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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천탕서 쓰러져 익사→“지병 때문” 보험금 거절…법원 판단은?

    노천탕서 쓰러져 익사→“지병 때문” 보험금 거절…법원 판단은?

    노천탕에서 쓰러져 익사한 사망자에 대해 보험사는 ‘지병 때문에 쓰러진 것’이라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 질병에 의한 사망일 경우 해당 보험의 지급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였다. 법원은 어떻게 판단했을까.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민사14부(부장 나경)는 목욕 중 익사로 사망한 70대의 유족들이 2개 보험사를 상대로 청구한 보험금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70대 남성 A씨가 가입했던 2개 보험사에 대해 유족들에게 각각 3875만원, 1500만원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A씨는 2018년 해외 호텔 노천탕에서 익사 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같은 날 숨을 거뒀다. A씨의 자녀 4명은 “지병으로 쓰러진 아버지가 물속에서 숨을 못 쉬어 숨진 것으로, 우발적인 외래 사고이기에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보험사 2곳은 A씨가 숨진 원인이 지병에 있기 때문에 보험약관에 따라 보험금 지급 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A씨가 가입한 보험에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은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재판부는 “대한의사협회 의료감정원의 의견을 보면 온천욕 등으로 인해 A씨가 가진 질병이 악화해 의식을 잃었고 물속에서 숨을 못 쉬어 숨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A씨의 질환이 사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의식을 잃은 장소가 노천탕이 아닌 다른 곳이었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의식을 잃어 익사한 A씨의 직접적 사망 원인은 ‘외부적 요인’이자 ‘우발적인 외래 사고’에 해당한다”면서 “보험사들은 원고들에게 사망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감정의는 A씨가 온천욕 중 순환기계 질환 악화로 물에 빠졌는데 당시 자발호흡이 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에 호흡기로 물을 흡입하면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산화 단층촬영(CT) 결과를 판독한 의사도 A씨가 의식 장애 등으로 넘어져 골절이 발생했고, 그 뒤 익사에 이른 것으로 추측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 혼외자 2명 호적 올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질책 겸허히 감수하겠다” 입장문 발표

    혼외자 2명 호적 올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질책 겸허히 감수하겠다” 입장문 발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혼외자 논란과 관련해 ‘개인의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주주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서 회장은 8일 셀트리온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최근 언론에 알려진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닐지라도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개인의 잘못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오로지 저에게만 겨누어 주셨으면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질책의 시선이 돌아가지 않도록 주주 여러분들께 너그러운 마음으로 회사를 바라봐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주주님들께서 제게 부여해 주신 소임을 끝까지 수행해 회사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남은 인생을 늘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며 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부끄러운 모습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주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정중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서 회장의 혼외자 논란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에 따라 혼외 자녀를 둔 친모 A씨가 대표로 있는 법인 2곳을 셀트리온 계열사로 추가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서 회장의 혼외자 2명은 지난 2021년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제기해 같은 해 11월 조정이 성립됐고, 서 회장의 호적에 법적인 딸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딸의 친모인 A씨는 2001년 서 회장과 사실혼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2년 관계가 파탄이 나며 서 회장이 딸들을 만나지 않는 등 아버지로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의 둘째 딸은 부친을 보지 못했다며 서 회장을 상대로 면접교섭 청구 소송을 같은 법원에 제기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서 회장 측은 양육비로 약 280억원을 지급했지만 혼외자의 친모인 A씨가 생활비를 입금하라는 내용 등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A씨를 공갈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서 회장의 이날 입장문 발표가 혼외자 논란 여파로 셀트리온 오너 일가의 상속 분쟁 및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달래려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그룹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지분 약 9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슬하의 2남이 현재 모두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나, 두 명 모두 아직까지 보유 지분이 없다. 장남 서진석씨는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차남 서준석씨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이다. 앞서 3월에는 차남 서준석 이사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가, 2시간여 만에 스스로 119에 전화를 걸어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 부산시, 소상공인 특별자금 이차보전 2.5%로 확대

    부산시, 소상공인 특별자금 이차보전 2.5%로 확대

    부산시가 고금리와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이 늘어나는 상황을 고러해 소송공인 특별자금의 이차보전 혜택을 확대한다. 시는 ‘소상공인 특별자금’에 600억원에 대한 이차보전 2.5%로 확대한다고 8일 밝혔다. 소상공인 특별자금은 시가 소상공인에게 자금을 대출해 주고, 시가 이자 비용일 일부를 지원해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자금이다. 지난해 이차보전은 0.8%~1.7%였으나, 시는 올해 1.5%~1.7%로 상향했다. 그러나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을 뜻하는 ‘3고’ 현상이 지속되고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겹쳐 폐업이나 신용위기에 내몰리는 소상공인이 증가하고 있어 이차보전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가 긴급추경으로 관련 예산을 확보했고, 부산은행과 농협은행이 부산신용보증재단에 20억원씩 보증재원을 출연했다. 소상공인 특별자금은 이날부터 부산은행, 농협은행, 부산신용보증재단에 신청할 수 있으며, 업체당 지원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대출은 1년 거치에 4년 분할 상환 방식으로 실행되며, 이차보전 비율은 첫 1년 동안 2.5%, 다음 4년 동안은 1.5%다. 시 관계자는 “이차보전 지원 확대를 통해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이 조금이나마 경감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책을 마련해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살포…통일부 “자제해야”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살포…통일부 “자제해야”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의약품과 대북전단 등을 풍선에 매달아 북쪽으로 날려 보냈다고 8일 밝혔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지난 5일 인천 강화도에서 타이레놀과 비타민C, 소책자, 대북전단 등을 20개의 대형 풍선에 실어 북쪽으로 날려 보냈다”고 설명했다. 대형 풍선 아래에는 핵·미사일 도발에 열중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난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달렸다. 단체는 “북한은 지금도 코로나로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으나 김정은은 병마와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인민의 원성을 무시한 채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고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북한 인민의 생명과 자유확산을 위해 더 많은 정보와 약품과 진실의 메시지를 계속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단체는 지난해 10월에도 마스크와 타이레놀, 비타민C, 소책자 등을 실은 대형 풍선 8개를 북쪽으로 날려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민감한 남북관계 상황과 접경지역 주민들의 우려 등을 고려해 전단 살포는 자제돼야 한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민감한 남북 관계 상황 등을 감안해 대북전단 살포를 자제해 줄 것을 민간단체에 지속해서 요청해왔다. 현행 남북관계 발전법상 대북 전단을 살포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돼 있다.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통일부는 대북전단 살포 행위가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 긴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자유북한운동연합의 설립 허가를 취소했다. 이에 단체는 통일부 장관을 상대로 설립 허가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1·2심에서는 잇따라 원고 패소했으나 대법원은 지난달 27일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면서 적법성 여부를 다시 판단하도록 했다. 대법원은 “대북 전단 살포가 공익을 저해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표현·결사의 자유에 의해 보장된다”면서 “법인 취소는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대북전단 살포는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자유북한방송은 또 다른 탈북민단체인 ‘북한의 자유화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탈북자들’이 대북전단 12만장과 이동식 저장장치 3000개를 북한으로 보냈다고 전한 바 있다.
  • ‘대표 성추행 폭로’ 보이그룹 오메가엑스 전속계약 해지

    ‘대표 성추행 폭로’ 보이그룹 오메가엑스 전속계약 해지

    소속사 여성 대표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분쟁을 마무리지었다. 8일 오메가엑스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와 신중하고 오랜 논의 끝에 전속계약을 해지하기로 상호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와 모든 분쟁을 종결하기로 했으며, 각자의 위치에서 케이팝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오메가엑스 측은 아울러 “오메가엑스를 걱정하고 믿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향후 오메가엑스는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매니저와 함께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좋은 음악과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메가엑스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대표로부터 가스라이팅과 폭언, 폭행, 협박, 신체접촉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소속사에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면서 “폭행, 협박,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공갈미수 등으로 형사고소와 위자료 청구 소송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메가엑스와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가 전속계약 해지로 합의점을 찾으면서 더 이상의 분쟁 없이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 관객 참여로 완성하는 예술… 엔데믹과 함께 찾아온 ‘이머시브 공연’

    관객 참여로 완성하는 예술… 엔데믹과 함께 찾아온 ‘이머시브 공연’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맞춰 수십명의 관객이 흥겹게 춤을 춘다. 지난달 2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막을 내린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의 풍경이다. 조문객으로 작품에 참여한 관객들은 까마귀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옷소매를 걷으면 무대에서 같이 따라하며 춤을 췄다. “인스타 및 유튜브 업로드 형식입니다. 길이 : 15~60초. 제목 : 다페르튜토 쿼드_페트막_촬영자명_날짜. 태그 : #다페르튜토쿼드.” 공연이 끝나자 화면에 이런 공지가 뜬다.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막을 내린 ‘다페르튜토 쿼드’의 풍경이다. 대부분의 공연이 촬영이 금지된 것과 달리 ‘다페르튜토 쿼드’는 관객들에게 무대에서 촬영할 자유를 주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달라는 요청까지 했다.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막을 내린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사건’에는 무대 위로 6명의 관객이 초대됐다. 흥보와 흥보 마누라의 이혼소송에 배심원단으로 선정된 관객들이다. 재판 도중 배심원들은 O, X가 적힌 피켓을 들고 판결에 참여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연계에서는 ‘이머시브 공연’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이머시브(Immersive)는 한국어로 ‘몰입형’으로 해석되는 단어로 이머시브 공연은 관객이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공연을 말한다.2010년대 들어 국내에서도 조금씩 늘어나던 이머시브 공연은 2019년 12월 영국의 이머시브 연극 ‘위대한 개츠비’를 계기로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곧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으며 멈춰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제약을 받았던 그간의 아쉬움을 떨쳐내듯 다양한 장르에서 이머시브 공연이 나타나고 있다.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은 뮤지컬, ‘다페르튜토 쿼드’는 연극,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사건’은 창극이다. 지난 2월 관객들이 무대에서 가상현실(VR) 기기를 쓰고 작품에 참여한 ‘20▲△’(이십삼각삼각)은 현대무용이다. 융복합적인 형태로 기존의 방식으로는 장르를 구분할 수 없는 공연도 나온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이머시브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 같다”면서 “20년 전에는 연극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었다면 지금은 특정한 체험들이 나의 감각을 깨워주는 사회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험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의 취향과 맞물리면서 이머시브 공연은 젊은 세대에게 특히 인기다. 이머시브 공연은 예술가들에게 창조의 원천이 되고 있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수천년 이어졌던 공연의 형식이 파괴되고 재해석되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도 열광하고 보는 사람도 신기하고 재미난 체험을 하게 된다”면서 “이머시브 공연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이머시브한 방식을 찾으려는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확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신입에게 삼촌뻘 직원과 “사귀라” 성희롱일까…1·2심 모두 “성희롱 맞다”

    신입에게 삼촌뻘 직원과 “사귀라” 성희롱일까…1·2심 모두 “성희롱 맞다”

    직장 상사가 신입사원에게 나이 많은 다른 직원과 사귀어 보라는 식으로 몰고 가면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2020년 입사한 4개월 차 신입사원 A씨는 한 점심식사 자리에서 옆 부서장인 B씨로부터 다른 사원과의 연애를 종용받았다. 이날 A씨는 B씨 등 다른 상사 3명과 점심을 함께 했다. 당시 B씨는 A씨와 초면이었다. 한 동석자가 A씨에게 “어디에 사느냐”라고 물었던 게 사건의 발단이 됐다. A씨가 자기 거주지를 말하자 B씨는 “C씨도 거기에 사는데. 둘이 잘 맞겠네”라고 말했다. C씨는 당시 자리에 없었던 다른 부서 직원으로, A씨보다 20세가량 많은 미혼 남성이었다. 다시 B씨가 “치킨 좋아하느냐”라고 묻자 A씨는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B씨는 “C씨도 치킨 좋아하는데. 둘이 잘 맞겠네”라고 재차 말했다. 이에 A씨가 “저 이제 치킨 안 좋아하는 거 같아요”라고 완곡하게 선을 그었지만 B씨는 멈추지 않고 “그 친구 돈 많아. 그래도 안 돼?”라고 반문했다. 이 사건이 해당 기업에서 공론화되자 회사 측은 인사 조처를 통해 두 사람을 분리했고, B씨에게 근신 3일 징계처분을 내렸다. A씨는 이 사건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휴직까지 하게 됐다며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2심 재판부 “B씨 발언,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도 성희롱 판단 기준” 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8-2부(부장 이원중·김양훈·윤웅기)는 A씨가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단한 1심을 유지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B씨가 상사라는 직장 내 지위를 이용해 성적 언동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한 것으로, 남녀고용평등법이 금지하는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봤다. 더불어 A씨가 거부 의사를 완곡히 표현했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았고 돈이 많은 남성은 나이·성격·환경·외모 등 관계없이 훨씬 젊은 여성과 이성 교제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도 판단했다. 이에 재판부는 “대화가 완전히 대등한 관계에서 이뤄졌으리라 보기 어렵고 다른 사원들도 같이 있었던 자리라는 상황을 종합하면 남성인 피고의 발언은 성적인 언동”이라며 “여성인 원고가 성적 굴욕감을 느꼈겠다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 두 사람이 재직 중인 회사가 이 사례를 성희롱 예방 교육 자료로 사용했던 점, 사내 커뮤니티에서도 이 발언이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다수의 게시글이나 댓글이 올라왔다는 점도 지적했다. B씨가 “노총각인 남성 동료에 관한 농담일 뿐 음란한 농담과 같은 성적인 언동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항변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성희롱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행위자에게 반드시 성적 동기나 의도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남녀고용평등법 시행규칙상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도 성희롱 판단 기준 예시로 규정돼 있다”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B씨가 A씨에게 진지하고 충분한 사과를 했는지 의문이라면서 징계가 이뤄진 점 등을 고려해 위자료 300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 “별거 11년 前부인에 연금 절반?” 공단은 분할지급, 법원 판단은 달랐다

    “별거 11년 前부인에 연금 절반?” 공단은 분할지급, 법원 판단은 달랐다

    이혼한 배우자에게 분할연금 지급 시 가사·육아 분담이 없었던 별거 기간은 포함하지 않아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신명희)는 전 남편 A씨가 국민연금공단을 상대로 ‘이혼한 배우자에게 별거 기간에 대한 분할연금을 지급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낸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 판결했다. 분할연금은 국민연금 가입자와 5년 이상 혼인 관계를 지속하다가 이혼한 배우자에게 연금의 절반을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해 3월 이 소송을 접수한 A씨는 전 배우자 B씨와 1983년 10월 혼인해 2005년 10월 협의 이혼했다. 다만 결혼 기간 중 1994년 4월부터 2005년 10월까지 약 11년간은 별거 상태였다. 문제는 B씨가 A씨의 국민연금 가입 기간 중 혼인 기간에 발생한 노령연금을 분할해 달라고 요구하며 시작됐다. A씨는 1988년 1월 국민연금에 가입했으며, 이혼 후 얼마 뒤인 2007년 2월 노령연금 수급권이 발생했다. B씨는 2021년 62세가 되면서 분할연금 지급 연령에 도달했고, 22년의 혼인 기간에 대한 노령연금 분할 지급을 청구했다. 국민연금공단은 B씨에 대한 분할연금 지급을 결정했다. A씨 연금액은 월 60만원에서 절반인 30여만원으로 줄었다. A씨는 공단 처분에 반발했다. B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이 1994년 B씨가 집을 나간 이후 2005년 10월까지 11년 6개월 동안 가사 및 양육을 맡지 않았다고 진술한 사실확인서도 제출했다. 그러나 공단은 A씨가 2021년 7월 국민연금심사위에 제기한 심사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A씨는 행정 소송을 냈고,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A씨가 공단 측에 B씨와 실질 혼인관계가 존재하지 않은 내용의 ‘연금 분할비율 신고서’를 제출했고 이에 대해 다투고 있는 한 처분에 재량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절차적 문제를 지적했다. 이와 별개로 재판부는 국민연금법 제64조 규정을 두고 2016년 12월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사실을 언급하면서 분할연금 수급권은 실질적인 혼인 관계에 근거해 인정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법 64조 1항은 배우자의 연금 가입 기간 중 혼인 기간이 5년 이상인 자에게 분할연금 수급권을 부여하고, 실질 혼인 관계와 관계없이 법률혼 관계에 근거해 분할연금을 산정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헌재는 이 같은 조항이 쌍방협력으로 형성된 공동재산 청산·분배에 취지를 둔 분할연금제도의 성격을 훼손한다고 보고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재판부는 “B씨에게 분할연금 수급권이 존재한다는 점은 인정되지만, 이 사건 대상 기간 실질 혼인 관계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노령연금 수급권 형성에 대한 기여는 부부생활 중 역할 분담 차원에서 이뤄지는 배우자의 가사·육아 등을 의미한다”며 “별거와 동시에 해당 기간 부부생활에서 아무런 역할 분담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혼인 기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 국가기록관리위원장 강규형 교수

    국가기록관리위원장 강규형 교수

    국무총리 소속으로 국가 기록관리를 심의하는 ‘국가기록관리위원회’가 오는 8일 새로 출범한다고 행정안전부가 7일 밝혔다. 기록관리에 관한 기본정책 등을 수립하고 국가 기록관리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자문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제6기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위원은 위촉직 13명과 당연직 7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강규형(사진) 명지대 교수가 맡는다. 강 교수는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7년 12월 KBS 이사 자리에서 해임됐으나 KBS를 상대로 해임 취소소송을 제기해 2021년 9월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았다.
  • “투자 사기당했어도 주가조작 알았다면 공범”

    “투자 사기당했어도 주가조작 알았다면 공범”

    “○○회장과 같은 ‘큰손’들만 투자하는 곳이라기에 솔깃했죠. 원금에 수익까지 보장하겠다고 해서 1억원을 맡겼는데 빚만 20억원으로 돌아올 줄은 몰랐어요.”(투자자 A씨) 7일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투자자들이 사건의 몸통으로 거론되는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를 비롯한 주가조작 세력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가조작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면 공범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 라 대표를 상대로 피해자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법무법인 대건의 한상준 변호사는 “이번 사태는 라 대표 측의 짜고 치기식 통정매매(매도자와 매수자가 사전에 가격을 정해 놓고 매매하는 행위)에 폰지사기(새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주는 다단계 사기)가 결합된 신종 금융사기”라고 주장했다. 라 대표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대건에 대한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투자자는 이날 현재 200명을 넘어섰으며, 인당 피해 규모는 평균 10억원, 전체 피해 규모는 1조원에 육박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100억원 이상의 자산가부터 500만원가량 소액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라 대표 측으로부터 “○○회장 등 유명인도 참여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투자에 참여했다고 한다. 어디에 투자하는지도 몰랐고, 계약서도 쓰지 않은 채 투자금을 맡긴 경우도 있었다. 이 투자자들이 준 개인정보와 휴대전화로 각각의 증권사 계좌를 만든 뒤 일종의 빚투(빚내서 투자) 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투자금을 불렸다. 먼저 돈을 맡긴 투자자에게는 정산해 주고, 이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다단계 방식이 활용됐으며, 투자자가 수익을 내면 50%를 수수료로 챙긴 뒤 남은 수익금에 원금까지 더해 재투자를 권유하는 식으로 전체 투자 규모를 조 단위로 불렸다는 설명이다. 이런 방식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의심되는 문제의 9개 종목 가운데 8개 종목이 지난달 24일부터 CFD의 반대매매 등에 따라 폭락하면서 라 대표에게 투자한 이들은 본전은커녕 억대의 손실을 입었다. 다만 라 대표의 말을 믿고 투자한 이들 모두를 피해자로 볼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라 대표 측근 인사로부터 시세조종 가능성을 미리 파악한 투자자와 그렇지 않은 투자자가 뒤죽박죽 섞여 있는 데다 계약서조차 없어 피해 입증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도 투자자들이 시세조종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투자자와 라 대표 측 간 통화·문자 내역을 봤을 때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주가조작 세력에 가담했다고 인정된다면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가담 정도나 피해 규모에 따라 다르겠으나 이번 사건은 전체적인 피해 금액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위의 처벌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한일 정상 만난 날… “3자 변제금 받겠다” 강제동원 생존자 1명 첫 수용

    한일 정상 만난 날… “3자 변제금 받겠다” 강제동원 생존자 1명 첫 수용

    “기시다 ‘가슴 아파’ 발언, 尹 배려”“총리, 尹결단 호응하려 조기답방”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7일 일본 총리로서는 5년 3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하면서 일본 내에서는 한일 관계가 좀더 진전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 내용을 보도하면서 “옛 징용공(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 내 표현) 문제 등 한일이 안고 있는 과제를 직면하면서 관계 개선에 나가기로 두 정상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가 한일 과거사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한 데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정책은 야당 등에 비판을 받고 있으며 기시다 총리의 발언은 윤 대통령의 입장을 배려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조기 방한을 결단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한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한다. 산케이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조기 방한을 고집해 올여름쯤으로 예상된 한국 방문을 7일에 하게 된 것”이라며 “한국 내 여론과 야당의 반발에도 한일 관계 복원에 나선 윤 대통령의 결단에 호응하려는 게 기시다 총리의 의도”라고 전했다. 교도통신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2018년 일제 강제동원 관련 소송에서 승소를 확정한 피해 생존자 3명 가운데 1명이 기존의 반대 입장을 바꿔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을 수용하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의한 판결금 수령에서 최소 10명의 유족이 판결금을 받았지만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가 판결금을 받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 측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 생존자에게 판결금을 지급하기 위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대법원의 배상 확정 판결을 받은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는 일본제철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김성주 할머니로 이 가운데 누가 재단을 통한 배상금 수령 의사를 밝혔는지 알려지진 않았다. 교도통신은 “한국 정부와 재단은 제3자 변제 해법에 반대하는 원고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신문은 “한국에서는 제3자 변제 해법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하지만 당사자가 입장을 바꿔 이를 받아들이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차량 급발진 인정 사례 ‘0’… 공정위, 운전자 입증책임 완화 논의

    운전자가 자동차를 조작하지 않았는데 차량이 갑자기 달려 나가는 사고가 났다고 호소해도 사고의 책임은 예외 없이 운전자에게로 향하기 일쑤였다. 현행법이 운전자 스스로 차량의 결함을 입증해야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체계로 되어 있어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차량 급발진 사고에서 피해자의 입증 책임이 과하진 않는지, 차량의 결함이 명백한데도 피해자만 억울하게 당하는 건 아닌지 등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최근 제조물 책임법 운용 실태조사에 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7일 밝혔다. 제조물 결함에 따른 손해배상 제도가 피해자를 잘 보호하는지를 점검하고 현행법을 개정할 필요성이 있는지를 검토하기 위한 연구다. 구체적으로 현행 법·제도의 문제점, 해외 입법 사례, 바람직한 입증 책임 분배 방안, 제조물 범위 확대 필요성 등을 검토한다. 또 집단소송, 정보공개 명령, 징벌적 손해배상 현실화 등 소비자와 제조사 간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모색한다. 차량 급발진 사고가 났을 때, 소비자보다 차량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가진 제조사가 분쟁 과정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쳐 소비자가 억울하게 피해를 입는 일을 막겠다는 취지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02년 7월 제조물 책임법 시행 이후 2019년 5월까지 1심 판결이 내려진 급발진 의심 소송 28건 가운데 자동차 제조사의 책임이 일부라도 인정된 사례는 ‘쉬프트 록’ 장치 미설치를 설계상 결함으로 본 2002년 12월 판결이 유일하다. 하지만 대법원이 자동차 설계상 결함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쪽으로 판결을 뒤집으면서 현재 국내에서 차량 급발진에 대한 제조사의 책임이 인정된 사례는 0건이다.
  • 100% 운전자 책임 ‘급발진 사고’… 공정위가 억울한 피해자 입증 책임 완화 나선다

    100% 운전자 책임 ‘급발진 사고’… 공정위가 억울한 피해자 입증 책임 완화 나선다

    운전자가 자동차를 조작하지 않았는데 차량이 갑자기 달려 나가는 사고가 났다고 호소해도 사고의 책임은 예외 없이 운전자에게로 향하기 일쑤였다. 현행법이 운전자 스스로 차량의 결함을 입증해야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체계로 되어 있어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차량 급발진 사고에서 피해자의 입증 책임이 과하진 않는지, 차량의 결함이 명백한데도 피해자만 억울하게 당하는 건 아닌지 등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최근 제조물 책임법 운용 실태조사에 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7일 밝혔다. 제조물 결함에 따른 손해배상 제도가 피해자를 잘 보호하는지를 점검하고 현행법을 개정할 필요성이 있는지를 검토하기 위한 연구다. 구체적으로 현행 법·제도의 문제점, 해외 입법 사례, 바람직한 입증 책임 분배 방안, 제조물 범위 확대 필요성, 결함 추정 규정의 개선 필요성 등을 검토한다. 또 집단소송, 정보공개 명령, 징벌적 손해배상 현실화 등 소비자와 제조사 간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모색한다. 차량 급발진 사고가 났을 때, 소비자보다 차량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가진 제조사가 분쟁 과정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쳐 소비자가 억울하게 피해를 입는 일을 막겠다는 취지다. 공정위 측은 “최근 급발진 사고, 소프트웨어 결함 등 신기술로 발생하는 사고에서 정보의 비대칭성 등으로 인해 소비자가 결함을 입증하기 어려운 사례가 많다”면서 “급발진 입증 책임 전환에 관한 국민동의청원이 6일 만에 5만명의 동의를 얻는 등 국민적 관심이 높아 조속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02년 7월 제조물 책임법 시행 이후 2019년 5월까지 1심 판결이 내려진 급발진 의심 소송 28건 가운데 자동차 제조사의 책임이 일부라도 인정된 사례는 ‘쉬프트 록’ 장치 미설치를 설계상 결함으로 본 2002년 12월 판결이 유일하다. 하지만 대법원이 자동차 설계상 결함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쪽으로 판결을 뒤집으면서 현재 국내에서 차량 급발진에 대한 제조사의 책임이 인정된 사례는 0건이다. 제조물 책임법은 소비자의 증명 책임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2017년 개정됐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과도한 입증책임을 지우는 관행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운전자가 차량 결함으로 손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인정받으려면 제조물이 정상적으로 사용되는 상태에서 손해가 발생했고, 손해는 제조업자의 실질적인 지배 영역에 속한 원인으로부터 초래됐고, 해당 제조물의 결함 없이는 손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두 증명해야 한다.
  • “원금 보장이라더니” 빚더미 오른 라덕연 피해자…주가조작 인지가 관건

    “원금 보장이라더니” 빚더미 오른 라덕연 피해자…주가조작 인지가 관건

    “○○회장과 같은 ‘큰손’들만 투자하는 곳이라기에 솔깃했죠. 원금에 수익까지 보장하겠다고 해서 1억원을 맡겼는데 빚만 20억원으로 돌아올 줄은 몰랐어요.”(투자자 A씨) 7일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투자자들이 사건의 몸통으로 거론되는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를 비롯한 주가조작 세력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가조작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면 공범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 라 대표를 상대로 피해자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법무법인 대건의 한상준 변호사는 “이번 사태는 라 대표 측의 짜고 치기식 통정매매(매도자와 매수자가 사전에 가격을 정해 놓고 매매하는 행위)에 폰지사기(새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주는 다단계 사기)가 결합된 신종 금융사기”라고 주장했다. 라 대표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대건에 대한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투자자는 이날 현재 200명을 넘어섰으며, 인당 피해 규모는 평균 10억원, 전체 피해 규모는 1조원에 육박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100억원 이상의 자산가부터 500만원가량 소액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라 대표 측으로부터 “○○회장 등 유명인도 참여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투자에 참여했다고 한다. 어디에 투자하는지도 몰랐고, 계약서도 쓰지 않은 채 투자금을 맡긴 경우도 있었다. 이 투자자들이 준 개인정보와 휴대전화로 각각의 증권사 계좌를 만든 뒤 일종의 빚투(빚내서 투자) 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투자금을 불렸다. 먼저 돈을 맡긴 투자자에게는 정산해 주고, 이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다단계 방식이 활용됐으며, 투자자가 수익을 내면 50%를 수수료로 챙긴 뒤 남은 수익금에 원금까지 더해 재투자를 권유하는 식으로 전체 투자 규모를 조 단위로 불렸다는 설명이다. 이런 방식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의심되는 문제의 9개 종목 가운데 8개 종목이 지난달 24일부터 CFD의 반대매매 등에 따라 폭락하면서 라 대표에게 투자한 이들은 본전은커녕 억대의 손실을 입었다. 다만 라 대표의 말을 믿고 투자한 이들 모두를 피해자로 볼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라 대표 측근 인사로부터 시세조종 가능성을 미리 파악한 투자자와 그렇지 않은 투자자가 뒤죽박죽 섞여 있는 데다 계약서조차 없어 피해 입증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도 투자자들이 시세조종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투자자와 라 대표 측 간 통화·문자 내역을 봤을 때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주가조작 세력에 가담했다고 인정된다면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가담 정도나 피해 규모에 따라 다르겠으나 이번 사건은 전체적인 피해 금액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위의 처벌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日 “기시다 방한은 과거에서 벗어나자는 메시지”

    日 “기시다 방한은 과거에서 벗어나자는 메시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일본 총리로서는 5년 3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하면서 일본 내에서는 한일 관계가 좀 더 진전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총리관저의 한 간부는 7일 아사히신문에 “3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셔틀외교 재개로 (한일 관계 개선에) 탄력이 붙었다. 자주 만나 터놓고 이야기할 관계를 맺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올여름쯤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조기 방문을 결단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총리가 직접 미래 지향으로 나아가자는 것을 보이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국면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산케이신문도 “한국 내 여론과 야당의 반발에도 한일관계 복원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에 호응하려는 게 기시다 총리의 의도”라고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가 한국에서 직접 사과 등이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 정부 내에서는 기시다 총리의 조기 방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있다”며 “기시다 총리가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진전된 발언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고 했다. 한편 교도통신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2018년 일제 강제동원 관련 소송에서 승소를 확정한 피해 생존자 3명 가운데 1명이 기존의 반대 입장을 바꿔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을 수용하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의한 판결금 수령에서 최소 10명의 유족이 판결금을 받았지만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가 판결금을 받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 측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 생존자에게 판결금을 지급하기 위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대법원의 배상 확정 판결을 받은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는 일본제철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김성주 할머니로 이 가운데 누가 재단을 통한 배상금 수령 의사를 밝혔는지 알려지진 않았다. 교도통신은 “한국 정부와 재단은 제3자 변제 해법에 반대하는 원고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신문은 “한국에서는 제3자 변제 해법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하지만 당사자가 입장을 바꿔 이를 받아들이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 ‘바람 잘 날 없는’ 골프황제…전 연인 “우즈, 성추행·협박했다”

    ‘바람 잘 날 없는’ 골프황제…전 연인 “우즈, 성추행·협박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가 전 연인인 에리카 허먼(39)이 주장한 성 추문 논란에 휩싸였다. 6일(현지시간) 미국 골프채널과 골프위크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우즈와 법정 공방을 이어오고 있는 허먼은 변호인을 통해 ‘허먼이 우즈로부터 성추행 당했다’라는 주장을 담은 문서를 미국 플로리다주 법원에 제출했다. 허먼의 변호인 벤자민 호다스는 “허먼은 우즈로부터 식당 직원으로 고용됐을 때 성추행을 당했으며, 비밀 유지 각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받았다”면서 “비밀 유지 각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협박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허먼은 2014년 우즈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음식점을 열 당시 관련 업무를 맡았고 식당 영업이 시작된 이후에도 운영을 담당했다. 식당 일을 매개로 두 사람은 2017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교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허먼은 지난해 10월 우즈의 플로리다주 자택 소유 법인에 대해 피해 보상금 3000만 달러(약 400억원)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허먼이 휴가를 다녀온 사이 우즈의 자택 소유 법인으로부터 ‘집으로 돌아올 수 없다’라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아 5년 넘게 우즈와 함께 살던 집에서 쫓겨났다는 이유에서다. 또 허먼은 지난 3월에 ‘우즈와 합의한 비밀 유지 협약은 무효’라는 민사 소송도 냈다. 허먼의 변호인 측은 미국의 ‘스피크 아웃 액트’(Speak Out Act) 법을 근거로 비밀 유지 협약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 법은 비밀 유지 협약이 성폭행, 성희롱 등과 관련된 경우 효력을 잃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허먼의 변호인 측은 우즈와 동거하다가 쫓겨난 것을 두고 “고용인이 피고용인과 성적인 관계를 이유로 다른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면 그 자체가 성희롱이다”라면서 “집주인이 공동 세입자에게 성관계를 조건으로 계약하는 행위 역시 미국 연방 및 플로리다주 공정 주택법 위반이다”라고 주장했다. 우즈는 2004년 결혼한 엘린 노르데그렌과 사이에서 1남 1녀를 뒀다. 그러나 2009년 성 추문을 일으킨 뒤 이혼했다. 이후 스키 선수 린지 본, 스타일리스트 크리스틴 스미스와 교제했고 2017년부터 허먼을 만났다. 현재 우즈는 최근 발목 수술 여파로 재활에만 매진하고 있다.
  • 성폭행범 혀 깨물었다가 옥살이…“재판부 명예 회복할 때”[사건후]

    성폭행범 혀 깨물었다가 옥살이…“재판부 명예 회복할 때”[사건후]

    사건이 사건을 덮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이 발생해도 또 다른 사건이 생기면 새로운 사건에 관심이 쏠리면서 기존 사건은 잊혀진다는 뜻일텐데요. 언론 속성상 뉴스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해도 피해자들의 목소리마저 잊혀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뜨겁게 조명받았던 사건 그후 이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고 재발 방지책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여전히 바뀌지 않는 문제는 무엇인지 사건팀 기자들이 따라가봤습니다.성폭행 ‘피해자’, 중상해 ‘가해자’로 구속 수사 “12일 부산지법 대법정에서 열린 세칭 ‘김해 혀 잘린 키스 사건’의 선고 공판에서 재판장은 총각의 혀를 물어 끊은 최씨를 유죄로 판결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혀를 끊겨 벙어리가 된 분풀이로 처녀의 집을 찾아가 칼을 휘둘렀다가 특수주거침입 등 죄목으로 기소되었던 총각 노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재판장(부장판사 이근성)은 ‘비록 처녀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상대방의 혀를 끊으면서까지 자기방어를 한 것은 정당 방위의 정도를 넘는 것’이라고 밝혔다.”1965년 1월 13일자 신문 한 귀퉁이에는 이러한 내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 속 ‘가해자’는 최말자(77)씨. 59년 전인 1964년 5월 6일 저녁, 열여덟살 최씨는 집에 놀러 온 친구를 배웅하다가 당시 21살이던 노모씨를 마주쳤습니다. 집요하게 이야기를 하자고 요구하며 길을 막는 노씨를 쫓아내기 위해, 최씨는 노씨와 집에서 인근으로 걸어갔습니다. 최씨가 집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노씨는 최씨를 넘어뜨려 성폭행하려고 했습니다. 최씨는 가해자의 혀를 깨물며 저항했습니다. 혀 1.5㎝가 잘린 노씨는 친구들과 흉기를 들고 집으로 찾아와 최씨와 가족들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경찰은 최씨의 정당방위를 인정해 노씨를 강간미수, 특수주거침입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남자를 불구로 만들었다’며 오히려 최씨를 6개월 넘게 구속 수사하고 중상해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노씨에게는 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하지도 않았습니다. 불구속 수사 끝에 특수주거침입 혐의 등만 적용됐습니다. 재판부도 정당방위라는 최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가해자와 “혼인해서 살 생각은 없느냐”는 얘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피해자와 가해자는 뒤바뀌었습니다.재심 청구 3년…1심·2심 모두 기각 사건이 일어난지 56년이 흐른 2020년 5월 6일. 최씨는 자신의 정당방위를 인정받기 위해 법원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2018년 일어난 미투 운동은 최씨에게 용기를 줬습니다. 그러나 부산지법과 부산고법은 최씨의 재심 청구와 항고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재심이 열리기 위해선 형사소송법상 증거가 위조됐거나 증언이 허위였다는 게 확정판결로 증명돼야 합니다. 무고로 인해 유죄를 선고받았는데 무고죄가 확정판결로 증명돼도 재심이 열리게 됩니다. 판사, 검사, 경찰이 직무상 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증명된 경우에도 가능합니다. 형을 면제하거나 원 판결의 죄보다 가벼운 죄를 인정할 명백한 증거가 새로 발견된 때도 재심 사유로 인정됩니다. 최씨 측은 중상해죄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씨가 혀 절단으로 인해 “일평생 말을 못하는 불구의 몸”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노씨는 육군에 입대해 월남전에 파병을 갔고 운전병으로 복무한 데다가 말을 할 수 있었다는 증언이 확보된 것입니다. 그러나 법원은 “발음이 현저하게 곤란한 불구를 형법상 중상해죄로 인정한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가해자로부터 정당방위를 했지만 이를 당시 재판부가 잘못 해석했다고도 최씨 측은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재심은 확정된 사실관계를 재심사하는 예외적인 비상구제절차”라며 “법률의 해석이나 적용의 오류는 재심 사유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불법 구금이나 협박, 법원의 직권남용권리 행사 등 2차 가해도 지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를 증명할 당시 수사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은 데다가 당시 최씨가 수사기관의 불법 구금이나 협박을 주장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사건을 재연하게 하는 현장검증이나 혼인을 강요하는 등 당시 재판부의 행위에 대해서도 “오늘날의 관점에서 상당히 부적절하지만, 당시 사회적·문화적·법률적 환경에서 판단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며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가 판결문 마지막에 적은 문구는 또 다른 상처가 됐습니다. 재심 청구를 기각한 부산지법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오늘날 같이 성별간 평등이 주요한 가치로 받아들여졌다면 청구인을 감옥에 보내지도 가해자로 낙인찍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하지만 청구인에 대한 공소와 재판은 반세기 전에 오늘날과 다른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이뤄진 일입니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서 당시 사건을 뒤집을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혼란을 방지하고 공동체를 안정적으로 가꾸는 법적 안정성이라는 기둥도 함께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대법원 재심 촉구 ‘1인 시위’…‘정당방위’ 인정될까 결국 최씨는 재심을 청구한 지 3년이 흐른 지난 2일, 재심 개시를 촉구하며 한국여성의전화 등 288개 여성단체들과 다시 대법원 앞에 섰습니다. 5월 한달간 대법원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가 열리게 됩니다. 최씨는 말합니다.“이 사건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국가로부터 받은 폭력은 평생 죄인이라는 꼬리표로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매일이 억울함과 분노의 시간이었습니다. 대법원도 대답을 주지 않아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지금 바로 잡지 못하면 이런 일이 또 되풀이 될 것입니다. 사법부는 이 사건이 단지 시대 상황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판결이었다는 부끄러운 변명이 아니라 억울한 판결로 한 사람의 인생이 뒤집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제라고 정의로운 판단으로 책임져야 합니다. 그것은 땅에 떨어진 재판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 트럼프 “스타일 때는 여성에게 무슨 짓이든… 불행하지만 맞는 말”

    트럼프 “스타일 때는 여성에게 무슨 짓이든… 불행하지만 맞는 말”

    도널드 트럼프(76) 전 미국 대통령이 과거에 “스타일 때는 여성에게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거야”라고 말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순순히 그렇다고 답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재판부는 전날 법정에서 공개됐던 48분짜리 증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2016년 대통령 선거 기간 일간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던 액세스 할리우드의 녹음 테이프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어처구니없는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고, 그 역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으면서 “불행하지만 맞는 말이다. 크게 보아 맞다”고 답한다. 이 영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1990년대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E 진 캐럴(79)의 변호인 로버타 카플란이 묻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재판부는 전날 양측 변호인들이 변론을 포기하고, 트럼프 변호인들도 더 부를 증인이 없다고 하자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녹화된 영상을 배심원단과 함께 보자고 했다. 재판부는 언론의 공개 요청이 쏟아지자 받아들여 이날 영상을 보도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서 한 쪽을 훑어보다가 자신과 첫 번째 부인 이바나,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캐럴, 그녀의 당시 남편 존 존슨이 어울려 찍은 사진을 보며 손가락으로 캐럴을 가리키며 “마를라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계속 사진을 바라보며 “이게 마를라. 맞아 . 이게 내 아내”라고 분명히 말한다. 자신의 변호사가 “캐럴입니다”라고 바로잡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진이 너무 흐릿해서”라고 얼버무린다. 그는 마를라 메이플스와 1993년 결혼해 1999년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증언 영상을 통해 늘상 해왔던 변명 “내 타입이 아니다”를 되풀이한다. “신체를 따졌을 때 그녀는 내 타입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 그녀에 대한 얘기를 간접적으로 들은 것들이 있는데 그녀는 어떤 식으로든, 모양새나 폼으로나 내 타입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9년에 패션잡지 엘르의 칼럼니스트 겸 작가였던 캐럴이 처음 소송을 제기하자 “최대한 존중해서 말하는데 그녀는 내 타입이 아니다”고 변명했다. 7년 가까이 함께 산 아내와 혼동할 정도로 비슷한 외모의 캐럴을 놓고 이런 취지의 증언을 하는 것도 모순돼 보인다. 그는 또 캐럴의 변호인 로버타 카플란을 향해 이런 말도 했다. “어찌됐든 당신은 내 선택을 받지는 못하겠군, 모욕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좋겠네.” 카플라와 공방을 주고받는 중에 “정치적 수작”과 “굴욕”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캐럴이 제기한 혐의에 대해 “가장 황당하고 역겨운 얘기다. 그냥 꾸며낸 것”이라고 말했다. 동영상의 어느 대목에서는 두 번째 아내이며 딸 티파니의 친모인 메이플스와 결혼한 날짜를 기억해내지 못했다. 캐럴은 지난 1995년 또는 1996년 뉴욕시 맨해튼의 한 백화점 탈의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2019년 폭로했다. 그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로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자신을 조롱하자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지난해 뉴욕주에서 성폭행 생존자법이 통과돼 피해를 당한 여성이 일년 이내에 소송을 제기하도록 한 결과이기도 했다. 변호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법정에 나와 증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정작 그는 전날 아일랜드로 골프 치러 가는 일정을 줄여 법정에서 직접 캐럴을 마주할 수 있다고 기자들에게 털어놓아 주목된다. 재판부는 직접 증언대에 나설지 여부를 7일 오후까지 알려달라고 변호인들에게 주문했다.
  • “아비가 친딸 학대·암매장한 뒤 동거녀와 ‘막장 연극’을 벌였다”[전국부 사건창고]

    “아비가 친딸 학대·암매장한 뒤 동거녀와 ‘막장 연극’을 벌였다”[전국부 사건창고]

    딸 고준희(당시 5세) ‘20일 전 실종?’ 신고경찰 3000여명·경찰견 수색에도 흔적 없어범인은 30대 아빠와 동거녀·예비장모, ‘암매장’ “애가 없어졌어요.” 2017년 12월 8일 전북경찰청에 딸이 실종됐다는 신고 한 건이 접수됐다. 실종된 아이는 고준희(당시 5세)양으로 신고 20일 전인 11월 18일 낮 12시쯤 집에 혼자 있다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내용이었다. 신고자는 완주군에서 준희양 친부 고모(당시 36세)씨와 동거하는 이모(당시 35세)씨였다. 이씨는 자신의 어머니 김모(당시 61세)씨 전주시 집에 준희양이 있었다고 했다. 이씨는 “엄마에게 ‘고씨와 못 살겠다’고 전화해 엄마가 준희를 집에 혼자 두고 나를 데리러 왔다 돌아가 보니 준희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준희양을 찾기 위해 전북 경찰을 총동원하다시피 했다. 형사 100여명이 긴급 투입됐다. 인력 3000여명과 경찰견까지 동원해 저수지와 야산을 샅샅이 수색했다. 폐쇄회로(CC)TV도 정밀 분석했다. 그러나 준희양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신고 1주일 만인 12월 15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전주시 전역에 ‘실종 아동을 찾습니다’ 포스터가 내걸렸다. 준희양 사진과 함께 신상을 적은 전단지도 살포했다. ‘키 110㎝, 몸무게 20㎏, 사시, 윗니 2개 없음’. 경찰은 ‘신고 포상금 500만원’도 내걸었다. 언론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지만 공개수사 1주일이 지나도 제보도, 목격자도, 단서도 없었다.친딸 쇠자로 때리고 발로 밟고예비장모와 암매장, 7개월 후 실종신고 경찰은 고씨와 동거녀 이씨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실종 20일 만에 신고’한 것도 그렇지만 준희양을 부정적으로 말하고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거부하는 등 수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경찰은 이들을 피의자로 전환해 본격 수사했고, 해를 넘기기 이틀 전 이들의 끔찍한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6일 서울신문의 취재와 기사를 종합하면 친부 고씨는 2017년 4월 26일 새벽 동거녀 이씨의 동조 및 묵인 아래 친딸을 마구 학대하다 숨지자 이튿날 오전 1시쯤 ‘예비 장모’ 김씨와 함께 군산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딸을 암매장한 뒤 이를 숨겨오다가 7개월이 지나 발각될까봐 거짓 실종 신고를 한 것이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판결문을 보면 고씨의 딸 학대와 시신 암매장 과정은 그야말로 ‘인면수심’이다. 준희양의 불행은 친아빠 고씨와 친엄마 A씨의 이혼소송에서 비롯됐다. A씨는 이혼소송 중이던 2017년 1월 남편 고씨가 다니는 완주군 모 공장의 경비실에 준희를 놓고 떠났다. 준희양은 2012년 7월 임신 6개월 만에 체중 680g의 미숙아로 태어나 3개월 간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았고, 호흡기가 약했다. 갑상선 저하증으로 매일 약을 먹고, 매주 병원에서 성장 및 언어 재활치료도 받아야할 만큼 허약했다. 고씨는 준희를 집으로 데려와 동거녀 이씨와 함께 키우는 과정에서 “왜 밥을 먹지 못하느냐”며 ‘쇠자’와 손바닥으로 팔뚝 등을 수시로 때렸다. 준희양은 손톱이 빠지고 살점이 떨어질 정도로 악화됐다. 준희양이 숨진 4월 들어 고씨의 학대는 더 가혹했다. 역시 ‘밥 먹는’ 것을 이유로 무릎을 꿇고 앉은 준희양의 오른쪽 발목을 수차례 짓밟아 복숭아뼈에서 고름이 생겼고, 종아리와 허벅지까지 검게 부어올랐다. 이후 입 주변, 얼굴, 가슴 등 상반신에 500원짜리 동전보다 큰 물집이 생겼다. 혼자 걷거나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다. 그런데도 고씨와 이씨는 학대행위가 탄로날까봐 병원에 안 데려갔다. 이런 상황에서 고씨는 같은달 24일 자정쯤 퇴근한 뒤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준희양의 등과 옆구리 등을 수차례 짓밟았다. 준희양은 이튿날 오후 11시 30분부터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에도 가지 못한 채 26일 새벽 끝내 숨졌다.암매장 후 가족여행, 친부는 프라모델 자랑준희 살아 있는 것처럼 ‘막장 연극’…생일 케이크, 장난감, 양육수당 신청 고씨는 이씨와 이날 오전 딸의 시신을 싣고 김씨 집으로 가 암매장하기로 공모했다. 학대가 드러나 처벌 받는 게 두려워서다. 고씨는 27일 오전 1시쯤 준희의 시신을 천으로 싼 뒤 삽과 함께 승용차에 싣고 1시간 정도 걸리는 군산 내초동 야산으로 이동했다. 예비 장모 김씨가 동행했다. 김씨는 승용차 안에서 망을 보고, 고씨가 시신을 매고 산으로 올라가 자기 할아버지 묘 근처에 땅을 파고 친딸을 암매장했다. 이들은 준희양을 암매장한 이틀 뒤 가족여행을 떠났다. 친부 고씨는 새로 산 프라모델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자랑했다. 이어 이들 가족은 준희양이 살아 있는 것처럼 꾸미는 ‘악마의 연극’을 벌이기 시작했다. 고씨와 이씨는 이웃 눈에 덜 띄는 김씨 집에서 준희가 거주하는 것처럼 꾸몄다. 고씨 집에서 모은 준희의 머리카락과 장난감을 김씨 집에 보냈다. 준희양의 생일인 그해 7월 22일에는 이씨가 케이크를 사왔고, 김씨는 미역국을 끓여 “오늘 손녀 생일 미역국이다”며 이웃에 나눠주는 행위를 연출했다. 고씨는 김씨에게 “준희는 잘 지내느냐”는 등 안부를 묻는 문자를 수시로 주고받아 생존 중인 것처럼 위장했다. 더 나아가 고씨와 이씨는 암매장 한달 후 거주지 관할 읍사무소에 준희양의 양육수당을 신청했다. 수당은 6월부터 범죄가 드러난 12월까지 매달 10만원씩 나왔고, 그렇게 받은 총 70만원을 생활비로 썼다. 이 과정에서 고씨와 이씨는 그해 11월 18일 다툼을 벌인 뒤 이씨가 자기 친자식 심모(당시 7세)군과 함께 가출했다. 고씨는 가출한 이씨가 김씨 집에 있던 준희의 옷을 보내오자 친딸 학대·암매장죄를 혼자 뒤집어쓸 것을 우려해 “자살하겠다”고 이씨를 협박했다. 이씨는 고씨를 달래면서 실종신고를 통해 암매장 범죄를 영구히 은폐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김씨 집에 준희 머리카락을 뿌리는 등 그곳에서 살았던 것처럼 위장했다. 결국 준희양 실종신고 때 이씨 모녀가 한 진술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던 거다. 하지만 신고 후 준희양의 실종 근거가 전혀 나오지 않으면서 이들의 ‘막장 연기’는 막을 내렸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인근 CCTV에 ‘아이를 잃어버린 가족’의 모습이 찍히도록 연기했다. 친부, 동거녀, 예비 장모의 거짓말은 완벽했다”면서 “집요한 수사를 통해 여러 정황 증거를 확보하고 고씨를 집중 추궁했다. 수세에 몰린 고씨는 결국 범행을 자백하고, 딸 시신 매장 장소도 털어놨다”고 기억했다. 7개월여 간 암매장됐던 준희양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준희양의 좌우 갈비뼈 3개가 부러져 있었다. 이는 암매장 때 흙을 밟아서가 아니라 생존 때 폭행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친부 징역 20년·동거녀 10년·예비장모 4년재판부 “친부 ‘딸 찾아달라’고 혼절 연기”“준희 암매장 날, 동거녀는 친아들 소풍 도시락 싸줬다.” 1심을 맡은 전주지법 제1형사부는 2018년 6월 고씨에게 징역 20년, 이씨에게 징역 10년, 김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2019년 1월 이들의 항소를 기각했고, 대법원도 같은해 5월 1심 형을 그대로 확정했다. 검찰은 고씨와 이씨에게 모두 무기징역, 김씨에게 징역 7년을 내내 구형했었다. 1심 재판부는 “준희양 몸이 허약했지만 친모와 살 때는 꾸준히 치료를 받아 정상치에 가까웠다. 준희양이 친부 고씨에게 폭행을 당한 날 몸을 뒤로 구부리며 흐느끼고, 숨을 쌕쌕거리는 등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지만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르렀다”며 “고씨는 실종신고를 한 뒤 ‘준희를 찾아달라’면서 혼절해 쓰러지는 모습까지 연출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동거녀 이씨에 대해 “친자식인 심군에게는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준희양이 암매장되던 날 이씨는 심군의 어린이집 소풍 도시락을 싸주는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초범인 점 등을 형량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재판 과정에서 “계모에 대한 편견은 갖지 말아달라. 엄마(김씨)와 제 아이(심군)에게 살길만은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고씨는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을, 꿈에서도 잊지 못할 준희에게 사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둘은 “준희를 폭행한 건 고씨다(이씨 진술)↔이씨다(고씨 진술)”라며 서로 범행을 떠넘겼다. 통계청에 따르면 재혼가정은 2020년 4만 5925가구, 2021년 4만 2602가구, 지난해 4만 2282가구 등 매년 전국적으로 4만가구 이상이 새로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법원 “숨진 아내가 불륜남과 낳은 아이, 친생부 부인 인정”

    법원 “숨진 아내가 불륜남과 낳은 아이, 친생부 부인 인정”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는 출산 직후 사망했다. 생부와 법적 아버지는 아이를 외면했다. 한동안 주민번호조차 없는 기구한 운명의 이 아이가 조만간 출생신고를 통해 주민번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청주지법은 숨진 아내가 불륜으로 낳은 아이를 키우지 않겠다고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지난 3일 “아이가 A씨와의 혼인 기간에 태어난 자녀이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 등에 의하면 A씨가 아버지가 아님이 명백하다”며 “친생자 부인을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로 아이는 관할 지자체인 청주시가 직권으로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 시는 판결문을 받으면 출생 신고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후 아이는 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살핌을 받게 된다. 이 사건을 정리하면 이렇다. 지난해 11월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아이가 태어났다. 산모는 출산 후 숨졌다. 산모의 남편 A씨는 아이의 출생신고를 거부했다. 이혼소송중이던 아내가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였기 때문이다. A씨 사정이 충분이 이해되지만 법적인 아버지는 A씨였다. 민법상 ‘아내가 혼인 중에 임신한 자녀는 남편의 자녀로 추정한다’는 조항 때문이다. 산부인과는 지난해 12월 아버지가 신생아를 데려가지 않는다며 아동학대 혐의로 A씨를 신고했다.경찰은 진상 확인, 수사심의위원회 법률자문, 사회복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아동학대 고의가 없고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당시 경찰은 “법률상 아버지는 영아에 대한 법적 보호자가 맞다”라며 “하지만 이 사건은 매우 이례적인 사안으로 A씨에 대한 법적 책임을 넘어 영아의 보호부분도 함께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친자가 아님을 배우자의 가출신고 이력, 의료 진료기록, 유전자 검사 등으로 명확히 알고 있어 유기 및 방임의 고의가 있다고 볼수 없다”며 “특히 배우자의 부정한 행위로 심적고통을 안고 세 아이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는 A씨에게 이 아이의 법적보호의무까지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청주지방법원에 친생부인의 소를 제기했고, 재판부는 A씨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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