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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들호2’ 박신양, 충격 비주얼 포착 ‘더벅머리+꼬질한 행색’

    ‘조들호2’ 박신양, 충격 비주얼 포착 ‘더벅머리+꼬질한 행색’

    ‘조들호2’ 박신양의 충격적인 비주얼이 포착됐다. 6일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이하 ‘조들호2’) 측은 배우 박신양의 첫 스틸을 공개했다. ‘조들호2’는 추악한 진실을 맞닥뜨린 조들호가 인생 최대의 라이벌 이자경(고현정 분)을 만나 치열한 대결을 벌이게 되는 이야기다. 소시민을 대변했던 ‘시즌 1’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쥐고 흔드는 무소불위의 거악에 맞서 싸우게 되는 과정을 그리며 정의의 가치에 대한 더 크고 깊은 울림을 전한다. 박신양의 열연이 기대되는 조들호는 종잡을 수 없는 성격과 통쾌한 사이다 화법으로 정의를 외쳐온 괴짜 변호사다. 예측불가의 매력은 짜릿한 반전의 묘미를 한층 극대화 시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공개된 박신양의 충격적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며칠 동안 씻지 않은 듯, 더벅머리에 꼬질한 행색은 동네 백수가 아닌지 의심될 정도라고. 멍한 얼굴에는 정의 앞에 반짝이던 눈빛마저 탁해져 대체 조들호에게 그간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드라마 팬들의 호기심을 잔뜩 자극하고 있다. 박신양은 지난 ‘시즌 1’에서 조들호 특유의 거침없는 이단아적 면모를 그만의 매력과 연기로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때문에 이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에서 인생 최대 라이벌을 마주할 박신양의 연기가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상황. 드라마를 향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나날이 상승 중이다. 과연 거칠 것 없던 동네변호사 조들호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격이 다른 박신양의 미(美)친 열연이 기대되는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2: 죄와 벌’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한편, KBS2 새 월화드라마 ‘조들호2’는 오는 2019년 1월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모기 퇴치도 유비무환 강남

    서울 강남구는 모기 박멸을 위해 내년 2월까지 공동주택과 일반주택, 건물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방제 활동을 벌인다고 5일 밝혔다. 공동주택 273개 단지, 2000㎡(약 605평) 이하 건물 246곳, 민원다발지역 주택 179곳의 정화조 등을 집중 방제한다. 구는 2개 반 4명으로 방역기동반을 편성, 주택과 건물의 모기 서식지를 찾아내 살충 소독한다. 모기 주요 통로인 정화조 배기구엔 방충망을 씌우고, 유충이 발견된 곳엔 2차 방제작업을 한다. 양오승 보건소장은 “겨울철 모기 유충 1마리를 잡으면 성충모기 500마리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며 “선제적인 방제 활동으로 여름철 모기 발생 개체 수를 감소시켜 품격 있는 생활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노란 조끼’에 두 손 든 마크롱… 佛 친환경 에너지 정책 스톱

    ‘노란 조끼’에 두 손 든 마크롱… 佛 친환경 에너지 정책 스톱

    극우·극좌 시위꾼 가세… 평화집회 변질 방화·약탈·개선문 공격 등 폭력 시 위 주도 인근 80세 주민 최루탄에 얼굴 맞아 숨져프랑스가 전국적으로 ‘노란 조끼’ 시위를 불러일으킨 유류세 추가 인상 조치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4일(현지시간) 당초 내년 1월로 예정했던 유류세 인상과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강화 조치를 6개월간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필리프 총리는 이날 생방송 연설에서 “이번에 표출된 분노를 보거나 듣지 않으려면 맹인이 되거나 귀머거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프랑스의 통합을 위험에 빠뜨리는 세금은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노란 조끼’ 시위로 표출된 세금 인하 요구에 정부가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유류세를 점진적으로 인상해 왔다. 내년 1월 1일부터 유류세 추가 인상 계획을 밝히면서 반발을 키우는 바람에 격렬한 시위를 불렀다. 특히 지난 1일 파리에서의 ‘노란 조끼’ 집회를 격렬한 폭력 사태로 물들인 장본인은 극우·극좌 양 진영의 시위꾼이었다고 파리 당국이 3일 발표했다. 파리 검찰청과 경시청은 최근 샹젤리제 거리와 개선문 등 중심가에서 방화와 반달리즘(문화재 파괴) 등의 폭력 시위를 주도한 이들 다수가 극우단체와 극좌단체 조직원들이라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지난달 17일 첫 시위를 벌였던 ‘노란 조끼’는 당초 중산층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여 조직한 집회다. 이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유류세 인상 정책에 반대하는 거리 행진으로 평화적 형태의 시위를 했다. 그러나 극단주의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노란 조끼’가 반정부 성향의 폭력 시위로 점차 변질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차 집회였던 지난 1일 샹젤리제 거리 등에서 방화와 약탈을 시작한 것은 ‘악시옹 프랑세즈’, ‘바스티옹 소시알’ 등 프랑스의 대표적 극우단체로 드러났다. 극좌단체도 뛰어들었다. 파리 경찰은 리베라시옹에 “개선문 공격은 극좌단체 회원들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파리 도심에서 극우와 극좌단체 소속원들이 충돌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리베라시옹은 해산된 극우조직 ‘외브르 프랑세즈’의 전 수장인 이방 베네데티가 극좌파 조직원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뱅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유럽1 라디오에서 “1000∼1500명이 경찰과 맞서 싸우고 파괴하고 약탈하는 극렬 시위를 했다. 이들은 노란 조끼 시위와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극단적인 시위 형태로 바뀌면서 인적·물적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1일 마르세유에서 벌어진 시위 도중 인근 아파트에 사는 80세 여성이 덧문을 내리다 얼굴에 최루탄을 맞고 숨졌다. 지난달 17일 첫 노란 조끼 시위 이후 사망자는 4명에 달하며 부상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더구나 일반 상점, 호텔, 음식점 등 프랑스 소비업종도 매출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권양숙 여사 사칭한 사기꾼의 기상천외한 자녀 취직 수법

    권양숙 여사 사칭한 사기꾼의 기상천외한 자녀 취직 수법

    사기꾼, 1인2역에 윤장현 전 광주시장실로 찾아가 ‘눈물’본인 자녀를 盧 전 대통령 혼외자로 둔갑시켜 취업 청탁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꾼이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기꾼은 휴대전화 2대를 돌려쓰면서 자신이 권 여사와 노 전 대통령 혼외자녀를 돌보고 있는 보호자라고 속였던 것이다. 4일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구속된 상습 사기범 김모(49·여)씨는 지난해 12월, 윤장현 전 시장을 비롯한 지역 유력가에게 ‘권양숙입니다. 딸 사업 문제로 5억원이 급하게 필요하게 됐습니다. 빌려주면 곧 갚겠습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노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고, 권 여사와도 만난 적이 있는 윤장현 전 시장은 바로 전화를 걸었고, 김씨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권 여사인 척 속였다. 윤 전 시장은 이후 4차례에 걸쳐 4억 5000만원을 김씨에게 보냈다. 거액을 고스란히 사기를 당한 셈이다. 김씨의 범행은 더 대담해졌다. 권 여사를 사칭한 김씨는 “(노 전 대통령의) 혼외자들이 광주에 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해 12월에는 자신이 직접 광주시장실로 찾아가 혼외자의 보호자임을 자처했다. 두 대의 휴대전화를 번갈아 가며 1인 2역을 한 셈이다. 권 여사가 부탁했다는 혼외자는 다름 아닌 김씨의 아들과 딸이었다. 놀고 있는자신의 아들과 딸을 노 전 대통령의 혼외자로 둔갑시키고 대범하게도 취업까지 청탁했다. 김씨는 대통령의 혼외자 남매가 대학 졸업 후 별다른 경제적 지원도 받지 못하고 취업도 못 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눈물 호소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외자로 둔갑한 김씨 아들 조모씨는 전시·대관 업무를 주로 하는 시 산하기관에 7개월 동안 임시직으로 채용됐다가 지난 10월 김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이후 그만뒀다. 그러나 김씨의 딸은 이 시기 모 사립 중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채용돼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윤 전 시장은 산하기관 측에 조씨에 대해 “도와줘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으며 해당 중학교 관계자에게도 전화로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시장이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경은 지난달 네팔로 의료봉사를 떠난 뒤 귀국하지 않고 해외에 체류 중인 윤 전 시장에게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로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검찰은 6·13 지방선거 사범 공소시효가 오는 13일까지인 만큼 그 전에 기소한다는 방침이나 윤 전 시장이 귀국하지 않을 시 기소중지 상태에서 수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윤장현 광주시장 1인 2역한 사기꾼에 속은 것으로 드러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입건된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김모(49·여)씨의 ‘1인 2역’ 사기에 속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휴대전화 2대를 돌려쓰며 권 여사와 노 전 대통령 혼외자녀를 돌보고 있는 보호자라며 윤 전 시장을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미 구속된 상습 사기범인 김씨는 지난해 12월, 윤 전 시장을 비롯한 지역 유력가에게 ‘권양숙입니다. 딸 사업 문제로 5억원이 급하게 필요하게 됐습니다. 빌려주면 곧 갚겠습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노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고 권 여사와도 만난 적이 있는 윤 전 시장은 바로 전화를 걸었고, 김씨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권 여사인 척 속였다. 윤 전 시장은 이후 4차례에 걸쳐 4억5000만원을 김씨에게 보냈다. 윤 전시장이 속아넘어가자 김씨의 범행은 더욱 대담해졌다. 권 여사를 사칭한 김씨는 “(노 전 대통령의) 혼외자들이 광주에 있는 데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김씨는 당시 자신이 직접 광주시장실로 찾아가 혼외자의 보호자임을 자처했다. 두 대의 휴대전화를 번갈아 가며 1인 2역으로 윤 전 시장을 속였다. 권 여사가 부탁했다는 혼외자는 다름 아닌 김씨의 아들과 딸이었다. 김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혼외자 남매가 대학 졸업 후 별다른 경제적 지원도 받지 못하고 취업도 못 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눈물 바람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외자로 둔갑한 김씨 아들 조모씨는 전시·대관 업무를 주로하는 시 산하기관에 7개월 동안 임시직으로 채용됐다가 지난 10월 김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이후 그만뒀다. 김씨의 딸은 이 시기 모 사립 중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채용돼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윤 전 시장은 산하기관 측에 조씨에 대해 “도와줘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으며 해당 중학교 관계자에게도 전화로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은 지난달 네팔로 의료봉사를 떠난 뒤 귀국하지 않고 해외에 체류 중인 윤 전 시장에게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로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검찰은 6·13 지방선거 사범 공소시효가 오는 13일까지인 만큼 그 전에 기소한다는 방침이나 윤 전 시장이 귀국하지 않을 시 기소중지 상태에서 수사할 가능성도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인생 캐릭터 쓸까 ‘압도적 존재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인생 캐릭터 쓸까 ‘압도적 존재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이 역대급 캐릭터와 함께 성공적인 안방 복귀를 알렸다. 지난 1일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첫방송됐다.드라마는 첫방송부터 실시간 시청률 고공행진과 함께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화제성을 입증했다. . 현빈은 극중에서 투자가 유진우 역으로 모험심 강하고 도전적이면서도, 여유 있는 위트까지 겸비한 매력적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의 전매특허인 눈빛연기를 비롯, 액션, 비주얼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완벽한 ‘믿보배’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 그는 오랜 시간 기다렸던 수많은 시청자들의 갈증을 완벽하게 해소시키겠다는 듯, 그야말로 물 만난 듯 방송 내내 ‘로맨스남신’의 정석을 보이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스페인의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한시간 동안 현빈의 영상화보를 감상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 계속될 만큼 브라운관을 가득 매운 그의 매력은 단숨에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증강현실(AR) 소재 역시, 이질감 없이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에 몰입감을 더했다. 게임 속 아이템인 총, 칼 등 각종 무기를 사용해 거침없는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한편, 유머코드까지 능청스럽게 만들어내며 극을 이끌었다. 그야말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을 통해, 판타지까지 완벽하게 접수하며 그의 무한 스팩트럼을 다시금 입증한 것. ‘왕의 귀환’ 이라고 불릴 만큼, 완벽한 복귀로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배우 현빈. 앞으로 새로운 인생캐릭터 ‘유진우’ 를 통해, 어떤 매력을 보여줄 지 관심이 더욱 더 집중되고 있다. 한편,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권양숙 여사인 줄 알고 4.5억 송금한 윤장현, 피의자 전환될 수도

    권양숙 여사인 줄 알고 4.5억 송금한 윤장현, 피의자 전환될 수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라고 속인 여성에게 수억원을 송금한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이 제기됐다. 광주지방검찰청은 윤 전 시장에게 사건 조사를 위해 30일까지 출석해달라고 통보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윤 전 시장이 사기를 당한 과정이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선과 관련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자신을 권양숙 여사라고 속인 A(49·여)씨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고 4억 5000만원을 송금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면서 윤 전 시장을 비롯한 지방 유력 인사 10여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수하고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현재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일단 윤 전 시장의 사기 피해를 먼저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돈을 송금한 의도가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이 부분도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6·13 지방선거 공직선거법 공소시효 만료일인 오는 12월 13일 이전에는 선거법 관련 쟁점을 정해 결론을 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윤 전 시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적은 전력으로도 많은 양 ‘거뜬’

    적은 전력으로도 많은 양 ‘거뜬’

    207ℓ의 건조통을 갖춘 그랑데는 59분 만에 건조를 마칠 수 있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빨래를 더 빠르고 조용하게, 더 적은 전력을 소비하면서 옷감 손상을 최소화한다. 그 중심에는 ‘하이브리드 이중 건조’와 ‘디지털 멀티 8 인버터’ 기술이 있다.●시간·에너지 줄인 ‘하이브리드 이중 건조’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이중 건조 기술은 대용량 빨래의 건조 시간과 에너지 소모를 줄여주는 건조 방식이다. 1세대 건조기는 ‘히터’로 열풍을 만들어 물리적으로 건조하는 방식이었다. 건조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력 소비량이 높은 편이고 고온 열풍에 옷감이 상하기 쉬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2세대 건조기의 ‘히트 펌프’ 방식. 히트 펌프는 제습기와 비슷한 원리로 빨래를 건조한다.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빨래가 머금은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건조 방식이다. 기존 히터 방식보다 전기료 부담이 줄어들고, 옷감을 보호할 수 있지만 건조 시간이 길고, 비교적 소음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랑데 건조기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이중건조 방식은 히터와 히트 펌프를 결합해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건조를 시작하면 히터와 히트 펌프를 같이 사용해 빠르게 온도를 상승시키다가 적정 온도에 도달하면 히터는 구동을 멈추고 히트 펌프만 작동하게 된다. 보통의 인버터 저온제습 방식에서의 최고평균 온도까지만 히터가 보조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옷감 손상이 줄어든다. 이런 건조방식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구동 원리와도 같다. 출발할 때는 엔진과 전기 모터가 함께 구동했다가 정속 주행에 접어들면 효율이 높은 엔진만을 활용하는 것. 이 방식이 건조기에 적용되면 히터가 내부 온도를 올려주기 때문에 날씨가 추워 건조 시간이 길어지는 겨울철에도 대용량 빨래까지 빠르게 말릴 수 있다. 높은 건조 효율로 전력 사용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랑데 건조기에서 1회 건조에 드는 전기료는 약 164원(에코 모드) 안팎이다. ●힘세고 소음 적은 ‘디지털 멀티 8 인버터’ 건조기의 에너지를 만드는 힘은 ‘모터’에서 나온다. 가전제품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 부품으로,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랑데 건조기에는 ‘디지털 멀티 8 인버터’ 모터가 탑재돼 힘의 효율을 높이면서 소음은 줄였다. 2015년 세계 처음으로 선보인 기술로, 삼성 건조기에 모두 적용돼 있다. 일반 건조기의 모터가 4~6극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디지털 멀티 8 인버터는 모터의 회전체를 8극(8 Pole)으로 늘렸다. 마찰이 적어 모터가 정교하고 부드럽게 회전하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같은 힘으로 더 빨리 갈 수 있다. 4극 인버터보다 약 3% 에너지 효율을 높인 형태로, 건조 시간과 전기 사용료도 줄인다. 특히 8극 모터는 부드럽게 회전하므로 컴프레서 진동을 감소시켜 소음이 적다. 8각형 바퀴가 4각형 바퀴보다 더 조용히 움직이는 원리와 마찬가지다. 실제로 그랑데는 인터텍(Intertek)의 소음 테스트 결과 67.5dB 수준으로 측정됐다. 다른 9㎏ 제품보다 3~5㏈ 정도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랑데 건조기는 많은 양의 빨래도 전기세나 소음 걱정 없이 한 번에 건조할 수 있다”며 “이런 기능성으로 건조기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신규 부동산신탁업 12곳 도전… 4대1 경쟁

    신규 부동산신탁업 12곳 도전… 4대1 경쟁

    NH농협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12곳이 부동산신탁업 신규 사업자 선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금융위원회는 지난 26~27일 부동산신탁사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한 결과 총 12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금융위가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통해 자기자본과 인력·물적 설비, 사업계획, 대주주 적합성 등에 대해 평가한 뒤 3곳에 인가를 내줄 계획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률은 4대1이다. 인가 예정 시기는 내년 3월이다. 이번에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NH농협금융지주·농협네트웍스 ▲한국투자금융지주 ▲대신증권 ▲부국증권 ▲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 컨소시엄 ▲키움증권·현대차증권·마스턴투자운용·이지스자산운용 컴소시엄 등이다. 당초 시장에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우리금융지주도 신청서를 낼 것으로 관측됐지만 제출하지 않았다. 부동산신탁은 토지 소유자에게서 권리를 위탁받아 부동산을 관리, 개발, 처분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2009년 이후 지금까지 11곳이 인가를 받아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신탁사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21%씩 성장하면서 지난해에는 매출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이렇듯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금융지주사들이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에는 신한금융지주가 아시아신탁을 인수했고, KB금융과 하나금융도 부동산신탁사를 운용하고 있다. A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산운용 부분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데다 부동산이 수익성 대비 위험이 적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금융지주들이 부동산사업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아동 성폭력 손배소 소멸시효 폐지하라”

    법무부 ‘피해자 만 22세’로 유예 추진 “보통 25~30세 소송 결심… 시효 없애야” “가해자가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도 민사소송을 하려니 ‘꽃뱀’이라는 시선을 받을까 두려웠습니다. 소멸시효라는 벽 앞에서 1000만원대의 패소 비용까지 계산하고서야 결정을 내렸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테니스부 코치에게 성폭력을 당했고 17년 만에 가해자에게 형사처벌을 받게 한 뒤 다시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김은희(27)씨는 결국 눈물을 쏟았다. 28일 한국여성의전화 등의 주최로 열린 ‘성폭력 피해자, 민사소송을 제기하다’ 토론회에서다. 이날 전문가들은 아동 성폭력 피해자들이 가해자에게 피해를 배상받기 위한 과정에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으로 ‘소멸시효’를 꼽았다. 2001~2002년 성폭력을 당한 김씨는 어렵게 당시 상황들을 입증했고, 가해자는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험난한 과정이었지만 그나마 아동 성폭력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돼 가능했다. 그런데 현행 민법상 손배 청구권의 소멸시효인 ‘손해 및 가해를 안 날로부터 3년,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은 이미 지났다. 김씨는 피해를 입은 지 10년여 만에 가해자와 다시 마주친 것을 계기로 뒤늦게 자신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이를 소멸시효의 기산(시작)점으로 삼아 소송을 냈다. 박윤숙 한국성폭력위기센터 소장은 “성폭력 피해자의 후유증은 일반 범죄와 달리 정신적 피해가 크고 2차 피해의 후유증도 크다”면서 “후유증을 발견한 때로 기산점을 새로 적용하고, 시효를 연장하는 근거로 신체 피해 외에 정신적 피해도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희 변호사는 “법무부가 ‘성년 직후 3년’으로 소멸시효를 유예하는 개정안을 냈지만, 아동 성폭력 피해자가 성인이 돼 소송까지 결심하는 것은 대학 졸업 후 사회·경제적으로 자립한 25~30세 사이가 가장 많다”며 만 22세까지의 유예기간이 너무 짧다고 지적했다. 국민대 전해정 교수도 “아동기 성적 학대에 대해선 손배 청구권의 소멸시효를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누리호 엔진’ 목표 넘겨 151초 연소…한국형 발사체 8부 능선 날다

    ‘누리호 엔진’ 목표 넘겨 151초 연소…한국형 발사체 8부 능선 날다

    누리호 1·2단에 들어가는 핵심 구성체 실제 비행환경서 기준 목표 140초 달성러 엔진 ‘나로호’와 달리 순수 국내기술“최대고도·낙하지점 등 순조롭게 성공”28일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75t액체엔진 시험발사체가 지축을 울리며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구쳐 올랐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75t 액체엔진이 실제 비행환경에서도 목표치인 140초를 넘어 151초까지 정상 연소되면서 이날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자세한 비행 데이터는 비행 중에도 실시간 전송되기 때문에 29일 종합평가를 내리게 된다. 140초 연소는 1.5t급 위성을 고도 600~800㎞의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3단 발사체를 설계했을 때 수학적으로 계산된 75t 엔진의 최소 연소요건이다. 75t 엔진은 오는 2021년 발사될 누리호에 사용되는 1단과 2단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이다. 일단 이번 시험발사 성공으로 한국형 발사체 개발은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누리호 75t엔진 시험발사체가 발사된 나로우주센터는 발사 하루 전인 27일부터 긴장 상태에 놓였다. 엔진 시험발사체를 발사대로 옮겨 세우고 발사 준비를 위한 각종 점검을 완료한 뒤 오후 7시부터 비행시험위원회와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발사체 점검과 사전 예행연습 결과를 검토했다. 기술진들은 발사 당일인 이날도 오전 7시쯤 아침식사를 일찌감치 마치고 드론을 띄워 지상 20㎞까지의 바람 상태와 구름 두께를 측정하는 등 발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오후 2시 발사관리위원회가 열려 오후 4시로 발사 시간이 최종 결정되자 2시부터 영하 183도의 차가운 액체산소(산화제)와 연료인 케로신(등유)이 주입됐다. 발사 10분 전인 오후 3시 50분부터 발사관제시스템이 자동으로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고 발사 10초를 남겨둔 시점에 발사통제동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후 4시 마침내 발사 명령이 떨어지면서 우리 손으로 만든 75t엔진이 점화되고 엄청난 화염과 굉음을 내뿜으며 하늘로 올랐다. 발사체(로켓) 개발의 역사가 긴 미국, 러시아, 유럽 같은 우주 선진국들은 새로운 로켓 엔진을 개발하더라도 지상연소시험으로만 성능을 확인할 뿐 한국처럼 비행모델로 성능시험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발사체를 우리 손으로 개발한 것은 ‘누리호’가 처음이기 때문에 지상연소시험과 함께 실제 비행 환경에서 엔진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이번 시험발사가 실시됐다. 누리호에 앞서 2013년 발사에 성공한 국내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있지만, 나로호는 러시아에서 1단 엔진은 물론 엔진시험 설비까지 사들여 사용했기 때문에 이런 과정이 생략됐다. 75t엔진 시험발사가 성공해 누리호 개발의 중요한 단계는 넘었다고 하지만 3년 뒤 누리호 시험발사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누리호 1단은 이번 발사에 성공한 75t엔진 4기를 묶어 구성되는데 이렇게 여러 개 엔진을 하나로 묶는 ‘클러스터링 기술’도 만만치 않다. 엔진 4기가 하나로 묶여 있다고 하더라도 같은 힘으로 동시에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4기의 엔진 중 하나라도 연소시간이 늦어지면 누리호 발사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2020년 12월에는 클러스터링 된 1단 엔진기술을 시험평가하는 과정이 있다. 또 누리호 발사대는 나로호와 이번 엔진 시험발사를 실시한 발사대보다 커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항우연은 내년 하반기까지 제2발사대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기 위한 3단형 발사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 발사된 75t엔진 시험발사체를 누리호 시험발사체로 착각하는데 실제 누리호 시험발사는 2021년 2월과 2021년 10월에 두 차례 있을 예정이다. 이후 2022년에는 누리호 상단에 시험위성을 탑재해 발사하고 2023년에는 차세대중형위성, 2024년에는 차세대소형위성을 실어 발사함으로써 누리호의 위성발사 능력을 증명하게 된다. ‘나로호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광래 항우연 연구위원은 “이번 엔진 시험발사는 연소시간이나 최대고도, 낙하지점 등 모든 것이 깔끔하게 이뤄졌다”면서 “75t엔진 기술 확보는 누리호 개발의 핵심 기술이자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는데,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앞으로의 개발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피해배상 요구하면 “의도 있냐” 의심받는 성폭력 피해자들

    피해배상 요구하면 “의도 있냐” 의심받는 성폭력 피해자들

    ‘피해자다움’, ‘돈이 목적’ 프레임 씌우는 사회소멸시효·배상책정은 성폭력 특수성 반영 못해“소멸되지 않는 성폭력 고통엔 시효도 없어야”피해자는 20년 전 초등학생 때 학교 테니스부 코치 A씨로부터 수차례 성폭력을 당했다. 끔찍한 기억을 지우려고 오랫동안 애썼지만, 최근 자신의 피해 경험과 유사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때의 일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피해자는 지난 3월 A씨를 고소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아갔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한 달 뒤 피해자는 A씨가 여전히 학교에 재직 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관할 교육청에 신고했고, A씨는 곧바로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A씨는 학교를 떠나더니 자신의 성폭력 가해 사실을 부인했다. 관리 책임이 있는 학교는 A씨가 이미 교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오래 전 일이라 민사소송 과정도 쉽지 않다. 피해자는 “성폭행은 당사자가 스스로 용기내서 말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알 수 없는 범죄”라면서 울먹였다. “당시 성폭행과 구타를 당한 트라우마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판정까지 받았지만, 우리나라는 성범죄에 대해 터무니없이 짧은 소멸시효를 적용하고 있어 죄를 물을 수가 없습니다. 저 같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에요.” 범죄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는 피해자의 당연한 법적 권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폭력 피해자들은 사회적 편견과 법의 한계 등 현실의 여러 장벽들로 그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와 국회 아동·여성·인권정책포럼 주최로 28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성폭력 피해자, 민사소송을 제기하다’ 토론회에서는 무엇이 성폭력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어렵게 만드는지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피해자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문화가 피해자들이 직면하는 장벽 중 하나다. 김재희 변호사는 “우리 사회는 유독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만 피해자가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면 ‘돈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만들어 고소했다’는 프레임이 작동한다”면서 “‘성폭력 피해자는 범죄에 대한 진상규명 외에 피해에 대해 어떤 보상도 요구하면 안 된다’는, 완전무결한 피해자상을 요구하는 사회적 편견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은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선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도 “성폭력이라는 위법행위를 통해 입은 손해를 배상하고자 하는 노력은 ‘가짜’ 성폭력 피해자의 다른 의도로 해석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성폭력 피해자의 배상 요구는 심지어 성폭력 무고 피의자가 될 수 있다는 각오가 필요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어렵게 민사소송 제기를 결심해도 성폭력 피해자들은 소멸시효라는 벽에 부딪힌다. 현행 민법은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소멸시효를 범죄사실을 안 날로부터 3년, 범죄발생일로부터 10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의 소멸시효는 ‘범죄발생일로부터 20년’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자들이 범죄 발생 후 즉각적인 형사고소나 손해배상 청구보다는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20~30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피해사실을 인지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도가니 사건’으로 알려진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는 1985년부터 2005년까지 교사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2011년 PTSD와 우울장애 진단을 받고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소멸시효가 지났다면서 소를 기각했다. 김 변호사는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는 보완되고 있지만 “민사상 소송에 있어서 소멸시효 제도는 전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형사소송에서 중형이 확정돼도 소멸시효가 지나 민사상 피해배상을 한푼도 받지 못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부터 개정·적용된 성폭력 관련 법률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의 경우 피해자가 성년이 된 날부터 공소시효를 적용한다. 13세 미만 아동·청소년과 장애인에 대한 성범죄, 그리고 모든 연령에 대한 강간살인죄는 공소시효가 폐지됐다. 이렇게 형사소송상의 공소시효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민사소송상의 소멸시효는 여전하다. 낮은 손해배상액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상해나 사망으로 이어진 성폭력을 제외한 다른 성폭력 사건 손해배상액은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와 치료비 등이 전부다. 일반적으로 적게는 100만원, 많아야 4000만원 정도다. 박윤숙 한국성폭력위기센터 소장은 “성폭력 피해로 인한 시간적·물리적 피해뿐만 아니라 수치감과 자책감으로 시달린 시간, 주변인을 경계하고 긴장하면서 불안감에 휩싸인 시간, 두통과 불면, 좌절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지만 아직 사회적 합의는 미흡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피해자의 개인정보가 가해자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현실도 민사소송 제기를 어렵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성폭력 범죄 형사소송 과정에서 피해자는 가명으로 조서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보호규정이 있지만, 민사소송 절차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보복범죄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피해자가 가해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을 때 피해자의 인적사항이 그대로 가해자에게 노출되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외에도 소송의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 또 가해자가 재판 중에 이미 재산을 처분해 형사소송 이후 민사소송을 제기해도 손해배상액을 받을 수 없는 점도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폭력 피해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PTSD나 우울장애, 불안장애 등을 진단받은 시점부터 소멸시효를 산정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하고, 피해에 부합하는 손해배상액을 책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소멸되지 않은 고통과 배상받을 권리를 법이라는 이름으로 소멸시키는 것 자체가 법의 권리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목표연소 시간 돌파”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목표연소 시간 돌파”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 발사 및 연소 시험이 성공리에 끝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쯤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한 시험발사체의 연소 시간이 목표 시간인 140초를 넘어 151초 연속 연소를 달성했다. 이날 발사된 엔진 시험발사체는 최대 고도 209㎞에 다다른 뒤 낙하할 때까지 약 10여분간 비행했다. 엔진 시험발사체의 성능은 연소 시간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누리호 1단 엔진의 목표 연소 시간인 140초를 넘으면 정상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종합적인 결과를 이날 오후 5시쯤 발표한다고 밝혔다. 엔진 시험발사체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에 쓰일 75t급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2단부에 해당하는 발사체로, 길이가 25.8m, 최대 지름 2.6m, 무게 52.1t이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총 3단으로 구성되는데, 1단과 2단에 이날 발사된 시험발사체와 같은 엔진이 각각 4기와 1기씩 총 5개가 장착된다. 이날 발사된 시험발사체는 1단형이다. 시험발사체는 지난달 25일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추진체 가압계통에서 이상이 발견돼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됐다. 그러나 이날 발사 및 연소시험이 성공하면서 한국형 발사체 개발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 목표 연소시간 돌파”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 목표 연소시간 돌파”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 발사 및 연소 시험이 성공리에 끝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쯤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한 시험발사체의 연소 시간이 목표 시간을 넘었다. 이날 발사된 엔진 시험발사체는 최대 고도를 돌파한 뒤 낙하했다. 엔진 시험발사체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에 쓰일 75t급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2단부에 해당하는 발사체로, 길이가 25.8m, 최대 지름 2.6m, 무게 52.1t이다. 시험발사체는 지난달 25일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추진체 가압계통에서 이상이 발견돼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됐다. 그러나 이날 발사 및 연소시험이 성공하면서 한국형 발사체 개발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 목표 연소시간 돌파”(속보)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 목표 연소시간 돌파”(속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에 쓰일 75t급 액체엔진 시험발사체를 발사, 목표 연소 시간 돌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선수가 교통사고로 숨졌다며 경기 전 묵념까지 올렸는데

    선수가 교통사고로 숨졌다며 경기 전 묵념까지 올렸는데

    아일랜드 아마추어 축구 클럽이 선수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며 경기를 취소시켰다. 다른 클럽 선수들은 경기 전 그의 영면을 빌며 묵념을 올렸다. 그런데 그는 멀쩡하게 살아 있었다. 레인스터 시니어 리그가 더블린 연고 구단인 발리브랙 FC에서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난 이유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영국 BBC가 2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이 구단은 스페인 출신 페르난도 누노 라푸엔테란 선수가 지난 24일 아클로 타운과의 경기를 이틀 앞두고 모터바이크 사고로 숨졌다고 리그에 보고했다. 이 경기는 곧바로 취소됐고 주말에 열린 리그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묵념까지 올렸다. 리그는 현지 언론에 부고를 전달하고 유족들과 발리브랙 FC를 위로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런데 라푸엔테는 고국인 스페인으로 돌아가 지내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데이비드 모란 리그 총장은 “발리브랙 FC로부터 확인받은 것은 아니지만 오늘 저녁 구단 사무국장이 물러났다는 얘기는 들었다”며 “신께 감사하게도 그는 스페인에 있는 것 같다. 좋은 일 한 가지는 그거다. 그 젊은이는 지난 23일 모터바이크 사고를 당해 죽지 않았고 4~5주 전 스페인에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어이없어 했다. 그는 이어 “우리 리그는 어제(26일) 아침에야 알았다. 애도하고 장례식이 열리면 가보고, 어쩌면 유족들을 만나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알아보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스페인에 돌아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모든 병원들을 확인했고 뒤질만한 곳은 다 뒤져봤는데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팀 동료들이 소셜미디어에 그가 4주 전 스페인으로 돌아갔다고 적은 것을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모란 총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라푸엔테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는 “발리브랙은 (라푸엔테가 죽지 않았더라도) ‘하루 휴가 쓰고 벌금 내면 끝이지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한 것 같다”며 그렇게 흐지부지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으르장을 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 오늘 발사…연소시간 140초 목표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 오늘 발사…연소시간 140초 목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엔진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 발사체가 28일 오후 발사된다. 이날 하늘 높이 솟아오를 이 발사체는 한국형발사체인 ‘누리호’에 쓰일 75t급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용 발사체’다. 이 엔진은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 우리 기술로만 만들었다. 발사 시간은 28일 오후 4시가 유력하다고 알려졌지만 최종 발사 시간은 발사관리위원회에서 확정해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발표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시험발사체의 성능을 엔진의 ‘연소 시간’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누리호 1단 엔진의 목표 연소 시간인 140초를 넘으면 정상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목표 시간을 채우지 못했더라도 기술적인 판단에 따라 향후 계획을 정할 예정이다. 한국형발사체 개발 사업 일정에 따르면 연구진이 의도한 엔진 연소와 비행 데이터가 도출되지 않으면 한 차례 더 시험발사를 진행하게 돼 있다. 이날 엔진이 성공적으로 140초 이상 연소한다면, 연소가 종료된 뒤 발사체는 고도 100km를 넘어 최대 고도(약 200km)에 도달했다가 하락해 제주도와 일본 오키나와 사이 공해에 떨어지게 된다. 한국형 발사체의 ‘심장’격인 75t급 액체엔진은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했다. 2021년 발사될 누리호의 1단과 2단에는 같은 엔진이 각각 4기와 1기씩 총 5개가 장착된다. 항우연 관계자는 “75t급 엔진을 개발하고 보유한다는 것은 발사체 독자 개발의 한 ‘관문’을 통과했다고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영포빌딩 문건’ 관련 정보경찰 2명 송치...검찰 “경찰청 압수수색”

    ‘영포빌딩 문건’ 관련 정보경찰 2명 송치...검찰 “경찰청 압수수색”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경찰의 정치 관여·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한 ‘영포빌딩 문건’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인 검찰이 경찰청 정보국을 압수수색했다. 최근 경찰청 영포빌딩 특별수사단이 정보경찰 과장급 2명을 검찰에 송치한 사실도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의 경찰청 정보국장실, 정보심의관실, 정보2과 사무실에서 청와대 정보보고 관련 문건과 PC 자료 등을 확보했다. 영포빌딩 문건은 이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정보경찰이 정치에 불법 관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문건이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영포빌딩 내 다스 비밀창고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문건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지난 3월 진상조사단을 꾸려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 60여건과 대통령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정보국 생산 문건 70여건 등 130여건에서 정보경찰의 정치 관여와 불법 사찰 등의 문제 소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후 수사에 나선 경찰청 영포빌딩 특별수사단은 2011년과 2012년 당시 정보2과장을 지낸 A씨와 B씨를 각각 지난달 26일과 지난 21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직권남용죄의 공소시효(7년)가 임박해 일부 사건을 먼저 송치했다”면서 “관련 사건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정보국은 지난 8월에도 특별수사단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정보국은 ‘현안 참고자료’라는 표지와 함께 ‘촛불시위 직권조사 과정에서 경찰청장에 대한 경고를 권고한 국가인권위 인적 쇄신 필요’, ‘각종 보조금 지원 실태를 재점검해 좌파성향 단체는 철저하게 배제, 보수단체 지원 강화’, ‘온·오프라인상 좌파세력의 투쟁여건 무력화 등 대책’, ‘좌파의 지방선거 연대 움직임 및 대응 방안’ 등 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한부모 가족 지원 예산안 전액삭감 논란 유감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미혼모를 위한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을 지원하는 내년도 예산 61억원이 전액 삭감될 위기다. 그저께 국회 예산 심사에서 자유한국당이 전액삭감을 주장하는 등으로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관련 예산 심사를 보류해 놓았다. 여성가족부는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에 입소하는 미혼모를 위한 아이돌봄 서비스 예산으로 당초 61억 3800만원을 국회에 신규로 올렸다. 그동안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했던 관련 서비스를 정부가 지원하려는 적극적인 양육 정책이다. 이에 국회 소관 상임위인 여성가족위원회는 17억 1900만원 감액안을 내놓았는데, 예결위 위원인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한술 더 떠 아예 전액인 61억원 감액을 주장했다. 이러면 해당 정책 자체를 없애자는 것이 된다. 송 의원은 “모든 것을 국가가 책임지는 것은 곤란하다”는 논리를 폈다는데 귀를 의심하게 된다. 정부 예산 편성 과정에서 늘 비정하게 예산에 칼질하는 기획재정부 2차관조차 “미혼모 시설인데, 저희 직원들이 방문을 했는데 공통적인 현상이 한부모 시설에 있던 아이가 나중에 보면 고아원에 가게 되고요”라며 예산을 살리고자 했단다. 혈세로 편성하는 예산을 한 푼이라도 합리적으로 쓰는 것은 국회와 예결위원들의 막중한 임무이지만, 정책의 무게와 사회적 함의를 헤아리는 능력은 그 모든 것에 앞서야 한다. 소외된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몰이해가 이런 수준이라면 과연 뭘 믿고 나랏돈 편성을 맡길 수 있을지 개탄스럽다. 더군다나 한국당은 최근 저출산 해결을 위해 현금을 지원하자는 출산주도성장 정책을 내놓지 않았나. 임산부들에게 출산장려금 2000만원을 일시 지급하겠다면서 미혼모들의 입소시설 예산은 통째로 깎겠다니 이런 앞뒤 안 맞는 논리가 없다. “국회 특활비나 세비를 깎아서라도 지원하라”는 목소리에 주목하기 바란다.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혁신성장과 구조개혁 없는 경제, 공장이 멈췄다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혁신성장과 구조개혁 없는 경제, 공장이 멈췄다

    기존에 있던 공장들이 기계를 멈추고 가게가 계속해서 문을 닫는 상황에서 새로 공장을 짓는 등 실물 투자를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적절한 의사 결정이 아니다. 현대 경제학에서 실물에 대한 투자 의사 결정을 설명하는 이론 가운데 하나인 ‘신고전파 투자이론’에 따르면 실물 투자는 기업이 보유한 현재 설비가 균형 수준보다 적어졌거나 미래에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을 때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즉 현존하는 자본이 최적 자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할 수 있어야만 실물 투자에 적절한 시점과 장소라는 뜻인데, 주변에 공장이 가동을 멈추고 폐업ㆍ폐점하는 회사와 상점이 즐비하다면 미래의 수요가 이미 투자된 자본 규모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기에 현재는 투자하지 말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신호다. 통상 생산설비가 줄어들면 다른 상황이 동일할 때 가동률은 올라가게 된다. 가동률을 계산하는 모수(母數)가 줄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생산설비가 줄어들었음에도 가동률마저 역사적인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설비의 가동에 따른 생산량을 의미하는 생산능력지수는 일종의 생산설비 지표인데,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9% 감소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2018년 9월 우리나라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73.9%까지 떨어진 상태이고, 올해 1~9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8%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더구나 출하(出荷)에 대한 재고(在庫)의 비율을 통해 재고 규모를 판단하는 재고율 지수도 2018년 9월 현재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 증가했다. 즉 생산설비가 줄고 있는데도 가동률은 떨어지고 재고가 쌓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새로운 기업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실물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놀랍지 않다. 2018년도 2분기에 실질 설비 투자와 건설 투자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와 1.5%까지 감소했고, 3분기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감소 폭이 각각 7.7%, 8.6%에 이른다. 그나마 반도체 등 정보통신산업의 설비 투자가 꾸준히 증가해 수치를 뒷받침해 준 것임을 감안하면, 실제로 다른 산업의 전반적인 여건은 훨씬 심각하다. 이렇게 실물 투자 없는 경제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은 놀랍지 않다. 회사를 만들거나 공장을 증설하지도 않고 가게를 창업하지도 않는데 일자리가 생길 수는 없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실물 투자가 유발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매우 저렴한 자금이 투자자금시장에 유입되면서 금융 투자가 실물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다. 그러나 현재 우리 상황에서는 금융기관 중심의 여신시장과 주식을 통한 자본시장 모두에서 이 채널이 작동하기 어렵다. 경기가 회복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이어서 현재보다 금리를 낮춰 저렴한 자금을 추가로 공급할 여지는 많지 않다. 또한 각종 비용 증가로 기업의 장기 기업수익성에 대한 전망이 악화된 상태여서 국내에 투자됐던 해외 자본도 이탈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실물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면서 투자를 촉진하는 경로로 작동하기도 어렵다. 결국 실물 투자를 일으키고 경제성장과 일자리를 만들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다. 첫째, 획기적인 사업 아이템을 고안하고 이것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가보지 못한 산업의 영역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템이 있어도 시도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과거의 각종 장벽을 넘어 시장경쟁과 경제 원칙에 입각한 규제의 합리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이것이 혁신성장이다. 둘째, 기존 사업은 유지하더라도 접근 방식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며 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는 길이다. 기업의 대표적인 비용 항목인 임금이 생산성을 반영하는 체계로 변화할 수 있도록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인 노동시장의 경직적 구조를 풀어 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구조개혁이다. 혁신성장과 구조개혁 없는 지금 상태로는 투자도 일자리도 사라지고, 공장은 계속해서 멈출 수밖에 없다. 물론 혁신성장과 구조개혁이 쉬운 일은 아니다. 두 가지 모두 많은 이해당사자와의 치열한 논의와 조율이 필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국제시장과 새로운 기술 환경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가 택할 수 있는 다른 길은 많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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