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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광장] 옛 경춘선 화랑대역, 철도공원으로/김성환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옛 경춘선 화랑대역, 철도공원으로/김성환 노원구청장

    노원구 공릉동에 자리한 화랑대역. 경춘선 복선 구간 개통에 따라 2010년 12월 20일 그 역할을 다한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다. 외진 곳에 있고 고즈넉해 산책 주민들이나 사진 마니아들이 간혹 찾는 곳이다. 하지만 나무들 사이로 시원하게 뻗어 있는 넓은 철로가 잡풀로 뒤덮여 방치되는 것이 늘 아쉬웠다. 그러던 중 3년 전 새해를 맞아 정동진을 갔었다.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시계박물관이 있었는데 실제 운행하던 기차를 리모델링해 시간의 역사부터 해시계, 연소시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채워 놓았다.  순간 화랑대역이 머릿속을 스쳤다. 우리나라에 철도가 도입된 지 120년이 돼 가지만 철도 역사와 체험을 위한 공간은 드물다. 화랑대역은 71년 된 등록문화재다. 철로도 거의 남아 있어 철도 공원을 만들면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았다. 마침 서울시가 주변 6.3㎞ 경춘선 폐선 구간을 공원으로 꾸미고 있어 추가로 ‘화랑대역 철도공원’ 조성을 건의했다.  그러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기차다. 그것도 우리나라 철도 역사와 때를 같이한 초기 운행하던 것이면 좋겠다 싶었다. 자료 조사와 수소문 끝에 고종 황제가 탔다는 서울의 첫 노면전차가 서울민속박물관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황제가 직접 탔던 것은 아니고 2002년 실물과 똑같이 복원한 것인데 이전을 진행 중이다.  뜻밖의 성과도 있었다. 1960년대 서울 도심을 다니던 당시 노면전차 모델이 지금도 일본에서 운행된다 하여 구매를 위해 나가사키를 방문했다. 그런데 관광청장 면담 자리에서 한?일 문화 교류 차원에서 무상으로 기증받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철도공원 조성 과정의 협력을 약속했고 실제 노면전차 도입이 가능한지 살피기 위해 전 국토교통성 차관의 현장 방문도 있었다. 이 외에도 구한말 노면전차와 비슷한 모델 도입을 위해 체코 대중교통박물관과 구매계약도 체결했다. 지금 화랑대역에는 1950년대 일본에서 수입해 경부선을 오가던 미카형 증기기관차와 수인선 협궤열차가 옮겨와 있다.  철도공원에는 구한말부터 1900년대 초까지 운행한 노면전차, 1950년대 일반 기차, 1974년 서울의 첫 지하철 등을 시대별로 갖추어 전시할 예정이다.  철도 박물관은 8량 규모의 열차 내부에 세계 여러 나라와 한국, 서울의 철도 역사 등 다양한 교육 자료들을 구비한다. 우리나라와 세계 철도 역사를 한눈에 볼 화랑대역 철도공원은 청소년들에게는 교육의 효과를, 어른들에게는 진한 추억의 향수를 제공할 산 교육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신고리 응답자 30% 시민참여단 희망

    2만명 전화조사… 응답율 50% 신고리 5·6호기 건설의 중단·재개를 묻는 1차 전화 조사가 지난 9일 끝났다. 1차 조사 결과는 숙의 과정 비교 자료로 쓰기 위해 오는 10월 20일 정부에 권고안을 낼 때 공개될 예정이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10일 전화 조사 결과와 구체적인 설문을 공개했다. 조사 대행을 맡은 한국리서치 컨소시엄은 만 19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9만 570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이 가운데 3만 9919명(접촉률 44.0%)이 받아 2만 6명이 조사에 응했다. 응답률은 50.1%로 다른 조사에 비해 높았다. 시민참여단 참가 의향을 밝힌 응답자는 총 5981명(29.8%)이다. 공론화위는 건설에 대한 의견과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해 5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할 계획이다. 첫 번째 질문은 공론화위가 구성돼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가였다. 두 번째 질문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냐’고 묻고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 ‘잘 모르겠다’로 구분해 응답을 받았다. ‘건설 중단’을 답한 응답자에게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고 ▲체르노빌·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위험이 상존해서 ▲핵폐기물은 수십만년간 방사선을 방출해 인류 생존을 위협해서 ▲핵폐기물 처분과 폐로 등 비용을 감안하면 비싼 발전 방식이어서 ▲탈원전·신재생에너지 정책은 세계적인 추세여서 ▲기타 ▲잘 모르겠다 중 고르도록 했다. ‘건설 재개’를 택한 응답자에게도 이유를 물었다. 보기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에 부담이 증가할 수 있어서 ▲전력공급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원전 건설이 중단될 경우 2조 8000억원의 피해 비용이 발생해서 ▲일자리 감소 및 원전 수출 기회 등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 같아서 ▲기타 ▲잘 모르겠다 등이었다. 그다음으로 원자력발전을 확대할지·현상 유지할지·축소할지를 묻고, 시민참여단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를 물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우유, 충치 예방에 잇몸 건강에도 도움

    우유, 충치 예방에 잇몸 건강에도 도움

    현대인들은 졸음을 쫓거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 탄산음료, 커피 등 당분이나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곤 한다. 그러나 이 음료들은 자칫 치아 변색, 충치, 구취 등 치아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치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음료로 우유를 추천하고 있다. 충치균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음식의 당분이다. 당분은 치아의 칼슘과 인을 용해시키면서 충치균이 생기는데 좋은 환경을 만들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입안을 산성화시켜 치아를 침식시키고 충치를 야기한다. 따라서 치아건강을 미리 지키기 위해서는 칼슘과 인이 풍부한 우유를 평소에 꾸준히 마셔주면 좋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우유에 칼슘과 인, 비타민D 등이 풍부해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 마그네슘, 칼륨까지 섭취가 가능해 잇몸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고 소개한다. 또한 치아 부식의 주요 원인인 입안의 산성화를 막아줘 충치가 생기는 위험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낙농협회에서도 우유와 유제품이 치아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내용을 전한 바 있다. 덴마크의 모니터링 동향에 따른 연구에서 유제품과 비유제품을 통한 칼슘 섭취가 치아 손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는데, 유제품을 통한 칼슘 섭취가 치아 손실의 위험을 줄여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우유에 함유된 락토페린과 프로바이오틱스는 치아우식증을 일으키는 구강 내 유해 세균의 성장을 막아 충치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부회장의 ‘우유섭취와 충치예방과의 상관관계 분석’ 연구에 따르면, 산성 성분이 있는 음료수를 마신 뒤 물과 우유를 각각 마시게 했을 때, 알칼리성이 강한 우유가 입안의 산도를 조절하고 구취를 낮추는 데 더욱 효과적이었다. 음료뿐만 아니라 과일, 빵 등 충치가 생기기 쉬운 음식도 우유와 함께 마셨을 때 입안의 산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박용덕 부회장은 “우유는 치아를 튼튼히 지켜주는 유익한 음식”이라며 “충치균은 당 성분을 섭취하고 산을 분비하면서 충치를 일으킨다. 이때 생긴 산성 성분이 치아 표면에 붙으면 치아 부식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여러 번 반복될 때 충치가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우유를 마시면, 중성화 작용으로 충치를 억제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떡볶이 먹은 독일인 반응 보니?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떡볶이 먹은 독일인 반응 보니?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독일인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의 친구들이 출연한 가운데 이들이 고속버스 휴게소를 방문한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지난 7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독일 친구들이 고속버스를 타고 경주로 향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휴게소에 들른 다니엘은 친구들을 위해 떡볶이, 꼬치구이, 호두과자, 호떡을 샀다. 친구들은 가장 먼저 떡볶이 시식에 도전했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페터는 떡볶이에 대해 “(맵지 않고) 괜찮아. 맛있어”라며 의외의 호평을 했다. 다른 친구들 또한 떡을 쌀로 만들었다는 것에 신기해하며 맛있게 먹었다. 페터는 “독일에서 파는 커리부어스트와 비슷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방송인 다니엘은 “한국 사람들이 길거리 음식으로 떡볶이를 먹듯이, 독일 사람들은 커리부어스트라는 것을 먹는다. 구운 소시지에 카레 소스를 부은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사진=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위기 속 활로 찾자” 안간힘 쓰는 업계들] 합병·신기술에 명운 건 해운

    [“위기 속 활로 찾자” 안간힘 쓰는 업계들] 합병·신기술에 명운 건 해운

    한진해운 파산과 해운 경기 하락 등 후폭풍에 시달리던 국내 해운업계가 대규모 합병으로 몸집을 키우고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하는 등 글로벌 해운물류 강자 자리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이르면 이달 말 계열사 대한상선, 우방건설산업과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고 자산 1조원대의 대형 국적 선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대한상선은 1983년 설립된 옛 삼선로직스가 회생 절차를 거치면서 SM그룹에 매각돼 벌크 정기선 사업을 하고 있다. 우방건설산업은 1991년 4월부터 주택건설과 토목건축업을 해 온 건설업체다. SM상선은 한진해운 미주·아주노선 영업권을 인수한 SM(삼라마이더스)그룹의 신설 컨테이너 선사다. 현재 선복량 기준 현대상선, 고려해운에 이은 업계 3위다. 이번 합병을 통해 벌크선과 주택건설 등 사업 다각화는 물론 재무 안정성까지 제고해 글로벌 순위 20위 안에 드는 대형 우량 국적 선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자산 규모는 1746억원에서 합병 후 1조 180억원으로 늘 것으로 추산되며 부채비율은 220.84%에서 175.49%로 대폭 낮아진다. SM상선 고위 관계자는 “합병 법인은 현금 흐름이 대폭 개선돼 재무 안정성이 높아지고 이른 시일 내에 흑자 전환에도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올해 말쯤 30척을 운영할 계획이며 앞으로 원양 노선 서비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술을 물류 운항에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이날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꾸려 냉동 컨테이너에 사물인터넷 장비를 부착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해당 기술을 적용해 중국 칭다오에서 부산항까지 이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시험 운항도 마쳤다. 이 기술을 도입하면 원산지 증명서, 수출품증 등 통관에 필요한 정보들이 화물 관련 회사에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온라인으로 처리된다. 또한 예약정보 및 선하증권 입력 등도 전산화돼 각종 서류 업무가 대폭 간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터키 소년, 핫도그 한 입에 심장마비…브루가다 증후군

    터키 소년, 핫도그 한 입에 심장마비…브루가다 증후군

    터키의 9살 소년이 소시지가 든 핫도그를 먹다가 심장마비를 겪은 사례가 발표됐다. 세계적인 소아청소년과 학술지인 ‘소아과학 저널’(the journal of Pediatrics)에 발표된 사례에 따르면 9살 된 터키 소년은 빵 안에 소시지가 든 핫도그를 크게 한 입 베어 물고 이를 삼킨 뒤 갑작스럽게 심장마비가 와 병원으로 후송됐다. 응급처치 덕분에 목숨은 건졌지만 아이들이 자주 먹는 간식인 핫도그가 심장마비를 유발한 원인을 두고 의료진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정밀분석 결과 9세 아이는 브루가다 증후군(brugada syndrome) 환자로 밝혀졌다. 브루가다 증후군은 유전에 의한 것으로 심전도에 이상을 보여 심장 발작 및 심정지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유독 동남아시아에서 자주 보고되는 이 증후군은 평소에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다가 과로나 수면 부족 등으로 갑작스럽게 발현되며 1만 명에 1명꼴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수면 중 갑작스럽게 발생한 심장발작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가장 많다. 하지만 학회지에 보고된 9세 아이의 경우 이미 알려진 것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원인에 의한 발병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아과학 저널에 사례를 보고한 현지 의료진은 “아이가 크게 한 입 베어 먹은 음식(핫도그)으로 질식한 것이 아니라, 커다란 음식이 미주신경(뇌에서 시작해 안면과 가슴부위를 거쳐 복부에 이르는 길고 복잡한 신경)을 자극하고 이것이 심장박동에 영향을 미쳐 심장마비를 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아이들이 음식을 먹다가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경우, 의료진은 반드시 브루가다 증후군과 관련한 검사를 실시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브루가다 증후군은 약물 치료가 어려우며, 아직까지 안전한 예방방법도 알려져 있지 않다. 심장마비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서 재발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우윤 서울시의원 “신분당선 서북연장선 기자촌역 반드시 반영돼야”

    장우윤 서울시의원 “신분당선 서북연장선 기자촌역 반드시 반영돼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장우윤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3)은 제276회 임시회 폐회식에서 ‘신분당선 서북연장선 기자촌 역사 반영 촉구’에 대하여 5분발언을 했다. 은평구를 비롯한 수도권 서북부와 도심을 연결하는 노선인 지하철 3호선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고, 유일한 광역도로인 통일로의 경우도 차량정체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 장래에는 삼송지구, 원흥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사업들로 인해 서북지역의 교통혼잡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우윤 의원은 “서울시는 은평지역의 교통혼잡을 해결하고자 2013년 신분당선 노선을 3호선 삼송역까지 연결하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계획을 발표했다”고 말하며, 하지만, 국가광역 철도사업으로 추진코자 시행중인 「신분당선 서북연장선 사전 타당성 용역」에서 기존에 발표되었던 기자촌 역사가 빠져있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는 지적과 함께 기자촌 역사 반영을 촉구하는 14,000여명의 서명부를 제시했다. 이어서 장 의원은 “기자촌 역사가 없으면 이말산이 있는 지역특성상 은평뉴타운 주민들이 신분당선 서북연장선을 이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히고 “은평새길 사업 대신에 신분당선 서북연장선 사업을 통해 은평지역 교통난을 해소시키겠다는 기존 정책을 무시한 처사”임을 강조했다. 장우윤 의원은 “경제성 평가를 높이기 위한 이유로 기자촌 역사를 미반영하는 것은 정책의 본질인 필요성과 일관성을 놓치는 근시안적 행위가 될 것”임을 지적하고 “교통이 불편한 곳에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통정책의 기본을 잊지 않고 신분당선 서북연장선에 기자촌 역사를 반드시 반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차, 이스라엘과 자율주행 공동 연구

    현대차, 이스라엘과 자율주행 공동 연구

    현대자동차그룹이 이스라엘 최고 명문대학인 테크니온 공과대학 및 한국 카이스트와 함께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미래 신기술을 연구한다.현대차그룹은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테크니온대학에서 ‘미래 이동수단 연구를 위한 HTK(현대·테크니온·카이스트) 컨소시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테크니온은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1912년 설립한 이공계 연구중심 대학이다. 졸업생 중 60% 이상이 신생 벤처기업에 뛰어들어 이스라엘이 ‘창업국가’로 도약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스라엘에서 운영 중인 스타트업의 50% 이상을 테크니온이 배출했고, 이스라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테크니온 출신일 정도다. 이번 협약에 따라 ‘HTK 컨소시엄’은 테크니온대학에 모여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공동 연구에 나선다. 연구분야는 자율주행 시스템,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 등을 시작으로 첨단 미래 신기술 분야로 확대될 예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제정… ‘분단문학의 큰 별’ 빛낸다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제정… ‘분단문학의 큰 별’ 빛낸다

    남북 문제 천착한 수십 편 창작재일작가 김석범 초대 수상자에특별상엔 김숨… 17일 시상식 ‘분단문학의 큰 별’로 평가받는 이호철 작가를 기리는 문학상이 처음 제정됐다. 서울 은평구는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제정’을 선포했다. 초대 수상 작가로는 소설 ‘화산도’의 김석범 작가를 선정했다.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은 분단 현실을 비롯해 민족, 사회 갈등에 관한 집필 활동을 하다 지난해 9월 타계한 이호철 작가의 정신을 되짚고 그 뜻을 기리고자 마련됐다.고인은 1932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1950년 한국전쟁에 인민군으로 동원돼 포로로 잡혔다가 풀려난 뒤 이듬해 1·4후퇴 때 혈혈단신으로 월남했다. 1955년 ‘문학예술’에 단편소설 ‘탈향’을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60여년간 장편소설 ‘소시민’, ‘서울은 만원이다’, ‘남풍북풍’ 등 수십 편의 작품을 통해 전쟁과 남북 분단 문제에 천착해 왔다. 남과 북의 분단을 잇는 통일의 길목 은평구에서 50년 이상 거주하며 마지막까지 펜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이날 이 작가가 국립한국문학관의 은평구 유치를 위해 유치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던 일을 소개하며 “이 작가는 국립한국문학관에서 마지막 작품을 쓰고 싶다. 마지막엔 ‘귀향’을 쓰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가가 말한 귀향은 단순히 고향에 돌아가는 게 아니라 우리 현대사를 관통하는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치유하자는 문학정신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염무웅(문학평론가)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심사위원장은 “통일을, 분단 극복을 주제로 한 상이 아직 없었다는 게 의아스럽다. 그래서 이 상의 제정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은평구는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자문위원회 및 운영위원회, 추천선고위원회 및 심사위원회 등을 운영했다. 초대 수상 작가로 선정된 김 작가는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한 재일조선인으로 1957년 4·3사태를 다룬 최초의 소설 ‘까마귀의 죽음’을 발표해 전 세계에 제주 4·3사건의 진상을 알렸다. 1976년에는 제주 4·3사건을 주제로 한 대하소설 ‘화산도’를 일본 문예 춘추사 ‘문학계’에 연재했다.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특별상은 소설가 김숨 작가가 수상했다. 그는 1997년 ‘느림에 대하여’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투견’, ‘국수’ 등의 소설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와 연민, 사랑이라는 주제의식을 형상화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그린 장편 ‘한 명’을 펴내 반향을 일으켰다.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은 통일의 염원을 담아 경기 파주 DMZ에서 오는 17일 열린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박양숙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밥상 안전 조례’ 전국 첫 도입”

    박양숙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밥상 안전 조례’ 전국 첫 도입”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양숙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동4)이 대표발의한 「서울시 먹거리 기본조례」가 6일 서울시의회 제27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원안가결됐다. 이로써, 2년이 넘는 준비기간을 통해 만들어진 전국 최초의 먹거리 총괄 조례가 서울시에서 제정·시행될 수 있게 됐다. 박양숙 위원장은 서울시민이 먹거리 기본권을 보장받아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적인 먹거리체계를 만들기 위해 조례안을 발의했으며, 주요내용은 ▲ 서울시 먹거리 통합 정책의 목적과 정의, 서울시장의 책무 등을 명확히 규정하고, ▲ 먹거리 취약계층 지원 등 먹거리정책의 시행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 서울시 먹거리 정책을 심의·자문하는 먹거리시민위원회를 설치·운영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이 조례를 통해 건강한 먹거리 환경 조성을 위한 먹거리판매 우수업소 인증, 먹거리 취약계층 지원 등의 먹거리 지원정책을 포함한 5대 분야 26개 과제에 4년 간 333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서울시 먹거리 마스터플랜”의 시행근거가 마련되어, 올해 연구용역 등의 준비작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장과 시민대표가 공동위원장으로 시민과 전문가 등 150명이 위원으로 참여하여 서울시의 먹거리 정책을 심의·자문하는 합의체 기관인 먹거리 시민위원회가 올 하반기에 구성되어 운영될 계획이다. 살균제 계란 파동과 유럽발 간염햄·소시지에 대한 불안 속에서, 동 조례의 제정을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가 지난 8월 25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주최로 개최됐다. 박 위원장은 “이 날 시민, 학계, 시민단체, 관계공무원 등 150여명이 참석하여 먹거리 정책과 조례 제정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요구를 실감했다”면서, “앞으로도 서울시 먹거리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의 먹거리 마스터플랜 등 먹거리 정책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점검과 감시를 늦추지 않고, 필요한 경우 개정안을 제안하는 등 책임성 있는 후속 조치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시민의 건강하고 안전한 밥상에서 먹거리 복지, 도농상생, 민관협력, 생태 및 환경까지 아우르는 서울시의 먹거리 정책을 종합한 전국 최초의 먹거리 총괄 조례안으로서 서울시 먹거리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법·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서울시민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 정책이 추진되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정의로운 먹거리 서울을 이룰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들강 여고생 살인범’ 대법원에 상고…‘무죄’ 주장

    ‘드들강 여고생 살인범’ 대법원에 상고…‘무죄’ 주장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 피고인이 “살해 사실이 없다”며 대법원에 상고했다.6일 법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전남 나주시 드들강에서 여고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피고인 김모(40)씨가 5일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김씨는 살해한 사실이 없다며 사실 오인을 들어 상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또한 김씨가 이미 무기수 신분이라며 ‘사형을 해달라’고 이날 상고했다. 형사소송법상 기본적으로 사형·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형이 선고된 사건 피고인의 경우 양형부당은 상고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검찰은 극악 범죄에 대해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상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들강 여고생 살인’은 2001년 2월 드들강에서 여고생이 성폭행을 당한 뒤 물에 잠겨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초기에 범인을 검거하지 못해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2012년 대검찰청 유전자 감식 결과 피해자 체내에서 검출된 체액이 다른 사건(강도살인)으로 복역 중인 무기수 김씨의 DNA와 일치해 수사가 시작됐지만 2014년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됐다. 그러나 2015년 ‘태완이법’(형사소송법) 시행으로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법의학자 의견, 교도소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추가 증거 등을 토대로 사건 발생 15년 만인 지난해 8월 김씨를 강간 등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1월 열린 1심에서 재판부는 “죄질이 매우 나쁘고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는다. 사회에서 반영구적으로 격리하고 피해자와 유족에게 참회하고 잘못을 반성할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사건 발생 16년 만에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후 김씨는 “여고생을 만났지만 성폭행하거나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다. 검찰 또한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조차 하지 않는다. 이미 무기수 신분이기 때문에 사형해야 한다”고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 등을 토대로 김씨를 유죄로 보고 죄질이 나쁘고 범행을 끝까지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는 점, 행적을 조작한 점, 사회 격리가 필요한 점 등을 들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월드컵 예선 열기…지구촌 이모저모] ‘禁女’ 이란 축구장 女관중 볼 뻔

    [월드컵 예선 열기…지구촌 이모저모] ‘禁女’ 이란 축구장 女관중 볼 뻔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 운명의 일전을 벌인 5일(이하 현지시간), 이란도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으로 시리아를 불러들여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0차전을 치렀다.그런데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여성들의 남자축구 관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이 나라에서 처음으로 여성들이 관중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연출될 뻔했다. 여성 수백명이 온라인 예매 사이트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것이다. 사이트 가입에 필요한 개인정보란에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성별란이 생겼는데 ‘여성’으로 입력해도 입장권이 발매된 것이다. 여성들은 너무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해 온라인 등에 티켓을 구입한 사실을 자랑했다. 일부 언론은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 여성이 축구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화들짝 놀라 여성들의 입장권을 취소시키는 한편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축구협회는 ‘기술적 오류’ 때문이라며 “여성들이 경기장에 등장하는 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여성들은 배구와 야구, 핸드볼, 테니스 등의 남자 경기는 남자 좌석과 엄격히 구분돼 관전할 수 있지만 축구와 수영, 레슬링 등의 남자 경기를 보는 것은 금지돼 있다. 한 여성 팬은 개혁 성향인 일간 ‘샤흐르반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축구를 좋아하진 않지만 어울리지 않으면 중요한 사건을 놓칠지 모른다고 느꼈기 때문에 입장권을 구매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2015년 선수 가족만 입장할 수 있었던 남자 배구 경기에 몰래 들어가 관전하려 했다는 이유로 4개월 동안 구금됐던 영국계 이란 여성인 곤체흐 가바미는 여성 팬들을 향해 입장권을 계속 사들여 시대에 뒤떨어진 샤리아 율법에 항거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빈 좌석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이란 축구 스타 마수드 쇼자에이(33)는 지난 6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만나 여성의 축구 경기장 출입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고혈압의 계절… 변비 때문에 힘주다 쓰러져요

    [메디컬 인사이드] 고혈압의 계절… 변비 때문에 힘주다 쓰러져요

    날씨 추워질수록 환자 급증…최근 5년간 50만명 늘어나 고혈압약 변비 가능성 높여 수분·식유섬유 섭취 늘려야 사우나·코감기약 복용 주의…실내 운동하고 보온 신경써야 낮과 밤의 기온 격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서 요즘 아침에는 제법 쌀쌀한 느낌이 듭니다. 언제 여름이었냐는 듯 더위가 빠르게 물러나고 바로 가을을 맞이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추위가 찾아오면 우리 몸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혈관은 수축과 이완 작용을 통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갑작스럽게 온도가 낮아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합니다.혈압은 여름철에 낮아졌다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이후 급상승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학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온도 1도가 낮아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Hg 올라가고 이완기 혈압은 0.6㎜Hg 높아집니다. 기온이 10도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이 13㎜Hg나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수축기 혈압 140㎜Hg, 이완기 혈압 90㎜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고혈압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안심하다가도 가을이나 겨울이 오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겁니다. ●가을 초입에 혈관질환 위험 높아져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집계한 2015년 월별 고혈압 환자수를 분석해 보니 8월 310만 566명에서 9월 307만 140명으로 다소 줄었다가 10월에는 323만 824명으로 급증했습니다. 12월은 331만 9404명으로 최고점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돌아오는 가을 초입은 고혈압 환자나 고혈압 전 단계인 사람이 대비할 수 있는 ‘마지노선’입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신장질환 등의 각종 혈관질환 위험이 급증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 젊어서 괜찮다”고 자신감을 보이는 중년층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늘어난 고혈압 환자수가 50만명이나 됩니다. 2015년 기준 사망 원인 22%가 뇌졸중, 심근경색 등 순환기 계통 질환입니다. 안심할 때가 아닙니다. 우선 고혈압 환자는 변비를 조심해야 합니다. 변비는 변을 보는 횟수가 일주일에 3회 미만이거나 변을 볼 때 과도하게 힘을 줘야 하는 등 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고혈압이 있으면 변비가 더 잘 생깁니다. 박성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약 중 ‘이뇨제’는 몸의 수분을 배출시켜 변이 딱딱해지기 쉽고 ‘칼슘길항제’는 장운동을 줄여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변비가 생겨 무리하게 힘주면 혈압이 높아져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추운 겨울에 화장실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환자가 있다고 합니다. 박 교수는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하루 1ℓ 이상 수분을 섭취하면서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채소나 과일을 적당히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우나도 주의해야 합니다. 고혈압이 있다면 45도 이상의 너무 높은 온도는 피하고 총 목욕 시간은 15분 이내, 욕조에 몸을 담그는 시간은 5분 이내로 제한해야 합니다. 특히 찬물과 더운물을 오가는 냉온욕은 혈압을 급격히 높일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코감기약도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어 과도하게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 4~5회 규칙적인 운동 바람직 혈압을 잘 조절하려면 운동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최대 심박수의 50~60%로 옆사람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하면 됩니다. 또 주 4~5회, 1회 30~60분씩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박 교수는 “러닝머신, 암벽등반, 역기, 축구, 농구 등 무리한 운동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다만 때에 따라 운동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새벽 찬바람에 갑자기 노출되면 혈압이 급상승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집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실외 운동보다는 실내 운동을 추천합니다. 김수중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새벽에 찬바람을 맞는 운동은 피하고 따뜻한 햇볕이 쬐는 낮에 5~10분씩 준비운동을 한 뒤에 운동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가을에는 식욕이 높아집니다. 혈관 건강을 위해 육류의 기름, 닭 껍질, 소시지, 베이컨 등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채소와 잡곡, 콩류,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조수현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나친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고 비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나친 칼로리 섭취 자제해야 본격적으로 추위가 찾아오면 번거롭더라도 외출할 때 한 겹 더 챙겨 입어야 합니다. 김 교수는 “추운 밤에는 두껍고 무거운 이불을 덮는 것보다 얇고 가벼우면서 보온성이 좋은 이불을 겹쳐 덮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날 때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종종 잠옷을 입은 상태로 차가운 바람을 맞았다가 심장발작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불 속과 방안의 온도차가 크지 않도록 미리 난방기기를 점검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추운 겨울 대문 밖으로 나갈 때도 겉옷을 충분히 입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외출할 때 장갑이나 목도리, 모자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목욕 뒤 젖은 몸은 욕실 안에서 충분히 닦고 머리를 즉시 헤어드라이어로 말리는 게 좋습니다. 이광제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혈압이 있으면 특히 외출 직전이나 야외에서 음주를 해서는 안 된다”며 “음주는 초기에는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온기를 느끼게 해주지만 곧 내부 장기에서 열손실을 일으켜 고혈압을 유발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AI로 자산관리 금융 앱 ‘핀크’ 나왔다

    AI로 자산관리 금융 앱 ‘핀크’ 나왔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해 만든 금융 애플리케이션 ‘핀크’가 4일 베일을 벗었다. 2030 세대를 겨냥해 인공지능(AI) 기반 생활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다. 핀크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이어 제3의 인터넷 전문은행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2030세대 겨냥한 ‘생활금융 플랫폼’ 이날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핀크의 핵심 기능은 신용카드 거래내역을 기반으로 소비 패턴을 분석해 주고 그에 맞는 금융 상품을 소개해 자산관리를 돕는 것이다. ▲AI 기반의 금융 챗봇 ‘핀고’ ▲지출내역과 현금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미’(See Me) ▲제휴사와의 연계를 통해 맞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핏미’(Fit Me)로 구성된다. 핀고는 지출 내역을 카테고리별로 자동 구분해 고객에게 알려준다. 시미 기능을 활용하면 다양한 계좌에 흩어져 있는 자산을 한번에 볼 수 있고 월말 예상 잔액도 예측 가능하다. KEB하나은행과 연계한 다양한 금융상품도 눈길을 끈다. 예금 상품인 ‘라면 저금’은 ‘이 카드로 커피를 마실 때마다 결제 금액 5%를 저금한다’는 식으로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 SKT 고객은 ‘T핀크 적금’에 가입하면 최대 연 4% 우대금리를 받는다. 실적에 따라 핀크 머니를 적립할 수 있는 ‘투뿔카드’도 있다. 금융권에서는 핀크의 출시를 두고 제3의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한다. ●‘T핀크 적금’ 최대 年 4% 우대금리 SKT는 2015년 인터파크 컨소시엄으로 인터넷 은행에 도전했다가 낙점에 실패했다. 실제로 핀크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아니지만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주소록을 이용해 간편 송금을 할 수 있다. 조만간 소액 마이너스 통장인 ‘비상금 대출’과 해외송금 서비스도 출시한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이제 금융도 손님이 가진 생활 속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정호 SKT 사장은 “핀크의 앞선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금융의 진정한 가치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백운규 장관 “한미 FTA 폐기도 가능성에 포함”

    백운규 장관 “한미 FTA 폐기도 가능성에 포함”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발언과 관련해 “폐기에 따른 문제점들도 가능성 중 하나에 포함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백 장관은 이날 서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자동차업계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한 뒤 “폐기는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에서 예단해서 얘기하면 더 많은 분쟁의 소지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폐기를 포함한 어떠한 공식 답변을 받은 것이 없다”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는 취지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에서 개정 협상을 열자는 미국 측 주장에 대해 “미국 무역수지 적자 원인 등에 대한 양국 공동 조사 없이는 개정 협상을 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한 미국 측 답변 없인 실무 협상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자동차업계는 “중국과 미국에서 어려움이 많으니 도와 달라”면서 “한·미 FTA를 통해 수출을 많이 하는데 중동 등 신흥국과의 FTA를 추가로 맺으면 도움이 되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임금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백 장관은 이에 대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줘야 한다”며 “관계부처가 빨리 협의해서 국회에서 통상임금에 관한 규정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백 장관은 또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서는 “중국업체 더블스타에서 매각 가격 인하를 요청하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이 생겼다”며 “가장 좋은 건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언급, 재인수 주체로 박 회장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매각 절차를 설명한 것이지 특정 인수주체에 대한 선호를 밝힌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커버 스토리] 아빠는 공무원… ‘엄마’가 됐어요

    [커버 스토리] 아빠는 공무원… ‘엄마’가 됐어요

    # 초짜 주부가 된 그 남자 홍철우(37) 서울 양천구 교통행정과 주무관(7급)은 오늘도 전쟁이다. 오전 7시 30분 잠에 취해 제대로 눈도 뜨지 못하는 두 아들을 깨운다. 여덟 살 진오는 그나마 일어나 옷도 입고 씻고 한다. 여섯 살 민오는 더 자겠다고 떼를 쓴다. 가까스로 깨워 옷을 입히고 씻긴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이고 아이들 가방을 챙겨 8시 30분쯤 집을 나선다. 진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걸 보고, 민오를 유치원에 데려다준다. 집에 돌아오면 9시 전후. 진오가 집에 오기까지 4~5시간이 남았다. 설거지를 하고 방을 청소한다. 잠깐의 여유를 위해 커피를 마신다. 왠지 초조하고 답답하다. 째깍째깍,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벌써 진오가 올 시간이다. 오후 2시 30분 진오를 학원에 보내고 민오를 데리러 유치원으로 향한다. 아침에 언제 떼를 썼냐는 듯 아들이 아빠, 아빠를 연호하며 펄쩍 뛰어나와 품에 안긴다. 피로도 싹 가시고, 절로 얼굴이 밝아진다.# 아이와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그 남자 오후 4시 진오가 학원에서 돌아오면 두 아들과 함께 장을 본다. 해가 저물면 본격적으로 바빠진다. 두 아들이 잘 먹는 불고기도 하고 계란도 굽는다. 실력을 발휘해 볶음밥도 한다. 아이들이 잘 먹으면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다. 설거지를 하고, 세탁기를 돌린다. 매일 빨래를 해도 매일 빨아야 할 옷이 나온다. 신기하다. 아이들과 함께 숙제를 한다. 내일 입을 옷과 가방을 챙겨 놓는다. 9시쯤 아이들을 재운다. 곁에서 동화책도 읽어 주고, 노래도 불러 준다. 아이들이 일찍 잠들면 모든 게 감사하다. 아이들이 잠들 때쯤 아내가 귀가한다. 홍 주무관은 지난 1월 1년간 육아휴직을 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진오를 돌보기 위해서다. 어린이집, 유치원과 달리 초등학교는 오후 1~2시면 수업이 끝나기 때문이다. 아내는 첫째와 둘째 출산 때 육아휴직을 이미 썼다. 처가는 제주이고, 자신의 어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아이들을 부탁할 처지가 아니었다. 홍 주무관은 “아이들 돌보는 게 직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했다. “처음엔 서툴고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어 많이 힘들었습니다. 괜히 아이들에게 화도 많이 냈습니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지 회의도 들곤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과 친밀감이 생기고, 아이들이 아빠가 곁에 있어 행복하다고 할 때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휴직하고 아이들을 돌보다 보니 아내가 육아휴직 기간, 지금은 커서 말이라도 통하지만 말도 안 통하는 갓난아이들을, 말 그대로 ‘독박육아’를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뼈저리게 알게 됐습니다. 힘든 기간을 잘 이겨낸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홍 주무관은 “요즘도 아이들 밥 챙겨 주는 게 제일 어렵다”며 “할 수 있는 반찬도 몇 개 되지 않아 주로 볶음밥을 해 준다. 스팸이나 계란은 빠지지 않고, 일회용 카레나 짜장을 먹일 때도 있다”고 했다. 홍 주무관은 경제적인 면도 힘들다고 했다. 첫 석 달은 150만원, 나머지 아홉 달은 100만원이 나온다. 하지만 공무원 수당 규정에 따라 15%(복직 후 6개월이 지나야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를 제하고, 공무원 연금 30여만원을 떼고 나면 실수령액은 50만원 정도 된다. 그는 “공무원연금을 떼는 건 선택 사항인데, 복직 후 그동안 못 낸 연금을 일괄적으로 모두 내야 하기 때문에 유아휴직 수당에서 제하는 걸로 했다”며 “아내 급여로만 생활해야 해 아이들에게 제대로 해 주지 못하는 게 많아 마음 아프다”고 했다. # 직장맘들 리스펙트하는 그 남자 유창희(39) 고양시 아동청소년과 주무관(8급)도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들 승규를 위해 지난 2월 11개월간 육아휴직을 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해 온 아내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승규를 초등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과제도 같이 하며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4살 된 딸 승아도 돌본다. 청소, 빨래, 설거지 등 집안일도 도맡아 한다. 평소 요리를 해 본 적이 거의 없어 아이들에게 밥이나 간식 챙겨 주는 게 가장 어렵다. 휴직 초기에는 소시지, 돈가스 등 가공식품을 주로 해 줬지만 요즘은 요리책이나 인터넷 요리 블로그 등을 보며 음식을 해 준다. 유 주무관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지금 아니면 간직할 수 없는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좋고, 아이들이 아빠가 최고라고 할 때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나라 가정주부와 내 아내와 같은 ‘직장맘’의 노력과 희생에 존경과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 승진보다 가족을 택한 그 남자 강병수(39) 서울 중구 안전치수과 주무관(8급)은 양가에서 육아 도움을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 부모는 일찍 돌아가셨고, 처가는 지방이었다. 지난 1월 3살 딸을 돌보기 위해 아내의 육아휴직이 끝나자마자 바로 뒤이어 했다. 1년 6개월을 채우고 지난 6월 복직했다. 강 주무관은 “아무래도 일적인 면에서 승진이 동기보다 늦어질 수밖에 없어 처음에는 갈등을 했다”며 “아내를 위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휴직을 했는데, 아이와 하루 종일 같이 지내면서 친밀감과 유대감이 한층 더 커져 좋았다”고 했다. 공직사회의 육아 판도가 바뀌고 있다. 자녀를 위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당당한 아빠’들이 늘면서 보수적인 공직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남성 육아휴직 제도 도입 22년 만에 수십년간 남성 간부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면서 굳어진 ‘육아는 여성 몫’이라는 인식이 깨지고 있다. 일터 문화도 일 중심에서 일·가정 양립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 중앙부처 육아 휴직한 1507명의 그 남자 3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부처 44곳의 육아휴직자(교육공무원 제외)는 8021명이다. 여성공무원 6514명, 남성공무원 1507명이다. 여성 대비 남성 육아휴직 비율은 18.7%로, 2014년 14.4%, 2015년 15.8% 등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도 남성 육아휴직자가 중앙부처에 비해 적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광역자치단체 17곳의 육아휴직자는 8458명이다. 여성 공무원 7558명, 남성 공무원 900명으로, 여성 대비 남성 육아휴직은 10.6%를 차지했다. 2014년 7.7%, 2015년 8.8%로 꾸준히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육아휴직제도는 1988년 남녀고용평등법을 통해 도입됐다. 남성 육아휴직은 1995년부터 가능해졌다.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년 이하 자녀가 있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 개정으로 2015년 11월부터 남성 공무원 육아휴직 기간도 1년에서 여성과 같은 3년 이내로 연장됐다. # 눈치 안 보고 육아휴직해도 된 그 남자 지난해 7월 1년간 육아휴직을 낸 경남도의 한 공무원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들이 갈수록 늘고 있고, 동료들도 젊은 남성들의 육아휴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육아휴직을 하면 동료의 업무 부담이 가중될 것 같아 주저하곤 하는데, 육아휴직으로 자리가 비면 즉시 충원하는 제도가 도입되면 눈치 보지 않고 홀가분하게 육아휴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013년 1년간 육아휴직을 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한 공무원은 “당시 남자 직원들이 육아휴직을 쓴 사례가 거의 없어 눈치가 보였는데, 상사나 동료들이 응원해줘 힘이 났다”며 “요즘은 남성 육아휴직이 일반화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의 한 경찰 공무원은 “육아휴직 기간 아이에게 받은 행복은 그 어떤 물질적인 행복과도 바꿀 수 없다”며 “정말 권하고 싶다”고 했다. 전북도의 한 공무원은 “육아는 여성 몫이 아니라 남녀 공동 의무”라며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문화가 더욱 확산돼야 한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강태진의 코리아 4.0] 탈원전과 기후변화

    [강태진의 코리아 4.0] 탈원전과 기후변화

    11년 전 미국 부통령 엘 고어는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에서 기후변화가 초래할 재앙을 부각시켰으며, 최근 속편 격의 영상물을 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하고, 여름에는 북극에서 빙산이 사라지며, 해수면 상승과 폭풍해일로 뉴욕 맨해튼도 물에 잠길 것이라고 했다. 허리케인 같은 극심한 이상기후를 자주 유발하고 더 파괴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2013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연구보고서는 지구 기온 상승과 허리케인의 발생 빈도에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대학의 라프터리 교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약속한 2100년까지 대기온도 상승이 섭씨 1.5도에 머물 가능성은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파리협약에서 기후변화 대책의 골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이다. 이를 실행하려면 2030년에는 세계가 매년 2조 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이 비용은 필연적으로 경제성장을 일정 부분 희생시킬 것이다. 유엔 보고서에 의하면 기후변화협약에 서명한 195개국이 협약을 성실히 이행할 경우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0기가톤(Gt)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2100년까지 기온 상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하려면 6000Gt을 감축해야 한다. 파리협약에 가입한 모든 나라가 매년 수조 달러의 비용을 들여 협약을 성실히 이행해도 지구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문제 해결에는 역부족임을 알 수 있다. 기후변화 방지대책의 으뜸가는 대안으로 현재 전 세계 에너지 생산의 0.6%를 차지하는 태양광과 풍력을 들 수 있다. 그런데 태양광 등은 급속한 과학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전기생산의 불안정과 경제성이 부족하여 화석연료를 앞으로도 상당 기간 대체하지 못하고, 25년 후에도 고작 3%대에 머물 것으로 추상된다. 지난 10여년간 엘 고어 등의 환경운동에 힘입어 비효율적이고, 불안정한, 믿을 수 없는 기술에 많은 재원이 투입됐다. 신기술 연구개발의 투자활성화에 기여한 점도 크다. 최근 과학자와 경제학자의 모델 분석에 의하면 지구 기후변화가 초래할 비용은 매년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0.1%를 감소시켜 2100년까지 10% 감소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지불할 비용은 GDP 성장의 0.1%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기후변화는 자연 순환에 의한 지구온난화와 인간 경제활동이 더해져 일어난 현상으로 실체가 있으며, 인류의 가장 큰 미래 위험일 수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서서히 올 것이며, 인류는 역사상 서서히 오는 변화에는 잘 적응해 왔다. 위험한 상황을 과학적 근거에 따라 추정하고, 합리적 비용을 산출하여 상대적 이점과 대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산화탄소 감축에 지불해야 하는 고비용에 비하면 원자력발전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와 원전 사고로 생길 위험에 대비할 비용은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탈원전 정책은 지난 50여년간 지속된 원자력산업 진흥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탈원전의 전제조건은 우리나라의 전력수요가 더이상 증가하지 않고, 산업구조가 에너지 대량소비 산업에서 탈피해 선진 제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원자력산업 진흥을 위해 발전단가를 방사성 폐기물 처리비용과 사회적 제비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낮게 계산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모든 문제점을 탈원전 정책의 변화를 계기로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자력발전을 중지시켜 전기요금을 25~30% 올렸고, 유럽의 탈원전을 주도하는 독일은 지난 5년간 전기요금이 35% 이상 상승했다. 과연 우리 산업계는 이러한 충격을 흡수하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선진산업 구조로 이전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짚어 봐야 한다. 불확실한 위험에 과하게 동요하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며, 급속하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주목하면서 전략적으로 대비하며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 ‘광장’의 노숙인, 역사를 기억하다

    ‘광장’의 노숙인, 역사를 기억하다

    “광장에 갔다 왔어요.”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연출한 연극 ‘노숙의 시’는 대뜸 이렇게 시작한다. 지난겨울과 봄, 우리 기억 속에 뜨겁게 자리잡은 바로 그 ‘광장’이다.‘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그는 에두르지 않고 처음부터 직설적으로 우리 사회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블랙리스트 파동을 겪으며 영욕으로 점철된 한국 현대사를 ‘최소한의 연극성을 살려 쏟아붓겠다’고 작심했다. 이 연출가는 이번 작품을 “시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하는 시민극”이라고 칭했다. 큰 변화의 물살을 견뎌 내고 새로운 길목에 접어든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다 같이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다. ‘노숙의 시’는 미국 극작가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에서 ‘벤치에서 만난 두 남자의 이야기’라는 큰 틀만 빌려 오고 내용은 지금, 이곳의 이야기로 완전히 고쳐 쓴 것이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의 벤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제리’와 ‘피터’는 도심 외곽의 한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노숙자 ‘무명씨’와 ‘김씨’로 모습을 바꿨다. 해직 기자 출신의 무명씨는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독일로 망명한 아버지를 따라 독일로 갔다가 아버지를 여읜 뒤 다시 돌아왔지만 1987년 대통령 선거에 대한 실망과 환멸에 또다시 나라를 떠난다. 사람들 사이에서 지껄이고 싶어서 돌아온 그는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매일 저녁 사람들에게 커피를 나눠준다. 그에 반해 실직한 40대 가장 김씨는 벤치를 유일한 삶의 터전으로 삼은 채 가족과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돼 있다. 그는 광장에서 벌어진 일을 휴대전화로 들여다보며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는 소시민이다. 각각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세대의 아주 긴 대화가 작품의 전체를 이룬다. 주로 ‘광장’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하는 1장은 직설적으로 표현된다. “저녁 5시쯤이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어둠이 깃들면 하나둘 촛불이 밝혀지면서 축제가 시작되는 거야. (…) 사람들이 모두 광장으로 나와 스스로 역사가 되는 거야”라는 대사가 대표적이다. 2장에서 무명씨가 김씨에게 들려준 ‘하숙집 여주인’과 ‘검둥개’ 이야기는 보다 은유적이다. 하숙집 사람들 위에 봉건영주처럼 군림하던 여주인과 그녀가 키우던 악마 같은 개에 대한 묘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적폐 세력을 떠올리게 한다. 더 나아가 그 검둥개가 “바로 내 그림자”였다고 뒤늦게 깨달은 무명씨의 성찰은 사회 불의에 비겁하게 눈감는 소시민성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에 다름 아니다. 특히 3장에서 등장하는 ‘북쪽 숲’은 주제 의식이 응축된 장소다. 검둥개의 흔적을 씻어 줄 치유의 장소인 숲은 곧 통일의 다른 이름이자 이분법적인 대립이 없는 통합의 시대를 의미한다. 하숙집 여주인과 검둥개, 북쪽 숲이라는 원작 키워드가 지닌 의미에 우리나라의 역사성을 부여한 이 연출가의 시대적 통찰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 작품은 특별한 무대 전환 없이 긴 호흡의 대사만으로 이뤄진 2인극이다. 자칫 지루하고 난해할 수 있는 연극의 묘미를 살리는 것은 배우 명계남과 오동식의 ‘명품 연기’다. 특히 이 연출가가 ‘명계남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역할’, ‘연기를 하지만 연기를 뛰어넘는 진실성, 실재성을 보여 주는 배우’라고 칭송할 정도로 명계남은 무명씨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방대한 대사량에도 흔들림 없는 그의 연기는 몰입도를 높인다. 무명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때론 익살스럽게, 때론 격렬한 몸짓으로 반응하는 김씨 역을 맡은 오동식의 섬세한 감정 연기도 극에 힘을 보탠다.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 3만원. (02)763-1268.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8·2 대책 한 달… 투기 잡았지만 재건축 ‘거래 절벽’

    8·2 대책 한 달… 투기 잡았지만 재건축 ‘거래 절벽’

    우려했던 ‘풍선 효과’는 미미… 수요자 몰려 전셋값은 상승세 ‘8·2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서울, 과천, 세종 등 투기성 거래가 심했던 지역의 아파트 시장은 푹 가라앉았다. 거래 자체를 막고, 대출을 옥죄는 강도 높은 규제를 담은 대책이라서 치솟던 가격을 즉시 끌어내리고 거래량을 감소시키기에 충분했다. 일단 투기 수요를 잠재우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재건축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책이 조합원 지위 양도(매매)를 막는 직접적인 거래 규제를 담았기 때문에 대책 발표 즉시 거래가 멈췄다.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가격 오름세가 가팔라 투기성 거래가 많았던 상품인 데다 전국 집값 상승을 이끌던 서울 강남권에 몰려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3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 아파트단지 상가. 중개업소 30여개가 몰려 있지만 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업소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공인중개사는 “투기 수요는 물론 실수요자 거래마저 완전히 끊겼다고 보면 된다. 집주인이나 투자자 모두 숨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 발표 직후에는 시세보다 1억~2억원 싸게 급매물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래가 끊기면서 정확한 시세 파악조차 어려울 정도다. 중개업소들은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 호가가 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고 본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평균 0.54% 하락했다. 2003년 말 이전에 구입해 조합원 지위 양도가 허용된 일부 아파트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이마저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도 거래가 끊겼다.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도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착공 때까지 거래가 가능하지만 역시 매수세가 확 꺾였다. 재건축 아파트 거래량 급감이 매매 자체를 막는 규제가 원인이었다면 일반 아파트 거래량 감소는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규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매매가와 전세보증금의 차이가 크지 않아 ‘갭투자’가 유행했던 서울 강북 지역 중소형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대출 규제가 무차별적으로 이뤄지면서 실수요자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서울과 함께 투기과열지역으로 묶인 과천, 세종 지역도 거래 중단과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우려했던 풍선효과는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투기지역에서 빠진 분당과 판교에서 강세가 이어지는 정도다. 그러나 이 지역들의 시세도 어디까지나 호가 기준이고 거래량도 많지 않아 ‘묻지 마’식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서울의 전셋값은 올랐다. 실수요자들이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아파트를 구매하지 않고 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전체로는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만큼은 여전히 강세다. 지난주에도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올랐다. 인기지역 아파트 청약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사다. 지난 1일 서울 강남에서 처음 문을 연 서초 신반포 센트럴자이 아파트 견본주택은 2만 5000여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새 아파트나 풍선효과를 기대한 신도시 아파트는 가격빠짐 현상이 크지 않았다”며 “가계부채대책, 주거복지로드맵 등 추가 대책 이후 시장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효리네 민박’ 이효리-이상순, 흥이라는 것이 폭발했다 ‘핑클 vs 롤러코스터 선곡 쟁탈전’

    ‘효리네 민박’ 이효리-이상순, 흥이라는 것이 폭발했다 ‘핑클 vs 롤러코스터 선곡 쟁탈전’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흥이 폭발했다.2일 JTBC ‘효리네 민박’ 제작진에 따르면, 손님들이 모두 외출한 후 차를 마시며 휴식시간을 가지던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과거 이야기를 꺼내며 추억 토크를 시작했다. 추억 토크로 과거의 향수에 젖은 이상순은 본인이 좋아했던 추억의 노래를 선곡해 이효리에게 들려주었고, 이효리 역시 자신이 즐겨 들었던 노래를 소개해주는 등 흥겨운 휴식시간을 가졌다. 흥이 오른 이효리는 과거 클럽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던 시절을 회상했다. 느린 음악에도 느낌 있게 춤추는 사람이 본인이었다고 밝힌 이효리는 당시 추던 춤을 재연했고, 이상순 역시 이에 동참해 리듬을 타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한편, 부부의 흥겨운 시간은 청소시간까지 이어졌다. 청소 시작과 함께 핑클의 ‘루비’를 선곡한 이효리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원조 요정의 매력을 발산했다. 이에 질 수 없다는 듯 이상순 역시 롤러코스터의 ‘내게로 와’를 선곡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추억 토크와 선곡 경쟁은 오는 3일(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효리네 민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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