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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들’ 흥행으로 본 창작뮤지컬의 명암

    ‘그날들’ 흥행으로 본 창작뮤지컬의 명암

    지난 9일 서울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는 유준상과 지창욱 등 배우들이 난데없이 웃통을 벗고 기왓장을 격파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창작뮤지컬 ‘그날들’(제작비 40억원)이 2개월간 흥행가도를 달리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하자 배우들이 공약을 이행한 것. 작품성 있는 창작뮤지컬은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극장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뮤지컬로, 게다가 초연으로 이 같은 흥행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날들’ 외에도 ‘살짜기 옵서예’,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 굵직한 창작뮤지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창작뮤지컬의 ‘반격’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 뒤에서는 투자자를 찾지 못하거나 대관을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살아남기 위해 드라마나 영화 등 검증된 소재에 매달려야 하는 현실이 여전하다. 올 상반기 창작뮤지컬 중 최고의 화제작은 단연 ‘그날들’이다. ‘서른 즈음에’,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고 김광석의 명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유준상, 오만석 등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유료 객석점유율 80%를 달성했다. 제7회 더 뮤지컬 어워드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평단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지난 1~3월 충무아트홀 초연 당시 유료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한 뒤 5월 대학로에 진출했다. 한국전쟁 당시의 무인도를 배경으로 남자 주인공 6명을 내세워 2030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1966년 초연돼 대한민국 1호 뮤지컬이 된 ‘살짜기 옵서예’는 지난 1월 티켓 오픈과 동시에 예매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창작뮤지컬의 메뉴는 점점 더 풍성해지고 있다. ‘김종욱 찾기’, ‘해를 품은 달’ 등은 ‘원 소스 멀티 유스’ 작품으로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그날들’과 ‘광화문 연가’는 각각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과 작곡가 이영훈의 노래를 기반으로 부모세대에게는 향수를, 자녀세대에게는 신선한 감동을 준다. ‘날아라 박씨’, ‘살짜기 옵서예’와 같이 고전소설을 기반으로 하거나 ‘글루미 데이’ ‘아리랑-경성26년’ 등 역사 속 이야기를 무대에 구현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트레이스유’는 록 콘서트와 드라마의 결합,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반주나 소품, 무대장치 등 모든 것을 배우들의 움직임과 아카펠라로 구현하는 특이한 형식으로 주목받는다. 그런 가운데 ‘사랑은 비를 타고’가 18년째 공연되는 등 장수 창작뮤지컬도 계속 나오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영화 ‘써니’, ‘마당을 나온 암탉’,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류 뮤지컬의 열풍에도 창작뮤지컬들이 가세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07년 ‘사랑은 비를 타고’를 시작으로 ‘빨래’, ‘광화문 연가’ 등 한국 창작뮤지컬들이 연이어 공연되고 있다. ‘김종욱 찾기’는 6월 중국에서 공연돼 처음으로 만리장성을 넘는 한국 창작뮤지컬로 기록됐다. 아이돌 스타를 내세우지 않아도 한국적 색채와 스토리의 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창작뮤지컬 제작자들은 마냥 웃지만은 못하고 있다. 창작뮤지컬의 연이은 흥행은 반갑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연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조한성 스토리피 대표는 “문화 소비가 위축되면서 관객들은 창작뮤지컬보다는 검증된 라이선스 뮤지컬을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소극장 공연은 그나마 활발해졌지만 대극장 공연은 극히 일부에 그치는 등 여전히 양극화 현상이 심하다”고 말했다. 완성된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 직전에 ‘엎어지는’ 사례도 적잖다. 지난 13일 개막할 예정이던 ‘왕의 남자’는 투자가 원활하지 못해 대관이 취소됐고 결국 올 가을로 미뤄졌다. 앞서 ‘그날들’은 공연장 시공사와 건물주의 이권다툼 탓에 공연이 무산될 뻔했고, ‘완득이’도 제작사의 사정으로 시즌2 개막이 연기됐다. ‘그날들’, ‘해품달’ 등을 제작한 손상원 이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투자와 극장 대관, 배우 섭외 등의 제작환경은 라이선스 뮤지컬에 비해 여전히 열악하다”면서 “때문에 제작자들도 흥행한 영화나 드라마 등 검증된 작품을 찾게 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디즈니 회장은 왜 한국 기자만 특별 초청했나

    디즈니 회장은 왜 한국 기자만 특별 초청했나

    마블, 픽사, 루카스필름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할리우드 영화의 본산 월트디즈니. 올해 설립 90주년을 맞은 월트디즈니의 앨런 혼 회장을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소도시 버뱅크의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장르에 따라 제작사를 나눠 운영하고 있는 우리는 다른 회사에서는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가능하죠. 우리는 슈퍼히어로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장르에 상관없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앨런 혼 회장은 “정직과 성실을 원칙으로 양질의 영화를 추구하는 것이 디즈니의 경영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9~2011년 워너브라더스의 대표로 있다가 지난해 디즈니로 옮겨 회장에 부임한 뒤 ‘어벤저스’와 ‘아이언맨3’를 빅히트시켰다. ‘존 카터’의 흥행 이후 한동안 고전했던 월트디즈니사를 기사회생시킨 주역이다. “한국에서 1960년대 1년 6개월 동안 군대 생활을 한 적이 있다”며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한 그는 “한국시장은 아주 중요한 곳이며, 존중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1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아이언맨3’의 경우 한국 흥행수익은 6400만 달러(약 700억원)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매출 3위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 기자들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디즈니의 경영전략과 향후 작품을 소개한 것도 한국시장에 대한 ‘특별대접’이었다. 디즈니가 특정 국가 기자들을 초대해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그는 디즈니만의 강점으로 전 세계의 가족관객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일관성 있게 내놓고 있는 전략을 꼽았다. “대부분 PG 13(12세 이상 관람가) 또는 전체 관람가를 유지하면서 우리가 잘 아는 부분에 계속 집중하는 것이 디즈니의 핵심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디즈니는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캐릭터에 주목해 디즈니랜드 등을 통해서도 ‘원소스멀티유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오렌지카운티의 LA 디즈니랜드에서는 최근 영화 ‘메리다와 마법의 숲’의 주인공 메리다가 공주 즉위식을 거행했고 뮬란, 포카혼타스, 라푼젤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뮤지컬쇼(미키쇼)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올여름 디즈니의 야심작 ‘론레인저’(7월 4일 한국·미국 동시개봉)를 제작한 제리 브룩하이머도 함께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와 ‘CSI’ 시리즈를 만든 할리우드 ‘마이더스의 손’인 그는 새 작품에 대해 “1800년대 텍사스를 배경으로 초기 서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면서 “세계적 스타 조니뎁과 아미 해머가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하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유년시절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라 영화가 유일한 탈출구였다는 그는 자신의 성공비결을 “좋아하는 일에 전력투구하며 헌신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좋은 이야기는 모든 관객이 다 좋아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그는 “아직 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나라”라면서 웃었다. 버뱅크(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it 트렌드&브랜드] 탄산수 제조기 ‘소다스트림’

    [it 트렌드&브랜드] 탄산수 제조기 ‘소다스트림’

    요즘 탄산이 대세다. 콜라나 사이다 등 달짝지근한 탄산음료 얘기가 아니다. 언젠가부터 물맛에도 까다롭게 굴며 고급 생수를 찾던 국내 소비자들이 이제 탄산수의 톡 쏘는 맛에 빠져들고 있다. 덕분에 국내 탄산수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11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약 130억원대로 성장했다. 걸음마 단계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건 ‘페리에’ 등 수입산 탄산수. 국내업체들도 경쟁제품을 내놓고 숨가쁘게 따라 붙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이런 가운데 페리에를 위협할 만한 상대가 나타났다. 바로 이스라엘에서 건너온 탄산수 제조기 ‘소다스트림’. 전기도 배터리도 쓰지 않는데 버튼 하나만 누르면 5초 안에 생수를 탄산수로 탈바꿈시키는 신통방통한 기계다. 주부들의 눈도장을 받으며 홈쇼핑 인기상품으로 등극 중인 소다스트림이 국내에 소개된 건 2003년. 단맛도 없는데 탄산만 가득한 물맛에 질색하던 게 엊그제인데 이 기계가 10년 전 한국땅을 밟았다는 것이 놀랍다. 소다스트림을 독점 수입·유통하는 황의경 밀텍산업 대표는 “내내 적자를 보다가 사업 시작 8년 만인 2012년에 8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첫 흑자를 봤다”고 말했다. 독일 주방용품 ‘휘슬러’ 한국 법인을 운영하며 아이디어 번뜩이는 생활용품에 ‘눈을 밝혀온’ 황 대표는 당시 함께 일하던 독일 사업가를 통해 처음 이 제품을 알게 됐다. 이스라엘 본사에서조차도 그를 말릴 정도였다는데 무슨 생각으로 사업을 결정했을까. “때마침 독일에서 쓰레기 분기수거, 종량제 도입 등 환경정책이 강화되면서 소다스트림이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언젠가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겠나 싶어 한참 망설이던 끝에 마음을 먹었죠” 황 대표는 “얼마 전 기록을 살펴보니 지난 10년간 고객 시음용으로 사용한 컵이 500만컵이었다”며 “그동안 뿌린 씨가 열매를 맺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트렌드 변화도 한몫했다. 그는 “해외여행 등이 빈번해지고 고급 커피전문점 증가 등으로 탄산수를 접할 기회가 잦아지면서 국내 소비자의 입맛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소다스트림의 인기 요인은 초기 투자 비용(모델별 10만~30만원대)만 들이면 훨씬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으로 탄산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다. 2만원대 탄산가스 실린더 하나로 최대 80ℓ의 탄산수를 제조할 수 있다. 할인점에서 병당 1500원 이상 판매하는 탄산수(330㎖ 기준)를 250병 가까이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전국 백화점에 22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2009년 본점 입점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13곳에 점포를 냈다.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5배 늘어난 400억원대로 잡았을 정도로 소다스트림은 ‘날개’를 달았다. 탄산 강도를 조절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는 신제품 ‘소스’(source)가 올해의 ‘신무기’다. 여기에 더해 하반기 다양한 시럽이 들어있는 소다캡도 출시한다. 캡슐에 든 시럽을 탄산수에 섞기만 하면 시중에서 파는 탄산음료가 남부럽지 않다. 음료업체들은 긴장하겠지만 주부들은 더욱 반색할 듯하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FX 막판 각축전… 3社 “절충교역 60%” 파격 제안

    FX 막판 각축전… 3社 “절충교역 60%” 파격 제안

    8조 3000억원을 투입, 전투기 60대를 구매하는 차기전투기(FX) 사업이 다음 달 최종기종 선정을 앞두고 달아오르고 있다.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기종 유로파이터 트랜치3), 보잉(F15SE), 록히드마틴(F35A) 등 3개사는 최근 총사업비의 60%에 이르는 절충교역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절충교역이란 무기나 장비를 살 때 판매자에게 관련 기술을 이전받거나 국산 무기·부품을 수출하는 등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교역형태를 말한다. 군의 한 관계자는 10일 “FX사업 후보업체인 EADS와 보잉, 록히드마틴의 절충교역 제안을 방위사업청이 평가한 결과 평가금액은 예상 총사업비 8조 3000억원의 60% 안팎”이라고 밝혔다. 절충교역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기종결정 평가요소 중 경제·기술적 편익 항목에 반영된다. 경제·기술적 편익(18%) 항목은 임무수행 능력(33%) 수명주기 비용(운영·유지비용·30%)에 이어 세 번째로 배점이 크다. 3개 후보업체 모두 방사청의 절충교역 협상 목표인 ‘총사업비 대비 50% 이상’을 충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경쟁이 과열되면서 업체마다 막판 차별화된 협상 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전투기 설계 등 핵심기술 이전은 3개사 모두 20억 달러 내외로 평가됐다. EADS는 차기 전투기 60대 중 53대를 한국에서 조립생산하고, 항공전자 소프트웨어 소스코드 등 기술 이전과 수십억 유로에 이르는 국내 부품 구매를 약속했다. 보잉은 국내 항공업체가 생산하는 부품을 수십억 달러 구매하고, 공군이 활용할 수 있는 훈련체계인 합성전장모의시스템(LVC)을 구축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록히드마틴도 LVC 구축을 약속하는 한편, 협상 막판에 한국군의 독자 통신위성사업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방사청은 절충교역 및 가격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 주부터 가격입찰을 시작할 계획이다. 가격 협상은 전투기 동체, 엔진, 무장 등 부분별 가격을 흥정하는 단계이고, 가격입찰은 후보업체가 총 사업비 개념의 전체 가격을 제시하는 단계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변두섭 사망’ 예당 새 대표이사에 김선욱…테라리소스, 서동훈 단독 체제로

    예당 컴퍼니는 4일 회사를 이끌던 변두섭 예당 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사망하면서 공석이 된 대표이사 자리에 김선욱씨를 선임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신용보증기금에서 27년동안 일했으며 신보 영업본부장을 거쳐 롯데시네마 공단점 대표이사를 지냈다. 또 변두섭 회장의 유고로 자회사인 테라리소스도 서동훈·변두섭 각자 대표 체제에서 서동훈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변경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변두섭 회장이 서초동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변두섭 회장을 발견한 사무실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로 볼 만한 정황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유족 등을 상대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당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변 회장의 사인은 자살이 아닌 과로사”라고 주장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여객기 안에서 ‘자위’한 남자 방치한 항공사 피소

    여객기 안에서 ‘자위’한 남자 방치한 항공사 피소

    여객기에서 ‘자위’하는 남자를 방치한 항공사가 승객에게 고소를 당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18세 여성이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를 정신적 스트레스 보상 및 승무원의 근무 태만을 이유로 지역 법원에 고소했다. 황당한 사건의 전말은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뉴욕발 LA행 항공기에 탑승한 모니카 엠스토이(18)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 주위를 돌아보다 옆자리 승객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남성 승객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자위를 하고 있었던 것. 이에 깜짝 놀란 모니카는 승무원을 불러 남자에게 ‘이 짓’을 못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곧 승무원이 승객에게 주의를 주었으나 얼마후 남성의 ‘몹쓸짓’은 더욱 노골적으로 계속됐다. 모니카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승무원에게 자리 교체를 요구했으나 남는 좌석이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면서 “승무원들은 자신들이 이를 말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며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모니카의 가족은 변호사를 선임해 최근 항공사를 고소했다. 이에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우리는 고객의 안전과 편안한 여행을 최우선으로 한다.” 면서 “사건의 전말을 보고받아 현재 자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낙동강 유역 ‘10㎏ 괴물쥐’의 습격… 농작물 피해 급증

    낙동강 유역 ‘10㎏ 괴물쥐’의 습격… 농작물 피해 급증

    낙동강 유역 일대에 생태교란종인 뉴트리아(괴물쥐)가 급증하면서 농민들이 울상이다. 농작물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원래 남미가 원산지인 뉴트리아는 1985년 모피 사용을 위해 농가 사육용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생김새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모피 값이 내리자, 농가에서 사육에 대한 매력을 잃고 심지어 자연에 풀어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후 늪지나 하천변을 중심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몸무게가 10㎏을 넘어 사냥개에게까지 덤비는 등 하천에서 ‘최상위 포식자’가 된 지 오래다. 환경부는 1999년 뉴트리아를 생태교란 외래종으로 지정했다. 뉴트리아로 인한 농작물 피해 실태와 포획 대책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주말 낙동강유역환경청을 찾았다. “괴물쥐는 농작물 종류를 가리지 않고 먹습니다.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해서 연근(蓮根)을 심었는데 농사를 다 망쳐놨어요.” 경남 김해시 낙동강 지류인 평강천변에서 만난 농민 박용국씨는 뉴트리아 때문에 피해가 많다며 울상을 지었다. 또 다른 주민은 “하천변에 괴물쥐가 부쩍 늘었다”면서 “덩치가 큰 놈과 맞닥뜨리면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국립환경과학원과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와 함께 뉴트리아가 많이 서식한다는 하천부터 찾았다. 낙동강 지류인 평강천은 이름모를 물풀들과 어우러져 자연하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환경과학원 이도훈 연구관은 “총연장 80㎞로 이어진 평강천은 물고기 등 먹거리가 풍부하고 숨을 곳도 많아 뉴트리아가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요건을 갖춘 곳”이라고 설명했다. 1년에 4번 새끼를 낳고 천적이 없다 보니 개체수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특히 낙동강 유역은 경남 함안·밀양 등의 농가에서 기르던 뉴트리아가 우리를 탈출하면서 강 지류를 따라 정착해 서식 반경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현재 창녕·김해·진주까지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에서도 사육되던 뉴트리아가 탈출해 자주 발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트리아는 하루 700~1500g의 먹이를 먹어치운다. 잠수능력이 뛰어나 물고기와 철새까지도 잡아먹는다. 축산법상 가축으로 등재돼 있지만 폐해가 심각해지자, 환경부는 2009년 6월 생태계 교란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뉴트리아 퇴치를 위해 포획자에 대해 포상금(마리당 2만5000원~3만원) 제도까지 도입했다. 하지만 개체수를 줄이는데 별 효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예산이 부족(올해 4500만원)한데다 지역별로 제거 시기와 방법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포상금을 노린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경남지역 지자체 관계자는 “뉴트리아를 은밀한 곳에서 사육한 뒤 포상금 지급에 맞춰 포획물로 둔갑시키는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창녕 우포늪도 뉴트리아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하지만 환경부 주도로 꾸준히 퇴치작업을 해서 지금은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 소속기관인 낙동강유역청이 환경감시원 4명을 배치해 퇴치작업을 벌인 결과다. 낙동강유역청 추경진 자연환경과장은 “한때 우포늪에도 급증한 뉴트리아들이 점령해 희귀식물인 가시연꽃을 비롯해 습지식물의 잎이나 뿌리까지 갉아먹었다”면서 “감시원 제도를 운용하면서 많은 개체수를 잡아들여 지금은 피해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들어 현재까지 포획된 개체 수는 10여마리에 불과하다. 우포늪에서 만난 환경감시원 주영학씨는 “마지막 한 마리까지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뉴트리아가 출몰하는 곳에 포획 틀이나 덫을 설치하고 있지만 요즘은 이를 교묘히 피해다닐 만큼 영악해졌다”고 설명했다. 주씨와 함께 쪽배를 타고 설치한 덫 점검에 나섰다. 비웃기라도 하듯 먹이만 채가고 뒤집혀진 덫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낙동강청은 관내 지천과 하천 등에 서식하는 뉴트리아와 블루길·배스 등 생태계교란종 퇴치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계를 따라 이동하며 서식하는 뉴트리아의 특성상 퇴치 효과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심무경 낙동강청장은 “효과적인 퇴치를 위해 지자체와 환경단체 등을 상대로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총기나 발목트랩 등 기존의 포획 방법과 함께 새로운 포획틀(인공 섬)을 제작해 효과를 검증한 후 지자체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글 창녕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낙동강 유역,10kg 괴물쥐의 습격…농작물 피해 급증

    낙동강 유역,10kg 괴물쥐의 습격…농작물 피해 급증

    낙동강 유역 일대에 생태교란종인 뉴트리아(괴물쥐)가 급증하면서 농민들이 울상이다. 농작물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원래 남미가 원산지인 뉴트리아는 1985년 모피 사용을 위해 농가 사육용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생김새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모피 값이 내리자, 농가에서 사육에 대한 매력을 잃고 심지어 자연에 풀어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후 늪지나 하천변을 중심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몸무게가 10㎏을 넘어 사냥개에게까지 덤비는 등 하천에서 ‘최상위 포식자’가 된 지 오래다. 환경부는 1999년 뉴트리아를 생태교란 외래종으로 지정했다. 뉴트리아로 인한 농작물 피해 실태와 포획 대책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주말 낙동강유역환경청을 찾았다.  “괴물쥐는 농작물 종류를 가리지 않고 먹습니다.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해서 연근(蓮根)을 심었는데 농사를 다 망쳐놨어요.” 경남 김해시 낙동강 지류인 평강천변에서 만난 농민 박용국씨는 뉴트리아 때문에 피해가 많다며 울상을 지었다. 또다른 주민은 “하천변에 괴물쥐가 부쩍 늘었다”면서 “덩치가 큰놈과 맞닥뜨리면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국립환경과학원과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와 함께 뉴트리아가 많이 서식한다는 하천부터 찾았다. 낙동강 지류인 평강천은 이름모를 물풀들과 어울어져 자연하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환경과학원 이도훈 연구관은 “총 연장 80㎞로 이어진 평강천은 물고기 등 먹거리가 풍부하고 숨을 곳도 많아 뉴트리아가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요건을 갖춘 곳”이라고 설명했다. 1년에 4번 새끼를 낳고 천적이 없다 보니 개체수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특히 낙동강 유역은 경남 함안·밀양 등의 농가에서 기르던 뉴트리아가 우리를 탈출하면서 강 지류를 따라 정착해 서식 반경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현재 창녕·김해·진주까지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에서도 사육되던 뉴트리아가 탈출해 자주 발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트리아는 하루 700~1500g의 먹이를 먹어치운다. 잠수능력이 뛰어나 물고기와 철새까지도 잡아 먹는다.  축산법상 가축으로 등재돼 있지만 폐해가 심각해지자, 환경부는 2009년 6월 생태계 교란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뉴트리아 퇴치를 위해 포획자에 대해 포상금(마리당 2만5000원~3만원) 제도까지 도입했다. 하지만 개체수를 줄이는데 별 효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예산이 부족(올해 4500만원)한데다 지역별로 제거 시기와 방법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포상금을 노린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경남지역 지자체 관계자는 “뉴트리아를 은밀한 곳에서 사육한 뒤 포상금 지급에 맞춰 포획물로 둔갑시키는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창녕 우포늪도 뉴트리아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하지만 환경부 주도로 꾸준히 퇴치작업을 지금은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 소속기관이 낙동강유역청이 환경감시원 4명을 배치해 퇴치작업을 벌인 결과다.  낙동강유역청 추경진 자연환경과장은 “한때 우포늪에도 급증한 뉴트리아들이 점령해 희귀식물인 가시연꽃을 비롯 습지식물의 잎이나 뿌리까지 갉아먹었다”면서 “감시원 제도를 운용하면서 많은 개체수를 잡아들여 지금은 피해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들어 현재까지 포획된 개체 수는 10여마리에 불과하다.  우포늪에서 만난 환경감시원 주영학씨는 “마지막 한 마리까지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뉴트리아가 출몰하는 곳에 포획 틀이나 덫을 설치하고 있지만 요즘은 이를 교묘히 피해다닐 만큼 영악해졌다”고 설명했다. 주씨와 함께 쪽배를 타고 설치한 덫 점검에 나섰다. 비웃기라도 하듯 먹이만 채가고 뒤집혀진 덫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낙동강청은 관내 지천과 하천 등에 서식하는 뉴트리아와 블루길·배스 등 생태계교란종을 퇴치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계를 따라 이동하며 서식하는 뉴트리아의 특성 상 퇴치 효과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심무경 낙동강청장은 “효과적인 퇴치를 위해 지자체와 환경단체 등을 상대로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총기나 발목트랩 등 기존의 포획 방법과 함께 새로운 포획틀(인공 섬)을 제작해 효과를 검증한 후 지자체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사진 창녕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롤 보상…전원에게 준다는 캐릭터는?

    롤 보상…전원에게 준다는 캐릭터는?

    최근 거듭된 접속 장애로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는 29일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에게 보상책으로 IP 부스트와 게임 캐릭터, 한정판 스킨 지급 등을 내놓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여러차례 발생한 게임 이용 장애의 원인은 ‘코어 네트워크 스위치(이용자와 서버 사이의 데이터 통신을 담당하는 장치) 결함’이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코어 네트위크 스위치의 리소스 추가 설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2개월에 걸친 추가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접속 장애로 게임을 하지 못한 이용자 전원에게 10승 IP(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는 포인트) 부스트와 캐릭터 소나, 한정판 스킨 ‘고요한 밤 소나’를 무료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주말인 25일부터 이날까지 계속 접속 장애가 발생해 게임을 하지 못한 이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했었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서버 점검 등을 계속하며 복구가 완료됐다는 공지를 올렸지만 여전히 게임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다큐 공감(KBS1 밤 10시 50분) 2013년, 한국의 취업 준비생 58만 명. 자격증 취득에 목말라 있는 그들이 바로 스펙에 울고, 웃는 우리 시대 슬픈 청춘들이다. 대체 어떻게 하면 스펙이라는 강박관념을 과감히 버리고, 좀 더 넓고 깊게 자신만의 꿈을 완성해 갈 수 있을까. 프로그램은 진짜 꿈을 완성해 가는 두 청년의 남다른 이야기를 소개한다. ■초한지(KBS2 밤 12시 40분) 우희는 우연히 밖을 내다보다 항우가 옹성으로 보냈던 사람들이 돌아온 것을 보게 된다. 그러다 그중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가 있는 걸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한편 소하는 유방에게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찾으라고 말하며 병마를 빌리러 온 위표와 손을 잡고 진을 치러 가자고 말한다. ■월화특별기획드라마 구가의 서(MBC 밤 10시) 구월령(최진혁)은 강치(이승기)에게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라고 한다. 구월령이 강치를 감싸고 도는 공달선생(이도경)을 공격하고 사라지자 무형도관 사람들은 강치가 한 일이라고 오해한다. 한편 자홍명(윤세아)은 태서(유연석)를 불러내 조관웅의 사람이냐고 묻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1년 365일 매일 병원에 다니는 5살 소년 동인이는 오늘도 엄마와 함께 병원을 나선다. 또래보다 유난히 머리가 작은 동인이는 소뇌증과 레녹스가스토증후군이라는 소아 경련성 질환을 앓고 있다. 병원 진료 과목도 무려 7개. 동인이의 일정을 맞추다 보면 온종일 병원에 있는 일도 다반사인데…. ■다큐 프라임(EBS 밤 9시 50분) 누구도 늙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 단지 마음을 다르게 먹는 것만으로 젊어질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에서 여성 최초의 종신교수가 된 앨렌 랭어 교수는 여덟 명의 노인을 20년 전의 환경에서 생활하게 함으로써 실제 그들의 지능 등을 50대 수준으로 향상시켜 전 세계를 놀라게 한다. ■가족(OBS 밤 11시 5분) 경기도 포천의 풍광 좋은 산자락에 지어진 분홍빛의 전원주택은 특별한 사연이 있다. 목수 아빠 김창옥씨와 21살의 어린 나이지만 목수로서 아빠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큰딸 눈이가 땀 흘리며 함께 지은 집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아파트에 살다가 전원생활을 하는 게 불편할 법도 하건만 가족들은 이 생활에 흠뻑 빠져 있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자동차도 총기도 척척… 맞춤형 제조업 시대

    자동차도 총기도 척척… 맞춤형 제조업 시대

    ‘로컬모터스’란 미국 자동차 회사가 있다. 2008년 설립된 신생 업체다.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공장이 있다. 그런데 이 공장에는 우리가 자동차 공장 하면 흔히 떠올리는 로봇이나 컨베이어벨트가 없다. 공장이 아니라 자동차 판매점처럼 보이는 이곳에선 차량을 대량 생산하지 않고, 고객의 주문에 맞춰 하나씩 작업한다. 로컬모터스에서 새 차종을 출시하는 데는 평균 18개월이 걸린다. 차량 가격은 한 대에 7만 달러(약 7900만원)로 비싼 편이지만 하나의 디자인으로 최대 2000대만 생산해 희소가치가 높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로컬모터스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메이드 바이 유 인 아메리카’(Made by you in America)란 문구가 답이다. 로컬모터스는 세계 최초 오픈소스 기반 자동차 회사를 표방한다. 쉽게 말해 고객이 직접 디자인한 차를 만들어주는 신개념 제조사다. 자동차 전문가와 소비자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디자인 설계부터 생산·출시·판매까지 참여한다. 로컬모터스는 첫 차량인 사막·비포장 도로용 자동차 ‘랠리파이터’를 만들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디자인을 공모했는데 우승자인 한국계 미국인 디자이너 김상호씨의 작품에 회원 160여명의 의견을 덧붙여 기존 자동차에서 볼 수 없는 고유한 디자인을 만들어 냈다. 1960~70년대에도 자동차 마니아를 위한 주문생산 틈새업체는 있었다. 하지만 로컬모터스의 차별점은 디지털 기술혁명을 기반으로 한 개방형 혁신모델에 있다. 누구나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제품을 출시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대, 즉 메이커스(Makers·제조자)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롱테일 법칙’의 창시자이자 미국 IT 전문지 와이어드의 전 편집장인 크리스 앤더슨이 쓴 ‘메이커스’(윤태경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는 이러한 새로운 시대에 관한 책이다. 제조자, 제조업체 등을 뜻하는 메이커스는 이 책에서 ‘다가올 새로운 산업혁명을 주도하며 제품 제작 및 판매의 디지털화를 이끄는 사람·기업’을 의미한다. 책의 부제처럼 ‘새로운 수요를 만드는 사람들’로, 기술에 정통하고 혁명을 이룰 강력한 디지털 도구를 갖추고 있다. 저자는 ‘메이커 운동’이 앞으로 경제를 바꿔 놓을 새로운 3차 산업혁명의 전조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메이커 운동은 기존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대량생산 위주에서 개인 맞춤형 생산으로 이동하고, 오픈소스를 통해 제품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거대 자본이 없어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투자를 받고,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제품을 제작·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품 제작 및 유통의 민주화를 촉진시킨다. 저자에 따르면 20세기에는 아이디어만으로 세상을 바꾸기 어려웠다. “카를 마르크스가 통찰했듯이 생산수단을 통제하는 사람이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제 중요한 것은 생산수단의 소유권이 아니라 생산수단의 임차권”(105쪽)이며 “신세대 제조자들은 대량생산업체들이 선보이는 대중 취향의 획일적 기성품 대신에 대중과 다른 관심사, 열정, 필요를 가진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상품을 만들 것”(109쪽)이라고 말한다. 과거 발명가는 아이디어를 기업에 팔아 로열티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발명가가 곧 기업가가 될 수 있는 시대라고 책은 주장한다. 책은 메이커 운동에 기여하는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들을 소개한다. 대표적 예가 3D 프린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3D 프린터 산업은 모든 제조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향후 4년간 미국 학교 1000곳에 3D 프린터와 레이저 커터 같은 디지털 제작도구를 갖춘 메이커 스페이스를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3D 프린팅 기술은 치아교정 장치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체이식용 인공 귀를 만드는 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3D 프린터로 총기를 만드는 제조법이 공개되면서 총기 사고 우려가 커지는 등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는 점은 충분히 숙고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저자는 메이커 운동이 전 세계적 경기 침체로 혼돈을 겪고 있는 현재의 제조업 시스템에도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선 중국 등 저임금 국가로 제조업을 이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자동화 설비 덕분에 생산 비용에서 인건비 비율이 낮아지고, 교통비와 시간 등 다른 비용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와 가까운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게 더 유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저자는 정치적 불확실성, 환율 변동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하면 해외 아웃소싱의 이점은 단숨에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1만 6000원.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게 되었으나 월천댁과는 오랫동안 식주인으로 터온 탓에, 박절하게 뿌리칠 수는 없어 정한조는 얼추 얼버무리고 샛재 주막을 나섰다. 그날 해가 반나절이 기운 뒤에 말래 도방에 당도하였다. 듣던 대로 송만기는 꿩을 잡아 털을 뜯다가 놓친 사람처럼 얼굴이 쭉정이같이 누렇게 떠서 텅 빈 처소를 지키고 있었다. 정한조와 마주치자, 무안하고 수치스러워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울화가 치밀었으나 언 수탉같이 초췌한 몰골을 보니 허물만 할 수도 없었다. 돌이켜보면, 자취를 감춘 궐자로 말미암아 만기는 두 번이나 낭패를 저지른 셈이지만, 그것은 그와 만기 사이에 끼어든 악연의 결과일 수도 있었다. 두 번 다시 그런 허방을 짚지 않도록 하냥다짐을 한다 해도 사람의 운세가 잘못 꼬이기 시작하면 그런 실책을 막아낼 재간이 없는 법이었다. 등을 문질러 주고 손을 잡아 끌어 주질러앉히고 타이르는 말로 물었다. “추쇄는 해보았나?” 투전에서 망통 끗발을 뽑은 사람처럼 핑계할 구멍을 찾지 못하고 한동안 우물쭈물하다가 발명한답시고 사내답지 못하게 어깨를 떨어가며 나직하게 말했다. “그동안 병구완하느라 탈진도 하고, 봉노 윗목에 팔베개하고 누워 깜박 조는 사이에 자취를 감춰버려서 창졸간에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새벽녘에 목덜미가 선뜻하여 소스라쳐 깨어난 뒤 사방을 뒤졌으나 흔적도 찾지 못했습니다. 도방에 있던 차인꾼이며 마바리꾼 들을 동원하여 추쇄해 보았으나 차인꾼들에게 고생만 사준 꼴이 되었습니다.” “궐자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하냥다짐까지 두었거늘, 사람이 고깃값을 할 줄 알아야지.” “저희 허물이 큽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조리돌림을 하신대도 감내하겠습니다.” “지난겨울 동안 비렁뱅이처럼 한뎃잠 자면서 한속에 부대끼고 비보라에 부대끼며 갖은 풍상 겪었으니 골수가 녹아나도록 고단했겠지. 두부 먹다가 이 빠지는 법도 없지 않은 법, 상심할 것 없네. 부러진 다리가 쾌복되지 않았으니 멀리 가진 못했을 것이야. 게다가 동달이 차림이 아닌가. 등잔 밑이 어둡더라고 숫막거리 어름에 몸을 숨기면서 야음에 멀리 도타할 기회를 엿보고 있을 수도 있네.” “아니래도 숫막거리 가근방을 이잡듯이 뒤져 보았습니다만.”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헐처가 있기 마련이야. 위인이 병자라는 것을 명심하게. 절대로 멀리 튀지는 못했을 것이야. 튀다가 발각되면 그땐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궐자인들 모르고 있을까. 사람 동원할 것 없이 몇 사람만 불러 찾아보기로 하세. 사람을 동원하고 홰를 켜고 법석을 떨면 가뭇없이 숨어버릴 것이야. 잠행으로 발짝 소리를 죽여가며 말래 도방 주변 숫막촌을 뒤져 보는 게 좋겠군.” 하지만 정한조의 예상은 빗나가는 듯했다. 십수 명을 동원하여 말래 도방 주변을 샅샅이 뒤졌으나 궐자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부러진 다리로 시오리도 온전히 걷지 못했으리라는 정한조의 예상은 새벽이 되어서야 깔끔하게 빗나가고 말았다. 그렇다고 단념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위인이 곁부축 없이는 오리 길 행보도 못다 갈 병추기인데도 무릅쓰고 줄행랑을 놓았다는 것 자체가 정한조가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적당들과 내통을 가진 위인임을 증거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은밀한 가운데서 위인을 추쇄한다 할지라도 소문이 퍼지지 않을 수 없고, 또 발 없는 소문이 천리를 가는 기력을 가졌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이었다. 위인의 행방을 수소문한 지 하루가 지나고 이틀째 되던 저녁나절, 목발을 짚고 겨우 행보를 떼어놓는 자가 고포의 미역 도가 근처에서 배회한다는 기별이 들어왔다. 고포 미역을 거래하는 부상들의 귀띔이었다. 궐자가 사라져서 톡톡히 수치를 당한 송만기가 정한조를 작반하여 말래에서 행보가 빠듯하게 한 고포로 달려갔다. 위인은 그곳 미역 도가 근처 어막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정한조와 만기가 들이닥쳤으나 별반 놀라는 기색이 아니었다. 일단 줄행랑을 놓기는 하였으나 근력에 부쳐 더 이상은 행보를 떼어놓을 형편이 못 되자 자포자기한 셈이었다. 두 사람이 위인을 곁부축하여 말래 도방에 당도한 때는 자정을 코앞에 둔 시각이었다. 주위를 모두 물리친 후 위인을 바람벽에 기대앉도록 배려하고 마주 앉은 정한조가 묻기도 전에 위인이 먼저 자복을 하였다. 어조가 매우 침착하고 음성도 나직하여 꾸며대는 거짓이 아닌 것은 확실해 보였다.
  •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③Emilia Romagna 에밀리아 로마냐주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③Emilia Romagna 에밀리아 로마냐주

    Emilia Romagna 에밀리아 로마냐주 우아한 유네스코 도시들 이탈리아처럼 많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는 없다. 그래서 그 타이틀마저 식상할 때가 있지만 막상 그 중요한 인류의 유산 앞에 서면 스스로가 얼마나 행운아인지를 알게 된다. 페라리보다 멋진 페라라에서, 손톱만한 유리조각들에 존경심을 품게 되었던 라벤나에서, 나는 무척 행운아였다. Unesco City 1 이상적인 르네상스 도시 페라라 Ferrara 포 강변에 자리한 페라라는 15~16세기에 막강한 세력을 자랑했던 에스테 공국의 보금자리로, 예술가들에 대한 활발한 후원으로 르네상스 문화의 중심지로 번성한 곳이다. 도시의 규모를 확대할 필요를 느낀 에스테 가문의 헤르쿨레스는 1492년 비아지오 로세티Biagio Rossetti에게 그 임무를 맡겼다. ‘유럽 최초의 근대 도시’의 탄생이었다. 그리고 500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 1995년 페라라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르네상스 시대의 도시계획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구불구불 휘어진 골목이 복잡하게 중첩되어 있는 중심지구와 북쪽의 확장된 주거지역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도시의 삶을 유통하고 있었다. 헤르쿨레안 에디션Herculean Addition으로 불리는 확장된 주거지역에서 로세티가 세운 랜드마크는 디아만티궁Palazzo dei Diamanti은 벽면이 8,000개가 넘는 피라미드 모양의 대리석 포석으로 이뤄져 일명 다이아몬드궁으로도 불린다. 당시 유럽의 부자들이 이주하여 살기 시작했던 이 주변은 지금도 모두 부유한 주택지구다. 넓은 해자 때문에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듯 보이는 에스텐성Castello Estense은 1385년부터 200년간 개축이 계속된 도시의 상징이었다.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이는 이 성은 원래 도시의 북쪽을 수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에스테 가문이 주거지를 이 성으로 옮기면서는 민중의 발란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어둡고 습한 지하 감옥이 아직도 남아있다. 거친 외관에 비해 내부는 점점 귀족의 화려한 생활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나갔다. 회랑을 세우고 대리석 발코니, 정원을 만들었다. 부속 건물에는 놀이와 유희를 테마로 한 카밀로 필리피의 프레스코화가 귀족의 호사스런 취미를 보여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산 조지오 페라라 대성당 앞에는 상인들과 장을 보러 온 사람들도 빈틈이 없었다. 아랫부분의 로마네스크 양식과 윗부분의 고딕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대성당의 파사드만 겨우 볼 수 있었다. 도시 중심과 확장된 주거 지역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가장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자전거 여행이다. 페라라는 인구당 자전거 보유 대수가 가장 많은 도시로도 유명하다. 평평한 지형 덕분이기도 하고, 자동차보다는 자전거가 더 편리한 도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자전거를 타고 9km 성벽 외곽을 따라 도시를 한 바퀴 도는 것이 페라라 사람들의 자전거 산책이다. 성 둘레에 커다란 나무를 심고 자전거 도로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Unesco City 2 살아있는 모자이크 라벤나Ravenna 라벤나의 전성기는 페라라보다 1,000여 년은 더 거슬러 올라간다. 5세기부터 8세기 사이에 3번이나 수도(서로마 제국, 동고트, 비잔틴 제국)의 지휘를 누렸던 도시다. 그 영광의 흔적이 8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남아 있고 그중에서 2개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초기 기독교시대의 보물로 꼽히는 바실리카 산 비탈레Basilica of San Vitale의 내부도 모자이크로 라벤나를 다시 탈환한 동로마 제국의 황제 유스티니안과 그의 부인 테오도라가 그려져 있다. 빛이 바래지 않은 모자이크화 속에서 황제와 여왕은 여전히 화려했고 여자들의 컬러풀한 의상도 그대로였다. 빛이 잘 드는 날이면 더욱더 찬란하게 빛난다고 했다. 이 세계문화유산에 영감을 받은 샤넬의 디자이너는 라벤나 스타일의 쥬얼리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갈라 플라치디아의 원형무덤Mauseleum of Galla Placidia을 설명하는 한 단어는 보석상자다. 평범하고 둔해 보이기까지 하는 내부와 달리 어두운 내부에는 찬란한 보석처럼 알알히 생생한 모자이크 그림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금박 위에 반짝이는 유리들은 때론 별이고, 때론 꽃이고, 때론 사람이 된다. 프랭크 시나트라가 라벤나로 신혼여행을 왔다가 이곳의 모자이크를 보고 ‘나이트 & 데이’라는 곳을 작곡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비잔틴 시대의 황실 판사들의 초상화를 비롯해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알 수 있는 모자이크들이 천장 전체를 덮고 있다. 물론 바닥도 돌 카펫, 즉 모자이크로 덮여 있었다. 라벤나 사람들이 가지는 모자이크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일주일 동안 40시간을 수료하면 되는 모자이크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골목어귀마다 붙어 있는 도로명 표지판을 모두 모자이크로 바꾸는 작업은 안나 피에타씨Anna Fietta의 지휘아래 이루어졌다. 그녀의 공방 겸 숍에서는 다양한 모자이크 작품과 재료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라벤나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또 하나의 자부심은 중세 최고의 서사시인 <신곡>의 저자, 단테Dante Alighieri, 1265~1321다. 정치적인 이유로 고향 피렌체로 돌아가지 못하고 19년 동안 망명 생활을 했던 그는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그가 죽은 후에야 베네치아는 유골을 되찾으려 했지만 라벤나는 유골을 빼돌려 가면서 지켜냈다. ▶travie info 꼬는 것이 실력, 빠네 페라라레제 맛에 대한 선입견을 줄 수 있으므로 이 빵의 모양을 다른 동물이나 곤충에 비교하는 일은 삼가겠다. 사진에서 보이는 대로 사지가 꼬인 빵이다. 제빵사가 실력을 한껏 뽐내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 빵은 1536년부터 귀족의 만찬 테이블에 오르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세계 최고의 빵’이라는 찬사를(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듣고 있다. 하지만 정말 맛있는 페라라 빵을 위해서는 이 지역의 물과 밀가루뿐 아니라 습도마저 필수라고 하니 본토에서만 그 맛을 느낄 수 있나 보다. 맛있는 빠네 페라라레제를 기본빵으로 제공하는 레스토랑 겸 식료품점 쿠시나 부테가Cusina Butega는 그릇의 소리만 듣고도 금이 간 것을 알아차리는 숙련된 종업원들만큼이나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에밀리야 로마냐 음식을 제공한다. Cusina Butega | 주소 Corso Porta Reno 26/28 Ferrara 문의 +39 0532 209174 www.cusinaebutega.com 이탈리안의 점심식사, 피아디나 이탈리안의 일상적인 점심메뉴가 된 피아디나Piadina는 라벤나의 자랑이기도 하다. 얇고 평평한 밀가루 빵 위에 재료를 넣고 말아먹는 피아디아는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샌드위치와 비슷하다. 하지만 라벤나의 카페 까데뱅Ca’ de’ Ven에서 맛본 ‘원조’ 피아디나는 샌드위치 재료가 아니라 그 자체로 맛있는 빵이었다. 밀가루에 라드돼지기름를 듬뿍 넣어 만든 반죽을 팬에 구워 만들기 때문에 적당히 기름지면서도 쫄깃했다. 라벤나 관광청 사람들이 선택한 이 레스토랑은 15세기에 세워진 유서 깊은 건물에 어울리는 앤티크 선반과 서가,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의 엄선된 와인 등으로 이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품위 있게 보여주는 곳이다. Ca’ de’ Ven | 주소 Via Corrado Ricci, 24-48100 Ravenna 문의 +39 0544 30163 www.cadeven.it ● 이탈리안 식탁의 기본 너무 흔해서 쉽게 먹는 김치가 사실은 상당한 정성의 산물이듯, 흔하게 먹었던 파스타가 사실은 상당한 인내심의 산물이었고, 빵이나 찍어 먹던 발사믹 식초에도 명품이 따로 있었다. 커피에도 역사가 있고, 치즈는 시간의 산물이다. 알고 먹으니 다른 맛. 더 진하고 고소하고 감사한 맛! Boun Giorno! Torino Caffe 토리노의 아침, 바로크 시대의 건축물이 많은 격자형 도시의 골목을 기웃거리다 110년 전부터 산 카를로 광장 귀퉁이에 자리잡은 카페 토리노에 들어갔다. 마롱 글라세Maron Glaces·설탕시럽을 입힌 밤와 잔두이야Ganduia·헤이즐넛초콜릿의 먹음직한 모양새에 넋을 잃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드니 천장 모서리에 이런 말이 새겨져 있었다. “a little too much is just enough for me.조금 넘치는 것이 내게는 충분한 것이다.” 그 순간 내게 든 생각은 ‘커피 한잔을 더 마셔도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래, 결핍보다는 약간의 과잉을 ‘충분’의 기준으로 삼아 보자! 단테의 희곡에 나온다는 이 문장을 나는 이번 이탈리아 여행을 위한 계시로 받아들였다. 한결 죄책감 없는 마음으로 두 번째 커피를 위해 라바짜 카페Lavazza cafe 1호점을 찾아갔다. 110여 년 전 토리노에서 시작된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이고 감각적인 커피 광고로 유명한 커피 브랜드답게 내부의 인테리어도 강렬했다. 그러나 그 현란함 속에서도 이탈리아 할머니들은 색 바랜 느낌이 아니었다. 토리노의 명물 커피라는 비체린Bicerin(에스프레소, 초콜릿, 뜨거운 우유거품을 층층이 섞은 커피)을 영접할 기회는 없었지만 충분히 족한 마음이 들었다. 내 노년의 어느 날, 아침 9시의 풍경이 저러하길. 그것은 카페인보다 진한 각성이었다. Caffe Torino | 주소 Piazza San Carlo 204 10100 Torino 문의 +39 011-5451118 슬로시티, 슬로치즈 브라 소믈리에도 만났고 바리스타도 만나 봤지만, 치즈감별사는 처음 만났다. 그 장소는 브라Bra였다. 이 도시를 설명하는 두 단어는 ‘슬로푸드’와 ‘슬로시티’다. 패스트푸드에 대항하여 일어나기 시작한 슬로푸드 운동의 세계연맹(1989년 결성) 본부가 브라에 설치됐다. 그리고 슬로푸드 운동의 연장선에서 브라는 슬로시티 1호(1999년)로 지정됐다. 대표적인 슬로푸드 치즈. 브라는 2년에 한 번씩 세계치즈축제가 개회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도시에서 1920년부터 3대째 치즈 숙성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지오리토Gilolto 가문의 피렌조Fiorenzo씨(사진 왼쪽)도 매번 이 축제에 참가해 엄성된 브라치즈를 내놓는다. 이 지역의 200여 가구가 생산하는 치즈를 감별하고, 특별한 치즈로 숙성해 내는 것이 그의 일. 서늘한 지하 저장고는 치즈 특유의 콤콤한 냄새가 진동했다. 최소한 6개월 이상 숙성시킨 치즈를 두로Duro라고 하고 1년 이상 주기적으로 올리브 오일을 덧발라가며 숙성시키는데 지오리토에서는 보통 3년 정도 숙성시킨 치즈를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어떤 치즈들은 홍어로 치면 흑산도보다 진하다는 나주 홍어쯤 되는데, 그럴수록 마니아들은 더 환장하게 마련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지오리토만의 독창적인 치즈는 브라취크braciuk였다. 질 좋은 치즈를 네비올로Nebbiolo, 바르베라Barbera 등 피에몬테 지역 품종의 포도껍질에 파묻어 적어도 3개월 이상 숙성시킨, 말하자면 ‘취한’ 치즈다. 그래서 이름도 취한drunken을 뜻하는 지역 방언인 ‘취크ciuk’다. 와인 향기와 함께 톡 쏘는 듯한 맛은 지금도 입 안에서 맴돈다. 피오렌조 지오리토Fiorenzo Giolito | 주소 Via Monte Grappa, 6-12042-Bra(CN) 문의 +39 0172 412920 www.giolitocheese.it 내가 만든 파스타 볼로냐 요리학교 ‘요리의 수도’라고도 불리는 볼로네제를 대표하는 메뉴는 미트소스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볼로네제 소스 파스타’다. 소스의 비법까지야 배울 틈이 없었지만 파스타를 만들어 볼 기회는 있었다. 수많은 파스타 종류 중 도전할 종목은 토르텔리니Tortellini였다. 밀가루와 계란 30개만으로 치댄 반죽으로 피를 만들고 속을 채운 이 파스타는 그 생김새 때문에 비너스의 배꼽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손가락의 한마디만큼 작은 토르텔리니를 만들기 시작했다. 어렵다기보다는 흥미를 잃기 쉬운 노동집약적 요리였다. 체험자들의 얼굴에 지겨운 기색이 비치자 곧 응용코스로 대형 토르텔리니 만들기가 시작됐다. 같은 요령이지만 물만두만큼 사이즈가 커지자 다시 속도가 붙었고 그만큼 식욕도 빠르게 상승했다. 체험을 끝내고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푸는 동안 드디어 고기 육수에 끊여 낸 토르텔리니가 냄비째 나왔다. 3가지 이상의 파스타 요리가 나온다는 말에 양을 조절하려 했으나 자제하기 어려울 만큼 토르텔리니는 맛있었다. 볼로냐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교실이자 레스토랑인 베키아Vecchia Scuola의 성공은 알레산드라 Alessandra Spisni씨의 명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생파스타 실습을 책임지는 유쾌한 남자, 알렉산드로씨(사진)는 그녀의 동생이다. 전문가 코스부터 일주일 코스, 점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Vecchia Scuola Bolognese | 주소 via Galliera 11 40121 Bologna Italy 문의 +39 0516491576 www.lavecchiascuola.com 회장님의 식초 모데나 발사믹 모데나의 식초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 세상 모든 식초는 인스턴트다. 포도 외에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는 전통방식의 발사믹 식초를 만드는 과정은 순전히 시간의 응축이기 때문이다. 10월에 수확하여 깨끗하게 씻은 포도를 으깬 후 만 하루 동안 푹 끊여낸 포도액은 저장고로 옮겨서 배럴에 담긴다.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는 5~8개의 배럴들은 ‘가족’이라고 불린다. 그런 가족들이 한 서른 세트쯤 될까. 그리 넓지 않은 2층 저장고는 서늘하면서도 시큼한 공기로 채워져 있었다. 18세기부터 가족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식초는 이제 가문의 중요한 사업이 되었다. 같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초라고 해도 사용하는 저장통의 목재가 다르기 때문에 맛도 모두 다르다. 구멍이 뚫린 배럴에서 증발하고 숙성되면서 응축된 발사믹 식초가 한 단계씩 작은 통으로 옮겨지면서 증발을 계속하여 식탁에 오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12년, 길게는 수백년이다. 포도 원액들이 섞이므로 사실 아무도 그 정확한 연도를 알 수는 없다. 모 호텔 홍보담당자의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모데나의 식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그룹의 회장님이 먹는 식초다. 그러나 아무리 재벌이라고 해도 욕심껏 모데나의 식초를 구매할 수는 없다. 18세기부터 시작된 이 마을의 식초 담그기는 소규모의 가내 수공업으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곳에서도 연간 생산량은 500~600병 정도라고 했다. 시간이라는 것에 맛이 있다면 모데나의 발사믹 식초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시고, 달고, 진한 감칠맛. 마지막 몇 방울만 떨어뜨려도 샐러드를, 빵을, 치즈를 완전 다른 요리로 만드는 신의 한수 같은 맛 말이다. 품질인증(P.D.D)을 받은 모데나 전통 발사믹 식초의 가격은 100ml들이 한 병에 12년산 40유로, 25년산은 70유로다. 다른 식초와 비교하자면 고가지만, 그 오랜 시간으로 나누어 생각하자면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진다. www.balsamico.it ●이방인처럼 쇼핑하고 이탈리안처럼 먹어라 할인과 세금 환급이라는 ‘이방인 쇼핑 특권’을 꼭 누려야 할 나라는 말할 것도 없이 이탈리아다. 아무래도 홈그라운드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품목도 다양하고 사이즈 선택의 폭도 넓다. 디자이너 아웃렛 맥아더글렌의 장점이 두드러지는 곳도 이탈리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살바토레 페라가모(피렌체), 프라다(밀라노), 불가리(로마), 돌체앤가바나(밀라노), 질샌더(밀라노), 베네통(트레비조) 등은 부연이 필요없는 브랜드다. 여행가방으로 유명한 브릭스(올지아테 코마스코), 여성 핸드백으로 유명한 코치넬리coccinelle(파르마), 남성복 브리오니(펜네)와 투스카니 스타일 패션 브랜드 고뗄리Gotelli(세라발레)는 이탈리아에서 꼭 노려야 하는 쇼핑리스트다. 의류와 보석뿐 아니라 향수, 화장품, 스포츠용품, 가정용품 브랜드들도 다양하게 입점해 있다. 동일 매장에서 154.94유로 이상을 지출하면 구입 금액에서 최대 15%를 다시 환급까지 받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누려야 할 또 하나의 특권은 음식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방인처럼 말고 이탈리안처럼 먹기를 권한다. 버거킹을 대신해 선택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도 그리 비싸지 않고, 와인 한잔을 곁들이는 것도 이탈리아이기에 꼭 누려야 할 호사다. 노벤타 디 피아베 Noventa di Piave Designer Outlet 펜디Fendi, 아르마니Armani 등의 제품이 비교적 원활하게 공급된다는 소문이 있는 곳으로 뉴욕의 패션 블로거들, 베니스 비엔날레의 작가들이 놓치지 않는 매장이다. 베니스에서 30분, 파도바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여름마다 음악 페스티벌 등의 문화행사도 개최한다. 주소 Via Marco Polo 1 30020 Noventa di Piave 문의 +39 0421 5741 찾아가기 베니스 트론체토 광장 앞에서 매일 오전 10시에 셔틀버스(왕복 15유로)가 출발한다. 산 도나 디 피아베San Dona di Piave에서도 왕복 버스를 운행한다. 세라발레 디자이너 아웃렛 Serravalle Designer Outlet 이탈리아 북동쪽 리구리아 해안 지역의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이 쇼핑몰은 이탈리안의 감성을 잘 전달하는 쇼핑 공간이다. 유일하게 불가리가 입점해 있다는 점에서 불가리 마니아에게는 필수방문지로 꼽히는 곳. 베네통 매장의 규모도 크다. 밀라노에서 1시간, 제노바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소 Via Della Moda,1-15069 Serravalle Scrivia 문의 +39 0143 609000 www.mcarthurglen.it ●두 개의 시간이 만나다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 북부를 누볐다. 지도를 펼쳐 놓고 헤아려 보니 피에몬테, 베네토, 에밀리아 로마냐의 3개 주에 걸쳐 있는 11개의 도시와 마을이었다. 도시의 중심에서 중심부로, 재빠르게 우리를 이동시켜 준 이탈리아 열차 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한 덕택이다. 직접 타본 이딸로에는 두 가지 속도가 존재하고 있었다. 페라리를 닮았다는 명품 초고속 열차의 경쾌한 속도감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면, 그로 인해 한층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풍경을 즐기거나 맥주를 마시는 것이 기차 안의 풍경이다. 마치 빠르게 달리는 기차가 외부의 시간을 흡수하여 내부로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닌가 싶은, SF적 상상을 해보게 된다. 창밖을 보며 이런 공상을 펼치는 것도 기차 여행이 주는 쏠쏠한 재미일 것이다 .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 정도로 미래적이어서 그런지 이딸로의 경쟁 상대는 기차가 아니라 비행기다. 물론 종목은 속도가 아니라 서비스 경쟁이다. ‘격의 없는 매너’로 유명한 유럽 항공사 승무원이 아니라 상냥하고 또 예쁘기도 한 우리나라의 승무원이 연상되는, 그런 친절함을 위해 철저하게 서비스 교육을 한 덕택이다. 영어구사 능력도 모두 수준급이다. 그들의 서비스를 듬뿍 받을 수 있는 곳이 ‘까사 이딸로Casa Italo’다. 이딸로 전용 대기실이자 안내데스크 겸 예약센터인 이곳은 이딸로 특유의 컬러인 벨벳 레드와 실버가 어우러지는 우주적인 공간이다. 심플한 픽토그램과 벽면에 내장된 키오스크 들은 디자인, 성능,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초고속 열차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려는 진보적인 이딸로의 노력이 시각화된 결과물이다. <월페이퍼>가 주관한 2013년 디자인 어워드에서 ‘올해의 생활 향상’부분을 수상하기도 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이탈리아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5-8806,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02-3789-6110, 맥아더글랜 한국사무소 02-553-0822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피에라 피지Piera Pizi 밀라노역 스페셜리스트 “여기 있는 서비스 직원들은 모두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밀라노에 있는 2개의 역을 오가면서 총괄업무를 담당했는데 좋은 피드백을 많이 들었어요. 저는 예전에 호텔에서 일했었는데 이딸로의 서비스는 호텔에 못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경쟁 상태는 항공사 승무의 수준의 친절과 서비스죠. 하지만 요금은 무척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시장 조사를 통해서 더 많은 승객들이 이딸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거든요. 참! 이딸로 열차에서 제공되는 슬로푸드 스낵도 잊지 말고 맛보세요.” ●mini interview 찾아가기 밀라노(오전 10시, 오후 1시30분)와 토리노(오전 9시)에서 세라발레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 포장에 속은 음식…“한번 팔면 끝?”

    포장에 속은 음식…“한번 팔면 끝?”

    포장에 속은 음식이 공개돼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장에 속은 음식’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포장에 속은 음식’ 사진에는 인스턴트 파스타의 조리 전과 후의 모습이 담겨 있다. 먼저 개봉 전 즉석식품의 포장지에는 큼지막한 닭고기가 들어있고 색깔도 먹음직스러운 붉은색의 파스타 사진이 인쇄돼 있다. 하지만 막상 포장지를 뜯어보니 사진과는 달리 닭고기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붉은색 토마토 소스는 간데없고 혐오스러운 누런 색깔의 소스에 뒤범벅된 불어터진 면발만 들어 있다. ‘포장에 속은 음식’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포장에 속은 음식, 한번 팔고 말겠다는 건가”, “포장에 속은 음식, 정말 더러워보인다”, “포장에 속은 음식 구입한 사람 정말 화나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동엽 이영돈 PD 빙의 “오늘은 어쩔 수 없이 먹어보겠습니다” 폭소

    신동엽 이영돈 PD 빙의 “오늘은 어쩔 수 없이 먹어보겠습니다” 폭소

    신동엽이 채널A 이영돈 PD에 또다시 빙의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에는 먹다 남은 음식찌꺼기만 먹는 아버지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김하일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문제의 아버지가 등장해 정체불명의 찌꺼기 음식을 가지고 나왔다. 이때 신동엽은 갑자기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엉돈 PD입니다”라면서 성대모사를 시작했다. 이어 “여기 있는 스파게티 소스와 돼지뼈로 우린 육수로 만든 라면, 제가 유일하게 싫어하는데요. 오늘 어쩔 수 없이 한번 먹어보겠습니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신동엽 이영돈 PD 빙의에 네티즌들은 “신동엽 이영돈 PD 빙의, 할 때마다 빵 터진다”, “신동엽 이영돈 PD 애드리브 최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샘 해밍턴, 이번엔 군대 짜장? 어떤 맛이길래…

    샘 해밍턴, 이번엔 군대 짜장? 어떤 맛이길래…

    MBC 주말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군대리아, 바나나라떼에 이어 ‘군대 짜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일 방송에서는 출연진들이 힘든 주특기 훈련을 마친 뒤 점심을 먹는 모습이 방송을 탔다. 이날 특선메뉴로 짜장면이 나와 출연진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류수영은 음식을 배급받으면서 “군대 짜장이라니 흥분됩니다”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군대 짜장’은 삶아진 생면을 식판에 배급받아 짜장 소스를 넣은 뒤 골고루 비벼주면 완성된다. 류수영은 맛을 본 뒤 “윤후 짜파구리보다 맛있다”고 연신 극찬을 했다. 샘 해밍턴은 출연진 중 누구보다도 먼저 빠르게 군대 짜장을 먹어치워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진짜 사나이 군대 짜장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짜 사나이 군대 짜장이 윤후 짜파구리보다 맛있을까?”, “진짜 사나이 군대 짜장, 나도 먹어보고 싶다”, “진짜 사나이 군대 짜장, 군대 있을 때는 맛이 없었는데 방송 보니 그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선미 ‘국정원 저격수’ 부상

    진선미 ‘국정원 저격수’ 부상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국정원 관련 의혹을 연일 폭로하면서 새로운 ‘저격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 직원들에게 직접 국내정치 개입을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긴 국정원 내부 자료를 입수해 폭로했고, 지난 15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공개했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좌파(左派)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전파로 파상 공세 차단’이라는 제목의 문건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 같은 폭로는 정권 초기 주목받기 어려운 야당으로서는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가뭄에 단비 같은 ‘정보’들로 평가됐다. 그런 만큼 자연스럽게 ‘앞으로도 신뢰할 만한 폭로가 이어질 것인가’ ‘정보 소스는 어디인가’ 등에 관심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야권 저격수의 단골형인 ‘투사형’이거나 정보가 몰리는 ‘실세형 정보통’도 아니어서 궁금증은 더욱 커지는 중이다. 이 때문에 과거 당내 핵심 인사가 관련 정보를 주고, 의혹의 폭로를 대신하게 했던 ‘위탁 저격수’는 아닐까 하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20일 “학습과 취재의 결과”라고 답했다. 지난 3월 18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정치개입 의혹 문건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검증을 잘해서 운이 좋게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취재원들의 신뢰를 얻게돼 추가 제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전북 순창 출신인 진 의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여성인권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4·11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대선때는 문재인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한편 국정원헌정파괴국기문란사건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과 관련 “원세훈 전 원장과 그 지휘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내용 등 총체적인 정치공작 등에 대해 전면적 확장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말래 도방에서 병구완을 받고 있던 그 위인이 끝내 본색을 밝히지 않고 버티더니, 불현듯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네. 의리는 새옹을 팔아서라도 갚아야 한다고 배워왔었는데, 궐자가 그 의리를 헌신짝 버리듯 배신하고 말았다네.” “부러진 다리가 쾌복이 되지 않았을 텐데요?” “그런 휘진 몸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는 것도 불길한 징조일뿐더러, 오랜 숙객*으로 서로 흉허물 없이 지내는 우리 상단 일행을 색주가에 데리고 가서 창피를 안긴 윤기호의 속내 하며, 운수납자 행세하는 무뢰배가 자취를 감춘 병자를 뒤쫓고 있다는 소식도 서로 얼개가 되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내막인 것 같기도 해서 머릿속이 뒤숭숭하고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네. 도방으로 오는 도중에 숫막 쪽 마루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오랫동안 생각을 해보았으나 전혀 짚이는 게 없었네.” “그 포병객은 만기가 남아서 차인들과 같이 병구완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만기가 아직 황구를 벗어나지 못해서 좀 해망쩍은 구석이 있지 않은가. 내가 여러 번 알아듣도록 일러두었지만, 몰래 자취를 감추려고 기회를 엿보는 놈에겐 당할 재간이 없었겠지.” “도감 어른께선 만기를 너무 두둔하는 것 같습니다.” “만기도 원상인데 우리가 역성들어주지 않는다면 그 사고무친한 아이를 누가 위해주겠는가. 아니래도 은(銀)을 주고 사는 것이 초년고생이라고 내가 떠먹이듯이 달래주었으니, 공연한 트집 잡아서 번거롭게 만들지 말게나.” “윤가를 어떻게 할까요? 못된 소행머리를 가졌다면 이참에 우리와 거래를 끊어버리는 게 옳지 않겠습니까. 윤가의 처신을 대수롭지 않게 보아서는 안 되겠습니다. 두부 먹다가 이빨 빠지는 일도 허다하지 않습니까.” 성깔 있는 곽개천의 말에 사뭇 어두운 안색이던 정한조가 가만히 손사래를 쳤다. “그렇게들 간단하게 생각할 일이 아닐세. 윤기호로 말하면 명색 내성 장시를 휘어잡고 있다는 포주인이 아닌가. 우리가 궐자와 오랫동안 거래를 트고 자별하게 지내던 인연을 단칼에 무 자르듯 할 수는 없는 노릇일세. 그랬다간 또 어떤 환난이 닥칠지 모를 일이 아닌가. 수상한 일일수록 순서에 따르는 법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세. 포주인이 설마 우리를 무단히 야료하려 들었겠나.” “야료가 아니라, 우릴 날탕으로 삼키려 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도감 어른 말씀처럼 두고만 보다가 나중에 큰 손실을 보고 나서야 땅을 치며 후회하지 않겠습니까?” “손실당할 게 뭐가 있나. 우리가 억매흥정으로 소금 짐을 넘긴 것도 아니고 시게전이든 드팀전이든 행상들을 상종하여 풍속을 어지럽히고 색주가에서 색사나 벌이며 희희낙락한 적도 없지 않은가. 윤가의 사위스러운 속내를 세세하게 읽을 수는 없지만, 우릴 욕보일 심지를 품고 있다 할지라도 우리가 원상의 정도를 지킨다면 함부로 덧들이지는 못할 것이야. 우리들 처신하기 나름일세.” 사달은 그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한시름 놓았다 싶었던 일행이 다시 등잔을 끄고 누웠다. 추녀를 스치고 지나는 칼바람 소리는 3월 초입에 이르렀는데도 여전히 스산했다. 너무나 을씨년스러워 귀를 막고 싶을 정도였다. 멀리 있는 색주가에서 들려오던 가녀린 소음도 드디어 가라앉아 사위가 고즈넉하여 바람벽을 기어오르는 벌레 소리도 들릴 지경이었다. 삿자리를 깐 방바닥은 헐벗은 각설이 불알처럼 차가웠으나 눈두덩은 벌써 천근같이 무거웠다. 바로 그때였다. 도방 울바자 너머로 부산하게 내닫는 발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발소리는 도방의 울바자 앞에서 멈추어 섰다. 몇 사람은 벌써 코를 골고 있었으나, 생각이 많았던 정한조는 뜻밖의 발소리에 진작부터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문밖까지 걸어온 발소리가 멈추고 그를 찾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감 어른. 시생 조기출이올시다.” 벌떡 일어난 정한조가 찌그러진 외짝 바라지를 손으로 쳐서 벌컥 열었다. 어두운 밤빛 속이어서 확연하게 짚여오지 않았으나, 분명 상주와 고령의 저자를 겨냥하고 발행하였던 조기출이었다. 그뿐만 아니었다. 떨고 서 있는 조기출의 등뒤에 어슥버슥 서 있는 7, 8명의 일행들 행색 역시 덕장에 매달려 눈보라에 시달리는 동태 꼴이었다.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명 저고리에 껴입었던 배자하며 단단히 조여매었던 통행전이며 패랭이는 어디로 갔는지 오리무중이었고, 동저고리와 옹구바지 차림으로 사시나무 떨듯 하였다. 사추리에 달린 불알인들 온전했을까. 비 맞은 수탉 꼴이 된 몰골들을 한동안 넋을 빼고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던 정한조가 소스라치며 밖에 서 있는 일행을 봉노 안으로 불러들였다. 찬바람이 봉노 안으로 몰아치는 바람에 잠들었던 일행이 눈이 휘둥그레져 일어나 등잔에 불을 당기느라 난리 법석을 떨었다. “이게 어떤 육시랄 놈들의 소행이오?” *숙객:단골
  • 아침 뷔페 식당 매출 높이려면 ‘구운 베이컨 냄새’를 퍼트려라

    아침 뷔페 식당 매출 높이려면 ‘구운 베이컨 냄새’를 퍼트려라

    ‘밑지고 판다’는 말은 세계 3대 거짓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람들 또한 ‘더 좋은 음식을 파는 것’, ‘손님들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것’, ‘유명한 레스토랑이 돼서 명성을 얻는 것’ 등 저마다의 목표를 내세우지만 근본은 ‘더 많은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당연히 손님이 주문을 하도록 해야 한다. 레스토랑은 과연 손님에게 어떤 꼼수(?)를 쓰고 있을까. 레스토랑에 앉아 메뉴판을 받아든 사람은 갈등에 빠지게 된다. ‘코스 요리’를 먹을 것인가, 단품을 시킬 것인가. 비싼 요리를 먹고 자기만족을 찾을 것인가, 싼 음식으로 실속을 택할 것인가. 채소가 들어간 음식을 고를 것인가, 스테이크를 선택할 것인가. 혹시 음식을 먹는 내내 앞사람이 시킨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찮은 고민이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대부분의 메뉴판은 사람들이 고민해서 선택할 수 있는 종류를 크게 웃도는, 훨씬 많은 음식들을 열거하고 있다. 하지만 메뉴가 한 가지뿐이어서 다른 선택이 불가능한 식당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왜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먹고 싶은지 알지 못하는 것일까. 심리학자이자 마케팅 전문가인 하워드 모스코비츠는 1980년대 식품회사 ‘캠벨’의 의뢰를 받아 실험을 진행했다. 당시까지 식품업계에서는 음식 전문가들을 모아 ‘어떤 음식을 원하는지’를 물어본 뒤 이에 맞춰 음식을 개발했다. 하지만 모스코비츠는 파스타소스 시제품 45가지를 만든 다음,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시식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모스코비츠는 소비자들이 파스타소스에 대해 ‘전통적인 맛’, ‘강하고 매운맛’, ‘씹는 맛’ 등 3가지 취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렇게 탄생한 파스타소스가 스테디셀러인 ‘프레고’다. 모스코비츠는 이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실제 맛을 보기 전에는 자신이 선호하는 맛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마음은 혀가 뭘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말을 남겼다.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로 유명한 말콤 글래드웰은 커피회사 ‘네스카페’와 일하면서 모스코비츠와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대다수의 미국인은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에 “진하고, 그윽하며 강하게 볶은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25%가량에 불과했다. 대부분 우유를 넣은 연한 커피를 더 좋아했다. 음식에 대한 사람의 선택과 판단력이 자신의 취향보다는 동경이나 주변 사람의 선택, 광고문구로 흐려진다는 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선택’은 사람에게 마음의 짐을 준다고 설명한다. 이는 곧 실패할 가능성이 적은 ‘뷔페’나 ‘코스 메뉴’에 대한 선호로 이어진다. 브라이언 완싱크 미 코넬대 소비자행동학과 교수는 아예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메뉴 심리학’으로 불리는 학문을 개척했다. 메뉴 심리학자들은 과학과 심리학으로 레스토랑 업계의 통념을 깨고 매출 향상을 도왔다. 대표적인 것이 레스토랑 업계에서 메뉴판의 오른쪽 윗부분을 일컫는 ‘스위트 스팟’이다. 사람들이 메뉴판을 볼 때 오른쪽 윗부분을 가장 오랫동안 바라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비싼 음식을 올려놓으면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 적외선 시선 추적기를 사용해 실험한 결과 사람들은 책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메뉴판을 왼쪽에서 시작해 오른쪽으로 읽었다. 완싱크 교수는 영국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왼쪽 상단에서 시작해, Z자 모양으로 훑어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메뉴의 위치보다는 굵은 글씨체나 눈에 띄는 색깔의 그림, 박스 안의 메뉴가 눈길을 더 끌고 오래 머무르게 한다”고 설명했다. ‘요리의 이름’ 역시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다. 실험심리학자인 찰스 스펜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탈리아어와 같은 이국적인 이름을 붙이면, 사람들이 그 음식을 더 정통이라고 평가하게 마련”이라며 “고급스럽고, 무언가를 상상할 수 있는 표현은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뉴판은 이름을 통해 사람들을 속인다. ‘살짝 뿌린’이라는 것은 사실은 맛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고, ‘손수 만들었다’(수제)는 것은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당연한 얘기에 불과하다. 손님들의 호기심을 노리고 낯선 단어를 음식 이름에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손님이 웨이터에게 음식에 대해 질문하도록 하고, 결국 레스토랑의 의도대로 손님이 주문하도록 하는 데 유리한 방법이다. ‘소리’와 ‘향기’ 역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은 값비싼 와인의 판매와 고급 레스토랑의 전체 매출을 높인다. 느린 음악과 라벤더향은 사람들로 하여금 레스토랑에 더 오래 앉아 있게 만들고, 79~90dB(데시벨)의 팝음악은 콜라와 셰이크 같은 소프트 드링크 매출을 올린다. 존 에드워즈 본머스대 교수는 “실험 결과 아침 뷔페 식당의 매출을 높이려면 구운 베이컨 냄새를 식당 전체에 퍼트리면 되고, 식당의 회전율을 빠르게 하려면 삶은 양배추 냄새로 가득 채우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렛대 효과’로 불리는 음식의 메뉴판 위치도 큰 힘을 발휘한다. ‘팔고자 하는 음식’을 ‘비싼 음식’에 붙여서 배치하는 것이 전형적이다. 예를 들어 10만원짜리 해산물 요리가 레스토랑에서 가장 비싼 요리라면 레스토랑 주인은 그 옆에 가격 이윤이 높은 5만원짜리 ‘특선요리’를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 ‘특선요리’가 보잘 것 없더라도 ‘지렛대’ 역할을 하는 해산물 요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특선’이라는 이름이 손님들의 선택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세트 메뉴가 각광 받는 것 역시 단품에 비해 가격과 메뉴의 다양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덕이다. 경험으로 이를 알고 있는 레스토랑 주인들은 세트메뉴를 어김없이 메뉴판의 맨 앞 쪽에 배치한다. 메뉴판에는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가 만족하는 ‘승자의 게임’이 숨어 있는 셈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乙중의 乙’ 계약직·인턴 女의 눈물 “성희롱 당해도 해고될까봐 말 못해”

    ‘乙중의 乙’ 계약직·인턴 女의 눈물 “성희롱 당해도 해고될까봐 말 못해”

    #지난해 안모(26·여)씨는 직원이 12명인 무역회사 사장실의 인턴 비서로 입사했다. 첫 출근 후 일주일 내내 안씨는 사장의 술 접대 자리에 따라가야 했다. 어느 날 사장은 “사무실에 일이 남았으니 같이 가자”며 안씨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호텔로 향했다. “방까지 따라오라”는 요구에 어쩔 수 없이 객실 복도까지 따라간 안씨에게 사장은 “내가 여기 왜 온 것 같으냐?”며 빤히 쳐다봤다.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치듯 나온 안씨는 곧바로 회사를 그만뒀다. 그녀는 “물리적으로 폭행당하진 않았지만 충격에 정신과 상담까지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택배회사의 파견직 전화 상담원인 최모(34·여)씨는 본사 인사과장과 첫 술자리 직후 택시 안에서 추행을 당했다. 과장은 “근무평정을 할 게 있다”며 불러냈다. 몸을 더듬고 강제로 입을 맞추려고 했지만 거부했고 최씨는 이튿날 본사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본사 대표, 인사과장과의 3자 대면에서 최씨에게 돌아온 것은 “계속 일하고 싶으면 소문 내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는 요구였다. 최씨의 반발에 결국 과장은 회사를 그만뒀다. 하지만 최씨는 “비정규직이 멀쩡한 직원 하나 쫓아냈다”는 뒷이야기에 시달려야 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논란 속에 직장 내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을 중의 을’ 신세인 계약직이나 인턴 여사원들에게 자행되는 상사의 성폭력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한국여성민우회에 접수된 지난해 직장 내 성폭력 상담 125건 중 계약·파견직 등 비정규직 여성의 피해 사례는 61건으로 거의 절반(48.8%)에 이른다. 여성가족부의 최근 성희롱 실태조사에서도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비율은 정규직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이들 중 92.9%는 “참고 넘어간다”고 답했다. 이유는 “업무 인사 고과상 불이익 우려”가 29%로 가장 많았다. 피해자가 문제 제기를 하면 바로 계약해지나 해고 등 고용상 불이익으로 이어지는 일이 잦다 보니 오랜 기간 반복되는 피해 속에 살아가는 여성들도 많다. 박지선 경찰대 교수는 “윤 전 대변인 사건은 사실관계를 떠나 사회적 힘을 가진 권력자에 의한 폭력인 측면이 짙다”고 규정했다. 박 교수는 “직장 내 성폭력은 ‘만졌지만 성추행은 아니다’는 상사의 합리화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가부장적이고 위계를 강조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조직 문화가 피해를 본 하급 직원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분위기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조은 전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 권력을 가진 남성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사건은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나현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는 “정규직 여직원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큰코다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보니 비정규직 피해 사례가 많다”면서 “사업주가 비정규직 근로자도 보호할 책임이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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