근 독일 지멘스와 공동으로 자동차 전장업체인 현대오토넷 인수에도 성공했다. 현대가 만도까지 인수하게 되면 부품부터 완성차까지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갖추게 된다. 만도의 현대차그룹 매출 의존도가 70%에 달해 현대차로서는 당초 매각 예정가 20억달러보다 훨씬 낮게 만도를 인수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만일 만도가 외국계 경쟁업체에 넘어갈 경우 만도 비중을 줄이고 카스코를 집중 육성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기업이 만도 인수전에서 현대차를 제쳤다 하더라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한보철강 당진공장을 인수하고 철강 계열사인 현대INI스틸을 통해 연산 7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립공사를 2007년 착공키로 하는 등 철강사업에도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 ●금융·서비스도 ‘현대식’으로 수직계열화외에 금융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일 계열 금융사인 현대카드 지분을 미 GE캐피털에 매각하면서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 현대캐피탈도 이미 GE소비자금융과 제휴를 맺었다.GE는 가전과 항공기 등 제조업과 금융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독특한 사업구조로 눈길을 끌고 있는데 대표적 제조업체인 현대차그룹은 이번 제휴를 통해 GE를 ‘벤치마킹’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확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벌인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자동적으로 계열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룹경영에는 필수적인 사업이어서 ‘문어발식 확장’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설] X파일 수사, 신속 공정이 관건

    옛 안기부 X파일에 대한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검찰의 공언과는 달리 시민단체 등에서는 수사가 미온적일 뿐 아니라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고발의 핵심이 유출된 테이프로 확인된 삼성그룹의 불법대선자금 전달 의혹임에도 테이프 유출자 수사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이다.‘삼성 봐주기’라는 비난이 제기되는 이유다. 또 독수독과(毒樹毒果) 이론에만 얽매여 압수된 테이프 274개와 녹취록에 담긴 불법내용에 대한 조사를 미적거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각도 있다. 물론 검찰의 입장에서 보자면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에 위배되고 공소시효도 확실한 도청테이프 유출부분부터 수사한 뒤 비밀도청조직 ‘미림’팀 부활, 도청테이프 제작, 활용, 보고라인, 국민의 정부 시절 뒷거래 등을 조사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 특히 미림팀 부활 이후의 대목은 국가정보원의 협조가 필수요건인 만큼 국정원의 조사가 먼저 마무리돼야 하고, 조사자료를 넘겨받는 것이 급선무다. 이번 사건을 공안부에 배당한 것도 국정원과의 업무 협조를 감안한 조치로 이해된다. 그럼에도 검찰이 특별법과 특검법 제정으로 맞서고 있는 정치권의 풍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등 여론의 눈치를 지나치게 살피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검찰은 정치권의 논란에 상관없이 최대한 신속하고도 공명정대하게 수사를 진행하면 된다. 정치권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도청테이프에 담긴 주요 범죄에 대해서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공통분모가 확인된 이상 테이프에 대한 내용 분류를 미리 해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합법성만 뒷받침된다면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천명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신속하고도 공정한 수사를 통해 특검 논란을 잠재웠던 대선자금 수사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도 검찰 수뇌부가 외풍을 온몸으로 막고 수사팀은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진상에 접근한다면 검찰 수사가 불신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X파일 수사에 검찰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 민주 “볼턴 임명은 권력남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상원의 인준을 우회해 존 볼턴 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을 유엔 대사로 ‘편법’ 임명함에 따라 야당인 민주당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미국과 유엔 개혁을 놓고 힘겨루기를 해야 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볼턴에 대해 환영과 경고의 뜻을 함께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볼턴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배석시킨 채 유엔 대사 임명 사실을 발표하면서 “전쟁과 유엔 개혁을 둘러싼 중요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6개월이나 공석인 유엔 대사직을 더 이상 비워둘 수 없어 헌법적 권한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볼턴은 이 자리에서 “(유엔이) 설립자의 이상에 걸맞고,21세기에 민첩하게 행동할 수 있는 더 강하고 효율적인 기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올해초 지명한 볼턴의 인준이 민주당의 반대로 계속 난항을 겪자 의회가 휴회중에는 상원의 승인 없이 공직자를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사용했다. 부시 대통령의 볼턴 임명 강행에 대해 민주당은 “권력 남용”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지난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헌법적 권리는 인정하지만 이번 조치는 “잘못된 결정”이라면서 “이는 유엔에서의 미국의 목표를 확보하기 위한 볼턴의 적격성과 권능을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daw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쌍용화재 경영진 ‘생존게임’ 재연

    두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 이어 보험업계도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1,2대 주주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 쌍용화재로 최근 경영진들이 물고 물리는 ‘생존게임’이 재연되고 있다.1대 주주인 세청화학 컨소시엄측(세청화학 등 지분율 약 24%)과 2대 주주인 대유투자자문 컨소시엄측((현대금속 등 지분율 약 20%)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쌍용화재는 지난달 4일 지배구조 단일화를 구축하는 ‘고강도 경영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공동경영에서 어느 한 쪽이 완전히 손을 떼는 쪽으로 정리, 단일 지배구조로 전환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양측은 단일화를 한다는 총론에는 합의했지만 정작 ‘누구로…’라는 부분에서는 사사건건 대립하며 기선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세청측은 대유컨소시엄의 지분매입 계약금 21억원을 들고 협상자리에 나타났지만 대유측의 불참으로 결렬됐다. 지난 1일에는 대유측이 세청의 매입 계약금 10억원을 가지고 나타났지만 “계약금이 턱없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 세청측은 대유측이 주식 대부분을 G화재에 저당잡혀 있어 매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대유측은 세청측이 고의로 매각 협상을 지연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분 매각협상이 지지부진해지고 협상과정에서 양측의 감정싸움이 격해지자 세청화학의 대주주인 이창복 회장측이 지난달 29일 칼을 먼저 들었다. 대유측의 김종직 총괄부사장(등기이사)을 면직조치한 것이다. 이에 중국 휴가에서 돌아온 대유측의 조성린 사장 직무대행이 1일 오전 세청화학측의 조훈증 고문과 김도원 전무를 해임했다. 그러자 이날 오후에는 이 회장이 조 대행에게 업무권한 철회를 통보하는 등 양측의 사활을 건 싸움이 극에 달했다. 대유측은 조 사장 직무대행의 부재를 틈타 세청측의 ‘인사폭거’라고 주장하고 있고, 세청측은 이 회장이 조 사장이 휴가를 떠나기 전에 “앞으로 인사를 직접 결정하겠다.”고 통보한 뒤여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도청테이프 파문] 검찰 ‘솔로몬의 해법’ 고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안기부 X파일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두 현안을 놓고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과 MBC 이상호 기자에 대한 사법처리. 이 문제를 놓고 검찰이 과연 어떤 ‘솔로몬의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압수수색, 당위성 vs 효율성 검찰은 국정원 압수수색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국정원 수뇌부가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의 의지도 확실하고 협조도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압수수색의 필요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검찰은 국정원에서 하고 있는 불법도청 조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압수수색 등 국정원에 대한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자체 조사 보고의 내용이 미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검찰 주변에서는 압수수색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하지만 “압수수색만이 능사가 아니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검찰 관계자의 말처럼 압수수색에 어려움도 있다.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설령 영장이 나왔다고 해도 정보기관의 특성상 국정원의 협조 없이는 압수수색 장소를 특정하기도 힘들다.●이 기자 사법처리, 통비법 vs 알권리 소환조사가 한 차례 미뤄진 MBC 이 기자의 사법처리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검찰관계자는 “일단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지만 조사를 하면서 신분이 변할 수 있다.”고 말해 사법처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 기자에게는 불법 도청자료에 담긴 내용을 공개하거나 누설하는 것을 금지하는 통신비밀보호법 16조 위반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반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과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할 수 있다. 또 통비법에는 공익성과 진실성이 인정되면 위법성이 없다는 형법상 명예훼손죄와 달리 ‘면책조항’도 없다. 반면 시민단체와 MBC 등은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이번 사건 보도로 인한 공익성 등을 이유로 이 기자의 사법처리는 부당하다고 주장한다.‘법령에 의한 행위 또는 업무로 인한 행위, 기타 사회 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행위는 벌하지 않는다.’는 형법 20조 ‘정당행위’라는 게 근거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13) 일본경제 회생의 원동력 렌고

    [일본을 다시본다] (13) 일본경제 회생의 원동력 렌고

    |도쿄 특별취재팀|일본 도쿄도(都) 치요다구(區)에 있는 도쿄전력 본사. 국영기업에서 민영화된 지 오래된 알찬 기업이지만, 올해 직원(3만 8950명)들의 임금을 삭감했다. 지난 3월 노사는 올해 연봉을 지난해에 비해 1인당 평균 3000엔 가량 줄이는데 합의했다. 액수는 크지 않지만,4년째 내리 삭감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독점적 산업에서 경쟁업체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사측의 요구를 노조가 뿌리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신 사측은 오래 전에 사원 전용병원을 설립해 직원들이 싸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회사 소유 주택도 임대해 주는 등 후생복지에 적극적이다. 도쿄전력의 예에서 보듯이 일본의 노사화합은 철저히 회사는 직원을, 직원은 회사를 위하는 ‘상생의 노사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기에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렌고는 회원수 765만여명으로 일본에서 규모가 가장 큰 노조연맹.61곳의 크고 작은 노동조합이 가입해 있다. 도쿄전력에 들른 뒤 인접해 있는 렌고 본부를 찾았다. #렌고의 탄생은 노사 갈등의 산물 취재에 응한 다다요시 구사노 사무국장은 “렌고는 노사 갈등의 후유증을 이겨내기 위해 노동조직끼리 자연스레 의기투합해 형성된 이익단체로 규정할 수 있다.”며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무난히 버텨내고 새로운 경제활력을 되찾아 가는 이면에는 렌고의 역할이 컸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렌고는 총평, 동맹, 신산별, 중립노련 등 4개의 중앙 노동조직이 통합돼 1989년 출발했다.50년대초부터 시작된 노사의 극한 대립구도로는 노동자도, 회사도 생존하기 어렵다는 점을 깨달은 게 작은 출발점이었다. 이후 생산성본부가 만들어진 계기가 됐다. 지금의 사회경제생산성본부의 효시다. 생산성본부는 당시 ▲노사협의 충실화(사전협의) ▲생산성 향상(경제적 효과) ▲기업의 성장을 통한 고용증가 등 3대운동을 줄기차게 펼쳤다. 렌고가 힘을 얻으면서 매년 5월쯤이면 노조의 연례행사처럼 등장하는 춘투(春鬪)가 차츰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한 업체가 노사협상을 위해 투쟁전선을 형성하면 다른 업체들이 잇따라 모방하는 춘투(春鬪)는 ‘쓸모없는 유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노동정책본부의 쓰네유키 다나카 기획조사그룹장은 “일본에서 춘투는 매스컴에서 가끔 등장하는 용어에 불과하다.”며 “지금의 노사관계는 서로 토론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춘토(春討)’로 자리매김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의 각종 통계자료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2003년 연합총합(連合總合) 생활개발연구소가 민간기업에 근무하는 노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조합에 관한 의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노조와 회사의 관계에 대해 ‘조합이 양보하고 있다.’는 응답이 49.2%였다. 반면 ‘회사가 양보하고 있다.’는 응답은 8.0%,‘어느 쪽도 양보하는 것이 없다.’는 17.0%였다. 노조가 회사를 위해 더 많이 양보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도쿄전력 노조의 다카시 가와타 중앙서기장은 “일본 노사는 협력관계의 틀이 잘 짜여져 있다.”며 “다만 노조가 회사를 위해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앞으로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春鬪→春討로… 다음 목표는‘고용과 사회복지’ 하지만 노사화합은 더 이상 렌고의 목표가 아니다. 일본의 실업률은 2%대에서 5%대로 높아지고 있고, 고령화 문제로 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어서다. 그런 맥락에서 렌고가 고용과 사회복지를 향후 과제로 삼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렌고는 4년 전부터 실업자 140만명의 일자리찾기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이 운동에는 경단련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렌고는 아울러 2002년 10월 ‘21세기 사회보장 비전’이란 보고서를 마련해 출생에서 성장기에는 아동복지를, 취업·결혼·출산 등을 위해서는 의료·육아지원 등 각종 복지와 고용보험 등을, 퇴직 이후에는 연금으로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정부측과 협의를 통해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사회보장기금 신설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노사화합의 공생관계 모델 구축을 통해 일본경제 회복의 원동력이 됐던 렌고. 이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노동자의 실질적인 사회복지를 통한 ‘일본의 새로운 10년’의 중추역을 자임하고 있다. bcjoo@seoul.co.kr ■ 고민하는 렌고 |도쿄 특별취재팀|렌고가 요즘 드러내 놓고 고민하는 문제가 바로 비정규직이다. 일본의 비정규직 비율은 1997년 24.6%(1260만 5000명)에서 2004년 34.5%(1690만 2000명)로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숫자로는 430만명 증가했다. 반면 정규직은 75.4%(3854만 2000명)에서 65.5%(3208만 8000명)으로 645만명 줄었다. 앞으로 적절한 정책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년내 비정규직이 전체 고용자의 50%에 육박할 것으로 렌고는 추정하고 있다. 비정규직 가운데 골칫거리가 이른바 ‘프리터’(FREETER·대학을 졸업했지만 뚜렷한 직장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와 니트족(NEET:Not in Employment,Education or Training·교육이나 기술습득은 물론 구직활동도 하지 않으려는 사람). 일본 국민백서에 따르면 프리터는 98년 182만명(가사노동 포함)에 불과했으나, 이후 줄곧 늘어 2003년말에는 45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청년층(15∼34세)의 약 20%에 해당되는 숫자다. 니트족의 문제도 심각하다. 일본 총무성의 노동력조사 연구에 따르면 1995년 29만 4000명이던 것이 2000년에는 75만 1000명(청년층 인구의 2.2%),2005년에는 87만 3000명(2.7%)으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2010년쯤에는 98만 4000명(3.4%),2015년 109만 3000명(4.1%),2020년 120만 5000명(4.8%)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 사회경제생산성본부 관계자는 “니트 인구 및 비정규직의 증가는 직접적으로는 노동 투입을 감소시키는 한편 간접적으로는 자본투입에도 영향을 미쳐 잠재성장률의 저하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일본 제일생명경제연구소는 니트족의 증가에 따라 잠재성장률이 2000∼2005년 0.25% 포인트,2005∼2010년 0.28% 포인트 줄어들고 2020년쯤에는 잠재성장률(1.47%)이 0.72%로 반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bcjoo@seoul.co.kr ■ 구사노 렌고 사무국장 |도쿄 특별취재팀|“산업(업종)별로 키울 것은 키우고, 줄일 것은 줄여주는 역할을 렌고가 해야 합니다. 기업의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고는 개인이 잘 될 수 없습니다.”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의 구사노 다다요시 사무국장은 “앞으로 노동시장이 유연해지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며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의 양극화를 줄이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사노 사무국장은 도쿄대를 졸업한 뒤 1953년 닛산자동차에 입사해 당시 노조원으로 100일간의 임금투쟁에 참여하는 등 노조활동에서 강성 인물이었다. ▶일본의 노사관계를 평가해 달라. -전체적으로 협력관계가 정착됐다. 하지만 민간기업과 달리 공무원노조는 노동기본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대립적 요소가 강하다. ▶일각에서는 ‘렌고의 비투쟁성을 빗대 일본 노조는 죽었다.’는 얘기도 하는데. -렌고가 업종별 임금상승안도 내놓지 않고 뭐하느냐는 비난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노동자의 기본생활을 보장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게 렌고의 생각이고 역할이다. 지난해부터 대기업보다 임금이 적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임금기준을 금액까지 정해 주고 있다. ▶앞으로 렌고의 역할은. -사회보장제도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 이는 노조만으로는 안된다. 정부도 적극 나서야 한다. 고이즈미 총리는 시장경제 지상주의에 빠져 있다. 시장에 맡기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식이다. 하지만 약육강식의 사회를 가속화시키면 약자만 더 어렵게 되고, 그렇다고 경제상황이 하루아침에 크게 나아지지도 않는다. bcjoo@seoul.co.kr
  • “산모 4명중 1명만 젖준다”

    “산모 4명중 1명만 젖준다”

    모유수유가 좋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알고도 실천을 못하는 것일까. 1990년대 후반부터 유니세프를 비롯한 사회 각층에서는 모유의 우수성을 꾸준히 알려왔다. 그 덕에 많은 엄마들의 인식이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수유율은 턱없이 낮다. 소비자문제를연구하는시민의모임(소시모)이 지난해 10월 서울, 인천, 대전, 울산 등 5개 도시의 산모와 영유아를 둔 엄마 8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모유를 먹인 비율은 4명 중 1명꼴인 27.3%에 그쳤다. 보건사회연구원의 2003년도 조사 결과 16.5%보다는 높아진 수치다. 하지만 출산 전 모유수유를 계획했던 사람들이 응답자의 82.8%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실행에 옮기는 비율은 매우 낮다. 원인은 무엇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출산 후 병원에서 산모와 아기가 함께 방을 쓰는 모자동실(母子同室) 비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화여대 아동간호학과 이자형 교수는 “모유수유를 하기 위해서는 아기가 출생 직후부터 엄마 젖에만 익숙해야 한다.”면서 “아기와 24시간 같은 방을 쓰지 않을 경우 아기는 자연스럽게 분유를 먹을 수밖에 없고 일단 분유에 익숙해진 아기에게 엄마젖을 물리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시모 설문조사 결과 아기와 함께 방을 사용했다는 산모는 32.3%에 그쳤다. 이처럼 모자동실 비율이 낮은 것은 병원 사정과 산모 개인의 선택 때문이다. 병원측은 모든 산모에게 1인실을 내줄 수 없는 상황이다. 즉, 2인 이상의 병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신생아실을 따로 둘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일부 산모들은 아기를 낳은 후 몸이 힘들다는 이유로 아기를 신생아실에 맡긴다. 모유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것도 모유수유를 실천에 옮기지 못하게 하거나 중도에 포기하게 만드는 이유다. 소시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5.3%가 가족,17.5%는 인터넷,12.3%가 책을 통해 모유에 관한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반면 의사나 간호사로부터 정보를 받는다는 사람은 9.7%에 그쳤다. 소아과 전문의 정유미씨는 “의사나 간호사들도 정규 교육과정에서 모유에 관한 지식 외에 산모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를 배워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결국 엄마들은 의사보다는 주위 사람들에게 묻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전달된 모유에 대한 잘못된 상식은 결국 모유수유의 또다른 장애물이 된다. 가령 모유를 먹였는데 아기가 묽은 변을 볼 때 “아기에게 모유가 안 맞는 것 아닐까.”하는 잘못된 생각으로 모유수유를 포기하는 엄마들이 많다. 분유에 대한 인식이 관대한 것도 문제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분유가 모유보다 낫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차이가 적다고 생각해 먹이기 편한 분유를 선택한다. 또 모유를 먹는 아기가 분유를 먹는 아기보다 체격이 작다는 이유로 모유 대신 분유를 먹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처럼 분유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데는 각종 이유식 광고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명희 소시모 대외협력팀장은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의 ‘모유 대체식품 판매에 관한 국제규약’을 지켜야 하는 회원국임에도 이를 위반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면서 “광고뿐만 아니라 분유회사들이 산부인과를 상대로 로비를 해 병원에서 모유를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는 이유도 있다.”고 꼬집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광장] X파일과 솔로몬 해법/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X파일과 솔로몬 해법/우득정 논설위원

    옛안기부 불법도청사건을 놓고 장내외 공방이 치열하다. 검찰은 도청테이프 유출 관련자를 사법처리하는 등 국가권력기관의 불법도청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 장외에서는 도청내용의 수사 여부 및 공개 수위를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해법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폭로된 삼성그룹의 불법대선자금 전달 의혹과의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며 도청내용 중 공소시효가 남은 사건은 모두 수사대상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불법으로 취득한 정보는 수사대상이 될 수 없다는 법리론을 들어 수사불가를 주장하는 측도 있다. 공개 문제는 10년 이하의 징역과 5년 이하의 자격정지를 규정한 통신비밀보호법을 의식한 탓인지 신중론이 우세하다. 하지만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제한된 범위의 공개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가칭 ‘진실위원회’라는 형식의 민간기구를 구성해 도청테이프의 공개 여부와 처리방향을 정하자고 제안한 것도 불법성을 타개하려는 우회 접근법으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불법도청 ‘X파일’의 안전한 뇌관 제거법은 무엇일까. 대다수의 법조인들은 독수독과(毒樹毒果,Fruit Of Poisonous Tree)론을 근거로 도청내용에 담긴 불법성이 아무리 중대하더라도 기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우리보다 이러한 종류의 사건에 대한 판례가 많이 축적된 미국 등 선진국에서 통용되는 법 상식이다. 물론 미국에서도 불법으로 취득된 정보가 형사재판에서는 증거능력이 배제되지만 민사재판에서는 인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또 불륜현장을 포착한 사진처럼 촬영과정에서의 불법성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불법도청 내용이 다른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면 증거능력으로 배척되지 않는다는 판례도 있다. 미국의 이러한 판례를 원용할 때 불법도청 테이프와 녹취록의 내용은 수사는 말할 것도 없고 공개 대상에서도 제외하는 것이 옳다.‘검찰 너만 보느냐. 나도 좀 보자.’는 식의 주장은 아무리 국민의 알권리라는 용어로 포장하더라도 명분이 약하다. 독성물질은 자격증 소지자만 다뤄야 한다. 이번 사건의 경우 수사 계선상에 있는 검찰 관계자와 일반인 사이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03년 말부터 정국을 뒤흔들었던 대선자금 수사 때에도 ‘판도라상자’ 논란과 특검론이 대두됐지만 정작 수사가 끝나자 아무런 이론도 제기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X파일 건도 미리부터 콩이야 팥이야 하는 식으로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독성물질 취급 자격증 소지자인 검찰이 수사하는 것을 지켜본 뒤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면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추가 조치를 강구하면 되는 것이다. 특히 도청내용의 수사 및 공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한번 편법을 허용하면 또다시 반복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이번에 참지 못하면 불법도청 유혹에 또다시 빠져들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고도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국가기관이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범죄행위를 한 것인 만큼 관련자의 철저한 응징과 단죄를 통해 재발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본다. 초법적인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도청내용을 수사하고 공개하자는 주장은 포퓰리즘의 전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적법 절차의 존중이야말로 X파일의 혼란을 수습하는 최선의 방책이다. 거기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도청수사 ‘가속’ 내용수사 ‘미적’

    도청수사 ‘가속’ 내용수사 ‘미적’

    안기부 불법도청 및 도청테이프 유출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이 부분을 ‘급한 것’으로 분류했다. 검찰 관계자는 1일 “중요한 것과 급한 것이 있는데 급한 것부터 먼저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참여연대 등이 고발한 도청테이프 내용(삼성그룹의 불법 대선자금 제공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듣고 내놓은 답변이다. ●불법도청 기초자료등 모두 입수 검찰은 이날 국가정보원이 국회정보위에 보고한 미림팀 재구성 및 활동내역 등에 대한 조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정원은 이 자료를 모두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도청 테이프 대량 압수 등 상황이 급변해 국정원이 조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면서 “자료를 넘기는 대로 독자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협조 등이 미흡하다면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할 수도 있다고 엄포까지 놓았다. 양측간에 미묘한 신경전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강경발언’이지만 그만큼 검찰이 현 시점에서 이 부분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는 방증이다. 검찰이 국정원 자료를 넘겨받게 되면 지난달 27일 전 미림팀장 공운영씨 자택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도청테이프 274개 등 불법도청의 ‘실체’와 ‘기초자료’를 모두 입수하는 셈이어서 수사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수사 착수 6일밖에 안됐지만 이날 현재 검찰은 핵심 관련자인 공씨와 재미동포 박인회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X파일을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도 곧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공소시효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들의 범죄 행위를 ‘급한 것’으로 분류한 뒤 그 범위를 불법도청 자체로 확대시키고 있는 중이다. 그런 점에서 불법도청 지휘부와 99년 유출테이프 회수 관련자 등에 대한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총장 “내용 보고받지 않겠다” X파일 내용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독수독과론’을 들고 나올 때부터 장기화가 점쳐졌다. 실제 지금까지 기껏 참여연대 관계자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마쳤을 뿐이다. 도청테이프 274개가 발견된 이후에는 형평성 및 공개논란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운 행보다. 김종빈 검찰총장 등 수뇌부가 “테이프의 구체적 내용은 보고받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삼성이 관련된 X파일과 경천동지할 도청테이프 내용에 대한 수사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결국 검찰은 도청테이프의 내용 분석을 천천히 진행하면서 여론 추이를 지켜본 뒤 내용 수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 인구감소시대/염주영 수석논설위원

    인구학자들은 21세기 인류가 직면할 최대 위기로 인구감소를 꼽는다. 현재 지구촌에서 인구감소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는 나라는 유럽연합(EU)과 일본. 하지만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의 남성 인구는 전후 처음으로 지난 1년 동안 1만 680명(0.02%)이 감소했다. 다행히 여성 인구가 좀 늘어 아직은 전체적으로 증가세(0.04%)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오는 2007년부터는 총인구마저 감소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일본 근로자들의 높은 생산성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가 활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은 어떤가? 우리나라 여성들의 합계출산율(가임여성 한명당 평균 출산횟수)은 1970년 4.53명에서 2003년 1.19명으로 떨어졌다.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그것이 낮아지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인구감소가 가져올 재앙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문명의 충돌을 예견한 사무엘 헌팅턴 교수는 오는 2025년쯤이면 세계의 이슬람교도가 기독교 인구수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래서 기독교를 상징하는 서구와 충돌하고, 종교 갈등이 심화되며, 극심한 지역 분쟁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로마제국의 멸망 원인을 인구감소에서 찾는 학자들도 있다. 제정 말기 로마 인구는 약 100만명 정도로 격감했다. 로마 여성들이 출산의 고통과 육아의 수고를 감수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로마제국의 국경선은 지중해를 둘러싼 도너츠 형태로 길게 이어진다.2400㎞에 달하는 방대한 국경선을 용병들에만 의지해 지키기는 구조적으로 무리였다는 설명이다. 인구학자들은 중장기적으로 현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출산율이 2.1명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이 현재의 출산율(1.19명) 수준을 지속한다고 가정할 때 한국의 인구는 2015년 4904만명을 정점으로 이후 계속 줄어 2300년쯤에는 30만명 정도만 남게 된다. 비현실적인 가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소름끼치는 얘기다. 인구감소가 안고 있는 위험성에 대해 지나친 불감증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닌지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검찰, 도청테이프 보안 고심

    검찰, 도청테이프 보안 고심

    검찰이 굳게 입을 닫았다.‘핵폭탄’ 또는 ‘판도라의 상자’에 비유되는 옛 안기부의 불법 도청테이프 274개의 일부 내용이라도 공개되면 그 파장을 다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테이프를 압수한 지 4일이 지난 31일까지도 내용분석 여부 등에 관해 일절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보안각서 쓰고 테이프에 접근 검찰은 압수한 도청테이프에 접근하는 인원을 최소한으로 축소시켰다. 김병현 주임검사와 직원 2∼3명에게만 접근권을 줬다. 이들로부터는 보안각서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처럼 도청테이프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은 대혼란을 야기할 엄청난 파장 때문이다. 검찰이 도청테이프를 열람할 권한이 있느냐는 데 대해서도 이론이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 자칫 일부 내용이라도 공개되면 비난을 검찰이 모두 뒤집어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팽배해 있다. 실제 보안 강화에도 불구, 지난 29일 검찰이 도청테이프 압수 사실을 발표하기 전 이미 “검찰이 중대발표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기업체 등에서 돌았고, 일부에서는 “검찰이 도청테이프 200개를 확보했다.”는 구체적 내용까지 전해지기도 했다. ●‘직보라인’에만 보고 검찰은 입을 다물고 있지만 서초동 법조타운 주변에서는 이미 검찰이 테이프 내용 등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압수한 테이프가 불법도청의 결과물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안기부 전 미림팀장 공운영씨의 범죄 혐의(도청자료 유출 등)를 밝혀낼 수 있기 때문이다.23일을 꼬박 들어야 할 분량의 도청테이프 전체에 대한 분석은 아니더라도 선별적인 분석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보고는 어떻게 될까. 도청테이프 내용 분석 결과 등은 최소한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제2차장,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김종빈 검찰총장 등 핵심 보고라인에 보고될 것으로 추정된다. 권재진 대검 공안부장도 서울지검 공안2부 보고팀과 대검 공안1과를 통해 전반적인 수사내용과 진행상황 등을 보고받는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반발 등 부담 때문에 수뇌부에는 개괄적인 내용만 보고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분석 내용 수사는? 불법 도청테이프에 실려 있는 내용에 대한 수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대검 고위관계자는 “(테이프 내용의)수사 여부는 신중히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공소시효 등이 남아 있는지 등을 따져보려면 내용을 모두 분석해야 하는데다 불법수집 증거를 수사에 활용할 수 없다는 이른바 ‘독수독과론’도 문제다. 법리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 수사를 한다고 결정했을 때 수사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공개돼 ‘선별공개’의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도 딜레마다. 벌써부터 삼성그룹과 중앙일보의 97년 불법 대선자금 제공 의혹을 담은 ‘안기부 X파일’ 수사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돼 내용에 대한 수사는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용인 경전철 11월 착공

    경기도 용인시가 장기적인 교통기반 구축을 위해 1996년부터 추진중인 경량전철 건설사업이 10여년만인 오는 11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시는 29일 “경량전철 사업 시행자인 ㈜용인경량전철이 지난달 26일 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시에 정식으로 신청했다.”면서 “도, 건설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오는 10월말 이 실시계획이 승인되면 11월부터 본격적인 경량전철 건설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인경량전철은 캐나다 봄바디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민간 컨소시엄으로 시는 지난해 7월 이 회사와 이미 사업실시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시는 3년 6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경량전철이 오는 2009년 6월부터 정식 운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자본 3973억원과 국비 및 지방비 2997억원 등 모두 6970억원이 투자되는 용인 경량전철은 전체길이 18.47㎞로 구갈∼강남대∼어정∼동백∼초당곡∼삼가∼행정타운∼명지대∼용인∼공설운동장∼고진∼보평∼수포∼둔전∼전대 등 15개 역을 운행하게 된다. 전철은 220명이 탑승할 수 있고 객차 1량 또는 2량을 붙여 2∼4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구갈역을 출발, 전대역까지 30분 가량 소요된다. 특히 구갈역은 2008년 12월 완공될 예정인 분당선 연장구간(분당 오리역∼수원역)과 연결될 예정이다. 용인 경량전철은 봄바디사가 제작한 LIM(Linear Induction Motor, 선형유도 모터) 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모터를 돌려 바퀴를 굴리는 형식이 아니라 차량하부와 레일에 설치된 자기력의 흡인력 및 반발력을 이용해 차량을 이동시키는 무인운전방식으로 건설된다. 경량전철은 개통이후 소유권은 시가, 운영권은 30년간 ㈜용인경량전철이 갖게 된다. 시는 경량전철이 개통될 경우 하루 14만명이 이용할 수 있어 용인시의 교통난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i.co.kr
  • [Zoom in 서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당선작 5명 선정

    [Zoom in 서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당선작 5명 선정

    ‘노들섬에 어떤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설까?’ 서울시는 29일 한강 노들섬 서울공연예술센터(Seoul Performing Arts Center), 이른바 오페라하우스 아이디어 국제공모 결과 당선 작가 5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앙드레 페레아, 스웨덴의 안나 라노바 룬트스트롬(여), 벨기에의 리앙 호, 한국의 김정곤씨와 최송희(여)씨 등이다.5명에게는 상금 3만달러씩이 주어진다. 이들 5명은 이미 발표한 초빙작가 3명(스페인의 산티아고 칼라트라바, 프랑스의 장 누벨, 도미니크 페로)과 함께 ‘건축가 풀(pool)’에 포함되며 향후 실시될 턴키(설계·시공 일괄) 방식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일정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외국에서 자격을 갖고 활동하는 한국인 전문가 가운데 최씨의 작품은 우리나라 고유의 색동저고리를 형상화해 눈길을 끌었다. 전체적인 색깔과 건물 배치도 저고리를 편 모습을 나타냈다. 김씨는 부지 전체를 한 건물로 만들어 노들섬이 서울의 거대한 랜드마크 역할을 하도록 초점을 맞췄다. 리앙 호는 대부분 시설을 지하화하고 위에는 커다란 녹지를 조성하는 한편 지상의 공연장 한 부분을 입체적이면서도 화려하게 꾸몄다. 앙드레 페레아는 건축물을 직선을 위주로 한 정방형 등 기존과 달리 노들섬 가장자리를 따라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만들고 남는 부분을 부대공간으로 조성하는 독특한 방안을 내놨다. 룬트스트롬은 ‘아이콘 타입’을 제시했다. 소규모 시설들을 중심으로 한 가운데 아래에는 오페라하우스를, 위에는 심포니오케스트라 공간을 들여놓았다. 외벽에 유리를 많이 이용해 투명하게 하고, 남쪽에는 건물이 아닌 자연형 언덕을 조성해 남쪽에서 보면 하나의 거대한 숲으로 보이도록 했다. 이번 국제공모에는 47개국에서 314작품이 출품됐다. 김종성(70) 서울건축사사무소 대표와 조병수(48) 미국 몬태나대 건축과 교수, 유걸(65) 경희대 건축조경전문대학원 교수 등 국내 전문가 3명과 스탠 앨런(50) 미국 프린스턴대 건축대학장 등 외국인 7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용인 경전철 11월 착공

    경기도 용인시가 장기적인 교통기반 구축을 위해 1996년부터 추진 중인 경량전철 건설사업이 10여년만인 오는 11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시는 29일 “경량전철 사업 시행자인 ㈜용인경량전철이 지난달 26일 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시에 정식으로 신청했다.”면서 “도, 건설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오는 10월 말 이 실시계획이 승인되면 11월부터 본격적인 경량전철 건설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인경량전철은 캐나다 봄바디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민간 컨소시엄으로, 시는 지난해 7월 이 회사와 이미 사업실시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시는 3년 6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경량전철이 오는 2009년 6월부터 정식 운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자본 3973억원과 국비 및 지방비 2997억원 등 모두 6970억원이 투자되는 용인 경량전철은 전체길이 18.47㎞로 구갈∼강남대∼어정∼동백∼초당곡∼삼가∼행정타운∼명지대∼용인∼공설운동장∼고진∼보평∼수포∼둔전∼전대 등 15개 역을 운행하게 된다. 전철은 220명이 탑승할 수 있고 객차 1량 또는 2량을 붙여 2∼4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구갈역을 출발, 전대역까지 30분 가량 소요된다. 특히 구갈역은 2008년 12월 완공될 예정인 분당선 연장구간(분당 오리역∼수원역)과 연결될 예정이다. 용인 경량전철은 봄바디사가 제작한 LIM(Linear Induction Motor, 선형유도 모터) 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모터를 돌려 바퀴를 굴리는 형식이 아니라 차량하부와 레일에 설치된 자기력의 흡인력 및 반발력을 이용해 차량을 이동시키는 무인운전방식으로 건설된다. 경량전철은 개통 이후 소유권은 시가, 운영권은 30년간 ㈜용인경량전철이 갖게 된다. 시는 경량전철이 개통될 경우 하루 14만명이 이용할 수 있어 용인시의 교통난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i.co.kr
  • [사설] 불법테이프 대량회수 파장 주목한다

    판도라의 상자가 마침내 열리는 것인가. 검찰이 어제 전 안기부 미림팀장 공운영씨 자택에서 도청자료로 추정되는 녹음 테이프 274점과 13권 분량의 녹취록을 압수해 분석에 들어갔다고 한다. 국민들은 우선 그 방대한 양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공씨가 숨겨 놓은 것이 과연 이것뿐인지, 또다른 인물이 숨겨 놓은 것은 또 없는지 암담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기까지 한다. 파장이 어디까지 이를지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을 지낸 이건모씨는 이른바 안기부 ‘X파일’의 내용에 대해 “소름이 쫙 끼칠 정도로 엄청났다.”고 했다. 이어 “너무나 엄청난 내용이어서 DJ정권이 걸음마를 하는 마당에 이게 터지면 모든 분야가 다 붕괴되겠다고 판단해 모두 불태워 버렸다.”면서 “그러나 외부 상황(외부에 남아 있을 가능성)은 장담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은 하루만에 검찰수사로 확인됐다. 공씨가 자해소동을 벌이며 “추가 테이프는 없다.”고 한 말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제 사건은 누구도 통제하기 힘든 소용돌이로 빠져들 공산이 커 보인다. 우선 공씨 집에서 찾아낸 이들 X파일의 내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가 수사당국이 풀어야 할 과제로 등장했다. 우리는 역사 앞에서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믿는다. 우선 과거 YS 정부시절 안기부가 미림팀을 앞세워 저질렀던 불법도청의 실태를 낱낱이 파헤쳐 밝혀야 한다. 공씨 테이프는 불법도청의 극히 일부 증거물일 뿐임을 국민들은 이제 확연하게 알고 있다. 둘째는 도청테이프에 등장하는 내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의 문제다. 이에 대해서는 수사 당국뿐 아니라 사회 각계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검찰은 불법도청 자료라 해도 공소시효가 남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수사에 나서는 것이 책무라는게 우리의 판단이다. 다만 이럴 경우 검찰수사가 자의적으로 진행되는게 아니냐는 논란과 의혹이 필연적으로 뒤따를 것이다. 진실 규명과 사회적 안녕을 조화하는 총의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푸는 지혜가 필요하다.
  • [Zoom in 서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당선작 5명 선정

    [Zoom in 서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당선작 5명 선정

    ‘노들섬에 어떤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설까?’ 서울시는 29일 한강 노들섬 서울공연예술센터(Seoul Performing Arts Center), 이른바 오페라하우스 아이디어 국제공모 결과 당선 작가 5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앙드레 페레아, 스웨덴의 안나 라노바 룬트스트롬(여), 벨기에의 리앙 호, 한국의 김정곤씨와 최성희(여)씨 등이다.5명에게는 상금 3만달러씩이 주어진다. 이들 5명은 이미 발표한 초빙작가 3명(스페인의 산티아고 칼라트라바, 프랑스의 장 누벨, 도미니크 페로)과 함께 ‘건축가 풀(pool)’에 포함되며 향후 실시될 턴키(설계·시공 일괄) 방식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일정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외국에서 자격을 갖고 활동하는 한국인 전문가 가운데 최씨의 작품은 우리나라 고유의 색동저고리를 형상화해 눈길을 끌었다. 전체적인 색깔과 건물 배치도 저고리를 편 모습을 나타냈다. 김씨는 부지 전체를 한 건물로 만들어 노들섬이 서울의 거대한 랜드마크 역할을 하도록 초점을 맞췄다. 리앙 호는 대부분 시설을 지하화하고 위에는 커다란 녹지를 조성하는 한편 지상의 공연장 한 부분을 입체적이면서도 화려하게 꾸몄다. 앙드레 페레아는 건축물을 직선을 위주로 한 정방형 등 기존과 달리 노들섬 가장자리를 따라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만들고 남는 부분을 부대공간으로 조성하는 독특한 방안을 내놨다. 룬트스트롬은 ‘아이콘 타입’을 제시했다. 소규모 시설들을 중심으로 한 가운데 아래에는 오페라하우스를, 위에는 심포니오케스트라 공간을 들여놓았다. 외벽에 유리를 많이 이용해 투명하게 하고, 남쪽에는 건물이 아닌 자연형 언덕을 조성해 남쪽에서 보면 하나의 거대한 숲으로 보이도록 했다. 이번 국제공모에는 47개국에서 314작품이 출품됐다. 김종성(70) 서울건축사사무소 대표와 조병수(48) 미국 몬태나대 건축과 교수, 유걸(65) 경희대 건축조경전문대학원 교수 등 국내 전문가 3명과 스탠 앨런(50) 미국 프린스턴대 건축대학장 등 외국인 7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우리동네 문화 한마당] 국악콘서트

    [우리동네 문화 한마당] 국악콘서트

    지난 5월부터 서울시에서 주최하여 이끌어온 ‘2005서울시민문화한마당’은 공연예술가들이 시민들에게 직접 찾아가 문화예술을 보여주고 함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평소 멀게만 느껴졌던 공연예술 문화가 시민들이 사는 지역 곳곳으로 찾아가는 행사인 만큼 더욱 의의가 크다고 봅니다.29일 ‘2005서울시민문화한마당-국악콘서트’는 광진구에 있는 아차산공원에서 오후 8시에 펼쳐집니다. 야외에서 펼쳐지는 국악콘서트에 벌써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십니다. 오늘 저는 ‘2005서울시민문화한마당’의 홍보대사로 많은 분들이 참여하기를 바라며 29일 펼쳐지는 국악콘서트를 시민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번 ‘2005서울시민문화한마당-국악콘서트’에는 우리 전통문화를 지켜내고 있는 많은 공연단체가 참여합니다.‘타악그룹 야단법석’은 각종 경연에서 장원을 휩쓴 젊은 전통문화 계승자들로 이루어진 팀입니다. 우리 전통타악의 멋스러움을 잘 살리면서 현대적인 요소도 가미하여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즐거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또랑광대’에서 보여줄 소리마당은 더 흥미롭습니다.‘극단 아리랑’에서 배우로도 활동한 적이 있는 김명자씨의 ‘슈퍼댁 씨름대회 출정기’, 박애리씨의 ‘토끼와 거북이’도 있습니다. 특이한 판소리 제목입니다. 이분들의 판소리는 그 소재가 현재 우리들의 이야기나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에 있습니다. 그래서 내용은 쉽고 재미있는데 그 형식은 판소리인 셈이지요. 판소리라는 게 멀리 있는 일부 전통음악 계승자의 것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우리의 문화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국무용을 선보이는 ‘혼 무용단’의 공연 역시 기대됩니다. 우리의 태평무, 화관무는 아름다운 춤사위와 화려한 정통 궁중 의상으로 외국인들도 감탄하는 작품입니다. 앞으로 무용계를 이끌어 나갈 젊은 무용수들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공연입니다. 이런 젊은 예술가들의 공연과 함께 국립관현악단이 대금독주, 해금독주, 피리협주, 태평소시나위 등 우리 전통음악들을 연주합니다. 현대의 많은 볼거리 속에서 우리 전통 문화의 설자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는 지금 이렇게 많은 젊은 예술인들이 우리 전통 문화예술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더구나 우리의 전통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현대인의 감각과 정서에 맞는 작품들을 선보여 많은 시민들에게 문화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저희 서울문화재단에서도 서울시민 여러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문화가 숨쉬는 서울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 뿐 아니라 시민여러분이 함께 만들어 나갈 때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더위에 지친 마음을 우리 전통가락과 함께 풀어보시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 유인촌(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 [X파일 파문] 새로운 의혹들…이것이 궁금하다

    검찰이 안기부 X파일의 유포에 관련된 재미동포 박모(58)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등 수사 행보가 빨라지고 있지만 실체가 밝혀짐에 따라 새로운 의혹들도 생겨나고 있다. ●박씨, 박지원씨에 건넬 때 조작? 처음 공개된 녹취록 요약본 중 삼성의 기아차 인수지원 발언을 한 당사자가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가 아닌 김대중 후보였고, 녹취록 중 김 후보측에 전달된 돈의 액수는 전혀 없어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떠도는 X파일은 안기부 도청 테이프 원본인 카세트테이프 형태, 녹취록, 요약문건,CD 등 여러 형태로 돼 있어 처음 도청된 내용이 필요에 따라 편집됐을 가능성도 있다. 재미동포 박씨가 지난 99년 삼성측에 금품을 요구하기 위해 도청 내용 중 삼성-이회창 부분만을 선택했고,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당시 정권 실세 등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면서 정권이 담긴 부분은 조작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또 직접 도청 테이프를 복사해 보관하던 안기부 특수도청팀 ‘미림’팀장 공운영(58)씨가 처음부터 DJ 관련 내용 등 문제가 커질 가능성이 높은 부분은 편집해서 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불법도청 사법처리는 불가능? 활동이 중지됐다가 지난 1994년 재구성돼 활동을 한 미림팀을 누가 재조직했는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현철씨와 오정소 당시 안기부 대공정책실장, 이원종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현철씨가 정보수집을 위해 미림팀을 활용했고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오씨와 이씨를 통해 보고받았다는 것이다. 이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들은 불법도청 조직을 구성·운영한 사람으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통비법의 불법도청에 대한 공소시효가 7년으로 혐의가 확인돼도 사법처리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도청테이프 200개 내용은? 또 안기부 X파일의 존재를 DJ정권이 알고 있었는지 여부, 공씨가 빼돌렸다 돌려준 도청테이프 200개의 내용 등도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99년 공씨로부터 도청 테이프를 회수할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이던 이건모씨는 테이프 회수 후 천용택 당시 국정원장에게 테이프 내용이 아닌 사건 개요만 보고했다고 밝혔지만 천 원장은 같은 해 12월 “97년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이 김대중 대통령을 방문해 상당한 액수의 정치자금을 전달했다.”고 오히려 당시 회수되지 않은 X파일의 내용을 폭로했다. 천 원장이 어떻게 이런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 당시 회수한 테이프가 이씨 설명과는 달리 소각되지 않고 보관돼 있거나 문건 형태로 변형돼 유출됐는지 등도 규명돼야 한다. 이씨는 공씨에게서 회수한 도청테이프의 내용에 대해 “공개되면 상상을 초월한 대혼란이 야기될 정도로 소름끼치는 내용이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톱 셀러] 혼자서도 불편 없어요 깜찍한 아이디어 제품

    외로운 싱글족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번거로운 집안 일을 뚝딱 해결해줄 아이디어 상품이 많이 나왔다. 가격이 비싼 게 유일한 흠이다.●그 남자의 팔베개(13만 9000원) 싱글 여성이 많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상품. 부드러운 감촉 덕에 잠이 스르르 몰려온다. 쿠션 팔로 어깨를 감싸 따스한 느낌. 크기가 성인 남성의 어깨, 팔과 비슷해 외로운 싱글이 밤새 포근하게 안길 수 있다. 다만 홀로 밤에 깨어나면 옆에 누운 사람 형체에 섬뜩 놀라기도.●창문 안전 잠금(4만 5000원) 강하게 창문을 고정시켜줘 밖에서 아무리 열려고 해도 열리지 않는다. 안전고리를 당긴 상태에서 손잡이를 돌려야 풀리는 것. 보안·안전성이 높다. 설치도 쉽고 창틀에도 상처를 남기지 않는다.●로봇청소기(230만원) 스스로 청소하고, 충전하고, 쓰레기까지 비우는 지능형 청소기. 값이 비싸지만 청소를 ‘증오’하는 사람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것.3시간,6시간,9시간, 무제한 등 청소시간을 선택할 수 있고 마룻바닥에서 카펫, 난간, 계단까지 빈틈없이 청소한다.●신발형 청소걸레(1만 4800원) 그냥 신고 걷기만 하면 바닥이 청소된다. 슬리퍼에 자루형 걸레를 붙였다.. 통째로 세탁할 수 있어 편리하다.●김치자르미 7종세트 도마와 칼, 밀폐형 보관용기를 모두 겸한 상품. 김치국물이 흐르지 않아 세척·건조가 필요없다. 김치 포기를 용기에 넣고 원하는 크기를 설정한다. 그리고 뚜껑에 붙은 칼집을 눌러주면 그만이다. 두부, 파 등 다른 재료도 간편히 자를 수 있다. 전자레인지 조리도 가능하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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