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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 스토리] 아빠는 공무원… ‘엄마’가 됐어요

    [커버 스토리] 아빠는 공무원… ‘엄마’가 됐어요

    # 초짜 주부가 된 그 남자 홍철우(37) 서울 양천구 교통행정과 주무관(7급)은 오늘도 전쟁이다. 오전 7시 30분 잠에 취해 제대로 눈도 뜨지 못하는 두 아들을 깨운다. 여덟 살 진오는 그나마 일어나 옷도 입고 씻고 한다. 여섯 살 민오는 더 자겠다고 떼를 쓴다. 가까스로 깨워 옷을 입히고 씻긴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이고 아이들 가방을 챙겨 8시 30분쯤 집을 나선다. 진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걸 보고, 민오를 유치원에 데려다준다. 집에 돌아오면 9시 전후. 진오가 집에 오기까지 4~5시간이 남았다. 설거지를 하고 방을 청소한다. 잠깐의 여유를 위해 커피를 마신다. 왠지 초조하고 답답하다. 째깍째깍,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벌써 진오가 올 시간이다. 오후 2시 30분 진오를 학원에 보내고 민오를 데리러 유치원으로 향한다. 아침에 언제 떼를 썼냐는 듯 아들이 아빠, 아빠를 연호하며 펄쩍 뛰어나와 품에 안긴다. 피로도 싹 가시고, 절로 얼굴이 밝아진다.# 아이와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그 남자 오후 4시 진오가 학원에서 돌아오면 두 아들과 함께 장을 본다. 해가 저물면 본격적으로 바빠진다. 두 아들이 잘 먹는 불고기도 하고 계란도 굽는다. 실력을 발휘해 볶음밥도 한다. 아이들이 잘 먹으면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다. 설거지를 하고, 세탁기를 돌린다. 매일 빨래를 해도 매일 빨아야 할 옷이 나온다. 신기하다. 아이들과 함께 숙제를 한다. 내일 입을 옷과 가방을 챙겨 놓는다. 9시쯤 아이들을 재운다. 곁에서 동화책도 읽어 주고, 노래도 불러 준다. 아이들이 일찍 잠들면 모든 게 감사하다. 아이들이 잠들 때쯤 아내가 귀가한다. 홍 주무관은 지난 1월 1년간 육아휴직을 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진오를 돌보기 위해서다. 어린이집, 유치원과 달리 초등학교는 오후 1~2시면 수업이 끝나기 때문이다. 아내는 첫째와 둘째 출산 때 육아휴직을 이미 썼다. 처가는 제주이고, 자신의 어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아이들을 부탁할 처지가 아니었다. 홍 주무관은 “아이들 돌보는 게 직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했다. “처음엔 서툴고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어 많이 힘들었습니다. 괜히 아이들에게 화도 많이 냈습니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지 회의도 들곤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과 친밀감이 생기고, 아이들이 아빠가 곁에 있어 행복하다고 할 때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휴직하고 아이들을 돌보다 보니 아내가 육아휴직 기간, 지금은 커서 말이라도 통하지만 말도 안 통하는 갓난아이들을, 말 그대로 ‘독박육아’를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뼈저리게 알게 됐습니다. 힘든 기간을 잘 이겨낸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홍 주무관은 “요즘도 아이들 밥 챙겨 주는 게 제일 어렵다”며 “할 수 있는 반찬도 몇 개 되지 않아 주로 볶음밥을 해 준다. 스팸이나 계란은 빠지지 않고, 일회용 카레나 짜장을 먹일 때도 있다”고 했다. 홍 주무관은 경제적인 면도 힘들다고 했다. 첫 석 달은 150만원, 나머지 아홉 달은 100만원이 나온다. 하지만 공무원 수당 규정에 따라 15%(복직 후 6개월이 지나야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를 제하고, 공무원 연금 30여만원을 떼고 나면 실수령액은 50만원 정도 된다. 그는 “공무원연금을 떼는 건 선택 사항인데, 복직 후 그동안 못 낸 연금을 일괄적으로 모두 내야 하기 때문에 유아휴직 수당에서 제하는 걸로 했다”며 “아내 급여로만 생활해야 해 아이들에게 제대로 해 주지 못하는 게 많아 마음 아프다”고 했다. # 직장맘들 리스펙트하는 그 남자 유창희(39) 고양시 아동청소년과 주무관(8급)도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들 승규를 위해 지난 2월 11개월간 육아휴직을 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해 온 아내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승규를 초등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과제도 같이 하며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4살 된 딸 승아도 돌본다. 청소, 빨래, 설거지 등 집안일도 도맡아 한다. 평소 요리를 해 본 적이 거의 없어 아이들에게 밥이나 간식 챙겨 주는 게 가장 어렵다. 휴직 초기에는 소시지, 돈가스 등 가공식품을 주로 해 줬지만 요즘은 요리책이나 인터넷 요리 블로그 등을 보며 음식을 해 준다. 유 주무관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지금 아니면 간직할 수 없는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좋고, 아이들이 아빠가 최고라고 할 때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나라 가정주부와 내 아내와 같은 ‘직장맘’의 노력과 희생에 존경과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 승진보다 가족을 택한 그 남자 강병수(39) 서울 중구 안전치수과 주무관(8급)은 양가에서 육아 도움을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 부모는 일찍 돌아가셨고, 처가는 지방이었다. 지난 1월 3살 딸을 돌보기 위해 아내의 육아휴직이 끝나자마자 바로 뒤이어 했다. 1년 6개월을 채우고 지난 6월 복직했다. 강 주무관은 “아무래도 일적인 면에서 승진이 동기보다 늦어질 수밖에 없어 처음에는 갈등을 했다”며 “아내를 위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휴직을 했는데, 아이와 하루 종일 같이 지내면서 친밀감과 유대감이 한층 더 커져 좋았다”고 했다. 공직사회의 육아 판도가 바뀌고 있다. 자녀를 위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당당한 아빠’들이 늘면서 보수적인 공직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남성 육아휴직 제도 도입 22년 만에 수십년간 남성 간부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면서 굳어진 ‘육아는 여성 몫’이라는 인식이 깨지고 있다. 일터 문화도 일 중심에서 일·가정 양립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 중앙부처 육아 휴직한 1507명의 그 남자 3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부처 44곳의 육아휴직자(교육공무원 제외)는 8021명이다. 여성공무원 6514명, 남성공무원 1507명이다. 여성 대비 남성 육아휴직 비율은 18.7%로, 2014년 14.4%, 2015년 15.8% 등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도 남성 육아휴직자가 중앙부처에 비해 적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광역자치단체 17곳의 육아휴직자는 8458명이다. 여성 공무원 7558명, 남성 공무원 900명으로, 여성 대비 남성 육아휴직은 10.6%를 차지했다. 2014년 7.7%, 2015년 8.8%로 꾸준히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육아휴직제도는 1988년 남녀고용평등법을 통해 도입됐다. 남성 육아휴직은 1995년부터 가능해졌다.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년 이하 자녀가 있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 개정으로 2015년 11월부터 남성 공무원 육아휴직 기간도 1년에서 여성과 같은 3년 이내로 연장됐다. # 눈치 안 보고 육아휴직해도 된 그 남자 지난해 7월 1년간 육아휴직을 낸 경남도의 한 공무원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들이 갈수록 늘고 있고, 동료들도 젊은 남성들의 육아휴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육아휴직을 하면 동료의 업무 부담이 가중될 것 같아 주저하곤 하는데, 육아휴직으로 자리가 비면 즉시 충원하는 제도가 도입되면 눈치 보지 않고 홀가분하게 육아휴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013년 1년간 육아휴직을 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한 공무원은 “당시 남자 직원들이 육아휴직을 쓴 사례가 거의 없어 눈치가 보였는데, 상사나 동료들이 응원해줘 힘이 났다”며 “요즘은 남성 육아휴직이 일반화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의 한 경찰 공무원은 “육아휴직 기간 아이에게 받은 행복은 그 어떤 물질적인 행복과도 바꿀 수 없다”며 “정말 권하고 싶다”고 했다. 전북도의 한 공무원은 “육아는 여성 몫이 아니라 남녀 공동 의무”라며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문화가 더욱 확산돼야 한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원준, 딸 안고 X세대 포즈 ‘소시지 팔 너무 귀여워’

    김원준, 딸 안고 X세대 포즈 ‘소시지 팔 너무 귀여워’

    김원준이 딸과의 일상을 공개됐다.김원준은 8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딸바보 육아대디. 아빠는 X세대 포즈. 딸은 마이웨이. 소시지 팔. 오뉴월 하루. 해가 무섭다. 사랑해. 옌블리. 옌심쿵”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딸을 안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원준의 모습이 담겨있다. 김원준의 여전한 외모와 딸의 사랑스러운 붕어빵 외모가 눈길을 끈다. 한편 지난해 14세 연하 검사와 결혼한 김원준은 지난 1월 20일 딸을 얻었다. 사진 = 김원준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中 재난현장에서 구조된 ‘스마일 돼지’ 인기폭발

    中 재난현장에서 구조된 ‘스마일 돼지’ 인기폭발

    중국 남부 광시장족자치구의 재난현장에서 구조된 ‘스마일 돼지’가 중국 인터넷에서 유명인사로 떠올랐다.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달 들어 계속된 폭우로 물에 잠긴 중국 광시장족자치구 친저우(欽州)의 한 돼지농장에서 지난 17일 새끼 돼지 한 마리가 구조대원들의 의해 구조됐다. 사진에 포착된 이 이 돼지는 당시 구조대원 2명에 의해 앞발과 귀를 잡힌 채 끌려나오면서 얼굴에 함박웃음을 짓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 돼지를 구한 구조대원 가운데 한 명이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에 사진과 함께 “돼지의 얼굴 표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한 네티즌은 “우리가 삶의 어려움을 받아들일 수 있게 미소로 격려해주는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고 다른 네티즌은 “이 돼지가 구조 후 소시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새끼 돼지를 주제로 “내 귀를 그만 당겨” 등의 코믹한 패러디사진이 올라와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번지는 ‘케미포비아’… 화학물질 등록 일정 당기라

    ‘살충제 달걀’에 이어 ‘독성 생리대’와 ‘간염 소시지’ 파동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케미포비아’(화학물질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대체 무엇을 먹고 마시고 써야 할지 모든 국민이 엄두를 내지 못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보건 당국이 안전성을 보장한 생리대에서까지 독성물질이 발견됐으니 이런 국민적 공포감도 무리가 아니다. 국가적 무지의 소치에서 비롯된 가습기 살균제 참극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제2, 제3의 살균제 파동이 이어지지 말란 법이 없는 지경이다. 엊그제 불거진 릴리안 생리대 파동은 문제의 원인이 개별 업체의 잘못이나 감독 당국의 태만을 넘어 제도의 허점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에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릴리안 생리대 4개 제품만 해도 이미 지난 4~5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실시한 품질관리 기준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것들이다. 형광증백제, 산·알칼리, 색소, 포름알데히드 여부 등 9개 항목만 검사하도록 기준이 설정돼 있고 문제가 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아예 배제돼 있었으니 부적합 판정을 내리려야 내릴 수 없었던 것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생리대 가운데 릴리안 생리대만 문제일 수가 없는 셈이다. 지난 5월 화학안전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담긴 화학물질은 1만 8770종이다. 이 가운데 연간 1t 이상 제조하거나 수입해 쓰는 물질만도 6574종이다. 그런데 이 화학물질들 가운데 독성을 포함해 위해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물질은 15%에 불과하다. 나머지 85%는 여전히 얼마나, 어떻게 인체에 해로운지조차 오롯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파동, 릴리안 생리대 파동이 일어나지 않는 게 이상할 상황인 것이다. 케미포비아를 막을 근본적 처방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화학물질 등록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 정부는 내년 6월 연간 1000t 이상 사용되는 물질 510종을 우선 등록하게 하고, 이후 3단계에 걸쳐 2030년까지 1t 이상 사용 물질 약 7000종을 모두 등록토록 한다는 방침이나 이런 대응으론 화학물질이 야기하고 있는 당장의 위협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 위해성 시험평가나 시험자료 구입에 큰 비용이 들고, 이 때문에 상당수 영세 업체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된다는 이유로 등록 시점을 늦출 상황이 아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만나 재발 방지를 다짐한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 [서울광장] 탁류(濁流), 탁현민과 류영진/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탁류(濁流), 탁현민과 류영진/이순녀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은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서 참여정부 인사의 최대 실패 사례로 서울대 총장 재직 시절 사외인사 겸직과 아들의 이중 국적 문제 등으로 취임 이틀 만에 사퇴한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 파동을 꼽았다. 검증 과정에서 흠결을 확인하고도 인사추천회의에서 아무도 부적격 사유라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시민사회수석이었던 문 대통령은 지방 출장으로 회의에 빠졌는데 그때 참석했으면 반대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 일을 빼면 참여정부의 인사 추천과 검증 시스템은 자랑할 만했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인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시스템을 존중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지를 꼽았다. 노 전 대통령이 좋아하거나 높이 평가한 사람을 후보군에 포함시키기는 했으나 검증에 문제가 있으면 배제했다.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은 한 번도 자신의 뜻을 고집하지 않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의중을 앞세우면 시스템은 금방 무력화된다”고 썼다. 지난 100일간 벌어진 문재인 정부의 여러 인사 논란을 보면 이 대목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김기정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자진 사퇴를 시작으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 등 네 명이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는 참여정부의 인사 시스템을 복원해 인사추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건 둘 중 하나다. 인사추천위가 부실 검증을 했거나 아니면 ‘대통령의 의중’이 앞섰다는 얘기다. 공교롭게도 낙마 인사들은 모두 문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는 지인들이다. 특히 박 전 본부장의 경우 내부에서 반대 의견이 있었음에도 임명된 걸 보면 후자일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대통령의 의중이 앞선 것으로 의심할 만한 두 명의 현직 인사가 더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2급)과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차관급)이다. “대한민국을 어지럽히는 탁류(濁流)”(국민의당)라는 비판에도 요지부동이다. 대선 캠프 출신으로 임명 당시부터 ‘코드 인사’라는 말을 들었던 류 처장은 살충제 달걀 파동에 무능하게 대처하고, 책임 회피로 일관해 야당의 집중적인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제대로 하라”고 질책한 것을 ‘짜증’으로 표현하고, “사퇴 종용을 받았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웃으며 “없다”고 대답하는 오만한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연이어 터진 생리대 부작용 논란, 유럽산 간염 소시지 파문에 대한 조치도 허둥지둥이다. 식약처 수장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만큼 류 처장은 하루빨리 자진 사퇴를 결정하는 게 옳다. 과거 책에 쓴 여성 비하 표현으로 논란이 된 탁 행정관은 야당은 물론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까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5·18 행사, 100대 국정과제 프레젠테이션, 대통령과 기업인 간 호프미팅, 서울성모병원에서의 문재인 케어 발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 탁월한 무대 기획력에 힘입어 여전히 건재하다. 보여 주기식 ‘쇼통’에 불과하다는 야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민이 목말라했던 소통하는 친근한 대통령의 모습을 세련된 기법으로 보여 준 성과는 분명히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이벤트는 100일로 충분하다. 지난 20일 생중계된 ‘정부 출범 100일 대국민 보고대회’는 과유불급이었다는 의견이 많다. 탁 행정관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가 바로 물러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금이 그나마 박수받고 떠날 수 있는 적기일 것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2일 국회 답변에서 탁 행정관과 관련해 “대통령 인사권이 존중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 처장에 대해서도 “좀더 지켜봐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그토록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인사 시스템이 무력화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coral@seoul.co.kr
  • “면·유기농 제품 없어서 못 팔아”… ‘생리대 공포증’에 떠는 여성

    “면·유기농 제품 없어서 못 팔아”… ‘생리대 공포증’에 떠는 여성

    “면 생리대 세탁 세제 유해” 거부감도 생리컵은 해외 직구·사이즈 불편해여성들이 ‘생리대 공포증’에 떨고 있다. 문제가 된 깨끗한나라의 ‘릴리안’뿐만 아니라 다른 생리대 제품에 대한 신뢰마저 무너지면서 ‘사면초가’에 놓인 모습이다. ‘살충제 달걀’이나 ‘간염 소시지’는 먹지 않으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지만 생리대는 여성의 필수품인 까닭에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우려를 더한다. 25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대형마트의 생리대 진열 코너 앞에서 만난 박모(33·여)씨는 생리대 제품에 차마 손을 대지 못한 채 머뭇거리고 있었다. 박씨는 “생리대를 사야 하긴 하는데 뭘 사야 안전할지 모르겠다”면서 “릴리안 제품은 다 빠졌지만 다른 제품을 사기도 겁이 난다”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지난 23일 전국 매장에서 깨끗한나라 제품을 모두 철수했다. 김모(32·여)씨는 “살충제 달걀에 대한 정부의 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져 불신이 쌓이다 보니 ‘릴리안 이외 다른 제품은 안전하다’는 말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반 생리대의 유해성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여성들은 일제히 ‘친환경 유기농 생리대’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그러자 유기농 생리대 ‘품귀현상’이 발생했다. 강서구의 한 생필품 판매점에는 수입산 ‘나트라케어’와 ‘뷰코셋’이 모두 팔리고 없었다. 인터넷 카페 등에서도 유기농 생리대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면 생리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영등포구의 한 마트에서는 면 생리대가 아예 동이 났다. 면 생리대 ‘한나패드’를 판매하는 이마트 측은 “그동안 거의 팔리지 않았던 한나패드가 생리대 파동 이후 이틀 만에 판매량이 10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면 생리대는 지금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면 생리대에 거부감을 갖는 여성도 적지 않다. 빨아서 착용하는 게 귀찮을 뿐 아니라 빨래할 때 사용하는 세제가 오히려 더 유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리콘 재질로 된 생리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 시판되지 않아 사용하려면 배송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해외 직구(직접 구매)’를 해야만 한다. 또 생리컵의 사이즈가 국내 여성에게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 역시 ‘호불호’가 갈린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면 생리대와 생리컵도 100%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소비자들이 안전한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E형 간염’ 유럽산 소시지 판매 중단

    ‘E형 간염’ 유럽산 소시지 판매 중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유럽에서 햄과 소시지로 인한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의 유통을 잠정 중단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이날부터 E형 간염 유발 논란을 빚고 있는 독일·네덜란드산 돼지고기 원료로 만든 가공육 제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E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되고 옮기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감염되면 7~10일의 잠복기를 거쳐 황달과 구토, 복통, 설사, 발진 등이 나타난다. 다만 B·C형 간염처럼 바이러스가 몸속에 남아 만성화되지 않고 대부분의 환자가 가벼운 증상만 앓고 회복된다. 70도 이상으로 2분 이상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사멸된다. 식약처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모든 비가열 가공육 제품에 대해 E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강화한다. 또 감염 우려가 제기된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 제품을 수거·검사하고 이 과정에서 유통과 판매는 잠정 중단된다. 국내에서 유럽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하면서 가열이나 살균 공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도 수거·검사 대상이다. 식약처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소시지 등 가공육 제품은 반드시 익혀 먹으라고 당부했다. 유럽 전문 매체들은 최근 영국보건국 조사 결과 영국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는 주원인이 수입산 돼지고기와 이를 이용해 만든 소시지 등 가공육 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가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와 슬라이스햄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대형마트 3사에서 매장 철수와 판매 중단이 결정된 제품은 대상 청정원의 베이컨 제품과 이마트·롯데마트의 자사브랜드 제품이다. 이에 청정원은 독일산 베이컨의 생산을 중단하고 원료수급처를 다른 지역으로 바꾸기로 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유럽에서 문제가 된 독일·네덜란드산 제품은 아니지만 소비자 불안을 고려해 스페인산 하몽과 살라미 등 유럽산 가공육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CJ제일제당도 독일산 돼지고기 원료 사용을 이달 초부터 중단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e형 간염 소시지 공포…대형마트 3사, 청정원 베이컨 판매 중단 결정

    e형 간염 소시지 공포…대형마트 3사, 청정원 베이컨 판매 중단 결정

    ‘e형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 공포로 유통업계와 식품업계는 유럽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한 제품의 판매와 생산을 중단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유럽에서 E형 간염 유발 논란을 빚고 있는 독일·네덜란드산 돼지고기 원료로 만든 가공육 제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고 25일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독일이나 네덜란드산 수입 소시지를 취급하고 있지 않지만, 해당 국가의 원료로 만든 국산 가공육 제품이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24일 모두 매장에서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3사가 매장 철수와 판매 중단을 결정한 제품은 대상 청정원에서 만든 베이컨이다. 이마트는 자체 식품 브랜드인 피코크의 ‘스모크통베이컨’ 제품에도 독일산 원료가 들어간 것으로 확인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롯데마트도 자체 식품 브랜드인 초이스엘 베이컨에 독일산 원료가 포함된 것을 찾아내고 판매를 중단했다. 식품매장에서 고급 가공육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도 유럽에서 문제가 된 독일이나 네덜란드산 제품은 아니지만 소비자 불안 심리를 고려해 스페인산 하몽과 살라미 등 유럽산 가공육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식품업계도 유럽산 돼지고기 원료 사용 제품 생산을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대상 관계자는 이날 “제품에는 이상이 없지만, 소비자 우려가 있는 만큼 독일산 원료를 사용한 베이컨의 생산을 중단했다”며 “원료 수급처를 바꿔 생산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육가공업체들은 당분간 유럽산 원료를 쓰지 않을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돼지고기 원료 검사 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일단 유럽산 돼지고기 사용을 중단하고 정부의 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독일산 돼지고기 등을 썼지만, 이달 초부터 해당 원료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 다른 업체들도 유럽산 원료 사용 여부를 점검하고 사태를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형 간염’ 논란 유럽산 원료 쓴 가공육, 대형마트서 철수

    ‘E형 간염’ 논란 유럽산 원료 쓴 가공육, 대형마트서 철수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유럽에서 E형 간염 유발 논란을 빚고 있는 독일·네덜란드산 돼지고기 원료로 만든 가공육 제품의 판매를 25일 전면 중단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독일이나 네덜란드산 수입 소시지는 취급하고 있지 않지만, 해당 국가의 원료로 만든 국산 가공육 제품이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24일 모두 매장에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3사에서 매장 철수와 판매 중단을 결정한 제품은 대상 청정원에서 만든 베이컨 제품으로 전해졌다. 고급 가공육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도 유럽에서 문제가 된 독일이나 네덜란드산 제품은 아니지만 소비자 불안 심리를 고려해 스페인산 하몽과 살라미 등 유럽산 가공육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럽산 햄 소시지, 판매 중단...반드시 익혀 먹어야

    유럽산 햄 소시지, 판매 중단...반드시 익혀 먹어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영국에서 햄과 소시지로 인해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했다는 언론 보도에 따라 수입·유통 중인 제품에 대한 유통과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24일 밝혔다.E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되고 옮기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최근 영국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식약처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모든 비가열 식육 가공품에 대해 E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강화한다. 또 감염 우려가 제기된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 제품을 수거·검사하고, 이 과정에서 유통과 판매는 잠정 중단된다. 국내에서 유럽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하면서 가열이나 살균 공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 역시 수거·검사 대상이다. 식약처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소시지 등 식육 가공 제품은 반드시 익혀 먹으라고 당부했다. 유럽 전문 매체들은 최근 영국보건국(PHE) 조사 결과, 영국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는 주원인이 수입산 돼지고기와 이를 이용해 만든 소시지 등 육가공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 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이 주로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와 슬라이스 햄이 주범으로 지목됐다. 네덜란드의 계란은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각자도생 내모는 정부의 유해물질 안전불감증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먹거리와 생필품 안전 문제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살충제 달걀, DDT 닭 파동에 이어 생리대 유해성 논란과 유럽발 간염 소시지 파문이 잇따르면서 “도대체 뭘 먹고,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소비자들의 걱정과 한숨이 하늘을 찌른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을 걷는 것처럼 조마조마한 심정이다 보니 케미컬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가 확산하고, 소비자가 스스로 알아서 제품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체크슈머’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무능과 태만으로 불신을 자초한 정부의 책임이 무겁다.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은 집단소송 준비 등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번질 우려가 있는데도 당국의 대응은 뒷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1일부터 릴리안 생리대를 수거해 품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논란이 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유해성 검사는 빠졌다. 아직 국내에 관리 기준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진행 중인 관련 연구가 끝나는 내년 이후에나 유해 판단이 가능하다고 한다. 핵심이 빠진 눈 가리고 아웅 식 재검사 결과를 소비자들이 얼마나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살충제 달걀과 마찬가지로 생리대의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시민단체가 미리 위험성을 경고한 사안이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3월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고, 이 중에 휘발성유기화합물도 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식약처는 여태 손놓고 있다가 네티즌들의 문제 제기로 논란이 확산되자 어제 부랴부랴 생리대 제조업체 5곳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생리대의 유해성은 모든 여성의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정부는 이제라도 현행법상 9종에 불과한 품질검사 항목을 모든 유해 화학물질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영국에서 판매한 네덜란드, 독일산 돼지로 만든 소시지와 햄 섭취를 통해 E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는 외신도 강 건너 불이 아니다. E형 간염은 대부분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간 손상과 간부전, 신경손상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그런데도 식약처는 첫날 사태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조사에 나서 해당 제품이 유통되지 않았다고 확인해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 앞뒤가 바뀌어도 한참 바뀐 꼴이다. “우리는 괜찮다”고 허세 부리다 날벼락을 맞은 살충제 달걀 사태에서 전혀 교훈을 얻지 못한 모양이다. 식약처는 어제 밤에서야 감염 우려가 제기된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 제품을 수거해 검사하고, 유통과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먹거리와 생필품 안전을 최일선에서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오죽하면 소비자가 화학물질을 달달 외우려고 할까. 각자도생하려면 정부는 왜 필요한가.
  • 독일 소시지 12t 수입…E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 강화

    독일 소시지 12t 수입…E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 강화

    유럽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HEV)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도 독일산 소시지가 수입된 것으로 밝혀져 정부가 수입식품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당국은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유럽산 육가공품을 섭취할 때 반드시 익혀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독일산 소시지가 12t 가량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국에서 바이러스 감염 논란을 일으킨 테스코사 수입 네덜란드·독일 돼지고기 가공품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수입단계에서 유럽에서 수입하는 돼지고기를 포함한 모든 비가열 육가공품에 대해 E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통단계에서는 해외에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제기된 유럽산 비가열 햄, 소시지 제품을 수거·검사하고 수거한 제품은 잠정 유통·판매 중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에서 유럽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가열이나 살균 공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도 수거해 검사할 예정이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 전염병이다. 따라서 수입식품 외 국내 감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2015년 임현술 동국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이 국내 도축작업자 1458명과 부산물처리자 425명 등 18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E형 간염자로 판명된 인원은 3명(0.2%)이었다. 다만 임상적 증상이 없는 ‘불현성 감염’으로 추정되는 비율이 66.3%(636명)에 이르렀다. 돼지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낮다는 분석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소시지 등 육가공품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화재서 돼지 구한 소방관…‘그 돼지’ 잡아 선물한 농부

    화재서 돼지 구한 소방관…‘그 돼지’ 잡아 선물한 농부

    불이 난 헛간에서 새끼돼지를 구한 소방관들이 ‘당황스러운 선물’을 받았다. 바로 그들이 구해낸 돼지로 만든 소시지를 제공받은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영국 잉글랜드 윌트셔 출신의 농부 레이첼 리버스가 자신의 새끼돼지를 구해준 소방관들에게 보답으로 그 새끼돼지로 만든 소시지를 선물했다고 전했다. 리버스에 따르면, 지난 2월 영국 윌트셔주에서 60톤의 건초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관들은 새끼돼지 18마리와 암퇘지 2마리를 불구덩이 속에서 구출해냈고, 덕분에 화재로 인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구사일생한 새끼돼지들은 정육점 주인의 칼에 살아남지 못했다. 올 여름 식육가공품인 소시지로 재탄생해 소방관들에게 건네졌다. 구사일생한 돼지를 바베큐 소시지로 만들어 소방관들에게 보낸 리버스는 “아마 채식주의자는 이를 아주 싫어하겠지만, 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게 우리가 농장을 운영하는 이유이며, 애완동물로 돼지를 기르는건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당시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소시지 맛이 환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또한 해당 소방서 대변인도 BBC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그의 후한 마음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인사를 했다. 사진=텔레그래프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살충제 달걀 몸살 유럽, 이번엔 ‘간염 소시지’

    네덜란드·독일산 돼지 육가공품 6년간 감염자 4배 급증에 ‘파문’ ‘살충제 달걀’ 사태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유럽에서 이번에는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 파문이 일고 있다고 유럽전문매체 유랙티브 등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보건국(PHE) 조사 결과 최근 영국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는 주원인이 수입산 돼지고기와 이를 이용해 만든 소시지 등 육가공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E형 간염은 E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음식 등을 통해 감염되는 인수 공통 전염병으로, 대부분 경미한 증상을 앓거나 감염 사실을 모르고 넘어가기도 하지만 간 손상과 간부전, 신경 손상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주범은 영국의 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이 주로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와 슬라이스햄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보건국은 문제의 슈퍼마켓 이름을 ‘슈퍼마켓 엑스(X)’로 익명처리해 발표했으나 네덜란드 언론은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 ‘테스코’라고 전했다. 테스코 측은 아직 이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영국보건국은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중 영국 밖으로 여행한 적이 없는 60명을 무작위로 선정, 생활방식과 구매습관 등을 추적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밝혀냈다. 해외여행을 하지 않은 사람 중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영국인 수가 2010년에는 368명이었으나 2016년에는 1243명으로 급증했다. 이들이 감염된 특정 유형의 바이러스는 영국 돼지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종류다. 네덜란드에서 판매되는 간(肝) 소시지와 파테(고기 등을 다지거나 간 뒤 양념해 빵 등에 발라 먹도록 만든 제품)의 80%에서도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네덜란드의 보건·식품 전문 웹사이트 ‘푸드로그’가 밝혔다. 네덜란드 미생물학자들은 제대로 위생 처리가 되지 않은 돼지 피를 이용해 제품을 만든 것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살충제 달걀과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 사건에 모두 연관된 네덜란드와 영국 축산 농가와 당국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영국보건국은 “적절하게 조리한 돼지고기로 인한 감염 위험은 매우 낮다”면서 “돼지고기와 그 가공제품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살충제 달걀 이어 이번에는 E형 간염 소시지…“수천명 감염 추정”

    살충제 달걀 이어 이번에는 E형 간염 소시지…“수천명 감염 추정”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에 이어 이번엔 ‘E형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 파문이 일고 있다.유럽 전문 매체 유랙티브 등에 따르면, 영국보건국(PHE) 조사 결과 근년 들어 영국에서 E형 간혐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는 주원인이 수입산 돼지고기와 이를 이용해 만든 소시지 등 육가공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영국의 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이 주로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와 슬라이스 햄이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로 인해 그동안 수천 명이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건국은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중 영국 밖으로 여행한 일이 없는 60명을 무작위로 선정, 생활방식과 구매습관 등을 추적 조사해 이같이 결론지었다. 이들이 감염된 특정 유형의 바이러스는 영국 돼지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종류다. 해외여행을 하지 않은 사람 중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영국인 수가 2010년엔 368명이었으나 2016년엔 1243명으로 급증했다. 영국 보건국은 문제의 슈퍼마켓 이름을 익명처리해 발표했으나, 네덜란드 언론이 이는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 ‘테스코’라고 보도했다. 테스코 측은 아직 이 보도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덜란드에서 판매되는 간(肝) 소시지와 파테(고기 등을 다지거나 갈고 양념해 빵 등에 발라먹게 만든 제품) 80%에선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네덜란드의 보건 및 식품 전문 웹사이트 ‘푸드로그’는 밝혔다. 네덜란드 미생물학자들은 제대로 위생 처리가 안 된 돼지 피를 이용해 제품을 만든 것이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편 E형 간염은 인수 공통 전염병으로, 대부분 경미한 증상을 앓거나 감염 사실을 모르고 넘어가기도 하지만 간 손상과 간부전, 신경손상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E형 간염에 대한 예방 백신이 없으며, 치료는 면역글로불린 등을 이용한다. 영국 보건당국은 적절하게 조리한 돼지고기로 인한 감염 위험은 매우 낮다면서 돼지고기와 그 가공제품은 반드시 충분히 익혀 먹으라고 당부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판 커진 ‘간편 집밥’… 몸집 키우는 유통공룡

    판 커진 ‘간편 집밥’… 몸집 키우는 유통공룡

    집밥을 두고 ‘유통 공룡’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가정간편식(HMR)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동원F&B의 3강 구도로 시장이 형성된 가운데, 유통 대기업들은 자사가 보유한 유통망과 상품 제조에 관련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가정간편식이란 국이나 반찬 등을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완전조리식품이나 김밥, 샌드위치 등 편의식품, 최소한의 조리 과정만을 거치는 반조리식품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재료를 따로 구매하거나 손질해 요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롯데그룹의 식품 계열사 롯데푸드는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경북 김천공장에 대규모 식품제조 생산시설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롯데푸드는 신동빈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꼽는 대표적인 계열사다. 2019년까지 약 500억~700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천공장에서는 매달 1500~2000t 가량의 햄, 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을 생산한다. 앞서 롯데푸드는 지난 1월 가정간편식 전용 공장인 경기 평택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연면적 약 6500평 규모에 최신식 면 생산 설비와 간편식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평택공장 준공으로 롯데푸드의 간편식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약 50% 확대됐다. 신세계그룹도 경기 오산에 있는 신세계푸드 공장 인근에 가정간편식 제조 공장을 추가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오산공장에서는 그룹 계열사인 대형마트 이마트와 편의점 이마트24에 공급하는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최근 이마트24를 재정비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신세계푸드가 납품하는 물량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용진 부회장은 2023년까지 신세계푸드를 매출 5조원의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식품업체들도 잇따라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부터 가정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을 전국으로 확대해 판매하고 있다. 강점인 ‘야쿠르트 아줌마’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를 차별화 전략으로 앞세웠다. SPC삼립도 샌드위치로 특화한 간편식 브랜드 ‘샌드팜’의 시장 확대를 위해 경기 시화공장 내 샌드위치 생산 설비를 70% 이상 증설할 방침이다. 제과업체 오리온도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경남 밀양에서 가정간편식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오리온은 농협과 손을 잡고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가정간편식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그 닭…살충제 달걀 낳은 닭 처리 고심

    ‘살충제 달걀을 낳은 닭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이 전량 폐기처분된 이후 국민들의 시선은 ‘살충제 달걀을 낳은 닭’으로 옮겨가고 있다. 닭의 체내에서 살충제 성분이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는다면 ‘살충제 달걀’이 계속 양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번 사태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 가운데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의 ‘반감기’(몸 안에서 성분의 절반이 빠져나가는 기간)는 1~2일 정도다. 최대 일주일이면 살충제의 90%가 배출된다. ‘플루페녹수론’ 등 일부 살충제의 반감기는 약 1개월로 긴 편이다. 홍윤철 대한의사협회 환경건강분과 위원장은 “농가에서 앞으로 살충제를 쓰지 않는다고 전제하면 한 달 정도 지나야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닭 진드기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살충제를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날 “살충제 달걀이 나온 농장의 닭을 살처분하진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살충제 성분이 닭의 몸 밖으로 빠져나가고 나면 정상적인 알을 낳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닭의 ‘생살여탈권’은 농장 주인이 쥐게 된다. 살충제가 검출된 농가 상당수는 닭들이 알을 낳지 못하도록 하는 ‘금식 조치’에 들어갔다. 사료를 주지 않고 굶기면 닭은 털갈이(환우)를 하면서 한 달 정도 알을 낳지 않게 된다. 살충제가 최대한 몸 밖으로 빠질 때까지 기다린 다음 재검사에서 ‘적합’을 받아 재유통하겠다는 것이다. 닭을 도계장에 보내겠다는 농가도 일부 있었다. 정부는 재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의 닭에 한해서 도계장으로 보내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다. 경기도의 한 농가 주인은 “벌금에 폐기처분 비용까지 감안하면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면서 “닭들을 처분하고 양계장을 접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란계는 한 마리당 7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주로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이나 닭꼬치 재료로 쓰인다. 김용상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산란계에 대해서는 농약 검사를 반드시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도계장에 보내 놓은 상태”라면서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살충제 달걀 낳은 닭, 살처분 대신 두갈래 운명

    살충제 달걀 낳은 닭, 살처분 대신 두갈래 운명

     ‘살충제 달걀을 낳은 닭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이 전량 폐기처분된 이후 국민들의 시선은 ‘살충제 달걀을 낳은 닭’으로 옮겨가고 있다. 닭의 체내에서 살충제 성분이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는다면 ‘살충제 달걀’이 계속 양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번 사태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 가운데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의 ‘반감기’(몸 안에서 성분의 절반이 빠져나가는 기간)는 1~2일 정도다. 최대 일주일이면 살충제 90%가 배출된다. ‘플루페녹수론’ 등 일부 살충제의 반감기는 약 1개월로 긴 편이다. 홍윤철 대한의사협회 환경건강분과 위원장은 “농가에서 앞으로 살충제를 쓰지 않는다고 전제하면 한 달 정도 지나야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닭 진드기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살충제를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날 “살충제 달걀이 나온 농장의 닭을 살처분하진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살충제 성분이 닭의 몸 밖으로 빠져 나가고 나면 정상적인 알을 낳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닭의 ‘생살여탈권’은 농장 주인이 쥐게 된다. 살충제가 검출된 농가 상당수는 닭들이 알을 낳지 못하도록 하는 ‘금식 조치’에 들어갔다. 사료를 주지 않고 굶기면 닭은 털갈이(환우)를 하면서 한 달 정도 알을 낳지 않게 된다. 살충제가 최대한 몸 밖으로 빠질 때까지 기다린다음 재검사에서 ‘적합’을 받아 재유통하겠다는 것이다. 닭을 도계장에 보내겠다는 농가도 일부 있었다. 정부는 재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의 닭에 한해서 도계장으로 보내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다. 경기 양주의 한 농가 주인은 “벌금에 폐기처분 비용까지 감안하면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면서 “닭들을 처분하고 양계장을 접을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란계는 한 마리당 7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주로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이나 닭꼬치 재료로 쓰인다. 홍 위원장은 “유럽에서는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닭고기에 대해서도 살충제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지속적인 후속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상 농림축산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산란계에 대해서는 농약 검사를 반드시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도계장에 보내놓은 상태”라면서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윤모(45)씨는 “계속 안전하다고만 말하는 정부의 말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서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에서 나온 달걀은 사먹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관악구에 사는 직장인 안모(25)씨는 “살충제 달걀을 낳는 닭을 먹게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늙은 산란계로 만든 햄·통조림도 ‘살충제 불안’

    늙은 산란계로 만든 햄·통조림도 ‘살충제 불안’

    무더위에 살충제 닭에 뿌렸다면 수명 연장만큼 노출 위험 가능성정부 “농약 검사 뒤 유통시키지만 노계 가공식품에 쓰였다면 폐기”주말이면 압력밥솥에 한가득 백숙을 끓여 놓고 아들 내외와 5살, 3살인 손주를 기다리던 주부 이정숙(65)씨는 이번 주에는 삼겹살을 굽기로 했다. ‘살충제 달걀’ 공포에 닭고기도 꺼림칙해서다. 이씨는 “여름에 살충제를 집중적으로 뿌렸다는데 닭이라고 안전하겠느냐”며 “당분간 달걀은 물론 닭고기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살충제 달걀이 무방비로 시중에 유통됐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은 닭고기(육계) 구매까지 꺼리고 있다. 정부와 육계업계는 1년 이상 키우는 산란계(알 낳는 닭)에 비해 육계는 30~45일만 키워 출하하기 때문에 살충제를 뿌릴 틈이 없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산란계 가운데 나이가 들어 더는 알을 낳지 못하는 ‘산란노계’는 안전의 사각지대로 지적된다. 쉽게 말해 금지약품이나 기준치를 넘은 살충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던 산란노계가 도축돼 가공식품으로 식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정부의 ‘전수조사’ 신뢰성이 흔들리면서 “(치킨이나 삼계탕 등에 쓰이는) 육계는 안전하다”는 정부 주장도 믿기 어렵다는 불신 풍조가 국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17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축된 산란노계는 3441만 9113마리로 전체 도계 물량인 9억 9251만 8376마리의 3.5%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392만 3602마리의 산란노계가 도축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0%나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과 올여름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산란계가 될 병아리 입식이 제한됐기 때문에 농가들이 달걀 생산을 위해 노계의 수명을 연장시켜 가며 알을 낳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살충제 달걀 전수조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일부 농장주가 무더위에 기승을 부리는 닭 진드기를 제거하려고 직접 닭에 대고 과도한 살충제를 뿌렸다면 오염된 산란노계도 평소보다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생후 6주부터 알을 낳는 산란계는 68주가 되면 ‘경제수령’이 다한다. 먹이는 사료값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래서 도축과 가공을 통해 열처리를 한 뒤 연육 소시지, 햄, 통조림 등으로 가공된다. 최근에는 베트남, 러시아, 몽골 등으로 연간 1만t 이상 수출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전수조사에서 살충제가 검출된 67개 산란계 농장의 노계 출하를 모두 금지한 상태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보고에서 “육계는 처리 과정에서 최종 잔류농약에 대해 검사를 한 뒤 유통하고 있다”며 “안심해도 된다고 보지만 많은 분이 걱정해 (살충제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계가 통닭에는 쓰이지 않지만 가공품에 쓰일 수 있다는 내용은 알고 있다”면서 “도축 노계에 대한 추적관리를 끝까지 할 방침이며 가공식품에 조금이라도 쓰였다면 실제 위험성 여부를 떠나 전량 수거해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권석창 자유한국당 의원은 노계가 마리당 400~500원에 통조림 가공공장으로 간다고 주장했다. 국내에 산란노계를 도축하는 도축장은 경기 ‘정우식품’, 전남 ‘유진’, 경남 ‘한려식품’, 전북 ‘싱그린에프에스’ 등 10여곳이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씨줄날줄] 공장식 축산의 역습/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장식 축산의 역습/이순녀 논설위원

    영화 ‘옥자’를 보고 난 뒤 한동안 돼지고기를 먹기가 어려웠다. 다국적 기업의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슈퍼돼지 옥자를 찾아 미국에 간 주인공 미자가 목도한 공장식 사육과 도살의 현장은 실제가 아닌 영화적 재현임에도 매우 충격적이었다. 특히 몸속에 봉을 찔러 넣어 산 채로 샘플용 고기를 추출하는 잔혹한 장면은 친환경을 내세운 기업의 CEO가 분홍색 의상을 입고, 슈퍼돼지로 만든 소시지를 홍보하는 동화 같은 시퀀스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 쇼크를 배가시켰다.‘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공장식 축산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국내 산란계 대부분은 A4 용지 한 장도 안 되는 크기의 우리에 갇혀 평생 알만 낳다 죽는다. 야생 닭은 땅에 몸을 문지르는 흙 목욕으로 진드기 같은 해충을 없애지만 밀집 사육되는 닭은 그럴 여건이 되지 않으니 살충제를 뿌릴 수밖에 없다는 게 양계업자들의 주장이다. 살충제 살포가 반복되면 해충의 면역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살충제 독성 성분이 강해지는 악순환이 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를 낳았다. 돼지 사육 환경도 다르지 않다. 새끼를 낳는 어미 돼지를 철제 감금 틀에 가둬 놓고 인공수정과 출산을 반복한다.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해 살을 찌워 무게를 늘리기 위해서다. 새끼 돼지들은 젖을 먹을 때 어미 돼지에게 상처를 내지 못하게 하고, 서로 꼬리를 물어뜯지 못하게 하려고 태어나자마자 이빨과 꼬리가 잘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내에서 빈발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가축 질병의 주요 원인으로 공장식 축산을 지목했다. 농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급격한 인구 증가는 가축 사육의 밀집도를 높였고, 집약적 축산화가 전염성이 강한 가축질병 재발에 중요한 작용을 했다는 것이다. 공장식 축산의 역습인 셈이다. 피터 싱어가 저서 ‘동물해방’(1975년)에서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을 지적한 지 40년이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동물 복지보다 경제적 효율성을 앞세워 애써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삼겹살, 소시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 위에 오르는지 아무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가축을 충분한 여유 공간에서 친환경적으로 사육하면 비용이 올라가고, 그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싸고 맛있는 고기’가 아니라 ‘비싸지만 동물 복지에 신경쓴 고기’, 과연 우리는 이 같은 윤리적 소비를 감내할 자세가 돼 있는지 진지하게 자문할 때다. 영화 ‘옥자’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지만 우리의 논쟁은 이제 시작이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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