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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신종플루 치료제 ‘아비간’ 수입 검토

    日신종플루 치료제 ‘아비간’ 수입 검토

    미국 제약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처음 임상시험을 앞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일본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신종 인플루엔자(플루) 치료제 ‘아비간’ 수입을 검토한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에 허가돼 있지 않은 아비간을 수입 특례를 적용해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할지 등에 대해 중앙임상위원회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아비간은 후지필름도야마가 개발한 신종플루 치료제로, 일본에서 이 약을 투약한 결과 코로나19 경증환자의 증상 악화를 막는 데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약회사 모더나가 24일(현지시간) 제조한 백신을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NIAID와 개발을 시작한 모더나는 오는 4월 말 건강한 자원자 20~25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영국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중국 클로버 바이오파머수티컬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톈진대 연구진도 경구 백신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치료에 현재로서 효과가 있는 유일한 약”이라고 밝힌 바 있는 미국 생명공학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시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도 코로나19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도시의 파란 물결’, 적극 투표자 늘어..美 민주당의 정권 탈환에 파란불

    도시의 파란 물결’, 적극 투표자 늘어..美 민주당의 정권 탈환에 파란불

    오는 11월 미국의 대선에서 대도시 유권자의 투표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도시에서 푸른 물결(민주당 지지세)이 일고 있다’는 기사에서 “미국인의 투표 관심이 보수적인 시골보다 민주당이 지배하는 대도시에서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면서 “시골 지역의 투표율이 도시 지역을 앞질러 트럼프 대통령의 근소한 승리를 도운 2016년 선거의 정반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는 2015년 8~12월 전국 유권자 5만 3394명, 2019년 8~12월 3만 5271명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한 온라인 조사를 분석한 예측을 내놨다. 입소스에 따르면 500만명 이상 대도시 권역의 적극 투표 참여자의 비율이 2015년보다 8%포인트 상승하고, 100만~500만명 권역에서는 9%포인트 올랐다. 반면 인구가 적은 중소 도시나 시골에서는 적극적 투표층이 5%포인트 상승하면서 대도시보다 낮았다. 특히 플로리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콜로라도를 포함하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의 경우 인구 500만명 이상 대도시 권역 유권자 중 확실히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015년에 비해 9%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진보 성향의 시민들이 많은 대도시의 투표 참여율이 높아지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적극 투표자의 증가가 민주당에 유리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보수적인 평가도 제기됐다. 여론조사업체인 에디슨리서치의 조 렌스키 최고경영자는 “대도시 지역에서 투표자가 올라간다고 해서 민주당이 이길 것으로 추정할 순 없다”면서 “트럼프 대선 캠프도 이를 만회하기 위해 소도시와 시골에서 투표자를 집중 공략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코로나19, 지폐로도 전파? 中, 구권 회수해 소독 중인 이유는?

    코로나19, 지폐로도 전파? 中, 구권 회수해 소독 중인 이유는?

    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 구권 지폐를 소독하고 밀봉해서 일정 기간 보관한 뒤 유통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AFP통신과 가디언 등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구권 지폐를 회수해 자외선이나 고온으로 살균 처리하고 있으며 이렇게 소독한 지폐를 밀봉해 지역별 감염 심각 수준에 따라 최소 7일부터 최대 14일 동안 보관한 다음 유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판이페이(範一飛) 인민은행 부행장은 기자회견에서 “현금 사용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시중 은행에는 고객이 현금 인출을 원하면 가능한 한 신권으로 지급하라고 지시해놨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지방간 지폐 교환 업무는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이런 결정은 중국인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려해 현금 사용을 꺼리는 사례가 증가한 뒤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판 부행장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춘제(중국의 설날) 연휴 전 코로나19 유행의 근원지가 된 후베이성에 대해서 40억 위안(약 6771억6000만원)의 신권을 긴급 발행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최근 현금보다 모바일 결제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 지폐 소독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017년에 시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응답자 중 4분의 3 가까이가 100위안(약 1만7000원)을 넘는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도 한 달 동안 살 수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의 사람간 전파는 주로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이나 비말(호흡기 분비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염된 매개물(fomite)을 통해 점막(눈, 코, 입)의 직접 또는 간접 접촉으로 전파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밝혔다. 또 독일 그라이프스발트대학병원, 보훔루르대 등 연구진도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가 물건의 표면, 즉 매개물에서 최대 9일까지 전염성을 띤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대형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대해 감염을 확산한 주된 매개체는 선내의 주요 구조물인 난간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나왔다. 이는 다수가 이용하는 지하철 전동차나 에스컬레이터 등의 손잡이를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딸랑 12마리 팔면서 ‘반값 킹크랩’ 행사”

    “딸랑 12마리 팔면서 ‘반값 킹크랩’ 행사”

    “딸랑 12마리 팔면서 ‘반값 킹크랩’ 행사한다고 신문에 인터넷에 그 난리를 칩니까. 대기업 대형할인점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입니다.” 이마트가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반값’ 킹크랩 판매 행사에서 지점마다 물량을 12~14마리 정도만 준비, 뉴스와 홍보 전단지를 보고 소비자들이 아침부터 개점을 기다리다가 한 마리도 구입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 ‘미끼 마케팅’ 전략 논란이 일고있다. 이마트는 오는 19일까지 “‘킹크랩 이 가격이 실화? 러시아산 블루 킹크랩을 100g당 4980원에 판매한다”며 홍보 전단지를 뿌리고 언론에 보도까지 되었다. 100g당 4980원, 2㎏ 기준 한마리에 9만 9600원 이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것이다. 이 가격은 지난해 2월 킹크랩 이마트 평균 판매가격이 100g당 8980원인 것과 비교해 44%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이마트는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활꽃게 평균 위판가가 1㎏당 5만2300원임을 고려하면 ‘활꽃게’보다 저렴한 수준”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심지어 홍보 전단지에는 ‘킹크랩과 찰떡 궁합 pick’ 이라는 홍보문구와 함께 와인,맥주 등 주류와 칠리,유자폰즈 등 소스류,라면,김 등을 버젓이 소개해 ‘미끼 마케팅’ 전략이라는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5일 서울 구로구 구로점과 경기 광명시 소하점은 아침은 아침 8시쯤부터 반값 킹크랩을 사기위해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10시 개점하자마자 1인당 1마리씩 구매 금방 동이 났다. 많은 소비자들이 헛탕을 치고 발길을 돌리는 일이 벌어졌다. 매장의 판매자는 킹크랩 구입을 문의하자 “내일까지 판매하는데 하루에 12마리 정도 밖에 물량이 없어 우리도 어쩔 수가 없다. 아침 8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다 사가더라”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15일 광명시 하안동에 사는 신 모씨는 ”킹크랩을 사려고 개점 시간에 맞춰 이마트 소하점을 찾았는데 물량을 고작 12마리만 준비해서, 8시에 와서 기다리던 고객이 사갔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며 “이럴거면 왜 그렇게 광고를 하고 난리를 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허탈해 했다. 또다른 소비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SNS)에 킹크랩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을 찍어 올리며 ”맘카페에서 정보를 보고 이마트에 왔는데 늦었네요. 개점 전부터 대기하며 순번표까지 받아 사갔다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16일에도 진눈깨비가 내리는 가운데 반값 킹크랩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아침 7시 30분 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구로점에서 아침 7시30분부터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았다. 이날 아침에도 20여명이 번호표를 받지못해 되돌아갔다. 10시 개점시간이 되자 수산물 코너에 20 여명이 킹크랩을 사려고 왔다가 발길을 돌렸다.구로3동에서 온 김 모씨(여. 31)에서 “10시 개점시간에 맞춰 왔는데도 다 팔렸다고 합니다. 고작 12마리를 팔면서 반값 행사라고 생색 내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 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영향으로 러시아의 킹크랩이 중국 수출길이 막혀 이 물량이 대량으로 한국에 들어오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이달 첫 주에만 중국에 들어가지 못한 킹크랩 200톤이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 중 이마트가 확보한 물량은 총 20톤으로, 2㎏ 크기 킹크랩 약 1만 마리 정도가 확보됐다. 하지만 반값 킹크랩 행사에 고객이 몰리면서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청담 맛집 도쿄등심 트리플, 프라이빗 룸 갖춘 콜키지 프리 레스토랑

    청담 맛집 도쿄등심 트리플, 프라이빗 룸 갖춘 콜키지 프리 레스토랑

    서울 내에서 명품거리로 유명한 청담동은 다양한 미식을 즐길 수 있는 맛집 거리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청담동 명품거리 중심부에 위치한 도쿄등심 청담점은 프라이빗 룸과 한층 더 고급스러운 컨셉을 내세워 ‘도쿄등심 트리플’이라고 불린다. 도쿄등심 트리플이 보통의 한우 전문점과 다른 점은 바로 ‘워터에이징’ 숙성 방식을 택한 것이다. 1++ 한우를 21일간 물속에서 저온 숙성하는 방법으로 깊은 풍미가 인상적이다. 주 메뉴인 한우 오마카세는 꽃등심, 안심, 새우살, 살치살로 구성되며, 한우와 잘 어울리는 임실치즈, 소스 등이 함께 제공된다. 또한, 프라이빗 룸에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비치되어 회식, 모임, 데이트 등의 자리에서 원하는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실제 도쿄등심 직원들은 본사 및 현장 교육을 통해 전문적인 교육을 마치고, 매장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덧붙여 전 매장이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전문 소믈리에를 통한 와인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도쿄등심 트리플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를 반영해 중국 방문객과 중국인 고객의 입장을 제한하고 있다.”며, “매장 소독 강화, 매장 내 손 소독제를 비치, 고객에게 위생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예방 수칙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청담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도쿄등심 트리플 청담점은 네이버 예약 또는 전화로 예약할 수 있다.한편, 도쿄등심은 아시아 퓨전 다이닝으로 7개의 매장이 모두 직영으로 운영된다. 또한 각 지점별로 다른 메뉴와 컨셉, 분위기를 자랑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샌더스 여론조사 첫 1위… 뉴햄프셔에선 웃을까

    샌더스 여론조사 첫 1위… 뉴햄프셔에선 웃을까

    “상승세 지속되면 ‘대세론’ 급부상” 전망도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전국 단위 지지율 1위에 올랐다. 1차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0.1% 포인트 차로 패했던 샌더스 의원이 뉴햄프셔에서 상승세를 탄 피터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에게 설욕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5~9일 민주당원과 민주당 지지자 66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지난달 조사보다 4% 포인트 상승한 25%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줄곧 선두를 유지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9% 포인트 하락한 17%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마이클 블룸버그(15%) 전 뉴욕시장과 엘리자베스 워런(14%) 상원의원, 부티지지(10%) 전 시장 순으로 집계됐다. 뉴햄프셔 주민 715명을 대상으로 CNN과 뉴햄프셔대가 4~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샌더스 상원의원은 28%의 지지율로 21%인 부티지지를 7% 포인트 차로 앞섰다. 바이든과 워런은 9%로 4위권을 유지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주와 맞닿은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샌더스는 꾸준히 선두를 지켜 온 가운데 바이든·워런의 표가 부티지지로 옮겨 간 점이 눈에 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샌더스 의원의 상승세가 11일 뉴햄프셔와 오는 22일 네바다,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이어진다면 ‘샌더스 대세론’이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세론’이 꺾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발표한 조사에서도 일주일 만에 5% 포인트 하락한 17%를 기록하며 샌더스(20%) 의원에게 밀렸다. 낡은 공약과 비전에다 유세장에서 여대생과 입씨름을 벌이는 등 추락을 자초하는 모양새다. 이 조사에서 블룸버그 시장이 1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정치적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과 백악관이 동시에 혼란을 겪으면서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유리한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경선의 향배는 여전히 부동층의 표심에 달렸다.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4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민주당의 모든 대선 후보들이 주한미군 철수를 반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핵 해법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 등 중도 성향의 후보들은 ‘선 비핵화’를, 진보 성향의 샌더스·워런 의원은 ‘단계·병행적’ 해법을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가성비’ 와인들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가성비’ 와인들

    랑그독, 가격은 보르도에 비해 30%까지 저렴 伊 에밀리아로마냐의 ‘숨겨진 보석’ “프랑스 보르도, 부르고뉴, 이탈리아 토스카나, 피에몬테, 미국 나파밸리….” 와인에 관심을 갖다 보면 각국을 대표하는 와인 산지 지역명이 어느새 친숙해집니다. 고급 와이너리들이 몰려 있는 이 지역들은 전통과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빼어난 와인을 생산하죠. 유명세만큼 대체로 고가이고요. 하지만 세상은 넓고 와인은 다양합니다. 좋은 와인이 꼭 유명 산지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퀄리티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숨겨진 보석’ 같은 산지들을 소개합니다. 먼저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남프랑스의 랑그도크 지방입니다. 랑그도크는 보르도와 부르고뉴의 아성에 밀려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곳입니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의 포도 농가들은 협동조합을 통해 저가의 벌크 와인만을 주로 만들었습니다. 사실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랑그도크 지역은 포도 농사를 짓는 데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곳입니다. 고온 건조하지만 바닷바람이 더운 공기를 완화해 자칫 포도가 과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죠. 적당히 익어 신선한 포도로 양조한 와인은 균형감이 뛰어나기 마련이고요.와인 산지로는 완벽한 환경이 이 지역 와이너리 발전에 오히려 발목을 잡았나 봅니다. 랑그도크 와인을 수입하는 국내 한 와인 관계자는 “머리 좋은 사람들이 게으르듯, 과거 랑그도크 지역에선 대충대충 포도 농사를 짓고 와인을 생산해도 자연 덕분에 일정 퀄리티 이상의 맛이 나오니 쉽게 벌크 와인을 만들었고 발전이 더뎠다”고 말하더군요. 1980년대부터 프랑스 와인 산업이 발달하면서 장인 정신으로 무장한 생산자들은 24개의 다양한 품종이 고루 잘 자라는 랑그도크 지역을 ‘블루오션’으로 인식하고 이 지역으로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가운데 올리비에 줄리앙이라는 생산자는 유기농법으로 와인을 만들어 전 세계에 랑그도크 와인의 명성을 처음 떨쳤죠. 이를 계기로 랑그도크 지역은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양조 방식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와인계의 ‘실리콘밸리’로 변화합니다. 이 지역 와이너리들의 농법과 양조 방식들이 개성이 강하고 다양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품질을 인증하는 AOC(원산지 통제 명칭)의 규제를 받지 않는 와이너리들이 많다는 점도 랑그도크 와인이 가진 ‘뻔하지 않은 맛’의 매력을 더해 주죠. 한국에선 201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랑그도크 와인이 소개되기 시작했는데요. 비슷한 급이라면 가격이 보르도, 부르고뉴에 비해 최대 3분의1까지 저렴하니 최상급 브랜드 와인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면 랑그도크 와인으로도 눈을 돌려 보기를 권합니다.이탈리아에선 에밀리아로마냐주 지역의 와인들이 ‘숨겨진 보석’으로 통합니다. 이 지역의 주도는 라구 소스로 만드는 ‘볼로네제 스파게티’로 유명한 볼로냐인데요. 이 밖에 파르마의 파마산 치즈, 햄(프로슈토), 발사믹 식초 등 지역 내 훌륭한 식재료가 많아 대외적으로는 와인보다는 이탈리아의 식문화를 이끄는 음식의 고장으로 더 알려져 있죠. 이러한 영향으로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선 오래전부터 음식과 함께 먹기 편한 스타일의 와인들을 생산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발포성 와인인 람브루스코입니다. 청량하고 달콤한 이 와인은 미국에서 한때 ‘이탈리아 콜라’라고 불렸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답니다.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산지오베재, 트레비아노 등의 일반적인 이탈리아 와인도 서늘한 날씨의 영향으로 가볍고 음용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토스카나 와인이 진하고 강렬한, 전형적인 이탈리아 와인의 남성성을 상징한다면, 에밀리아로마냐 와인은 좀더 섬세하고 여성적인 맛이라고 할까요. 에밀리아로마냐주는 와인 천국 이탈리아에서도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지역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힙니다. 그럼에도 이 지역 와인이 잘 알려지지 않은 건 지역 주민들의 ‘로컬 와인’ 사랑 덕분이 큽니다. 최근 이 지역 와인을 국내에 수입하기 시작한 또 다른 관계자는 “현지 음식 문화의 자부심이 강해 로컬 소비량이 크고 수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하네요. 또 생산량이 워낙 많은 데다 토스카나나 피에몬테 등 고급 와이너리가 많은 지역에 비해 상업화가 더뎌 오랫동안 숙성을 하지 않는 와인이 많이 나옵니다. 시간과 비용이 덜 들어가니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좋답니다. 음식과 함께, 혹은 많이 마셔도 질리지 않는 가벼운 와인을 선호한다면 에밀리아로마냐주의 와인을 선택해 보세요. 이탈리아 와인의 새로운 매력을 깨닫게 될 겁니다. macduck@seoul.co.kr
  • ‘골목식당’ 팥칼국수집에 분노한 백종원 “이건 망하자는 것”

    ‘골목식당’ 팥칼국수집에 분노한 백종원 “이건 망하자는 것”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이 변화하지 않는 홍제동 팥칼국수집에 분노한다. 5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홍제동 ‘문화촌 골목’의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된다. 지난주 방송에서 동남아식 갈비탕 ‘바쿠테’를 한국식으로 응용한 신메뉴 ‘돼지등뼈갈비탕’을 제안 받은 ‘감자탕집’ 아들 사장님은 백대표의 조언을 토대로 신메뉴 연습에 매진했다. 하지만 사장님은 “내놓기가 부끄럽다”며 연신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지켜보던 백종원은 ‘감자탕집’에 방문해 ‘돼지등뼈갈비탕’을 맛보았다. 직접 시식한 백종원은 크게 놀랐다고. 아들표 ‘돼지등뼈갈비탕’의 맛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감자탕집’에는 레트로 듀오 가수 ‘육중완 밴드’가 미리투어단으로 방문했다. 평소 ‘해장국 마니아’로 소문난 육중완은 ‘돼지등뼈갈비탕’ 시식 후 “우리나라에 이런 맛이 있나?”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백종원에게 불맛 입힌 ‘갈비치킨’ 메뉴를 전수받았던 ‘레트로 치킨집’ 부부 사장님은 일주일 동안 갈비 소스 대량 조리 연습에 몰두했지만, 맛을 잡지 못해 고민에 빠졌는데 그 와중에 ‘천재 프로듀서’ 그레이와 ‘괴물 래퍼’ 우원재가 미리투어단으로 등장했다. 신메뉴 ‘갈비치킨’을 주문한 두 사람은 “거짓말 안 해야겠다”며 솔직한 시식 평으로 모두를 긴장시켰다. 기존의 조리 스타일을 두고 백종원과 신경전을 벌였던 팥칼국수집은 마지막까지 고집을 굽히지 않고. 말을 번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백종원은 사장님 내외에게 “촬영이 끝난 뒤 원래대로 돌아갈 확률 98%”라고 덧붙였지만 아내 사장님은 “내기할까요?”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백종원을 당황시켰다. 또한, 아내 사장님은 기존 중국산 팥에서 국내산 팥으로 ‘팥’을 변경해 원가가 달라졌다며 “가격을 변경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 사장님의 말에 백종원은 결국 참지 못하고 “이건 망하자는 거다. 죄악”이라며 분노했다. 한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5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하늘 위 만찬… ‘고퀄’의 식도락 여행

    하늘 위 만찬… ‘고퀄’의 식도락 여행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좋은 음식은 멋진 관광지만큼 중요한 여행의 즐거움이다.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음식의 향연은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첫 번째 식사는 바로 ‘기내식’이다. 가격이 비싼 대신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항공사(FSC)와는 달리 저비용항공사(LCC)는 기내식을 따로 주문해야 한다. 고객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어느 항공사가 여행객들에게 진정한 ‘식도락’을 제공하고 있을까. 피 튀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항공업계를 기내식이라는 키워드로 들여다봤다.●그리운 맛, 불고기·비빔밥 ‘스테디셀러’ 4일 국내 주요 LCC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가장 잘 팔리는 기내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불고기와 비빔밥 등 한식류가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인들의 남다른 ‘한식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출국할 때는 ‘여행 전 마지막으로 먹는 한식’이요, 귀국할 때는 ‘그리웠던 한식’이기 때문이다.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우려면 ‘실패하지 않을’ 음식이 필요하다. 여행객들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한식을 고르게 된다. 제주항공은 가장 잘 팔리는 메뉴로 ‘오색비빔밥’을 소개했다. 비빔밥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다양한 채소들로 구성돼 있다. 좁은 기내에서도 거북하지 않고 포만감을 느끼기 좋은 메뉴라는 게 제주항공의 설명이다. 비빔밥을 시키면 시원한 동치미와 간식인 두텁떡이 함께 제공된다. 진에어는 운항시간에 따라서 주먹밥, 요구르트 등 간단한 기내식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인천이나 부산에서 출발하는 2시간 이상 국제선에도 ‘콜드 밀’을 제공한다. 다만 사전 주문으로 운영되는 유료 기내식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한입 가득 불고기 치아바타 샌드위치’라고 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한국인과 외국인을 막론하고 선호도가 높은 불고기를 활용해 기내에서 가볍게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다른 항공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스타항공에서 가장 잘나가는 메뉴는 ‘시그니처 불고기 라이스’였다. 고유의 불고기맛을 잘 살린 메뉴로 승객들의 선호도가 높다. 원래 탑승하기 전 사전주문만 받다가 2018년 5월부터는 현장에서도 주문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 승객들이 가장 많이 주문한 제품은 ‘잡채 불고기 덮밥’이었다. 전형적인 ‘단짠단짠’(달고 짠맛을 가리키는 신조어) 메뉴다. 양념 불고기와 잡채가 어우러져 남녀노소 모두에 인기가 많다고 한다. 에어서울도 동남아시아, 괌 등 중거리 노선에서 주문할 수 있는 기내식 중 승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불고기(23%)와 비빔밥(14%)이라고 귀띔했다.●‘풍밥’ 등 색다른 맛에 푹 빠져 보세요 안전한 선택보다는 과감한 모험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불고기, 비빔밥 등은 우리가 이미 아는 그 맛이다.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긴 역부족일 테다. 그렇다고 미리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각 항공사가 자신 있게 내놓은 ‘이색메뉴’들이 있어서다. 색다른 맛을 좇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과감하게 선택해도 좋다. 제주항공은 유명 웹툰 작가이자 TV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김풍 작가와 함께 개발한 메뉴를 선보였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9월 김 작가와 업무협약을 맺고 첫 번째 메뉴로 10월 ‘풍밥’을 출시했다. 김 작가가 과거 선보였던 메뉴를 재구성한 것이다. 풍밥은 데친 얼갈이와 쌈장, 참기름을 넣어서 양념한 밥을 대패 삼겹살로 감싼 것으로 오므라이스처럼 생긴 모양이 특징이다. 여기에 청경채와 고추를 곁들여 느끼함은 잡으면서 매콤한 맛은 가미했다. 지난달 내놓은 ‘풍´s JJ(질질) 샌드위치’는 치아바타 빵 내부에 고기, 채소 등 내용물을 가득 넣고 유자마요 소스로 상큼하게 마무리한 음식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이 빵을 먹다가 내용물을 흘릴 수도 있어서 일회용 앞치마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웨이항공은 ‘곤드레나물 비빔밥’을 소개했다. 지난 3일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상품이다. 이름만 들어서는 그리 특이한 점을 찾기 어렵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일반적인 곤드레나물밥은 버섯과 간장소스를 곁들여서 제공되지만 우리 회사 제품은 차별성이 있다”면서 “콩고기를 곁들여서 채식주의자들도 부담 없이 육류의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매콤달콤한 비빔장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고영양식이라는 게 티웨이항공의 설명이다. 이스타항공은 ‘BBQ 치킨 강정’을 추천했다. 국내 대표 치킨회사인 ‘BBQ’와 합작한 작품이다. ‘하늘 위에서 맛보는 진짜 치킨’이라는 콘셉트이다. 국내산 닭을 튀겨 달콤한 강정소스에 버무렸다. 기내에서도 바삭한 치킨을 제공하기 위해 ‘더블 프라이 방식’으로 두 번 튀겨낸 뒤 영하 40도 이하에서 급속 동결하는 방식으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중거리 노선에서만 판매했던 제품을 다음달부터는 일본, 대만 등 단거리 노선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에어서울은 승무원 전용 기내식으로 제공됐던 ‘치즈김치볶음밥’을 지난해 9월부터 일반 탑승객을 위한 메뉴로 내놓았다. 승무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아 탑승객들에게 제공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해서다. 에어서울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단독 메뉴로는 ‘크림소스 연어스테이크’와 ‘강된장 보쌈’ 등이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달 기내식 인기 메뉴를 모아서 저렴하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콤보메뉴’도 출시했다. 진에어는 ‘이탈리안 닭가슴살 샌드위치’를 추천했다. 건강식 전문 브랜드인 ‘썬더버드’와의 합작품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회사는 국내 LCC 최초로 2013년부터 어린이 승객을 위한 샌드위치, 오므라이스 등 맞춤형 기내식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천연두·콜레라·독감… 전염병이 역사를 바꿨다

    천연두·콜레라·독감… 전염병이 역사를 바꿨다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에 전염병 확산 사망자 속출 속 이순신 장군 위기 면해 숙종이 천연두 걸려 결국 ‘장희빈 탄생’ 고대 아테네선 전염병에 전쟁 양상 변화 전염병으로 아메리카 원주민 90% 몰살#장면1 임진왜란이 발발한 다음해인 1593년 3월 남해안 일대에 전염병이 번졌다. 이순신 역시 12일간 고통을 겪어야 했다. 좁은 배 안에서 함께 생활하던 조선 수군에선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투 중 전사자보다 몇 배 더 많았다. 1594년 4월 이순신이 조정에 올린 보고서를 보면 전염병 사망자가 1904명, 감염자는 3759명으로 전체 병력 2만 1500명의 40%가량이 전투력을 상실한 상태였다. 다시 전염병이 창궐한 1595년 수군 병력은 4109명까지 감소했다. 당시 이순신이 전염병에 쓰러졌다면 임진왜란은 어떻게 끝났을까? #장면2 숙종 10년(1683) 숙종이 천연두에 걸렸다. 첫 부인인 인경왕후 김씨를 천연두로 잃은 숙종을 살리기 위해 숙종의 어머니 명성왕후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당이 알려 준 황당무계한 처방에 따라 한겨울에 소복 차림으로 물벼락을 맞았다. 이로 인해 병을 얻어 12월 5일 사망했다. 명성왕후는 숙종이 총애하던 중인 출신 궁녀를 궁궐에서 쫓아낸 적이 있는데 명성왕후가 죽자 숙종은 그 궁녀를 궁궐에 다시 데려왔다. 그 궁녀가 나중에 경종을 낳은 장희빈이다. 숙종이 천연두에 걸리지 않았다면 오늘날 사극의 단골 소재인 인현왕후와 장희빈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몽골제국 몽케칸, 남송 원정 도중 병사 역사를 바꾼 결정적인 순간에 전염병이 있었다. 지금처럼 보건위생 개념이 발달하지 않고 상하수도 시설과 화장실 설비가 부족했던 전근대사회에선 대규모 전염병이 빈발했으며 그때마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때로는 역사의 물줄기까지 바꾸는 일도 잦았다. 고대 아테네에서 기원전 430~428년 발생한 전염병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양상을 바꿨다. 당시 아테네 성벽 안에 있던 주민 가운데 3분의1이 사망했고 그중에는 페리클레스도 있었다. 특히 아테네가 자랑하던 해군력에 큰 타격을 입혔다. 칭기즈칸의 손자로 몽골제국 네 번째 칸이었던 몽케칸은 남송 원정을 이끌던 1259년 여름 지금의 쓰촨성 지역에서 갑작스레 사망했다. 페르시아어로 기록된 몽골제국사인 ‘집사’(集史)는 몽케를 쓰러뜨린 전염병을 ‘바바’라고 표현했다. 정확히 어떤 전염병이었는지는 지금도 불분명하다. 일부에선 흑사병이었을 것으로 짐작하기도 하지만 확실하진 않다. 몽케칸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바람에 몽케의 그늘에 가려 있던 동생 쿠빌라이가 몽골제국의 칸이 됐다. 몽케칸을 만나러 가던 도중 그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려로 되돌아가던 고려 태자 일행은 쿠빌라이와 만나면서 쿠빌라이와 고려 태자 사이에 일종의 밀약이 이뤄진다. 고려 태자는 훗날 고려 원종이 되고, 원종과 쿠빌라이는 사돈 관계로 이어진다. 전염병은 때로 제노사이드보다 더한 비극을 초래하기도 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뒤 발생한 대규모 전염병은 원주민 인구 가운데 90%를 몰살시켰다. 오늘날 미국에 해당하는 지역만 해도 인구가 1500년 500만명에 달했지만 1800년에는 6만명으로 줄었다. ●인도 풍토병인 콜레라 전 세계 휩쓸어 조선 중종 19년(1524) 7월 평안도관찰사 김극성의 보고서가 국왕에게 도착했다. 평북 용천군 지역에 전염병이 돌아 670명이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 평안도 전역과 황해도까지 전염병이 전파되면서 이듬해 가을까지 사망자는 2만 3000여명에 달했다. 중종대 인구가 400만명 내외로 추정되니까 전체 인구의 0.5% 이상이 사망한 것이다. 현재 남북한 인구 7000만명을 대입해 보면 35만명가량이 전염병으로 사망한 셈이다. 이 전염병은 ‘티푸스’로 추측되고 있다. 17세기는 세계적으로 소빙하기였다. 각종 전염병이 빈번했다. 특히 천연두가 많았다. 천연두는 조선에선 두창, 마마, 손님 등으로 불렀다. ‘백세창’이라고도 했는데 평생 한 번은 겪고 지나가야 하는 질병이라는 뜻이었다. 공기로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천연두는 일단 감염되면 고열과 발진이 일어나고, 두통과 구토 등을 일으킨다. 얼굴, 손, 몸통에 발진이 생긴다. 증상이 일어난 지 8~14일이 지나면 딱지가 앉고 흉터가 남는다. 그 흉터를 흔히 마마 자국이라고 부른다. 1886년 제중원에서 작성한 ‘조선 정부 병원 1차연도 보고서’에서 4세 이전의 영아 40~50%가 두창으로 사망한다고 할 정도로 무서운 전염병이었다. 치료법도 발전했다. 일종의 백신을 활용한 치료법인 인두법이 대표적이다. 1821년(순조 21년) 조선은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전염병인 ‘콜레라’로 치명상을 입는다. 그해 8월 평양감사 김이교가 작성한 보고서는 이렇게 시작한다. “갑자기 괴질이 발생해 구토와 설사와 가슴이 막혀 타는 듯한 고통을 호소하다 잠깐 사이에 사망한 사람이 1000여명이나 되었습니다. 의약도 소용없고 구제할 방법도 없으니 눈앞의 광경이 매우 참담합니다.” 인도 풍토병이었다가 1817년 콜카타에서 본격 발병한 콜레라는 말 그대로 전 세계를 휩쓸었다. 콜카타에 있던 영국 군인 5000명을 1주일 만에 몰살시킨 콜레라는 1819년에 유럽, 1820년에는 중국에 상륙했다. 조선에 상륙한 콜레라는 1821년 9월 17일 황해감사 이용수가 “사망자가 8000~9000명에 이르며 한창 앓고 있는 무리는 그 수를 다 셀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할 정도로 확산됐다. 콜레라는 중부지방을 통과해 제주도까지 퍼졌다. ●전염병 때마다 등장하는 소수자 혐오 전염병이 번질 때마다 등장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소수자 혐오다. 질병의 원인을 ‘저들’에게 돌리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오랜 못된 버릇이다. 19세기 콜레라가 한창일 당시 청나라에선 반체제 성향 신흥종교인 백련교도들에게 혐의를 돌리기도 했다. “백련교도들이 우물에 독약을 뿌리고 오이밭에 독약을 뿌려 생긴 질병”이라는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1918년 처음 발병해 감염자 5억명에 사망자가 최소 2500만명에서 최대 1억명으로 추산되는 ‘스페인 독감’만 해도 최초 발생지인 미국에선 “독일인 때문에 생겼다”, “동유럽 이민자 때문에 생겼다”, “흑인 때문”이라는 등 소수자에게 원인을 돌리는 각종 소문이 횡행하기도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미국, 대선 광고를 위해 벌이는 ‘쩐의 전쟁’

    미국, 대선 광고를 위해 벌이는 ‘쩐의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주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대선 광고를 위해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두 대선 주자는 2일(현지시간) 저녁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TV광고에 각각 1100만 달러(132억원)가 소요되는 60초짜리 광고를 구매했다. 우리 돈으로 초당 2억원이 넘는 거액의 선거자금을 광고에 쏟아부은 셈이다. 올해로 54회를 맞는 슈퍼볼은 해마다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미국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다. NFL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데다 미 프로농구(NBA)와 미 프로야구(MLB), 북미 아이스하키(NHL)와 달리 단판 경기로 우승이 결정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만큼 광고 효과가 배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초짜리 광고시간 2개를 구입했다. 한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흑인과 히스패닉의 임금 상승, 낮은 실업률을 포함해 경제적 성과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나머지 한 광고는 실제 방송 때까지 비공개로 했다. 60초 분량인 블룸버그 전 시장의 광고는 풋볼 선수가 되려 했지만 2013년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 20대 남성의 어머니를 등장시켜 총기 문제를 다뤘다. 총기 규제에 소극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려는 의도도 담긴 광고다. 특히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기준 방송광고 2억 2600만 달러 등 모두 2억 8900만 달러를 광고에 써 광고 지출액 기준으로 대선 주자 중 1위다. 그는 지난해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400대 미국 부자 순위’에서 재산이 534억 달러로 8위에 올랐다. 후원금 모금 없이 자비로 선거운동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억 달러로 공동 275위에 올랐다. 이 덕분에 블룸버그 전 시장은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29~30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성향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12%의 지지율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주자 중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의 광고에는 자신의 과거 업적을 소개하는 내용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현재 2580만 달러를 광고에 지출했고, 그를 지지하는 공동모금위원회는 별도로 2470만 달러를 디지털 광고에 썼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블룸버그 전 시장을 공격 대상에 올려놓고 맹공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 블룸버그 전 시장이 ‘가짜 뉴스’와 협력해 자신을 공격하는 광고에만 돈을 쓰고 있다며 “그는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돈만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블룸버그 전 시장이 민주당 경선의 유력 주자로 부상한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에 대항하고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선거를 조작하도록 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DNC가 대선 주자들의 TV토론 참여 자격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는데, 샌더스 의원 측을 비롯해 민주당 일부 주자들로부터 블룸버그 전 시장의 참여를 허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상황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블룸버그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것에 대해 거짓말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나처럼 여론조사에서 갑자기 상승할 때 일어나는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박지원 “황교안, 등 떠밀려 종로 나올 것…혈투하면 파장 올 것”

    박지원 “황교안, 등 떠밀려 종로 나올 것…혈투하면 파장 올 것”

    진중권 “보수 살리려면 黃 자신 버려야”이낙연, 黃 가상 대결서 지지율 두배 앞서 종로 출마 이낙연, 오늘 예비후보 등록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4·15 국회의원 선거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 “꼼수를 쓰고는 있지만 결국 등 떠밀려 종로에 나갈 것”이라면서 “(황 대표가) 빅매치로 혈투를 하면 전국적으로 파장이 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보다 대선주자 선호도 우세에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종로에 공천하기로 했다. 박 의원은 3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자기 당 대표를 종로에 내보내지 못하고 이곳저곳, 심지어 용인까지 넣어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는데 이렇게 하면 한국당이 어려워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황 대표가 종로에 나가야 한다”면서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절반밖에 안나온다고 해서 그걸 피하면, 전국적인 선거에 막대한 지장을 주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해볼만한 전략은 황교안 대표의 종로 공천”이라면서 “거기가 빅매치가 이뤄져 피나는 혈투를 하면 전국적으로 파장이 될 수 있다”고 했다.박 의원은 “만약 황교안 대표가 종로를 선택하고 다른 대표급도 수도권 험지에 나가자고 하면 설득력이 있지만, 당 대표는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여론조사를 해대고 당 대표급들 다른 주자들에게는 수도권 험지에 나가라고 하면 설득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공당의 대표가 종로를 생각했다가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은 선거 뒤에 막대한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보수를 살리려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자신을 버려야 한다”며 총선에서 황 대표가 서울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고 했다. 진 교수는 “종로, 여론조사를 보니 더블스코어던데 그래도 나가시라, 원칙 있게 패하시라, 가망 없는 싸움이지만 최선을 다해 명예롭게 패하세요”라면서 “철저히 낮은 자세로 임하시라. 이번 선거를, 이미 현 정권에서 마음이 떠났으나 아직 보수에 절망하고 있는 유권자들께 참회하는 기회로 삼으세요”라고 말했다.한편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 출마를 공식화한 이낙연 전 총리가 종로에서 황교안 대표와 대결할 경우 2배 가량의 높은 지지율로 여유 있게 승리한다는 가상대결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종로구 유권자 500명(응답률 17.1%)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인 이 전 총리는 53.2%의 지지율을 기록, 26.0%에 그친 황 대표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방법은 성·연령·지역 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로 유선 전화면접(16.6%)·무선 전화면접(83.4%)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종로 출마를 공식화한 이 전 총리는 전날(2일) 지역구로 이사하고 이날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지역 주민 인사 등 본격적인 사전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 전 총리 측은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 머무르던 이 전 총리가 2일 오후 종로구 교남동 한 아파트에 마련한 전셋집으로 이사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종로구 소재 한 교회에서 예배를 본 후 이사 현장에 들러볼 예정이다.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한 이 전 총리는 선대위 체제가 본격 가동되고 경선으로 각 지역 후보가 확정되면 전국적인 지원 유세에 나서야 하는 만큼, 이전까지는 본인 선거운동에 집중하며 종로 바닥을 다진다는 구상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슈퍼볼 시작! 트럼프 vs 블룸버그 초당 2억원 광고전쟁

    슈퍼볼 시작! 트럼프 vs 블룸버그 초당 2억원 광고전쟁

    3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주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슈퍼볼 광고전쟁이 시작된다. 두 사람 모두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즈와 캔자스시티 칩스가 맞붙는 북미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TV 중계 중간에 나가는 60초 짜리 광고를 1100만달러(약 130억원)에 구매했다. 초당 우리 돈 2억원을 쏟아붓는다. 워낙 두 사람 모두 갑부이긴 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초짜리 광고시간 2개를 구입해 하나는 자신의 취임 이후 흑인과 히스패닉의 임금이 올랐고 실업률이 낮아졌음을 부각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다른 하나의 광고 내용은 끝까지 철저히 감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슈퍼볼 킥오프 3시간 전에 인터뷰를 하는 관례를 좇아 평소 자신을 지지하는 층이 맹목적으로 시청한다고 알려진 폭스 뉴스의 션 헤니티(본인의 비공식 고문이기도 하다)와 마주앉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선에 미치 영향, 탄핵 심판 표결 얘기만 늘어놓았다. 헤니티는 슈퍼볼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야후! 스포츠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과정이 “아주아주 불공정하다. 모조리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60초 분량인 블룸버그 전 시장의 광고는 풋볼 선수가 되려 했지만 2013년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 20대 남성의 어머니를 등장시켜 총기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총기규제에 소극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려는 의도다.한 광고 분석업체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까지 벌써 2억 2600만달러를 써 모두 2억 8900만달러를 지출, 이번 대선에 나서는 주자 중 1위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해 경제 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400대 미국 부자 순위’에 534억 달러(64조원)의 재산으로 8위에 올라 후원금을 모금하지 않고 자비로 선거운동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억 달러로 공동 275위에 올라 있다. 공격적 광고 덕분인지 블룸버그 전 시장은 로이터 통신이 지난달 29~30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와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성향의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12%의 지지율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주자 중 3위로 올라섰다. 특히 그의 광고에는 과거 업적을 소개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2580만 달러를 광고에 지출했고, 그를 지지하는 공동모금위원회는 별도로 2470만 달러를 디지털 광고에 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블룸버그 전 시장을 부쩍 공격하는 일이 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 블룸버그 전 시장이 ‘가짜 뉴스’와 협력해 자신을 공격하는 광고에만 돈을 쓰고 있다며 “그는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돈만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블룸버그가 민주당 경선의 유력 주자로 부상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항해 흥행에 도움이 되라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경선 과정을 조작하려 한다고 몰아붙였다. DNC가 대선 주자들의 TV토론 참여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는데, 샌더스 의원 측을 비롯해 민주당 일부 주자들이 블룸버그 전 시장의 참여를 허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블룸버그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나처럼 여론조사에서 갑자기 (지지율이) 상승할 때 일어나는 일”이라고 맞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 조심하세요” 코로나 맵, 알고보니 대학생 작품

    “여기 조심하세요” 코로나 맵, 알고보니 대학생 작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의 분포 현황과 이동 경로를 완벽히 정리한 ‘코로나 바이러스 현황지도’(코로나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2일 화제를 모은 코로나맵은 국내 한 대학생인 이 모 씨가 제작한 것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확진자들의 분포 현황과 이동 경로를 담았다.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볼 수 있는 코로나 맵 지도(coronamap.site)는 ‘오픈스트리트맵’이라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제작됐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확진자 데이터를 근거로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동선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맵은 지금까지 나온 확진자들이 움직인 동선을 전국 지도 위에 표시했다. 코로나 맵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정보가 주요 소스다. 코로나 맵 노란색으로 표시된 ‘2차 확진자’를 클릭하면 그의 동선과 접촉자 수, 격리된 병원이 표시된다.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지도상에 표시된 그래픽도 점차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1일 오후 7시 30분 기준 국내 확진자는 12명이며, 유증상자는 359명으로, 이중 70명이 격리 중이다. 지도에 표시된 확진자를 클릭하면 그의 동선과 접촉자 수, 격리된 병원이 표시된다. 코로나 맵을 제작한 이씨는 경희대 산업경영공학과에 재학중인 대학생이다. ‘창업 학점’을 인정받아 학교를 다니는 동시에 ‘모닥’이라는 인공지능(AI) 탈모 자가진단 서비스를 동료들과 만들어 스타트업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맵을 만든 그는 1년 6개월 전 프로그래밍을 독학으로 처음 배웠다. 이번 코로나맵을 만드는 데는 하루가 걸렸다고 한다. 이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급하게 만드느라 코드도 그렇고 UI도 엉망진창이지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착용하자”라고 전했다. 한편 과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당시에는 IT업체 ‘데이터스퀘어’의 박순영 대표와 프로그래밍 교육단체 ‘멋쟁이사자처럼’의 이두희 대표 등이 ‘메르스맵’을 개발해 감염 환자들이 거쳐 간 전국 병원을 보여준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 美 FDA 최초 승인

    [건강을 부탁해]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 美 FDA 최초 승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아이들의 땅콩 알레르기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의 시판을 최초로 승인했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치료제는 땅콩 알레르기를 가진 4~17세 유아 및 청소년이 사용할 수 있으며, 땅콩 섭취 시 나타날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미국 알레르기 및 천식과 면역학회(American college of allergy, Asthma and immunology)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 중 땅콩 알레르기를 가진 어린이는 전체의 2.5%가 넘는다.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땅콩에 노출될 경우, 경련과 소화불량 및 두드러기와 붓기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기절하거나 현기증 같은 증상이 나타날수도 있다. 새로운 치료법은 알레르기를 가진 어린이가 관련 증상이 줄어드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제한된 양의 땅콩 단백질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현지의 약물 제약업체가 제출한 시험 결과에 따르면, 수 개월 동안 임상시험에 참가한 어린이 알레르기 환자 중 3분의 2가 치료 후 땅콩 2개 분량을 알레르기 증상 없이 먹을 수 있게 됐따. 다만 해당 제약업체는 땅콩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서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하며, 약을 복용한 어린이의 약 9%가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 치료를 중단해야 했다고 밝혔다. FDA가 승인한 치료제를 복용하는 도중에도 알레르기로 인한 아나필락시스(제1형 알레르기로 심한 쇼크 증상처럼 과민하게 나타나는 항원 항체 반응)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초반에는 병원에서 전문 의료진의 감독하에 관리를 받아야 한다. 다만 초기에 처방된 투여량에 적응한 환자들은 이후 병원이 아닌 집에서 지속 복용을 통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를 개발한 제약업체는 ”이번 신약은 실제 땅콩으로 만든 분말 형태로 제공되며, 요쿠르트나 사과소스 등 반고체 음식과 혼합해서 섭취한다“면서 ”치료제를 먹는 동안에는 환자 또는 간병인이 응급시 사용할 수 있는 에피네프린 약물을 소지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행수첩]

    [여행수첩]

    대한항공이 오스트리아 빈 구간을 운항한다. 오스트리아 항공, 루프트한자 항공 등을 이용해 뮌헨이나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갈 수도 있다.빈의 음식은 대부분 독일과 헝가리, 오스만튀르크의 영향을 받았지만 ‘비너슈니첼’④만큼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빈에서 시작해 전 유럽으로 대중화됐다. 슈니첼이란 계란옷을 입혀 굽거나 튀긴 고기 요리를 뜻하는 독일어로 우리나라 돈가스와 비슷하다. 비너슈니첼은 송아지 고기를 납작하고 얇게 다진 뒤 밀가루와 계란, 빵가루를 입혀 기름에 튀겨 낸 것이다. 여기에 레몬즙을 뿌리고 라즈베리 소스 등에 찍어 먹으면 상큼함이 더해진다.슈니첼 외에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이 하나 더 있다. 프란츠 요제프 황제를 비롯한 고기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타펠슈피츠⑤다. 부드러운 소 엉덩이살과 다양한 채소, 소뼈를 넣어 삶은 뒤 국물에서 재료를 건져 소스와 함께 먹는 음식이다. 빈 시내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이 두 가지 전통요리를 쉽게 맛볼 수 있다.빈의 커피는 2011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이고 명물이다. 빈에는 프로이트가 빈에 살 때 애용했던 카페 란트만(Landtmann)을 비롯해 2000개가 넘는 카페가 있는데 지금도 이처럼 유서 깊은 카페가 150여곳에 달한다고 한다. 빈엔 ‘비엔나커피’ 메뉴가 없다. 진한 에스프레소 위에 생크림이 올라가 있는, 우리가 비엔나커피라고 부르는 이 커피의 진짜 이름은 멜랑지다. 멜랑지 커피 한잔과 함께 초콜릿 케이크인 자허토르테⑥나 애플파이의 일종인 아펠슈트루델을 먹다 보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낭만적인 도시가 이곳 빈임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다. 구도심에 자리한 그랜드 페르디난드 호텔은 성 슈테판 성당을 비롯해 빈 대부분의 명소에 도보로 20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곳에 자리한다.
  • [건강을 부탁해] “하루 홍차 한 잔,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 거의 절반으로 뚝”

    [건강을 부탁해] “하루 홍차 한 잔,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 거의 절반으로 뚝”

    하루에 홍차 한 잔을 마시면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릴 위험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러시대 연구진이 치매 증상이 없는 평균나이 81세 고령자 921명을 대상으로 평균 6년, 최대 12년간 추적 조사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미국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2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매년 한 차례 이들 참가자를 대상으로 어떤 음식을 얼마나 자주 먹는지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인지능력 검사를 수행했다. 이 기간 모든 참가자 중 220여 명이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았다. 이들 전문의는 또 참가자들이 음식을 통해 이른바 ‘플라보놀’로 불리는 각종 항산화 물질을 얼마나 섭취하는지를 추산했다. 플라보놀 섭취량이 하루 평균 15.3㎎으로 가장 많은 참가자 186명 중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은 이들은 28명(15%)뿐이었지만, 하루 평균 5.3㎎으로 플라보놀 섭취량이 가장 낮은 참가자 182명 중에서는 무려 54명(30%)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가장 많은 플라보놀을 섭취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확률이 48% 더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결과는 심지어 연구진이 제2형 당뇨병이나 심부전과 뇌졸중 등 심혈관계질환 병력 또는 고혈압 여부 등 다른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 요인을 고려해도 마찬가지였다. 참고로 하루 평균 15.3㎎의 플라보놀 섭취량은 홍차 한 잔을 마신 것과 비슷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이들 참가자가 섭취한 음식 속 플라보놀을 캠페롤과 이소람네틴, 미리세틴 그리고 케르세틴이라는 4종으로 분류 검토했다. 그 결과, 시금치와 브로콜리, 케일 등 잎이 많은 녹색 채소와 홍차 같은 음식에 풍부한 캠페롤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51%나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올리브유와 적포도주, 배 그리고 토마토 소스 같이 이소람네틴이 풍부한 식단은 홍차와 케일, 오렌지, 토마토 그리고 적포도주 같이 미리세틴이 많은 식단과 마찬가지로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38%까지 낮췄다. 반면 주로 사과에서 발견되는 케르세틴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 감소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케르세틴은 토마토와 케일 그리고 홍차에도 풍부하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토머스 홀랜드 박사는 “이번 결과는 플라보놀을 음식으로 섭취하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플라보놀은 이미 항산화 및 항염 작용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도서정가제 개선안 상반기 나올 것”

    “도서정가제 개선안 상반기 나올 것”

    11월 일몰 예정인 도서정가제의 개선안이 오는 6월 안에 나온다. 김수영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은 29일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도서정가제를 포함한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김 원장은 “이번 도서정가제 개선안은 기존 서적 외에 전자책 할인율, 최근 유행하는 구독경제와 맞물린 도서정가제에 관한 사항도 포함한다”면서 “지난해 12월 완료한 도서정가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소비자, 출판사와 유통사 등 업계 의견을 모아 문화체육관광부가 상반기 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판문화산업진흥법에 따라 2003년부터 시행한 도서정가제는 2014년 개정돼 모든 도서의 직간접 할인율을 15%로 제한한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도서정가제를 폐지해 달라’는 청원이 20만명을 넘었지만, 정부는 현재 폐지 대신 개선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출판에 기반을 둔 콘텐츠를 애니메이션·웹툰·영화·드라마·게임으로 폭넓게 활용하는 OSMU(원소스멀티유즈) 확장 사업 계획도 밝혔다. 출판사 등을 상대로 공모를 진행해 선정된 5개 업체에 3000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적의 투명한 유통구조 확립을 위한 출판유통 통합시스템을 올 하반기쯤 시범 운용하기로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세상의 시작에 ‘쥐’가 있었으니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세상의 시작에 ‘쥐’가 있었으니

    경자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여기저기서 ‘쥐’에 관한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도시화와 더불어 쥐들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쥐는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동물이 아니다. 우리가 아무리 싫어한다고 해도 쥐는 인간이 사는 근처에 맴돌며 같은 공간에서 살아간다. 작은 눈을 반짝이며 잽싸게 도망치는 쥐는 사람들을 소스라치게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사람들은 귀여운 쥐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그것을 아낀다. 12간지의 첫 번째 동물도 쥐가 아닌가. 그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중국의 여러 민족이 전승하는 신화에서도 쥐는 언제나 세상의 시작과 함께 등장한다. 윈난성 나시족의 창세신화 ‘흑백지전’(黑白之戰)은 마을에서 정화(淨化)의례를 거행할 때 사제들이 읊는 경전에 들어 있다. 빛의 신과 어둠의 신이 환한 해와 달을 차지하기 위해 기나긴 싸움을 벌이는 비장미 넘치는 서사인데, 그 전쟁의 시작에 은빛 쥐가 등장한다. 어둠의 신이 사는 곳에는 검은 해와 달이 떠 있고 산도 들판도 모두 검었다. 반면 빛의 신이 사는 곳은 해와 달이 환하게 떠 있었다. 두 종족은 하늘까지 솟아오른 높은 산을 가운데 두고 각각 산의 반대편에 거주했는데, 어느 날 은빛 쥐가 그 산에 작은 구멍을 뚫었다. 산의 중간을 관통하는 작은 구멍이 생기자, 어둠의 땅에 찬란한 빛이 스며들어 왔다. 빛의 존재를 모르고 살던 어둠의 종족은 암흑을 밝혀 주는 빛에 매료됐다. 자기들도 그렇게 하얀 해와 달을 갖고 싶었고, 빛의 신의 아들 아루를 청해 환한 해와 달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아루는 흔쾌히 수락했지만, 아버지인 빛의 신은 어둠의 종족에게 해와 달을 만들어 주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던 아루는 어둠의 땅으로 가서 해와 달을 대충 만들어 거꾸로 걸어 놓고 보물을 챙겨 도망쳤다. 속은 것을 안 어둠의 신은 분노했고, 아들 애세미웨가 아루를 추격했다. 그러나 빛의 신은 어둠과 빛의 경계에 일찌감치 철조망을 쳐 놓았다. 함정에 빠진 애세미웨는 그만 죽고 말았고,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어둠의 신은 비통함에 빠졌다. 어둠의 신은 아들의 원수를 갚고자 아름다운 자신의 딸을 빛의 신의 땅으로 보내어 아루를 유혹하게 한다. 그렇게 비장한 전쟁의 서막이 열리고, 두 종족은 밀고 밀리는 치열한 싸움을 시작한다. 태초에 쥐가 있었으니, 장엄한 전쟁의 서사가 한 마리 은빛 쥐에서 시작된 것이다. 한편 윈난성 남부 다이족의 신화에 등장하는 쥐 역시 태초의 존재이다. 아득한 옛날, 세상엔 인간이 있었으나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몰라 매일 배를 곯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쥐와 새가 싼 똥 속에 들어 있는 곡식 알갱이를 골라내어 물에 씻어 씹어 보았는데, 의외로 고소한 맛이 났다. 사람들은 쥐와 새가 먹었으니 인간 역시 그것을 먹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인간은 곡식을 먹기 시작했으며, 그것을 뿌려 농사도 짓게 됐다. 이후에 사람들은 쥐와 새의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들이 굶어 죽지 않고 살게 된 것은 모두 쥐와 새 덕분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쥐가 창고 안의 곡식을 조금 먹어도, 벼가 익었을 때 새가 날아와서 좀 쪼아 먹어도 그냥 두었다. 힘들게 농사를 지어 얻은 곡식이지만, 쥐와 새에게도 곡식을 나눠 주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현실에서는 쥐가 부정적 존재로 여겨진다고 해도, 인간과 유전자가 90퍼센트 이상 유사한 은빛 쥐는 실험용으로 쓰이면서 인간을 위한 희생을 하고 있고, 포유류 먹이사슬의 하층부에 존재하는 쥐는 다른 동물들의 먹이가 돼 주고 있다. 많은 창세신화의 시작에 쥐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좋든 싫든 쥐는 앞으로도 인간과 그 역사를 함께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 [여기는 호주] 산불 진화 애쓰는 소방관 돕자…100m 초대형 피자 등장

    [여기는 호주] 산불 진화 애쓰는 소방관 돕자…100m 초대형 피자 등장

    호주 산불에서 고생하는 소방대원들을 위한 성금 모금 운동을 위해 호주에서 가장 긴 피자가 구워졌다. 그 길이만 100m에 이르고 무게는 400㎏ 정도가 나간다. 시드니 킬라위에 있는 이탈리안 식당 펠레그리니의 사장 피에르 모오이와 로즈메리는 5개월째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다. 그들은 호주에서 가장 긴 피자를 만들어 조각 피자를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기부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오전 5시 30분부터 50명의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피자를 만들 반죽을 준비했다. 1m 정도로 치대진 반죽은 다시 5m 길이의 피자 베이스로 만들어지고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와 토마토소스를 얹고 서로 연결해 대형 컨베이어 벨트 형식의 오븐에 구워냈다.구워내진 피자는 바질과 오레가노, 올리브 오일이 더 해지며 마지막 장식을 마쳤다. 이렇게 해서 6시간 만에 100m 길이에 폭 40㎝, 무게 400㎏의 초대형 마르게리타 피자가 만들어졌다. 이 피자는 다시 4000여 조각으로 나뉘어 모금운동에 참가하는 시민들에게 팔려나갔다. 이른 아침부터 피자를 구워내는 맛있는 냄새가 진동했고, 조깅하던 사람들도 멈추고는 무슨 일인지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봤다. 드디어 피자가 완성된 11시 30분쯤부터 모인 시민들은 3000여 명. 이들은 피자 조각을 맛있게 먹고는 성금을 모금하기 시작했다.피자 모금 운동에는 뉴사우스웨일스주 화재방재청 소방관들과 그들의 어린 자녀들도 참석해 피자를 즐기기도 했다. 이날 모인 성금은 화재방재청에 전달됐다. 피에르 모오이 대표는 “세계 기록을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이 행사를 통해 뜻깊은 일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5개월째 불타고 있는 호주 산불로 3명의 호주 의용소방관이 산불 진압 과정에서 사망했고, 23일에는 소방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호주 산불 진압을 위해 참가한 미국인 소방대원 3명이 순직했다. 또한 수십 명의 소방관이 화상과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번 산불로 현재 32명이 사망했고 3000여 채의 가옥이 전소됐으며 최소 10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아이삭_잇츠어랏/인스타그램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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