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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차단 급급·부실 브리핑 분통

    취재차단 급급·부실 브리핑 분통

    지난 8~10일까지 3박4일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우주전시장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성급했던 데다 정보 차단에만 목을 매는 당국자들의 비상식적인 언행이 뒤늦게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발사는 실패했지만 우주에 대한 도전은 계속돼야 하기에, 현장에서 일어났던 사례들을 세부적으로 되짚어 봤다. ●“궁금해도 질문은 세 가지만…” “KBS가 추락 장면을 촬영해 미리 안 보여줬으면 다음날까지 발사 실패를 알기나 했을까?” 정부의 나로호 발사 실패 브리핑 후 나로호 취재차 전남 고흥 우주센터에 모인 기자들 사이에서 터져 나온 말이다. 나로호 발사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지나치게 폐쇄적이었다. 보안을 이유로 발사 현장에서 2㎞ 이상 떨어진 우주전시장 지하에 프레스센터를 설치한 탓에 정작 중요한 발사 장면은커녕 센터 연구원의 얼굴조차 보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현장이 아니라 센터 안에 설치된 TV 방송을 통해 정보를 얻는 일도 다반사였다. 현장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하루 1~2차례 있는 대변인 브리핑이었다. 이번 2차 발사 때도 전기장치 오류와, 소방설비 문제로 발사 직전 일정이 2차례나 연기됐지만 그때마다 정부의 설명 과정은 3분을 채 넘기지 않았다. 5000억원의 세금이 들어간 대형 프로젝트일 뿐 아니라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현안을 취재해야 하는 기자로서 발사 현장에서 생긴 문제에 대해 캐물을 수밖에 없지만 어쩐 일인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그리고 나로우주센터 측은 기자들의 질문을 3회로 제한했다. 그래서 기자들 사이에서는 “국민들에게 알려서 안 되는 일이 그렇게 많느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공식 브리핑이 끝나면 센터장을 빠져나가는 관계자를 붙잡으려고 기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 일쑤였고, 이 와중에 민경주 센터장은 질문을 하는 기자를 향해 “당신은 나로호가 실패하기를 바라느냐?”며 벌컥 화를 내기도 했다. 이렇게 취재가 제한되다 보니 대부분의 기자들은 상황을 예견하거나 추측해 ‘소설식 기사’를 쓰거나, 발사 현장을 제대로 알 수 없는 외부 전문가를 통해 막연한 추측성 기사를 쓰는 일이 허다했다. ●“모든 상황은 발사에 적합하다” 발사 당일인 10일 “발사 담당 연구원들의 신체 상태를 위해 부득이 발사 시간을 오후로 정한다.”는 통보를 전달받은 기자는 발사 전날 시스템 문제로 2차례나 밤샘작업을 한 연구원들의 건강 상태를 우려해 질문을 건넸다. 하지만 발사 책임을 총괄한 김중현 2차관도, 센터 책임자도 모두 판에 박힌 듯 “모든 상태는 발사에 최적이다. 연구원들도 문제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나로호가 추락한 것으로 밝혀진 10일 늦은 오후, 발사체를 담당하던 30대 연구원 A씨가 과로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실도 공식적으로는 확인되지 않아 현장 관계자를 통해 들어야 했다. 센터 관계자는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도 막판엔 피곤한 법”이라면서 “모든 발사과정이 컴퓨터로 통제되니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종 발사 결정을 내리기 직전까지만 해도 연구원들의 피로도 등을 걱정하던 그들의 태도가 왜 추락 후에 갑자기 변한 것인지 알 수 없다. goseoul@seoul.co.kr
  • SF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종교이야기

    SF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종교이야기

    이 소설, 어쩌면 골치 아픈 ‘문제작’이 되겠다. 살만 루시디가 ‘악마의 시’로 이슬람교의 표적이 됐고, 댄 브라운이 ‘다빈치 코드’로 성경 모독이라는 비판에 곤혹을 치렀듯 동서를 막론하고 종교는 문학 창작에서 쉬 다루기 어려운 주제다. 하물며 엽기발랄한 문체로 종교의 예민함을 낄낄거리듯 다루고 있으니 문제작으로서 소지는 충분하다. 한차현(40)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변신’(문이당 펴냄)은 지구에 사는 외계 생명체의 도움을 받아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우주로 떠난 목사 ‘차연’과 그의 부인이 겪는 이야기다. 설정 자체는 기가 막힌 엽기명랑 공상과학(SF) 소설이다.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난 한차현은 자신의 소설을 종교 소설도 아니고, SF도 아니라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경계를 허무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도발적인 문장은 인류 본연적 고민에 대한 대목을 다루는 방식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런데 소설을 들여다보면 우주 다른 별의 또 다른 지적 생명체가 등장해 서사를 진지하게 끌고 가거나 종교와 믿음의 기능과 관계에 대해 묵직하게 성찰하도록 한다. 대체 뭔가. ‘펠라커닐링 행성’이니, ‘82437년 11월의 허무한다르아한다르별’이니 하는 SF 성인만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이름들은 그가 진정으로 얘기하고자하는 바를 숨겨 놓기 위한 장치다. ‘변신’은 종교-그중에서도 기독교-에 대한 작품이다. 그렇다고 정색하고서 종교를 얘기하지는 않는다. 지독하게 풍자하며 넌지시 비판할 뿐이다. 소설을 통해 그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믿음을 필요로 하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탐구이자 자칫 타락과 독선의 길에 빠지기 쉬운 종교 자체에 대한 성찰이다. “여의도에 있는 한 큰 교회에 다니는, 출판 일 하시는 분이 ‘이 소설을 내내 재미있게 읽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기분이 확 나빠졌다.’고 하더라고요. 반발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런 반응도 반가울 것 같네요.” 그는 “신앙을 갖는 일과 소설을 쓰는 일은 어느 부분(무형의 가치에 대한 믿음)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종교인이나 작가가 견지해야 할 것은 환경과 더불어 끊임없이 변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쉼없이 노력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조심스럽기만한 표현이다. 애초 3000장 분량이었지만 절반 이상 덜어냈다고 한다. 지나치게 혹독한 표현이나 민감한 부분은 알아서 수위를 조절했다지만, 불편할 사람에게는 여전히 불편하겠다. 물론 재미있게 읽을 이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재미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외수, 아들과 종신 노예계약? 광고계 ‘입성’

    이외수, 아들과 종신 노예계약? 광고계 ‘입성’

    소설가 이외수가 CF 감독인 아들 이한얼씨의 러브콜을 받아 광고 나들이에 나섰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연예정보 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이외수와 개그맨 박성광의 광고 촬영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방송에서 이외수는 “내 아들이 엄마하고 상의해서 나를 광고계로 끌어들인 거 같다”며 “사랑을 빙자한 종신 노예계약이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광고를 찍게 된 남편에 대해 아내 전영자씨는 “보다 발전된 작품을 위해서 하는 거니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응원했고, 사진작가인 차남 이진얼씨도 몸소 현장을 방문해 파이팅을 외쳤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이외수는 ‘술사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외수는 “일반적으로 주량은 병 숫자로 얘기하지만 저는 무박 4일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 MBC ‘섹션TV 연예통신’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수.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려운 고전연극 톡톡튀는 재해석 눈길

    어려운 고전연극 톡톡튀는 재해석 눈길

    고전의 재해석은 무대의 영원한 화두. 숱한 해석은 결국 호소력에서 판가름 난다. 최근 공연되고 있는 볼 만한 재해석 작품 3편을 추렸다. 13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궁극의 절정, 그 전율 맥베스’(박정의 연출, 극단 초인 제작)는 형식적 변주라는 측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현대무용복 같은 의상을 똑같이 차려입은 배우들은 익숙한 해설적인 대사와 연기 대신 차갑고 건조한 독백과 무용을 택했다. 포인트는 배우들 동작과 호흡에서 풍겨져 오는 신체언어의 향연이다. 특히 전투 장면을 재연하거나 등장인물의 복잡한 심사를 드러낼 때 쓰이는 군무가 인상적이다. 배우들이 맨발로 무대를 뛰어다니다 보니 군무 때 발 구르는 소리가 극장에 울리는데, 때론 전쟁에서 승리한 맥베스의 당당함을, 때론 두려움에 내몰려 살인을 저지르는 맥베스의 광기를, 때론 핏빛 전장에서 울려 퍼지는 진격의 북소리 같은 느낌을 준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정적 속에 배우를 사물처럼 서 있도록 배치해 배우의 몸 자체를 무대장치이자 소품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극 내내 배우들의 움직임과 호흡에서 울려 나오는 음악적 리듬감이 가득하다 보니 별다른 장치도 없는 무대가 빈틈없이 꽉 차 보인다. 춤 동작은 탈춤이나 전통무예에서 빌려온 듯 모나지 않게 둥글둥글한 품새가 동양적이다. (02)929-6417. 그루쉐는 브레히트 작품 ‘코카서스의 백묵원’에서 백묵원 재판을 치르게 되는 하녀의 이름. 다음달 4일까지 서울 대학로 나온씨어터에 오르는 ‘달려라 그루쉐’(류태호 연출, 극단 봉 제작)는 경쾌하게 바뀐 제목처럼 백묵원 재판을 코미디로 채색했다. 어렵고 묵직하다는 고전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 가령 그루쉐가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대목에서는 반짝이 목도리를 두른 남자 배우가 느끼한 트로트 버전으로 사랑 노래를 불러주고, 그루쉐를 구박하는 올케는 오이팩에 선캡을 두른 대한민국 아줌마 패션으로 등장한다. 브레히트의 트레이드 마크인 서사극적인 전통은 유지했다. 장면 전환 때 관객들이 보는 앞에서 버젓이 무대를 교체하면서 시점과 공간을 일러 주고, 그루쉐의 복잡한 심리도 남녀배우 1명씩 번갈아 나와 관객에게 설명한다. 특히 연극 초반에 300만원짜리 자전거를 낡았다면서 버린 아이와 이를 주워다 잘 고쳐 쓴 아이 간의 싸움이 나오는데, 이것 자체가 백묵원 얘기가 연극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려주는 서사극적 전통을 상징하는 장치다. 가벼운 접근을 강조해선지 극 초반은 다소 수선스럽다. (02)3675-3677. 2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4관에 오르는 ‘비계덩어리’(김윤주 연출, 극단 수 제작)는 창녀의 큰 젖가슴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이다. 정상적인 여성에게 젖가슴은 따듯한 모성의 상징이지만, 애를 낳지 않는 창녀에게 그것은 아무런 쓸모없이 달려 있는 살덩이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이런 비하의 태도 뒤에는 물론 그 가슴을 차지하고자 하는 사내들의 욕정이 숨겨져 있다. 1870년 프랑스·프로이센 간 보불전쟁을 배경으로 한 모파상의 원작 소설을 한국적으로 옮겼으나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 유지됐다. 젊은 창녀 수향을 중심으로 막걸리 장사꾼 이춘삼은 속물 부르주아를, 보수언론사 부장인 배 부장은 가식적 애국주의를, 열혈 민주투사 오병구는 위선적 도덕주의를, 하나님의 뜻을 여기저기 척척 잘도 갖다 붙이는 수녀는 종교의 허구성을 드러낸다. 번안 작업이 꽤 수준 높지만 한국적으로 100% 깔끔하게 녹아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원작의 계급적 캐릭터나, 전시 상황에서 창녀 하나 덮치는 일에도 창녀의 허락을 구하는 프로이센 장교 행태 같은 것이 한국적으로 변용되기 쉽지 않은 탓도 있다. 그럼에도 이질감이 그리 드러나지 않는 것은 속물적 부르주아 이춘삼 부부의 능청맞고도 코믹한 연기가 잘 배어 들었기 때문이다. (02) 889-3561~2.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우주도전사 다룬 신간 봇물

    1957년 10월4일. 옛 소련은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하늘로 쏘아올렸다.11월3일에는 강아지 한 마리를 태운 스푸트니크 2호까지 발사시켰다. 그런데 스푸트니크 2호 발사에는 우여곡절이 숨어 있었다. 궤도 비행 때 일정한 간격으로 기내 장치를 중단시켜주는 타이머가 꺼져 있는 바람에 발사가 한 차례 지연된 것이다. 최근 나온 ‘세계우주클럽’(바다출판사 펴냄)에 소개된 내용이다. 나로호 재발사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감에 따라 ‘세계우주클럽’을 비롯해 ‘로켓, 꿈을 쏘다’(갤리온 펴냄), ‘반가워요 우주씨!’(주니어김영사 펴냄) 등 흥미진진한 우주과학 도전역사와 기술 이론 등을 다룬 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나로호 부품이 대부분 외국제라는 점을 들어 ‘한국 첫 우주발사체’로서의 나로호 의미를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있지만 ‘우주강국’ 미국의 도전역사도 출발은 ‘나치 과학자’의 손에서 이뤄졌다. 히틀러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1943년 A-4 로켓을 발사시킨 베르너 폰 브라운(1912~1977)은 독일 패전 뒤 미국에 스카우트됐다. 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 발사에 충격받은 미국이 석 달도 되지 않아 익스플로러호(1958년 1월)를 쏘아올릴 수 있었던 데는 이 ‘나치 과학자’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애초 우주과학은 1865년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이 쓴 ‘지구에서 달까지’라는 공상과학(SF) 소설과 밀접하게 맥이 닿아있다. 이 ‘황당무계한’ 소설은 브라운을 비롯해 ‘우주 엘리베이터’라는 정교한 우주여행 이론을 내놓은 소련의 치올콥스키(1857~1935)와 액체 로켓 발사를 성공시킨 미국의 로버트 고다드(1882~1945) 등 ‘쥘 베른 키드’들의 꿈과 호기심을 자극했고 결국 우주 개척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민호-강지환이 택한 ‘땡땡이’ 패션은?

    이민호-강지환이 택한 ‘땡땡이’ 패션은?

    최근 셀러브리티들이 선택한 아이템으로 일명 ‘땡땡이’라 불리는 ‘도트(Dot)’ 패턴이 패셔니스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MBC ‘개인의 취향’에서 이민호와 최근 유머러스한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SBS ‘커피 하우스’의 강지환이 드라마 속에서 도트(Dot)패턴의 셔츠를 착용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이민호는 자칫 잘못하면 과해 보일 수 있는 도트(Dot) 무늬를 심플한 화이트 바탕의 그린 컬러 도트(Dot)를 선택해 봄 분위기를 한껏 더해주며 일명 ‘개취룩’의 센스를 발휘했다.극중 전진호(이민호 분)와 박개인(손예진 분)이 자전거 데이트를 하며 프로포즈 하는 장면에서 입었던 셔츠는 남성은 물론, 여성들의 궁금증까지 증폭 시켰던 아이템으로 데이트룩으로는 안성맞춤이란 단어가 제격이었다는 평을 받았다.강지환은 드라마 속에서 친절하고 유머러스하며 젊은 나이에 일찌감치 스타덤에 오른 소설가 이진수(강지환 분)역을 맡고 있다. 극 중 이진수(강지환 분)의 패션은 ‘이렇게 옷 잘입는 소설가가 정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댄디룩을 보여주고 있다.화이트 바탕의 네이비 컬러 도트(Dot)를 선택해 마냥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의 스타일링으로 다가올 여름 썸머 룩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 시키기도 했다.이들이 착용한 도트(Dot) 패턴의 셔츠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겐조 옴므(Kenzo Homme) 10SS 제품으로 화이트 바탕의 도트 (Dot)패턴이 그라데이션 되어있는 아이템이다. 정지훈, 지진희, 이민호, 강지환 등 여러 스타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10SS 시즌에도 여러 스타가 주목하고 있는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 방송캡쳐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분석철학자의 눈으로 애덤 스미스 다시보기

    자유방임 시장주의자로만 알려진 애덤 스미스의 재해석에 기댄 책이 또 나왔다. 영미 주류철학인 분석철학의 대가 힐러리 퍼트남이 지은 ‘사실과 가치의 이분법을 넘어서’(서광사 펴냄)다. 분석철학은 알려졌다시피 사실과 가치의 엄격한 분리를 통해 논증의 명료성을 추구한다. 분석철학 입장에서 가치란 철학적 연구 대상에도 끼지 못하는 무의미한 진술일 뿐이다. 이런 이유로 분석철학자들은 윤리학을 기피하고, 또 기피하는 것 자체를 자랑스러워한다. 그 자신이 분석철학자인 퍼트남이 이런 분석철학적 태도에 대해 도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가치판단적인데 이를 외면하다보니 분석철학 자체가 빈곤해졌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연구실에 둘러앉아 자기네들끼리만 놀고 있다는 것이다. 퍼트남은 이런 태도를 비판하기 위해 경제학을 가져온다. 분석철학과 경제학은 과학적 순수논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통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런 까닭에 별 쓸모가 없다는 점도 비슷하다. 흔히 “경제는 경제 논리에 따라서”라고 하면, 싫건 좋건 간에 돈의 논리에 따르라는 뜻이다. 돈덩어리라는 놈이 움직이다 보면 다리에 차여 죽거나 궁둥이에 깔려 죽는 사람도 나오지만, 뭐 어쩔 도리 있겠느냐는 얘기다. 순수논리가 비현실을 넘어 폭력성을 띠는 이유다. 따라서 퍼트남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르티아 센이 품고 있는 기존 경제학에 대한 분노를 끊임없이 빌려온다. 센의 주장을 퍼트남 식으로 압축하자면, 경제적 법칙이라는 ‘사실’은 사회적 복리 증대라는 ‘가치’에 의해 얼마든지 재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 후반부로 갈수록 퍼트남과 센의 주장이 섞이면서 “윤리학과 경제학·정치학을 격자화하는 것을 멈추고, 스미스가 경제학자의 본질적인 임무로 보았던 사회적 복리에 대한 이성적이고 인간적인 평가로 되돌아 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5장 ‘선호의 합리성에 관하여’는 아예 자유주의 정치학과 경제학의 ‘일란성 쌍둥이’인 선호집합적 모델과 합리적 선택이론을 싸잡아 비판대 위에 올린다. 퍼트남과 센의 이런 태도는 ‘애덤 스미스=자유방임경제학자’라는 기존 해석이 틀렸다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이미 단초는 있었다. 지난해 사망한 좌파학자 조반니 아리기는 2007년작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21세기의 계보’를 통해 애덤 스미스 주장의 핵심은 시장이 제멋대로 놀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가 아니라, 국가가 시장을 잘 부려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기업가의 이윤은 극도로 낮추고, 노동자 임금은 최대한 끌어올리라고 국가에 권했다. 국내시장의 과도한 경쟁을 줄여줘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이 출현해 그 대기업들이 떨어뜨린 떡고물을 받아먹고 살 수 있다는, 자칭 시장주의자들의 적하효과론(trickle-down)과는 정반대되는 얘기다. 이런 해석을 ‘좌파적 오독’으로 격하하고 싶다면, ‘애덤 스미스 구하기’라는 책도 참고할 법하다. 애덤 스미스 연구자 조너선 와이트가 소설 형식을 빌려 쓴 이 책에서 애덤 스미스가 후대 사람들이 자신을 이기심과 시장을 찬양한 사람으로 기억한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낙담하는 장면이 나온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전쟁 60주년 기획] 러 문서보관소 ‘한국전쟁사 寶庫’ 자료공개로 ‘북침설’ 사장시켜

    [한국전쟁 60주년 기획] 러 문서보관소 ‘한국전쟁사 寶庫’ 자료공개로 ‘북침설’ 사장시켜

    1994년 6월2일. 당시 러시아를 방문한 김영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검은 서류상자 하나를 건넸다. 흔히 ‘옐친 문서’라고 불리는 이 서류는 1949년 1월부터 1953년 8월까지 옛 소련과 중국, 북한 간에 오고 간 극비자료였다. 모두 230여건, A4용지 800쪽 분량의 자료 속에는 김일성의 선제타격작전계획과 스탈린의 3단계 작전지침 그리고 마오쩌둥의 전쟁개입 과정 등이 소상하게 담겨 있었다. 이 자료가 공개되면서 김일성과 좌익진영에서 주장해 오던 ‘북침설’은 소설이 됐다. 한국전쟁에 관한 연구는 옐친 문서 공개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이전까지는 미국, 일본 등 서방 측 자료에 일방적으로 의지한 탓에 ‘반쪽짜리’에 불과했다. 전쟁발발자인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이 주고받은 극비문서에 대한 분석 없이는 한국전쟁의 기원과 발발에 대한 연구의 가치는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러시아와 조선이 첫 수교를 맺은 1884년부터 일제에 의해 외교권이 강탈당한 1905년까지 두 나라는 긴밀한 우호 관계를 맺었다. 고종의 아관파천(1896년)에서 알 수 있듯이 러시아는 우리 근세사에서 10년 넘게 한국전쟁 이후 미국과 같은 역할을 누렸다. 제국주의 열강 앞에 촛불처럼 흔들렸던 한반도의 정세와 이권약탈사가 러시아 비밀문서 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한국전쟁 발발과 휴전 이전까지, 휴전 이후 1980년까지 남북한과 러시아 두 나라 사이에 일어난 모든 공개, 비공개 외교문서가 포함돼 있다. 러시아라는 거울을 통해 조선후기와 대한제국, 남북 분단 시기의 내밀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러시아에는 20여개의 국립 문서보관소가 있다. 러시아 외무성 산하 제정러시아 대외정책 문서보관소와 혁명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문서를 보존하고 있는 러시아연방 대외정책 문서보관소가 한국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특히 제정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와 국방성중앙문서보관소에는 부지기수의 한반도관련 문서가 소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스크바 크렘린 러시아연방 대통령 문서보관소는 한국전쟁관련 문서의 보물창고이다. 전쟁준비 단계에서 휴전협정이 이뤄진 1949년부터 1953년까지의 극비문서들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서가에 꽂혀 있다. 일반적으로 문서보관소의 출입증을 받으려면 소속 학교나 연구소에서 작성한 출입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연구할 제목을 비롯해 인적사항을 적은 신청서를 내고 나서 출입허가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연락이 오면 가서 문서목록 속에서 필요한 문서를 찾은 뒤 신청하게 된다. 외무성 연방문서보관소는 허가절차가 까다롭다. 3개월 만에 허가가 나오기도 해서 연구자들로부터 원성이 높다. 특히 한국전쟁 사료가 있는 연방대통령 문서보관소는 일반 연구자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특별허가를 받은 문서보관소 관계자의 협조를 얻어야 자료접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서보관소의 여러 부서에서 문서를 각각 접수하고 있고, 또 문서의 성격에 따라 담당자와 정리자가 달라 문서의 날짜가 다르거나 잘못된 사례도 허다하다. 옛 소련 국가안보위원회(KGB) 문서 보관소는 여전히 금역이다. 박종효 모스크바대 한국학 센터 명예교수가 최근 펴낸 ‘러시아연방 외무성 대한정책 자료1,2’(도서출판 선인)도 이 같은 발품의 산물이다. 러시아 내 한국사료 발굴의 권위자인 박 교수는 지난 16년 동안 문서보관소를 찾아다니면서 관계 문서를 찾아 번역하고 자료집으로 정리했다. 박 교수는 “한·러 관계사의 1차 사료인 러시아 대한정책 자료가 한국전쟁 등 한·러 관계사 연구에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침략사 성접대로 사죄” 日여배우 폭탄선언

    “침략사 성접대로 사죄” 日여배우 폭탄선언

    “몸으로라도 중국인들에게 보상하고 싶다.” 역사학을 전공한 일본의 포르노 배우 스즈키 안리(24)가 최근 “일제의 침략역사를 사죄하려고 중국인들과 조건 없이 잠자리를 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서구적인 얼굴과 몸매로 독자적인 팬층을 보유한 스즈키는 도쿄 출신으로, 그라비아 아이돌로 활동하다가 성인이 된 해인 2005년 AV배우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다양한 성인영화와 TV쇼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도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일본의 중국 침략사’에 대한 연구로 학위를 땄다. 또 잇달아 소설 두 권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녀는 최근 “역사는 말살하거나 왜곡할 수 없으며 존중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힌 뒤 “기회가 닿으면 중국인들에게 내 몸을 바쳐 일본의 중국 침략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중국인과 성행위를 통해서 ‘개인적 사죄’를 하고 싶다는 것. 평소 일본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과 가깝게 지내온 스즈키는 이런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일본이 중국을 침략해 수 많은 악행을 저지른 것에 대한 마음의 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일본 남자들보다 중국인들이 훨씬 더 다정하기 때문에 나를 더 편안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일본의 포털 사이트에는 스즈키를 “매국노”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진=스즈키 안리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중문화, 아날로그 감성과 통하다

    대중문화, 아날로그 감성과 통하다

    디지털의 최전선에 서 있던 대중문화가 아날로그 감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문학적 가치를 조명한 드라마나 영화가 부활하고,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고전영화가 상영되는가 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원로 배우들을 출연시키는 등 과거와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문학적 접근 시도하는 드라마·영화 3일 막내린 KBS 수목 미니시리즈 ‘신데렐라 언니’는 문학적 감수성이 성공의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작위적인 설정을 앞세운 막장드라마나 영상미를 강조하는 최근 드라마 트렌드와는 달리 고전적인 대사나 구성을 강화한 것이 오히려 색다른 느낌을 준 것이다. “뻐꾸기가 뻐꾹뻐꾹 울듯이 따오기가 따옥따옥 울듯이 새처럼 내 이름을 부르며 울었다.”(주인공 은조의 대사)처럼 의성어를 활용하거나 ‘온다.’ ‘웃는다.’처럼 짧고 함축적인 대사는 마치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서사적이고 경쾌하다. 전반적으로 화면 구성도 느리고 여백이 강조됐다. 과거 ‘네멋대로 해라’의 인정옥 작가나 ‘바보같은 사랑’의 노희경 작가는 인생의 깊이를 담은 통찰력 있는 대사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엔 빠른 전개와 직설적인 화법의 드라마가 유행하면서 대본의 영향력은 약화됐다. 때문에 자칫 진부해 보일 수도 있는 드라마의 문학적 회귀는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줬다. 방송계의 대표적인 스타PD로 통하는 표민수 PD는 “최근 드라마가 영상을 강조하다 보니 개성있는 작가의 대본도 많이 줄었다.”면서 “사건 중심의 빠른 드라마가 있다면, 서사적이고 문학적인 향기가 있는 드라마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다양성 측면에서 적절한 분배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시’도 인간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서사적인 전개, 여백을 강조한 영상으로 단편 소설 한 권을 읽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이 감독은 “시가 죽어가는 시대에 시를 쓴다는 것을 통해 경제적으로 가치를 따지기 어려운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문학적 가치를 조명했다. ●극장가·방송가 단절된 과거 복원 ‘한창’ 이와 함께 극장가와 방송가에서는 고전 영화 재개봉 등 단절된 과거를 복원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디지털 복원 기술의 발전 덕도 있지만, 단순한 고전 감상보다는 그 시대 작품들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온고지신’하자는 분위기도 강하다. 최근 임상수 감독이 리메이크한 영화 ‘하녀’가 대표적인 경우. 이 작품의 원작인 고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년작)는 지난 3일 50년 만에 재개봉됐다. 고전 영화가 회고전이나 특별상영전이 아니라 극장에서 정식 재개봉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영화사 ‘미로비전’ 측은 “임감독의 ‘하녀’가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이후 현대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원작의 완성도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재개봉에 힘을 실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전국 15개 상영관에서 재개봉한 필름누아르의 걸작 ‘대부’(1972)도 개봉 7일 만에 1만 1000명을 동원하는 등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수입사인 예지림 엔터테인먼트 측은 “걸작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극장에서 ‘대부’를 본 적이 없는 관객들이 30년을 뛰어넘는 관심을 보였다.”면서 “‘하녀’와 함께 국내외를 아우르는 고전 영화 재개봉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적 다양성 확대·세대간 소통” 방송가에서도 원로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세대 공감’에 나섰다. EBS는 ‘시’로 복귀한 배우 윤정희의 전작인 1994년작 ‘만무방’(감독 변장호)을 HD(고화질)로 20일 방영하고,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도 19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를 형성했던 윤정희를 주인공으로 초대해 녹화를 마쳤다. 윤정희는 최근 인터뷰에서 “영화 ‘시’를 통해 나를 잘 모르는 세대도 배우 윤정희를 찾아보고, 영상을 통해 함께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로 배우 신성일도 현재 방영 중인 MBC 특집극 ‘나는 별일 없이 산다’의 주인공을 맡아 17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젊은층 일변도로 흐르던 문화의 다양성을 확대시키고, 세대간 단절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아날로그와의 소통은 표피적으로 흐르는 영상물에 지친 대중들이 생각할 여유를 주는 작품에 대한 선호를 보여준다.”면서 “고전에 대한 재조명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이전 세대의 가치관이나 접근 방식을 현대적으로 접목해 문화계의 풍요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반지의 제왕 ‘귀환’..네티즌 “프로도 죽었잖아?”

    반지의 제왕 ‘귀환’..네티즌 “프로도 죽었잖아?”

    ‘반지의 제왕’의 전편격 J.J.R 톨킨의 원작 소설 ‘호빗’이 영화화된다.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시리즈의 프리퀼격 ‘호빗’(The Hobbit)이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감독을 맡은 ‘반지의 제왕’시리즈의 피터잭슨 감독은 현재 막바지 각본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관객 6백만 신화에 빛나는 ‘반지의 제왕’의 귀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반가움을 표하며 “또 한번의 신화가 완성 되겠다.”, “다시 돌아오는 ‘반지의 제왕’ 이라니 정말 ‘왕의 귀환’이다.” 등의 소감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반지의 제왕’ 마지막 시리즈에서 엇갈려 해석됐던 간달프와 프로도의 ‘죽음’이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프로도, 간달프, 빌보는 서쪽 불멸의 땅인 ‘발리노르’로 떠난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프로도와 간달프는 이미 죽었는데 다시 나오나?”, “아니다, 죽은 게 아니라 그냥 불명의 땅으로 떠난 것”, “어쨌든 프로도와 간달프가 다시 돌아오는 거냐?” 등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졌다. ‘호빗’은 ‘반지의 제왕’시리즈에서 중간계를 지켜낸 프로도가 아닌, 삼촌 ‘빌보의 모험담’을 담은 이야기다. 빌보는 마법사 간달프 등과 여행을 떠나고 여행길에서 골룸이 품고 있던 ‘절대반지’를 손에 넣는다. 한편 현재 ‘호빗’은 ‘반지의 제왕’에 출연했던 모든 배우들을 대상으로 캐스팅 중이며 캐스팅 확정된 배우는 간달프 역의 맥켄런, 골룸 역의 앤디 서키스 등이 있다. 사진 = ‘호빗’ 포스터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해설사 최옥희씨 “외할머니 품 같은 길 “매일 걸어도 새로워”

    문화해설사 최옥희씨 “외할머니 품 같은 길 “매일 걸어도 새로워”

    “은행나무 길엔 돌아가고픈 고향의 정취와 흔들리지 않는 선비의 기개를 느낄 수 있는 풍경으로 가득합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문화해설사 최옥희(58·여)씨는 은행나무 길은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오롯이 보존된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시대에 흔들리지 않고 잘 보존된 한옥마을과 함께 은행나무 길은 조선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라는 것. “전주는 역사의 깊은 향취와 현대적인 멋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지요. 은행나무 길을 걸어보면 전통문화가 현대적인 컨셉트에 맞게 변화하고 있는 맛과 멋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최 해설사는 이제 전통문화의 향기는 책이나 화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보고 느끼고 맛 보는 시대라고 강조한다. 특히 전주 한옥마을과 은행나무 길은 한국인이라면 죽기 전에 반드시 한번쯤 와 봐야 할 마음의 고향 같은 장소라고 그는 자랑한다. “은행나무 길은 옛 선조들의 피와 땀 그리고 혼이 깃들어 있는 유산입니다. 이 고장이 낳은 자랑스러운 소설가 고 최명희 선생이 이 길을 걸으셨고, 지금 우리 세대가 걷고 있으며 미래 우리의 자손들이 길이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우리의 길입니다.” 그는 학창 시절 이 길을 걸어 학교를 다녔고 지금도 이 길을 걷고 있지만 매일 찾아와도 질리지 않는 외할머니 품속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항상 그리운 곳이면서 낯설지 않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느림의 미학을 발견하는 장소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전주를 방문하시면 은행나무 길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풍남동 은행나무는 꼭 보고 가셔야 합니다. 향교와 경기전 역시 전주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선비정신을 느낄수 있는 곳입니다.” 최 해설사는 “쇠잔해 가던 풍남동 은행나무가 6년 전 아들 나무를 얻은 데 이어 최근 손자 나무까지 얻은 것은 전주가 역사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알리는 길조”라며 “봉황의 날갯짓으로 펼쳐지고 있는 풍남동 은행나무에서 역사적으로 회춘하는 전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악동 마라도나 ‘월드컵 이색인물 10인’에

    악동 마라도나 ‘월드컵 이색인물 10인’에

    “어떤 소설가도 이런 캐릭터는 만들 수 없다.” 축구 ‘신동’에서 ‘악동’을 거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 무대를 다시 찾은 디에고 마라도나(왼쪽) 감독이 ‘월드컵 이색 인물 10인’에 뽑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공개한 ‘10인’에는 마라도나 감독과 함께 ‘괴짜 감독’으로 알려진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대표팀 감독, 세계 축구팬은 물론 한국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멕시코의 스트라이커 콰우테모크 블랑코(오른쪽), 북한의 ‘인민 루니’ 정대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신문이 가장 먼저 소개한 마라도나는 브라질의 펠레와 함께 월드컵 역사를 논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축구의 ‘전설’이지만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그가 선보인 ‘신의 손’ 사건으로 불명예를 안았다. 94년 미국 월드컵 도중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는 금지 약물 에페드린 양성 판정으로 월드컵에서 영구제명됐다. 이후 선수 생활을 마감한 마라도나는 감독으로 축구계에 복귀하지만 세금 탈루 혐의로 고가의 귀금속을 압류당하고 코카인 중독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 곤살로 이과인, 디에고 밀리토, 세르히오 아게로, 카를로스 테베스 등 핵폭탄급 공격력으로 무장하고 있어 이번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다.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특유의 ‘개구리 점프’로 한국 수비를 농락한 멕시코의 노장 공격수 과테모크 블랑코는 이번 월드컵 출전 선수 중 최고령(37)으로 기록됐다. 가디언은 블랑코에 대해 “(골을 넣은 뒤) 축구화를 손에 쥐고 활을 쏘는 세리머니가 인상적인 선수”라고 설명하면서 11일 남아공과의 개막전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04년부터 프랑스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레몽 도메네크 감독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장수’하고 있는 감독이라는 악평을 남겼다. 그는 특히 프랑스 대표팀이 ‘유로 2008’ 1라운드 탈락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반성은 커녕 여자친구에게 청혼의 뜻을 밝히면서 축구팬들을 경악하게 하기도 했다. 정대세 선수에 대해서는 ‘북한팀의 주장이며, 팀내 최고 기량을 지닌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일본 프로리그에서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는 공격수라고 전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영화로 쉽게 풀어낸 철학 강의

    배우 톰 행크스가 지적 장애인으로 등장했던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한 장면을 떠올려 보자. 학창 시절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피해 다니곤 했던 그는 달리기에 엄청난 소질을 보인다. 그 능력으로 전장에서 동료를 구하고 훈장까지 받은 그를 보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그를 따라 달리기 시작한다. 그때 검프의 대사가 이렇다. “왜 그런지 몰라도,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내 행동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았어요.” 여기서 많은 사람들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낀다. 하지만 설명할 수 없는 감동만으로는 만족 못하는 평론가들은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자 노력한다. 이때 자주 활용되는 것이 철학이다. 태생적으로 감각에 경도되고 또 상업성의 족쇄를 벗어날 수 없는 영화는, 철학을 만날 때 묵직한 무게감을 얻게 된다. 이 때문에 둘의 만남은 오래전부터 영화 속에서 철학적 메시지를 찾아내고 이를 통해 영화에다 형이상학의 무게를 실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왔다. 신간 ‘스튜디오 필로, 철학이 젊음에 답하다’(올리비에 푸리올 지음, 윤미연 옮김, 푸른숲 펴냄)는 정확히 반대의 경우다. 철학을 영화 읽기의 도구로 쓴 것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철학 개념들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영화를 끌어왔다. 저자는 가치 체계를 확립시키고 실천 잣대를 제공하는 철학이 현대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학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철학은 사람들에게 인기 없는 학문인 게 현실이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철학에다 대중성을 덧씌우기 위해 가장 대중적인 예술인 영화를 빌려 온다. 제목 ‘스튜디오 필로’도 촬영소를 가리키는 스튜디오(Studio)와 철학(Philosophie)을 합성한 신조어다. 둘이 만나 소통하는 장을 뜻한다. 책에서는 ‘포레스트 검프’, ‘매트릭스’, ‘엑스맨’ 등 독자들에게 익숙한 영화를 통해 의지·의심·자유·정념·인식 등 우리 삶의 바탕이 되는 10가지 철학 개념을 풀어낸다. 책의 두 주인공은 근대철학의 선구자들인 데카르트와 스피노자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 전반은 ‘방법서설’, ‘정념론’에서 펼쳐진 데카르트 철학에, 후반은 ‘에티카’로 귀결되는 스피노자 철학에 할애했다. 예를 들면 데카르트의 ‘존재론적 회의’를 설명할 때 저자는 영화 ‘매트릭스’를 꺼내 온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로 압축되는 존재론적 회의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영화 속 ‘네오’와 닮았다. 네오는 결국 자신이 사는 세계가 프로그램 속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외부로 빠져나가게 되는데, 데카르트의 ‘회의’ 역시 이와 비슷하게 기존의 지식체계를 부정하고 새로운 질서를 세운다. 영화 ‘콜래트럴’의 살인청부업자도 데카르트 이해를 돕기 위해 등장시킨다. 스피노자는 ‘아메리칸 뷰티’나 ‘블레이드 러너’를 통해 설명된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니체, 라이프니츠, 들뢰즈 등 그와 연계된 다른 철학자들도 언급하고 있어 거의 모든 서양철학자를 아우른다. 책은 영화감독이자 소설가이며 프랑스 파리 고등사범학교 철학교수 자격 소지자인 저자가 2005년부터 파리의 한 영화관에서 진행한 철학 강의 ‘시네필로’의 첫 시즌 핵심 내용만을 모은 것이다. 2010년 현재 5시즌에 접어든 강의는 TV 프로그램으로 제작될 만큼 열렬한 반응을 얻고 있다. 1만 7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오월정신의 현재와 미래는…

    오월정신의 현재와 미래는…

    1980년 5월의 광주(光州)는 비극, 그 자체였다. 거대한 국가의 폭력이 존재했고, 시민의 무장 저항이 뒤따랐으며, 그에 대한 무자비한 살육이 있었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더욱 뜨거워졌고, 독재정권의 탄압 또한 거셌다. 하지만 이는 우리 문학에 있어서 분명한 변곡점을 그린 계기가 됐다. 학살은 지나갔고, 공포는 여전했다. 작가들은 폭풍우 거세게 몰아친 뒤 밭고랑에 흩날린 낟알을 거둬들이듯 시를, 소설을 하나씩 토해냈다. 김남주의 연작시 ‘학살’, 김준태의 장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백무산의 ‘오월은 어디에 있는가’, 곽재구의 ‘그리운 남쪽’ 등 시는 진실을 고발하며 피를 들끓게 하거나, 은유적 서정으로 시대 속 존재를 성찰하도록 했다. 문순태, 임철우, 정도상, 윤정모, 한승원, 박호재, 주인석 등은 소설로 광주의 기억을 재생시켰다. 특히 임철우의 장편소설 ‘봄날’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날 그 거리의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로 직접 겪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정밀한 묘사와 꼼꼼한 기록을 앞세운 보고 문학 형식을 취하기도 했다. 이렇듯 2000년대 들어서며 울분의 기억이 조금씩 흐릿해져 가기 전까지 개인의 일상에서 더욱 분명한 역사의 편린을 읽어 내고, 공동체 속의 개인임을 자각하는 작품들이 쏟아지는 계기는 오롯이 1980년 5월 광주였다. 그러나 이제는 애써 광주를 노래하지도, 광주의 기억을 재생하지도 않는다. 한데 광주에 터를 잡고 글을 쓰는 중견 소설가 박혜강(56)이 불쑥 1980년의 광주를, 그 처절했던 기억을 고스란히 되살려 놓았다. ‘꽃잎처럼’(자음과모음 펴냄)은 무려 다섯 권짜리 장편소설이다. 소설의 첫 배경은 1980년이 아닌 1974년이고, 광주가 아닌 화순의 한 농촌마을이다. 고향 친구였던 세 청년은 공수부대원(준영), 도시 노동자(주호), 운동권 대학생(태훈)으로 커 나간다. 공수부대로 광주에 투입된 준영은 갈등과 번민으로 알코올 중독자로 전락하며, 주호는 5월 거리에서 아내를 잃는다. 태훈은 5월27일 도청에서 도망치고 만다. 실존 인물들 ‘들불야학’의 윤상원, 박관현 등의 이름이 이들의 삶 속에 교차되며 흘러간다. 소설은 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의 열흘 동안 벌어졌던 일들에 머무르지 않는다. 5월 광주항쟁이 일어나는 배경, 이것을 이끌어간 이름없는 주역들의 삶을 세밀한 필치로 그려낸다. 그리고 이후 대중의 힘으로 일궈낸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되는 역사의 시간들까지를 큰 강물이 흘러가듯 보여 준다. ‘오월 정신’이 완료된 형태로서 1980년 광주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혜강은 4일 “통일의 문이 활짝 열릴 때 그때 오월 광주도 비로소 일단락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5·18 전과 후 등 총체적으로 당시의 광주를 봐야 오월 정신의 지향점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강으로서는 험한 산봉우리 하나를 넘어선 셈이다. 그는 1980년 6월30일 중위로 제대했다. 이는 그가 1980년 5월 현장에 없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는 그가 갖고 있는 ‘오월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과 원죄의식이 아주 컸음을 의미한다. 1989년 등단한 이후 핵문제를 다룬 ‘검은 노을’, 우루과이 라운드로 황폐해진 농촌문제를 다룬 ‘안개산 바람들’ 등을 썼건만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은 결코 가시지 않았다. 박혜강은 “이 작업을 마쳐놓고 나니 이제 다른 소설도 조금은 홀가분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억은 늘 망각 또는 왜곡과 함께 등장하기 마련이다. 불편한 기억이라면 더더욱 그 당시로 묶어둔 채 몇 가지 사건의 편린, 몇몇의 인물로 전체인 듯 포장하고픈 유혹이 든다. 광주를 통째로 바라보는 박혜강의 작업이 더욱 의미있는 이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4일 사귀고 30년 그리워하는 무슬림 청년의 삶을 바꾼 사랑

    44일 사귀고 30년 그리워하는 무슬림 청년의 삶을 바꾼 사랑

    200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터키 출신 소설가 오르한 파묵(58)이 수상 이후 처음 발표한 장편소설 ‘순수 박물관’(전 2권, 이난아 옮김, 민음사 펴냄)이 국내에서 출간됐다. 기본적으로 사랑 이야기다. 지금까지 이슬람의 전통적 민족주의와 서구 민주주의 등 새로운 가치의 충돌, 인류 문명의 본의 등을 주로 써 오던 파묵으로서는 처음으로 쓴 남녀간 사랑에 대한 본질적 탐구다. 파묵이 “내가 쓴 가장 부드러운 소설”이라면서 “장차 나의 것 중 기억될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스스로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최근 터키 이스탄불에서 파묵을 만난 번역자 이난아씨에 따르면 파묵은 “회교국인 터키는 남녀가 쉽게 한자리에 있을 수도, 만나서 사랑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고 관계를 발전시킬 수도 없었던 나라였다.”면서 “단지 사랑을 찬양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에 대해 성찰하도록 하는, 무척 무거운 면이 있는 소설”이라고 말했다. 소설은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약혼녀가 있는 청년 케말이 우연히 가난하고 먼 친척인 퓌순을 만나 44일의 시간을 보낸 뒤 헤어지고 나서 30년에 걸쳐 퓌순을 그리워하는 과정을 회상하듯 그려낸다. 첫 문장에서 ‘그때는 그게 사랑인지, 행복인지 미처 몰랐다.’고 말을 떼며 말이다. 퓌순이 사라진 뒤에야 사랑을 깨닫고 순결, 성, 우정, 결혼, 행복 등 가치를 고민한다. 미친 듯 그녀를 찾아 헤매는 것으로 삶의 내용과 이정표가 송두리째 바뀐 케말은 그녀와 추억이 담긴 물건을 모으고 이를 전시할 박물관을 설립을 준비한다. 실제 파묵은 이르면 오는 8월 말, 늦어도 연내에 이스탄불에 ‘순수 박물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책 속에 박물관 입장권이 숨겨져 있다. 성실한 독자에게 파묵이 주는 선물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대책없는 유부남녀의 불륜 블랙코미디

    대책없는 유부남녀의 불륜 블랙코미디

    참 대책없는 남녀 한 쌍이다. 청춘들의 불같은 애정 행각도 아니고, 그렇다고 금기를 뛰어넘고자 하는 지고지순한 사랑 얘기도 아니다. 그저 각자의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되고 마음의 터 잡지 못한 유부남과 유부녀가 충동적으로 벌이는 불륜의 도피일 뿐이니 사랑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구경미(38)의 새 장편소설 ‘라오라오가 좋아’(현대문학 펴냄)는 존재감을 상실해 가는 이 땅 가장들이 처해 있는 현주소를 블랙코미디 형식이지만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라오라오’에서는 또한 국제결혼을 맺은 이주여성의 욕망과 갈등에 대해서도 슬쩍 보여준다. ‘라오라오’는 라오스 전통술 이름이다. 아내, 아이들 먹여살리겠다고 라오스까지 건너가 오랜 시간 건설 현장 소장으로 일하며 돈을 벌어 보내고, 그 뒤 오랜만에 돌아온 한국 본사에서는 승진에서 밀리고, 후배들과도 서먹할 뿐인 40대 가장인 ‘그’의 모습은, 여느 작품에서나 볼 법한 전형적인 인물상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소외되고 지친’ 그는 라오스에서부터 어떻게 한 번 가져보고픈 심보로 스무살 가까이 어린 라오스 처녀 ‘아메이’에게 선물과 데이트 등 선심 공세를 퍼붓다가 그게 마음대로 안 되자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해준다는 명분으로 데리고와 처남에게 소개시켜 결혼까지 시킨다. 그런데 어찌어찌하다가 술에 취해 처남의 아내와 하룻밤을 함께 지낸 뒤 부산으로, 일본으로, 지리산으로 ‘사랑 아닌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인다. 허세를 부리느라 여관 아닌 호텔을 찾고, 차까지 사서 다니지만 끊임없는 지갑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메이 역시 알코올 중독 남편의 폭력과 폭언에 시달리는 전형적인 동남아 이주여성의 모습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생활에서 기대한 멋진 집과 차 등 돈이 줄 수 있는 것들을 좇은 탐욕이 있음을 감추지 않는다. 그렇다고 진지하게 목에 힘을 주는 형식은 구경미의 방식이 아니다. 때로는 통통 튀는 가벼운 문체로, 때로는 능청맞은 서사로 이 대책없고 안타까운 인물들을 몰아간다. 1999년 등단해 두 번째 장편소설을 내놓은 구경미가 ‘라오라오’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주체의지를 상실한 우리 삶 앞에 던져진 우연성이다. 가정에서, 회사에서, 그리고 유일한 희망이 되어 버린 아메이에게서조차 버림받은 그가 마지막으로 행한 주체적인 선택은 다시 라오스로 돌아가는 것이다. 문제는 그가 라오스에서나마 잘살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론] 적벽대전과 천안함사태/이준태 경희대 교수·중국학연구소 소장

    [시론] 적벽대전과 천안함사태/이준태 경희대 교수·중국학연구소 소장

    천안함 사태로 인한 이른바 북풍이 거세게 불었던 6·2 지방선거도 끝나고 곧 군의 대응 태세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와 함께 책임의 과중에 따라 군 내부에 삼엄한 문책의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46명의 소중한 젊은 해군장병의 희생에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문책과 군의 개혁이 필연적이겠지만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보여주기 식의 문책만이 천안함 사태를 풀어나갈 최선의 방도인지 곰곰이 되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현 시점에서 필자는 역사소설 삼국지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적벽대전의 교훈을 조조의 처지에서 주목해 보고자 한다. 잘 알다시피 손권의 오나라와 유비의 촉 나라 연합군을 치려고 조조는 백만 대군을 양쯔강에 결집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오나라 최고 지휘관 주유의 반간계(反間計)에 속아 조조 스스로 자신의 참모이자 수군 최고 지휘관인 채모와 장윤을 참수케 하였고 이 일은 결국 조조에게 적벽에서의 엄청난 패배를 안겨다 주었다. 평생을 육지에서 전투를 해왔던 백전노장 조조는 수군 장수 채모와 장윤을 참수한 직후 “수군을 어찌하려는가.”라는 주위의 말을 듣고서야 적의 간계에 속았음을 깨닫고 크게 후회했다. 하지만, 이미 그 순간 적벽대전의 운명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적에게 속고 돌아온 장수일지라도 그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우선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생방송을 통해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방부장관을 상대로 모 국회의원이 보여주었던 문제 접근 방식은 시청하는 국민으로 하여금 또 다른 걱정거리를 느끼게 해주었다. 불 끄는 소방관에게 “건물 안에 몇 명이 있느냐?”, “빨리 구해내지 않고 뭐하냐?”, “불났을 때 너는 뭐 했느냐?”와 같은 인기몰이 식의 질문보다는 “불이 더 번질 가능성은 없느냐?” 또는 “번질 경우의 대비책은 세워져 있느냐?”와 같은 질문이 오히려 위기에 직면한 국민의 마음을 하나 되게 하고, 넓은 의미의 국정을 맡은 정치인들에 대해 믿음이 가게 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GNP와 군사력의 함수관계를 따지지 않는다고 해도 대한민국 군대는 결코 약한 군대가 아니지만, 군사전략적으로 의도된 적의 기습을 막아내기는 결코 쉽지 않았으리라 본다. 수중의 적 잠수함을 탐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과거 한·미 연합훈련 도중 미 항공모함과 주변 함정들이 소련의 핵잠수함을 탐지하지 못 하고 급기야 항모와 잠수함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는데, 이는 수중작전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완벽한 국가안보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안보의 전문인력이라고 할 수 있는 군사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에도 많은 시일과 노력이 소요된다. 동시에 베트남전 이후 실전을 경험한 지휘관이 거의 없다는 현실 등을 고려할 때 천안함 사태는 향후를 대비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이번 사태에 책임져야 할 지휘관이 있겠지만 될 수 있으면 지휘관 스스로 뼈를 깎는 자세로 각성하여 다시는 제2의 천안함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할 기회를 줄 필요도 분명히 있다. 전군 지휘관회의에서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지난 3월26일을 국군으로서 치욕의 날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절대 그 의기가 일회성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많은 국민은 이번 사태를 매우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대한민국군을 믿고 신뢰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를 통해 군이 더욱 강해지는 발전적인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또한 이것이 먼저 간 46명 장병들의 희생을 값지게 하는 것이라 믿는다. 적의 간계로 아까운 장수의 목숨을 빼앗아 버린 조조처럼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7월 개봉 ‘이클립스’ 주연 크리스틴 스튜어트·테일러 로트너 내한

    7월 개봉 ‘이클립스’ 주연 크리스틴 스튜어트·테일러 로트너 내한

    “저도 여자이기 때문에 영화 속 벨라처럼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것은 당연한 것 같아요. 남자들도 솔직하게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속으로는 같은 마음 아닐까요. 하하하”(크리스틴 스튜어트) 미국 할리우드 판타지 블록버스터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스타가 한국에 떴다. 크리스틴 스튜어트(20)와 테일러 로트너(18)다. 새달 8일 개봉하는 세 번째 시리즈 ‘이클립스’ 홍보를 위해서다. 이 시리즈는 인간 소녀 벨라(스튜어트)와 꽃미남 뱀파이어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 늑대 인간 제이콥(로트너)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뱀파이어 종족과 늑대 인간 종족 사이의 대결과 갈등을 그렸다. 전세계적으로 1억부 이상 팔린 스테파니 메이어의 4부작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도 나올 때마다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패틴슨(24)과 스튜어트, 로트너를 단숨에 세계적인 청춘 스타로 끌어올렸다. ‘이클립스’에서는 삼각 관계가 더 부각되고, 판타지 액션이 한층 강렬해졌다. 전편에 비해 어둡고 무거운 긴장감을 담아낸다. 마지막 편 ‘브레이킹 던’은 올해 말 촬영을 시작한다. ●“여성 관점에서 욕망 풀어나가 여성에게 어필” 로트너는 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큰 틀은 로맨스 영화이지만 일반적인 로맨스는 아니다. 원작자가 워낙 탄탄한 스토리와 생생한 캐릭터를 책에 담아 영화도 성공을 거두는 것 같다.”면서 “초현실적인 존재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었어도 마찬가지로 인기를 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즈가 특히 여성 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관련해 스튜어트는 “기본적으로 벨라라는 여성의 관점에서 욕망 이야기를 중독성있게 이끌어가기 때문”이라면서 “에드워드의 관점에서 전개가 됐다면 남성 팬들도 좋아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로트너는 제이콥의 매력으로 벨라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꼽으며 “원작을 꼼꼼하게 읽으며 연기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스튜어트는 ‘이클립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대규모 전투를 앞두고 산꼭대기에서 벨라와 제이콥이 키스하는 순간과 이 사실을 알게 된 에드워드에게 벨라가 ‘해명’하는 순간을 꼽았다. 그녀는 “벨라는 영화에서 자신이 정한 선을 넘지 않는 인물로 스스로 절제할 줄 아는 캐릭터”라면서 “하지만 이 장면에서 벨라가 실수를 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에드워드가 너그럽게 받아주는 장면도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스튜어트는 다른 촬영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패틴슨을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 “패틴슨에게 라벨을 붙이는 것 같아 매우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시리즈에서 성공적인 연기를 했고, 원하는 바를 다 이룰 수 있는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벨라의 이미지가 두툼하게 쌓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스튜어트는 “한편으로는 벨라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는 칭찬일 수 있다.”면서 “시리즈를 찍는 사이사이 전혀 다른 캐릭터의 작품을 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로트너는 “제 자신과 다른 성격의 인물을 묘사할 수 있어서, 재능있는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일할 수 있어서 배우라는 직업이 정말 좋다.”면서 “톰 크루즈, 윌 스미스, 덴젤 워싱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처럼 되고 싶다.”고 행복해했다. ●한국영화 본 적 있느냐 질문 “추천해달라” 폭소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많은 여성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로트너는 “1편과 2편 사이에 개인적으로 신체적 변화가 있었다. 인물에 맞춰 몸매 관리를 해야 해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며 몸을 만들었다.”면서 “몸을 만드는 것도 어려웠지만 관리하고 유지하는 게 훨씬 어렵더라.”라고 털어놨다. 스튜어트는 중성적인 목소리가 매력적이라는 말에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벨라의 캐릭터에 중성적인 목소리가 어울리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정말 예쁘고 여성적인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리즈를 오랫동안 함께하기 때문에 동료 배우들에게 연애 감정은 생기지 않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3년 넘게 호흡을 맞추며 그 누구에게라도 호감을 갖지 않기는 어려운 일이라는 스튜어트는 “진실된 감정을 갖고 연기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상대방이 금방 알아챈다.”면서 “로버트에게 호감이 있지만 그것은 테일러 등 다른 배우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받아 넘겼다. 첫 방문인데 공항에서부터 열렬한 팬들의 환영이 크게 놀라웠다는 스튜어트와 로트너는 “한국에서 우리 영화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단 하루뿐이란 사실이 아쉽다고도 했다. 스튜어트는 “사실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많이 알고 싶어졌다. 비행기에서 먹었던 비빔밥이 인상적이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로트너는 “한국 영화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며 “추천해 주겠느냐.”고 되물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홍지민 이경원 기자 icarus@seoul.co.kr
  • ‘티아라’ 은정, 日팬에 일정불참 사과

    ‘티아라’ 은정, 日팬에 일정불참 사과

    그룹 티아라의 리더 은정이 소속팀 일본 일정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현지 팬들에게 사과인사를 전했다.은정은 3일 오후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일본 팬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제가 부득이하게도 이번 일본 일정에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리더로서 무대에서 6명의 티아라를 보여드리지 못해서 미안하고 또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이어 은정은 “SBS 월화드라마 ‘커피하우스’ 촬영과 더불어 몸살에 걸려서 더욱 더 그렇게 된 듯 하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한 뒤 “저도 여러분들이 정말로 (팬들을)보고 싶고 멤버들과도 함께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또한 은정은 해당 편지글 말미 일본어로 “건강하게 만나는 날까지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いつもおげんきであう日までいいことあるように)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한편 은정은 젊은 스타 소설가 이진수(강지환 분)가 출판사 대표 서은영(박시연 분)과 비서 강승연(은정 분) 사이에서 로맨스를 벌인다는 내용의 ‘커피하우스’ 출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장기영 기자 reporterja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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