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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로 발 넓히는 카뱅…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업무협약

    동남아로 발 넓히는 카뱅…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업무협약

    카카오뱅크가 태국 현지 금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SCBX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의 지주사로, 이밖에 신용카드사인 카드엑스(Card X), 금융투자 서비스업체 이노베스트엑스(Innovest X)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토대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내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태국 가상은행은 우리나라 인터넷전문은행처럼 ‘지점 없는 은행’을 뜻한다. 카카오뱅크는 컨소시엄 설립 후 지분 20% 이상을 취득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쌓아 올린 비대면 금융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동남아 사업 기반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SCBX와 태국 현지 금융 발전에 기여하고 금융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검찰, ‘5개 종목 하한가’ 의혹 온라인카페 운영자 출국금지

    검찰, ‘5개 종목 하한가’ 의혹 온라인카페 운영자 출국금지

    상장사 5곳 주가가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검찰이 이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한 대형 포털 사이트의 주식 카페 운영자를 15일 출국금지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네이버 주식 투자 카페 ‘바른투자연구소’ 운영자 강모(52)씨 등 관련자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강씨는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5개 종목들의 주가폭락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인물이다. 강씨가 운영한 카페에서 꾸준히 추천종목으로 거론된 방림,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동일금속 등 총 5개 종목이 전날 낮 12시를 전후로 비슷한 시간대에 하한가를 찍었다. 지난 2012년 개설된 바른투자연구소는 증시에서 저평가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소액주주운동을 표방하면서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종목을 추천하고 매매를 진행하는 투자 커뮤니티로 알려졌다. 15일 기준 해당 투자 커뮤니티에는 6500여명의 회원들이 가입돼 있다. 강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글을 올려 “SG사태 이후 소형주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고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는 증권사에 의해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제2의 주가조작 사태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5개 종목 하한가 사태가 지난 4월 발생한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유사하다는 지적에서다. 금융당국은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5개 종목에 대해 필요시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선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 SG사태 ‘투자자 모집’ 은행원·병원장 등 3명 구속 기로

    SG사태 ‘투자자 모집’ 은행원·병원장 등 3명 구속 기로

    은행원·병원장·H업체 영업이사투자자 유치 후 금품 수수 등 혐의“혐의 인정하냐” 질문에 묵묵부답이르면 이날 밤 구속 여부 결정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를 유치하는 등 주가조작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3명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자본시장법·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주모(50)씨와 H업체 영업이사 김모(40)씨,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를 받는 은행원 김모(50)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이들은 영장 심사 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법정에 들어갔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된다. 주씨는 서울의 한 재활의학과 원장으로 일하면서 주변 의사들에게 H투자자문업체 대표 라덕연씨를 소개하고 투자를 제안·권유하는 등 의사 상대 영업을 총괄한 인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과 금융당국 합동수사팀은 수사 초기부터 주씨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지난달 12일에 주씨가 일하던 서울 노원구의 병원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미국 국적인 김씨는 라씨 일당의 계열사에서 감사를 맡으면서 주가조작 세력의 영업이사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은행 기업금융팀장으로 일하는 김씨도 범행에 가담해 투자자를 유치하고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처음으로 투자자를 모은 ‘모집책’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검찰은 지난 7일 투자를 권유한 대가로 이익을 봤다면 피의자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씨 일당은 201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매수가와 매도가를 사전에 정해놓고 주식을 거래하는 통정매매 방식 등으로 8개 상장사의 주가를 띄워 7305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금까지 주가조작 일당 6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한편 1차로 구속기소된 핵심 3인방인 라씨와 측근 변모(40)·안모(33)씨에 대한 첫 재판은 15일로 잡혔지만, 라씨측 변호인 요청에 따라 오는 29일로 연기됐다. 지난 7일 검찰은 라덕연 일당의 은닉재산 205억을 추징보전했다고 밝혔다.
  • 고광민 서울시의원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수명 다해…폐지가 정답”

    고광민 서울시의원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수명 다해…폐지가 정답”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서초구3)은 서울시가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한 남산1·3터널 혼잡통행료는 현재 교통 혼잡 해소라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시민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어 과감히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지난 2달 동안(3.17~5.16) 남산1·3호 터널에 부과되어온 혼잡통행료 징수를 중단하고 차량흐름과 혼잡도 등을 비교하는 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1단계 조치’로 한 달간 도심에서 강남 방향으로 향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통행료를 받지 않았고 4월 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는 ‘2단계 조치’로 양방향 모두 통행료를 면제했으며 지난달 17일부터 혼잡통행료 징수를 재개했다. 혼잡통행료 면제 효과를 분석한 결과는6월 말경 서울시가 발표할 예정이다. 고 의원은 서울 도심의 교통 혼잡도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1996년에 도입되어 27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남산 1·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 징수 제도는 교통량 감소 효과 미흡 문제, 다른 혼잡구간 및 지역 대비 징수 형평성 문제, 도심 내부로 진입하는 차량뿐만 아니라 나가는 차량도 혼잡통행료를 징수하는 이중과세 문제, 에너지 절약, 탄소중립 문제에 대한 시대적 흐름의 역행 등을 이유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지난해 11월 16일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의 근거가 된 ‘서울시 혼잡통행료 징수 조례’를 폐지하고, 조례 시행 후 1년 뒤부터 혼잡통행료 징수를 중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시 혼잡통행료 징수 조례 폐지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지난 9일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소관 부서인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서울시는 27년 동안 교통혼잡 완화라는 명분으로 관행적으로 유지되어온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제도가 과연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현재 서울시는 소위 저공해자동차에 대해 혼잡통행료를 받지 않고 있는데, 저공해차라고 해서 일반 차량에 비해 혼잡도를 더 감소시킨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3년 현재 중구 지역만을 도심으로 간주해 이 지역을 오가는 차량에 대해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도 구시대적 발상이다. 서울 4대문 안 도심기능은 이미 강남, 서초, 송파, 영등포 등의 지역들로 분산된 지 오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지웅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고 의원의 의견에 동의하며 남산터널 통행료 폐지에 찬성한다”고 밝히면서 “2021년도 기준 사업체 수, 종사자 수가 강남구·서초구·송파구·영등포구가 중구·종로구 보다 많기에 이제는 서울시의 기능이 다극화됐다고 봐야 한다. 또 혼잡도 완화가 통행료 부과의 취지라고 하지만, 자가용의 경우 현재 친환경차 비중이 높아져 가고 있으므로 본래의 목적 달성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교수는 “통행료 부과를 하더라도 양방향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시내에서 나올 때도 부과하는 것은 이중부과라고 생각된다. 만약 통행료가 남산터널을 이용하는 비용으로 양방향 부과하는 것이라면, 남산터널의 유지보수 및 개선에 드는 비용을 밝히고 시민들로부터 징수한 요금이 남산 터널에 어떻게 쓰이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6월 말에 서울시가 발표할 내용은 혼잡통행료 징수 일시 정지 기간의 실험결과를 발표하는 것이며 이 자료만으로 남산 혼잡통행료 존폐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후 교통량 및 통행속도 등 주요 교통지표 변화와 관련하여 서울연구원 등과 공동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며 전문가 자문, 시민과 시의회 의견 등을 충분히 반영해 올해 말 시점에 통행료 폐지를 비롯한 정책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미국의 경우 고속도로를 프리웨이(freeway)라 부르며 말 그대로 대부분 무료 도로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도로는 공공재이므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무료로 운영해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지우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하며 “지난해 광화문 광장이 공사를 마치고 다시 시민의 곁으로 돌아온 것처럼 남산1·3터널도 27년간의 방황을 끊고 이제는 시민의 품으로 돌려줄 때가 됐다”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고 의원은 “남산 1·3터널 요금 징수를 통한 교통혼잡 완화 기능은 이미 수명을 다했다고 판단되는 만큼 서울시는 통행료 일시 정지 기간 이루어진 통행료 면제 효과를 객관적으로 자세히 분석해 관행적, 형식적으로 유지되어온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제도의 폐지를 과감히 결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 SG사태 닮은 ‘무더기 하한가’… 시총 5000억 증발

    SG사태 닮은 ‘무더기 하한가’… 시총 5000억 증발

    14일 국내 상장사 5곳이 무더기 하한가를 맞으며 5000억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해당 종목들이 지난 수개월간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낸 뒤 일시에 폭락했다는 점에서 ‘제2의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사태’가 불거진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시세 조종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6분쯤 방림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한 데 이어 11시 57분쯤에는 동일금속이 하한가로 떨어졌다. 뒤이어 낮 12시 10∼15분에 걸쳐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이 줄지어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5개 종목은 일제히 30% 가격제한폭까지 밀리며 장을 마감했다. 이들 5개사의 시총은 전날 1조 6838억원에서 이날 1조 1792억원으로 하루 만에 5047억원이 사라졌다. 시장에서는 지난 4월 라덕연 일당이 주도한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때와 유사한 점이 많다며 시세 조종 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우선 이들 5개 종목 주가는 전날 기준으로 2021년 1월 1일보다 최고 300% 가까이 올랐다. 이 기간 종목별 상승률을 보면 방림 281.68%, 만호제강 273.71%, 동일산업 189.86%, 동일금속 168.40%, 대한방직 36.17% 등이었다. 방림의 경우 지난해 이후 주가가 3000원에서 7000원대로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3억원에서 21억원으로 급감했다. 동일산업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20억원에서 226억원으로 줄었고, 대한방직은 적자 전환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매도 물량 창구를 보면 주로 국내 증권사(신한투자·키움·미래에셋증권 등)들이라는 점에서 SG증권발 사태 때와 다른 점도 있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은 종목들이고, 2∼3년간 호재 없이 꾸준히 올랐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번 급락 종목들은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인 바른투자연구소가 추천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운영자 강모씨는 이들 급락 종목에 대해 그동안 수백 개의 분석 글을 올리다가 이날 개인적 사유를 이유로 돌연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과거 주가조작으로 징역형과 벌금 처벌을 받은 적도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은 해당 종목 주가 급락과 관련해 신속한 거래 정립 및 투자자 보호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15일부터 이들 5개 종목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조회 공시를 요구했으며, 동일금속·방림·만호제강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 호서대, 전문 반도체 인재 양성…‘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 선정

    호서대, 전문 반도체 인재 양성…‘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 선정

    호서대학교(총장 강일구)는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하는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의 반도체 소부장 및 테스트·패키징 특성화 분야 참여대학으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은 반도체 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대학 중심의 반도체 인재 양성 확대를 목표로 2023년 신설된 국책사업이다. 사업유형에 따라 단독형 수도권 2개교, 비수도권 3개교와 동반성장형 수도권-비수도권 연합 1곳, 비수도권 연합 2곳이 선정됐다.호서대는 명지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반성장형 수도권-비수도권 연합에 최종 선정됐으며, 4년간 총 271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호서대는 ‘반도체 테스트·패키징’ 분야, 명지대는 ‘반도체 소·부·장’으로 특성화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1840명의 반도체 소·부·장 및 패키징 특화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강일구 총장은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 선정을 바탕으로 향후 첨단 패키징 분야 전담 특성화대학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며 “지역 반도체 산업 발전과 첨단분야 국가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대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운전에 세번째 시찰단 파견 [대만은 지금]

    대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운전에 세번째 시찰단 파견 [대만은 지금]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설비 시운전을 12일부터 2주간 실시하면서 사실상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대만이 세 번째로 시찰단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행정원 원자력위원회는 일본의 삼중수소 함유 폐수 방류 작업 상황을 계속 이해하기 위해 12일부터 17일 일정으로 시찰단을 다시 파견했다. 원자력위원회에 따르면 시찰단은 이 기간 동안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해 폐수 시설 및 운영을 관찰함은 물론 관련 분석 실험실 및 부서를 방문해 삼중수소 검출 기술, 환경 모니터링 및 제어, 처리수의 제3자 분석 및 검증 작업 등에 대해 심층 이해할 계획이다. 앞서 원자력위원회는 일본 정부의 폐수 방류 작업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3월과 11월 전문가로 구성된 시찰단을 파견했다. 대만은 지난해 3월 23일부터 27일 첫 시찰단을 일본으로 파견해 주로 일본 측과 배출 및 확산 시뮬레이션 평가, 삼중수소 폐수의 핵종 검출 및 분석 등의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의 일정으로 일번을 다시 찾은 대만 시찰단은 일본의 폐수 방류 작업의 안전성 파악에 중점을 두고 방사선 모니터링 및 샘플링 및 분석 작업, 어업 화물 검사 메커니즘 및 기술 등에 대해 파악했다. 앞서 위원회는 삼중수소 오염수는 약 4년 후에나 대만 해역에 유입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대만에 도달했을 경우 삼중수소 함량은 미미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도쿄전력이 지난 5월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서 잡은 우럭에사 기준치 180배에 달하는 1만8000베크렐(Bq)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지난 4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잡은 생선은 기준치의 12배에 달하는 12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에 도쿄전력은 물고기들이 항만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그물 설치 등의 조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근본적인 불안은 해소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대만 언론 중앙방송(RTI)에 따르면, 태평양과 맞닿아 있는 대만 동부 화롄현 항구에서 해산물을 파는 한 30대 업자는 “임산부가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아이가 기형으로 태어나거나 태어난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이어 “(정부는) 과학적 문제니까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이 문제에 왈가왈부할 수 없다고 하면서 대만은 아이가 적으니 아이를 낳으라 한다. 하지만 현재 식품 안전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안심하고) 아이를 낳겠느냐”고 말했다. 일본 도쿄전력은 다핵종 제거설비 등으로 정화 처리한 물인 ALPS처리수에는 삼중수소와 소량의 탄소-14가 함유되어 있다고 했다. 다시 말해 이 두 성분은 제거되지 않은 채 방류된다는 의미다. 2019년 고시된 수치에서는 ALPS처리수의 삼중수소 함량은 8억5600만 베크렐, 평균 농도는 리터당 73만 베크렐로 일본 기준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14는 현재 처리할 방법이 없지만 기준치보다는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도쿄전력은 삼중수소의 경우 바닷물에 희석해 농도를 리터당 1500베크렐 이하로 조절하여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이는 일본 국가 배출 기준 리터당 6만 베크럴 이하이자 세계보건기주(WHO)가 규정한 음용수 수질인 리터당 1만 베크럴 이하다. 대만은 미국과 같은 740베크렐이다. 도쿄전력은 삼중수소가 물처럼 체내에서 배출되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되거나 농축되지 않고 인체나 해양생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즈강 국립대만대병원 신장내과 전문의는 “삼중수소가 암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현재까지 없다”고 강조했다. 
  • [세종로의 아침] 사형 집행시효 폐지, 그리고 ‘돌려차기 남’/백민경 사회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사형 집행시효 폐지, 그리고 ‘돌려차기 남’/백민경 사회부 차장

    현행법상 30년으로 정해져 있는 사형의 집행시효를 없애는 형법 개정안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집행시효란 확정받은 형이 일정 기간 집행되지 않으면 그 형을 면제하는 것이다. 사형을 집행하지 않으면 사형수도 30년 후 석방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문제가 화두가 된 건 1992년 10월 강원 원주시에 있는 여호와의증인 교회에 불을 질러 15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1993년 11월 대법원에서 사형을 확정받은 원모(67)씨의 집행시효가 오는 11월로 끝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형 집행 없이 시효가 지나면 면제된다’는 형법 77조에 따라 원씨가 석방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시효가 완성된 사형수를 풀어 주지 않고 계속 구금할 수 있느냐도 논란이 됐다. 이런 측면에서 법무부의 선택은 현명해 보인다. 법무부로서는 원씨가 사형 확정판결을 받은 만큼 원칙적으로 사형을 집행하거나, 아니면 일부 단체 주장처럼 그를 풀어 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받은 것인데, 아예 집행시효를 없애는 제3의 답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유영철 같은 사형수가 30년간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 조건 없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26년간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실질적 사형 폐지 국가로 분류된 한국에서 사형을 집행하는 것도 부담이었을 테다. 그런데 법무부가 사형수 목숨을 빼앗지도, 국민 반대 속에 풀어 주지도 않는 대안을 찾은 것이다. 사형 집행시효가 폐지돼야 했던 이유는 또 있다. 살인죄를 포함해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2015년 공소시효가 폐지됐다. 즉 살인범이 언제든 잡히기만 하면 처벌을 받는다는 얘기다. 그런데 살인범이 붙잡혀서 사형 판결을 받고 30년 복역 뒤 풀려난다면 법률 전체의 정합성에 맞춰 봤을 때 이치에 맞지 않는다. 같은 범죄에 대해 유사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사형과 무기징역을 견줘 봐도 이상하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무기징역은 법률상 영원히 형의 시효가 완성되지 않는다. 그런데 사형수는 30년간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다고 해서 풀어 줘야 한다면 중범죄자들이 어처구니없게도 무기징역 대신 사형 판결을 받겠다고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종교계를 비롯해 일각에선 실질적으로 사형제가 폐지된 현실을 반영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제 같은 대안을 찾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유영철, 강호순 같은 잔혹한 연쇄살인범에 대해서는 ‘필벌’(必罰)의 의미를 사형제에 담아 언제든 집행될 수 있다는 상징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사형제도가 대한민국의 형사사법 정의에 맞는지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고라도 살인범이 사형 집행조차 되지 않는데 풀려날지도 모른다는 상상만으로 유족들과 피해자들은 또 한번의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그만큼 이번 조치는 너무 당연한 것을 뒤늦게 정상화한 일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한 유튜버가 ‘부산 돌려차기 남’으로 불리는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한 것에 대해 박수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법 절차를 무시하고 개인이 타인을 벌하는 ‘사적 제재’라는 우려 속에서도 말이다. 그 정도로 우리 수사기관과 사법 당국의 처벌·심판 수위가 국민 법 감정에 미치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이렇게 땅에 떨어진 사법 불신을 바로잡는 것도 사형 집행시효 폐지처럼 마땅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 지역 축제 찬물 끼얹을라… 지자체 “바가지 물가 잡는다”

    지역 축제 찬물 끼얹을라… 지자체 “바가지 물가 잡는다”

    최근 전통시장과 지역 축제장에서 바가지 요금이 공분을 사면서 지자체마다 축제장 물가 잡기에 돌입했다. 해마다 터무니없는 음식값으로 논란이 반복되면서 1년 내내 준비했던 지역 축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을 우려해 행정이 직접 바가지요금 근절에 나선 것이다. 전북 무주군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모든 음식 판매가격을 최대 1만원으로 책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간식 부스를 운영한 업체 7곳에서 판매한 삼겹살과 수제 소시지, 김밥, 떡볶이 등 메뉴 30여개 가격은 모두 1만원 이하였다. 무주군 관계자는 “최근 다른 지역 축제음식 가격이 너무 비싸 산골영화제 음식값이 상대적으로 ‘착한 가격’으로 주목받은 것 같다”면서 “이후 예정된 문화제 야행, 반딧불 행사 등에서도 적정 물가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타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강원 속초시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열린 ‘2023 속초실향민문화축제’ 먹거리장터에서 지역업체 위주로 참여를 제한하고, 음식의 구성과 가격 등을 세심하게 관리했다. 강릉시도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강릉단오제’를 앞두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규모 난장이 최대 볼거리 중 하나인 만큼 대표 음식인 감자전이 2장에 1만 2000원을 넘지 않도록 하는 등 상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적정 음식가격 책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남 보령시는 다음달 ‘보령 머드축제’ 기간 해수욕장 물가특별관리팀과 부당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오는 9월 ‘소래포구축제’를 앞두고 어시장 상인회를 중심으로 저울·원산지 속이기 근절을 위한 자정대회를 열 방침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서 옛날 과자를 터무니없는 값에 판매해 공분을 샀고, 경남 진해 군항제와 전북 남원 춘향제 등에서도 바가지 논란으로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면서 “축제를 앞두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며, 상인들도 민감한 이슈를 잘 알기에 바가지 근절에 동참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SG증권발 주가조작’ 현직 은행원도...구속영장 청구

    ‘SG증권발 주가조작’ 현직 은행원도...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가담한 현직 시중은행 팀장 등 3명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과 금융당국 합동수사팀은 12일 의사 상대 영업을 총괄한 주모(50)씨와 ‘영업이사’ 역할을 한 김모(40)씨, 시중은행 기업금융팀장 김모(50)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주씨와 김씨는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시중은행 팀장 김씨는 자본시장법·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다. 주씨는 서울의 한 재활의학과 원장으로 주변 의사들에게 라덕연을 소개하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제안·권유한 혐의를 받는다. 주씨는 초기부터 수사팀에 포착된 인물로, 검찰은 지난달 12일 주씨의 병원과 주거지를 압수 수색한 바 있다. ‘영업이사’ 김씨는 라덕연 일당이 거느린 계열사에서 감사 역할을 맡았으며, 시중은행 팀장 김씨는 일당의 범행에 가담해 투자자를 유치하고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주가조작 일당의 핵심인 투자컨설팅업체 H사 대표 라덕연(42)씨와 최측근 변모(40)씨, 프로골퍼 안모(33)씨 등 3인방을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한 후 일당의 신병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무관리를 총괄한 장모(36)씨, 매매 총괄 박모(38)씨, 투자유치·고객관리 담당 조모(42)씨도 이미 구속됐다. 라씨 등 이들 일당은 201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 방식으로 7305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 배모씨 구형 연기…“공소장 변경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전 경기도청 5급 별정직 공무원 배모 씨에 대한 검찰 구형이 연기됐다. 공소장에 김혜경씨가 거론되는 대목이 마치 배모씨와 공범인 것처럼 읽힌다는 이유에서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황인성)는 12일 배씨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에 “공소장을 변경해달라”며 이날 예정된 결심 공판 일정을 오는 19일로 일주일 미뤘다. 재판부가 문제 삼은 공소장 내용은 배씨의 기부행위 금지 범죄사실 중 ‘다OO(김혜경)은 2021년 8월 2일 정오경 서울 모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관련 인사 3명을 만나 시가 합계 7만8천(인당 2만6천원) 상당의 중식 정식을 제공하며 나OO(이재명)에 대해 지지를 부탁했다’는 부분이다. 재판부는 “검찰이 김혜경씨를 공범으로 공소사실을 적은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뉘앙스는 그를 공범으로 전제한 듯 읽힌다”며 “‘피고인이 기부행위 했다’는 식으로 주어를 바꿔 공소사실을 명확히 해달라”고 했다. 배씨는 기부행위 위반 혐의 외에 2021년 1월 김혜경 씨의 ‘법카 유용’ 및 ‘불법 의전’ 의혹이 제기되자 “후보 가족을 위해 사적 용무를 처리한 사실이 없다”고 공직선거법상 허위 발언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팀을 통해 “(법카 사용은)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라는 등의 내용으로 사과문을 배포했으나, 검찰은 이 같은 배씨의 주장이 모두 허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배씨는 2018년 7월부터 2021년 9월까지 김씨의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아 김씨에게 전달한 혐의(업무상 배임)도 받고 있으나, 이 부분은 검찰이 아직 수사 중이다. 지금까지 파악된 법인카드 유용 규모는 150여건이며 금액으로는 2천만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선거법 공소시효(9월 9일)를 고려해 지난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만 먼저 결론 내고 배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혜경씨에 대한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한 수사도 여전히 진행 중이며 배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 검찰 ‘양평 공흥지구 특혜’ 양평군 공무원 3명 불구속 기소

    검찰 ‘양평 공흥지구 특혜’ 양평군 공무원 3명 불구속 기소

    윤석열 대통령 처가 비리 의혹인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를 받는 양평군 공무원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혐의로 양평군 공무원 A씨 등 3명을 12일 불구속 기소했다. 공무원 A씨 등은 양평 공흥지구 도시개발사업 준공 기한(2014년 11월)이 지난 2016년 6월 공흥지구 사업시행사인 ESI&D로부터 사업 시한 연장 신청을 받은 뒤 시한을 ‘2014년 11월’에서 ‘2016년 6월’로 임의 변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업 시한 연장과 같은 도시개발사업 관련 ‘중대한’ 변경 사항을 마치 ‘경미한’ 사항인 것처럼 꾸며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사업 시행기간 변경 등에 대한 내용을 고의로 누락하고, 면적 변경 사항에 대해서만 고시하는 방식이다. 앞서 경찰은 A씨 등이 사업 시한 변경과 관련한 절차를 원칙대로 밟을 경우 아파트 준공이 늦어지고, 이로 인해 입주 예정자들의 민원이 쏟아질 것을 우려해 사업 시한을 임의 변경한 것으로 봤다. 검찰 관계자는 “A씨 등 양평군 공무원들에게 적용된 허위공문서작성 혐의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인 관계로 만료가 임박해 우선 기소하기로 결정했다”며 “그 외 관련 피의자들과 사건 전반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2일 윤 대통령 처남 김모(53) 씨를 비롯한 ESI&D 관계자 등 5명도 A씨 등과 함께 사문서위조 및 행사 혐의로 수원지검 여주지청에 송치했다.
  • 지역 축제에 불똥 튈라…‘바가지 물가’ 잡기 나선 지자체

    지역 축제에 불똥 튈라…‘바가지 물가’ 잡기 나선 지자체

    최근 전통시장과 지역 축제장에서 바가지 요금이 공분을 사면서 지자체마다 축제장 물가 잡기에 돌입했다. 해마다 터무니없는 음식값으로 논란이 반복되면서 일 년 내 준비했던 지역 축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을 우려해 행정이 직접 바가지 요금 근절에 나선 것이다. 12일 전북 무주군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모든 음식 판매 가격이 최대 1만원으로 책정됐다. 간식 부스를 운영한 업체 7곳에서 판매한 삼겹살과 수제 소시지, 김밥, 떡볶이 등 메뉴 30여 개 가격은 모두 1만원 이하였다. 무주군 관계자는 “최근 다른 지역 축제 음식 가격이 너무 비싸 산골영화제 음식값이 상대적으로 ‘착한 가격’으로 주목받은 것 같다”면서 “이후 예정된 문화제 야행, 반딧불 행사 등에도 적정 물가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행정이 직접 나서 음식값 등 물가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은 타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강원 속초시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열린 ‘2023 속초실향민문화축제’ 먹거리장터에서 지역 업체 위주로 참여를 제한하고, 음식의 구성과 가격 등을 세심하게 관리했다. 강릉시도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강릉단오제’를 앞두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규모 난장이 최대 볼거리 중 하나인 만큼 대표 음식인 감자전을 2장에 1만2000원이 넘지 않도록 하는 등 상인들과 간담회를 통해 적정 음식 가격 책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남 보령시는 다음달 ‘보령 머드축제’ 기간 해수욕장 물가 특별관리팀과 부당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9월 ‘소래포구축제’를 앞두고 어시장 상인회를 중심으로 저울·원산지 속이기 근절을 위한 자정대회를 열 방침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서 옛날 과자를 터무니없는 값에 판매해 공분을 샀고, 경남 진해 군항제와 전북 남원 춘향제 등에서도 바가지 논란으로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면서 “축제를 앞두고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고 상인들도 민감한 이슈를 잘 알고 바가지 근절에 동참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탕정지구에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 787가구 선보여

    탕정지구에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 787가구 선보여

    아산탕정·천안불당 ‘더블 생활권’12일부터 청약 일정 시작 현대건설이 충남 아산의 탕정지구에 787가구의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을 선보인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아산탕정지구 내 2-A11블록 일원에 조성예정인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은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 74~114㎡에 총 787가구로 조성된다.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은 분양가가 합리적으로 책정된 점이 수요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다. 단지가 위치한 아산탕정지구는 기존 주택 가격보다 저렴한 수준에 공급돼 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산탕정지구의 경우 다수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인접해 있어 직주근접성과 산단 종사자들의 두터운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고 아산탕정지구 일대에 대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져 인구유입 가능성도 높은 지역이다.분양사는 단지가 위치한 아산탕정지구에 교통·공원·학교·편의시설 등의 인프라가 조성돼 있으며, 인근 천안의 불당지구 중심상업지구 접근성도 우수한 더블 생활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보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통학도 가능하다. 이밖에 경 3㎞ 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쇼핑몰을 비롯해 불당 중심상업지구가 인접해 있다. 이밖에 넓은 동간거리와 남향위주의 배치로 채광, 개방감 등을 누릴 수 있고, 지상에 차 없는 공원형 단지로 조성되며 각종 휴게공간 등이 마련될 계획이다. 분양 관계자는 “비규제지역에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은 청약장벽이 낮기 때문에 실수요는 물론 광역수요자들로부터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3일 1순위, 14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고, 20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입주 예정일은 2026년 2월이다.
  • 건물도 레고처럼 쌓아올린다…모듈러 건축의 현재와 미래 [노승완의 공간짓기]

    건물도 레고처럼 쌓아올린다…모듈러 건축의 현재와 미래 [노승완의 공간짓기]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건설업은 어디쯤 자리하고 있을까? 설계 단계에서 CAD(컴퓨터 지원설계)와 BIM(3차원 설계 정보 모델)이 보편화되고 일조 환경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보급되고 있지만 정작 우리 주변의 건설 현장에서는 여전히 거푸집을 짜고 철근을 배근해서 콘크리트를 부어 넣는 전통적인 공사 방법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을 필두로 레고처럼 유닛 형태로 건물을 쌓아 올리는 이른바 모듈러(Modular)공법이 도입되면서 건설 공법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노동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안전사고 위험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공사 기간을 줄여주고, 소음과 먼지도 최소화하며 탄소배출량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모듈러 공법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레고에서 발견한 건설 패러다임의 변화 2018년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 있는 레고랜드를 방문했을 때 휴먼 스케일로 지어진 레고 모습을 보고 적잖이 흥분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실제 레고처럼 쌓아올린 건물은 아니지만 외형 만큼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레고 호텔은 실제 레고 블록으로 쌓은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으며, 이런 호텔 객실에서 하룻밤을 보낸 경험은 어릴 적 레고를 갖고 놀던 기억과 함께 지금까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레고는 일정한 규격의 블록을 규칙적으로 쌓아 원하는 형태를 순식간에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조립을 해체한 후에도 블록 고유의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을 건축에 옮겨보면 어떨까? 건축 분야에서는 이렇게 공장에서 제작된 유닛(Unit) 형태의 부재를 현장에 운반해 적층(Stack) 또는 미리 만들어놓은 구조체 내부에 서랍처럼 끼워넣는 인필(Infill) 시공방법 등을 일컬어 ‘모듈러 건축’이라 부른다. 건축공사는 공정이 매우 복잡하고 기간도 길며, 산업 중 가장 자동화가 느린 분야이기도 해서 모듈러 건축 공법은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생산성을 높이며 무엇보다 안전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건축 기간 단축, 생산성 향상, 안전사고 감소 국내에서 모듈러 공법은 ‘공업화 주택’으로 정의한다. 주택법 제51조 공업화주택의 인정 등에 따르면 ‘주요 구조부의 전부 또는 일부를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성능기준 및 생산기준에 따라 맞춤식 등 공업화공법으로 건설하는 주택’을 말한다. 하지만 굳이 주택에 한정하기 보다는 전통적으로 현장에서 모든 공사를 진행하는 방식을 개선하여 공장이나 현장 외부에서 또는 현장 내부 별도 공간에서 일부를 제작 또는 조립해 현장으로 운반, 조립하는 방식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여기에는 기둥, 보, 슬래브 부재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으로 운반한 뒤 크레인을 이용해 쌓는 PC(사전제작 콘크리트) 공법, 커튼월 유닛 공법, 컨테이너 등을 활용해 쌓아올린 건축 공법 등 유사한 공법이 모두 해당될 수 있다. 이렇게 현장이 아닌 외부에서 일부를 제작하여 건설하는 방법을 범용적으로 ‘OSC’(공장시공) 공법이라 부르고, 좀 더 세부적으로 내부 마감까지 일체화된 유닛 제작방식을 ‘PPVC’(조립식 사전마감 제작)라고 하며, 이러한 설계방식을 ‘DfMA’(제조 및 조립을 위한 설계)라고 한다.   싱가포르에 세계 최고층인 56층 모듈러 건물 준공 예정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모듈러 건축물은 2020년 영국 런던에 지어진 44층 건물인 ‘텐 디그리스’(Ten degrees) 주택이다. 최고 높이 기준으로는 2019년 준공한 싱가포르의 ‘클래멘트 캐노피’(The Clement Canopy) 빌딩이 140m로 가장 높다. 하지만 층수는 40층으로 텐 디그리스보다 낮다. 텐 디그리스 설계는 영국 건축사무소인 ‘HTA 디자인’이 맡았으며 44층과 38층 2개동으로 구성됐다. 최고높이 135m, 총 546세대의 주거용 건물로 지어졌다. HTA는 모듈러 공법을 통해 통상 건설 과정에서 생기는 탄소 배출량을 40%까지 감축시켰다고 밝혔다. 중앙 코어부를 현장에서 먼저 공사하는 동안 공장에서 약 1500여개의 주거용 유닛을 제작하여 현장에 운반해 하나씩 쌓아올려 건설했다. 인테리어 또한 얼핏 보면 우리가 상상하는 일명 ‘조립식 건물’이란 생각은 들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품질로 시공했다.  하지만 조만간 모듈러 공법으로 지어진 최고층 건물의 타이틀이 곧 바뀔 예정이다. 싱가포르에 지어진 ‘애비뉴 사우스 레지던스’(Avenue South Residence)가 56층, 192m 높이로 올해 2분기 준공 예정이다. 시행을 맡은 UOL 그룹은 내부 인테리어까지 마감된 3000개가 넘는 3D 모듈을 마치 레고블록처럼 쌓아 시공함으로써 먼지와 소음은 줄이고 근로자의 안전과 품질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시공을 맡은 ‘유나이티드 테크 컨스트럭션’(United Tec Construction)은 인력과 공사기간을 약 40%까지 감축했고, 각 동을 18개월에 완공했다.   국내에선 아산 탕정중학교 부속동 3개월 만에 준공 국내에서 모듈러 공법을 가장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는 회사는 포스코 A&C이다. 평창올림픽 미디어 레지던스호텔, 포스코 광양생활관 등 중소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올해 2월 호반건설은 모듈러 제작·공업체인 텐일레븐과 함께 아산 탕정중학교의 부속동을 모듈러 공법으로 3개월만에 준공하였다. 연면적 약 327평, 총 4개층 규모로 약 7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여 현장에 운반하였으며, 교실, 교사실, 음악실, 화장실, 계단 등을 모두 모듈러로 제작했다.  내화, 소방, 피난 등 모듈러 공법 관련 규정 별도 제정 필요 아직까지 국내는 해외 사례에 비해 소규모 건축물에만 적용되고 있다. 각종 규제 및 법규 등이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기에는 아직 제약이 많은 부분이 있다. 내화, 소방, 피난 등 각종 규정들이 모듈러 공법 용도로 별도 제정될 필요가 있다. 반면, 해외는 모듈러 공법에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2025년까지 공공 및 민간 주택 건설시장의 약 70%를 DfMA(공장제작 및 조립방식) 방식으로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건설경제 기사에 따르면 홍콩은 건축법에 따라 ‘MIC(모듈러 통합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건물 총 연면적의 6%를 면제(용적률 상향)해준다. 미국은 2018년부터 모듈러 건축물에 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경기 부양책인 ‘섹션 179’를 통해 감가상각 기간을 채우면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중국은 모듈러 건축물에 대해 용적률 3% 완화, 부가 가치세 환급, 소득세 감면, 대출한도 증액 및 이자율 감소 등의 혜택을 제조사, 시공사 등에 제공한다.  시공사와 제조사에서는 모듈러라는 용어가 주는 ‘조립식 주택’의 느낌을 벗어나기 위해 품질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공성 확보를 위해 경량화만을 신경쓰다보면 시공은 쉽고 빠르겠지만 완공 후 거주자들이 생활할 때 ‘통통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쉽게 말해, 욕조 위에서 걸어다닌다고 생각해보면 대략 그 느낌이 가늠이 될 것이다. 모듈러 건축에서 풀어야할 숙제는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내진성능, 화재에 안전한 내화구조, 적층 했을 때 견딜 수 있는 구조설계, 가급적 소규모 장비로 시공 가능하도록 경량 유닛 설계, 그리고 거주자가 만족할만한 실내 쾌적성 확보 등이 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언젠가 레고(Lego)사와 협력하여 레고블록을 모듈러 유닛으로 제작, 적층으로 쌓아서 실제 레고 조립 방식과 같은 모듈러 건축물을 지어보고 싶다.
  • 공간과 공간 잇는 미술관 마당… 시공의 경계 잊은 무형 미술관[건축 오디세이]

    공간과 공간 잇는 미술관 마당… 시공의 경계 잊은 무형 미술관[건축 오디세이]

    종친부·옛 기무사 터에 새 미술관 건축물 형상보다 사이 공간 확장중립적 마당 중심의 사회적 소통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 어울림1전시실 제외한 모든 공간 지하화관람객에게 능동적인 관람 이끌어마당엔 대형 야외 설치작업 선보여 서울 종로의 삼청로를 걷는다는 것은 한국 문화예술의 혈관을 타고 서울을 탐험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삼청동, 사간동, 소격동, 가회동까지 이어지는 골목 곳곳에 유명 갤러리와 미술관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삼청로 30, 서울관)은 이 혈관에 피를 공급하는 심장에 해당한다. 옛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터에 들어선 서울관이 2013년 11월 문을 열었으니 어느덧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아직도 낯선 것과 달리 서울관은 마치 그 자리에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서울 도심의 풍경으로 자리잡았다.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옛 기무사 건물, 전시동, 교육동 건물들은 나지막하니 조화롭다. 궁궐터에서 170년 시간을 보낸 비슬나무 세 그루가 여전히 푸르른 잎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니 지나가는 사람도, 보는 이의 마음도 편안하다. 미술관 건물들이 에워싼 마당을 지나 2021년 국가 보물로 승격된 종친부(宗親府) 건물에서 북촌으로 이어지는 공간은 시공의 경계가 없는 공원처럼 방문객들에게 휴식의 시간을 선사한다. 종친부 건물을 등지고 바라보니 왼쪽으로는 붉은 벽돌로 된 옛 기무사 건물이, 오른쪽에는 밝은 베이지색의 테라코타를 두른 미술관 건물이 정겹게 마주하고 있다. 그 사이로 경복궁 담장이 보이고 저 멀리 인왕산의 산세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설립 초엔 디자인이 너무 밋밋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세월이 흐르고 보니 건축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해야 할 것 같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설계한 건축가 민현준(건축사사무소 엠피아트 대표)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는 “서울관은 처음부터 빌바오 구겐하임이나 DDP처럼 오브제적인 미술관이 아닌 ‘무형의 미술관’(Shapeless Museum)을 지향했다”고 말했다. 무형의 미술관이란 건축물의 형상보다는 건축물 사이 공간인 ‘마당’이 미술관의 공간 시스템을 정의하며, 미술관이 작동하는 중심이면서 이웃과 공유하는 공간이 되는 곳이다. 민 교수는 “건축물 자체의 아이디어이기도 했지만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터에 현대미술관이라는 거대한 기능을 안착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다”면서 “미술관도, 문화재도, 이웃도 아닌 중립적인 마당을 중심에 둔 배치는 사회적 소통의 프로세스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니 서울관의 구조와 형태를 이해하기 위해선 미술관이 위치한 대지의 지리적·역사적 조건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2008년 소격동에 있던 기무사가 경기도 과천으로 이전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2009년 문화예술인 신년 인사회에서 그 부지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조성’ 계획을 밝혔다. 등록문화재인 옛 기무사 건물은 1928년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의원의 외래진찰소로 개원해 1932~1933년 증축했고 광복 후에는 서울대 의대 제2부속병원과 육군통합병원으로 쓰이다 1971년부터 기무사가 사용했다. 기무사 터 안에는 국군서울지구병원과 강당 등 건물 11개 동과 테니스장, 연병장 등이 들어서 있었다. 격동의 역사를 버텨 낸 이 땅에 미술관을 짓기 위한 공모전이 2009년 12월부터 진행됐다. ‘경복궁 옆, 기무사 터’라는 땅의 특이성에 기반한 아이디어 공모에는 국내외에서 113개 팀이 참가했다. 여기에서 선발된 다섯 팀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미술관 면적과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2차 공모전이 진행됐다. 이 무렵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한다. 1981년 신군부에 의해 정독도서관으로 옮겨졌던 종친부 건물을 제 위치로 복원하기로 하면서 공모전의 핵심은 ‘종친부 터 미술관’으로 바뀐다. “과거지향적인 종친부와 마주하게 되는 현대미술관의 자세를 재정립해야 했습니다. 조선시대 종친부의 모습이 기록된 화첩 ‘숙천제아도’의 종친부 그림을 미술관 대지에 콜라주해 봤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 위에 옛 기무사 건물과 계획 중이던 미술관 건물을 겹쳐 봤습니다.”종친부와 옛 기무사의 팽팽한 긴장 관계 사이에 새 미술관이 자리를 차지하자 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가 어우러지면서 기존의 도시와 결합한다. 바다에 섬들이 떠 있듯이 마당을 사이에 두고 건물 크기와 높낮이가 다른 건물들을 배치한 ‘군도(群島)형 미술관’이 그려졌다. 민 교수는 서울관의 전체적인 배치가 결정되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민 교수가 대표로 있는 엠피아트 컨소시엄은 1차 공모에서 내걸었던 ‘무형의 미술관’ 개념을 발전시킨 ‘장소 특정적 미술관’을 제안해 최종 당선했다. 서울관 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복잡하게 법규가 얽힌 곳이었다. 경복궁, 종친부와 옛 기무사가 각각 독립적인 문화재이다 보니 건폐율, 용적률 및 높이 제한 등의 일반적 건축 법규 외에 지구단위계획과 도시계획법, 문화재법이 적용된다. 문화재 분야에선 종친부 터에 현대미술관을 짓는다는 것 자체에 반감을 드러냈고 이웃한 동네마다 다른 민원을 제기했다. “당시 우리 미술계에는 동시대 미술 전시에 적절한 전시환경을 가지고 있는 서울 도심의 미술관이 꼭 필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의미 있는 결과물을 이뤄 내기 위해선 우리의 제안을 주장하기보다는 수많은 의견과 요구를 존중하면서 퍼즐처럼 엉켜 있는 상호 모순적인 제한과 문제들을 3차원 공간 안에서 풀어 나갔습니다.”동시대 미술을 품을 수 있는 서울관의 전시 공간은 1관을 제외하고 모두 지하에 배치돼 있다. 지상은 문화재와의 관계 때문에 여러 가지 규제에 묶여 있지만 지하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하를 중심으로 미술관에 필수적인 시설들을 설계했다. 서울관은 4차례의 문화재 심의와 17개 도시 및 건축심의 등 총 34번의 심의를 통과한 끝에 완성됐다. 미술관 마당으로 향하는 낮은 띠창이 있는 장방형 로비 공간의 수평 통로는 예술로 진입하는 시퀀스 역할을 한다. 긴 통로를 지나면 오른쪽에 1전시실이 있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높이 9m의 전시 공간인 ‘서울박스’와 지하의 2~7전시실로 연결된다. 하늘로 열려 있는 ‘전시 마당’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서울박스와 지하공간을 채워 준다. 전시실은 전통적인 벽 중심의 화이트큐브형(1전시실), 설치미술을 위한 공간 중심의 매직 박스형(2~7전시실), 다원 예술을 위한 블랙박스형(다원 공간)의 세 가지 타입이 있다. 1전시실은 로비에서 가장 가까운 서울관의 대표적인 전시실로 자연광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1전시실과 지하의 2전시실은 수직으로 연결된다.서울박스와 전시박스 사이의 4~6전시실은 현대미술을 위한 전시실로 기둥이 없고 층고가 상대적으로 높다. 7전시실은 뉴 미디어, 비디오 아트 등 첨단예술을 위한 공간이다. 전시실 밖의 ‘역공간’도 독특한 기능을 갖는다. 2~5전시실이 에워싸면서 만들어진 서울박스, 서울박스와 전시마당을 연결해 주는 색동홀이 대표적인 역공간이다. 색동홀은 중요한 동선 공간으로 관람객들이 다른 전시실로 이동하다가 설치된 작품을 만나는 의외의 예술적 경험이 가능하다. 미술관 마당도 역공간이다. 마당에서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등 대형 야외 설치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민 교수는 “고전적 미술관에서는 연대기순으로 작품을 배열함으로써 강요적이고 수동적인 선형 관람 동선이 주를 이루지만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고 주제별 전시를 하는 경우는 이런 동선이 적절치 않다”며 “서울관은 전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능동적으로 전시를 선택하고 자율적으로 이용해 작품을 감상하는 ‘네트워크 동선’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주인공은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예술가들입니다. 한번 보고 다시 찾아가지 않는 곳이 아니라 자주 방문하면서 미술관에 익숙해지고 동네처럼 친근해지는 미술관, 공원 같은 미술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설계와 완공까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많은 부분이 의도했던 대로 운영되고 있어서 방문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는 민 교수는 서울관의 설계과정을 담은 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는 “건축물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위해서는 10년 정도 사용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개관 당시에는 건축 외적인 정치적·사회적 요인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건축 자체로만 볼 수 있는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돈맥경화’ 풀린 K배터리, 글로벌 증설 속도 낸다

    ‘돈맥경화’ 풀린 K배터리, 글로벌 증설 속도 낸다

    K배터리의 글로벌 ‘증설 러시’ 속에 일각에서 제기한 ‘돈맥경화’ 우려가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탄탄한 성장성으로 투자 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넉넉한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 1년간 누적 10조 77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중에서 지난해 말부터 반년간 확보한 자금만 8조 1700억원이다.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후발주자로 유일하게 아직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공개(IPO) 차질로 “글로벌 증설 동력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우려를 지우듯 SK온은 최근 다양한 투자처를 재무적 투자자(FI)로 확보하며 재원 마련에 성공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8일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하는 FI로부터 받은 4억 달러(5300억원)를 비롯 모기업 SK이노베이션에서 2조원, 한투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에서 1조 2000억원 등이다. 북미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 파트너인 현대자동차·기아에서도 2조원을 빌렸다. 당초 SK온의 목표였던 4조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순조로운 분위기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4월 3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당초 1500억원을 계획했는데, 채권 수요 예측이 예상보다 흥행하면서 규모를 늘렸다. 1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발행자금은 포항 양극재 공장 시설자금으로 쓰인다. 업계가 꾸준히 이런 분위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IPO에 성공했던 LG에너지솔루션도 출범 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수요 예측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최대 1조원 정도가 될 수도 있다. 소재사 에코프로그룹 산하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노베이션도 각각 5000억원씩 총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 “과음 않겠다 다짐” 차 훔쳐 불 지른 20대 집행유예 받은 이유

    “과음 않겠다 다짐” 차 훔쳐 불 지른 20대 집행유예 받은 이유

    술에 만취해 차량 여러 대를 부수고 훔친 차에 불을 지른 20대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12부(부장 나상훈)는 특수재물손괴와 절도, 일반자동차방화,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A(27)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11일 오전 2시쯤 충남 아산의 한 지하주차장 안에서 소화기를 집어 던져 주차돼 있던 차량 5대를 부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잠겨 있지 않은 승용차를 훔쳐 경기 평택시의 한 편의점까지 24㎞가량을 몰고 간 뒤 갖고 있던 라이터로 차에 불을 붙여 전소시키는 등 37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혐의도 받았다. 그는 범행 당시 운전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62% 상태였다. A씨는 2020년에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자동차 방화 범행은 타인의 생명과 재산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어 책임이 가볍지 않으나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비교적 젊은 나이이며 앞으로 과음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일본도 공무원 인기 ‘뚝’…인기 시들해진 이유는? [여기는 일본]

    일본도 공무원 인기 ‘뚝’…인기 시들해진 이유는? [여기는 일본]

    일본에서 최근 고위 공무원을 선발하는 종합직 시험에서 일본 최고 명문대로 불리는 도쿄대 등 출신 합격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9일 NHK 등 일본 매체들은 한국의 5급 공무원 공개채용 시험에 해당하는 일본의 국가공무원 종합직 시험이 올 초 시행됐으며 이번 시험의 총 합격자 2027명 가운데 도쿄대 출신자는 단 193명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은 일본 인사원이 집계한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의 옛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이 시험에서 도쿄대 출신자들의 비중은 지난 2015년 26%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단 9.5%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합격자 수 비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도쿄대 출신자 비중이 1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대비 24명 감소하는 등 그 비중이 매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집중한 것. 올해 대학별 합격자 수는 1위 도쿄대에 이어 교토대(118명)와 홋카이도대(97명)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도쿄대 등 명문대 출신 합격자들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사립대 출신의 졸업자들이 채우고 있는 양상이다. 올해 전체 합격자 중 사립대 출신자들의 비중은 2013년 대비 4.2% 증가한 31.3%를 차지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본 인사원은 과도한 업무량과 긴 노동시간 등이 일본 공무원에 대한 매력을 감소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사원 한 관계자는 “국립대 합격자 감소 현상은 실제 일본 청년들이 공무원직을 외면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올해 공무원 시험 응시자 수는 지난해보다 감소한 1만 4372명을 기록해,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지원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21년 인사원이 실시한 ‘공무원직은 선택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 조사에 참여했던 응답자 중 무려 76%가 ‘시험공부 준비가 힘들 것 같아서’를 꼽았고, 55%는 ‘초과근무가 많아서’라고 응답했다. 
  • 석유화학 기업들이 ‘라인강 수위’를 들여다보는 속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라인강 수위’를 들여다보는 속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가뭄으로 수량이 급감하는 라인강을 쳐다보고 있다. 라인강은 중부 유럽 최대의 강으로, 내륙 운송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강 수위는 8일(현지시간) 기준 1.7m로, 지난달 평균 2.8m에서 크게 낮아졌다. 라인강에서 화물을 최대로 적재한 선박이 운항할 수 있는 수위는 1.5m다. 현재 수위는 정상범위이지만 가뭄이 지속돼 수위가 작년 수준으로 낮아지면 유럽의 에너지 및 화학제품 수급에 차질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작년 라인강은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수위가 5월 166㎝에서 6월 152㎝, 7월 100㎝, 8월 67㎝까지 하락했다. 작년 8월엔 최저인 32㎝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라인강에서는 경제적 측면에서 운항 가능한 최저 수심은 40㎝로 알려졌다.유럽 나프타분해설비(NCC)의 약 30%가 라인강을 이용해 원료를 조달하고, 제품을 운송한다. 장현구 흥국증권 석유화학 연구원은 “화학제품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범용 플라스틱(PVC)의 유연성과 탄성을 증가시키는 가소제, 산화방지제 등 제품 생산설비의 20% 이상이 라인강 부근에 밀집해 있다”며 “계속되는 가뭄으로 라인강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뿐아니라 글로벌 화학업체들이 라인강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라인강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 국내 화학업체들의 수혜가 전망된다. 실제로 2018년 라인강 수위가 25㎝까지 내려가면서 화학제품의 수급이 차질이 생기면서 TDI 제품은 2주 만에 15% 급상승했다. 작년 8월엔 수위가 32㎝로 낮아진 데다 독일 코베스트로 공장의 염소 누출로 30만톤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TDI 가격이 두 달 만에 50% 치솟았다. 장 연구원은 “현재 라인강의 수위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라인강 하락으로 유럽 화학 설비 업체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국내 업체들의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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