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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리뷰] ‘22블렛’

    [영화리뷰] ‘22블렛’

    프랑스 남부 항구 도시 마르세유. 한 중년의 남성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평화는 영화 시작 6분 만에 산산조각이 난다. 어린 아들을 데리고 나들이에 나선 이 남성은 주차장에 차를 대다가 괴한들로부터 무차별 총격을 받고 쓰러진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마피아 두목으로서의 삶을 접고 새 삶을 살아가던 찰리(장 르노)였다. 22발을 맞았으나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찰리는 복수하지 않기로 마음먹지만 친구가 살해당하고 가족에게 위협의 손길이 미치자 결국 총을 꺼내 들게 된다. ‘22블렛’은 소중한 존재를 지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남자의 이야기다. 장 르노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레옹’(1994)에서부터 톰 행크스 주연의 ‘로드 투 퍼디션’(2002), 덴젤 워싱턴 주연의 ‘맨 온 파이어’(2004)를 거쳐 원빈 주연의 ‘아저씨’(2010)에 이르기까지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줄줄이 떠오른다. ‘22블렛’은 영화 팬에게는 계륵 같은 ‘뤼크 베송 제작’ 꼬리표를 달고 나온 작품이기도 하다. 유럽의 스필버그로 평가받는 뤼크 베송은 직접 연출하는 작품 말고도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작품이 무척 많다. 문제는 품질에서 편차가 심하다는 것. 다행히 ‘22블렛’은 진부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군더더기가 그다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게 만들어졌다. 뤼크 베송은 최근 들어 역동적인 액션물을 숱하게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조하며 서정적인 누아르를 빚어냈다. ‘22블렛’을 범작에서 수작으로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요소는 어느덧 환갑이 지난 장 르노의 원숙한 연기다. 외딴 해변에서 고양이를 말벗 삼아 식사를 하는 장면과 냉혹한 복수를 서슴지 않으면서도 가족을 걱정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다. 물론 아들을 구하기 위해 철조망 숲을 맨몸으로 통과하며 피를 흘리는 장면 등 일부 작위적인 장면이 있기는 하다. 마르세유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영화에 때로는 장엄하게, 때로는 비장미가 넘치게, 때로는 잔잔하게 깔리는 베르디의 ‘리골레토’, 푸치니의 ‘라보엠’과 ‘토스카’ 등 클래식 음악은 작품의 격을 높인다. 영화를 연출한 리샤드 베리는 원래 연기자다. ‘남과 여, 20년 후’ 등에 출연했다. 2001년 ‘유혹의 섬세한 기술’이라는 코미디 영화로 감독 데뷔를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프란츠올리비에 지스베르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원래 제목은 ‘불사조’(L’IMMORTEL)다. 청소년 관람불가. 117분. 14일 개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외수, 중국 한글공정에 분노 일갈 “한글이 부럽냐!”

    이외수, 중국 한글공정에 분노 일갈 “한글이 부럽냐!”

    소설가 이외수가 중국의 ‘한글공정’에 대해 분노의 일갈을 터트렸다. 최근 중국은 조선족이 사용하는 조선어가 자국의 언어라고 주장하며 ‘조선어 국가표준 워킹그룹’을 구성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PC 키보드용 조선어 입력 표준, 소스코드, 지역식별자 등 표준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외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의 한글공정을 강하게 비난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우리가 한글이라는 보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귀중함을 모르고 소홀히 하니 중국이라는 도둑이 이를 훔치려는 마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짱깨들아 한글이 부럽냐. 하지만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무조건 네 것이라고 우기지 말고 그 잘나빠진 습성을 살려서 짝퉁이나 만들어 쓰도록 해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또한 “중국이 한글을 중국의 문화유산이라고 우기는 것은 한국이 만리장성을 한국의 문화유산이라고 우기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라며 “이참에 우리도 천안문, 삼국지, 만리장성, 홍콩 다 우리 거라고 한번 우겨 볼까”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외수의 중국 ‘한글공정’ 비난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속상하다”, “동북공정에 이어 한글공정? 중국이 미쳤다”, “우리 것을 꼭 지켜야 한다” 등 황당하고 화가 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tvN, 이외수 트위터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존박 무릎베개 과거사진 “여자친구 손이 어디에?”▶ 유희열 닮은꼴, ‘병든’ 차인표+한기범?…유희열 ‘진땀’▶ ’꽈당보라 vs 꽈당승연’, 몸 바친 무대공연 뒤 아픔▶ 이유진, 예비신랑과의 화보 최초공개▶ 어차피 존박 우승?…’슈퍼스타K2’ 픽션과 리얼 사이
  • 이외수, 보드복 모델로 깜짝 변신 ‘깜찍+발랄’

    이외수, 보드복 모델로 깜짝 변신 ‘깜찍+발랄’

    소설가 이외수가 보드복 전문 브랜드 ‘에스티엘(S.T.L)’의 광고 모델로 발탁돼 숨겨왔던 ‘모델 본능’을 발휘했다. 최근 강원도 홍천 자택에서 진행된 보드복 에스티엘(S.T.L) 화보 촬영에 참여한 이외수는 그 동안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았던 또 다른 에너지와 매력을 발산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날 화보 콘셉트는 컬러풀하며 다양한 패턴을 이용해 활동적인 보드룩 느낌을 충분히 살린 촬영으로, 이외수만의 특별한 느낌과 잘 조화되어 콘셉트를 잘 살려냈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이고 깜찍한 포즈에 귀여운 표정까지 더해져 전문 모델 뺨치는 수준의 화보가 나왔다는 후문. 이외수는 밤샘 촬영에도 지치지 않는 모습은 물론, 음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포즈를 먼저 취하는 등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모습들에 촬영 스텝들도 밤샘 촬영의 피곤함을 잊게 만들었다. 이번 에스티엘 화보촬영엔 이외수 외에도 가수 마이티마우스, 씨스타, 주석, 제이제이 등이 광고모델로 함께했다.한편 이외수는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글 입력 방식의 국제 표준 제정을 추진하는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이외수는 “짱깨들아 한글이 부럽냐. 하지만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무조건 네 것이라고 우기지 말고 그 잘나빠진 습성을 살려서 짝퉁이나 만들어 쓰도록 해라”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사진 = 에스티엘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아기엄마’ 정시아, 늘씬한 각선미 ‘시선집중’▶ 채정안, 반짝반짝 매끈피부 ‘볼수록 감탄사’▶ 컴백 하수빈, 최근 모습 ‘청순 아이콘’ 여전▶ ’탁구누나’ 최자혜, 훈남 회사원과 11월 6일 결혼▶ 치아-시력-탈골 내년부터 병역면제 제외…MC몽 효과?▶ 레이디 가가, 15살 때 모습 "지금이랑 완전 똑같아"
  • 이외수, 보드복 모델로 깜짝 변신 ‘깜찍+발랄’

    이외수, 보드복 모델로 깜짝 변신 ‘깜찍+발랄’

    소설가 이외수가 보드복 전문 브랜드 ‘에스티엘(S.T.L)’의 광고 모델로 발탁돼 숨겨왔던 ‘모델 본능’을 발휘했다. 최근 강원도 홍천 자택에서 진행된 보드복 에스티엘(S.T.L) 화보 촬영에 참여한 이외수는 그 동안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았던 또 다른 에너지와 매력을 발산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날 화보 콘셉트는 컬러풀하며 다양한 패턴을 이용해 활동적인 보드룩 느낌을 충분히 살린 촬영으로, 이외수만의 특별한 느낌과 잘 조화되어 콘셉트를 잘 살려냈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이고 깜찍한 포즈에 귀여운 표정까지 더해져 전문 모델 뺨치는 수준의 화보가 나왔다는 후문. 이외수는 밤샘 촬영에도 지치지 않는 모습은 물론, 음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포즈를 먼저 취하는 등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모습들에 촬영 스텝들도 밤샘 촬영의 피곤함을 잊게 만들었다. 이번 에스티엘 화보촬영엔 이외수 외에도 가수 마이티마우스, 씨스타, 주석, 제이제이 등이 광고모델로 함께했다.한편 이외수는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글 입력 방식의 국제 표준 제정을 추진하는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이외수는 “짱깨들아 한글이 부럽냐. 하지만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무조건 네 것이라고 우기지 말고 그 잘나빠진 습성을 살려서 짝퉁이나 만들어 쓰도록 해라”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사진 = 에스티엘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아기엄마’ 정시아, 늘씬한 각선미 ‘시선집중’▶ 채정안, 반짝반짝 매끈피부 ‘볼수록 감탄사’▶ 컴백 하수빈, 최근 모습 ‘청순 아이콘’ 여전▶ ’탁구누나’ 최자혜, 훈남 회사원과 11월 6일 결혼▶ 치아-시력-탈골 내년부터 병역면제 제외…MC몽 효과?▶ 레이디 가가, 15살 때 모습 "지금이랑 완전 똑같아"
  • 이외수, 보드복 모델로 깜짝 변신 ‘깜찍+발랄’

    이외수, 보드복 모델로 깜짝 변신 ‘깜찍+발랄’

    소설가 이외수가 보드복 전문 브랜드 ‘에스티엘(S.T.L)’의 광고 모델로 발탁돼 숨겨왔던 ‘모델 본능’을 발휘했다. 최근 강원도 홍천 자택에서 진행된 보드복 에스티엘(S.T.L) 화보 촬영에 참여한 이외수는 그 동안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았던 또 다른 에너지와 매력을 발산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날 화보 콘셉트는 컬러풀하며 다양한 패턴을 이용해 활동적인 보드룩 느낌을 충분히 살린 촬영으로, 이외수만의 특별한 느낌과 잘 조화되어 콘셉트를 잘 살려냈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이고 깜찍한 포즈에 귀여운 표정까지 더해져 전문 모델 뺨치는 수준의 화보가 나왔다는 후문. 이외수는 밤샘 촬영에도 지치지 않는 모습은 물론, 음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포즈를 먼저 취하는 등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모습들에 촬영 스텝들도 밤샘 촬영의 피곤함을 잊게 만들었다. 이번 에스티엘 화보촬영엔 이외수 외에도 가수 마이티마우스, 씨스타, 주석, 제이제이 등이 광고모델로 함께했다.한편 이외수는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글 입력 방식의 국제 표준 제정을 추진하는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이외수는 “짱깨들아 한글이 부럽냐. 하지만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무조건 네 것이라고 우기지 말고 그 잘나빠진 습성을 살려서 짝퉁이나 만들어 쓰도록 해라”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사진 = 에스티엘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아기엄마’ 정시아, 늘씬한 각선미 ‘시선집중’▶ 채정안, 반짝반짝 매끈피부 ‘볼수록 감탄사’▶ 컴백 하수빈, 최근 모습 ‘청순 아이콘’ 여전▶ ’탁구누나’ 최자혜, 훈남 회사원과 11월 6일 결혼▶ 치아-시력-탈골 내년부터 병역면제 제외…MC몽 효과?▶ 레이디 가가, 15살 때 모습 "지금이랑 완전 똑같아"
  • 이외수, 보드복 모델로 깜짝 변신 ‘깜찍+발랄’

    이외수, 보드복 모델로 깜짝 변신 ‘깜찍+발랄’

    소설가 이외수가 보드복 전문 브랜드 ‘에스티엘(S.T.L)’의 광고 모델로 발탁돼 숨겨왔던 ‘모델 본능’을 발휘했다. 최근 강원도 홍천 자택에서 진행된 보드복 에스티엘(S.T.L) 화보 촬영에 참여한 이외수는 그 동안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았던 또 다른 에너지와 매력을 발산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날 화보 콘셉트는 컬러풀하며 다양한 패턴을 이용해 활동적인 보드룩 느낌을 충분히 살린 촬영으로, 이외수만의 특별한 느낌과 잘 조화되어 콘셉트를 잘 살려냈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이고 깜찍한 포즈에 귀여운 표정까지 더해져 전문 모델 뺨치는 수준의 화보가 나왔다는 후문. 이외수는 밤샘 촬영에도 지치지 않는 모습은 물론, 음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포즈를 먼저 취하는 등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모습들에 촬영 스텝들도 밤샘 촬영의 피곤함을 잊게 만들었다. 이번 에스티엘 화보촬영엔 이외수 외에도 가수 마이티마우스, 씨스타, 주석, 제이제이 등이 광고모델로 함께했다.한편 이외수는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글 입력 방식의 국제 표준 제정을 추진하는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이외수는 “짱깨들아 한글이 부럽냐. 하지만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무조건 네 것이라고 우기지 말고 그 잘나빠진 습성을 살려서 짝퉁이나 만들어 쓰도록 해라”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사진 = 에스티엘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아기엄마’ 정시아, 늘씬한 각선미 ‘시선집중’▶ 채정안, 반짝반짝 매끈피부 ‘볼수록 감탄사’▶ 컴백 하수빈, 최근 모습 ‘청순 아이콘’ 여전▶ ’탁구누나’ 최자혜, 훈남 회사원과 11월 6일 결혼▶ 치아-시력-탈골 내년부터 병역면제 제외…MC몽 효과?▶ 레이디 가가, 15살 때 모습 "지금이랑 완전 똑같아"
  • 이외수, 보드복 모델로 깜짝 변신 ‘깜찍+발랄’

    이외수, 보드복 모델로 깜짝 변신 ‘깜찍+발랄’

    소설가 이외수가 보드복 전문 브랜드 ‘에스티엘(S.T.L)’의 광고 모델로 발탁돼 숨겨왔던 ‘모델 본능’을 발휘했다. 최근 강원도 홍천 자택에서 진행된 보드복 에스티엘(S.T.L) 화보 촬영에 참여한 이외수는 그 동안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았던 또 다른 에너지와 매력을 발산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날 화보 콘셉트는 컬러풀하며 다양한 패턴을 이용해 활동적인 보드룩 느낌을 충분히 살린 촬영으로, 이외수만의 특별한 느낌과 잘 조화되어 콘셉트를 잘 살려냈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이고 깜찍한 포즈에 귀여운 표정까지 더해져 전문 모델 뺨치는 수준의 화보가 나왔다는 후문. 이외수는 밤샘 촬영에도 지치지 않는 모습은 물론, 음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포즈를 먼저 취하는 등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모습들에 촬영 스텝들도 밤샘 촬영의 피곤함을 잊게 만들었다. 이번 에스티엘 화보촬영엔 이외수 외에도 가수 마이티마우스, 씨스타, 주석, 제이제이 등이 광고모델로 함께했다.한편 이외수는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글 입력 방식의 국제 표준 제정을 추진하는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이외수는 “짱깨들아 한글이 부럽냐. 하지만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무조건 네 것이라고 우기지 말고 그 잘나빠진 습성을 살려서 짝퉁이나 만들어 쓰도록 해라”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사진 = 에스티엘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아기엄마’ 정시아, 늘씬한 각선미 ‘시선집중’▶ 채정안, 반짝반짝 매끈피부 ‘볼수록 감탄사’▶ 컴백 하수빈, 최근 모습 ‘청순 아이콘’ 여전▶ ’탁구누나’ 최자혜, 훈남 회사원과 11월 6일 결혼▶ 치아-시력-탈골 내년부터 병역면제 제외…MC몽 효과?▶ 레이디 가가, 15살 때 모습 "지금이랑 완전 똑같아"
  • 부산영화제에서 만난 스타… 독립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공효진

    부산영화제에서 만난 스타… 독립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공효진

    언더 성향? 전위적? 내숭 떨지 않는 털털한 매력? 이런 수식어가 어울리는 여배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이 배우의 존재가 더욱 빛난다. 공효진(30)이다. 얼마 전 드라마 ‘파스타’에서 특유의 매력을 발산한 그가 임순례 감독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으로 돌아왔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지명도 높은 감독의 작품을 소개하는 부문) 초청작이다. ‘온라인 매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제 열기가 뜨거운 부산 해운대에서 지난 주말 공효진을 만났다. →뜻밖의 작품 선택이라는 반응이 많은데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시나리오를 봤는데 여주인공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딱 내가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떤 면에서요? 솔직히 약간 4차원 느낌이 나던데. -하하. 그렇게 볼 수도 있죠. 전 그런 특이함이 좋더라고요. 별로 대사는 없는데 툭툭 내뱉는 말이 너무 무심한 거예요. 자기 남편이 죽었는데 옛날 남자친구 끌어들여서 막 선정적인 농담도 하고, 그 남자랑 같이 여행을 떠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담히 말하는 게 이거다 싶더라고요. 그리고 남자에게 뭔가 깨달음을 주는 그런 성숙한 모습도 좋았고요. →깨달음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실 이 영화는 깨달음까지 가는 과정의 이야기예요. 세 명의 인물이 모두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죠. 영화는 현수(공효진) 남편이 죽으면서 시작됩니다. 과거 삼각관계이자 옛 애인인 남자 주인공 선호(김영필)와의 관계가 초점이고요. 현수의 남편도 이 관계를 괴로워하다 죽었고, 선호 역시 그걸 못 견디며 정체된 삶을 살았죠. 결국 여자는 그 남자가 새 출발을 하도록 도와주고 싶었던 거예요.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남자는 그 와중에 깨달음을 얻는 거죠. 행복하게 사는 방법, 미움을 털어내는 방법을. →영화가 좀 어렵던데…. 결국 로맨스가 핵심이라는 얘기네요. -아이고, 물론이에요. 영화의 줄기는 사랑입니다. 과거의 남자 혹은 과거의 여자, 그에 대한 추억 혹은 괴로움은 누구나 갖고 있는 거죠. 그걸 단지 굵직한 철학으로 담으려 한 겁니다. →철학이라…. 얘기가 계속 심각해지는데요. -그러게요. 그런데 이 영화는 참 불친절한 영화예요. 사실 깨달음이 뭐다, 이렇게 정답을 말해 주지 않거든요. 관객이 그냥 느끼면 되는 거죠. 제가 원래 친절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거든요. 여배우가 나와서 사랑의 의미만 전달하는 영화, 저 너무 싫어요. 그냥 감정만 나열하는 거,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전 그래요. 당장 ‘이거 뭐야? 뭔 말이야?’라고 욕을 먹더라도 나중에 케이블 영화채널에서 또다시 보고 ‘아, 그랬었구나. 이런 뜻이었구나.’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가 좋아요. 그만큼 관객에게 생각의 틈을 열어 준다고 할까…. →그래서 다소 개성이 강한 역할만 맡는 건가요?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들이 다들 유별나잖아요. 질문을 달리해 보죠. 공효진이라 그런 역할만 맡는 건가요, 아니면 공효진이 그런 역할을 맡아서 그렇게 되는 건가요. -둘 다요. 하하. 그래서 언더 성향이란 말 무지 많이 들어요. 예전엔 그 말이 그렇게 듣기 싫더라고요. 연기인생 10년에 보여 줄 수 있는 게 하나뿐이라니 얼마나 끔찍해요.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는 맡을 수 없는 걸까 생각하니 몸이 부들부들 떨렸죠. 그런데 다행히 드라마 ‘파스타’에서 이런 한계를 극복한 것 같아 좋아요. 다시 지상으로 돌아온 느낌이랄까요(웃음). →정통 멜로는요? 청순한 연기, 이런 거 해보고 싶진 않나요. -해보고 싶죠. 여성미 풍기는 순애보 그런 거요. 시간이 흐르면 청순 가련의 기준도 변할 테니 때를 기다려 보죠 뭐. 하하.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와서 개성 있는 배역이라 연기가 어려웠을 텐데. -영화를 시작할 때는 (연기를 어떻게 할까) 온갖 계산을 다 해요.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다 까먹어요. 근데 그것도 좋아요. 전 좀 즉흥적인 스타일이죠. 고민해서 짜낸다기보다 현장에서 의견을 나누고, 그 느낌을 살리는 식으로 많이 합니다. 이번에도 그랬죠.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고요. →임 감독이 태클을 별로 안 걸었나 보군요. -하하. 감독님이 이번엔 아예 내놓으셨죠. 큰 칭찬도 없었고 큰 타박도 없으셨어요. 나중에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내가 놔둬도 문제 없을 것 같았다.”고요. →그러고 보니 여자 감독과 작품을 많이 했네요. 남자 감독과의 차이가 있나요. -남자 감독들은 촬영할 때 ‘감독님, 여자들은 이럴 때 안 그래요.’라고 말하면 비교적 타협을 잘 해줘요. 근데 여자 감독한테 같은 말을 하면 ‘난 안 그런데?’라고 반박하죠. 그래서 여감독이 더 어려워요. 전체적으로는 여감독이 좀 더 세밀하고 하고자 하는 얘기가 더 깊을 때가 많았던 것 같아요. 여자 얘기도 더 짙고…. 이번 영화도 임 감독님의 성향이 짙어서 좋았어요. 하하. 영화 뒷얘기 한 토막. 눈치 빠른 독자는 금방 알아챘겠지만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소다. 모든 일정이 소에 맞춰져야 했다. 소가 일어서서 앉을 때까지 1~2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 소를 억지로 일으키는 것은 쉬운데 앉히는 것은 무척 어렵단다. 촬영 중에는 되새김질 좀 ‘자제’하면 좋으련만 이를 못하게 하면 소가 민감하게 굴어서 고생이 심했다고. 이 때문에 원작과 달리 판타지 요소가 줄었다. 원작은 김동명 작가의 동명 소설이다. 소설에서는 소가 말도 하고, 두 주인공이 함께 소 배속에도 들어간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소가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라 판타지 요소를 대거 뺐다는 후문. 공효진은 인터뷰 말미에 “나보다 소가 상전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부산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외수, 한글공정 논란 “짱깨들아 부럽냐” 격분

    이외수, 한글공정 논란 “짱깨들아 부럽냐” 격분

    소설가 이외수가 중국정부를 향해 “짱깨들아 한글이 부럽냐”고 분노를 드러냈다. 지난 11일 중국 정부가 한글을 자국의 언어라고 주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황당한 억지에 온라인상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적극 반발했다. 12일 현재 추진된 서명운동에 참가한 총 인원은 5800 여명을 넘어섰다. 소설가 이외수 역시 중국 정부의 주장에 격분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무조건 네 것이라고 우기지 말고, 그 잘나빠진 습성을 살려서 짝퉁이나 만들어 쓰도록 해라”며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이어 “진실로 귀한 것을 귀한 줄 모르면, 도둑이 그것을 훔쳐간 뒤에도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조차 모르게 된다. 우리가 한글이라는 보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귀중함을 모르고 소홀히 하니 중국이라는 도둑이 한글을 훔치려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수는 현 상황을 “한국이 중국의 만리장성을 한국의 문화유산이라고 우기는 것”이라고 비유하며 “이참에 우리도 천안문, 삼국지, 만리장성, 홍콩 다 우리 거라고 한번 우겨 볼까”라고 불편한 심정을 표했다. 중국정부는 현재 조선족이 사용하는 ‘조선어’를 자국 소수민족의 언어라고 주장하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등 첨단 정보기기에서 한글 입력방식의 국제 표준 제정을 추진 중이다. 이에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청원게시판을 통해 “중국이 한국을 위협한다. IT기기 한글 입력 표준을 중국에 빼앗길 위기다. 각종 한글자판들이 중국인들이 추진하는 국제 규격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현 상황의 심각성을 시사했다. 사진 = 이외수 트위터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궈징징, 알몸투시 영상 재유출…재벌3세 약혼자 ‘뿔났다’▶ 오지호 ‘남자김치’ 홍진경김치 제치고 1위 비결▶ ‘청순미 대명사’ 하수빈, 16년 만에 가수컴백 ▶ 이세창, 전 여친의 배신…결혼 실패한 사연▶ 가인, ‘돌이킬 수 없는’ 사막 댄스버전 뮤비 화제
  • “딸 세인이 사춘기때도 들을 수 있는 음악하고 싶다”

    “딸 세인이 사춘기때도 들을 수 있는 음악하고 싶다”

    인생의 반쪽과 한 지붕 아래 산 지 3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세인이가 태어난 지 5개월. 모르긴 몰라도 깨가 쏟아지고, 웃음 소리가 그치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 싱어송라이터 이적(36)의 새 앨범이 사랑 노래 범벅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앨범 제목도 ‘사랑’. 그런데 노래를 듣는 순간, 당혹스러웠다. 이적은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빨래’)…그대라는 오랜 매듭이 가슴 속에 깊이 남아서(‘매듭’)…네가 없이 세상을 산다는 것이 한꺼번에 왈칵 쏟아져(‘네가 없는’)”라고 노래한다. 10곡 가운데 8곡이 사랑의 아픔과 상처, 뒤늦은 후회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이적에게 거두절미하고 물었다. 집에서 한소리 듣겠다고. ●“슬픈 사랑 노래와 행복한 가정과는 다른 결과물” “자꾸 슬픈 노래가 쓰여진다고 예고는 했었다. 그랬더니 사람들에게 오해받겠다며 웃더라. 아내는 쿨하다. 음악은 음악으로 듣는다. 결혼하니 연애사는 과거의 추억이 됐다는 생각에 쓸쓸한 정서로 곡을 쓴 걸까? 나도 잘 모르겠다. 하하하.” →세상 노래의 90%가 사랑 노래라는데, 여기에 앨범을 통째로 보탠 까닭은. -90%보다 더 많을 것같다. 처음부터 마음 먹은것은 아니지만, 음악에 맞는 가사를 쓰다 보니 쓸쓸함, 이런 게 어울리더라. 사람들은 사랑 노래로 위로받으려는 경향이 있고, 나도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니 한번쯤은 사랑 앨범으로 대중과 소통해보고 싶었다. 이전에 그랬으면 생뚱맞았겠지만, ‘다행이다’가 나온 이후라 흐름상 타이밍이 적절했던 것 같다. →잊기 위한 행위로 빨래를 한다고 노래한다. 빨래를 자주 하는 편인가. -혼자 오래 살아 빨래는 자주 했다. 요즘도 한다. 하하하. 노래에서처럼 의지를 갖고 한 적은 없다. 가수 루시드 폴과 통화하다가 뭐 하냐고 물었더니, ‘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에 비가 올까요?’라고 하더라. 그때 느낌이 왔다. →행복이 상한가를 치는 시기일 듯 싶은데 창작에 도움이 되나. -배우는 연기할 때 경험을 직접적으로 되살리기도 하겠지만, 음악은 인풋이 있다고 곧바로 자판기처럼 아웃풋이 있는 장르는 아닌 것 같다. 4집은 지금의 가정적인 행복과는 다른 결과물이다. →창작 자양분은 어디서 얻나. -어떤 음악을 듣고 이런 음악을 해야지, 하는 식은 아니다. 연극, 영화, 미술, 소설, 시 등 다른 장르를 접했을 때 오히려 음악 영역이 활성화된다. 학생들에게 특강할 때 음악밖에 모르면 지친다, 자학에 빠진다,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 음악을 덜 듣더라도 다른 자극이 있어야 한다. 잘못하면 기능인이 돼 자기 자신의 음악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3년 반 만의 4집이다. 조바심은 없었나. -내 안에 무엇인가가 쌓이고 고여야 나올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서두른다고 되는 게 아니다. 내 음악은 트렌디한 게 아니라 민감하지 않았다. 다음 앨범은 이번처럼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언젠가는 디지털 싱글도 낼 수 있겠지. ●“요즘 음악시장 작가주의 사라지고 블록버스터만 남아” 이적의 노래는 가사를 음미하며 들을 때 음악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된다. 시적이면서도 쉽고 매력적이다. 현실 속에서 쌓이고 쌓이는 상처에 대한 묘사가 좋은 ‘다툼’, 이야기하듯 구어체로 만든 ‘빨래’, 쉬운 표현이지만 곱씹어 보면 의미가 있는 ‘그대랑’의 가사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는 이적. →가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나. -어렸을 때는 음악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데뷔 때 무심코 쓴 노랫말을 놓고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를 해줘서 놀랐다. 사람들이 가사에서 감동받고, 위안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갈수록 더 느낀다. →이전 앨범과의 음악적 차이점은. -3집은 담백한 사운드, 단순한 악기 편성으로 가고 편곡도 거의 하지 않는다는 미학적인 목표를 갖고 만든 앨범이다. 이번에는 편곡도 다채롭게 했다. 한 노래 안에서도 극적 구성이 있는 음악을 하려고 했다. 이적은 “영화로 치면 작가주의가 사라지고 블록버스터만 남은 느낌의 요즘 음악시장이 안타깝다.”고 했다. 예전에는 자기 세계를 갖고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의 존재감이 있었지만 요즘은 음악이 그저 액세서리가 된 느낌이라는 것. “데뷔를 앞둔 (싱어송라이터) 후배들의 설 공간이 없어지는 것 같다. 문제는 앞으로 더 황폐해질 것 같다는 거다.” ●브아걸 ‘아브라카다브라’ 아이돌 음악 업그레이드 →요즘 대세인 아이돌 음악을 비판하는 말로 들리는데. -그렇지는 않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는 (롤러코스터 출신의) 지누가 비트를 만들었는데 아이돌 음악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본다. 소녀시대의 ‘지’와 ‘소원을 말해봐’도 좋은 곡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역시 좋은 음악이 히트하더라. 대중이 눈요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돌 음악을 허투루 듣지 않는다는 방증인 것 같다. →글쟁이로도 유명하지 않은가. 책을 또 낼 생각은. -예전에 썼던 것을 요즘 읽으면 손발이 오그라든다. 내가 쓰는 글들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그냥 이야기다. 이야기를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 하고 싶어지면 또 내겠지만 당장 준비하는 것은 없다. →1995년 ‘패닉’으로 데뷔한 지 15년이 됐다.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처음엔 기존에 하지 않은 것을 하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비주류적인 음악을 하는 게 재미이자 행복이었다. 지금은 그런 집착이 없다. 10년, 20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아 누군가가 부르는 음악,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딸 세인이가 자라서 사춘기가 됐을 때 내 노래를 들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만든다. 시간을 초월한다고 하면 건방진 것 같고, 시간의 흐름을 견딜 수 있는 괜찮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임순례 감독 “공효진+김영필, ‘소와 함께’ 캐스팅한 건…”

    임순례 감독 “공효진+김영필, ‘소와 함께’ 캐스팅한 건…”

    배우 공효진과 김영필이 주연한 임순례 감독의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이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부산영화제 넷째 날인 10월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기자회견에는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임순례 감독과 연기 호흡을 맞춘 공효진, 김영필이 함께 자리했다. 특히 연극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김영필은 “첫 영화 주연작을 내 고향인 부산의 부산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해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순례 감독은 “우리 영화에 가장 먼저 캐스팅 된 것은 공효진으로, 사실은 남자 주인공에도 공효진과 비슷한 밸런스의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우를 찾았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다. 때문에 지난해 가을 예정됐던 촬영을 올해 봄으로 미뤄야 했다”고 전했다. 결국 임순례 감독은 무명 배우 중에서 인물을 찾기로 결심했다. 연극 무대에서 본 김영필을 기억해낸 임순례 감독은 캐스팅을 추진했고, 2달 동안 소와 함께 하는 여행에 동참시켰다. 김영필은 “임순례 감독이 정말 나를 선택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임순례 감독의 부름을 내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물론 김영필에게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그는 “소 엉덩이가 민감한데 한 번 만졌다가 뒷발굽에 채였다. 허벅지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며 “사고 당시 모든 스태프들이 달려와서 나를 걱정해 주었는데 임순례 감독만 굳건히 자리를 지키더라”며 웃었다. 이에 임순례 감독은 “원래 배우들은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너스렐르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김도연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홧김에 소 팔러 나온 노총각 시인(김영필 분)이 7년 만에 느닷없이 찾아온 옛 애인(공효진 분) 그리고 속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소(먹보)와 함께 떠난 7박 8일 여행기를 다룬다. 11월 개봉 예정.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부산)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이연희 16세 시절 사진…청순외모 변함없어▶ 최희진 팬카페 회비 용도 공개 …논란 확산▶ ’태연 닮은꼴’ 김지숙 졸업사진...네티즌 ‘동일 인물?’▶ ’日 톱스타’ 아오이 유우, 블랙 앤 화이트 ‘반전패션’▶ 투애니원, 뼈다귀 의상-양갈래 머리…’발랄 속 공포’
  • ‘소와함께’ 임순례 감독 “‘워낭소리’ 덕 볼 수 있을까?”

    ‘소와함께’ 임순례 감독 “‘워낭소리’ 덕 볼 수 있을까?”

    임순례 감독이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과 함께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임순례 감독은 부산영화제 넷째 날인 10월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극중 주연을 맡은 배우 공효진, 김영필도 함께 자리했다. 1996년 영화 ‘세친구’로 처음 부산영화제를 방문했던 임순례 감독은 “올해로 부산영화제를 5번째 찾게 됐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돼 영광이다”고 입을 열었다. 김도연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홧김에 소 팔러 나온 노총각 시인(김영필 분)이 7년 만에 느닷없이 찾아온 옛 애인(공효진 분) 그리고 속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소(먹보)와 함께 떠난 7박 8일 여행기를 다룬다. “‘개도 닭도 아닌 왜 소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웃은 임순례 감독은 “불교에 소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교리가 있다. 이 영화 역시 나의 본성을 찾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와 함께 영화를 찍는 일은 쉽지 않았다. 임순례 감독은 “국내에 영화를 찍는 게 가능한 소는 10마리 내외 수준”이라며 “게다가 우리 영화는 로드 무비 형식이라 2달 동안 이동을 해야 해서 걱정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중 임순례 감독의 선택을 받은 소 먹보는 건강하고 사극 드라마의 전쟁신에도 동원됐던 경험이 있는 친구라 임순례 감독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임순례 감독은 “정말 소 한 마리로 찍었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그렇다. 먹보를 만나 운이 좋았다”고 전했다. 공효진이 주연한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사실 소를 다룬 다큐영화 ‘워낭소리’보다 먼저 각색됐다. 하지만 남자배우 캐스팅 문제 등으로 촬영이 늦어져 개봉이 한참 이뤄진 것. 이에 임순례 감독은 “주변에서는 이에 대해 걱정을 하는데, 나는 오히려 ‘워낭소리’ 덕분에 소의 영화가 대중적으로 친숙해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흥행에 대한 욕심이 없는 감독이지만, ‘소와 함께 하는 여행’은 제작비를 꼭 환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1월 개봉에 앞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부산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돼 줄리엣 비노쉬의 ‘증명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 등 세계적인 화제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부산)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이연희 16세 시절 사진…청순외모 변함없어▶ 최희진 팬카페 회비 용도 공개 …논란 확산▶ ’태연 닮은꼴’ 김지숙 졸업사진...네티즌 ‘동일 인물?’▶ ’日 톱스타’ 아오이 유우, 블랙 앤 화이트 ‘반전패션’▶ 투애니원, 뼈다귀 의상-양갈래 머리…’발랄 속 공포’
  • 소설가 조경란 신작장편 ‘복어’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내 아버지가 지켜보는 앞에서 단숨에 국그릇을 비우고 쓰러졌다. 아홉 살의 아버지는 다 보았다.…독이 든 복엇국을 마시고 눈앞에서 엄마가 자살하는 모습을. 아버지는 기억했다. 아침부터 복어를 손질하고, 아궁이를 지키고 앉아 오래 국을 끓인 사람도 엄마였다는 것을.…쓰러진 엄마, 버둥거리는 엄마, 경직되는 엄마, 피를 토하는 엄마, 눈을 부릅뜬 엄마, 마침내 반쯤 눈을 감은 채 꼼짝도 하지 못하게 된 엄마. 깨끗이 죽어버린 엄마를.” 소설가 조경란(41)이 2007년 ‘혀’ 이후 3년 만에 신작 장편 ‘복어’를 펴냈다.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벌써 등단 15년째다. 치명적 독을 가진 생선을 제목으로 한 소설 ‘복어’는 죽음과 삶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한 몸이 아닌 듯 한 몸을 이룬 삶에 관한 이야기다. 한 여자가 있다. 조각가인 그녀는 복엇국을 끓여 자살한 할머니를 두었다. 죽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는 그녀는 죽음을 피해 삶을 끌고 다니는 데 지쳐 있다. 한 남자가 있다. 건축가인 그는 여자의 얼굴에서 자살한 형의 잔상을 발견한다. 남자는 끊임없이 죽음의 충동에 시달리는 삶을 견디는 여자를 기다리기 시작한다. 죽기 살기로 죽으려고 하는 여자는 삶을 버리는 게 아니라 시시각각 목을 조여오던 죽음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으로 자신을 기억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양식으로 키운 인공 복어에게는 독이 없듯,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권리는 오로지 인간만의 몫이다. 죽음에서 삶으로 귀환한 여자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여자가 영영 사라져버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시달리던 남자도 여자의 무사함을 안도하며 일상으로 돌아간다. 둘은 일상 속에서 다시 재회한다. 소설 속의 남자는 “사랑에 관한 두 가지 큰 어려움은 사랑에 관해 질문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복어’는 전작 ‘혀’만큼이나 스타일리시하다. 잘 빠지고 미끈한 생선을 대하는 듯, 묘한 마력을 내뿜는 미술 작품을 보는 듯 독자를 매혹한다. 슬픔과 아름다움과 두려움과 죽음이라는 문학의 원형에 독자를 빠뜨렸다가 무사히 일상으로 돌려놓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최제훈 소설집 ‘퀴르발 남작의 성’

    2007년 제7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놀라운 신인’으로 주목받은 최제훈(37)이 소설집 ‘퀴르발 남작의 성’(문학과지성사 펴냄)을 냈다. 그가 지난 3년간 발표했던 단편 소설들을 모아 출간한 소설집에는 등단작인 ‘퀴르발’을 비롯해 총 8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기존 서사를 해체하고 재구성해 독창적인 상상력을 선보인 저자는 소설집에서 속도감 넘치는 문장, 허를 찌르는 위트로 참신한 ‘이야기꾼’으로서의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표제작인 ‘퀴르발’은 최제훈 소설 특유의 구조적 완성도와 재기 발랄함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젊음과 생명을 영원히 유지하기 위해 어린아이들의 인육을 먹는 퀴르발 남작 이야기가 중심이다. 허구의 구전 설화 ‘퀴르발 남작 전설’을 토대로 했다. 전설을 소재로 구성된 총 12개의 에피소드들은 한국,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공간을 초월해 각기 다른 시간대의 6월9일에 있었던 일들이다. 책은 퀴르발 남작이라는 인물과 그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변형되어 다른 시공간의 사람들에게 전달되는지 그 과정을 추적한다. 설화에서 소설, 영화는 물론 각종 블로그와 보고서 등 각종 텍스트에 따라 전달되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이야기가 재해석되는 과정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작가는 이처럼 무한 복제 과정을 역추적함으로써 이야기의 속성과 본질에 접근한다. 이야기 속 진실은 실상 가능하지 않으며, 오히려 변용과 왜곡이 본질에 더 가까울 수도 있다는 가정은 우리가 편의에 따라 삶을 굴절시키고 진심을 왜곡하기도 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서간문 형태의 소설 ‘셜록 홈즈의 숨겨진 사건’도 흥미롭다. 그는 이 작품에서 명탐정 셜록 홈즈가 코넌 도일의 죽음을 추적하는 과정을 특유의 상상력에 근거해 재구성한다. 메리 셰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분석하고 재해석한 소설 ‘괴물을 위한 변명’도 독특하다. 작가의 말을 대신하는 마지막 단편 ‘쉿! 당신이 책장을 덮은 후’에서는 ‘퀴르발 남작의 성’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총출동한다. 작가가 생각하는 소설적 정의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얼마나 비싸면” 美유명작가 안경 도둑맞자 …

    미국의 한 유명 작가가 출판 기념회를 하던 중 안경을 도난 맞자, 이를 찾기 위해 헬리콥터까지 동원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40세 이하 최고의 소설가로 꼽히는 조나단 프란젠은 최근 런던에서 출판 기념회를 가지는 도중 자신이 쓰고 있던 안경을 도난당했다. 안경을 훔친 사람은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으로, 프란젠의 얼굴에서 안경을 재빨리 낚아챈 뒤 ‘안경의 몸값’으로 10만 파운드(약 1억 7810만원)를 요구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범인은 27세의 건장한 남성으로, 안경을 훔쳐 인근 호수 근처로 달아나다 곧장 출동한 경찰과 헬리콥터의 추격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체포됐다. 당시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출판 관계자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출판 잡지의 관계자인 그림 네일은 “이런 황당한 사건은 처음”이라면서 “경비 등을 강화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란젠 또한 매우 놀란 것 같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기 때문”이라면서 “지난주에는 신작의 프린트에 오류가 있어 리콜이 되더니 이젠 안경이 ‘납치’를 당했다. 다음 주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프란젠의 안경은 무사히 주인 품으로 돌아왔으며 안경의 정확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레알 대신 짜장’…몰랐던 순우리말 ‘시선집중’

    ‘레알 대신 짜장’…몰랐던 순우리말 ‘시선집중’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해 공개된 순우리말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흔히들 ‘레알’이라고 쓰이는 단어를 대체할 수 있는 순우리말이 공개됐기 때문.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스펀지 제로’에서는 영어 ‘real’을 원발음이 아닌 ‘레알’로 읽히며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보다 더 재미있는 순우리말을 소개했다. ‘정말, 진짜’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는 ‘레알’을 대신해서 사용할 수 있는 단어로 ‘짜장’이 꼽혔다. 이는 표준 국어대사전 5870페이지 59번째 줄에 ‘과연 정말로’란 뜻을 지닌 단어로 표기됐다. ‘짜장’이라하면 흔힌들 중국음식 자장면을 일컫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단국대 허재영 교수에 따르면 짜장이란 말은 강원도 영서지역, 평북지역 등에서 광범위 하게 쓰였던 말로 ‘참말로’, ‘정말로’에 해당되는 심리표현의 부사어다. ‘짜장’은 지방의 사투리였으나 표준어로 인정받아 표준 국어대사전에도 오르게 된 것.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는 강원도 춘천을 찾아 ‘짜장’을 사용하고 있는 어른들을 찾았다. 뿐만 아니라 ‘짜장’이라는 표현은 장비석의 단편소설 ‘성황당’과 김유정의 대표작 ‘봄봄’ 등에도 쓰였다. 사진 = KBS 2TV ‘스펀지 제로’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슈스케’ 강승윤, 과거 얼짱신청 이력 공개 ‘풋풋’▶ 신동, ‘슈퍼스타K’ 박보람 분장…100% 싱크로율▶ ’지연 위로’ 정가은, 네티즌 비난에 트위터 중단 선언▶ 정윤돈 "’슈퍼스타K 2’낙방?…방송에 희생됐죠"▶ 전도연 파격드레스…네티즌 "최고 시스루룩" 극찬
  • 공무원 빼와 로비스트로 고용 기업인들 만족도 날로 키우고…

    공무원 빼와 로비스트로 고용 기업인들 만족도 날로 키우고…

    오랜만에 한국 아저씨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설이 나왔다.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67)씨가 신작 ‘허수아비춤’을 펴냈다. ‘허수아비춤’은 정치에만 민주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경제에도 민주화가 필요하다는 작가의 인식에서 출발한 소설이다. 기업 회장이 건설업으로 비자금을 조성해서 수십억원의 연봉을 미끼로 공무원, 검사들을 스카우트하고, ‘문화개척센터’란 이름의 기묘한 조직을 만들어 전방위 로비를 하는 데 이어 계열사 공조를 통한 순환출자 구조를 완성하는 소설의 줄거리는 한 검사 출신 변호사가 배수진을 치고 폭로한 대기업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작가는 1년 넘게 발로 뛰는 현장 취재를 끝내고 여름 석 달의 불볕더위 동안 꼼짝없이 앉아서 원고지에 볼펜으로 꾹꾹 소설을 써내려갔다. 원고지 1200장에 이르는 소설은 인터넷으로도 연재되어 두 달 만에 누적 조회 수 220만회를 돌파했다. 조정래씨는 지난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태백산맥’을 쓸 때는 국가보안법에 걸리면 어떡할 것인가란 걱정이 있었는데, 이번엔 전혀 그런 어려움 없이 썼다.”며 “다만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되었나 하는 생각에 우울하고 답답했다.”고 말했다. ‘허수아비춤’이란 소설 제목은 “기업의 만행을 ‘허수아비춤’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상징적인 제목이자 기업인이 특수계층으로서 누리는 만족감이 지속하여선 안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 들어 사회·역사 의식이 옅어지면서 문학에도 ‘일류’(日流) 바람이 거세졌다. “재미있는 이야기, 연애 이야기를 쓰는 게 아니라 (역사에) 남을 작품을 써서 사회 정화에 이바지하는 것이 작가의 책무”라고 조씨는 강조했다. 감성적인 소설을 써 내는 젊은 작가들에 대해서는 “작가의 의식과 인식에 따라 느낀 만큼 쓰는 것”이라며 “내 눈에는 대하소설 5권, 10권짜리 소재가 수두룩하다. 보는 자의 눈에 따라 좌우된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독자들에 대해서는 무한한 신뢰를 표현했다. “70년대에는 10만부 팔리면 많이 팔린다고 했는데, 지금은 소설이 100만부 넘게 팔리는 시대”라며 “작가들이 독자를 끌어가는 게 아니라 독자들이 (작가를) 선택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책은 찾아서 읽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10권이 넘는 대하소설을 집필한 대가의 필력답게 ‘허수아비춤’은 단숨에 책을 읽게끔 하는 힘과 재미가 있다. 그러나 대하소설이 아닌 까닭에 등장인물 숫자가 한정적이다. 그래서인지 인물들의 성격이나 하는 일이 뻔히 예상된다. 작가 스스로 “(등장인물인) 허민 교수의 칼럼으로 소설 주제를 너무 직설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흠”이라고 밝힐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을 읽어내려가는 데서 느끼는 문학적 재미는 떨어진다. 하지만 ‘돈은 귀신도 부린다.’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 등 작가가 인용한 속담처럼 무소불위의 돈 앞에서 ‘자본주의의 노예’로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허수아비춤’은 전라도 판소리처럼 통쾌함을 안겨준다. 그렇다고 갑자기 영웅이 등장해 모든 모순을 해결하진 않는다. 작가는 “시민의식이 고양되지 않으면 노예 신세를 면하지 못한다. 적어도 시민단체 3~5개에 가입해서 후원하라.”고 독려했다. 우리의 경제 자화상을 잘 닦인 거울로 보듯 파헤친 ‘허수아비춤’은 하루하루 돈의 노예로 살아가는 소시민의 영혼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러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장편 ‘새엄마 찬양’ 등 6권 국내 소개

    장편 ‘새엄마 찬양’ 등 6권 국내 소개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작품 중 국내에 소개된 책은 장편소설 ‘새엄마 찬양’(문학동네 펴냄)을 비롯해 총 6권이다. 페루 리마의 한 부르주아 가정을 배경으로 한 ‘새엄마 찬양’은 도덕적 규범과 갈등하는 인간의 성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 새엄마와 의붓아들의 아슬아슬한 에로티시즘을 따라가면서 이들의 이야기와 연관된 여러 명화에 얽힌 일화를 끼워 넣어 상승 작용을 불러일으킨다.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는 페루 국경 아마존 지역에 병사들의 성욕 해소를 위해 창설한 ‘특별봉사대’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그려 냈다. 작가는 속으로는 부패했으나 겉으로는 청교도 같은 행동을 보이는 페루 군부를 조롱하면서 유머 속에서도 자신의 정치적 색채를 은연 중에 드러낸다. 소설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녹색의 집’, ‘리고베르토씨의 비밀노트’, 에세이집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 등도 번역돼 나와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독재자 라파엘 레오니다스 트루히요의 암살과 그 후 새로운 정부가 수립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염소의 축제’와 파리에 정착해 작가이자 번역가로 살아가는 리카르도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화려한 삶을 꿈꾸는 가난한 리마 여인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최신작 ‘나쁜 소녀의 짓궂음’도 국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노벨문학상 수상 바르가스 요사 작품세계·삶

    노벨문학상 수상 바르가스 요사 작품세계·삶

    남미 문학 하면 주로 ‘마술적 리얼리즘’을 떠올리지만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사실성과 유머, 에로틱함을 겸비한 다양한 작품 세계를 펼쳤다. 사실적인 표현 방식, 빠른 사건 전개, 치밀한 구성으로 특징지어지는 요사의 문학 세계는 날카로운 위트와 재치, 풍부한 상상력, 짙은 휴머니즘 정신에 의한 공감과 감동으로 세계성을 인정받았다. 요사는 1936년 페루의 아레키파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외교관인 할아버지를 따라 볼리비아로 갔다. 아홉 살에 귀국해 수도원 부설 학교에서 소년 시절을 보내고, 1950년 리마의 레온시도 프라도 군사학교에 진학했다. 군사학교에서의 경험은 1963년 27살에 내놓은 첫 장편소설 ‘도시와 개들’에 녹아 있다. 외부와 단절된 군사학교를 배경으로 시험지 유출 등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위선과 도덕적 부패, 폭력으로 얼룩진 페루의 정치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한 이 작품으로 요사는 어린 나이에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1953년 리마의 산마르코스 대학교에 입학해 문학과 법학을 공부했고,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5년 결혼했다가 1964년에 이혼했으며, 이듬해 지금의 부인인 사촌 패트리샤와 재혼해 2남1녀를 두었다. 요사의 젊은 시절은 지난해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자전적 장편소설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에 잘 녹아 있다. 이 소설은 ‘열여덟 살이나 먹은 남자 마리오와 서른두 살밖에 안 된 여자 훌리아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마리오가 일하는 라디오 방송국 인기 연속극과의 교차 편집을 통해 현실과 허구의 벽을 허물고 동시다발적인 인간 삶의 다양한 형태를 유머로 풀어 냈다. 대선에 출마할 정도로 요사는 사회 현안에 대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젊은 시절에는 사회비판에는 성역이 없어야 한다며 독재 정권을 비판했다. 하지만 1971년 쿠바의 한 젊은 시인이 시집에서 쿠바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투옥되고 공개적으로 자아비판을 받은 사건을 계기로 우파로 돌아선다. 이 사건은 많은 지식인이 쿠바 정부의 이념적 경직성에 회의를 품게 했고 요사 자신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이후 자신의 정치적 입장 변화를 설명하는 글에서 밝혔다. 우석균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교수는 7일 “요사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엇갈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 교수는 “1990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를 요사가 변절자 취급한 적 있는데 그 역시 현재 좌파로부터 변절자, 백인 중심주의자로 비난받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1990년 대선에서 낙마한 것도 지나친 신자유주의적 공약 탓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요사의 작품을 예정작까지 포함해 5종 출간한 출판사 문학동네 해외문학팀의 오영나 부장은 “적당히 야하고 풍자적이며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등장하는 요사의 작품은 이미 한국에서도 충실한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며 “현실에 기반을 둔 상상력이 환상적인 데다 아이러니한 삶의 모습이 녹아 있으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강하다.”고 말했다. 요사는 1982년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이후 남미에서는 28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요사는 ▲1936년 페루 아레키파 출생 ▲1952년 16살에 희곡 ‘잉카의 도주’로 문단 데뷔 ▲1953년 리마 산마르코스대학에서 문학과 법학 전공 ▲스페인 마드리드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 ▲1963년 ‘도시와 개들’ 발표 ▲1966년 ‘녹색의 집’ 발표. 페루국가상, 스페인 비평상 수상 ▲1994년 세르반테스 문학상 수상
  • [영화 리뷰]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

    [영화 리뷰]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

    6일 개봉한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은 여러모로 지난해 개봉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셜록 홈스’를 떠올리게 한다. ‘셜록 홈스’는 아서 코난 도일이 원작 소설 속에서 묘사했던 19세기 런던의 모습을 그 악취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세세하게 재현한다. 적인지 아군인지 애매모호한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게도 주인공인 홈스는 연쇄 살인에 얽힌 음모를 풀기 위해 비상한 관찰력과 두뇌 회전을 동원한다. 그런데 홈스는 요즘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울고 갈 정도로 빼어난 주먹을 과시한다. 액션 영웅으로서의 존재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아시아의 스필버그’로 1980~90년대를 주름잡았던 쉬커 감독이 실제 역사 속 인물을 끌고 와 만든 ‘적인걸’도 마찬가지. 서기 790년 중국 당나라 수도 낙양의 모습을 펼쳐놓는다. 역시 피아 식별이 쉽지 않은 남녀의 로맨스를 살짝 곁들인다. 당대 최고 판관으로 이름을 날렸던 주인공 적인걸(류더화)은 연쇄 신체자연발화 사건의 뒤를 캐며 추리력을 과시한다. 무협 초고수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셜록 홈스’가 추리가 아닌 액션에 초점을 맞추며 아쉬움을 남겼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시아의 셜록 홈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적인걸’도 전반부에 던져지는 미스터리 추리 구도가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에 밀린다. 다소 허황된 판타지 무협 액션이라 추리의 사실성을 반감시킨다. 그래서 밝혀지는 범인과 사건 해결 과정은 싱겁게 느껴진다. 아시아를 호령하던 ‘열혈남아’, ‘천장지구’ 시절의 젊은 기백은 사라졌지만, 류더화의 노련함을 즐기는 것은 큰 재미다. 류자링도 화려한 의상에 눌리지 않고 중국 최초 여자 황제 측천무후다운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영화 속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국제도시였던 낙양의 화려함과 웅장함이다. 높이 120m의 거대한 불상은 바벨탑 같은 위용을 뽐낸다. 국내 업체 에이지웍스가 담당한 컴퓨터그래픽(CG)에 크게 기대고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부자연스러운 느낌도 있어 CG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가 상당 부분 생략됐다고 느낄 수도 있다.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측천무후의 최측근인 상관정아(리빙빙)가 갑작스레 적인걸에게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며 목숨까지 버리는 것은 상당히 어색하다. 측천무후의 정적으로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 있던 적인걸이 측천무후의 황제 등극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돌아서는 과정도 그다지 섬세하지 못하다. 123분. 12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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