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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조그룹, 한국제분 인수…1000억 투자계약 체결

    사조그룹이 1000억원을 투자해 한국제분을 인수한다고 1일 공시했다. 동아원은 “한국제분이 사조컨소시엄과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사조씨푸드가 400억원을 들여 한국제분 주식 400만주(34.06%)를 취득하고, 사조대림과 사조해표가 300억원씩 투자해 300만주(25.55%)씩을 취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제분은 동아원그룹 핵심 계열사인 동아원의 지분 53.32%를 보유한 회사다. 제분·사료업체인 동아원은 자동차 수입, 와인 유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재무구조가 악화돼 지난해 12월부터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 대상이 됐으며, 동아원과 상호 연대보증으로 묶여 있던 한국제분도 동시에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한국제분의 최대주주인 이희상 동아원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으로, 전 전 대통령의 3남 재만씨의 장인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권오준의 쇄신… 임원 110명 줄였다

    권오준의 쇄신… 임원 110명 줄였다

    황은연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 이영훈 포스코켐텍 사장 선임 실·본부 단위 조직 22% 감축 포스코그룹이 1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포스코는 이날 인사·노무·홍보 등을 총괄하는 경영인프라본부장인 황은연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이영훈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은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선임됐다. 재무투자본부는 연구·개발(R&D) 기능을 추가해 기술투자본부로 이름이 바뀐다. 철강솔루션마케팅 실장인 장인화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기술투자본부장을 맡는다. 포스코는 2014년 권오준 회장 취임 후 지금까지 철강생산, 철강사업(판매), 재무투자, 경영인프라 등 4개 부문장 체제를 유지해 왔다. 권 회장과 김진일 철강생산본부장(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에는 변동이 없다. 3월 주총 이후 기준 포스코 사내이사로는 기존의 두 대표이사, 철강사업본부장인 오인환 부사장 외에 황은연 사장이 추가될 예정이다. 성균관대 법대 출신인 황 사장은 철강 마케팅 전문가로 통한다. 포스코 CR본부장 및 포스코에너지 사장을 거쳐 지난해 포스코 경영인프라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포스코는 “기업 체질 개선 및 조직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고강도 쇄신 원칙에 따라 조직 축소와 업무 통합을 통해 3월 1일 기준 그룹 전체 임원 규모를 기존의 369명에서 110명 줄인 259명으로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권 회장이 2014년 3월 취임 이후 역점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경영 쇄신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관리 및 지원 조직 최소화와 유사 기능 간 통폐합을 통해 실·본부 단위 조직도 22% 감축한 179개로 조정했다. 권 회장 취임 이후 경영 쇄신의 구심점으로 출범한 가치경영실은 가치경영센터로 명칭을 바꾸고, 기존 재무투자본부 내 재무실을 가치경영센터에 편입시켜 그룹 경영전략 및 재무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이 밖에 포스코건설 사장에 한찬건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을 선임했다. 한 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 입사 이래 다양한 글로벌 경험 및 경영 역량 등을 인정받아 왔다. 포스코켐텍으로 이동하는 이영훈 사장은 앞으로 이차전지 음극재 등 그룹 신성장 동력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포스코켐텍의 경쟁력을 높일 적임자란 설명이다. 계열사 SNNC의 사장에는 김홍수 포스코 철강기획실장(전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에는 박성호 포스코 기술연구원장(부사장),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에는 우종수 RIST 원장이 각각 선임됐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한국형 발사체 도전하는 나로우주센터를 가다

    한국형 발사체 도전하는 나로우주센터를 가다

    독자기술 올해 본격 시험 시작 “2021년까지 달 착륙 목표” “우리 손으로 만든 발사체로 반드시 달까지 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시험용 우주로켓이 내년 12월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여기에 장착될 75t급 엔진 시험이 다음달부터 본격화된다. 75t급 로켓 엔진은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한 첫 번째 작품이다.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2013년 1월 30일 2전 3기의 도전 끝에 발사에 성공한 지 3년 만인 지난 1월 28일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있는 나로우주센터를 찾았다. 이날 여수와 고흥 일대에는 아침부터 많은 양의 겨울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당초 오후 6시에 예정됐던 7t급 액체엔진 연소시험은 한 주 연기됐다. 하지만 내년 12월 우리 손으로 개발한 75t급 액체엔진을 장착한 2단형 시험발사체 성공을 위해 우주센터의 연구원들은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2010년에 시작된 한국형 발사체 사업은 2021년 3월까지 총예산 1조 9572억원이 투입돼 지구 저궤도인 600~800㎞ 상공에 1.5t급 실용위성을 올려놓고, 달탐사 로버를 달까지 내려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한국형 발사체는 1~3단 로켓 모두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는 본격적인 엔진 상세설계와 연소시험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75t급 엔진 시험이 완료되면 나로호처럼 2단형 시험발사체를 만들어 내년 12월 나로우주센터에서 성능을 점검하게 된다. 이를 통해 75t급 액체엔진의 성능과 안전성을 확인한 뒤 2019년 12월과 2020년 6월에 3단으로 구성된 한국형 발사체가 우주로 올라가게 된다. 우주센터를 찾은 이날도 75t, 7t급 액체엔진 개발과 성능시험이 한창이었다. 특히 3단에 장착되는 7t급 액체엔진은 지난해 12월 초 ‘100초 연소시험’에 성공해 사실상 3단 로켓기술을 확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의 핵심인 75t급 액체엔진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불안정 연소’다. 불안정 연소는 연료가 완전히 연소되지 못하는 현상으로 로켓에 영향을 줘 목표 고도에 올라가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폭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조광래 항우연 원장은 “개발진이 지금까지 애먹었던 75t급 엔진의 불안정 연소 문제도 잡혀 나가고 있는 상황으로 내년 12월 시험발사를 목표로 차분하게 한 걸음씩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우주 선진국들도 최초 개발한 발사체가 성공할 확률은 33%에 불과하다”며 “예정 발사 시기를 맞추는 것은 도전적인 목표이기는 하지만, 현재 기술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흥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터넷은행이 올해 금융산업 최대 전환점”

    “인터넷은행이 올해 금융산업 최대 전환점”

    금융사 CEO 10명 중 7명이 꼽아3명은 “계좌이동제 파괴력 더 커” 올해 금융산업은 여러 도전과 변화를 앞두고 있다. 23년 만에 은행업에 진출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비롯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좌이동제, 비대면실명인증 등이 주인공이다. 시장 한복판에 있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 중에서도 인터넷 전문은행을 올해 ‘가장 두려운 메기’로 꼽았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 전문은행은 올 하반기쯤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신문이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성세환 BNK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등 10명에게 ‘올해 금융산업의 최대 전환점’을 물은 결과 윤종규 회장 등 7명이 인터넷은행을 꼽았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준비 중인 윤 회장은 “정체돼 있던 금융산업에 고객 중심의 서비스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KT 컨소시엄의 K뱅크에 참여한 이광구 행장은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면 계좌이동제, 간편결제, 비대면 실명거래 등 다른 금융혁신 효과도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은행이 속한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탈락하는 바람에 인터넷은행 초기 기회를 놓친 권선주 행장은 “(인터넷은행들이) 빅데이터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기존 은행과는 다른 다양한 신용평가기법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특히 캐피탈, 저축은행, 카드 등 고금리 대출상품을 취급하던 2금융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방침이라 금융권의 임금 체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쓴소리도 나왔다. 김용환 회장은 “(인터넷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목표로 하면 고객 확대나 수익성 제고에 한계가 있다”며 “그들의 강점인 빅데이터나 유통, 통신 등의 고객 기반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행장은 “기존 금융기관 이상의 고객 보호와 신뢰 형성에 노력해야 한다”고 뼈 있는 조언을 했다. 김정태 회장은 “기존 은행들의 인터넷뱅킹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의 파괴력을 낮게 봤다. 대신 계좌이동제에 주목했다. 함영주 행장과 이경섭 행장도 계좌이동제를 더 큰 두려움으로 꼽았다. 함 행장은 “(온라인에서만 변경이 되는 지금과 달리) 오는 26일부터 은행 창구에서도 계좌 이동이 가능해지면 거래를 자주하는 주거래 계좌에 자동이체를 집중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한 교차판매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SA와 관련해서는 한목소리로 보완책을 주문했다. 증권사와 달리 은행은 자사 예·적금 상품을 ISA 계좌에 담을 수 없어 불리하다는 것이다. 이런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상품이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고 CEO들은 입을 모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되살아나는 미국의 제조업] “섬유업계 4년간 1조원 투자유치·3000개 일자리 창출”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되살아나는 미국의 제조업] “섬유업계 4년간 1조원 투자유치·3000개 일자리 창출”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섬유산업 등 제조업 부활을 위해 연방정부의 정책을 십분 활용하면서 주정부와 카운티·시 등 지방정부가 유기적으로 협조, 기업을 돕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제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주정부 상무부에서 2014년 별도로 분리된 ‘노스캐롤라이나경제개발파트너십’(EDPNC)은 제조업 부흥을 위해 각종 지원을 제공, 업계와 정부 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신흥도시인 캐리에 있는 EDPNC 사무실에서 만난 크리스토퍼 정 최고경영자(CEO)는 제조업 부흥의 원동력으로 “최첨단 혁신제품 생산과 대학을 통한 연구·개발(R&D) 및 양질의 인력 제공, 인프라·세금 등 혜택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한 뒤 “떠났던 미국 업체뿐 아니라 아시아·유럽·중동 기업들의 입주 문의 등이 쇄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제조업계가 필요로 하는 석·박사급 전문직 기술자뿐 아니라 커뮤니티칼리지를 통해 숙련된 노동자들을 연결시키는 산학 네트워크 사업을 비롯, 고용·투자 규모에 따른 법인세 인하 등 모든 인센티브를 패키지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섬유업계뿐 아니라 교통장비·자동차·우주·항공·바이오 등 첨단제조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EDPNC에 따르면 지난 4년 간 노스캐롤라이나 섬유업계에 이뤄진 해외 투자는 8억 5000만 달러(약 1조 200억원) 이상이며, 3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전체에서 이뤄진 섬유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의 각각 40%와 26%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노스캐롤라이나의 일자리는 교통장비, 우주·항공, 자동차, 금속, 가구, 바이오, 제약 등 제조업에서 최대 71%까지 늘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임기 2기 들어 연방 차원에서 추진해온 ‘공공-민간 제조업 혁신 연구소’(PPMII)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제조업 활성화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첨단제조업 부활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기업과 대학 공동의 혁신상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분야별 컨소시엄을 선정해 왔다. 정 CEO는 “2014년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발광다이오드(LED) 혁신기업 ‘크리’ 등 18개 기업과 6개 대학이 참여한 ‘차세대 전력 연구소’가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NCSU 섬유대학이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섬유 혁신 경연대회’(TIC)에 지원, 최종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리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일석삼조’ 모유수유…건강, 생명, 경제적 효과 연 363조원

    ‘일석삼조’ 모유수유…건강, 생명, 경제적 효과 연 363조원

    신생아뿐만 아니라 산모에게도 건강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는 모유수유가 경제적 효과까지 뛰어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최근 세브라질 펠로타스대학의 세자르 빅토라 박사가 속한 연구진은 모유수유와 산모 및 아이의 건강, 경제 혜택간의 상관관계를 다룬 28건의 문헌과 연구 등을 살폈다. 그 결과 모유수유는 전 세계 신생아 82만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뿐만 아니라 무려 3020억 달러(약 362조 5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모유수유는 어머니로부터 면역력을 강화하고 생존율 및 평균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미생물균 유전체를 전달받을 있다는 점에서 궁극적인 맞춤 치료제(영양제)라고 볼 수 있다. 또 소득수준과 인종에 관계없이 모유수유를 하면 아이의 평균 지능지수(IQ)가 평균 3포인트 이상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은 성인이 된 이후 높은 소득 및 생산성을 유발하는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적인 효과도 있다. 논문에 따르면 모유수유가 늘어나면 미국은 3억 1200만 달러, 영국은 4800만 달러, 중국은 3000만 달러에 달하는 의료서비스지출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무려 3020억 달러가 절감된다. 이는 모유수유를 통해 신생아 및 유아들의 면역력이 강해지고 각종 질병을 앓을 위험이 낮아지면서 정부 혹은 개인이 지출해야 하는 의료비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모의 입장에서도 모유수유의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모유수유를 한 여성은 자궁암과 유방암의 위험이 줄어들며, 모유수유로 2만 명의 여성이 유방암을 에방할 수 있다고 설명해 왔다. 더불어 유아돌연사 사망률이 높은 고소득 국가에서는 갓난아기들의 사망률을 3분의 1 이상 줄일 수 있으며,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호흡기 감염이나 설사병 등의 감염을 3분의 1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근거로 들며, 각국 정부와 관련 기관 등이 나서 산모가 모유수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도시 곳곳에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모유수유와 관련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란셋’(Lancet)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모유수유의 경제적 혜택… “매년 363조원 절감”

    모유수유의 경제적 혜택… “매년 363조원 절감”

    신생아뿐만 아니라 산모에게도 건강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는 모유수유가 경제적 효과까지 뛰어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최근 세브라질 펠로타스대학의 세자르 빅토라 박사가 속한 연구진은 모유수유와 산모 및 아이의 건강, 경제 혜택간의 상관관계를 다룬 28건의 문헌과 연구 등을 살폈다. 그 결과 모유수유는 전 세계 신생아 82만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뿐만 아니라 무려 3020억 달러(약 362조 5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모유수유는 어머니로부터 면역력을 강화하고 생존율 및 평균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미생물균 유전체를 전달받을 있다는 점에서 궁극적인 맞춤 치료제(영양제)라고 볼 수 있다. 또 소득수준과 인종에 관계없이 모유수유를 하면 아이의 평균 지능지수(IQ)가 평균 3포인트 이상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은 성인이 된 이후 높은 소득 및 생산성을 유발하는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적인 효과도 있다. 논문에 따르면 모유수유가 늘어나면 미국은 3억 1200만 달러, 영국은 4800만 달러, 중국은 3000만 달러에 달하는 의료서비스지출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무려 3020억 달러가 절감된다. 이는 모유수유를 통해 신생아 및 유아들의 면역력이 강해지고 각종 질병을 앓을 위험이 낮아지면서 정부 혹은 개인이 지출해야 하는 의료비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모의 입장에서도 모유수유의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모유수유를 한 여성은 자궁암과 유방암의 위험이 줄어들며, 모유수유로 2만 명의 여성이 유방암을 에방할 수 있다고 설명해 왔다. 더불어 유아돌연사 사망률이 높은 고소득 국가에서는 갓난아기들의 사망률을 3분의 1 이상 줄일 수 있으며,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호흡기 감염이나 설사병 등의 감염을 3분의 1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근거로 들며, 각국 정부와 관련 기관 등이 나서 산모가 모유수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도시 곳곳에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모유수유와 관련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란셋’(Lancet)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착한 상품 사세요, 세상이 변합니다”

    “착한 상품 사세요, 세상이 변합니다”

    쿠키·소시지 등 사회적 기업 제품 판매 구매 재촉 대신 물건에 담긴 스토리 전달 “방송 시작부터 주문… 아직 살 만한 세상” “도네이션(기부) 방송 시작과 함께 주문이 옵니다. 그런 콜(주문량)을 보면 ‘세상이 아직 살 만하네요’란 말이 절로 나오죠.” 분당 매출 실적에 따라 평가받는 전선에서 ‘살 만한 제품’(구매)을 주로 얘기하던 쇼핑호스트가 ‘살 만한 세상’(인생) 얘기를 꺼냈다. 16년차로 2014년 GS샵을 떠나 프리랜서로 독립한 오혜선(43) 쇼핑호스트가 10년째 GS홈쇼핑의 도네이션 방송 진행을 도맡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6년부터 매달 거르지 않고 편성된 GS샵의 초기 도네이션 방송은 난치병 아동의 사연을 소개하고, ARS 모금 전화로 성금을 모으는 식이었다. 이 회사는 2012년까지 7년 동안 11억 8000만원을 국제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했다. 공중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던 방송 방식은 2013년부터 사회적 기업의 ‘착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매년 말 오씨가 진행한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키트’ 판매 방송이 히트를 친 게 계기가 됐다. 홈쇼핑답게 유쾌하고 발랄하게, 쇼핑호스트 특유의 하이톤(맑은 고음)으로 상품을 판매하며 기부하는 방법을 찾은 셈이다. 육포, 쿠키, 수제 소시지, 커피, 소금·설탕·간장 세트 등 많은 ‘착한 상품’이 오씨의 방송에서 매진됐다. 그중 기억에 남는 제품으로 ‘위캔쿠키’를 꼽은 오씨는 28일 “쿠키를 소개하던 수녀님이 ‘쿠키를 만들려고 장애인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쿠키를 만든다’고 했을 때 사회적 기업의 개념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 홈쇼핑 직원들이 결혼 답례품으로 위캔쿠키를 택하거나, 중3 아들의 학원이 끝날 때까지 오씨가 공정무역 커피숍을 찾아 기다리는 등 ‘착한 상품’을 접하면 일상이 변한다고 오씨는 설명했다. 남은 시간을 웅변하며 충동구매를 재촉하던 방식에서 제품의 스토리를 찬찬히 풀어내는 방식으로 홈쇼핑 방송 분위기가 바뀐 요즘 도네이션 방송 경험은 큰 자산이 된다고 오씨는 설명했다. 그는 “착한 상품을 판매하던 경험 그대로 일반 제품에 대해 사용 설명서를 안내하듯 설명하면 소비자들이 공감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구 창조경제타운 최대 수혜자 ‘고성동 건영아모리움’, 조합원 모집

    대구 창조경제타운 최대 수혜자 ‘고성동 건영아모리움’, 조합원 모집

    대구 창조경제타운과 대구시민운동장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에 따른 프리미엄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대구 고성동 ‘건영아모리움’이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모집을 진행한다. 대구 북구 고성동 일대에 조성되는 ‘고성동 건영아모리움’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지난 27일 주택홍보관을 오픈했다. 현재 사업부지에 대한 토지계약금을 현금 지급을 통해 토지확보 문제를 해결한 상태로, 토지확보 지연으로 인한 사업비 상승 등 불안요소를 해소시켜 실수요자 및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의 미래 심장부로 불리는 북구 고성동에 들어서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고성동 건영아모리움’은 현재 조성중인 대구 첨단경제벨트의 황금 입지에 위치해 사업 시작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창조경제타운, 시민운동장 복합 스포츠타운, 창조타운, 검단산업단지 등 대구의 경제벨트 개발 비전이 집중된 고성동은 경제도시 대구의 새로운 중심지로 주목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연면적 4만3천여m² 규모로 창업, 벤처를 비롯해 예술문화 등 집적된 복합공간으로 조성되는 대구 창조경제타운(2016년 준공예정)과 사회인 야구장, 전용축구장, 스쿼시 경기장, 다목적 실내 체육관과 둘레길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인 대구시민운동장 복합스포츠타운(2018년 예정) 조성이 완료되면 향후 시세차익 등 실질적인 개발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성동 건영아모리움은 상대적으로 공급가가 저렴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주변 아파트에 비해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 실제로 고성동 건영아모리움의 공급가는 3.3m²당 900만원대로, 주변 아파트 시세인 3.3m²당 1200만원에 비해 3.3m²당 3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이 밖에도 차별화된 교통인프라와 생활인프라 역시 눈에 띈다. 고성동 건영아모리움 사업지는 대구지하철 3호선 북구청역과 경부선 이용이 가능한 1호선 대구역 등 더블 역세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물론, KTX서대구역(예정), 대구국제공항, 북부시외버스터미널 등이 인접해 있어 최고의 교통 환경을 자랑한다. 또한 도보거리에 초중고교를 비롯해 대형마트, 의료, 공공시설, 공원, 문화시설 등이 집중돼 있어 교육, 생활 인프라 역시 최고점을 받고 있다. 고성동 건영아모리움은 59 m², 74 m², 84 m² 등 총 359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며, 자금관리는 코리아신탁㈜, 시공 예정사는 대구지역과도 인연이 깊은 (주)건영(구 LIG건영) 이 맡는다. 상담문의 : 053-353-8282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퇴근길 편두통 심하세요? 초콜릿이 효과 있을까요?

    퇴근길 편두통 심하세요? 초콜릿이 효과 있을까요?

    편두통 발생 위험을 증가 또는 감소시켜주는 요인은 환자마다 전부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최근 미국 국립두통재단(National Headache Foundation, NHF)은 편두통 환자 150명을 3개월간 추적 조사하며 환자별로 편두통 발생을 유도하거나 방지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해본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편두통은 강력한 통증에 더불어 시력이상, 현기증, 구토증, 빛이나 소리에 대한 과민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또한 언어구사력이나 청력에 이상이 발생하기도 하며, 판단력 상실 및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아직 편두통을 발생시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신경학자 파야즈 아흐메드 박사는 “편두통은 복잡한 질병으로, 아직 우리는 편두통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일어나는데, 이 중에는 과학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원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번에 연구팀은 디지털 도구를 사용, 환자별로 편두통 발생 확률을 증가시키는 요소와 감소시키는 요소, 상관 없는 요소들을 각각 분류해 내는 연구를 3개월 동안 진행했다. 그 결과 특정 환자들에게서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다른 환자들에게는 정 반대로 편두통 방지 효과를 낸다는 점이 확인했다. 이는 연구 실시 이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고 이들은 밝혔다. 예를 들어 초콜릿의 경우 10명의 환자에게선 편두통 확률을 증가시켰으나, 14명의 환자들은 초콜릿을 먹으면 거꾸로 두통 발생 확률이 줄어들었다. 또, 환자 중 13명은 치즈에 들어있는 티라민 성분을 섭취했을 때 편두통 가능성이 커졌지만 14명은 반대의 현상을 보였다. 흔히 편두통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카페인 역시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카페인을 통해 편두통이 예방되는 환자가 총 32명 있었지만, 3명은 오히려 카페인 섭취 때문에 편두통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NHF의 세이무어 다이아몬드 박사는 “이번 연구는 편두통 환자들 사이의 극단적 차이를 보여줬다”며 “이로써 편두통은 환자별로 그 특성이 매우 다르게 발현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초콜릿, 편두통에 약이거나 독…환자마다 제각각”

    “초콜릿, 편두통에 약이거나 독…환자마다 제각각”

    편두통 발생 위험을 증가 또는 감소시켜주는 요인은 환자마다 전부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최근 미국 국립두통재단(National Headache Foundation, NHF)은 편두통 환자 150명을 3개월간 추적 조사하며 환자별로 편두통 발생을 유도하거나 방지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해본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편두통은 강력한 통증에 더불어 시력이상, 현기증, 구토증, 빛이나 소리에 대한 과민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또한 언어구사력이나 청력에 이상이 발생하기도 하며, 판단력 상실 및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아직 편두통을 발생시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신경학자 파야즈 아흐메드 박사는 “편두통은 복잡한 질병으로, 아직 우리는 편두통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일어나는데, 이 중에는 과학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원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번에 연구팀은 디지털 도구를 사용, 환자별로 편두통 발생 확률을 증가시키는 요소와 감소시키는 요소, 상관 없는 요소들을 각각 분류해 내는 연구를 3개월 동안 진행했다. 그 결과 특정 환자들에게서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다른 환자들에게는 정 반대로 편두통 방지 효과를 낸다는 점이 확인했다. 이는 연구 실시 이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고 이들은 밝혔다. 예를 들어 초콜릿의 경우 10명의 환자에게선 편두통 확률을 증가시켰으나, 14명의 환자들은 초콜릿을 먹으면 거꾸로 두통 발생 확률이 줄어들었다. 또, 환자 중 13명은 치즈에 들어있는 티라민 성분을 섭취했을 때 편두통 가능성이 커졌지만 14명은 반대의 현상을 보였다. 흔히 편두통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카페인 역시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카페인을 통해 편두통이 예방되는 환자가 총 32명 있었지만, 3명은 오히려 카페인 섭취 때문에 편두통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NHF의 세이무어 다이아몬드 박사는 “이번 연구는 편두통 환자들 사이의 극단적 차이를 보여줬다”며 “이로써 편두통은 환자별로 그 특성이 매우 다르게 발현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영화 多樂房] 캐롤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은 1950년에 발간한 그의 저서에서 겉으론 사교적인 듯 보이지만 실상은 고립감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묘사한 바 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고독한 군중’(Lonely Crowd)은 집단 윤리와 기업 논리 아래 개인의 성취 혹은 행복을 추구하지 못한 채 살아가던 당시 미국 소시민들을 적확하게 표현한 단어다. 순종적인 성품과 안정적인 생활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는 1950년대를 관통하며 가속화된다. 영화 ‘캐롤’에서 이처럼 보수적인 사회가 용납하지 못하는 사랑에 빠져든 테레즈(루니 마라)는 캐롤(케이트 블란쳇)에게 말한다. “난 언제나 혼자 새해를 보냈어요. 군중 속에서요. 올해는 혼자가 아니에요”라고. 동성 간 사랑을 다룬 영화들은 기본적으로 성적 소수자들의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포함하게 마련이지만, 금기된 사랑의 표본이라는 측면이 보다 강조된 작품도 많다. ‘브로크백 마운틴’(2005)이 그랬던 것처럼 ‘캐롤’은 사랑의 두 주체가 동성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 정도로 인물들의 정서적 교감에 집중한다. 자신의 인생에 무엇인가가 결핍돼 있음을 감지하며 살고 있던 테레즈와 캐롤은 여느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들과 마찬가지로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강한 자성을 느낀다. 애인이 있는 젊은 백화점 직원과 이혼소송 중인 중산층 부인 사이에 극복해야 할 점이 많다는 사실은 동성애라는 특수성과 함께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의 보편성까지 포괄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토드 헤인즈 감독은 오프닝 신에서 50년대 영화처럼 정지된 이미지를 배경으로 출연진과 스태프의 이름이 커다란 글씨로 지나가게 하면서 아예 관객들을 그 시절의 영화관으로 옮겨 놓는다. 획일화된 문화와 가치관을 거부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두 여인의 여정에 관객들이 온전히 동참하게 되는 것은 이처럼 용의주도한 연출 때문이다. 영화의 모든 요소가 나무랄 데 없이 합을 맞춘 수작이지만, 자칫 자극적으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를 우아한 멜로 드라마로 완성시키는 데 훌륭하게 기여하고 있는 것은 미술과 의상이다. 이미 ‘파 프롬 헤븐’(2002)에서 50년대 미국을 재현한 바 있는 헤인즈 감독은 이후 십여 년의 세월을 반영하듯 훨씬 원숙하게 그 시절과 그 시절의 사람들을 묘사한다. 특히 리얼리티를 살리면서도 드라마의 감성을 듬뿍 담아 놓은 공간 연출은 주목해 볼 만하다. 너무 평화로워 보여서 오히려 긴장감이 느껴지는 크리스마스 시즌 뉴욕의 거리와 레스토랑, 수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음에도 냉랭한 기운이 감도는 백화점, 계급 차의 대비와 정서적 공감대가 함께 느껴지는 두 사람의 집 등 캐롤과 테레즈가 함께 있는 공간들은 매 장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3)의 격정과 ‘브로크백 마운틴’의 고적함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작품이다. 2월 4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응팔’ 김선영 “난 아줌마 체질…선우 엄마와 싱크로율 70%”

    ‘응팔’ 김선영 “난 아줌마 체질…선우 엄마와 싱크로율 70%”

    저 멀리서 ‘아이고, 성님’ 하면서 반갑게 달려와 어깨를 툭 칠 것 같은 배우 김선영(40). 뽀글 머리 가발을 벗고 곱게 단장을 했지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특유의 친화력과 입담은 딱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선우 엄마였다. “이전의 ‘응답하라’ 시리즈가 대박이 났지만 3탄인 ‘응답하라 1988’은 정말 망할 줄 알았어요.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도 이번엔 소소한 가족 이야기가 중심인데 설마 3탄까지 잘되겠느냐고 했고요. 그런데 작품이 잘되고 제 이름까지 알려지니 웬 떡인가 싶네요.(웃음)” ●중3 때 처음 해 본 연극이 인생 바꿔 작품 속 김선영은 이름뿐만 아니라 그녀와 삶 자체가 닮아 있다. 심지어 그녀의 딸과 극중 딸인 진주의 나이가 여섯 살인 것도 같다. 때론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렸다는 그녀는 “싱크로율이 70%는 되는 것 같다”면서 웃었다. 경북 영덕군 강구항 출신으로 고3 때까지 고향에서 지낸 덕에 경상도 사투리도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중학교 3학년 때 국어 선생님이 연극 하나를 만들고 졸업해야 한다고 한 것이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처음에 연극 연출가를 꿈꿨던 그는 1995년부터 연극배우의 길을 걷게 됐고 영화 ‘잠복근무’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영화 ‘모순’을 찍으면서 지금의 남편인 독립영화 감독 이승원을 만났다. TV에 출연한 것은 불과 2년 전 ‘호텔킹’부터. 하지만 맡은 역할은 아줌마, 구멍가게 주인 등 소시민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전 아줌마가 좋아요. 몸뻬 바지도 즐겨 입고 지나가다가 남에게 훈수 두는 것도 좋아하고요. 제가 잘 울고 잘 웃고 수다 떨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데 선우 엄마가 딱 그랬어요. 저도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애를 키우려면 힘들어도 열심히 살아야 했죠. 극중 선영이 사랑받은 건 형편이 어려워도 늘 긍정적이고 씩씩했기 때문 아닐까요?” 5화에서 시어머니에게 구박받고 친정 엄마가 남기고 간 돈 봉투와 편지를 읽고 오열하는 장면은 그녀의 연기력을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실감나는 연기로 많은 이의 눈물샘을 자극했지만 촬영 당시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극 중반 택이 아빠 무성과의 중년 로맨스도 화제였다. 선영이 날치기를 당한 뒤 무성이 골목길에 마중 나와 둘이 말없이 골목길을 올라가는 장면은 그가 꼽는 최고의 명장면이다. ●“아픔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연기의 힘” 한림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다져 온 그는 지금도 연기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삶의 희로애락을 더 깊이 있게 표현하는 비결은 그 지점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아프고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게 연기라고 생각해요. 거창한 위로보다 아프다고 함께 말할 수 있고 공감하는 게 연기의 힘이죠. 그건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꾸민다고 되는 게 아니죠. 진짜가 아니면 무대에 섰을 때 관객들이 더 잘 알거든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굿바이 하숙집, 굿바이 내 청춘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굿바이 하숙집, 굿바이 내 청춘

    하숙생이 뭔지를 몰랐다. 유년 시절 나는 ‘하숙생=나그네길’로, 둘이 같은 의미인 줄 알았다. 가수 최희준이 부른 ‘하숙생’ 때문이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로 시작되는 바로 그 노래다. 그 어린 시절, 나는 하숙생이 뭐 대단한 벼슬자리라도 되는 줄 알고 있었다. 최희준 노래만 들리면 ‘목소리가 솜사탕 같다, 인상 좋다, 구수하다’ 등등 동네 어른들이 저마다 칭찬 일색으로 한 말씀씩 하셨기 때문이다. 무색무취한 목소리에다 찐빵같이 펑퍼짐한 특색 없는 얼굴을 달콤한 솜사탕과 비교하다니…, 도대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부모님까지도 찬양 일변도였다. 그뿐만 아니다. 당시 유행하는 대중가요를 따라 부를라치면 눈살을 찌푸리던 아버지도 하숙생을 부를 때만큼은 눈을 지그시 감고 은근히 만족해하시는 것이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나의 유년 시절 풍경이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가수 최희준이 그 시절 보기 드문 대학을 졸업한 이른바 학사 가수, 그것도 이 땅의 모든 부모들이 선망해 마지않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는 것에 기인하고 있었다는 것은 철들고서야 알았다. 하숙생, 이 세 글자가 이촌향도, 우골탑의 지방 출신 대학생들에게는 하나의 통과의례쯤 되는 물기 어린 말이다. 요즘 세대에겐 생경하겠지만 하숙이란 말은 이 땅의 기성세대에게는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빤쓰’나 ‘난닝구’를 바꿔 입기는 보통이고, 고향에서 토종꿀이라도 올라오면 하룻밤 사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하숙생끼리 둘러앉은 밥상 앞에서 소, 돼지고기를 ‘육군’으로, 계란과 닭고기를 ‘공군’으로, 생선을 ‘해군’으로 불렀던 풍경을 요즘 세대는 알기나 할까. 모두가 곤고했던 시절, ‘육군’ 반찬을 요구하다 하숙집 아줌마에게 쫓겨날까 봐 손발이 닳도록 빌었다던 하숙 친구들의 에피소드는 이제는 빛바랜 전설이 된 지 오래다. 하숙집의 아침은 재래시장의 골목처럼 시끄럽고 혼란스러웠다. 식사 시간에 조금 늦으면 맨밥을 물에 말아 깍두기로 때워야 한다. 늦잠을 잔 아침 식탁에 계란 프라이나 소시지 부침 등은 사라지고 없다. 그래서 ‘일단 먹고 다시 잔다’는 원칙은 하숙생들에게는 불문율이다. 국은 대개 콩나물국이고 반찬으로 두부조림, 마늘쫑이 곧잘 등장한다. 닭볶음이나 제육볶음은 누구 생일이 되어야 오르는 최고의 찬이다. 그래도 밥은 무한정 공급되었다. 방구석에 놓여 있는 전기밥통을 열고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쿠쿠도 쿠첸도, 일제 코끼리표(조지루시) 전기밥솥도 없던 시절, 하숙집의 밥은 시간이 지나면 누렇게 변색되고 냄새가 났다. 그러나 스무살 한창 나이, 대개 두 공기는 기본으로 하고 조금 당긴다 싶으면 세 공기도 마다 않던 혈기방장한 젊은 시절이었다. 하숙은 갖은 사연도 많았다. 연전에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1994’도 예가 된다. ‘하숙집’을 배경으로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의 서울 생활과 순정을 다뤘다. 지금의 세대에게는 상상도 가지 않겠지만 드라마는 그 옛날 하숙집의 풍경을 비교적 잘 그려냈다. 하숙은 대개 학교 근처에서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슬리퍼를 질질 끌고 김치 냄새 풀풀 풍기며 이쑤시개를 꽂고 도서관에 나타나는 풍경이 낯설지가 않게 된다. 그러나 이 원칙에도 예외는 있다. 신촌 이화여대 일대 하숙집은 단연 성황이었다. 이 일대 하숙생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어찌어찌해서 같은 집에 하숙하는 이대생을 한번 꼬셔 보려는 음흉한 목적이 그것이다. 그러나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듯이 이대 인근 대흥동 하숙집에서 이대생들 찾기가 쉽지 않았다. 여학생 전용 하숙집에 있거나 아니면 다 큰 처녀를 하숙집에 두는 게 걱정됐던 고향의 부모들이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먼 친척집에라도 맡겨 두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 하숙집에는 사연도 많고 해프닝도 많았다. 덜컥 임신시키는 바람에 하숙집 딸과 결혼한 S대 법대 고시 준비생의 전설은 하숙집에 전해 내려오는 단골 얘깃거리다. 세월은 사람과 함께 간다. 이제 지금의 시대에 그 시절과 같은 하숙집을 찾기는 어렵다. 완연히 사양길이다. 편리하고 혼자만의 공간이 보장되는 원룸이나 오피스텔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하숙은 더이상 그 시절의 낭만을 사유케 하는 그 옛날의 공간이 아니다. 개인주의시대를 반영하는 나만의 공간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젊은 날 추억의 장소는 항상 하숙집이고 복고 드라마의 배경은 늘 하숙집 풍경이다. 뿐만 아니다. 하숙집은 그 시절 남학생들에게는 욕망의 보금자리였다. 야한 상상을 하며 여자친구를 방으로 초대하거나 잠깐 동안의 아찔한 포옹을 꿈꾸는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신촌구락부라는 모임이 있다. 인터넷에 쳐 보면 ‘신촌 밤무대를 주름잡는 건달들의 모임’이라는 그럴듯한 설명이 나온다. 언뜻 들으면 무슨 조폭 단체 같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다. 80년대 초입 대학 시절, 신촌 언덕배기 같은 하숙방에서 나뒹굴던 나의 하숙집 친구들의 모임이다. 하기야 친구 부친상에 ‘신촌구락부’ 이름으로 조화를 보냈더니 그동안 괴롭히던 직장 상사가 친구가 ‘조직’의 일원인 줄 알고 놀라 고분고분해졌다는 실제 상황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름만 거창한, 하숙친구 모임일 뿐이다. 그러나 하숙집 친구는 끈끈하다. 이른바 ‘한솥밥 먹은 사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또 한 해가 떠밀려 가고 새해가 밝았다. 신촌구락부란 이름 아래 하숙집 친구들이 새해 저녁으로 오랜만에 모였다.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풍요로운 음식을 마주하며 기성세대가 되어 다시 모였다. 처자식들의 안부를 나누고 구조조정이란 이름 아래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고민을 토로하고, 쉬이 익숙해지지 않는 스마트폰 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얘기하고, 떠도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그 많은 화제 중에 모두가 공감하는 것은 그 옛날 하숙집에 관한 추억들이다. 지금보다 많이 불편하고 촌스러웠지만, 지금은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적인 감성들이 하숙을 경험한 이 땅의 중년들에게는 달콤 쌉싸름한 추억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실 하숙은 갓 스물의 청춘들에게 완전히 독립된 성인이라는 착각을 준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친구들 덕분에 사투리 흉내 내기는 즐거웠고 선배들과 뒹굴거리며 포르노 테이프를 보며 성교육을 받았다. 화끈한 화면에 목이 타면 야쿠르트로 열기를 식히던 시절, “마찌노 아까리가/또떼모 끼레이네 요코하마….” ‘블루 나이트 요코하마’는 하숙집 단합대회 회식 때 단골 레퍼토리였다. 하숙집에서 뒹굴던 젊음들은 이제 시대의 끝자락에 밀려 나 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은 아니겠지만 흘러가는 세월을 잡을 수는 없다. 그 시절이 그리운 건, 그 하숙집 골목이 그리운 건, 단지 지금보다 젊은 내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다. 거기에 우리들의 금빛으로 빛나는 청춘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년세세화상사(年年歲歲花常似) 세세년년인부동(歲歲年年人不同). 해마다 피는 꽃은 해마다 같건만은 사람은 해마다 만날 수 없음이여. 그 시절을 생각하면 오늘 문득 비감해진다. 굿바이 하숙집! 굿바이 내 청춘! 서강대 MOT 대학원 교수 yule21@empas.com
  • 스페이스X 우주선 ‘공중부양’ 성공…”화성탐사 활용 기대”

    스페이스X 우주선 ‘공중부양’ 성공…”화성탐사 활용 기대”

    최근 '팔콘 로켓'의 지상 착륙 테스트를 반복하며 이목을 끌었던 미국 민간 우주선 기업 스페이스X가 이번에는 로켓 추진 장치를 이용한 우주선 ‘공중부유’ 영상을 공개해 화제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는 지난 11월 스페이스X의 화물 운송 우주선 ‘드래곤’을 추진 장치를 이용해 공중에 약 5초 동안 부유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 실험의 영상은 지난 21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됐다. 스페이스X는 영상을 공개한 뒤 “11월 24일 스페이스X의 ‘드래곤 2’는 여덟 개의 슈퍼드라코(SuperDraco) 엔진을 통해 완벽한 공중부유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시간동안 엔진들이 14t의 추력을 발생시켰다고 말했다. 실험영상을 직접 보면 크레인에 매달린 드래곤이 로켓을 분사해 상승했다가, 5초 동안의 체공시간을 유지한 뒤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실험은 추진 장치의 부유능력 검증과 착륙용 소프트웨어 개선 등을 위해 진행된 것이다. 현재 드래곤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급품을 실어 나르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 우주선은 지구로 다시 귀환할 때 낙하산으로 하강 속도를 감소시킨 뒤 바다 위에 떨어지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스페이스X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물 위 뿐만이 아닌 단단한 육지 위에도 선체를 착륙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추진 장치 실험은 NASA의 ‘민간 우주비행사 프로그램’(Commercial Crew Program)의 일환이기도 하다. NASA는 “스페이스 X는 최근 추력 엔진의 성능실험에 성공했다. 추후 이 엔진은 유인 우주선을 지상에 착륙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NASA는 현재로서 유인 우주선에 이 착륙기술을 사용할 계획은 없다. NASA는 당분간 ISS에서 복귀하는 유인우주선들은 화물 운반선들과 마찬가지로 바다 위에 안착하는 방식으로 착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추진 로켓을 이용한 착륙 실험이 최종적으로 완수될 경우, 드래곤 우주선은 지구 착륙뿐만 아니라 화성 탐사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NASA는 스페이스X의 ‘팔콘 로켓’과 드래곤을 활용한 화성탐사 프로젝트인 ‘레드 드래곤’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레드 드래곤 프로젝트는 NASA의 화성탐사 로봇 ‘2020 로버’가 수집한 연구용 샘플들을 드래곤을 이용해 지구로 회수해오는 것을 골자로 한다. NASA의 아메스 연구센터 (Ames Research Center) 앤디 곤잘레스는 “(레드 드래곤 프로젝트는) 개발 중인 상용기술, 그리고 이미 존재하는 기술들을 조합해 충분히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엘론 머스크 스페이스X 대표 또한 “팔콘 로켓을 통해 드래곤을 화성이나 목성 위성에 보내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사진=ⓒ나사(위)/스페이스X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스칸디 대디’ 되지 마라

    ‘스칸디 대디’ 되지 마라

    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다비드 에버하르드 지음/권루시안 옮김/ 진선북스/336쪽/1만 4800원 2013년 초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에 있는 넬리 카페는 아이를 대동한 가족은 더이상 손님으로 받지 않겠다는 ‘노키즈존’을 선언했다. 스톡홀름 시민들 사이에서는 찬반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정부는 차별감찰관까지 파견해 이 사건(?)을 조사했다. 흥미로운 건 넬리 카페가 노키즈존을 외친 이유가 실제로 아이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다는 점이었다. 아이가 식당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떼를 쓰며 울 경우 보통은 부모가 아이를 조용히 타이르거나 잠시 식당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데리고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부모들은 아이가 자랑스러운 듯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거나, 눈총을 주는 다른 손님들에게 오만한 표정으로 눈을 부라린다. 이와 관련해 스톡홀름의 또 다른 카페 주인은 열에 아홉의 부모는 아이를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면 화를 낸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이 바로 부모들이고, 그런 사람들이라면 기꺼이 거절해야 한다고 인터뷰했다. 스웨덴의 정신의학자이자 여섯 아이의 아빠인 다비드 에버하르드는 책 ‘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를 통해 “스웨덴이 떼쟁이 아이들의 나라가 됐다”고 비판한다. 아이를 세상의 중심에 두고 아이 위주로 생각하는 스웨덴 육아법이 틀렸다고 반기를 든다. 아이들에 대한 폭력과 고함을 금지하고, 7세 이전에는 글 읽기를 가르치지 않는 등 자유주의적인 스웨덴 육아법이 더 문제라는 점을 도발적으로 펼쳐 나간다. 스웨덴은 ‘육아 천국’으로 불린다. 스웨덴 부모들은 아이가 8살이 될 때까지 최장 480일간 육아 휴직을 쓸 수 있고, 이 중 6개월은 유급 휴가다. 아이는 한 살부터 공립 보육원에 다닌다. 1979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학생 체벌을 법으로 전면 금지했다. 이 같은 스웨덴 교육을 선망하는 이들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스칸디 대디’, ‘스칸디 맘’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왔다. 영국 사회학자 프랭크 프레디의 지적대로 부모 노릇은 과학의 한 분야가 아니다. 전혀 과학스럽지도 않지만 많은 전문가가 시시콜콜 육아에 대해 참견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정말 스웨덴의 육아 방식은 문제가 없을까. 저자가 바로 의문을 제기하는 지점이다. 부모들이 아이를 존중한다는 이유로 자기 아이들에게 저녁 식사로 소시지를 먹을지 미트볼을 먹을지 묻기 시작하고, 거실 TV로 무엇을 시청할지도 아이의 뜻에 따라 결정하는 등 유약하고 무기력하다고 말한다. 스웨덴의 일반적인 가정에서 아이는 부모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아이 위주의 스웨덴 가정의 모습은 한국의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에서는 자기 자식만 중요한 엄마들에 대한 경멸의 표현으로 ‘맘’(Mom)에 벌레 충(蟲)을 붙여 ‘맘충’이라 부르는 비속어까지 등장했다. 덴마크 심리학자 벤트 호우고르는 오늘날의 부모들을 동계올림픽 종목인 ‘컬링’에 비유한다. 아이의 앞길에 한 톨의 모래알도 없도록 부모가 깨끗이 쓸어내는 모습이 닮았다는 지적이다. 에버하르드는 아이들의 잘못을 처벌하거나 꾸짖고 질책하는 것조차 아동학대나 폭력으로 간주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과거처럼 강하게 아이들을 키우는 걸 꺼리게 만들고 있다고 논박한다. 이 때문에 오늘날의 아이들이 이전 세대보다 더 유약하고 학교 생활을 잘 감당하지 못하며, 불안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2배 이상 급증했다는 근거를 들며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실제 스웨덴은 2013년 학생 능력평가(PISA)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500점) 이하인 491점을 받는 등 노르딕 국가 중 최하위를 매년 기록해 왔다. 수학은 2000년 16위에서 2012년 38위로, 읽기 분야는 10위에서 36위로 각각 떨어졌다. 저자는 아이 성격의 50%는 유전자가 결정하고, 10% 정도만 부모가 아이에게 만들어 주는 환경에 따라 정해진다고 말한다. 아이가 어떤 성격을 갖게 되든 무조건 부모 탓으로 돌리는 건 틀렸다는 공박이다. 내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훌륭한 부모가 될지 정답은 사실 없다. 다만 부모가 부모로서 권위를 행사하고, 적절히 훈육해야 아이가 올바르게 자랄 수 있다는 원칙적인 제안을 이 책은 전할 뿐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겨울철 더 심해지는 여성치질, 치료법과 주의사항은?

    겨울철 더 심해지는 여성치질, 치료법과 주의사항은?

    날씨가 쌀쌀해지면 더욱 증상이 심해지는 치질. 치질하면 보통 남성들이 잘 걸리는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치질로 고통 받는 여성 환자의 비율 역시 적지 않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전체 치질 환자 중 남성은 52%, 여성은48%로 남성과 여성 치질 환자의 비율에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대에서는 오히려 여성 치질 환자가 남성에 비해 17%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20~30대 여성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와 운동부족, 변비, 임신 등으로 인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치질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평연세병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오소향 진료과장은 “치질에는 직장의 정맥이 울혈로 인해 늘어져서 항문 안쪽의 혈관과 점막이 빠져 나오는 치핵, 항문이 파열되는 치열, 항문 부위에 고름이 생기는 치루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처럼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모세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에 문제가 발생해 치핵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와 스키, 눈썰매 등 오랫동안 차가운 눈 위에서 즐기는 겨울 레포츠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치질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변비나 나쁜 배변습관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압력이 과도하게 가해지면 점막 하 조직을 압박하며 울혈되게 하고, 항문주위 조직이 변성되어 항문관 주위 조직의 탄력도를 감소시켜 치질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골반 바닥이 약해진 경우에도 비상적으로 치핵 조직이 커질 수 있다. 변비와 임신, 출산 역시 치질 발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식사량이 적고, 다이어트 등으로 극단적인 식단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생리 전후 호르몬의 변화가 장 운동에 영향을 줘 변비를 유발하기도 한다. 변비가 있으면 화장실에 오래 있게 되고 항문 주위에 가해지는 압력도 높아질 수 있다. 또한 보통 임신을 하면 항문의 조직이 연해져 출혈이 쉽게 생기고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혈액 순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임신 말기로 갈수록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임신 중 치질 증상이 나타난다면 좌욕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통증이 심해 참기 어려운 경우라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대장항문외과 여의사 오소향 진료과장은 “임신부의 경우라도 임신 3개월이 지나면 치질수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술 과정이나 수술 후 회복, 스트레스 등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보존적 치료를 먼저 진행한 뒤,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며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이라면 임신 전 미리 치질검사를 시행하고, 임신 전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먼저 치료받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여성 치질 환자의 경우 자신이 치질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 꺼리는 경향이 크고, 치료 자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치질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병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치질 치료는 단순히 치질 증상을 완화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장 건강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데, 치질 증상을 앓고 있는 중장년층의 경우 치질치료 및 대장내시경을 통한 대장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편 은평연세병원은 여성 환자들이 선호하는 여의사 항문외과, 여성치질병원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치질치료를 받아볼 수 있다. 또한 대장내시경 잘하는 곳으로 치질치료와 함께 대장내시경까지 한 번에 진행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소비 둔화에 글로벌 명품 직격탄

    세계적 명품 업체들이 중국 시장의 소비 둔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뚜렷해진 경기 침체와 위안화 가치의 하락이 지속되는 까닭이다.. 프라다는 최근 2년간 중국 매장 16곳을 폐쇄한 데 이어 올해 신규 매장도 기존의 20% 이하로 제한하고, 구찌는 중국 신규 출점을 동결하는 등 명품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18일 보도했다. 루이비통은 앞서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등 중국 내 매장 3곳을 폐쇄했으며, 2017년 중반까지 중국 매장의 20%를 철수할 계획이다. 아르마니는 중국 매장 5곳을 없앴고 버버리와 코치와 에르메스도 각각 4곳과 2곳, 1곳의 중국 매장을 폐쇄했다. 중국의 명품 소비는 시진핑(習近平) 정권의 반부패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뇌물에 사용되는 명품 소비 감소는 중국 경제 정상화에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중국 경제가 급속히 침체되면서 명품 소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프라다는 올해 세계 신규 출점은 2014년도의 20% 이하로 감소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신규 출점은 10여 개에 그칠 전망이다.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은 세계 명품 매출액의 25% 가까이 차지하지만, 지난해에는 9개월 만에 전년보다 24%나 곤두박질쳤다. 구찌도 일본을 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2015년 7~9월 매출이 17% 감소하면서 중국 신규 출점은 중단하는 한편 기존 점포에 대해서도 임대료 인하 협상에 들어갔다. 장 마크 푸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협상에 실패한다면 일부 점포는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허리디스크와 증상 유사한 좌골신경통, 비수술적 통증치료로 극복

    허리디스크와 증상 유사한 좌골신경통, 비수술적 통증치료로 극복

    엉덩이와 다리 통증을 동반하는 ‘좌골신경통’은 좌골신경, 즉 궁둥뼈 신경에 발생한 손상이나 염증 등이 원인이다. 엉덩이, 다리 통증 외에도 허리 주변 근육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허리디스크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좌골신경통은 허리디스크 통증과는 달리 허리, 엉덩이, 대퇴부, 다리, 발 등 좌골신경과 관련이 있는 부위 전반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리거나 힘이 빠지고,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 등이 나타나는 좌골신경통은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수 개월 동안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화인마취통증의학과 성북점 백동진 원장은 “좌골신경통을 방치하면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대퇴부나 엉덩이, 다리 등이 저리고 무뎌지는 증상이 일정기간 계속된다면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좌골신경통은 DNA주사, 운동(슬링)치료, 도수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방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DNA인대성형시술이라고도 불리는 DNA주사는 인대를 증식시키는 방법으로 통증 완화를 이끌어낸다. 즉 결합조직부전 상태인 조직에 증식제를 주사해 약해진 조직을 증식, 강화시키는 재생치료이며, 세포재생단계에서부터 관여하기 때문에 보다 확실한 재생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운동(슬링)치료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강화시키거나 이완시켜 통증을 해소시키는 방법이다. 궁극적으로는 통증의 재발을 방지하고, 통증 없이 안정된 몸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흔들리는 줄, 보조도구를 이용하며, 바르지 못한 정렬로 인한 각종 통증과 손상, 무릎 재활 등에 큰 효과를 나타낸다. 도수치료는 숙련된 전문 치료사들이 환자의 신체 이상을 손으로 직접 치료하는 비수술적 통증치료다. 카이로프랙틱, 이완요법, 관절가동술 등 여러가지 도수치료 기술을 활용해 통증을 없애는 것과 더불어 재발을 방지한다. 이 치료법은 근골격계, 척추질환, 인대손상, 수술 후 재활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한편 성북구 길음역 인근에 위치한 화인마취통증의학과 성북점은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비수술적 통증치료를 시행해 환자들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재발을 방지해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연준이 틀렸다”… 월가의 깊은 한숨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를 인상한 직후부터 세계 경제가 요동치자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올렸다”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양적완화(QE)로 신흥국과 상품 시장에 흘러 들어갔던 저금리 달러 자금이 빠르게 미국으로 되돌아와 증시 폭락과 원유 가격 붕괴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전 세계 시장들이 일제히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월가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너무 서둘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미국 경기 상승 탄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보고 현상 유지를 원했는데, 연준은 미국의 경제 체질이 나아졌다고 판단해 금리 인상을 단행해 지금의 사태를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연준은 2008년 12월 ‘제로 금리’(0~0.25%)를 도입한 지 7년 만인 지난해 12월 0.25% 금리 인상에 나섰다. 2015년 신차 판매 대수가 1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개인 소비가 호조를 보이자 미국 경제가 충분히 회복됐다고 낙관한 것이다. 하지만 새해 들어 중국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나빠졌다. 연초부터 지난 15일까지 뉴욕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400포인트 떨어지며 연초 10일간 하락 폭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국제사회 제재가 해제된 이란이 18일부터 현재 하루 280만 배럴 수준인 원유 생산량을 330만 배럴로 증산한다고 밝히면서 당분간 국제 유가도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하락은 가계 자산 감소로 이어져 개인 소비 하락을 부추기고 저유가는 연준의 물가 상승 목표(연 2% 안팎) 달성을 어렵게 만들어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한다. 상황이 빠르게 나빠지자 연준 관계자들은 시장 동요에 우려를 나타내며 연 4회(총 1.00% 포인트)로 예정된 추가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수정할 수 있음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시나리오대로라면 3월쯤 금리를 한 차례 올려야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상반기 금리 인상이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한 강연에서 “추가 금리 인상은 매우 완만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세계 최대 규모 헤지펀드사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최고경영자(CEO)도 “연준은 당분간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며 하반기에도 시장이 금리 인상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어떠한 단서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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