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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진타오 바통 잇나… ‘시진핑’ 에 쏠린 눈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공산당의 최고 정책결정 기구인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15일부터 18일까지 베이징(北京)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17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열리는 네번째 중앙위 전체회의여서 ‘17차 4중전회’로 불린다. 특히 이번 4중전회는 통상적으로 중국 공산당이 4중전회에서 차기 국가지도자를 사실상 내정해 왔다는 점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선임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다. 아울러 건국 60주년 행사 직전에 열린다는 상징적 의미도 갖추고 있어 다가올 60년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올초부터 시 부주석의 중앙군사위 입성 여부를 주목해 왔다. 그렇게 되면 당·정·군 모두를 아우르는 사실상의 차기 국가지도자로 확정을 받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시 부주석은 2007년 가을 제17차 1중전회에서 서열 6위의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임됐고, 이듬해 봄에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부주석에 올랐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밀었던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보다 한발씩 앞서고 있다. 현재로서 중앙군사위 입성 전망은 반반이다. 통상적으로 4중전회에서 결정돼 왔다는 점은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후 주석도 16차 전대를 3년 앞두고 1999년 가을에 열린 15차 4중전회에서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임된 바 있다. 나머지 2명의 중앙군사위 부주석 임기가 다가왔다는 점도 시 부주석에게는 유리한 국면이다. 그가 중앙군사위에 입성하게 되면 리 부총리 등과의 대권경쟁은 사실상 막을 내린다. 하지만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부정적 전망도 적지 않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민감한 시기라는 것이다. 당의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건국 60주년이라는 대형 국가적 행사가 임박해 있고, 경제 회복에 전념해야 하는 데다 신장(新疆) 시위사태 등 소수민족 문제로 사회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시점에 인사 문제, 특히 차기 지도자를 결정하는 것에 대해 공산당 내부에 큰 부담기류가 형성돼 있다는 것. 설령 시 부주석이 이번에 중앙군사위 입성에 실패해도 대권경쟁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그만큼 시 부주석의 입지가 상당부분 굳혀져 있다는 얘기다. 이번 4중전회에서는 또 공산당 대표 임기제 추진을 비롯한 당내 민주화 문제와 부정부패 척결, 민족단결 방안 등이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부정부패 척결과 관련, 공직자 재산신고제도 확립 등 특단의 조치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는 최근 몇 달 동안 ‘초급간부의 재산신고 솔선수범’ ‘부패공직자 공개 확대’ 등을 강조하면서 공직자재산신고제 등에 대한 적극적인 여론 조성에 나선 바 있다. stinger@seoul.co.kr
  • [사설]간도 되찾기 민간 목소리 귀기울여야

    청나라와 일제가 체결한 간도협약이 어제 100년을 맞았다. 간도협약은 일제가 남만주철도부설권을 갖는 대신 청나라의 간도 영유권을 인정한 협약이다. 시민단체들은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간도협약은 무효라면서 간도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협약 체결 100년이 지나면 우리의 빼앗긴 영유권을 찾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시민단체는 간도회복 국민운동을 선포하면서 정부와 국회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협약이 무효인지 여부를 떠나 간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시민단체 주장은 경청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간도는 백두산 북쪽의 옛 만주 일대와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구 일대의 지역이다. 고구려와 발해의 땅이기도 했던 이곳에는 아직도 100만여명의 조선족이 살고 있다. 시민단체는 간도 협약 100년 시효를 주장하지만 그런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국내의 간도 영토반환 주장에 들썩이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민간차원에서 중국에 대한 감정은 우호적이지 않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소수민족 문제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간도 문제로 중국을 자극해 한·중 간에 갈등이나 마찰이 빚어져서는 곤란하다. 그렇다고 우리의 권리에 침묵해서도 안 될 일이다. 권리를 주장하면서도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는 게 외교다. 정부는 시민단체 목소리를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치부해서도 안 된다. 간도 문제에 우리 사회가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 中 윈난성, 미얀마 난민 1만명 몰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에 피란민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달 초 미얀마 정부군이 북동부 변경지대의 소수민족 자치특구인 코캉 지역에 집중 배치돼 양측간 접전이 벌어지면서 주민 1만여명이 국경을 넘어 중국 윈난(雲南)성 난싼(南傘) 지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28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코캉특구는 주민 32만명 가운데 90% 이상이 중국계 한족인 데다 중국어를 사용하고 중국과의 변경무역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등 사실상 중국 생활권이어서 중국 측은 이번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난싼 지역에 7곳의 난민촌을 긴급 조성해 피란민들에 대한 구호활동에 나섰으며 미얀마 정부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미얀마 정부군과 코캉 지역 민병대의 접전은 정부군이 지난 8일 마약제조 의혹이 있다며 코캉 지역 지도자가 운영하는 한 공장을 급습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양측간 협상으로 대치 국면은 진정되는 듯했으나 22일 코캉 지역 지도자가 미얀마 경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한 뒤 사태는 다시 악화됐다. 정부군 1000여명은 25일 코캉 지역 장악에 나섰고 양측간 교전을 피해 피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28일 현재 난싼 지역 난민촌에는 1만여명의 코캉 지역 주민이 피란해 있다. 일각에서는 미얀마 정부의 갑작스러운 변경지역 통제와 관련,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미얀마 군부가 소수민족 반군세력을 통제, 정부의 ‘국경수비군’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최근 미국 민주당 짐 웹 상원의원의 미얀마 방문 이후 미국 내에서 미얀마에 대한 온건론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얀마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기 위한 미국 측의 ‘의도’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 조우관/김성호 논설위원

    고고학 발굴의 진미는 현상을 뛰어넘는 과거의 추적과 실체의 발현이다. 고고학자들이 목숨까지 바쳐 발굴에 집착함은 왜곡되지 않은 생생한 진실의 갈구일 것이다. 실제 고고학 발굴을 통해 잘못된 사실을 뒤집은 예는 얼마든지 있다. 과거의 참모습을 통해 현재를 바꾸고 미래를 새롭게 다지는 발굴의 가치는 그래서 더욱 빛이 난다. 중국 정치·학계가 입체적으로 밀어붙이는 동북공정도 역사의 천착을 토대로 한다. 관할영토 안에 있거나 정치·문화적 영향력이 미치는 소수민족을 자국의 체제와 영역에 묶어두려는 동북공정. 소수민족의 독립, 이탈을 막으려는 목적 아래 물불을 가리지 않는 왜곡 발굴과 흔적의 단속, 정비가 이어지고 있다. 그 공정의 한복판에서 우리의 고대사가 직격탄을 맞음은 슬픈 일이다. 중국이 동북공정의 한 작업으로 대대적 발굴에 나선 지린(吉林)성 허룽(和龍)시 발해 고분유적서 고구려 최고위 관료들이 썼던 금동관 조우관(鳥羽冠)과 ‘황후’라 적힌 비문이 발견됐다. 3대 문왕 부인인 효의황후와 9대 간왕 부인 순목황후 묘지군에서다. ‘발해는 말갈이 세운 당나라의 지방정권’이란 동북공정 논리를 시원하게 뒤집는 증거가 아닌가. 발해가 당의 지방정권이 아니라 독립된 황제국이고 고구려를 계승했음을 명백히 보여주니…. 중국이 동북공정에서 고구려와 발해의 정통성을 외면하고 지우려는 작업은 북한 체제 변화 후 닥칠지 모르는 중국 이탈의 우려가 큰 탓이다. 고구려 지배와 영향권에 있었던 만주와 한반도의 역사를 통째로 편입시키려는 전방위의 작업도 바로 그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직접 발해 유적군 발굴에 나섰고 결과도 직속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기관지에 실었다니 공정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까. 이번 발굴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발해의 중국사 편입을 세계적으로 입증받으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얼마 전 우리의 ‘동의보감’이, 나란히 등재 추진됐던 중국 한의학을 제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먼저 올랐었다. 중국이 발굴된 발해 묘지의 실물사진과 비문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금사발 들고도 굶주리는 中 위구르인들

    얼마 전 중국 소수민족인 신장 위구르인들의 대규모 반중 시위가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자치 수도 우루무치를 중심으로 펼쳐진 위구르인들의 대규모 유혈 시위는 티베트 사태에서 보듯 소수민족 문제가 중국 내부에서 비등하는 휴화산임을 거듭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위구르 사태가 관심을 끄는 것은 우리와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튀르크계 유목민족인 위구르인들을 우리 역사는 ‘흉노’로 기록하고 있으며, 이들의 침노에 항상 가슴을 졸여야 했던 동유럽인들은 ‘훈족’으로 불렀다. 그러나 그들이 기마병을 몰아 항상 침략만 일삼았던 것은 아니다. 학계에서는 우리나라에 청동기문화를 전파한 것이 흉노족일 것으로 비정하고 있기도 하다. 칭기즈칸이 몽골 초원의 패자로 부각되기 이전, 거대한 몽골고원과 중앙아시아의 지배권은 흉노에 있었다. 그들이 바로 오늘날 중국의 신장웨이우얼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의 위구르족, 바로 그들이다. 신장지역은 중국에서도 손 꼽히는 자원의 보고다. 이곳 신장·투하·타림유전 등에 매장된 석유가 200억t을 넘고, 천연가스가 10조 4000억㎦, 석탄 매장량이 2조 1900억t에 이른다. 그렇다고 이들이 부유하다고 믿는다면 오산이다. 이곳의 자원은 언제나 ‘뼈다귀 살 발리듯’ 발려 중국의 요지인 동부로 실려나갔다. 중국인들은 이를 서기동수(西氣東輸)라는 그럴듯한 말로 미화했지만 위구르인들에게 남은 건 굶주림뿐이었다. 오죽했으면 ‘신장 사람들은 금사발을 들고도 굶주린다(守著飯碗受窮).’고 했을까. 이런 위구르인들이 다시 독립운동에 불을 댕기고 있다. 물론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1949년 신장지역이 중국에 편입된 이후 이들의 저항은 단속적으로 계속됐다. 1950∼60년대의 왕성한 분리주의 운동이 괴멸된 듯했으나 잦아들던 불씨가 다시 지펴지고 있다. 과거보다 훨씬 체계적이다. 1990∼2001년 사이에 이들이 감행한 폭력테러만 최소 200건이 넘는다. 더는 ‘죽림(竹林) 속의 몸부림’이 아니다. 이런 속사정을 세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위구르족과 한족의 갈등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 소수민족 전문가인 오홍엽(한국이주노동자 복지회)씨의 근저 ‘중국 신장-위구르족과 한족의 갈등’(친디루스 펴냄)은 이런 위구르족 저항의 역사를 통찰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갈등의 기저에는 역사·문화적 갈등과 한족 강제이주 등 중국의 ‘위구르 물타기 정책’에 대한 반감, 새로운 자의식의 태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역사·문화적 갈등이다. 위구르의 역사를 자국사의 일부로 재편하려는 중국의 중화적 기도는 독립 국가의 추억과 역사를 소유한 위구르인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강제였다. 거대한 중국에 맞서는 위구르의 저항이 어쩌면 잃어버린 우리 역사의 복원과 만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상을 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1만 6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대흥리에 가뭄이 들면서 미처 대비하지 못한 마을 사람들은 가뭄으로 인해 농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편 순호는 오랜 숙원사업인 관수시설을 과수원에 마련하면서 물 걱정을 덜게 되고, 가뭄 대책을 세우기 위해 열린 마을회의에서 진석은 과수원 물을 끌어다 쓰자는 의견을 내놓게 된다.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15분) 지난해 7월, 소비자고발에서는보신탕에 애완견이 사용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발했다. 뿐만 아니라 잔인한 도축장면까지 낱낱이 공개돼 많은 소비자들이 또 한 번 경악했다. 고발 그 후 1년, 개고기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애완견이 거래되었던 재래시장을 다시 찾는다. ●납량특집 혼(MBC 오후 9시55분) 류는 잠든 하나를 보면서 미안함과 죄책감에 마음이 좋지 않다. 지하도를 지나가던 하나 엄마는 어느 노숙자가 갖고 있던 하나와 두나의 가방을 발견한다. 두나가 납치되던 상황이 녹화된 CCTV 화면을 찾은 엄마는 종찬의 얼굴을 보게 되고, 류에게 급히 전화를 걸지만 황검사가 받는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국내에서 신종 인플루엔자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신종플루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우리나라에도 비상이 걸렸다. 날씨가 서늘해지는 9~10월엔 신종플루가 대유행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신종 플루가 얼마나 위험하고 또 예방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 정부는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점검한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5㎏이 넘는 망치를 들고 40도가 넘는 밀폐된 컨테이너 안에서의 작업은 늘 굉음과 땀과의 사투를 벌여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수천 개의 컨테이너가 쌓인 야적장에서 365일 햇볕에 노출된 채 땀과 불과의 전쟁을 치르는 고된 노동의 현장. 한여름 불꽃 튀는 컨테이너 수리공들의 값진 땀의 현장을 찾아가 본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인 찌아찌아 족이 한글을 공식문자로 선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글을 세계로 수출하는 첫 걸음을 내디딘 것인데 그 주역이 서울대학교 이호영 교수이다. 한글의 해외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훈민정음 학회는 어떤 곳이며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본다 .
  • 베트남 소수민족, 韓드라마 보고 작명

    베트남 소수민족, 韓드라마 보고 작명

    베트남의 한 소수민족 사이에 한국 드라마 속 인물 이름을 따르는 작명법이 유행해 지역 행정 당국이 제재에 나섰다. 현지 일간 ‘탄니엔 신문’에 따르면 광남성에 사는 소수민족 코투(Co tu)족 일부 아이들은 전통 성(姓)에 ‘현우’(Hien u), ‘선옥’(San Oc), ‘하이수’(Hy su) 등 한국식 이름을 붙여 쓴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 드라마 ‘첫사랑’의 영향으로 처음 생긴 것. 극중 주요 인물의 이름을 베트남 발음대로 아이 이름으로 쓰면서 유행처럼 퍼졌다. 이승연(이효경 역), 최수종(성찬혁 역), 배용준(성찬우 역) 등이 출연한 ‘첫사랑’은 1997년 베트남 방영 당시 한국 드라마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코투족의 독특한 작명법은 이 뿐 아니다. 아이들 이름 중엔 ‘야마하’와 같이 해외 유명 오토바이 브랜드에서 따 온 이름도 있어 무분별한 외래 문화 추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신문은 이를 “중심부에서 다소 떨어진 지역 사회에서 나타난 새롭고 특이한 현상”이라며 “지역 행정 당국은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에는 전체 인구의 약 87%인 킨족과 53개 소수 민족이 있다. 사진=드라마 ‘첫사랑’ 스틸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류와 국력 덕에 한글 세계화 물꼬”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이 채택된 것은 신장된 국력, 한류의 인기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요.” 문자가 없는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에게 한글로 표기된 현지어 교과서를 만들어 준 서울대 언어학과 이호영 교수는 6일 환하게 웃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그들의 일상생활에 한글이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동남부 술라웨시주에 위치한 부톤섬은 인구 16만여명 가운데 찌아찌아족이 6만명가량 된다. 주요 5개어를 포함해 20개 언어가 사용되는데 찌아찌아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가장 많다. 그러나 문자로 사용하는 언어는 전혀 없다. 이런 사실을 알고 바우바우시에 한글 보급을 적극 권하게 된 데는 훈민정음학회 부회장 전태현(외국어대 말레이어과) 교수의 숨은 노력도 큰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지난해 6월 시와 양해각서를 맺고 6개월여 동안 교과서 작업을 해왔다. 이 교수는 “자신들의 언어를 표기할 문자가 생긴다는 사실에 찌아찌아족이 무척 들떠 있었다.”면서 현지인 교사 아비단의 숨은 노력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낯선 언어를 한글 교과서에 담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이 교수는 “한국을 방문한 원어민 교사가 도시 스트레스, 추위, 불면증에 시달려 귀국하려던 것을 여러 번 말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가장 어려운 일은 그쪽 언어를 분석해 한글 서사체계를 구축하는 작업이었다고 한다. 그간 한글 세계화 작업은 번번이 실패했다. 학술진흥재단이 지원하는 알타이 프로젝트만 하더라도 중국 흑룡강 유역, 태국, 네팔 소수민족에게 한글을 보급하려는 노력이었지만 현지 정부의 견제와 비체계적인 교육 체계 탓에 담을 넘지 못했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 “해당 민족의 교육열과 한글에 대한 관심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한글이 외국에서 공식 문자로 처음 채택된 이번 사례를 발판삼아 앞으로 한 나라의 국어로 정해지는 사례까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印尼 소수민족 한글 쓴다… 찌아찌아족 공식문자 채택

    印尼 소수민족 한글 쓴다… 찌아찌아족 공식문자 채택

    한글이 문자가 없는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공식문자로 채택됐다. 학계는 세계화를 위한 주춧돌을 놨다고 반기면서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한글 세계화 프로젝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훈민정음학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州) 부톤섬 바우바우시는 최근 이 지역 토착어인 찌아찌아어(語)를 표기할 공식 문자로 한글을 도입했다. 인구 6만여명의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은 독자적 언어를 갖고 있지만 문자가 없어 고유어를 잃을 위기에 놓여 있었다. 시는 지난달 21일 소라올리오 지구 초등학생 40여명에게 한글 교과서를 나눠주고 주 4시간 수업을 시작했다. 이 교과서에는 찌아찌아족 언어와 문화, 부톤섬의 역사와 사회, 지역 전통 설화 등과 함께 한국 전래동화인 ‘토끼전’도 실렸다. 작업에 참여한 서울대 이호영 교수는 “외국에서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한 첫 사례로 앞으로 해외 한글 보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재일 국립국어원장은 “한글의 세계화에 성공하려면 현지 정부와의 마찰을 없애고 로마자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데 이번 사례는 그 두 가지를 모두 극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한글섬/김종면 논설위원

    한글의 모태인 훈민정음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이다. 유네스코에서는 해마다 문맹퇴치에 공이 큰 개인이나 단체에 ‘세종상’이라는 이름의 상도 수여한다. 한글의 우수성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스스로 언어사대주의에 빠져 제 나라 말과 글을 업신여겨온 측면이 없지 않다. 다행히 정부는 한글을 국가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올해부터 한글세계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세종사업이다. 우선 2012년까지 세계 60여개국에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나 독일의 ‘괴테 인스티튜트’ 같은 ‘세종학당’을 세워 한국어 보급의 거점으로 삼기로 했다. 중국은 자국 언어와 문화 보급을 위해 세계 각국의 ‘공자학원’을 2010년까지 무려 5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바야흐로 총성없는 소프트 파워 전쟁 시대다. 인도네시아의 한 소수민족이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바우바우시는 최근 지역 토착어인 찌아찌아어를 표기할 공식문자로 한글을 도입했다고 한다. 인구 6만여명의 찌아찌아족은 독자적인 언어를 갖고 있지만 이를 표기할 문자가 없어 소통의 곤란을 겪어왔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한글보급 사업을 추진해 온 훈민정음학회는 바우바우시와 양해각서를 맺고 이들을 위한 교과서까지 만들어 보급했다. 한국의 국력이 신장됨에 따라 한글이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지만 이처럼 한 종족의 공식문자로 채택되기는 처음이다. 지구상에는 6900여개(2007년 유네스코 통계)의 언어가 존재한다. 이 중 다수는 그 말을 표기할 수 있는 합리적인 문자체계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자연발생적으로 혹은 지배언어의 ‘탐욕’에 밀려 2주일에 한 개꼴로 소수언어가 사라지고 있다. 이 같은 참담한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소수민족 한글 공식문자 채택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민족문자’를 넘어 ‘세계문자’로서의 한글의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과학적 표음문자인 한글은 복잡한 기호들을 덧붙이지 않고도 약간의 변형만으로 훌륭한 음성부호 구실을 할 수 있다. 우리 글의 힘을 실감케 한 부톤섬의 ‘한글섬’ 실험이 지구촌 곳곳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우루무치 사태 여진 일파만파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우루무치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시위 가담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 작전이 벌어지는 한편 ‘위구르 대모’인 레비야 카디르를 겨냥한 선전전도 치열하다.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공안 당국은 시위 배후조종 또는 적극 가담자 319명을 추가로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당국은 지난달 29일에도 253명을 검거했다고 밝혀 사태 이후 공식 확인된 검거 인원은 2100명이 넘는다. 하지만 현지의 위구르인들은 사태 당일과 이튿날 수천여명의 위구르 남성이 잡혀갔다고 호소하고 있는 데다 카디르도 최근 “위구르인 1만여명이 실종됐다.”고 주장, 실제 검거 인원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5일로 사태가 발생한 지 한달을 맞지만 여전히 주요 신문과 인터넷 포털의 톱뉴스는 우루무치 관련 소식이 차지할 정도로 선전전도 치열하다. 특히 카디르가 일본에 이어 호주를 방문키로 함에 따라 카디르의 불법성과 그녀를 받아들인 양국을 비난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카디르는 금명간 호주를 방문, 제58회 멜버른 국제영화제에 참가해 자신의 삶을 담은 기록영화 ‘사랑의 10가지 조건’ 시사회에 참석하고, 의회에서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에 대한 비난 연설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장커(賈樟柯) 감독 등 중국의 영화감독들이 카디르 초청에 항의하며 멜버른 영화제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홍콩의 영화제작사 등도 중화권 영화 7편을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중국 언론들은 또 이날 신장 지역에 남아 있는 카디르의 아들과 딸을 비롯한 친척들이 그녀에게 보내는 편지를 일제히 공개했다. 카디르의 아들인 카카얼은 편지에서 “당신 때문에 무고한 수많은 생명이 희생됐다. 우리는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싶다.”고 호소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한편 중국 지도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사망자 197명과 17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할 정도로 확대된 것과 관련, 왕러취안(王泉) 신장자치구 당서기와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당서기 등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론이 강력하게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이어서 문책론이 잦아들었다고 베이징의 소식통이 전했다.stinger@seoul.co.kr
  • 올 피서테마 ‘착한여행’

    서울 신정동에 사는 주부 정지연(47)씨는 지난주 중3인 아들 성원이를 지리산으로 여행을 보냈다. 사회적 기업인 ‘맵(Map)’이 운영하는 2박3일짜리 ‘지리산길 할머니네’ 프로그램이었다. 성원군은 하루 5~6시간 지리산 탐방길을 걷고 매동마을에 사는 현주민 할머니의 한옥 건넌방에서 잤다. 지리산 고사리, 곰취나물을 찬으로 올린 밥상을 받았다. 성원군은 “인월에서 주천까지 24㎞를 걸으면서 지리산 케이블카, 댐 건설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여행 마지막날 성원이는 지리산 안내센터에서 케이블카, 댐건설 반대운동에 자진 서명했다. 휴가철을 맞아 대안여행(책임여행)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 사이에선 ‘착한 여행’이라고 불린다. 대안여행은 단순한 생태체험, 휴식에 그치지 않는다. 여행객들이 지역경제 살리기와 환경운동 등에 적극 동참하는 여행이다. 1980년 유럽을 중심으로 태동한 대안여행이 국내에 상륙한 건 불과 2~3년 전. 하지만 올 들어 착한 소비(생산자에게 이익이 많이 돌아가게 하는 소비) 개념이 여행분야로 확산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 올레가 대표적 사례. ‘대형 관광지 원주민들이 오히려 가난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지역민에게 관광수입을 돌려 주자는 취지다. 해외여행도 마찬가지다. NGO단체인 아시안브릿지가 설립한 ㈜착한여행사가 올해 선보인 ‘착한 여행 메콩강 시리즈’엔 여행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직장인 이영아(29·여)씨는 지난달 5박7일간 베트남·라오스 등 6개국을 도는 여행을 다녀왔다. 이씨는 “소수민족인 몽족 마을에서 숙박하고 라오스 특산품인 베틀을 이용해 스카프도 짰다.”면서 “시골 초등학생들에게 책을 나눠주고 함께 게임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최저비용으로 정해진 일정만 쫓아가는 일반 패키지 여행과 달리 현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휴가였다.”며 흡족해했다. 여행사 등에서 대안여행 관련 프로그램과 대안여행 기업가를 양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자센터가 만든 사회적 기업 맵이 오는 9월 시작하는 ‘대안적 여행기업가 양성 아카데미’(www.tour4us.net)는 신청 2주 만에 모두 마감됐다. 하나투어는 5~19일 ‘2009추어챌린지’ 행사에서 공정여행을 주제로 대학생 33명과 함께 태국 북부, 라오스 지역을 탐방했다. 아시안브릿지의 이현진 코디네이터는 “스페인 정부가 NGO단체들과 손잡고 ‘Q시스템’(무차별 관광개발을 막기 위해 마련한 환경보전기준 인증안)을 운영하는 것처럼 한국도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핍박과 순응… 화폭 속 이주 한인들의 삶

    핍박과 순응… 화폭 속 이주 한인들의 삶

    ‘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 한인 이주)’. 한민족은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까지 일본으로, 만주로, 연해주로 떠나갔다. 1945년 8월15일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광복을 맞이하자 그들은 앞다투어 귀국했다. 그러나 일부는 그 땅에 남아서 삶을 이어나갔다. 그곳에서 그들은 행복했을까? 고향을 어떻게 그리워했을까? 그들의 2~3세대들은 한국을 조국으로 받아들일까. 국립현대미술관에서 9월27일까지 전시하는 ‘아리랑 꽃씨: 아시아 이주작가전’은 1948년 정부 수립 이전까지 일본과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현재의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이주했던 1세대와 후손들의 작품을 통해 이같은 질문에 답을 주고 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방한한 재일교포 2세 노흥석 작가는 “일본과 카자흐스탄, 연해주에서 사는 동포들의 작품을 전시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면서 “다른 지역, 다른 국가에 살아도 우리는 모두 한 뿌리다.”라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 카스티브주립미술관의 엘리자베타 김 큐레이터도 “3년 전에 기획한 전시가 이번에 열매를 맺게 됐다.”며 기뻐했다. 전시는 일본, 중국, CIS 등의 국가별로 나누고 있다. 우선 일본정부의 재일 교포 1세대에 대한 차별 문제로 고통받았던 작가들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보여준다. 재일교포 3세 작가 김영숙(35)의 작품 ‘쌀(rice)’은 차별과 차이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품으로 95%의 일본쌀에 나머지 5%는 아시아 각국의 쌀을 섞어서 쌀 무더기를 만들어 내놓았다. 각국의 쌀 품종은 분리돼 있을 때는 서로 구별이 가능하지만, 섞어 놓으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전시를 위해 방한한 김 작가는 “일본사회에서 차별이 사라진 것 같지만, 차별을 주제로 만든 작품들을 미국에서 전시했을 때 ‘그게 어때서’라는 반응이 나와서 당황했다.”면서 “사실 차이와 차별이라는 것도 민족과 인종이 완전히 섞여 있는 사회에서는 별일이 아닐 수도 있기에 새로운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루마리 휴지에 북한과 남한의 여권 표지를 번갈아가며 스탬프로 찍은 재일교포 3세 작가 김애순(33)의 작품 역시 조국을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교포사회의 분열이나 압력이 사실은 종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에서 계급의식을 담아 리얼리즘 작업을 했던 조양규(1928~?) 같은 작가도 이번에 한국에 소개됐다.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을 비판해 일본으로 밀항한 지식인 조씨는 그러나 일본사회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1960년 결국 북송선을 탔다. 추측하건대 북한에서도 그는 적응하지 못했을 것 같다. 21세기 현대미술이라고 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그의 ‘창고’ 시리즈는 자본이 축적되는 창고 앞에서 빈 손인 노동자의 모습을 담아 인간소외를 웅변한다. 재중교포 작가들의 작품은 소수민족으로서 중국에 동화된 조선민족의 특성을 보인다. 개혁·개방 이후 땅과 소(牛)를 나눠준 것에 기뻐하는 농민의 모습을 담아 1984년 전국미술전람회 우수상을 받은 임천(1936~2008)의 ‘소방울’ 같은 그림은 이른바 사회주의식 리얼리즘이다. 개혁·개방으로 혼란한 중국인들의 정체성도 박광섭(39)의 작품에서 나타난다. 분홍색 물방울 속에 갇힌 채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질식할 것 같은 그들의 모습은 사회주의식 자본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중국사회에서 옳고 그름을 파악할 수 없는,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보여준다. CIS 국가의 작가들은 1세대를 제외하고 더 이상 한민족적인 정체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자신의 할아버지와 어머니를 그린 세르게이 박(1922~2000)의 작품은 유채지만 물감의 번짐들이 마치 수묵화 같은 느낌이 살아 있다. 노동하는 즐거움을 보여주는 김현룡(1908~1993)의 작품 ‘들에서의 콘서트’, ‘일과 후’에서는 소련의 사회주의 이념을 보여준다. 2세대인 세르게이 김(57)의 작품 ‘선조’ ‘짓눌린’ 등에서는 상당한 미학적 성취를 만나볼 수 있다. 관람료 3000원. (02)2188-60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오바마 “북핵문제에 中 협력 기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과 중국이 21세기 새로운 관계 구축을 위한 첫 고위급 대화를 시작했다.미국과 중국은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 워싱턴에서 제1차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열고 양국간 경제와 외교 현안들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주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FR)을 계기로 국제무대 전면에 ‘돌아온’ 힐러리 장관이 이번 회동에서 어느 정도의 외교력을 발휘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힐러리 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각각 외교와 경제 대화를 주재한다.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개막연설에서 “미·중관계는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이며 1차 전략경제대화는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양국관계를 향한 첫 단계”라면서 “양국은 상호 존중과 이해를 통해 번영과 책임감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북한과 핵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한 뒤 “동아시아에서의 핵무기 경쟁은 누구도 원치 않는다.”며 핵무기 확산 방지노력에 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위기 해결과 청정에너지 개발·기후변화, 핵무기 확산 방지 등에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한 뒤 연설 말미에 중국내 소수민족의 인권문제와 언론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이 모든 현안들에서 합의할 것이라는 환상은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대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저축률이 높아지고 소비를 절제하는 모습이 나타나 중국측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나친 수출의존형 경제성장 모델을 수정, 내수진작을 통해 경제활성화에 주력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최근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발생한 시위대 유혈진압 사태와 티베트 문제 등 인권 관련 문제들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첫 회의이고,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할 때 어느 수준까지 제기할지는 불투명하다.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양국이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kmkim@seoul.co.kr
  • 경희대 해외평화봉사단 파견

    경희대는 27일 본관 대회의실에서 러시아 연해주 순야센에 위치한 고려인 정착촌 로지나 마을에 파견하는 ‘평화봉사단’의 발대식을 가졌다. 교수 및 교직원, 학생과 의료진 등 120여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다음 달 2일부터 17일까지 마을 리모델링과 유치원 문화센터 건립, 의료봉사활동 및 지역 소수민족 축제 행사 등을 지원한다.
  • [어린이 책꽂이]

    ●It´s True!(릭 윌킨스 외 글·믹 루비 외 그림, 윤소영 외 옮김, 민음인 펴냄) 공룡, 우주, 비행기, 패션, 범죄, 쓰레기 등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모든 것을 풀어주는 교양도서 시리즈. 외국에는 현재 27권까지 나왔으나 국내에는 10권이 완간돼 나왔다. 아이들이 정한 주제에 쉬운 글과 그림으로 이해를 돕는다. 8500원. ●임금님과 아홉 형제(박지민 옮김, 아카바 수에키치 그림, 북뱅크 펴냄) 중국의 소수민족 가운데 ‘이’족의 옛 이야기를 담은 책. 자식 없어 고민하던 할머니가 선녀가 준 약을 먹고 졸지에 아홉 자식을 낳는다.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태어난 아홉 자식이 못된 임금님을 통쾌하게 혼내 준다. 8500원. ●새사냥(이민희 글·그림, 느림보 펴냄) 외계인들이 지구를 침공해 통째로 지구와 사람들을 삼킨다. 외계인들은 새장에 있는 새만 구해 내고 인간은 쓰레기처럼 우주선 밖으로 쏟아낸다. 자연과 생명을 파괴하는 인간의 행태를 강렬한 그림으로 비판했다. 9800원. ●멍멍 금붕어(질리언 쉴스 글·댄 테일러 그림, 김라합 옮김, 주니어김영사 펴냄) 강아지를 못 사준다는 엄마. 가지고 있던 금붕어를 강아지처럼 생각하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편다. 막대를 던져 물어 오는 훈련을 시키고 산책도 하고. 갖고 싶은 것은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요즘 아이들, 만족하는 법을 은근히 배우지 않을까. 9800원. ●땅굴 파는 두더지 마구마구(시라타니 유키코 글, 이규원 옮김, 한울림어린이 펴냄) 조상 대대로 내려온 땅굴 파는 기술을 전수받는 새끼 두더지. 엄마표 지렁이 튀김을 먹기 위해 땅을 파고 또 파고 들어가는데, 어라~, 부엌 대신 펭귄과 기린이 나오다니! 책을 이리저리 뒤집고 돌려가며 읽는 재미가 있다. 1만원. ●태양이 주는 생명 에너지(몰리 뱅 글·그림, 이은주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식물이 햇빛으로 영양분을 만드는 광합성 작용을 어떻게 하면 쉽게 가르칠까. 이 책을 고르면 된다. 칼데콧상을 세 번이나 거머쥔 작가는 파랑, 노랑, 초록을 주로 사용한 강렬한 그림으로 아주 쉽게 광합성 작용을 이해시킨다. 9500원.
  • [시론]한족 제국주의와 변강 민족주의/김태승 아주대 중국 근현대사 교수

    [시론]한족 제국주의와 변강 민족주의/김태승 아주대 중국 근현대사 교수

    1957년 중국 전인대 민족위원회가 소집한 민족사업좌담회에서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동화가 한 민족이 폭력으로써 다른 민족을 유린한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것은 반동적인 것이다. 그러나 동화가 여러 민족이 자연적으로 융합돼 번영으로 나가는 데서 이뤄진 것이라면 그것은 진보적인 것이다.” 그는 “현대화된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위해 반드시 이뤄 내야 할 것”이 민족단결이며 그것은 “대(大)한족주의와 지방 민족주의 극복”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심과 주변, 제국과 변강 관계로 설정됐던 소수민족과 중앙정부의 관계를 합리적으로 재구성해 내지 못하는 한, 중국의 사회주의 현대화는 이념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지난 5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대규모 민족 충돌은 그런 우려가 아직도 진행형임을 분명하게 드러냈고, 사후 처리과정을 보면 중앙정부의 의지가 어떤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이 사건이 중국정부의 민족정책과 관련해 중요한 점은 그 충돌이 ‘국가 권력’ 대 ‘저항적 소수민족’ 사이의 전형적 대립이 아니라 민간에서의 ‘대한족주의’와 ‘지방민족주의’의 대립과 갈등의 산물로 표출됐다는 것이다. 신장 지역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위구르인이 처한 상황에 우려를 갖게 된다. 일부 성공한 사람들이 있기는 하나, 삶의 질에서 위구르인들은 자신들의 땅에서조차 중심에서 배제된, 주변적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관광지 주변에서도 위대한 위구르인의 역사를 만나기는 어렵지만, ‘실크로드’를 ‘개척한’ 한족 신화는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그것은 신장을 바라보는 한족의 시각이 식민지 확대에 골몰하고, 그것을 찬양했던 제국의 시선에 머물러 있음을 증언한다. 그래서 위구르자치구는 여전히 한족의 찬란했던 역사를 보여 주고 한족 식민지로 해석되는 제국의 변강으로 비쳐지게 된다. 중국의 서부 대개발 정책과 함께 확대된 시장경제의 신장 침투는 제국적 관점을 더욱 강화해 나갔다. 시장 적응력을 확보한 한족과 그렇지 못한 위구르인 사이의 경쟁관계에서 나타나는 위구르족의 좌절을, 이주해 온 한족들은 ‘게으르고,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으면서 불만 많은 위구르족의 한계’라는 인종주의적 편견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는 제국의 관점이 시장논리와 결합해 내면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런 논리체계와 ‘제국의 신민’들이 ‘변방 야만족’을 바라보던 과거 시선 사이에서 차이를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중국 정부는 이 사건에 조직화된 배후가 있다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1일 상하이에서 나온 한 관변단체 성명서도 ‘테러리즘, 분열주의, 극단주의와 외부세력과의 합작’으로 이 문제의 본질을 정리했다. 이런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외부 영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영향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한 성찰이 중요한데, 중국 정부와 사회는 이 부분에서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저우언라이가 지적했듯이 동화정책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민족을 폭력으로 유린하거나 현실을 은폐해서는 위구르인들이 중국인으로 남아 있기 어려울 것이고, ‘진보적’ 민족문제 해결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제국을 지향하는가. 이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중국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다. 김태승 아주대 중국 근현대사 교수
  • [정종욱 월드포커스] 앞서지 말고 조화하는 중국이 되라

    [정종욱 월드포커스] 앞서지 말고 조화하는 중국이 되라

    이제 진정 국면으로 들어선 중국 신장의 유혈사태는 중국의 미래가 얼마나 험난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G8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 중이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사태가 터지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했다. 국가주석이 중요한 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할 정도로 중국 지도부가 이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번 사태는 이 지역에 사는 한족과 위구르인들 간에 그동안 쌓였던 감정들이 터져 나오면서 벌어진 일종의 인종분쟁이었다. 이곳은 위구르족들의 자치주이다. 처음에는 90% 이상이 튀르크계 위구르족들이었다. 정치적으로는 한족의 통치를 받았지만 언어는 물론 역사와 문화 등 다른 부분에서는 자치가 인정되었다. 그러다가 1950년대 이후부터 ‘병단(兵團)’이라는 것이 생겨 한족들이 밀려들어 오기 시작했다. 병단이란 지역 개발을 위해 퇴역 군인들을 정착시켜 이들에게 생산과 건설의 임무를 담당하게 했던 우리의 국토건설단과 유사한 조직이었다. 이 조직은 신장의 경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고 이 조직을 거쳐 나간 인재들이 신장 정부의 요직에 배치되어 있다. 신장의 최고 권력자라 할 수 있는 왕러취안(王泉) 정치국원도 이 조직의 책임자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한족들의 유입이 급속하게 늘어났고 경제권이 한족에게 넘어갔다. 위구르 말을 가르치는 학교도 줄어들었다. 우리에게 역사전쟁을 야기했던 동북공정과 비슷한 성격의 서북공정도 생겨났다. 티베트와 신장의 소수민족들이 독립을 요구하고 그런 와중에서 영토분쟁이 생길 것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특히 작년에 미국의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중국의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위구르족들의 불만이 더욱 거세졌다. 도시에 나가 돈벌이하던 수많은 위구르인들이 실직자가 되어 돌아오면서 상황은 언제 폭발할지 알 수 없는 지경에 달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태를 이미 예견하고 있었다. 비슷한 사태가 언제 어디서 터질지도 알 수 없다. 문제의 뿌리는 매우 깊다. 후진타오가 내세운 ‘조화사회’에 대한 도전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다. 30년이 넘어서는 개혁·개방 시대에 생긴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해 고민하던 후진타오는 3년 전 제17차 전당대회에서 과학발전관을 제시, 당의 강령으로 채택한 바 있다. 이는 ‘조화를 중시한다.(和爲貴)’는 후 주석의 통치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과학발전관의 국내정치적 표현이라 할 수 있는 조화사회는 지역과 계층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그 성과는 지지부진했다. 조화를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후진타오를 중시한다.(胡爲貴)”라는 비난이 나올 정도이다. 이렇게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던 후 주석에게 신장의 폭력 사태가 터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해법은 결국 과감한 정치개혁이다. 정치개혁 없이는 경제성장도 불가능하다. 소수민족에게도 보다 많은 자치권을 보장해야 한다. 그들을 한족과 동화시킨다거나 그들의 문화적 동질성을 희석시키려는 정책은 재고해야 한다. 소수민족들이 그들의 동질성을 유지한 채 한족과 정치적으로 공존하는 것이 ‘서로 다르면서 하나가 되는(和而不同)’ 진정한 조화 사회이다. 덩샤오핑 옹이 제시했던 ‘앞서지 말라.(不當頭)’는 경고가 바로 한족이 소수민족에게 취해야 할 자세이다. 겸손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웃나라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걸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서는 이웃들의 진정한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그게 바로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responsible stakeholder)’이 되는 길이다. 정종욱 전 서울대 교수·외교안보 수석
  • [특파원 칼럼] 우루무치의 비극/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우루무치의 비극/박홍환 베이징특파원

    위구르 처녀 누르지안의 깊은 눈은 금세 눈물로 가득 찼다. 생소한 위구르어를 섞어 가며 하소연했지만 내용은 대충 알아들을 수 있었다. “도대체 왜 아무런 잘못 없는 아빠와 오빠를 잡아갔나요?” 목소리에는 절망감이 가득했다. 중국 언론들이 위구르인들의 사연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까닭에 수천㎞ 떨어진 이국에서 온 기자를 그녀는 마지막 희망으로 여기는 듯했다. 그날 오후 한(漢)족들의 표정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손에는 몽둥이와 쇠파이프, 심지어 서슬퍼런 칼까지 들려 있었다. 이틀전 위구르인들에게 당한 피해를 고스란히 되갚아 주겠다는 결의가 서려 있었다. 동료들과 위구르인들을 찾아나섰다는 한족 청년 쉬웨이민(許爲民)은 “이런 식으로라도 가족들의 생명을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우루무치(烏木齊)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사회는 급속히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깊게 파인 위구르족과 한족간 갈등의 상처는 결코 쉽게 치유될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우루무치 거리에 일제히 걸린 ‘민족단결’ 플래카드는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현지에서 만난 많은 위구르 사람들과 한족 사람들 사이에는 인식의 차이가 극명했다. 서로 믿지 못하고, 서로에 대해 분노하고, 서로를 무서워하는 두 집단의 공존. 우루무치의 비극은 거기서부터 잉태된 것이 아닐까. 156명의 생명을 앗아간 유혈시위 사태 당시 위구르인들의 최초 집결지였던 인민광장. 시위진압을 위해 파견된 무장경찰 부대의 지휘본부가 차려진 이곳에는 10여m 높이의 거대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진군 신장 기념’이라는 금색 글씨가 선명하다. 1949년 인민해방군의 진군으로 신장 지역 통합에 성공한 중국은 이후 우루무치를 비롯한 신장 지역 곳곳에 중국 문화, 한족 문화를 심는 데 주력했다. 베이징과 지리적으로 두 시간의 시차가 남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시간’을 강요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위구르인들은 이슬람 사원에서의 예배 등 자신들의 행사에는 저녁 8시가 돼도 해가 지지 않는 베이징 시간 대신 ‘신장 시간’을 고집한다. 시차를 인정하지 않는 베이징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우루무치의 통합은 요원해 보인다. 그래서일까. 한족으로 뒤덮어 우루무치를 억지로 통합하겠다는 생각인 듯 우루무치를 한족의 도시로 만들어 버렸다. 현재 인구 200만명인 우루무치의 한족과 위구르족 비율은 75%대 24%. 위구르족과 몽골족 등 10여개 소수민족의 도시였던 우루무치는 60년 사이에 한족의 도시로 바뀌었다. 우루무치에서 만난 위구르인들은 평등과 자유를 갈망했다. 중국 정부는 부인하지만 그들은 취업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얘기했다. 시장에서 양꼬치 가게를 운영하는 30대 중반의 위구르인 메메티장은 “위구르인들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이라곤 신장 요리 전문점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들도 미래에 대한 절망감으로 가득했다. 우루무치 의과대학에서 만난 아리무장은 “많은 위구르 대학생들이 졸업후 대학원에 진학한다.”며 “대학원은 취업이 안 되기 때문에 선택하는 일종의 도피처”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민족 문제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한쪽이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50여개의 소수민족으로 파급될 수 있다며 민족 문제에 관한 한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직접 나서서 이번 사태 주동자들에 대한 엄벌을 강조했을 정도이다. 하지만 강경대응으로 과연 민족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그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무엇을 갈망하는지 귀를 열지 않는 한 민족 문제는 중국의 영원한 딜레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우루무치 취재에서 내린 결론이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사회지도층이 기부·봉사 솔선해야 /박광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사회지도층이 기부·봉사 솔선해야 /박광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이명박 대통령이 장학·복지재단 ‘청계’를 설립하고 재산의 대부분인 331억원을 사회에 기부해 화제다. 현직 대통령의 유례없는 결단은 지도층의 기부문화가 뿌리내리지 못한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변화를 위해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사회지도층의 거액 기부는 특정 사건과 관련한 이미지 만회 차원에서 마지못해 이루어진다는 인상을 남겨 개운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은 2006년 2월 에버랜드 전환사채 증여 문제와 ‘X-파일’ 논란을 전후해 8000억원을 사회에 헌납했고, 지난해 4월 차명계좌와 조세포탈 관련 특검 수사의 무혐의 발표 직후 문제의 돈 1조원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도 2006년 4월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소환을 앞두고 “7년간에 걸쳐 사재로 1조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대통령 역시 2007년 12월 대선 직전 부실수사 논란이 비등하던 BBK 수사 결과가 무혐의로 발표된 직후여서 정치성 짙은 공약으로 비쳐지기도 했던 터라 진정성을 두고 말이 있었다.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수치다.” 강철왕 카네기가 생전에 한 말이다. 세계 최강국답게 미국에는 부자들도 많지만, 그보다 더 부러운 것은 기부문화가 뿌리를 잘 내린 사회라는 점일 것이다. 2005년 세계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가 “가족들 몫으로 남길 1000만달러(0.02% 정도)를 빼곤 나머지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히고, 에이즈, 소수민족 보호 등 보건과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자선단체를 직접 만들어 아예 자선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해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면서 CNN은 “전 세계 부자들의 모범이 되는 동시에 이들에게 도덕적으로 부담을 주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도 자신의 재산 가운데 85%인 총 374억달러를 기부하기로 했고, 이에 감명을 받은 홍콩의 액션스타 청룽(成龍)도 “그들의 자선활동이 존경스럽다”는 말과 함께 수천억원대 재산의 절반을 자선기금으로 내놓으면서 죽기 전에 전 재산을 마저 사회에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여년 전부터 사회지도자들 일부가 나서서 ‘유산 안 남기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개인주의가 발달한 서구사회와는 달리 ‘가족까지’라는 선이 너무 분명한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우리의 기부문화는 서구에 비해 걸음마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웃과 사회를 위한 따뜻한 마음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보고 배워 체질화되지 않으면 행동은 더욱 어렵다.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중요한 이유다. 한꺼번에 안 된다면 조금씩 바꾸어 가야 한다. 예컨대 전 재산이 아니라 ‘유산 10% 사회 환원’이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 유산만 생각할 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작은 기부부터 생활화·습관화하는 것이 더 소중함은 물론이다. 돈을 더 많이 벌고 나서, 혹은 죽을 때 기부하겠다는 건 십중팔구 공수표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봉사문화도 일천하다. 몇 년 전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생활시간 조사결과’에 따르면 하루 24시간 중 사회참여·봉사활동에 단 3분(0.2%)밖에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미국 국민들은 하루 24시간 중 평균 34분의 봉사활동을 하는 ‘봉사대국’이다. 이웃을 위해 쓰는 시간이 우리의 열 배 이상이란 얘기다. 젊은 사람뿐 아니라 80, 90대 노인들도 봉사는 그들 일상생활의 일부라는 느낌을 주곤 한다. 이 ‘봉사천사’들 때문에 온갖 문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사회가 건강함을 잃지 않는지도 모른다. 물질의 풍요만 추구해서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대통령의 재산기부를 계기로 ‘성공신화’보다 ‘기부와 봉사’가 사회지도층을 평가하는 덕목으로 자리 잡아 가면서 함께 살아가는 훈훈한 세상이 앞당겨지길 기대해 본다. 박광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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