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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근한다던 의사 남편…男후배와 다정하게 목욕 중이었습니다”

    “야근한다던 의사 남편…男후배와 다정하게 목욕 중이었습니다”

    한 남성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고 옆집 남성과 외도를 저질렀다가 아내에게 발각됐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Plus·ENA ‘리얼 로(Law)맨스 고소한 남녀’(이하 고소한 남녀)에서 성 정체성을 숨기고 결혼한 남편으로 혼란에 빠진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레지던트 4년차 외과의사인 남편을 대신해 혼자서 결혼 준비를 도맡아서 하고 신혼여행까지 미뤘다. 하지만 남편은 결혼 후에도 응급 환자를 이유로 외박이 잦았으며, 한없이 무뚝뚝하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남편이 옆집 남자이자 직장 후배와 동성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급기야 두 사람이 헐벗은 채 욕실에서 함께 나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영상을 시청한 뒤 개그맨 김준현은 “(동성을) 사랑할 수 있다. 근데 왜 결혼을 했느냐”라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개그우먼 김지민 역시 “왜 동성애를 숨기고 위장 결혼까지 해서 여자의 인생에 태풍을 몰고 오느냐”라며 분노했다. 특검 출신 형사 전문 이언 변호사는 “남편의 불륜남을 상대로 상간자 소송이 가능할까”라는 김지민의 질문에 “이 사건은 바람을 피운 두 사람이 공동으로 불법 행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이 부부 사이에 정조 의무를 위반했고, 불륜 상대는 그 의무를 같이 위반한 공범이다. 따라서 공동 불법 행위자로서 상간자 손해 배상 소송이 가능하다. 이혼 또는 혼인 취소는 가능하지만, 이 경우 ‘진정한 혼인 의사에 합치가 없었을 때’라는 혼인 무효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가수 현진우 “전처가 이름·나이·학벌 다 속여… 빚도 어마어마”

    가수 현진우 “전처가 이름·나이·학벌 다 속여… 빚도 어마어마”

    가수 현진우가 이름, 나이 채무까지 속였던 전 아내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30일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는 ‘가수 현진우, 이름까지 속였던 아내와의 끝은 결국 이혼이었다’는 제목의 선공개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현진우는 전처와의 이혼 과정에 대해 “이혼에도 종류가 많다. 성격 차이, 외도, 경제적 이유 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런 건 아니었다”며 “한마디로 함축해서 말하자면 결혼에 진실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진우는 “저는 ‘제발 이혼 시켜달라’고 소송을 걸었다. 실제로 당시 법정에서 판사한테 ‘못생긴 여자랑 살 수 있고, 못 배운 여자랑 살 수 있다. 아이 엄마인데. 어떤 사람과도 살 수 있다. 하지만 진실 없는 사람과는 살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전처는 라이브 카페 사장이었고 저는 무명 가수였다. 장르가 트로트이다 보니 카바레, 나이트클럽 등 업소를 돌아다니며 징글징글하게 노래를 많이 불렀다”고 밝혔다.그는 “전처가 나이, 학벌, 재산, 채무까지 모든 걸 속였다”며 “그때가 첫 아이를 출산한 상태에서 혼인신고 할 때쯤이었고, 그때야 나이를 공개했다. 믿고 살았다. 그런데 이름도 다른 이름이었다”고 털어놨다. 현진우는 “그럴 때마다 ‘왜 속였냐. 차라리 진실대로 말하지’라고 물어봤다. 그러면 ‘이것만 속인 거고 다른 건 당신한테 거짓말한 거 없다’고 했다. 그런데 계속 또 나오고 또 나오고 그랬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당시 28살이었다는 그는 “‘근저당’이니 ‘임시압류’니 내가 어떻게 알겠냐. 그런데 잊을 만하면 집에 우편물이 날아오더라. 해석을 못 하니까 법무사를 찾아갔다. 등기부등본을 떼서 알려달라고 하니 법무사도 해석을 못 하더라. 너무 많이 압류가 들어와 있어서 순서를 적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수로 활동하면서 심하게 말하면 목숨 걸고 돈 벌 때도 많았다. 시간 맞추느라 뛰어다니면서 벌고, 갚아주면 또 경매 넘어가고 갚아주면 또 뭐가 날아오고 그랬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예고 영상에서 현진우는 “(전 아내에게) ‘아이들 어떻게 할 거냐’고 했더니 ‘아이들이 엄마 없이 사는 것도 운명이야’(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올해 나이 49세인 현진우는 전 아내와 결혼해 아들 2명과 딸 1명을 자녀로 뒀으나 이혼했다. 이후 2015년 현재의 아내와 재혼했다.
  • 변호사 동행 등 ‘교권 강화’ 조이는 충남교육계

    변호사 동행 등 ‘교권 강화’ 조이는 충남교육계

    충남, 수사단계 변호사 지원…전국 처음사립유치원 교원 등 교원안심공제 확대무고성 신고·민원 등 고발 조치 강화 충남교육청이 교권 회복과 보호 강화를 위해 수사기관의 조사·수사 과정부터 변호사 동행 등 교원의 법률지원 제공과 무고성 신고나 민원에 고발 조치 등에 나선다. 충남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교권 보호 방안 후속 조치로 변호사 동행 서비스와 교원 안심 공제 확대 등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변호사 동행은 교원이 아동학대 신고 등에 따른 수사기관에서의 조사·수사 과정부터 소송비 지원과 함께 변호사가 직접 동행해 진술·의견서 제출 등 법률지원을 제공한다. 일부 시도별 교육청은 자체적으로 소송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수사단계부터 소송비용을 지원하는 사례는 충남이 처음이다. 교육청은 학부모의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나 민원 제기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발생하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를 강화하고 피해 교원에게 형사소송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교원안심공제’ 대상자도 수업대체 강사와 사립유치원 교원까지 확대된다. 교원안심공제는 배상책임·소송비·상해치료비,손해물품비 등을 충남학교안전공제회와 연계해 비용을 제공하는 교육활동 보호 안전망이다. 민원 대응 시스템은 현재 교직원 개인이 아닌 학교가 대응하는 체제로 전환한다. 폭언·악성 민원 방지를 위해 교원안심번호 사용료를 지원하고, 모든 학교 전화를 자동 녹음기능을 갖춘 전화기로 교체한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이번 대책이 학교 현장에서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정책추진단을 구성해 후속 조치를 마련하겠다”며 “정당한 교육활동이 보호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故김혜빈씨 미대 친구들 “가해자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 내려달라”

    故김혜빈씨 미대 친구들 “가해자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 내려달라”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희생자인 故(고) 김혜빈(20)씨의 대학 친구들이 가해자에 대한 엄벌과 피해자 지원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고인은 지난 3일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피의자 최원종(22)이 몰고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로 연명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28일 밤 숨졌다.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 학생회는 지난 30일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2023년 8월 3일 발생한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피해자 예술디자인 소속 김혜빈 학우가 28일 끝내 하늘의 별이 되었다”며 “우리 대학에서는 서현동 주민들과 함께 서명운동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혹시 ‘흉기 난동 뇌사 피해자 6일 병원비만 1300만원‘ 제하의 기사를 보셨느냐. (이 기사는) 얼마 전 서현역 인근에서 벌어진 최원종 사건의 피해자이자 서현동에 살고 있는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소속 신입생 김혜빈 학우의 이야기”라면서 “뇌사 상태이기에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사의 소견과 천문학적인 병원비에도 불구하고 김혜빈 학우의 부모님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도하셨다”고 했다. 이어 “천문학적으로 쌓인 병원비를 해결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우리는 더욱 본질적인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 직후 ‘당하고 싶지 않은 범죄’임에도 가족들이 스스로 병원비와 같은 지원책을 찾아다녀야 하는 점, 가해자와의 까마득한 피해 배상 소송에 있어 아무런 제도적 뒷받침을 받지 못하는 점 등에 깊은 상실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학생회는 “피해자의 보호와 지원보다 가해자의 인권이 더욱 무겁게 다뤄지는 현실,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묻지마 가해자의 부당한 감형, 거의 없다시피 한 지자체의 제도적 지원은 어쩌면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이자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 “김혜빈 학우와 또 다른 많은 피해자들을 위하여 이후 유사한 범죄가 발생하였을 때 피해자와 가족들이 마음 놓고 ‘의지할 곳’을 마련해달라는 취지에서 서명운동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가해자에 대한 엄벌과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최원종과 같은 흉악범에 대해 즉각 가석방 없는 종신형 적용 ▲이번 사건에 대해 성남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 마련 ▲범죄 피해자 보호법에서 규정한 ‘중복 지급 금지 원칙’을 국회가 개정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학생회는 이러한 요구사항이 담긴 서명을 받아 경기도와 성남시, 정부와 검찰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쯤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했다. 그는 차가 멈춰서자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에게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차에 치였던 60대 여성 1명이 사건 발생 사흘 만인 6일 사망했고, 김씨도 뇌사 상태로 치료받다 숨지면서 이 사건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또 다른 무고한 시민 12명이 다쳤다.
  • 바이든, 산불·허리케인 거론하며 “누구도 기후위기 부정 못할 것”

    바이든, 산불·허리케인 거론하며 “누구도 기후위기 부정 못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및 허리케인 이달리아와 관련,“누구도 더 이상 기후 위기의 영향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우이 화재 및 이달리아 피해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기록적인 홍수와 극심한 가뭄과 더위, 심각한 산불은 우리가 전에 보지 못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하와이 섬들이나 미국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며 캐나다나 다른 나라에도 해당된다. 우리가 최근의 극심한 기상 이변에 대응하는 동안 저는 마우이섬의 복구와 재건 노력에 초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하와이의 전통과 문화, 지역사회의 필요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복구와 재건에 필요한 모든 노력을 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악의 산불 피해를 본 하와이 마우이섬에 전력망 복구 등을 위해 9500만 달러(약 1255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프라법을 통해 지원되는 이 예산은 송전선 강화, 나무 전봇대를 내화 재료로 교체, 스마트 스위치 설치, 안전 지역으로 관제센터 이동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백악관은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이 투자는 정전 가능성과 산불 발생 위험을 줄이고 전력망 운영의 탄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우이섬에서는 지난 8일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115명이 사망했고 수백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마우이 카운티는 강풍에 끊어진 전선으로 산불이 발생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100년 만에 최악의 산불 참사에도 미국 남서부 주들을 방문하는 등 선거운동에 주력하면서 화재 참사 대응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들었다. 특히 현장 방문을 안 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하계휴가 중인 지난 21일 마우이섬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이달리아 상륙으로 플로리다 등에서 정전, 홍수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공화당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과 여러 차례 통화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디샌티스 주지사와 대화할 때 정치적 차이로 인한 문제가 있는지 묻는 말에 “오늘날 정치의 특징을 보면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이것은 정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주(州) 주민들을 돌보는 것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 때문에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에 변경이 있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 “그럴 수도 있지만 아직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때 순간 풍속 시속 200㎞를 넘긴 대형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이날 오전 7시 45분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와 게인스빌 사이에 위치한 빅벤드 지역의 키튼 비치로 상륙해 플로리다주를 관통했다. 최고 풍속 시속 201km를 기록한 이달리아는 지난 2017년 이후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가운데 여덟 번째로 위력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또 빅벤드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는 과거 125년 동안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강력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달리아는 강풍과 함께 폭우를 동반해 주변 지역에 많은 비를 퍼부었으며 폭우 속 두 건의 교통사고로 각각 40세, 59세인 남성 운전자 둘이 목숨을 잃었다고 플로리다주 고속도로 순찰 당국이 밝혔다. 플로리다 서부의 세인트 피터즈버그에서는 홍수로 고립됐던 최소 75명의 이재민이 구조됐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또 한때 플로리다주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겨 수십만 가구가 정전됐고, 해안선의 일부 주택이 지붕 근처까지 물에 잠겼다. 키튼 비치 주변의 일부 민가는 강풍에 지붕과 벽이 대부분 날아가거나 파손됐다. 플로리다주에 접근하면서 카테고리 4등급까지 세력을 키웠던 이달리아는 상륙시에는 카테고리 3등급으로 낮아졌으며, 이후 2등급을 거쳐 1등급으로 약화했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분류되며 숫자가 클수록 강력하다는 의미다. 3등급부터는 메이저 허리케인으로 불린다. 플로리다주는 조기 피해복구를 위해 대기 중인 2만 5000명의 공공서비스 근로자에 더해 3만명을 추가로 동원했으며 5500명의 주 방위군을 소집해 허리케인 대응을 지원했다. 이달리아는 플로리다를 강타한 뒤 조지아주 남동부 지역으로 진행했다. 기상당국은 31일까지 플로리다주 남동부 해변과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리아로 인해 이날 조지아주 서배너힐튼 헤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할 예정이던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미국 전역에서 900편 넘는 항공편이 결항됐다.
  • 살인예고글 ‘손배소 카드’?… “낭비된 행정비 청구 규정부터”

    살인예고글 ‘손배소 카드’?… “낭비된 행정비 청구 규정부터”

    잇따른 흉기 난동 사건 이후에도 온라인에 살인예고 글이 끊이지 않자 정부가 행정력 낭비에 따른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실질적인 손해배상청구가 이뤄지기에는 법리 구성 요건이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소송에 앞서 행정력 낭비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등의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법무부 관계자는 30일 살인예고 글 게시로 인한 행정력 낭비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청구를 두고 “구체적인 (살인예고 글) 사건마다 손해와 인과관계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 24일 “온라인 살인예고 글 게시로 행정력 낭비가 극심해 형사처벌과 함께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 뒤로도 살인 예고 글은 계속 올라왔고,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찰은 485건을 수사해 240명(235건)을 검거했다. 법무부와 경찰청은 허위신고로 경찰관이 출동한 경우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례가 있는 만큼 살인예고 글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2021년 창원지법은 331회에 걸쳐 112에 허위신고한 50대 남성에게 경찰이 요구한 손해배상 청구액 579만 337원을 인정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살인예고 글에 따른 경찰력 투입의 경우 허위신고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때와 같은 법리가 성립하기 어렵다고 봤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12 허위신고와 달리 온라인에 올라오는 살인예고 글은 적극적으로 국가를 기망하려는 행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대근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살인예고 글로 인한 경찰 출동은 통상적인 경찰력 투입이라 손해로 보기 어렵다”며 “허위신고는 특정인의 반복된 행위로 낭비된 행정력을 추산할 수 있지만, 살인예고 글은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통상적인 경찰력 투입을 손해액으로 추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낭비된 행정력을 비용으로 청구하는 규정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실제 독일과 프랑스 등은 한정된 경찰자원을 동원했을 때 비용을 징수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주는 ‘고의나 중과실에 의한 허위 위험이나 범죄행위에 의한 경찰력 투입비용’을 징수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프랑스도 문화·오락·스포츠 행사 등에 대한 질서 유지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비용 청구가 가능하다. 김중권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법에는 정당하지 않은 경찰력 투입 등 낭비된 행정력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는 규정이 없다”며 “경찰력 투입에 대한 요구가 제약받지 않는 선에서 비용 청구가 가능하도록 제도나 규정을 만드는 것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지금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서 일반적인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언급한 것 같다”며 “경찰관 직무집행법 등에 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요건과 산정 기준 등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現고1 대입, 학폭 가해 의무 반영… 검정고시생도 학생부 제출

    現고1 대입, 학폭 가해 의무 반영… 검정고시생도 학생부 제출

    현 고등학교 1학년이 치르는 2026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부터 대학이 검정고시생에게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제출을 요구해 학교폭력(학폭) 조치를 반영할 수 있게 된다. 대학이 학폭 조치 기재만으로도 지원 자격을 박탈할 수도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30일 이런 내용의 ‘2026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기본사항’을 발표했다. 지난 4월 교육부가 ‘학교폭력 근절 종합 대책’에서 2026학년도 대입부터 모든 전형에서 학폭 징계 조치 반영을 의무화한 뒤 나온 후속 조치로, 대학들이 입학 전형에 반영해야 할 사항을 담았다. 대학들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내년 4월 말 발표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학들은 학폭 조치 사항을 학생부(교과·종합),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논술, 실기·실적 위주 전형에 필수 반영해야 한다. 교육부와 대교협이 예시한 방식은 ▲지원 자격 제한 ▲징계 조치 사항별 차등 감점 ▲공동체 역량·도덕성 평가 때 정성적 반영 등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학폭 가해 학생은 서면 사과(1호), 접촉·협박·보복 금지(2호), 학교 봉사(3호), 사회 봉사(4호), 특별교육(5호), 출석 정지(6호), 학급 교체(7호), 전학(8호), 퇴학(9호) 조치를 받는다. 교육부와 대교협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학폭 기록 반영 기준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 학폭 가해 학생을 지원부터 배제할 수 있나. A. 대학은 전형 특성을 고려해 학생부에 학폭 관련 기재 사항이 있으면 전형 지원 자격을 제한할 수 있다. 현재도 일부 대학은 학교장 추천 전형에서 추천 대상을 제외하거나 4~9호 조치를 받은 학생은 지원이 불가하도록 했다. 학생 선수 가운데 폭력 가해자도 체육특기자 선발 과정에 지원하지 못한다. 인성이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되는 사범대나 교대의 경우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Q. 학폭 조치 수준에 따라 감점은 어느 정도인가. A. 감점 기준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다만 대교협은 유형에 따라 대학들이 참고할 수 있는 사례를 공개했다. A대학의 경우 수시 모집에서 4~7호 조치는 서류평가에서 1등급 혹은 수능에서 1점 감점했고, 8~9호 조치는 서류 최저 등급 또는 수능 2점 감점을 적용했다. B대학은 수능 반영 전형에서 만점 1010점 가운데 4~5호 조치 3점, 6~7호 조치 5점, 8~9호 조치는 20점 감점했다. C대학은 수능 백분위 400점 만점에서 2~3호 조치 3점, 4~5호 조치 5점, 6~7호 조치 7점, 8~9호 조치 10점을 감점했다. 서류평가 때 정성평가를 한 대학도 있다. 중대한 조치는 차등 감점하거나 서류평가 등급을 강등시키는 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Q.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록이 삭제되는 졸업생은. A. 학폭 조치 사항은 9호를 제외하면 졸업 후 일정 기간 뒤 삭제된다. 교육부는 “기재로 인한 불이익 조치를 영속 적용하는 것은 법령의 취지에 어긋나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봤다. 대학들은 학생부에 기재된 기록을 기준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졸업 이후 삭제된 학폭은 반영이 어렵다. 교육부는 소년법상 보호처분이나 범죄 경력을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 것도 형평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봤다. Q. 검정고시생의 학폭 조치 기록 반영은. A. 각 대학이 학생부 제출을 요구해 반영할 수 있다. 가해 학생이 대입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자퇴하는 식으로 제도를 악용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대학이 지원자의 학폭 유무를 확인할 필요성이 인정되면, 대학의 재량 일탈이나 남용으로 보지 않는다는 게 교육부 해석이다. Q. 학생부 마감일 이후에 발생한 학폭은 어떻게 반영하나. A. 학생부 기록 반영 최종 시점 이후 발생한 학폭을 반영할지는 대학 재량으로 결정한다. 사안이 중대하거나 대입 반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학별 입학전형 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판단할 수 있다. Q. 소송이나 집행 정지가 제기된 상태라면. A. 소송이나 집행 정지 처분이 진행 중이어도 학폭 조치 사항은 결정 통보 즉시 기재되기 때문에 학생부를 통해 대입에 반영된다. 소송으로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이 대입전형 종료 후 바뀌더라도, 대학이 이를 대입전형 결과에 소급 적용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대입 결과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살인 예고 글’ 손해배상 한다지만…“허위신고와는 달라 별도 규정 필요”

    ‘살인 예고 글’ 손해배상 한다지만…“허위신고와는 달라 별도 규정 필요”

    법무부, 살인 예고 글 손해배상 청구 검토“허위신고와 법리 달라 적용 어려워”별도 규정으로 남용된 행정력 비용 청구 필요 잇따른 흉기 난동 사건 이후에도 온라인에 살인 예고 글이 끊이지 않자 정부는 행정력 낭비에 따른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실질적인 손해배상청구가 이뤄지기엔 법리 구성 요건이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소송에 앞서 행정력 낭비에 대한 행정비용을 청구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등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30일 살인 예고 글 게시로 인한 행정력 낭비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에 대해 “구체적인 (살인 예고 글) 사건마다 손해와 인과관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 24일 “온라인 살인 예고 글 게시로 행정력 낭비가 극심해 형사처벌과 함께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살인 예고 글은 끊이지 않았고,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찰은 485건을 수사해 240명(235건)을 검거했다. 법무부와 경찰청은 허위신고로 경찰관이 출동한 경우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례가 있는 만큼 살인 예고 글도 손해배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2021년 창원지법은 331회에 걸쳐 112에 허위 신고한 5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요구한 손해배상 청구액 579만 337원을 그대로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살인 예고 글에 따른 경찰력 투입의 경우, 허위신고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때와 같은 법리가 성립하기가 어렵다고 봤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12 허위신고와 달리 온라인에 올리는 살인 예고 글은 적극적으로 국가를 기망하려는 행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대근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살인 예고 글로 인한 경찰 출동은 통상적인 경찰력 투입이라 손해라고 보기 어렵다”며 “허위신고는 특정인의 반복된 행위로 낭비된 행정력을 추산할 수 있지만, 살인 예고 글은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통상적인 경찰력 투입을 손해액으로 추산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낭비된 행정력을 비용으로 청구하는 규정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실제 독일과 프랑스 등은 한정된 경찰자원을 동원했을 때 비용을 징수하는 규정이 마련돼 있다. 독일 바이에른주는 ‘고의나 중과실에 의한 허위 위험이나 범죄행위에 의한 경찰력 투입비용’을 징수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프랑스도 문화·오락·스포츠 행사 등에 대한 질서 유지 서비스 제공 때 비용 청구가 가능하다. 김중권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법에는 정당하지 않은 경찰력 투입 등 낭비된 행정력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는 규정이 없다”며 “경찰력 투입에 대한 요구가 제약받지 않는 선에서 비용 청구가 가능하도록 제도나 규정을 만드는 것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지금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서 일반적인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언급한 것 같다”며 “경찰관 직무집행법 등에 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요건과 산정 기준 등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경찰, 단속 중 성매매 女 알몸 촬영·공유” 국가 상대 소송

    “경찰, 단속 중 성매매 女 알몸 촬영·공유” 국가 상대 소송

    성매매 여성이 경찰의 성매매 단속 중 자신의 알몸 사진이 촬영·공유됐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30일 이 여성을 대리하는 변호사들(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은 영장을 제시하지 않아 적법절차 원칙을 어겼고,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했다”면서 “위법한 수사 관행을 멈추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어 “신체, 특히 알몸 촬영은 사생활과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강제수사로 영장주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리인단은 또 경찰이 이 여성에게 욕설이나 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언동과 함께 부당하게 자백도 강요했다고 지적했다.경찰은 지난해 3월 성매매 단속 중 성매매 여성의 알몸 사진을 업무용 휴대전화로 촬영해 단속팀의 단체대화방에 공유했다. 이 여성은 “경찰로부터 모욕과 인권 침해를 겪었는데도 성매매가 불법이라 부당함을 말하기 어려웠다”면서 “성매매 단속과 수사 과정에서 저와 같은 사례가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위 “성매매 단속 규정 지침 제·개정” 권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지난 7월 이 사건 경찰의 행위를 인권침해로 판단하고 경찰청장에게 성매매 단속 관련 규정과 지침을 제·개정하라고 권고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성매매 혐의자는 지난해 3월 경찰이 성매매 단속 중 혐의자의 알몸 사진을 촬영해 단속팀의 단체대화방에 공유했다며 같은 해 7월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인권위는 경찰이 범죄 수사를 목적으로 촬영한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보안이 취약하고 전파 가능성이 높은 업무용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단속팀 휴대전화 단체 대화방에 이를 공유한 것은 촬영 대상의 인격권과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두 단체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은 또 다른 성매매 단속 현장에서 경찰이 여성의 얼굴 등 신체를 촬영한 영상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경찰서 출입 기자들에게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인권위는 성매매 여성과 매수 남성들의 개인정보 등이 담긴 동영상을 모자이크나 음성변조 처리 없이 출입 기자들에게 제공한 것도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경찰 “성매매 증거보존 필요성·긴급성 있었다” 경찰 측은 이들 진정에 대해 불법행위인 성매매에 대한 증거보존의 필요성과 긴급성이 있었고, 촬영 과정에서 강제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단속팀의 단체 채팅방에서 공유된 채증 자료는 수사 이후 삭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서 출입기자단에 제공했던 다른 단속 영상은 보도에 사용할 때 모자이크와 음성변조 처리를 자체로 하는 것을 조건으로 기자단 간사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자퇴해도 대입에서 ‘학폭 감점’…현 고1, 정시·수시 모두 반영한다

    자퇴해도 대입에서 ‘학폭 감점’…현 고1, 정시·수시 모두 반영한다

    현 고등학교 1학년이 치르는 2026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부터 대학이 검정고시생에게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제출을 요구해 학교폭력(학폭) 조치를 반영할 수 있게 된다. 대학이 학폭 조치 기재만으로도 지원 자격을 박탈할 수도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30일 이런 내용의 ‘2026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기본사항’을 발표했다. 지난 4월 교육부가 ‘학교폭력 근절 종합 대책’에서 2026학년도 대입부터 모든 전형에서 학폭 징계 조치 반영을 의무화한 뒤 후속 조치로, 대학들이 입학 전형에 반영해야 할 사항을 담았다. 대학들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내년 4월말 발표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학들은 학폭 조치 사항을 학생부(교과·종합),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논술, 실기·실적 위주 전형에 필수 반영해야 한다. 교육부와 대교협이 예시한 방식은 ▲지원 자격 제한 ▲징계 조치 사항별 차등 감점 ▲공동체 역량·도덕성 평가 때 정성적 반영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학폭 가해 학생은 서면 사과(1호), 접촉·협박·보복 금지(2호), 학교 봉사(3호), 사회 봉사(4호), 특별교육(5호), 출석 정지(6호), 학급 교체(7호), 전학(8호), 퇴학(9호) 조치를 받는다. 교육부와 대교협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학폭 기록 반영 기준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 학폭 가해 학생을 지원부터 배제할 수 있나. A. 대학은 전형 특성을 고려해 학생부에 학폭 관련 기재 사항이 있으면 전형 지원 자격을 제한할 수 있다. 현재도 일부 대학은 학교장 추천 전형에서 추천 대상을 제외하거나 4~9호 조치를 받은 학생은 지원이 불가하도록 했다. 학생 선수 가운데 폭력 가해자도 체육특기자 선발 과정에 지원하지 못한다. 인성이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되는 사범대나 교대의 경우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Q. 학폭 조치 수준에 따라 감점은 어느 정도인가. A. 감점 기준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다만 대교협은 유형에 따라 대학들이 참고할 수 있는 사례를 공개했다. A대학의 경우 수시 모집에서 4~7호 조치는 서류평가에서 1등급 혹은 수능에서 1점 감점했고, 8~9호 조치는 서류 최저 등급 또는 수능 2점 감점을 적용했다. B대학은 수능 반영 전형에서 만점 1010점 가운데 4~5호 조치 3점, 6~7호 조치 5점, 8~9호 조치는 20점 감점했다. C대학은 수능 백분위 400점 만점에서 2~3호 조치 3점, 4~5호 조치 5점, 6~7호 조치 7점, 8~9호 조치 10점을 감점했다. 서류평가 때 정성평가를 한 대학도 있다. 중대한 조치는 차등 감점하거나 서류평가 등급을 강등시키는 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Q.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록이 삭제되는 졸업생은. A. 학폭 조치 사항은 9호를 제외하면 졸업 후 일정 기간 뒤 삭제된다. 교육부는 “기재로 인한 불이익 조치를 영속 적용하는 것은 법령의 취지에 어긋나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봤다. 대학들은 학생부에 기재된 기록을 기준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졸업 이후 삭제된 학폭은 반영이 어렵다. 교육부는 소년법상 보호처분이나 범죄 경력을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 것도 형평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봤다.Q. 검정고시생의 학폭 조치 기록 반영은. A. 각 대학이 학생부 제출을 요구해 반영할 수 있다. 가해 학생이 대입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자퇴하는 식으로 제도를 악용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대학이 지원자의 학폭 유무를 확인할 필요성이 인정되면, 대학의 재량 일탈이나 남용으로 보지 않는다는 게 교육부 해석이다. Q. 학생부 마감일 이후에 발생한 학폭은 어떻게 반영하나. A. 학생부 기록 반영 최종 시점 이후 발생한 학폭을 반영할지는 대학 재량으로 결정한다. 사안이 중대하거나 대입 반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학별 입학전형 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판단할 수 있다. Q. 소송이나 집행정지가 제기된 상태라면. A. 소송이나 집행 정지 처분이 진행 중이어도 학폭 조치 사항은 결정 통보 즉시 기재되기 때문에 학생부를 통해 대입에 반영된다. 소송으로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이 대입전형 종료 후 바뀌더라도 대학이 이를 대입전형 결과에 소급 적용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대입 결과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메뉴판 사진보다 버거킹 와퍼 작아요” 美판사 “집단소송해도 좋아요”

    “메뉴판 사진보다 버거킹 와퍼 작아요” 美판사 “집단소송해도 좋아요”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이 실제보다 커 보이게 메뉴판에 와퍼 사진을 게재한 것에 불만을 품은 소비자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을 미국 법원이 받아들였다고 영국 BBC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맥도날드와 웬디스를 비롯한 라이벌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미국에서 비슷한 소송에 내몰려 있다고 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지방법원의 로이 알트만 판사가 지난 25일 배심원들에게 “합리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달라”고 주문하며 이렇게 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도 전날에야 뒤늦게 보도했다. 판사는 버거킹의 모회사인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이 소송 취하 요청을 거부하고 소송을 계속해도 좋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원고 측 변호사들이 전했다. 원고들은 이 체인점이 “번(버거의 빵)이 흘러넘치도록 패티가 도톰하고 내용물이 풍부한 것처럼 보이게 해 자신들을 잘못 이끌었다고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알트만 판사는 하지만 버거킹이 텔레비전과 온라인 광고로 소비자들을 현혹시켰다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버거킹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원고들은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공되는 것보다 메뉴 사진이 35%나 더 크게, 들어간 고기의 양은 곱절은 돼 보이게 제작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버거킹은 이런 원고들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날 판결 직후 이 체인점은 성명을 발표, “우리 광고에서 묘사된 그릴에서 활활 조리된 소고기 패티들은 전국의 고객들에게 제공한 수백만 개의 와퍼 샌드위치에도 똑같이 들어갔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이 회사는 버거들을 “사진과 똑같은 크기로” 제공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해명했다. 원고들을 대변하는 앤서니 루소는 BBC의 코멘트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버거킹 홈페이지에는 문제의 와퍼에 대해 “모든 것을 규정하는 버거”라며 다른 구성 메뉴 가운데 “정녕 고기가 많은” 쇠고기 패티를 쓴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들도 최근 거짓 광고 주장을 둘러싸고 법적인 어려움에 맏닥뜨리고 있다. 연초에 타코 벨도 광고된 분량의 절반 밖에 내용물이 안 들어간 피자와 크런치랩 메뉴 때문에 500만 달러를 물어내라는 소송을 당했다. 지난해 뉴욕 브루클린의 한 남성은 맥도날드와 웬디스가 불공정하고 사기가 농후한 거래 관행을 갖고 있다며 5000만 달러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원고들은 두 회사 버거 광고 사진이 실제보다 15% 크게 보이게 제작됐다고 소송을 제기하는 이유를 밝혔다.
  • 원주시민들 “관광·농업 다 망친다”…영화 치악산 개봉 반대

    원주시민들 “관광·농업 다 망친다”…영화 치악산 개봉 반대

    강원 원주 시민들이 공포영화 ‘치악산’으로 인한 도시, 관광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며 개봉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주시관광협의회는 30일 오후 원주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주와 치악산 관광 이미지를 크게 위협하는 영화 ‘치악산’ 개봉과 상영을 즉시 중단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협의회는 “영화 개봉 소식과 포스터를 보고 원주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써온 관광업계 노력이 물거품 될 것이라는 생각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치악산을 매일 보고 사는 시민 36만명과 치악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테러를 가하는 행위다”고 역설했다. 지난 29일 원주시농업단체연합회도 “원주와 치악산의 청정한 이미지와 치악산 농특산물 브랜드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개봉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28일에는 치악산 구룡사 신도연합이 개봉 철회를 요구했다. 구룡사는 668년(신라 문무왕 8년) 의상대사가 치악산에 창건한 사찰이다. 신도연합은 “실제 치악산에서 발생한 사건도 아닌 허구의 이야기로 제작된 영화를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려도 없이 개봉을 강행한다는 것은 영화사가 얼마나 안하무인으로 자극성과 돈벌이만 생각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구룡사 주지 해공스님은 “상영 금지 또는 내용들을 바꾸지 않으면 영화 보이콧을 전개할 생각이다”며 “영화 홍보의 전략이라고 생각하는 영화 제작사에 타격을 줄 수 있도록 개봉 시에는 영화 안 보기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원주시는 영화 제작사에 요구한 영화 제목 변경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치악산’이라는 대사 삭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영금지 가처분과 영화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다음 달 13일 개봉할 예정인 영화 ‘치악산’은 40년 전인 1980년 치악산에서 열여덟 토막이 난 시체 10구가 발견됐다는 괴담인 이른바 ‘치악산 18토막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다. 괴담에 대해 경찰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 “원전이 갑상선암 발병 원인” 주민 공동소송 항소심도 패소

    “원전이 갑상선암 발병 원인” 주민 공동소송 항소심도 패소

    원자력발전소 주변에 살다 감상선암이 발병한 주민들이 방사선 피폭이 원인이라며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가 항소심에서도 기각됐다. 부산고법 민사5부(김주호 부장판사)는 30일 오후 원전 주변에 거주하다 갑상선암에 걸린 김모 씨 등 2800명이 한수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이번 공동소송은 2015년 2월 고리, 영광, 울진, 월성 등 한수원이 운영하는 원전 인근에서 거주하다 갑상선암을 앓게 된 환자와 가족들이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갑상선암 환자는 618명으로, 지역별로는 고리원전 주변 251명, 한빛원전 126명, 한울원전 147명, 월성원전 94명이다. 원고들에 따르면 갑상선암 환자들은 원전으로부터 평균 7.4㎞ 거리에 거주했고, 갑상선암을 진단받기까지 평균 약 19.4년을 거주했다. 원고들은 정부가 서울대에 의뢰해 진행한 ‘원전 종사자 및 주변지역 주민 역학조사 연구’에서 원전 반경 5㎞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의 감상선암 발병 상대위험도가 원거리에 비해 2.5배 나타난 점 등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열린 1심 선고에서는 원전 주변에 거주한 사실이 갑상선암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전신피폭선량이 공법상 규제 기준인 연간 1m㏜보다 훨씬 낮고, 한수원이 배출한 방사성 물질로 인한 환경오염이 발생한 사실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원고들이 참을 수 있는 한도를 넘는 방사선에 피폭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날 판결 이후 원고들은 즉시 상고 의사를 밝혔다. 원고들은 이날 부산고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선량 피폭으로도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역학조사 결과와 연구 논문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재판부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역학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원전 주변 주민의 고통을 외면했다”고 규탄했다.
  • 항문에 손넣어 꼬리뼈 교정→인대 손상…병원 과실은?

    항문에 손넣어 꼬리뼈 교정→인대 손상…병원 과실은?

    환자의 상태를 명확하게 진단하지 않고 불필요한 치료를 진행해 인대를 손상한 병원 측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재판 결과가 나왔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민사 22단독 채승원 판사는 환자 A씨가 모 병원 운영자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2월 허리·꼬리뼈 통증으로 B씨 병원을 찾아 도수 치료를 받았다. 해당 병원 물리치료사는 A씨에게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꼬리뼈를 펴는 미추 교정과 함께 샅굴 부위를 손으로 압박하는 치료를 했다. 그러나 치료 이후 통증을 겪은 A씨는 다른 병원에서 ‘오른쪽 고관절 서혜 인대 염좌’ 진단을 받았다. 이에 A씨는 물리치료사의 과실로 다쳤다며 치료비 249만원과 위자료 1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해당 물리치료사가 속한 병원을 상대로 냈다. 재판부는 A씨의 기록을 토대로 치료 과실과 설명 의무 위반을 인정하며 B씨에게 “치료비 합계액의 70%와 별도 위자료 400만원을 지급하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B씨 병원에서 A씨의 통증 부위와 상태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않았다”며 “의사와 협의·소통 없이 물리치료사가 불필요한 꼬리뼈 교정, 장요근 이완 명목의 샅굴 압박이라는 방법의 치료를 했고, 필요 이상의 물리력이 가해져 A씨를 다치게 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추 교정은 꼬리뼈 골절 위험, 다리 신경 마비, 신경통 발생의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어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다만 B씨 병원에서는 그 누구도 A씨에게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며 “B씨는 샅굴 부위·고관절의 염좌나 긴장으로 인한 손해를 A씨에게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씨가 심사숙고하지 않고 미추 교정을 요청한 점, 치료 과정에 발생한 통증에 대해 (물리치료사에게) 명확하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도수 치료는 방법이 타당하지 않은 것이었을 뿐 A씨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시행된 점 등을 종합해 손해배상 책임을 70%로 제한한다”고 말했다.
  • [기고] ‘노인장기요양 수난시대?’…요양원 옆 축사 허가로 어르신 서비스 향상 노력 물거품

    [기고] ‘노인장기요양 수난시대?’…요양원 옆 축사 허가로 어르신 서비스 향상 노력 물거품

    지난 7월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출범한 지 15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장기요양 종사자들의 얼굴에는 여전히 어두운 그림자가 역력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장기요양은 여전한 난맥상(亂脈相)에서 헤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위협요인에 시달리고 있다. 제도 출범 1년 만에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공식보고서를 통해 경고한 ‘인력 부족’과 ‘처우 문제’는 역대 정권의 ‘복지부’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15년을 한결같이 ‘해결과제’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느닷없이 보건복지부와 건보공단이 토론회를 통해 이미 폐기됐던 정책을 들춰내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 7월의 ‘노인요양시설 임차허용 토론회’가 그것이다. 또 한 달 후에는 대한요양병원협회가 보건복지위원장과 여야 간사 등 국회의원들을 대거 앞세워 국회의원회관에서 ‘간병비 급여화 토론회’를 개최해 노인요양시설 측과 극한적인 물리적 대립을 빚기도 했다. 실마리 찾지 못하는 장기요양 종사자 인력 부족 처우문제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도 노인요양시설은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고전해 왔다. 보건복지부의 방관 속에 건보공단은 법률이나 시행령·규칙도 아닌 ‘고시’(告示)와 ‘세부기준’(細部基準) 등의 하위법규를 잣대 삼아 온갖 명목의 현지조사와 환수 조치를 통해 노인요양시설을 옥죄어 왔다. 그뿐만 아니라 제도 출범 초기 일각에서 제기된 ‘제도적 불완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계략으로 민간의 참여를 애원했다는 것은 장기요양 분야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쯤에서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떠 올리게 하는 이 배신감은 무얼까? 그것은 정부가 최근에 ‘공공성 강화’와 ‘서비스 질 제고’라는 명분으로 지자체 시설 확장 추세에 불을 지핀 것이다. 이 때문에 ‘최저 임금수준의 급여’와 ‘열악한 처우’로 지원자들을 찾을 수 없어 구인난에 시달리며, 입소자 정원도 못 채우는 시설에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강요하는 것이다. 2022년 말 현재 전국 자치단체가 설립한 요양원은 238개(시설급여 112개, 재가급여 126개)나 된다. 그런데 그중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은 고작 4.6%인 11개(시설급여 3개, 재가급여 8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95.4%의 227개 시설은 민간법인이 ‘수탁’해 운영하고 있다. 결국 ‘공공성 강화’를 이행한 것은 국공립요양원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이제껏 ‘노인복지분야의 공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해 온 민간법인 노인요양시설의 운영자와 종사자들, 그들이야 말로 ‘공공성 강화’를 이행한 전사들 아닌가? 그런데 왜 정부는 지자체 시설 확충을 계속 부추기는 것인가? 정부는 답을 해야 한다. 요양원 옆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 허가로 어르신 서비스 향상 노력 물거품 이처럼 노인요양시설 관계자 및 종사자들은 물론 주민들의 분노를 증폭시키는 사태가 경남 산청군에서도 발생했다. 어쩌면 이제껏 장기요양시설 관계자들의 분노를 극에 달하게 한 사건 중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입을 닫은 채 여전히 ‘복지부동’이다. 지난 4월 경남 산청군이 230명의 노인과 140명의 종사자가 생활하는 요양원으로부터 불과 26m 떨어진 폐축사의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를 허가했다. 산청군은 “이미 1998년에 허가 및 등록된 축사에 최근 ‘가축분뇨시설 설치 허가’ 신청에 따른 것일 뿐”이라지만, 무책임한 설명일 뿐이다. 정부의 요구에 부응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서비스 질 개선’을 추진해 온 요양원에 가축분뇨의 악취가 스며드는 순간 그간의 서비스 품질향상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그런데 내막을 살펴보면, 찜찜한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과거의 당시 소유주가 아니라 산청군 축협조합에서 근무해 관련 정보를 취득한 사람이 최근 지인을 통해 허가 절차를 진행한 점이다. 통상 7일에서 14일의 민원 처리 기간이 소요됨에도 4월 6일 오후 5시쯤 신청한 민원이 4월 7일 오전 11시에 ‘속전속결’로 처리된 점, 주변의 요양원 및 전원주택 주민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 청취 및 동의 확보 절차 등이 전혀 없었다는 점 등은 요양원 측이 제기한 행정소송과 관계기관에 대한 감사 진행 과정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 어르신 생활하는 요양원 옆 축사는 정당화될 수 없어 어떤 이유로라도 사람들이 그것도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있는 요양원 바로 옆에 축사를 허가한 것은 정당화될 수는 없다. 공무원들이 요양원 어르신들을 진정 자기 부모님처럼 생각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했겠는가? 허가신청서를 접수한 공무원은 민원 신청인의 눈치를 볼 게 아니라 400여 명의 복지시설에 생활하는 사람들을 살피고 의견을 물었어야 했다. ‘사회적 효’를 실천해 온 노인요양원에 대한 공직자들의 인식이 이 정도라는 것이 그저 실망스러울 뿐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현재의 노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는 장기비전의 토대가 된다는 궁극적 목표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 만큼 특정 시기의 사회적 흐름이나 경향, 특정 세력의 영향력에 좌우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공고한 제도적 기반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 그것만이 ‘장기요양 수난사’의 종지부를 찍는 대안이 될 것이다. 권태엽(한국노인복지중앙회 회장·보건복지부 장기요양위원회 위원)
  • 트럼프 최대 적 ‘사법 리스크’… 내년 ‘유세↔법정’ 셔틀 신세

    트럼프 최대 적 ‘사법 리스크’… 내년 ‘유세↔법정’ 셔틀 신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021년 1·6 의사당 난입사태 관련 재판이 ‘슈퍼 화요일’ 전날인 내년 3월 4일 시작된다. 네 차례 기소와 범인이 찍는 머그샷 촬영에도 압도적인 공화당 후보 1위를 기록 중인 그가 내년 경선 유세장과 법정을 바쁘게 오가야 하는 신세가 됐다. 28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타냐 처트컨 워싱턴 연방법원 판사는 1·6 의사당 난입사태 등 대선 전복 공모 혐의에 대한 재판 개시 날짜를 내년 3월 4일로 결정했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검찰이 제시한 가짜 증거를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첫 재판을 대선 이후인 2026년 4월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잭 스미스 특검 측에서는 내년 1월 2일을 요청했는데, 법원은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처트컨 판사는 “2년 넘게 재판에 부쳐진 사례는 본 적 없다”면서 트럼프 측 요청을 일축했으나 “1월은 피고인이 재판을 준비하기에 불충분한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조지아주 대선 결과 전복 압박 사건을 수사한 패니 윌리스 풀턴카운티 검사장이 법원에 제안한 재판 개시 날짜이기도 하다.역대 대통령 최초로 네 차례나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장 다음달 6일에도 풀턴카운티 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어 내년 초부터 줄줄이 기소된 재판과 경선 캠페인이 겹친다. 공화당은 내년 1월 15일 아이오와주에서 첫 경선(코커스)을 치르는데 이날은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 재판이 시작되는 날이다. 대선 전복 공모 사건의 첫 공판 다음날인 3월 5일은 경선인 코커스와 프라이머리가 가장 많이 열리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이다. 공화당은 앨라배마,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아칸소 등 무려 15개 주 경선을 동시에 치른다. 인구수가 많은 10여개 주가 포함돼 있어 대선 후보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또 뉴욕 성 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 첫 재판은 3월 25일, 플로리다 기밀문서 유출사건 재판은 5월 20일 시작될 예정이라 한창 경선 레이스가 펼쳐질 시점과 겹친다. 미국 매체들은 재판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지만 사법 리스크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편 에머슨대가 공화당 첫 경선 토론 직후인 지난 25~26일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토론에 불참한 트럼프 지지율은 1주일 전보다 6% 포인트 하락한 50%를 기록했다.
  • 흉기난동범에 소주·치킨, 경찰은 왜 테이저건 못 쐈나

    흉기난동범에 소주·치킨, 경찰은 왜 테이저건 못 쐈나

    ‘공격저항’ 상태 직전 160분 대치경찰 “자해 우려, 테이저건 안 돼음식 제공은 신뢰 쌓는 협상책”책임 부담 덜어주고 훈련도 필요 “경찰이 사건 현장에 8분 만에 도착했는데 왜 체포에 3시간 가까이 걸린 겁니까? 술 마시고 흉기 난동 부리는 사람에게 치킨과 소주는 왜 사 준 건지도 이해가 안 됩니다.” 지난 26일 저녁 서울 은평구에서 흉기 난동범과 경찰의 대치를 지켜본 오준우(38)씨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흉기 난동을 비롯한 각종 강력 사건이 잇따르며 불안감이 커지면서 경찰의 물리력 행사 기준을 둘러싼 효용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은평구 주택가 인근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정모(37)씨는 경찰과의 대치 상황에서 가슴 부위에 칼을 댄 채 “자해하겠다”고 협박하거나 경찰관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위협하기를 반복했다. ‘경찰 물리력 행사 기준과 방법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정씨의 행위는 ‘적극적 저항’으로 볼 수 있다. 이때 경찰관은 삼단봉 등으로 허용된 부위를 가격하거나 테이저건이나 가스분사기를 사용할 수 있다. 김영식 서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흉기를 경찰에게 갖다 댔다면 적극적 저항보다 더 위험한 ‘공격적 저항’으로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물리력을 사용해 진압 시간을 단축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상대방이 공격적 저항 상태면 경찰은 삼단봉 등으로 모든 신체 부위를 가격할 수 있고, 권총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은 강경한 대응보다 정씨를 설득하는 방법을 택했다. 당시 현장에서 협상 책임자를 맡은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오른손으로 흉기를 심장과 목 쪽에 대고 있어서 테이저건 사용이 불가능했고, 치킨과 소주는 상호 신뢰 관계를 형성해 흉기를 내려놓게 하려고 제공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물리력 행사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봤지만, 물리력 사용에 대한 책임이 일선 경찰관에게만 돌아가는 현실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장에서 매뉴얼대로 행동해도 경찰 개인에게 민원이나 민형사상 소송이 들어오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과도한 책임 문제가 해결돼도 현장 경찰관이 바뀌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양한 현장에서 범죄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명예훼손 소송 남발한 태국 가금업자, 37건 모두 패소

    명예훼손 소송 남발한 태국 가금업자, 37건 모두 패소

    태국의 여성 인권운동가 3명이 한 닭고기 가공공장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착취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았다가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는데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그런데 이 업체 대표 찬차이 페암폰,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그가 태국 국가인권위원회에 속한 앙카나 닐라파이짓, 푸타니 캉쿤, 타나포른 살리폴 세 사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 37번째였다. 그는 자신이 고소한 다른 이를 지지하는 댓글을 남겼다는 이유만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런데 페암폰이 이렇게 소송을 남발할 수 있었던 것은 원고가 쉽게 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만든 법률 시스템 탓이라고 영국 BBC가 29일 짚었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 피고들의 게시물을 본 사람들은 피고들이 제작한 107초 분량의 동영상을 보게 될 것이고, 그러면 자신의 명예가 훼손된다고 주장했다. 판사는 10분도 안돼 무죄라고 판결했다. 링크가 여럿 걸려 있어 원고의 주장을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닐라파이짓은 “처음부터 내가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판결에 기쁘다고 말할 수도 없다. 원고는 날 제소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어쩌면 세 사람은 징역 8년형이 선고될 수 있었고, 이날 10분도 안 걸리는 판결을 얻기까지 무려 4년 가까이 걸렸다. 스트레스는 쌓이고 비용도 들었다. 앙카나는 남편이자 인권변호사 솜차이가 납치돼 사라진 뒤 인권 운동에 나섰다. 유엔이 만든 강제 및 비자발적 실종에 대한 실무그룹에 임명돼 일하고 있었다. 태국은 징벌적 손해배상이 가능한 명예훼손법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비판을 오랫동안 받아 왔다. 어떤 이는 ‘법정의 유혈 스포츠’라고도 표현한다. 정치인과 기업인이 자신에게 부정적인 기사를 쓴 기자와 활동가들을 혼내주기 위해 남발한다는 것이다. 앙카나의 말이다. “쓸데없는 일에 4년을 허비했다. 변호사를 기용하고 출장 등에 돈을 많이 썼다. 트라우마도 컸다. 정신(건강)과 생업에도 영향이 있었다. 손해를 제대로 측정하기도 어렵다.” 대다수 국가는 명예훼손을 범법으로 규정한다. 인권단체 아티클 19에 따르면 2015년 이후 태국의 명예훼손 사건은 2만 5000건이 제기됐다. 유엔은 사법적 희롱이라고 단언할 정도다. 태국 법 아래에선 진실이 변호 수단이 되지 않는다. 피고가 공익을 위한 목적이 있다는 점을 증명하지 못하면 유죄가 인정될 수 있다. 원고가 검경을 설득할 이유도 없다. 본인이 직접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면 그만이다. 비용도 별로 들지 않아 태국 판사들은 거의 항상 재판으로 끌고간다. 피고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비용을 지출하며 몇년을 끌려다닌다. 승소하더라도 소송에 들어간 비용을 돌려 받을 수 없다. 그의 소송 남발이 시작된 것은 2016년이었다. 페암폰이 운영하는 탐마카셋 닭고기 가공공장에서 일하던 14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여권을 빼앗긴 채 초과 근무에 시달린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당국도 그들의 불만을 받아들여 회사에 170만 바트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페암폰은 사건에 대해 코멘트를 한 22명의 개인, 15개 단체, 합쳐서 37건의 명예훼손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7년이 걸렸다. 모든 소송에서 딱 한 건만 승리했는데 그나마도 항소심에서 뒤집혀 그는 이제 모두 패소한 신세다. 비슷한 사례가 있다. 남부의 파인애플 가공업체가 영국인 노동운동가 앤디 홀에게 민사 및 형사 소송을 걸었다. 일꾼들을 부당하게 대우했다는 그의 보고서가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였다. 원심과 항소심이 엇갈리고, 홀에게 유죄가 선고됐다가 다시 무죄가 되는 등 곡절을 겪느라 마찬가지로 7년이 훌쩍 흘렀다. 결국 지친 홀은 귀국해버렸다. BBC 기자가 나이 지긋한 이 업체 주인에게 왜 그렇게 소송을 오래 붙들고 있느냐고 묻자 그는 체면이 깎였다고 느껴 멈출 수가 없다고 답했다. 2018년에 한 원고가 남발한 비슷한 사건들을 통합해 간편하게 심리할 수 있도록 법령이 개정됐지만 재판장은 37건의 탐마카셋 소송을 병합하지 않기로 했다. 태국에서는 25세만 돼도 판사에 임용되는데 몇몇 전문가들은 이렇게 젊고 경험이 적은 판사들이 법을 잣구대로만 해석하는 것이 소송 남발의 한 원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표현의 자유보다 체면이나 평판을 더 중시하는 태국 문화도 한몫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탐마카셋 승소자 중의 한 명인 인권운동가 수타리 완나시리는 “이제 온라인에 올리는 것 하나에도 더 주의를 기울인다. 내 소셜미디어는 통상 비공개로 설정돼 있는데 내가 말한 것에 대해 아주 조심스럽다. 어떤 점에선 자기 검열을 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2020년 승소 판결에 이어 지난해 항소심도 이겼는데 탐마카셋이 대법원까지 끌고 가는 바람에 몇 년을 더 고생하게 생겼다. “진짜 황망하다. 우리 작업을 훼방 놓는 것처럼 느껴지고,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인권 이슈를 소통할 수 있는 우리의 근본적인 권리를 침해당한 기분이다.” 태국에서도 멀리 떨어진 나라의 고위직들이 가진 것 없는 기자나 언론사를 상대로 몇 억원짜리 소송을 남발하는 속내도 닭고기 가공공장 대표의 머릿속과 같을지 모른다.
  • 안동시 공무원노조, 민주노총·전공노 탈퇴…참여 조합원 84% 찬성

    안동시 공무원노조, 민주노총·전공노 탈퇴…참여 조합원 84% 찬성

    경북 안동시 공무원노동조합이 민주노총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을 떠나기로 했다. 안동시 공무원노조는 29일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민주노총 및 전공노 탈퇴’ 안건을 투표한 결과 투표 가능 인원 1124명(재적 조합원 1272명) 중 741명이 참여해 찬성 623표(84.07%), 반대 106표, 기권 12표를 얻었다. 투표 가능 인원은 재적 조합원 1272명 중 후원 73명, 휴직 64명, 파견 5명, 장기교육 6명을 제외한 수치다. 전체 조합원 절반 이상이 참여해 2/3 이상이 찬성함에 따라 노조 집행부는 오는 30일 고용노동부 안동지청에 기업별 노조 설립을 신고하고, 독자적인 노조 설립에 착수할 방침이다. 안동시 공무원노조는 그간 민주노총의 정치적 집회에 부정적 시각을 보여오다가 민주노총과 전공노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전공노가 안동시 공무원노조 지부장 권한을 정지하고 안동시청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탈퇴를 막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안동시 공무원노조 집행부는 “우리의 투표 결과는 일선 지부에서 조합원들이 민주노총과 전공노를 바라보는 현실”이라며 “전공노가 앞으로 다른 지부의 탈퇴를 막고 싶다면 선동과 비방보다는 상식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안동시 공무원노조보다 먼저 전공노를 탈퇴한 원주시 공무원노조(원공노)는 2021년부터 2년째 전공노와 각종 소송을 진행 중이다. 문성호 원공노 사무국장은 “조합원의 결정으로 2년째 독자 노조의 길을 걷고 있다”며 “전공노에 분담금을 내지 않는 예산을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늘리되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피해자 세상 뜨기 전에…”시민단체, 대법원에 강제동원 소송 신속 판결 촉구

    “피해자 세상 뜨기 전에…”시민단체, 대법원에 강제동원 소송 신속 판결 촉구

    “일본기업 현금화 명령 판결 1년 넘게 지체”“2018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잊었나”김정주 할머니 “나라에 배신당한 것 같아”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우리 피해자들이 세상을 뜨기 전에 대법원이 마지막 판결을 해 줬으면 한다.” 29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후지코시 근로정신대 강제 동원 피해자인 김정주 할머니가 참석했다. 김 할머니는 “일본에 가면 공부도 하고 친언니를 만날 수 있다고 해서 13살에 일본 후지코시 회사로 갔다. 고생만 무척 하고 언니는 만나지도 못했다”고 했다. 이어 “여태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에 사죄도 못 듣고 끝내 우리나라에 배신당한 것만 같다”며 대법원이 하루라도 빨리 판결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현재 대법원에는 일본 강제 동원 피해자와 유족들이 제기한 소송 9건, 일본 전범 기업들의 국내 주식에 대한 특별현금화 명령 재항고 사건 2건 등이 계류돼 있다. 2018년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강제 동원 피해자와 유족들이 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에 피해자와 유족들은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이 소유한 국내 주식을 압류하고, 이를 현금화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지난 3월 정부가 피해자와 유족 15명의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일본 기업 대신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지급하는 내용의 ‘제3자 변제안’을 발표했다. 정부 발표 이후 생존 피해자 1명을 포함한 11명이 제3자 변제안을 수용했지만, 생존 피해자 2명(양금덕·이춘식)과 피해자 유족 2명은 수용 거부 의사를 밝혔다.일본 강제 동원 피해자를 지원하는 역사정의와 평화로운 한일관계를 위한 공동행동(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법원은 뚜렷한 이유 없이 일본 기업에 대한 현금화 명령 판결을 1년 넘게 내리지 않고 있다”며 신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박석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는 “시민들이 분개하고 하급심 법원들도 나서고 있다”며 “전주·광주·수원지법·안산지원에서 정부의 제3자 공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의 판결 지연은 지연된 정의를 넘어 직무유기이자 제2의 사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조영선 민변 회장은 “헌법 제27조 3항은 ‘모든 국민이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규정함에도 강제 동원 피해자들은 최소 4년, 재소까지 10년 넘게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고와 피고만 다를 뿐 사건의 맥락과 구조는 일본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도 개인 청구권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2018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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