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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택트 정책 1등 강남 출입명부도 온라인으로

    온택트 정책 1등 강남 출입명부도 온라인으로

    서울 강남구는 전국 최초로 구청 방문 시 손으로 쓰는 명부 대신 태블릿을 활용한 ‘온라인 간편 출입명부’를 자체 개발해 11일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수기명부 분실 시 개인정보 유출로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높고, 명부작성 시 타인의 정보를 볼 수 없게 해야 한다는 보건복지부 기준에 따라 선제적으로 정보·데이터들을 디지털화해 보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온라인명부는 구청 방문자가 태블릿모니터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한 후 발열 여부 등을 체크하고 방문을 인증 받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하면 수기 작성으로 인한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이 없거나 QR코드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어린이 등도 이용이 편리하다. 방문자의 개인정보는 암호화된 형태로 수집되며, 4주 뒤 자동 폐기된다. 앞서 강남구는 지난 5월 각종 현금성 재난지원금을 한 번에 계산해주는 간편조회서비스를 자체 개발해 서울시 등 타 지자체의 요청으로 개발소스를 공개하는 등 구민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기호 정책홍보실장은 “향후 시각장애인 등 정보약자들도 온라인 출입명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음성인식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라면서 “‘온택트리더’ 강남다운 서비스로 구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변기서 볼일 보다 뱀에 ‘중요 부위’ 물린 태국 10대 남성

    변기서 볼일 보다 뱀에 ‘중요 부위’ 물린 태국 10대 남성

    태국의 10대 남성이 화장실 변기에 앉아있다가 비단뱀의 공격을 받아 다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시라포프 마수카랏(18)이라는 남성은 지난 8일 저녁 타이 중부 논부리에 있는 집 화장실 변기에 앉아있다가 생식기에 통증을 느꼈다. 아래를 내려다 본 이 남성은 변기 안에 똬리를 틀고 자신의 생식기를 꽉 물고 있는 비단뱀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미 주변은 피로 물든 상태였고, 이 남성은 자신의 몸에서 뱀을 떼어내지 못한 채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비명에 놀란 비단뱀은 변기로 떨어졌고, 다시 '원래'의 곳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변기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비명을 듣고 달려온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은 우선 비단뱀의 송곳니에서 빠져나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균을 제거하고, 날카로운 이빨에 물려 찢어진 곳을 3바늘 꿰매는 응급처치를 했다.그 사이 동물 포획 전문가들이 올가미를 이용해 길이 1.2m에 달하는 이 비단뱀을 잡는데 성공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 날벼락을 맞은 10대 남성은 “그다지 크지 않은 작은 뱀일 뿐이었는데, 무는 강도가 상상 이상으로 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남성의 어머니는 “아들이 여전히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뱀이 어떻게 집으로 들어왔는지도 알 수 없다. 아무래도 화장실과 연결된 배수구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불행 중 다행히 화장실에서 아들을 공격한 것은 독이 없는 비단뱀이었다. 만약 독사였다면 아들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을 것”이라면서 “아들은 여전히 화장실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현재는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 백신 가장 앞선 옥스퍼드, 참가자 뜻밖의 질환 유발해 중단

    코로나 백신 가장 앞선 옥스퍼드, 참가자 뜻밖의 질환 유발해 중단

    코로나19 백신 개발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의 마지막 임상시험 3단계가 중단됐다. 영국 내 시험 참가자가 “설명할 수 없는 질환”에 감염돼 규정에 따라 중단한 것일 뿐 그 문제는 아니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고 B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대략 아홉 가지 종류의 백신이 3상에 들어간 상태에서 가장 앞선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연구가 이렇게 갑자기 중단된 것은 세계적으로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과 영국, 브라질, 남아공 등에서 3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데 이 단계에는 대체로 수천명 이상이 참여해 진행하며 몇년씩 걸릴 수도 있다. 옥스퍼드 대학 대변인은 “대규모 임상에서 질환은 예상치 못하게 유발될 수 있지만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면밀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시험을 중단한 이유를 설명했다. 옥스퍼드 백신 시험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대규모 임상에서 이런 일은 으레껏 벌어진다. 자원봉사 참여자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질환의 병명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 일도 왕왕 있는 일이라며 임상시험은 며칠 안에 재개될 것이라고 BBC는 애써 파장을 줄이려는 듯한 보도 태도를 보였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주자들이 ‘과학’과 ‘안전성’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에서 백신 출시를 앞당기려 한다는 의구심이 퍼지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들이 정치적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고 공개 약속한 것이다. 8일 dpa 통신과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아홉 제약사는 공동성명을 내고 “대규모, 고품질의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험이 입증된 뒤에만 당국에 백신 승인을 신청할 것을 서약했다. 출시 전 마지막 3상 시험에서 적절한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는 백신 승인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CNBC가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엔테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존슨앤드존슨, 머크, 모더나, 노바백스, 화이자, 사노피 등 9개사는 “항상 백신을 접종받는 사람들의 안전과 안녕을 최우선에 둘 것”이라며 “과학적 절차의 완결성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민 가운데 상당수는 백신이 예상보다 빨리 개발되더라도 접종을 하지 않거나, 먼저 접종한 다른 사람의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8일 정치전문 매체인 더힐에 따르면 CBS 방송이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미국 유권자 24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 오차 ±2.4%포인트)에서 응답자의 21%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와도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58%는 자신들이 접종을 받기 전에 먼저 접종을 받은 다른 사람들의 접종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21%만이 올해 백신이 나오면 무료를 전제로 즉각 접종하겠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65%는 연내에 백신이 나올 경우 시험이 불충분했거나 성급하게 나온 결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35%는 연내에 백신이 나와도 이는 ‘과학적인 돌파구’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일 50개 주 전부와 5개 대도시의 공중보건 리들에게 이르면 10월 말이나 11월 초 백신을 의료진과 고위험군의 사람들에게 배포할 준비를 하라고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모든 정부 기관이 대규모 백신 접종을 긴급히 준비해야 한다는 데는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동의한다면서도 10월 말 백신 출시 가능성은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일 전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려 애쓰고 있다는 우려를 높여 오히려 백신 접종을 차단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최고의한우맛 ‘투뿔넘버나인’

    지난해 말 개편된 새로운 한우 등급제 실시로 올 추석 최고가 선물세트는 ‘투뿔넘버나인’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뿔넘버나인은 소고기 도축 물량 중 5~7% 정도만 나올 만큼 희소한 상품이다. 그동안 최상급 한우는 1등급 한우 중에서도 플러스(+) 표식을 두 개 획득해 1++로 표기된 일명 투뿔(1++)이 차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소고기 등급제’가 새롭게 시행되면서 1++(9)으로 표기되는 투뿔넘버나인이 명품 한우의 대명사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한우 등급은 지난해 말 새롭게 기준이 바뀌었다. 기존에는 지방 함량에 따라 1++(17% 이상), 1+(13%), 1(9%), 2(5%), 3(1%)로 나뉘었지만 1++ 기준을 지방 함량 17% 이상에서 15.6% 이상으로 낮추는 대신 8·9등급 두 단계였던 1++ 등급을 세분화해 7·8·9등급 세 단계로 나눴다. 변경된 개정안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한우 1++ 등급 내에서도 지방 함량에 따라 7·8·9등급으로 표기해야 한다. 가격도 각 등급 사이에 5~10% 정도 차이가 난다. 예전에는 한우 1++ 등급 구매 때 넘버링을 세부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새 등급제 이후 같은 한우 1등급 투뿔이라도 1++(9)을 고집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유통업체들도 이번 추석 선물세트에 이러한 소비 수요를 반영했다. 롯데마트는 프리미엄 추석 선물세트로 투뿔넘버나인 상품을 내놓았다. 대표 상품은 ‘어나더 레벨 지리산 순우한 한우 1++ No.9 세트 1호’로 등심 500g×2개, 채끝 500g×2개, 안심·부채살 500g씩 총 6구로 구성된다. 현대백화점도 최고급 1++(9) 한우에 송로버섯 소금 등을 더한 ‘넘버나인 프리미엄 세트’를 추석 선물세트로 선보였다. 기존 선물세트와 달리 송로버섯 소금, 송로버섯 치즈크림소스, 송로버섯 머스터드소스, 검은서양송로 올리브오일 등 한우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고급 그로서리(식료품)를 함께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올 추석 선물세트로 한우 1++(8) 이상만 선별한 ‘피코크 횡성축협한우 1++ 등급 구이 세트 1·2호’를 출시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물량 늘리고 고급화 승부

    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물량 늘리고 고급화 승부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한다. 코로나19로 고향 방문 대신 선물을 보내는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물량을 늘리고, 프리미엄 세트를 강화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7일부터 29일까지 본 판매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초고가의 프레스티지 선물세트와 프리미엄 세트, 지역 특산물 세트 등 500여개 품목을 준비했다. 프레스티지 세트 중 1등급 와이너리의 와인 3병으로 구성한 ‘KS 1994년 올드 빈티지 그랑 크뤼 세트’는 700만원에 2세트만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최상위 등급의 한우 세트는 100세트 한정으로 170만원에 판매되고, 굴비 세트와 송로버섯 세트는 각각 200만원, 55만원에 선보인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4일부터 시작한다. 현대백화점은 4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1.5배 늘린다. 최고급 한우와 송로버섯으로 만든 소금 및 각종 소스를 함께 구성한 세트와 자연 방목 한우 세트, 무항생제 암소 한우 세트 등 한우 상품 수를 확대한다. 신세계백화점도 한우 맛집 ‘모퉁이우’와 협업한 한우 오마카세 세트와 사과, 유자, 녹차 물을 먹인 굴비 등 품목을 선보인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코로나에도 김치·라면이 효자”…농식품 수출 4.9% 증가

    “코로나에도 김치·라면이 효자”…농식품 수출 4.9% 증가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부진하지만 농식품 분야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치와 라면 등이 미국 등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 분야 효자로 자리 잡은 덕분이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계 농식품 수출액은 48억 4567만 달러(약 5조 75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수출은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다. 8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9.9% 줄어든 396억 6000만 달러(약 47조원)다. 농식품 수출 규모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김치가 979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0.3%나 증가했다. 라면(4억 540만 달러)가 36.7%, 소스류(2억 90만달러) 23.5%, 닭고기(5020만 달러) 24.2%, 쌀가공식품(8500만 달러)이 21.7% 증가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김치의 경우 코로나19로 건강·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맞춰 온라인 마케팅을 벌이고 비건 김치 등 새로운 수요층을 적극 공략한 점도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640만 달러로 69.1% 급증했다. 호주(410만 달러)와 일본(4860만 달러)에서도 각각 76.4%, 29.3% 증가했다.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은 외출 자제와 맞물려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 수출이 크게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4%에 달했다. 미국이 5320만 달러, 일본 3240만 달러, 중국 1억 580만 달러로 각각 56.7%, 48.9%, 44.9% 증가했다. 가정에서 요리하는 비중이 늘어 고추장 등 장료 소비가 증가하고 즉석밥·떡볶이가 인기를 끌면서 소스류·쌀가공식품 수출도 성장세다. 고추장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5.6% 증가한 3320만 달러다. 닭고기는 보양 식품으로 간편식 삼계탕과 베트남에서 닭가슴살 등이 인기를 끌었다. 홍콩 수출액이 560만 달러, 미국 430만 달러로 각각 89.1%, 72.4% 급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꽃과 줄기, 잎… 버릴 게 없는 호박의 매력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꽃과 줄기, 잎… 버릴 게 없는 호박의 매력

    ‘애호박 4480원.’ 올여름 긴 장마가 한반도를 지난 후 치솟은 채소값에 모두들 경악했다. 대파, 배추, 시금치, 상추, 깻잎 등이 두 배 이상 올랐다. 이 중 유독 애호박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나에 1000원대 중반이었던 애호박이 4000원까지 급등한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애호박이 이슈가 되니 문득 궁금해졌다. 호박이라는 채소가 우리 삶에 그토록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너무 흔하고 익숙한 나머지 호박에 대해 딱히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호박도 종류와 그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흥미로운 식재료인데. 호박은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다. 분류법도 식물학적으로 나누거나 동양과 서양 지역으로 구분하는가 하면, 시기에 따라 나누기도 한다. 흔히 호박이라고 하면 기다란 녹색 애호박보다는 크고 둥그렇고 딱딱한 주황색 늙은 호박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두 호박은 종도, 수확기도 다르다. 서양의 분류를 따르면 애호박처럼 껍질이 얇고 수분이 많으며 비교적 속이 부드러운 덜 자란 호박을 여름 호박, 좀더 자라 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속 수분이 적은 늙은 호박류를 겨울 호박으로 나눈다. 유통되는 호박의 종류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계절별 분류보다 종별로 분류하는 편이다.호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박과 채소다. 박은 그 옛날 흥부가 톱질을 하고 말려서 바가지로 쓰던 그 박이다. 호박은 박 앞에 오랑캐 호(胡) 자가 붙는다. 즉 외국에서 건너왔다는 말이다. 호박은 생물학적 고향은 멕시코가 위치한 중앙아메리카다. 학계에 따르면 인류는 호박을 8000년 전부터 길러 왔다고 한다. 이는 옥수수와 콩보다 무려 4000년이나 앞선 것이다. 열매뿐 아니라 줄기와 잎, 꽃까지 먹을 수 있는데 맛도 순하고 빠르게 자라니 식량으로서는 유용했을 것이다. 아시아에도 호박은 아니지만 자생하던 박과의 식물이 있었다. 호박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무역과 전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중앙아시아, 동아시아로 흘러 들어왔다. 한국에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한 조선시대에 일본과 중국을 통해 호박이 전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흥미로운 건 호박이 기존의 박의 자리를 서서히 대체했다는 점이다. 기존 박에 비해 과육도 부드럽고 많을뿐더러 맛도 좋고 수확량도 많아 한국 땅에 쉽게 자리잡았다. 넝쿨째 굴러온 호박이 박힌 박을 빼버린 격이다. 주키니 호박은 19세기 이탈리아 북부에서 개량된 서양 호박으로 한국 애호박과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다. 다만 애호박이 수분이 많고 조직이 치밀하지 않아 요리하면 금방 물러지는 것과 달리 주키니는 익혀도 비교적 형태를 유지하는 게 차이다. 이탈리아가 원산지인 만큼 이탈리아 북부와 인접한 프랑스 남부에서 요리 재료로 많이 쓰인다. 주키니는 가지처럼 잘라 구운 후 치즈를 뿌려 먹거나, 잘게 편으로 썰어 올리브유에 살짝 볶아 허브를 가미한 간단한 여름철 요리로 사랑받는 식재료다.호박은 열매를 주로 먹기도 하지만 줄기와 잎, 꽃잎까지 모두 식용이 가능한 알뜰한 채소다. 샛노란 호박꽃은 긴 자루처럼 생긴 까닭에 속에 간 고기나 채소를 채워 튀기거나 구워 먹기도 한다. 신선한 호박꽃은 은은한 호박의 향과 단맛이 있어 어느 재료로 속을 채우더라도 잘 어울린다. 요즘 간간이 눈에 띄는 새로운 품종의 호박으로는 땅콩 호박이 있다. 생김새는 전혀 땅콩처럼 생기지 않은 땅콩 호박은 서양에서 버터넛 스쿼시라고 부른다. 운동경기가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지만, 영어권에서 호박을 일컫는다. 펌프킨은 스쿼시 중 우리가 잘 아는 노랗고 둥근 늙은 호박을 뜻한다. 버터넛 스쿼시는 이름처럼 기름지고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난다. 호박에서 기대하는 단맛도 있지만 짭짤한 맛과 더 잘 어우러진다. 다른 호박류가 그렇듯 속을 파낸 후 익혀 곱게 갈아 퓌레로 만들거나 소스, 수프로 많이 활용하는 호박이다. 이탈리아의 남쪽 섬 시칠리아에서 주방 일을 하던 당시 호박을 이용한 요리는 빠지지 않았다. 시장에 가면 쿠쿠차라고 불리는 무지막지하게 긴 호박이 늘 존재감을 뿜어냈다. 긴 것은 1m가 넘는 쿠쿠차 열매보다는 오히려 저렴한 잎과 줄기를 요리에 더 많이 사용했다. 쿠쿠차의 줄기와 잎은 테네루미라고 따로 부른다. 호박잎을 사용하듯 잎은 데쳐서 쌈처럼 사용하고, 줄기와 남은 잎은 끓는 물에 익혀 갈아 진한 퓌레로 만들었다. 단맛은 없지만 호박이 갖고 있는 향과 알싸한 맛이 풍부하다. 이탈리아에서 진짜배기 시칠리아 식당이라면 테네루미를 이용한 요리는 하나쯤 있어야 하는 게 불문율이다.
  • 美 ‘코로나백신 국제협력체’ 불참…백신 확보 경쟁, 한국은

    美 ‘코로나백신 국제협력체’ 불참…백신 확보 경쟁, 한국은

    미국 170개 국가 속한 코백스 불참친중 성향 WHO 주도가 표면적 이유속내는 “백신 과점 위한 포석” 분석이미 7억회분 확보하고 추가도 예정한국도 “백신 선점 경쟁 나서야” 지적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는 세계 170개국이 참여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배포 프로젝트(COVAX·코백스)에도 가입하지 않겠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친중 성향의 WHO가 프로젝트를 주도한다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백신 물량을 대량으로 선점하려는 게 속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국제 파트너들을 계속 (백신 개발에) 참여시키겠지만 부패한 WHO와 중국의 영향을 받는 다자간 기구(코백스)의 제약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코백스는 WHO가 감염병혁신연합(CEPI) 및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제조·공평한 배포를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전날 코백스에 4억 유로(약 5659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자기구를 불신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미국의 불참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의 국민 건강 문제를 두고 정치적 도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했다. 또 CNN은 미국 혼자서도 충분히 백신을 확보할 역량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모더나와 화이자가 각각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단계 임상시험을 하고 있으며, 다른 2개 백신이 9월 중순이면 3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평한 분배보다는 힘의 논리에 따른 입도선매를 택했다는 의미다.미국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백신 3억회분,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1억회분, 프랑스 사노피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백신 1억회분, 미국 노바백스 백신 1억회분, 존슨앤드존슨 백신 1억회분 등 총 7억회분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백신 확보에 쏟아부은 돈만 94억 달러(약 11조 1500억원)나 된다. 최근 태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도자들은 자국민 선보호을 바라겠지만, 팬데믹에 대한 대응은 집단적이어야 한다”며 전세계 단위로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효과적이라고 했다. 코백스는 각국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백신 물량을 동시에 공급한 뒤 각국의 상황에 따라 추가 배분할 계획이다. 한국 역시 코백스에 가입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불참을 감안할 때 백신 확보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달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내 치료제 개발 상황에 대해 “연내 선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백신 생산도) 믿을 만한 회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뺑소니범 쫓는 좌충우돌 母子… 웃음 뒤 묘한 애환

    뺑소니범 쫓는 좌충우돌 母子… 웃음 뒤 묘한 애환

    유일 목격자 엄마·아들의 수사극 치매·싱글대디의 현실 담은 ‘반전’‘믿보배’ 나문희·이희준 찰떡 호흡예측이 가능한 결말 등은 아쉬움금쪽같은 내 딸이 한밤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아이는 의식 불명인 가운데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제대로 잡히는 게 없다. 현장에 있던 건 딸과 동행한 치매 걸린 노모와 강아지 앵자뿐. 선거철이라 경찰마저 큰 힘을 쏟지 않는 사건에 아빠가 나섰다. 2일 개봉하는 영화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어머니 문희(나문희 분)와 아들 두원(이희준 분)이 범인을 쫓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이다. 충청남도 금산이라는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모자는 평화로운 논두렁을 가로지르고 진흙밭을 뒹굴며 범인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부여잡고 이 가정의 비극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돌봄 사각지대라는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 치매에 걸려 점차 기억을 상실하는 문희. 아들 두원의 부인은 이러한 문희의 구박을 견디다 못해 둘째 아이를 유산하고 집을 나갔다. “내가 죽어야 한다”며 매번 나무에 오르는 문희와 “치매 귀신이 붙어 이제 손녀까지 잡아먹으려 한다”는 두원의 절규는 치매 노인을 돌보는 가정의 어려움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그러나 이렇게 엄중한 현실을 상기시키면서도 상황을 반전으로 이끄는 웃음 포인트가 ‘오! 문희’의 매력이다. 문희가 맥락 없이 내지르는 외마디 비명들은 뜻밖의 단서가 되고, 보험회사 직원인 두원은 직업적 노하우를 적극 살려 이들을 부지런히 긁어모은다. 늘 반목하던 이 모자는 “울 애기 친 놈 꼭 잡을겨”라는 데는 한마음 한뜻이어서 범인에게 앞뒤 안 가리고 돌진한다. 여기서 평화로운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거침없는 트랙터 액션이 해학적인 배경음악과 어우러져 웃음이 절로 터진다. 영화 전반을 이끌어 가는 것은 ‘국민엄마’ 나문희와 ‘1987’(2017), ‘남산의 부장들’(2020) 같은 굵직굵직한 필모그래피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던 이희준의 호연이다. 전작인 ‘감쪽같은 그녀’(2019)와 드라마 ‘마녀의 성’(2016)에서도 치매 할머니로 분했던 나문희의 연기는 더없이 자연스럽다. 대구 출신으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배역에 특화됐던 이희준은 충청도 사투리도 무리 없이 소화한다. 그간 스크린에서 비친 사연 많은 모자들의 모습이 다소 작위적이었던 데 반해 이희준이 연기하는 돌봄노동에 찌든 아들의 모습은 우리네 일상 그 자체다. 단, 예측 가능한 결말과 함께 뺑소니범을 추적하는 과정에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이 모자의 페이소스 짙은 연기가 모든 걸 상쇄한다. 12세 관람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빨래를 널며

    [배민아의 일상공감] 빨래를 널며

    유행처럼 귀촌 바람이 일던 때 구경 삼아 보러 갔던 전원주택에 마음이 흔들렸다. 울타리 없이 탁 트인 넓은 잔디 정원에 이웃집과 올망졸망 조화롭게 조성된 예쁜 집, 황토 시공된 친환경 내장재, 소일거리로 가꾸기 좋은 크기의 텃밭 등 모든 것이 적당해 보였던 첫 모습에 반해 그날로 이사를 결정했다. 가계약을 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미 그림 같은 영화 속 전원주택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안주인이 되었다. 화창한 날 잔디에 물 뿌리는 장면, 정원에 앉아 책 읽는 장면, 마당 빨랫줄 위로 하얀 빨래를 탁탁 털어 걸치는 장면들이 뽀얀 필터에 느린 화면으로 재생되며 영화 속 여주인공의 평화를 내 것으로 상상했다. 모든 것이 딱 좋아 보였던 상상이 현실일 수 없음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첫눈에 반했던 집의 장점들이 모두가 예상했던 반전처럼 완벽한 단점으로 바뀐 것이다. 텃밭 사이 두더지 구멍들에 소스라치게 놀라 텃밭을 방치한 건 둘째치고, 울타리 없는 정원은 사생활 보장이 어려운 길거리의 연장이나 다를 바 없었을뿐더러 정원으로 향한 옆집의 주방 창문은 우리를 지켜보는 눈처럼 여겨졌다. 결국 4년을 사는 동안 정원에 돗자리 한 번 깔아 보지 못했고, 물을 뿌리지 않아도 쑥쑥 자라 주기적으로 깎아야 하는 잔디는 게으른 일상에 보태진 노동으로 여겨졌으며, 빨래를 내다 널 때도 옷을 갖춰 입어야 하는 번거로움에 자연스레 실내 건조대를 사용했다. 아무리 햇빛이 잘 드는 쪽으로 빨래를 넌다 해도 이중창을 통한 간접 햇살은 직사광선의 뽀송함과는 차원이 달랐고, 황토방이 항시 머금고 있는 습기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에 여지없이 곰팡이를 번식시켰다. 장기 여행을 마치고 귀가한 어느 여름 이후 집안 곳곳에 번진 곰팡이와 지속적인 전쟁을 치르다 전세 계약이 끝나 곰팡이 핀 대부분의 옷을 버리거나 세탁한 후 곰팡이로부터 탈출했다. 다시 서울로 올라와 선택한 단독주택은 작지만 대문이 있어 사생활이 보장되고 빨래도 밖에 건조할 수 있는 마당 있는 집이다. 햇살 가득한 날 물기 머문 빨래를 탈탈 털 때 분무처럼 흩어지는 기체의 촉촉함, 햇볕에 바짝 말라 바슬대는 섬유의 촉감은 누구의 입맛도 홀릭하게 한다는 겉바속촉의 맛 그 이상이다. 그러나 2년간 뽀송함을 만끽하던 지금의 집도 유례없던 올해의 긴 장마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제습기를 돌려도 눅눅하던 실내에 빨래까지 널어놓은 어느 날 오랜만에 연 옷장 안에서 곰팡이 냄새가 확 올라왔다. 이전 집에서 생긴 곰팡이 옷 중에 세탁이 번거로워 곰팡이 부분만 쓱싹 닦아 놓았던 두터운 외투가 문제였다. 몸에 맞지 않아 버렸어야 할 옷이었는데 아쉬움에 가져온 것이 화를 불러일으켰고, 이미 다른 옷에도 곰팡이 균을 전파시켰다. 아깝더라도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했다는 걸 장마가 끝난 후 내리 3일간 여섯 번의 세탁기를 돌리며 때늦은 후회를 했다. 곰팡이는 사실 우리 주위에 늘 있을 수 있다. 바이러스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판에도 잠깐의 방심으로 피어난 곰팡이가 사회 곳곳에 해악처럼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존재만으로도 주변을 부패시키고 썩게 만드는 곰팡이는 더 큰 후회를 하기 전에 무조건 제거하는 것이 답이다.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햇볕이 가장 좋은 시간에 옷과 이불을 내다 말리기를 반복하며 곰팡이 박멸에 나선다. 새삼 햇볕의 고마움, 강력한 소독 효과에 감사한다. 오랜 장마도 결국은 끝이 나듯 언젠가는 햇살 가득한 날에 곰팡이 서식이 종식될 것을 기대한다. 입지도 못하면서 괜스레 갖고 있던 외투는 다시 똑같은 문제가 생기기 전에 지금 당장 버려야겠다.
  • [유통단신]

    [유통단신]

    오뚜기 ‘삼겹살 제주식 멜젓소스’ 오뚜기가 제주도 고깃집에서 먹던 소스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삼겹살 제주식 멜젓소스’를 출시했다. 남해안 생멸치로 담근 육젓을 원물 통째로 갈아 넣어 직접 우려낸 멸치육수로 멸치 본연의 감칠맛과 풍미를 살렸다. 다진 마늘, 청양고추, 생강 등의 원물로 전문 고깃집에서 먹던 멜젓소스를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크라운제과 ‘키커 K리그 에디션’ 크라운제과가 초코바 제품인 ‘키커 K리그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동국을 비롯해 K리그를 대표하는 12명의 선수 얼굴을 오리지널과 미니, 시리얼바 현미와 미니 등 4종의 ‘키커’ 제품 패키지에 새긴 한정판이다.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크라운제과와 2020년 공식 후원계약을 체결하고, ‘키커’를 K리그 공식 초코바로 선정했다. 크라운제과는 K리그 드림어시스트 서포팅과 유소년 축구단으로 지원을 확대해 ‘키커’를 축구를 대표하는 제과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아성다이소 ‘가을시리즈’ 50여종 아성다이소가 인테리어, 문구·팬시, 패션용품 등 총 50여종 상품의 ‘가을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번 ‘가을 시리즈’는 감성적인 디자인의 동물 일러스트와 체크, 트위드, 원목 등 가을 느낌의 소재를 활용해 상품을 디자인했다. 상품의 색깔 톤을 오렌지, 라이트 브라운색을 주로 사용해 따뜻하고 밝은 가을 느낌을 준다. 패션상품으로는 가을 무드를 담은 곱창밴드, 집게핀, 실핀, 파우치 등을 선보인다.
  • ‘집콕’족을 위한 ‘첫맛’으로 채운 ‘홈쿡’ 레시피 공개

    ‘집콕’족을 위한 ‘첫맛’으로 채운 ‘홈쿡’ 레시피 공개

    ‘코로나19’ 확산 위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일상생활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식당, 술집 등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를 기피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면서 사람들 사이에는 이제 ‘집콕’, ‘홈술’, ‘홈쿡’, ‘홈트’가 일상용어가 됐다.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 속에 한 기업에서 밝힌 소비패턴 변화가 흥미롭다. SSG닷컴은 홈쿡족을 위한 ‘편리미엄’ 제품인 ‘만능 육수와 소스’ 그리고 ‘밀키트’ 등이 지난 1월부터 7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50% 증가했다며 가파른 상승의 이유를 집에서 간편하게 전문 음식점 요리의 맛을 구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만능 육수 하나면 조미료 없이 국물 요리 감칠맛 완성 장마 끝 시작된 폭염 속에서 찌개류, 탕류에 들어갈 육수를 우려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 청우식품 ‘만능 멸치 육수’ 하나면 꽃게탕, 된장국, 김치찌개, 전골 등 국물요리 걱정은 안해도 된다. 무, 양파 등의 신선한 야채들과 멸치로 완성된 육수를 활용하면 깊으면서도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다. ‘모밀 소스’는 메밀과 곁들여 지친 기력 회복과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인 소바, 냉면 국수 요리가 가능하다. 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오뎅탕도 ‘모밀 소스’ 하나면 충분하다. ●여름철 시원한 무침요리는 ‘비빔 무침 양념’ 하나로 시원한 ‘치맥’이 당기는 더운 여름, 집안에서 시원한 맥주에 직접 해먹는 ‘골뱅이무침’도 일품이다. 신선한 골뱅이와 야채에 첫맛 ‘비빔 무침 양념’을 버무리면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안주요리가 완성된다. 남은 무침 양념으로는 비빔국수, 쫄면, 오이무침 등 다양한 음식에 사용할 수 있어 그야말로 만능이다. ●아이들 분식 요리도 엄마 손으로 척척 닭강정, 소떡소떡, 만두강정, 떡꼬치 등 친구들과 사먹는 학교 앞 분식도 이제 집 안에서 해결 가능하다. 치킨 너겟과 튀긴 만두에 첫맛 ‘양념치킨 소스’와 ‘땅콩 분쇄 가루’ 등을 더하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음식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또한 최근 유행하는 밀키트 중 하나인 ‘핵템시즌2 떡볶이 키트’ 하나면 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먹던 컵떡볶이를 집에서도 간단하게 재연할 수 있다. 끓고 있는 물에 떡과 양념 분말을 넣어주면 달달한 떡볶이가 완성된다. 매운맛을 추가하고 싶을 경우 캡사이신 소스를 첨가하면 아이와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분식이 완성된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한 지금, 누구나 손쉽게 만능 육수와 소스, 간편한 밀키트 제품을 활용해 집 나간 입맛을 되찾아 보는 건 어떨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청률 대박 없었지만…민주당 전대 후 ‘바이든 52% vs 트럼프 42%’

    시청률 대박 없었지만…민주당 전대 후 ‘바이든 52% vs 트럼프 42%’

    CBS조사 “바이든, 트럼프에 10%p 앞서”직전 CNN조사서 4%포인트 격차 재확대54% “화상전대 후 바이든 호감도 좋아져”반면 전대 시청률은 불과 30%에 그쳐2016년 갤럽 조사 때 시청률은 62%공화지지자 57% “코로나 사망자수 용인”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치른 미국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 직후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10%포인트나 높게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추격세가 둔화되면서 전대의 위력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 전대의 시청률이 예전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조사도 나오면서 소위 ‘컨벤션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CBS방송이 23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20~22일 진행한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2%로 트럼프 대통령(42%)보다 10%포인트나 앞섰다. 지난 17일 CNN이 발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4%포인트까지 격차를 좁혔지만 민주당 전대 직후 다시 벌어진 셈이다. 전대 이후에 바이든 후보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는 54%가 ‘더 나아졌다’고 답했고, 24%는 ‘더 나빠졌다’, 22%는 ‘변화가 없었다’고 답해 화상임에도 불구하고 전대의 효과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A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1~22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일부라도 전대를 시청했다는 응답은 불과 30%에 불과했다. 직전 대선인 2016년 갤럽 조사 때는 62%가 민주당 전대를 일부라도 봤다고 응답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민주당 전대 시청률은 일부 요일의 경우 2016년에 비해 50% 가까이 떨어졌다. 온라인 시청률이 합산되지는 않았지만 대형 이벤트 이후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는 ‘컨벤션 효과’는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게 대체적 견해다. 미국 정치가 양극화되면서 대부분 유권자가 이미 지지후보를 정하고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정치전문 웹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전대의 컨벤션 효과로 인한 지지율 상승은 2%포인트 안팎으로, 이전 두 차례 대선 때 6%포인트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날 CBS 조사에서도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18만명이 넘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 중 57%만 받아들일 수 있는 규모라고 답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무려 90%가 용인할 수 없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더워서 입맛 없을 땐, 처트니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더워서 입맛 없을 땐, 처트니

    요즘 같은 무더위엔 만들어 보고픈 음식이 있다. 여름날 허해진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는 보양식도, 시원한 냉면이나 콩국수같이 차가운 냉요리도 아니다. 떠올리기만 해도 침샘이 자극되는 새콤달콤 짜릿한 처트니가 오늘의 주인공이다.처트니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한국에서 먹어볼 기회가 별로 없는 음식이기도 하고, 아마도 인도요리 전문식당에서 한 번쯤은 맛보았을 수 있지만 기억에 남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나의 완성된 요리라기보다 일종의 소스에 가까운 음식이기 때문이다. 우리야 여름 한철만 덥고 말지만 사계절 내내 덥거나 습한 나라에 사는 이들에겐 입맛을 돋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음식을 한번 떠올려 보자. 설탕으로 단맛을 주고, 레몬이나 라임 등 감귤류로 상쾌한 신맛을, 피시 소스나 발효시킨 새우 등으로 짠맛과 감칠맛을 적절히 입혀 준다. 타마린드, 생강, 바질, 고수, 민트 등 향신료와 허브로 다채로운 맛을 불어넣는다. 그래야 더워도 음식이 먹힌다. 옆 나라 인도도 마찬가지다. 사시사철 더우니 딱히 보양식 같은 걸 찾아 먹는 문화는 없다. 일상에서 매 끼니를 버티도록 하는 요소들로 식단을 구성할 뿐이다. 그 역할에 충실한 것이 바로 처트니다.처트니는 인도가 고향이지만 크게 인도식과 영국식으로 나뉜다. 원조 격인 인도식 처트니는 굳이 비교하자면 이탈리아의 페스토에 가까운 형태의 음식이다. 만드는 방식과 원리도 유사하다. 인도식 처트니는 지역에 따라 그 조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개 신선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에 향신료를 한데 모아 으깨거나 갈아서 만든다. 되직하게 만든 처트니는 따로 익히지 않고 그대로 식탁에 올린다. 먹기 전에 인도식 버터인 기나 식물성 기름을 섞어 지방을 첨가해 주기도 한다. 주식이 밀가루로 만든 난과 쌀인 인도에서 처트니는 밥상에 필수적인 존재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탁에서 다른 영양소를 보충해 주고 단조로운 탄수화물 맛을 변주하는 반찬과 소스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기 때문이다. 화덕에 구운 난이나 찐 쌀에 처트니 몇 가지만 있으면 무더위에도 굴복하지 않는 한 끼 식사가 해결된다. 17세기 동인도회사를 설립한 후 인도 음식에 빠져든 영국인들은 이국적이고 강렬한 처트니에도 금방 매혹됐다. 처트니를 본국에 가져가거나 수출하는 과정에서 조리법과 형태가 조금씩 변형됐다. 영국식 처트니는 잼과 피클의 중간 어느 지점에 있는 보존식품을 의미한다. 야채와 과일, 견과류 그리고 향신료를 첨가한다는 점에선 비슷하지만 설탕, 식초를 넣어 단맛과 신맛을 준 후 뭉근히 익혀 먹는 건 인도식 처트니와 크게 다르다. 영국의 음식 학자들은 본래의 인도식 처트니가 평범한 영국인들이 먹기에 너무 맵고 자극적이어서 그와 같이 변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레와 함께 영국으로 향한 처트니는 단조로운 영국식 식사를 잠시나마 즐겁게 해 주는 별미로 자리잡았다. 여러 가지 처트니가 사랑을 받았지만 그중에 가장 인기 있었던 건 망고 처트니였다. 본래 달고 시고 매운맛이 한데 어우러진 이국적인 맛이었지만 영국인의 입맛에 맞춰 단맛이 크게 강조된 음식으로 변모했다. 먹어 보면 잼 같기도 하다. 영국식 처트니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 중 하나는 인도에서 근무하던 그레이라는 이름의 영국 군인에 대한 이야기다. 먹는 것에 관심이 많고 돈을 버는 것에도 흥미가 있던 그레이 소령은 벵골 출신의 요리사와 함께 순한 맛의 처트니를 개발했고 레시피를 조미료 회사에 팔았다. 망고와 건포도, 마늘, 고추, 라임, 식초, 타마린드 등이 들어간 이 순한 맛 처트니는 히트를 쳤고 지금도 ‘메이저 그레이 처트니’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마도 가까운 미래엔 처트니가 요즘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페스토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바질을 주로 사용하는 이탈리아 제노바식 페스토가 깻잎, 미나리 등 다양한 한국식 재료로 응용된 것처럼 처트니도 무한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일뿐만 아니라 단맛이 많이 나는 파프리카나 오이, 가지 등 흔한 채소로 얼마든지 맛있는 처트니를 만들 수 있다. 인도의 많은 가정에서 처트니는 남는 자투리 채소를 활용하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채식 식단을 추구하고 음식물 낭비를 줄이고자 하는 요즘 트렌드와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여름철 남아도는 과일이나 야채로 잼이나 청을 만들기 지루하다면, 이번엔 처트니를 시도해 보는 건 어떠실지.
  • “멧돼지가 무슨 죄가 있느냐” 베를린 공원에 ‘사살 반대’ 시위

    “멧돼지가 무슨 죄가 있느냐” 베를린 공원에 ‘사살 반대’ 시위

    아마 엘사는 세상에서 가장 이름난 야생 멧돼지가 될지 모르겠다. 암컷 멧돼지를 솎아내기 위해 사냥꾼들을 풀기로 했다는 소식에 환경운동가들과 팬들이 모여 구해달라고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고 영국 BBC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5일 독일 베를린 그루네발트 지구의 토이펠스제(악마의 호수) 공원에서 나체 일광욕을 즐기던 남성의 옷가지와 노트북 컴퓨터가 담긴 비닐 봉지를 입에 물고 새끼 두 마리와 줄행랑을 치던 멧돼지에게 사람들은 엘사란 이름을 붙여줬다. 그런데 숲 관리 당국은 지난 14일 워낙 멧돼지 개체 수가 늘어 솎아내야 한다고 했다. 특별히 엘사만을 겨냥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멧돼지들도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돼지열병 같은 역병을 옮길 수 있어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카티아 캄머 매니저는 베를린 방송 rbb24에 멧돼지 가족이 사람들 근처에서 “평정심을 잃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제거란 말 뜻은 담장을 두르는 등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주시키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매년 베를린에서만 2000마리 정도의 야생 맷돼지가 사살되는데 보통 가을에 사냥철이 시작된다. 반면 마르크 프라누슈 그루네발트 숲 관리 당국 대변인은 어린 새끼들을 거느린 암컷 멧돼지는 사살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끼들이 스스로 커나갈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들은 우리가 존중해야 하는 야생 동물이며 먹이를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멧돼지를 만나면 사과나 샌드위치를 먹이로 준다는 것이다. 지난 16일에는 여러 캠페인 단체들이 그루네발트에서 엘사와 동료 멧돼지들을 구하자는 시위를 벌였다. “토이펠스제에 사는 평화로운 암컷 멧돼지를 구하자”는 온라인 청원에는 9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청원을 처음 제안한 지닌 파스텔로이는 엘사가 몇년 동안 사람들과 공간을 평화롭게 공유해왔다며 나체 일광욕객과의 최근 사건에서 보이듯 그리 공격적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엘사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녀는 그 남자분을 심각하게 다치게 할 수 있었고, 그럴 권리도 다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독일에서는 최근 들어 야생 멧돼지와 관련된 사고들이 유독 많았다. 길을 잃어 헤매다 발트해의 한 해변에서 헤엄치다 일광욕객들을 소스라치게 놀라게 한 일도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박정서 다음웹툰 대표 “만화는 가치있는 시간 낭비다”

    박정서 다음웹툰 대표 “만화는 가치있는 시간 낭비다”

    #1 이 사람의 ‘직장 인생’은 마치 만화 같다. 박정서(41) 다음웹툰컴퍼니 대표는 2006년 당시 미디어다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꼭 10년 뒤인 2016년에 다음웹툰의 수장이 됐다. 대다수의 보통 직장인들이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꿈꾸는 ‘희망 최대치’라 해봤자 임원이 돼 승승장구하는 것인데 이에 비춰 보면 박 대표의 직장 인생은 ‘주인공 버프’(영화·웹툰·소설 등에서 주인공에게 운과 능력치를 몰아주는 것)를 받은 듯하다. 악성 곱슬머리를 감추고자 매번 모자를 바꿔 쓰며 등장하는 패션도 평범한 직장인에게선 보기 힘든 차림새다. 학창 시절부터 만화를 좋아하긴 했지만 대학 전공은 웹툰과 상관없는 신문방송학과를 택했고, 그림 실력도 영 별로였던 박 대표가 ‘웹툰PD’라는 생소한 직업을 거쳐 회사 대표까지 되자 그의 부모님도 “네가 만화로 먹고살지 몰랐다”며 아직도 신기함을 감추지 못한다고 한다. #2 본래 ‘만화 속 세상’이라는 이름으로 미디어다음 뉴스에 딸린 만평 코너로 시작했던 다음웹툰 서비스는 강풀, 윤태호와 같은 걸출한 웹툰 작가를 쏟아내며 점차 성장했다. ‘미생’, ‘은밀하게 위대하게’, ‘스틸레인’(강철비)을 비롯해 다음웹툰에서 연재됐던 작품들이 이제는 1년에도 몇 편씩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돼 ‘히트’를 치고 있다. 올 초 방영됐던 다음웹툰 원작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다. 카카오의 손자회사인 다음웹툰컴퍼니는 카카오재팬이 일본에서 서비스하는 웹툰 플랫폼인 픽코마를 통해 ‘K웹툰’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기도 하다. 그사이 미디어다음 편집기자로 입사했던 박 대표는 만화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웹툰 서비스를 맡아 지금은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와 더불어 ‘웹툰 생태계’를 이끌어낸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4일 경기 성남시 판교 다음웹툰컴퍼니 사무실에서 박 대표를 만나 ‘웹툰PD’라는 직업과 ‘K웹툰’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시작점부터 듣고 싶다. 초창기부터 웹툰이 성공할 것으로 여기고 뛰어들었나. “그 정도의 예측을 할 정도의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책임감이 손에 쥐어져 있었다.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해 당시 급성장하던 포털사에 입사했다. 같이 공채로 입사한 동기가 9명인데 회사에서 ‘웹툰 서비스 관리 업무를 함께 할 사람’을 묻길래 나 혼자 손을 들었다. 원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낮에는 편집기자로 다음미디어의 일을 하고 밤에는 작가들이 마감한 웹툰을 플랫폼에 올리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일이 두 배라 어린 나이에는 힘들게 느껴졌다. 그래서 어느 날 한번은 이현세 작가님에게 징징거린 적이 있다. 그러자 ‘미안한 이야기지만 당신이 잘해 줬으면 좋겠다. 만화가 포털로 집중되는데 작가와 어시스턴트와 그 가족들까지 합치면 웹툰PD가 수천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그게 어떻게 일반 직장인이냐. 염치없지만 힘을 내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느낌이 색달랐다. 여기서 멈추거나 아니면 끝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멈출 수 없어 끝까지 간 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웹툰PD’란 직업은 생소하다. 일반 직장인이 회사 대표까지 된 것도 놀랍다. “직업이 특수하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성공과 웹툰PD의 성공이 연동된다. 웹툰이 성공하면 나도 잘한 것처럼 보인다. 다행스럽게 초창기에 같이 일했던 강풀, 윤태호, HUN(본명 최종훈) 작가님이 성공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입사 동기들을 만나면 ‘아이고 대표님께서 시간 내줘서 감사하다’며 놀리더라. 이제는 이 직업이 좋다. 친구들한테도 ‘나는 IT(정보기술) 회사, 콘텐츠 회사가 맞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 친구들은 ‘미쳤다’고 한다. 회사가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웹툰PD의 역할은 딱히 정형화된 것 없이 굉장히 광범위하다. 주로 도와드리는 역할이다. 작품에서 부족한 점에 대해 적당한 조언을 하거나 자료를 찾아 제공하기도 한다. 의도치 않게 웹툰 내용에서 약자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그것이 최대한 드러나지 않거나 다루지 않도록 한다. 정치, 종교 등 민감한 이슈에서도 은연중에 들어갈 수 있는 문제적 내용을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한다. 웹툰이 끝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다.” -K웹툰이 해외에서 왜 인기가 있다고 생각하나. “지금 시점에서는 앞으로 갈 길이 더 많다. 일본과 미국 시장의 문이 이제 막 열린 단계다. 급성장 중이긴 하지만 아직 한국 만화가 전 세계에서 완전히 자리잡지는 않았다. 웹툰이 국내에서 뿌리를 내린 것과 비슷한 양상이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웹으로 만화를 보니 접근성이 좋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또한 특정 국가의 정서를 고려해 웹툰을 만들지 않고 ‘우리 스타일’대로 만들었는데 해외에서도 재밌게 느끼고 있다. 해외를 겨냥해 ‘이렇게 해야 해’라며 의도된 성공이 아니다. 예를 들어 이태원 클라쓰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청년이 성공하는 내용은 국적에 상관없이 해외에서도 좋아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쭉 잘하면 될 것 같다.” -잘나가는 K웹툰이 경계할 점은 없나. “산업이 잘되면 어떤 공식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 잘되는 작품 위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플랫폼 회사는 잘되는 것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다양성을 잊으면 안 된다. 결국 대한민국에서 웹툰이 성공한 근본적인 이유를 따라가면 기존의 성공한 문법을 반복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소재와 이야기를 콘텐츠 판에 끌고 온 덕이다. 그러한 본질을 잊으면 우리의 장점을 잃어버리게 된다.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다.” -아직도 만화가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시간낭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 중 하나가 ‘무위’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머리를 멈추고 멍하니 있는 시간이 없으면 다음에 일을 할 수 있는 동력이 안 생긴다. 리소스(자원)가 있으면 가치 있게 써야 한다고들 생각하는데 반대다. 돈도 물론 아껴 쓰고 잘 써야 되지만 가끔 낭비도 해줘야 한다. 그래야 개인적인 만족감도 있다. 가치 있게 낭비하면 된다. 시간낭비 그 자체도 의미 있으니 이왕 낭비할 것이면 만화를 보면서 낭비하면 좋겠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재밌는 콘텐츠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 콘텐츠를 좋아하다 보니 책이나 영화도 많이 보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만화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생명력을 유지하는데 웹툰은 그런 부분이 많이 반영돼 있다고 생각한다. 웹툰은 우리 사회에 새로운 생각을 계속 던지고 있다. 만화가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화나 책, 드라마 등 여러 콘텐츠들 사이에서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와 회사의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누군가가 웹툰의 역사를 쭉 정리하면 그중에 한 줄 정도는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웹툰PD들이 노력을 해서 이러한 산업을 만들었다는 증거로 남기고 싶다. 누군가가 그 역할을 존중하고 이해해 준다면 엄청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향후 목표 측면에서는 앞으로 ‘슈퍼 웹툰 제작사’를 만들어 보고 싶다. ‘슈퍼 작가’도 있고 ‘슈퍼 플랫폼’도 있는데 웹툰계에서는 ‘슈퍼 제작사’가 안 나오고 있다. 다음웹툰이 ‘슈퍼 제작사’를 만들 수 있다. 웹툰을 정말 잘 아는 사람들이 모이면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 1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크리에이터’가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작업도 도전해 보고 싶다. 그렇게 하면 작품의 완성도가 좋아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또 다음웹툰을 2D 시대의 콘텐츠 플랫폼 중에서는 최고의 디자인과 사용성을 보여 주는 플랫폼으로 만들자는 목표로 달리고 있다. 앞으로 나올 다음웹툰 애플리케이션(앱)은 2D 시대의 가장 강력한 플랫폼을 지향할 것이다.” -웹툰이 이 세상에서 어떤 존재가 됐음 좋겠나. “독자들에게 쉴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 자기 전 어두운 곳에 누워 웹툰을 보면 극장에 갔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든다. 극장에 가는 것은 완전히 몰입해서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꿈을 꾸는 일’과 같다고 생각한다. 웹툰을 통해서도 그런 개인적 공간을 계속 마련하고 싶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독일 가면 사온다는 그 식품, 인종차별 논란에 이름 바꾼다

    독일 가면 사온다는 그 식품, 인종차별 논란에 이름 바꾼다

    독일의 유명 식품회사가 인종차별 논란이 제기됐던 식품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전세계 곳곳에서 인종차별 ‘흔적 지우기’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에 동참하는 또하나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AP에 따르면 독일 식품회사 크노르는 ‘집시 소스’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스파게티 소스의 상품명을 ‘파프리카 소스 헝가리안 스타일’로 바꾸기로 했다. 이 식품은 독일을 다녀올 때 꼭 사야하는 인기품목으로 꼽힐 만큼 한국에서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집시가 인종차별의 주된 대상이 돼 왔다는 점에서 제품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수년째 계속돼 왔다. 독일 내 집시 단체들도 이같은 소스가 자신들의 전통음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식품 이름을 교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크노르는 2013년에 식품 이름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한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인종차별 이슈가 전세계로 번지며 이같은 목소리가 다시 제기됐고, 매출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판단한 크노르는 결국 식품명을 바꾸기로 전격 결정했다. 집시단체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 AP는 보도했다. 앞서 미국 식품회사 퀘이커 오즈 컴퍼니도 흑인 여성의 얼굴을 로고로 쓴 130년 전통의 ‘앤트 제미마’ 브랜드와 로고를 교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차세대 CPU 타이거 레이크의 발톱과 이빨을 공개한 인텔

    [고든 정의 TECH+] 차세대 CPU 타이거 레이크의 발톱과 이빨을 공개한 인텔

    인텔이 온라인으로 개최된 아키텍처 데이 2020(Architecture Day 2020)에서 다음 달 정식 공개를 앞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타이거 레이크(Tiger Lake)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7nm 공정과 최신 아키텍처로 무장한 AMD가 노트북 시장에서 급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인텔은 이에 대적할 강력한 무기가 필요합니다. 이를 반영하듯 아키텍처 데이 2020 행사에는 타이거 레이크의 이빨과 발톱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신기술이 대거 공개됐습니다. 요약해서 말하면 미세 공정 개선, 아키텍처 개선, 새로운 Xe-LP GPU, 그리고 여러 가지 부가 기능입니다. 7nm 대신 슈퍼핀 (SuperFIN) AMD는 이미 작년부터 7nm 공정 CPU를 도입해 이제는 모바일, 데스크톱, 서버 영역에서 모두 최신 미세 공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5nm 공정 이전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7nm 공정 도입 연기를 발표한 인텔은 앞으로 몇 년간 10nm 공정으로 이에 맞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텔이 내세운 반전 카드는 핀펫(FinFET) 구조를 개선한 슈퍼핀(SuperFIN) 기술입니다. 타이거 레이크는 전작인 아이스 레이크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마찬가지로 10nm 공정으로 제조되지만, 트랜지스터의 핀펫 구조를 개선해 동작 속도를 높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게이트 피치를 추가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했으며 소스의 흡입과 배출을 강화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SuperMIM(Metal-Insulator-Metal) 커패시터를 추가해 성능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문적인 내용보다 더 궁금한 부분은 그래서 성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입니다. 전작인 아이스 레이크는 서니 코브(Sunny Cove) 아키텍처를 적용해 이전 세대 CPU보다 클럭 당 성능 (IPC)이 18% 향상되었지만, 정작 최고 클럭이 4.1GHz에 그쳐 체감 성능 향상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10nm 슈퍼핀이 적용된 타이거 레이크에서는 4.5GHz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이라면 최소 10% 이상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윌로우 코브 아키텍처 현재 인텔 CPU 아키텍처 개선 작업은 다소 느리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인텔 CPU가 오래된 스카이레이크 아키텍처를 개량해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텔은 타이거 레이크에서 서니 코브의 후계자인 윌로우 코브(Willow Cove) 아키텍처를 도입하고 다른 제품군에도 차츰 새 아키텍처를 적용해 성능을 높일 계획입니다. 윌로우 코브는 전 세대보다 L2 캐쉬(512KB->1.25MB)와 L3 캐쉬(8MB->12MB)를 넉넉하게 늘리고 구조를 개선해 속도를 높였습니다. 트랜지스터 역시 최적화했고 보안 문제도 개선했습니다. 덕분에 성능이 전 세대보다 10-20% 정도 높아졌습니다. 클럭을 높이고 아키텍처를 개선했다면 이 정도 성능 향상은 당연한데, 구체적인 수치는 다음 달 타이거 레이크가 정식 공개되어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Xe-LP GPU 이날 발표를 주도한 사람은 AMD에서 인텔로 이적한 라자 코두리였습니다. 그는 오랜 세월 AMD의 라데온 GPU를 개발해왔습니다. 그런 만큼 라자 코두리가 새로 개발한 GPU가 AMD의 라데온 GPU를 넘어설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타이거 레이크에는 내장 GPU인 Xe-LP가 탑재됩니다. Xe-LP는 최대 96개의 실행유닛 (EU)를 지녀 전 세대보다 최대 50%가 더 증가했습니다. GPU 클럭도 1.1GHz에서 1.7GHz 이상으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발열 및 전력 소모 증가가 다소 우려되긴 하지만, 이 정도 스펙 향상이라면 경쟁자인 AMD도 긴장할 만합니다. 오랜 세월 내장 그래픽은 AMD가 항상 우위에 있던 분야였는데, 이번에는 다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PCIe 4.0, USB 4.0, 썬더볼트 4 인텔은 PCIe 4.0 인터페이스 도입에서 경쟁자인 AMD보다 뒤졌습니다. 하지만 타이거 레이크에서 PCIe 4.0은 물론이고 USB 4.0과 썬더볼트 4 같은 차세대 인터페이스를 먼저 적용해 다시 앞서갈 계획입니다. 특히 USB 4.0이 경우 초고속 범용 인터페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인텔의 차세대 CPU에 정식으로 탑재되는 만큼 본격적으로 보급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밖에 LPDDR5 지원, 8K 영상 처리 지원 등도 타이거 레이크에 추가되는 부가 기능입니다. 과연 반격에 성공할까? 인텔이 다음 달 정식 공개 때 보여줘도 되는 자세한 정보를 굳이 아키텍처 데이 행사를 통해 먼저 공개한 이유는 더 이상 AMD에게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고 반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AMD는 최대 8코어를 지원하는 라이젠 모바일 4000 시리즈(르누아르 APU)를 통해 노트북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능을 대폭 추가한 인텔 CPU 출시 소식이 들리면 소비자들은 구매를 잠시 연기할 수도 있습니다. 인텔의 노림수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해 하반기에 신상 노트북이 쏟아져 나오면 인텔과 AMD의 경쟁은 더 격화될 것입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어떤 것을 구매해도 최신 기술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용할 수 있으니 이득입니다. 앞으로도 두 회사의 무한 경쟁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길섶에서] 코로나19가 끝나면/김상연 논설위원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상추쌈이나 피자를 손으로 우악스럽게 잡고 와구와구 먹고 싶다. 손가락에 묻은 소스까지 쪽쪽 빨아서 먹고 싶다. 혹시 내가 손을 제대로 씻었는지 걱정하지 않으면서. 코로나19가 끝나면 밥 먹을 때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음식물에 침을 튀기는지 감시하지 않을 것이다. 반찬을 집을 때 상대방 침이 묻었나 안 묻었나를 분석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바쁜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 마스크를 챙기느라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여분의 마스크가 있는지 수시로 가방을 확인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마스크를 안 쓰고도 당당하게 버스에 탈 것이다. 버스 손잡이를 잡거나 하차 버튼을 누를 때 손에 바이러스가 묻을까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버스 안에서 재채기나 기침하는 사람을 째려보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도 악수하고 싶다. 친한 사람과는 하이파이브도 하고 싶다. 악수했다고 바로 화장실로 손 씻으러 가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이 땅의 모든 호모사피엔스들을 일일이 안아 주고 싶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잘 버텨 줘서 고맙다고 말해 주고 싶다. carlos@seoul.co.kr
  • 경기도, 부적합 식수 제공·보존식 미보관 등 음식점 14곳 적발

    경기도, 부적합 식수 제공·보존식 미보관 등 음식점 14곳 적발

    수질검사를 실시하지 않아 음용 적합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지하수를 사용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정상제품과 같이 보관한 식품접객업소들이 대거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6월 17∼26일 수원·화성·용인·안성 지역에서 지하수 사용 음식점 30곳의 관리실태 등을 단속해 14곳에서 17건의 위법행위를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위반 내용은 지하수 수질검사 기한 내 미실시 7건,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7건, 유통기한 경과 식품 보관 3건이다. 적발된 업체는 검찰에 송치하고 과태료 대상은 해당 시군에 행정처분을 의뢰할 예정이다. 안성시 A 일반음식점은 2017년 1월 이후 매년 실시해야 하는 지하수 수질검사를 하지 않은 채 적합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지하수를 먹는 물과 식품의 조리·세척 등에 사용하다가 적발됐다. 화성시 B 위탁 급식업소는 2017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보존식을 보관하지 않다가 덜미를 잡혔다. 집단급식업소의 경우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중독이 발생했을 때 원인 규명을 위해 조리제공 식품 매회 1인분을 영하 18도 이하에서 144시간 이상 보관해야 한다. 최근 집단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안산 A유치원은 보존식을 규정대로 보관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수원시 C일반음식점은 부패한 음식물을 방치하고 청소 불량으로 조리실 내부를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다가 적발됐다. 화성시 D일반음식점은 소스, 기름, 어묵 등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폐기용’ 표시 없이 정상 제품과 같이 보관하다가 적발됐다. 식품위생법상 검사기한 내 지하수 수질검사를 하지 않거나 보존식을 일정 시간 이상 보관하지 않은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위생적 취급기준을 위반하면 5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인치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부적합 지하수를 식품용수로 사용할 경우 적발 즉시 허가 취소, 폐쇄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가 2017년 1월부터 시행되었으나 아직 이를 지키지 않는 업체가 다수 있었다”며 “식중독 예방을 위해 부적합 지하수 사용 업소 관련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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