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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인 64% “트럼프 대통령 자랑스럽지 않아”

    미국인 64% “트럼프 대통령 자랑스럽지 않아”

    8일(현지시간) 대선 승리 1주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미 CNN 방송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 2∼5일 미국의 성인 10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64%가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는 게 자랑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이날 발표된 로이터 통신-입소스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7%에 불과했다. 트럼프가 2020년 재선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3분의 1만이 ‘그렇다’고 했고, 63%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고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34%에 그쳤다.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64%로 두 배에 가까웠다. 그가 공약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0%로 지난 4월 조사(48%)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기간에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그가 세계 각국의 정상을 존중하고 있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미국인은 24%에 머물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도새우 정식명칭은 도화새우…황교익 “귀한 맛, 아베도 먹어보길”

    독도새우 정식명칭은 도화새우…황교익 “귀한 맛, 아베도 먹어보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만찬에 올라온 독도새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기념해 만찬을 준비했다.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 구이,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갈비구이와 함께 코스요리 중 하나로 독도새우를 곁들였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 장관은 “외국이 다른 나라 요인을 접대하는 것에 대해 코멘트하지는 않겠지만 왜 그랬는지 의문이 든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이와 관련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8일 CBS노컷뉴스에 “음식 하나를 내놓는 것으로 정치적인 의사를 에둘러 표현했다는 점이 몹시 흥미롭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거쳐서 왔기 때문에 독도새우가 더욱 부각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 측에서도 도화새우라는 정식 명칭을 두고 굳이 언론 등에 독도새우로 소개한 데는 일본을 의식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한국 정부의 의사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면서 “대통령이 독도에 직접 가는 것보다 더욱 센스 있는 대응으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독도새우 만찬은 한국 정부가 국민들에게 ‘독도 문제 걱정 말라’고 보내는 사인인 동시에, 국제무대에서 공조를 이뤄낼 기반을 한국 정부가 갖고 있다는 점을 미국 대통령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라면서 “한국과 미국 대통령이 독도새우 맛있게 먹겠다는데, 발끈한 일본을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에서 ‘다음에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면 그때도 독도새우를 내놓겠다’고 대응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일본 총리도 독도새우 한 번 드셔 보라. 참 맛있다’고 말해도 괜찮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독도 새우는 독도 주변에서 주로 잡히는 심해 새우들을 통칭해 부르는 말로 몸길이가 20cm가 넘고 언뜻 보면 가제인지 새우인지 구분이 잘되지 않는다. 독도 근해에서만 잡히며 독도 인근 수심 200~300m에 서식하는 심해 새우들로 주로 통발을 이용해 잡는 고급 어종이다. 도화새우(참새우), 가시배새우, 꽃새우 3종류가 있고 제철은 6월이다. 황교익은 “꽃새우 등으로도 불리우는 독도새우는 색깔이 옅은 붉은색으로 분홍빛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단단한 느낌이 아니라 부드럽다. 날것으로도 많이 먹는데 귀하다. 깜짝 놀랄 정도의 단맛이 있다”고 맛을 표현했다. 소설가 이외수 또한 SNS를 통해 “트럼프 식탁에 오른 독도새우를 보고 깜짝 놀란 일본. 이토록 기발하면서도 성공적인 외교는 없었다. 문재인 정부, 외교도 이제는 머리가 아닌 가슴”이라고 평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코끼리들의 미친 질주? 알고 보면 사람들 공격에 달아나는 것

    코끼리들의 미친 질주? 알고 보면 사람들 공격에 달아나는 것

    언뜻 보면 코끼리 두 마리가 무고한 사람들을 쫓아 내달리는 것 같다. 사람들은 깜짝 놀라 달아나고, 하지만 실제로 코끼리들은 오히려 사람들이 던진 불붙은 타르 공에 소스라치게 놀라 달아나는 것이었다. 인도 동부의 웨스트 벵골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곳은 코끼리가 무고한 인간을 밟아 죽인 사건 때문에 코끼리와 사람의 갈등이 첨예한 지역이었다.비플랍 하즈라가 촬영한 이 사진이 인도 잡지 ‘생츄어리’가 매년 열고 있는 야생동물 사진상의 올해 대상을 수상했다고 영국 BBC가 8일 전했다. 하즈라는 자신이 카메라를 들이댔을 때 사람들이 코끼리들에게 불붙은 타르 공과 크래커 등을 던지며 야유를 퍼붓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사진은 많은 반향을, 특히나 소셜 미디어 등에서 일으켰다. 반쿠라에 거주하는 마이낙 마줌데르는 주민들도 “코끼리 서식지 파괴”에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며 “코끼리들은 끔찍한 착취와 고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역시 코끼리들이 작물을 해치고 농장들에 손해를 입히며 “무고한 사람들을 죽여” 엄청난 해악을 끼쳤다는 점을 인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백종원 돼지갈비탕, 핵심은 돼지고기 손질 “끓는 물에 삶기”

    백종원 돼지갈비탕, 핵심은 돼지고기 손질 “끓는 물에 삶기”

    백종원의 돼지갈비탕 레시피가 화제다.지난 7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집밥 백선생3’에서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돼지갈비탕 레시피를 제자들에게 가르쳐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백종원은 돼지갈비 손질에 대해 “끓는 물에 5분 정도 삶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고기를 초벌로 삶게 되면 뼛속 핏물은 굳고, 고기 겉면이 단단해져서 육즙이 빠지지 않는다. 또 뼈와 지방 사이에 남아 있던 불순물도 빠져나온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백종원은 으깬 통마늘과 흑후추 한 스푼을 준비했다. 그리고는 으깬 통마늘을 볶은 뒤 물을 네 컵 넣었다. 여기에 후추와 설탕 반 스푼, 굴소스 한 스푼, 소금 한 스푼 반을 넣고 10분 뒤 물 아홉 컵을 추가했다. 이후 약 한시간 정도 끓이면 돼지갈비탕이 완성된다. 백종원은 “고기를 먼저 그릇에 담은 뒤 통후추와 통마늘은 체에 걸러 국물을 담으라”고 덧붙였다. 윤두준, 양세형 등 제자들은 음식 맛에 감탄했다. 사진=tvN ‘집밥 백선생3’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문] 옥수수죽·文고향 거제 가자미·독도 새우

    [美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문] 옥수수죽·文고향 거제 가자미·독도 새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함께한 국빈 만찬에는 옥수수죽과 구황작물 소반이 올랐다. 고구마와 호박범벅, 우엉 조림, 연근 튀김 등 6·25전쟁 때 같은 어려운 시절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준 구황작물을 백자 그릇에 담고 상추순 무침에 국화잎을 올렸다. 청와대는 “시대가 변해 지금은 귀한 건강식이 된 구황작물처럼 한·미 동맹의 가치도 더욱 값있어졌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국빈 만찬에는 이렇듯 한·미 동맹과 우리 문화, 미국 정상에 대한 예우의 의미를 담은 음식이 올랐다.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요리다. 국빈 만찬에 오른 가자미는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산이다. 거제도산 가자미는 다른 나라 가자미보다 식감이 좀더 쫄깃하다. ●트럼프 좋아하는 가자미 올려 가자미에 곁들인 맑은 국은 우리나라 최초 된장으로 알려진 한안자 명인의 동국장에 여러 갑각류를 넣어 시원하고 구수하게 끓였다. ‘360년 된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 갈비구이와 독도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호와 한국 색깔을 조화시킨 요리다. 360년 넘은 기순도 간장 명인의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에 전북 고창 한우를 재워 구웠다. 밥은 토종 쌀 4종에 송이버섯을 올려 돌솥에 지어냈다. 독도 심해에서 건져 올린 독도새우와 잡채를 복주머니에 넣어 반상을 차렸다.●토종 쌀 4종으로 송이버섯 솥밥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는 한국의 맛과 미국의 맛을 대표하는 수정과와 초콜릿이 조화를 이룬 디저트다. 케이크는 국내 중소기업 ‘한스케익’에 특별 주문해 만들었다. 건배 제의용 만찬주로는 국내 중소기업 ‘풍정사계’가 제조한 청주 ‘풍정사계(楓井四季) 춘(春)’이 올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운동 못 잊어 다시 돌아온 ‘여자 헐크’ 보디빌더

    운동 못 잊어 다시 돌아온 ‘여자 헐크’ 보디빌더

    ‘여자 헐크’로 불리던 보디빌더가 다시 돌아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러시아의 26살 여성 보디빌더 겸 파워리프터 나탈리아 쿠즈네초바(Natalia Kuznetsova)에 대해 보도했다. 시베리아 남동부 치타(Chita)의 나탈리아는 14살 때부터 역도를 시작했으며 벤치 프레스와 데드리프트에서 3개의 세계 기록을 보유한 유망했던 선수였다. 사람들의 기대에도 불구 지난해 나탈리아는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앞으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코치일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운동에 대한 갈망을 떨쳐낼 수 없었다. 결국 나탈리아는 18개월 만에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대회를 통해 역도계로 복귀했다. 최근 그녀의 훈련 중인 사진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되면서 소셜 이용자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다시 운동선수로 돌아온 나탈리아는 몸무게 90kg을 유지하며 음식에 향신료나 소스 대신 단백질 가루를 첨가해 먹을 만큼 엄격한 식단을 준수하고 있다. 예전의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무거운 역기를 들며 체육관에서 보내고 있다. 현재 나탈리아의 인스타그램에는 19만 6천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사진·영상= Natalia Kuznetsova Instagram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트럼프 美대통령 방한…건배주 ‘풍정사계 春’, 만찬메뉴 가자미구이·한우갈비

    트럼프 美대통령 방한…건배주 ‘풍정사계 春’, 만찬메뉴 가자미구이·한우갈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국빈 방문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는 국빈만찬의 메뉴에도 관심이 쏠린다.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함께 국빈만찬을 한다. 두 정상의 건배 제의에 사용될 공식 만찬주는 국내 중소기업에서 제조한 청주인 ‘풍정사계(楓井四季) 춘(春)’으로 알려졌다. ‘풍정사계 춘’은 충북 청주시 청원군 내수면 풍정리에 위치한 ‘풍정사계’라는 중소기업이 제조한 청주다. 지난해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축제의 약주·청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청와대는 건배주를 비롯해 이날 국빈만찬 테이블에 오를 메뉴를 공개했다. 청와대는 “만찬 메뉴는 한국이 가진 콘텐츠로 우리만의 색깔을 담으면서도 미국 정상의 기호도 함께 배려하려는 의미를 담았다”며 “음식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우리 문화를 전하면서도 첫 국빈을 위한 정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만찬 메뉴로는 크게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동국장 맑은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구이,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 갈비구이와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 등 4종류로 구성됐다.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은 어려울 때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준 값싼 작물이었으나 시대가 변해 지금은 귀하게 주목받는 건강식인 구황작물의 의미처럼 한미동맹의 가치가 더욱 값있게 됨을 상징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1인당 정갈한 소반 위에 올려진 백자 그릇 안에 옥수수 조죽과 고구마 호박범벅, 우엉조림, 연근튀김, 국화잎을 올린 상추순 무침을 담아내 그 재료들의 색감과 식감의 조화로움을 나타내고 어려운 시절을 함께해 왔던 음식 이야기와 함께 음식 가치가 귀하게 바뀌는 동안 동맹의 가치는 더욱 값지게 됐음을 돌아보는 의미다. ‘동국장 맑은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요리이자 6월 백악관 만찬에서 문 대통령을 위한 메뉴이기도 했던 가자미구이를 활용해 만든 요리다.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 가자미로 만들었다. 거제도산 가자미는 다른 나라 가자미보다 좀 더 쫄깃한 식감이 있고, 흔한 서양 조리법을 사용하지 않고 우리나라 최초 된장이라고 알려진 한안자 명인의 동국장을 사용해 여러 갑각류를 넣고 만든 시원하고 구수한 맑은 동국장국과 함께 곁들여 국빈의 입맛을 배려하는 동시에 한식의 특별한 맛을 선사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 갈비구이와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호와 한국 색깔을 조화시킨 요리다. 기순도 간장 명인의 보물인 360년 넘은 씨간장을 이용한 갈비소스로 전북 고창 한우를 재워 구워냈다. 우리 토종쌀 4종으로 만든 밥을 송이버섯과 함께 돌솥에 지어내고 쫄깃한 식감을 가진 독도 새우를 넣은 복주머니 잡채와 함께 반상을 차린다.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는 한국과 미국의 맛을 대표하는 수정과와 초콜릿이 조화를 이루는 디저트다. 바닐라의 고소한 맛과 트리플 초콜릿의 풍부한 맛의 어우러짐 속에 산딸기의 새콤하면서도 달콤함이 맛의 오감을 완성한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순수국내 중소기업인 한스케익에 특별 주문해 만든 케이크와 함께 수정과를 얼려 케이크와 어우러지는 그라니타를 선보이며, 감속을 이용해 만든 조그마한 감을 표현해 입동을 맞는 계절감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쾌지나칭칭, 하늘엔 잔별도 많고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쾌지나칭칭, 하늘엔 잔별도 많고

    천문학자 이강환의 에세이집 ‘빅뱅의 메아리’를 읽다가 ‘은하 중심 방향은 성간물질에 의한 소광 현상이 너무 심해서 가시광선으로는 관측할 수 없었다’에서 생각이 다른 데로 빠졌다. ‘소광’이라. 그렇지. 잡다하게 시끌시끌한 소리가 ‘소음’이니까, 그런 빛은 ‘소광’이겠지. 새로이 한 단어를 알게 된 기쁨은 그러나 무지에서 비롯된 오해가 싹 틔운 것이었다. 소음의 ‘소’(騷)와 소광의 ‘소’(消)는 한자가 달랐다. 소광과 같은 뜻의 ‘소’를 쓰는 소음(消音)이란 단어가 따로 있는데, 오디오 기기에서 익히 본 ‘음 소거’, 즉 ‘소리를 거둔다(없앤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더 좋지. 어쩌면 내가 소광(騷光)이란 말을 처음 만드는 사람일지도 몰라. 나는 흐뭇해져서, 그리하여 지름 25m 전파망원경을 건설하게 되는 단락을 마저 읽었다.독일 작가 W G 제발트의 소설을 읽으면서 거기 나오는 이국의 이름도 낯선 고장들을 구글 검색으로 생생히 보며 따라다녔다는 친구가 있다. 그 참 기발한 독서였다. 책 읽을 때의 내 버릇 중 하나는 문득 듣고 싶은 음악이 떠올라 찾아 듣는 것이다. ‘빅뱅의 메아리’의 짝은 나를 우주적 서정으로 담뿍 적시던 독일 그룹 ‘발전소’다. 꽤 오랫동안 듣지 않았던 디스켓인데 기다렸다는 듯 금방 눈에 띄었다. 쿵쿵, 쿵쿵, 심장 뛰는 소리인 듯도 하고 우주선 발동 걸리는 소리인 듯도 한 ‘라디오-액티비티’ 전주에 은하여행을 앞둔 양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 역시 좋구나. 소음(騷音)조차 음악으로 만드는 ‘발전소’여라. 광막한 칠흑 어둠 속에서 태풍 속 낙엽처럼 별들이 흩날리며 스쳐가네.인공적인 빛의 발명으로 인류는 깨어 있는 시간을 벌었지만, 그 빛이 넘쳐 밤을 잃었다고, 지구의 밤은 빛으로 오염됐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다. 외딴 바닷가나 산 속에서야 한밤에 깨끗한 어둠을 맛볼 수 있다. 위생적인 어둠! 밤의 어둠은 건강하게 사는 데 필수다. 그 예로 내 거실에 사는 남천이 있다. 이웃집에 놀러갔다가 선물 받은 것이다. 그 집의 발갛게 단풍 든 남천들이 어여뻐서 기대가 컸는데, 어쩐 일인지 우리 남천은 네 해가 지나도록 푸르기만 푸르고 한번도 단풍이 들지 않았다. 내가 거실에 켠 불을 거의 끄지 않고 지내는 게 그 요인이라는 걸 근래 알게 됐다. 남천에게는 밤새 켜진 불빛이 고스란히 소광(騷光)이었을 테다. 불쌍한 남천, 4년여 한시도 눈을 붙이지 못하고 얼마나 피곤했을까. 우리 남천을 생각해서라도 방을 비울 때는 불 끄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그럼으로써 내 생활도 작으나마 질서가 생겨서 보다 단정해질 테다. 11월, 북반구의 사람들을 가장 쓸쓸하게 하는 달이다. 문득 전 생애 동안 겪은 슬픈 일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며 켜켜이 쌓이는 달. 원초적 페이소스가 해일처럼 밀려드는 달. 신이 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라게 되는, 이계에 홀로 떨어진 존재처럼 속수무책 떨리는 달. 어쩌면 신은 나처럼 아무 힘이 없는지도 모른다. 그런 줄도 모르고 벼랑 끝의 인간들이 어떻게 좀 해달라고 신만 바라보며 칭얼대니 신의 심정(그에게 그런 게 있다면)이 말이 아닐 테다. 요즘 유난히 나를 따르며 뭔가 바라는 게 있는 듯한 삼색고양이가 어제 보니 새끼를 가진 듯 배가 불룩했다. 그에 막막해진 끝에 든 생각이다. 겨울을 앞두고 제 한 몸도 건사하기 힘들 텐데 새끼라니. 영양식을 먹이는 것 말고는 달리 내가 뭘 어떻게 해줄 수 있단 말인가. 두 달 전에 모진 사람이 동네에 이사 오더니 한 주일도 안 돼 그 집 근처에서 밥 먹던 고양이들을 얘 하나 남기고 다 사라지게 만들었다. 중성화 수술을 받고 평화롭게 뒹굴던 그 고양이들을 생각하면 정말 피눈물이 난다. 이제는 혼자 우리 집 앞에 와 밥을 먹는 삼색고양이가 체온을 나누던 친구들이 없어졌는데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을까. 지금은 좀 덤덤해졌지만 그가 이사 온 이후 첫 달은 매일,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없는 듯했다. 그때가 11월이 아니어서 천만 다행이다. 11월의 하늘에는 무슨 별이 뜰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웬 별자리 운세만 주르륵 뜬다. 몇 권 사뒀던 세사르 바예호의 시집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을 어쩌자고 가을에 태어난 친구 둘에게 선물했다. 쩝, 생일선물 제목하고는…. 부디 정반대여라!
  • 난생처음 ‘가상현실’ 접한 80세 할머니의 반응

    난생처음 ‘가상현실’ 접한 80세 할머니의 반응

    ‘가상현실’을 처음 접한 80세 할머니의 영상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소셜 미디어 매체 스토리풀(storyful)은 식구들이 보는 앞에서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게임을 접한 할머니의 영상 한편을 소개했다. 소파에 앉아 머리에 쓰는 헤드셋 형태의 VR기기를 착용한 80세 할머니. 눈앞에 펼쳐진 생소하면서도 실제 같은 생생한 가상현실에 소리를 치르며 안절부절못한다. 결국 할머니는 소스라치며 VR기기를 벗어던지고 테이블 위 케이크 칼을 집어 든다. 이를 지켜보던 손자 손녀가 “가상 게임”이라 말하며 할머니를 안정시킨다. 해당 영상은 현재 스토리풀 페이스북에서 39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storyful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소희 송유빈, 뮤직비디오에서 만난 두 사람 ‘운명같은 비주얼’

    김소희 송유빈, 뮤직비디오에서 만난 두 사람 ‘운명같은 비주얼’

    김소희 송유빈이 뮤직비디오에서 만났다.가수 김소희가 신곡 ‘소복소복’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했다. 소속사 뮤직웍스는 3일 공식 SNS와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김소희의 데뷔 미니앨범 ‘더 피예트(the Fillette)’의 타이틀 곡 ‘소복소복’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 티저는 40초 분량으로, 김소희와 그룹 마이틴 송유빈이 등장해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티저에 담긴 감성적인 멜로디 라인과 ‘소복 소복 소복 소복 소복 소복’을 부르는 김소희의 보컬이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소복소복’은 JYP 퍼블리싱 소속 프로듀서 핫소스(HotSauce)가 김소희 만을 위해 작업한 곡이다. 이번 곡은 보사노바 풍의 리듬과 애절한 김소희의 보컬 선율, 몽환적인 사운드의 편곡이 더해져 포근한 느낌을 자아낸다. 또한 김소희와 정반대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그룹 피에스타 예지가 피처링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김소희의 데뷔 미니앨범 ‘더 피예트’와 뮤직비디오는 오는 8일 정오 공개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서양요리의 삼위일체, 미르푸아 이야기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서양요리의 삼위일체, 미르푸아 이야기

    “레스토랑 잘못 고르면 내내 양파만 까다가 올 수도 있어.”이탈리아 요리학교 수업 과정이 끝날 무렵, 강사인 마르코 셰프가 평소 장난기 가득한 표정과는 달리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학생들 앞에 섰다. 앞으로 8개월 동안 견습할 레스토랑을 잘 선택하라는 얘기였다. 학생들은 기왕이면 미슐랭 스타급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고 싶어 하지만 큰 주방일수록 역할분담이 철저하고 위계질서가 엄격한 편이다. 양파만 까다가 올 수 있다는 건 실습 기간 내내 허드렛일만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반면 작은 주방일수록 요리를 직접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초보에게 프라이팬을 맡겨야 할 만큼 환경이 열악할 가능성도 높다. 그날 밤, 기숙사에서는 ‘설마 양파만 까다 오겠어’ 파와 ‘정말로 양파만 까면 어떡하지’ 파 사이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양파 까는 일은 대부분 막내의 몫이다. 가장 하찮은 일로 여겨지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제일 기본이 되는 일이다. 양파를 빼놓고는 서양요리를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 전통적으로 요리사들이 음식에 은은한 단맛을 불어넣고자 할 때 가장 많이 선택하는 재료이자 서양요리책을 펼쳐 보면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게 양파다. 프렌치식 어니언 수프처럼 스스로가 주연이 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조연으로서 음식에 맛과 향을 더한다. 요리라는 무대에서 양파와 멋진 호흡을 보여 주는 배우가 더 있다. 양파와 더불어 ‘주방의 삼위일체’라 불리는 당근과 셀러리다. 이 세 가지 채소를 작은 직육면체 모양으로 잘게 썰어 은근한 불에 볶은 것을 프랑스에서는 미르푸아라고 부른다. 주로 수프나 스튜를 끓일 때 쓰이거나 오븐에 고기와 함께 넣고 구운 후 빠져나온 육즙과 함께 곱게 갈아 스테이크와 함께 곁들이는 그레이비 소스로도 사용된다. 요리를 다양한 맛을 한 겹 한 겹 쌓아 올리는 건축에 비유하자면, 미르푸아는 지반을 다지는 기초공사에 해당한다. 서양요리, 그중에서도 냄비를 사용해 조리하는 요리에서 맛의 바탕을 깔아 주는 역할을 한다. 서양음식이 파와 마늘, 고춧가루를 주로 사용하는 한식과는 다른 맛의 지평을 보여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류의 여명부터 함께해 온 양파는 어디서든 잘 자라고 쉽게 수확할 수 있어 예로부터 식재료로 많이 사용됐다. 중세에 이르러 특유의 황 화합물 냄새 때문에 높으신 분들은 잘 먹지 않는 가난한 자들의 식재료로 취급받았다. 이에 비해 셀러리는 19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꽤나 귀하신 몸이었다. 가장 연하고 아삭한 아랫줄기의 흰 부분만 사용했는데 셀러리를 재배할 때 줄기가 녹색으로 광합성되는 것을 막고자 일일이 주변을 흙으로 감싸 키웠다. 후에 스스로 하얗게 자라는 품종이 나타나자 셀러리 가격은 곤두박질쳤고 이내 양파와 같은 처지로 전락했다. 11세기경 중동에서 유럽으로 건너온 당근은 사실 처음부터 주황색이 아니었다. 18세기 네덜란드에서 돌연변이인 주황색 당근을 개량해 선보이기 이전까지 사람들은 자주색, 검은색의 당근을 먹어 왔다. 익혀도 먹음직스러운 빛깔을 유지하는 주황색 당근이 나타나자 다른 색깔의 당근이 설 자리는 좁아지게 됐다. 전통적으로 유럽에서 양파와 당근은 푹 익혀 요리에 은은한 단맛을, 셀러리는 특유의 향미를 불어넣는 데 쓰였다. 저마다 쓰임새가 있던 세 식재료가 미르푸아라는 이름으로 묶어 불리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18세기 프랑스 미르푸아 공작의 조리장이 기가 막힌 고기요리 소스를 개발했는데 여기에 양파와 당근, 셀러리가 사용된 것이다. 미르푸아 공작은 이 소스에 자신의 이름을 붙였고 이후 맛을 내는 기본 재료로 유럽 각지에 널리 알려졌다고 전해진다. 사실 그 이전에도 세 가지 채소를 이용한 레시피들이 존재했다는 걸 미루어 볼 때 미르푸아 공작의 조리장이 최초로 맛을 발명했다기보다는 미르푸아 공작이 처음으로 세 채소에 하나의 이름을 붙였다고 보는 것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어쨌든 공작의 조리장은 양파와 당근의 단맛과 익은 셀러리에서 풍겨 나오는 감칠맛이 음식의 맛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던 셈이다. 유럽 각국에서는 기후와 풍토에 따라 저마다 변형된 미르푸아를 사용한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서는 미르푸아를 소프리토라고 하는데 보통 셀러리 대신 토마토를 사용하기도 한다. 소프리토는 스페인식 냄비볶음밥인 파에야를 만들 때 필수다.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세 가지 채소 외에 마늘을 첨가하기도 한다. 실습장소로 선택한 시칠리아의 작은 주방에서 다행히 양파만 까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프랑스 요리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이탈리아 중북부의 어느 주방이었다면 매일같이 양파를 까고 당근을 썰고 셀러리를 토막 냈으리라. 주방에서 일한 지 한 달쯤 지났을까. 미슐랭 별이 주렁주렁 달린 주방으로 간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형, 진짜 한 달 동안 양파만 깠어요.”
  • “뮤지컬 영화는 꿈… 물꼬 트는 날 곧 오겠죠”

    “뮤지컬 영화는 꿈… 물꼬 트는 날 곧 오겠죠”

    “뮤지컬 영화를 만드는 건 저의 꿈이에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으니 누가 만들더라도 한 작품이 터지면 줄줄이 나올 거라고 봐요. 10년 안에는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장유정(41)은 국내 뮤지컬계에서 손꼽히는 스타 창작자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2005), ‘김종욱 찾기’(2006), ‘형제는 용감했다’(2008), ‘그날들’(2013) 등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마다 큰 사랑을 받았고, 상을 휩쓸었다. 2010년에는 ‘김종욱 찾기’를 직접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공유, 임수정 주연의 이 로맨틱 코미디는 관객 110만명을 동원하며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7년이 지나 장 연출자, 아니 장 감독은 다시 영화를 들고 돌아왔다. 2일 개봉하는 코미디 ‘부라더’다. 이번에는 ‘형제는 용감했다’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장 감독은 영화와 뮤지컬에 서로 다른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영화는 시각적 포화도가 매우 높은 반면 공연은 압축해야 하는 장르예요. 또 공연이 배우와 스태프들이 한 회, 한 회 다듬어 가는 과정을 공유해 완성하는 쌓임의 미학이라면 영화는 돌발 상황을 뛰어넘어 한 컷, 한 컷 마무리하고, 이를 한데 모아 시너지를 내는 매력이 있지요.” 원작이나 영화나 공히 양반 동네로 이름 높은 경북 안동이 배경이다. 종갓집 종손 역할에는 눈곱만큼도 관심 없는, 오히려 증오하는 석봉(마동석), 주봉(이동휘) 형제가 아버지 장례를 위해 고향을 찾았다가 정체불명의 여인 오로라(이하늬)를 만나고, 또 고리타분한 종친들과 얽히며 한바탕 소동극을 벌인다. ‘김종욱 찾기’ 개봉 전에 영화 작업에 착수했다는데 시간이 걸려도 너무 오래 걸렸다. 진도가 더딘 틈을 타 딱 1년 ‘그날들’에 매진한 것을 제외하곤 오로지 ‘부라더’에 올인했다고. “두 장르의 차이는 이번 작업을 하며 더 많이 알게 됐어요. 지난번은 로맨스의 기본 법칙이 있어 옮기는 게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순수한 코미디라 풀어 나가는 시간이 길어졌죠. 희극은 언제 어디서 누가 보느냐에 따라 다르거든요. 음악과 춤이 들어갈 수 있게 이야기를 응축해야 하는 뮤지컬은 빈 공간이 많아요. 영화라는 그릇에 그대로 가져오면 절반도 채울 수 없죠. 뮤지컬에서 두 형제는 모두 백수였지만 영화에서는 각각 직업을 정하고 그로 인한 에피소드도 곁들이는 등 캐릭터 설정, 관계 설정도 디테일하게 보태고, 에피소드도 풍부하게 채워 넣어야 했어요.” 소동극에는 전근대적인 가부장제에 희생당하는 여성의 삶이 그리 무겁지 않게 묘사되기도 한다. “너무 리얼하게 다루면 선과 악이 명확해지고 동정과 연민이 가게 돼요. 그보다는 21세기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유림의 모습을 코믹하게 풀어 교조적으로 보이지 않게 하려 했어요. 결국 말하고 싶었던 것은 가족 이야기예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 이면이 있고, 또 여러 갈등도 있지만 마음을 열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는 거죠. 거기에 페이소스를 스며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원작은 뮤지컬이지만 ‘부라더’는 뮤지컬 영화가 아니다. 노래가 빠졌다.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과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가 국내에서도 크게 흥행하는 요즘인데 국산 뮤지컬 영화는 아직 시기상조일까. 장 감독은 결코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10년 전 ‘구미호 가족’, ‘삼거리 극장’ 같은 선구자 격인 작품이 나오기도 했어요. 지금은 뮤지컬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뮤지컬 영화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이라고 봐요. 노래를 잘하는 배우들도 많아졌고요. 뮤지컬은 기본적으로 티켓값이 높잖아요. 그러니 좋은 뮤지컬 영화가 나오면 왜 안 보겠어요. 일단 터지기만 하면 바람이 불 거예요. 물꼬를 트는 게 반드시 저여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에요. 공연 쪽에서도, 영화 쪽에서도 관심을 갖고 준비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음 작업은 뮤지컬일까, 아니면 영화일까.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는 편이라 어느 쪽으로든 자연스럽게 기회가 마련되는 쪽을 할 것 같아요. 다만, 이번에 영화 작업을 했으니, 이 작품이 잘되어서 언젠가 다음 작업을 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11월 1일은 근대화학 ‘혁명’의 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11월 1일은 근대화학 ‘혁명’의 날

    산소 존재·질량보존 법칙 발견 뛰어난 재능과 수완으로 어떤 일이든 승승장구하는 사람을 일컬어 ‘미다스의 손’을 가졌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다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리기아의 왕입니다. 욕심 많은 미다스 왕은 우연한 기회에 술의 신 디오니소스에게 소원을 말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뭐든지 황금으로 만드는 능력을 갖고 싶다’는 소원을 이야기합니다. 결국 손만 닿으면 황금으로 변하다 보니 사랑하는 딸까지 황금 덩어리로 변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집니다.물질에 대한 거침없는 욕망을 표현한 미다스 신화는 실제로 여러 가지 시도로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연금술입니다. 연금술은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돼 아라비아를 거쳐 중세 유럽으로 전해진 기술로 구리나 납, 주석 같은 싸구려 금속으로 금, 은 같은 귀금속을 만들거나 영원한 젊음을 주는 영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연금술은 화학 발전에 상당한 도움을 줬던 것도 사실이지만 ‘과학’이라는 체계를 갖추기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연금술 수준의 화학을 근대 과학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은 18세기에 살았던 불세출의 화학자 앙투안 라부아지에(1743~1794) 덕분입니다. 특히 라부아지에가 1772년 11월 1일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에 보고한 ‘연소’ 논문은 화학이 연금술과는 차별화된 ‘과학’이라는 사실을 선언한 독립선언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날 과학아카데미에 보고된 논문은 메모 형태로 본인의 연구 우선권을 주장하기 위한 초록 수준이었습니다. 이듬해인 1773년 2월 그는 완성된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번 실험은 물리학과 화학에서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은 성냥이나 종이에 불이 붙고 꺼지는 것을 보면 신기해합니다. 그러면서 “불은 왜 붙어”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인류가 처음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갖게 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18세기 중반까지 모든 물질에는 ‘플로지스톤’이라는 입자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했습니다. 연소과정에서 플로지스톤이 소모되고 물질 속에 있는 플로지스톤이 모두 소모되면 비로소 연소과정이 끝난다는 것입니다. 그럴듯하지 않나요. 플로지스톤이 타서 없어지는 것을 연소과정이라고 한다면 물질이 타고 난 뒤 무게는 가벼워져야 하는데 금속 같은 경우는 더 무거워집니다. 플로지스톤설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라부아지에는 밀폐된 유리 용기 속에서 금속을 태운 뒤 정량 측정을 함으로써 연소라는 현상이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는 과정이라는 연소설을 확립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산소의 존재를 발견하고 화학 반응 전후에 질량이 보존된다는 질량보존 법칙도 발견해 냈습니다. 이런 사실에서도 볼 수 있듯이 라부아지에는 그때까지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섞어 보고 돼도 그만 안돼도 그만이었던 연금술을 체계적인 실험과 증명, 해석을 통해 이론을 세우는 ‘화학’이란 새로운 형태의 학문으로 완성해 냈습니다. 그를 ‘근대 화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도 그런 점 때문입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라부아지에의 업적이 지금까지 남을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아내인 마리안 라부아지에 덕분이라는 점입니다.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제한됐던 당시 분위기와 달리 마리안은 남편의 실험 준비는 물론 실험 내용과 과정을 그림으로 남기는 등 연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혁명 직후 라부아지에는 앙시앙 레짐(구체제)의 세금공무원이었다는 이유로 고발돼 부인과 함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만약 그가 프랑스 혁명 이후에도 살아남아 연구를 계속했더라면 화학은 얼마나 더 발전해 있을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edmondy@seoul.co.kr
  • [베스트브랜드 대상] 오뚜기 역사는 곧 한국 카레 변천사

    [베스트브랜드 대상] 오뚜기 역사는 곧 한국 카레 변천사

    ‘카레 하면 오뚜기카레.’ 최초 분말 형태로 출시돼 레토르트 형태로 발전한 오뚜기 카레는 2004년 강황 함량을 50% 이상 증량(오뚜기 바몬드카레 약간매운맛 대비)하고, 베타글루칸 및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 등을 원료로 사용한 백세카레를 선보이면서 맛뿐만 아니라 건강도 생각하는 카레로 진화했다.이후 가정에서 더욱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물에 더 잘 녹고 새로워진 과립형 카레를 2009년 4월에 국내 최초로 만들었다. 과립형 카레는 기존 카레 조리 방식처럼 물에 갠 다음 끓여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조리 시 바로 카레를 넣기만 하면 잘 풀어져 많은 주부의 사랑을 받았다. 오뚜기는 지난 2012년 명품 발효 카레인 ‘발효강황카레’를 출시했다. 뒤이어 2014년 5월에는 ▲렌틸콩을 주원료로 한 ‘3분 렌틸콩카레’ ▲인도·태국 스타일의 ‘3분 인도카레 마크니’와 ‘3분 태국카레소스 그린’ ▲분말 카레인 ‘맛있는 허니망고 카레’와 ‘맛있는 버터치킨 카레’ 등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3일 숙성 소스와 카레분을 사용한 ‘오뚜기 3일 숙성카레’를 선보였다. 제품은 소고기·과일·사골 등을 3일간 숙성시킨 소스와, 은은한 향이 잘 조화된 숙성 카레분을 사용해 더욱 진하고 부드러운 카레 맛을 구현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좋아요’도 ‘리트윗’도 없다…SNS 유령들의 SOS

    [커버스토리] ‘좋아요’도 ‘리트윗’도 없다…SNS 유령들의 SOS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1848년 2월 24일 영국 런던 거리에 이런 문구로 시작하는 팸플릿을 뿌렸다. 이른바 ‘공산당 선언’. 그런데 2017년 우리나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도 수많은 유령들이 배회하고 있다. 오프라인보다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과 더 많이 접촉하는 것이 일상이 된 2017년 10월 현재 공직사회의 SNS 세상을 들여다봤다.# 대통령도 의원도 쏟아내는데… 공무원들은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 시간이 멀다 하고 트윗을 날린다. 미 행정부 정책과 어긋나는 개인적 의견을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쏟아내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야당이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정감사를 파행으로 이끌어 간 것과 관련해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가 야당으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기도 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카카오톡, 블로그, 유튜브 등 SNS가 정치·사회적 의사 표현이나 정책 홍보의 수단으로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다. 대통령부터 광역·기초자치단체 소속 지방의원까지 SNS를 통해 본인의 생각이나 활동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대중의 반응을 살핀다.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도 SNS를 통해 자신들의 정책 홍보에 열을 올린다. 정부 홍보를 총괄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앙부처의 SNS 홍보 활동을 독려한 지도 벌써 8년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SNS 공간에서 타인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눈과 귀’는 있으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입’이 없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SNS의 유령’은 바로 공무원이다. 사실 공무원은 SNS에서 입만 없는 것이 아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나 트위터의 ‘리트윗’ 등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정치 중립의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소 극단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공무원에게 SNS란 퇴근 후 업무 지시의 공간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가을부터 정국을 강타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공직사회에서는 대규모 ‘SNS 망명’이 빚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정부 부처가 압수수색 등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서 많은 공무원들이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진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에 가입한 것이다. 검찰이 2014년 포털 사이트의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카카오톡 검열이 이슈화됐고 텔레그램 가입자가 늘기 시작했는데 국정농단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지던 직후 대이동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도 공무원들의 텔레그램 가입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텔레그램에 가입한 기재부 A과장은 “특별히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할 공간이 필요해서 가입한 게 아니다”라면서 “일상적 대화일지라도 ‘누군가 보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 “누군가 지켜보는 듯”… 계정 만들고 십중팔구는 ‘눈팅만’ 경제 부처의 B국장은 2011년 해외근무 당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다. 그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귀국 직후인 2012년 1월에 멈췄다. 해외 근무 당시 가족들과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 마지막으로 올린 게시물이다. 이후로는 선후배 공무원들과 지인들의 생일 축하 메시지, 이에 대한 감사 인사 정도만이 여전히 계정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B국장은 “귀국 직후에 친한 후배 직원이 당시 타 부처가 발표한 정책의 실효성에 약간의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가 내부 감사를 받고 정보기관 요원들에게까지 시달리는 걸 봤다”면서 “물론 공무원은 정부 정책이 기대했던 효과를 볼 수 있게 힘을 보태야 한다. 하지만 재탕 삼탕 정책에 대한 건전한 비판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속 좁은 처사라고 분통을 터트렸지만 동시에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실제 공무원의 십중팔구는 B국장처럼 SNS에 가입만 하고는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다. ‘리트윗’도 ‘좋아요’도 없다.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누군가 자신을 지켜볼 수 있다는 이른바 ‘피포위 의식’ 속에 있기 때문이다. # “괜한 시빗거리 안 되게…” 맛집 블로거는 ‘현실적 선택’ 금융공공기관에 근무 중인 하모(29·여)씨는 최근 부장으로부터 “맛집 파워 블로거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씨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타임라인은 음식 사진들로 도배돼 있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하씨는 점심과 저녁은 물론 집 밖에서 돈 내고 사먹은 모든 음식을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한다. 이런 그의 SNS 이용 형태는 입사 직후 선배가 알려 준 SNS 수칙에 따른 것이다. 선배는 “▲어지간하면 SNS를 하지 말 것 ▲그래도 하고 싶다면 술을 한 방울이라도 마셨을 때는 스마트폰을 꺼버릴 것 ▲정치, 사회, 일 이야기만이 아니라 신변잡기라도 아무런 글도 쓰지 말 것 ▲공유는 생활상식이나 공자님 말씀처럼 누구에게나 좋은 것만 ▲사진이라도 게시하고 싶다면 음식이나 아름다운 광경만 올릴 것”이라는 SNS 수칙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반복했다. 하씨는 “어떻게든 지인들과 소통하고 싶은데 마음속 이야기는 SNS에서 마음 놓고 털어놓을 수 없다”면서 “나도 음식 사진만 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말했다. 나름 SNS를 많이 한다는 공무원들의 활동 패턴이 하씨와 비슷하다. 음식, 풍경, 가족과의 사진 등이 게시물의 대부분이다. 정치, 경제, 사회, 정책 등 민감한 이야기를 써 올려서 괜한 시비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 소신 발언 보는 두 시선… “너무 튄다” VS “뭐가 문제냐” 공무원 중 극히 일부는 SNS에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해 소신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이들도 있다. 특정 정당의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쓰여진 기사를 공유하면서 멘션을 남기거나 선심성 정책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하는 경우도 있다. 비교적 SNS 게시물을 자주 올리는 사회 부처의 C서기관은 “처음에는 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내 게시물을 본 과장님과 선후배들이 ‘용감하다’, ‘후련하다’고 격려해 주는 걸 보고는 용기를 얻었다”면서도 “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마다 트집 잡히지 않기 위해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른바 SNS의 ‘용자’(勇者) 공무원은 행정 부처보다 사법기관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개개인의 독립성이 강조되는 법원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다. 지난 7월에는 전주지법 군산지원 차성안 판사가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블랙리스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고, 8월에는 인천지법 오현석 판사가 ‘재판은 정치, 법관 독립’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칼 같은 규율을 자랑하는 검찰 조직에도 소신 발언을 하는 이들이 있다. 임은정(43·여) 서울북부지검 부부장이 대표적이다. 임 부부장은 각종 징계 시도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의견을 SNS에 피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검찰 조직 내에서는 “너무 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일부는 “당돌한 검사 1~2명쯤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우호적인 의견도 있다. 물론 이렇게 판검사가 다른 공무원에 비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옷을 벗더라도 ‘변호사’라는 선망받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법조인은 “다른 공무원과 달리 경제적으로 뒷감당이 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면서 “가끔 ‘소신 발언’이 정치권의 러브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isw1469@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발표 음식 이야기] 시큼해? 시크해! 식탁 재주꾼

    [발표 음식 이야기] 시큼해? 시크해! 식탁 재주꾼

    때로 우리의 생활을 바꾼 발명은 의외의 실패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인류 최초의 조미료’라고 알려진 식초는 사실 냉장 기술이 없던 시절에 먹다 남은 술이 변질돼 시고 달달한 액체로 발효된 것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주류로서의 본래 기능을 잃었지만 대신 독특한 맛과 각종 효능을 겸비한 식탁의 재주꾼으로 수천년 동안 사랑받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건강관리와 체중 감량 효과도 강조되면서 그 활동 영역을 더욱 넓히고 있다.역사적으로 식초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5000년쯤 고대 바빌로니아의 고문서다.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대추야자 열매나 건포도를 발효시켜 식초, 와인, 맥주 등을 만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황하 문명에서도 기원전 1500년쯤 과실식초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와 철학자 히포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에도 식초에 대한 언급이 있으며, 고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여왕은 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초를 애용했다고 전해진다. 중세 유럽에서는 식초가 흑사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당시 흑사병이 창궐해 폐허가 된 도시에서 절도를 일삼았던 도둑들이 흑사병에 전염되지 않기 위해 식초로 목욕을 했다는 비법을 털어놓은 덕에 형벌을 면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클레오파트라도 건강·미용 비결은 식초 동양에서는 고대 중국 위나라의 농업기술서인 ‘제민요술’에 식초 제조법 23가지가 소개됐으며, 남북조 시대 진강 유역에서 흑초를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후기 실학자 한치윤이 단군조선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역사를 서술한 ‘해동역사’에 고려시대 식초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또 조선시대에는 이미 술을 빚을 때 쓰는 ‘누룩’과 비슷한 ‘고리’라는 발효제를 첨가해 식초를 안정적으로 제조하는 기술이 발달했다. 1610년 조선시대 광해군 당시 허준이 지은 의서 ‘동의보감’에는 “초는 성이 온하며 맛이 시고 독이 없어 옹종을 없애고 혈운을 부수며, 모든 실혈의 과다와 심통과 인통을 다스린다. 또한 일체의 어육과 채소독을 소멸시킨다”고 식초의 효능을 서술한 부분이 있다. 식초는 크게 ‘합성식초’와 ‘발효식초’로 구분한다. 합성식초는 석유에서부터 인위적으로 분해·합성해 만든 산도 99%의 강산이다. ‘빙초산’이라고도 한다. 흔히 우리가 먹는 식초는 과일이나 곡류 등을 발효해서 만든 발효식초다. 발효식초는 다시 순수발효식초와 주정식초로 나뉜다. 순수발효식초는 주정이나 다른 성분의 첨가 없이 과일이나 곡류 등 원물 자체로만 온전히 발효한 식초다. 이때 사용된 원료에 따라 다시 과실식초와 곡류식초로 구분한다.곡류식초는 쌀, 현미, 보리와 같은 곡식으로 발효하기 때문에 각종 유기산과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다. 현미를 발효해 만든 흑초가 대표적이다. 과실식초는 좀 더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사과식초, 감식초, 포도로 발효한 발사믹 식초 등이 있다. 주정식초는 발효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옥수수, 타피오카, 고구마 등을 이용해 이미 만들어진 에탄올을 이용해 만든다. 희석 비율을 조정해 일반 식초보다 2배, 3배 정도 초산 함량을 높이기도 한다. 주정식초는 일반적으로 요리의 감미료로 사용되는데, 신맛을 내는 초산만 함유해 순수발효식초에 비해 유기산이나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의 함량이 낮다. ●피로회복 효능 60종 유기산 함유 식초에는 초산, 구연산, 아미노산 등 약 60종의 유기산이 함유돼 있다. 유기산은 피로의 원인이 되는 젖산을 분해하는 효능이 있어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 타액과 위액의 분비를 촉진해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돕고, 혈관을 넓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혈액의 생성을 돕기도 한다. 식초의 초산은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산소와 헤모글로빈의 친화력을 높여 뇌에 산소를 공급해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역할도 한다. 식초는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유리나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물건을 청소할 때 물 1ℓ에 작은 술잔으로 1잔 정도의 암모니아와 소량의 식초를 넣어 혼합한 뒤 스펀지나 헝겊을 이용해 닦으면 얼룩이 깨끗이 닦인다. 또 빨래를 할 때 식초를 약간 넣으면 천연 섬유유연제 역할을 해 의류를 부드럽게 해주고 정전기를 방지한다. 식초를 탄 물로 손을 씻으면 요리를 하면서 손에 밴 마늘 냄새나 생선 비린내 등 강한 냄새가 깨끗이 사라지며, 주방 도마에 밴 음식 냄새도 식초로 헹구면 손쉽게 없앨 수 있다. ●식초물로 씻으면 생선 비린내 쉽게 없어져 국내 식용 식초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692억 2600만원으로 추산된다. 2014년 564억 1500만원, 2015년 587억 4000만원 등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올 1~8월 430억 2100만원대를 기록하면서 연말에는 700억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식초는 다양한 음식에 폭넓게 활용이 가능한 데다 최근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열풍’에 이어 다이어트에 식초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는 오뚜기다. 1977년 처음 식초시장에 뛰어든 이래 사과식초, 현미식초, 화이트식초, 매실식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견인해왔다. 그 뒤를 추격하는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순수발효식초를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자사의 식품 브랜드 백설을 통해 올해 ‘자연발효식초’의 매출을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백설 100% 자연발효 파인애플 식초’를 추가로 출시해 레몬, 백포도, 사과, 현미에 이어 5종의 프리미엄 발효식초 제품군을 갖게 됐다. 자연발효 파인애플식초는 800㎖ 한 병에 1㎏짜리 파인애플 1개의 영양 성분이 그대로 담겨 있고, 과일 자체의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효숙 CJ제일제당 조미소스 마케팅담당 부장은 “자연발효식초는 속성 발효하 는 일반 식초와 달리 과일, 곡물 등의 원재료로 오랜 시간 발효시켜 최근의 웰빙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대상 청정원도 원재료의 풍미와 영양을 보존할 수 있는 장시간 발효를 강조한 제품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순수발효식초는 두 번의 발효 과정을 거치는데, 청정원은 여기에 한 번의 발효과정을 더한 ‘순발효공정’ 기법으로 원재료의 영양성분을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대상 관계자는 “특허받은 ‘3단 발효방식’을 통해 모두 57일 동안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쳐 미네랄, 아미노산 등 영양성분의 함유량을 높였다”고 말했다. 기존 사과, 현미, 흑미, 파인애플에 이어 최근 ‘정통레몬라임식초’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넓혔다. ●웰빙 열풍에 다이어트 효능으로 각광 대상 청정원은 음료수 형태로 마시는 음용식초 시장에서도 ‘홍초’를 앞세워 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 약 55%를 차지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음용식초는 주로 물이나 탄산수, 술 등과 섞어 마실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청정원 홍초는 2005년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해 2011년 매출 500억원,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올 초에는 어린이 음료시장으로도 확대해 어린이용 음용식초 ‘홍초먹은 기운 센 어린이’ 3종(딸기, 청포도, 애플&소다)을 출시했다. 그런가 하면 샘표는 건강식품 브랜드 ‘백년동안’을 통해 흑초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2009년 7월 처음 선보인 백년동안 흑초는 통알곡 현미만을 100% 발효해 만들었다. 현재 과일맛 흑초 4종(산머루·복분자, 산수유·석류, 블랙베리·블루베리, 제주 한라봉)과 ‘純(순) 발효흑초-원액 100%’, 클렌즈 부스트 2종(그린파워, 옐로파워), 에너지 부스트 2종(레드파워, 블랙파워)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 박시후에 설렘 시작…“나 왜 이러지?” 눈물까지

    ‘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 박시후에 설렘 시작…“나 왜 이러지?” 눈물까지

    ‘황금빛 내 인생’이 소름 돋는 강렬한 한 방 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전노민이 ‘친딸 바꿔치기’의 진실이 담긴 정체불명 편지를 받고 경악, 신혜선의 고백에 앞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돼 모두를 소름 돋게 했다. 말 그대로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한 방을 제대로 날린 엔딩이었다. 그런 가운데 박시후-신혜선은 위기 속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키워나가며 향후 이들의 로맨스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지난 28일(토) 방송된 KBS 2TV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17회에서는 서로를 향해 애틋한 마음이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도경(박시후 분)-지안(신혜선 분)의 모습이 그려져 가을밤 안방극장에 설렘지수를 높였다. 설상가상으로 방송 말미 재성(전노민 분)에게 ‘서지안은 최은석이 아닙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정체불명 편지가 배달, 지안에게 또 다른 시련이 시작됐다는 것을 예고하면서 궁예 불가의 시한폭탄 엔딩이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강하게 때리는 충격을 안겼다. 이 날 방송에서 도경은 차 브레이크 사고 유발 이후 지안을 향해 두근대는 감정을 혼란스러워했다. 지안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 그는 ‘내가 왜 이러지?’라며 자기 감정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흙먼지를 뒤집어 쓴 채 회사에 돌아가 잔업무에 몰두하던 지안이 회의실 한 켠에서 새우잠을 자자 셔츠를 덮어주는 등 지안의 모든 것이 신경쓰기 시작했다. 특히 도경은 천연 염색 정강수 장인(전영운 분)을 만나러 간 지안이 이상 기온 속 연락 두절까지 되자 노심초사 애타는 마음에 그녀의 뒤를 따랐다. 이에 도경은 파르스름하게 어둑해진 산 비탈길에 주저앉아 추위에 떨고 있는 지안을 보자마자 “무모한 거야? 무식한 거야?”라는 모진 말을 뱉으며 버럭했지만 그의 눈빛은 이미 걱정하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더욱이 배고픔과 추위에 지쳤을 지안 걱정에 평상시 잘 먹지도 않은 선지해장국을 먹으며 “어~ 시원하다. 이 집 맛집인데?”를 연발하는 등 그녀가 밥 한술이라도 더 뜨게 하려고 배려했고 지수(서은수 분)의 부탁으로 그녀가 일평생 놓칠 뻔한 큰오빠 지태(이태성 분)의 결혼식에 함께 가주는 등 도경의 온 신경은 이미 지안에게 향해있었다. 지안 또한 점점 자신의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게 된 도경에게 설렘을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을 위해 깊은 산 속까지 찾아온 도경에게 심장이 뛰기 시작한 지안은 산길을 내려오는 중에서도 자신의 바로 뒤에서 느껴지는 도경의 기척에 두근거림을 감출 수 없었다. 이후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도 도경의 말소리와 숨소리에 온 신경이 쓰였던 지안은 스스로도 당혹스러운 마음에 “나 왜 이러지?”라며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을 눈물로 쏟아내는 등 지안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차사고 악연으로 시작해 ‘친딸 바꿔치기’라는 일촉즉발 위기를 함께 버티며 어느새 연민을 넘어 사랑이라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 두 사람이었다. 남매에서 남남으로 그리고 이제는 서로의 빈 구석을 채워주기 시작한 존재로 관계가 변모된 도경-지안이 향후 어떤 로맨스를 펼치게 될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방송 말미 한 통의 편지가 안방극장을 혼란과 충격을 선사하며 소름을 유발했다. ‘서지안은 최은석이 아닙니다’라는 친딸 바꿔치기에 대한 진실이 담긴 편지로 이를 본 재성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앞서 재성은 해성그룹 가족에게 데면데면하게 행동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진심이 담긴 선물을 미개봉 상태로 서랍장에 방치하는 지안의 행동에 의아한 마음을 품었다. 이로써 지안을 향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던 재성의 촉이 들어맞았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며 경악을 금치 못하는 그의 표정이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특히 이 장면은 매회 미친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황금빛 내 인생’의 저력을 보여주며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편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3無녀에게 가짜 신분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 매주 주말 저녁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 2TV ‘황금빛 내 인생’ 17회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임된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스페인 정부에 저항” 촉구…항전의지 밝혀

    해임된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스페인 정부에 저항” 촉구…항전의지 밝혀

    스페인 정부로부터 독립을 선포해 해임된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이 스페인 정부에 끝까지 항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자치정부 해산과 카탈루냐 직접 통치라는 스페인 정부의 ‘극약 처방’에도 불구하고, 카탈루냐 분리 독립 행보를 이끌고 있는 푸지데몬 수장이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28일 오후 스페인 ‘라 섹스타’ TV를 통해 방영된 연설에서 “우리는 자유로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계속 정진할 것”이라며 카탈루냐에 직접 통치권을 발동한 스페인에 민주적인 방식으로 저항할 것을 시민들에게 촉구했다. 그는 “민주 사회에서 정부 각료를 선출하고, 해임하는 것은 의회의 권한”이라는 말로 스페인 정부의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과 각료 해임이 무효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지금까지 이룬 것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길은 (카탈루냐 직접 통치의 근거로 사용된) 헌법 155조의 적용에 민주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직접 통치를 개시한 이후 공식적으로 행한 첫 발언에서 푸지데몬 수반이 저항을 언급한 것은 그가 자신의 해임을 비롯한 스페인 정부의 조치에 사실상 불복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읽힌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이날 카탈루냐 지역 방송인 TV3은 푸지몬테 수반이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공식 문양이 새겨진 연단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그의 뒤편으로 잡힌 화면에 스페인 국기 없이 카탈루냐 깃발과 유럽연합(EU) 깃발만 존재하는 모습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연설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향후 스페인 정부에 저항할지에 대한 언급은 빠졌다. 푸지데몬 수반을 비롯한 카탈루냐 자치정부 고위 각료는 반역죄로 체포돼 최대 30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아왔다. 스페인 검찰은 푸지데몬 수반 등을 이르면 오는 30일 반역죄로 기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이날 관보에 “스페인 정부 수반은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에 부여된 역할과 권한을 맡는다”고 게재, 카탈루냐 지역에 대한 직접 통치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27일 전체회의에서 표결로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가결하자 스페인 상원은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안을 최종 승인한 바 있다. 스페인 정부는 이어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을 선언하고, 푸지데몬 수반을 비롯한 카탈루냐 자치정부 각료들을 일제히 해임했다. 또 오는 12월21일 카탈루냐 지방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조기 선거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카탈루냐 직접 통치의 책임자로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를 임명했다. 사엔스 부총리는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새 정부를 뽑는 지방 선거일로 선포한 12월 21일까지 치안, 재정을 포함한 카탈루냐 제반 행정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스페인 정부는 아울러 이날 카탈루냐의 자치경찰 조직인 1만 7000여 명의 ‘모소스 데스콰드라’의 수장인 주제프 유이스 트라페로의 해임도 발표했다. 트라페로 청장은 지난 1일 치러진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 당시 투표함·투표용지를 압수하고, 이를 방해하는 사람을 체포하라는 스페인 검찰의 지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카탈루냐 분리 독립 진영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스페인 정부는 그가 반역 선동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터라 더 이상 임무 수행이 어렵다고 해임 사유를 설명했다. 수도 마드리드의 중심 광장에서는 이날 카탈루냐의 일방적인 독립 국가 선언에 분노한 군중 수 천 명이 모여 앞서 ‘푸지데몬을 감옥으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스페인의 통합을 촉구했다. 29일에는 바르셀로나에서도 대규모 독립 반대 시위가 예정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탈루냐 독립국가 선포…스페인 정부 ‘자치정부 해산’ 선언

    카탈루냐 독립국가 선포…스페인 정부 ‘자치정부 해산’ 선언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27일(현지시간) 독립국가 선포안을 통과시켰다.이에 스페인 상원은 정부의 카탈루냐 직접 통치안을 최종 승인했고,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을 선언했다. 카탈루냐의 행정권 접수에 나서는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 분리독립파 시민들 간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전망이다.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표결로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가결했다.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우리는 카탈루냐 공화국을 독립적인 민주적 주권 국가로 건립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무기명 표결 끝에 통과시켰다. 카탈루냐 의회 내 분리독립파인 집권연합 ‘준스 펠 시(Junts pel Si)와 급진좌파 민중연합후보당(CUP)이 공동발의한 독립공화국 선포안에 전체 의원 135명 중 70명이 찬성했고 10명이 반대했으며, 2명이 기권표를 던졌다. 표결 시작에 앞서 분리독립에 반대해 온 전국정당인 국민당·사회당·시우다다노스의 3당 소속 의원들은 표결 거부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카탈루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전체회의를 소집한 스페인 상원은 카탈루냐 독립선포안이 가결된 지 30여 분 뒤에 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안을 찬성 214, 반대 47의 압도적 표차로 의결했다. 헌법 155조는 중앙정부가 헌법을 거스르거나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수 있다’는 규정으로, 라호이 내각은 이 조항에 근거해 카탈루냐의 자치권 일시 중단과 중앙정부의 직접통치 계획을 마련했다. 상원의 승인으로 헌법 155조 발동을 위한 헌법적 요건을 완비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곧바로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부수반, 자치내각 각료의 전원 해임과 자치정부·의회 해산을 선언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조기 선거는 12월 21일 시행하기로 했다. 라호이 총리는 “스페인 국민은 오늘 어리석음이 법을 압도한 슬픈 날을 보냈다”면서 “푸지데몬이 조기 선거를 단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이제는 정부가 카탈루냐인들의 목소리를 돌려주기 위해 조기 선거 방침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헌법에 따라 자치정부 해산권을 부여받은 스페인 정부가 자치정부와 의회의 권한과 책임을 모두 정지함에 따라 카탈루냐의 행정권은 법적으로는 스페인 정부에 귀속됐다. 그러나 카탈루냐 지도부와 시민들이 대규모 불복종 운동을 벌이고 있어 카탈루냐를 강제로 접수하려는 스페인 정부와 이들 간의 충돌이 예상된다. 1975년 프랑코 독재정권 종식 후 민주주의를 회복한 스페인에서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정부가 헌법 155조를 발동해 자치를 강제로 중단시키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스페인 정부는 자치정부는 물론 카탈루냐의 자치경찰 조직인 1만 7000여 명의 ‘모소스 데스콰드라’의 지휘권을 모두 중앙정부에 일시 귀속시킬 방침이다. 카탈루냐 의회의 독립선포안 가결 소식이 알려지자 바르셀로나와 지로나 등 카탈루냐 주요 도시의 도심에 모인 분리독립 찬성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카탈루냐기 ‘에스텔라다’를 흔들었다. 지로나시(市) 등 일부 카탈루냐 지자체들은 독립선포 직후 청사의 국기게양대에 내걸린 스페인 국기를 내리고 에스텔라다만 내걸기도 했다. 카탈루냐에서는 축제 분위기가 퍼지고 있지만, 이는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정부가 본격적으로 자치정부와 자치의회 장악을 시도하면 독립에 찬성하는 시위대와 스페인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페인 검찰은 독립 선언을 주도한 푸지데몬 수반과 오리올 훈케라스 부수반 등 자치정부 각료들과 자치의회 지도부를 상대로 반역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반역죄로 유죄판결을 받으면 최대 징역 30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이날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독립공화국 선포 과정도 위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심리에 착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탈루냐 독립 선포에 스페인 ‘자치권 박탈’ 맞불

    스페인 정부 직접통치 착수할 듯…분리독립 둘러싸고 물리적 충돌 우려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원한다며 주민투표를 치른 카탈루냐가 의회에서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가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맞서 스페인 상원도 곧바로 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안(카탈루냐의 자치권 박탈 및 중앙정부의 직접통치 계획)을 찬성 214, 반대 47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의결했다. 스페인 정부의 자치정부와 자치의회 장악이 시작되면 이 지역 정치인들과 독립파 시위대 및 스페인 경찰 사이의 물리적 충돌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7일 카탈루냐 의회는 전체 135명 중 72명 찬성, 반대 10명, 기권 2명으로 독립선포안을 가결했다. 지금껏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중앙정부와의 정면충돌을 피하고 독립파의 대의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일종의 타협책으로 조기 선거 방안을 검토해 왔다. 선거에서 자신의 카탈루냐유럽민주당이 승리하면 재신임을 얻고 패배하더라도 시민의 뜻에 따른 것이므로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분리독립 ‘강경파’들은 “지난 1일 치러진 주민투표 결과(투표율 42%에 독립 찬성 90%)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바르셀로나에선 시민 수천명이 모여 조기선거 방안을 비난하고, 즉각 독립선언을 외치는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소속 의원들은 “조기선거 발표 땐 사퇴하겠다”고 옥죘다. 결국 푸지데몬이 이런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조기선거 카드를 포기하자 자치권 박탈 방침을 재확인한 스페인 정부는 상원의 승인으로 헌법 155조 발동을 위한 헌법적 절차를 마무리해 조만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부수반, 자치내각 각료 전원을 해임하고 직접통치에 착수할 계획이다. 1975년 프란시스코 프랑코 총통의 독재정권 종식 뒤 민주주의를 회복한 스페인에서 불복종하는 자치정부를 상대로 정부가 헌법 155조를 발동해 자치를 강제로 중단시키는 것은 헌정 역사상 처음이다. 스페인 정부는 자치정부는 물론 카탈루냐의 자치경찰 조직인 1만 7000여명의 ‘모소스 데스콰드라’ 지휘권, 카탈루냐 공영방송에 대한 관리·감독권한을 모두 중앙정부에 일시 귀속시킬 방침이다. 카탈루냐 의회의 독립선언안 가결 소식이 알려지자 바르셀로나와 지로나 등 카탈루냐 주요 도시의 도심에 모인 분리독립 찬성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카탈루냐기 ‘에스텔라다’를 흔들었다. 카탈루냐에 본사를 둔 스페인 은행들의 주식은 자치의회의 독립선포안 가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장중 폭락했다.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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