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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면 쓴 여성혐오, 분노보다 공감 이끌어야

    가면 쓴 여성혐오, 분노보다 공감 이끌어야

    거리에 선 페미니즘/고등어 외 41인 지음/한국여성민우회 엮음/궁리/212쪽/1만 2000원 지난 5월 서울 강남역에서 한 남성이 자신과 아무 연관이 없는 여성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며칠 뒤 신촌의 거리 한복판에서 추모와 담론의 장이 펼쳐졌다. 발언자 40여명은 차례로 성폭력 경험, 가족 내 차별 이야기 등을 힘겹게 고백했다. 새 책 ‘거리에 선 페미니즘’은 당시 8시간 동안 이어졌던 여러 발언들을 담고 있다. 여성을 옥죄고 억압하는 것엔 동서와 고금이 따로 없다. 조선시대 경국대전은 들로 산으로 놀러다닌 부녀자들을 곤장 100대로 다스리라고 규정하고 있고, 2008년 나온 소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보면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로 꼽히는 스웨덴에서조차 여성의 18%가 한 번 이상 남성의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인류가 여러 가치들에서 큰 성과를 내고 발전도 거듭했지만, 성차별이나 여성혐오 등에 대해서는 창, 칼로 사냥하던 시대나 우주의 기운과 소통하는 현재나 별반 달라진 게 없는 듯하다. 그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사실 책은 내용으로만 보자면 새로울 게 없다. 워낙 언론 등에 많이 오르내렸던 사회문제들의 경험담이기 때문이다. 그 탓에 다소 답답한 느낌도 갖게 된다. 한 발표자의 말을 요약해 보자. 자신은 지금 신촌의 유흥가에 있다. 그것도 짧은 치마를 입고. 그렇다고 자신이 여기서 강간당할 책임이 있는 건 아니잖나라고 그는 외친다. 어디 하나 틀린 데가 없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는 당위론의 영역에 속한다. 발표자의 절규처럼 이 사회가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건 많은 이들이 안다. 중요한 건 원시의 패러다임을 깨야 한다는 거다. 그러자면 분노의 담론보다 방법론을 찾는 게 더 중요하지 싶다.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 혐오, 페미니즘 등은 말하기 힘든 주제다. 보다 정확히는 말해서 득 볼 게 없다. 한 개그맨의 표현처럼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말해도 어느 대목에선가 살짝 삐딱하면 여론의 뭇매를 맞기 십상이다. 그러니 옳은 말, 부합하는 말만 하게 된다. 그건 민낯이 아니다. 견고한 가면 위로 페미니즘의 창을 찌른다 한들 달라지는 건 많지 않다. 이럴 때 유효한 건 논리보다 공감이다. 책은 그래서 늘 절반의 인류를 향해 담론을 펼치고 외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피해자들, 약자들, 소수자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는데 기득권자들이, 사회 시스템이 알아서 바꾼 예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폭력 중단을 위해서 작은 목소리나마 끊임없이 떠들고 소리 지르고 외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참석자의 말이 책이 나온 이유이자 가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여우’ ‘불독’ ‘독사’ ‘곰’… “나를 파괴한 ‘국가의 폭력’ 입니다”

    [그 책속 이미지] ‘여우’ ‘불독’ ‘독사’ ‘곰’… “나를 파괴한 ‘국가의 폭력’ 입니다”

    폭력과 존엄 사이/은유 지음/오월의 봄/240쪽/1만 3000원 국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간첩이기를’ 강요했다. 1986년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를 팔고 집으로 돌아오던 심진구씨는 안기부로 연행됐다. 그날 이후, 그의 삶은 돌이킬 수 없는 엉터리 소설이 되었다. 팬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상태에서 잔혹한 고문을 받았고, 그때마다 새로운 혐의들이 ‘발명’됐다. 심씨는 자신을 고문했던 수사관들에게 ‘여우’, ‘불독’, ‘독사’, ‘곰’이라고 짐승 이름을 붙여 기억했다. 그림은 심씨가 연필로 그린 안기부 대공수사단장 정형근과 네 명의 이름 없는 고문 기술자들이다. 1987년 1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심씨는 26년 만인 2012년 11월 무죄를 선고받았다. 국가의 폭력을 온몸으로 감내해야 했던 그는 2014년 11월 24일 췌장암으로 눈을 감았다. 오월의봄 제공
  • [사고] 서울신문 신춘문예 샛별 기다립니다

    어둠이 짙었던 올 한 해 우리에게 환희의 순간을 안긴 주인공이 있습니다. 세계 문학계의 시선을 한국 문학으로 끌어모은 소설가 한강입니다. 그는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되며 작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22년 전 한강을 알아본 눈 밝은 서울신문이 우리 문단을 밝힐 샛별을 찾습니다. 밀도 높은 성찰, 팽팽하게 벼려진 감각으로 시대를 들깨울 당신을 기다립니다. “무릎이 꺾인다 해도 그 꺾이는 무릎으로 다시 한 발자국 내딛는 용기”(1994년 한강의 당선 소감에서)로 도전하십시오. ■마감 2016년 12월 8일 목요일(당일 도착 우편물까지 유효)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시조(3편 이상) 25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동화(30장 안팎) 250만원 ※원고량은 200자 원고지 기준 ■당선작 발표 2017년 1월 1일자 서울신문 지면 ■응모 요령 -응모작은 기존에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원고를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 투고하거나 표절로 인정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컴퓨터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A4 용지로 출력해 우송하십시오. 팩스나 이메일 원고는 받지 않습니다. -겉봉투에 ‘신춘문예 응모작 ○○ 부문’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고 이름(반드시 본명), 주소, 연락처(집·직장 전화, 휴대전화)는 A4 용지에 별도로 적어 원고 뒤에 첨부해 주십시오. -응모작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보내실 곳 (우편번호 04520) 서울 중구 세종대로 124 서울신문사 3층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02)2000-9192~5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런 배은망덕한 일이 어디 있는교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 특검 받아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런 배은망덕한 일이 어디 있는교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 특검 받아야”

    “이런 배은망덕한 일이 어디 있는교.” ‘소설(小雪) 추위’가 찾아온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 심장부인 경북 구미의 민심은 예상 외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 일색이었다. 특히 검찰이 박 대통령을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으로 지목한 것과 관련해서는 불쾌감을 넘어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구미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친박 정서가 뿌리박힌 곳이다. 구미 시민들은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8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구미 새마을중앙시장에서 30여년째 시계방을 운영하고 있는 손운달(67)씨는 “구미 사람들은 그동안 ‘꼴통’ 또는 ‘또라이’라는 비난을 들어가면서 박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결과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고 말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위에서도 “박근혜는 이제 끝났다”거나 “우리 가슴에 대못만 박았지! ” 또는 “안타깝지만 우짜노”라는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불과 지난달 19일 박 대통령이 이 시장을 찾았을 당시 열렬했던 지지 분위기는 완전히 실종됐다. 다만 상인들은 “대통령이 법에 따라 선출된 만큼 물러나는 것도 법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 중앙로에서 만난 대학생 신채현(21)씨는 “박 대통령과 측근들이 어려운 나라 걱정은 안 하고 한통속이 돼 자기들 배 불리기에 급급했다”면서 “특히 대통령은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서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구미공단에서 음식점을 20여년째 운영 중인 신성희(53)씨는 “공단 경기가 IMF(국제통화기금) 때보다도 훨씬 안 좋다. 손님이 끓겨 일하던 직원들을 다 내보냈다”면서 “지금의 극심한 불경기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무관치 않다”고 비판했다. 공단 근로자 임현재(52)씨는 “국정을 책임진 박 대통령은 꼭두각시 노릇만 했다. 꼭두각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발길을 돌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 상모동 주민들의 여론도 다르지 않았다. 대통령 생가 앞에서 만난 김춘환(68·상모동)씨는 “우리 동네 주민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생각해서 박근혜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줬다”면서 “하지만 선거 이전에 실체를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후회막급이다”고 말했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한 60대 여성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뒤로 박근혜가 (이명박 대통령을) 그리 못살게 굴더니 정작 자신은 역사에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저질렀다”면서 “원래 ×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법”이라고 비아냥댔다. 구미·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크리스틴♥패틴슨, ‘트와일라잇’ 리부트로 다시 만날까?

    크리스틴♥패틴슨, ‘트와일라잇’ 리부트로 다시 만날까?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의 재회를 바라는 영화 팬들의 바람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트와일라잇’ 리부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틴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그 역할을 반드시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이 원한다면 할 의향이 있다. 벨라는 여전히 매혹적이다”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로버트 패틴슨의 반응은 달랐다. 그는 재출연에 대해 “팬들은 예전에 비해 늙은 에드워드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출연한다면 그건 실수”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두 사람의 재회가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트와일라잇’ 리부트에 논의는 현재진행중이다. 한편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스테파니 메이어가 쓴 소설에 기반한 영화로, 뱀파이어 남자 주인공과 인간 여주인공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If thou must love me)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다른 아무것도 아닌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난 그녀의 미소 때문에, 외모 때문에, 상냥스러운 말투 때문에, 내 생각과 잘 어울리는 재치 있는 생각 때문에, 어느 날 즐겁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그녀를 사랑해”라고 말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이여, 이러한 것들은 스스로 변하거나, 당신 마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으니, 그렇게 엮인 사랑은 또 그렇게 풀릴지도 모릅니다. 내 뺨에 눈물을 닦아 주고픈 그대의 연민 때문에 나를 사랑하지도 마세요. 그대의 위로를 오래 받은 사람이 울기를 잊어버리면, 그대의 사랑을 잃을지도 모르니까요! 오로지 사랑만을 위해 나를 사랑해 주세요, 사랑의 영원함 속에서, 언제까지나 그대가 나를 사랑하도록. If thou must love me, let it be for nought Except for love’s sake only. Do not say “I love her for her smile-her look-her way Of speaking gently,-for a trick of thought That falls in well with mine, and certes brought A sense of pleasant ease on such a day-” For these things in themselves, Beloved, may Be changed, or change for thee,-and love, so wrought, May be unwrought so. Neither love me for Thine own dear pity’s wiping my cheek dry: A creature might forget to weep, who bore Thy comfort long, and lose thy love thereby! But love me for love’s sake, that evermore Thou mayst love on, through love’s eternity. * 철없던 시절에 읽은 엘리자베스 브라우닝(1806~1861)의 시를 나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다른 아무것도 아닌, 사랑 그 자체만을 위해 사랑해 달라니. 뭔 뜻일까. 연애소설만 들입다 읽었지 연애의 문턱에도 가 보지 못했던 스무 살의 내게 브라우닝의 저 유명한 연애시는 물음표로 남아 있었다. 작년이던가. 관악구민들을 위해 시 강의를 준비하며 ‘If thou must love me’가 새롭게 다가왔다.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은 영국의 시인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이 그녀의 남편이 될 로버트 브라우닝(1812~1889)에 대한 애정과 고민을 녹여 쓴 14행의 소네트다.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면’이 아니라 ‘사랑해야 한다면’이다. 그만큼 절박하고, 아무 사랑이나 받지 않겠다는 결의가 내비친다. 대화체에 인용문이 삽입돼, 사랑이라는 단어가 열 번이나 나오는데도 지루하지 않다. 내가 감탄한 구절: ‘그대의 위로에 익숙해진 내가 울기를 잊어버리면, 그대의 사랑을 잃을지도 모르니까요!’ 얼마나 재치 넘치는 표현인가. 연민과 사랑의 차이를 귀엽게 증명한 그녀. 여섯 살이나 어린 로버트가 그녀에게 왜 반했는지 짐작이 간다. 장애인이었던 그녀는 당시 의학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통증을 달고 살았다. 지금은 뜨겁지만 언젠가 로버트가 병약한 자신을 떠나지 않을까 두려웠으리. 환자였던 그녀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진실을 보았다. 미소 때문에, 외모 때문에, 상냥스러운 말투 때문에, 재치있는 말 때문에 나를 사랑하지 마세요.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달라는 말투에서 시대를 앞서간 페미니스트의 자의식이 엿보인다.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은 자메이카에서 사탕수수 농장을 경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12명의 자녀 중 맏딸로 영국의 더럼에서 태어났다. 소녀 시절은 시골집에서 행복하게 보냈다. 어머니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여섯 살부터 시를 지었고, 열네 살에 첫 시를 발표했다. 열다섯 살에 척추를 다쳐 극심한 두통과 척추통을 앓아 하루 종일 집 안에 틀어박혀 책을 벗 삼아 지냈다. 1838년에 처녀 시집을 펴내고 시골의 저택에 칩거하다 남동생 에드워드가 물에 빠져 죽은 뒤로는 가까운 몇몇 외에는 사람 만나는 것을 병적으로 두려워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이름은 문단에 두루 알려져 있었고, 1844년에 나온 ‘E 배럿의 시집’에 영국의 독자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녀의 시는 대중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 1845년 1월에 그녀는 6살 연하의 무명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으로부터 뜨거운 편지를 받았다. “친애하는 배럿양. 귀하의 시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건대 귀하의 시집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배럿양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문학 사상 가장 아름다운 로맨스라는 브라우닝 부부의 러브스토리는 그렇게 시작됐다. 처음엔 편지만 주고받다 초여름에 두 사람은 만났다. 이들의 만남은 엘리자베스의 아버지에게는 비밀에 부쳐졌다. 이즈음 그녀가 쓴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에는 주저하는 여자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1846년, 마흔 살의 신부 엘리자베스는 런던의 아버지 집에서 브라우닝과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한 뒤에도 그녀는 1주일을 더 런던의 친정집에서 살았다. 두 사람의 관계가 알려지자 아버지는 물론 남동생들도 그녀를 비난했다. 브라우닝 부부는 이탈리아로 이주했고, 엘리자베스의 아버지는 죽을 때까지 딸을 용서하지 않았다. 부부는 피렌체에 정착했고 1849년 아들을 낳았다. 말년에 그녀는 사회·정치 문제에 관심을 쏟아 미국의 노예제도를 비판하는 시를 썼다. 엘리자베스는 1861년 여름, 심한 독감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부인이 죽은 뒤 로버트는 재혼하지 않고 77세까지 장수하며 영문학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을 생산했다. 사랑이 영원한 건지, 예술이 영원한 건지. 변치 않을 무엇이 그리운 계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 영화로 만나는 거장들의 삶

    영화로 만나는 거장들의 삶

    30일 개봉하는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탄생 과정 그려 새달 22일에는 ‘에곤 쉴레’ 여동생 눈으로 본 표현주의 화가의 生 새달 예정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 친구 에밀 졸라와 우정·성장과정 조명 시대를 초월한 예술가들의 삶을 다룬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괴테’(위)는 독일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의 처녀작이자 출세작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탄생 과정을 담고 있다. 괴테의 청춘 시절 열정에 집중하는 것. 문학가를 꿈꾸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법학도가 되어야 했던 그는 법관 시보 시절 새로 사귄 친구인 변호사 요한 케스트너의 약혼녀 샤를로테 부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이 사랑은 그러나 결실을 맺지 못하고, 좌절한 괴테는 자신의 열병을 녹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20대 중반에 일약 스타 작가가 된다. 이후 ‘파우스트’, ‘빌헬름 마이스터’ 등의 걸작을 쓰며 고전주의 문학의 거목이 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영화는 2010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괴테를 연기한 알렉산더 페링은 뮌헨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8세에 요절한 천재 화가의 불꽃 같은 삶을 그린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가운데)은 다음달 22일 개봉한다. 에곤 쉴레(1890~1918)는 인간의 관능적인 욕망과 실존 문제를 뒤틀리고 왜곡된 육체로 그려낸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화가다. 영화는 여동생 게르티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게르티를 비롯해 무용수 모아 만두, 구스타프 클림트의 모델이었던 발리 노이질, 아내 에디트 하름스까지 영감을 줬던 여인들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곳곳에서 ‘검정 스타킹을 신은 여인’, ‘죽음과 여인’ 등의 걸작들을 만날 수 있다. 쉴레에게 큰 영향을 줬던 클림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역시 12월 개봉 예정인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아래)은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프랑스 화가 폴 세잔(1839~1906)과 자연주의 문학을 확립한 프랑스 문호 에밀 졸라(1840~1902)의 우정을 그린다. 영화는 1886년 화가 난 세잔이 졸라를 찾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실패한 화가의 삶을 그린 졸라의 소설 ‘작품’을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생각했기 때문. 졸라는 ‘테레즈 라캥’, ‘목로주점’ 등을 내놓으며 30대부터 일찌감치 명성을 쌓아갔던 반면, 세잔은 천재적인 재능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세잔이 대중적으로 이름을 얻은 것은 50대 중반에 이르러서다. 영화는 이들이 함께 자란 프랑스 남부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서로 교류하며 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되짚는다. 풍경화 ‘생트 빅투아르 산’를 비롯해 인물화, 정물화까지 다양한 세잔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세잔의 스승 격으로 평가받는 카미유 피사로, 프레데리크 바지유,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두아르 마네 등 인상파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들도 스크린을 스친다. ‘라붐’, ‘유 콜 잇 러브’ 등으로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 출신 다니엘르 톰슨이 연출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新전원일기] 물려받은 ‘손맛’ 청정 계룡산 ‘물맛’ 3년 숙성 ‘장맛’

    [新전원일기] 물려받은 ‘손맛’ 청정 계룡산 ‘물맛’ 3년 숙성 ‘장맛’

    사회적 기업 ‘소망’ 연매출 5억 ‘희망’ 해외 진출 ‘야망’ 처음에는 귀농도 귀촌도 아니었다. 사 남매 중 셋을 잘 키워 시집 장가 보내고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근무하던 남편도 은퇴했으니, 이제 남은 여생 우리 둘째딸 효진(42)이 곁에 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처음엔 뇌성마비 둘째딸 곁에 살려고 내려왔죠” “저 산 너머에 성모마을이라는 중증 장애인 시설이 있어요. 우리 효진이 집이죠. 뇌성마비 1급이거든요. 대전 살 때도 주말마다 왔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귀농 귀촌이라는 개념도 없이 이제 됐다. 가자, 우리 효진이랑 놀아 주고 봉사도 하며 살자. 그렇게 생각했던 거죠.” 충남 논산시 상월면에 위치한 ‘궁골식품영농조합’의 최명선(67) 대표가 오랜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계룡산 자락의 한 작은 마을로 이주해 오게 된 이유였다. 2005년 8월 마을의 농가 주택을 구입해 들어와서는 그저 매일 행복했다. 아침마다 성모 마을로 가서 효진이와 나란히 앉아 미사를 보고, 효진이 친구들과도 놀아 주고, 하루종일 자연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런데 밤에는 좀 무섭더라고요. 천지가 온통 다 캄캄해서 아예 밖을 내다볼 수도 없었죠. 한동안은 밤마다 미쳤어, 미쳤어, 여길 왜 왔어, 맨날 그랬어요. 새벽이면 이상한 새소리, 산짐승 소리까지 들려서 거의 잠을 잘 수도 없었고요.” 그러다가도 창밖이 부옇게 밝아오면 다시 다른 세상이 되더란다. 거실 창으로 황금 들판이 내다보였다. 초록이 우거진 산등성이에 드리운 구름 그림자, 지천으로 피어 있는 이름도 알 수 없는 갖가지 야생화, 온몸을 정화시키듯 폐부 깊숙이 들어왔다 나가는 맑디맑은 공기, 천지가 다 내 것인 듯 흐뭇해지더란다. “사람이 아무리 많이 가져도 손에 쥘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다 쳐다보며 누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 부자가 된 듯 행복했어요.” 차츰 이 마을에 뜨는 달이 얼마나 예쁜지도 알게 되었다. 상월면, 대명리, 항월리, 사월리 인근의 마을 이름이 모두 달과 관련된 것들이다. 달이 얼마나 예쁜 동네이면 그런 이름들이 붙었을까. 다시 국문학 공부라도 시작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마당 한편에 장독대 놓고 이집 저집 ‘장’ 담가 줘 당시만 해도 10여 가구뿐이었다는 마을에서 외지인으로서 갈등은 없었는지,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전통장 법인까지 설립하게 되었는지 물었다. “이사 와서 보니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의 저 나무 밑이 마을 어르신들의 놀이터더라고요. 제가 원체 성격이 좋아서 친구들이 많이 드나들어 먹을거리가 풍족한 편이었죠. 그래서 늘 간식거리도 내다 드리고 시간 날 때는 부침개도 부쳐다 드렸죠. 농작물이 나오면 도시 친구들에게 가져다 팔아드리기도 하고.” 그러면서 콩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콩 한 말 팔아봐야 1만 8000원인데 메주로 띄워 팔면 6만원이었다. 어르신들에게 “이렇게 좋은 콩을 어찌 이리도 싸게 파느냐. 메주를 한 번 담가 보시라. 제가 팔아드릴게”라고 권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긴 하지만 어차피 집집마다 1년 먹을 장을 담그기 위해 직접 메주를 띄웠다. 이왕 하는 김에 양만 조금 늘리면 되는 것이었다. #‘장맛 좋다’ 입소문에 지인의 지인까지 찾아와 그런데 이번엔 도시의 지인들이 아파트에서 장을 담그면 맛이 없다고 푸념들을 했다. “우리 집 마당 넓잖아. 우리 집에다 담가 놓으면 되지”라고 했다. 그래서 하루종일 짱짱하게 햇볕 드는 마당 한쪽이 지인들의 장독대가 되었다. “그래 놓고 보니 더 많은 사람이 수시로 저희 집을 드나들게 된 거죠. 제가 담가 놓은 장맛이 좋다고 소문이 나서 지인의 지인들까지 찾아와서 좀 팔면 안 되냐고 하기도 하고.” 그러기를 2년. 이걸로 아예 사업을 한 번 해 보면 어떨까 해서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소일거리 삼아 시작했다. 2008년 허가를 내고 지역 농산물에 대해 알아가며 좀더 전문화하기 위해 발효 식품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2009년 법인으로 등록하고 소상공인 대출로 5000만원을 받아 시설을 갖추고 유통과 마케팅, 비즈니스 등까지 시간만 맞으면 모두 배우러 다녔다. 장맛은 절반이 물맛이란다. 청정지역인 계룡산 자락이니 물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 친정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손맛에 마을 어른들의 조언까지 더했다. 인근 지역에서 수매한 콩으로 띄운 메주와 고추로 담근 장맛에 대한 자신감은 그래서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시행착오도 참 많이 겪었어요. 사실 이렇게 많은 일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일 자체도 너무 힘들고. 도시에서 전업주부가 일을 해 봐야 얼마나 해 봤겠어요. 거기에 장은 또 숙성기간이 필요하잖아요. 보통 공장에서는 6개월 정도 숙성시키는데 전통 기법은 3년은 숙성을 시켜야 제대로 된 맛이 나거든요. 일단 시작은 해 놓았는데 돈은 끝도 없이 들어가고 눈만 뜨면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정말 내가 이걸 왜 벌였을까 후회도 많이 했죠.” 더욱이 문제가 되었던 것은 홍보와 유통이었다. 지인들을 통해 입소문만으로 판매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궁리 끝에 논산시청에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담당 직원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축제에 대해 안내해주었다. “전국에 축제가 얼마나 많아요. 거길 장돌뱅이처럼 죄다 돌아다녔어요. 전단지 만들어서 일일이 돌려가며 맛보라고 장 끓여가며 고생도 엄청 했죠. 그런데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아는 사람이 하나둘 생기면서 어떤 연결고리들이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조금씩 매출이 올라가던 중에….”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 기사를 계기로 TV 방송에도 나가게 되었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순식간에 홈페이지가 마비되었다. 전화 두 대가 마비되고 작업장 일대 교통까지 모두 마비되었다. “15일 만에 1억원의 매출을 올렸어요. 그동안 담가 놓은 장을 다 팔고 인근의 맛있는 장이란 장은 다 가져다 팔아드렸죠. 시청으로도 문의가 엄청나게 갔던 모양이에요. 한창 바쁜데 시청에서도 나왔더라고요. 그런데 마을 어르신들이 모두 여기서 일을 하고 있으니 자기들도 놀란 거죠.” #사회적기업·농가 체험·농가 맛집으로 선정도 “우리는 그때만 해도 사회적기업이 뭔지도 몰랐어요. 시에서 먼저 인증을 내준다며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도와주더라고요.” 사회적기업이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한다.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생산과 판매 등의 영업 활동을 한다.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으면 직원 임금이 보조되고 각종 지원 사업에서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신 1000원을 벌면 200원은 사회에 환원해야 해요. 우리 같은 경우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 여러 형태의 후원을 많이 하고 있어요.” 6차 산업 인증도 수월하게 받았다. 전부터도 지인들이며 고객들이 항아리를 가져와 직접 장을 담가 두거나 가져가기도 했으니 6차 산업 인증 제도가 생기기 전부터 이미 제반 조건들이 갖춰져 있었던 셈이다. 사업이 커지며 3년 전부터는 대전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막내아들 이경환(37)씨가 들어와 마케팅을 돕고 있다. 남편 이종일(72)씨는 농사 담당이다. 그동안 마을 어르신 10명 중 5명이 돌아가셨다. 남은 어르신들도 연로해 함께 일하지는 못하지만 늘 곁에서 장맛을 봐 주신다. 그리고 10가구가 이 산자락 마을로 새로 집을 지어 들어왔다. 모두 최 대표의 지인이거나 지인의 지인들이다. 사회적기업으로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변 농가의 소득을 올려 주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비롯해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그러는 가운데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해 해마다 전국 단위의 발효식품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메주와 장을 비롯해 딸기 고추장, 천연 소스 등 여러 특허도 보유하게 되었다. 특히 논산의 특산물 중 하나인 단무지 무는 바로 밭에서 손질해 공장으로 보내지고 무청은 그대로 밭에 버려지는데, 이를 아깝게 여겨 활용할 방안을 모색한 끝에 ‘시래기 된장국’과 ‘시래기 된장무침’ 등의 즉석요리로 개발해 매출 상승의 큰 요인이 되었다. #“연매출 4억~5억… 해외 진출이 최종 목표” 현재 연매출 4억~5억원을 올리고 있는 궁골식품의 장에는 여전히 방부제나 색소 등 화학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절반 정도는 수작업, 절반 정도는 기계화 작업을 거치고 있다. 하지만 토종 콩을 가마솥에 삶아 맥반석 황토방에서 띄우고 태안에서 채취해 3년 동안 간수를 뺀 천일염에 재워 500여개의 항아리에서 숙성시키는 전통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콩을 비롯해 고추, 소금, 시래기 등 철저하게 지역 농산물만으로 원재료만 1억 5000만원어치 이상을 수매하고 있다. 한 해 다녀가는 체험객만 해도 3000명이 넘는다. 지난해는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하는 ‘6차 산업 수익모델 사업’에 선정돼 지원금(국비 50%·지방비 50%)으로 가공 시설과 체험 시설을 확충했다. 또 방문객들에게 직접 생산한 농산물로 친환경 식단을 제공할 수 있는 농가 맛집도 개장하게 되었다. 단지 장을 생산하는 사업장을 넘어 마을 전체가 누구나 이용 가능한 테마 파크로까지 기능하게 된 것이다. 최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지역과 같이 걸어가는 기업으로서 해외 시장으로까지 진출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반평생을 전업 주부로 살다가 불과 11년 전 소박한 꿈을 안고 이 작은 마을로 들어온 최 대표의 소망은 이제 마을의 소망을 넘어 지역의 소망으로, 나아가 한국의 소망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사람을 좋아해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최 대표의 푸근한 마음이 담긴 우리의 구수한 전통장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그날을 생각하며 길 위로 나서자, 예쁜 초저녁달이 마주 보이는 산자락에 걸려 있다. 글쓴이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저서로는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이 있다.
  • 강원 4개 시·군 대설 주의보

    강원 4개 시·군 대설 주의보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인 22일 강원 인제군과 양양군을 잇는 한계령 주변 나뭇가지에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 20분을 기해 양양군, 인제군, 고성군, 속초시 산간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오후 9시 현재 적설량은 미시령 3㎝, 진부령 2.5㎝이며, 23일 새벽까지 이 지역에 많게는 8㎝ 정도 눈이 더 왔다. 양양 연합뉴스
  • “檢 공소장은 소설… 정유라 소환통보 없었다”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그의 딸 정유라(20)씨를 변호하는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대표변호사는 최씨에 대한 검찰 공소장 내용을 ‘소설’이라고 비판했다.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을 받는 정씨의 경우 소환 통보가 오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도 재확인했다. 이 변호사는 22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각각의 범죄 사실에 검찰이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조사 대상의) 진술로만 범죄 사실이 이뤄졌다면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공소장은 사실을 압축해서 법률적으로 구성해야 한다”며 “스토리를 쓰는 게 공소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소장에 나온 최씨의 각 혐의도 사실이 아니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난 후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롯데가 하남 체육시설 건립에 75억원을 내기로 했으니 진행 상황을 챙겨 보라’고 한 내용 등은 최씨와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 변호사는 “여러 의혹들이 모여서 쟁점이 정리가 돼 재판이 열리는 것 자체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최씨 역시 그렇게 여기고 있다”면서 “‘검찰이 지탄의 대상인 당신에게 최고형량을 구형할 테니 각오하고 마음가짐 단단히 하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정씨를 소환할 방침을 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검찰의 소환 통보가 없었다”며 “통보를 받았는데도 정씨가 안 나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정씨가 나한테 연락을 하면 받는 상황”이라면서 “정씨가 한 군데에 있는지 옮겨 다니는지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靑 “사상누각”에…檢 “녹취파일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은 횃불될 것”

    靑 “사상누각”에…檢 “녹취파일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은 횃불될 것”

    청와대가 검찰 수사 결과를 전면 부인하며 ‘사상누각’이라는 표현까지 쓴 가운데 검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녹취파일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이 횃불이 될 것”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22일 SBS에 따르면 검찰의 한 관계자는 녹취 파일에 박 대통령이 최순실을 챙겨주기 위해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지시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며, 단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은 횃불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공소장에 99% 입증할 수 있는 것만 적었다며 수사결과를 자신하고 있다. 그 배경은 핵심 증거 2개, 즉 정호성 전 비서관이 녹음한 박 대통령의 통화내용과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관계자는 안 전 수석의 수첩은 ‘사초’로 봐도 무방할 만큼 박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고도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이 대면 조사를 계속 거부한다면 특검에 자료를 넘기기 전에 ‘창고 대방출’을 할 수도 있다며 증거 공개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공모했다는 검찰 수사결과에 대해 상상과 추측에 따른 것이며 어느 하나도 인정할 수 없다고 강변한 바 있다. 이어 청와대는 ‘사상누각’, 최순실 변호인은 소설이라고 표현하며 검찰 수사 결과를 비난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의 대리처방 의혹과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설가 데뷔 신동욱, ‘말하는대로’ 버스킹 후 눈물 흘린 이유

    소설가 데뷔 신동욱, ‘말하는대로’ 버스킹 후 눈물 흘린 이유

    소설가로 데뷔한 신동욱이 6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22일 서울 합정동 다산북카페에서는 소설가로 정식 데뷔한 배우 신동욱의 첫 장편소설 ‘씁니다, 우주일지’의 출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신동욱은 최근 JTBC ‘말하는 대로’로 녹화에 참여하며 6년 만에 방송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 앞에서 버스킹을 했는데 제가 말을 잘 할 수 있을지가 걱정됐다”며 “사실 어떻게 말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이 볼 때 말을 잘 끝마쳤다고 다행이라고 말씀해주시더라. 제 생각에는 제가 응원 하고 힘을 주러 간 건데 오히려 제가 많은 위로를 받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굉장히 떨렸지만 눈물도 났다”고 털어놨다. 신동욱은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슬픔이여 안녕’ ‘소울메이트’ ‘쩐의 전쟁’ ‘별을 따다줘’ 등에서 연기를 펼쳤다. 지난 2011년 군 복무 중 희소병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판정을 받고 투병 중 첫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를 집필하고 소설가로 데뷔했다. 사진=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신동욱 소설가 데뷔 “CRPS 투병..할 수 있는 일은 글쓰기 뿐이었다”

    신동욱 소설가 데뷔 “CRPS 투병..할 수 있는 일은 글쓰기 뿐이었다”

    CRPS 투병으로 연기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신동욱이 소설을 내고 소설가로 데뷔했다. 22일 서울 합정동 다산북카페에서 배우 신동욱의 첫 장편소설 ‘씁니다, 우주일지’의 출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씁니다, 우주일지’는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주인공이 우주로 떠났다가 표류하는 이야기다. 그간 신동욱이 겪었던 시련과 고민을 주인공을 통해 고스란히 표현한 소설이다. 신동욱은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슬픔이여 안녕’ ‘소울메이트’ ‘쩐의 전쟁’ ‘별을 따다줘’ 등에서 연기를 펼친 배우다. 지난 2011년 군 복무 중 희소병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판정을 받고 투병 중 첫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를 집필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신동욱은 소설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2013년에 팬들 때문에 강제소환당한 적이 있다. 팬들에게 ‘몸을 회복해 뻔뻔하게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컨디션이 회복되지도 않고 기약을 할 수가 없었다. 어떤 방법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그게 글쓰기였다. 그러다보니 소설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신동욱은 “두 번째 이유는, 제가 조금 아팠는데 저 같이 갑자기 시련을 겪은 사람들이 삶의 의욕을 잃는 일이 굉장히 많다. 그런 분들에게 저처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해보시라고, 하실 수 있다고, 스스로 시련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글을 쓰게 됐다. 거창한 내용은 아니고 제가 읽고 싶은 내용을 쓴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우주 덕후’라 소개한 신동욱은 ‘씁니다, 우주일지’의 내용에 대해 “과학 소설이다. 칼 세이건의 ‘콘택트’ 혹은 영화 ‘인터스텔라’ ‘마션’ 같은 내용의, 우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보셔야 할 내용”이라며 “로맨스, 우주과학, 어드벤처, 그런 내용이다. 제가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것을 굉장히 잘 못 한다. 적힌 내용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재밌다. 내가 읽고 싶은 것을 썼다”고 전했다. 연기 복귀에 대해서는 “연기를 하겠다고 약속하고 싶다. 하지만 약속을 하면 후회할 것 같다. 약속을 못 드리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좋아졌다가 안 좋아졌다가 들쑥날쑥 하다”면서 “더 좋아지면, 좋은 기회가 오면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소설이다” 최순실 변호인, 검찰 공소장 내용 반박

    “소설이다” 최순실 변호인, 검찰 공소장 내용 반박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그의 딸 정유라(20)씨의 변호인이 검찰의 공소장 내용에 대해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검찰 공소장에 나온 최씨의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변호사는 22일 취재진과 만나 “각각의 범죄 사실에 검찰이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조사 대상의) 진술로만 범죄 사실이 이뤄졌다면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변호사는 “공소장은 사실을 압축해서 법률적으로 구성해야 한다”면서 “‘스토리(이야기)’ 형식이 국민이 알기에는 좋겠지만, 스토리를 쓰는 게 공소장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최씨의 각 혐의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난 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롯데가 하남 체육시설 건립에 75억원을 내기로 했으니 진행 상황을 챙겨보라’고 한 내용 등은 최씨와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 변호사는 “하남의 땅은 체육시설 건립 계획 훨씬 전에 최씨가 사둔 것”이라면서 “최씨는 롯데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열리는 재판에서 검찰과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일 것을 예고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의 혐의가 공소장에 나와 있으니 검찰이 입증하면 된다”면서 “당당하게 검찰의 논리를 펴고 수사 과정에 있었던 일을 진솔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가 억울한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변호하되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이 변호사는 “어쨌든 변호인으로서 굉장히 중압감을 주는 사건이다. 여론이랑 거꾸로 가는 사건인데…”라고 말했다. 이어 “죄가 있으면 엄중히 처벌받을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 억울한 면이 있다면 도와줄 수 있다. 그게 내 역할”이라고 여론의 지탄을 받는 피고인을 변호하는 심경도 비교적 담담하게 내비쳤다. 이어 그는 “최(순실) 원장에게 ‘당신이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솔직히 말하고 처벌을 받으라’고 늘 얘기한다”며 “‘검찰이 지탄의 대상인 당신에게 최고형량을 구형할 테니 각오하고 마음가짐 단단히 하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탁류는 서해로 흘렀다…군산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탁류는 서해로 흘렀다…군산

    '오늘이 아득하기는 일반이로되, 그러나 그런 사람들과도 또 달라 ‘명일(明日)’이 없는 사람들…이런 사람들은 어디고 수두룩해서 이곳에도 많이 있다.' 위 글이 나온 채만식의 소설, ‘탁류’가 당시 신문에 연재되기 시작한 해가 1937년이었다. 딱 80년 전의 시대풍광이, 세태가 지금과 별반 다르지는 않았는 듯하다. 전라북도 군산(群山) 출신의 소설가, 채만식(1902~1950)의 대표작 ‘탁류’는 1930년대 말, 일제의 미곡 수탈의 현장이었던 군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밑천없이 미두(米豆·곡물) 투기를 하는 3류 인생‘하바꾼’인 정주사와 그녀의 고운 딸, 초봉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작품은 일제 강점기 말엽 군산의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1899년 5월 1일에 근대항으로 개항된 군산을 모항(母港)으로 삼아, 일제는 전라북도의 만경평야와 동진강 유역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넓은 김제평야에서 산출되는 미곡들을 일본으로 실어 날랐다. 그러다보니 군산이라는 도시는 자연스레 일본인 지주들과 더불어 미곡(米穀) 관련 연계 사업장이 번성하였다. 또한 1930년대 군산 거주 일본인 비율과 한국인 비율이 반반이었다고 하니 부유한(?) 항구도시의 명성을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뜻하지 않게 누리게 되었다. 바로 그 때의 기억과 기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이다. ● 일제 강점기 시기의 유산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역사는 미래가 된다"는 의미를 다시금 찾기 위해 2011년 9월 30일에 개관하였다. 현재 일반인들에게는 주로 일제 강점기 시절의 문화 유산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알려졌으나 원래는 ‘국제 무역항 군산’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과거 번성했던 해상 무역항이자 서해 해상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예전 군산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항일운동의 역사까지 아우르는 전라북도 지역의 대표 문화체험관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실제 군산은 일제 강점기 당시의 문화 유산 원형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바로 이런 근대 문화 유산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게끔 하는 공간으로서 박물관이 만들어졌다. 공사의 시작은 2009년 3월 20일이며 2011년 5월 3일에 준공하였다. 박물관의 대지면적 8347㎡이며 건축연면적은 4248㎡ 규모로 박물관으로서는 큰 편이다. 현재는 지하1층 지상 4층으로 전시장이 꾸며져 있으며 해양물류역사관, 어린이박물관, 수장고, 근대자료 규장각실,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세미나실 등이 갖추어져 있다. ● 소설 ‘탁류’의 주무대인 군산 거리 모습을 재현 박물관을 좀 더 구석구석 살펴보자면, 입구 1층에는 ‘국제무역항 군산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해양물류역사관’이 구성되어 있다. 해양물류역사관은 ‘국제무역항 군산’, ‘삶과 문화’, ‘해상유통의 중심’, ‘해상유통의 전성기’, ‘근현대의 무역’, ‘바다와 문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연출공간에 관련 유물과 영상을 배치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2층에는 ‘군산의 자랑스러운 독립영웅들’이라는 주제로 ‘독립영웅관’이 열려 있다. 이 곳에는 의병장 임병찬 장군의 여러 유품과 아울러, 호남 최초 3.1만세운동과 전국 최대 농민항쟁이 있었던 민족저항 도시로서의 군산을 기념하고 있다. 특히 군산에서 1927년 11월에 일어난 옥구농민항일항쟁은 당시 일본인 지주의 75%라는 높은 소작료 요구와 혹독한 착취, 폭압에 맞서 봉기한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농민항쟁이었다. 3층은 박물관의 꽃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근대생활관’이 있는 곳이다. ‘1930년 9월, 군산의 거리에서 나를 만나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하여 ‘도시의 역사’, ‘수탈의 현장’, ‘서민들의 삶’, ‘저항과 삶’, ‘근대건축물’, ‘탁본체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연출공간에는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어 볼거리가 아주 풍부하다. 특히 이 곳에서는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당시의 잡화점, 인력거 조합, 고무신 상점, 술 도매상, 토막집 등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특히,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주무대 공간으로 미곡을 매점매석하여 투기하는 공간인 ‘미곡취인소’가 있어 일제 강점기 당시의 군산의 모습을 민낯으로 만나게 된다. 이 외에도 박물관에는 기획전시실, 기증자전시실, 어린이체험관 등이 있어 관람객들에게 풍부한 역사적, 문화적 체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우리는 군산 금강(錦江) 상류의 맑은 물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탁류가 되어 서해 바다로 빠져 나간 역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군산 근대역사 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박물관이다. 박물관 자체 방문도 의미있지만 주변에 있는 일제 강점기 시절의 문화 유산도 같이 거닐어 보면 더더욱 좋을 듯하다. 2. 누구와 함께?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들이라면 3. 가는 방법은? -전라북도 군산시 해망로 240(장미동 1-67)/ 063-443-8283 -군산 시내에서 1~2, 8~9, 11~14, 88~89번 버스 이용⇒박물관 앞 승강장에서 하차 4. 감탄하는 점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가옥이나 문화 유산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점.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대표적인 관람장소로 군산의 근대 문화 유산의 거리가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거리 인근에 관광을 위한 인프라(식당, 숙박, 쇼핑)가 좀 더 갖추어져야 할 듯. 6. 꼭 봐야할 장소는? -3층 근대 생활관 내에 있는 다다미방으로 만든 영화관 7. 먹거리 추천? -군산 현지인들의 추천 장소 ‘이성당’. 빵집으로 빙수도 유명함.(063)445-2772/ ‘일해옥’ 콩나물국밥집(063)443-0999/ ‘정원’ 가정식 백반집으로 반찬이 많음.(063)452-2561 8. 홈페이지 주소는? -museum.gunsan.go.kr/index.js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새만금 간척지, 은파 호수공원, 고군산군도, 금강호 시민공원, 금강 철새 조망대, 진포 해양 테마공원 등이 있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군사 근대 문화의 거리를 여행하기 전에 꼭 채만식의 ‘탁류’를 읽고 방문하길 바란다. 이해와 감상의 폭이 커질 뿐만 아니라 근대문화거리가 채만식의 ‘탁류’의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부분들이 많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뉴스 뜯어보기] ‘문단 성폭력’ 들불처럼 타오른 분노, 그 뒤

    [뉴스 뜯어보기] ‘문단 성폭력’ 들불처럼 타오른 분노, 그 뒤

    지난해 신경숙 표절 사태 이후 침체됐던 문단이 다시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지난달 중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성추행, 성폭행을 저지른 문인들이 잇달아 실명으로 폭로됐기 때문입니다. 문학에의 푸른 꿈을 품은 습작생, 또는 철저히 ‘을’일 수밖에 없는 편집자의 위치를 이용한 일부 문인들의 파렴치한 가해 사실이 터져 나오면서 ‘충격과 분노’가 들끓었습니다.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는 오타쿠 내, 미술계 내, 영화계 내 등 문화계 전체로 번지며 권력관계를 이용한 남성중심주의 문화의 추악한 민낯을 들춰냈습니다. ◆실명으로 불려나온 가해자들, 폭로 이후는 문단 성추문 사건은 충격적인 가해 사실과 실명이 하나씩 거론될 때만 해도 SNS에서 폭발력 있는 화두였습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리며 시선이 옮겨지고 일부 가해 문인들이 사과문을 내고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점차 수그러들었습니다. 또 일부 가해 문인들이 ‘합의된 성관계’ 등의 이유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할 움직임에 나서면서 SNS에서 힘겹게 용기를 냈던 피해자들이 꽁꽁 숨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작가의 꿈을 키우던 그들로서는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할 거란 두려움, 신분 노출에 대한 두려움 등이 클 수밖에 없으니까요. 한 문인은 “SNS에서 실명이 거론되며 여론은 들끓었지만 일부 문인들이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를 한다고 하니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당할까봐 떨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대부분 학생이라 변호사 선임 비용 마련 등도 막막해 한다”고 전했습니다. 학교에서 문예창작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한 문인도 “애들이 ‘선생님 그게 사실이에요?’ 하며 문인 성폭력 사건을 물어오는데 너무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해줄 수가 없다”며 “문학을 한다는 게 이렇게 무력하게 느껴진 적이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개인 아닌 조직으로 대응해야” SNS를 통해 들불처럼 문제 제기는 됐지만 SNS에 가해자의 실명을 직접 올리는 것은 형사법상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해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는 “섣부르게 SNS에 가해 사실과 실명을 올리면 매스미디어를 통한 파급력이 엄청나고 내가 삭제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피해자)이 처벌을 받게 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맞게 된다. 때문에 단체를 통해 피해 사실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단체는 변호사 연계 등 법적 지원, 언론을 통한 이슈화 등 체계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습니다. 김재련 변호사는 “단체의 대응이 자리잡으면 피해자는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좌절하거나 포기하기 않고 나아갈 수 있고, 성공 케이스가 나오면 숨어 있던 피해자들도 힘을 얻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검증이 되면 대중들도 가해 문인들을 제대로 평가하면서 문단 내 자정 노력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성폭력 뿌리 뽑겠다” 피해자 품으려 연대 나선 문단, 페미라이터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피해자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단체가 생겨났습니다. 특히 문단에서는 전례 없는 단체가 꾸려졌습니다. ‘창작, 출판, 교육 등 문학의 장에서 발생해 온 성폭력·위계 폭력을 뿌리 뽑겠다’고 뜻을 모은 작가들의 모임 ‘페미라이터’입니다. 페미라이터가 지난 15일부터 SNS를 통해 받은 문학출판계 성폭력 방지를 위한 서약에는 25일 현재 600명 이상의 문인들이 동참했습니다. 소설가 권여선, 김이설, 윤이형, 이은선, 정세랑, 천희란, 시인 김소연, 오은, 신해욱, 김현, 백은선, 유진목, 정영효, 이민하, 문학평론가 양경언 등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페미라이터 측은 “문학, 출판계에선 성폭력 사안이 터졌을 때 피해자를 보호하고 전문기관과 연계하면서 고민하는 단체가 없었던 만큼, 피해 생존자를 지원하는 공식 창구로 기능하는 게 목표”라며 “피해 생존자들의 용기에 답하기 위해 1차 서약 명단을 다음 달 1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미라이터는 앞으로 ▲문단 내 성폭력 사례 기록 및 아카이빙 ▲추가 피해 제보 받기 ▲피해자와 전문기관 연결 ▲관련 이슈에 대한 잡지 창간 ▲세미나, 포럼 진행 등 피해자와 연대하는 다양한 활동을 펴나갈 계획입니다. 문예창작학과 강사로 일했던 시인의 성폭력 행태가 폭로된 고양예고에서는 졸업생 107명으로 이뤄진 모임 ‘탈선’이 지난 11일 성명을 내며 피해자 지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주요 문학 출판사들 ‘문단 내 성폭력’ 돌아본다 지난해 신경숙 표절 사태 이후 문단 권력을 점검하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던 주요 문학 출판사들은 이번 사태도 예의 주시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낼 예정입니다. 문학동네는 이달 말 펴낼 계간 ‘문학동네’ 겨울호를 페미니즘 이슈로 꾸미면서 문인, 사회학자, 여성학자들이 진행한 ‘문단 내 성폭력’ 좌담 등을 실을 예정입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내는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서도 같은 이슈를 내부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지면을 마련합니다. 지난달 문단 내 적나라한 여성 혐오 실태를 고발했던 김현 시인을 비롯해 강성은·박시하 시인이 함께 만드는 독립 문예지 ‘더 멀리’에서도 문단 내 성폭력을 겪은 이들의 경험담을 수집해 12월 말 펴낼 예정이라 논쟁은 장기전이 될 전망입니다. 창비는 지난 16일 주간논평(양경언 평론가)을 통해 이렇게 짚었습니다. “가해 지목자가 가책 없이 개인의 사적인 생활인 양 무마하려 하는 배후에는, 그리고 심지어 피해생존자들의 고발 뒤에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시도하려는 배경에는, 성폭력의 발생을 방조하고 묵인해 왔던 사회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일 거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중략) 이 고발과 생존의 말들이 출발한 이상, 우리는 더 이상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슈가 빠르게 소비되는 SNS에서 ‘ΟΟ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만큼은 진땀나는 손으로 그러쥐고 더 깊고 뜨겁게, 오래 논쟁해야 할 이유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절기상 소설, 속리산엔 첫눈

    절기상 소설, 속리산엔 첫눈

    절기상 소설인 22일 중부 내륙의 속리산 국립공원에 첫눈이 내렸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속리산 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천왕봉, 문장대, 묘봉, 대야산 등 해발 800m 이상의 고지대에 하얗게 눈이 내려 쌓였다. 특히 천왕봉∼문장대 능선에 최고 2㎝의 적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장대 정상의 최저기온은 영하 3.2도였다. 올해 속리산의 첫눈은 지난해(11월 25일)보다 3일 빠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中 ‘허삼관 매혈기’ 마을에 감도는 떼죽음의 공포

    中 ‘허삼관 매혈기’ 마을에 감도는 떼죽음의 공포

    최근 중국의 한 시골마을에서는 과거 피를 팔아 생계를 유지해 오던 마을 사람들이 집단으로 C형 간염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중국 허난성과 허베이성에서 매혈 과정에서 수십만 명이 에이즈에 집단으로 감염된 사실이 밝혀져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과거 생계 유지를 위해 피를 팔았던 하층민들은 ‘에이즈’ 혹은 ‘C형 간염’으로 ‘피 같은 돈’을 모두 잃고, 생명마저 잃을 위기에 놓였다. 공식 조사 결과, 이곳의 집단 C형 간염은 70~80년대 ‘집단 매혈’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궈잉(郭瑛) 따징진 위생원 원장은 “과거 위생기술 조건이 열악했고, 헌혈 시 C형 간염을 파악하지 못한 채 헌혈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C형 간염자가 사용했던 주사 바늘을 다른 사람에게 재사용하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왕칸랑(王侃良)씨는 아내와 같이 3년 전부터 간경화를 앓고 있다. 그는 산시성(陕西省) 상뤄시(商洛市) 상저우구(商州区)의 한 외진 농촌마을 난완촌(南湾村)에 살고 있다.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이미 간경화로 악화됐다. 부부는 이미 본인들이 묻힐 묏자리 준비를 마치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이곳은 가난해 그 당시(70~80년대) 많은 사람들이 시안, 간쑤 등지로 피를 팔러 나갔다”면서 “당시 무리를 지어 매주 피를 팔러 나갔는데, 1인당 300ml의 피를 팔아 36위안(약 6200원)을 벌어왔다”고 전했다. 일부 농민들은 매혈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마을 루수샤(卢淑侠·57)씨 역시 C형 간염으로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 5년 전 그녀의 남편도 C형 간염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약물 치료로 버티고 있다. 부부는 전신무기력증과 간 통증으로 더 이상 농사일을 할 수 없다. 루수창(罗书强)씨는 부친과 4형제 모두 C형 간염을 앓고 있다.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해 오던 가족은 치료비로 가산을 탕진하고,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화상보(华商报)가 최근 탐방 취재한 농촌마을 난완촌(南湾村)에는 이렇듯 수많은 마을사람들이 C형 간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치료비가 없어 각혈 끝에 숨을 거두기도 했고, 일부 사람들은 무기력하게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1995년 이전까지 중국 곳곳에는 ‘유상매혈’이 공공연하게 시행되었다. 가난한 하층민의 피를 사들여 제약회사에 되파는 ‘피장사’를 해왔다. 하지만 당시 매혈 과정에서 오염된 주사바늘을 사용하면서 에이즈, 매독, C형 간염 등의 질병이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부터 중국에서는 매혈 행위가 공식 금지되었다. 중국 유명 작가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에서 주인공은 “피를 팔아야지. 식구들 맛있는 밥 한 끼 먹게 해줘야지”라고 말한다. 인생의 모든 위기를 자신의 피를 판 돈으로 해결한다. 작가 위화는 “매혈은 중국에서 벌써 반세기 동안 존재했다”고 밝힌다. 중국의 고도 성장 이면에 감추어진 시대적 병폐가 평범했던 마을을 ‘죽음의 마을’로 몰아가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첫눈이 내린다는 절기 ‘소설’…찬바람 불며 체감온도 뚝

    첫눈이 내린다는 절기 ‘소설’…찬바람 불며 체감온도 뚝

    22일은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로, 절기에 맞게 중국 북부지방에서 영하 30도의 찬공기가 내려오고 있다. 현재 서울은 2.9도로 떨어져 있다. 낮에는 5도에 머물겠다. 기온이 어제보다 10도 이상 급격히 내려가는데다 바람도 세차게 불어서 체감 추위는 더 심하겠다. 중부지방으로 약하게 떨어지던 비는 점차 잦아들고 있다. 낮부터는 전국에 맑은 하늘이 드러나겠다. 다만 동해안지역에서는 오늘부터 내일 낮까지 동풍의 영향으로 비가 조금 내리겠다. 기온이 낮은 강원 산간지방으로는 최고 7cm의 눈도 내려 쌓일 것으로 보인다. 내일 아침에는 영하 4도, 모레 아침은 영하 5도로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낮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져 춥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바다의 물결은 전해상(남해앞바다 제외)에서 1.5∼5.0m로 매우 높게 일겠고,남해앞바다에서는 0.5∼2.5m로 일겠다. 23일까지 대부분 해상에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해야 한다. 오후부터 23일까지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해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도 있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보통’으로 예상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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