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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외국민 주민등록 인구 4만 6832명

    재외국민 주민등록 인구 4만 6832명

    재외국민 주민등록자 숫자가 제도 도입 2년 만에 4만 6832명을 기록했다. 행정자치부는 16일 재외국민으로 주민등록을 한 사람이 제도 도입 첫해인 2015년에는 2만 1261명이었으며, 일 년 만에 2배 이상 숫자가 늘었다고 밝혔다.재외국민은 해외이주법에 따라 영주귀국 신고를 하지 않은 국민으로, 해외동포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란 소속감을 높여주기 위해 2015년 1월부터 주민등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 30일 이상 거주할 목적으로 입국한 재외국민이 거주지 동주민센터 등을 방문하면 언제든 주민등록증을 받을 수 있다. 영주권을 취득한 이민자들은 주민등록번호가 사라져 국내에서 금융거래나 행정업무를 할 때 불편이 컸는데 재외국민 주민등록 제도로 예전에 썼던 번호를 다시 쓸 수도 있어 대한민국 국민이란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이민자들은 주민등록번호 대신 외국인과 같은 거소번호만 받을 수 있었다. 재외국민은 전체 주민등록 인구 가운데 0.09%를 차지한다. 등록한 지역은 서울이 1만 9564명으로 가장 많으며 서울·경기 등 수도권이 전체 재외국민 주민등록지의 70%를 차지했다.성별로는 남성 1만 9051명, 여성 2만 7781명으로 여성이 좀 더 많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6.9%를 차지해 가장 많으며, 이어 60대, 40대 인구가 많다. 19세 미만도 1834명이나 된다. 재외국민 주민등록을 하고 90일 이상 대한민국에 체류하면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70만 4332명으로 전년 말보다 8116명 증가했다. 주민등록 가구 숫자는 2131만여 가구로 가구당 인구는 2.43명이다. 가구당 인구 숫자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로 2008년에는 2.61명이었다. 지난달과 비교해 인구가 늘어난 지역은 경기, 세종, 인천 등 9개 시·도이며 인구가 줄어든 지역은 부산, 경북, 강원, 전남, 전북, 울산, 서울, 대전 등 8개 시·도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곡성군민 90%는 지역민으로서 자부심 가져

    영화 ‘곡성’으로 유명세를 탄 전남 곡성군민들 90%가 지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곡성군이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만 15세 이상의 곡성군에 거주하는 828곳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2016 곡성군 사회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가구·가족’, ‘소득·소비’, ‘교육’ 등 20개 부문 66개 항목에 대해 군민의 생활 의식 현황과 변화추이를 조사 분석한 자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곡성군민 10명 중 9명이 지역민으로서 보통 이상의 소속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또 일과 직장에 대해 임금, 근무환경, 근로시간 등 모든 분야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016 곡성군 사회조사’를 토대로 한 결과보고서에는 인구, 가족 구성, 교육 환경, 대중교통 만족도, 민원 서비스 만족도 등 곡성군민의 의식과 관심사항을 전반적으로 수록했다. 분야별로 개선·발전 방향을 제시한 전문가의 정책 제언이 함께 수록돼 있어 삶의 질 향상과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군정 주요정책 마련을 위한 지침서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伊오성운동, 당 간판스타인 미녀 시장 권한 제한 왜?

    伊오성운동, 당 간판스타인 미녀 시장 권한 제한 왜?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이 측근비리에 휘말린 비르지니아 라지(37) 로마시장의 권한을 대폭 제한하고 나섰다. 오성운동은 기성 정치권의 부패를 강력히 비난하며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6월 수도 로마의 첫 여성 시장으로 당선돼 당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라지 시장의 측근이 부패 혐의로 체포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오성운동 창설자인 베페 그릴로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밤늦게 블로그를 통해 “잘못은 고쳐야 하고 의심의 여지를 남겨서는 안 된다”면서 “잘못이 있었고 라지는 그것을 용인했다”고 지적했다고 AFP가 전했다. 앞서 그릴로 대표는 라지 시장에게 인사권 같은 중요한 결정은 당 지도부가 행사할 것이라고 전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라지 시장은 19일 출근 길에 기자들을 만나 “시장으로서의 권한이 박탈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오성운동에 소속감을 느낀다”고 이를 부인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수사 대상이 될 경우에는 거취를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마 시청은 라지 시장의 최측근이자 로마 시 인사 책임자인 라파엘레 마라가 구속되기 전날인 지난 15일 라지 시장의 공무원 임명 절차 등을 들여다보기 위해 전격 압수수색을 당한 터라 시장이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라 인사국장은 잔니 알레마노 전 시장 휘하에서 주택 정책을 총괄하던 당시인 2013년 미심쩍은 부동산 거래에 관여한 혐의로 부동산 개발업자와 함께 구속됐다.  올해 6월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로마시장으로 당선된 라지는 차기 총선에서 집권을 노리는 오성운동의 간판스타다. 그는 마라의 인사를 두고 당 내부에서부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음에도 국장 임명을 강행했다.  또 다른 측근인 환경국장도 다른 수사에 연루돼 사임하는 등 로마 시는 지난 6월 새로운 수뇌부 취임 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시청 조직 구성을 완료하지 못했다.  인사 난맥상 속에 도로 관리, 열악한 교통 시스템, 쓰레기 문제 등 라지 시장이 해결하기로 약속한 시급한 현안은 개선되고 있지 않아 시민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촛불이 밝히는 새로운 시대정신/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촛불이 밝히는 새로운 시대정신/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촛불로 하나 된 시민들의 열의가 국가의 새로운 청사진을 요구하고 있다. 차가운 날씨에도 청와대 앞을 밝힌 촛불들이 단지 대통령의 퇴진만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물론 대통령이 어떻게 퇴진하느냐는 중요한 이슈다. 하지만 시민들은 어떻게 이런 어이없는 일들이 가능했는지, 또 이러한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무슨 조치들이 취해져야 하는지도 묻고 있다. 제6공화국에 내재한 권력구조의 결함을 치유하고 주권자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는 정치제도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경제와 사회의 고른 발전을 위한 국가 운영의 원리와 원칙은 무엇이 돼야 하는가? 이제는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바람직한 국가 운영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형성해 나가야 할 때다. 이 새로운 국가 운영 원칙을 찾는 작업은 박근혜 정부의 실패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구조적인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는 ‘발전국가 패러다임’ 속에서 뿌리내린 강력한 국가주의의 폐해가 경제와 사회 곳곳에 치유되지 않은 채 남아 있음을 보여 준다. 민주화 이후에도 한국의 국가 권력은 최고 권력자의 관심 사항이라는 이유로 재벌들에게 특정 재단에 대한 기부를 강요하고, 이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기업의 인사에 개입할 만큼 여전히 강력하다. 1997년의 외환위기는 국가의 과도한 개입을 종식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었지만, 작은 정부를 표방한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처방들은 오히려 국가 권력이 새로운 형태로 사적 영역에 안착하는 통로가 됐다. 포스코나 KT처럼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도 사장을 임명할 수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가 권력이다. 이화여대 사태의 발단이 된 교육부의 미래대학 및 프라임사업, 최순실 일가의 돈줄이 된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창조융합사업도 국가의 과도한 개입이 여전히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증거들이다. 한때 고속 성장을 이끌었던 이 강력한 국가 중심 패러다임은 정보기술을 토대로 한 서비스 산업 중심의 미래 경제 모델과 부합하지 않는다. 민주화 이후 다원화돼 가는 사회 속에서 시민적 자유와 권리의 신장을 요구하는 시민들 또한 국가 권력의 남용을 더는 용납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 운영 원칙은 시민사회와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자유주의적 제도와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는 사적 영역의 모든 주체들이 정치권과 교감하면서 이해관계의 충돌을 조정하는 민주주의의 새로운 플랫폼이 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새로운 국정 운영의 원칙은 또한 이러한 제도들을 운용하는 엘리트들에 대한 견제를 요구한다. 민주화 이후 지난 30년간 절차적 민주주의가 제도적으로 공고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운영의 중심에 있는 엘리트들은 공공성에 헌신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사익 추구를 위해 국가 권력을 남용하거나, 자리 보전을 위해 최고 권력자의 명령에 순종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러한 정치 엘리트들을 견제할 수 있는 것은 한 사회가 가진 높은 수준의 윤리와 행위규범이다.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상호신뢰와 상호호혜, 도덕적 행위의 가치가 붕괴된 사회에서는 엘리트들의 어떠한 결정도 이해 당사자들의 설득과 정치적 합의의 도출로 이어지지 않는다. 윤리적 명예에 관한 불문율이 정치권을 압박하는 규범이 될 때 비로소 민주주의는 피상적인 절차의 완결성을 넘어 바람직한 결과물들을 산출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의 정치권은 아직 그 낡은 구태를 벗어 던지지 못하고 있다.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국정 농단 사태의 피의자가 된 참담한 현실을 마주하고도 정치권은 복잡한 정치 방정식의 계산에 골몰한다. 이미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능력과 정당성을 상실한 대통령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여당과 시민들의 분노에 편승해 반사이익을 챙기는 데 급급한 야당들 모두 변화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청와대와 국회가 전국의 거리에 나와 있는 시민들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다면, 촛불 속에 담긴 희망은 곧 수백만의 분노로 바뀔 것이다. 구시대의 문제가 드러난 역사의 전환점에서 새로운 공동체의 기초가 될 시대정신에 대해 이제는 논의를 시작해야만 한다.
  • [프로야구] ‘4년 85억’ 김광현 다시 한번 SK맨

    [프로야구] ‘4년 85억’ 김광현 다시 한번 SK맨

    MLB 진출 접고 친정에 잔류 5일 일본서 팔꿈치 정밀 검진 프로야구 SK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4년간 총 85억원에 친정 잔류를 택했다. SK는 29일 “김광현과 4년간 계약금 32억원, 연봉 53억원 등 총 85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올해 FA 자격을 획득한 김광현은 계약 전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고민했으나 결국 친정팀에 남기로 했다. 그동안 SK는 FA 계약에 대해 김광현의 의사를 존중하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을 경우 SK에 남길 권유해 왔고, 김광현도 메이저리그가 아니라면 SK에 잔류한다는 의지를 보여 왔다. 김광현은 KBO리그 최정상급 좌완 투수다. 2007년 SK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10년간 통산 24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1, 108승63패 2홀드, 1146탈삼진을 기록했다. 2008년에는 최우수선수(MVP) 및 투수 골든글러브·다승왕·탈삼진왕, 2009년에는 최우수 평균 자책점 및 승률왕, 2010년 다승왕을 차지하며 신생 구단인 SK의 대표적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김광현은 올해 KBO리그 좌완 투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100승을 쌓는 대기록도 세웠다. 김광현은 국가대표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제 대회 특급 커리어를 쌓았다. 이런 김광현이 올해 FA 자격을 획득하자 100억원을 웃도는 초대형 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특히 지난주 최형우(KIA)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FA ‘100억원 시대’를 열면서 ‘FA 최대어’로 꼽혔던 김광현, 양현종 등의 FA 계약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이에 대해 SK는 파격적인 옵션을 통해 김광현이 ‘에이스’ 역할을 할 경우 최고 대우를 해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85억원은 보장 금액일 뿐이다. 옵션 상세 내용은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 김광현은 올해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제 공을 던지지 못했는데 계약에 그의 몸 상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다음달 5일 일본의 한 병원에서 팔꿈치 상태를 정밀 검진할 계획이다. 김광현은 “비교 불가한 소속감과 안정감이 SK와 계약하게 된 주요인”이라며 “오프시즌 동안 성실히 개인 정비를 마치고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어 “늘 조건 없는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기업 상생 특집] KT, 글로벌 멘토링·스마트팜 ‘ICT봉사’

    [기업 상생 특집] KT, 글로벌 멘토링·스마트팜 ‘ICT봉사’

    KT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는 한편 사업장 주변 이웃에 대한 봉사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 ‘KT 드림스쿨 글로벌 멘토링’ 4기 멘토 50여명이 지난 18~19일 경기 남양주 스마트팜에서 봉사 활동을 했다. 이들은 도서·산간 위주로 KT가 지정한 ‘KT 기가스토리 지역’ 초등학생들과 일대일 결연을 맺고 화상회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언어 수업과 문화교류를 진행하는 유학생 봉사단이다. 이들이 방문한 스마트팜은 지난 9월 개소한 국내 최초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이다. 멘토들은 허브 찻잎 따기, 모종 심기, 상토 작업 등을 했다. 인도네시아, 아르메니아, 포르투갈, 탄자니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28개국에서 온 외국인 자원봉사단원으로 구성된 멘토들은 스마트팜 봉사를 통해 한국 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키울 수 있었다. KT 임직원들은 지난 15일에는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방한복을 선물하는 ‘온기가(溫GiGA) 가득한 방한복 나눔행사’를 개최했다. 2014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다. KT 직원들은 전달에 앞서 2주 동안 방한복과 겨울용품을 자발적으로 기부했다. 올해엔 전국 각지 KT그룹사 직원들이 1500여점의 물품을 기부했다.
  • [명인·명물을 찾아서] 화성 ‘노노카페’의 은빛 커피, 프랑스까지 소문났대요

    [명인·명물을 찾아서] 화성 ‘노노카페’의 은빛 커피, 프랑스까지 소문났대요

    경기 화성시의 ‘노노카페’는 경기도를 넘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노인 일자리 창출 브랜드이다. 젊은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커피를 사회적 일자리사업으로 변모시킨 노노카페는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며 신세대 노인층의 자립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노노카페는 60세 이상의 지역 노인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시킨 뒤 화성지역 공공기관에 카페를 만들어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노노는 영어의 ‘NO’와 한자의 ‘늙을 로’(老)를 합친 말로, ‘늙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회적 약자인 노인들에게 시혜적인 복지가 아닌 참여적인 복지를 제공함으로써 소득 창출과 사회 참여의 기회를 동시에 만들어주자는 의미에서 시작했다. 27일 화성시에 따르면 2009년 남부노인복지관에 첫 노노카페가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46곳의 노노카페가 운영 중이다. 화성시는 주민센터 등 공공건물에 9.9~13㎡의 공간을 마련해 한 곳당 5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커피머신기 등을 구비해 카페를 오픈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노인 바리스타는 처음에는 85명으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245명으로 늘어나 제2의 청춘을 맘껏 누리고 있다. 이들 노인 바리스타는 매주 2∼3일씩, 한 달에 59시간 미만의 일을 하고 매월 30만원가량의 인건비를 받는다. 카페에서 제공하는 아메리카노 커피 값이 1500원으로 저렴한데다 맛도 좋아 이용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노노카페는 단순 노인 일자리 제공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기존의 어르신 일자리가 청소나 화단정리 등 단순 노동에 그쳤던 것에 비해 바리스타는 향후 자립이 가능한 전문 일자리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것이다. 화성시니어클럽의 박성철 팀장은 “은퇴한 어르신들이 출근해서 일할 수 있는 곳과 유니폼을 입는다는 소속감을 갖게 돼 만족도가 높다”면서 “중도 포기는 드물고 참여를 원하는 대기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또래의 실버 버리스타를 보고 노노카페에 참여했다는 어르신도 있다. 현재 214명이 교육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다. 노노카페의 고객은 청소년부터 성인, 노인까지 연령 구분이 없다.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소통의 장이자 여유로움과 배려가 넘치는 시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잡았다. 화성시 병점동 유앤아이센터 노노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임순이(70) 할머니는 “5년 전부터 바리스타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 나이에 꾸준히 다닐 수 있는 직장이 있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다. 몸이 허락할 때까지 일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노노카페는 60세 이상 화성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00시간의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하면 현장에 배치된다. 전문 바리스타 활동을 위해 월 10시간의 보수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선배 바리스타들은 신입 바리스타들의 교육에 참여해 본인들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노노카페는 노인 일자리전담기관인 화성시니어클럽에서 맡고 화성시청을 비롯해 종합복지타운, 한국농수산대학교,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IBK기업은행, 농협, 국민은행 등 지역의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은행 등 다양한 곳에 매장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민관협력형 사회 공헌 모델이 된 셈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조성 사업이 지역 사회를 보다 건강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는 데 기업체들이 동의하면서 자신들의 공간과 예산을 지역과 나누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의 노노카페 사업은 지난 7월 경기도가 주최한 NEXT경기 창조오디션에서 우수상인 창조상을 받았다. 미래 노인 일자리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노노카페는 또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일자리 부문 최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선정됐다. 노노카페의 성공스토리는 외국 언론의 관심도 끌었다. 지난해 4월 프랑스 문화·예술채널인 ARTE가 화성국민체육센터 내 노노카페를 찾아와 취재했다. 한국에서 노인의 사회 참여와 직업 훈련에 대한 우수사례로 화성시의 노노카페를 선정한 ARTE는 노노카페의 운영 모습과 노인들의 인터뷰 내용을 유럽 전역에 방영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EU, 18세 청년에게 공짜 유럽 기차여행

    유럽연합(EU) 국가의 18세 청년은 최대 한 달 동안 공짜로 유럽 기차 여행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는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결정을 계기로 국가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결속력을 높이려는 취지에 따른 조치다. 유럽의회는 4일(현지시간) EU에서 18세 생일을 맞은 회원국 청년에게 기차로 유럽 전역을 여행할 수 있는 ‘인터레일 패스’를 2018년부터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의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였다고 유럽의회 뉴스 등이 5일 보도했다. 유럽의회는 이번 주중 표결을 통해 시행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 제안이 통과되면 EU 청년은 18세 생일에 한 달간 유럽 30개국(EU 비회원국인 스위스·노르웨이·터키 등도 포함)을 철도로 여행할 수 있는 약 479유로(약 60만원) 상당의 인터레일 패스를 선물로 받게 된다. 인터레일 연결망에 속하지 않은 EU 회원국인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키프로스·몰타 청년에게는 상응하는 버스나 페리 무료 이용권을 부여한다. 1972년 도입된 인터레일 패스는 최대 한 달까지 탑승 횟수 제한 없이 기차로 유럽 전역을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학을 맞은 유럽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어 왔다. 현재 매년 30만명 정도가 인터레일 패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제안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아이디어로 젊은층의 EU 소속감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현재까지 비올레타 불크 EU 교통담당 집행위원을 비롯해 독일의 만프레트 베버 유럽의회 의원,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이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고 있어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베버 의원은 “EU 청소년들에게 유럽 곳곳을 둘러보며 새 친구를 사귈 기회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EU에 대한 지지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예산 확보가 과제로 남는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연간 600만명 이상의 유럽 청소년에게 인터레일 패스를 지급하게 되면 매년 28억 8000만 유로(약 3조 585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재 경영 특집] GS건설, 장기합숙 등 직무·수준별 어학과정 운영

    [인재 경영 특집] GS건설, 장기합숙 등 직무·수준별 어학과정 운영

    GS건설은 ‘변화를 창조하고, 최고를 지향하며, 신뢰받는 인재’를 인재상으로 삼고 사람에 대한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를 이끌고 나아갈 인재들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라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철학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해외 사업수행에 요구되는 의사소통 역량 확보를 위해 핵심직무 영어과정 및 장기 합숙과정 등 직무별·기간별·수준별 어학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입사한 58명은 9주간의 실무교육을 받고 바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이집트, 터키 등에 파견됐다. 터키 스타 프로젝트 현장에 배치받은 최민주(24) 사원은 “해외 현장에서 실무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역량을 더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 면서 “여성의 장점을 살려 GS건설과 함께 글로벌 엔지니어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해외 임직원에 대해서도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입문과정 및 (리더십) 경영교육, 해외 우수 인력 초청 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 방법 또한 온라인 교육, 화상교육,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공존… 소와 동고동락하는 아프리카 딩카족

    [그 책속 이미지] 공존… 소와 동고동락하는 아프리카 딩카족

    딩카/캐럴 벡위스·앤절라 피셔 지음/안지은 옮김/글항아리/224쪽/5만원 아프리카 오지 수드의 딩카족 목부(牧夫)들은 한 해 중 건기인 넉 달 동안 나일강의 습지대로 이동한다. 딩카족은 낮에는 소를 돌보고 밤에는 소 옆에서 자며 소와 함께 살아간다. 어린 목부 소년들은 해질 무렵이면 기이한 곡선의 뿔을 가진 수천 마리의 소떼와 함께 밤을 준비한다. 자신의 소를 구별하기 위해 목부는 뿔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랄 수 있도록 자르기도 하며 독창적 모양을 만들어 낸다. 카메라에 담긴 딩카족의 모습은 자연과 동물 그리고 인간 사이의 뗄 수 없는 유대와 조화 그리고 소속감이 엿보인다. 글항아리 제공
  • 사람 살리고 일탈 줄이고… ‘학교보안관 원조’ 강남구

    “자식 키우는 엄마로서 마음 놓고 안전하게 아이를 키우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기에 ‘학교보안관’ 제도를 약속드렸습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엄마 행정’의 하나로 공약한 학교보안관 제도가 시행 6년을 맞이해 서울 강남구의 안전한 교육환경 형성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남구는 2010년 9월 전국 최초로 학교보안관제를 시작했다. 순수 자원봉사단체인 ‘강남구 학교보안관’은 22일 현재 22개 동주민센터에 526명, 초·중학교에 2909명 등 모두 3435명이 참여한다. 어린이들의 눈에 잘 띄는 주황색 제복과 모자를 착용하고 하교 시간대 학교 주변 순찰, 안전귀가 돕기,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또 동장, 학교장, 지구대장, 동 학교보안관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매월 정기적으로 열어 학교안전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특히 올해는 22개 동마다 학교보안관 특화사업을 벌여 자전거 순찰, 학교보안관 체험교육, 지역순찰 네트워크 구축 등을 했다. 또 학교보안관증을 제작해 자원봉사자들의 자긍심과 소속감을 높였다. 2011년에는 영화배우 박중훈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학교보안관 제도를 알렸고, 2013년에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학교보안관들의 활약도 빛난다. 청소년 비행이 많이 줄었을 뿐 아니라 위급상황에 빠진 노인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역삼2동의 주모 학교보안관은 순찰 중 93세의 노인이 한의원에 가다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119에 재빨리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 생명을 구했다. 학교보안관들은 학교 주변 환경이나 불법 주정차 문제들을 해결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강남구는 오는 10월 ‘학교보안관 주민평가보고회’를 열어 1년 동안의 모범 사례를 발표하고, 우수 학교보안관을 뽑아 표창할 계획이다. 신 구청장은 “앞으로도 학교보안관 제도를 꾸준히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다문화가족 ‘색안경 벗기’ 나선 영등포

    ‘다문화가족에 대한 색안경을 벗어야 합니다.’ 영등포구는 다문화가족 실태 조사와 지원 부서, 각종 지원 대책을 담은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7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꾸린 다문화지원과의 첫 번째 작품이다. 구는 지원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11월까지 다문화가족의 정확한 욕구와 현실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에 나선다. 구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복지관 등과 함께 전담팀(TF)을 구성,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설문 표본은 다문화가족 중 500가구 이상(전체 대상의 6.7%)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설문 항목은 지역사회활동에 대한 관심이나 참여 욕구, 지역 주민과의 관계,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감 및 소속감 등이다. 또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이 가장 많은 대림동 지역에는 전용의 공간(가칭 다드림 문화복합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간은 다문화 가정의 전 세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공간으로 꾸민다. 공간 마련을 위해 서울시 예산 8억원과 구 예산 2억 7500만원을 확보했으며 적합한 건물을 물색 중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변화된 환경에 걸맞은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통해 내·외국인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영등포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학교 밖 청소년 17%, 3년 지나도 무직·범죄 연루

    학교 밖 청소년 17%, 3년 지나도 무직·범죄 연루

    51%는 학교 복귀·검정고시 준비 32%는 취업했거나 직업 훈련 중 여러 이유로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의 17%는 3년이 지나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비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업중단 청소년을 33만명 규모로 보는 통계를 접목하면 5만명 이상의 학생이 이런 상황에 놓여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학업중단 청소년의 3년 동안의 변화 경로를 분석한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사 및 지원방안 연구Ⅲ’ 관련 통계 자료를 최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3년 학업중단 초·중·고교생 494명을 2015년까지 추적조사했다. 이 가운데 학교에 복귀하거나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업형’은 252명(51%)에 이르렀다. 직업을 갖게 됐거나 직업훈련을 받는 ‘직업형’은 157명(32%)이었다.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 ‘무업형’, 범죄에 연루됐거나 보호관찰소 등의 ‘비행형’은 각각 55명(11%)과 30명(6%)이었다. 연구진은 전국적으로 학업중단 청소년이 33만 6550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했다. 2013년 12월 기준 학령인구에서 초·중·고교 재학생과 대안교육·국외체류자 등을 제외한 숫자다. 조사에서 드러난 비율로 추정할 때 전국의 학업중단 청소년 중 학업형은 16만 9621명, 직업형은 10만 9042명이 나온다. 무업형은 3만 7357명, 비행형은 2만 193명으로 예측됐다. 진로와 관련한 정보를 찾았는지를 수치화한 ‘진로정보 탐색활동’ 통계를 보면 학업형은 활동 강도가 학업중단 첫해 2.71에서 이듬해 2.62, 3년차에 2.49로 떨어졌다. 직업형은 2.62에서 2.52, 2.54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무업형은 같은 기간 2.43에서 2.37, 2.09로 대폭 줄었는데, 특히 3년차에 수치가 급격히 떨어졌다. ‘학업중단에 대한 불안인식’의 경우 학업형이 3년 사이 2.15에서 1.81로, 직업형도 2.15에서 1.44로 크게 낮아지는 유형을 보였다. 학교나 직장에 대한 소속감이 불안을 줄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무업형은 3년 동안 2.21에서 2.20, 2.19로 불안감이 지속됐다. 연구에 참여한 최인재 연구원은 “여성가족부의 학교밖운영지원센터 등에 학교가 정보를 적극적으로 이관하는 식으로 관리를 강화하고, 이들이 초기에 지원받는 여러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특히 무업형은 가장 취약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중단 사유와 심리·정서상태에 맞춰 동기와 의욕을 살릴 수 있는 자기계발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산 감천문화마을, 세계 3대 우수교육도시에

    부산 사하구는 창조적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주목받은 감천문화마을이 지난 4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제14회 세계 총회에서 ‘우수교육도시상’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우수교육도시상은 ‘더불어 함께 사는 도시’라는 세계 총회 주제에 부합하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킨 혁신 시책을 펼친 도시에 준다. 감천문화마을은 전 세계 45개 도시에서 응모한 57개 사례 가운데 에스포(핀란드), 로스피탈레트 데 요브레가트(스페인)와 함께 세계 3대 도시에 선정됐다. IAEC 사무국은 “문화와 예술로 가난한 마을을 재건한 감천문화마을 프로젝트는 마을 원래의 모습과 역사적 가치를 지키면서 주민들의 연대감과 소속감을 이끌어내 다른 도시들에 큰 영감을 줬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감천문화마을은 재개발이나 재건축과 같이 부수고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옷을 입히고 원주민들이 살기 좋도록 ‘보존과 재생’에 맞춘 도시개발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세계 총회에 참석해 수상하고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창조적 도시재생 모범 감천문화마을 우수교육도시상 수상

    창조적 도시재생 모범 감천문화마을 우수교육도시상 수상

    감천문화마을이 국제교육도시연합(IAEC·International Association of Educating Cities)이 주최한 세계총회에서 ‘우수교육도시상’을 받았다. 부산 사하구는 창조적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사례의 주목받은 감천문화마을이 지난 4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 국제교육도시연합 제14회 세계 총회에서 우수교육도시상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우수교육도시상은 ‘더불어 함께 사는 도시’라는 세계 총회 주제에 부합하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킨 혁신 시책을 펼친 도시에 준다. 감천문화마을은 전 세계 45개 도시에서 응모한 57개 사례 가운데 에스포(핀란드), 로스피탈레트 데 요브레가트(스페인)와 함께 세계 3대 도시에 선정됐다. IAEC 사무국은 “문화와 예술로 가난한 마을을 재건한 감천문화마을 프로젝트는 마을 원래의 모습과 역사적 가치를 지키면서 주민들의 연대감과 소속감을 이끌어내 다른 도시들에 큰 영감을 줬다”고 수상 도시의 선정 배경을 밝혔다. 감천문화마을은 재개발이나 재건축과 같이 부수고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옷을 입히고 원주민들이 살기 좋도록 ‘보존과 재생’에 맞춘 도시개발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세계 총회에 참석해 수상하고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어깨 편 ‘강서 희망 드림단’

    ●위기가정 지원 복지 최전방 일꾼 서울 강서구가 개발한 복지모델 희망드림단원 430명이 법적 지위를 보장받게 됐다. 그동안 위기가정을 찾을 때마다 영업사원으로 오해받던 서러움을 구청의 지원으로 씻게 됐다. 구는 출범 4년을 맞은 동 희망드림단의 법정단체 선정 기념 ‘예스! 동 희망드림단원 위촉식’을 2일 연다. 강서구만의 독특한 지역복지모형인 희망드림단은 그동안 지역복지의 최일선에서 활동했으나, 법적인 보호와 지원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운영 조례’의 개정으로 희망드림단의 법적 지위가 확보됐다. 구는 희망드림단원들에게 구청장 직인이 찍힌 신분증을 발급한다. 그동안 주민 상담을 하거나 위기 가구를 찾을 때 외판원 등으로 오해를 사는 일이 줄고, 신분 보장으로 주민 신뢰도 높아질 전망이다. 또 희망드림단 회의 또는 행사에 필요한 예산 지원이 강화되고, 연 4회 이상 복지 관련 법규와 상담 방법 등에 대한 교육도 받게 된다. 현재 20개 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 430명의 소속감과 위상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법적 지위 보장… 위촉식 가져 단원들은 대부분 지역 사정에 밝은 주민들로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차상위 계층을 챙기고, 위기에 빠진 일반가정을 찾아 지원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두 2만 3994개의 위기 가구를 찾아내 긴급복지지원 718가구, 기타복지서비스지원 2741가구, 민간자원지원 1만 6288가구를 도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직장 스트레스 ‘한큐’에 날려요

    직장 스트레스 ‘한큐’에 날려요

    #1. 지난 11일 충남의 LG화학 대산공장. 오후 6시쯤 근무를 마친 직원들이 하나둘씩 사택 옆의 당구장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당구장 한쪽에는 총무가 미리 준비한 저녁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갓 끓여 온 찌개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났다. 경기 중에 가볍게 먹을 수 있도록 김밥, 삶은 계란도 수북이 쌓여 있다. 시계가 6시 20분을 가리키자 20명 넘는 직원이 당구장을 가득 메웠다. 경기는 곧바로 시작됐다. 1대1 대항전으로 승자가 다음 경기에 출전하는 토너먼트 방식이었다. 결승전은 밤 10시 가까이 돼서야 진행됐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우승은 이창우 품질보증팀 계장이 차지했다. 동호회 회장인 김선옥 LG화학 주임은 “매달 열리는 정기전은 그야말로 박진감 넘치는 한 편의 드라마”라면서 “같은 공장에 근무하지만 한 달에 한 번 보는 분들도 많아 사방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2. 지난 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의 한 당구장. 오후 시간 내내 손님이 뜸했던 이 당구장에 갑자기 넥타이 부대가 물 밀듯 입장했다. 얼추 세어 봐도 30명은 족히 넘는다. 동네 당구장에 웬 직장인인가 싶지만 차로 5분 떨어진 곳에 삼성엔지니어링 본사가 있다. 넥타이 부대는 이 회사 당구 동호회 멤버들이다. 이들은 매달 첫 번째 주 수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나타난다. 많을 때는 40명 이상이 찾기도 한다. 전쟁에 임하는 것처럼 표정도 사뭇 진지하다. 이날도 긴장감 속에서 경기는 진행됐다. ‘천프로’로 불리는 천형승(동호회 부회장) 삼성엔지니어링 감사팀 과장은 “사내 동호회가 여럿 있지만 활동성만 놓고 보면 우리 동호회가 가장 활발할 것”이라면서 “경기가 끝나면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자신의 성적을 올리고 다른 회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기업들 지원 늘리고 세계 대회도 개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반상 대결’로 바둑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때아닌 당구 ‘붐’이 불고 있다. 당구장을 찾는 직장인들은 하나같이 “평일 저녁 가볍게 모여 화끈하게 스트레스 풀기에는 당구만큼 매력적인 운동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회사 인근에 당구장이 많아 접근성이 뛰어나고 다른 운동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기업들도 사내 당구 모임을 공식 동호회로 인정하고 지원금을 ‘팍팍’ 늘려 주는가 하면 기업이 직접 세계 당구 대회를 주최하면서 당구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동참하기도 한다. 국내 당구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백서에 따르면 2010년 전국의 당구 동호회 회원수는 2만 6992명에서 2014년 4만 115명으로 1만명 이상 증가했다. 당구 동호회 수는 2010년 1189개에서 이듬해 855개로 크게 줄었다가 다시 회복하는 추세다. 대한당구연맹은 당구에 대한 편견이 점차 사라지면서 당구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한다. 2000년대 초반 직장인들 사이에서 당구 붐이 거세게 일어났지만 부정적 인식이 강한 탓에 금세 식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당구는 왕궁 스포츠로 출발했다. 1915년 순종이 창덕궁에 최초로 당구대 2대를 설치하고 대신들과 즐겨 했던 운동이다. 벨기에는 당구를 ‘국기’로 인정하고 당구 선수는 국가 영웅 대접을 해 준다. 이웃 일본도 1955년 당구를 건전한 스포츠로 인정한 뒤 당구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인가 당구가 사행성이 짙다는 이유로 터부시돼 왔다. 그간 기업들이 당구 동호회를 꺼려 왔던 것도 ‘볼썽사납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장년층 즐기기에도 ‘안성맞춤’ 30년 ‘구력’을 자랑하는 KB손해보험의 윤상균(대대 25점) 차장은 “동호회를 만들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주변 시선 때문에 접었다”면서 “당구장 내 흡연만 금지돼도 당구 인식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학(대대 30점) 현대모비스 책임연구원은 “나이 들수록 연약해지기 쉬운데 당구는 승부욕을 자극해 중장년층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면서 “경영진이 조금만 움직여 주면 직장 내 당구 문화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 성화(?)에 못 이겨 사내 당구 모임을 공식 동호회로 인정하기도 했다. 지방에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LG화학만 해도 여수, 대산, 청주, 익산 공장에 각각 당구 동호회가 있다. 특히 2006년 출범한 대산공장 당구 동호회는 사내에서 가장 활성화된 동호회 중 하나다. 회원수만 120명에 달한다. ●현대오일뱅크·파워텍 ‘지역 더비전’ 인근의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당구 동호회도 뒤늦게(2012년) 출범했지만 열정만큼은 LG화학에 뒤지지 않는다. 올여름 안전생산부문장배 대회를 앞두고 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은 연습을 위해 서산 당구장으로 원정을 다니는 중이다. 지난 3월 중순에는 대산공단 내에 있는 현대파워텍 당구 동호회와 자존심을 건 첫 ‘지역 더비전’을 펼치기도 했다. 다음달 한화토탈과도 결전을 앞두고 있다. 김선민(동호회 총무) 현대오일뱅크 주임은 “공단에 속한 사업장들과 친선 교류 차원에서 대회를 제안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LG화학에도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발족한 현대제철 포항공장 당구 동호회는 ‘끈끈함’으로 유명하다. 매달 포항 시내에서 정기전을 펼치는가 하면 지난해부터 지회장배 당구대회를 열기도 했다. 동호회 지도위원인 이민호(대대 25점) 현대제철 제품출하팀 직원은 “당구 대회는 승부만 겨루는 게 아니라 관리직, 기술직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행사”라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풀리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 프로선수 출신이 주도 지방 공장뿐 아니라 서울 본사에도 당구 동호회가 활성화된 곳이 많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프로선수 출신인 천형승 과장이 주도적으로 동호회를 이끌면서 당구 붐을 확산시키고 있다. 2010년 공식적으로 동호회를 만든 이후 가입한 회원수가 200명에 이른다. 회사에서도 비용의 80%를 지급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동호회장은 현 감사팀장인 문경진 상무가 맡고 있다. 같은 팀의 천 과장에게 별도 레슨을 받으며 실력을 키우는 중이다. 매달 첫째주 수요일과 셋째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대회를 갖는데, 주말 모임은 가족들도 함께 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케미칼도 2007년부터 ‘한큐’라는 당구 동호회를 운영 중이다. 전성기 때는 30명 가까이 활동하다가 최근 9명으로 줄었지만 당구 마니아들이 많은 회사로 알려졌다. 최민수(동호회 총무) 한화케미칼 인사기획팀 대리는 “당구의 희열은 야구와 비슷한 ‘한 방’에 있다”면서 “잘 안 풀리다가도 한 번에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맛에 당구를 놓지 못한다”고 말했다. 직장 내 동호회 활동은 직장인의 행복 수준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직장인의 행복에 관한 연구’(2013년)에 따르면 직장에서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직장인의 행복 지수가 그렇지 않은 직장인에 비해 9점이나 높게 나왔다. 미국의 유명 저자 톰 래스, 짐 하터의 저서 ‘웰빙 파인더’에서는 직장에 친한 친구가 있는 사람은 친구가 없는 사람에 비해 업무 몰입 가능성이 7배나 높다고 했다. 직장에서의 소속감이 결국 직장 생활의 행복을 결정짓는다는 얘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휠체어와 한 팀, 나는 국가대표다

    휠체어와 한 팀, 나는 국가대표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월 5일 시작해 17일간 도시를 비추는 올림픽 성화가 꺼지고 나면 또 다른 축제인 리우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곧바로 이어진다. ‘장애인 스포츠의 꽃’ 리우 패럴림픽은 9월 7일부터 18일까지 12일간 같은 장소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장애인 탁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경기 이천시 신둔면에 있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만났다. 51살, 그녀의 첫 번째 올림픽…“탁구는 세상과 날 연결해 준 통로” 18일 오전 10시. 이천훈련원 실내 코트는 이른 시간부터 탁구공 소리로 가득했다. 100평 남짓한 코트 위에 놓인 16개의 탁구 테이블 위에서 공이 빠른 속도로 쉴 새 없이 오갔다. 사람 말소리보다는 ‘탁탁’ 공 튀기는 소리만 크게 들릴 만큼 분위기가 진지했다. ●마흔 넘어 탁구 시작… 5년 만에 AG 은메달 오른쪽 두 번째 테이블에서 탁구를 치던 대표팀 ‘맏언니’ 강의정(51·여)씨는 중간중간 공을 놓치자 쑥스럽다는 듯 웃으며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무 살이던 1986년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친 강씨는 마흔이 넘어서야 탁구를 시작했다. 탁구채를 잡은 지 5년 만에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돼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강씨는 “지난 5일 입촌한 뒤 리우 올림픽 공인구로 탁구를 치고 있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공이 잘 안 나가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훈련을 지켜보던 최경식 대표팀 감독은 “강씨가 해당 체급(TT-4)에서 국내 1인자”라며 “나이가 무색하게 빠른 속도로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데, 특히 순발력이 아주 좋다. 대기만성형 선수”라고 귀띔했다. 강씨에게 이번 올림픽은 특별하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기 때문이다. ●사고 후 20여년 방에서만 지내다 세상 밖으로 경남 함안 출신인 그는 사고 후 20여년을 시골집 방에서 혼자 지냈다. “제가 살았던 곳이 엄청 촌이어서 이웃분들이 다 할머니, 할아버지뿐이었습니다. 친구는 당연히 없었고, 돌봐 줄 사람도 없어 부모님이 농사지으러 나가시면 저를 경운기에 태워 함께 가거나 동생이 업고 밭에 내려 주고 가곤 했어요.” 당시만 해도 TV나 신문에서는 장애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세상천지에 나 같은 사람은 나 하나뿐’인 줄 알았던 강씨는 인근 도시인 창원에 우연히 나갔다가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을 처음 보고 무척이나 놀랐다고 한다. ●탁구 배우며 처음으로 소속감·유대감 느껴 그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길거리에 다닌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며 “그때부터 부지런히 복지관에 나갔고, 복지관 친구들이 내게 처음 탁구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탁구는 재밌었다. 사실 탁구보다는 탁구를 치며 사람을 만나고, 이들에게 부모님에게도 하지 못했던 속 얘기들을 털어놓고 나면 마음이 정화되곤 했다. 처음으로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유대감과 소속감이 느껴졌다. “사람 만나려고 탁구를 치다 보니 제가 국가대표가 되고, 올림픽까지 나가게 된 거예요. 몸도 성치 않은데 뭘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말리셨던 엄마도 (올림픽에 간다고 하니) 네가 그렇게까지 잘했었냐며 대단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의 목표는 올림픽 메달이다. “제가 복지관에서 어깨너머로 탁구를 배워서 기본기가 없어요. 지금 제 머릿속에는 온통 리우 생각뿐입니다. 이제는 국가대표잖아요. 반드시 메달을 따서 집에 올 겁니다.” 60살, 맏형의 마지막 올림픽…“태릉선수촌 못지않은 훈련 견뎌내” 옆 테이블의 정영일(60)씨는 벌써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장애인 탁구계의 ‘베테랑’이다. 부산아시안게임, 베이징올림픽, 광저우아시안게임, 런던올림픽, 인천아시안게임 등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정씨는 1980년 군대에서 작업하던 중 추락 사고를 당해 척추를 다쳤고, 재활을 위해 1990년대 초 처음 탁구채를 잡았다. ●예순의 나이에도 ‘세계 10위권’ 유지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예순의 나이에도 세계랭킹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 올림픽 메달과는 연이 없었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에요. 런던 대회에서는 4강전에서 떨어졌는데, 너무 창피하고 아쉽더라고요.” 그는 “이번에는 기필코 메달을 따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쉬운 일은 아니다. 패럴림픽 수준이 점점 상향 평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부터 꾸준히 국제 종합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그는 변화를 온몸으로 느낀다고 했다. “예전에는 정말 힘센 사람들이 나와서 역도 금메달을 따 가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게 통하지 않아요. 요즘은 재활 시스템 등 스포츠 과학이 많이 발전했잖아요. 훈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는 건 분명합니다.” 그는 “우리 훈련량이 태릉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비장애 탁구 선수들이 테이블 앞에 앉아서 경기를 한다면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다행히 훈련 환경은 예전보다 나아졌다”며 “이천훈련원이 없었을 때는 지방의 체육관을 전전하면서 패럴림픽 준비를 해야 했는데 지금은 한 곳에서 모든 종목 훈련을 할 수 있으니 편하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웃었다. ●리우서 유종의 미 거두고 지도자 되고파 그는 “운동을 시작해 많은 것을 얻었다”며 “리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후 지도자가 돼 내가 얻은 것을 후배들에게 나눠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 훈련까지 휴식 시간이 2시간 30분이나 남았지만 그의 휠체어는 다시 탁구장으로 향했다. 라켓을 잡은 그의 눈빛이 반짝였다. 글 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장애인스포츠의 메카’ 이천훈련원 이천훈련원은 국가대표 훈련기관인 태릉선수촌처럼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효율적인 훈련을 위해 2009년 10월 개관한 장애인 선수 전용 복합 체육관이다. 이동이 불편한 선수들을 위해 한 건물 안에서 훈련부터 숙소, 여가까지 원스톱 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모든 문은 문턱이 없는 슬라이딩도어로 돼 있고, 벽에는 손잡이가, 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가 있다. 현재 외부에서 훈련 중인 사격 대표팀을 제외한 11개 종목 선수들이 입촌해 패럴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탁구, 사격, 유도 등에서 집중적으로 메달을 획득해 종합 10위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제15회 리우데자네이루 장애인올림픽 ▲기간:2016년 9월7~18일 ▲출전종목 및 선수단:보치아, 사격, 수영, 유도, 탁구, 역도, 테니스, 휠체어펜싱, 사이클, 양궁, 조정, 육상 등 12개 종목 약 150명 ▲대회 목표:종합 10~12위
  • 다문화 학생 4명 중 1명 “나는 외국인이다”

    다문화 학생 4명 중 1명 “나는 외국인이다”

    초등·중학생 75%만 “난 한국인”… 중학교 진학하며 응답률 감소세 다문화 가정 초등학생·중학생 4명 중 1명은 자신에 대해 ‘한국인이기도 하지만 외국인이기도 하다’고 생각하거나 아예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라고 여기는 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가정 학생이 8만 2500여명에 이르고, 특히 초등학교는 다문화 가정 학생 비율이 2%를 넘어선 가운데 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높이고 뚜렷한 소속감을 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정체성 등을 조사한 ‘다문화 청소년의 다문화 정체성 발달특성’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연구원은 2011년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다문화 학생 1334명이 중학교 2학년이 된 2015년까지 5년 동안 국적에 대한 인식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다문화에 대한 수용성 등을 조사했다. 자신이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인”이라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연도별로 전체의 4분의3 정도인 73~75%로 나타났다. 2011년 73.0%에서 2012년 73.7%, 2013년 75.0%, 2014년 74.0%, 2015년 73.7%였다. 나머지 4분의1 정도의 학생은 “한국인이면서 베트남인”과 같이 한국인이긴 하지만, 부모 중 한쪽 나라 사람이기도 하다고 생각하거나 “베트남인”처럼 부모 중 한쪽 나라 사람으로 인식했다. 보고서는 “중학생이 되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이 초등학생 때보다 다소 약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자신을 얼마나 동일시하고 있는지를 측정한 ‘한국인 정체성’ 점수는 중학교에 진학하면 소폭 낮아졌다. 정체성 점수는 2011년 10.58, 2012년 10.84, 2013년 11.17, 2014년 11.13, 2015년 11.10이었다. 보고서는 이런 결과에 대해 “중학교 생활, 사춘기 진입이라는 발달요인 등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문화 청소년들의 특성과 요구에 부합하는 정책적 지원을 하되, 다문화 청소년의 정체성에 대해 낙인감을 유발하는 일은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씨줄날줄] 대학 점퍼의 일탈/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학 점퍼의 일탈/강동형 논설위원

    새 학기가 되면 지하철에서 대학교 점퍼를 입은 학생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점퍼에 대학 로고나 이름, 학과를 새겨 넣어 어느 대학에 다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대학 점퍼를 입은 학생들은 대개가 앳된 모습의 새내기들로 참신해 보인다. 1980년대 초만 해도 중·고생은 배지가 없으면 복장 불량으로 징계를 당했다. 대학생들도 의무는 아니지만 배지를 달기도 했다. 시대를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대학생들이 교복을 입던 시절도 있었다. 대학 배지와 교복은 외상술을 먹을 때는 신분증 역할도 했다. 그러나 대학 배지는 중·고교 교복 자율화 물결을 타고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중·고교생들의 교복이 다시 살아난 시기와 맞물려 대학에 학과 티나 동아리 티가 생겨나더니 유행처럼 다양한 점퍼가 등장했다. 학생들이 과티나 점퍼 등을 통해 동질성과 소속감을 갖는 것을 비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소위 일류대생들이 대학 점퍼에 자신의 출신 고교 마크를 새겨 넣는 것은 본분을 넘은 일탈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나 이런 사람이야…출신고까지 새긴 학교 점퍼’라는 특집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강남에 있는 한 고교 출신 학생들이 입었지만 올해는 10여개 고교로 늘었다고 한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비판 일색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자기과시라고 설명한다. 과시란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시하는 것을 넘어선 개념으로 실제보다 자신을 크게 드러내고자 하는 심리나 행동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타인에게 자신을 과시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연구 보고서가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이 소속된 집단을 내세워 과시하려는 속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31.9%가 매우 그렇다, 53.8%가 약간 그렇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독일 사람들은 ‘매우 그렇다’가 7%, ‘약간 그렇다’가 25.1%, 이웃 나라 일본은 ‘매우 그렇다’가 13.9%, ‘약간 그렇다’가 49.6%였다. 과시 성향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들의 과시 성향은 학교 교육과 큰 상관관계가 없고, 부모나 미디어의 영향을 더 받는다고 한다. 개인의 성향도 있지만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과시 문화는 지하 단칸방에 살아도 중형차를 타야 대접받는 사회, 돈이 사람 목숨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우리의 사회적 토양이 만든 현상이 아닐까 한다. 겉모습보다는 내면을 반영하는 게 인격이다. 출신 고교 로고를 대학 점퍼에 새긴다고 인격이 훌륭하다는 말을 들을 것도 아니다. 자기과시가 지나치면 타인으로부터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행동을 자제하지 않으면 자신의 인격에 스스로 먹칠하는 꼴임을 알아야 한다. 유니폼은 단합심을 높여 준다. 그러나 ‘지나친 것은 조금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경구를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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