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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식주의자용 대체육? 콩고기 그 이상의 푸드!

    채식주의자용 대체육? 콩고기 그 이상의 푸드!

    기업의 가치는 보통 매출과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 가능성으로 매겨진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밸류’가 결정되며 투자자들의 돈도 이 밸류를 기준으로 쏠린다. 그런데 최근 국내 ‘비건 고기’(대체육) 비즈니스에선 이 원칙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국내 비건 시장이 극초기 단계여서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의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인데도 최근 식품업계에서 돈은 비건 시장을 중심으로 흐르고 있어서다.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를 개발한 비건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는 올 초 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셰프를 중심으로 대체육을 생산하는 디보션푸드도 최근 2년간 50곳 이상의 투자 유치를 올렸다. 2017년 설립된 업계 선두주자 ‘더빈트’는 지난해 아예 국내 한 대기업에 인수됐다. 동원, SPC, 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도 최근 비건 고기 사업에 차례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미 오랫동안 ‘콩고기’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대체육은 왜 하필 지금 각광을 받는 것일까. 가능성만으로 이 시장을 낙관할 수 있는 것일까. 지난 8일 서울 서초구의 ‘더빈트’ 사무실에서 비건 고기를 개발한 양한주 연구소장과 식품·외식업체를 운영하는 4인이 모여 ‘비건 도시락’을 먹는 자리에 함께했다. -경제 위기 속에도 ‘비건 비즈니스’ 관련 투자는 업계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솔직히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느낌도 든다.권민수 록야 대표 비건 시장, 특히 대체육은 식품업계의 블루오션이다. 물론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가 약 2조원에 불과하고 국내는 아직 시장 규모도 산출되지 않을 정도로 작다. 크기 대비 최근의 투자 흐름을 보면 고평가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가능성이 아주 큰 몇 안 되는 비즈니스인 것은 맞다고 본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홍콩 부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등 ‘거부’들이 왜 앞다퉈 비건 시장 투자에 뛰어들었겠나.안태양 푸드컬처랩 대표 저평가, 고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기보다는 비건 시장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소비 카테고리 가운데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음식을 소비할 때 선택지 하나가 더 늘어난 것이다. 비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은 결국 환경 친화적인 소비를 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일 수밖에 없다. 누가 먼저 비건 제품을 잘 만들고 선점하는 가가 중요하다. -국내에선 언제부터 비건 고기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주목을 받기 시작했나.양한주 연구소장 처음 창업했을때(2017년)만 해도 주변에서 비건 고기에 대해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미국은 비건 고기를 개발하는 임파서블, 비욘드미트 등 ‘푸드 테크’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이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성장했지만 국내에서 비건 고기 인지도는 ‘채식주의자 음식’에 불과했고 대중적으론 알려지지 않았었다. 지난해 동원F&B에서 비건 버거 패티인 ‘비욘드미트’를 독점 수입하면서 한국에서도 “꼭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가끔 건강하게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비건 제품을 사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이 처음 생겼다.남윤서 사실주의베이컨 대표 우리 매장을 찾는 손님은 당연히 육식을 하는 사람들인데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건 제품’이 없냐고 문의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기존에는 설탕이나 아질산나트륨 등의 첨가물을 뺀 ‘건강한 고기’를 원하는 분들이 주고객층이었는데 이들이 확실히 비건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비건 소시지’ 제품 개발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근의 비건 시장은 예전의 콩고기 시장과 어떻게 다른 것인가. 안 대표 ‘타깃’이 다르다. 글로벌 푸드업계에선 비건 제품을 예전의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비욘드미트나 임파서블 버거의 비건 패티는 평소 맥도날드 햄버거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가끔 건강을 생각하면서 구매하는 빈도수가 순수 비건 소비자들의 구매보다 많다. 기술력도 발전했다.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는 임파서블 버거를 실제로 미국에서 먹어 봤는데 진짜 고기처럼 육즙이 흘러서 깜짝 놀랐다. 앞으로 모든 비건 제품은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될 것이다. 양 소장 우리가 제육볶음맛이 나는 비건 고기, 비건 진미채, 비건 짜장소스, 닭강정 맛이 나는 비건 고기 튀김 등 ‘한식 베이스’의 비건 식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일반 소비자들의 ‘일상식으로서의 비건’이 시장성 있다고 판단해서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버거 패티 등 외국 비건 제품은 한국 소비자들이 매일 먹는 음식이 아니고, 비건 고기를 구워 먹는 것도 번거롭다. 우리의 목표는 일상에서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게 최적화된 원물을 공급하고 이를 가공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결국 맛이 있어야 팔리는 것이 아닌가.김재현 플레이그라운드 이사 ‘비건 음식’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들을 보면, 그들은 비건의 한계를 알고 있기 때문에 비건 음식의 완성도에 그리 까다롭지는 않다. 하지만 “비건 음식 한번 먹어볼까” 하는 일반 소비자들은 비건 제품의 맛에 굉장히 예민하다. 고기 맛에 최대한 가까운 비건 고기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비건 고기 고유의 개성과 식감을 살린 전혀 다른 음식을 만들 것인가는 고민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비건 제품들을 시식해 보니 비건고기 민쯔가 들어간 짜장소스가 가장 만족스럽고 당장 시판을 해도 잘 팔릴 것 같다. 남 대표 대체육이라는 단어가 문제다. 고기를 대신하는 음식이라 어떻게든 소비자들은 고기 맛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고기와 본질적으로 다른 맛이 나도 매력이 있는 식감과 향이 난다면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건 음식의 맛이 중요해지면서 앞으로 이 분야에 셰프들이 많이 들어올 것이다. 나는 비건 고기를 염지, 훈연해서 베이컨처럼 가공해 팔아 볼 계획이다.-진짜 고기의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필연적인 미래인가. 남 대표 고기를 가공한 베이컨을 만들어 팔고 있지만, 그동안 우리가 고기를 지나치게 많이 먹은 대가가 컸다고 생각한다. 이왕 고기를 먹을 거면 바르게 자란 ‘좋은 고기’를 전보다 소량 먹어야 하고, 일상에서 비건을 시도해 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양 소장 지금 미국은 육류가 부족해서 젖소까지 먹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육류를 더이상 예전처럼 먹을 수 없다는 현실을 모두가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흔히 유전자 조작은 식물을 대상으로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동물에게 더 많다. 생명을 공장에서 찍어내 표준화할 수 있도록 기술이 발전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건’ 라이프스타일이 정답은 아니지만 필수 선택지 중에 하나인 것은 맞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文, 5·18 조사는 남아공 ‘만델라’ 모델 고려”

    “文, 5·18 조사는 남아공 ‘만델라’ 모델 고려”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사에서 밝힌 ‘진실 고백과 용서’에 대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화해위원회 모델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기념사와 관련해 참모들에게 이같이 설명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남아공의 진실화해위는 1960년대부터 자행된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에 따른 국가 범죄, 인권 침해를 조사하기 위해 넬슨 만델라 대통령 시절인 1995년 12월부터 1998년 7월까지 활동한 기구다. 조사 대상 7112명 가운데 5392명이 처벌받았고 849명이 사면됐다. 진실화해위는 공소시효를 배제한 조사 뒤 응당한 처벌과 사면을 통해 용서하는 접근법을 택했다. 5·18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말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출범했지만 강제조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수사·처벌과 관련한 대통령의 의중을 드러낸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강 대변인은 “앞으로 공소시효 문제를 어떻게 풀지는 국회의 몫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발포 명령자 등의 진상 규명에 반발한 데 대해 “진실을 고백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춘재 8차 사건 재심… 현장 증거 ‘체모 2점’ 감정 착수

    ‘진범 논란’을 빚은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담당 재판부가 사건 당시 현장에서 확보한 체모에 대해 압수영장을 발부하고 감정을 위한 사전 절차에 착수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박정제)는 19일 이 사건 재심 첫 공판에서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인 이춘재 8차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2점에 대한 압수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이춘재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는 보류했다. 재판부는 “종전(과거) 재판에서도 체모 감정이 유력한 증거였고, 재심 청구인인 피고인 측의 주장을 고려하면 체모 감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가기록원에 대한 영장은 이미 지난해 12월 검경의 이춘재 8차 사건 재수사 단계에서 청구됐으나 법원은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불가능하고 재심 절차 중인 점 등을 고려해 기각했다. 재판부의 이번 영장 발부 결정은 현장 체모 감정 결과가 이춘재의 체모와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진범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017~2018년 국가기록원에 8차 사건 감정 관련 기록물을 이관했다. 기록물의 첨부물로 사건 현장 체모 2점이 30년 넘게 보관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文대통령 “5·18 ‘先고백 後용서’는 남아공 모델 염두”

    文대통령 “5·18 ‘先고백 後용서’는 남아공 모델 염두”

    문재인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사에서 밝힌 ‘국가폭력 가해자 진실고백→용서와 화해’ 프로세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진실과 화해위원회 모델을 고려한 것이라고 청와대가 19일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어제 밝힌 프로세스가 남아공의 진실과 화해위원회 모델을 고려한 것이라고 참모들에게 설명했다”면서 “위원회는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인종차별정책) 당시 국가범죄와 인권침해 행위를 조사하는 기구로, 대상자 7000여명 중 상당수가 처벌받았지만 849명이 진실을 고백하고 사면을 받았다. 당시에는 공소시효를 배제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앞으로 5·18 진상조사가 이뤄질 텐데 공소시효 문제를 어떻게 풀지는 국회의 몫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공소시효 배제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진실고백을 전제로 사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인가’라는 질문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답을 하기가 이른 거 같다”면서 “무엇보다 가해자가 보이고 있는 태도가 진실을 고백할 자세가 돼 있는지가 의문이기 때문에 진실 고백이 있은 다음에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5·18 당시 발포 명령의 배후 의혹이 짙은 전두환씨 측 민정기 전 비서관은 전날 “발포 명령을 내린 사실이 없는데 뭘 어떻게 사죄하라는 것이냐”고 말했다. 남아공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는 보복 없는 과거 청산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1995년 12월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는 노벨평화상(1984년) 수상자인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를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를 설치하고, 아파르트헤이트 기간 자행된 인권 침해 실태를 조사했다. 위원회는 2년여의 활동 기간 중 진상을 파헤치는 것은 물론, 가해자가 진심으로 죄를 뉘우칠 경우 사면을 진행했다.한편 강 대변인은 전날 문 대통령의 5·18 기념사 중 ‘19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총칼에 이곳 전남도청에서 쓰러져간 시민들은 남은 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열어갈 것이라 믿었다. 오늘의 패배가 내일의 승리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라는 대목과 관련, 고 윤상원(사망 당시 30) 열사를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당시 계엄군에 의해 고립되고 언론 통제를 당했을 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분이 윤상원 당시 시민군 대변인인데 계엄군이 전남도청을 무자비하게 진압하기 하루 전인 26일 외신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늘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열사는 다음날 새벽 계엄군 총에 맞아 사망했고, 발견 당시 몸에는 3도 화상과 자상까지 있었다고 한다”면서 “문 대통령이 40주년 기념사로 (윤 열사의 죽음에)응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5·18 진실 고백·용서 ‘남아공 모델’ 고려”

    문 대통령 “5·18 진실 고백·용서 ‘남아공 모델’ 고려”

    강민석 靑대변인 “공소시효 문제는 국회 몫”문재인 대통령은 19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서 언급한 ‘진실 고백과 용서’에 대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화해위원회 모델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5·18 40주년 기념사와 관련해 참모들에게 이 같은 설명을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겨냥해 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남아공의 진실화해위는 1995년 12월부터 1998년 7월까지 1960년대부터 자행된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에 따른 국가 범죄 및 인권 침해를 조사한 기구다. 남아공의 진실화해위는 7512명에 대해 조사했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처벌을 받았다. 조사 대상자 중 849명이 사면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강 대변인은 “앞으로 5·18 진상조사가 이뤄질 텐데 공소시효 문제를 어떻게 풀지는 국회의 몫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전날 5·18 발포 명령자 등의 진상 규명 문제에 침묵한 것과 관련해 “국회가 5·18 역사 왜곡에 대해 논의하겠지만, 진실 고백을 할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역사 왜곡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3주째 같은 마스크 써요”...美 의료장비 부족에 ‘아우성’

    “3주째 같은 마스크 써요”...美 의료장비 부족에 ‘아우성’

    연방정부·주정부 경쟁에 의료진 마스크 태부족 미 보건부·재난청 공동 확보 물량도 부풀려져“3주째, 아니 그보다 더 오랫동안 같은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병원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마와타 카마라가 워싱턴포스트(WP)에 전한 미국 의료현장의 모습이다. 그는 4월에 받은 의료용 N95마스크를 쓰고 12시간 교대근무로 19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며 “집에 있는 네살배기 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WP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내 의료용 마스크 부족 상황을 전하며 의료 물품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 에어브리지’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행정부는 현재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필요한 의료용 마스크를 1년 기준 35억개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운송 중인 물량을 포함해 지난 7일 기준 민관에서 확보한 마스크는 35억개의 2.4% 수준인 8601만개에 불과하다. 정부는 마스크제조업체 하니웰과 3M 등으로부터 향후 몇달 내에 6억개의 마스크를 추가로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수급 개선에 나섰지만, 의료현장의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스크 부족현상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의료장비 확보 경쟁에 나서며 가격이 급등한 것과 더불어 국제 유통과정에서의 계약사기와 동맹국간 의료장비 가로채기 등으로 시장질서가 혼탁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달 초 뉴욕주 등 7개 주가 의료장비 ‘구매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아군’간 경쟁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였다. 가격 조작과 사기 등으로 주요 마스크 제조업체와 주정부가 벌이고 있는 소송도 수십건에 이른다고 WP는 전했다.더불어 미 보건복지부(HHS)와 FEMA가 추진한 ‘프로젝트 에어브리지’를 통해 확보한 물량도 실제보다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WP는 지난달 3일부터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가 식품의약국(FDA)이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중국 측과의 계약을 대폭 줄였다고 폭로했다. 특히 FEMA의 최근 자료를 분석한 결과 ‘프로젝트 에어브리지’를 통해 배포한 의료용 마스크는 76만 800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스테판 모스 콜롬비아대 보건건강학과 교수는 “과거 재난 때는 막대한 구매력을 가진 연방정부가 조달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지금은 이런 역할을 하는 콘트롤타워의 부재로 주정부간 경쟁을 자초했다”면서 “준비와 조정 역할이 모두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춘재 8차사건 재심 법원, 국가기록원 보관 체모 2점 압수영장

    이춘재 8차사건 재심 법원, 국가기록원 보관 체모 2점 압수영장

    ‘진범 논란’을 빚은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담당 재판부가 사건 당시 현장에서 확보한 체모에 대한 압수영장을 발부하고 감정을 위한 사전 절차에 착수했다.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인 현장의 체모에 대한 감정 결과는 진범을 가리는 것을 넘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어서 향후 감정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수원지법 형사12부(박정제 부장판사)는 19일 이 사건 재심 첫 공판에서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에 보관 중인 이춘재 8차 사건 현장에서 발견됐던 체모 2점에 대한 압수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종전(과거) 재판에서도 체모 감정이 유력한 증거였고, 재심 청구인인 피고인 측의 주장을 고려하면 체모에 대한 감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국가기록원에 대한 영장은 이미 지난해 12월 검·경의 이춘재 8차 사건 재수사 단계에서 청구된 바 있으나, 법원은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불가능하고, 재심 절차가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해 기각한 바 있다. 재판부의 이번 영장 발부 결정은 현장 체모에 감정 결과가 이춘재의 체모와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진범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앞서 2017∼2018년 국가기록원에 8차 사건 감정 관련 기록물을 이관했다. 이 기록물의 첨부물에는 테이프로 붙여진 상태의 사건 현장 체모 2점이 30년 넘게 보관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체모와 재심청구인 윤모(53)씨의 체모를 각각 채취하는 등 압수영장을 집행해 다음 기일까지 압수물과 압수 조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앞서 이춘재는 지난해 11월 경찰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8차 사건의 재심이 청구됐으며, 본인이 증인으로 신청됐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뒤 법정에 증인으로 설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첫 공판 심리를 마친 재판부는 체모에 대한 압수영장을 발부하면서 이춘재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는 보류했다. 다음 재판은 내달 15일 열린다.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씨 집에서 13세 딸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지칭한다.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하면서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 1월 이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올 겨울 긴급사용승인? 모더나 코로나 백신에 쏠린 눈

    올 겨울 긴급사용승인? 모더나 코로나 백신에 쏠린 눈

    1상 임상 결과 좋아…남은 절차 관심 쏠려 미국 바이오업체인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1상 임상실험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남은 절차에도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모더나는 보도자료를 통해 45명이 참여한 1상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자연적으로 회복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수준 또는 그 이상의 항체가 참가자들에게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1상 임상시험은 소수의 인원만이 참여하며 백신의 안전 여부를 가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직 이 연구결과는 동료 과학자들의 검토도 받지 않았고 의학저널에도 실리지 않았다. 하지만 모더나는 백신 반응이 좋아 중간 결과지만 성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미국 국립보건원(NIAID)과 협업해 백신을 연구 중이었다. 1상 시험은 지난 3월부터 돌입했으며,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2상 시험을 허가받았다. 이번 1상 시험 중 항체의 질을 평가한 실험에는 8명이 참가했는데 이들에게는 모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 항체’가 형성됐다.현지 언론, 올 겨울 긴급사용승인 가능성 점쳐 모더나는 6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단계 임상 실험을 곧 시작할 예정이다. 이 실험에는 55세 이상 되는 피실험자를 절반 정도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실험에서 백신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실질적으로 예방하는지 증명할 예정이다. 3상 시험은 오는 7월쯤 수천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로 시작될 전망이다. 앞선 실험들이 백신으로서의 안전성과 실험실이라는 제한된 조건에서의 면역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표본적 테스트였다면 실제 상황에서도 백신이 감염을 예방하는지 아니면 감소시키는지 보기 위해서다. 백신의 상품화까지는 바이러스의 작용기전 확인, 안전성 검사, 상품화, 시판허가 등 막대한 비용과 노력, 그리고 안정성을 확실히 보장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상황을 참작해 상용화까지 절차가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 임상을 모두 마친 뒤 내년 초에는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의약품 신약 승인(BLA)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언론들은 올 겨울 코로나19의 추이에 따라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로 뉴욕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1.95포인트(3.85%) 급등한 2만 4597.4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100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지난달 8일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날 모더나의 주가도 20%가량 급등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전과 달랐던 통합당 지도부의 2020년 5·18 광주의 하루

    전과 달랐던 통합당 지도부의 2020년 5·18 광주의 하루

    미래통합당이 18일 광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찾은 광주에서의 하루는 지난해 통합당 지도부의 일정과 180도 달랐다. 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를 찾아 과거 일부 의원들이 내놓은 5·18 관련 망언에 선을 긋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며 몸을 낮췄다. 광주 시민들도 지난해 황교안 전 대표 등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관계자들의 방문을 거세게 막아섰던 것과 달리 실질적 변화를 촉구하는 당부의 말을 건넸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광주를 찾았다. 주 원내대표는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광주 금남로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해와 같이 광주 시민들의 제지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기념식 인근에는 통합당 관계자들을 막아서는 일체의 시위나 현수막도 없었다.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념식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힘껏 제창했다. 과거 진보·보수 진영은 5·18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2008년까지 기념식에서 공식 제창되던 이 노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기간 제창곡에서 제외됐다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다시 제창이 이뤄졌다. 지난해 초 당시 자유한국당 이종명·김순례·김진표 의원의 5·18 관련 망언이 쏟아진 후 5월 광주를 방문한 통합당 지도부에는 광주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쏟아졌다. 기념식 행사장 일대에는 통합당의 참석을 막고자 모인 인파로 가득했다. 당시 행사장에는 물병 등 온갖 물건이 날아들어 왔고 밖에서 지르는 함성으로 기념식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주 원내대표는 기념식 이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현장에서 5·18구속부상자회 등 5·18 관련 3개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5·18의 의의와 성격에 관해서는 법적으로 다 정리된 것”이라며 “간혹 딴소리를 해서 마음의 상처를 드린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잘못된 것이다. 거듭 저희가 죄송하고 잘못했다”며 과거 통합당 일각의 망언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5·18 관련 단체 관계자들의 여러 세부 건의사항에는 “소관 상임위 등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우리 당의 518 진상규명 의지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관계자들이 반인류적 범죄 공소시효를 없애달라는 등 건의하자 이를 경청하며 메모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주 원내대표에 시민단체들의 건의사항을 문서로 만든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협의 건의안’을 전달하며 진상규명에 대한 실질적 변화를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유공자 예우법을 두고 “적극 처리하겠다”고 공언하는 한편 5·18 관련 단체의 법정화 법안 처리를 약속했다. 이날 면담을 함께한 한 5·18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 대표님께서 영남을 대표하고 계시고 저희는 호남쪽의 민주주의 상징을 의미하고 있으니 대표님과 통합해가는 첫 출발이라고 본다”며 “저희가 대표님께 건의 드린 부분 대해서는 통 큰 결단 해주셔서 정말 건의가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고 주 대표에 당부했다.최근 강경 우파에 선을 긋고 과거청산에 나선 통합당 행보에 광주 민심은 한층 누그러져 있었다. 주 원내대표는 광주 방문에 앞서 지난 16일 입장을 내고 “통합당은 단 한 순간도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이 없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통합당에서 유승민, 유의동, 장제원, 김용태 의원과 김웅 당선자 등이 지난 17일 광주를 찾아왔다. 통합당 청년 정치인들도 같은 날 민주묘지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광주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설]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민간인 학살 책임자 처벌해야

    5·18민주화운동이 오늘 4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9차례나 5·18 진상규명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진실을 은폐하려는 정치권 안팎의 방해 때문에 민간인 학살에 대한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광주MBC의 특별기획 ‘문재인 대통령의 오일팔’에 출연, “발포 명령자가 누구였는지, 발포에 대한 법적인 최종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이런 부분들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집단 학살 피해자들을 찾아내는 일, 헬기 사격까지 하게 된 경위, 대대적으로 이뤄진 진실 은폐·왜곡 공작의 실상까지 모두 규명돼야 한다”고 밝혀 진실 규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5·18의 진실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국민을 보호하고 국가를 수호해야 할 군이 국가권력 찬탈에 동원돼 민주화와 신군부의 부당함을 외치는 광주 시민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권력의 조직적인 은폐와 사실 왜곡으로 진실규명에 이르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된 인도적 범죄에 대해 철저히 진실을 밝히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대인 집단 학살을 계기로 국제사회는 ‘인도에 반한 죄’로 규정해 강력하게 처벌해 왔다. 군이 체계적으로 또는 광범위하게 민간인을 학살한 행위 역시 이에 해당된다. 공소시효 자체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추가적인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광주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는 이유 중에 야당의 역사왜곡과 폄훼도 책임이 크다. 지난해 2월 미래통합당의 전신 한국당 의원들이 ‘5·18 진상 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통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고 지금도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허위 가짜뉴스가 난무한다. 독일의 경우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등의 과거사를 부정하면 엄중 처벌을 받는다. 우리도 법·제도를 정비해 역사왜곡과 폄훼를 바로잡고 가짜뉴스의 홍수를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5·18의 진실을 왜곡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이를 처벌하는 5·18왜곡처벌법이 여러 번 발의됐지만 한 번도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5ㆍ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올해 21대 국회는 최우선적으로 관련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런 것은 주호영 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우리 당은 단 한순간도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 없다”고 밝히고 4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치권이 앞장서 역사적 화해와 동서화합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
  • [열린세상] 해양 플라스틱 오염,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 대책 서둘러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해양 플라스틱 오염,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 대책 서둘러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2015년 12월에 다국적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제 컨소시엄이 해양 플라스틱 제거를 위해 OCF(Ocean Cleanup Foundation)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플라스틱이 대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1950년대 이후 전 세계에서 약 83억t의 플라스틱이 생산됐는데 이 중 대부분이 매립되거나 환경으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해양환경으로의 플라스틱 유출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제7의 대륙’으로 불리는 태평양 해상의 ‘거대 쓰레기 섬’(The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은 한반도 면적(22만 3000㎢)의 7배인 약 155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매우 취약한 국가로 분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 현재 우리나라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연간 132.7㎏으로 플라스틱 1인당 세계 평균치인 20.9㎏에 비해 약 6배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그대로 방치되면 해양환경 오염, 어업자원 감소, 선박의 안전 항해 위협, 해양관광 저해 등의 여러 가지 피해를 유발해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다. 특히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에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잘게 부서진 미세 해양 플라스틱은 지구 탄소 배출량의 20~40%를 흡수하는 식물 및 동물 플랑크톤의 탄소 저장 및 운반 능력을 현격히 저하시켜 온실가스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플라스틱이 완전 분해돼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데는 적게는 1년, 많게는 수백 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는 이러한 해양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심각한 악영향을 인식하고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고자 부심해 왔다. 미국은 플라스틱을 비롯한 해양 쓰레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해양쓰레기 정부 간 조정위원회’(Interagency Marine Debris Coordinating Committee)를 설치하고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환경보호청(EPA)의 청장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을 맡게 해 부처 간 거버넌스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되도록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해양환경 행정에 환경성을 비롯해 농림수산성과 국토교통성이 관여하고 있는데 부처 간 거버넌스 시스템이 원활히 기능할 수 있도록 2007년도에 총리가 본부장을, 국토교통성 장관이 부본부장을 맡는 종합해양정책본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도에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수행된 ‘해양환경 관리체계 개선연구’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해 육지와 바다의 접점인 하구 관리에 해양수산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행정기관이 관여하고 있으나 이들 간 업무조정을 할 수 있는 부처 간 협업은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처 간 거버넌스 시스템 구축뿐만 아니라 국민참여를 통한 생활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예방정책이 선제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는 해양교육협회(Sea Education Association)를 중심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스킵 더 스트로’(Skip the Straw) 캠페인이 활발하게 실시돼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해양수산부가 2018년 3월에 만 19세 이상 국민 715명을 대상으로 해양 쓰레기 국민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중 21.1%가 해양 플라스틱을 관리해야 할 책임은 일반국민에게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100점 만점에 36.2점으로 응답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해양 플라스틱 문제 해결과 관련된 교육이나 홍보활동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 삼면이 바다라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지정학적 환경을 고려할 때 해양 플라스틱 오염 방지에 대한 종합적 대응정책은 해양산업의 활성화와 해양환경 보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 “손목 골절 환자의 골다공증 관리, 추가 골절 위험 낮춘다”

    “손목 골절 환자의 골다공증 관리, 추가 골절 위험 낮춘다”

    손목 골절 환자의 경우 골다공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이후 대퇴와 척추 골절 등 추가 골절에 대한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정형외과) 공현식 교수팀은 손목 골절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골다공증 관리여부에 따라 향후 추가 골절의 발생 빈도에 차이가 있다는 결과를 국제 학술지 ‘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에서 손목 골절로 치료받은 총 1057명의 환자에 대해 4년간 후속 골절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환자의 85%인 895명이 여성이었으며 평균연령은 70.3세였다. 연구 대상자의 후속 골절에 대해 분석한 결과, 평균 약 2년 반(29개월)만에 27명(2.6%)의 환자에서 추가적인 대퇴 및 척추 골절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골다공증의 관리 여부에 따라 골다공증을 잘 관리한 그룹에서는 추가 골절 빈도가 1.9%,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는 5.4%로 골다공증을 잘 관리하면 추가 골절 위험도가 65%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퇴 골절의 경우에는 ‘골다공증을 관리한 그룹’ 0.4%에 비해 ‘골다공증을 관리 하지 않은 그룹’ 2.9%로 골다공증 관리가 추가적인 대퇴 골절 위험도를 86%나 감소시킨 결과를 보였다.골다공증 골절이란 약해진 뼈로 인해 넘어지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등 가벼운 외상에 의해 야기될 수 있는 골절인데, 대표적으로 손목, 척추, 대퇴(고관절) 골절이 있다. 그중 손목 골절은 여성의 경우 평생 12명 중 한명은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며, 50대부터 60대 초반의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골절 발생 후에도 골밀도 검사 및 골다공증 약물 치료 등 골다공증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 교수는 “비교적 이른 연령대에 발생할 수 있는 손목 골절은 골건강에 대한 적신호”라며 “손목 골절이 발생한 이후라도 골 건강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향후 대퇴, 척추 골절과 같이 치료 과정이 힘들고 사망률이 높은 골절에 대한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는 손목 골절 이후 적극적인 골다공증 관리가 추가 골절 예방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제시한 점에 의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치료에 대한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CJ프레시웨이, 쟌슨빌 국내 유통한다

    CJ그룹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미국 소시지 전문기업 쟌슨빌과 기업 간 거래(B2B) 독점 계약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CJ프레시웨이는 쟌슨빌의 소시지, 핫도그 등 19개 제품을 급식유통 및 쟌슨빌 부대찌개 가맹점 등 에 공급할 예정이다. 1945년 설립된 쟌슨빌은 세계 40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로, 동물복지 시스템으로 키운 생돼지고기로 생산한 프리미엄급 소시지로 유명하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쟌슨빌은 국내 수입 소시지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식품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고품질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봉현, 운전기사 인감 떼 몰래 페이퍼컴퍼니 만들었다”

    “김봉현, 운전기사 인감 떼 몰래 페이퍼컴퍼니 만들었다”

    “주주 올린다더니 나도 모르게 대표 등록” 향군상조회서 46억원 유령회사로 유출 투자금 횡령하거나 기업사냥 활용 의혹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피의자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운전기사의 인감증명서를 이용해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김 전 회장의 재향군인회상조회(향군상조회) 인수 과정을 수사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인 명의로 여러 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다음 라임 펀드가 투자한 자금을 횡령하거나 기업사냥에 활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12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였던 성모(28·구속 기소)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향군상조회와 관련된 복수의 페이퍼컴퍼니 대표로 등록된 이유에 대해 “김 전 회장이 회사 주주로 내 이름을 올린다며 인감증명서를 받아 간 뒤 나도 모르게 회사 대표로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성씨가 대표인 페이퍼컴퍼니는 총 3곳으로 확인됐다. 재향군인회가 지난 1월 9일 김 전 회장의 컨소시엄과 향군상조회 발행주식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할 때 연대 책임을 질 확약인으로 등장하는 4개 회사 중 한 곳이 성씨가 대표인 회사다. 이 회사 전무는 김 전 회장의 최측근인 김모(58·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였다. 또 김 전 사내이사가 향군상조회 대표를 지내는 동안 향군상조회 자금 291억원 중 188억원이 대여금, 판매촉진비 등으로 여러 법인에 유출됐는데, 돈이 빠져나간 회사 중 두 곳이 성씨가 대표로 있던 페이퍼컴퍼니였다. 이 두 회사에 향군상조회 자금 46억 6000만원이 흘러갔다. 향군상조회 돈이 빠져나간 회사 중 한 곳은 과거 장모(38)씨가 대표이사를 지낸 곳이다.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전날 장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씨는 향군상조회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김 전 회장과 함께 향군상조회 자산 약 378억원을 빼돌리고, 향군상조회를 보람상조에 재매각할 때 매각대금 약 250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다. 한편 성씨는 김 전 회장의 동업자인 이종필(42·구속) 전 라임 부사장의 도피 장소를 마련하고 도피 자금과 대포폰을 전달해 그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지난달 13일 구속 기소됐다. 성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11월 14일 김 전 회장의 지시로 쇼핑백에 담긴 돈을 김 전 회장 차에 옮겨 실을 때 약간의 거리를 두고 처음으로 이 전 부사장 얼굴을 한 번 봤을 뿐 인사를 나눈 적도 없다. 그 후에도 본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펀드 자금 투자를 대가로 리드 실소유주 김모(54·수배 중) 회장으로부터 명품 시계·가방, 외제차 등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지난해 11월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도피하다가 약 5개월 뒤인 지난달 23일 경찰에 체포돼 이틀 뒤 구속됐다. 이 전 부사장은 구속기한 만료 하루 전인 이날 기소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봉현, 운전기사 인감 떼 몰래 페이퍼컴퍼니 만들었다”

    “주주 올린다더니 나도 모르게 대표 등록” 향군상조회서 46억원 유령회사로 유출 투자금 횡령하거나 기업사냥 활용 의혹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피의자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운전기사의 인감증명서를 이용해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김 전 회장의 재향군인회상조회(향군상조회) 인수 과정을 수사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인 명의로 여러 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다음 라임 펀드가 투자한 자금을 횡령하거나 기업사냥에 활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12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였던 성모(28·구속 기소)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향군상조회와 관련된 복수의 페이퍼컴퍼니 대표로 등록된 이유에 대해 “김 전 회장이 회사 주주로 내 이름을 올린다며 인감증명서를 받아 간 뒤 나도 모르게 회사 대표로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성씨가 대표인 페이퍼컴퍼니는 총 3곳으로 확인됐다. 재향군인회가 지난 1월 9일 김 전 회장의 컨소시엄과 향군상조회 발행주식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할 때 연대 책임을 질 확약인으로 등장하는 4개 회사 중 한 곳이 성씨가 대표인 회사다. 이 회사 전무는 김 전 회장의 최측근인 김모(58·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였다. 또 김 전 사내이사가 향군상조회 대표를 지내는 동안 향군상조회 자금 291억원 중 188억원이 대여금, 판매촉진비 등으로 여러 법인에 유출됐는데, 돈이 빠져나간 회사 중 두 곳이 성씨가 대표로 있던 페이퍼컴퍼니였다. 이 두 회사에 향군상조회 자금 46억 6000만원이 흘러갔다. 향군상조회 돈이 빠져나간 회사 중 한 곳은 과거 장모(38)씨가 대표이사를 지낸 곳이다.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전날 장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씨는 향군상조회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김 전 회장과 함께 향군상조회 자산 약 378억원을 빼돌리고, 향군상조회를 보람상조에 재매각할 때 매각대금 약 250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다. 한편 성씨는 김 전 회장의 동업자인 이종필(42·구속) 전 라임 부사장의 도피 장소를 마련하고 도피 자금과 대포폰을 전달해 그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지난달 13일 구속 기소됐다. 성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11월 14일 김 전 회장의 지시로 쇼핑백에 담긴 돈을 김 전 회장 차에 옮겨 실을 때 약간의 거리를 두고 처음으로 이 전 부사장 얼굴을 한 번 봤을 뿐 인사를 나눈 적도 없다. 그 후에도 본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펀드 자금 투자를 대가로 리드 실소유주 김모(54·수배 중) 회장으로부터 명품 시계·가방, 외제차 등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지난해 11월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도피하다가 약 5개월 뒤인 지난달 23일 경찰에 체포돼 이틀 뒤 구속됐다. 이 전 부사장은 구속기한 만료 하루 전인 이날 기소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김봉현, 운전기사 인감 가져가 페이퍼컴퍼니 만들었다”

    [단독] “김봉현, 운전기사 인감 가져가 페이퍼컴퍼니 만들었다”

    라임 투자금 빼돌려 기업사냥 활용 정황운전기사 “주주로 올린다더니 대표로 둔갑”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라임 사태)의 핵심 피의자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 인감증명서를 받아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하고 김 전 회장의 재향군인회 상조회(향군상조회) 인수 과정을 수사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주변 인물들의 명의로 여러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라임 펀드가 투자한 자금을 횡령 또는 기업사냥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였던 성모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향군상조회와 관련한 여러 페이퍼컴퍼니의 대표로 등록된 이유에 대해 “김 전 회장이 회사 주주로 제 이름을 올린다고 해서 인감증명서를 받아간 뒤로 저도 모르게 회사 대표로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김 전 회장 측의 향군상조회 인수 과정에 나타난 여러 페이퍼컴퍼니 등기에 성씨가 대표로 등록돼 있다. 재향군인회가 지난 1월 9일 향군상조회 인수 컨소시엄(인수 컨소시엄)에 향군상조회 발행주식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할 때 확약인으로 등장하는 4개 회사 중 한 곳이 성씨가 대표로 이름을 올린 페이퍼컴퍼니였다. 이 회사의 전무는 김 전 회장의 최측근인 김모(58·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였다. 또 김 전 사내이사가 향군상조회 대표를 지내는 동안 향군상조회 자금 291억원 중 188억원이 대여금, 판매촉진비 등으로 여러 법인에 유출됐는데, 돈이 흘러들어간 회사들 중 두 곳이 성씨가 대표로 있던 페이퍼컴퍼니였다. 이 두 곳에 향군상조회 자금 46억 6000만원이 유출됐다. 향군상조회 돈이 빠져나간 다른 한 곳은 과거 장모(38)씨가 대표이사를 지낸 곳이다.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전날 장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향군상조회 부회장을 지낸 장씨는 김 전 회장과 함께 향군상조회 자산 약 378억원을 횡령하고, 향군상조회를 보람상조에 재매각할 때 매각대금 약 250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다. 한편 성씨는 김 전 회장의 동업자인 이종필(42·구속) 라임 부사장의 도피 장소를 마련하고, 이 전 부사장에게 도피 자금과 대포폰을 전달해 이 전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지난달 13일 구속기소됐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펀드 자금 투자를 대가로 리드 실소유주 김모(54·수배 중) 회장으로부터 명품시계·가방, 외제차 등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지난해 11월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도피하다가 약 5개월 뒤인 지난달 23일 경찰에 체포됐다. 성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11월 14일 김 전 회장의 지시로 쇼핑백에 담긴 돈을 김 전 회장 차에 옮겨 실을 때 김 전 회장과 같이 있는 곳에서 약간의 거리를 두고 처음으로 이 전 부사장 얼굴을 한 번 봤을 뿐 인사를 나눈 적도 없고, 그 후에 본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협치를 꼭 해야겠니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협치를 꼭 해야겠니

    영화 ‘적과의 동침’ 도입부에서 마틴은 자상한 남편으로 등장한다. 그에게 아내는 ‘공주님’(Princess)이다. 그래서 온갖 미사여구를 끌어들여 칭송하지만 자기 맘에 들지 않는 순간 무자비하고 악랄한 폭력 남편으로 돌변한다. 멋들어진 어휘도, 수건까지 열을 맞추는 깔끔한 성격도, 잘생기고 선한 인상도 결벽증 환자이자 정신병자로서의 본질을 감추기 위한 위장일 뿐이다. 겉으로만 번드레한 말, 말은 있으되 말이 아닌 말, 글 쓰는 이들은 이를 교언(巧言)이나 허언(虛言)이라 하여 기피한다. 실체를 드러내는 데 실패한 글이기 때문이다. 정치가들은 다르다. 우중을 속이고 자기를 합리화하는 게 목적인 한 입발림말은 오히려 그들의 본질에 가깝다. 그래서 입만 열면 국민이고 말끝마다 정의이며 “구국을 위한 결단”으로 사리사욕을 포장하고 “균형 있는 수사”로 자기편을 보호한다. 그 바람에 말의 향연을 걷어내고 숨은 진의를 파악하느라 우리 민초들만 피로하다. 문재인 정부 이후 TV 뉴스를 보면서 아내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속 터져”였다. 이전 대통령을 쫓아내고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고 여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었건만 실제로 이루어지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투정이다.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대선공약이기도 한 세월호 진상규명은 진상을 규명하기는커녕 책임자 처벌도 요원하다. 세월호를 능멸한 인물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공소시효도 1년밖에 남지 않았다. 국가보안법은 여전히 국가보안법이며 전교조는 8년째 법외노조로 남아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성범죄자들이 판결을 먹고산다는 해시태그가 유행이다. 늘 핑계는 있다. “의석수가 과반이 안 돼서.” “야당의 방해가 심해서.” 그래서일까. 이 정부 들어 ‘대화와 타협’, ‘협치’라는 단어가 특히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협치내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하고 국회의장(문희상)도 국무총리(정세균)도 취임인사에서 제일 먼저 “대화와 타협, 협치를 통한 국정운영”을 강조했다. 야당의 도움이 없으면 법안 하나 통과하기 어려운 시절이었으니 간절하기도 했을 것이다. 여당이 야당의 협조를 얻어 원만하게 국정을 운영한다. 듣기 좋은 말이다. 듣기 좋은 말이기에 새 국회에 협치를 주문하는 여론도 70% 가까운 모양이다. 그래서 그간의 정치가 원만했던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대 국회에서 제1야당은 16차례나 국회를 보이콧했다. 여기에 단식, 삭발, 장외투쟁 등을 더하면 ‘협치’는 말 그대로 말뿐인 말로 전락하고 만다. 여당은 정말로 협치를 원하는 걸까. 아니면 보수야당의 횡포를 핑계로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교언을 미루기 위한 또 하나의 교언이었던 걸까. 한국 정치사에서 여야의 협치는 늘 거짓말이자 입발림말이었다. 1990년 노태우 정부에서 김영삼은 3당 합당을 주도하며 ‘구국의 대타협’을 내걸었다. 그후 민주주의는 30년이나 역주행하고 ‘살인마 전두환·노태우’를 풀어주는 계기가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연정’을 제안했다가 지지율이 폭락했고 정권재창출에 실패하면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2005년 사학법 개정을 향한 국민의 지지는 60%가 넘었건만 노 정부는 야당과 원로의 의견을 듣겠다며 한발 물러서고, 2007년 사학법 개악을 거쳐 교육현장은 오늘도 시궁창에서 허덕거린다. 4·15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후에도 이낙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또다시 협치를 끌어들인다. “국민이 주신 책임을 이행하려면…야당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적과의 동침’에서 로라는 마침내 남편과의 결별에 성공한다. 그 후 요양원을 찾아갔을 때 모친의 말이 인상적이다. “You have yourself.” 대충 번역하자면 “너 혼자서도 해낼 수 있어”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나도 180석의 여당을 향해 그렇게 말해 주고 싶다. 꼭 협치를 해야겠니? 이제 너 혼자서도 해낼 수 있잖아. 지지자들 속 터지는 꼴을 또 봐야겠니?
  • 알츠하이머 새 치료법 찾았다

    알츠하이머 새 치료법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다양한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알츠하이머 치매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 임미희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가 주도하고 백무현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 이주영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을 모두 억제 가능한 치료 방법을 찾아내고 동물실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화학회지’에 실렸다. 연구팀은 방향족 저분자 화합물의 산화, 환원 반응을 이용해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알려진 활성산소종,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구리 같은 금속이온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산화 정도가 다른 물질을 합성해 알츠하이머의 여러 원인 인자를 한꺼번에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저분자 화합물을 이용하면 활성산소종에 대한 항산화 작용은 물론 베타아밀로이드, 금속-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응집과 섬유 형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함께 인수 뛰어든 미래에셋도 흔들… 현산, 아시아나 포기하나

    함께 인수 뛰어든 미래에셋도 흔들… 현산, 아시아나 포기하나

    인수 접자니 이행보증금 낸 2500억 발목 한화, 2008년 대우조선 포기 때 9년 소송 아시아나는 하청업체 직원들 정리해고 노동계 “3조 지원받고 자르나” 투쟁 선언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불황을 맞고 있는 항공회사를 인수하는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로 함께 뛰어든 미래에셋그룹이 최근 대규모 호텔 매매계약을 철회하면서 인수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HDC현산은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무기한 연기했다.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6개국 가운데 러시아가 아직 승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접으려 한다는 해석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HDC현산은 인수 포기설에 선을 긋고 있지만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재무적 투자자로 나섰던 미래에셋그룹이 최근 중국 안방보험과 맺었던 7조원 규모의 미국 호텔 매매계약을 돌연 취소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미래에셋 측은 7000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돌려받기 위해 11일 중국 안방보험에 맞소송을 하겠다고 밝혀 소송전이 본격화했다. 재판은 오는 8월 말부터 시작된다. HDC현산으로서는 당장 인수를 접는 것도 쉽지 않다. 먼저 이행보증금으로 낸 2500억원을 포기해야 한다. 일부라도 돌려받으려면 힘든 소송전을 벌여야 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케미칼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가 철회한 사례와 비교하지만 당시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한화케미칼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주식을 사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고 협상을 진행하던 중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한화케미칼은 이행보증금으로 3150억원을 냈고 9년여간의 소송을 통해 절반이 넘는 1951억원을 돌려받았다. 1, 2심에서 패했던 한화가 대법원 판결에서 뒤집고 이행보증금 일부를 챙길 수 있었던 것은 딜이 깨진 사유가 산은과 대우조선해양 측에도 일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대우조선해양노조는 고용 보장 등을 이유로 한화의 기업 확인실사를 거절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위기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외부 원인이 있기 때문에 (한화와) 같은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HDC현산의 고심이 깊어지는 동안 아시아나항공 안팎에서는 노사 간 잡음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로 수화물 관리 및 기내 청소 업체인 아시아나케이오 직원들은 이날 정리해고를 당했다. 노동계는 “해고나 다름없는 무기한 무급휴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리해고가 이뤄졌다”면서 “항공사에 지원이 결정된 금액만 3조 3000억원에 달하지만 말단의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리해고는 중단되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 등을 상대로 투쟁을 선언했다. 아시아나케이오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지분을 소유한 회사로 박삼구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사장을 맡고 있다. 회사 안팎이 시끄러운 가운데 정부가 HDC현산이 인수를 포기하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항공 전문 애널리스트는 “규모는 다르지만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에서도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면서 “이는 업계의 인수합병을 통한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을 정부도 원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를 지렛대로 HDC현산은 지속적으로 협상 조건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변경하려 할 것”이라며 “인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채권단과 금호그룹이 이를 적절히 조율하는 협상력을 갖추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알츠하이머 여러 원인 한번에 차단한다

    알츠하이머 여러 원인 한번에 차단한다

    국내 연구진이 다양한 알츠하이머 발병원인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알츠하이머 치매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 임미희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가 주도하고 백무현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 이주영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을 모두 억제 가능한 치료 방법을 찾아내고 동물실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화학회지’에 실렸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대표적 퇴행성 뇌질환으로 치매 원인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유발 원인으로 다양한 요소들이 제시됐지만 이들 사이의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알츠하이머는 활성산소종,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구리 같은 금속 이온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개별적으로 질병을 유발시키기도 하지만 상호작용을 통해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금속이온이 베타아밀로이드가 응집, 축적되는 속도를 빠르게 하고 활성산소종들을 과다하게 생성해 신경독성을 유발해 알츠하이머를 악화시키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은 복잡하게 얽힌 여러 원인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치료방법과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연구팀은 방향족 저분자 화합물의 산화, 환원 반응을 이용해 알츠하이머의 여러 원인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산화 정도가 다른 물질을 합성해 알츠하이머의 여러 원인 인자를 한꺼번에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저분자 화합물을 이용하면 활성산소종에 대한 항산화 작용은 물론 베타아밀로이드, 금속-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응집과 섬유형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를 유발시킨 생쥐에게 방향족 저분자 화합물을 주입한 결과 뇌 속에 축적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응집이 줄어들고 손상된 인지능력과 기억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임미희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주 단순한 방향족 저분자 화합물의 구조변화를 통해 산화환원 정도를 조절해 여러 원인인자를 동시에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단히 치료제를 디자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이번 기술을 신약 개발의 디자인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비용과 시간을 훨씬 단축시켜 최대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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