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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북근현대문학관, 내달 6일 ‘이태준, 그리고 성북’ 기획전 개막

    성북근현대문학관, 내달 6일 ‘이태준, 그리고 성북’ 기획전 개막

    서울 성북구 성북근현대문학관이 내달 6일 ‘이태준, 그리고 성북’ 기획전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시에는 지용, 문장에는 태준’이라는 말처럼 상허 이태준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성북근현대문학관은 상허 이태준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기획전을 준비했다. 이번 기획전시에서는 ‘상허 문학 속 성북’을 살펴보며 공간이 작가에게 준 영감, 작가가 공간에 부여한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다음으로 이태준의 삶을 따라 걸으며 그가 쓰고 펴낸 소설과 잡지, 그리고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던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상허 문학의 산실인 수연산방을 재현한 공간에서 이태준의 집필활동 및 일상생활을 체험해 보며 그의 삶과 문학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본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이태준, 그리고 성북’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경험하게 될 예정이다. 기획전은 12월 6일부터 내년 6월 8일까지 성북근현대문학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또한 기획전과 연계해 성북근현대문학관에서는 상허학회와 공동으로 학술세미나 ‘상허 이태준의 문학적 성취와 성북이라는 장소성’을 내달 13일 성북구청 4층 성북아트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 ‘117년 만의 폭설’, 겨울을 따스하게 맞이하는 ‘독립 책방’

    ‘117년 만의 폭설’, 겨울을 따스하게 맞이하는 ‘독립 책방’

    117년 만에 폭설이 내렸다. 눈을 치우다 목숨을 잃고, 도로가 결빙돼 출근을 제때 못한 시민들이 부지기수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다시 책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가 추운 겨울 책과 함께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누리고, 작은 모임을 통해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6곳의 독립서점을 추천했다. [목감 문화 살롱 ‘시흥 책방내심’] 내심은 문을 연 지 5년 만에 지역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독립서점이다. 책방지기가 직장인 시절 일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서점에 가면 일에 대한 책이 보이고, 마음이 힘들 때 서점을 찾으면 심리 서적이 눈에 들어왔다. 서점이라는 공간이 내 마음을 알 수 있는 장소라는 생각에 책방을 열고 이름을 ‘내면의 마음’이란 뜻의 내심이라 지었다. 시흥시에서는 첫 큐레이션 독립 서점으로 삶과 죽음, 관계, 일, 일상, 심리 이렇게 5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일반 단행본과 독립 출판물을 함께 선보인다. 책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에 더해서 여러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 글쓰기 모임, 원서 읽기, 독서 모임 등 다양하다. 지역의 등단 시인과 독립출판 작가와의 만남도 진행했다. 시흥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의 샹송, 첼로 연주, 전자 음악 등 공연도 만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이 만나 서로 소통하고 문화를 공유하며 창작자와 의미 있는 협업을 이어가는 시흥 최고의 문화 살롱이다. [작은 책방의 특별한 환대 ‘안성 다즐링북스’] 다즐링은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 홍차의 이름이다. 특유의 섬세하고 깔끔한 맛으로 ‘세계 3대 홍차’, ‘홍차계의 샴페인’으로 불린다. 안성에는 다즐링을 좋아하는 책방지기가 꾸려가는 따뜻하고 향기 좋은 서점이 있다. 주택가 골목의 작은 책방이지만 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차를 마시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편안한 명품 공간 다즐링북스다. 책방에 들어서면 우선 매우 깔끔하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실내 장식과 구성이 인상적이다. 책방지기가 선별한 책은 각각 ‘최근에 들어온 책들’, ‘청소년을 위한 책들’ 이렇게 구분해 놓고 곳곳에 예쁜 손 글씨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한쪽의 큰 테이블에서는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책을 사지 않고 그냥 지나는 길에 들러 차를 마시고 가는 동네 주민도 많다. 안성시와 함께 환대의 마음으로 공존을 꿈꾸는 15분 문화 교류장 ‘2024책으로 잇는 안성, 환대의 장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고요히 문장 속에 얼굴을 묻고 싶은 날 ‘용인 농부와책방’] 정감 있고 따스한 분위기의 책이 가득한 것만 빼면 평범한 한 가족이 사는 그냥 보통 집의 풍경이다. 외진 마을의 언덕에 자리 잡아서 책방지기조차 ‘여길 누가 올까? 안 오면 그냥 나 혼자 다 읽고 말지’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그러면서 차곡차곡 들여놓은 책이 어느덧 본채 책방, 별채 오렌지카운티, 북스테이 공간 제페토 하우스를 합쳐 대략 6,800권을 보유하게 되었다. 아내는 책방을 운영하고 농사가 로망이었던 남편은 텃밭을 가꾼다. 그래서 이름도 농부와 책방이다. 손님들과 함께 텃밭에서 토마토를 따고 당근을 캔다. 아이들은 열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수확하며 자연을 배워간다. 도심 인근에서 자연 관찰과 체험이 가능하고 정서적으로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방문객이 많아졌고 하루 묵는 북스테이도 인기다. 책방은 특이하게 2시간 30분 단위 예약제로 운영한다. [책과 사진의 문화공간 ‘여주 수연목서’] 여주시 산북면의 수연목서는 책방과 갤러리가 어우러지는 문화공간이다. 원래 이곳은 사진가의 작업실과 아내의 가구 작업실 겸 공방을 염두에 두고 지은 곳이다. 설계 당시부터 건물을 세우면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될 테니 우선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과 공간이 사람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의미를 모두 담았다. 공간에 대한 애정과 실천으로 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수연목서가 완성되고 1년 후, 작업실로만 사용하던 공간에 작품을 전시하고 사진과 건축 관련 서적을 다루는 책방을 열었다. 아울러 손님들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카페도 오픈했다. 그러나 북카페보다는 책방이면서 갤러리의 정체성을 지닌 문화공간이기를 원한다. 눈으로 즐길 수 있는 사진 작품과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가구와 공예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수연목서라는 이름은 이곳 대표의 이름인 수연, 나무 목, 책 서를 합성해 지었다. 이름처럼 사진과 가구와 책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나의 삶이 닿아 너의 삶이 되는 ‘양평 책보고가게’] 책보고가게는 양평군 강상면의 작은 동네 책방이다. 책을 고르고 책을 읽으면서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마음마저 따뜻한 공간이다. 책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볼 수 있는 그림책과 자녀 양육에 도움을 주는 책들을 주로 다루고, 책방지기들이 고른 에세이와 인문학책을 선보인다. 4명의 책방지기가 함께 운영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인쏭, 그림책 출판과 한자 교육을 맡은 훈장, 먹거리와 자수를 담당하는 쏘잉, 디자인과 인테리어 전문 써니 등 개성 넘치는 책방지기들이 어우러져 책과 사람이 연결되는 책보고가게를 꾸려나간다. 공간도 특별하다. 첫 번째 공간은 공유서가, 손때 묻은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자신의 책을 내어놓는 공간이다.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하고도 여전히 빛나는 중고책을 만날 수 있다. 다음은 책방지기들이 수많은 책 중에 소개하고 싶은 책을 선별해 모은 공감서가다. 마음에 드는 문구에 줄을 치면서 읽고 싶은 책들이 가득하다. 마지막은 카페 공간인데 정성과 느림을 중시하는 이곳 책방지기들은 좋은 찻잎을 고르고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낸다. 중ˑ고등학생과 성인 대상의 인문학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마음이 전하는 위로 한 권 ‘고양 위드위로’] 첫 인상이 따뜻한 위드위로는 고양시 일산서구의 동네 서점이다. ‘사람의 마음이 담긴 책이 있는 책방’을 테마로 독립출판과 기성 출판물을 판매하는데, 독립서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과 위로가 흠뻑 묻어있다. 책은 잘 팔리지 않더라도 손님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을 고른다. 책방지기 역시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책에서 많은 위로를 받은 까닭에, 이제는 이웃에게 그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주로 심리학과 문학, 에세이와 소설을 취급하며 동네 서점답게 책 한 권 한 권 소중하게 골라 진열한다. 책방지기와 독자가 책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점도 좋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딸을 위해 책을 사러 온 손님에게, 역시 우울증을 이겨나가는 작가의 독립출판물을 추천했다. 나중에 방문한 손님을 통해 책을 읽은 후 딸의 마음이 한결 따뜻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두말할 것 없이 작가와 책방지기 모두 뛸 듯이 기뻤다. 한 권의 책이 손님과 딸, 작가와 책방지기 모두에게 위로가 된 셈이다. 책을 산 손님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좋고, 겨울에는 직접 굽는 붕어빵도 인기다.
  • 직접 책 진열하던 한강, 책방 운영 손 뗀다…“더이상 관여 안해”

    직접 책 진열하던 한강, 책방 운영 손 뗀다…“더이상 관여 안해”

    소설가 한강이 2018년 문을 연 독립서점 ‘책방오늘,’의 운영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서점가에 따르면 ‘책방오늘,’은 이달 2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작가님(한강)은 ‘책방오늘,’의 운영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으니 혼란이 없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작가님의 SNS 계정이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책방오늘,’과 작가님 관련 사칭 계정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책방오늘,’은 한강이 지난 2018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문을 연 서점으로, 지난해 7월 지금의 자리인 종로구 통의동으로 옮겼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없는 좋은 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는 독립서점이다. 서점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틀 뒤인 지난달 12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가 약 한 달 만인 이달 13일 영업을 재개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손님들이 몰려들자 임시 휴업에 나선 것이다. 서점은 운영 재개에 나서면서 영업시간도 줄였다. 휴업 이전에는 매일 오후 1~7시에 문을 열었지만, 현재는 주 4(수~토요일) 오후 3~7시에만 문을 연다. 한강은 2021년 8월 서점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현재까지 사내이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출판계에 따르면 그동안 한강은 서점에 손수 책을 진열하고 매대에 붙이는 소개 글을 쓰는 등 서점에 각별한 애정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은 2016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글쓰기를 포기해야 하면 생계를 위해 어떤 일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만약 그렇게 된다면 서울 외곽에 작은 독립서점을 운영하고 싶다”며 서점에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된 이후 한강은 공식 외부 행사를 자제해왔다. 지난달 17일 열린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밝힌 것 외에는 언론과 접촉하지 않고 있다. 한강은 다음 달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상식에 앞서 7일에는 스톡홀름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 2만원짜리가 3000배 넘게 올라…27년 전 구매한 ‘이것’ 낙찰가는?

    2만원짜리가 3000배 넘게 올라…27년 전 구매한 ‘이것’ 낙찰가는?

    전 세계에서 5억 부 이상 팔린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본이 최근 경매에서 27년 전 가격의 3600배에 달하는 3만 6000파운드(약 6400만원)에 팔렸다. 2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 초판본은 영국 스태퍼드셔 리치필드에 있는 레어 북 옥션에서 이날 경매에 부쳐졌다. 구매자는 낙찰가 외에 추가로 부과되는 수수료까지 포함해 총 4만 5000파운드를 지불했다. 이 책은 1997년 해리포터 초판본으로 인쇄된 단 500부 중 하나다. 경매에 앞서 3만 파운드에서 5만 파운드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책을 경매에 부친 크리스틴 맥컬록은 1997년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번의 한 서점에서 약 10파운드에 이 책을 구입했다. 당시 그녀는 아들 아담에게 선물하기 위해 이 책을 구매한 뒤 옛 집 계단 아래 찬장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30여년이 지난 현재 같은 책이 수천 파운드의 가치를 지니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美 “北, 러에 파병했나” 돌직구 질문에…당황한 北 ‘우회 시인’

    美 “北, 러에 파병했나” 돌직구 질문에…당황한 北 ‘우회 시인’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7일(현지시간)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미국 대표가 북한 대표를 향해 러시아 파병 사실이 있냐고 ‘돌직구 질문’을 던지자 당황한 북한 대표가 “북러 조약 의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답하며 파병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략 전쟁을 돕기 위한 북한의 파병으로 전쟁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더 넓은 유럽 안보에 증가하는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김성 주유엔 대사를 향해 “매우 간단한 질문이다. 안보리도 간단명료한 답변을 바랄 것이라 생각한다.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을 배치했나”라고 물었다. 김 대사는 파병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북한과 러시아가 맺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은 국제법과 유엔헌장에 완전히 부합한다”며 “따라서 북한은 이 조약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유지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우드 차석대사의 돌발 질문에 김 대사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지난달 25일 “최근 국제 보도계가 여론화하고 있는 우리 군대의 대러시아 파병설에 유의하였다”며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파병을 우회적으로 시인한 바 있다. 우드 차석대사에 이어 추가 발언에 나선 세르히 올레호비치 키슬리차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김 성 북한대사의 안보리 발언을 두고 ‘싸구려 통속 소설’이라고 비판했다. 키슬리차 대사는 오른편 자리에 앉은 북한의 김 대사를 쏘아보면서 “북한 대표의 눈을 직접 보고 이 말을 하기 위해 회의장 자리를 지켰다”며 “그는 다른 범죄 정권을 돕는 범죄 정권을 대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머지않아 당신과 당신의 지도자는 심판받을 것이고 머지않아 당신 나라 사람들은 자유로워져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만끽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 [길섶에서] 그래도, 첫눈

    [길섶에서] 그래도, 첫눈

    시인 문정희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기도’라고 했다. 김용택 시인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이름’이라고 했다. 간절한 기도이기도, 그리운 이름이기도 한 첫눈. 그래서 누구나 첫눈에 얽힌 비밀스러운 추억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살기 마련이다. 올겨울 첫눈이 찾아왔다. 그제 밤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많은 눈이 내려 하룻밤 사이 세상이 온통 설국으로 변했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 창밖을 내다보고선 깜짝 놀랐다. 전날까지만 해도 만추의 정취가 짙게 남아 있던 가로수에 수북이 쌓인 눈을 믿을 수 없어 몇 번이나 눈을 감았다 떴다. 아니나 다를까. 어제 서울 지역에 내린 적설량이 20㎝를 넘었다. 11월 적설량으로는 기상 관측 117년 만에 최대라고 하니 입이 떡 벌어진다. 절기상 소설과 대설 사이에 내린 첫눈이 역대급 폭설을 몰고 오는 바람에 낭만은커녕 걱정과 조바심이 더 컸던 하루였다. 그래도 첫눈은 첫눈.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는 안도현의 시처럼 애틋함과 정겨움의 정서만은 마음에 새길 일이다.
  • 한강 노벨문학상 받는 날, 광주시민들 축하 편지 부친다

    한강 노벨문학상 받는 날, 광주시민들 축하 편지 부친다

    한강 작가가 다음달 10일 스웨덴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시간, 광주에서도 축하 행사가 열린다. 시민들은 이날 자정 무렵 시청에 모여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수상 모습을 TV로 함께 지켜본 뒤 ‘축하편지’를 쓸 예정이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도 인공지능으로 복원돼 축하메시지를 전달한다. 광주시는 한강 작가가 스웨덴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다음달 10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 축하행사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광주에서 온 편지’라는 이름의 이번 행사에는 광주시민 150명과 지역 문학단체·독서동아리 회원 및 문예창작과·국문학과 학생 등 문학 관련 인사 150명 그리고 지역 국회의원과 교육감, 시의원, 대학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밤 12시 한강 작가에게 편지를 쓰세요’라는 부제를 단 이번 행사는 1부 한강의 작품세계에 대한 강연과 한강의 시 ‘괜찮아’ 낭독, 축사에 이어 2부에는 한강의 인생을 담은 영상 상영과 모노드라마 공연, 시민과 함께하는 토크 등이 진행된다. 3부에선 시상식 중계 시청 및 한강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 한강에게 전하는 편지쓰기 등이 이어진다. 특히 이날 행사에선 한강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긴 5·18민주화운동 주제의 소설 ‘소년이 온다’ 주인공 동호가 인공지능(AI)으로 복원돼 수상을 축하한다. 작품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18민주화 운동 당시 벌어진 참혹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로 계엄군에 희생된 15세 소년 동호가 주인공이다. 동호의 실존인물은 5·18 당시 희생된 문재학 열사다. 문 열사는 5·18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사상자들을 돌보고 유족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던 중 그해 5월27일 새벽 진압작전에 나선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동호의 인공지능 이미지는 문재학 열사의 생존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한강 작가의 시상 순간에 맞춰 축하 메시지를 낭독할 예정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조형물도 시청앞 광장에 설치된다. 조형물은 한강 작가의 얼굴과 책 ‘소년이 온다’의 모형으로, 아크릴로 제작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시민, 문학인들과 축하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며 “인공지능으로 복원된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가 한강 작가에게 축하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을 통해 5·18의 아픔이 치유되고 폄훼와 왜곡이 더 이상 자행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책임 심의제와 팔길이 원칙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책임 심의제와 팔길이 원칙

    문화예술계에 다시 ‘심사의 계절’이 찾아왔다. 다가오는 새해의 예술 농사를 준비하며 공공기관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예술가는 지원신청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기관은 공정한 심의를 위해 고민이 깊다. 그렇다면 예술 지원에서 공정한 심사란 무엇일까. 심사에서 탈락한 이들조차 수긍할 수 있는 완벽한 심사제도는 과연 가능할까. 예술은 보는 이의 미적 기준과 가치관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평가가 극히 주관적이기에 정답이 없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분야다. 때문에 공공지원에서도 기준과 원칙을 세우려는 논의가 반복된다. 예술 지원 원칙을 가장 먼저 확립한 나라는 영국이다. 1945년 예술위원회를 창설하며 제시한 ‘팔길이 원칙’이 대표적이다. 정부나 고위 공무원이 공공지원 정책에 일정한 거리를 두어 자율성을 보장함으로써 예술이 자유롭게 창작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원칙이다. 우리나라 역시 2005년에 독임제 기구인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을 합의제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전환하며 이 원칙을 기본 정신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2017년, 정치적 편향으로 인해 원칙이 무너지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가 벌어졌다. ‘팔길이 원칙’을 무시한 채 특정 명단을 만들어 운영에 깊이 관여한 것이 화근이었다. 최근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그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었음이 다시금 주목받았다. 한강은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 출간 이후 여러 사업에서 배제된 바 있다. 한때 ‘사상적 편향성’을 가졌다며 폄훼하던 이들조차 노벨상 수상 이후에는 한국 현대사를 예리하게 담아냈다고 태도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노벨상보다 앞서 한강의 예술성을 인정한 삼성호암상이 화제가 됐다. 한국인 최초 아카데미 감독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 역시 블랙리스트 대상자이자 호암상 수상자로 알려지면서 호암상의 심사 원칙이 주목받았다. 국가가 ‘블랙’ 꼬리표를 붙인 이들을 호암상은 어떻게 수상자로 당당히 선정할 수 있었을까. 올해 호암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알게 된 바로는 약 60명의 자문위원과 분야별 7~8명의 심사위원이 4개월간 여러 차례 회의를 거치며 후보자들을 꼼꼼히 검토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열쇠는 심사위원들이 공정한 심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삼자 간의 ‘팔길이 원칙’이 철저히 준수된 데 있었다. 이는 호암재단, 삼성호암상위원회, 심사위원단의 협력 속에서 이루어졌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장 전문가들의 단회성 심의로 책임을 지지 않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문예위 직원과 비상임위원까지 포함하는 소수 심의위원이 전 과정을 심사하는 ‘책임 심의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제도가 주관성이 강한 예술 평가에서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을까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팔길이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제도를 설계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장인주 무용평론가
  • 한국 근대소설 3인방,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랐나

    한국 근대소설 3인방,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랐나

    이광수(왼쪽), 김동인(가운데), 염상섭(오른쪽). 국어 교과서에서 만났던 작가들이자 한국 근대소설의 초창기를 이끈 주역들이다. 강윤후라는 필명으로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했던 강헌국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가 이들을 서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학술서 ‘근대 서사의 행방’(문학동네)을 내놨다. 강 교수는 한국 근대문학 연구가 주제론에 편중돼 있었다고 지적하며 소설에서 주제가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는지 서사론적으로 접근했다. 서사학은 이야기의 기술과 구조에 관해 연구하는 분야다. 그 결과 이광수, 김동인, 염상섭은 서사를 구성하는 방식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광수는 계몽적 이상주의, 김동인은 예술적 이상주의, 염상섭은 사실주의를 지향하면서 그들이 쓴 소설 서사 전개 방식이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강 교수가 기준으로 삼은 것은 서사학적으로 소설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상상, 지각, 개념이다. 이광수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소설에 풀어내는 대신 상상을 통해 서사를 전개했다고 강 교수는 지적했다. 식민지 조국이라는 비루한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이 소망하고 기대한 바를 구현하기 위한 ‘상상의 서사화’가 이광수 소설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김동인은 작가가 소설 세계를 완벽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여겨 자신이 인지한 범위 내에서 인물이 움직이고 기능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김동인의 소설은 작가의 지각이 미치는 범위 안에서만 전개된 ‘지각의 서사화’에 따라 구성됐다. 이광수와 김동인에 비해 창작 활동이 늦은 염상섭은 자기 소설이 앞선 작품들과 차이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 현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소설을 썼다. 이에 따라 염상섭은 소설에서 과장과 가공을 배제하고 현실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현실의 객관적 파악을 위해 논설을 전면적으로 사용했다. 강 교수는 이를 ‘개념의 서사화’라고 이름 붙였다. 강 교수는 이러한 방식으로 후세대 소설가들의 서사도 분석했다. 김동리와 황순원은 상상이 서사를 추동하기 때문에 ‘상상의 서사화’, 감각 묘사가 두드러진 박태원이나 소설 배경을 일상으로 한정한 이태준은 ‘지각의 서사화’, 사회주의 이념을 소설로 형상화한 이기영과 김남천은 ‘개념의 서사화’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문학 본문의 의미는 고정돼 있지 않다. 그래서 이미 충분히 논의됐다고 간주하는 본문이라도 그것에 대한 논의는 얼마든 재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 근대소설 3인방,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랐을까

    한국 근대소설 3인방,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랐을까

    이광수, 김동인, 염상섭. 국어 교과서에서 만났던 작가들이자, 한국 근대소설의 초창기를 이끈 주역들이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이들의 소설 한 구절은 읽어봤을 것이다. 하다못해 작품 제목 하나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만큼 학계에서도 이들에 관한 연구는 방대하다. 강윤후라는 필명으로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했던 강헌국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가 이들을 서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학술서 ‘근대 서사의 행방’을 내놨다. 강 교수는 “이광수와 김동인과 염상섭은 그들에 관한 선행 연구가 방대하게 누적된 상태여서 연구 대상으로서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면서도 “계속 증식하고 갱신되는 미결정적 현재성이 문학 본문의 본질이라고 믿기 때문에 설령 많이 연구된 대상이라도 새로운 논의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한국 근대문학 연구가 주제론에 편중돼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소설에서 주제가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는지 서사론적으로 접근했다. 서사학은 이야기의 기술과 구조에 관해 연구하는 분야다. 강 교수는 이들 세 작가의 작품에 관해 많은 연구가 축적됐지만, 그동안 등한시되어온 서사론적이고 방법론적 분석을 했다. 그 결과, 이광수, 김동인, 염상섭은 서사를 구성하는 방식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광수는 계몽적 이상주의, 김동인은 예술적 이상주의, 염상섭은 사실주의를 지향하면서 그들이 쓴 소설 서사 전개 방식이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여기서 강 교수가 분석의 기준으로 삼은 것은 서사학적으로 소설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상상, 지각, 개념이다. 1부에서 강 교수는 한국 근대 소설의 효시인 이광수의 소설을 파헤쳤다. 이광수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소설에 풀어내는 대신 상상을 통해 서사를 전개했다고 지적했다. 식민지 조국이라는 비루한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이 소망하고 기대한 바를 구현하기 위한 ‘상상의 서사화’가 이광수 소설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재일 조선 유학생들이 벌인 신문학운동의 시초이자 평론가로도 활동한 김동인의 소설을 2부에서 다뤘다. 김동인은 작가가 소설 세계를 완벽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여겨 자신이 인지한 범위 내에서 인물이 움직이고 기능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김동인의 소설은 작가의 지각이 미치는 범위 안에서만 전개된 ‘지각의 서사화’에 따라 구성됐다. 강 교수는 3부에서 이광수와 김동인에 비해 창작 활동이 늦은 염상섭을 다뤘다. 염상섭은 자기 소설이 앞선 소설들과 차이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 현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소설을 창작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염상섭은 소설에서 과장과 가공을 배제하고 현실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현실의 객관적 파악을 위해 소설에서 논설을 전면적으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논설은 추상적 논리로 전개되기 때문에 현실과도 충돌했는데, 염상섭은 이를 통해 현실 속 모순을 드러내고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강 교수는 이를 ‘개념의 서사화’라고 이름 붙였다. 강 교수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후세대 소설가들의 서사를 분석하는 ‘방법론적 계보학’을 보여주고 있다. 김동리와 황순원은 상상이 서사를 추동하기 때문에 ‘상상의 서사화’, 감각 묘사가 두드러진 박태원이나 소설 배경을 일상으로 한정한 이태준은 ‘지각의 서사화’, 사회주의 이념을 소설로 형상화한 이기영과 김남천은 ‘개념의 서사화’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문학 본문의 의미는 고정돼 있지 않다. 본문은 화자와 청자를 전제한 담론의 상황에 위치해 의미 작용을 벌인다”며 “그래서 이미 충분히 논의되었다고 간주하는 본문이라도 그것에 대한 논의는 얼마든 재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경콘진, ‘경기히든작가 북토크’ 30일 개최

    경콘진, ‘경기히든작가 북토크’ 30일 개최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경기히든작가 북토크’를 김포시 코뿔소책방에서 11월 30일 오후 2시 30분에 개최한다. ‘경기히든작가’는 최근 3년간 출간 경험이 없는 경기도민에게 출간과 마케팅, 글쓰기 교육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총 6권의 도서 출간 지원을 완료했다. “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를 주제로 하는 이번 북토크에는 2024년 경기히든작가 선정 작가 중 5명을 초청한다. 에세이 분야에서 <새 봄> 이연주 작가, <책 만드는 여자의 안녕한 오늘> 박유녕 작가가 참여한다. 소설 분야는 <쥐라기 로맨스> 조성주 작가, <VR: The beginning(ver.01)>의 정션 작가가 참여한다. 그림책 분야에서는 <물고기 보숭이> 이서우 작가가 참여한다. 김수림 작가의 <구멍이 싫은 도넛 이야기> 등 경기히든작가 도서 6권은 교보문고 광화문점 등 대형 서점 및 지역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콘진 관계자는 “우수 작가 발굴을 위한 경기히든작가 프로그램을 8년째 진행하고 있다”며, “출간된 6개 작품이 잘 알려지도록 널리 홍보하겠다”라고 밝혔다.
  • [씨줄날줄] ‘근대 유산 도시’ 유감

    [씨줄날줄] ‘근대 유산 도시’ 유감

    소설가 채만식(1902~1950)의 ‘탁류’는 전북 군산이 배경이다. 전라도와 충청도의 곡창지대가 맞닿은 군산항은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전진기지였다. ‘탁류’는 무자비한 수탈과 흥청거리는 지역경제에 걸맞은 인간성의 추락을 그렸다. 작품 속 사기꾼이자 호색한 고태수는 조선은행 군산지점 직원이다. 일본 상인들에 대한 특혜로 일제의 이른바 침탈적 자본주의가 뿌리내리는 데 기여한 대표적 금융기관이다. 조선은행 군산지점 건물은 이제 군산근대건축관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군산시 문화관광 사이트는 일제강점기 유산 코스에 ‘시간여행 마을’이라는 낭만적 이름을 붙였다. 실제로 군산근대미술관과 호남관세박물관으로 각각 바뀐 일본18은행 군산지점과 군산세관, 일본 사찰 동국사를 돌아보고 있자면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는 느낌을 갖는다. 일제강점기 유산을 관광자원화한 군산의 ‘성공사례’는 전남 목포로 이어졌다. 국가유산청은 옛 외국인 거류지 일대를 ‘근대역사문화공간’이라는 이름의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하기도 했다. 목포는 옛 러시아영사관 건물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일본 사찰인 옛 동본원사 별원이 남아 있는 것까지 군산과 닮은꼴이다. 최근에는 경북 포항도 구룡포 일대의 일본 어민과 수산물 상인의 집단 거주 지역을 ‘근대문화역사거리’라는 이름으로 관광자원화하는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이 사도광산 추도식을 국제사회와 약속한 대로 강제동원 희생자 위로가 아니라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자리로 변질시켰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근대유산 정책에는 작명(作名)의 원칙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국가유산청부터 식민통치와 강제 노역 및 수탈의 역사가 담긴 근대유산은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이름을 다시 지으면 좋겠다. 지방자치단체에도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화(美化)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드러내는 문화유산 보존 및 관광 정책으로의 전환을 권고하고 싶다.
  • 문지문학상에 본지 신춘문예 출신 함윤이 소설가

    문지문학상에 본지 신춘문예 출신 함윤이 소설가

    문학과지성사는 제14회 문지문학상에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 함윤이(32) 소설가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시 부문은 송희지(22)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함 작가의 소설 ‘천사들(가제)’과 송 시인의 시 ‘루주rouge’ 외 4편이다. ‘천사들(가제)’은 죽음으로도 끊어 놓을 수 없는 관계의 인력에 대해 이야기한 작품이다. 이 소설에 대해 강동호 문학평론가는 “꿈과 현실이 뒤얽혀 있는 비현실적 서사 공간을 통해 부재하는 것의 실재성을 감각하게 하는 미학적인 작품”이라고 했으며, 이소 문학평론가는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섬세한 위로를 받았다”고 평했다. 시 부문 심사위원인 조연정 문학평론가는 “송희지의 시는 단정하면서도 강렬하다”며 “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과 단단한 체념의 정서, 충만한 절정의 순간에 느끼게 되는 허망한 슬픔 같은 것들이 송희지의 투명한 문장들 속에서 흘러나온다”고 평가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산티아고에서 그는 무엇을 알게 됐을까

    [최보기의 책보기] 산티아고에서 그는 무엇을 알게 됐을까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궁금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 특별히 그 길이 세계인에게 유명한 이유가 뭘까? 어떻게 유명해졌을까? 한국인들이 유독 많이 찾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 어디라도 그만한 길이 없을까? 한국만 해도 그만한 길을 찾자면, 만들자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모든 답은 ‘스토리(Story)’에 있었다. 파울로 코엘료라는 브라질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10년 전 그의 산문집 『흐르는 강물처럼』을 읽으면서였다. 삶과 사람을 담담하게 통찰하는 100여 편의 에세이를 읽은 후 그의 글과 사상에 매료돼 소설 『연금술사』『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연거푸 읽었다. 반독재 투쟁과 투옥, 정신병과 히피문화 심취, 록밴드 결성 등 평탄치 않은, 질풍노도의 삶을 살던 그가 1986년 38세 때 음반회사 중역 자리를 박차고 나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났다. 이 경험이 코엘료의 삶에 커다란 전환점이 되면서 자전적 소설인 첫 작품 『순례자』로 이어졌다. 이것이 산티아고 길에 세계인의 스토리가 입혀지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경험담을 나누는 책은 매우 많다. 최현덕의 『걷다 보면 알게 될 지도』 역시 그중 한 권이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스케치(그림)에 순례 1일차부터 31일차까지 경험이 간단한 일기 형식으로 편집됐다. 다만, 저자의 사진과 스케치 실력이 글솜씨 못지않게 뛰어난데다 모두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것이 남다르다. 일기는 저자의 주관적 감상이나 넋두리를 최대한 절제한 대신 여정의 이모저모를 담담하게, 그림 그리듯 씀으로써 산티아고 초보 순례자를 위한 ‘가이드 북’으로 안성맞춤인 책이 됐다. ‘첫 여행자를 위한 팁 10가지’도 알토란처럼 유효적절하다. 바야흐로 <한국의 길>도 이제 K-POP, 한류의 길에 올라설 때가 됐다. 코리아 둘레길, 서울 둘레길, 경기도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섬 둘레길 등 훌륭하게 조성된 길이 방방곡곡 ‘천지바카리’다. 이 길들 위에 ‘멋진 스토리’를 입히는 과업을 해보고 싶다. 천사(1004)의 섬나라 신안군의 ‘섬티아고’는 이미 스토리 위에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순례의 발길이 분주하다. 저자에게 ‘코리아 둘레길’을 같이 걸어볼 의향은 없는지 물어보고 싶다. 최보기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
  • 박강수 마포구청장 “김장으로 사랑 나눠요”

    박강수 마포구청장 “김장으로 사랑 나눠요”

    서울 마포구는 박강수 구청장이 22일 오전, 망원유수지체육공원에서 열린 ‘2024년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새마을부녀회와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박 구청장과 2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해 정성을 가득 담아 절인 배추에 양념을 버무렸다. 포장까지 마친 김장김치 2000포기는 저소득 가정과 홀몸어르신 등의 이웃에게 전달돼 추운 겨울을 이겨 낼 건강한 반찬으로 밥상에 오를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월동 준비를 한다는 절기 ‘소설’인 오늘, 겨울나기를 걱정하실 이웃들에게 여러분의 김장김치가 든든한 양식이 될 것”이라며 “이웃에 온기를 전달해주시는 새마을부녀회와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마포구도 나눔의 정이 넘쳐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베스트셀러] “내년엔 성공해볼까”…한강 강세 속 자기계발서 눈길

    [베스트셀러] “내년엔 성공해볼까”…한강 강세 속 자기계발서 눈길

    “내년에는 나도 성공해볼까.” 서점가는 10월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이어지고 있는 한강 작가 작품의 강제를 속에 연말이 가까워져 오면서 자기계발서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교보문고가 22일 발표한 ‘11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김미경의 딥마인드’가 14위, 세스 고딘의 ‘린치핀’은 16위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이맘때 인기를 끈 벤저민 하디의 ‘퓨처 셀프’는 27위로 지난주보다 7계단 뛰어올랐다. 지난해 역시 연말을 앞두고 ‘더 마인드’, ‘세이노의 가르침’, ‘퓨처 셀프’ 등 자기계발서가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들었다. 출판 전문가들은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 목표를 세우는 연말연시에 자기계발서가 인기를 끄는 경향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강 작가의 작품은 여전히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여섯 작품이 포함되는 등는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힘이 계속되고 있다. 소설 ‘소년이 온다’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그 뒤를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흰’이 뒤따르고 있다.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7위, 소설 ‘희랍어 시간’은 8위에 자리 잡았다.
  • “선생님 죄송합니다”…‘SM 출신’ 서현진, 이수만에게 사과한 까닭

    “선생님 죄송합니다”…‘SM 출신’ 서현진, 이수만에게 사과한 까닭

    SM엔터테인먼트 출신 배우 서현진이 ‘수박상’을 언급했다. 21일 유튜브 채널 ‘일일칠’의 콘텐츠 ‘덱스의 냉터뷰’에는 ‘서현진이 게스트야 누나야! 누나?’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덱스는 서현진에 “누나가 ‘원조 SM상’으로 유명하지 않냐. 수박상이라던데”라고 물었다. 이에 서현진은 “이거 말해도 되는 건가. 나는 ‘수박상’이라는 게 처음에 뭔지 몰랐다. ‘과즙상’ 같은 건 줄 알았다”고 대답했다. 덱스가 “수박상이 뭐냐”고 묻자 서현진은 “수만이가 박수칠 상 아니냐. 나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덱스는 제작진의 설명을 읽으며 “이수만 선생님이 박수칠 상이래”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서현진은 “나는 수만이라 그랬는데 네가 선생님이라고 하면 내가 뭐가 되냐. 선생님 죄송합니다”라며 곧바로 사과해 웃음을 안겼다. 서현진은 오는 29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트렁크’에서 배우 공유와 호흡을 맞췄다. ‘트렁크’는 김려령 작가가 쓴 같은 제목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년짜리 ‘기간제 결혼’을 위한 맞춤형 배우자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서현진은 공유와 극 중에서 계약 결혼하는 기간제 부부를 연기했다.
  • 사라락 책장을 넘기며 바스락 가을을 배웅하다[박상준의 書行(서행)]

    사라락 책장을 넘기며 바스락 가을을 배웅하다[박상준의 書行(서행)]

    짧은 가을이 아쉬워 들른 책터열린 천창 너머 숲의 향기 취해겹겹의 지붕, 작은 언덕 떠올라커피 한잔과 함께 책 읽는 정취 도시의 소음 잊게 하는 월곡정북서울꿈의숲 탁 트인 전망도지난 주말, 서울 성북구 화랑로 오동숲속도서관에 있었다. 가을이 잰걸음으로 멀어지고 있었다. 위태하게 흔들리는 단풍을 보며 조금만 더 버티어 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설령 단풍이 우수수 떨어졌다 해도, 낙엽 위를 걸으며, 한 권의 책과 함께 당신의 가을이 이곳에 잠시 머물다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오동숲속도서관은 그리 권하려 아껴 둔 늦가을의 책터다. ●숲과 가장 친밀한 도서관 11월 중순만 해도 20도를 넘나들었다. 가을이 ‘겨울 따위’ 하고 콧방귀를 뀌는 듯했다. 하순으로 접어들자 거짓말처럼 기온이 뚝 하고 떨어진다. 그제야 가을이 끝나간다는 걸 실감한다. 이번 가을은 변변한 단풍놀이도 못 하고 지났다는 게 못내 아쉽던 차였다. 오동숲속도서관은 가을이 꽉 들어찼을 때 홀로 조용히 찾아야지 다짐했던, 숲속의 작고 아름다운 도서관이었다. 월곡청소년센터 쪽에서 들어서자 길의 마루에 오동숲속도서관 회랑이 보였다. 그 짧은 길 위에도 오동근린공원의 가을은 알록달록 한 폭의 그림처럼 번졌다. 그래서였을 거다. 도서관 몰래 샛길로 슬쩍, 월곡정을 향해 난 산책로로 슬그머니 걸음을 옮겼다. 가을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고 나서 도서관에 들를 생각이었다. 계획은 산책로 초입에서 어그러지고 말았다. 데크는 산책로 쪽에서도 도서관 뒤편을 지나는데 회랑 아래 자리잡은 중년 부부가 도란도란했다. 그 단란함이 한 편의 시처럼 읽혔다. 곧 엄마가 아이를 따라 도서관 문밖으로 나왔고 또 연인이 숲을 배경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차례로 스쳐 가는 풍경 속 숲과 나무로 지은 도서관과 다정한 사람들. 그 모습에 이끌려 다시 도서관으로 들어섰다. 서울에는 여러 곳의 책 쉼터가 있다. 하지만 어느 곳도 오동숲도서관만큼 숲과 가깝지는 않다. 그런 까닭에 월곡산이나 오동근린공원을 산책하려다 들른 이들이 많다. 또는 숲에서 누린 여유를 책으로 잇대 머물다 가곤 한다. 책과 숲은 또 숲과 책은 시와 커피만큼이나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특히 숲길과 연결되는 도서관 동쪽 창가 좌석은 항상 만석이다. 창밖 숲은 계절이 꽉꽉 들어차니 창가에서 숲을 품고 독서를 즐기는 건 분명 로맨틱한 일이다. 사람들은 망부석처럼 앉아 독서에 열중하다가 가끔 고개를 들어 코앞의 숲으로 눈을 씻는다. 그 명당이 탐나기는 하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책과 더불어 계절이 지나는 모습을 힐끔대다 보면 당신도 나도 이 가을에 함께 있는 것이려니 하며 너그러워진다. 숲속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마법 같은 일이다. ●카페와 가장 가까운 서가 그렇다고 미련을 온전하게 떨쳐 내지는 못해서, 괜히 도서관 안을 서성대다가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기다린다. 오동숲속도서관은 그리 큰 도서관은 아니다. 건물 바깥을 두른 회랑을 빼면 실내는 260㎡(약 80평) 정도다. 교외의 주택 규모다. 그럼에도 카페는 도서관 서가와 경계를 두지 않고 사서들의 데스크 옆에 자리한다. 커피를 들고 돌아서면 곧장 책들이다. 카페가 있는 도서관은 많지만 이처럼 책과 가까이에서 서가를 넘나들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숲만이 아니었다. 커피와도 이토록 가까운 도서관이라니. 따뜻한 커피를 손에 쥐고는 책 읽을 만한 자리를 찾는다. 다행히 도서관은 동쪽 1인석 말고도 계절을 향해 열린 천창이 많다. 겹겹의 지붕을 겹친 천장은 지붕 선과 선 사이로 바깥 하늘이 보이고 자연이 드러나고 빛이 스민다. 오동숲속도서관에서 유독 계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열린 천창 너머 풍경이 물결치는 까닭이기도 하다. 책장 형태 또한 흥미롭다. 지붕을 떠받치는 기둥과 기둥이 책장의 양쪽 가장자리를 이룬다. 책장과 기둥이 한 몸을 이루는 재밌는 구조다. 책의 집이라는 말이 비유가 아니라 형태로 존재하는 셈이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 한국건축가협회 건축상 등을 수상한 건물이란다. 디자인은 장윤규 건축가(운생동건축사무소)의 솜씨다. 그는 인근 한내지혜의숲(도서관)의 건축가이기도 하다. 오동숲속도서관은 한내지혜의숲과 비교해 돌아봐도 좋다. 두 도서관은 겹겹의 지붕 구조가 닮았다. 한내지혜의숲이 공원 쪽을 향해 물결치듯 박공지붕을 얹었다면, 오동숲속도서관은 ‘ㅁ’자 안에서 나선을 그리듯 층층이 쌓아 올렸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오동공원의 자락길을 잇댄 작은 언덕을 떠올리게 한다. 숲의 일부처럼 녹아든다. 원래 그 터에는 목재 파쇄장이 있었다. 먼지와 소음으로 사람들의 외면을 받던 땅은 숲속에서 나무를 깨트리고 부수는 대신 이제 책 읽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무엇보다 목조 건축물이다. 쓸모를 다한 나무가 존재 없이 사라지는 땅에서 나무로 지은 집은 온전한 제 역할을 부여받아, 나무였다가 종이였다가 한 권의 책이 된 책 무리의 안식처가 돼 주고 있다.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특별상 또한 그 가치를 부연한다. ●가을 도서관 앞에서 공간을 흐르는 너그럽고 여유로운 공기처럼, 도서관의 프로그램이나 북 큐레이션 역시 과하지 않다. 계절이 바뀌었으니 ‘이런 건 어때?’라고 말을 거는, 더함도 덜함도 없는 느슨하고 적당한 권유가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기고 사색에 잠기게 한다. 9월에는 ‘점토로 만드는 가을 음식’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10월에는 ‘오동숲속도서관의 밤 : 별, 달 그리고 음악’으로 야간 개방했다. 11월에는 ‘라이프스타일 레시피2 : 걷고 싶은 길을 만나다’라는 주제의 행사가 열렸다. 숨차지 않을 정도의 이벤트가 있고 참가 역시 도서관 회원만 특정하지 않는다. 입구 서가에는 박경리, 박완서, 조정래 작가의 전집이 도서관의 얼굴처럼 꽂혀 있는데, 주제 짓지 않는 어떤 이름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은 이미 움직여지기도 한다는 걸 알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서가 앞에서도 새로운 책을 찾기보다 친숙한 책에 먼저 손이 간다. 이미 읽어 알고 있는 그러나 시간이 지나 이제는 그저 ‘좋은 기억’으로 남은 책들 말이다. 예를 들면 쓸쓸한 가을에 떠오르는, 그러나 맑고 건강한 신형철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한겨레출판) 같은 책이다. 그림책을 넘기는 아이와 할머니 곁에서, 책 속의 2부 ‘삶이 진실에 베일 때’에 실린 가즈오 이시구로의 ‘녹턴’을 읽는다. ‘소설에서 음악이 흐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노래는 거기 그대로 있는데 삶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사랑은 식고 재능은 사라지고 희망은 흩어진다.’ 이 문장을 몇 번 반복해서 읽는다. 늦은 가을이어서, 창밖으로 잎이 떨어지고 있어서, 그리고 이 작은 도서관 안에는 들어설 때부터 재즈 음악이 흐르고 있어서. 이런 감성들은 우리 삶에 균열을 만드는데 가끔은 그 틈새에서 숨통이 트이고 삶의 기운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러니 쓸쓸한 계절 앞에서 백기를 들고 허물어진들 어떠할까. 때때로 쓸쓸함이란 환희의 출발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을은 남겨지는 계절일 수 있어도 버려지는 계절은 아니지 않던가. ●너럭바위의 전망대 월곡정 도서관을 나와 동편 오동근린공원으로 간다. 오동근린공원은 자락길(1.5㎞)과 공원길(2.4㎞) 두 갈래의 길을 따른다. 자락길은 동쪽 월곡정(애기능터) 너머 월곡초등학교까지 연결된다. 공원길은 북서울꿈의숲 입구에서 출발해 오동공원관리사무소에 이른다. 두 길은 굳이 구분 둘 정도는 아니니 풍경이 이끄는 대로 따라 걸으면 된다. 자락길엔 데크가 깔려 있다. 숲 사이로 오밀조밀하게 이어져 버겁지도 않고 또 무료하지도 않다. 목적지 하나를 정하자면 자연스레 월곡정일 것이다. 도서관에서 월곡정까지는 치유의숲길을 거쳐 간다. 뒷짐 지고 걸어도 채 30분이 걸리지 않는 짧은 구간이지만 도시의 소란함을 잊게 만든다. 이맘때는 낙엽을 밟으며 걷는다. 발끝에서 사각댈 때마다 가을이 한 줌씩 사라지는 느낌이다. 치유의숲길에서는 하루 한두 차례 산림치유프로그램(화~토)을 운영한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은 마감이 됐지만 오동공원 치유의숲길 사무실에서 현장 신청은 가능하다. 월곡정에 이르러서는 기대하지 않은 풍경에 놀란다. 눈앞에 펼쳐진 거침없는 도심의 경관도 그렇지만 거대한 너럭바위 또한 눈길을 끈다. 월곡정을 찾은 이들은 정자보다 너럭바위 위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 쉬길 좋아한다. 추위가 심해지기 전까지는 큰대자로 누워 하늘바라기 하는 이들이 적잖았다. 직접 누워 보면 그 맛을, 해방감을 안다. 서울의 다른 전망대와는 다른 월곡정만의 매력이고 낭만이다. 월곡정 일대는 애기능터로 불린다. 이때 애기는 열두 살에 세상을 떠난 고종의 큰아들 완화군을 말한다. 지금은 서삼릉으로 이장했지만 한때는 그의 능이 이곳에 있었다. ●작가 최만린의 단정한 이층집 북서울꿈의숲 또한 도서관에서 가깝다. 강북과 성북구 등 6개 구에 걸쳐 있는 공원은 과거 테마파크 드림랜드가 있던 자리다. 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고 너른 잔디밭과 월영지 연못, 창녕위궁재사, 상상톡톡미술관 등이 모여 있다. 북서울꿈의숲 전망대도 빼놓을 수 없다. 가을 숲의 풍경은 오동근린공원과 북서울꿈의숲이 그리 다르지 않으나 전망대의 풍광은 차이가 난다. 북서울꿈의숲 전망대는 규모로 압도한다. 건물은 3층 높이로 꿈의숲아트센터를 지나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른다. 소박한 책쉼터를 거쳐 전망대에 다다르는데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등 서울 북동쪽의 전망이 활짝 열린다. 게다가 무료다. 가을을 배웅하기에 이만한 명당도 없다. 오동숲속도서관에서 서쪽 5㎞ 거리에는 성북구립최만린미술관이 있다. 최만린은 우리나라 추상 조각의 거장이다. 미술관은 담장 바깥에서 볼 때는 골목의 여느 2층 주택과 다르지 않다. 실제로 최만린이 1988년부터 30년 동안 생활하며 작업한 집이다. 작가의 ‘O’시리즈가 이 시기에 나왔다. 이를 성북구가 매입해 미술관으로 꾸몄다. 구조 역시 옛집의 외관과 골격, 나무 계단과 천장 등을 그대로 살렸다. 그래서 미술관에 들어서는 것이 아닌 작가의 집에 초대받은 듯 문턱을 넘어선다. 현재는 ‘흰: 원형 The Original’이란 제목으로 그의 석고 원형조각을 전시 중이다. 석고 원형은 청동 주물을 만들고 폐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원형 석고 또한 하나의 작품으로 대하고 남긴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전시는 지난 3월 시작해 이달 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관객 반응이 좋아 오는 30일까지 연장됐다. 그의 석고 원형 조각만 모아 전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사진 여행작가 ■ 여행수첩 ●오동숲속도서관 -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 쉼 -누리집 www.sblib.seoul.kr/odlib
  • ‘나혼렙’ 게임 대상 흥행 이어… 내년 ‘신작 9종’으로 PC·콘솔 확장 본격화

    ‘나혼렙’ 게임 대상 흥행 이어… 내년 ‘신작 9종’으로 PC·콘솔 확장 본격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로 올해 ‘대한민국 게임 대상’을 수상한 넷마블이 내년 9종의 신작을 통해 흥행 가도를 이어 간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모바일을 넘어 PC와 콘솔로의 확장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지난 16일 열린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지난 5월 출시한 나혼렙으로 대통령상인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인기 웹소설·웹툰 기반의 게임인 나혼렙은 넷마블의 지식재산권(IP) 확장 전략이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지난 3분기 넷마블 매출(6473억원)에서 나혼렙이 차지하는 비중도 13%나 됐다.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의 마중물이 된 셈이다. 넷마블은 이후에도 기대작들을 릴레이로 출시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 갈 계획이다. 지난 20일 ‘레이븐2’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강세 지역인 대만·홍콩·마카오 지역에 정식 론칭한 데 이어 오는 27일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를 정식 출시한다. 내년에는 9종의 신작들을 대거 쏟아낸다. 특히 상반기엔 대형 IP 기반 신작들이 즐비하다. 1990년대 격투 게임 열풍을 선도했던 ‘킹 오브 파이터’(KOF) IP의 최신작 ‘킹 오브 파이터 AFK’, 에미상·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한 드라마 ‘왕좌의 게임’ 기반의 오픈월드 액션 RPG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넷마블 대표 IP인 ‘세븐나이츠’의 리메이크작 ‘세븐나이츠 리버스’,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RF 온라인’의 정식 후속작 ‘RF 온라인 넥스트’도 국내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반기에도 ‘The RED: 피의 계승자’,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몬길: STAR DIVE’, ‘데미스 리본’ 등 플랫폼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 기대작들이 시장에 출격한다. 여기에 올해 최대 흥행작 중 하나인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스팀(PC)과 콘솔로 플랫폼을 확장해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회색에서 왔습니다(한요나 지음, 창비) “우주를 가로질러 네가 있는 곳으로 간다.” 외출이 어려울 정도로 대기가 오염된 ‘회색 행성’을 배경으로 가상 교실에서 만난 두 소녀 묘원과 서라가 우정을 쌓는다. 서라의 과거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빛나는 다정과 용기. 험난한 기후위기의 현실에서도 힘차게 발을 내딛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점차 달라지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손잡을 수 있을까. 어떻게? 달라진 세계에서 우정은 어떤 모양일까. ‘오보는 사과하지 않는다’, ‘버니와 9그룹 바다 탐험대’ 등의 소설과 ‘연한 블루의 해변’ 등의 시집을 출간한 한요나의 장편 청소년소설이다. 204쪽. 1만 5000원. 호랑이가 돌아왔다(조명화 지음, 책고래) “우리 동네에 호랑이가 나타났다!” 호랑이가 우리 일상에 살아간다면 어떨까. 조명화의 그림책은 이런 상상에서 시작한다. 사람에게 쫓겨 숲을 벗어난 호랑이가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을 찾아 헤맨다. 공원에 숨기도, 어린아이 집에 몰래 들어가 보기도, 잡화점에서 전시물인 척 시치미를 뚝 떼 보기도 한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곳은 하나도 없다. 호랑이가 안전하게 머물 곳은 과연 어디일까. 시베리아 호랑이라고도 불리는 한국 호랑이는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도시 개발로 동물들은 삶의 터전을 잃는다. 그림책 속 호랑이는 조금 엉뚱하고 익살맞지만 왜인지 가엾고 애처롭기도 하다. 48쪽. 1만 5000원.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유수연 지음, 문학동네) “슬픔이 바나나보다 빨리 익는다//두면 먹겠다 싶었는데 한 개는 끝내 검게 변했다/생긴 건 저래도 맛은 있단 걸 잘 알지만//보기 좋은 슬픔이 울기도 좋은 걸 누가 모르나” 대화를 건네는 듯한 친숙한 어법, 부드럽고 섬세한 감정으로 우리 안의 닫힌 마음을 두드려 깨우는 유수연의 두 번째 시집이다. 2017년 일간지 신춘문예로 데뷔한 유수연은 이번 시집에서 “산다는 것”이란 슬픔을 마주하는 것을 넘어 “슬픔을 갱신하는 일”(‘정중하게 외롭게’)임을 깨닫는다. 사랑과 이별, 사람과 상처에서 발견되는 고유한 슬픔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시린 겨울, 지친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시집이다. 124쪽.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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