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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은 노동도 정치도 아니다/이상규 변호사

    ◎「교원 집단행동 금지」 합헌 결정을 보고… 근년에 들어 『교사는 많아도 스승은 드물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매우 서글픈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한 나라의 미래는 교육에 의하여 좌우된다고 하여도 결코 과언이 아니며 교육은 결국 교원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임을 생각할 때,교원에 관한 근년의 시각 변화는 어느 모로 보나 심각한 우려를 낳게 하는 일이라고 하겠다. ○진통겪는 교원민주화 5공 말기부터 각계에서 거세게 표출되기 시작한 민주화의 요구와 그에 발맞춘 민주화의 과정에서 우리 나라는 여러 분야에서 많은 진통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었고 교육계 역시 그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특히 지난 88년 후반부터 교육의 민주화를 내건 일부 교원들의 이른바,민주화운동이 조직적으로 전개되고 급기야는 교원의 노동조합결성에로 연결되게 됨으로써 교육계에서 큰 파문이 일게 되었고 학부모는 물론 그러한 현상을 지켜보는 많은 시민들의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킨 것이 사실이다.더욱이 이른바,전교조 가입교원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이루어짐으로써 전국에서 약1천5백명의 교원이 면직되게 되자,그 면직조치에 불복하는 소송사태가 벌어지고 한편,그 면직조치의 근거로 삼은 사립학교법 제55조와 제58조 제1항 제4호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이 제청됨으로써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당사자는 물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왔다.그러던중 지난 22일 헌법재판소는 세 재판관의 소수의견이 있기는 하였으나 6인의 재판관에 의한 합헌의견에 의하여 위 사립학교법의 규정들은 헌법에 위반되는 것이 아니라는 합헌결정이 내려짐으로써 일단 이른바,전교조관계 해직교사들에 관한 기본적인 법적 논쟁에 종지부를 찍게 된 셈이다. ○교원 사기진작책 절실 헌법재판소 다수의견의 요점은 사립학교도 공교육의 일익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국·공립학교와 본질적인 차이가 없는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하면서 교원의 근로관계는 일반근로자의 근로관계와는 여러가지 본질적인 차이가 있고 교원의 근로관계를 법적으로 규율함에 있어서는 그러한 교육제도의 독특한 구조를 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인데,이는문제의 핵심을 잘 지적한 부분이라고 본다.이번 헌법재판소의 결정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사립학교 교원의 단결권을 인정하는 한정합헌의 의견을 제시한 이시윤 재판관의 의견중 『비록 단결권행사에 그치는 노동운동은 합헌이 되어 보호받게 된다고 하여도 그것은 헌법 제33조 제1항에서 규정한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한 단결권의 행사인 준법의 노동이어야지,이와 무관한 교육풍토의 근본적 쇄신 기타 정치적 목적의 조직체 결성은 준법이 아니므로 헌법에 의한 보호를 받을 수 없음을 부기한다』라고 한 부분으로서 시사하는 바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권익보다 책임 유념을 이번의 헌법재판소 결정을 계기로 관계 행정당국과 교원은 물론 교육에 관계되는 모든 사람은 우리의 교육의 현위치를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갈 바를 심각하게 걱정하는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본다.이번 헌법재판소의 합헌결정을 접하여 정부나 각급 교육행정기관은 결코 기고만장한다거나 어떤 싸움에서의 승리감을 가져서는 안될 일이다. 교육은 기본적으로 교육자인 교원,피교육자인 학생,그리고 교육성과를 높이기 위한 각종 교육시설이라는 세가지 교육조건의 유기적인 합작물이라고 볼 수 있는 것으로서 그 가운데 특히 능동적 교육조건은 교원인 것이다.따라서 교육의 질적향상과 전체적 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교원이라는 데에 이론이 있을 수 없다.선진각국에서 교원의 지위 내지 처우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 하겠다. 다분히 이른바,전교조문제를 의식하고 제정된 것으로 볼 수 있는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이 지난 5월31일 공포되어 같은날 시행을 보게 되었으나 그 법의 내용을 살펴보면 교원의 징계재심제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즉각적인 실현성을 담은 것이 아닌 정책유도적 규정에 불과하거나,종전의 제도를 부연한 것에 그친 것으로서,그 법률의 화려한 명칭에 걸맞지 않는 내용의 것임을 쉽사리 알 수 있다.어차피 교원의 지위향상을 도모하는 특별법을 제정할 생각이었다면 교육개선에 관하여 현실적으로 교육기능을 담당하는 교원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하고,교원의 지위를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내용의 것으로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보인다.한편 교육현장에서 직접 피교육자인 학생과 접하여 교육을 담당하는 교원은 어차피 교직의 길을 택한 이상,그들의 권익을 내세우기에 앞서 그들이 맡아 교육하는 학생들의 장래와 그들이 앞으로 걸머지고 나갈 우리 국가사회의 앞날을 염려하고,또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기관에 거는 기대를 저버림이 없도록 유념하여야 한다는 것은 구태여 강조할 필요조차 없는 일이라 하겠다.
  • “사립교원 집단행동금지 합헌”/헌재

    ◎사립학교법 위헌심판서 결정/“교사엔 노동관계법 그대로 적용안돼/전교조교사 면직처분 당연” 사립학교 교원에게 국공립교원의 복무 규정을 준용해 노동 또는 정치운동등 집단행동을 하지 못하게 한 사립학교법의 관계조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합헌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량균재판관)는 22일 집단행동을 한 사립학교교원들에 대해 면직처분까지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사립학교법 제55조 및 제58조 제1항 제4호등에 대한 위헌여부 심판에서 재판관 절대다수의 의견으로 합헌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날 결정문에서 『교원의 지위를 법으로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헌법 제31조 제6항을 근거로 제정된 사립학교법 제55조와 제58조 제1항 제4호가 교원의 근로 기본권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하더라도 그것만으로 근로자의 노동 3권을 보장하고 있는 헌법 제33조 1항에 위배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시하고 『헌법 제31조 제6항은 국민이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하여 교원의 지위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법률로써 정하도록 한 것이므로 교원의 지위에 관한한 이 조항이 헌법 제33조 1항보다 우선하여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학생을 지도교육하는 노무에 종사하고 있는 교원은 고도의 사회적 책임성과 자율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근로자의 근로관계와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고 전통적인 노동관계법의 원리가 그대로 적용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현행 교육법 제도도 국공립과 사립을 구분하지 않고 교원을 일반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전교조」를 중심으로 한 사립학교 교원들의 노동·정치운동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이며 「전교조」는 법으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는 불법단체로 결론지어졌다. 재판부는 이어 『헌법 제31조 6항을 근거로한 여러 법률들이 사립학교 교원들의 보수와 신분 등을 보장하는 한편 그 신분에 걸맞는 교직단체를 통해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문제의 법률 조항들이 근로 3권을 제한 또는 금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권리제한의 한계를 규정하고 있는 헌법 제37조 2항에 위배돼 노동3권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헌법 제11조 1항에 정한 평등의 원칙과 헌법 제6조 1항 국제법 존중의 정신에 위배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사립학교법이 국공립학교 교원에게 적용되는 규정보다 불리한 것으로 보기 어려우며 교원의 노동3권은 제한해야 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시윤재판관은 이날 『문제의 법률조항이 근로기본권의 기초인 단결권의 행사마저 제한하는 취지라면 기본권의 본질적인 침해가 돼 헌법에 위반된다』면서 『따라서 단결권의 행사는 제한되지 않는 것으로 축소 해석하여야 하다』는 한정합헌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김양균 변정수재판관은 『사립교원의 교육의 실천자라는 지위와 노동3권을 향유하는 근로자의 지위가 충돌함이 없이 충분히 양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헌법 제31조 제2항 및 제3항은 공무원과 방위산업 근로자에 대하여서만 근로3권을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위헌이라는 소수의견을 냈다.
  • “당리당략 떠나 「지역일꾼」돼야”/시도의회의원에 거는 국민의 기대

    ◎“지역감정 해소에 앞장 서길/새 「자치문화」 창출에 노력을” 『여·야를 막론하고 이제는 의원 모두가 자신들의 지역개발을 위해 4년 동안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주기 바랍니다』 광역의회의원선거 개표결과를 밤새 뜬눈으로 지켜본 국민들은 21일 당선된 시·도의회의원들에게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는 기성정치인들과는 달리 지역주민의 일꾼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주기를 바랐다. 국민들은 민자당이 압도적인 다수의석을 차지한 데 대해 안정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들의 바람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면서 『그럴수록 자만심에 빠지지 말고 저변에 깔린 다양한 소수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투표율이 저조했던 데 대해서는 현 정치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민주주의는 참여의 정치이니 만큼 유권자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개인택시운전기사를 하고 있는 이상엽씨(36)는 『이번에 당선된 시·도의회의원들이 스스로 「작은 국회의원님」으로 착각,여의도 국회의 축소판을 연출하거나 정당의 하수인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지방의회는 지역사회 살림의 파수꾼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600 광남상회 주인 김길임씨(39·여)도 『이번에 당선된 「작은 선량」들은 모든 힘을 지역개발을 위해 쓰는 것이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많은 유권자들이 『지방의회의원들은 중앙정치의 들러리가 되거나 관권에 놀아나서도 안되며 이권에 개입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선거결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안정을 바라는 민심이 반영됐다고 평가하고 정치권에 실망한 나머지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마음도 읽어야 한다는 일반적인 지적이었다. 부산시 중구 중앙동 롯데상가 유춘기씨(48)는 『안정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들의 마음이 이번 선거에서 잘 표출된 것으로 본다』면서 『학생들도 민심의 소재를 안 이상 학업에 충실,내일의 나라근간으로 성장해주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대구시 북구 노원3가 56의1 이지철씨(53·건풍직물 대표)는 『심화된 지역 분열양상을 시도의회 의원들이 앞장서 빠른 시일 안에 치유하고 화합을 되찾는 데 힘써줄 것』을 부탁했으며 광주시 서구 농성2동의 회사원 최성호씨(32)는 『야당의원이 지방의회를 독점한 이 지역에서는 중앙정부 및 타지역과의 균형발전을 의정활동의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종호원내총무/민자 신임 당3역의 “제일성”

    ◎국회 소집등 야 요구에 능동대처 『정치권이 어려운때 무거운 짐을 떠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분위기쇄신 차원의 당3역 개편으로 새로이 민자당 원내총무로 임명된 김종호 신임총무는 19일 하오4시 청와대에서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곧바로 기자실에 들러 취임 소감을 이렇게 밝히고 『최선을 다해 난국극복에 힘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거대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답게 소신있게 일을 처리해 나가겠으나 평민당을 포함한 야당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생각』이라며 「독선」보다는 「타협과 협상」을 중시하는 특유의 성격을 단적으로 나타낸 그는 『지금같이 정치인 모두 자성해야하는 분위기는 일찍이 없었다』면서 『정치인 모두 여야를 떠나 국민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반성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국회의 자정노력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는 특히 『소수의 의견은 다수가 존중해 주고 다수의 의견은 소수가 존중해줘야 한다』면서 『여야협상이 안될경우 표결로 처리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대원칙』이라고 밝혀 여당이 무리하게 표결처리 할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야당의 관행을 은연중 비판. ­총무발탁 배경은.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당직은 늘 돌아가면서 하게되어 있는 것 아니냐. ­앞으로 대야관계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정직하고 성실하게 풀어나가면 될것이다. 걸프전 등 국내외 여건이 어려우므로 당리당략을 떠나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현재 평민·민주당이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는데. ▲일이 있으면 국회는 언제든지 열어야 한다. 내일 김영배 평민당 총무를 상견례를 겸해 만나 능동적 입장에서 논의해 보겠다. ­지자제 실시나 내각제 도입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적으로는 지자제실시 연기를 언급한 바 있으나 당직을 맡은 이상 당직자 여러분과 얘기를 나눠 본 뒤 입장을 정리하겠다. 내각제 문제는 천천히 얘기하자. 충북지사와 내무부차관,국회내무·예결위원장을 거치면서 관·정계에서 늘 만능이랄 정도로 인정을 받으며 계속 순탄한 길을 걸었다. △56세·충북 괴산 △서울대 법대 졸 △대통령 정무비서관 △충북지사 △내무부장관 △11·12·13대 의원 △국회예결위원장·내무위원장
  • 민자,정상회담 후속조치 다각 추진

    ◎통일기반 구축에 당정 “긴밀공조”/「방미성과」 활용,정국흐름 주도/대소 정치인 교류넓혀 수교역할 분담/남북 새 시대 대비,내각제 추진도 모색 민자당은 한소 정상회담이 이제까지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중요한 전기로서 남북 관계진전뿐만 아니라 내치에도 큰 영향을 미치리라고 판단,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는데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한소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서 민자당은 크게 세갈래를 생각하고 있다. 첫째는 한소 정상회담에 따른 양국간 조기수교,그리고 한ㆍ중및 남북한 정상회담 추진으로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둘째는 북방무드를 정치ㆍ경제ㆍ사회등 내치에 연결시켜 침체된 사회분위기를 고양시키는 일이며 셋째는 이렇게 고무된 분위기를 타고 내각제 개헌등 정치일정을 순조롭게 진행시키자는 것이다. 첫번째 과제인 북방정책의 마무리 추진과 남북대화를 위해 민자당은 당내의 북방정책 특위를 설치했다. 아직 구체적 인선은 안된 상태이지만 곧 민정당 중진인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하는등 당내 외교통들을 총집결시켜 정부측의 북방외교를 측면지원할 방침이다. 대소관계의 경우 이미 양국 정상간 만남이 이뤄졌으므로 정부 차원의 실무교섭만이 남았다고 볼 수 있으나 아직 당차원에서 정치적 지원의 여지가 남아 있으며 중국및 북한과의 관계개선에는 「밀사」나 「특사」의 역할이 필요한 상태라는 것이 민자당측의 판단이다. 민자당은 노대통령의 소련방문이나 고르바초프의 방한등 고도의 정치교섭을 요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당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상당히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고르바초프의 측근인 프리마코프 전연방회의의장과 이그나텐코 소뉴타임스편집장의 방한을 초청해 놓고 있다. 이그나텐코편집장은 곧 서울에 올 예정이며 프리마코프도 8,9월쯤 방한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이 가져오는 메시지의 내용 여하에 따라 노대통령의 연내 방소성사가 판가름나리란 것이 김대표 측근들의 관측이다. 이와 별도로 박준규국회의장의 모스크바 방문도 추진되고 있어 한소 정치인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중국관계에 있어서도 김대표가 무언가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포철회장으로서 일본내의 중국통들과 밀접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박태준최고위원의 역할도 주목된다. 당외곽기구로서 북방문제연구소장직을 맡아 중국을 수차례 방문,중국측 고위인사들과 접촉을 가졌던 나창주의원도 한중 막후대화에 일조를 할 것으로 전망되며 당외인사이긴 하지만 김복동ㆍ금진호씨 등도 중국의 고위층과 선을 닿고있어 측면지원이 예상된다. 대북문제에 있어서는 공식적으로는 국회회담이 있으나 그동안 대북비밀접촉을 주도해온 박철언 전정무1장관이 계속 비중있는 역할을 수행하리라 보여진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이번 한소 정상회담의 성공을 내치로 연결시켜 정국주도권을 공고히 하려하고 있다. 그동안 경제정책ㆍ이문옥 전감사관문제로 야당측에 공세거리를 제공,어려운 국면을 맞았던 것에서 탈피해 북방열기를 계속 고조시켜 이달 중순 소집예정인 임시국회까지 대야우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민자당은 북방무드를 전 사회적으로 전파시키기 위해 정상회담을 특집으로 다룬 당보와 홍보팸플릿을 대량 제작,배포할 예정이며 중앙당뿐 아니라 지구당별로 노대통령의 정상외교 홍보를 강화하라는 지침을 시달했다. 또 당내에 민생대책특위를 새로 설치하고 경제활성화 방안을 적극 강구하는 등 북방열기전파에 당력를 쏟고 있다. 민주계를 중심으로한 당일각에서는 북방및 남북문제의 진전추이에 따라 보다 획기적으로 국가보안법을 개정하는지 아예 폐지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아직은 소수의견이다. 마지막으로 민자당은 한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방및 남북 관계진전과 연관된 장기 정치일정을 짜고 있다. 즉 한소 수교달성에 이어 신중하고 차분하게 한중및 남북한 정상회담 추진,평화통일이 결코 실현불가능한 것이 아니란 점을 모두에게 인식시키겠다는 것이다. 그 이후 평화통일을 대비하는 정체로서 내각제도입을 국민앞에 내놓을 수 있다는게 민자당측의 장기 계획이다.
  • 13대 후반기 국회기류 어떻게 흐를까

    ◎“거여의 시험장”… 내각제 개헌공방 예상/소야의견 수렴ㆍ세과시 양면작전 쓸듯 여/극한투쟁 자제속 여 일방행보 땐 제동 야 29일의 임시국회에서 13대 2기 국회의장과 부의장이 선출됨으로써 내각제 개헌여부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의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13대 후반기 국회운영 방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야당측의 회의불참으로 미뤄진 평민당 몫의 부의장 1인과 각 상임위원장 선출이 끝나야 본격적 거여 국회가 개시된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13대 후반기 국회운영의 핵심적ㆍ상징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국회의장이 뽑힘으로써 13대 후반기 국회의 새 장은 이미 열린 셈이다. 13대 후반기 국회는 두가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 첫째는 이번 후반기 국회가 4ㆍ13 총선결과를 뒤엎고 3당이 통합,전체의석 2백99석중 2백18석이란 사상 초유의 다수의석을 보유하게 된 거대여당의 국정운영의 본격적 시험장이란 사실이다. 둘째는 거대여당이 장기정국 구도로 상정하고 있는 개각제 개헌이 과연 13대 임기내에 이룩되겠느냐는 점이다. 민자당이 합당을선언한 뒤 지난 2월에도 임시국회가 열렸었다. 하지만 그때에는 평민당측이 상임위원장 4자리를 아직 보유하고 있었고 거대여당은 창당전당대회조차 치르지 못해 전열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민자당측은 명실상부한 「책임정치구현」을 위해셔는 전상임위원장을 맡는 등 국회운영에 있어 완전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의장단 선출에 이어 6월 중순 재차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이 완료된 뒤 본격적 국회활동을 시작,거대여당의 국정주도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민자당측의 생각이다. 최근 민자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회우위론」도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인위적으로 탄생한 거여가 행정부 결정에 따르는 거수기로 전락한다면 3당통합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는 그만큼 옅어질 수밖에 없다. 국회 위상의 제고주장은 그러나 단순히 국회의원의 발언권을 높이자는 차원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정치체제의 변혁,즉 내각제 개헌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며 민자당측에서 볼때 내각제 개헌이야말로 13대 후반기 국회의 최대목표라고 관측된다. 평소 내각제 개헌의 신봉자로 알려진 박준규의원의 13대 2기국회의장 기용이 이미 6공초부터 약속된 것이라는 설도 있는 만큼 여권이 13대 후반기 국회를 개헌의 장으로 계획해 왔다는 것에는 별 이론이 없는 상황이다. 거여의 국정운영 시험장이자 정치체제 변경여부를 가름짓게 될 13대 후반기 국회가 순탄하게 운영될지는 현재로선 속단키 어렵다. 29일의 의장단선출에 야당측이 불참했던 것처럼 소수 정파는 사사건건 여당의 결정을 「비민주」 「불합리」라고 물고 늘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민자당으로서는 대화를 통해 소수의 의견을 적절히 수렴하면서 때로는 세로써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시킬 것으로 보이나 「절충」과 「세과시」 사이에서 어느 정도 균형을 잡아야 할지 곤혹스런 대목에 여러차례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측을 너무 몰아붙여 장외로 뛰쳐나가게 하거나 의사당점거ㆍ회의진행 방해등 극한투쟁으로 나오게 한다면 13대 후반기 국회는 또다시 지루한 소모전이 지속되면서 「되는 일이 없는 국회」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야당측의 요구를 1백% 수용하기도 힘든 것이 민자당측의 고민이다. 그러나 거여나 소야는 정치가 무능에 빠질때 쏟아질 국민적 비난을 모두 인식하고 있다. 민자당이 정치적으로 예민한 지자제법의 일괄통과를 자제한다든지 평민당등 야당측이 의장단선출을 실력저지 않는다든지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위험부담을 염두에 둔 「자제」라고 볼 수 있다. 여당은 광주보상법ㆍ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등 현안법안의 단독처리시에도 야당측의 의견을 대폭 수용,극한반대가 나오지 않도록 유도하리라 관측된다. 13대 후반기 국회가 상당히 생산적 국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은 이런 관측을 바탕으로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각제 개헌안이나 각종 선거법등 각 정파의 정치운영을 좌우할 현안을 놓고 파국이 초래되지 않는다고 장담키 어렵다. 민자당 주변에서는 「내각제 개헌의 1년이내 달성」을 담은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대표ㆍ김종필최고위원간의 각서교환설까지 나돌 만큼 내각제 조기추진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반면야당측과 합의없이 내각제 개헌안을 강행 통과시켰을 경우 야기될 반발은 정치안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도 있다. 개헌선인 의석 3분의 2를 훨씬 상회하는 의원수를 보유한 민자당이 내각제 개헌만큼은 야당측과 충분히 협의,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3대 후반기 국회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거여의 출현으로 인한 부정부패의 비난을 돌리기 위한 의원들의 자정 노력이 가시화되리란 점을 들수 있으며 이 역시 내각제 개헌추진과 어느 정도 맥이 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 김영삼 민자대표 회견 일문일답

    ◎“「지자제 연내 실시」 당방침 변함없다”/“부동산 투기관련땐 정치인도 과감히 제거/국회ㆍ당직 등 모든 인사 계파별 안배 않을터”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11일 취임후 첫 기자회견에서 계파를 초월한 당운영방안,개혁을 통한 난국극복,내각제 개헌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내각제 논의는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가. 『권력구조문제는 40여년 우리 정치사에서 대단히 중요하고 미묘한 문제였던 점을 상기해 달라. 권력구조 변화는 무엇보다 국민의 공감대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민자당이 총체적 난국해결을 위해 당력을 총집중해야 할 시기인 만큼 현 시점에서의 내각제 개헌논의는 옳지 않다』 ­김종필최고위원은 내각제 시사 강령채택은 내각제 논의 가운데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했고 박태준최고위원도 내각제 개헌을 위해 진이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는데 내각제 개헌과 관련한 당내 논의를 허용치 않겠다는 뜻인가. 『정치는 국민과 더불어 가는 것이며 국민의 공감대가 있어야 모든 것을 할 수있다. 나 자신도 과거에 대통령중심제나 내각책임제등 어느 체제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중요한 것은 여론이며 내각제 논의가 시기적으로 옳지 않다』 ­당내 계파간 갈등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복안은. 『그동안은 3최고위원이 마치 어느 당의 대변자처럼 되어 있었다. 그러나 전당대회이후 나 자신부터가 3계파를 초월한 대표최고위원이므로 앞으로 국회직등 모든 인사에서 원칙과 능력ㆍ경력ㆍ서열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 계파안배는 생각할 수 없다. 3개월여의 합당과정에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점을 이 자리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한다. 앞으로 경륜있는 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과 격의없이 당무를 상의하고 노태우대통령과도 그런 차원에서 단합된 모습을 보이겠다 』 ­반민자당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정당은 신념이 같은 사람들이 모인 단체이며 정당법에도 명시돼 있다. 만약 지금 소수의견처럼 4당체제로 복귀했을 경우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는지 상상해보라. 지금 민자당 타도라든가 해체주장은 반지성적인 행동이며 용납할 수 없는 상식밖의 일이다. 정당을 만드는 것은 자유이며 심판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92년과 93년에 선거를 통해 3당통합이 잘 됐느냐를 당당하게 심판받겠다』 ­92년 총선,93년 대통령선거를 통해 국민심판을 받겠다고 했는데 내각제 반대발언으로 봐도 되는가. 『현행 헌법을 놓고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며 더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총체적 난국을 총체적 개혁으로 극복한다고 했는데 이말에는 법적ㆍ제도적 개혁도 포함되는가. 『개혁을 통해 안정을 이루고 경제난국 극복을 위해 당의 운명을 걸겠다. 정부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체제수호도 필요하다. 부동산투기등의 문제에 고급 공무원뿐만 아니라 정치인이 가담돼 있으면 과감히 척결하는 등 정치적 개혁도 뒤따라야 한다』 ­아직도 야당체질을 못벗어났다는 지적이 있는데. 『30여년간 야당생활로 굳어진 체질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렵다. 그러나 집권당 대표최고위원이 된 만큼 체질을 바꿀 필요가 있으면 바꾸겠다』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는 어떻게 대화하겠는가.『평민당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겠으며 당3역들을 통한 대화도 적극 추진하겠다』 ­대권밀약설과 후계구도에 대해서는. 『나자신이 대권에 욕심이 있었다면 3당통합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같은 생각이며 국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지자제 실시는 언제할 것인가. 『금년내 실시한다는 당방침에는 변함없다. 5월 임시국회에서 지자제 관련법안 통과를 위해 야당과 함께 노력하겠다』
  • 거부된 「인간적 사회주의」/최두삼 국제부차장(오늘의 눈)

    동구의 개혁주의자들은 지난해 한창 개혁열풍이 휩쓸고 있을때 그들의 목표를 『서구화도 자본주화도 아닌 인간적 사회주의 건설』이라고 말했다. 소련의 고르바초프에서 부터 동독의 노이에스 포룸지도자들,헝가리의 포즈가이,체코의 하벨등 동구개혁의 선두주자들은 한결같이 「인간적 사회주의」 또는 「보다 나은 사회주의」를 주장해 왔다. 서방측 논객들도 대부분 이들의 주장에 수긍했다. 극히 일부에서 「자본주의화」를 내세우기도 했으나 이들의 견해는 완전히 소수의견으로 무시돼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실시된 동독과 헝가리총선의 결과는 이들의 생각과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동독총선에선 그동안 베를린장벽 붕괴에 결정적 역할을 해온 노이에스 포룸이 참패를 면치 못했다. 지난 18일의 총선에서 단지 2.9%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그것도 다른 3개정파와 연합해서 얻어낸 결과다. 반면 호네커공산정권 붕괴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않은 기민당에는 40%가 넘는 몰표가 쏟아졌다. 헝가리총선도 비슷하다. 동구 최초로「위로부터의 개혁」을 이끌어 왔고 당명과 국명까지 바꾼 사회당(구공산당)이 고작 10%의 지지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농토를 농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소지주당보다도 뒤진 제4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런가 하면 그동안 이름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민주포럼과 자유민주동맹이 나란히 1,2등을 차지했다. 이들은 오직 사회주의를 반대하고 자본주의 냄새를 많이 피운 한가지 이유만으로 대승을 거둔 것이다. 노이에스 포룸이나 헝가리 사회당으로선 기가 찰 노릇이다. 어쨌든 선거결과는 적어도 동독과 헝가리에서의 「인간적 사회주의」가 이미 물건너 갔음을 보여주고 있다. 보다 나은 사회주의 건설은 어디까지나 개혁론자들의 꿈이었을 뿐 일반 주민들 생각은 그게 아니었다. 어떤 종류의 사회주의도 단호히 거부한채 중도우파에 표를 던져 차라리 「인간적 자본주의」을 택했다. 서방의 논객들이 동구의 개혁주의자들에 박수를 친것은 좋았으나 변화의 속도는 점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동구사람들의 속마음을 읽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번 선거가주민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진 다당제에 의한 자유총선이란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다. 소련이나 북한에서 자유선거가 실시된다고 가정할 경우 고르바초프와 김일성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 정책대결보다 달라진 위상 정립 공방

    ◎민자ㆍ평민당 대표연설 비교 분석/합당의 당위성ㆍ정국운영 복안에 큰 시각차/경제현안ㆍ통일문제 원칙론엔 의견 접근/법률개폐ㆍ지자제법안 절충 난항 겪을 듯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과 평민당 김대중총재의 임시국회 대표연설은 정계개편에 대한 당위성과 부당성을 상반된 입장에서 부각시키려한 공방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새로운 것이 없었다. 양 김씨 모두 정계개편이후 민자ㆍ평민당이 쉴새없이 주고받은 언쟁의 조각들을 종합해 발표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정치권의 혼돈상황을 나름대로의 논리로 정리함으로써 앞으로 정국의 향방을 어느 정도 점칠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데서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사실상 양 김씨의 대표연설은 얼마전까지 야당의 양대 지도자였던 두 사람이 이제는 여와 야로 나뉘어 맞대결을 벌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정치쇼」라는 호기심 차원을 넘어 우리 정치의 현실과 미래를 상징적으로 나타내 줄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로 해석하려는 시각도 적지않았다. 이번 임시국회의 최고 하이라이트를 양 대표 연설로 꼽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양쪽 진영도 이같은 일반의 관심과 기대를 의식해 연설문 준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던 것도 사실이다. 김영삼최고위원의 경우 민정ㆍ민주ㆍ공화계를 포괄한 연설문작성기초소위까지 별도로 구성했고 김대중총재도 6인소위외에 각계 인사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공식대결에 대비했다. 그러나 준비가 철저했던 것 만큼이나 양 김씨의 정계개편에 대한 시각이나 정국운영에 대한 복안은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양 김씨는 과거와 같은 협조ㆍ동반관계가 앞으로 상당기간은 회복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번 대표연설에서 충분히 짐작케 했다. 가장 관심이 컸던 정계개편에 관한 공방에 있어 김최고위원은 개괄적인 측면에서 당위성과 불가피성을 강변했고 김총재는 구체적으로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최고위원은 『세계의 물결은 개혁및 개방과 화해의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정당구조는 이러한 조류에 부응하지 못하고 경제ㆍ사회적 불안을 가중시켰다』는 배경설명과 함께 『이러한 갈등과 대립의 악순환을 청산하고 통일을 향한 역사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온건중도세력의 대결집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통합논의를 전향적으로 개진했다. 김최고위원은 자신의 결단을 『역사적 과업이며 한국정치의 질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일대혁신』이라고 규정하며 『민자당 창당의 평가는 92년 총선,길게는 후일의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김총재는 합당 자체가 「정치쿠데타」이며 「국민배신행위」라고 몰아붙이고 본질에 있어서도 ▲보수와 반동수구세력의 합작 ▲정경유착을 통한 기득권의 수호공작 ▲특정지역과 특정계층에 대한 철저한 고립화음모라고 비난했다. 김총재는 한발 더 나아가 『의원직을 총사퇴해 오는 6월 지자제선거때 총선을 함께 실시해 심판을 받자』고 요구했다. 김최고위원은 3당통합을 정치발전측면에서 기정사실화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정국운영을 강조한 반면 김총재는 통합 자체가 반민주ㆍ반국민적이라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원인무효」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최고위원은 특히 대야관계에 있어 『야당에 몸 담았던 경험에 비추어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묵살하지 않을 것이며 야당의 진취적인 대안제시에 남다르게 귀를 기울이겠다』고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3당통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에대한 거부운동을 끈질기게 밀고나가겠다고 강조하고 『만일 민자당정권이 수와 힘을 가지고 이 문제를 기정사실화하는 데만 급급한다면 국민의 무서운 저항을 면치 못할 것이고 사회는 큰 혼란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 김씨의 정계개편에 대한 이같은 입장과 시각차이는 민생치안ㆍ경제문제 등에 대한 처방과 대응에 있어서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양 김씨는 지금의 사회ㆍ경제가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김최고위원이 여당의 지도자라는 입장에서 원칙론적인 대응방식을 제시한 것과는 상반되게 김총재는 문제의 근본원인을 여권의 실정에 있다고 강조하며 이를 정치상황과 연계시키려 했다. 김최고위원은 민생치안및 노사문제는 공권력의 엄정한 행사로 대처하겠으며 경제문제도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존 여권의 방침을 그대로 수용했다. 김총재는 이에비해 민생치안의 악화원인을 불공정 분배에 대한 저항과 힘의 정치에 의한 영향등에 있다고 해석했고 노사문제는 정부의 엄정한 중립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다루게 될 쟁점법안의 처리방향에 대해서도 김최고위원과 김총재의 시각차이는 뚜렷했다. 김최고위원은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은 전향적으로 개정하겠다고 했으나 김총재는 「악법 개폐」라는 차원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제선거법ㆍ광주관련법 등에 대해서도 이번 임시국회에서 매듭짓겠다는 방침은 두사람 모두 분명히 했으나 행간마다 엿보이는 여야라는 대립적 개념에서 재조명해볼 때 적잖은 파란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두사람은 남북문제ㆍ통일문제에는 다소 시각차가 있으나 모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김최고위원은 통일ㆍ북방외교문제에 역점을 두어 『오는 3월 소련방문을 통해 북방외교의 영역을 넓혀 통일외교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모종의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임을 구체적으로 시사했다. 김총재도 북한 TV와 라디오의 일방적인 개방을 제안하는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으나 종전입장의 수준에 그쳤다. 총체적으로 김최고위원과 김총재의 이번 국회연설은 쌍방이 정계개편이후의 첫번째 대결이라는 점을 지나치게 의식,자기방어와 상대의 공격에 치우쳤으며 정책제시도 백화점식 나열에 그쳤다는 평가이다. 김최고위원의 경우 3당통합의 주요명분이었던 개혁의지와 장래 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지극히 의례적인 여당 지도자로서의 연설수준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총재는 거대여당에 대응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유일야당」으로 평민당의 면모를 일신할 수 있는 야권 단일화방안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데다 정책제시등에 있어서도 야성만을 부각시키려 한 나머지 무책임한 부분도 더러 있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김명서기자〉 ◎김대중 평민총재 연설 요지/“합당은 특정지역ㆍ계층의 고립화 작전/남북한방송 상호 자유청취 허용해야” 3당통합은 우리 역사상 가장 반민주적 정치쿠데타이다. 또 철저한 국민배신 행위이고 역사에 대한 배반이다.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 민주자유당최고위원은 4당체제가 망국의 체제이기 때문에 구국의 차원에서 통합을 단행했다고 했으나 그들이 과거에 한 말과 너무나 다르다. 양당제도와 여대야소가 상식적이고 바람직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언제나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자유당 이래 전두환정권 때까지 우리나라는 주로 양당제이고 여대의 정치였으나 실패의 연속이었다. 13대 국회는 4당구조와 여소야대였으나 사법부와 입법부 독립,청문회 개최,법안처리 등에 있어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3당통합이 그토록 위대한 구국의 결단이고 명예혁명이었다면 왜 떳떳이 국민앞에 공개적으로 하지 못했나. 3당통합은 보수와 반동수구세력의 합작이다. 정경유착을 통한 기득권의 수호공작이다. 특정지역과 특정계층에 대한 철저한 고립화작전이고 평민당에 대한 제2의 파괴음모이다. 만일 민자당정권이 수와 힘을 갖고 3당통합을 기정사실화하기를 고집한다면 멀잖아 국민의 무서운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총선거를 통한 민의의 심판만이 3당통합을 국민이 지지하는지,내각책임제 개헌을 국민이 바라는지 확인할 수 있다. 선거비용과 노력을 절감하기 위해 다가오는 지방의회선거와 총선거를 같이 실시하자. 만일 민자당정권이 우리의 이러한 제안을 수용치 않을 때는 1천만인 서명운동등 평화적이고 국민적인 투쟁을 계속 전개해서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겠다. 이번 임시국회는 6공의 방향ㆍ운명을 가늠하는 국회로 청산ㆍ개혁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국가보안법은 폐지되고 민주제도수호법으로 대체돼야 한다. 안기부는 국내수사에서 손을 떼고 해외정보에만 전념해야 한다. 5공시대보다 더 많이 수감된 모든 민주인사와 장기수를 전면석방해야 한다. 경찰중립화 없이는 경찰 사기의 앙양이나 민생치안의 회복을 결코 바랄 수 없기 때문에 경찰중립화법은 이번 회기에 반드시 입법화돼야 한다. 민자당은 내년 봄의 자치단체장선거를 회피하고 지방의회의원선거에서 정당추천제도 하지 않으려 하나 이는 여야 합의사항이다. 법대로 해야 하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 국방참모총장제를 창설하는 국군조직법개정은 문민통제를 마비시키고 군국주의화의 길을 열게 되므로 철회해야 한다. 광주시민의 명예회복ㆍ기념사업ㆍ적절한 배상이 이뤄져야 하며 삼청교육대ㆍ의문사희생자ㆍ해직언론인에 대한 배상도 해결돼야 한다. 지금 이 나라의 치안은 단군이래 최대로 악화됐다. 살인강도ㆍ인신매매ㆍ마약ㆍ정체불명의 방화 등 무법천지다. 국민생활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적은 물가앙등이고 물가앙등의 주범은 토지투기다. 또 하나의 폭발적 문제는 집 전세금의 앙등이다. 전세값 앙등의 근본원인은 정부가 세입자를 위한 임대주택건설을 등한히 한 데 있다. 노정권이 다가오는 가을까지 이같은 3대 민생과제를 해결치 못하면 그 때는 우리가 노정권의 퇴진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김일성의 생사에 관계없이 북한은 멀지않아 크게 변할 것이다. 서독이 동독을 매료하듯이 대한민국이 북한을 이끄는 우월성이 없이 북한의 동독화만을 기대할 수는 없다. TV와 라디오의 상호 자유청취를 북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만이라도 일방적으로 개방해야 한다. 남북간의 회담은 예비회담이건 본회담이건 판문점을 쓰지 말고 서울과 평양에서 해야 한다. 결렬위기에 있는 아시안게임의 단일팀 참가를 성공시켜야 한다. 북한도 남한의 공산화를 명기한 것으로 알려진 당규약을 바꾸는등 우리가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노정권이 올림픽과 북방외교에 있어서 성과를 올린 것은 인정하고 환영한다. 그러나 3당통합으로 민주개화의 기적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우리 당의 통합반대투쟁은 여론투쟁ㆍ의회투쟁ㆍ천만인서명운동,그리고 다가오는 지자제 선거투쟁 등 4단계에 걸쳐 진행시키겠다.
  • 김영삼 민자최고위원 연설의 의미

    ◎「안정 바탕위의 개혁」 의지 표출/합당 당위성 설명,공감대 형성 역점/원칙론만 언급,구체정책 제시 미흡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의 26일 국회대표연설은 의도된 「미완성대표연설」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야당정치인에서 여당정치인으로 자리를 바꾼 뒤 처음 갖는 국회대표연설에서 YS(김최고위원)는 원고의 양과 비중의 대부분을 자신의 「정치적 변신」 해명,즉 합당 당위성 설명에 할애했다. 연설문의 뒷부분에서 주로 언급되고 있는 정책방향이나 의지 등은 그 자체로서 의미를 지녔다기 보다는 합당 당위성을 거증하기 위한 소품으로서의 성격이 보다 강하다. 말하자면 YS의 이날 대표연설은 민자당최고위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설명에 주력하면서 최고위원으로서의 생각과 역할은 여백으로 남겨둔 것으로 해석해야 할 듯싶다. 김최고위원의 이날 대표연설이 특별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합당으로 여당 정치인으로 변신한 YS의 여권내 위상이 어떤 것인가를 대표연설에서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며 또하나는 민자당과 YS의 정책의지가 처음으로 공식화된다는 의미를 들 수 있다. 대표연설의 초점이 합당 당위성 설명에 모아짐으로 해서 이런 기대들은 상당부분 빗나간 셈이다. 정책노선과 관련해 김최고위원은 여러 군데서 개혁을 강조하고 있음이 눈에 뛴다. 『사회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비민주적 잔재들을 말끔히 씻어내면서 일련의 개혁조치들을 심도있게 부단히 실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한 부분이라든지 국가보안법과 국가안전기획부법의 전향적 개정약속,남북군축협상 촉구,금융실명제의 차질없는 시행 및 세제개혁 추진 등이 이에 해당하는 부분들이다. 그러나 김최고위원은 동시에 노사관계를 언급하면서 사보다는 노의 인식전환을 우선해 촉구하고 있다. 교육문제와 관련해 『교육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바탕위에서 그 책임도 강조되도록 하겠다』는 부분과 『노사현장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노사 어느쪽을 막론하고 공권력을 엄정히 집행함으로써 노사관계가 법질서의 테두리안에서 규범화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점은 YS가 여당정치인으로의 인식을 대전환한 결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정책의지면에서 YS의 대표연설은 종전 여당대표의 연설원고수준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개혁을 강조한 만큼 같은 비중으로 안정을 언급하고 있고 초미의 관심사인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군축협상촉구외에는 전향적 의지를 찾아보기 어렵다. 비록 김최고위원과 민자당이 의도적으로 「미완성대표연설」을 내놓았다는 고려를 하더라도 이같은 전향적 정책의지 부재는 정책사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다는 점과 더불어 대표연설에 알맹이가 없지 않느냐는 지적을 낳게하고 있다. YS는 여당의 최고위원으로서 국정전반을 총체적으로 짚고 넘어간 셈이다. 반면 개별 정책사안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음으로 해서 아직 여권내에서 뚜렷한 위상이 결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구 여권이 적극적으로 김최고위원의 위상을 정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YS 스스로도 위상의 조기정착에 급급해 하지 않은 복합요인에 의한 결과로 여겨진다. 연설문 작성위원들에 따르면 구 여야의원들이 고루 연설문작성에 참여한 탓도 있겠지만 청와대와의 수정작업은 한차례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와의 수정작업은 문구조정에 그쳤을 뿐 구체적인 정책사안에 대한 언급요구나 게재요구가 서로간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정책사안의 대표연설 언급은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아래서나 또는 연설자의 강력한 의지로 표명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연설의 알맹이라 할 수 있는 이같은 구체정책 사안에 관한 긴밀한 당정협조 또는 YS의 요구가 없었다는 점은 여권내 그의 위상에 관한 논의가 여전히 「진행중」임을 반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자당의 대표연설이 정책비전 제시보다 합당 당위성 설명에 비중이 두어지지 않았느냐 하는 점은 대표연설후의 YS 발언에서도 나타난다. YS는 국회대표 연설이 끝난 후 『소신을 갖고 했다』고 밝히고 『여러 가지 말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합당이 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해 스스로 정계개편 해명에 초점을 맞췄음을 시사했다. 대표연설문 작성에 참여한 민정계의 최재욱의원도 『제일 앞부분에 합당에 대한 이유를설명했다』고 말하고 『창당정신인 민주ㆍ번영ㆍ통일순으로 풀어나갔다』고 밝혀 연설문의 구조가 합당 당위성 설명위주로 짜였음을 시인하고 있다. YS는 합당부분에 대해 『세계사의 조류속에서 우리에게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초미의 과제가 정국안정이며 정치안정을 통해서만 경제ㆍ사회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개혁과 혁신도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합당 당위성 설명은 사실은 지난 1월 청와대에서의 합당선언때부터 나왔고 국민들에게도 낯익은 단어의 배열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민자당이나 YS가 합당 당위성 설명에 주력한 것은 대국민 공감대 제고가 더 필요하다는 점과 함께 다음날 있을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대표연설을 의식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특히 YS로서는 발빠르게 여당정치인으로서의 「지향하는 바」를 설명하기 보다는 지나간 과정을 좀더 분명히 해명해두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유리하게 가꿀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들을 감안할 때 이날의 대표연설로 여당정치인 YS의정책노선이나 여권내 위상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의 정치적 위상이나 정책의지 표시는 다음 대표연설로 미루어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최고위원 연설(요지) “각종 사회악에 강력대응… 법 질서 확립/토지공개념ㆍ실명제 등 차질없이 시행” 이제 세계는 새로워지고 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세계의 물결은 개혁과 개방과 화해의 방향으로 나가고 있으며 그것은 한반도의 반쪽인 북한 사회에도 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세계사의 조류는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달라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가 안정되어야 경제ㆍ사회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개혁과 혁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 구성원의 다수를 이루면서도 제각기 흩어져 힘을 분산시키고 있는 온건중도 민주세력의 대결집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지역분열에 따른 갈등,민주대 반민주라는 도식에서 비롯된 정치적 갈등을 과감히 해소하지 않는다면 경제ㆍ사회적 불안은 가속화되어 불행한 사태가 야기될 것이라는 깊은 우려를 금치 못했다. 나는 이같은 상황에서 정쟁과 대결의 정치를 극복하고 대화의 정치,동반의 정치를 위한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그것은 이제까지의 정치구도를 단순히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난날의 어둡고 파행적이었던 정치질서를 발전적으로 극복,청산하는 역사적 과업으로 이는 한국 정치의 질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일대 혁신인 것이다. 이번 민주자유당의 창당에 대한 평가는 가까이는 92년의 총선을 통해 나타날 것이며 길게는 후일의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의회민주주의 요체는 대화와 타협에 의해 얽히고 설킨 정치현안의 매듭을 풀어나가는 것이다. 오랫동안 야당에 몸담았던 경험에 비추어 결코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묵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특히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는 오랫동안 정치생활을 함께해온 동지로서 앞으로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우리의 공동목표인 민주발전과 통일의 길을 열어나갈 것이다. 이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장기수와 시국관련 구속자 석방문제는 국민화합 차원에서 가능한 한 그 폭을넓혀 나가도록 하겠으며 이 시대의 아픔이었던 광주문제도 희생자의 명예가 회복되고 보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은 시대상황에 맞게 전향적으로 고쳐 나갈 것이며 지방자치제도 차질없이 실시해 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공무원사회의 자기혁신이야말로 국민과 정부사이의 신뢰를 이룩해주는 요체라는 점에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신분은 확고히 보장되도록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도덕적 무질서 상태에 놓여 있으며 사회공동체의 기반마저 흔들려가고 있다. 특히 집단방화는 국민에 대한 테러행위라는 점에서 강력한 대응이 요구된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도덕과 윤리의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며 국민이 마음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공권력을 정상화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도록 할 것이다. 교육현장의 권위주의와 획일주의를 개선하기 위해 학교운영을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영하게 할 것이며 교사들이 학교운영에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회기내에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켜스승으로서 존경과 충분한 대우를 받도록 하겠다. 앞으로는 기존정책의 문제점을 직시하여 이를 과감히 시정함으로써 경제의 자생력을 키우고 활력을 찾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나가도록 하겠다. 우리당은 경제정책의 기조를 성장과 안정의 조화에 두고 다음과 같은 시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첫째,물가안정 기반을 확립하고 경제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각종 제도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한 토지공개념 관련시책이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할 것이며 92년까지 2백만호의 주택을 건설하여 주택가격의 안정과 국민주거환경의 획기적 개선을 도모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실명제도 차질없이 시행할 것이며 조세부담의 형평을 기하기 위한 세제개혁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둘째,경제력을 키우기 위해 기업인들의 투자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 셋째,산업평화의 정착이 경제난국의 극복의 관건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진통을 겪고 있는 노사관계를 하루속히 안정시켜 나가도록 하겠다. 넷째,낙후부문에 대한 지원확대로 형평증진과 균형발전을 도모하도록 하겠으며 이를위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농어촌발전 특별조치법과 농어촌공사 설립및 농지관리기금 설치법을 제정토록 하겠다. 또한 지하철 건설확장 등 대도시의 교통난을 해소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생산ㆍ투자 등 민간의 경제활동 영역에 있어서는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배제하여 시장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정부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 세계의 탈이념화,탈냉전화 조류에 맞춰 남북간의 상호교류와 경제협력은 물론 군축협상도 본격화해야 하며 앞으로 수년내에 남북평화공존의 시대가 도래하도록 할 것이다. 또한 오는 3월 소련을 다시 방문하는 길에 북방외교의 영역을 더욱 넓혀 통일외교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 거대여당 돼도 소수의견 존중/노대통령 밝혀

    노태우대통령은 31일 『이번의 정계개편으로 정치ㆍ사회적 안정은 더욱 굳건해질 것이고 여당이 커진다고 해도 소수의견을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합리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세계일보 창간 1주년을 맞아 가진 특별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정계개편의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지역감정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며 합당과정에서 평민당이 배제된 것이 아니라 평민당이 스스로 야당의 길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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