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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한 「가족 코미디물」로 자리잡아(TV주평)

    ◎SBS TV의 「오박사네 사람들」을 보고 SBS­TV 목요 공개코믹드라마 「오박사네 사람들」(극본 장덕균,연출 주병대)이 회를 거듭하며 건강한 「가족코미디물」로 틀을 잡아가고 있다. 즉흥적 성격의 인간미 넘치는 치과의사 오박사(오지명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화목한 가정의 일상사를 코믹터치로 그려가는 이 드라마는 그동안 감각적인 개그놀음에 식상한 시청자들의 「코미디갈증」을 상당부분 해소시켜 주고 있는 것.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는 오지명의 페이소스 깃든 코믹연기와 김수미가 펼치는 순발력 있는 연기의 조화는 본격 코믹드라마의 묘미를 한껏 살려주고 있다. 특히 말장난 수준의 코믹물 홍수속에서도 이 드라마는 포맷의 신선함 때문인지 뚜렷한 존재이유를 확보하고 있다.효과음이 아닌 현장의 웃음소리가 반증하듯 이 프로는 우리방송사상 처음으로 「시트콤」(Sitcom)형식을 택하고 있다.통상 시추에이션 코미디로 불리는 이 패턴은 일정한 줄거리와 고정 출연진으로 매주 특정주제를 갖고 극을 전개하는 드라마 타입의 코미디를 지칭하는 말.이는 미국에선 가장 보편적인 프로그램 형식의 하나로 70년대 중반의 인기코미디 「왈가닥 루시」를 비롯,「코스비 쇼」「로잔느 아줌마」등이 그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흡사 연극무대인양 현장관객과 연기자와의 호흡일치를 특징으로 하는 이런 유형의 드라마는 또한 극의 흐름이나 연기의 내용에 대한 객석의 반응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방송가에서 조차 무모한 「도박」으로까지 표현했던 「오박사네 사람들」.이 프로가 새로운 「장르실험」이라는 차원을 넘어 코미디물의 「영토확장」이란 과녁에 도달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그것은 무엇보다 「시청률제일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일일 것이다.지나친 흥미유발효과만을 고려,과장된 연기나 자극적 대사 또는 비속어 등에만 의존한다면 시청자들은 더 이상 코미디 「백치행진」에 눈길을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런 만큼 코미디제작진에게는 한층 치밀한 연출력이 요구되며 탄탄한 대본의 뒷받침 또한 필수적이다. 메시지 담긴 내면화된 웃음을 창출함으로써 코미디의 진솔한 맛을 더해주는 진정한 「한국적 시트콤」으로 뿌리내리길 기대해 본다.
  • 덴마크/건강식 붐… 캥거루고기 각광(세계의 사회면)

    ◎수도서 전문레스토랑 성업/고단백질에 콜레스테롤 적어 인기/「캥거루 버거」 체인점포 곧 등장할듯/악어요리도 불티… “별난 음식 선호” 국민 기호탓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에는 동서가 따로 없다.요즘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는 캥거루고기와 악어고기가 새로운 건강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코펜하겐에서는 캥거루요리와 악어요리를 파는 레스토랑이 성업중에 있는가 하면 캥거루고기 통조림을 파는 슈퍼마켓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악어고기보다는 캥거루고기가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이유는 고단백질에 지방질과 콜레스테롤이 적기 때문이다. 코펜하겐에서 캥거루고기 수입및 판매를 하는 사람들은 이 고기를 패스트푸드로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이들의 계획대로라면 캥거루고기를 재료로 한 「캥거루버거」를 파는 체인점이 등장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코펜하겐의 한 캥거루고기 수입업자는 사업을 시작한 지난 1년동안 60t의 냉동캥거루를 오스트레일리아로부터 수입해 팔았다고 말한다.그가 수입한 고기는 상품화돼 슈퍼마켓으로 가는 외에 코펜하겐에 있는 캥거루요리 전문 레스토랑에 납품된다. 오스트레일리아인이 경영하는 한 레스토랑은 캥거루요리로 인해 코펜하겐의 명물이 돼 있다.이 레스토랑은 캥거루요리를 취급한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5천접시의 캥거루요리를 팔았다.이 레스토랑에서 팔리는 캥거루요리는 한접시에 1백55크라운(약2만원),악어요리는 1백88크라운으로 둘다 제법 비싼 편이다. 스테이크로 만들어진 캥거루와 악어요리에는 마늘 등으로 만든 소스가 가미된다.캥거루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이 고기가 사슴고기나 토끼고기와 비슷한 맛을 낸다고 말한다.그리고 악어고기는 닭고기와 비슷한 맛이라며 즐긴다.두 요리 모두 특히 꼬리와 늑골사이의 등부위를 최상의 요리감으로 친다. 캥거루요리와 악어요리가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자 이 레스토랑은 호주산 진흙게 등을 수입,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덴마크에서 이들 요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색다른 음식이 있으면 시식하기를 좋아하는 덴마크인들의 성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정치학자들은 덴마크인들이 예측된 행동을 싫어한다고 지적한다.그들은 「예」라고 말해야 할때 곧잘 「아니오」를 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덴마크에도 이 두가지 요리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악어고기보다는 캥거루고기에 대한 혐오가 더 심하다.캥거루는 사람에게 친근감을 준다는 이유 때문이다.이에 대해 캥거루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은 캥거루는 애완동물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이들은 캥거루는 온순하고 친근한 인상을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비슷한 인상을 주는 소는 왜 먹느냐고 반문하곤 한다. 캥거루고기가 식용으로 쓰이기는 덴마크가 처음은 아니다.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일찍이 캥거루고기를 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이제 오스트레일리아인들은 캥거루를 식용으로 수출할 뿐 이 고기를 먹지는 않는다.정부가 이 나라의 상징인 캥거루의 내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다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 누구도 캥거루고기를 먹으려 하지 않는다. 원주민시대 이후 오랜 세월 식용으로 생각되지 않던 캥거루가 덴마크에서 새로운 건강식품으로 떠오르자 덴마크에서 캥거루고기를 취급하는 사람들은 이제 이 고기가 세계인의 기호식품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 국악인 양승희씨(이세기의 인물탐구:18)

    ◎죽파의 가야금산조 득음 “외길 인생”/혹독한 수련 견디며 「명인」 향한 일념 불태워/뉴욕 독주회땐 “동양의 신의 경지” 격찬받아/세계 명대학에 한국학과설치 위한 모금연주 등 활동 활발 가볍게 튕기고 힘차게 엮는 줄은 가락마다 깊은 시름,희비가 엇갈려 가슴속에 묻어둔 사연을 한없이 풀어낸다.길어도 길어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 옥수 어느 때는 성긴 빗방울에 오동잎 스치듯,일렁이는 파도에 하늘이 소스라치듯 성난 폭우에 수면이 갈라지고 뇌성이 번뜩인다.활짝 핀 꽃송이가 삽시에 저버리는 아픔을 안으로 삭이는 절제미,청정과 청쾌가 선명한 양승희의 가야금 산조를 듣고있노라면 문득 연전에 돌아간 죽파의 운율이 되살아난다. 명인의 길에 오르기엔 젊고 눈부신 나이,화사하고 여린 용모,그러나 무대에서의 능란하고 당당한 연주솜씨는 당대 명인을 계승한 후계자다운 풍모다. 경건함 중에도 정한의 기개가 감돌고 줄을 타는 손끝에서 처절과 애련이 여울져 스승을 잃고 홀로서기까지의 고통과 시련이 얼마나 큰것인가를 절감케 한다. 양승희는 스승인 죽파 가야금산조 하나에 그의 전인생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산조 일인자를 꿈꾸며 오로지 이 한길을 위해 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많은 고초를 스스로 감내해왔다.자신이 걸어온 가시밭길을 새삼 돌이켜볼 여유는 없다.다만 그것이 지금보다 더 험난하고 가파르다해도 미동도 지체도 할 수 없는 위치다.두 아들의 어머니로서 아내와 며느리로서의 길 이전에 「죽파 가야금 산조의 가문」을 이어갈 공인이며 예인의 사명감이 있을 뿐이다. 죽파 김란초는 가야금 산조 창시자의 한사람인 김창조(1865∼1920)의 친손녀로 그는 조부의 산조에다 단몰이(세산조시)를 창작해넣어 독자적인 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성립,국내외에 1백여명이 넘는 제자를 두고있었으나 양승희를 후계자로 삼아 바로 이 산조를 계승시키고 있었다. 양승희는 스승으로서의 죽파의 삶을 전적으로 맡아 극진히 모셨을 뿐만 아니라 죽파의 모든것,예술혼과 예술성,인간의 도리와 예의범절에 이르기까지 스승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분신과도 같은 인연이다. ○곡해석·연주력 출중또 「뛰어난 곡해석과 연주력,끈질긴 노력과 집념,죽파가야금산조를 잇는데 최선을 다하는 지속적인 마음가짐은 누구에게도 비견될 수 없는 비범등이 후계자로 지목된 이유의 하나라는 것이 국립국악원 이승렬원장의 지적이다. 스승댁에 머물면서도 새벽에 눈뜨자 연습,장고에 맞춰 다시 한번,그리고 스승과 맞춰보고 학교에 다녀와서 한바탕 연습,단 한번도 스승을 거스르거나 거역하지 않았다. 「교수」보다는 「연주가」이기를 원하는 스승의 뜻을 받들어 국악의 세계무대 진출이라는 목표를 세워놓고 황병기 나인용 백병동등 국내작곡가들의 창작곡을 받아 초연으로 기량을 확대시켜 나가기도 했다.국악인으로서는 드물게 시립국악관현악단·시향·KBS교향악단과의 대연주회 협연,1년에 수십차례의 해외연주 활동등은 죽파로 하여금 어느 자리에서나 제자를 마음껏 자랑삼을 수 있게 해주었다.특히 85년 뉴욕 카네기 리사이틀 홀에서 가진 독주회 평과 사진이 실린 워싱턴 포스트지를 보고는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그때 미국의 저명 음악평론가인 마리온 자콥슨은 양승희의 가야금연주를 「볼쇼이 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의 솔로를 보는 듯한 황홀감」에 비유,「55분동안의 연주는 꼼짝없이 청중을 사로잡아 마치 동양의 선의 경지를 경험케 했다」고 쓰고 있다. 89년 79세의 나이로 스승이 몸져 눕게되자 양승희는 고려병원에 모시고는 꼬박 3개월을 그의 곁을 지키면서 스승의 어깨를 주물러 드리려면 「몸이부어 손가락자국이 깊이 남는다」고 안타까워 했고 이를 지켜본 국악계의 김소희씨며 박귀희씨는 『형님은 훌륭한 제자를 두셔서 돌아가셔도 여한이 없겠다』고 부러워 했었다. 같은해 9월17일 임종하기 직전에 죽파는 양승희부부를 불러 유산정리와 함께 자신의 장례를 부탁했다.스승의 유언이 아니더라도 양승희는 당연히 상주가 되어 장례기간의 상례지휘는 물론 삼우제와 사십구제,소상제와 대상제,91년에는 고인을 위한 추모음악회를 여는등 스승과 가까웠던 국악계의 원로들을 참여시킨 무대를 마련하여 「난죽같은 사제의 정」을 변함없이 확인시켜 주었다. 양승희는 본래는 서울에서 태어났다.그러나 국민학교 3학년때 정치를 하는 부친을 따라 집안이 모두 강원도 원주로 이사.피아노와 무용을 배우다가 한 미국선교사의 권유로 원주여고 2학년 되던해 가야금을 시작했다. 서울을 오가며 서울대 김정자교수에게 가야금을 사사,처음부터 가야금의 가락이 마음속에 파고들어 타고난듯 악기에 밀착되는 감이었다. 대학교 2학년인 70년 4월 역시 김정자교수의 소개로 사직동에 있는 죽파문하에 입문,그때부터 만19년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스승의 엄격한 가르침을 받게 되었다. ○고2때 가야금 시작 유난히 청각이 예민한 스승은 한올의 음정차이도 족집게로 집어내듯 가혹하게 교육시켰다.하루 6시간에서 7시간,어느때는 10시간을 해내야만 비로소 만족하는 듯 했다.마음에 들지않으면 노안에 광채를 번뜩이며 가차없이 바로잡아 주었다. 그러는 사이 오랫동안 교제해온 부군 노만균씨와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3년후인 76년에야 뒤늦게 결혼해야 했다. 「결혼하면 가야금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스승은 이를 못마땅히 여겼으나 「결혼후에도 가야금 계속은 물론 예술가의 길을 걷는데 적극 협조하겠다」는 시댁측의 다짐을 받고나서야 안심하는 빛이었다.혈육이 없던 그는 친딸같은 양승희에게 대대로 내려온 집안의 옥가락지를 물려주면서 「부디 가야금 가문의 대를 이어줄 것」을 두번 세번 당부해마지 않았다. 그러나 7년간의 혹독한 피나는 훈련과 수련에도 득음하지 못한 제자를 몹시 나무라는 눈빛에 양승희는 결혼 1년만에,낳은지 백일도 안된 아들을 시어머니(송재임여사)에게 맡기고 다시 스승의 문하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여자로서의 행복을 추구했다면 그는 그때 가야금을 포기할 수도 있었다.어린 자식을 떼어놔야 하는 마음은 문자 그대로 가슴을 칼로 도려내는 아픔이었다. 부군은 고대와 프랑스유학후 국립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근무,시댁은 훌륭한 가문과 가풍으로 양승희는 얼마든지 풍족한 환경에서 아마도 안락을 누릴 수도 있었다.그러나 남편과 시어머니가 죽파와의 약속을 상기시키면서 오히려 「예인의 경지」에 이르기 위한 박사과정까지 서둘러주었다. ○지난의 수련과정 겪어가야금은 악기를 다루거나 기교를 가르치는 교육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말과 마음으로 전하는 구전심수만이 참다운 예도였다.그해 6개월 다음해 다시 6개월,80년에는 9개월간이나 스승곁에서 성음을 얻기위한 피나는 훈련을 쌓아야 했다. 「학이 살포시 나무가지에 내려앉듯 햇빛 찬란한 해변에 잔물결 반짝이듯 용이 승천하는 힘찬 기운과 동시에 사방이 잠잠하여 침묵하듯 연주하라」는 것이 스승의 연주 지침이었다.차차 국악계의 원로들로부터 「죽파 전성기때의 소리가 난다」는 칭찬과 「매운 손끝에 만만찮은 도전적인 개척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그럴수록 그는 혼신의 힘으로 가야금에 매달렸다.이는 판소리에서의 폭포수같은 성음을 위한 폭포독공백일수련에 못지않은 지란의 과정이었다. 죽파의 총애와 편애로 동료들의 질시와 따돌림이 따랐으나 스승은 그때마다 「높이 나는 새는 눈에 띄는 법,어중간히 날면 백발백중 돌에 맞기 쉽지만 힘찬 비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된다」고 감싸주었다.그리고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물려주기 위해 그의 나이가 다했음을 애석하게 여겼다.커다란 회오리가 지나간듯 어쨌든 지난 세월속의 시련은 그에게 인간적인 성숙을 주었다. 그는 세계 각 유명대학에 한국학과 설치를 위한 기금모금 연주등 91년에 10여차례,지난해 20여차례,올해도 연초와 2월까지 유럽지역 순회와 터키연주등 연말까지 해외연주일정이 빡빡하게 짜여있다.물론 그에게 남겨진 가장 큰 과제는 죽파기념관을 세우는 일,전수생들을 위한 연주무대 마련,이에 앞서 스승의 이야기를 창극으로만들기 위해 극본과 음악을 작가와 작곡가에게 의뢰해놓고 있다.그리고 이 모든 진행은 시댁과 남편의 따뜻한 보살핌이 뒷받침이 되어주고 있다. 진양조에서 중몰이 중중몰이에서 자진몰이 휘몰이 단몰이 장단배열을 갖는 죽파산조를 한바탕 타고나면 인생살이 희로애락이 한낱 물거품이라던 스승의 말이 불현듯 새삼스럽다.원형리정,이제 사계의 순리처럼 자연스러운 산조가락의 하나하나가 그의 몸속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되고 그 자신이 바로 가야금이 되어 그날이 언제일지는 모르나 마음으로 음조를 울리고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산조미의 극치에 이르고 싶은 것이 오직 절실한 그의 기원이다. □연보 ▲1948년 6월 서울출생,양주창씨(92년작고)와 박정옥여사의 2남4녀중 장녀 ▲58년 집안이 원주로 이사 ▲73년 서울대 음대 국락과졸업 ▲75년 서울대 대학원 졸업 ▲86년 성균관대 대학원 동양철학과(예술철학박사학위) ▲75년∼93년2월 서울대 국악과강사 ▲76∼80년 동덕여대·목원대·성심여사대강사,이대·중앙대출강,한국가야금연주단단장,중요무형문화재23호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이수자,준인간문화재 죽파 김란초를 비롯,이창규 황병기 이재숙 김정자 사사 ▲71년 서울대 음대 정기연주회 「죽파류 가야금 산조」독주 데뷔 ▲75년 서울국립국악원주최 신인음악회협연(이성천지휘) ▲77년 가야금 독주회(국립극장소극장) ▲79년 가야금 독주회(세종문화회관)·제1회 유네스코주최 2인음악회(가야금 양승희,거문고 김선한) ▲80년 가야금 독주회(공간사랑)죽파류 55분 가야금 산조 ▲82년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지휘 발터 길레센) ▲83년 무형문화재 예술단 창단 1주년기념 특별연주 ▲85년 대한민국음악제 KBS교향악단 협연(지휘 홍연택) ▲85년 미뉴욕 카네기 리사이틀홀 독주,자유중국·일본 독주회 ▲86년 자유중국 NewAspect 초청 국제예술제 국제 고쟁 명가대회참가 ▲88년 가야금 독주회(국립국악원 국악당) ▲89년 서울시향 범세대연주회(세종문화회관) ▲89년 KBS국악대상 축하공연외 해외연주8회 ▲90년 백두산 제천대회,가야금독주회(예음홀)해외연주 7회 ▲91년 KBS 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 해외연주 10여회 ▲91년 고 죽파 김난초선생 추모음악회주관(국립영화제작소 영화제작)등 해외연주 20여회 ▲92년 미 조지워싱턴대 초청연주 ▲92년 대한민국음악제 연변 김진교수와 남북한 가야금 비교연주등 해외연주 20여회 ▲93년 우즈베크스탄 공화국대 한국학과 설립기금모금외 유럽지역 연주 황병기 작곡 「비단길」「영목」 「밤의소리」「남도소리」 관현악곡 「7현을 위한 새봄」편곡 「Amaging Grace」나인용작곡「가야금 협주곡 도약」「용」「영상」이강덕작곡 「가야금 협주곡Ⅴ」정윤주작곡 「황병기주제에 의한 가야금 콘체르토」백병동작곡 「환명」 제1회 KBS 국락대상,중요무형문화재 예술상 공로상,KBS FM 명인 CD 출반
  • 판매정보관리시스템 도입 활발(7월 유통시장 개방/업계의 대응:중)

    ◎컴퓨터로 매출동향·재고 분석/“필요성 절대적” 2,737점포 채택/바코드 미부착상품 범람·고가설치비가 문제 지난 80년대말 유통개방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우리 유통업체들이 선진외국의 유통업체에 대해 가장 두려워 했던 부분이 바로 그들의 축적된 유통정보관련 노하우였다.유통정보시스템 구축은 유통시장 개방을 맞은 국내 유통업체들이 저생산성문제를 해결하고 유통근대화를 꾀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할 시대적인 과제였던 것이다. 현대를 일컬어 정보화 사회라고 하지만 이 말이 가장 적절히 사용되는 분야가 바로 유통업계다.과거에는 백화점을 구성하는데 매장·상품·판매원이 필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여기에 정보시스템이 추가,백화점의 4요소라고 부를 정도로 유통정보시스템은 각 백화점간의 중요한 경쟁도구가 됐다.이에따라 최근의 유통업계는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보다는 정보시스템에 의한 고객관리와 경쟁우위 확보에서 승패가 좌우된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됐고 유통정보화는 중요과제로 부각됐다. 소비자의 욕구가 점차 다양화·개성화되면서 「어떤 물건을 판매할 것인가」보다는 「어떤 고객에게 어떤 상품을 판매할 것인가」를 맞추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 됐다.다품종·소량생산에 따르는 판매로스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상품기획을 해야하는 필요성도 대두됐다.그 해결의 열쇠가 바로 유통정보시스템이다. 백화점 정보시스템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84년 신세계영등포점이 개점과 동시에 국내 최초로 POS시스템(판매시점정보관리체계)을 설치·가동하고 기존 백화점과 차별화를 시키면서부터.POS(Point of Sale)시스템은 종전의 금전등록기 기능에 컴퓨터 단말기의 기능을 추가한 것이라고 간단히 표현할 수 있다.컴퓨터가 검은 막대모양으로 상품과 관련된 정보를 입력해 놓은 바코드를 읽는다.판매시점에 발생하는 정보 한가지만으로 매출의 금전관리는 물론 상품의 부문별·단품별 매출동향분석과 신용카드 매출을 위한 회원조회에 이르기까지 신속·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입출고·재고관리등 물류관리의 합리화,정확한 판매정보에 입각한 생산계획 수립등으로 생산원가및 재고비용을 절감시키는 효과도 가져온다.소비자 측면에서는 신속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다양화·차별화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따라 무점포판매,신용판매등 특수판매로의 활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며 개성화·차별화되 소프트웨어의 개발에따라 전략정보시스템(SIS)으로 활용된다. 이러한 이점들과 유통시장 개방이 맞물리면서 90년대 들어 정보시스템을 도입한 유통업체가 급격히 늘어났다.CVS(편의점)과 GMS(대중양판점)등 새로운 유통형태의 확산도 유통정보화를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했다.대한상공회의소 부설 한국유통정보센터에 따르면 POS시스템을 도입한 유통업체는 92년10월말 현재 1백97개업체로 1년사이 약3배의 증가를 보였다.시스템을 도입한 점포수도 2천7백37개로 91년(5백24개점)에 비해 4배가량 크게 늘어났다.이처럼 유통정보시스템이 급속히 확산된것은 미국을 비롯한 교역상대국들이 바코드를 요청한데다 물류관리에서 유통정보시스템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유통정보센터박동준부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유통정보화 수준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매우 낙후된 실정』이라면서 『특히 유통정보화의 전제 조건이라 할 수 있는 소스마킹률이 저조,무자료상품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실제로 우리나라의 소스마킹대상 제조업체 1만8천2백여곳 가운데 한국유통정보센터에 제조업체코드를 등록한 업체는 7백98개(93년2월 현재)에 지나지 않는다.이 숫자는 91년 같은 기간의 2배를 넘지만 일본의 7만16개,프랑스 6천6백여개,독일의 4천8백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다.소스마킹의 미정착은 유통업체의 코드설정,마킹작업,관련기기 구입등 업무 및 자금부담을 가중시킴으로써 POS시스템의 저변확대를 가로막고 있다. 또한 대부분 외국산인 POS시스템기기가 고가인것도 유통정보화의 정착을 가로막는 저해요인이다.점포당 설치비용 3억원은 중소규모 유통업체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정부의 올 유통사업근대화 재정자금은 1백60억원.신세계 백화점이 올해 말 계획하고 있는 시스템 교체비용을 약1백억원으로 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유통시장개방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유통업체 경영진의 하드웨어에 대한 인식제고,우리 실정에 맞는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함께 정부차원에서의 과감한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유통업계 종사자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 사탕에서 고추장까지 대형식품사 수입 앞장(업계 새경향…)

    식품업체들이 외제식품의 수입에 앞장서고 있다.또 이들 수입식품은 백화점의 식품매장과 슈퍼마켓 등에서 절찬리에 팔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식품과 해태,농심,삼양식품,신송식품등 식품제조 업체들이 미국과 영국,일본,홍콩 등으로부터 주스와 통조림에서부터 고추장에 이르는 식품을 수입하고 있다. 오뚜기식품은 미 헌츠사의 토마토주스와 콩 통조림,스파게티 소스를 비롯해 필스베리사의 옥수수 통조림,일본제 딸기잼 등을 수입하고 있다.해태상사와 해태제과는 미 허시사의 액체 초콜릿 브라운카우와 P&G사의 하와이언 펀치 분말가루,땅콩 통조림,사탕 등을 들여오고 있으며 농심도 미캠벨사의 콩 통조림과 토마토주스,V­8야채주스 등을 수입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영국제 심킨스 사탕과 캐나다제 미스터빅 초콜릿을,신송식품은 홍콩으로부터 양념고추장을,남양산업은 미 스머커즈사의 잼류를,삼립유지는 땅콩잼 등을 수입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산품의 가격이나 품질이 전혀 손색이 없음에도 외국산 식품의 수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외국의 경쟁업체들에게 자진해서 자신들의 시장을 스스로 내주는 셈이며 외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소비심리도 고쳐야 할 한국병』이라고 수입업체와 소비자를 다같이 꼬집었다.
  • 「초고압가공 식품」일서 큰 인기/사과잼 등 4∼6천 기압에서 살균

    ◎영양손실 막고 신선도·맛 그대로/가격 2∼5배 비싸도 소비자 “밀물”… 참여기업 늘어 식품을 가열하지 않고도 가공·살균·보존이 가능한 초고압식품기술이 일본에서 실용화돼 최근 천연지향및 미식지향의 고급소비자들에게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다. 산업기술정보원의 세계기술뉴스브리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과일의 풍미와 빛깔등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영양등 특징을 유지 할수 있는 사과 딸기 키위등 과일잼이 처음 시장에 선보인후 과일 소스 과일디저트등까지 계속 나오고 있다. 또 멀잖아 이 기술은 어육류 유제품등에도 응용될 것으로 보이며 값이 일반 식품의 2∼5배 정도로 고급식품으로서의 차별화가 뚜렷하여 참여업체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초고압가공기술은 수만m 바닷속의 상태와 같은 압력장치를 만들어 이용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25년전 미군의 잠수함이 침몰하여 바다에 잠긴 것을 11개월뒤에 인양했을 때 배안의 사과와 샌드위치등이 변형도 변색도 없이 발견되었던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일본에서는 86년 교토대학의 임력환교수가 3천­1만기압의 입력을 식품에 가압,식품가공 기술로 제창한 이후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즉 1천기압 이상의 높은 정수압을 이용하면 식품의 가공과 살균이 가능하고 열을 이용할때 문제가 되는 영양분의 손실,냄새의 발생,반응물질의 생성,에너지의 손실과 같은 단점이 극복되며 동시에 이런 점들은 가압시 체적의 감소가 적기때문에 압축과정에서도 발열이 적다. 따라서 가압처리한 식품에서는 처리전의 맛과 향·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성분의 파괴나 새로운 생성도 이뤄지지않는다. 초고압처리기술의 장점은 예를 들어 생맥주를 섭씨 25도정도에서 10분동안 가압하면 효소의 20∼60%가 활성화되어 실온에서 보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1백도씨의 열로 살균 처리를 하는 과일은 초고압기술로는 4천­5천기압의 압력을 넣어 처리하면된다.감귤과즙의 경우 6천기압에서 살균처리하면 과즙의 성분에는 변화가 없이 신선한 과즙을 생산하게된다.계란 흰자위는 6천기압이상에서는 젤화되는데 가열할때와는 달리 제빛을 갖고 있고 맛의변화가 적으며 광택이 우수하다. 초고압기술을 써서 생산한 잼은 값이 3배 이상인데도 소비자들이 밀려 관계자는 『앞으로는 대량생산에 목표를 두겠다』고 방침을 밝히고 있으며 또 이 기술을 이용,인삼을 가공하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지금 문제는 고압용기기가 비싸고 만드는곳이 적은것. 현재 일본에서 식품용 고압장치의 개발을 하고 있는곳은 미쓰비시 중공업, 산본수압공업소신호제강소등 3곳이며 유압을 이용,1만기압까지 조정이 가능한것까지 개발되고 있다.식품학자들은 가압식품은 새로운 기술인 만큼 자연계에는 없는 인공적인 환경으로 주어지는 고압에 대한 생명현상의 새로운 규명이 체계화되지 않으면 안된다며 새로운 고품질의 식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하우 축적을 다짐하고 있다.
  • 원작의 향기 그대로…/고전문학 번역출간 잇따라

    ◎베스트셀러작가 최신작 위주서 탈피/출판사들 앞다퉈 참여… 전집으로 완역/셰익스피어·괴테·장자 등 동서양 망라 「책의 해」를 맞아 외국의 고전들이 잇따라 전집으로 완역돼 독서계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90년부터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번역문학출판은 미국등 구미 베스트셀러작가들의 최신 작품들과 단행본 위주에서 벗어나는 경향을 보인다.「아라비안 나이트」「펠로폰네소스 전쟁사」「헤르만 헤세전집」에 이르기까지 대상이 광범위하게 확대됐다. 최근 번역문학의 특징은 외국문학의 원전 또는 고전격이랄 수 있는 작품들의 번역과 세익스피어 도스토예프스키 괴테 헤세등 작고한 외국작가들의 전집발간으로 간추릴 수 있다.우선 「이솝우화」「걸리버 여행기」에 이어 「천일야화」로 알려져있는 리처드 버튼원작의 「아라비안 나이트」(범우사간)가 뽑힌다.김병철 중앙대 명예교수의 7년간의 번역작업끝에 오는 3월 10권을 완역을 목표로 한 이 작품은 1차분 5권이 이미 출간됐다.「아라비안 나이트」는 문학도를 위한 기본도서일뿐 아니라다이제스트판만 접했던 독자에게는 원전의 문학적 향기를 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밖에 기원전 사람이 동물로 변한 신화들만을 모아놓은 「메타 몰포시스」(오비디우스 편역)와 그리스·로마 신화집,「펠로폰네소스 전쟁사」(2권)등이 올해안에 번역·출간될 예정이다.현암사에서도 「장자」를 자세한 주석을 달아 새로 번역해 내놓은데 이어 「노자」「한시」「벽암록」등도 차례로 펴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괴테전집(총28권)출간으로 전집출판에 뛰어든 현대소설사는 올해부터 오는 94년까지 모두 21권으로 「헤르만 헤세전집」출간도 병행한다.헤세전집에는 소설 시뿐 아니라 동화 산문 평론 논문등이 총망라돼 명실상부한 전집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민음사도 이달안에 출간되는 「맥베드」를 시작으로 셰익스피어전집을 내놓는다.연세대 최종철교수가 번역한 「맥베드」는 운문으로 되어있는 원작의 묘를 그대로 살려 「우리나라 번역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것이 출판사측의 주장이다.대표희곡 13∼15작품을 선정,1차적으로 출간한다.또내년초에 첫 작품을 낸다는 목표로 체호프전집 번역작업에도 착수했다. 러시아문학을 주로 번역·출판하고 있는 열린책들은 오는 6월 마야코프스키전집(모두 4권)발간에 이어 수년동안 준비해온 도스토예프스키전집을 오는 10월부터 2년 예정으로 모두 20권으로 펴낼 계획이다.개인전집번역출간은 지난 91년 나온 「장 그루니에전집」(청하·23권)을 기점으로 활발해져 그후 니체전집(청하)「제임스 조이스전집」(6권)「카뮈 전집」(책세상)등으로 이어졌다. 한편 범우사는 10∼15,6세기 고전문학번역으로 다른 출판사들과의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번역작업에 들어간 「리베룽겐의 노래」샘족의 신화등 아랍문화권의 고전번역이 바로 그것이다.유수 출판사들의 활발한 원전번역에 대해 이영준 민음사주간은 『수익사업의 차원을 떠나 고전들은 제대로 된 번역문으로 읽혀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한다.그러면서 『이런 추세라면 10년내에 일본의 번역문학수준과 어깨를 같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전문번역가의 수준도 높아지고 수적으로도 늘었지만 우리말과 외국어를 모두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인력부족은 우리번역문학의 숙제로 남아있다.
  • 오디오 애호가 92%가 국산성능 인정

    ◎「월간오디오」 독자 3,615명 실태 조사/소유 앰프·CD플레이어 인켈제품 많아/기기 1백만∼2백만원대가 36%로 1위 수입오디오가 범람하는 와중에서도 한국의 오디오음악 애호가들은 한국의 오디오기기를,그중에서도 인켈사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월간팝송사가 최근 「월간 오디오」독자 3천6백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오디오기기 사용실태현황에 따르면 조사대상자가 소유한 오디오기기는 카세트데크를 제외한 앰프(33%)·스피커(32%)·레코드플레이어(40%)·CD플레이어(55%)·튜너(60%)에 한국제품이 가장 많다. 소유 브랜드별로는 앰프·CD플레이어·카세트데크·튜너는 인켈사제품이 가장 많으며 스피커는 미국의 JBL사 제품,레코드플레이어는 독일 토렌스사 제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자들이 보유한 오디오기기의 가격대는 1백만∼2백만원이 36%로 가장 많고 다음이 2백만∼5백만원(32%),50만원∼1백만원(15%),5백만∼1천만원(10%)의 순인데 1천만원대 이상의 오디오기기를 보유한 사람도 4.5%에 달했다.오디오의 가격수준에 대해서는 10%만이 「적당하다」고 답한 반면 73%와 17%는 각각 「비싼편이다」「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응답했다. 국산 오디오의 성능에 대해서는 「우수」(41%),「보통」(51%)등 90%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스피커(63%)와 턴테이블(26%)에 대해서는 불만족도가 높았다. 한편 조사대상자들의 음악감상소스는 컴팩트디스크가 41.5%로 가장 많아 34%에 그친 레코드판을 따돌렸으며 응답자들의 애청곡 베스트5는 비발디의「사계」,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과 「피아노협주곡 제5번 」,바하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슈베‘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등으로 집계됐다.
  • 「도이모이」 6년… 곳곳 개방물결(변화하는 베트남:1)

    ◎작년 사유재산 인정뒤 생활상 급변/노출 심한 아오자이의상 다시 유행/퇴폐문화 부활 조짐… 대도시 러브호텔 성업 공산화 17년,베트남의 현주소는 어디인가.베트남은 지난 86년 12월 제6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쇄신이란 뜻의 「도이모이」를 새로운 정책으로 채택,경제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또 6년여가 흐른 지금 「도이모이」의 성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그러나 우리의 60년대초를 연상케하는 베트남이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고 있으나 자본및 기술,경험의 절대부족과 개혁·개방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는 사회주의체제신봉자들의 반동적 노력때문에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베트남의 변화된 모습과 앞으로의 개혁방향등을 시리즈로 싣는다. 베트남의 개방과 개혁을 향한 노력은 곳곳에서 드러난다.남부와 북부,도시와 농촌 어디를 돌아봐도 「도이 모이」의 물결이 넘친다.다만 75년 공산통일 이전 자본주의를 경험한 적이 있는 호치민시(구 사이공)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과 프랑스에서 독립한이래 줄곧 공산정권 치하에 있었던 북부지역간에 변화의 속도가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지난 4월 베트남 정부가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재산의 상속및 증여,인도를 허용한 뒤부터 개방과 개혁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곳에 진출한 우리 상사원들의 설명이다. 우선 개혁과 개방의 모습은 젊은이들의 옷차림에서부터 감지할 수 있다. 하노이시 번화가 호안 킴가 옆에 있는 호수 근처를 거니는 젊은 남녀들의 T셔츠 가운데는 성조기와 붉은 바탕에 금색의 별이 새겨진 베트남 국기가 나란히 인쇄된 것도 있다.이런 T셔츠는 심지어 사회주의 신봉자였던 국부 호치민의 묘소가 있는 바딘광장 근처 기념품가게에도 버젓이 걸려 있다. 또 하노이 최대시장인 초 동 슈안시장에는 질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자본주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청바지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노출이 심하다고 해서 금지됐던 베트남 여자들의 전통 의상 아오자이가 허용된 것도 「도이 모이」가 시행된 뒤부터이다. 그러나 아오자이는 이제 여염집 여인네의 일상 옷차림에서부터스튜어디스의 제복,학생들의 교복에 이르기까지 베트남 여자들의 의생활을 지배하고 있다. 정작 69년에 죽은 호치민이 소스라쳐 벌떡 일어날 일은 젊은이들의 성풍속도이다. 하노이와 호치민같은 대도시에는 미니호텔이라는 우리로 치면 남녀에게 섹스장소를 제공하는 러브 호텔이 성업중이다.두 사람이 겨우 누울 만한 크기의 미니 호텔은 손님이 없는 시간에 방을 빌려주고 「과외돈」을 챙기려는 종업원들에 의해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다.개방과 개혁은 한편으로 자본주의라는 퇴폐의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쿠바수상 카스트로가 지난 77년 베트남전 승리를 기념해 지어주었다는 하노이 탕 로이(승리라는 뜻)호텔에는 마사지걸이 있는 사우나도 있다.마사지걸 중에는 간호원과 공무원도 있다는 것이 삼성지사 곽세호 과장의 귀띔이다. 호치민시에서 가장 크고 역사가 1백년이 된다는 벤 탄 시장 입구에는 여자들의 머리를 손질해주고 손톱·발톱을 다듬어주는 이른바 노상 뷰티숍이 눈길을 끈다.우리나라의 구두닦는 곳처럼 얕은 의자에는 비교적 부유해 보이는 중년여자들이 줄지어 앉아 있고 그 앞에는 쪼그려 앉아 이들의 손톱·발톱을 다듬는 손놀림이 분주했다. 호치민시에는 이미 영어로 된 대형 입간판이 즐비하고 호치민시에 비해 한산하기 짝이 없는 하노이에도 「SHOP」「CAFE」등 영어로 된 간판이 들어서기 시작하고 있다. 공산화전 미군장교클럽으로 쓰였던 호치민시 렉스호텔옆 극장에는 앞으로 상영될 외국영화 포스터가 걸려 있고 대여섯평 남짓한 공간에 겨우 엉덩이를 걸칠만한 의자를 설치하고 TV로 비디오를 보여주는 비디오숍에도 미국영화가 태반이다.
  • 오디오+비디오/AV애호 급증 전용앰프 인기

    ◎“영상­생생한 현장음함께” 선호/롯데·인켈 등 유명사 일제시판/40만∼1백만원대… 기능 큰 차이 디지털화,오디오와 비디오(비주얼)의 결합화가 오디오산업의 세계적 추세인 가운데 국내 AV애호가가 급속히 늘고있다.이에 때맞춰 국내 오디오업체들이 내놓은 돌비 서라운드 프로세서,AV전용앰프 등 AV기기도 AV애호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있다. ○과장광고 주의를 AV란 TV모니터와 연결된 VCR LDP같은 비디오기기에다 돌비서라운드기능등을 갖춘 오디오기기를 결합시킴으로써 보다 생생한 영상과 현장감있는 소리를 얻는 방식.올해에는 롯데전자·인켈·삼성전자·아남전자 등에서 일제히 AV전용앰프를 내놓았다.올해 발매된 AV전용앰프들은 보다 현장감 있는 입체음향 재현을 위해 돌비서라운드기능외에 말소리만을 따로 분리시키는 프로로직회로와 콘서트홀 극장 교회 디스코테크와 같은 여러장소의 음을 묘사하는 음장출력기능 등을 갖춘 것이 주된 특징이다.그러나 기기마다 기능과 성능에서 차이가 있을뿐만 아니라 과장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구입할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올해 인켈에서 시판하는 RV6010R는 돌비프로로직 리시버형 AV전용앰프로 중급앰프급의 음질력에다 돌비프로로직회로에 의한 뛰어난 음장재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가격(권장소비자가)은 49만8천원. ○아남,지난달 시판 아남전자가 지난달부터 시판하고 있는 AV전용 프리앰프인 APA6000은 파워앰프에 의해 기본적인 음질력을 보장하고 있으며 파워앰프 없이도 AV전용의 마스터앰프로 전환하여 사용할수 있는 이점이 돋보이는 제품.가격은 49만원. 또한 CD LD같은 디지털소스를 부드러운 아날로그음으로 재생시키는데 탁월한 디지털앰프로 나온 삼성전자의 SDA1000과 롯데전자의 LA8800도 AV용으로 개선된 기능을 갖추고 있다.그러나 삼성제품이 99만8천원,롯데제품이 1백32만원 등 가격이 너무 비싼것이 흠이다. 이밖에 국내 AV앰프로는 롯데전자의 LA7600과 금성의 FU880이 나와있다.LA7600은 충실한 디지털돌비서라운드기능에다 13가지 장소에서의 음악효과를 연출할수 있으며 FU880은 무난한 성능에다 여러 단자를 갖추고 간편하게 연결사용할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13개 장소음 연출 AV용 앰프를 구입할때는 우선 AV기능에 치중하는만큼 음질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오디오적인 성능을 중시하면서 AV를 즐기려면 AV용 앰프보다는 돌비서라운드기능만을 지닌 돌비서라운드프로세서를 기존의 앰프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현재 국내에는 아남전자의 SH­AV22MK◎,삼성전자의 RS1200SP,인켈의 ES2190C,대우전자의 ACS705ASW등의 서라운드 프로세서가 각종 컴포넌트시스템에 포함되어 나와있다.이때 프로세서가 낱으로 판매되는지와 타사제품과의 호환여부를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 ○실용위주 선택을 이와함께 AV용 앰프를 구입할때는 무조건 복잡한 기능보다는 실용적인것과 슈퍼단자및 영상용RCA단자등 가급적 많은 단자를 구비한것을 택하는 것이 좋다.
  • 바람직한 컴퓨터 발전 방향(컴퓨터생활)

    「정보가전」이란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였다.가전제품이 아닌 것으로 취급되던 컴퓨터나 가정용 팩시밀리등을 합쳐서 이미 가전제품화 되어버린 정보기기를 일컫는다.물론 가전제품 중에서도 점차 지능화되어가는 현상을 설명하는 말도 된다.가전제품화 되어가는 컴퓨터의 응용이라면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장보기를 하며 주문도 온라인으로 하는 통신판매를 한다거나 은행업무와 같은 금융서비스도 안방에서 온라인으로 해치울 수 있는 정도로 취급하여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그러나 기존의 재래식 정보매체에서 적절한 정보소스를 선택하지 못해서 관심있는 주제에 관한 정보만을 골라보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그것만 골라 보겠다는 사람도 많다.여기에는 재래식 매체가 더 낫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걸로서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한발 더 나아가서,이걸로 글을 쓰겠다는 인구도 적지않게 늘어났다.그래서 많은 작가나 글을 쓰는 사람들이 이걸로 생업을 이루는 사람들의 숫자도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거기에다가 통신을 가미해서 쓴 글을 출판사나 신문사에 온라인으로 직접 보내버리는 사람의 숫자도 해마다 증가세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컴퓨터 분야에서 사람들은 2가지 방향으로 별개로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하나는 소형화 추세이고 또 하나는 멀티미디어화 추세이다.소형화인 경우는 휴대용이다,랩톱이다,노트북이다,팜톱과 같은 전자수첩이다,해서 소형화가 대중화될 것이라는 가정으로 노력하고 있는 부류이고 다른 하나는 「완전 멀티미디어」의 전단계라고 할수 있는 전자 출판이나 그림(화상)을 포함한 컴퓨터화를 노리는 부류이다.어느 것이나 일리가 있다. 이런 식으로 이용자의 부류를 나름대로 구분하여 본다면 ①생활이용자 ②정보검색 이용자 ③글쓰기 이용자 ④데이타베이스 작성자 및 문서작성자 등으로 구분해 볼 수가 있다. 여기서 ①과 ②인 경우는 단말기용 컴퓨터가 특별히 지능이 고도화되지 않아도 되며 웬만한 「더미」로도 가능하다.그러나 이것은 정보를 찾아보거나 간단한 조작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특별히 써넣는데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③과 ④인경우는 통신과 연결하거나 말거나간에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려넣는 일을 주로 하는 전문가용이라고나 할까? 이런 경우는 아직도 펜컴퓨터나 팜톱으로 현실적으로 이용가능하게 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을 중심으로 새로운 컴퓨터로 발전시킬 것인가? 어느 쪽도 모두다 필요할 것이다.성패는 어느쪽 인구가 더 많아지느냐에 달려있다.후자쪽의 인구가 더 많아져야 창의력이 있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 연극인 오태석씨(이세기의 인물탐구:7)

    ◎“가공할 시공처리… 이시대의 연극천재”/변혁에의 집념,70년대 연극사 전환점 이뤄/역사적사건 재조명… 「탈고정관념」 방향제시/「호구지책」으로 시작한 연극 “30년 외길인생”으로 이어져 연극 「약장수」를 본 사람이라면 북치고 장구치듯 한바탕 굿판을 이루던 재담과 사투리,종횡무진의 요설 사설등 우리 말이 갖는 무한한 리듬감과 현란했던 언어구사의 묘미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백곰 모시곰 달하 높이곰 돋아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72년 초연된 이 연극은 75년 각본을 쓰고 연출한 오태석씨가 공간사랑무대에 직접 출연하여 「연출가·작가의 연기」라는 차원에서 연극팬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오태석은 귀신이 넘나드는 경이의 무대로 관객의 시선을 한순간도 놓치지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틀거리거나 벽에 부딪치고 바닥에 뒹굴어 만신창이가 된 처절한 몸부림은 연극이 말하려는 문제의식과 함께 관객을 숙연케하는 기원이 도사려있다. 몸짓은 물론 언어와 분장·무대미술과 의상에도 변혁·개혁을 시도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관객에 의외성 제시 라면박스나 신문지조각으로 꾸며진 무대는 차라리 눈부시고 싱그럽다.칡과 치자물들인 무명 저고리,백발노인 역할을 분장하지 않은 20대 연기자가 맨 얼굴로 등장하는등 서구적 사실주의 연극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 무대에서의 파격과 의외성을 연속적으로 맛볼수 있게한다. 따라서 그가 스스로 쓰고 연출한 「태」와 「한만선」 「사추기」 「물보라」 「춘풍의 처」등 일련의 작품은 70년대 우리 연극사에서 전환기를 이룬 대표작으로 손꼽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뼈의 마디마디,어쩌면 동맥 정맥까지도 탄탄한 생명력이 살아 꿈틀거려야만 그는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다.그리고 그만의 정서와 상상력에 몰입하다보면 관객은 안개속의 미로에서 길을 잃고도 극의 한복판에 선채 도무지 빠져나올 줄을 모른다. 이처럼 가공할 시공처리와 시각·청각·상징적 무대언어는 극의 「완성도」성취라는 명제아래 연극다운 품격과 연극만의 특징미를 진하게 각인시켜 주고있다. 그는 하오 1시에서 1시반사이 서초동 삼익상가에 있는 그의 연습실에 나온다. 커다란 검은 숄더백에 검은 레닌모를 깊숙이 눌러쓴,새벽까지 마신 작취미성에도 불구하고 모자밑의 두 눈은 새파랗다 못해 광기가 번뜩인다. 연습도 마찬가지다. 연출자의 지시에따라 창조적 연습,되풀이 연습,연기자들이 준비해온 각자 연기를 지켜보다가 그는 마치 제각기 다루던 악기를 한데 모아 교향곡을 이루는것처럼 세시간 네시간 심오하게 숙고하면서 작품의 주제에 파고든다. 그래도 성에 차지않으면 무대에 뛰어올라 요란한 손짓발짓으로 시범을 하고는 발을 헛디뎌 다리를 다치거나 무대장치에 직접 못질을 하다가 손가락을 다치기 일쑤다.오태석의 멍든 이마는 자신의 것을 하기위해 온몸으로 부딪치는 한 예술가의 고독한 흔적일 수밖에 없다. 그가 술취해 있을땐 더욱이나 이 고독이 소스라쳐 그는 연극의 심연속에 빠져 속수무책으로 허우적거리는 이미지다.그러나 아무리 취중이라도 그것이 연극에 관한 토론일때는 이제까지의 취기를 삽시에 거두고 예의 오태석특유의 논리정연한 속변달변을 속사포처럼 전개해 나간다. 「주어진 여건과 틀속에서 그 여건과 틀에 맞춘 행위만을 되풀이한다면 그것은 이미 무의미하다」「연극이 예술인 바에야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모든 연극표현술과 수단을 동원하고 이를 구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일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주어진 역사적 상황에서 하나의 모티프를 끌어내고 이를 현시점에 비쳐보는」탈역사로의 방향을 간단없이 제시해왔다고 할수있다. 87년이래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개작해온 「부자유친」이 그 좋은 예의 하나다.「부자유친」은 한마디로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 이야기다. 이 연극은 뒤죽박죽 진행되어 어디가 처음인지 끝인지 종잡을수 없는 충격의 장면 장면이 이어진다. 왕은 흰두루마기,제자는 팬티바람,신하는 왕의 명령에 응석을 부리고 울던 사람이 파안대소,죽은자가 기지개를 켜는가하면 용수철처럼 튀어올랐다가 풀죽은 마대처럼 바닥에 널브러진다. 어느 한구석도 논리에 들어맞지 않지만 이 반논리와 탈논리가 지극히 논리적임을 관객들은 당장 깨닫게 된다. ○반논리속 논리 정립 아버지가 자식을 학살하는데 논리가 어디 있겠느냐는 질문이 그것이며 이것이 바로 이 연극이 노리는 초점이다. 83년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장화를 신은 고양이」때는 한국무용을 하는 국수호에게 안무를 맡기면서 연출자는 「한국무용이 아닌 발레」로 안무를 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한국무용가의 「발레」란 오태석만의 익살이자 풍자,어쩌면 냉소의 한 일면일 수가 있다. 이렇게 오태석은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연극을 이끌어왔다.그러나 그의 연극의 뿌리는 일찍이 동랑으로부터 이어받은 고전적 문법이 뼈대를 이루고 한국적 몸짓으로 지칭되는 마당놀이의 연희가 질서정연하게 바탕에 깔려있다.그리고 「우리의 너그럽고 훈훈한 인심,너털웃음,호연지기,유약한듯 하나 끈질긴 인내」등 반만년 역사를 통해 일관된 한국인의 정신력과 생명력을 연극 구석구석에 채우고 있다. 그는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3살되던해 부모와 형제들과 함께 서울로 이사,남대문국민학교에 다니던 11살때 6·25를 만나 당시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하던 부친 오세권씨가 인민군에게 둘러싸여 끌려가던 광경을 눈앞에서 겪은,이른바 6·25 비극으로 인한 피해자의 한사람이다.연극 「자전거」에서 유년시절의 이 잊지못할 광경을 또렷하게 묘사해 보이고 있다. 배재고에 다닐때까지는 편모슬하에서도 비교적 여유있게 자란 편이었다.그러나 「계(설)」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 어머니 이라안여사(74)가 모았던 계가 깨지는 바람에 집안은 하루아침에 풍산되고 대학입학과 함께 그는 뼈저린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그는 친구들의 자취방을 넘나들다가 대학의 빈 강의실을 찾아 잠자리를 마련했다.그때도 물론 「연극」이라고는 구경도 해본적이 없는 문외한이었다.그러나 61년 정부가 「연극인 활성화 방안」으로 마련한 「신인예술제」개최를 위한 희곡공모 소식을 듣고는 「상금」때문에 여기에 응모했다.밤새도록 써서 제출한 희곡이 당선. 이 대목에서 「제목이 뭔데?」물으면 그는 영락없이 얼굴을 확 붉히면서 「영광!」하고는 와하하 웃어버린다. ○「연세찬가」 작사 당선작품은 다른 단체들과 더불어 나란히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갖게되어 있었다.그래서 여기저기 연극과에 다니는 친구들을 모아 급조한 것이 그가 최초로 발족한 「회로무대」다. 「영광」에 이어 다음해 「사중주」,또 다음해 공연을 앞두고 나서야 비로소 연극의 어려움과 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연극의 마약에 깊숙이 빠져든 자신을 후회하지 않았다. 공연날짜가 임박했으나 공연할 돈이 없던차에 마침 학교에서 동문·재학생들을 상대로한 「연세찬가」작사를 공모했다. 본래의 「연세찬가」는 백락준박사가 지은 장편소설(?)같은 것이어서 행사때마다 끝까지 부를수 없을만큼 길었다고 했다. 「형제자매」와 「사랑」만 잘 섞으면 될것같아 그는 신인예술제 공모때처럼 이번에도 「상금」때문에 여기에 응모했다.나운영작곡의 /반세기 지켜온 민족의 얼/자유와 진리 심어온 모습…/은 바로 그가 지은 작사다. 그는 「연세찬가」작사 당선 상금으로 세번째 공연인 「조난(조란)」을 무사히 무대에 올릴수 있었다. 「호구지책」으로 연극을 시작했고 그것이 자신이선택한 최선의 길이며 그래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것인가를 알고 지난 30년을 오로지 연극에 전념했다.그리고 그의 연극에 대한 찬반양론의 시비속에서도 오태석의 위치는 우리 연극사에서 확고한 획을 긋고 있다는 것,그만의 독특한 오태석 언어와 색깔을 소유하고 있고 무엇보다 「한국적」이라는 커다란 과제를 끈질기게 실천해 보이는 것 등을 강점으로 들 수 있다. 90년 동숭동 대학로에 그가 이끄는 극단 목화의 전용극장인 충돌Ⅰ,Ⅱ(흥사단지하)를 개관,목화레파토리 전용극장으로 쓰다가 연극이 미처 완성되기도 전에 무대에 올려야 하는 부담감에 쫓기기 싫어 지난 봄부터 대관을 겸하면서 서초동 연습실로 컴백했다. 지난 20년동안 그를 한결같이 섬기는 조상호·정진각등 속칭 「오사단」초창기 멤버들이 목화의 단원이다.가족은 부인 최란선씨와 딸 시내(고2)아들 영택(중2). 그는 이따금 자신의 연극에 직접 출연,올해도 서울시립무용단 프랑스공연에 가져간 자작·연출 「떠도는 혼」에서 상주로 찬조 출연하기도 했으며 87년부터는 해마다 도쿄 파르코 극장 초대공연을 가져 일본 연극계의 열렬한 찬사와 호응으로 목화의 고정팬을 확보하면서 일본속에 한국의 목소리와 몸짓을 심고 있다. 이시대의 연극천재·연극계 기인이란 호칭에 걸맞게 각계각층의 다양한 교분을 트고있는 그는 언제 어디서 그리고 누구의 입에서나 「오태석=연극의 상징」으로 자랑스럽게 오르내리고 있다. □연보 ▲1940년10월 충남 서천에서 오세권씨(6·25때 납치)와 이라안여사의 3남1녀중 장남 ▲63년 「회로무대」창단 ▲65년 연세대 철학과 졸업 「회로무대」해체 ▲67년 한국일보 장막희곡 「화장한 남자」가작수상,조선일보 신춘문예 「웨딩드레스」당선 ▲68년 국립극장,경향신문공모 「환절기」당선 ▲72년 동랑레파토리 극단 「Luv」로 연출데뷔 ▲84년 목화극단 창단 ▲80년 「초분」일본공연 ▲83년 「어미」일본공연 ▲85년 MBC창사기념 「메밀꽃 필무렵」(작,연출) ▲86년 MBC창사기념 「봄,봄」(작,연출) ▲86년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시나리오·연출 ▲87년 일본 도가국제페스티벌 「춘풍의 처」참가이래 해마다 초청공연,제11회 서울연극제 「부자유친」참가 ▲88년 서울예술단 「새불」(작,연출),일본 미쓰이 페스티벌,「태」참가 ▲89년 동숭아트센터 개관기념공연 「비닐하우스」(작,연출) ▲90년 목화레파토리극장 충돌ⅠⅡ개관 ▲92년 서울 시립무용단 프랑스공연 「떠도는 혼」(작,연출),일본 마에바시(전교)시승격 1백주년 기념공연 「도라지」 「유다여 닭이 울기 전에」「쇠뚝이 놀이」「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오뚜기」「이식수술」「약장수」「물보라」「사추기」「육교위의 유모차」「19 90년5월」「산채우」「자전거」「아프리카」「필부의 꿈」「나래섬」「운상각」「심청이는 왜 두번 임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백구야 껑충나지마라」「환절기」산문집 「북소리 울릴때」 서울연극제 대상,서울신문사제정 제2회 한국문화대상 연극부문 창작상,한국연극예술상
  • 홍콩 오디오수출 급증예상(해외정보)

    ■홍콩의 오디오업체들은 내년에 제품가격은 떨어지지만 수출은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 소스 미디어그룹이 홍콩의 7백26개 오디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및 홍콩업체들이 중국에서의 현지생산을 늘림으로써 빚어진 공급증대가 제품가격 하락의 주요인이며 응답자의 42%가 하락폭이 1∼5%라고 예상했다.
  • 서울 물가 세계 17위/스위스 민간기구 조사

    【제네바 AP 연합】 서울의 물가는 전세계 99개 주요 도시중 17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바 소재 민간 자문기구인 코퍼레이트 리소스그룹(CRG)의 12월7일자 최신 집계에 따르면 뉴욕의 물가를 1백으로 했을때 서울의 물가는 1백18로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함께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CRG는 식품과 의복,교통비 등 1백51개 항목의 물가를 대상으로 매년 두차례씩 주요 도시의 물가수준을 집계 발표하고 있는데 세계 99개 도시중 일본의 도쿄가 1백83,오사카가 1백71로 단연 1.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가봉의 리브레빌과 콩고의 브라자빌이 각각 1백39와 1백38로 3·4위를 마크하고 있다.이들 아프리카도시들은 최근 기준 통화가 되고있는 프랑화의 강세로 물가 지수가 상대적으로 상승하는데 반면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가 단행된 영국과 스웨덴,핀란드 도시들은 생활비 수준이 지난 5월에 비해 평균 8∼13.2%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외언내언

    「지하철에서의 긴장,난폭한 자동차운전자와 공격적인 보행자,까다로운 택시기사들,경적소리,퉁명스런 급사,적대적인 점원,불평하는 손님,노여움,적개심…」­이것이 뉴욕방문객들을 소스라치게 놀라게 하는 뉴욕의 경험이다라고 뉴욕의 신문들이 기사로 쓰는 한 표현이다.서울이라고 다를 것은 전혀 없다.택시기사들은 때로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공포감마저 주고 있으니까 우리가 더 힘든 도시일지도 모른다.◆그래서 도시는 오늘날 정신의학분야의 주된 연구대상이 되어 있다.조울증상태를 제외한 모든 정신병발생률은 「가장 높은 비율들이 도심부 부근에서 군집을 이루고 도심부에서 멀어질수록 비율들이 점차로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70년대 초에 나왔다.시카고가 연구샘플이었던 이 결과는 그후 여러 도시들에서 재확인 됐다.도시의 삶에 연유하는 정신분열증은 이제 의학전반에 걸쳐 가장 큰 하나의 문제이다라고 말한다.◆때문에 또 도시의 심리적 환경과 정서적 환경의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게 도시행정의 과제가 되고 있다.이점에서 공원과 가로수는가장 중요한 항목이다.디자인과 수종의 선택도 그 관점이 수명같은 것에 있지 않다.정서적 느낌을 중시한다.도시의 조경은 이제 단순한 도시풍경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병들지 않게 하려는 필수적인 조건이 되고 있다.◆서울시가 「낙엽의 거리」를 만들고 있다.소월로·중랑천길·위례성길등 23곳의 거리에서는 낙엽을 쓸어내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쉽게 할수 있었던 일 같으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았던 일이다.좋은 생각이고 이런게 바로 해야할 행정이다.하지만 한편 어떤 나무 낙엽이냐도 관심사가 될만하다.서울의 가로수는 70년대까지 수양버들·현사시등 속성위주 식재로 선택이 되었었다.◆80년대에 와서 은행나무·양버즘나무로 바뀌었다.다소 단조로워진 셈이다.칠엽수·느티나무·회화나무·백합나무 등으로 이즈음 바뀌고 있다.이제는 또 환경오염정화수가 관점이기 때문이다.나무 고르기의 정서화도 중요한 일이다.
  • 화려한 무대… 화음의 대향연/「92세계합창제」 23일 개막

    ◎국내외 12개 합창단 진수 선봬/매일밤 7시30분 「예술의 전당」서 공연/28일 「세계합창의 밤」 대미장식 「92세계합창제」가 23일부터 28일까지 매일 하오7시30분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이 주최해 이번이 세번째가 되는 세계합창제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문화예술축전의 하나로 열린뒤 격년제 행사로 정착된 국내합창음악분야의 대표적인 페스티벌.첫날인 23일에는 16명으로 구성된 그리스의 남성합창단 폴리포니아 아테나움이 출연한다.아테네 국제합창제의 예술감독이기도 한 트라소스 카부라스에 의해 지난 86년 창단된 이 합창단은 르네상스시대의 다성음악은 물론 고전과 낭만,현대음악에서 각국의 민속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구사한다.윤학원이 지휘하는 서울레이디스싱어스가 찬조출연. 24일은 조셉 허스티가 지휘하는 혼성합창단인 캘리포니아 쳄버싱어스가 나선다.82년 창단된 이 합창단은 아마추어들로 이루어져있지만 88년 헝가리의 벨라 바르토크합창경연대회에서 입상하는등 뛰어난 음악성을 갖추고있다.국내에서는최병철이 지휘하는 부천시립합창단이 출연한다. 25일 공연하는 독일의 칼 오르프합창단은 지난 63년 창단된 혼성합창단으로 세계 어느 합창단도 따라올 수 없는 방대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아르투르 그로스가 지휘할 이번 공연에서도 낭만파와 20세기,각국 민요,뮤지컬등 다양한 곡들을 선사한다.이상필이 지휘하는 수원시립합창단이 찬조출연한다. 26일에는 미우라 노리아키가 지휘하는 일본의 기타규슈합창단의 무대로 바흐와 풀랑,코다이의 작품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이관섭이 지휘하는 쳄버코랄이 2부의 첫머리를 장식한다. 바로크이전의 이탈리아 고합창음악을 발굴연주함으로써 서양음악사에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암브로지마나합창단은 27일 무대에 선다.프란체스코 파나가 지휘할 이번 연주회에는 이 단체에 소속된 옛악기 연주단체인 심포니엄 무지쿰이 함께 출연,비발디만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연주한다.국내 합창단은 최흥기 지휘의 서울시립합창단.합창제의 마지막날인 28일은 세계합창의 밤으로 합창제에 나선 국내외 10개 합창단외에 인천과 성남의 시립합창단이 임원식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와 함께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1부에서는 각국의 합창단이 각기 자기나라의 민요를 부르며 2부의 국내 연합합창단에 이어 3부에서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가운데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연주되는 것으로 합창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 5월의 캠퍼스/김준철 제주대총장(굄돌)

    어느 계절이고 그 나름대로 특징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지만 5월은 더욱 찬란하고 화사하다.그래서 이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다.무엇보다도 연한 잎새의 신록이 아름답고 다정하다.파란 잔디가 하늘을 향해 눈부시고 온갖 꽃들이 탐스럽게 피어난다. 이런 대자연의 신비를 대할적마다 신의 섭리에 경탄하게되고 감사를 느끼게 된다. 이처럼 장엄하게 펼쳐지는 5월의 햇살아래 그 어느 한구석이 낯설고 칙칙할까마는 유독 현란한 것은 대학의 캠퍼스가 아닌가 싶다.잘 가꾸어진 넓은 뜰에 여기저기 젊은지성들의 모습은 유난히 빛나고 대견스럽다.자랑스러운 이 젊은 군상들 가운데도 막내둥이 1학년생들의 생활에 더욱 애착이 가고 궁금해지는 것은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지난날 컴컴한 입시공부방에서 태양을 등지고 치열한 경쟁으로 얼어붙은 그들의 마음이 이제 어느정도 녹여졌는지,스승과의 만남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캠퍼스와 친구들과 선배들과는 어느정도 교감이 이루어졌는지 모두가 궁금해진다.과연 그들이 찾아온 이곳이 진리를 사모하는 사람들의고귀한 전당이라는 것을 제대로 깨닫고 있고,그들의 장래를 똑바로 가늠하로 있는지도 늘 걱정스럽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한 말을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고,「나는 모르는 것을 알뿐이다」는 그 위대한 철인의 겸허를 가르쳐 주고도 싶다. 「대학의 도는 재명명덕」이라는 동양의 큰 목표도 소중하지만 소크라테스가 학풍을 세우고 그의 제자 플라톤이 아카데미를 창설하던 바로 그 진리의 동산이 저희가 찾아온 이 학문의 고향이라는 것을 진실로 절실하게 느끼며 경건하고 열정적인 탐구 생활을 해주기를 나는 간절히 바라면서 캠퍼스를 거닐때가 많다. 젊은이들! 그 말만으로도 자랑스럽고 소중한 대학생들이 참으로 멋진 그들의 대학시절을 꾸려나가야 할터인데 하고 늘 소망의 꿈을 꾼다. 그들(젊은이들)은 이 신성한 진리의 고향에서 「너 자신을 알라」라는 아폴로적인 이성의 노예만 되지말고 또한 「너 자신을 망각하라」라는 디오니소스적인 모습도 함께 길러 인격의 깊고 높고 넓은 조화를 이루어주어야 할 것이다.그리고 또 무엇보다도 내가 소망하는 것은 그리고 동시에 이 캠퍼스의 젊은이들은 무엇보다도 윤리적인 인격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그리고 연민의 정에 넘치고 훈훈한 인간미와 넉넉한 품성으로 이기주의적인 좁은 골목에서 활달하게 열린 넓은 대지를 호흡할 줄 아는 호연지기를 길러주어야 할 것이다.
  • 러시아에 원전사고/방사능 누출… 환경오염 우려/페테르브르크 근교

    【모스크바 로이터 AP 연합 특약】 러시아 원자로에서 24일 상오 방사성가스가 누출된 심각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 관리가 설명했다. 국영 핵검사소 고사돔나조르의 유리 로고진 대변인은 『이번 누출사고가 사람과 환경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백㎞정도 떨어진 소스노비 보르에 있는 공장에서 방사성이 있는 가스가 새어나왔으며 현재 누출방사성의 정도를 재고 있는중이라고 밝혔다.사고발생직후 이 원자로는 폐쇄됐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은 보도했다.
  • 한­미 우호 “미 국익에 중요” 79%

    ◎갤럽,미국 1천명 「대한관」조사/엘리트층 75% “한국 좋아한다”/“통일가능” 54%… “북한핵 우려”도 69%/49%가 “경제분야에 최대관심” 미국인들은 한·중·일 3국 가운데 한국에 대해 가장 호감을 느끼고 있으며,한국을 미 국익에 중요한 대상국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40여년전의 한국전은 아직도 미국인들의 뇌리를 지배하고 있고,많은 미국인들은 북한의 군사력과 핵개발 능력을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갤럽과 포토맥 연구소가 지난 79년에 이어 13년만에 두번째로 실시한 「미국인의 한국에 대한 태도 조사」에서 밝혀졌다. 지난달 18세 이상의 미성인 1천18명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실시된 이 여론조사 결과는 5일 포터맥 연구소에 의해 발표됐다. 이 조사에서 한국과 주변국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3%는 한국에 대해 「호의적」이라고 답변한 반면 32%는 「비호의적」이라고 답변했다. 중국에 대해선 호의적 46%,비호의적 45%,일본은 호의적 51%,비호의적 45%가 각각 나왔다.또 북한에 대해선 30%가 호의적,55%가 비호의적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소득·학력·직업면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중산층·엘리트 집단,즉 여론 지도층의 한국에 대한 호의적 응답률은 75%에 달했다.이는 일본 66%,중국 44%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다.이 그룹은 거의 모든 부문에서 한국및 한미관계에 대해 우호적이었으며 그 내용도 잘 알고 있었다. 한국에 대한 이같은 우호적 감정은 과거에 비하면 다소 감소된 것이다.갤럽과 포토맥 연구소의 지난 79년 조사에선 한국에 대해 58%가 호의적,27%가 비호의적 반응을 나타냈었다.그러나 지난 13년간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감정 선회율(10%)은 일본·중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친근도 감소와 비교할 때 훨씬 적은 것이다.이 기간중 일본과 중국에 대한 부정적 변화는 각기 65%,39%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이 국가이익을 위해 한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전체의 79%(중산층·엘리트는 89%)로서,79년의 69%에 비해 10%가 늘어났다. 한국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연상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엔 30%가 한국전을 언급함으로써 한국전은 여전히 한국에 관한 미국인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다음은 한국 상품 9%,한국 국민 5%로서 이에 대한 인지도가 미국인들에게 한국을 이해하는 정보 소스로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이밖에 남북 분단 4%,경제발전 3%,가난과 고아 3%,정치 2%등의 답변이 나왔으며 불신·서울올림픽·한국음식·동맹국·값싼 노동력·공산주의등이 각각 1%씩 언급됐다. 한국에 대한 관심 사항으론 49%가 경제문제,42%가 역사와 문화를 선택했다.특히 여론 지도층의 60% 가량은 한국의 경제발전을 가장 관심있는 분야로 보았다.그러나 한국뉴스에 대해서는 57%가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한미군에 대해선 응답자의 73%가 동북아평화와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는 13년전에 미군의 계속적인 한국 주둔을 지지한 수치(66%)보다 높은 것이다.남북한이 향후 수년내에 동서독처럼 평화통일을 이룩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가능성이 아주 높다 11% ▲어느 정도 있다 43%,그리고 ▲별로 없다 31% ▲전혀없다 11%의 답변이 나왔다.다시 말해 54%가 긍정적,42%가 부정적 전망을 피력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해선 69%가 크건 작건 위협이 된다고 평가했다.또한 67%는 미­북한 관계개선을 북한의 핵무기 개발 포기와 인권 개선등과 연계시키는 것을 지지했다. 노태우대통령이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전체의 14%에 달했다.중산층·엘리트 집단에선 이 수치가 30%로 올라갔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한 포토맥 연구소의 윌리엄 와트 회장은 「외교사안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식은 놀라울 정도로 낮다」고 지적하며 「노 대통령에 대한 이같은 인지도는 괄목할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갤럽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 가운데 미국과 인접한 캐나다의 수상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은 13%,멕시코의 대통령 이름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3%에 지나지 않는다.금년초 부시 미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도 미국인의 84%는 일본수상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단지 7%가 일본 수상 이름을 말할 수있었고 나머지 7%는 모호한 답변을 했다. 노대통령을 한국 대통령이라고 인지한 사람들은 그의 업적을 아주 높이 평가했다.즉 노대통령의 한미관계 개선업적에 대해 응답자의 78%가 「효과적」이었다고 답변했고 민주화 증진면에선 70%가,북한과의 관계개선면에선 60%가 유사한 평가를 했다.와트씨는 「미국 대통령이 이같은 평가를 받았다면 백악관은 큰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끝을 맺었다.
  • 정치의 계절… 춤추는 「언론플레이」/김명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새해들면서 이른바 대권과 정치일정을 둘러싼 일련의 문제가 언론의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보도의 핵심은 민자당의 차기대통령후보가 총선전에 결정될 지 여부와 누가 과연 후계자로 지목되느냐로 요약되고 있다.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언론이 민감하게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도 당연하다. 문제는 시시각각 기사의 내용과 방향이 달라진다는데 있다.취재소스에 따라 대권후계자가 확정된 듯하다 다시 불투명해지고 정치일정도 수시로 바뀌고 있다. 대권문제를 둘러싼 보도가 특히 그렇다. 최근 언론들은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2일 민자당 전·현직 3역들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분당은 막아야 한다』 『내가 결심하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따라 달라』 『후계구도 결정은 3당합당 정신이라는 원칙에 따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이 말은 탈당불사입장까지 제기하고 있는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의 민주계를 겨냥한 것이며 결국 김대표를 후계자로 조기에 가시화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일부 언론의 해석이다. 기사의 소스는 민주계소속의원들을 주축으로한 민자당 의원들이다.민주계쪽 의원들은 이른바 「대세론」의 수용측면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상당수 민정·공화계의원들은 해석을 유보하거나 기사의 진실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이에대한 청와대의 반응은 정반대이다.만찬에 배석했던 청와대 고위당국자는 2일 『대통령이 말한 것으로 보도된 사안은 전혀 들은 기억이 없다』고 발언 사실자체를 전면부인했다.이당국자는 『잘못 인용된 말을 전제로 한 추측은 지나친 해석이며 대통령은 이문제와 관련해 결심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또다른 청와대고위당국자는 『대권문제는 원칙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청와대당국자들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노대통령과의 사전협의에 따른 것임은 물론이다. 결국 문제는 원점으로 회귀했다고 할 수 있다.문제의 기사가 노대통령의 발언을 근거로 한만큼 청와대측의 반응은 사실자체를 백지화하는 것이다. 이같은 보도가 난무하는데는 일부 정치인들과 정치세력들의 언론플레이가 한몫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일선기자들의 특종심리를 자극하면서 조작된 사안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흘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기사의 흐름에 맞춰 덩달아 춤추고 한술 더 떠 멋대로의 행보를 일삼고 있다. 정치바람,기사보도가 중구난방식으로 바뀌다보니 대권후보에만 관심을 갖는 정치판에 대한 국민 일반의 불신과 불안이 증폭되는 것이다. 어짜피 대권의 향방은 길게잡아도 몇개월후면 가려진다.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노대통령과 김대표는 입을 다물고 있다.보다 신중하게 지켜보는 자세가 아쉬운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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