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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도 대선열기 ‘후끈’각당 후보 대북정책 관심

    “북한 동포의 인권 문제에 관심이 높은 후보를 찍겠습니다.”“북한체제를 개방으로 유도할 수 있는 후보가 좋습니다.” 탈북자들 사이에 특정 대통령후보 지지논쟁이 한창이다. 9일 통일부에 따르면 국내 전체 탈북자 2789명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만 20세 이상 유권자는 모두 2640명.97년 대선때 750여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유력후보간 대북정책의 차별성이 뚜렷해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지지후보에 대한 찬반 논쟁은 탈북자 단체의 인터넷 사이트나 자체 정기 모임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 탈북자 단체인 백두한라회(www.baikhan.org)와 탈북자 동지회(www.nkd.or.kr)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지지후보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하루에 수십여건씩 올라오고 있다. ‘북한에서 온 이’라는 네티즌은 “북한이 시장경제로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해 주려면 O당이 집권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또 다른 네티즌은 “O씨가 대통령이 되려면 ‘북한동포가 일제통치 때보다더 비참한 상황에 있다.’고 공식적으로 말해야 한다.”는 원색적인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탈북자관련 단체 모임에서 논쟁이 이어지기도 한다. 김모(21)씨는 “어떤 후보가 북한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지지후보가 엇갈린다.”면서 “서로 언쟁을 벌이다 감정을 상하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백두한라회 조윤영(23) 간사는 “이번 대선에서 대북·통일정책의 큰 흐름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총선이나 지자체 선거 때보다 훨씬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탈북어린이단체 방문이나 북한실상알리기 행사 등 각종 자원봉사 모임을 가질 때마다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탈북 유권자 수가 전체 유권자에 비하면 극소수에 불과하지만,남한 주민으로서 소속감을 높이고 선거 민주주의를 체험하기 위해 빠짐없이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탈북자 단체의 한 관계자는 “97년에는 한반도 주변 상황이 지금과 달라 투표율이 저조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대북정책이 쟁점으로 부각됐고,‘남한 주민으로서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아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장석기자 surono@
  • 시민 75% “내고향은 서울”

    서울시민 10명 가운데 7명은 서울을 고향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최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4.7%가 서울을 고향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28일 밝혔다.특히 출생지가 서울이 아니면서 서울을 고향이라고 응답한 시민도 58.9%나 됐다.지난 93년 43.3%에 비해30%이상 높아진 수치다.월드컵 개최 등으로 서울시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소속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시의 해석이다. 시민들이 느끼는 현재 서울의 모습은 ‘첨단정보와 국제 비즈니스 도시’(17.5%),‘열정과 축구의 도시’(12%),‘역사와 활력의 도시’(10.7%) 순으로나타났다. 송한수기자 onekor@
  • 전주李씨 女후손 족보 올린다

    조선왕실 후손 중 최대 계파인 전주(全州)이씨 효령대군파가 여자 후손들의 이름도 족보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효령대군파는 지난 9월 종회장 회의에서 1960년 호적법 발효 이후 호적에 오른 모든 여자 후손을 족보에 등재키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효령대군파의 남자 종친은 50만여명이며,이번 결정으로 새로 족보에 오를 여자 후손은 최소 3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종회장 이강철(60)씨는 “그동안 사위도 족보에 오르는데 왜 딸은 올릴 수 없느냐는 종중 내부의 지적이 많았다.”면서 “남녀평등이라는 시대적 대의에 따르고 여자 후손도 소속감을 갖고 종중 일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종회장들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여한 80여명의 종원 가운데 찬반의견이 6대4 정도로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여성계는 “환영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한국여성단체연합의 김기선미 정책부장은 “대표적인 보수문중이 내부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면서 “이번 결정이 호주제 폐지라는 더 큰결단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림측은 현실의 변화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성균관 관계자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현장학습 인터넷보다 좋아요”

    송파구(구청장 이유택)가 운영중인 구청 및 주요시설 현장학습 프로그램이 학생과 학부모,교사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구는 지난 5월부터 관내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에게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구청에서 하는 일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위해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초청해 어린이 안전공원,고쳐쓰기센터,폐목 공원,폐타이어 공원,석촌동 백제고분,구민회관,구청 민원실,구청 인터넷광장,보건소 등을 돌아보게 된다. 지난 6월말까지 20차례에 걸쳐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등 모두 847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했다.게다가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늘어난 2213명의 어린이가 참여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구 관계자는 6일 “오는 11월27일까지 47차례에 걸쳐 40여명씩 구청과 주요시설에 대한 현장학습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어린이들이 동네 살림살이를 체험할 수 있는 산 교육의 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월드컵 뷰] 축구는 단지 축구가 아니다

    축구는 축구다.그러나 때로 축구는 축구 이상의 무엇이 되기도 한다. 스포츠는 흔히 사회갈등의 상징적 표현으로 얘기된다.먼저 스포츠는 개인화된 현대사회에서 ‘우리 편’을 만들어 준다.고교야구의 팬들처럼 원래 연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한 편이 될 때도 있지만,‘붉은 악마’처럼 전혀 연고가 없는 사람들이 스포츠를 통해 서로 엮이기도 한다. 같은 팀을 함께 성원하는 동안 이들은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형성하며 그 속에서 정신적인 위안을 얻는다.나아가 스포츠는 지역이나 학교,계층,국가 간의 다양한 라이벌 의식을 표출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한·일전이 갖는 비장함은 양국의 지난 역사를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1969년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사이에 벌어진 축구전쟁에서처럼 때로 스포츠가 기존의 갈등을 악화시킨 사례도 있지만,대부분의 경우 스포츠는 갈등을 평화적으로 표출하고 건설적으로 해소하는 데 기여한다. 경기에서 승리한 측은 엄청난 자긍심을 느끼며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은 더욱 강화된다.1998년의월드컵 우승이 프랑스의 자신감을 고양하고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도 스포츠의 이런 기능 때문이다.일견 쓸모없어 보이는 스포츠에 우리가 그토록 집착하는 데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포츠는 어떻게 이런 의미를 부여받게 되었을까.스포츠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19세기 중엽 현대 스포츠가 태동할 때 그 기반이 된 사상중 하나는 찰스 다윈의 적자생존 개념이었다.이 개념에 따르자면 스포츠는 강인한 육체를 기르고 불굴의 정신을 함양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그 결과 스포츠는 외국과의 경쟁에서 조국에 승리를 안겨 줄 인재를 길러 내는 데 공헌한다.‘워털루 전투의 승리는 이튼의 운동장에서 마련됐다.’는 웰링턴의 유명한 언급이 이런 정신을 대변하고 있다.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활동을 통해 강인한 정신력을 기른 영국의 엘리트들은 19세기 식민지 개척과정에서 주역이 될 수 있었다. 또 식민지 경영과정에서 이들의 우월한 스포츠 능력이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기도한다.순수한 스포츠의 상징인 올림픽조차 영국의 스포츠교육에 감명받아 프랑스 엘리트 자제들의 정신을 개혁하고자 했던 쿠베르탱 남작에 의해 선도된 것이었다.이런 예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현대 스포츠가 단순한 여가활동의 수단으로만 머무른 적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한때 우리 사회에서도 ‘체력은 국력’이라는 구호가 유행한 적이 있듯이 스포츠는 오랫동안 한 사회의 총체적인 잠재력을 보여 주는 바로미터로 인식됐다. 월드컵에서 우리 한국팀이 마침내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레슬링의 양정모가 독립후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한 이래 스포츠 분야에서 또 하나의 거대한 벽을 넘어선 것이다.전반 한때 긴장감을 떨치지 못해 잠시 주춤거렸지만 곧 자신감을 회복해 경기장을 누빈 선수들의 힘찬 모습은,고난을 넘어 전진하는 우리 사회의 힘을 보여 주는 듯했다.내친 김에 16강 진출마저 성사시켜 뻗어가는 우리 민족의 기세를 보여주는 상징이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정준영/ 동덕여대교수 사회학
  • ‘공익요원의 노래’ 제작·보급 나섰다

    자치단체가 ‘공익요원의 노래’를 제작,보급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6일 공익근무요원들의 사명감과 소속감을높이기 위해 전국의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공익요원의 노래’를 제작,보급 중이라고 밝혔다. ‘밝은 미소,즐거움으로 국가에 충성하리라…’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곡은 총무과에 근무 중인 공익요원 장문기(20)군 등 10여명이 함께 노랫말을 쓰고 곡을 붙였다. 구는 또 매년 5월10일을 ‘공익요원의 날’로 정하고 올해부터 이날을 체육대회,각종 행사 등으로 꾸며 공익요원들에게 일체감을 높이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익요원들에게 똑같은 모양의 넥타이를 제작·배포,착용토록해 공익요원이 정식 공무원의 일원이라는소속감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공익요원의 인사관리를 병사담당이 아닌 총무과 인사팀에서 맡도록 하는 등 공익요원의 복지를 개선하고 근무의욕을 높이는 데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어 다른 자치단체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성동구에는 현재 223명의 공익요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삼성 경제硏 보고서/ 급격한 고용변화 부작용 많다

    우리 사회의 급격한 고용변화에 따른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고용관계 변화와 기업의 대응’이란 보고서를 통해 고용관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면서 근로의욕 약화와 조직내 위화감 증폭 등 심각한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임금 근로자 가운데 상용 근로자의 비율은 48.6%로 1996년 12월보다 6.9%포인트 줄었다.반면 임시근로자는 30.0%에서 34.3%,일용근로자 비중은 14.5%에서 17.1%로 증가했다.고위 임직원 및 관리자의 근속연수는 97년 10년1개월에서 2000년 9년5개월로 줄었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이 인력 조정을 통해 인건비 감축에는 성공했지만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지 못했으며,구조조정 과정에서 종업원의 애사심과 소속감마저 약화돼 이를 회복할합리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회사와 조직원이 상호 역할·책임·신뢰 관계를 명확히 설정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개인의 성과·공헌·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평가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조직력 강화를 위한 팀 단위의 인센티브제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승기자 ksp@
  • [분필과 칠판] 청소년 금연 지도 사회 전체의 몫

    세계보건기구(WHO)는 얼마전 69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해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나아가 2003년부터는세계적으로 흡연의 부정적 영향을 방지하기 위한 ‘담배통제 기본협약(FCTC)’이 발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청소년 흡연율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어린 학생들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담배를 피기 시작해 몸 속에 끔찍한 독을 쌓고 있는 것이다. 담배에서는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2000여 가지나 검출되는 등 그 폐해가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 이상이다.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세계에서 해마다 사망하는 사람은 400만명이나 된다. 책임은 어른들에게도 있다.사회가 청소년 흡연을 수수방관하는 사이에 아이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당하고 있는 것이다.학생들이 학교 근처에서 삼삼오오 흡연을 해도 못본 척 하고 지나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새해 들어 서울시교육청은 시내 모든 학교를 ‘절대금연지역’으로 선포했다.일선 학교에서는 비디오 교재,각종표어,포스터 등을 이용해 금연 교육을 하고 있다. 금연시범 연구학교로 지정된 우리 학교도 금연지도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하지만 주머니 검사를 하면 ‘인권 침해’,‘사랑의 매’로 다스리면 ‘구타’로치부하려는 경향이 있어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다. 학교에서 흡연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또래 집단이다.상급생이 하급생에게 흡연을 강요해 소속감을 갖게 하거나 후배 학생에게 담배를 가져오도록 강요하기도 한다. 그래서 먼저 문제 학생의 또래 집단을 파악한 뒤 등하교시 소지품을 검사하는 것이 필요하다.흡연 학생은 냄새를없애기 위해 반드시 껌,향수 등을 주머니에 준비하고 다닌다.라이터와 담배를 친구들끼리 나눠 갖고서 으슥한 학교구석이나 화장실에서 망을 보면서 담배를 피기도 한다. 학생들 중에는 아버지의 담배를 몰래 갖다 피우는 아이들도 있지만 정작 학부모에게 연락을 취하면 까맣게 모르고있을 때가 많다. 청소년들의 금연 지도는 미취학 과정부터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흡연은 멋있는 게 아니라,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행위라는 생각이 뿌리내리도록 해야한다.어린 학생들을 담배 연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학교는 물론 사회가 힘을 합해야한다. 안청 서울 신림중 교감
  • 입법공무원 현주소/ 정부·의원 틈새 ‘좌표’ 고심

    입법공무원들은 과연 국회에서 뿌리를 내렸나.국회의원들의 입법기능을 보좌하는 사무처 공무원들의 전문성은 해당법률의 질을 좌우하기 마련이다.이들은 지난 20여년간 막강한 입김의 정치인과 행정부처 공무원들의 틈바구니에서설 자리를 모색해 왔다.국회가 행정부의 영향에서 벗어나입법기능을 확고히 할수록 국회의원의 입법을 보좌하는 사무처 공무원들의 역할도 한층 커지게 된다.입법공무원들의현주소를 짚어본다. ■실태와 문제점. 입법공무원은 아직 행정공무원보다 생소한 느낌을 준다.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재임시절 경제발전을 위해 정부가각종정책 및 관련법의 제·개정을 주관했고, 그 이후로도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면서 이같은 관습이 굳어진 때문이다. 입법부는 행정부의 법안을 통과시켜 주는 이른바 ‘통법기관’으로 격하됐고,이에 따라 입법공무원의 위상도 자연히 정립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다행히 입법기능의 전문성은 완전히 배제되지 않았다.지난 76년 이호진(李鎬賑) 사무총장 당시 입법보좌 전문성강화를 위해 입법고시제가도입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내달 3일은 18회 입법고시 1차 시험이 치러진다. ◆입법공무원이란=입법공무원은 크게 법률안 등 각종의안을 검토하는 전문위원,국회의원이 의뢰한 법률안을 입안하는 법제관,예산안을 분석하는 예산정책분석관,기타 관리기능을 수행하는 관리관 등으로 구분된다. 국회사무처 직원(계약직 포함)은 현재 모두 1,166명이다. 이 가운데 5급 이상은 296명으로 고시 출신과 비고시 출신이 엇비슷하다. 입법고시는 행정고시와 체계가 같다.시험자격·대우·보수 등은 물론 5급 이외에도 7·9급을 따로 뽑는 방식도 같다.다만 채용은 부정기적이었다. 굳이 행시 출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역관청이 없어 입법부의 중앙부처인 국회 사무처에서만 일하는 것. ◆인사권 되찾아야=법제사법·국방·예산결산·재정경제등 국회 상임위원회의 4개 수석전문위원(1급) 자리는 아직 행정부처의 몫이다.이는 지난 80년 전두환(全斗煥) 정권이 들어서면서 정부가 제출한 법률안에 대한 입법부의 검토의견을 쓰는 전문위원까지 행정부 사람으로 메운 잔재이다.이들에 대한 파견 철회가 아직 해당부처의 인사적체와맞물려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체 1급 17개 수석전문위원 자리 가운데 13개 자리는 입법공무원 출신으로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아직 장관급인사무총장은 배출하지 못했다. ◆국회의원에 줄서기=입법기능이 행정부에 밀리다 보니 국회 사무처 직원들의 사기도 저조했던 게 사실이다. 국회 관계자는 “입법부에 임관하면 일을 잘 할 것인지,국회의원을 잘 만날 것인지를 고민하는 풍토가 예전엔 강했다”면서 “기관장인 사무총장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의원에 기대는 ‘줄서기’ 현상을 아직 다 털어내진못했다”고 밝혔다.정치인처럼 파벌이 있고,승진이 잘되다보니 전문성을 갖추는데 소홀했다는 진단이다. ◆정부안 못 건드려=입법공무원의 검토보고서가 반영돼 국회가 정부제출 법률안을 수정한 원안수정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14대 당시 50%에서 15대 67%,현 16대(1월 현재)73%로 점차 높아졌다. 그러나 관계자는 “수정률이 높아도법률안의 근간을 바꾸기보다는 지엽적인 부분을 고친 게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행정공무원과 경쟁해야=의사국 박수철(朴秀哲) 서기관은 “의회 기능이 점차 강화되는 만큼 입법공무원들이 의원을 보좌해 민생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의안을 더 많이 발의토록 하고,정부의 정책입안 견제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만큼 전문성과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는 얘기다.그는 입법부와 행정부가 선의의 정책경쟁을 벌여 최선의 법안을 마련,국민에게 편익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달라진 위상. 최근 행정·사법공무원을 선택하기보다 입법공무원을 지원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입법공무원을 뽑는 입법고시 경쟁률은 400대 1을 넘는 게보통일 정도로 치열하다. 입법고시의 일반행정직과 재경직과목은 행정고시와 같다. 또 법제직 과목은 사법고시와 겹쳐 입법고시 수험생 가운데 허수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과거에는 두 시험에 중복 합격할 경우 대부분의합격자들이 입법고시를 포기하고 사시와 행시를 택했다.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점차 역전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지난해 7월 합격한 입법고시 17회의 경우 중복합격자 9명중 4명(사시 3명,행시 1명)이 입법부 사무관을 지원했다. 15회와 16회 때도 중복합격자가 각각 6명씩 나왔으나 각각3명(사시 2명, 행시 1명)과 4명(사시 2명, 행시 2명)이 입법공무원의 길을 택했다.이전 중복합격생 대부분이 사시·행시쪽을 택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회 고시담당 박선춘(朴善春) 계장은 “사시 합격생이많아진 것도 이유지만 양과에 모두 합격할 만큼 우수한 인재들이 국회 사무처의 입법인력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국회의 경쟁력 향상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만큼일하는 자세도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국회는 특히 사무처의 입법지원 능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연수원 졸업생 2∼3명을 해마다 특채로 뽑고 있다. 올해 이 특채임용에 몰린 사법연수원 졸업생은 19명으로경쟁률이 7대 1 수준에 달한다. 주현진기자. ■법제실 최석림사무관 “법안 코디네이터 역할 전력”. “행정부처와 국회의원이 제출한 법안의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겠습니다.” 국회 법제실 최석림(崔錫林·34·입법고시 15회) 사무관의 포부다. 행정부를 확실히 견제할 수 있는 입법부로 거듭나려면 무엇보다 입법보좌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사무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를 맡고 있다.국회의원들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면 법률요건을 갖춰 법률안으로 성안시켜 주는 법제관이다. 그의 손을 빌려 처리된 법안들은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정보보호에 관한 법,전기통신기본법,전자서명법,온라인디지털콘텐츠법 등이 있다. 연대세 법대를 졸업한 최사무관은 지난 98년 입법고시에합격했다.이듬해에는 사법고시에도 붙었다. 사법연수원을 마친 지난해초 국회의 입법공무원으로 보임됐다.자기발전을 위해 30대에 입법공무원으로서 기량을 닦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정부가 입법하는 것을 보면 행정분야의 각계전문가를 불러 공청회를 열고,만들어진 법안은 법제처가 성안요건을 꼼꼼히 따져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작 입법을 담당하는 국회의 경우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돕는 전문가 그룹이 미국 등 선진국처럼 강력하지 못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입법공무원이란 국회의원에게 의견을 제시해 함께 법안의 골자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이라고 그는 정의했다. 최근 국회의원들이 여론에서 지적하는 사회 제반문제에대한 관심을 법안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풍토가 조성되면서 입법공무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사무관은 “입법부의 기능을 강화하려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보수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합당한 보상을 해주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 제언 “법제실·예산정책국 확대를”. 입법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면 개개인의 노력은 물론 제도적 뒷받침이 따라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국회 운영위원회 정호영(鄭浩永) 수석전문위원은 “국회를통과하는 안건은 전문 입법공무원들의 검토·분석과정을거쳐 위원회와 본회의에 상정되는 만큼 상임위의 입법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부처의 실·국수가 약 400여개에 달하고 있는데 비해 국회 각 상임위원회의 전문 입법공무원은 90여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그는 “상임위 입법공무원들이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1조사관 2개국 담당체제’는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각계에서 정치발전과 국회의 개혁을 외치면서도 국회의 입법과정 전반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는 물론 이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라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임종훈(林鍾煇) 수석전문위원은법제실과 예산정책국의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처럼 국회의원의 법안 발의를 돕는 법제처와예산을 종합분석하는 예산정책국이 커져야 국회의 기능도강화된다”고 지적했다.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국회의원에게 즉시 제공해 주는 의회조사국도 보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 분야에서 오래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면서 “현재 3년마다 부서가 바뀌는 순환보직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외부의 박사 등 전문인력을 계속 수혈해 내부경쟁을 시켜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외부인력이 안정감·소속감을 갖도록내부인과 같은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 [공무원 Life & Culture] 여직원 정보검색사 취득 붐

    “여성 공무원들도 제 역할을 찾아야죠.” 요즘 재정경제부 여직원들(기능직 8∼10등급)은 다른 정부부처 여직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정보검색사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외부강사를 초빙해 하루 두시간씩 강의를 듣는등 기능직 여직원의 변화바람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제 역할 찾기’라는 설명도 가능하다.보통 여직원들의 업무는 워드프로세서 작업 등의 보조업무가 대부분이었다.그러나 1인 1PC 시대가 되면서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딱히 여직원에게 떨어지는 일감도 줄었다.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이 퇴색되고,업무영역도 대폭 줄어들었다. 감사관실 김수정씨(36·기능직 8등급)는 “기능직은 전문분야가 아니라서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면서 “원하는 내용의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찾아 도울 수 있다면 본연의 보조역할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전체 여직원 95명 중 강의 참여율은 77.9%(74명)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수업시간의 열기도 뜨겁다.내달 17일로 잡혀 있는 정보검색사 2급 자격증 취득시험에서최고의 합격률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정보검색이란 말 그대로 정보를 찾는 일.문제는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한 정보를 얻느냐에 있다.정부의 발빠른정책수립을 위해서는 최신 정보가 필요하며 전문적인 정보검색 능력을 갖춘 여직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사실 여성공무원 사이에 정보검색사 자격증 붐이 가장 먼저 일었던 곳은공정거래위원회다.허선 정책국장의 아이디어로 연초 여직원20여명이 컴퓨터학원을 따로 다니면서 자격증을 땄었다. 이를 계기로 재경부는 물론 다른 부처 여직원들도 해당부처에서 교육비를 지원받아 학원에 등록하는 등 선의의 경쟁이불붙기 시작했다. 재경부 여직원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자기계발과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교육을 요구하게 됐다”고 밝혔다.지난 9월 여직원회가 직장협의회에 이를 건의하고 협의회가 차관과의 면담을 거쳐 지원을 이끌어냈다.비용은 업무추진비에서 일부를 떼어냈으며 지난 5일부터 강의가이뤄졌다.국민생활국 방미경씨(32·기능직 9등급)는 “업무영역도 줄어든데다 그동안 직원교육에서 여직원들의 소외감이 컸다”면서 “그런데 비용은 물론 시간까지 할애해줘 강의를 받다보니 소속감도 커지고 성취동기도 높아졌다”며 밝게 웃었다.방씨는 지난 99년 한국방송통신대에 입학,국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수강생 가운데에는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고참 여직원들이 가장 열의를 보이고 있다.직장생활의 무료함과 타성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향학열을 불태우는 분위기다.이들은 “후배들한테 뒤지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한다”고 입을 모은다.이처럼 재경부 여직원들이 정보검색사 자격증 따기에관심을 보이는 것은 홈페이지 관리의 대부분이 자신들이 몫이기도 하기 때문이다.현재 사이버민원·정보공개청구 코너등은 해당국·과 여직원들이 주로 관리한다.앞으로 정보검색사 자격을 취득,전문성을 보강하면 홈페이지 관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재경부 여직원회 박성숙 회장(42·기능직 8등급)은 “부처에 사람은 적고 할 일은 많은 만큼 한사람 한사람이 제몫 이상을 해줘야 한다”면서 “여직원의 경우 전화 한 통을 받더라도 해당부서의 흐름을 알아야 제대로 일을 처리하고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자기계발을 게을리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대기업, 기강 다잡는다

    삼성과 현대,LG,SK 등 대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임직원의 ‘정신 재무장’ 강화에 나섰다.주인의식과 소속감이 날로 희박해지는데다 ‘아니면 말지 뭐’라는 식의 일탈행동이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는 판단에서다.이를 다잡기 위해 근무기강을 더욱 확립하고 신상필벌을 엄격히 적용하는 한편 직원의사기를 높이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채찍’과 ‘당근’ 병행] 삼성은 얼마전 그룹내 모재단직원의 횡령사건을 계기로 감사기능을 크게 강화하고 계열사와 협력업체간의 밀착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삼성맨’이라는 특유의 자긍심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직원들의 사기진작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갈수록 계열사가 늘고 규모가 커지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막기 위해올들어 감사실 인원을 40여명으로 2배 늘려 부정·비리를 캐는 데 주력하고 있다.최근에는 모든 직원에게 철저한 근태준수를 지시했으며,문제가 있는 직원은 해당 부서에서 징계토록 했다.특히 경영진의 ‘투명경영’ 다짐에 맞춰 직원에게도 ‘투명근무’를 요구하고 나섰다.한편으로는 우수사원1,000여명을 선발해 포상하는 등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임직원 행동준칙도 마련] LG는 기강확립보다 ‘직원들의 기살리기’를 통한 기업문화 창출에 신경을 쓰고 있다.LG카드이헌출(李憲出)사장이 사보(9월호)를 통해 “심사센터 직원들이 저녁을 거르며 일한다는 소리를 듣고 감동을 받았다”면서 “이런 악착같은 정신이 우리 조직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직원들을 칭찬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SK텔레콤은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경영을 위한 ‘임직원행동준칙’을 마련했다.법규와 사규의 준수,공정한 경쟁과거래,회사자산과 경영정보 보호 등 임직원이 지켜야 할 기본 행동사항을 구체적으로 적시함으로써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을 다지도록 했다. [추가 구조조정의 메시지?] 한국경제연구원 박승록(朴勝祿) 연구조정실장은 “경기침체로 인한 구조조정이 가속화하면서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소속감이 사라지는 분위기가 요즘들어 확연히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대기업들이감사실 기능을 강화하고 행동준칙을 제정하는 것은 객관적인 인사평가의 잣대를 갖추겠다는 뜻 외에도 도덕적 기준을 통해 추가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있다”고 풀이했다. LG경제연구원 이춘근(李春根) 연구원은 “대기업들이 차등보상제 등 금전적 수단을 동원해 임직원의 사기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전제한 뒤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은 역시 정체성 확보와 윤리의식의 회복인만큼 대기업들이 이를 위해 무척 애를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건승·강충식기자 ksp@
  • 독자의 소리/ 파트타임교사제 도입 신중히

    교육인적자원부는 2학기부터 초·중·고교에 파트타임 교사제를 도입할 계획이다.이는 현재 전일제로 운영되고 있는 기간제 교사제도를 변경,전일제·격일제·반일제·시간제 등으로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일선 교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물론 미발령교사 적체 해소와 인건비 절약 효과는 있을 것이다.하지만 부작용이 훨씬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비정규직 기간제 계약직 교사를 임용할 경우 교육의질이 낮아질 수 있다.둘째,교사들이 안정적인 소속감을 잃어,사명감이 상실될 우려가 크다. 현행 초·중등학교의 교원 법정 정원확보율이 87% 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파트타임제로 보충하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다. 셋째, 존경과믿음의 관계여야 할 사제지간이 단순히 수업을 해주는 선생과 학생의 관계로 전락될 수 있다.이렇게 되면 교사들이생활지도를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넷째, 입시중심교육과불평등교육을 더욱 부추길 것이다. 많은 국민과 교원들이 반대의사를 갖고 있는 만큼 충분한여론수렴과 공청회를 거쳐 최종 결론을 내리기를 바란다. 우정렬 [부산 중구 보수동·교사]
  • 이장님 가슴에 신분증 ‘반짝’

    “우리 동네 이장(里長)은 신분증을 달고 있어요.” 경북 경산시 압량면사무소(면장 蔣永煥)가 행정조직의 말초신경인 이장들의 원할한 대민 행정업무 추진과 친근감 조성을 위해 이장 신분증을 발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압량면사무소는 이달부터 전체 이장 24명의 개인별 증명사진과 이름(한글·한자)과 이장임을 증명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이장 신분증을 발급,각종 대민업무 처리 때 왼쪽 가슴에 반드시 달도록 했다. 공무원 신분증과 같은 크기(가로 8.5×5. 4㎝)로 제작된 이 신분증은 연녹색 바탕색에 이름 등의 글씨를 고딕체로 새겨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지역이 대도시인 대구와 인접한 관계로 외지 인구의 대량 유입과 함께 이장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인구조사 등 각종 업무추진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하는데 따른 것이다.또 이장들에게 행정조직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한편 친절봉사 행정을 생활화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흥1리 이장 전인구(全寅求·47)씨는 “신분증을 패용한이후 주민들이 쉽게 알아봐 업무 추진이 한결 수월하며 자긍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산시 관계자는 “이장 신분증을 8개 읍·면 이장들 모두에게 확대,발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 [외언내언] 탄력근무제

    [등에 업힌 아이가 나를 보고 있다/올이 굵은 오렌지색 스웨터에 한쪽 볼을 짓이긴 채/아이의 깊은 눈동자가 내 몸에 와 박힌다/…/그동안 버스에는 몇몇의 사람들이 내리고/다시 몇몇의 사람들이 올라탔다] 정복여 시인의 시 ‘귀가’의 일부다.만원 버스 속에 녹아있는 삶의애환이 잘 그려져 있다. 우리 눈에 익은 소시민의 퇴근길 정경이기도하다. 산업화 이후 우리는 가정보다 직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지식정보화시대의 초입에 들어선 요즈음도 마찬가지다.특히 예전보다 자가용이 많이 늘긴 했지만 출퇴근길이 짜증스럽긴 매한가지다.교통체증 때문이다.하물며 만원 버스에서 ‘지옥철’로 교통수단이 바뀌었을 뿐인 소시민들의 고달픔이야 말해서 무엇하랴. 외국의 경우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스트레스관리협회의 연구결과가 이를 말해준다.이 협회의이달초 발표에 따르면 직장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항목중 출퇴근문제가 단연 으뜸이었다. 교통난 속 출퇴근이 직장내 인간관계나 가족문제,심지어 돈문제보다더 큰 압박감을 준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얼마전부터 ‘굴뚝산업’ 시대에 꽃핀 출퇴근 근무 방식 대신 IT업체를 중심으로 재택근무 방식이 확산됐다.정보화시대에어울리는 근무방식이라고 본 것이다.그러나 이 실험은 아직까진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듯하다.지난해 중반 미국 재택근무자는 2,400만명에 달했으나 올들어 절반 가까이 출퇴근 방식으로 돌아섰다는 통계가 이를 방증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AT&T,시스코 등 미국내 주요대기업은 올초까지만 해도 사원주택에 초고속 통신망을 깔아주며 재택근무를 권장했다.하지만 올하반기 들어 거꾸로 출퇴근을 독려하고있다고 한다.이처럼 재택근무제가 시들해진 데는 영업실적의 악화가주효했다.자율근무를 통한 창의성보다는 직원의 소속감 고취와 효율성이 우선이라는 판단과 함께 출퇴근방식으로 회귀중인 셈이다. 특허청이 최근 중앙행정기관으로는 처음 2001년 1월부터 ‘탄력적근무시간제(flexible time system)를 도입한다고 밝혔다.일반적 공무원 근무시간,즉 오전 9시∼오후6시(‘9 to 6’)에서 벗어나겠다는선언이다.공무원의 전문성과 능률 제고를 겨냥,공동근무시간대(오전10시∼오후 4시) 이외엔 자유롭게 출퇴근하게 한다는 발상이다. 탄력근무제는 전통적 출퇴근제와 재택근무제를 절충한 ‘제3의 길’이다.일본 주요 기업에서도 탄력근무제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특허청의 ‘벤처 정신’이 관료사회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지켜볼일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캠퍼스의 눈/ 비전 찾기 힘든 ‘대학발전계획안’

    대학에서 자유롭고 낭만적인 생활에 거는 기대만으로 그 지독한 입시지옥을 견뎌낸 새내기들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그 입시지옥에 제발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 요즘이다.특히 올해는 그 수가 예년과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했다. 물론 마지막 수능이라는 점도 적지 않게 영향을 끼쳤으리라 여겨진다.하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새내기들이 대학생활에서 의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리라.학부제로 인한 소속감 상실,감당하기 힘든 등록금,열악한 교육환경이 새내기들을 대학에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인식했는지 얼마전 교육부에서는 ‘대학발전 계획안’을 내놓았다. 계획안은 총장 공모제의 시행,연구중심대학과 교육중심대학의 분리,대학평의원회 구성·운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하지만 해가 바뀌고달이 바뀐 후 발표된 계획안이 틀림없음에도 그 내용은 지난 정권에발표된 그것에 비해 다른 바가 거의 없다.아니 말만 조금 바꿔 포장만 달리 했을 뿐이지 정작 제시하는 바는 지난 정권과 똑같은 것만을담고 있다. 계획안 어디에도교육의 본질이나 사명감에 대해 고심해 내놓은 흔적이 없다. 우선 연구중심대학과 교육중심대학으로 분리한다고 하는데,이는 어불성설이다.대학은 모름지기 교육과 연구가 병행되어야 비로소 제 기능과 목적을 올바르게 수행할 수 있다.대학평의원회 구성·운영문제도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우선 거의 모든 대학에서 교수회(교수협의회)가 실질적으로 구성·운영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학평의원회에 대한 구성·운영계획은 이를 노골적으로 무력화 또는 무산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이렇게 교육부가 제시한 대학발전 계획안들을 조목조목 따지고 보면,교육부가 과연 대학발전을 원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혼란스러워진다. 그렇지 않아도 물질주의로만 치닫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 교육이 보다 더 그 본래의 목적과 사명감에 충실하기 어려운데,교육부마저 대학을 상아탑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기업 정도로 여기는 것인지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교육은 진정‘천년대계’의 큰 사업이다.순간의 이익과 편익만을 위해 성스러운 책무를 저버려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김민정 홍익대 신문사
  • [녹지를 가꾸자] 학교 숲을 가꾸자

    ‘학교에 숲을 만들자’ 학교하면 일자형 건물에 군대 연병장같은 황량한 운동장이 떠오른다.냉난방시설 컴퓨터 비디오 등 내부의 교육환경은 크게 개선됐지만콘트리트 건물에 둘러싸인 아이들의 정서는 갈수록 메말라 가고 있다.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전영우(全瑛宇)교수는 “제정 프러시아의 연병장과 같은 운동장이 일제의 강압으로 이 땅에 들어온지 100년이 지났지만 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종주국 격인 독일이 변했고 일본도변해가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연병장같은 운동장을 신주단지처럼모시고 산다”고 지적했다. 숲을 보지 않고 자연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은 ‘생태맹(生態盲)’이 된다.문자를 해독하지 못하면 ‘문맹’,컴퓨터를 모르면 ‘컴맹’이 되듯 마찬가지다.자연에 대한 경외감 등이 없어져 사고나 의사결정 과정이 점점 비인간적으로 변한다.나아가 추함과 무질서 등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등 심성 파괴마저 초래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생태맹에 대해 관심조차 없다.학교 주변의 녹색밀도와 학원폭력이 반비례한다는일본 환경청의 조사도 있다.숲과 친하게 생활한 사람은 남과 잘 어울리고 잘 뭉치며 강한 소속감을 갖는다고 한다.‘왕따’와 학교폭력을 없애는데 한몫할 수 있는 셈이다. 이밖에 학교에 숲을 가꾸면 많은 장점이 있다.소음을 방지하고,온도를 조절하는 등 환경적인 효과외에도 그 넉넉함과 풍요로움으로 아이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감성을 발달시킨다. 뒤늦게나마 이같은 인식에서 98년부터 학교 숲 가꾸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숲가꾸기에 발벗고 나서는 기업인 유한킴벌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시민운동단체인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이 이 일을 추진하고 있다.우선1년에 10∼20개 학교를 선정하는 등 모두 50개 학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할 계획을 마련했다.지금까지 30개교가 뽑혀 5년동안 숲을 가꿀 수있는 자금으로 500만원∼1,000만원씩 지원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학교 숲 가꾸기는 참된교육에 절대적이다. 학교 운동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200평을 160여종 3,000여그루의 나무로 메운 경기도 안양 신기초등학교 남상용(南相容) 교장은“숲가꾸기는 생명존중 교육으로 인성과 창의성에 효과가 있는데다 교육자료가치도 높다”고 말했다.산 교육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국어시간에는 시와 소설의 좋은 소재가 되고,산수시간에는 셈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된다.체육시간에는 게임,미술시간에는 스케치,음악시간에는 가사의 훌륭한 원천이 된다.게다가 학생들이 동아리를 만들어 야생화 재배·관찰·수집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남 교장은 “학생들이 일기에다 학교에 숲이 있어 너무 좋다는 말을 많이 적는다”면서 “학생 개인별로 나무를 지정해줬는데 겨울방학중 눈이 많이 내리면 걱정이 돼 학교에 나와 돌봐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숲가꾸기 국민운동 이수현(李洙賢) 부장도 “아이들이 나무를 심고가꾸는 과정에 참여해 몸으로 느끼면 가지하나라도 조심스럽게 다룬다”면서 “생명을 심고 자라는 과정을 보면서 생명존엄성을 느끼는사회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아울러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환경의식이 변했고 학교 환경에 방관적인 입장에서 숲을만들면서 참여하는 계기가 돼 학교와 유기적으로 통합되는 효과도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에 숲을 조성하는데 걸림돌도 많다. 한국환경교육학회 최석진(崔錫珍) 회장은 “주변의 관심부족으로 기금조성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일반 기업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국민운동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시가 ‘1,000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도 기대되고 있다.효과가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사회,학부모가 자발적으로 중심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학교 숲가꾸기라는 것이 교장 혼자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교 구성원사이의 공감대 형성도 어려운 점이다.교장이 하자고 하니까 시늉만 하는 경우도 있다.잡무에 시달리고 있는 교사들에게는또하나의 잡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아직 시범학교처럼 가산점을 주는 등 행정적인 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대 전영우 교수는 “20년 전에 나무를 심었더라면 오늘 우리의 학교는 이렇게 황량하지도 삭막하지도 않을것”이라면서 “이 운동이 하루빨리 퍼져 학교가 학생들에게 휴식공간이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자연사랑을 배울 수 있는곳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英·美등의 학교 숲 가꾸기. 영국의 학교 숲 가꾸기는 90년대 초 ‘LTL(Learning Through Landscapes)’이라는 전국적인 규모의 사회단체가 구성되면서 본격적으로시작됐다. 3,000여개 학교가 회원인 이 단체는 지역차원에서 학교옥외환경 개선사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은 정보와 전문가들의 자문을 해주고 있다.지속적으로 학교옥외공간의 교육적 활용을 위한 교재,비디오,포스터와 안내판들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특히 초기단계에서부터 실행단계에 이르는 과정뿐만 아니라 활용단계에 교사와 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과 비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참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미네소타주에서는 91년부터 세인트올라프대와 지역 내 학교간의 협력 프로젝트인 ‘학교 자연지역 프로젝트(SNAP)’를 통해 공·사립 유치원 및 초·중등학교의 학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환경교육장을 조성하기 위해 학교 숲을 야외 학습 부지로 조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국립야생동물협회(NWF)는 학교 숲에 야생동물서식처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야생동물서식처조성은 학생,교사 등을 위한 하나의 지속적인 학습과정이다.NWF에서는 야생동물서식처조성을 위해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면적에 따라학교 내 야생동물서식처조성을 위한 몇 가지 설계안을 제시하고 있다. 캐나다는 ‘에버그린재단’의 주도아래 91년 이후 학교와 지역공동체의 자연환경을 향상시킴으로써 사람들과 자연간의 올바른 관계를형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에버그린재단은 학교 주위의 숲을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교육적인 자연환경으로 만드는데 학교,지역공동체,정부와 기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건강한 학습환경으로 학교옥외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국가 차원의 프로그램과지역 내의 자연지역을 보전하고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역주민들을 돕기 위해 토론토를 중심으로 한 지역 단위의 프로그램 등이 있다. 김영중기자. *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 “학교 숲 가꾸기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연사랑과 생명존중 사상을배우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17년째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유한킴벌리 문국현(文國現) 사장은 98년부터 학교 숲 가꾸기운동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건전한 환경을 주기 위해서다. 문 사장은 “컴퓨터게임 등에 빠져 인성이 황폐화되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학교 숲은 정신적인 안정을 준다”면서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숲을 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사장이 숲가꾸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83년 안식년을 맞아미국과 호주를 둘러보고서다.어디를 가든 나무와 숲이 있는데 반해귀국하면 숲가꾸기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안식년을 마친 뒤 회사에 건의,84년부터 국유림에서 조림과 간벌,나무 섞어 심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그는 “그렇게 가꾼 국유림이 1,956만평이고 해마다 200만평 정도씩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문 사장에게 어려움도 많았다. 문 사장은 “나무심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정부는 나무 가꾸기에 드는 비용을 손비로 처리해주지 않아 40%나 되는 세금을 물었지만 다행히 94년부터 세금이 완전 면제됐다”고 밝혔다. 문 사장의 노력으로 유한킴벌리는 회사 매출액의 0.5∼1%를 숲가꾸는데 쓰고 있다.선진국과 비교해봐도 적지 않은 액수다.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매출액의 0.1%정도를 사회에 환원한다. 김영중기자
  • 재경부 기능직 여사원 신바람

    ‘직급은 기능직,업무는 6급 주사’기능직 여성공무원이 사무관 업무를 보조하는 6급 주사 일을 맡아 정부 과천청사 공무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은 지난 5월부터기능직 여성공무원 2명에게 주사업무를 맡겼다. 문서 편집같은 잔일을 맡아오던 여직원들은 신바람이 났다.정보화 시대를맞아 할 일이 많이 사라진 터였기 때문에 여직원들은 오랜만에 ‘일하는 맛’을 만끽하고 있다. 경협총괄과의 박미경씨(朴美京·34·기능직 9급)는 “5월 한달동안 사무관을 도와 국 전체의 예산을 짜느라 힘들었지만 일하는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야근이 힘든줄 모를 정도로 소속감과 책임감도 생겼다. 출입문 입구에서 과장 앞으로 바뀐 여직원들의 자리도 위상과 보람을 반영해준다.공무원 생활 21년만에 주사 일을 맡은 국제경제과의 이모씨(기능직 10급)는 “위에서 시키는 일을 해오다 자발적으로 일을 해보니 진짜 보람을느낀다”고 말했다. 다른 기능직 여성공무원은 주사 일을 맡아 신바람이 난 동료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재경부로서는 여직원들의 사기도 높이면서 모자라는 주사 역할도 맡겨 일거양득인 셈이다. 배영식(裵英植)경제협력국장은 “여직원들에게 일하는 보람도 느끼게 하고,인력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전환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기능직 여성공무원의 주사 활용은 다른 부처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사무관 위주로 조직을 바꿔 주사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현상은 모든 중앙부처에공통된 현상이기 때문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남’을 위한 배려

    국제선 비행기를 타면 ‘다음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사용한 종이수건으로세면대를 닦아 줄 것을 승객에게 권유하는 안내문이 세면장에 붙어 있는 것을 볼수 있다.남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가득한 말이다. 필자는 직업상 비행기를 많이 타게 되는데,우리 국적 비행기를 타보면 이권유대로 세면대가 말끔하게 정리돼 있지 않은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그 흐트러진 모습이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흐리게 할까 염려돼 필자는비행기 세면장에 들어가 남의 뒤처리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아무래도 우리는 남을 위한 배려에 인색한 모양이다.서로 먼저 가려는 운전자들로 정체된 도로에서부터 쓰고난 물건들을 아무렇게나 늘어놓고 나가는공중목욕탕에 이르기까지 그 예는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수 있다. 남을 위한 배려에 인색함은 기본적으로 ‘우리’와 ‘남’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심리에서 연유되지 않았는지 생각된다.오랜 세월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도 같은 평가를 한다. 수십년간 한국의 대학교단에 서 온 한 미국인 노교수는 캠퍼스를 떠나 버스를 타면 승객들의 차가운 표정 때문에 아직도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섭섭함을느낀다고 한다. 승객들 가운데 제자들이 있기라도 하면 그 반대로 지나치게친절하고 아는 티를 내기에,이 역시 공공장소인 버스에서는 쑥스럽다는 것이다.‘남’일 때는 한없이 냉담하고 ‘우리’일 때는 지나치게 끈끈하다는 관찰이다. 우리에게 ‘우리’란 혈연·지연·학연 등의 연고나 소속감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포함한다.‘남’은 그런 공유점이 없는,상관없는 사람들이다.가족이든 직장이든 ‘우리’안에서는 서로를 감싸주며 잘못된 일도 너그럽게 덮어주는 배려가 있다.그러나 ‘우리’를 벗어나면 매몰차고 무관심하다. 이처럼 우리의 심리 가운데 ‘우리’와 ‘남’ 사이의 경계가 유난히도 높은 것은 수천년 한 곳에서 단일민족으로 살면서,이민족과 더불어 지내야 했던 역사적 경험이 부족했던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그러나 ‘남’과 어울리기를 마다하고 ‘남’을 위하지 않는 배타적 심리로는 모든 경계가 무너지고 국경이 무의미해지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화의 시대에서는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남’을 위한 배려는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된다.나와 무관한 이름모를사람들일지라도 잠시 같은 공간에 머무는 타인들을 예의로 대하며 그들에게나로 인한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는 마음가짐과 습관을 길러야 한다.나아가 ‘우리’의 울타리 안에 안주하지 말고 그 너머에 있는 ‘남’들을 지구촌의 이웃으로 생각하며 그들과의 ‘섞임’에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 민주사회를 지탱해 주는 두 개의 기둥은 권리와 의무다.권리행사에는 ‘남’을 위한 배려가 앞서고 의무에는 ‘우리’와 ‘나’가 그 실천주체가 되는회가 진정 질서와 조화, 평화와 안정을 희구하는 민주사회가 아니겠나 되새겨 본다. 李廷彬 외교부장관.
  • 美 온라인수업 학교 등장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 플로리다에 모든 교과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가르치는 온라인 학교가 처음으로 생겼다. 6일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폴크 카운티의 공립학교 대니얼 젱킨스 아카데미(DJA)는 올가을부터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받을 수강생 등록을 받고 있다.현재 중3과 고1,2학년 과정에 30여명이 등록을 마쳤고 문의전화가 쇄도,온라인 수업학교를 세워봐야 한명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깼다.DJA는 2004년 첫 온라인 학교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다. DJA 학생들은 교사가 직접 가르치지 않고 학교에 설치된 컴퓨터 앞에 앉아수업을 받되 수업일과 교과 수준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 학교측은 온라인 수강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소외감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일 등교해 점심을 급우들과 함께 하고 다양한 서클활동과 방과후교육을 받도록 했다. 쉬 브레이먼 교장은 “학생들이 교실 안에 있을 필요는 없으나 (현재의) 고교 문화도 매우 중요하다”며 “학생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해 매일 등교토록 결정했다”고말했다. 단순히 컴퓨터 앞에 앉아 수업을 받는 것만으로는 교과과정을 완료할 수 없으며 사회봉사활동과 현장실습 등의 교과 밖의 수업도 실시된다고 학교 관계자들은 밝혔다. 온라인 학교 교사들은 자택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숙제를 내주며 성적을 매긴다.주정부가 정한 학업성취도 충족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인터뷰나 필기고사도 실시하게 된다. DJA는 플로리다 전역의 희망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해오고있는 플로리다 고교(FHS)와 제휴해 온라인 교과과정과 온라인 교사를 제공받게 된다.개교 3년째인 FHS는 전통적인 교실수업 대안으로 학생 개개인에게온라인 수업을 실시해왔으나 정식으로 온라인 교실이 설치되기는 DJA가 처음이다.
  • 소득분배 개선방안 의미

    대통령 비서실이 1일 내놓은 소득분배 구조개선방안은 앞으로 3년간 삶의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연초 신년사에서 “임기말까지 소득분배구조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었다.따라서 이는 경제난 극복과정에서 빈부격차가 커져 소외된 하위 20% 계층에 대한 중장기적 처방전 성격을띠고 있다. 올해 경제운용의 목표로 제시된 생산적 복지문제에 대해 정부가 별도의 고강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사회적 통합이 멀어진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정책대안의 초점은 크게 조세형평과 복지노동정책의 강화로 요약된다.김유배(金有培) 청와대 복지노동수석은 이를 위해 과세기반 확충,예산편성 우선순위 조정을 통해 복지재정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정부는 ‘소득분배구조개선 3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보건복지부장관 등 8개 부처로 구성된 ‘사회노동정책조정회의’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구체적인 정책과제로는 ▲거시경제의 안정운영 ▲유가증권 양도차익 과세등 소득재분배를 위한 세제개혁 ▲음성탈루소득 추적과세 강화 ▲스톡옵션형우리사주제 도입 등 근로소득의 공평분배를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정책대안은 청와대내 비서실과 정부부처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것이어서 시행하기까지에는 난항이 예상된다.특히 유가증권 양도차익 과세검토 방안에 대해 재정경제부가 증시안정과 세수증대의 미미함 등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상태다.또한 스톡옵션에 대한 주식처분시 양도차익 과세도 중소·벤처기업 육성방침에 어긋나 시행에는 진통이 불가피하다. 반면 새롭게 나온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가 도입될 경우 근로자들의 재산증식에 크게 보탬이 될 전망이다. 노숙자와 쪽방거주자,장기실업자,노인,장애인,결식아동 등 우리사회 모든소외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어루만질 수 있는 대책을 망라했다는 점도 높이평가할 만하다. 정부는 앞으로 관계부처간의 의견을 모아 3개년 계획을 수립한뒤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강력히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박선화기자 psh@ *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 란 정부가 근로자 등 중산층과 서민의 재산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을 검토중인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는 현행 스톡옵션 제도와 우리사주제의 장점을 결합시킨 개념이다. 근로자는 일정기간(3∼5년)동안 정기저축 방식으로 우리사주신탁에 일정액을 출연하고 할인가(20%)로 우리사주옵션을 부여받는다.저축기간이 끝나는시점에 주가가 옵션행사가격보다 높으면 우리사주를 사고,주가가 낮으면 저축원리금을 인출할 수 있어 일종의 재형저축과 같은 성격을 띤다. 현행 우리사주제는 유상증자때 20%까지 우선배정하도록 돼있다.특히 의무보유기간을 올해부터 1년으로 줄여 종업원의 주식보유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소속감 고취 등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스톡옵션제는 일부 종업원에게만해당되는 한계가 있다.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를 비공개기업에 적용할 경우 단기간에 상장·등록이 어렵기 때문에 몇가지 보완장치가 필요하다.종업원들의 출연은 최소화하고기업의 출연을 확대하는 방안,옵션행사이후 주식을 장기간보유할 수 있는인센티브로서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상장·등록 전에 퇴직 등의 이유로주식을 팔길 원하면 기업이 되사주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개선안이 시행되면 종업원의 입장에서는 우리사주 대신 우리사주옵션을 부여받음으로써 주식보유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주식대금을 일시에 납입하지 않고 저축형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자금부담을 덜 수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주식 양도차액 과세 안팎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는 과세 형평성 차원에서 바람직하지만 현재로서는 시장과 경제상황을 감안,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입장이다.그러나 내년에 입법화해 2002년부터는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가 가능할것으로 전망된다. 전영준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정책토론회에서 일부 대주주의 상장주식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것은 상속·증여를 통한 세대간자산이전에 대한 효율적인 과세를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특히 유가증권양도차익의 소득계층별 분포는 고소득층에 편중돼 있어 대부분의 상장주식에대한 비과세는 세부담 형평성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2001년부터 재실시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와 연계해 실시하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세율을 상향조정하는 방안이 절충안으로 제시됐다.특히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부담을 현행 증권거래세(0.3%) 수준으로 하고 이를 점차 상향조정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주식거래양도손실은 당해연도의 양도차익과 상계하고 순손실분의 이월을 점진적으로 허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상장·등록주식은 개인의 경우 비과세이다.단 지분율이 3%이상 또는 시가총액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가 1년 이상 보유시에는 20%의 세율이 적용된다.1년미만이면 규모에 따라 20∼40%의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김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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