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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핵심 기술 빼내고 고금리 장사… 안보·경제 흔드는 차이나머니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핵심 기술 빼내고 고금리 장사… 안보·경제 흔드는 차이나머니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은 지난 7월 들여온 외채 4억 3900만 달러(약 4900억원)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2억 9000만 달러를 중국에서 빌렸다. 올해 초에도 39억 달러의 중국 자금을 들여온 바 있다. 파키스탄이 7월에 빌린 돈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관련 사업에 대부분 투입된다. 1억 6600만 달러와 9500만 달러는 ‘오렌지 라인’으로 알려진 라호르 경전철 사업과 수쿠르~물탄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각각 사용된다. 2200만 달러도 CPEC 사업인 하베리안~타코트 도로 건설에 투자될 예정이다. 파키스탄에 각종 물류 및 에너지 인프라를 건설하는 620억 달러 규모의 CPEC 프로젝트는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중국 서부와 유럽,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이른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육상 개발 중점사업 중 하나다.파키스탄 영자지 익스프레스 트리뷴은 지난달 29일 “파키스탄이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CPEC 프로젝트가 주요 원인이라며 파키스탄이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려면 260억~280억 달러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차이나머니가 국제사회의 공격 타깃으로 등장했다. 개발도상국을 상대로는 ‘고금리 사채놀이’를 하고 선진국에 대해서는 투자가 아닌 ‘핵심 기술 빼내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파키스탄과 중국이 맺은 일부 에너지 프로젝트에는 중국에 30년간 연 34%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이면계약 합의 사항도 있는 만큼 중국 자금을 멋모르고 끌어들인 게 파키스탄 외환위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또 다른 일대일로의 인질’(Another Belt and Road Hostage)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차이나머니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스리랑카는 앞서 지난해 7월 남부 함반토타 항구의 장기 운영권을 중국 정부에 넘겼다. 스리랑카 항만공사는 중국 항만기업 자오상쥐(招商局)그룹으로부터 11억 2000만 달러를 받고 이 항구의 운영권을 99년간 중국에 이전하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인도양의 해상교통 요충지인 함반토타항은 스리랑카 전 대통령 마힌다 라자팍사의 고향이다. 2015년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와 함반토타항 건설을 승인했던 라자팍사는 중국이 빌려준 항구 건설 비용 대부분을 자신의 대선 홍보비로 써 버렸다. 수도 콜롬보항이 번성하고 있는 만큼 함반토타항의 사전 타당성 조사도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라자팍사는 건설을 강행했다. 함반토타항은 연간 정박 선박 수가 34척에 불과할 정도로 제 구실을 못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중국은 처음 3% 안팎으로 시작했던 차관의 금리를 라자팍사의 묵인 아래 6.3%까지 올렸다. 빚더미에 오른 스리랑카는 함반토타항뿐 아니라 주변 60㎢(약 1800만평)의 땅을 중국 회사에 고스란히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같이 중국의 자금 지원을 받은 항구는 세계 35곳에 이르고 주로 아프리카 서해안에 밀집돼 있다. 개발원조 전문 싱크탱크인 글로벌개발센터(CGD)는 지난 3월 중국의 일대일로 협력국 68국 가운데 23개국이 중국 부채로 재정 기반이 취약해졌고, 이 중 파키스탄·라오스·키르기스스탄·몽골 등 8개국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 국가에 상환 불가능한 거액의 자금을 빌려주고 인프라 운영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대일로 사업 자금이 제도권 금융보다 문턱은 낮지만 갚지 못하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사채업자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미·중 무역전쟁의 ‘첨병 역할’을 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은 저서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에서 “중국은 수표책을 흔들며 막대한 자금을 저금리로 대출한 뒤 천연자원 독점 사용권과 현지 시장 개방을 얻어 낸다”며 중국의 신식민주의라고 비난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중국이 수단에서 석유를 중국산 송유관으로 뿜어 올리고, 중국이 세운 항구로 운반해 중국산 유조선에 선적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신식민주의’를 비판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ECRL) 건설의 시공을 중국교통건설이 맡고 사업비의 85%를 중국수출입은행에서 빌려 오는 구조를 문제 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차이나머니는 선진국들에도 ‘음습하게’ 진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내 시장은 각종 장벽을 높이 쌓아 올려 막으면서도 핵심 산업 육성을 위한 외국의 첨단기술 기업 인수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분석한 독일 베텔스만재단 연구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투자의 3분의2가량은 중국 정부의 차세대 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포함된 핵심 10개 분야에 해당됐다. 중국이 반도체와 로봇, 에너지 등 첨단기술 기업과 기간산업 M&A에까지 손을 뻗치는 데 대해 위기감을 느낀 국제사회가 차이나머니에 퇴짜를 놓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거부 움직임이 가장 세다.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중국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모바일 결제 업체 마이진푸(蟻金服·Ant financial)의 미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수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 제조업체 엑세라가 중국 후베이신옌(湖北炎) 자산투자 컨소시엄과 맺은 M&A 계약도 파기했다. 올해 초 무역 제재의 하나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와 미 기업 간 거래를 중단시켜 영업 활동을 제한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華爲)가 AT&T를 통해 미국에 진출하려는 계획에도 정지 신호를 보냈다. 2014년까지만 해도 국영기업 민영화에 대규모 중국 자본을 끌어들였던 호주 정부는 기간산업이 중국 기업에 의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2016년 전력업체 오스그리드에 대한 중국 기업의 인수 신청을 거부한 데 이어 목장업체 키드먼의 인수도 승인을 거부했다. 영국도 2015년 8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영국 측에서 중국에 투자를 먼저 요청한 힝클리포인트 원전 사업을 보류시켰다. 독일은 지난달 1일 독일의 안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중국 옌타이타이하이(煙臺泰海)의 정밀기계장비·부품업체 라이펠트메탈스피닝 인수를 불허했다. 직원 200명 규모인 라이펠트메탈스피닝은 항공우주와 원자력 산업에 사용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안보 관련 업체다. 독일 정부 소유의 독일재건은행(KfW)도 벨기에 기업 엘리아로부터 전력회사 50허츠 지분 20%를 사들였다. 중국 국가전망공사(國家電網公司·SGCC)에 50허츠 지분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독일은 앞서 지난해 1월 자국 산업로봇업체 쿠카에 대한 중국 전자업체 메이디(美的)의 M&A를 승인했다. 독일의 첨단기술 유출로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지만 독일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까지 나서서 구애 공세에 펼치는 바람에 글로벌 최대 로봇업체인 쿠카의 중국행을 승인한 것을 두고 곱씹고 있다. 독일경제연구소(DIW) 크리스티안 드레거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투자자들은 민간 기업으로 보이지만 정부와의 관계가 매우 긴밀하다”면서 “중국의 유럽연합(EU) 투자는 활발하지만 반대로 EU 기업의 중국 진출에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 있다”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손 더 게스트’ 정은채 “처음 맡은 형사 役, 고민 많았지만..”

    ‘손 더 게스트’ 정은채 “처음 맡은 형사 役, 고민 많았지만..”

    ‘손 더 게스트’ 정은채가 강력계 형사 역을 처음 맡게 된 소감을 전했다. 6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OCN 수목드라마 ‘손 더 게스트’(손 the guest, 극본 권소라 서재원, 연출 김홍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정은채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재미있게 읽었다. 제가 투박하고 털털한 강력계 형사 역 제안을 처음 받았다”고 말문을 열였다. 정은채가 맡게 된 ‘강길영’ 역은 사건 수사에 온몸을 내던지는 열정 과다형 형사다. 악령, 엑소시즘을 믿지 않지만 윤화평(김동욱 분)과 최윤(김재욱 분)을 만나면서 과거 자신에게 일어났던 사건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정은채는 이어 “고민도 많고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감독님을 뵙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작품을 함께 해 나가는 연출자의 신뢰감이 높았다”며 “언제 극과 극의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으로 용기를 내서 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은채는 “너무 기대하고 있다. 신선하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OCN 새 수목드라마 ‘손 더 게스트’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서는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분노로 가득 찬 사람들의 일그러진 마음속 어둠에 깃든 악령을 쫓는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 드라마다. 오는 12일 오후 11시 첫 방송.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대필 논문으로 박사학위 받게 도와준 사립대 교수 적발

    대필 논문으로 박사학위 받게 도와준 사립대 교수 적발

    대필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부정 취득하도록 해준 부산의 한 사립대 교수 등 6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강요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이 대학 A 교수(63·전 대학원장) 및 대학원생 등 6명을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A 교수는 자신이 대학원장으로 재직할 때인 2016년 2월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을 앞두고 지도를 받던 B(50)씨 등 2명이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자신의 제자인 C(34·시간강사)씨에게 박사학위 취득 논문을 대신 작성해 주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B씨의 박사 논문 심사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대필 된 논문을 합격 처리해 박사 학위를 받도록 했다. 경알은 C씨가 대학에서 주요 보직을 맡아 왔던 A씨가 자신의 지도교수를 역임했을 뿐 아니라, 향후 전임강사 추천권 행사 등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여서 논문 대필을 거절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부정한 방법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B씨는 현재 ‘박사 ○○○’라는 명칭으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번 수사를 하면서 추가로 논문 대필 사례가 더 있었지만 공소시효(7년)가 지나 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논문 대필을 지시한 적은 없지만, 일부 타인에게 도움을 받아 작성된 논문은 맞다”며 일부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학교 행정직원 D(47)씨는 2016년 5월 박사과정 외국어 필기시험장 감독관을 하면서 한 응시자에 대해 신분확인 과정에서 대리 응시를 한 것을 발견하고도 묵인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D씨는 당시 대리응시를 부탁한 사람이 같은 학교 소속 교직원으로 친분 관계여서 범행을 묵인한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시험 등 성적 조작을 통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E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나자 지난 6월 대학을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당국에 수사 결과를 통보해 학위 취소 등 조치를 취할 것과 향후 같은 불법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강호순 사건 키워라” MB청와대, 용산참사 ‘물타기’ 했다

    “강호순 사건 키워라” MB청와대, 용산참사 ‘물타기’ 했다

    국민 시선 돌려 ‘이슈 흐리기’ 지시 정황 사이버 요원 900명 동원 ‘댓글 여론조작’ 특공대 1제대장 “작전 연기해야” 요청에 경찰 지휘부 “겁먹었냐, 물대포 쏘면 돼” 유류 화재 진압용 소방차 조차 없이 강행경찰관 1명과 철거민 5명이 숨진 2009년 용산참사의 결정적 원인은 당시 경찰 지휘부의 무리한 작전 지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참사 직후 ‘댓글 여론 조작단’을 운영했고, 청와대는 ‘강호순 연쇄살인사건’을 활용해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 한 사실도 밝혀졌다.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5일 이런 내용의 용산참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20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남일당 빌딩에서 한강로 재개발 사업 관련 이주 대책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던 철거민 32명을 경찰이 강제진압하다 6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진상조사위에 따르면 사건 발생 하루 전인 19일 새벽 3시 철거민들은 남일당 망루 농성에 돌입했다. 김수정 당시 서울경찰청 차장 등은 대책회의를 열고 ‘대테러 진압’을 주요 임무로 하는 경찰특공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날 밤 경찰청장 후보자였던 김석기 당시 서울경찰청장(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며 ‘20일 오전 6시 30분’ 경찰특공대의 남일당 진압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 작전 계획서에는 망루에 시너, 화염병 등 위험물이 많고 농성자들이 분신·투신·자해 등을 할 우려가 있다는 예측이 언급됐다. 또 대형 크레인 2대, 에어매트, 소방차 등 152개 장비를 투입한다는 내용도 계획서에 명시됐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 투입된 크레인은 1대뿐이었고, 에어매트는 설치되지 않았다. 유류로 인한 화재 진압용 화학 소방차도 투입되지 않았다. 특공대원들은 현장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고, 예행연습도 없이 투입됐다. 특공대 1제대장은 서울청 경비계장에게 “작전을 연기해야 한다”고 건의했으나, 경비계장은 “겁먹어서 못 올라가는 것이냐. 밑에서 물포를 쏘면 될 것 아니냐”며 묵살했다. 20일 오전 6시 30분 작전이 시작됐다. 특공대는 오전 6시 58분쯤 망루에 1차 진입했고, 농성자들이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하면서 1차 화재가 발생했다. 인화물질 폭발 가능성이 있었지만, 경찰은 작전을 중단하지 않고 곧바로 2차 진입을 시도했다. 이후 다시 화재가 발생했고 농성자 5명과 특공대원 1명이 사망했다. 김 청장은 작전 당시 7차례에 걸쳐 상황보고를 받았다. 진상조사위는 “2차 진입은 특공대원과 농성자의 생명을 무시한 무리한 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국의 사이버 수사요원 900명을 동원해 용산참사와 관련한 경찰 비판 글에 댓글을 다는 등 인터넷 여론도 조작했다. 경찰청 수사국은 경비국, 정보국과 협조해 ‘용산 철거 현장 화재 사고 관련 조치 및 향후 대응 방안´이라는 문건을 작성했다. 경찰청 일일추진사항 지시 문서의 붙임에는 ‘공권력이 정당하게 집행됐다는 것에 대한 국민의 인식 제고 및 홍보’ 등 김 청장의 지시 사항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또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간부 검사와 6개 언론사 관계자에 대한 접촉을 시도하며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 같은 해 2월 11일에는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경찰청 홍보담당관에게 “사건의 파장을 막으려면 강호순 연쇄살인사건을 적극 활용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경찰이 이를 실제 이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진상조사위는 “당시 경찰 지휘부에 대한 혐의는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돼 수사를 권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MB 청와대, 용산참사 덮으려 ‘연쇄살인범 강호순 이용’ 지시

    MB 청와대, 용산참사 덮으려 ‘연쇄살인범 강호순 이용’ 지시

    경찰특공대, 안전장비 없이 등 떠밀려 투입김석기 등 당시 경찰 지휘부 책임 부인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가 용산 재개발구역 철거 세입자들을 경찰이 무력 진압해 6명이 숨진 이른바 ‘용산 참사’ 논란을 덮기 위해 연쇄살인마 강호순을 적극 홍보하도록 지시한 정황이 사실로 확인됐다. 당시 경찰 특공대는 소화기와 안전매트, 크레인 등 경찰과 철거민의 안전을 지켜줄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경찰 지휘부에 등을 떠밀려 무리한 진압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김석기 당시 경찰청장 내정자를 비롯한 경찰 수뇌부는 진압 작전이 위험하게 진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발뺌하고 있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5일 용산참사 사건에 대한 인권침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심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의 이모 행정관은 경찰청 홍보담당에게 이메일을 한 통 보냈다. 이 행정관은 “용산사태를 통해 촛불시위를 확산하려고 하는 반정부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연쇄살인사건’의 수사내용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 행정관은 구체적인 홍보방침도 지시했다. 즉각적인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온라인 홍보팀을 활용해 ▲연쇄살인 사건 담당 형사 인터뷰 ▲증거물 사진 등 추가정보 공개 ▲드라마 CSI와 경찰청 과학수사팀의 비교 ▲사건 해결에 동원된 경찰관, 전경 등의 연인원 ▲수사와 수색에 동원된 전의경의 수기 등을 언론에 퍼트릴 것을 지시했다. 이 행정관은 “용산 참사로 빚어진 경찰의 부정적 프레임을 연쇄살인사건 해결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언론이 경찰의 입만 바라보고 있으니 계속 기사거리를 제공해 촛불을 차단하라”고 강조했다.군산연쇄살인 사건은 2009년 초 경기 서남부 지역 등에서 10명의 여성을 살해한 피의자 강호순이 붙잡힌 사건을 말한다. 당시 언론은 피의자의 얼굴과 신원을 일찌감치 공개하고 검거 수사관의 인터뷰를 실었으며, 일부에선 강호순의 가족사진을 입수해 보도하는 등 치열한 보도 경쟁을 벌였다. 자연스레 용산 참사에 대한 여론의 관심도 멀어지는 계기가 됐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19일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용산4구역 상가세입자들이 이주 대책을 요구하며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에 있는 남일당 빌딩 옥상에 망루를 세우고 농성을 시작하자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특공대 등이 이튿날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특공대원 1명이 사망하고 철거민 9명과 특공대원 21명이 다친 사건이다. 김석기 당시 경찰청장 내정자는 사건 전날 현장을 둘러본 뒤 “백주 대낮에 시내 한복판에서 어찌 이런 일이…이런 것을 방치하면 안 된다. 우리 경찰의 임무가 무엇이냐”고 말하며 경찰특공대장을 격려했다.이후 진압작전이 실행됐으나 계획과 달리 현장에는 대형크레인 2대 대신 소형크레인 1대가 투입됐고 낙하사고를 예방할 에어매트는 설치되지 않았다. 유류화재를 진압할 화학소방차 대신 일반 화재 진압용 펌프차 2대만 동원됐다. 특공대원들은 현장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전 예행연습도 없이 현장에 투입됐다. 특공대 제대장은 작전을 연기해달라고 상부에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 당시 서울청 경비계장은 “겁 먹어서 못 올라가는 거야? 밑에서 물포로 쏘면 될 거 아냐”라고 나무랐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특공대가 옥상에 1차 진입하자 농성자들은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1차 화재가 발생하고 망루 일부가 무너지면서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1차 진입 후 후퇴한 특공대 제대장은 특공대장에게 “저항이 격렬하다”고 보고했으나 경찰 지휘부는 추가 진입을 재촉했다.2차 진입에서 결국 옥상과 망루에 가득찬 유류성 인화물질이 폭발하며 큰 불이 났고 인명 참사가 발생했다. 조사위는 “2차 진입 강행은 특공대원과 농성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한 무리한 작전 수행이었다”며 “1차 진입 후 유증기 등으로 화재 발생 위험이 커진 점 등을 파악해 적절히 지휘해야 했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당시 서울청 지휘부의 이같은 조치가 업무상 과실치사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으나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전국 사이버 수사요원 900명을 동원해 용산참사와 관련한 인터넷 여론을 분석하고, 경찰 비판 글에 반박 글을 올리는가 하면 각종 여론조사에도 적극 참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는 김석기 당시 경찰청장 내정자 지시가 발단이 돼 이뤄진 조치로 드러났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용산참사 후 사퇴했다. 이후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 주일본 오사카 총영사관 총영사,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거쳐 경북 경주 지역구에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조사위는 “당시 경찰지휘부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할 의무를 위반하였다”며 “그런데도 김석기 청장을 비롯한 당시 경찰지휘부는 용산 참사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고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집중 분석] 병역특례 개혁, 이공계·체육문화계 반발에 번번이 막혔다

    연구요원·산업기능요원 단계적 폐지안 산업·과학계 “인재 유출” 반대에 무산 체육·예술 특례 대상자는 ‘고무줄 잣대’ 이젠 대중문화까지 확대하자는 주장도 “변화된 시대상 못 읽는 기득권” 비판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의 무분별한 병역 특례에 대한 국민적 공분으로 대체복무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정부는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조심스럽게 밝힐 뿐 ‘과감한 개혁’은 강력하게 공언하지 못하고 있다. 대체복무제 수혜 그룹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들 그룹의 반발은 변화된 시대상을 읽지 못하는 기득권 지키기 내지 적폐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체복무제를 소관하는 국방부 관계자는 4일 “(대체복무 편입·배제 여부는)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의 공감대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선 광범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적극적으로 추진 의사 대신에 의견 수렴이 먼저라고 조심스러워하는 이면에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 사실 국방부는 지난 7월 말 발표한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의경, 해경 등 전환복무를 폐지하고 이번에 논란이 된 예술·체육요원, 전문연구요원(이공계 박사급), 산업기능요원(산업체 근무) 등 대체복무를 단계적으로 축소시킨다는 기조를 세웠다. 하지만 과학계와 산업계의 반발이 이미 거세다. 본래 대체복무제 폐지를 결정했던 국방부가 ‘최대한 축소’ 기조로 변경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예술·체육계도 대체복무 대상 확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성적 마일리지제’를 도입해 꾸준히 활약하는 운동선수를 대체복무 대상으로 삼자는 것이나 순수예술뿐 아니라 방탄소년단 등 대중문화에도 확대하자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군 관계자는 “신체·사회적 능력이 부족한 사람 외에 모두 군대에 가지 않는 한 이해집단의 반발은 계속될 것”이라며 “그간 대체복무제 폐지 시도가 수차례 있었지만 결국은 제자리였다”고 말했다. 실제 국방부는 2016년에 연구기관에 3년간 종사하는 전문연구요원제도를 2020년까지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인재 해외 유출’이라는 과학계의 거센 반발로 추진 동력을 잃었다. 2002년에는 산업체의 제조·생산 분야에 종사하는 산업기능요원제도의 단계적 폐지안이 결정됐지만 산업계 반발로 2004년 무효화됐고, 2007년에도 같은 방안이 나왔지만 무산됐다. 1973년 처음 생긴 예술·체육요원제도는 여론에 따라 대상자가 고무줄처럼 변해 왔다. 2002년 월드컵 4강,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 선수들이 여론에 따라 혜택을 받았지만 2008년 다시 제외됐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대체복무제가 사실상 병역에 대한 면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형평성이나 공정성을 감안해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제사회에서 따돌림 당하는 차이나머니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제사회에서 따돌림 당하는 차이나머니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은 지난 7월에 들여온 외채 4억 3900만 달러(약 4900억원)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2억 9000만 달러를 중국에서 빌렸다. 올해 초에도 39억 달러의 중국 자금을 들여온 바 있다. 파키스탄이 7월에 빌린 돈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관련 사업에 대부분 투입된다. 1억 6600만 달러와 9500만 달러는 ‘오렌지 라인’으로 알려진 라호르 경전철 사업과 수쿠르~물탄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각각 사용된다. 2200만 달러도 CPEC 사업인 하베리안~타코트 도로건설에 투자될 예정이다. 파키스탄에 각종 물류 및 에너지 인프라를 건설하는 620억 달러 규모의 CPEC 프로젝트는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중국 서부와 유럽,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이른바 ‘일대일로(一帶一路·One Belt One Road,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육상 개발의 중점사업 중 하나다. 파키스탄 영자지 익스프레스 트리뷴은 지난달 29일 “파키스탄이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CPEC 프로젝트가 주요 원인이라며 파키스탄이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려면 260억~280억 달러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차이나머니가 국제사회의 공격 타깃으로 등장했다. 개발도상국을 상대로는 ‘고금리 사채놀이’를 하고 선진국에 대해서는 투자가 아닌 ‘핵심기술 빼내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파키스탄과 중국이 맺은 일부 에너지 프로젝트에는 중국에 30년간 연 34% 수익률을 보장하는 이면계약 합의사항도 있는 만큼 중국 자금을 멋모르고 끌어들인 게 파키스탄 외환위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또 다른 일대일로의 인질’(Another Belt and Road Hostage)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차이나머니 위험성을 지적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스리랑카는 앞서 지난해 7월 남부 함반토타 항구를 장기 운영권을 중국 정부에 넘겼다. 스리랑카 항만공사는 중국 항만기업 자오상쥐(招商局)그룹으로부터 11억 2000만 달러를 받고 이 항구의 운영권을 99년간 중국에 이전하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인도양의 해상교통 요충지인 함반토타항은 스리랑카 전 대통령 마힌다 라자팍사의 고향이다. 2015년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와 함반토타항 건설을 승인했던 라자팍사는 중국이 빌려준 항구건설 비용 대부분을 자신의 대선 홍보비로 써 버렸다. 수도 콜롬보항이 번성하고 있는 만큼 함반토타항의 사전 타당성 조사도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라자팍사는 건설을 강행했다. 함반토타항은 연간 정박 선박수가 34척에 불과할 정도로 제 구실을 못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중국은 처음 3% 안팎으로 시작했던 차관의 금리를 라자팍사의 묵인 아래 6.3%까지 올렸다. 빚더미에 오른 스리랑카는 함반토타항뿐 아니라 주변 60㎢(약 1800만평)의 땅을 중국 회사에 고스란히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이 중국의 자금 지원을 받은 항구는 세계 35곳에 이르고 주로 아프리카 서해안에 밀집돼 있다. 개발원조 전문 싱크탱크인 글로벌개발센터(CGD)는 지난 3월 중국의 일대일로 협력국 68국 가운데 23개국이 중국 부채로 재정기반이 취약해졌고, 이중 파키스탄·라오스·키르기스스탄·몽골 등 8개국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 국가에 상환 불가능한 거액의 자금을 빌려주고 인프라 운영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대일로 사업 자금이 제도권 금융보다 문턱은 낮지만 갚지 못하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사채업자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미·중 무역전쟁의 ‘첨병 역할’을 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은 저서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에서 “중국은 수표책을 흔들며 막대한 자금을 저금리로 대출한 뒤 천연자원 독점 사용권과 현지 시장 개방을 얻어낸다”며 중국의 신식민주의라고 비난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중국이 수단에서 석유를 중국산 송유관으로 뿜어 올리고, 중국이 세운 항구로 운반해 중국산 탱커에 선적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신식민주의’를 비판한 모하메드 마하티르 총리가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ECRL)건설의 시공을 중국교통건설이 맡고 사업비의 85%를 중국수출입은행에서 빌려오는 구조를 문제 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차이나머니는 선진국들에도 ‘음습하게’ 진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내 시장은 각종 장벽을 높이 쌓아 올려 막으면서도 핵심 산업 육성을 위한 외국의 첨단기술 기업 인수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를 분석한 독일 베텔스만재단 연구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투자의 3분의 2 가량은 중국 정부의 차세대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포함된 핵심 10개 분야에 해당됐다. 중국이 반도체와 로봇, 에너지 등 첨단기술 기업과 기간산업 M&A에까지 손을 뻗치는 데 대해 위기감을 느낀 국제사회가 차이나머니에 퇴짜를 놓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거부 움직임이 가장 세다.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중국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모바일 결제업체 마이진푸(螞蟻金服·Ant financial)의 미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수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 반도체 테스트장비 제조업체 엑세라가 중국 후베이신옌(湖北鑫炎)자산투자 컨소시엄과 맺은 M&A 계약도 파기했다. 올해 초 무역제재의 하나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와 미 기업 간 거래를 중단시켜 영업활동을 제한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가 AT&T를 통해 미국에 진출하려는 계획에도 정지 신호를 보냈다. 2014년까지만 해도 국영기업 민영화에 대규모 중국 자본을 끌어들였던 호주 정부는 기간산업이 중국 기업에 의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2016년 전력업체 오스그리드에 대한 중국 기업의 인수 신청을 거부한 데 이어 목장업체 키드먼의 인수도 승인을 거부했다. 영국도 2015년 8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영국 측에서 중국에 투자를 먼저 요청한 힝클리포인트 원전사업을 보류시켰다. 독일은 지난달 1일 독일의 안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중국 옌타이타이하이(煙臺泰海)의 정밀기계장비·부품업체 라이펠트메탈스피닝 인수를 불허했다. 직원 200명 규모인 라이펠트메탈스피닝은 항공우주와 원자력 산업에 사용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안보 관련 업체다. 독일 정부 소유의 독일재건은행(KfW)도 벨기에 기업 엘리아로부터 전력회사 50허츠 지분 20%를 사들였다. 중국 국가전망공사(國家電網公司·SGCC)에 50허츠 지분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독일은 앞서 지난해 1월 자국 산업로봇업체 쿠카에 대한 중국 전자업체 메이디(美的)의 M&A를 승인했다. 독일의 첨단기술 유출로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지만 독일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까지 나서서 구애 공세에 펼치는 바람에 글로벌 최대 로봇업체인 쿠카의 중국행을 승인한 것을 두고 곱씹고 있다. 독일경제연구소(DIW) 크리스찬 드레거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투자자들은 민간기업으로 보이지만 정부와의 관계가 매우 긴밀하다”면서 “중국의 유럽연합(EU) 투자는 활발하지만 반대로 EU 기업의 중국 진출에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지방공기업 채용 공고때부터 합격배수 공개하고 성비 기록해야

    지방공기업 채용 공고때부터 합격배수 공개하고 성비 기록해야

    지난해 지방공기업 채용비리 1488건 적발예방 위해 채용 시 지자체 사전 공고제 실시채용공고에 합격배수·가점 요소 적시하고채용 비리 기관 임원 공소시효도 3년→5년지방공공기업 채용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채용 공고 열흘 전부터 지방자치단체에 채용 계획을 통보하고, 채용 공고 시 전형별 합격배수와 가점 배수 등을 공개하도록 하는 기준이 마련됐다. 더불어 채용비리를 저지른 지방공공기업 임원에 대한 공소시효도 3년에서 5년으로 길어졌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지방공공기업 대상 채용비리 특별점검에서 총 489개 기관, 1488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된 데 이어 지방공공기관 채용이 자체 인사규정에 의해 운영돼 인사권 남용 사례가 다수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공공기관 인사운영기준’ 개정안을 4일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라 지방공공기관은 채용 공고 10일 전에 채용계획을 지자체에 사전 통보해야 한다. 이를 받은 지자체는 해당 공공기관의 인사운영기준 준수 여부를 검증할 수 있으며, 현재 경기도나 광주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통합채용’ 안 등을 제시할 수 있다. 통합채용은 해당 지자체 내 공공기관들이 채용 시험을 같이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지자체 재량에 따라 한날한시에 보거나,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등 여건에 맡게 조율할 수 있다. 지방공공기관은 또 채용 정보에 전형단계별 합격배수와 가점 요소 등 상세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미리 합격배수를 적시해 전형별 합격 인원이 이에 맡는지 점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공공 후 합격배수 조정이 필요하면 기관 인사위원회의 의결을 받아야만 한다. 서류전형 단계에서 응시자격을 과도하게 제한해 불합격 처리하는 것을 막고자 객관적인 자격 기준을 만족하면 모두 합격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응시인원이 많아 그럴 수 없을 때는 서류 전형에서부터 심사 과정에 교수나, 전공자 등 외부 전문가를 심사 인원의 절반 이상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등 개인신상과 관련된 정보는 법적으로 5년까지만 보관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채용 계획서나 채점표 등 채용 관련 문서는 훗날 채용비리 여부 확인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영구 보존해야 한다. 또 채용단계별로 예비합격자 순번을 부여해 채용 비리가 발생했을 때 구제 가능한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도록 한다. 성별에 따른 차별을 막기 위해 면접관들을 대상으로 성차별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서류, 필기시험에서 최종 면접 전형에 이르기까지 단계마다 지원자들의 성비를 기록하도록 하는 규정도 포함됐다. 아울러 이번 개정으로 채용비리를 저지른 지방공공기관 임·직원이 해임 등 징계처분 외에 보수 감액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안도 추가됐다. 보수 감액 규정은 기관마다 세부화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그간 일반 직원과는 달리 보수 감액 기준이 별도로 없었던 기관장은 승진에의 불이익도 의미가 없어 해임되지 않으면 이렇다 할 징계를 받지 않아 왔다. 3년이었던 채용비리 공소시효도 금품수수 및 향응 수수와 공금 횡령·유용과 마찬가지로 5년으로 연장했다. 이 외에 채용비리 발생기관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감점되며, 행안부 통합채용정보 시스템의 공개대상도 지방공기업(151개)에서 지방출자·출연기관(696개))으로 확대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재판거래’ 청와대 비서관 줄소환…대필 정황 포착

    ‘재판거래’ 청와대 비서관 줄소환…대필 정황 포착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규정한 것과 관련한 소송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드러나 검찰이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들을 잇달아 소환했다. 법원행정처가 청와대와 물밑 접촉을 하면서 관련 서류를 대필해 준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소송서류를 접수하기 직전 법원행정처가 소송서류를 대신 작성한 뒤 청와대를 거쳐 고용노동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최근 김종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한창훈 전 고용노동비서관을 불러 2014년 노동부의 재항고이유서가 재판부에 제출된 경로를 조사했다. 법원행정처에서 작성한 서류가 청와대와 고용노동부를 거쳐 대법원 재판부로 흘러간 과정을 확인했다.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재항고이유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고용복지수석실 소속 비서관들을 거쳐 2014년 10월8일 소송 주체인 노동부에 전달됐고, 당일 대법원 재판부에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부 소송을 대리한 변호사들도 재항고이유서를 작성했으나 전달과정에서 서류가 뒤바뀌었다. 검찰 조사를 받은 노동부 공무원들은 “김 전 실장이 강하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청와대가 보낸 서류를 재판부에 그대로 제출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는 김 전 실장이 2014년 6월15일 “승소시 강력한 집행”을 지시했다고 써있다. 전교조는 2014년 9월 서울고법이 법외노조 통보처분의 효력을 정지시켜달라는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다시 노조 지위를 얻었다. 법원행정처는 이 결정으로 청와대가 다급해지자 노동부의 재항고를 계기로 삼아 판세를 뒤집으려 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연 아픔 달랜 부대찌개 “아이 ♥ 코리아 힐링 맛”

    실연 아픔 달랜 부대찌개 “아이 ♥ 코리아 힐링 맛”

    한국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인도네시아 여성 이나에게 한국 아이돌 요정들이 나타난다. 요정들은 이나에게 얼큰한 부대찌개를 만들어 준다. 현지 슈퍼마켓에서 쉽게 살 수 있는 한국 고추장과 김치, 소시지 등으로 만든 부대찌개를 먹은 이나는 이내 기운을 차린다. 실사를 곁들여 맛깔나게 표현한 이 웹툰은 ‘2018 국제 콘텐츠 공모전’(Talk Talk KOREA 2018) 웹툰 분야 1등상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외교부는 지난 5월 16일부터 6월 28일까지 국내외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 국제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을 3일 발표했다. ‘현지에서 체험하는 한국’이라는 주제로 5개 분야에서 진행한 공모전에 146개국 3만 2345건의 작품이 응모해 2004년 공모전 시작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5주간 온라인 투표와 전문가 심사로 5개 분야 25건씩 모두 125건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수상작은 공모전 홈페이지(talktalkkorea.or.kr)와 다국어포털사이트 코리아넷(kstore.korea.net/video)에서 볼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새만금 관광지구 개발 본격화

    새만금지구 관광지 개발이 본격화됐다. 새만금관광레저는 새만금청과 신시·야미지구 관광·레저용지 개발사업 토지공급 계약을 맺고 관광지 개발을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새만금관광레저는 보성산업과 한양 등으로 이뤄진 개발 컨소시엄이다. 신시·야미지구 관광지 개발은 새만금개발 5대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사업으로 새만금 간척지 노른자위 땅에서 진행된다. 세계 최장의 방조제와 천혜의 비경 고군산군도, 바다와 호수에 둘러싸인 독특한 환경을 반영한 국내 최대 규모의 감성체험형 자연치유 휴양지로 개발된다. 새만금관광레저는 사업 부지 193만㎡를 매입 또는 임대해 복합 레저휴양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빛의 마을, 항구의 마을, 바다의 언덕, 치유의 마을, 초원의 마을, 호수의 마을, 향유의 마을 등 관광·레저·휴양·문화가 아우러지는 7개 테마 공간으로 조성된다. 빛의 마을은 새만금의 해양 자연경관과 세계 최대 규모의 조명 쇼가 어우러진 테마파크로 조성된다. 새만금관광레저는 덴마크의 세계적인 컨테이너형 호텔 브랜드인 포시텔팝업호텔, 칠레의 청정 인공호수·해변 개발업체 크리스털 라군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中 ‘2위 쇼핑몰’ JD닷컴 창업주 망신… 美 출장 중 성범죄

    中 ‘2위 쇼핑몰’ JD닷컴 창업주 망신… 美 출장 중 성범죄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상청(京商城·JD닷컴)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류창둥(44) 회장이 지난달 31일 미국 출장 중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석방됐다.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존 엘더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류 회장을) 부적절한 성적 혐의로 체포했다가 이튿날인 1일 석방했다. 계속 수사 중인 사안이며 공소시효 이내에 언제든 기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엘더 대변인은 류 회장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류 회장은 미네소타대학과 중국 칭화(淸華)대학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경영학 박사과정 프로그램에 참석 중이었다. 그의 체포 소식은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微博) 핫이슈 순위에 오르며 급속히 확산됐다. JD닷컴 측은 성명을 통해 “류 회장은 출장 중 근거 없는 혐의로 체포됐으며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 어떠한 혐의도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최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중국 부자 순위에서 류 회장은 530억 위안(약 8조 5900억원)으로 9위에 올랐다. 류 회장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명 ‘대륙의 밀크티녀’인 인터넷 얼짱 장쩌톈과 19살의 나이 차를 극복한 결혼으로 화제가 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범인과 너무 닮아…17년 간 감옥서 보낸 죄없는 남자

    범인과 너무 닮아…17년 간 감옥서 보낸 죄없는 남자

    범인과 닮은 외모 때문에 17년을 교도소에서 보내야했던 무고한 남성이 정부를 상대로 보상금을 요구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 주 캔자스시티 출신의 남성 리차드 존스(42)에게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형마트 밖에서 한 여성 쇼핑객이 휴대전화를 도난당했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용의자를 ‘긴 머리를 뒤로 묶은 밝은 피부색의 히스패닉 계 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묘사했다. 존스는 범행이 일어난 그 시간에 여자 친구 집에 있었음에도 목격자와 피해자가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가중처벌법위반인 강도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특히 그는 유죄 전과가 있었기에 무려 19년 징역형에 처해졌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그는 여러 차례 자신의 무죄를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던 존스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찾아왔다. 우연히 동료 재소자들에게 ‘릭 아모스’라는 남성과 자신이 너무나 닮았다는 사실을 듣게 됐고, 그는 미 인권단체 ‘이노센스 프로젝트’(The Innocence Project)에 도움을 청했다.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은 피고인을 과학적 증거로 구제하는 해당 단체는 그를 도와 릭 아모스를 추적했고, 그가 사건이 발생한 마트 근처에서 살고 있던 진범임을 밝혀냈다. 그리고 지난해 재판에서 판사가 존스의 유죄판결을 무효로 선고하면서 그는 석방됐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범죄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났기에 진범은 기소되지 않았다. 대신 존스는 현재 캔자스 주에 자신의 결백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110만 달러(약 12억 3000만원)를 지불하라는 청원을 제기한 상태다. 그는 “부당하게 투옥되어 있는 동안 딸들이 훌쩍 자라 19살, 24살이 됐다. 나는 그 과정을 지켜보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재정적으로 보상을 받아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 되돌릴 수 없는 너무 많은 시간을 교도소에서 허비했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며 보상금의 금액이 절대 많지 않음을 주장했다. 사진=데일리메일, 메트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알리바바 경쟁자 JD닷컴 회장, 美서 ‘부적절한 성적 행동’ 체포···하루 만에 석방

    알리바바 경쟁자 JD닷컴 회장, 美서 ‘부적절한 성적 행동’ 체포···하루 만에 석방

    중국에서 알리바바와 경쟁하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JD(징둥·京東)닷컴의 창업주 류창둥(劉强東·45·미국이름 리처드 류) 회장이 부적절한 성적 행동으로 미국에서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석방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출장차 미국을 방문한 류 회장은 지난달 31일 밤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했다는 혐의로 헤네핀 카운티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존 엘더 대변인은 “부적절한 성적 혐의로 체포했다가 이튿날인 1일 오후에 석방했다”면서 “계속 수사 중인 사안이며, 공소시효 이내에는 언제든 기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JD닷컴 측은 성명을 통해 “근거 없는 혐의에 의한 것으로 곧바로 풀려났다”면서 “류 회장은 예정된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2015년 호주에 있는 그의 펜트하우스에서 열린 파티에서도 있었던 성폭행 사건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부동산 개업업자인 파티 참석자인 롱웨이 수는 다른 여성을 성폭행해 유죄로 확인됐지만 이 사건과 관련해 류 회장은 기소되거나 위법 사실이 밝혀진 것이 없었다. 20대 초반 유통업에 뛰어든 류 회장은 중국의 대표적인 스타 경영인이다. 한때 중국의 ‘10대 부호’로 꼽힌 류 회장은 2016년 중국 부호 순위 16위를 기록한 바 있다. 류 회장이 2004년 창업한 JD닷컴은 201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알리바바와 경쟁하는 2위 업체로, JD닷컴 고객이 3억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中 2위 전자상거래업체 회장, 美서 ‘부적절한 성적 행동’으로 체포

    中 2위 전자상거래업체 회장, 美서 ‘부적절한 성적 행동’으로 체포

    중국의 대표적인 스타 경영인인 전자상거래 업체 JD(징둥·京東)닷컴의 창업주 류창둥(45) 회장이 미국에서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났다고 미국 언론들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출장차 미국을 방문한 류 회장은 지난달 31일 밤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했다는 혐의로 헤네핀 카운티 경찰에 체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존 엘더 대변인은 “부적절한 성적 혐의로 체포했다가 이튿날인 1일 오후에 석방했다”면서 “계속 수사 중인 사안이며, 공소시효 이내에는 언제든 기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JD닷컴 측은 성명을 통해 “근거 없는 혐의에 의한 것으로 곧바로 풀려났다”면서 “류 회장은 예정된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20대 초반 유통업에 뛰어들어 한때 중국의 ‘10대 부호’로 꼽힌 류 회장은 2016년 중국 부호 순위 16위를 기록한 바 있다. 류 회장이 2004년 창업한 JD닷컴은 201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간병살인 154人의 고백] 나와 54년 함께한 임자, 미안해

    [간병살인 154人의 고백] 나와 54년 함께한 임자, 미안해

    “어….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아버지가 그런 것 같아요….” 2016년 9월 경기도 한 경찰서에 중년 남성이 흐느끼는 목소리로 신고했다. 출동한 형사들은 안방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 있는 이일자(당시 86세·가명)씨를 발견했다. 이미 숨을 거둔 이씨 목에는 삭흔(索痕·목 졸린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이씨의 남편 정수천(89·가명)씨는 다른 방에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곁에는 텅 빈 수면제 통이 나뒹굴고 있었다. “평소처럼 아침에 인사를 드리러 부모님 방에 갔더니 어머니가 눈을 뜨지 않는 거예요. 급히 아버지한테 말했더니…. ‘내가 그랬다’고 하셨어요.” 정씨와 함께 사는 아들 정이준(54·가명)씨가 울먹이며 상황을 설명했다. 형사들이 정씨에게 이것저것 물었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수면제 30알을 한꺼번에 삼켜 온전한 정신이 아니었다. 수갑을 채우는 것조차 무의미했다. 형사들이 양쪽에서 부축해 경찰서로 데려가는 동안 노인은 다짐하듯 나지막이 읊조렸다. “임자 잘됐어…. 이제 나도 죽어야겠어.” 정씨는 자신이 54년 해로한 아내를 살해했다고 담담하게 인정했다. 다른 말은 없었다. 후회한다거나 선처해 달라는 말도 없었다. 다만 조사 내내 노인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 있었다고 담당 형사는 회상했다. 아들은 “도대체 왜 그랬냐”며 울부짖었다. 정씨 아내는 3년 전부터 치매와 퇴행성 척추질환을 앓아 거의 누워 지냈다. 정씨도 천식과 폐기종(폐 안에 큰 공기주머니가 생기는 질병)을 앓고 있었는데 상태가 심해져 하루가 다르게 아내를 돌보기가 어려워졌다. “살날이 얼마 안 남은 걸 느꼈어. 내가 먼저 죽으면 아내는 아들 내외에게 큰 짐이 될 수밖에 없어. 그래서 아내와 함께 가려고 했어.” 정씨는 황해도가 고향이다.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황정민)처럼 격변의 시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서 공부하다 1·4 후퇴 때 남하하지 못하고 북한군에 강제 징용됐다. 이후 국군에게 붙잡히자 북송을 거부하고 반공포로로 석방돼 남한에 남았다. 부모는 물론 친척도 북한에 있었다. 가진 거라곤 몸뚱아리 하나였다.서울 한 대학병원 원무과에 취직했지만 서른이 넘도록 반려자를 찾지 못했다. 지인이 아내를 만나 보라며 중매를 섰다. 평양 출신인 아내는 정씨와 잘 통했다. 청각장애가 있었지만 다정다감했다. 정씨는 1962년 마침내 가정을 꾸렸고, 딸 둘과 아들 하나를 차례로 낳았다. 결혼 후에는 처가와 함께 서울 종로에서 그릇 장사를 하며 돈도 꽤 모았다.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1986년 정씨는 귀농했다. 서울아시안게임이 열리던 해였다. 여행을 다니다 눈여겨봤던 서울 근교에 아담한 집을 지었다. 작은 텃밭을 일구고, 평소 길러보고 싶었던 페르시안 고양이도 키웠다. 아들이 서울서 하던 사업을 접고 들어와 살면서 세 식구가 오순도순 여생을 즐겼다.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2001년 아 들이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이었다. 의사는 2년 반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낫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한 알에 2만 4000원인 약을 하루 네 번씩 먹여 보라고 했다. 약값만 한 달에 300만원. 이미 은퇴한 정씨에겐 큰 부담이었다. 아들도 대리운전과 관공서 기간제 근로자로 일하며 치료비를 보탰지만 가세는 빠르게 기울었다. 다행히 아들은 의사의 예상을 깨고 차츰 병을 극복했다. 2011년에는 필리핀 여성과 늦깎이 결혼을 해 정씨에게 손자도 안겼다. 하지만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은 거기까지였다. 치매 증세가 있던 아내가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된 것이다. 2014년 일이었다. 정씨는 종일 아내의 간병에 매달려야 했고, 치료비 마련을 위해 다시 일을 해야 했다. 쓰레기를 줍는 공공근로는 여든이 넘은 정씨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거리였다. 텃밭을 담보로 빌린 빚은 점점 불어나 1억원을 넘겼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자 아내의 증세는 점점 악화됐다. 종일 누워만 있는 게 지겨운지 집 곳곳을 기어다니며 대소변을 흘렸다. 밤에는 잠을 자지 않고 아들 내외 방문 앞에서 알 수 없는 괴성을 질렀다. 하는 수 없이 요양원에 입소시켰지만, 석 달 만에 다시 집으로 데려왔다. 아내가 피골이 맞닿을 정도로 체중이 급격히 빠졌기 때문이다. 종종 병문안을 가면 “날 버리지 말라”고 애원하며 붙잡았다. 집에 온 아내는 상반신까지 마비 증세가 번져 왼팔을 제외하곤 움직일 수 없었다. 정씨는 불면증을 앓았다. 처방받은 수면제를 몇 알씩 삼켜도 도통 잠을 잘 수 없었다. 지병인 천식이 악화하면서 건강은 급격히 나빠졌다. 끝없는 악몽이 반복된 2년은 20년 같았다. 자신보다 며느리가 아내 간병을 하는 날이 늘어났다. 뒤늦게 얻은 아이의 재롱을 보며 즐거워하는 아들 내외에게 미안했다. 아들 내외가 아직 곤히 잠든 새벽 5시. 수면제를 한 주먹 가득 움켜쥐고 꿀꺽꿀꺽 삼키고서 아내에게 다가갔다. 넥타이를 목에 감고 떨리는 손으로 잡아당겼다. ‘임자…미안해…. 조금만 참으면 아프지 않을 거야…. 이제 아이들한테 ‘짐’ 되지 말고 저승 가서 같이 마음 편히 지내자.’ “정씨는 아내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았고 자녀들에게도 큰 충격을 줬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 병원비를 버는 등 가족 중 누구보다 아내를 위해 애쓴 것으로 보인다. 정씨도 큰 고통을 겪고 여생 동안 큰 죄책감과 회한을 안고 살 것으로 보인다. 아내와 평생 사이좋게 살아온 점, 지금껏 죄 없이 선량하게 살아온 점 등을 종합하면 실형 선고는 가혹하다.” 경찰과 검찰은 정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하고 재판에 넘겼다. 걷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정씨를 구속하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대신 딸이 책임지고 정씨를 재판에 출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재판부도 정씨를 수감하는 건 무리라고 보고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그날 이후 아버지랑 말을 나눈 적이 없어요. 어머니 기일 때도 마찬가지예요. 생각해 보면 자식인 제가 죄인입니다.” 아들은 여전히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한다. 그러나 가끔은 왜 아버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최근 아내와 아이를 친정인 필리핀으로 보내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 “몇 푼 되지 않지만, 박박 긁어 모아 생활비를 보내고 있어요. 그럼 아이는 지금 집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습니다. 같이 살 수 없는 건 마음 아프지만 필리핀에서 크는 게 아이를 위한 길이에요.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다 같겠죠? 아버지도…그런 마음이었겠죠.” 정씨는 지금 아내가 떠난 방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살고 있다. 폐렴이 악화했다. “많이 외로우실 거예요. 며느리나 손자도 없고 제가 일 나가면 줄곧 혼자 계시거든요. 오후에 3시간 정도 들르는 요양보호사가 아버지가 만나는 세상 사람 전부입니다. 병환을 털고 일어나신다면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과 이야기 나누실 자리라도 마련해 볼까 해요.” 취재 기간 내내 정씨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어 대화하기 힘든 상태였다. 잠시 상태가 호전돼 호흡기를 떼고 기자와 이야기할 수 있었다. 다시 나지막이 읊조렸다.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했겠어. 잘 갔지 뭐…. 나도 빨리 죽어야지…. 늙으면 죽어야지.”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순천향대,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대전에서 교육부장관상 수상

    순천향대(총장 서교일)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산학연 유공자 기술협력단체분야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2일 순천향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같이 수상했다. 이 상은 중소벤처기업부가 매년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기술혁신 유공자를 격려하기 위해 시상한다. 순천향대는 1995년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지역 내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성장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공동 연구개발(R&D), 기술거래, 생산·판로 협력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학 내 기술지주회사와 반도체 생산공정 자동 검사장치를 공동 개발해 관련 중소기업들의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낸 것은 대학·중소기업 간 R&D의 모범 사례로 평가됐다. 김동학 순천향대 산학협력단장은 “지역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정성껏 뒷받침한 대학의 노력을 인정 받아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이들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해결과 혁신기술 성공을 위해 순천향대의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과 연구 능력 등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문산~개성고속도로 현실화 되나?…‘파주 문산역 메트로 스카이’ 주목

    문산~개성고속도로 현실화 되나?…‘파주 문산역 메트로 스카이’ 주목

    최근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여러 분야에 걸쳐 실무협의가 이뤄지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교통’ 부분이다. 서울과 평양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도로의 중심이 파주시가 되면서 해당 축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남북이 1차적으로 현대화하기로 합의한 구간은 문산~개성까지 약 19km와 강원도 고성~원산 107km로 총 2개 구간이다. 여기에 추가로 개성~평양을 잇는 171km 구간까지 현대화 작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문산~평양이 하나의 길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문산에서 서울을 연결하는 ‘서울~문산고속도로’가 공사 중으로 모든 도로가 완공되면 남한의 수도인 ‘서울’과 북한의 수도인 ‘평양’을 잇는 도로가 완성된다. 이 중 가장 빠르게 개통되는 위 도로는 민자고속도로로 2016년 10월 착공해, GS건설을 중심으로 10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 35.2km구간에 민간 1조 669억원, 정부자금 1조 2272억원이 소요된다. 완공시기는 2020년 11월이다. 여기에 문산~개성고속도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건설사업의 수주전은 올 연말께 진행될 예정으로, 8월 13일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현지 공동조사를 실시함에 따라 사업이 더욱 가시화 되고 있다. 여전히 북한과의 관계에 대한 불안성은 있지만 현대, 대림, 대우, SK 등 중대형 건설사들은 이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총 사업비만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추가로 개성~평양 고속도로 현대화 작업도 함께 진행하기로 하면서, 서울과 평양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남북교류협력의 중심 도로축이 될 전망이다. 현재는 서울의 최북단에 놓인 파주 문산이지만 실제 연결되면 남한과 북한을 잇는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파주시의 위상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 실제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파주시의 토지거래량은 올해 4월 1.77%, 상승했고, 5월 역시 파주는 1.41% 상승하면서 전국 최고를 나타내며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파주시는 남북관계에 따라 시장변화가 빠른 곳이지만, 장기적으로 개발가능성이 높고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현장으로 파견되는 인력이 증가해 파주시로 몰리는 실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실 거주 및 투자목적으로 괜찮은 곳”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여러 호재로 파주시가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문산읍 내에서 최고의 입지조건을 자랑하는 ‘파주 문산역 메트로 스카이’가 주택홍보관을 열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의중앙선 문산역 도보 1분 거리의 초 역세권 주상복합 아파트로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28층으로 공급돼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8층, 총 702세대(오피스텔 포함) 규모로 단지 내에는 아파트 312세대(전용 59㎡형), 오피스텔 390실이 공급된다.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주상복합 단지란 점에서 생활의 편리함은 물론 희소성을 갖춰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는 모두 전용 59㎡로 이뤄졌는데, 4베이 혁신평면을 적용한다. 안방 드레스룸, 대형팬트리, 파우더룸 등 중형면적에서 설계될 만한 평면을 모두 배치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그 외 주거조건도 좋다. 단지 바로 앞에는 임진초가 도보 1분 거리에 있어 어린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도 가능하며, 문산우체국, 문산시외버스터미널, 문산읍 행정복지센터 등의 관공서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우수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은 3.3㎡당 600만원대부터 시작해 주변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 추가적으로 파주시는 서울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우수해지는 교통망 확충계획이 다양하게 있다. SRT(수서발고속철도)를 파주 문산역까지 운행하는 계획 뿐 아니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도 수년 내에 완성될 예정이다. 또,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개통(2020년 예정)되면 임진각에서 상암DMC까지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게 되고, GTX 대곡역이 2023년 개통이 되면, 환승을 통해 문산~대곡~강남까지 약 1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된다. ‘파주 문산역 메트로 스카이’의 주택홍보관은 파주시 경의로에 마련됐다. 주택홍보관은 오후 9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금 20돈 및 가전제품 등 다양한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과거사 피해 국가배상 길 열렸다] 양승태 대법 때 국가배상 제한 ‘바로잡기’… 과거청산 다시 탄력

    [과거사 피해 국가배상 길 열렸다] 양승태 대법 때 국가배상 제한 ‘바로잡기’… 과거청산 다시 탄력

    냉전·유신·독재의 암흑시대에 양산된 한국의 국가범죄 피해자들은 긴 세월 동안 자신의 피해를 하소연도 하지 못했다. 피해 당사자는 고문 수사 끝에 사법부가 행한 정식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억울한 옥살이를 했고, 감옥 밖 가족들도 ‘용공’이란 손가락질을 받으며 사회적으로 매장됐다. 국가범죄에 대한 진상규명과 국가기관의 사과, 피해자에 대한 배상과 같은 일련의 조치들은 민주화 이후 정권교체가 한 차례 이뤄진 뒤 2000년대 들어서야 착수됐다. 형사법정에서 재심 재판이 열려 국가범죄 피해자에 대한 무죄 선고가 이뤄졌고, 이들의 피해에 대한 국가배상 조치가 취해졌다.이런 흐름이 2013년 ‘양승태 대법원’에서 깨져 버렸다. 당시 대법원은 공소시효, 기존에 받은 민주화 보상 등 갖가지 이유를 만들어 들이대며 국가배상을 청구한 피해 국민들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후 사법부는 ‘재심 뒤 6개월 내 청구, 명백한 과거사위 진상보고서’ 등이 갖춰진 건에 대해서만 국가배상 판결을 소극적으로 내렸다. 30일 헌법재판소가 당시 대법원 판결에서 적용한 법리에 위헌 요소가 있다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한국의 과거청산은 재가동될 계기를 찾게 됐다. 국가범죄 피해자에 대한 첫 판결은 2007년 8월 21일에 나왔다.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 유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 청구사건 1심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은 인혁당 사건 사형수 8명의 유가족 46명에게 “국가는 245억원과 이자 등 637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내란음모 유죄 선고 확정 이튿날 사형을 집행해 ‘사법살인’으로 명명한 인혁당 사건이 있던 1975년부터 연 5% 이자를 적용해 배상액을 정했다. 이때 법원은 유가족들이 국가에 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시효를 ‘재심 무죄 확정 뒤 3년’으로 정했다. 이 기준에 따라 이후 재심 무죄 판결을 받은 많은 과거사 연루 피해자들이 무죄 확정 판결 3년 이내에 국가배상을 청구했다. 흐름은 2013년 12월 12일에 뒤집혔다.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가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의 손해배상 제기 시효를 ‘형사소송 보상 결정일로부터 6개월’ 이내로 바꿨다. 형사소송 보상 결정일은 재심 확정일과 같은 말이다. 재심 무죄를 받기까지 법정 싸움에 지쳐, 일단 형사재판이 끝난 뒤 느긋하게 국가배상 민사재판을 준비하던 피해자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15년 동안 억울하게 수감 생활을 했던 정원섭 목사는 6개월 시효에서 열흘이 지났다는 이유로 소송 기각 판결을 받았다.6개월 내로 하더라도 민사재판 소멸시효 내 재판을 청구했던 인혁당 유가족들 역시 곤란에 처해지긴 마찬가지였다. 2011년 1월 대법원은 ‘이자가 너무 많이 계산됐다’며 이자 지급 기준일을 2심 변론종결일로 바꿨고, 그 결과 반 토막이 난 국가배상금을 유가족들에게 토해 내라고 했다. 1심 재판 뒤 가지급된 491억여원 중 210억원을 되돌려 주라는 판결인데, 간첩 가족으로 몰려 평생 생활고에 시달린 이들은 이미 가지급된 돈으로 ‘빚잔치’를 마친 상태였다. 양승태 대법원 시절인 2013~2015년 대법원은 공소시효 외에도 여러 요인을 근거로 국가배상에 소극적인 판결을 잇따라 내렸다. 민주화보상심의위 등에서 생활지원금을 받았다면 국가배상을 이중으로 받을 수 없다거나, 긴급조치 9호는 위헌이지만 긴급조치를 발령한 당시 결정은 정치적 행위이기 때문에 국가에 배상할 책임이 없다는 판결 등이 잇따랐다. 과거사위 조사보고서에 모순이 있다며 국가에 배상의무가 없다는 판결도 나왔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다르게 전임 이용훈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에서 ‘국가범죄에 한해선 배상 시효 제한을 없애야 한다’는 논의가 나왔던 것과 정반대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이날 헌재 결정으로 양승태 대법원 시절 피해 국민에 대한 국가배상을 제한했던 판결이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못한 근거로 이뤄졌다는 판명이 났다. 하지만 헌재는 당시 재판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헌재 결정에 따라 이미 국가배상을 못 받도록 확정 판결을 받은 피해자들에게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재판부별로 헌재 결정을 존중해 민사 재심을 열지 결정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9) 내실 다지고 성장 추진하는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9) 내실 다지고 성장 추진하는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

    한솔그룹 삼성분가후 IMF 외환위기때 여려움 겪어조동길 회장, 15년만에 매출 2조에서 5조로 키워 어머니 이인희 전 고문은 ‘범 삼성가’의 큰 어른 조동길(63) 한솔그룹의 회장의 어머니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인 이인희(91) 전 한솔그룹 고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외사촌간이다. 조 회장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항상 이 전 고문과 상의하며 집안에서도 ‘어머니’ 대신 ‘고문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조 회장의 아버지는 조운해(93)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이다. 큰 형은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둘째 형은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이다. 조 회장이 막내인 셋째다.조 회장은 미국 보스턴의 앤도버고를 졸업한 뒤 귀국해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삼성물산과 JP모건을 거쳐 전주제지에 입사해 이사대우로 일했다. 한솔제지 기획조정실담당 부사장과 부회장을 거쳐 입사한 지 13년 만인 2002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솔그룹은 계열분리 후 공격적인 사업확장으로 2000년 자산 기준 11위를 차지한 대기업집단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한솔제지 등이 경영 위기에 처하면서 상당수 계열사 및 자산을 매각하거나 축소했다. 2009년에는 공정위가 자산 5조 원이 넘는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정하는 ‘대규모 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한솔그룹은 최근 10여년간 내실을 다지면서도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리며 올해 대규모 기업집단 57위에 올랐다. 조 회장은 2012년부터 구조조정을 통해 한솔그룹의 외형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2년 회장 취임 때 2조 원대이던 그룹 연매출을 지난해 5조 원대까지 키웠다. 한솔그룹의 핵심인 한솔제지를 비롯해 친환경 건축자재 기업인 한솔홈데코, 정밀화학소재 업체인 한솔케미칼, IT부품 및 소재 기업인 한솔테크닉스로 이루어진 제조 사업군이 축을 이루고 있다. 또한 플랜트 전문 기업인 한솔EME, 제3자 물류 전문 기업 한솔로지스틱스, 선진형 리조트인 오크밸리를 운영하는 한솔개발, 종이유통 및 ITS 사업을 영위하는 한솔PNS와 콜센터 시스템구축 전문기업인 한솔인티큐브, 모바일 보안사업을 영위하는 한솔시큐어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조 회장은 지난 2015년 그룹 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정비해 투명한 경영구조를 확립하고 순환출자구조 해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2015년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50년을 넘어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한 초일류 장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세계적인 선진기업들처럼 체계화된 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최고 경영진에서부터 현장 일선 직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공감하고 실천해야 할 경영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한솔경영체계(HMS)를 수립한 것이다. 그는 기업 문화도 글로벌 기업처럼 바꾸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 특유의 경직되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혁신해 벤처나 스타트업 수준의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로 탈바꿈하는 것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사회변화를 반영해 배우자 출산 휴가를 확대하고 난임휴가제도를 적극 도입하는 한편 복장 규정과 직급 호칭 폐기 등 직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조직문화를 혁신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테니스는 대한테니스협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준프로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조 회장은 테니스와 경영의 공통점으로 강인한 기초체력, 요행수가 통하지 않는 실력주의, 상대에 대한 배려 등을 꼽는다. 조 회장은 같은 삼성가인 이재용 부회장, CJ 이재현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등과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는 30년 지기로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며, 롯데 신동빈 회장, 풍산 류진 회장, 코오롱 이웅렬 회장 등 동년배 총수들과 자주 교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회장은 안영모 전 동화은행장의 딸인 안영주(60)씨와 결혼, 장녀인 조나영(35)씨와 아들 조성민(30)씨를 두고 있다. 나영씨는 미국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삼성미술관에서 플라토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다 2012년 현재의 남편인 한경록(39)씨를 만나 2013년에 딸을 출산했다. 조 회장의 사위인 한경록씨는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한국투자공사를 거쳐 현재 한솔제지 미국 법인장(상무)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상호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조효숙 가천대학교 부총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아들인 조성민씨는 미국 프린스턴 대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자산운용사인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면서 재무 지식과 실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솔제지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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