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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연휴 뒤 의료대란 위기… 정부 ‘의협 해산’ 법적 검토

    [단독] 연휴 뒤 의료대란 위기… 정부 ‘의협 해산’ 법적 검토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사단체들이 설 연휴 직후 진료 거부에 나서 의료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사단체 해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미 법적 검토를 끝냈으며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도 의사들이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아 피해를 보는 환자들이 속출한다면 ‘마지막 카드’로 초강수를 던지려는 의도다. 전날 의협은 파업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를 의결했고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2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파업 여부를 논의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저지하기 위한 이들의 집단행동 디데이는 13일 또는 16일이 될 전망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부는 법에 규정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범정부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만큼은 의사 파업에 밀려 의대 증원을 백지화한 전례를 밟지 않겠다는 강경한 기류가 엿보인다. 민법 제38조(법인 설립허가 취소)는 ‘법인이 목적 이외의 사업을 하거나 설립 허가 조건을 위반하거나 기타 공익을 해하는 행위를 한 때에는 주무 관청이 그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불법 진료 거부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 자체가 공익을 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인 설립허가 취소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통일부는 2020년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에 대한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했다. 두 단체가 전단 등을 북한에 살포해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 긴장 상황을 초래해 공익을 해쳤다는 이유에서였다. 두 단체 모두 취소 처분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해 큰샘은 2021년 통일부 등록 비영리법인 자격을 유지하게 됐고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해 법원이 통일부에 ‘설립 허가를 유지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법원에서 뒤집히긴 했으나 수년이 걸렸다. 민법상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가 취소되면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시 통일부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의협과 대전협의 파업 돌입 시기는 13일 또는 16일이 유력하다. 소위 ‘빅5’ 병원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전공의들은 이미 파업 참여를 결정했고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도 파업 참여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12일 오후 9시 대전협 임시대의원총회가 이번 사태의 파괴력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1만 5000여명의 전공의가 파업에 참여하면 대형 병원 중환자실·응급실 업무와 수술 등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다만 15일까지 전공의들이 치르는 전문의 실기 시험이 이어지기 때문에 파업 일정이 그 이후 잡힐 가능성도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전문의 시험을 포기하고 1년 ‘유급’을 해서라도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얘기도 들리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의사단체들의 집단행동이 가시화되자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의대 정원 확대 관련 의료계의 집단행동 예고 상황을 보고받고 의대 정원 확대의 필요성과 취지를 국민께 소상히 설명드릴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집단행동이 벌어지면 업무개시명령서를 직접 개인에게 전달하기 위해 수련병원별로 담당 직원을 배정했으며, 휴대전화를 끄더라도 문자를 보내면 송달 효과가 있다는 법적 근거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업무개시명령을 받고도 진료에 복귀하지 않으면 면허 취소도 가능하다. 정부는 전날 전국 수련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렸다. 전공의들이 업무개시명령을 무력화하고자 집단 사직서 제출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서다.
  • 법원 “대통령실, 해운대 횟집 회식비 공개해야…국익 해칠 우려 없어”

    법원 “대통령실, 해운대 횟집 회식비 공개해야…국익 해칠 우려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부산 해운대의 한 횟집에서 진행한 비공개 만찬의 회식비를 대통령실이 공개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신명희 부장판사)는 8일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 하승수 공동대표가 대통령 비서실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만찬이 이미 종료됐고 장소와 소요시간, 참석자가 다수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점에 비춰보면 만찬의 경비 액수와 지출 주체 등에 대한 정보가 국가안전보장·국방 등에 관한 사항으로서 공개될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대통령의 직무가 갖는 공적 성격 등을 고려하더라도 대통령의 국정 관련 업무 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정보에 해당한다고도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6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찾은 부산에서 광역단체장, 국무위원들과 비공개 만찬을 진행했다. 당시 윤 대통령이 일렬로 도열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 변호사는 해당 만찬에서 지출된 액수와 지출한 주체, 지출 원천을 공개하라며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대통령실이 “대통령의 일정과 관련한 정보는 공개될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거부하자 행정소송을 냈다. 하 변호사는 “대통령의 일정이나 동선은 모두 공개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회식비 관련 정보만 비공개할 이유가 없다”며 “당연한 판결”이라고 말했다.
  • ‘문화 전쟁’ 푸틴이 5선에 성공하면 벌어지는 일

    ‘문화 전쟁’ 푸틴이 5선에 성공하면 벌어지는 일

    다음달 14일 러시아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투표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선거 결과를 ‘알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에 성공한다는 게 이미 기정사실처럼 여겨지는 탓이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이렇다. 러시아의 모든 언론 매체는 푸틴의 치적을 홍보하고 그의 성과를 좋게 포장한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치열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후보들을 두되 푸틴 정부에 우호적인 인사들로 채운다. 투표가 종료된 뒤 개표를 시작하면 초반부터 푸틴이 우위를 점하면서 끝내 승리한다. 이로써 23년 넘게 러시아를 1인 독재 체제로 통치해 온 푸틴 대통령은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비록 ‘각본대로’ 진행되더라도 러시아 선거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은 러시아 대통령의 세계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한미일 협력만큼 북중러의 밀착도 한국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를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무소속인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레오니트 슬루츠키 자유민주당(LDPR) 대표 등 원내정당 후보 3명이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 등록을 했던 무소속 2명과 원외 정당 3명은 자진 사퇴하거나 선거법이 정한 서류 제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탈락됐다. 원외 정당 후보인 ‘시민발의당’ 보리스 나데즈딘 후보와 ‘러시아 공산주의자들’ 세르게이 말린코비치 후보 등 2명은 법적 서류를 모두 제출했지만 오류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대선에 출마하려면 10만명 이상의 유권자 지지 서명을 한 서류를 내야하는데, 이 서류에서 법 허용 범위(5%)를 넘어서는 15% 안팎의 오류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 반대하는 등 유일한 반정부 성향 후보로 주목받는 나데즈딘 후보는 오류 지적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9209개 서명 가운데 (소송을 통해) 4500개가량 서명이 적합 판정을 받으면 (후보 등록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관위 결정으로 대선에 나설 수 없게 되자 이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다. 반면 말린코비치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 기간 중앙선관위 결정에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판단해 별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대선이 4인 구도로 짜이고 유세가 본격화하면서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의 행보를 예측한 보도를 내놓고 있다.포린 어페어스는 두 가지로 관측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세력에 대한 러시아의 투쟁 의도를 과시하고, 다른 하나는 서구인들이 국내 정치에서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사회적으로 자유주의적이거나 ‘깨어 있는’ 정책을 비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푸틴은 가족의 가치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며 러시아인은 자녀가 많은 전통적인 양부모 가정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소위 ‘성소수자 운동’을 러시아의 삶을 훼손하는 외국의 캠페인이라고 비난하고, 낙태에는 반대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푸틴 대통령과 그의 고문들은 미국 폭스뉴스 채널의 앵커와 같은 보수적인 미국 언론인들의 견해와 수사를 채택하고 있다고 봤다. 푸틴 정부가 사상 투쟁을 벌이는 ‘문화 전쟁’으로 워싱턴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포퓰리즘 정치인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이미 국제적인 우파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과 유럽의 보수적인 지도자들은 푸틴을 칭찬했다. 그들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타협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의 집권 초기부터 2012년까지만 해도 크렘린은 온건한 의제를 바탕으로 움직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사회적으로 진보적인 경향을 보이는 중산층 유권자를 지지기반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 지지층이 그의 장기 집권에 반발하고, 세 번째 대선에 출마하자 항의 시위를 벌이면서 푸틴 대통령은 정책 성향을 전환하기에 이른다. 참모격인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 크렘린 부실장을 경질하고 극우 보수주의자인 뱌체슬라프 볼로딘을 수석 정치전략가로 영입해 러시아 빈민층과 노동계급을 공략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의 수사와 정책은 경제와 중산층에서 문화 문제로 옮겨가기 시작했고, 소위 전통적 가치를 내세우며 퇴폐적이라고 여겨지는 서구를 비꼬기 시작했다. 이러한 반전의 첫 번째 상징 중 하나는 2013년 볼로딘의 제안으로 통과되고 서명한 성소수자 선전 금지법안이다. 미디어가 비전통적 관계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18세 미만 시청이 가능한 영화나 TV 프로그램에 동성애자 캐릭터의 출연을 금지했다. 크렘린궁이 통제하는 미디어도 성소수자를 위협적인 존재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2013년 8월 러시아 국영 텔레비전의 저녁 뉴스쇼 진행자 드미트리 키슬레요프는 사고로 사망한 게이 남성의 심장을 이식하지 말고 불태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큰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그해 12월 그는 새로운 국영 통신사의 신임 대표로 임명되면서 러시아 언론 매체의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국영 방송은 물론 민영 방송국도 폭스뉴스를 차용했다. 2014년 러시아 정교회와 연계된 극우 민영 채널인 차르그라드 TV를 론칭하는 데 폭스뉴스의 오랜 프로듀서였던 잭 해닉이 자문을 했다. 차르그라드 TV 창업주는 사업가 콘스탄틴 말로페프로,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도한 러시아군 사령관 이고르 기르킨에게 자금을 지원한 인물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경을 넘어 극우 보수의 신념을 설파하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4개 지역 불법 병합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성적 일탈과 사탄주의로부터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공언했다. 2021년 푸틴 대통령이 트렌스젠더를 거론하며 “어릴 때부터 성전환이 가능하다고 가르치는 건 괴물 같은 일”이라면서 “러시아의 정신적 가치와 역사적 전통을 보존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이어 지난해 7월 러시아 연방의회 하원(국가두마)은 호르몬 치료와 성전환 수술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여권상 성별을 변경하는 것을 금지하고, 한 사람이 성별을 바꾼 결혼을 무효화하며, 트랜스젠더 성인의 아동 입양 권리를 박탈하는 법안도 의결했다. 푸틴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해 다시 7년의 집권기를 갖게 되면 전통적 가치와 러시아의 정체성을 내세워 강력한 사회 통합을 유도하려는 정책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 차 안에서 의식 잃은 A씨... 유가족은 왜 ‘교통재해’ 보험금 못 받았나[보따리]

    차 안에서 의식 잃은 A씨... 유가족은 왜 ‘교통재해’ 보험금 못 받았나[보따리]

    A씨는 자신의 차 안에서 정신을 잃은 채 발견됐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그의 차체 일부는 길에서 벗어나 비탈면에 위태롭게 걸려 있었다. 조수석에는 A씨 것으로 보이는 토사물이 흥건했다. A씨의 가족은 그가 술에 취한 줄 알았다. A씨를 차 밖으로 꺼내자, 그는 또 구토했다. 의식은 없었다. 가족은 그를 집으로 옮겼다. A씨는 여전히 의식이 없었다. 그는 코를 골았다. 이튿날 새벽 3시 20분, A씨의 아내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A씨가 너무 조용했다. 숨도 쉬지 않는 것 같았다. 아내는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유족 “교통사고 정신적 충격으로 숨져... 보험금 달라” 의사는 사체를 확인했다. 외상이나 약물 중독 흔적은 없었다. 뇌 전산화단층촬영(CT)에서 심각한 두개 뇌출혈이 발견됐다. 의사는 A씨가 고혈압으로 인한 두개 뇌출혈로 A씨가 숨졌다고 결론을 내렸다. 추정 발병 시각은 전날 밤 10시, 사망은 이날 오전 3시 20분이었다. A씨의 아내와 세 자녀는 보험금을 청구했다. A씨는 생전에 수익자를 아내로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이 보험 약관 중에는 ‘차량탑승 중 교통재해’ 항목이 있었다. 운행 중인 차량의 사고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사망했을 경우 교통재해사망보험금으로 일시금 1억 1000만원을 지급하고, 토요일 등 휴일에 사망보험금 등의 지급사유가 발생한 경우 그 금액의 150%를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손해보험에도 들었다. 보험 가입자가 자동차 사고로 상해를 입었을 때 보험가입금액 한도인 3000만원 한도에서 보상받으며, 상해로 사망했을 때는 상속인이 사망보험가입금액을 받는 상품이었다. 유족은 A씨 발견 당시 A씨의 차 상태를 근거로 A씨가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따라서 보험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견 당시 A의 승용차는 전조등이 켜진 상태로 비포장 마을 진입로 길 가장자리에 위태롭게 걸쳐져 있었다. 승용차의 오른쪽 뒷바퀴는 전신주를 지지하는 와이어 줄을 넘어 허공에 떠 있었다. 비탈면 아래는 논밭이었다. 바닥과 바퀴의 높이는 1m~2m였다. 유족은 A씨의 차가 길을 벗어난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충격으로 숨졌다고 했다. 비탈면에서 벗어나려고 승용차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았지만 바퀴가 와이어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했고 당시 주변이 매우 어두웠던 데다 길 아래 논바닥까지의 높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A씨의 공포가 극에 달해 혈압이 급상승해 두개 뇌출혈이 발생해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보험사 “지병에 의한 사망... 지급 의무 없어” 보험사들은 지급을 거절했다. 보험사들은 A씨가 교통사고가 아니라 지병인 고혈압에 의해 사망했다고 했다. 따라서 보험금 지급 의무도 없다고 했다. 유족은 소송을 했다. 아내는 생명보험사에 보험금 1억 6500만원을, 손해보험사에 800여만원을 각각 요구했다. 또 A씨의 세 자녀가 손해보험사에 각각 550여만원을 달라고 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A씨가 교통사고로 육체적 충격을 받았다는 증거가 없다고 했다. A씨의 몸에는 어떤 외상도 없었다. A씨의 차체에도 와이어 줄에 스치며 긁힌 자국 외에는 손상이 없었다. 따라서 육체적 충격이 있었다는 전제가 잘못됐다고 했다. 교통사고 상황을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공포 등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이로 인해 뇌출혈이 발생했다는 유족의 주장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폈다. 재판부는 A씨 차의 타이어 마모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A씨가 차를 빼려고 애쓴 흔적은 있다고 봤다. 또 그가 공포에 질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이와 같은 정황이 공포·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뇌출혈의 증거는 되지 못한다고 했다. 재판부 A씨 혈압·생활 습관 등에 주목 그러면서 A씨의 평소 혈압과 생활 습관, A씨가 발견된 장소에 주목했다. 병원에 따르면 생전 A씨의 혈압은 185/101mmHg를 오르내릴 정도로 높았다. A씨는 흡연과 음주도 했다. 일반적으로 뇌출혈은 고혈압 때문에 발생한다. A씨는 집 근처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그가 평소에 다니던 길은 아니었다. 이를 종합해 재판부는 A씨가 평소 가지고 있던 고혈압으로 인하여 퇴근 전 또는 퇴근 중에 뇌혈관이 파열됐고 그로 인해 뇌출혈 증세를 일으켜 의식, 뇌 기능에 변화가 서서히 발생하면서 평소 다니던 길을 벗어나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망인의 뇌출혈 및 그로 인한 사망이 이 사건 교통사고로 인하여 발생하였음을 전제로 한 원고들의 주장은 이유 없다”며 유족의 청구를 기각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유튜브 참여 몫 달라”…구혜선, 손배소 2심도 ‘패소’

    “유튜브 참여 몫 달라”…구혜선, 손배소 2심도 ‘패소’

    배우 구혜선이 전 소속사를 상대로 자신이 출연한 유튜브 방송 제작 참여 몫과 영상 저작권을 인정해달라는 소송 2심에서도 패소했다. 서울고법 민사5부는 8일 구혜선이 전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1억 7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1심과 같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구혜선은 2019년 같은 소속사였던 전 남편 안재현과 파경 전후로 소속사가 안재현의 입장에서만 업무를 처리한다며 불만을 표하다 그해 8월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양측의 분쟁은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로 종결됐는데, 전속계약을 끝내는 대신 유튜브 채널 콘텐츠 구축 등을 위한 비용 3500만원을 구혜선 측이 사측에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구혜선은 이 돈을 지급한 후 소송을 내고 유튜브 채널 출연료와 편집 용역비, 음원 사용료, 광고 수입 등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1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구혜선은 불복해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 역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 법원 “대통령실, 尹대통령 해운대 횟집 회식비 공개해야”

    법원 “대통령실, 尹대통령 해운대 횟집 회식비 공개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에서 진행한 비공개 만찬의 회식비를 대통령실이 공개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신명희)는 8일 시민단체 ‘세금 도둑 잡아라’ 하승수 공동대표가 대통령 비서실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6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부산을 방문한 뒤 전국 시·도지사, 국무위원들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당시 윤 대통령이 일렬로 늘어선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부실 경호 논란과 함께 사진 유포 의도를 두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대통령실은 당시 만찬에 대해 “우리 정치가 여의도를 떠난 민생의 현장에서는 협치를 잘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자리”라며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여야 시·도지사들은 만찬을 함께하면서 엑스포 지원 방안과 각 시도별 현안에 대해서 논의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하 변호사는 해당 만찬에서 지출된 액수와 지출한 주체 등을 공개하라며 대통령실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거부당했다. 대통령의 일정과 관련한 정보는 국가안전보장 및 국정 수행 등에 관한 사항에 해당하고 공개될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할 우려가 있고 국정 관련 업무 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공개 거부 이유였다. 이에 하 변호사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하 변호사는 “대통령의 일정이나 동선은 모두 공개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회식비 관련 정보만 비공개할 이유가 없다”며 “당연한 판결”이라고 말했다.
  • 가수 영탁, 막걸리 제조사와 상표권 분쟁 2심도 이겼다

    가수 영탁, 막걸리 제조사와 상표권 분쟁 2심도 이겼다

    트로트 가수 영탁(박영탁·41)이 전통주 제조사 예천양조를 상대로 ‘영탁 막걸리’ 상표권 사용을 금지해달라고 낸 민사소송 항소심에서도 이겼다. 서울고법 민사5부(부장 설범식)는 8일 영탁이 예천양조를 상대로 낸 상품 표지 사용금지 청구 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법원은 예천양조가 ‘영탁’으로 표시된 막걸리 제품을 생산·양도·대여·수입하거나 이를 제품 포장·광고에 표시해선 안 되고 이미 만든 제품에서 표지를 제거하라는 1심의 명령을 유지했다. 앞서 예천양조는 지난 2020년 1월 ‘영탁’이라는 막걸리 상표를 출원한 뒤 같은 해 4월 영탁 측과 1년간 모델 출연 계약을 맺고 한 달 뒤인 5월 ‘영탁막걸리’를 출시했다. 하지만 같은 해 7월 특허청으로부터 “영탁 브랜드는 연예인의 예명과 같으므로 상표등록을 할 수 없다”고 통보받았다. 이후 예천양조는 영탁 측과 출원상표에 대한 승낙 및 막걸리 판매로 인한 수익 분배 등에 관해 협의했으나 2021년 6월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영탁 측은 계약이 종료됐는데도 예천양조 측이 ‘영탁’ 이름을 사용한다며 2021년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예천양조가 ‘영탁’을 막걸리 제품이나 광고 등에 계속 사용한다면 일반 수요자나 거래자는 회사가 영탁으로부터 허락받고 대가를 지급하는 등 영업상·계약상 관계가 존재한다고 오인할 수 있다”며 영탁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 과정에서 예천양조 측은 ‘영탁 측이 모델료 등으로 150억원을 요구해 계약이 결렬됐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달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예천양조는 지난해 2월 회생 절차를 신청했고 같은 해 9월 대구지방법원 제1파산부가 회생계획 인가 결정을 내렸다.
  • 이스타항공發 검찰 수사, 文 전 대통령까지 소환할까

    이스타항공發 검찰 수사, 文 전 대통령까지 소환할까

    이스타항공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상직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을 대가로 항공직 경력이 없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를 타이이스타젯에 특혜 채용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넉 달 후인 7월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취업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이스타항공 자금을 빼돌려 지난 2017년 2월 설립한 회사다. 검찰이 문 정부 당시 인사라인을 줄줄이 소환하고 관련 기관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수사가 마무리되려면 결국 문 전 대통령을 소환할 수밖에 없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문 전 대통령이 전두환·노태우·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대통령 중 6번째 검찰 조사를 받게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이스타항공 취업 비리 수사, 왜 文 정부로 향하나 서 씨 특혜 채용 의혹은 2020년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이 제기했다. 이후 2021년 12월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문 전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은 뇌물수수와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입건됐다. 국민의힘 측에선 “서 씨가 증권·게임 업계 출신으로 항공업계 경력이 전혀 없음에도 지난 2018년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이주한 뒤 이스타항공이 지급 보증을 서준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취업했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타이이스타젯 박석호 대표도 검찰에서 “이 전 의원이 직접 프로필을 주며 서 씨 채용을 지시했고 서 씨에게 월급 800만원과 매월 콘도 렌트비 350만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 씨는 2018년부터 2020년 초까지 전무이사로 근무했다. 서 씨 가족들도 태국으로 이주했다. 그러나 당시 타이이스타젯은 별다른 영업 활동을 하지 않아 ‘유령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은 현재 이 사건을 ‘항공사 특혜 채용 및 전직 대통령 자녀 해외 이주 지원 사건’으로 이름을 붙였다. 검찰“ 이상직 전 의원, 이스타·타이이스타젯 실소유주” 서 씨의 타이이스타 특혜 취업 혐의가 성립하려면 우선 이상직 전 의원의 이스타·타이이스타젯 실소유 여부가 밝혀져야 한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자금 횡령 등 혐의로 징역 6년이 확정됐고, 항공 채용 비리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상직은 국회의원으로서 이스타항공에 재직하지 않던 시기에도 이스타항공 월간 회의에 부정기적으로 참석했고, 관련자들도 일관되게 ‘인사의 최종 결정은 이상직이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이같이 판시했다. 이스타항공 창업자인 이 전 의원을 여전히 실질적 운영자로 본 것이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타이이스타젯 역시 사실상 이 전 의원 소유로 볼 수 있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이 전 의원은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와 함께 지난 2017년 2월부터 같은 해 5월까지 이스타항공 항공권 판매 대금 채권 71억원을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금으로 사용,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해외 항공사 설립 및 운영의 성공 가능성과 사업 타당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사실상 독단적으로 타이이스타젯 설립을 결정해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끼쳤다”며 이 전 의원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 전 의원의 이스타항공·타이이스타젯과 연관성이 확인되면서 서씨 채용에도 그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尹 사단’ 이창수 전주지검장 취임 후 수사 가속도 검찰은 이스타항공 노조가 특정경제범죄법 위반 혐의로 이 전 의원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지난 2021년 12월말 증거 자료가 외국에 있다는 이유로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 시한부 기소 중지 처분을 해제하고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과 관련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시한부 기소 중지 처분 해제가 수사 재개를 알렸다면, 수사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은 건 이창수 전주지검장 취임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이 전주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대변인을 맡았고, 이후 성남지청장으로 이재명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 수사를 지휘한 대표적 윤 사단이다. 이 지검장 취임 후 수년간 지연됐던 서씨 특혜 채용 의혹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스타항공 관련 수사는 상당 부분 진척됐고, 해결되지 않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도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수사가 미뤄질 거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다른 사건과 마찬가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수사에만 집중해 신속히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검장의 말마따나 검찰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검사·수사관 등을 보내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기관, 청와대 인사라인 전부 수사 대상 현재 검찰 수사 범위는 정부 기관과 전 청와대 인사라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중기부, 인사혁신처, 한국벤처투자 사무실에 이어 올해 초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 서 씨 자택 등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이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과정에서 청와대의 부당한 지시나 개입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당시 청와대 인사라인을 줄줄이 소환했다. 특히 검찰은 지난 2017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실이 주관한 비공식 회의에서 이 전 의원에 대한 중진공 이사장 임명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청와대·중기부·인사혁신처에 근무했던 핵심 인물들을 상대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이미 조현옥 전 인사수석, 최수규 전 중기부 차관, 홍종학 전 중기부 장관, 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 김종호 전 청와대 공직기관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서 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당시 서 씨는 타이이스타젯에 채용된 경위 등을 묻는 검찰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해 조사가 이른 시간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 회의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참석한 것으로 파악돼 이들에 대한 추가 소환이 예상된다. 文정부 출신 의원들 “무도한 정치보복” VS 검찰은 “법과 원칙대로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참모와 국무위원으로 일한 더불어민주당 출신 의원들은 이번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 30명은 지난달 검찰이 경남 양산시의 서 씨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곧바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임 대통령을 향한 무도한 보복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 전주지검장으로 가고 사실상 마무리됐던 수사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의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전임 정부에서 시작한 수사”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항공사 특혜 채용 및 전직 대통령 자녀 해외 이주 지원 사건’에 대해 “다른 고려 없이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수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서 씨 자택 압수수색은 그동안의 수사 상황에 기초해 법원에서 발부받은 영장에 의해 적법하게 집행했고 형사소송법상 압수수색은 피의자 외에 참고인도 포함해 할 수 있다”며 “해당 수사는 전임 정부에서 시작된 사건으로 진행 중인 단계에서 문 전 대통령 조사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가습기 살균제/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습기 살균제/전경하 논설위원

    ‘소리 없는 암살자’였던 가습기 살균제는 1994년 11월 처음 나왔다. ‘가습기 메이트’란 이름으로 유공(현 SK이노베이션)이 제품을 내놓은 뒤 SK케미칼, 옥시PB, 애경산업 등이 참여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어떤 기업도 상품 출시 당시 화학물질 원료의 흡입 독성에 대해 평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늦어도 2000년부터 기업과 정부에 제품 원료에 대해 묻고 기침 등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 기업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정부기관들은 관리 책임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2011년 2월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임산부 6명이 급성 호흡기 증상으로 입원하고 나서야 역학조사가 시작됐다. 그 결과 그해 8월 사용 자제 권고와 제품 수거 명령이 내려졌다. 지난달 31일 기준 피해 구제를 신청한 사람은 7901명, 피해구제법에 따라 피해자로 인정받은 사람은 5667명이다. 이 중 사망자가 1261명이다. 서울고법 민사9부는 그제 피해자와 가족 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2심에서 국가가 원고 3명에게 각 300만~50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 판결이 7년여 만에 뒤집힌 것으로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국가 책임을 인정한 첫 판결이다. 그동안 제조사와 판매사의 책임을 인정한 판결만 있었다. 재판부는 정부가 해당 물질을 심사한 뒤 서둘러 “유해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공표했고, 그 이후 10년간 추가 심사하지 않고 방치한 부분을 “정당성·타당성·합리성을 잃은 위법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불완전한 고시와 불충분한 심사로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대규모 건강피해가 발생했다고 본 것이다. 물때나 세균을 닦는 세정제를 증기로 흡입하는 상황이 17년이나 방치됐다. 환경부가 상고하지 않고 이번 판결을 수용하는 게 맞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 이후 화학물질등록평가법과 화학물질관리법이 2015년 시행됐다. 세계적 기준보다 과하다는 지적에 등록 기준 완화 등을 담은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했다. 완화된 규제가 다시 강화되지 않으려면 ‘안전하지 않으면 시장에 유통할 수 없다’는 원칙에 예외가 없어야 한다. 정부는 물론 기업도 적극 나설 일이다.
  • ‘스쿨미투’ 6년 지났는데… 가해 교사 학교 정보 아직도 ‘쉬쉬’

    ‘스쿨미투’ 6년 지났는데… 가해 교사 학교 정보 아직도 ‘쉬쉬’

    100여명 교단 남아 있다고 추정시민단체 “2차 가해 방치 행위”당국 “사립교 정보 수집 어려워” 교사들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미투’가 일어난 지 6년이 지났지만 대다수 교육청이 가해 교사에 대한 징계처분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가해 교사 최소 100여명은 아직도 교단에 있다. 7일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서울, 광주, 제주를 제외한 14개 교육청이 수년째 ‘학교 성폭력 가해 교사 처리 현황’ 정보공개 청구에 학교명, 징계처분 결과, 퇴직(재직) 여부 등 주요 정보를 누락한 채 ‘부분 공개’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경남·대구·대전·세종·전남·전북·충북 등 8개 교육청은 개인정보와 무관한 가해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명마저 공개하지 않았다.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이 가해 교사에 관한 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징계처분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았으니 최소한 가해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로의 진학을 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취지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형배(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10월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학교 성폭력 발생 및 대응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전국 초중고에서 아직 교단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해 지목 교사는 137명(25.3%)으로 파악됐다. 재직 여부가 파악되지 않은 교사도 255명에 달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쿨미투가 처음 발생한 것은 2018년 4월이다. 당시 용화여고 졸업생들이 재학 중에 겪었던 성폭력을 공론화하자 재학생들이 교실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METOO’, ‘WITHYOU’를 형상화하며 화답했다. 시민단체는 교사의 개인정보가 아닌 학교명조차 공개하지 않는 것은 2차 가해를 방치하는 행위라며 경기도교육청과 충북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지난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대다수 교육청이 학교명이나 가해 교사 성별, 징계처분 결과 등 주요 정보를 누락한 채 자료를 주거나 아예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가 처음 전국 시도교육청에 가해 교사에 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것은 2019년 4월이다. 교육 현장에서의 2차 가해를 막고, 가해 사실이 발생했을 때 교육청과 학교 간의 사안으로만 치부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의 견제와 감시를 받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취지였다. 2021년과 2022년 한 차례씩 더 청구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50여개 항목에 대한 정보공개를 전부 요청했고, 교육청 차원에서 수집 가능한 범위 안에서 자료를 취합해 제공했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재판이 진행되면서 학교명을 추가로 공개했다. 판결 선고일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결과를 지켜봐 달라”며 말을 아꼈다.
  • [단독] 남남 돌아서는 커플… 강아지는 누구 품에

    [단독] 남남 돌아서는 커플… 강아지는 누구 품에

    날짜 나눠 키우거나 양육비 지급소유권·비용 두고 소송 번지기도현행법선 ‘물건’으로 분류돼 한계당사자 협의 규정한 법안 논의 중 30대 김모씨는 부인과 협의이혼 중 반려견을 누가 키울지를 놓고 다투게 됐다. 김씨는 본인의 제안으로 강아지를 입양했으니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했고, 부인은 실제 강아지를 보살핀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맞섰다. 부부는 결국 변호사 중재하에 반려견에 대한 이혼 합의서를 작성 중이다. 반려견은 부인이 맡아 키우되 김씨가 한 달에 한 번 강아지를 만난다는 내용이었다. 단, 반려견 병원비나 장례식 등 목돈이 들어갈 때는 부부가 반반씩 비용을 부담하기로 조건을 걸었다.7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부부나 연인이 반려동물을 함께 키우다 헤어지는 경우 김씨 사례처럼 반려동물 양육자나 양육비에 대한 변호사 법률 상담 문의가 늘고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을 가족같이 여기는 사람이 늘면서 자녀 양육권 소송처럼 다툼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태연법률사무소의 김태연 변호사는 “4~5년 전만 해도 반려동물에 대한 문의가 많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동물 관련 상담이 하루에 서너 건은 꾸준히 들어온다”며 “이 중 두 건 정도는 연인이나 부부가 이별할 때 반려견을 누가 키울지에 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김진우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도 “결혼했지만 아이가 없는 부부가 많아진 까닭도 있다”고 말했다. 의뢰인은 주로 20~30대 연령대로 반려견과 반려묘뿐만 아니라 도마뱀이나 새 등 애완동물에 대한 문의도 있다고 한다. 요즘 MZ의 ‘신(新)법정공방’ 주제가 된 셈이다. 이혼이 아닌 연인 간 헤어지면서 변호사 중재하에 반려동물 소유권에 대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 연인 관계였던 남자가 여자에게 강아지를 선물로 줬는데 반려동물 등록은 남자 이름으로 돼 있다거나 동거하면서 함께 키우다가 헤어지는 경우 분쟁이 발생하곤 한다. 문강석 법무법인 청음 변호사는 “일주일 중 5일은 여자가, 2일은 남자가 반려견을 키우기로 하고 남자가 월 10만원씩 양육비 차원으로 돈을 주는 내용의 계약서를 작성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소유권 다툼이나 양육비 문제가 소송전으로 번지는 사례도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A씨가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이혼 위자료 소송에서 강아지의 양육비·수술비·병원비·미용비를 B씨가 지급하기로 한 점을 인정했다. 이에 B씨가 A씨에게 202만 9820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증가하고 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면서 법도 변화된 사회적 분위기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는 반려동물의 유기, 학대, 사고가 일어나도 물건에 대한 보상이나 처벌 수준으로 처리되고 있다. 문 변호사는 “반려동물이 사고로 죽더라도 현재는 물건값에 해당하는 분양가 기준으로 배상하고 있다”면서 “생명이 아닌 물건으로 보면 정신적인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국회에서도 2021년 3월 ‘동물은 물건이 아니며 별도의 법률에 따라 보호된다’는 조항을 신설하는 법안이 처음으로 발의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한발 더 나아가 이혼 시 자녀 양육에 준하는 수준으로 반려동물의 보호자 결정, 비용 부담 등을 당사자 간 협의로 정하는 법안이 발의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 세월호 생존자·가족 2심도 “국가 배상”

    세월호 생존자·가족 2심도 “국가 배상”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가족이 특별법에 따라 결정된 배상금을 거부하고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2심에서도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다만 군 기무사 사찰 등 ‘2차 가해’에 대한 국가의 배상 책임은 인정되지 않았다. 서울고법 민사20-2부(부장 홍지영·박선영·김세종)는 7일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가족 등 55명이 국가와 선사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심처럼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신체 감정을 받은 단원고 학생 3명과 일반인 3명 등 6명의 후유장애를 인정해 위자료를 각각 220만~4000만원가량 높였다. 이 외 생존자와 가족의 위자료는 1심대로 유지했다. 이들이 1심에서 인정받은 위자료는 ▲생존자 본인 8000만원 ▲단원고 학생 생존자의 부모·형제자매·조부모 400만~1600만원 ▲일반인 생존자의 배우자·자녀·부모·형제자매 200만~3200만원 등이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참사 당시 구조에 나선 해경이 퇴선 유도를 소홀히 한 직무상 과실, 청해진해운 임직원이 범한 업무상 과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이 구호 조치 없이 퇴선한 위법행위 등을 모두 인정하고 배상 판결을 내렸다. 원고를 대리한 김도형 변호사는 선고 뒤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해선 군 기무사 사찰로 인한 2차 가해를 인정했는데 생존자에게 인정하지 않아 아쉽다”며 “대법원 상고는 판결문 검토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게임사가 부당하게 이용정지했다면 위자료 받을 수 있을까[법정 에스코트]

    게임사가 부당하게 이용정지했다면 위자료 받을 수 있을까[법정 에스코트]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A를 서비스하는 게임사는 2021년 12월부터 한 달간 특별한 게임 아이템을 걸고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7개 도전 과제로 구성된 이벤트에 참여한 플레이어는 1개 도전에 성공할 때마다 방어구 아이템 세트, 7개 도전에 모두 성공하면 한정 아이템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이벤트를 완료하고 아이템들을 받은 B씨와 C씨는 2022년 2월 게임사로부터 ‘14일간 게임의 이용 정지 및 이벤트에서 획득한 보상 회수’라는 제재를 받게 됐습니다. B씨와 C씨가 계정을 공유하고 서로 대리로 게임을 해 게임사의 운영정책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B씨와 C씨는 계정을 공유하거나 대리한 적이 없다며 게임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용정지 기간에 납부한 게임 이용료 1만 8480원과 게임사의 잘못된 제재로 입은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손해를 합해 위자료 300만원을 청구했습니다. 게임사는 “B씨와 C씨가 근접한 시간 내에 동일한 기기에 수차례 교차 접속을 하거나, 같은 날짜에 여러 기기를 이용해 게임에 접속했다”며 “물리적으로 이동이 불가능한 시간 및 거리에 있는 장소에서 여러 차례 접속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B씨와 C씨가 상호 계정을 공유해 게임을 이용한 것이 분명하므로 제재 처분은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송을 심리한 청주지법 충주지원 민사1부는 B씨와 C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B씨와 C씨는 충주에 위치한 집에 함께 거주했고, 그곳에 설치된 2대의 컴퓨터와 1대의 노트북을 번갈아 사용하며 게임을 했다”며 “B씨는 충주의 회사에 설치돼 있는 컴퓨터를 이용해서도 게임을 했고, B씨와 C씨는 PC방에서 게임을 함께 즐기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와 같은 B씨와 C씨의 게임 환경에 비춰 보면 B씨와 C씨가 근접한 시간 내에 동일한 기기에 수차례 교차 접속을 하거나 같은 날짜에 여러 기기를 이용해 접속했다는 사정 등만으로 계정을 공유하거나 대리해 게임을 이용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B씨와 C씨가 물리적으로 이동이 불가능한 시간 및 거리에 있는 장소에서 접속했다는 게임사의 주장에 대해선 “IP 주소 등을 통해 접속장소를 확인하는 방법은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B씨와 C씨에 대한 제재 처분은 “약관 등의 근거 없이 이루어진 것으로 효력이 없다고 봄이 타당하다”며 무효임을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재판부는 게임사가 B씨와 C씨에게 각각 이용정지 기간 납부한 게임 이용료 1만 8480원과 위자료 50만원을 합해 51만 8480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재판부는 “게임의 내용이나 B씨와 C씨의 게임 이용 현황 등에 비춰 보면 B씨와 C씨가 게임 계정을 이용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정신적인 고통을 입었다”고 판시했습니다.
  • [단독]“반려견 양육비 줘” “일주일 한번 보게 해줘”…MZ의 新법정공방

    [단독]“반려견 양육비 줘” “일주일 한번 보게 해줘”…MZ의 新법정공방

    30대 김모씨는 부인과 협의 이혼 중 반려견을 누가 키울지를 놓고 다투게 됐다. 김씨는 본인의 제안으로 강아지를 입양했으니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했고, 부인은 실제 강아지를 보살핀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맞섰다. 부부는 결국 변호사 중재하에 반려견에 대한 이혼 합의서를 작성 중이다. 반려견은 부인이 맡아 키우되, 김씨가 한 달에 한 번 강아지를 만난다는 내용이었다. 단, 반려견 병원비나 장례식 등 목돈이 들어갈 때는 부부가 반반씩 비용을 부담키로 조건을 걸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를 중심으로 부부나 연인이 반려동물을 함께 키우다 헤어지는 경우 김씨 사례처럼 반려동물 양육자나 양육비에 대한 변호사 법률 상담 문의가 늘고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들이 늘면서 자녀 양육권 소송처럼 다툼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태연 법률사무소의 김태연 변호사는 “4~5년 전만 해도 반려동물에 대한 문의가 많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하루에 동물 관련 상담이 서너 건은 꾸준히 들어온다”면서 “이 중 두 건 정도는 연인이나 부부가 이별할때 반려견을 누가 키울지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진우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도 “결혼해도 아이가 없는 부부가 많아진 까닭도 있다”고 말했다. 의뢰인은 주로 20~30대 연령대로 반려견과 반려묘뿐만 아니라 도마뱀이나 새 등의 애완동물에 대한 문의도 있다고 한다. 요즘 MZ의 ‘新 법정 공방’ 주제가 된 셈이다. 이혼이 아닌 연인 간 헤어지는 경우에도 변호사 중재하에 반려동물 소유권에 대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 연인 관계였던 남자가 여자에게 강아지를 선물로 줬는데 반려동물 등록은 남자이름으로 돼 있다거나, 동거하면서 함께 키우다가 헤어지는 경우 분쟁이 발생하곤 한다. 문강석 법무법인 청음 변호사는 “일주일 중 5일은 여자가, 2일은 남자가 반려견을 키우기로 하고 남자가 월 10만원씩 양육비 차원으로 돈을 주는 내용의 계약서를 작성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소유권 다툼이나 양육비 문제가 소송전으로 번지는 사례도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A씨가 B씨를 상대로 한 이혼 위자료 소송에서 강아지의 양육비·수술비·병원비·미용비를 B씨가 지급하기로 한 점을 인정했다. 이에 B씨가 A씨에게 202만 9820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증가하고 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법도 변화된 사회적 분위기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는 반려동물의 유기, 학대, 사고가 일어나도 물건에 대한 보상이나 처벌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 문 변호사는 “반려동물이 사고로 죽더라도 현재는 물건값에 해당하는 분양가 기준으로 배상하고 있다”면서 “생명이 아닌 물건으로 보면 정신적인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국회에서도 2021년 3월 ‘동물은 물건이 아니며, 별도의 법률에 따라 보호된다’는 조항을 신설하는 법안이 처음으로 발의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한발 더 나아가 이혼 시 자녀 양육에 준하는 수준으로 반려동물의 보호자 결정, 비용 부담 등을 당사자 간 협의로 정하는 법안이 발의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 ‘EBS 김태희’ 레이나, 정치계 입문…국민의힘 총선인재 영입

    ‘EBS 김태희’ 레이나, 정치계 입문…국민의힘 총선인재 영입

    국민의힘은 7일 ‘EBS의 김태희’로 잘 알려진 영어강사 김효은(41)씨를 4·10 총선에 투입할 인재로 영입했다. 김소희(51)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김익수(57) 일본신슈대학교 섬유학부 석좌교수, 채원기(42) 변호사 등도 함께 영입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예전 같으면 국민의힘에 안 오실 분들”이라고 웃으면서 “물리적 나이로 사람을 구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국민의힘이 더 젊어지고 유능해지고 있다는 징표”라고 밝혔다. ‘레이나’라는 활동명으로 더 유명한 김효은씨는 2011년부터 EBS 외국어영역강사로 활약해왔다. 영남대 영어교육과·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두 달간 국제 영어교사 양성 프로그램(TESOL) 과정을 수료한 것 외에는 국내에서만 공부한 ‘토종 강사’로도 알려져 있다. 김씨는 사교육 분야로 진출하지 않은 이유에 “경북 영천에서 사교육 없이 EBS로, KBS 라디오를 들으며 독학했고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기 때문에 국가에 받은 것을 고스란히 돌려드리고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소희 사무총장은 2010년부터 기후변화센터와 인연을 맺은 뒤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미래세대와의 소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린 리더십 강화, 저탄소 사회 실현 등을 위한 정책 제안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이철규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은 소개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금까지는 기후변화 전문가가 아닌 운동권 출신 시민단체가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과격, 편향된 정책을 펴면서 우리나라 에너지망이 붕괴됐다”며 “기후에너지 대응이 균형을 찾도록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채원기 변호사는 서울 광진구와 동대문구, 경기 안성시 등 법률고문으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청소년 보호와 학교폭력 근절에 많은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에 노력해온 지방행정 관련 소송 전문가다. 대전 출신의 ‘충청 토박이’라고 밝힌 채 변호사는 “현재 대한민국은 오로지 서울이냐 지방이냐, 수도권이나 비수도권이냐는 극단적 이분법만이 존재한다”며 “지방자치, 지방분권, 지역균형발전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김익수 일본신슈대 석좌교수는 나노섬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라고 국민의힘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외국인 최초로 일본 국제 파이버공학연구소 소장을 맡았고, 2008·2009년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의 ‘세계의 탁월한 과학자 2천명’에 선정된 바 있다.
  • 아가동산과 교주 김기순…‘나는 신이다’ 3억 손배소 패소

    아가동산과 교주 김기순…‘나는 신이다’ 3억 손배소 패소

    종교단체 ‘아가동산’이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로 피해를 봤다며 제작사인 넷플릭스 주식회사(본사)와 넷플릭스월드와이드엔터테인먼트 엘엘씨·넷플릭스서비시스 코리아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송승우)는 7일 아가동산과 교주 김기순(83)씨가 넷플릭스를 상대로 3억원을 배상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영상의 의혹 제기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며 “김씨가 영상에 관해 다소간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한도를 넘는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인신공격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원고들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이 사건 정황이 없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김씨가 무죄 판결을 받은) 선행 형사사건의 결론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한 것으로 교주 김씨가 결백하다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판단했다.‘나는 신이다’는 김씨를 포함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오대양 박순자,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을 집중 조명한 8부작 시리즈다. 아가동산 측은 아가동산을 다룬 5, 6화를 문제 삼으며 소송을 냈다. 해당 방송에는 김씨가 신도들을 중노동에 몰아넣고 군림했으며, 뜻을 거스르는 신도는 다른 신도들이 폭행해 숨지게 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아가동산 측은 김씨가 1997년 살인 및 사기 등 혐의에 대해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는데도 방송 내용은 김씨가 살인범이라는 강한 의심이 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아가동산 측은 이 영상을 삭제·폐기하고 상영·전송·판매·광고 등을 하지 못하도록 청구했으나 역시 기각됐다. 아가동산 측의 패소 판결이 전해진 후 ‘나는 신이다’ 연출자인 조성현 PD는 언론에 “아가동산 관련 과거 대법원 판결이 있어서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이런 판결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용기를 내 증언을 해준 낙귀 어머님과 같은 분이 계셔서 나올 수 있었던 결과”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 “아들 못 낳았다고 시어머니가 머리채…말리는 손녀까지 내팽개쳐”

    “아들 못 낳았다고 시어머니가 머리채…말리는 손녀까지 내팽개쳐”

    아들을 못 낳았다는 이유로 남편과 시어머니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7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딸 앞에서 시어머니에게 머리채를 잡혔다”는 사연이 접수됐다. 사연을 보낸 A씨는 중매로 축산업에 종사하는 남편과 결혼했다. 신혼 때는 남편과 시댁 식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딸을 낳고 나서부터 모든 게 달라졌다고 한다. 시어머니는 A씨와 손녀를 볼 때마다 ‘아들이 아니라서 실망스럽다’고 말했고, 남편은 밖에서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날이 늘었다고 한다. 심지어 술에 취한 날이면 남편은 아들을 못 낳았다고 원망했고, 비난으로 시작한 대화가 욕설이 되고, 급기야 폭력으로 번졌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남편이) 처음에는 뺨을 때리는 정도였는데, 나중에는 주먹을 썼다. 술에서 깨면 실수였다고 용서를 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남편의 폭력보다 시어머니의 일상적인 폭언과 폭력이 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시어머니가 A씨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었고, 심지어 이를 보고 말리는 딸아이까지 바닥으로 세게 내팽개쳤다고 한다. A씨는 아이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경찰에 신고했고, 현재 아이와 함께 친정으로 대피했다. A씨의 남편과 시어머니는 수사를 받게 됐고, 시어머니의 경우 약식기소가 된 상황이다. A씨의 고민은 아이 아빠까지 범죄자로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A씨는 “그냥 이혼만 하고 싶은데 가능하냐”면서 “남편은 자꾸 쌍방 폭행을 주장한다. 저는 남편한테 맞다가 참지 못해 할퀴거나 때렸을 뿐이다. 이게 이혼소송에 영향을 미치느냐”고 물었다. 김규리 변호사는 “배우자 또는 시어머니로부터 가정폭력의 피해를 본 경우에는 민법 제840조 제3호를 적용하여 이혼 청구를 할 수 있다”며 이혼 사유가 된다고 했다. 남편이 주장한 쌍방 폭행에 대해선 “쌍방 모두 상대방에게 폭언 및 폭행을 사용하는 등으로 갈등을 심화시킨 경우에는 파탄의 책임 정도를 동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심한 폭력에 대해 다소 과격하게 반응한다고 하더라도 그 물리적인 힘의 행사를 폭력과 대등하다고 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 A씨의 경우도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섭 변호사가 시어머니에게도 위자료 청구가 가능한지 묻자 김 변호사는 “이혼을 원인으로 하는 손해배상의 청구는 제3자를 상대로도 가능하다. 시어머니 역시 제3자에 해당하기에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혼인 생활 중 증거를 수집해두는 일이 많지 않기에 시어머니의 부당한 대우 등이 혼인 관계 파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점을 입증하기 쉽지 않아 실무상 위자료 책임이 인정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면서도 “A씨 시어머니의 경우 약식기소가 된 만큼 위자료 책임이 인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남편을 전과자로 만들고 싶지 않다라는 고민에 대해선 “벌금형도 형벌의 일종이기 때문에 전과에 해당한다”고 강조하며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기에 A씨가 처벌불원의 의사를 표시하면 수사 단계의 경우 ‘공소권 없음’ 처분, 공판 단계의 경우 ‘공소기각’ 판결을 받아 종결된다”고 김 변호사는 설명했다. 다만 “상해죄의 경우 처벌불원의 의사가 있어도 처벌이 가능한 범죄이기 때문에 가해자가 형사처벌을 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이게 남자부 경기야, 여자부 경기야?”…‘男→女 성전환 선수들’만 뛴 배구 경기 논란 [핫이슈]

    “이게 남자부 경기야, 여자부 경기야?”…‘男→女 성전환 선수들’만 뛴 배구 경기 논란 [핫이슈]

    캐나다에서 열린 여자 대학 배구 경기에서 성전환 선수끼리의 열띤 경쟁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4일 토론토에서 열린 세네카칼리지와 센테니얼칼리지의 여자 배구 경기에서는 총 5명의 성전환 선수가 동시에 코트 위를 누볐다. 세네카칼리지에서 3명, 센테니얼칼리지에서 2명의 성전환 여성 선수가 출전했으며, 이들은 압도적인 파워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각기 다른 팀인 5명의 선수가 경기 전반을 이끌었고, 특히 서브와 스파이크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강한 힘을 발휘했다. 성전환 선수 5명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뛰었지만, 다른 여성 선수들은 벤치를 지켰다. 해당 경기는 더 많은 트랜스젠더 선수가 활약한 세네카칼리지의 승리로 끝났다. 이 모습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여자 배구 경기라고 볼 수 없다”, “진짜 여자 선수들은 벤치에 앉아있고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선수들이 동료들을 제치고 경기에 나섰다”면서 불편함을 드러냈다.생물학적으로 남성에 가까운 성전환 선수들이 다른 여성 선수들의 부상을 야기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익명의 소식통은 현지 언론에 “지난해 11월 센테니얼칼리지 소속 성전환 선수가 던진 공에 다른 팀 선수가 맞은 뒤 뇌진탕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세네카칼리지 소속의 또 다른 성전환 선수가 역시 훈련 중 강하게 스파이크를 시도하다 다른 선수에게 뇌진탕 부상을 입혔다”고 전했다. 이어 “세네카칼리지 소속의 성전환 선수 중 한 명인 프란츠는 2022~23시즌 남자배구팀 선수로 활약하다가, 올해는 여자배구팀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면서 “성전환 선수 중 일부는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외과적으로 생식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현지에서는 성전환 선수들에 대한 정확한 경기 출전 규정이 없어 일부 선수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한편 이번 논란은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트랜스젠더 운동선수가 여성 스포츠 경기를 장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불거졌다. 앞서 미국의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24)는 호르몬 요법을 통해 여자 수영팀에 합류한 뒤 압도적인 성적을 내 논란이 됐다. 그는 2022년 3월 전미 대학수영대회 여자 자유형 500야드 종목에 출전해 1위를 차지했으며, 동시에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수영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여자 수영선수들을 중심으로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특히 펜실베이니아 여자 수영팀 16명은 2022년 2월, 아이비리그와 대학에 “토머스는 ‘부당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수영장 밖에서 그의 성정체성을 지지하지만 수영장 안에서는 아니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전하기도 했다.또한 “남자 생식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는 리아 토머스와 같은 라커룸을 쓰는 게 끔찍했다”, “일주일에 18번이나 키가 193cm에 달하는 생물학적 남성이자 남성 생식기가 온전한 토머스 앞에서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 등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결국 국제수영연맹은 2022년 6월 사실상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막는 조치를 취했고, 이에 토머스는 지난달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여자부 경기 출전을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는 “토머스는 스포츠는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고, 트랜스젠더에 대한 일부 규제는 적절하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몇몇 조항이 차별적이기 때문에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심리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 주호민이 “끔찍했다”는 뉴스 뭐길래…JTBC 사건반장 “공정 보도였다” 반박

    주호민이 “끔찍했다”는 뉴스 뭐길래…JTBC 사건반장 “공정 보도였다” 반박

    웹툰작가 주호민씨가 JTBC ‘사건반장’에서 아들 특수교사 학대 논란을 보도하면서 자막으로 아동의 구체적 행위를 명시한 것을 비판한 가운데 ‘사건반장’ 측이 “공정 보도”라고 반박했다. 지난 6일 사건반장의 양원보 앵커는 주씨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받은 특수교사 A씨 기자회견과 항소장 제출 소식을 다뤘다. 보도 말미에 양 앵커는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리겠다”며 “주씨가 최근 일련의 인터뷰에서 사건반장 보도에 유감을 표했다. 장애 아동 혐오 보도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 짓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주씨는 1심 선고 결과가 나온 지난 1일 개인 소셜미디어(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언론에 유감을 표하고 싶다. 사건 본질보다는 우리 아이 장애 행동을 부각하면서 선정적인 기사가 많이 났다”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주씨는 “퓰리처상 감이라고 저장해둔 사진이 있다”며 사건반장 보도화면 갈무리를 띄웠다. 해당 사진에는 양 앵커의 모습과 함께 ‘주호민 아들, 여학생 앞서 바지 내려’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주씨는 “한국 언론 보도 역사상 길이길이 남겨야 할 사진”이라며 “이게 한국 언론이다. 이 자막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퓰리처상이다. 내가 이런 걸 겪으면서 많이 부서졌다”고 했다. 주씨는 지난 4일 보도된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도 “제일 끔찍했던 장면이 JTBC 사건반장 보도 장면이었다”며 “‘주호민 아들 여학생 앞에서 바지 내려’라는 자막이 나오는데, 옆에선 수화가 나오고 있었다. 9살짜리 장애 아동의 행동을 그렇게 보도하면서 옆에서는 장애인을 배려하는 수화가 나오는, 아이러니의 극치라고 느꼈다”고 언급했다. 주씨의 비판에 양 앵커는 “주호민씨 아들 사건을 언급한 건 이번 소송 시발점이 바로 그 사건이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주씨 측이 아이에게 녹음기를 넣어 보낸 날이 2022년 9월 13일, (주씨 아들이) 바지를 내렸던 건 그보다 8일 전인 9월 5일이었다. 고로 갈등의 시작됐다”면서 “그 일을 건너뛰면 (사건이) 이해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특수교사가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된다. 그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상황에 다시 직면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부산지법, “형제복지원 수용 1년당 8000만원 국가 배상해야”

    부산지법, “형제복지원 수용 1년당 8000만원 국가 배상해야”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공권력이 일반 시민과 어린이 등을 강제 수용해 인권을 짓밟았던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에게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지법 민사11부(전우석 부장판사)는 7일 형제복지원 피해자와 피해자의 상속인 등 70명이 국가와 부산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7건에서 국가와 부산시가 원고들에게 총 164억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원고들의 합계 청구액 283억원 중 약 58%가 인정된 것이다. 재판부는 “부랑인 단속과 수용의 근거가 됐던 내무부 훈령 ‘부랑인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처리지침’은 위헌·위법하다”면서 “훈령을 적용, 집행한 공무원의 직무 행위가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되므로, 배상책임이 인정된다”고판단했. 이어 “원고들은 형제복지원 인권침해 사건에 관한 진실규명 결정을 받은 사람들로, 법령에 근거하지 않고 수용됐던 사실이 증명됐으므로, 피고들에게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가 결정한 위자료 신정 기준은 수용 기간 1년당 8000만원이다. 미성년자일 때 형제복지원에 입소해 정상적인 정서 발달 기회, 적절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박탈한 경우는 1억원 한도로 가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형제복지원 수용에 따른 신체·정신적 장애 발생, 원고의 현재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1억원까지 가산할 수 있다. 박경보 형제복지원피해자협의회 대표는 “당연한 판결이며 사필귀정”이라며 “형제복지원이 있던 부산에서 난 판결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에서도 형제복지원 피해자에 대한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이 잇따랐다. 지난해 12월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9부(한정석 부장판사)가 형제복지원 피해자 26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청구 금액 203억원 가운데 72%인 145억 8000만원을 국가가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이는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의 민사 책임을 인정한 첫 판결이었다.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서보민 부장판사)도 형제복지원 피해자 16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총 45억 3500만원을 지급하라면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60년부터 1992년까지 경찰 등 공권력이 부랑인으로 지목한 사람들을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형제복지원에 강제 수용해 폭행하고, 노역에 동원하는 등 인권을 유린한 사건이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22년 8월 형제복지원 사건을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규정하고, 국가 차원에서 공식 사과하고 피해 복구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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