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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군부가 제재를 비웃는 이유, 직접 소유한 문어발 기업들

    미얀마 군부가 제재를 비웃는 이유, 직접 소유한 문어발 기업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는 특이한 관광 명소가 있다. 실내 스카이다이빙 센터다. 흔히 군대에서 낙하산 강하 훈련을 하듯 날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두 팔을 벌려 자유로이 낙하하는 듯한 체험을 즐기는 이들 가운데 극소수만이 이곳이 미얀마 군부가 돈을 대는 비밀 사업체란 사실을 알고 있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땃마도(Tatmadaw)로 불리는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10년 민주 선거로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이 집권한 뒤에도 여전히 국가예산을 틀어쥔 채 나라를 좌지우지해왔다. 그리고 문어발식 확장을 하는 과거 우리 재벌처럼 비밀 사업체를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운영해 왔다. 민간 기업인들이 “마피아가 지배하는 시칠리아섬” 같은 여건이라고 말하며 민주개혁을 주창하는 이들은 “군대가 참호로 돌아가야만” 진정한 개혁이 이뤄진다고 말하는 까닭이다. 땃마도가 기업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1962년 네윈의 사회주의 쿠데타 때부터 시작됐다. 몇년 동안 군부대들은 자족 기능을 갖추도록 요구받아 지방기업체에 돈줄이 되는 것이 권장됐다. 이런 관행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1990년대 군부가 운영하는 두 개의 재벌이 창업해 국영자산의 민영화에 참여했다. 미얀마 경제협력(MEC)와 미얀마경제지주유한회사(MEHL)가 은행, 광산, 담배, 관광 등에 빨대를 꽂았다. MEHL은 아예 군인연금을 관리한다. 여러 군 지도자들과 가족이 막대한 이득을 챙겼고, 과거 제재의 대상이 됐다. 이번 쿠데타를 지휘한 민 아웅 흘랑 장군의 아들 아웅 파에 소네는 비치 리조트 등 여러 기업과 국영 텔레콤 업체 미텔(Mytel)의 최대 주주 가운데 한 명이다. 이들 군부 기업의 정확한 자산 규모는 평가하기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민주 개혁에도 군부 사업의 위력은 막강하며 쿠데타는 이들의 금융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미얀마 군부가 소수민족 로힝야인들을 탄압했던 2019년 나온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수입은 인권 유린에 대한 면죄부를 사는 데 쓰였다. MEHL의 구조와 금융 내역은 지난해 1월 이 그룹 자체 보고서와 버마 정의와 엠네스티 인터내셔널 활동가들이 유출한 보고서에 공개돼 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쿠데타에 참여한 여러 지도자들을 비롯해 현역 군인이 전체 주주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전현직 땃마도 인사들이다.1990년부터 2011년까지 MEHL은 주주들에게 166억 달러(약 19조원)를 배당할 정도로 수지가 좋았다. 군부는 이 회사 주식을 미끼로 충성을 강요하고 빼앗아 보복하곤 했다. 이번 쿠데타 이후 미얀마 시민단체들은 군부의 사업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재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나아가 군부 재벌기업을 해체해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정부는 군과 정부 인사에 대한 신규 제재와 함께 세 군데 광산채굴 업체를 새롭게 제했다.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은 특정 타깃을 노린 제재를 도입했지만 아직 어떤 나라도 군부 재벌기업을 직접 겨냥하고 있지 않다. 이렇게 약한 제재에 자신감이 커진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와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무자비한 총구를 겨누고 있다. 하지만 땃마도는 이미 해외 투자자로부터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일본의 맥주 제조사 기린은MEHL과의 수지 맞는 사업계약 두 건을 철회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기업인 림 칼링은 역시 같은 재벌과의 담배회사 설립 투자 계획을 취소했다. 미얀마인들은 군부와 연결된 보석 가게와 담배 브랜드에 대한 보이콧에 들어갔다.이와 별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다른 회원국이 땃마도를 비난하는데도 중국과 러시아는 내정간섭이라며 반대해 안보리 차원의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 군부 역시 지나친 중국에의 의존을 벗어나 일본과 대만 기업을 불러들여 투자를 늘리고 서구 기업들과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한다. 과거 태국처럼 국제무대에서 일정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이 다소 뒤늦게 미얀마 쿠데타를 규탄하고 더 이상의 무자비한 진압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천명한 일은 잘한 일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미얀마 군부를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우리 기업도 고민할 대목이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현대중공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현대중공업이 참여한 미얀마의 안다만해 가스전 3단계 사업의 수익이 미얀마 군부의 수중에 들어가는지 파악해 사실로 확인되면 사업 철수를 검토하는 등 미얀마 군부의 돈줄을 차단하려는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얀마 관리 인도에 편지 “국경 넘은 경찰관 등 송환해달라”

    미얀마 관리 인도에 편지 “국경 넘은 경찰관 등 송환해달라”

    미얀마의 한 관리가 인도 관리에 편지를 보내 국경을 넘어 인도에 들어간 8명의 경찰을 체포해 미얀마로 인도하라고 요구했다. 군부에 고용된 국제 로비스트는 6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가 중국의 꼭두각시가 되지 않겠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쿠데타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국제사회에 확산돼 외교적으로 고립된 것을 탈피하려는 안간힘으로 보인다. 인도 북동부 미조람주 참파이 지역의 고위 관리인 마리아 주알리는 미얀마 팔람 지구 관리로부터 경찰관 8명이 국경을 넘어 인도에 입국했다는 정보를 들었다며 이들을 송환해달라고 요청하는 편지를 받았다고 했다. 편지에는 “두 이웃 나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경관들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주알리는 인도 내무부의 훈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에 경관들과 가족까지 30명 정도가 국경을 넘어와 난민 자격을 얻겠다고 신청했다. AFP 통신은 인도 관리들을 인용해 군경의 유혈 진압에 놀란 미얀마인들이 상당수 국경을 넘어와 인도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외에도 현재 최소 85명의 미얀마인이 접경지대에서 대기 중이라고 한 인도 관리는 밝혔다. 인도는 미국 등 서구와 달리 미얀마 쿠데타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도는 미얀마, 남아시아 등으로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미얀마에 무상 지원하는 등 주변국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군부에 고용된 로비스트는 이스라엘계 캐나다인 아리 벤메나시로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군부가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정치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회사인 ‘디킨스 앤드 매드슨 캐나다’가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미얀마 군부에 고용됐다면서 서방 국가들이 미얀마 군부를 오해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군부가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지나치게 중국과 가까워졌다면서 “중국 쪽으로 붙을 것이 아니라 서방과 미국 쪽으로 가까이 가야 한다는 (군부의) 압력이 실제로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군부)은 중국의 꼭두각시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벤메나시는 짐바브웨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수단 군부 등과 계약을 맺고 이들을 대변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얀마를 방문해 국방장관과 협정서에 서명한 뒤 현재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그는 미국 등 서방이 미얀마 군부에 부과한 제재가 철회되면 수임료를 지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난민들을 아랍 국가로 보내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접촉해 자금 지원을 받아내라는 임무도 군부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주말에도 미얀마 전역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가 이어졌다. 양곤 시내의 한 심야 집회에 군경이 또 발포하며 해산에 나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교황, 이슬람 시아파 최고 성직자에 “기독교인 포용해달라”

    교황, 이슬람 시아파 최고 성직자에 “기독교인 포용해달라”

     2000년 가톨릭 사상 처음으로 아브라함의 고향인 이라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85) 교황이 6일(이하 현지시간) 나자프를 찾아 이슬람 시아파의 최고 성직자인 알 알시스타니(90)와 종교간 대화를 나눴다.  나자프의 이맘 알리(시아파 1대 이맘) 영묘가 자리한 라술 거리에 도착해 호송 차량에서 내린 교황은 알시스타니의 자택까지 몇m를 걸어갔다. 최근 다리에 림프종이 발병했다는 사실을 밝힌 교황은 역시나 걸음걸이가 뭔가 불편해 보였다. 자택 앞에서 전통 복장 차림의 주민들이 교황을 맞이했으며, 교황이 출입구에 들어설 땐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날리기도 했다.  약 5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서 교황은 알시스타니에게 이라크 내 소수파인 기독교인들을 무슬림들이 포용할 것을 촉구했다고 AP 통신 등은 전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라크 기독인 공동체는 2003년 100만∼140만명이었으나 전쟁과 내전, 극렬 테러단체 ‘이슬람 국가’(IS)의 박해 때문에 지금은 30만∼40만명 선으로 줄어들었다. 이라크 기독교인들은 알시스타니가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면 자신들의 처지와 신앙생활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이라크는 물론 세계 시아파 무슬림의 존경을 받는 알시스타니와 교황의 만남은 현지에서 TV로 생중계됐고, 주민들은 환호하며 시청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날 오후에는 아브라함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우르를 찾아 고대 수메르인들이 건설한 지구라트 유적 등을 돌아봤다. 우르는 기독교와 이슬람, 유대교의 3대 유일신 종교가 발원한 곳이기도 하다. 전날 오후 2시쯤 전용기 편으로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트랩 앞에서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의 영접을 받고 의장대를 사열한 뒤 대통령궁으로 이동, 바흐람 살레 대통령 등 이라크 고위 관계자들과 손을 맞잡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폭력과 극단주의, 파벌, 편협한 행동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하며 “서로의 차이를 뛰어넘고 상대방을 같은 인류의 일원으로 보는 법을 배워야만 효과적인 재건의 과정을 시작하고 후세에 더 정의롭고 인간적인 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적으로 소수인 민족을 소중하게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누구도 2류 시민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며 “이라크의 모든 종교인은 시아파 무슬림과 같이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땅에서 오래 전에 살았던 기독교인의 존재는 풍부한 유산”이라며 “종교적 소수민족을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 아닌 보호해야 할 소중한 자원으로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특히 IS로부터 인종청소를 당한 야지디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여기서 고통받은 수많은 사람 가운데 야지디족을 생각한다”며 “그들은 무분별하고 잔혹한 행위의 무고한 희생자”라고 말했다. 이라크곳곳에 흩어져 사는 소수 민족인 야지디족은 이슬람교가 아닌 야지디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아왔으며, 특히 2014년부터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발호한 IS로부터 인종청소에 가까운 학살을 당했다.  교황은 전날 오후 바그다드에 있는 ‘구원의 성모’ 대성당을 방문했다. 이 성당은 2010년 10월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총격으로 58명이 숨진 곳으로 사망자 중 48명이 가톨릭 신자였다. 교황청은 48명의 시복(諡福·복자 칭호를 허가하는 교황의 공식 선언)을 고려하고 있다.  2013년 즉위 이래 여러 차례 이라크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온 교황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15개월 동안 멈춘 해외 순방을 재개하면서 첫 목적지로 이라크를 택했다. 8일까지 교황은 IS가 장악해 가장 철저히 파괴된 이르빌과 모술, 바크디다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7일 모술의 교회 광장에서는 IS와의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미사를 집전한다. 카라코시도 찾는데 2017년 IS가 퇴각한 뒤 돌아와 재건에 힘쓰는 기독교도들을 축복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 양회(兩會)/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국 양회(兩會)/오일만 논설위원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4일부터 시작됐다. 정책자문회의인 정협은 4일, 의회 격인 전인대는 5일 막이 오른다.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통칭하는 용어로 중국의 운영 방침을 정하는 중요한 정치 행사다. 정협(政協)은 중국 최고 정책자문기구로 중국 공산당을 비롯한 각 당파와 인민단체, 소수민족, 홍콩과 마카오 교포 등 각계각층의 대표로 구성되며 임기는 5년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과 함께 출범했다. 1954년 출범한 전인대(全人大)는 우리의 의회 격으로 헌법에 규정된 국가의 최고 권력기관이다. 지난해 양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5월에야 가까스로 열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전례대로 3월 초 회의가 시작됐다. 지난해 중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가 역성장하는 가운데 2.3% 성장이라는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최악의 팬데믹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자신감을 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산당 통치의 정당성을 중화민족주의 고양과 연결시키면서 포스트 코로나 이후 미중 패권 전쟁에서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야망은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에 담겼다. 향후 5년 동안 내수를 극대화하는 ‘쌍순환’(이중순환) 전략이 경제 운영의 기본 축이다. 사회 인프라 투자 확대, 도시권 교통 인프라 구축, 신에너지 및 가전 소비 진작, 농촌·공공 서비스 소비 촉진 등 다양한 내수 확대 정책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2035년 청사진은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과 맞물려 있다. 지난 2018년 연임 제한의 국가 주석직을 철폐한 상황이다.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을 현재의 두 배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전문가들은 2027~28년이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등극할 것으로 본다. 관영 언론들이 패권 전쟁의 교두보로 ‘기술자립’을 강조하고 있어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 대비한 중간재 기술 개발 및 미래 산업 육성 방향 등이 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수소자동차, 생물공학 등 신기술 분야에서의 향후 구상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중국은 3월 양회를 시작으로 7월엔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정치 행사가 줄지어 대기 중이다. 그 정점은 내년 10월 열릴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다. 시 주석이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 총서기직을 연임한다면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에 버금가는 장기 집권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oilman@seoul.co.kr
  • “中 위구르 강제 노동에 최우선 대응”… 바이든의 무역거래 원칙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무역거래 원칙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처음 작성한 통상정책 보고서에서 “중국의 인권침해 문제에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앞으로 백악관은 중국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강제 동원돼 생산된 제품 교역을 전면 차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USTR이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USTR은 해마다 통상정책 보고서를 발간해 미국의 무역 기조를 설정하는데, 이번 보고서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본 철학이 그대로 반영됐다. USTR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맞서고자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며 “위구르족 등 민족·종교 소수자에 가해지는 징용 문제에 우선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 미국 노동자들에게 해를 끼치고 국익을 해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모든 미국인은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매장에 진열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미국 노동자들도 일부 국가(중국)의 조직적 억압 체제와 경쟁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인권유린을 자행하는 강제 징용 프로그램을 없애고 불공정 무역 관행도 종식시키기 위해 동맹국·파트너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중 무역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도 진행 중”이라며 “중국 정부의 지식재산권 도용과 강제 기술 이전, 산업 보조금 지급 등 모든 불공정 무역 관행을 근절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USTR은 “과거의 단편적인 접근이 아닌 보다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와 동맹국을 활용해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협력 방안을 강구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고율 관세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무기’도 버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 장벽’을 철폐하지 않았다. 중국이 협상 조건을 준수하도록 압박하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매체는 내다봤다. 이 밖에도 USTR은 노동 문제와 기후변화 등 대처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 동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WSJ는 “미 상원이 새 USTR 대표로 지명된 대만계 중국 전문가 캐서린 타이를 일주일 안에 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미얀마, 시위대에 폭력 진압 계속...女 1명 총격 사망설까지(종합)

    미얀마, 시위대에 폭력 진압 계속...女 1명 총격 사망설까지(종합)

    27일 미얀마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한 폭력 진압을 이어갔다. 주요 도시에 몰려드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은 섬광 수류탄, 고무탄, 물대포를 쏘고 공중을 향해 경고사격까지 하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또한 선봉대에 선 시위대를 마구잡이로 체포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전하는 취재기자들까지 주요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시위에 참여한 여성 1명이 총격을 받아 숨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등 전국 곳곳에서 아침부터 쿠데타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경찰이 양곤 흘레단 사거리 등 주요 집회 장소를 선점하고 고무탄 등을 쏘며 접근하는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특히 소수민족 수백 명이 시위에 참여한 양곤에서는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 고무탄을 쏜 데 이어 공중을 향해 총을 쏘며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다.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실탄을 발포했는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토 통신은 미얀마 중부 몽유아 지역에서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기도 했으며, 이곳 시위에 참여한 여성 1명이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현지 언론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이 사실로 확인되면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군경의 총격을 받고 숨진 민간인은 최소 5명으로 늘어난다. 이날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대대적인 체포 작전을 펴고 수십 명을 붙잡았으며, 이들 가운데에는 취재 기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몽유아 지역에서는 SNS로 현장 상황을 중계하던 다수의 기자들이 체포됐으며, AFP 통신에 따르면 양곤에서 미얀마 나우 기자 등 취재진 3명이 체포됐다. 이는 군경의 폭력 진압 상황이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쿠데타 불복종 운동을 벌이는 시민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최소 771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82명이 풀려났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수도 네피도에서 가택 연금 중 다른 곳으로 옮겨진 아웅산 수치 고문의 소재가 이틀째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1962년, 1988년, 그리고 2021년. 군부 세력을 몰아내려는 미얀마 민중의 열망은 수십 년에 걸쳐 이어졌지만, 이 여정은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지난 1일 발발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2주 넘게 항의 시위가 벌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한 인원은 총 4명, 부상당한 이들은 수백 명이다. 지난 19일 수도 네피도에서 20세 여성 미야 트웨트웨 카인이 경찰의 총을 맞고 뇌사에 빠졌다가 사망하며 처음 희생됐고, 20일에는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탄과 실탄 등을 난사해 만달레이와 양곤에서 3명이 숨졌다. 그럼에도 ‘미얀마의 봄’을 향한 희망의 불꽃은 여전히 타오른다. 시민들은 유혈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내가 카인이다”라며 시위를 이어 간다. ‘21세기는 20세기와 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번엔 다르다… 청소년 위주로 SNS서 소통 이번의 시위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민주화운동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집회 방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서다. 악을 몰아낸다는 의미가 있는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 ‘전통적인’ 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젊은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결속도 강화했다. 시민 불복종 운동(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은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블루투스를 이용해 100m 이내 다른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스마트폰 앱 ‘브리지파이’는 쿠데타 이후 몇 시간 만에 6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페이스북의 CDM 페이지 팔로어도 22만 7000명이 넘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1988년엔 시민들이 시위를 끝내고 흩어지기 전 다음 계획을 입소문으로 전달하곤 했다.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고 유선 전화조차 없었다”며 “요즘 시위대, 특히 청년이 온라인 대화방과 SNS에서 집회를 준비하는 방식은 인상적이고 조직적”이라고 평했다.한 세대를 거치며 시민의 의식 수준이 진화했다는 것도 큰 변화다. CNN은 “심각한 경제 불평등이나 민족적 분쟁은 여전하지만, 주요 도시는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며 “군대가 마지막으로 통치한 이후 미얀마는 사회적 자유를 누렸고, 외국인 투자나 중산층 확대와 함께 엄청나게 변화했다”고 했다. 10년 전만 해도 휴대폰 유심 칩이 1000달러였지만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시민들은 SNS에서 빠르게 소통한다는 것이다. 군부가 쿠데타 이후 계속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것도 결집을 막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일주일째 미얀마 내 인터넷 접속량은 평소의 15~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미얀마의 젊은 운동가들은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까 봐 두려워하지만, 그들이 변혁적인 결과를 낳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봤다. ●초국가 연대로 결집하고 정보 공유 젊은 세대는 과거의 진지하고 경직된 시위 문화도 바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얀마에서 매일 벌어지는 거리 집회는 카니발 축제 같은 느낌을 준다”며 “그라피티 아티스트는 건물과 벽에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을 조롱하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들은 성난 시로 항의하고, 만화가 노조는 직접 그린 피규어를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SNS ‘인증용’ 시위 이미지를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한다. 군부를 녹색 돼지 머리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붉은 하이힐로 대비시킨 작품을 만들어 온 현지 그래픽 디자이너 코키아우 난다는 “미얀마 저항의 역사에서 우리는 유혈 사태와 함께 상당히 공격적이고 대립적으로 대응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로운 접근 방식은 (군부를 덜 자극해) 위험을 줄이고, 더 많은 이들이 시위에 참여하게 한다”고 했다. 온라인 사이트 ‘자유를 위한 예술’(Art for Freedom)은 표지판과 스티커, 티셔츠 등에 인쇄할 수 있는 디자인을 무료로 만들어 배포한다. 앞서 홍콩, 대만,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도 미얀마 청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해 반독재, 반권위주의에 대한 의식을 공유한다. 대표적인 게 세 손가락 경례다. 영화 ‘헝거게임’에서 나온 제스처인데, 태국 반정부 시위에서 쓰인 후 미얀마에서도 저항의 상징이 됐다. 미얀마 젊은이들은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온라인 기반 네트워크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을 맺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게시하고, ‘#SupportCDM’, ‘#SaveMyanmar’ 같은 해시태그로 전 세계와 소통한다. 시위대의 목표는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보다도 포괄적이다. 양곤대 학생회는 완전한 민주주의와 2008년 군사헌법 폐지 이외의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고, 소수민족 라카인과 카렌 시위대는 자결권과 연방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요컨대 군부 정권을 몰아내는 것과 함께 기존 정권도 거부하며 과거의 적폐와 단절하겠다는 뜻이다. 포린폴리시는 “시민 불복종 운동은 과거 집회의 파업과 비슷하지만 훨씬 뚜렷한 목표와 방법이 있다”고 했다.●군부 여전한 ‘벽’… “고립은 안 돼” 이들의 항거가 이번에는 완전한 민주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수십 년간 국가를 장악한 군대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흘라잉 등 군부는 민주정부 출범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했다. 의회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의석을 군에 할당해 헌법을 개정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주요 부처를 맡아 통제했다. 또 군부는 대표적인 대기업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미얀마경제홀딩스(MEHL)를 소유하고 있는데 보석, 구리, 통신, 의류 등 광범위한 부문에 투자하는 이 두 기업에 대한 궁극적인 권한을 흘라잉이 갖고 있다. 미얀마 일반 시민의 의식이 변한 것처럼 군부의 이데올로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도 난관이다. 미얀마 국제 위기그룹의 전 수석분석가 모르텐 페데르센은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에 기고한 글에서 “1960~1980년대 군 장교들은 민주주의의 ‘악함’을 주입받았지만, 그 이후의 군인들은 헌법이 ‘다당 민주주의 체제’로 부르는 것을 보호하는 게 의무라고 배웠다”며 “현 세대 군인은 이전 세대와 매우 다른 삶을 살았다”고 짚었다.미얀마 싱크탱크인 양곤 탐파디파 기관 대표 킨 자우 윈도 이번 군부 쿠데타는 잔인하게 이뤄진 과거와는 다르다고 봤다. 그는 “군부가 사용하는 성명과 언어가 매우 제한적이다. 마치 시민들을 달래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기존 헌법이 버려졌지만, 이번에는 이를 유지하는 것도 다르다”고 했다. 군부 정권이 강경 진압을 이어 가면서도 기존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리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대변인은 지난해 부정선거가 벌어졌다는 의혹과 코로나19 퇴치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을 대하는 국제사회의 고민도 깊어진다. 유엔과 미국, 유럽 각국 등이 반발 성명을 내고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지만, 자칫 더 큰 유혈 사태로 번질 우려 때문이다. 페데르센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확대되기 전까지 국제사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시위대와 군경의 대립이 심해지면 민간 정부로의 이양은 더 멀어진다. 30년간의 진보가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타협”이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이 시위 주도군부가 인터넷 끊자 블루투스로 소통애니메이션 한 장면 같은 SNS 인증샷 풍자 그라피티 등으로 시위 참여 독려 젊은 장교 중심 軍내부도 변화 움직임 NYT “미얀마 집회, 카니발 같은 느낌”1962년, 1988년, 그리고 2021년. 군부 세력을 몰아내려는 미얀마 민중의 열망은 수십 년에 걸쳐 이어졌지만, 이 여정은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지난 1일 발발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2주 넘게 항의 시위가 벌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한 인원은 총 4명, 부상당한 이들은 수백 명이다. 지난 19일 수도 네피도에서 20세 여성 미야 트웨트웨 카인이 경찰의 총을 맞고 뇌사에 빠졌다가 사망하며 처음 희생됐고, 20일에는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탄과 실탄 등을 난사해 만달레이와 양곤에서 3명이 숨졌다. 그럼에도 ‘미얀마의 봄’을 향한 희망의 불꽃은 여전히 타오른다. 시민들은 유혈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내가 카인이다”라며 시위를 이어 간다. ‘21세기는 20세기와 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이번엔 다르다… 청소년 위주로 SNS서 소통 이번의 시위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민주화운동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집회 방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서다. 악을 몰아낸다는 의미가 있는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 ‘전통적인’ 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젊은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결속도 강화했다. 시민 불복종 운동(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은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블루투스를 이용해 100m 이내 다른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스마트폰 앱 ‘브리지파이’는 쿠데타 이후 몇 시간 만에 6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페이스북의 CDM 페이지 팔로어도 22만 7000명이 넘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1988년엔 시민들이 시위를 끝내고 흩어지기 전 다음 계획을 입소문으로 전달하곤 했다.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고 유선 전화조차 없었다”며 “요즘 시위대, 특히 청년이 온라인 대화방과 SNS에서 집회를 준비하는 방식은 인상적이고 조직적”이라고 평했다. 한 세대를 거치며 시민의 의식 수준이 진화했다는 것도 큰 변화다. CNN은 “심각한 경제 불평등이나 민족적 분쟁은 여전하지만, 주요 도시는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며 “군대가 마지막으로 통치한 이후 미얀마는 사회적 자유를 누렸고, 외국인 투자나 중산층 확대와 함께 엄청나게 변화했다”고 했다. 10년 전만 해도 휴대폰 유심 칩이 1000달러였지만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시민들은 SNS에서 빠르게 소통한다는 것이다. 군부가 쿠데타 이후 계속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것도 결집을 막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일주일째 미얀마 내 인터넷 접속량은 평소의 15~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미얀마의 젊은 운동가들은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까 봐 두려워하지만, 그들이 변혁적인 결과를 낳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봤다.●초국가 연대로 결집하고 정보 공유 젊은 세대는 과거의 진지하고 경직된 시위 문화도 바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얀마에서 매일 벌어지는 거리 집회는 카니발 축제 같은 느낌을 준다”며 “그라피티 아티스트는 건물과 벽에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을 조롱하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들은 성난 시로 항의하고, 만화가 노조는 직접 그린 피규어를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SNS ‘인증용’ 시위 이미지를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한다. 군부를 녹색 돼지 머리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붉은 하이힐로 대비시킨 작품을 만들어 온 현지 그래픽 디자이너 코키아우 난다는 “미얀마 저항의 역사에서 우리는 유혈사태와 함께 상당히 공격적이고 대립적으로 대응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로운 접근 방식은 (군부를 덜 자극해) 위험을 줄이고, 더 많은 이들이 시위에 참여하게 한다”고 했다. 온라인 사이트 ‘자유를 위한 예술’(Art for Freedom)은 표지판과 스티커, 티셔츠 등에 인쇄할 수 있는 디자인을 무료로 만들어 배포한다. 앞서 홍콩, 대만,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도 미얀마 청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해 반독재, 반권위주의에 대한 의식을 공유한다. 대표적인 게 세 손가락 경례다. 영화 ‘헝거게임’에서 나온 제스처인데, 태국 반정부 시위에서 쓰인 후 미얀마에서도 저항의 상징이 됐다. 미얀마 젊은이들은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온라인 기반 네트워크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을 맺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게시하고, ‘#SupportCDM’, ‘#SaveMyanmar’ 같은 해시태그로 전 세계와 소통한다. 시위대의 목표는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보다도 포괄적이다. 양곤대 학생회는 완전한 민주주의와 2008년 군사헌법 폐지 이외의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고, 소수민족 라카인과 카렌 시위대는 자결권과 연방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요컨대 군부 정권을 몰아내는 것과 함께 기존 정권도 거부하며 과거의 적폐와 단절하겠다는 뜻이다. 포린폴리시는 “시민 불복종 운동은 과거 집회의 파업과 비슷하지만 훨씬 뚜렷한 목표와 방법이 있다”고 했다.●군부 여전한 ‘벽’… “고립은 안 돼” 이들의 항거가 이번에는 완전한 민주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수십 년간 국가를 장악한 군대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흘라잉 등 군부는 민주정부 출범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했다. 의회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의석을 군에 할당해 헌법을 개정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주요 부처를 맡아 통제했다. 또 군부는 대표적인 대기업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미얀마경제홀딩스(MEHL)를 소유하고 있는데 보석, 구리, 통신, 의류 등 광범위한 부문에 투자하는 이 두 기업에 대한 궁극적인 권한을 흘라잉이 갖고 있다. 미얀마 일반 시민의 의식이 변한 것처럼 군부의 이데올로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도 난관이다. 미얀마 국제 위기그룹의 전 수석분석가 모르텐 페데르센은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에 기고한 글에서 “1960~1980년대 군 장교들은 민주주의의 ‘악함’을 주입받았지만, 그 이후의 군인들은 헌법이 ‘다당 민주주의 체제’로 부르는 것을 보호하는 게 의무라고 배웠다”며 “현 세대 군인은 이전 세대와 매우 다른 삶을 살았다”고 짚었다. 미얀마 싱크탱크인 양곤 탐파디파 기관 대표 킨 자우 윈도 이번 군부 쿠데타는 잔인하게 이뤄진 과거와는 다르다고 봤다. 그는 “군부가 사용하는 성명과 언어가 매우 제한적이다. 마치 시민들을 달래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기존 헌법이 버려졌지만, 이번에는 이를 유지하는 것도 다르다”고 했다. 군부 정권이 강경 진압을 이어 가면서도 기존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리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대변인은 지난해 부정선거가 벌어졌다는 의혹과 코로나19 퇴치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을 대하는 국제사회의 고민도 깊어진다. 유엔과 미국, 유럽 각국 등이 반발 성명을 내고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지만, 자칫 더 큰 유혈 사태로 번질 우려 때문이다. 페데르센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확대되기 전까지 국제사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시위대와 군경의 대립이 심해지면 민간 정부로의 이양은 더 멀어진다. 30년간의 진보가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타협”이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EU “미얀마 쿠데타 책임자들, 자산동결·입국금지로 압박할 것”

    EU “미얀마 쿠데타 책임자들, 자산동결·입국금지로 압박할 것”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부 장관들이 미얀마 군사 쿠데타 책임자들에 대해 제재로 압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U 회원국 외무 장관들은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하고 성명을 통해 지난 1일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면서 “EU는 군사 쿠데타에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이들을 겨냥한 제한 조치를 채택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제재 수단으로는 자산 동결과 EU 입국금지 등을 고려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또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개발 협력 정책과 무역 특혜제도 등을 포함한 모든 정책 수단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인도적 지원은 계속 제공할 것이며 미얀마 국민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조치는 가급적 피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비롯한 정부의 주요 인사들을 구금했다. 이로 인해 미얀마에서는 연일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나 군부는 계엄령 선포와 야간통행·집회금지를 강행했다. 특히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군경의 총격에 시민 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이에 EU 회원국 외무 장관들은 미얀마가 합법적인 문민정부를 복원하고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구금된 이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EU는 미얀마군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상대로 유혈 탄압을 자행하자, 미얀마에 대한 무기 수입·수출 금지 조처를 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로힝야족 학살’ 미얀마 부대, 무차별 난사… 10대 소년도 희생됐다

    ‘로힝야족 학살’ 미얀마 부대, 무차별 난사… 10대 소년도 희생됐다

    만달레이서 시위대에 실탄·고무탄 발포反쿠데타 시민 총 569명 마구잡이 체포인권단체 “학살 부대 운용, 심각한 문제”英, 군부 제재 이어 美·EU도 조치 검토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 “불복종 지지”미얀마 군부가 지난 20일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실탄과 고무탄 등을 무차별 난사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쿠데타 이후 약 3주 만에 본격적인 유혈 진압이 벌어진 것인데, 국내외의 잇따른 반발에도 군부가 꿈쩍하지 않으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진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군과 경찰 수백명은 이날 오전부터 미얀마 만달레이의 한 조선소에서 파업하는 노동자들과 대치했다. 시민 수백명이 군에 퇴각을 요구했고, 일부가 새총을 쏘거나 돌멩이를 던지며 저항하자 곧바로 군경은 고무탄과 새총, 최루탄에 이어 실탄을 무차별적으로 발포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숨진 사람 중에는 조선소 노동자들을 도우러 온 10대 소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민간 자경단 한 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특히 시위대에 총을 쏜 군대가 2017년 로힝야족 학살에 연루된 제33 경보병 사단 소속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더 큰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사단은 민간인 수천명을 살해하고 집단 성폭행, 방화 등으로 터전을 초토화시켰다. 인권단체 포티파이 라이츠의 매슈 스미스 대표는 “이 부대가 여전히 운용되고 있다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정의와 책임 없이 일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군부는 또 인터넷 차단 조치를 계속 이어 가며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수배령을 내린 6명 중 한 명인 배우 루민도 자택에서 붙잡혔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타 발발 이후 군정에 의해 체포된 사람이 569명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규탄 성명을 내놓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얀마에서의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비판한다”며 “누구나 평화적인 시위를 할 권리가 있다.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민주주의로 돌아가길 촉구한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도 즉각 입장을 내고 관련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고,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은 회의를 열어 미얀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영국 외무부는 미얀마 국방장관과 내무부 장차관 3명에게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조치를 적용하기도 했다. 과거 미얀마 정부와 전국적 휴전 협정(NCA)을 체결한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도 쿠데타 정권에 반대하며 시민 불복종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렌 국민연합과 친(Chin) 국민전선 등이 포함된 이들 무장단체는 “군부 독재를 끝장내는 데 도움이 되도록 국제사회 및 국내외 활동가 단체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군경의 총을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사망한 20세 여성 카인의 장례식이 21일 열린 데 이어 22일엔 파업이 예정돼 더 큰 대치 상황이 벌어질 우려도 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내가 카인이다”라며 망자를 기리는 움직임도 벌어지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신장위구르처럼… 中 종교 탄압 시달리는 하이난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며 세계적 관광지로 성장하는 하이난섬에서 무슬림들이 종교 탄압의 표적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 이슬람 사원들이 폐쇄되고 종교 공동체도 탄압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섬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을 보완할 자유무역항으로 키우는 곳이다. ‘이 지역이 더 국제화되기 전에 이슬람 전통을 제거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무슬림 탄압이 휴양지 섬으로 확대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부 하이난섬 내 이슬람 소수파인 후이족(1만명)이 감시 대상이 됐고 전통의상도 규제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이슬람 이웃’에 대한 주민 감시를 강화하고 이들이 아랍식 건축물을 새로 짓는 것도 막고 있다. 중국의 이슬람교 단속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소수민족에도 ‘중국화’를 겨냥해 은밀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실제로 하이난 내 후이족이 운영하는 상점 등에는 ‘알라후 아크바’(신은 위대하다)라는 표지를 밀어내고 중국의 민족주의 슬로건인 ‘중국몽’을 홍보하는 스티커가 자리를 차지했다. 무슬림이 먹어도 되는 음식을 뜻하는 ‘할랄’의 중국어 간판 ‘칭전’()도 모두 사라졌다. 일반인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만 팔라는 뜻이다. 이미 당국은 이 지역에서 두 개의 이슬람 학교를 폐쇄했고 여학생들이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등교하는 것도 금지했다. 현지 종교 지도자들에 따르면 이곳 관리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후이족의 종교적 전통을 지키는 데 적극적이었다. 동남아 및 중동 무슬림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어 시 주석이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 중국 국무원이 “종교가 일상생활과 국가 기능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라”고 관리들에게 기밀 지침을 내리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중국 내 무슬림이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가까워지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신장위구르처럼… 中 종교 탄압 시달리는 하이난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며 세계적 관광지로 성장하는 하이난섬에서 무슬림들이 종교 탄압의 표적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 이슬람 사원들이 폐쇄되고 종교 공동체도 탄압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섬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을 보완할 자유무역항으로 키우는 곳이다. ‘이 지역이 더 국제화되기 전에 이슬람 전통을 제거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무슬림 탄압이 휴양지 섬으로 확대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부 하이난섬 내 이슬람 소수파인 후이족(1만명)이 감시 대상이 됐고 전통의상도 규제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이슬람 이웃’에 대한 주민 감시를 강화하고 이들이 아랍식 건축물을 새로 짓는 것도 막고 있다. 중국의 이슬람교 단속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소수민족에도 ‘중국화’를 겨냥해 은밀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실제로 하이난 내 후이족이 운영하는 상점 등에는 ‘알라후 아크바’(신은 위대하다)라는 표지를 밀어내고 중국의 민족주의 슬로건인 ‘중국몽’을 홍보하는 스티커가 자리를 차지했다. 무슬림이 먹어도 되는 음식을 뜻하는 ‘할랄’의 중국어 간판 ‘칭전’()도 모두 사라졌다. 일반인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만 팔라는 뜻이다. 이미 당국은 이 지역에서 두 개의 이슬람 학교를 폐쇄했고 여학생들이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등교하는 것도 금지했다. 현지 종교 지도자들에 따르면 이곳 관리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후이족의 종교적 전통을 지키는 데 적극적이었다. 동남아 및 중동 무슬림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어 시 주석이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 중국 국무원이 “종교가 일상생활과 국가 기능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라”고 관리들에게 기밀 지침을 내리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중국 내 무슬림이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가까워지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주중 외교사절 현장 데려간 中 “올림픽 반드시 한다”

    주중 외교사절 현장 데려간 中 “올림픽 반드시 한다”

    미국 등 서구세계를 중심으로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외교장관이 장하성 중국대사 등 외교사절을 불러모아 올림픽 준비 현장을 참관하며 개최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장 대사를 포함해 일본, 러시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등 30여개국 중국 주재 외교사절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초청으로 지난 13~14일 올림픽이 열리는 장자커우를 참관했다. 이 자리에 미국과 영국은 없었다. 기념사진에는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바로 옆에 장 대사가 서 있었다. 중국 정부가 201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한국을 각별히 배려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왕 국무위원은 이날 외교 사절들에게 중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현재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1년을 앞두고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각종 준비도 잘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각국과 함께 안전하면서도 멋진 올림픽을 성대하게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잘 개최하는 것은 전 세계인에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주고 운동선수들의 기대와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이데올로기를 뛰어넘는 하나의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춘제 기간에 중국 정부가 외교부장과 주요국 외교사절까지 동원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현장을 찾는 것은 최근 미국과 영국 중심으로 터져 나오는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180개의 국제인권단체는 신장 위구르족 탄압 등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보이콧하자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공개서한에서 “중국 지도부가 올림픽을 개최하면 인권을 탄압하고 반대 의견을 묵살하는 행위를 더욱 조장하게 된다”면서 참가 거부를 요구했다. 미국 상원의원 일부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철회 결의안을 제출했다. 릭 스콧 의원 등 공화당 의원 6명은 결의안에서 “중국은 신장에서 위구르족을 학살하고 홍콩의 민주주의를 탄압했으며 대만을 위협했다”라며 “동계올림픽 개최 신청을 다시 받아 인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국가가 개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중국에서는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때도 티베트 시위 유혈진압이 이슈로 떠올라 보이콧 움직임이 거셌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중국도 피하지 못한 ‘인구절벽’…지난해 총인구 감소했나

    중국도 피하지 못한 ‘인구절벽’…지난해 총인구 감소했나

    한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인구절벽’이 가시화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신생아 수는 급속히 줄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중국 총인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분석까지 내놓는다. 14일 중국매체 관찰자망에 따르면 공안부 호적관리연구센터는 ‘2020년 전국 성명 보고서’에서 지난해 출생 뒤 호적등록을 마친 신생아 수가 1003만 5000명이라고 발표했다. 2019년 호적등록을 한 신생아 수가 1179만명임을 감안하면 1년 만에 175만명 넘게 감소하며 간신히 ‘1000만명대’를 턱걸이했다. 국가통계국 통계는 공안부와 수치는 다르다. 그러나 하락 추세는 일치한다. 연간 1600만명대를 유지하던 출생아 수는 ‘두 자녀 허용’ 영향으로 2016년 1786만명으로 늘었다가 2017년(1723만명)과 2018년(1523만명), 2019년(1465만명) 모두 줄었다. 정부 부처 간 수치 차이는 있지만 중국 내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리지헝 민정부 부장(장관)도 지난해 말 ‘제14차 5개년 계획기간(2021∼2025년) 인구 노령화 관련 국가 대응전략’을 발표하면서 “출산율이 경계선 아래로 떨어져 중대 전환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민정부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중국의 65세 이상 노령 인구는 전체의 12.6%인 1억 70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은 제14차 5개년 계획 기간 노인 인구 수는 3억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리 부장은 “출산정책 최적화와 인구의 장기적 균형발전 촉진, 인구 질 개선 등이 노령화에 대응하고 사회 활력을 유지하는 근본 해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중국 인구통계학자들도 중국의 총인구가 조만간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다. 지난달 18일 중국 정부는 연례적으로 공표하는 국가통계 발표에서 이례적으로 인구 분야는 뺐다.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한 인구 센서스 결과를 정확히 취합하고 분석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4월쯤 자세히 발표하겠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출생아 수는 전산으로 집계되기에 이번 국가통계 발표에서 대략적인 숫자라도 발표할 수 있었다”며 “중국의 총인구가 줄어들고 있기에 정부가 충격을 받고 발표 시기를 늦춘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중국의 인구절벽 현상은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너무 오랫동안 실시해 온 결과다. 중국 정부는 1979년 한 자녀 정책을 채택했다. 소수민족을 제외하고 모든 가정에 자녀를 한 명밖에 낳지 못하게 했다. 1949년 5억명이었던 중국의 인구는 1964년 7억명, 1974년 9억명으로 급속히 늘어났다. 1978년 개혁·개방을 선언한 덩샤오핑은 2010년까지 인구를 14억명으로 유지한다는 목표 아래 인구 억제책을 도입했다. 연평균 개인 소득의 10배 벌금, 강제 유산 등을 동원해 한 자녀 정책을 강도 높게 밀어붙여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상당했다. 이 추세라면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대국 자리를 2024년 인도에 내주고, 2대1인 연금 가입자의 부담이 2050년 1대1로 높아져 노동자 한 명이 연금수급자 한 명을 부양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에서는 한 자녀 정책으로 2011년부터 노동 가능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한 자녀 정책으로 가정이 조부모 4명, 부모 2명, 아이 1명의 ‘4·2·1’ 구조라는 기형 구조가 고착화돼 경제성장을 이끌어야 할 젊은 세대가 부모, 조부모 부양을 책임져야 하는 난제가 생겨났다. 중국 정부는 뒤늦게 2015년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두 자녀 허용 정책’을 발표했지만, 중국의 신생아 수는 늘지 않고 있다. 30년 넘게 한 자녀만 강제한 결과 중국 사회가 이를 ‘표준’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정책을 바꿔도 한 자녀만 키우는 구조가 정착돼 둘째 출산은 오히려 줄었다. 자녀를 갖지 않는 딩크족과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욜로족의 유행도 출산율 저하를 부채질했다. 칭화대 헝다연구원은 “중국 인구가 2050년부터 급격히 감소해 2100년에는 8억명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저출산 노령화는 경제의 혁신과 역동성을 떨어뜨려 성장동력을 갉아먹고 청년층의 노인부양이라는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당연히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고 저축과 소비, 투자, 노동, 세금 등 세대 간 자원 배분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국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은 2010~2020년 7.1%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2040~2050년엔 1.5%로 급감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인도의 3.7%, 미국의 2.0%보다 훨씬 낮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은 미국을 결국 추월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인구 전문가인 이푸셴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교수는 “인구 구조상 중국이 미국보다 더 빨리 늙고 있다.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미중정상 통화한 다음날 中 때린 美… “英 BBC 방영금지 강력규탄”

    미중정상 통화한 다음날 中 때린 美… “英 BBC 방영금지 강력규탄”

    영국과 중국 간 ‘언론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국이 중국 때리기에 가담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진 지 하루 만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BBC월드 뉴스 방송을 금지한 중국의 결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통제받고, 억압적이며, 자유롭지 못한 정보공간으로 남아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이 중국 내 영국 BBC월드 뉴스 방영을 차단한데 대한 비판이다. 앞서 BBC가 중국 신장 지역 내 소수민족을 겨냥한 당국의 인권탄압 의혹을 보도하자, 중국 정부는 “가짜 뉴스”라고 맹비난하며 BBC 베이징지국장에게 엄중교섭을 제기했다. 이에 영국 규제당국은 지난 4일 2019년 런던에 위치한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이 중국 공산당 통제 아래 운영된다며 방송면허를 취소했다. 이에 다시 중국이 BBC월드 방송을 금지하며 양국의 ‘언론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중국만 군부편”…미얀마 시위 와중에 급속 확산되는 반중 여론

    “중국만 군부편”…미얀마 시위 와중에 급속 확산되는 반중 여론

    최근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거리 시위가 11일로 엿새째로 접어든 미얀마에서 중국이 군부를 두둔하는데 비판하는 반중 여론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이 전했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는 시위대 1000여명이 몰려가 시진핑 중국 주석과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이 악수하는 사진 위에 ’미얀마 군사 독재자 지지를 멈추라‘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전 세계가 미얀마 국민 편인데,중국만 군사정권 편‘이라고 적힌 팻말도 찍혔다. 최근 미국 등 각국 정부가 쿠데타를 비판하는 와중에 유독 중국 정부는 미얀마 각 당사자가 갈등을 적절히 처리해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만을 보이면서 시위대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쿠데타를 규탄하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성명에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반대한 사실도 시위대가 중국을 미얀마 군부의 ’뒷배‘로 지목하는 이유다. 소셜미디어에는 중국 항공기가 중국 기술 인력을 미얀마로 데려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시위를 탄압하기 위한 군정의 조치에 중국이 인력까지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 대사관 측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항공기는 해산물을 수출입하는 정기 화물기라고 해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그리고 수도 네피도 등 곳곳에서 엿새째 시위가 이어졌다.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는 공무원, 노동자, 학생 및 교사, 의료진은 물론 수녀들과 보디빌더 등 다양한 시위대가 행진하며 쿠데타를 규탄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외치는 모습이 전해졌다. 100여 개 소수민족 중 가장 규모가 큰 이들 중 하나인 카렌족들도 양곤의 거리 시위에 동참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자치를 요구하는 소수민족은 수 십 년간 미얀마 군부와 충돌해왔다. 군부는 이날도 이틀째 ’자제 모드‘를 이어갔다. 지난 9일 네피도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시위 참여자 미야 테 테 카잉(20)이 중태인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부는 수치 고문 측근인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지도부, 작년 총선 결과를 승인한 선관위 관계자들을 전날 밤 자택에서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클럽하우스 뭐길래? “中초대장 받는 강좌만 154만원”(종합)

    클럽하우스 뭐길래? “中초대장 받는 강좌만 154만원”(종합)

    “중국, ‘금지된 대화’ 접속차단 시간문제”대만·홍콩·신장 위구르 인권문제 토론 활발“中초대장 받는 강좌만 154만원”초대장 코드, 400위안(약 7만원)까지 거래 미국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가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곧 이에 대한 접속차단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클럽하우스가 대만과 홍콩, 신장 위구르 인권문제 등 중국 정부가 금기시하고 있는 주제에 관한 토론의 해방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클럽하우스는 당연히 폐쇄될 것이며 이는 단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 1일 클럽하우스의 토론에 참여하는 등 화제가 되면서 이 앱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클럽하우스는 가상사설망(VPN)을 통한 우회방식이 아니어도 접속이 가능했으며, 대만해협이나 위구르 소수민족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방에 수천명씩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동시에 순전히 중국중앙(CC)TV 메인뉴스인 신원롄보를 재방송하는 방도 개설돼, 중국 당국의 존재감도 클럽하우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CMP는 클럽하우스의 인기에 대해 “민감한 정치 주제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희귀한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같은 이유로 중국 정부는 자신들이 철저히 금지하는 주제에 대한 공개토론을 인내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SCMP는 “이미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을 금지한 중국 당국이 클럽하우스를 얼마나 용인할 것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클럽하우스에 이를 주제로 한 방까지 개설됐다”고 전했다.초대장 받는 강좌만 154만원…중국에서 난리 난 클럽하우스 클럽하우스는 2020년 4월 출범한 소셜미디어로, 문자나 영상이 아닌 음성으로 대화하고 기존 가입자의 초대장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는 지난해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직 구글 개발자 폴 데이비슨과 로한세스가 개발했다. 애플 아이폰 버전만 베타 서비스 중으로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다운로드를 받을 수 없다. 중국 네티즌들은 별도 해외 앱스토어 계정을 만들어 다운로드를 받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클럽하우스 이용자들은 정보통신·미디어·문화 연예·학술계·금융계 등 교육 수준이 높은 전문가 위주라고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클럽하우스 가입에 필요한 기존 가입자의 초청 코드 얻는 법 등 사용 방법을 담은 동영상 강좌가 8888위안(154만원)에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 올라왔다. 또 클럽하우스 ‘초대장 코드’가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에서 400위안(약 7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미얀마 여성 희망에서 ‘인종청소’ 배신자로…아웅산 수치의 삶 [김정화의 WWW]

    미얀마 여성 희망에서 ‘인종청소’ 배신자로…아웅산 수치의 삶 [김정화의 WWW]

    “노벨 평화상은 가택 연금 시절 현실에서 벗어나있던 나를 더 넓은 인간 공동체로 이끌었습니다. 더 중요한 건 국제 사회가 미얀마의 투쟁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2012년, 아웅산 수치(76) 미얀마 국가고문은 노벨평화상 수락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군부 독재를 향한 그의 투쟁과 비폭력 저항을 기리기 위해 상을 수여한 지 21년 만에 이뤄진 연설이었다. 1991년 당시 가택 연금 상태였던 수치를 대신해 남편과 두 아들이 수상하는 상징적 장면에 전 세계가 미얀마를 주목했다. 30년이 지난 오늘, 미얀마의 민주주의는 수치와 함께 다시 암흑으로 빠져들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으며 수치는 또 구금됐다. “민주주의와 인권이 모든 사람의 타고난 권리로 받아들여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 건 행운”이라고 했지만, 군부를 완전히 청산하지 못하고 결국 자유를 빼앗긴 그의 삶을 돌아봤다.독립영웅 딸에서 민주화 투사로…여성 지도자로 주목익히 알려진 대로 수치는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이다. 영국 식민 통치에서 미얀마를 해방시킨 아웅산 장군은 독립 직전인 1948년 암살당했다. 이후 인도와 영국을 오가며 공부하고,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일하던 수치가 고국으로 돌아간 건 1988년이다. 미얀마는 1962년 네 윈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군부정권이 수립된 뒤 계속 군사 통치가 이어지고 있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군부의 총칼에 스러지는 모습을 보고 그는 일생의 싸움을 시작했다. 독립영웅의 딸로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고, 군부의 가장 큰 위협이 됐다. 1989년부터 2010년까지 15년 가까이 가택 연금으로 탄압받은 게 그 결과다. 민주주의 제도는 물론 인권 의식조차 높지 않은 미얀마에서 수치는 한줄기 빛이었다. 포악한 군부에 대항해 비폭력 투쟁을 이어가며 저항 의식을 고취시켰다는 점에서 “힘없는 자의 힘을 보여준 사례”로 칭송받았다.여성 지도자가 흔치 않던 1990년대 국내외 여성에게도 희망이었다.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해 20주년이던 1995년, 유엔 산하기구 여성지위위원회(CSW) 주최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세계여성대회에서 수치는 여성의 세계무대 진출을 강조했다. 그는 “여성은 수천년 동안 타인을 양육하고, 보호하고, 돌보는 일에 헌신했고 평화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갈등 상황에서 가장 많은 고통을 겪은 건 항상 여성과 어린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세상에 빛을 가져오는 건 남성의 특권이 아니다. 동정심과 희생정신, 용기와 인내를 가진 여성은 편협함과 증오, 고통과 절망의 어둠을 없애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밝혔다. 2011년 페미니스트 다수 재단(FMF)의 엘리너 루스벨트 세계 여성인권상을 받았을 때는 “우리 세상에서 여성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여성이 직장에서 일할뿐 아니라 가정의 기둥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해 환호를 받았다. 그는 “모든 여성이 잠재력을 발휘할 때까지 협력하고, 자매애를 쌓으며 함께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군부 ‘악마와의 계약’…소수민족 탄압에 비난 쇄도 2015년 총선에서 마침내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압승하고, 이듬해 문민정부가 들어서며 미얀마 시민의 투쟁은 빛을 보는 듯했다. 하지만 2016년 4월 ‘국가고문’으로 실질적인 지도자가 된 이후 수치의 행보는 과거 몸 바친 인권 운동가의 그것이 아니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군부와 관계를 유지해왔고, 이로 인해 수많은 비판을 받았다.미얀마 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군부의 대대적인 탄압을 묵인한 게 대표적이다. 서부 연안 지역 라카인주에 주로 사는 로힝야족은 수년간 차별받으며 무참히 생명을 짓밟혔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2017년부터 이뤄진 군의 축출 작전으로 로힝야인 수천 명이 학살당했고 수백개 마을이 불탔다. 72만명 이상이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떠났다. 이 같은 학살에도 수치는 나서지 않았다. 국내 여론이 로힝야족에 비판적인 데다가 군부에 정면으로 반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2019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직접 군부의 대량학살 혐의를 부인하는 연설을 하며 세계의 반발을 샀다.지난해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1920년부터 2019년을 빛낸 ‘올해의 여성 100인’을 선정하고 1990년의 인물로 수치를 꼽았는데, 이와 관련해 “로힝야족에 대한 그녀의 반박은 국내에선 환영받았지만 민주주의 아이콘에서 국제적 망령(pariah)으로의 혈통을 확고히 했다”고 했다. 이번 쿠데타로 권좌에서 끌어내려지며 결국 불안한 동거도 산산조각 났다.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아시아 국장 필 로버트슨은 뉴욕타임스(NYT)에 “수치는 자신이 인권 운동가가 아닌 정치인이라고 주장하면서 국제 사회의 비평을 거부했다”고 했다. 그는 “로힝야에 대한 군부의 잔혹한 행위를 은폐하면서 도덕적 시험에 실패했고, 군부와의 데탕트도 실현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여권 향상도 기대 이하…“가부장 문화 여전”정치 참여 확대 등 여성인권 향상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 미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2019년 ‘미얀마 여성의 꺾인 희망’이라는 기사에서 “수치의 정부는 여성의 삶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NLD의 승리로 여성 의원이 더 늘어나면서 가부장 문화와 제도 등 변화를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얀마에서 여성이 의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하원 433석 중 44 석, 상원 224석 중 23 석으로 10%에 그친다. 20%를 웃도는 필리핀 등과 비교하면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낮은 편이다. 디플로맷은 “NLD는 진보적이고 미래 지향적 비전을 제시하려 하지만, 여전히 여성을 비숙련 노동자와 동일시하고 무능한 의사 결정자로 본다”고 지적했다.2018년, 국제앰네스티는 수치에게 2009년 수여했던 최고 영예인 양심대사상을 박탈했다.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오늘 우리는 당신이 더는 희망과 용기, 영원한 인권 수호의 상징이 아니라는 사실에 깊이 실망하고 있다”며 침통함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수치를 향한 국민들의 지지는 여전하다. 마땅한 대안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수치의 동료이기도 한 전 유엔 주재 미 대사 빌 리처드슨은 민주정부가 군부와 권력을 분점한 것을 두고 ‘악마의 계약’이라고 하며 “수치는 군대에게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그의 전망은 어둡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군부가 그를 영원히 침묵시키지는 않았으면 한다”며 “NLD는 민주주의 통치자가 무너진 지금 새로운 지도자, 특히 여성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아웅산 수치는 누구 · Aung San Suu Kyi 1945 미얀마 양곤 출생1985 영국 런던대 정치학 박사1988 귀국해 민주화운동 헌신,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창당1989 가택연금 (총 14년 11개월 가택연금 생활)1991 노벨평화상 수상 (남편과 두 아들이 시상식에 대신 참석)2010 가택연금 해제2012 미얀마 보궐선거 당선2015 총선에서 NLD 압승, ‘국가 고문’직 만들어 역임2020 총선에서 NLD 재집권2021 군부 쿠데타로 구금
  • [2030 세대] 미얀마의 쿠데타와 중국의 부상/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2030 세대] 미얀마의 쿠데타와 중국의 부상/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2월 벽두부터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최초의 외교적 도전에 맞닥뜨렸다. 오랜 기간 강력한 권력을 유지해 온 미얀마 군부는 2011년 부분적인 민정 이양을 실시하면서 정치의 전면에서는 물러났다. 그러나 10년에 걸친 미얀마의 민정은 태생적으로 불안정했다. 군부는 여전히 막강한 권한을 보장받는 가운데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약진하면서 군부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군부의 이런 불만과 불안감은 권력을 다시금 ‘회수하겠다’는 결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쿠데타가 단순히 미얀마 국내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미얀마 문제는 국제 문제, 그것도 미국이 처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과 깊은 연관이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과거 국제적 고립을 선택한 미얀마 군부는 자신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중국과 오랜 밀월관계를 구축해 온 터였다. 2011년 이후 들어선 민선 정권은 중국과 거리두기를 하면서 서방 세계에 더 접근하고자 했지만, 2017년에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탄압을 둘러싼 서방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다시 중국에 밀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얀마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는데, 여기에는 인도양의 차우퓨 항만 개발, 차우퓨에서 윈난성 쿤밍까지 이어지는 송유관, 최근에 추가된 철도 사업 등이 포함된다. 그러니 미국이 군부 쿠데타를 비난할 경우 군부가 대체 불가능한 경제적 이득을 제공하는 중국으로 아예 넘어갈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부상하는 중국의 존재감이 드리우는 더 큰 문제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중국은 무역과 투자를 무기로 동남아 권위주의 정권의 든든한 우군이 돼 주고 있다.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미얀마와 함께 동남아의 대표적인 친중국 국가이다. 중국은 최근 권위주의 정권 지원과 경제적 당근을 무기로 태국과 필리핀 등 전통적 친미 국가들에도 우호 공세를 이어 가는 모양새다. 태국과 필리핀에서는 각각 군부와 포퓰리스트 지도자가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리더의 지위를 회복하고, 권위주의 중국에 맞서는 동맹을 본격화해야 할 바이든 정부는 중국으로 더 경도될 기세를 보이는 동남아 권위주의 정부와의 관계가 큰 딜레마일 것이다. 미국은 독재자들과도 친교를 맺으며 중국을 견제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할까? 아니면 미국의 진정한 힘은 가치에서 나온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그들을 강하게 비판해야 할까? 이런 고민은 소련의 팽창을 막고자 했던 냉전시대의 고민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리고 소련을 대하던 그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을 대하는 미국의 접근법은 ‘둘 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시아 민주주의 선도국을 자임하는 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부상하는 권위주의 정권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그들은 한국의 친구인가, 아니면 지탄받아 마땅한 독재자들인가?
  • “中 위구르족 수용소, 매일 성폭행·전기고문” 전 수용자 증언

    “中 위구르족 수용소, 매일 성폭행·전기고문” 전 수용자 증언

    “제복 차림 中남성들이 ‘검은방’서 강간 자행”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재교육 수용소’에서 고문과 조직적 강간이 자행된다는 구체적 증언이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2일(현지시간) 신장 재교육수용소에 수용됐던 위구르족 여성들의 증언을 전했다. 신장 신위안현 수용소에 9개월간 구금됐다가 풀려나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42세 위구르족 여성은 중국인 남성들이 매일 밤 여성 수용자를 감시카메라가 없는 ‘검은 방’으로 불러 고문하고 윤간했다고 증언했다. 남성들은 경찰복이 아닌 제복을 입었고, 항상 마스크를 썼다고 했다. 카자흐족 남성과 결혼한 이 여성은 신장과 국경을 맞댄 카자흐스탄에서 살다가 2016년 말 신장으로 돌아왔으나 곧 남편과 함께 수용소에 갇혔다. 첫 번째 수용 생활은 전화도 사용할 수 있는 등 ‘비교적’ 쉬웠고 약 한 달 만에 끝났다고 한다. 이 여성은 남편이 카자흐스탄으로 일하러 돌아간 뒤인 2018년 3월 9일, 경찰에 불려갔다가 ‘추가 교육이 필요하다’라는 이유로 다시 수용된다. 두 번째 수용 생활 첫 1~2개월은 선전물 시청 이외에는 특별한 일이 없었으나, 이후 경찰이 남편의 소재를 추궁하면서 가혹한 폭력을 가했다. 여성은 “경찰이 신은 부츠가 매우 딱딱하고 무거워 처음에는 도구로 나를 때리는 줄 알았다”라면서 “알고 보니 경찰이 내 배를 밟고 있었고 정신을 거의 잃을 뻔했으며 뜨거운 것이 나를 관통해 흐르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다른 수용자가 피가 흐른다고 말했으나 “여성이 피 흘리는 것은 정상”이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여성은 덧붙였다. 여성은 후유증으로 이후 미국에서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다. 더 끔찍한 고문은 2018년 5월에 자행됐다고 했다. 당시 여성은 다른 20대 수용자와 한밤중에 끌려 나와 각각 다른 방에 분리돼 마스크를 쓴 중국인 남성 앞에 섰다. 여성과 20대 수용자를 데려온 또 다른 여성이 여성의 몸 상태에 대해 말하자 중국인 남성은 여성을 ‘검은 방’에 데려가라고 지시했다. 여성은 “(방 안 사람들이) 전기충격봉을 가지고 있었다”라면서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내 성기에 삽입됐고 나를 전기로 고문했다”라고 진술했다. 여성과 함께 끌려간 20대 수용자는 그날 밤 이후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최면에 빠진 듯 한 곳을 응시했다고 여성은 전했다. 여성은 “수용소에 정신을 잃은 사람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여성 수용자들은 강제로 자궁 내 피임장치를 이용하고 불임수술을 받는다고 여성은 설명했다. 강제 수술을 받은 사람 중엔 스무살밖에 안 된 어린 여성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용소 측은 설명도 없이 검진을 한 뒤 약을 투약하고 보름마다 ‘백신’을 접종했다고 했다. ‘백신’을 맞으면 구역질이 나고 무감각해진다고 여성은 설명했다. 여성은 ‘의료조처’가 이뤄지는 사이 수 시간 동안 애국을 강조하는 노래를 부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찬양하는 방송을 봐야 했다고 전했다. 여성은 “그들이 나를 세뇌했는지, 아니면 약이나 백신의 부작용인지 수용소 밖 삶은 잊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 “음식이 매우 부족해 배가 불렀으면 좋겠단 생각만 하게 된다”라고 했다. 익명의 한 수용소 경비원은 BBC방송에 시 주석 관련 책을 암기하도록 강제하면서 실패하면 음식을 뺏고 폭행한다고 진술했다. 수용소에 18개월간 수용됐던 카자흐족 여성은 방송에 중국인 남성들이 위구르족 여성 수용자를 강간하는 것을 돕도록 강요받았다고 했다. 이 여성은 “(위구르족 여성 수용자의) 상의를 벗긴 뒤 움직이지 못하도록 손을 결박하는 것이 내 일이었다”라면서 “내가 옆방으로 옮기면 경찰관이나 외부인으로 보이는 중국인 남성이 방에 들어왔고 남성이 떠나면 방을 청소하고 (위구르족 여성 수용자를) 데려다가 씻겼다”라고 말했다. 가장 어리고 예쁜 수용자를 데려오면 돈을 주겠다는 남성도 있었다고 여성은 덧붙였다. 여성은 수용소 내 ‘조직적 성폭행을 위한 체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성폭행이었다”라고 답했다. 수용자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도록 강요받은 한 위구르족 여성도 중국인 여성 경찰관과 대화에서 고문과 성폭행이 자행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 경찰관이 ‘(수용소 내에서) 성폭행이 문화가 됐다. 중국 경찰관들이 (수용자를) 윤간할 뿐 아니라 전기로 고문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BBC방송은 중국의 취재 제한에 증언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증언과 여행·이민기록 등을 비교한 결과 선후관계가 맞았다고 설명했다. 또 수용자가 말한 수용소 위치가 위성사진 분석 결과와 일치했다고도 전했다. 방송은 “수용 생활에 대한 설명 및 학대의 종류와 방법이 다른 수용자들의 진술과 부합했다”라고도 했다. 중국 정부는 성폭행과 고문에 대한 BBC방송의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대신 “신장의 캠프는 수용소가 아닌 직업훈련과 교육센터로 중국 정부는 모든 소수민족의 권리와 이해관계를 공평하게 보호하며 특히 여성의 권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라고 설명했다고 방송은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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