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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세 강간 피해 소녀’의 낙태 불허한 브라질 판사…판결 이유 보니

    ‘11세 강간 피해 소녀’의 낙태 불허한 브라질 판사…판결 이유 보니

    브라질의 한 판사가 성폭행으로 임신한 11세 소녀의 낙태를 허락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피해 소녀 A(11)는 올해 초 성폭행 피해를 입었고, 지난달 남부 산타카타리나주(州)의 한 병원에서 임신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이 소녀가 임신 22주 차라고 진단했고, 임신 20주 이상은 낙태가 불가하다는 현지 법에 따라 소녀와 어머니를 돌려보냈다. 이에 소녀의 어머니는 법원에 ‘성폭행으로 임신한 어린 딸이 낙태할 수 있게 허가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담당 판사인 요안나 리베이로 짐머 판사는 최근 재판에서 “이미 임신한 지 상당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낙태는 불허한다”면서 “소녀의 어머니가 낙태를 허락했다면, 어머니는 딸의 보호자가 아닌 살인자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의 도움 등을 통해 임신한 소녀가 낙태 수술을 강행할 ‘위험’이 있다”며 피해 소녀를 보호소에 수용하라고 덧붙였다. 비록 낙태를 원하는 11세 소녀가 성폭행 피해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임신 22주차 이상에 접어든 만큼 낙태는 불가하다는 판사의 판결은 곧장 브라질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브라질에서 낙태 권리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NGO인 IPAS는 “브라질에서는 극도로 제한된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하는 탓에 2012년 기준 한 해 동안 낙태가 허용된 여성은 1626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매년 100만 명의 브라질 여성이 불법으로 낙태를 시행한다. 불법 낙태를 결정한 여성 중 상당수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거나, 그들이 ‘임신 중단’을 원할 때 법적으로 도움을 줄 만한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이들”이라면서 “이런 상황에 처한 여성들은 불법 낙태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의 판결이 도마에 오르자 산타카타리나주 당국과 법원은 담당 판사의 판결에 문제가 없는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세계 최대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은 낙태를 엄격하게 금하는 국가 중 한 곳이다. 성폭행을 당했거나 임신부의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태아가 정상적으로 발육하지 않았거나 뇌와 두개골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낙태를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대립이 극명한 탓에, ‘낙태 허용 자격’을 갖춘 여성들도 뜻대로 임신을 중단하기 어렵다. 일례로 2020년 8월,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10세 소녀가 낙태 수술을 결정하자 낙태 합법화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이를 막으려고 소녀의 신상을 공개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소녀는 임신을 중단해도 좋다는 법적 승인이 있었음에도, 병원 앞에서 시끄러운 소음 시위를 벌이거나 병원 직원들을 향해 살인자라고 외치는 낙태 합법화 반대 활동가들 틈바구니에서 어렵게 수술을 받아야 했다.
  • 법원 “윤일병 사건, 국가 배상 책임 없다”…유족 “軍 면죄부 줬다” 비판

    법원 “윤일병 사건, 국가 배상 책임 없다”…유족 “軍 면죄부 줬다” 비판

    선임의 가혹행위로 숨진 윤승주 일병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항소심에서도 패했다. 법원은 가해자의 배상 책임만 인정하고 국가의 배상 책임은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고법 민사34-3부(부장 권혁중·이재영·김경란)는 22일 윤 일병의 유족이 국가와 가해자 이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이씨가 유족 4명에게 약 4억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대한 항소는 기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1심 재판부도 군검찰의 수사에 위법이 없고 군이 사건을 은폐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국가에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유족은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정의로운 판결 대신에 군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국민을 위한 나라가 맞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족은 “우리 가족은 8년간 앞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면서 “국민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가서 목숨을 잃고 가족도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데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도 “징병제 국가에서 안전하게 자기 자식을 군대에 보낼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사법부는) 오늘 아무런 답을 하지 못했다”며 “국가도 책임을 방기했고 국가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사법부가 국가주의에 편승했다”고 지적했다. 유족 측이 상고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사건은 대법원에서 최종 판단을 하게 될 예정이다. 경기 연천 28사단 포병대대에서 근무한 윤 일병은 4개월 동안 선임병의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2014년 4월 숨졌다. 주범 이씨는 살인 혐의로 징역 40년, 나머지 공범은 상해치사 혐의로 징역 5~7년이 확정됐다. 군검찰은 사건 초기 윤 일병의 사인을 ‘음식물로 인한 기도폐쇄에 따른 뇌 손상’으로 판정했다가 뒤늦게 ‘장기간 지속적인 폭행 및 가혹행위로 인한 좌멸증후군 및 속발성 쇼크’로 바꿔 논란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 변호인이 양심선언을 하면서 군이 고의로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윤 일병 사건’ 국가 배상 책임 불인정… 2심도 같은 판결

    ‘윤 일병 사건’ 국가 배상 책임 불인정… 2심도 같은 판결

    군대 내 구타와 가혹 행위로 숨진 윤승주 일병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2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국가의 배상 책임이 인정되지 않았다. 22일 서울고법 민사34-3부(부장 권혁중·이재영·김경란)는 윤 일병의 유족이 국가와 당시 선임병이던 이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하고, 이씨가 윤 일병의 유족에게 총 4907만여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이는 1심에서 정한 배상금과 같은 액수로, 2심 재판부도 국가의 배상 책임은 1심과 같이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경기도 연천의 28사단 예하 포병대대에서 근무하던 윤 일병은 2013년 말부터 4개월가량 선임병들의 구타 및 가혹 행위에 시달린 끝에 2014년 4월 사망했다. 이씨 등 선임병들은 내무실에서 간식을 먹던 중 소리를 내며 음식을 먹는다는 이유로 윤 일병의 얼굴과 배를 수차례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주범인 이씨는 살인 혐의가 인정돼 징역 40년, 나머지 공범들은 상해치사죄로 징역 5∼7년이 확정됐다. 국가보훈처는 윤 일병이 복무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인정하고 2017년 12월 국가유공자(순직군경)로 등록했다. 유족은 군검찰이 윤 일병의 사인에대해 ‘음식물로 인한 기도폐쇄에 따른 뇌 손상’이라고 밝혔다가 논란이 일자 ‘장기간 지속적인 폭행 및 가혹 행위로 인한 좌멸증후군 및 속발성 쇼크 등’으로 변경한 것을 두고 군 당국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군 수사기관의 수사와 발표에 위법성이 없었고, 군이 고의로 사건을 은폐·조작하려 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유족은 이날 판결 직후 취재진에 “군 수사기관은 질식사가 아니라는 뚜렷한 증거에도 질식사를 고수하다가 들끓는 여론에 그제야 폭행에 의한 사망으로 바꾼 것”이라며 “법원이 군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흐느끼며 말했다. 유족은 대법원 상고 방침도 밝혔다.
  • 아들 “여자 되고 싶어요”에 머스크의 답 “우리 아이 다 사랑해”

    아들 “여자 되고 싶어요”에 머스크의 답 “우리 아이 다 사랑해”

    일론 머스크(51)가 짧지만 굵은 답을 했다. 공교롭게도 아버지의 날인 19일(이하 현지시간)트위터에 ‘내 아이들 모두 사랑해 엄청(I love all my kids so much)’이라고 올렸다. 세계 최고의 부호 중 한 명인 머스크의 아들 하비에르 알렉산더(18)는 여성으로 살고 싶으며 여자 이름으로 바꾸고 싶다고 지난 4월 법원에 소송 서류를 제출한 사실이 전날에야 뒤늦게 알려졌다. 하비에르가 최근 몇달 동안 성 전환과 동성애를 비하하는 발언을 잇따라 한 자신과의 거리를 두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도 거침없이 트위터에 올리던 행태와 비교하면 사뭇 눈길을 끄는 반응이다. 지난해 그는 트랜스젠더(성전환자)를 지칭하는 대명사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대놓고 불평했다. 지난달에는 민주당을 지지했던 과거와 결별하고 공화당을 지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공개 천명했다. 이른바 ‘게이라고 말하지 마(Don‘t Say Gay) 법’을 입안하겠다고 선언한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법안은 논란이 되고 있는데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성 정체성과 젠더 이슈를 가르치지 못하도록 제한하거나 이를 따르지 않는 교사들은 재판에 시달리게 된다는 조항 때문이다. 2020년에도 머스크는 트위터에 ‘대명사들 엿먹어(Pronouns suck)’라고 올렸다가 삭제했다. 그는 당시 “난 트랜스를 절대 지지해, 하지만 이 모든 대명사들은 미학적 재앙”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머스크는 캐나다 퀸즈 대학에서 만난 캐나다 작가 저스틴 윌슨과 2000년 1월 결혼해 2년 뒤 첫 아들 네바다 알렉산더를 낳았지만 생후 10주도 안돼 급성영아사망증후군(SIDS)으로 잃었다. 그 뒤 부부는 시험관 시술을 택해 2004년 4월 쌍둥이 형제 그리핀과 하비에르를 낳았는데 지난 4월에 열여덟 살이 됐다. 하비에르는 생일 얼마 뒤 곧바로 법원에 달려간 것이다. 하비에르는 여자이름 비비앤 젠나 윌슨으로 개명하는 것을 허용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어머니의 성(姓)을 딴 것이다. 비비앤의 첫 법원 심리는 24일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핀과 하비에르 쌍둥이 아래로도 세쌍둥이 형제가 있다. 역시 시험관시술로 태어났는데 카이, 색슨, 대미언이다. 지금 열여섯 살이다. 셋을 낳은 뒤 두 사람은 2008년 이혼에 합의해 지금까지 다섯 아들을 공동육아했다. 머스크는 2010년 영국 배우 탈루라 라일리와 결혼한 뒤 이혼, 재혼한 뒤 2016년 다시 이혼했다. 2018년부터는 캐나다 가수겸 프로듀서 그라임스와 연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2020년 5월 여섯 번째 아들 X Æ A-Xii와 딸 Exa Dark Sideræl를 두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정신세계가 이상해졌다는 말을 곧잘 했는데 정말로 아들딸 이름을 괴팍하게 지었다. 주 100시간을 일하면서 세 차례 결혼해 아들 여섯에 딸 하나를 기르며, 개인 휴가를 쓰지 않지만 테슬라 공장에 아들들을 데려가 함께 노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나름 가정을 돌보는 면모를 보여줬다.
  • ‘보이루 패소’ 윤지선 , 항소 예고 “여성 억압… 부조리에 맞설 것”

    ‘보이루 패소’ 윤지선 , 항소 예고 “여성 억압… 부조리에 맞설 것”

    유명 유튜버 보겸(본명 김보겸)의 인사법인 ‘보이루’가 여성혐오 표현이라고 논문에 적시했다가 보겸에게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윤지선 세종대 초빙교수가 21일 항소를 예고했다. 윤 교수는 이날 보겸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1심 판결이 나온 뒤 자신의 트위터에 “항소심으로 이 부조리한 사태에 기반한 압박과 정치적으로 편향된 결정들과 의연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그러면서 “여론·학계·정치·사법계에 불어닥친 반여성주의 물결이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의 발생 조건을 분석한 논문을 정치적으로 이용, 선동, 공격, 압박하는 데 일조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부조리한 억압과 폭력이 시대정신이 되지 않도록 저는 끝까지 비판하고 연구할 것”이라며 “이 사태를 ‘여성 억압의 본보기’로 활용하고자 하는 가부장제 자본주의 사회의 폭압성을 명철히 기록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항소 의지를 다졌다.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86단독 김상근 판사는 이날 보겸이 윤 교수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5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윤 교수는 2019년 철학연구회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에서 보겸이 유행시킨 보이루라는 표현이 여성 성기와 ‘하이루’라는 인사말을 합친 여성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보겸은 해당 표현은 보겸과 하이루의 합성어이지 여성 비하 표현이 아니라며 지난해 7월 윤 교수를 상대로 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인사말을 여성 비하 표현으로 둔갑시킨 윤 교수의 논문은 연구윤리 위반이라고도 주장했다. 윤 교수 측은 “용어 사용이 보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내용·성격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며 논문 내용이 허위가 아니라는 취지로 반박해왔다.
  • 37년 노포 을지면옥 헐릴 듯… 고법, 건물 인도 가처분 인용

    법원이 서울 중구 을지로의 대표적인 노포이자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을지면옥과 재개발 사업시행사 사이에 벌어진 건물 인도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 시행사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시와 소송전까지 불사하며 영업을 계속한 을지로 골목의 ‘37년 터줏대감’은 곧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민사25-2부(부장 김문석·이상주·박형남)는 21일 세운3구역 사업시행사 더센터시티가 이병철 을지면옥 대표를 상대로 낸 부동산 명도단행 가처분 신청을 지난 14일 일부 인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1심 법원의 판단을 뒤집은 결정이다. 재판부는 “가처분 결정으로 시행사가 얻을 이익과 을지면옥이 입을 손해의 경중을 종합하면 본안 판결 선고 전이라도 가처분으로써 시급하게 각 건물의 인도를 명해야 할 보전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을지면옥 측은 지난 16일 가처분 이의를 내고 이튿날 강제집행정지를 신청한 상태다.
  • 경찰국 만들어 ‘검수완박’ 견제… 행안부, 경찰청장 지휘·인사권 쥔다

    경찰국 만들어 ‘검수완박’ 견제… 행안부, 경찰청장 지휘·인사권 쥔다

    행정안전부가 이른바 ‘경찰국’을 신설하는 것을 비롯해 인사·감찰·징계 등 다방면에서 경찰청을 직접 통제하기 위한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전 정부에서 추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인한 경찰 권한 확대에 따른 견제와 균형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과거 내무부 치안본부 시절처럼 정부가 경찰을 직접 동원한려 한다는 의혹뿐 아니라 법률 위반 논란 등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행안부는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관 자문기구인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 권고안을 발표했다. 자문위는 경찰의 민주적 관리·운영과 효율적 업무수행을 명분 삼아 행안부에 경찰 관련 조직을 신설할 것을 권고했다. 경찰청 관련 법령 발의와 제안, 소속청장 지휘, 인사제청, 국가경찰위원회 안건 부의, 수사 규정 개정 협의 등을 행안부 장관이 수행해야 하는데도 현재 행안부에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조직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아울러 행안부 장관이 경찰청을 지휘하는 규칙을 제정해 행안부에 경찰 고위직 인사를 위한 후보추천위원회 혹은 제청자문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다. 경찰 감찰과 징계제도를 개선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자치경찰을 제대로 키워 경찰권을 지방으로 분산하고 국가경찰을 통제하자는 방안은 자문위가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를 권고한 가칭 경찰제도발전위원회에서 장기 과제로 논의된다. 자문위는 경찰 권한이 이전보다 커지면서 ‘민주적’ 방법으로 경찰을 통제하고 지휘할 수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권고안 마련의 배경으로 꼽았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사 수사지휘권이 폐지되고 경찰에 독자적인 수사권과 불송치 결정권이 부여되는 등 경찰 수사권의 법적 성격과 범위가 근본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문위 ‘권고’ 형식이지만 애초 윤석열 정부 실세 장관으로 꼽히는 이상민 장관이 취임한 뒤 첫 지시사항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행안부는 자문위 권고를 바탕으로 한 경찰 지원 조직이나 지휘규칙을 시행령으로 제정하기로 했다. 1991년 경찰청을 내무부에서 독립시키면서 장관 사무에서 ‘치안’을 삭제했고, 정부조직법 제34조에 규정한 장관 사무 중 치안이나 경찰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법 개정을 해야 한다. 그러나 여소야대 국회에서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행안부가 시행령으로 경찰 지휘 방안을 마련했다는 비판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행안부 현직 고위직들조차 “국회에서 법을 고쳐야 하는 입법사항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경찰개혁네트워크는 권고안을 두고 “관련 법률의 개정 없이 시행령 개정을 통해 경찰국을 신설하는 등 경찰에 대한 행안부의 권한을 강화한다면 그 자체로 법치주의의 훼손”이라고 지적했다. 고유기 인권연대 정책실장은 “실상은 정권에 의한 직접 통제를 의도한 것이면서 표현만 ‘지원조직’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자문위는 판사 출신인 황정근 변호사와 한 차관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며, 조소영(부산대 교수) 한국비교공법학회 회장, 정웅석(서경대 교수) 한국형사소송법학회 회장, 강욱 경찰대 교수, 검찰 출신인 정승윤 부산대 교수, 윤석열 캠프 정책위원 출신인 윤석대 전 한남대 객원교수 등 6명의 민간위원과 행안부 차관과 기획조정실장,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 등이 참여했다. 위원회는 지난 5월 13일부터 6월 10일까지 총 4차례 회의를 개최했다.
  • 이주비·자재비 인상분 반영… 분양가 최대 4% 뛴다

    이주비·자재비 인상분 반영… 분양가 최대 4% 뛴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재개발 아파트 분양가가 최대 4% 정도 오른다. 건자재 가격 인상분은 분양가에 곧바로 반영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산정 기준도 현실에 맞게 개선된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열린 제1차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분양가 제도 운용 합리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분양가 개선안은 공동주택 분양가 시행규칙을 고쳐 이르면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아직 입주자 모집공고가 이뤄지지 않은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도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개선안은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사업)을 추진하면서 필수불가결하게 소요되는 경비를 분양가 산정에 반영하도록 했다. 건설업계가 꾸준히 개선을 요구했던 내용이다. 현재는 택지지구사업과 정비사업을 구분하지 않고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는데 개선안에는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생기는 주거 이전비, 영업손실보상비, 명도 소송비, 이주비 금융 이자, 총회 운영비 등도 분양가 산정에 반영시키기로 했다. 주거 이전비와 영업손실보상비는 토지보상법상 법정 금액을 반영하고 주거 이전비는 세입자에게 4개월 가계지출비(4인 기준 통상 2100만원), 현금청산 소유자는 가구당 2개월분 가계지출비를 반영한다. 영업손실보상비는 휴업 4개월분, 폐업 2년치를 반영할 수 있다. 명도 소송에 들어간 변호사비도 분양가 산정에 들어간다. 이주비 대출 이자는 실제 발생한 이자를 반영하되, 상한을 설정해 운영한다. 조합운영비는 사업비의 0.3% 안에서 정액으로 반영해 준다. 분양가에 적용하는 건축비 반영 품목은 4개에서 6개로 늘어나고 적용 품목도 바뀌었다. 현재는 철근·레미콘·PHC파일·동관 등 4개 품목인데 이 중 사용 빈도가 낮은 PHC파일과 동관을 빼고 대신 창호유리, 강화합판 마루, 알루미늄 거푸집을 추가했다. 또 분양가 인상 반영 기준을 단일 품목 15% 상승 외에도 비중 상위 2개 자재(레미콘·철근) 가격의 상승률을 더해 15% 이상이거나 하위 자재 상승률의 합이 30% 이상이면 바로 기본형 건축비를 인상해 주기로 했다. HUG의 고분양가 심사에도 자재비 인상분을 반영해 준다. 택지비 산정 검증을 강화하고 고분양가 심사도 합리적으로 이뤄진다. 한국부동산원의 민간택지비 산정 검증 기능이 부동산원 단독 심사에서 택지검증위원회 평가로 바뀐다. 위원회에는 외부 전문가도 참여한다. HUG가 고분양가 심사 과정에서 시세 비교 대상 아파트를 선정할 때 준공시점 기준을 20년에서 10년으로 변경한다. 분양가 산정을 둘러싼 갈등 가운데 한 가지는 해결돼 공급 시기를 조금 앞당기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근본적으로 정비사업 인허가 문턱을 가로막는 수단을 풀지 않고는 도심 아파트 공급 확대를 기대할 수 없다. 정비사업 규제완화와 각종 부담금을 줄여 주는 정책이 함께 작동돼야 도심 아파트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휴대전화 조명으로 ‘제왕절개 수술’…신생아 귀 잘렸다

    휴대전화 조명으로 ‘제왕절개 수술’…신생아 귀 잘렸다

    멕시코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의사들이 정전상태에서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신생아 귀를 자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기 부모는 병원을 상대로 의료과실 소송을 제기했다. 21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북서부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멕시칼리에 위치한 국제전문클리닉에서 카를라 우리잔디(19)의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하던 도중 병원이 정전됐다. 이후 휴대전화 3대의 불빛으로 수술을 진행하던 의사 한 명이 신생아 귀를 자르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날 우리잔디는 오전 11시에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그러다 갑자기 12시 48분 병원에 정전이 됐다. 병원의 전원이 꺼졌고 백업 발전기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은 약 26분간 지속됐다. 모든 불이 갑자기 꺼졌을 때 우리잔디는 이미 마취가 진행 중인 상태였다고 기억했다. 우리잔디는 수술 후 그의 남편 후안 솔리스가 이 끔찍한 소식을 전하기 전까지 아들의 귀가 잘리는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아기엄마 “수술 거부의사 밝혔으나 그냥 진행해” 우리잔디는 “3개의 휴대전화가 내 배를 가리키고 의사들은 제왕절개 수술을 시작했다”며 “그들에게 죽고 싶지 않다며 (수술을 진행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기의 왼쪽 귀가 절단되기 전에 산토요 박사가 아이의 머리를 붓게 할 수 있는 혈관종을 제거하고자 했을 때 매우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잔디는 “혈관종을 제거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며 “의사들이 아이를 제쳐둔 것 같다고 생각해 그들에게 아이에 대해 물었다”고 그 순간을 회상했다. 또 “수술 후 이 상황에 대해 의사나 누군가가 와서 설명을 해주길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 어떤 설명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사 측이 녹화한 영상엔 의사가 큰 소리로 우는 아기를 안고 담요에 눕히는 장면만이 담겼다. 이 부부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법무부에 이 병원과 의사들에 대해 의료 과실 혐의를 제기했다.
  • 법원, 성남시민들 제기한 ‘성남의뜰‘ 배당 결의 무효소송 ‘각하’

    법원, 성남시민들 제기한 ‘성남의뜰‘ 배당 결의 무효소송 ‘각하’

    비리·특혜 의혹이 제기된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해 성남 시민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거액의 배당을 결정한 시행사 ‘성남의뜰’을 상대로 낸 배당결의 무효확인 소송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21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민사부(강종선 부장판사)는 성남시민 박모 씨 등 9명이 대장동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을 상대로 낸 배당결의 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청구 각하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공판에서 판단 취지에 관해선 설명하지 않고 “원고의 소를 모두 각하한다”고만 밝혔다. 다만 피고인 성남의뜰이 재판부에 제출한 준비서면을 토대로 미뤄보면 재판부는 “원고 적격에 흠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재판부는 소송을 제기한 원고들이 성남의뜰 주주총회의 결의로 법적 권리나 지위를 침해당하는 등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성남의뜰은 원고 주장에 맞서 재판부에 제출한 준비서면을 통해 “대법원 판례에 비춰보면 주주총회결의 부존재 내지 무효확인을 구할 수 있는 자는 해당 주주총회 결의로 법적 권리나 지위를 구체적으로 침해당하고, 직접적으로 이에 영향을 받는 자에 한정되고,이러한 확인의 이익이 인정되지 않는 자의 소 제기는 원고 적격의 흠결이 있는 걸로 봐야 해 ‘각하’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씨 등 9명은 지난해 9월 제기한 이번 소송 소장을 통해 “25억원을 투자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3년간 배당금 1830억원을 받은 반면, 3억5000만원을 투자한 화천대유와 SK증권은 4040억원을 배당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 성남의뜰은 보통주 주주보다 7배 넘는 금전을 출자한 우선주 주주에 보통주 주주의 절반 금액만큼도(0.45배) 배당하지 않은 것으로,이런 비상식적 배당 결의는 법령을 위반해 원천 무효”라고 덧붙였다.
  • 교육부 대책발표 4개월 만에…6월 수능모평 또 ‘오류’

    교육부 대책발표 4개월 만에…6월 수능모평 또 ‘오류’

    지난 9일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지구과학Ⅱ 과목의 14번 문항이 ‘모두 정답’ 처리된다. 지난해 치른 수능 생명과학Ⅱ 과목의 문항 오류에 대해 지난 2월 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오류를 잡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에 대한 이의신청을 검토해 21일 정답을 확정·발표한다고 밝혔다.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접수한 이의신청은 모두 68건으로, 문제 및 정답과 관련 없는 의견 개진, 취소, 중복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은 31개 문항 49건이었다. 평가원은 관련 학회 자문, 이의심사실무위원회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쳐 31개 문항 중 30개 문항에 대해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다만 지구과학Ⅱ 과목 14번 문항은 ‘정답 없음’으로 판정했다. 이 문항은 해파가 심해파에서 천해파로 전이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바르게 설명한 보기를 고르도록 했다. 그러나 선택지 ‘ㄱ’과 ‘ㄷ’은 거짓이며 참은 ‘ㄴ’뿐이다. ‘ㄴ’만 있는 선택지가 없어 오류라는 지적이 나왔다. 평가원은 이의 신청 이후 이의신청 모니터링 위원 3명이 모두 중대 사안으로 분류했고, 이후 전문 학회 3곳과 외부 전문가 5인의 자문을 받았다. 이의심사실무위원회가 학회 자문 의견 및 외부 전문가 자문 의견을 바탕으로 논의 끝에 ‘정답 없음’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문항 오류에 대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출제 과정을 면밀하게 분석해 출제 단계마다 학문적 엄밀성과 문항의 완성도를 점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치른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대해 수능 직후 오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평가원이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아 논란을 불렀다. 급기야 수험생들이 소송을 제기하고 서울행정법원이 생명과학Ⅱ 과목 20번의 정답 확정을 정지시키면서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교육부는 이를 보완하고자 지난 2월 검증절차를 강화한 ‘수능 출제 및 이의심사 제도 개선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4개월 만에 또다시 오류를 잡지 못해 또다시 고개를 숙이게 됐다.
  • ‘검찰 항고 논란’ 제주4·3 수형인 재심서 모두 무죄

    ‘검찰 항고 논란’ 제주4·3 수형인 재심서 모두 무죄

    검찰의 항고로 특별재심을 기다려야 했던 제주4·3 일반재판 수형인 14명이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4·3 전담 형사4부(장찬수 부장판사)는 21일 열린 내란음모죄 등의 혐의로 옥살이를 한 고(故) 김천종 씨 등 14명의 특별 재심 사건 공판에서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이번 재심은 지난 3월 검찰이 재심 결정에 대해 항고한 사건으로, 지난해 11월 유족측이 재심을 청구한 이후, 6개월여만에 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검찰 역시 “지난 70여 년간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재판부에 무죄를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사실은 범죄사실의 증명이 없는 상황에 해당해 형사소송법에 따라 피고인 전원에게 각 무죄를 선고한다”고 했다.
  • 국내 영리병원 1호 허가 요건 미충족… 내일 개설허가 취소

    국내 영리병원 1호 허가 요건 미충족… 내일 개설허가 취소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내 영리병원 1호인 녹지국제병원과 관련해 허가요건 미충족으로 내일 개설허가를 재취소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는 ‘도 보건의료 특례 등에 관한 조례’ 제17조에 따라 ‘개설 허가요건 미충족’으로 재취소하는 사항이다. 앞서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이하 녹지제주)는 지난달 청문회 출석은 하지 않고 제주도에 의견서만 보냈다. 녹지제주는 2018년 800억원을 투자해 의료진과 의료시설을 갖추고 국내 첫 영리병원 개설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제주도가 내국인 진료를 제한하는 조건을 달고 병원 개설을 허가하자 다음 해 4월까지 병원 문을 열지 않았다. 이후 도는 ‘병원 개설 허가를 한 날부터 3개월 이내에 정당한 사유 없이 업무를 시작하지 않으면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는 의료법 규정을 근거로 청문 절차를 거쳐 2019년 4월 병원 개설 허가를 취소했다. 이에 반발한 녹지제주는 2019년 5월 제주도를 상대로 ‘외국 의료기관 개설 허가 취소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녹지제주는 대법원 판결로 영리병원 허가가 되살아나자 ‘내국인 진료 제한 조건을 풀어주면 영리병원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제주도에 전달했다. 이에 도는 지난달 28일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실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녹지제주가 병원 건물과 부지를 국내 법인에 매각해 제주도 조례로 정한 ‘외국인 투자 비율 100분의 50 이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선장치 등 의료장비 및 설비도 모두 멸실됐다. 도는 이번 허가 취소를 앞두고 지난 4월 12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외국의료기관(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취소’에 대해 참석한 위원 전원 찬성으로 안건을 가결한 바 있다. 허가 취소를 위한 청문 진행과정에서 녹지 측은 내국인 진료 제한 조건이 없는 개설 허가 시 외국인 투자비율을 허가 기준에 맞춰 원상 복구할 계획이며, 개원 준비절차를 거쳐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행정 절차법상 도가 지정한 외부 청문 주재자(변호사 출신)는 “소송 진행 중인 사정이 허가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주도에 제출했다. 이에 도는 처분의 원인이 되는 사실인 개설허가 요건을 갖추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다툼의 여지가 없고 청문 주재자도 처분이 정당하다는 의견을 제출함에 따라 최종적으로 개설허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녹지제주 측 변호사는 지난달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칫 국가간 신뢰문제로 번질 수 있다”며 “의사, 간호사등 고급인력 70명은 물론 의료기기 투자 등 1000억원 가까이 투자했는데 5년 이상을 병원개설 허가를 질질 끌어 어떤 기업이라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녹지제주는 병원 개설을 못함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분을 정리한 상태이며, 실제 병원 지분의 75%를 국내 법인인 ㈜디아나서울에 팔아 지분 비율이 25% 밖에 안된다. 한편 도 관계자는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개설허가 재취소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에도 보고된 내용”이라며 “녹지 측에도 어제(20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녹지 측은 도의 이번 처분에 대해 부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진행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 대법 “채권 성립 상관없이, 고의적 재산 축소 알게 되면 1년 내 소송해야”

    대법 “채권 성립 상관없이, 고의적 재산 축소 알게 되면 1년 내 소송해야”

    “취소원인 안 날로부터 1년 내 소송해야”“사해행위 인지 시점부터 제척기간 진행”채권이 성립하는지와 관계없이 채무자가 일부러 재산을 축소하는 사해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그때부터 1년 내 취소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대한민국이 A씨를 상대로 낸 사해행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청구를 각하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의 남편 B씨는 2018년 5월 관세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그해 11월 기소되기 직전 A씨에게 자신의 부동산을 증여했다. 법원은 2019년 1월 B씨에게 유죄판결을 내리면서 1억 4000여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국가는 곧바로 A씨 명의의 부동산에 대한 추징보전을 청구했고 법원은 2월 15일 추징보전을 명령했다. B씨의 유죄는 5월에 확정됐다. 이후 국가는 2020년 2월 24일 “A씨와 B씨 사이의 증여계약이 사해행위에 해당해 무효”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추징보전을 청구한 지 1년을 초과한 시점이었다. 1·2심은 “국가는 적어도 이 사건 추징보전명령이 있을 무렵인 2019년 2월 15일 B씨가 A씨에게 이 사건 부동산을 증여해 추징금 채권의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각하 판결했다. 민법 406조 2항은 ‘사해행위 취소소송은 채권자가 채무자의 사해행위를 안 날로부터 1년 내로 제기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대법원은 원심이 단기 제척기간 기산일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부분이 없다고 봤다. 국가는 B씨에 대한 유죄판결이 나온 뒤 9개월 후 소송을 제기해 제척기간이 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단기 제척기간의 기산일은 채권자취소권의 피보전채권이 성립하는 시점과 관계없이 ‘채권자가 취소 원인을 안 날’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징금 채권은 유죄판결이 확정되면서 성립하지만 채권 성립 이전에 사해행위를 알았다면 그 시점부터 제척기간이 적용된다는 취지다. 다만 대법원은 추징보전명령 결정일이 아닌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한 2019년 1월부터 제척기간이 기산된다고 봤다. 대법원 관계자는 “추징금 채권이 성립되기 이전에도 사해행위 취소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취소 원인을 알았다고 판단되는 때부터는 제척기간이 시작된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 행안부에 경찰지휘조직 신설, 경찰 통제 본격화

    행안부에 경찰지휘조직 신설, 경찰 통제 본격화

    행정안전부가 경찰 관련 조직을 만들고 인사 권한을 강화하는 등 경찰 통제를 위한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정부가 검찰과 경찰을 직접 동원한려 한다는 의혹뿐 아니라 정부조직법 등 법률 위반 논란과 일선 경찰들의 대규모 반발 등으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행안부는 21일 오후 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관 자문기구인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 권고안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행안부에 경찰 관련 조직을 신설해 경찰청 관련 법령 발의와 제안, 소속청장 지휘, 인사제청, 국가경찰위원회 안건 부의, 수사 규정 개정 협의 등을 담당하는 방안이다. 행안장관이 경찰청을 지휘하는 규칙을 제정해 행안부에 경찰 고위직 인사를 위한 후보추천위원회 혹은 제청자문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다. 경찰 감찰과 징계제도를 개선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전반적인 경찰 관리·운영을 위해 가칭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설치를 장기과제로 제시했다. 경찰제도개선 방안 마련은 이상민 장관 취임 이후 첫 지시사항이었다. 자문위는 “검사 수사지휘권이 폐지되고 경찰에 독자적인 수사권과 불송치 결정권이 부여되는 등 경찰 수사권의 법적 성격과 범위가 근본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경찰의 민주적 관리·운영과 효율적 업무 수행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고 밝혔다.판사 출신인 황정근 변호사와 한창섭 행안부 차관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자문위에는 조소영 한국비교공법학회 회장(부산대 교수), 정웅석 한국형사소송법학회 회장(서경대 교수), 강욱 경찰대 교수, 검찰 출신인 정승윤 부산대 교수, 윤석열 캠프 정책위원 출신인 윤석대 전 한남대 객원교수 등 6명의 민간위원과 행안부 차관과 기획조정실장,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 등이 참여했다. 위원회는 5월 13일부터 6월 10일까지 총 4차례 회의를 개최했다. 행안부의 이날 발표는 내무부가 치안본부를 통해 경찰을 직접 통제했던 군사독재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적잖은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1991년 경찰법을 제정해 경찰청을 내무부에서 독립시키고 민주적 통제장치로 경찰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이 체계는 현재까지 이어졌다. 게다가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치안 사무는 행안부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행안부 현직 고위직들조차 “국회에서 법을 고쳐야 하는 입법사항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문위 권고안이 알려지자 경찰은 물론 시민단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경찰개혁네트워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행안부-경찰청장으로 이어지는 수직적인 지휘라인을 부활시켜 정치권력이 경찰을 직접 통제할 방안을 논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자문위라는 형식만 거쳤을 뿐 밀실에서 논의된 내용은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국회에서 민주적 통제강화 방법에 대한 논의를 거쳐 입법을 통해 경찰에 대한 개혁방안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 ‘보이루’가 여성혐오라던 교수 패소 “5000만원 배상”

    ‘보이루’가 여성혐오라던 교수 패소 “5000만원 배상”

    유튜버 보겸(본명 김보겸)이 인사말로 사용했던 ’보이루’를 여성혐오 표현이라고 규정했던 윤지선 세종대 교수가 김씨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6단독 김상근 판사는 이날 김씨가 윤 교수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5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윤 교수는 2019년 철학연구회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에서 김씨가 유행시킨 보이루라는 표현이 여성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 표현이 여성 성기와 ‘하이루’라는 인사말을 합친 단어라는 것이다. 반면 김씨는 이 단어는 자신의 활동명인 보겸과 하이루의 합성어이지 여성 비하 표현이 아니라며 지난해 7월 윤 교수를 상대로 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김씨는 인사말을 여성 비하 표현으로 둔갑시킨 윤 교수의 논문이 연구윤리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김씨는 “사람들이 무섭다”며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성형 수술을 하기도 했다. 반면 윤 교수 측은 “용어 사용이 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내용·성격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며 논문 내용이 허위가 아니라는 취지로 반박해 왔다.
  • 대표 노포 ‘을지면옥’ 결국 철거되나…法 “건물 인도하라” 가처분 인용

    대표 노포 ‘을지면옥’ 결국 철거되나…法 “건물 인도하라” 가처분 인용

    법원이 서울 중구 을지로의 대표적인 노포이자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을지면옥과 재개발 사업시행사 사이에 벌어진 건물 인도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 시행사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시와 소송전까지 불사하며 영업을 계속한 을지로 골목의 ‘37년 터줏대감’은 곧장 이의 신청을 했지만 결정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민사25-2부(부장 김문석·이상주·박형남)는 21일 세운3구역 사업시행사 더센터시티가 이병철 을지면옥 대표를 상대로 낸 부동산 명도단행 가처분 신청을 지난 14일 일부 인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1심 법원의 판단을 뒤집은 결정이다. 재판부는 “을지면옥은 시행사에게 각 건물을 인도하라”면서 “시행사가 이 결정을 고지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을지면옥을 위한 담보로 10억원을 공탁하거나 이를 보험금액으로 하는 보증보험증권을 제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가처분 결정으로 시행사가 얻을 이익과 을지면옥이 입을 손해의 경중을 종합하면 본안 판결 선고 전이라도 가처분으로써 시급하게 각 건물의 인도를 명해야 할 보전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세운3-2구역 102개 영업장은 인도를 마친 것과 달리 을지면옥만이 유일하게 버티고 있어 재개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주요하게 고려됐다. 을지면옥 측은 재판에서 “재개발 인가가 위법하고 하자가 중대해서 무효”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토지보상법에 따른 손실보상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건물 인도를 할 수 없다는 주장도 기각됐다. 이 대표는 법원 결정에 불복해 지난 16일 가처분 이의를 내고 이튿날 강제집행정지를 신청한 상태다. 2017년 4월 세운지구 재개발 사업이 인가를 받은 이후 2019년 철거가 예정됐지만 서울시와 을지면옥이 보상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시행사 더센터시티는 을지면옥을 상대로 건물 인도를 구하는 본안 소송 1심에서 승소하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을지면옥은 1985년부터 40년 가까이 영업하며 을지로의 대표적 노포로 자리매김했다.
  • 행안부 자문위 “경찰 지휘조직 신설” 권고…경찰 직접 통제 나서나(종합)

    행안부 자문위 “경찰 지휘조직 신설” 권고…경찰 직접 통제 나서나(종합)

    행정안전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자문위)가 경찰의 반발에도 이른바 ‘경찰국’을 신설하고 경찰청장 지휘규칙을 제정하는 등 외청인 경찰청에 대한 직접 통제를 강화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지시로 구성된 자문위는 이런 내용을 담은 ‘경찰의 민주적 관리·운영과 효율적 업무수행을 위한 권고안’을 21일 오후 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개했다. 31년 만에 ‘경찰국’ 기능 부활하나 이슈로 떠오른 ‘경찰국’과 관련해서 자문위는 ‘경찰 관련 지원조직 신설’을 권고했다. 헌법, 정부조직법, 경찰법, 형사소송법 등 관련 법에 따라 행안부 장관은 경찰청과 관련해 법령 발의·제안, 소속청장 지휘, 인사제청, 국가경찰위원회 안건 부의, 수사 규정 개정 협의 등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만 현재 행안부 내에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조직이 없기 때문이라고 자문위는 설명했다. 자문위는 “조직이 없으니 법의 취지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행안부장관이 부여받은 법률상 권한을 국민을 위해 법의 취지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행안부 내에 관련 조직을 신설해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문위는 ‘경찰 관련 지원조직 신설’이 그간 비정상적으로 수행된 장관의 법률적 권한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일선 경찰은 사실상 31년 만에 ‘경찰국’ 기능이 부활하는 것이라고 보고 반발하고 있다. 경찰국은 1991년 경찰법 시행으로 행안부에서 경찰청이 독립하면서 사라진 조직이다. 서울경찰 직장협의회 대표단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적 합의 없는 행안부의 독단적 경찰 통제는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을 통해 인사·예산·감찰 사무에 관여하고 수사 지휘까지 하겠다는 발상은 경찰의 독립성 및 중립성과 민주적 견제 원칙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시민단체도 반발하고 나섰다. 경찰개혁네트워크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행안부가 경찰에 대한 인사권과 감찰권, 수사 지휘 등의 권한을 행사하게 되면 경찰을 정치 권력에 종속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경찰에 대한 정치적 통제가 아니라 민주적 통제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찰 인사권 등 포함해 실질적 통제 방안 권고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 규칙’ 제정도 권고안에 담겼다. 현재 정부조직법상 소속청이 설치된 10개 부처 중 기획재정부 등 7개 부처는 소속청 지휘 규칙이 제정돼 있으나 행안부와 해양수산부에는 없다는 것이 행안부와 자문위의 설명이다. 행안부는 경찰 인사에도 관여할 방침이라 경찰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권고안에는 ‘경찰청장·국가수사본부장 그 밖의 경찰 고위직 인사제청에 관한 후보추천위원회 또는 제청자문위원회 설치’가 포함됐다. 인사 외에 감찰과 징계 관련 내용도 민감한 부분이다. 자문위는 경찰 자체 감찰을 우선으로 하되, 보충적으로 감사원 등의 외부 감사 및 감찰을 실질화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자문위는 구체적으로 경찰청장 징계는 청장이 스스로 자신의 징계를 요구해야 징계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면서 ‘경찰청장을 포함한 일정직급 이상의 고위직 경찰공무원에 대해서는 행안부 장관에게 징계요구권을 부여’할 것을 권고했다. 수사권 확대에 따른 경찰의 임무수행 역량 강화를 위해 인력 확충, 수사 전문성 강화, 계급정년제 및 복수직급제 개선, 순경 등 일반출신의 고위직 승진 확대, 교육훈련 강화, 공안 분야와 대비한 처우개선 등 경찰 업무 관련 인프라 확충 방안도 제기됐다.수사의 공정성을 위해 수사심사관의 소속을 수사관이 속한 관서보다 상급기관으로 변경하고, 수사심의위원회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내용도 들어갔다. 자문위원회는 이어 경찰제도에 대한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대통령 소속으로 ‘경찰제도발전위원회’(가칭)를 설치할 것을 건의했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을 포함한 행안부 공무원 2명, 경찰 1명, 민간위원 6명으로 이뤄진 행안부 자문위는 이 장관 취임과 동시에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 달 만에 4차례 회의를 열어 권고안을 내놨다. 자문위 민간위원으로는 대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황정근 변호사, 한국비교공법학회 회장인 조소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국형사소송법학회 회장인 정웅석 서경대 교수, 경찰대 강욱 교수,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석대 전 한남대 객원교수 등 6명이, 행안부에서는 차관 및 기획조정실장, 경찰에서는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이 참여했다. 경찰 중립성 논의의 역사 한국 경찰의 최초 모습은 1945년 10월 군정법령에 따라 신설된 경무국이다. 경무국은 다음 해 경무부로 승격돼 총무·공안·통신·교육국을 갖췄고 경찰 인원은 2만 3000명까지 늘었다. 1948년 정부가 수립되면서 경찰 조직을 장관급(국무위원급)인 ‘치안부’로 독립시킬지가 쟁점이 됐다. 그러나 일제 경찰에 대한 반감 등이 남은 상황에서 경찰은 내무부 산하 치안국으로 격하됐고 경찰 수장은 장관급에서 이사관급으로 3단계 내려갔다.1961년 5·16군사정변 후에는 군사 과도정부가 민심 수습 차원에서 경찰 중립화와 수사권 독립 등 경찰법안을 마련했지만 결국 백지화했고, 검사의 영장 청구 독점 조항이 신설됐다. 치안국은 1974년 치안본부로 승격되지만 여전히 내무부 통제를 받았다. 1980년 유신정권 종식 후에는 개헌 논의에 즈음해 경찰 중립화와 수사권 독립 문제가 공론화했고 국회 개헌특위에서 경찰 중립화 헌법 규정이 논의됐으나,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무산됐다. 1991년에는 민주화 열기 속에 경찰법이 제정됐다. 치안본부를 내무부 외청인 경찰청으로 개편하고, 경찰청장은 차관급으로 격상하며, 16개 도청 산하 경찰국을 내무부 직할 지방경찰청으로 분리하는 내용이었다. 이 같은 경찰 조직의 골격은 지금까지 거의 유지돼 왔다.
  • [속보] 행안부 자문위 “경찰 지휘조직 신설” 권고

    [속보] 행안부 자문위 “경찰 지휘조직 신설” 권고

    행정안전부 장관 자문기구인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자문위)가 21일 경찰권 견제를 위해 행안부 내 경찰 관련 지원조직 신설을 권고했다. 헌법, 정부조직법, 경찰법, 형사소송법 등 관련 법에 따라 행안부 장관은 경찰청과 관련해 법령 발의·제안, 소속청장 지휘, 인사제청, 국가경찰위원회 안건 부의, 수사 규정 개정 협의 등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만 현재 행안부 내에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조직이 없기 때문이라고 자문위는 설명했다.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 규칙’ 제정과 ‘경찰청장·국가수사본부장 그 밖의 경찰 고위직 인사제청에 관한 후보추천위원회 또는 제청자문위원회 설치’도 권고안에 담겼다.
  • 수원지검, 이명박 전 대통령 ‘형 집행정지’ 여부 28일 결정

    수원지검, 이명박 전 대통령 ‘형 집행정지’ 여부 28일 결정

    정권 교체 시기에 줄곧 논의돼 왔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석방 여부가 28일 결정된다. 수원지검은 이달 28일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연장 또는 정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심의위가 열린 당일 형 집행 정지 여부가 결정한다. 그간 당뇨 등 지병으로 병원 입퇴원을 반복해온 이 전 대통령은 이달 3일 건강 악화를 이유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형사소송법은 ▲ 형 집행으로 건강을 현저히 해치거나 생명을 보전하지 못할 염려가 있을 때 ▲ 연령 70세 이상인 때 ▲ 임신 6개월 이상인 때 ▲ 노령의 직계존속이나 유년의 직계비속을 보호할 사람이 없을 때 등 7가지 사유를 징역형 집행 정지 요건으로 규정한다. 이 중 건강 문제를 이유로 형 집행 정지를 신청할 경우, 관할 지방검찰청은 5∼10명 규모의 심의위를 구성해 신청의 타당성을 따진다. 차장검사가 위원장을 맡고, 외부위원은 학계·법조계·의료계·시민단체 인사 가운데서 위촉된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횡령과 뇌물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구속돼 1년간 수감생활을 하다 2019년 3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 뒤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2020년 2월 2심에서 징역 17년 선고를 받고 재구속됐으나, 보석 취소 결정에 항고하면서 다시 석방됐다. 이후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이 전 대통령은 그해 11월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뒤 교정시설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발생 이후 안양교도소로 이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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