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소설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의인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우주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말이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507
  • [문화마당] 존재하면 안 되는 말/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존재하면 안 되는 말/김이설 소설가

    자매 배구선수를 시작으로 다른 운동선수들과 배우, 아이돌의 과거 학교폭력 사건으로 인해 세간이 시끄럽다.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나는 마음이 편치 않다. 미약하게나마 학교폭력을 겪은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긴장감일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이제 너무 오랜전의 일이어서 가물거리기는 하나 분명한 건 나는 친했던 무리로부터 ‘은따’가 됐다는 사실이다. 은근한 따돌림을 받아서 은따. 그 당시의 나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유를 모른 채 잘 어울리던 아이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또렷하게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다. 점심 시간 나는 혼자서 점심을 먹고 있다. 그 친구들은 우루루 모여 도시락을 먹고 있다. 그 친구들이 나를 흘깃대던 순간. 밥알이 목구멍에 컥 걸린 것 같은 순간. 그 친구들이 갑자기 까르르 웃어 대던 순간. 내가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뚝 떨어뜨린 순간. 분명 친했던 아이들인데, 같이 놀던 아이들이고, 함께 숙제를 했던 아이들인데 왜 나를 저 무리에서 밀어냈는지, 나를 왜 끼워 주지 않는지 도무지 알 수 없던 순간. 시간이 그대로 멈추길 바라던 어린 나의 아득함이 아직도 선명하다. 스스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매일매일 자책하고, 결국 처한 상황에 체념하기 위해 스스로 무기력해지는 연습을 했던 그 당시의 나는 고작 열두 살 어린아이였다. 학교폭력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누구에게 욕을 먹거나 누구에게 밀쳐지거나 누구에게 맞은 게 아니어도 이렇게 깊은 기억으로 남아 진저리쳐지는 과거로 돌아가게 되는 일. 그런데 그렇게 나를 괴롭혔던, 나를 지옥에서 살게 했던, 나를 끊임없이 자책하고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만들던 가해자가 유명인이 돼 매체에서 자주 보게 된다면 피해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나를 그렇게 괴롭힌 사람들이 텔레비전에 나와 세상 착한 얼굴과 세상 맑고 발랄한 얼굴로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고, 우스갯소리를 하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숨이 멎는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그 당시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해 어깨가 움츠러들게 되지 않았을까. 오래전 그저 잠시 은따를 당했던 나조차도 그 당시만 생각해도 숨이 가빠지는데, 더한 폭력에 노출된 사람들은 얼마나 힘겨웠을까.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다. 언제였던가. “학교폭력이 잘못이기는 하지만 폭력을 당하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괴롭히면 싫다고도 말할 줄 알고, 자꾸 지근덕거리면 ‘왁’ 하고 달려들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저 맹하게 휩쓸리거나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애들이어서 그런 일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런 애들은 당할 만하다, 맞을 만하다는 것이었다. 학교폭력에도 당위성이 있다는 거다. 그 말은 더욱 확장되면 성폭력을 당할 만하다, 물리적 폭력을 당할 만하다, 죽임을 당할 만하다도 가능해진다. 그러나 그 말들은 가능한 말인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는 말인가? 학교폭력 뉴스를 연신 보도하고 떠드는 건 유난한 것도, 요란한 일도 아니다. 유명인의 학교폭력 폭로가 이어지는 데 피로감을 느껴서도 안 된다. 물론 악의적인 발설도 있겠지만, 폭력이 존재했다면 어릴 때 잠깐의 철없는 실수라고 눈감아 줄 일이 아니라는 걸 알려야 한다. 과거의 잘못이 인생을 송두리째 잡아먹을 수도 있다는 걸, 그만큼 학교폭력이 엄중한 일이라는 것을 알려 줄 필요가 있다. ‘남의 눈에 눈물 내면 제 눈에는 피눈물이 난다’는 말이 있다. 그 인과응보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똑바로 바라보기를 바란다. 그것이 사회의 명확한 규칙이자 작은 정의라고 배우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세상에 어느 누구도 당할 만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웹소설의 황금기는 문학의 황금기인가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웹소설의 황금기는 문학의 황금기인가

    종이책 출판계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최근 웹소설 시장의 급격한 발전은 경악을 넘어 이대로 종이책 소설을 고사시키지는 않을지 공포가 느껴질 정도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한국 웹소설 시장 규모는 무려 6000억원으로 종이책 소설 시장 규모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 2013년에 겨우 100억원 정도였는데 7년 사이 60배가 성장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작가의 숫자다. 추산에 따르면 이미 20만명이 넘는 웹소설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지금은 웹소설의 황금기가 아닐까. 더욱이 고도의 전문성과 큰 자본이 요구되는 웹툰 창작과 달리 웹소설 창작은 문턱이 낮다. 누구든 다년간의 고된 습작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특정 문예 학과와 매체의 문화자본 없이도 수백만 명의 독자를 갖춘 대형 플랫폼에 자유롭게 작품을 발표할 수 있다. 그리고 매편 수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면 매달 수천만원씩 인세를 받으며 부와 명예를 누릴 수도 있다. 자, 이 정도면 웹소설의 황금기를 넘어 문학의 황금기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단군 이래 이 정도로 작가와 독자의 저변이 무한 확대된 시대가 있었던가. 그런데 이 ‘문학의 황금기’는 조금 이상하다. 웹소설은 활황인데 종이책 소설은 초판 인쇄 부수가 1000부 이하로 쪼그라들었고 이것조차 다 팔리는 경우가 드물다. 인기 웹소설 작가는 매달 인세가 수천만원이라는데 종이책 소설 작가는 강연이나 글쓰기 강좌로 입에 풀칠을 하고 코로나19 시대가 와서는 그것조차 힘들어져 청소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리고 웹소설 독자는 수백만 명에 달해 지하철에서도 시간을 쪼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이들이 숱한데, 순문학 소설과 시를 읽는 사람은 계속 줄어들기만 한다. 도대체 이 모순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아마도 ‘문학’이라는 개념의 오랜 지체 현상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문학’은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이고 나아가 자본주의 시대의 주요 장르인 ‘소설’은 ‘사실이나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모습이나 사회상을 표현하는 허구적 이야기’이지만, 웹소설은 굳이 ‘예술’이 되려는 의도가 없으며 ‘인간의 모습이나 사회상’을 일부 표현하기는 하되 그것은 사실성이나 당위성이 아닌 순수한 ‘오락성’에 복무한다. 오래전에 “책 몇 권 냈다고 작가 흉내내는 녀석들은 딱 질색이야”라는 말을 웹소설 작가 형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웹소설에서는 로맨스, 판타지, 무협 등 장르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스테레오타입이 있다. 그런데 데뷔 후 얼마 안 돼서 성취감에 빠진 나머지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 과감히 일반 소설의 복잡하고 심층적인 양식을 도입하는 웹소설 작가들이 있었다. 작가 형은 그런 시도를 혐오했다. “잘난 척하려고 재미를 버린다”고 보았다. 일리가 없지는 않았다. 사실 그 작가들은 대부분 제도권 문예학과 출신으로서 기존 ‘문학’을 선망해 그런 ‘신선한’ 시도를 했지만 독자에게 거의 외면당하고 말았다. 웹소설 작가에게 ‘작가다운’ 것은 미덕이 아닌 것이다. “이건 소설이 아니라 예능이라니까요”는 웹소설 작가 동생에게서 들은 웹소설의 정의다. 웹소설은 5000~6000자 분량의 연재물 수백 회로 구성되며, 몇 달간 주당 평균 5회씩 연재된다. 웹소설 작가는 처음에 대체적인 스토리 구성만 한 상태에서 매일 ‘달린다’. 한 달에 1권 분량을, 시시각각 댓글로 달리는 독자들의 반응을 반영하며 미친 듯이 써 내려간다. 문학 작품은 곧 작가의 통일적이고 개성적인 세계라는 모더니즘의 작품관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 웹소설 독자는 이렇게 예능이나 드라마의 시청자처럼 작품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더욱이 지루하고 밋밋한 전개는 단 몇 문단도 못 견딘다. 이처럼 웹소설의 작가와 독자는 우리가 아는 문학의 작가와 독자가 아니고, 나아가 그 작가와 독자 간 상호소통의 산물인 웹소설도 우리가 아는 문학이 아니기에 ‘웹소설의 황금기’가 곧 ‘문학의 황금기’는 아님이 자명해졌다. 하지만 이는 명명과 범주화의 문화권력이 아직은 현 제도권에 있기에 그러할 뿐이다. 혹시 근미래에 그 문화권력이 ‘웹콘텐츠’ 영역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아예 ‘종이책’이라는 소설의 매체가 유명무실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 ‘테러조직 맞선 국무장관’ 추리소설 작가 된 힐러리

    ‘테러조직 맞선 국무장관’ 추리소설 작가 된 힐러리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추리소설 작가로 등단한다. 앞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책을 펴낸 바 있어 이들은 대통령 부부가 아닌 ‘추리소설가 부부’로도 주목받게 됐다. CNN 등은 23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이 캐나다 추리소설 작가 루이즈 페니와 함께 첫 소설 ‘스테이트 오브 테러’(State of Terror·테러의 나라)를 공동 집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 스릴러인 이 책은 세계를 혼란으로 빠뜨린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는 국무장관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은 대통령이 된 정치 라이벌의 행정부에 합류한 신참 국무장관으로, 정부를 향한 치명적인 음모론에 맞설 팀을 구성하는 임무를 맡는다. 클린턴의 과거 장관 시절 경험 등 자전적 요소가 적지 않게 담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1기였던 2009∼2013년 4년간 국무장관을 지냈다. 2016년 대선 때는 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를 두고 CNN은 이 책에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클린턴의 견해도 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클린턴은 다수의 논픽션 저서를 냈지만, 소설을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페니는 ‘가장 잔인한 달’, ‘냉혹한 이야기’ 등으로 유명한 작가다. 출판은 2017년 9월 대선 회고록 ‘왓 해픈드’(What Happened·무슨 일이 있었나)를 펴낸 사이먼&슈스터와 세인트 마틴 프레스가 맡았다. 이번 소설은 오는 10월 12일 발간 예정이다. 앞서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18년 베스트셀러 작가 제임스 패터슨과 함께 ‘대통령이 실종되다’(The President is Missing)라는 제목의 첫 추리소설을 펴냈고, 올해 두 번째 소설인 ‘대통령의 딸’(The President’s Daughter)을 발간할 예정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살아남기’ 포기한 6463명… 그 뒤에 남겨진 ‘꿈의 흔적들’

    ‘살아남기’ 포기한 6463명… 그 뒤에 남겨진 ‘꿈의 흔적들’

    코로나19로 초래된 경제 위기는 청년 누군가에게는 ‘코로나 감염’보다 더 위협적이다. 지난 한 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은 1만 2592명(잠정치)이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사망자 900명의 약 14배에 이르는 수치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30대 청년층이다. 지난해 1~8월까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치료받은 1만 5090명 가운데 20대는 421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 늘었다. 전 연령층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다. 30대는 2250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2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살 시도 증가율(13%)을 보였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로 취업난이 심화되고 빈부 격차가 커지면서 약자가 더 약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면서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은 상실감이나 좌절감을 더 크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청년들은 어떤 말을 남겼을까. 고독사·살인 현장 등을 정리하는 전문 업체 크린키퍼스 이창호 대표, 박세환 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청년들의 유품에 담긴 사연을 재구성했다.‘부디 견디길….’ 윤지수(24·가명)씨가 ‘아 유 해피’(Are you happy)라고 쓰인 일기장 표지에 꾹꾹 눌러쓴 표현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지수씨는 뉴스를 전하는 아나운서를 꿈꿨다. 그녀가 남긴 일기장에는 취준생의 간절함이 곳곳에 담겨 있었다. 평소 롤모델로 생각했던 유명 언론인을 만난 후 벅찬 기쁨을 기록한 지수씨는 그다음 문장에서 그게 ‘꿈’이었다며 허탈감을 드러냈다. 책장에는 학교에서 받은 상장들이 보관돼 있었다. 지난해 6월 짧은 생을 마친 그녀의 원룸에서는 먹다 남은 신경안정제가 발견됐다. 지난해 청년 고용시장은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유례없는 ‘빙하기’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5~39세 인구 중 취업 경력이 전혀 없는 ‘취업 무경험자’ 규모는 32만 1654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의 1.5배 수치다.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인 ‘확장실업률’도 25.6%(지난해 7월 기준)로 2015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확장실업률은 공식 실업률이 노동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실업자 외에도 주당 36시간 이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정식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 잠재 구직자 등을 포함해 산출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20대 여성 자살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 늘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동시장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이 저임금·비정규직 일자리에 몰려 있고, 코로나로 더 큰 경제적 타격을 받았다”면서 “특히 20대 여성은 이제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더 크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7만 5000명의 자영업자가 폐업했다. 30대 중반의 박주호(가명)씨는 지난해 9월 인천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방에는 팔다가 재고가 된 독수리연이 쌓여 있었다. 다른 쪽에는 그가 노점으로 했던 솜사탕과 달고나 기계가 있었고, 인근 공터에는 그의 푸드트럭이 주차돼 있었다. 주호씨가 생전에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보여 주는 흔적들이다. 그의 형은 “주호가 안 해 본 것이 없다. 결혼도 미루고 열심히 살던 녀석이…”라며 애통해했다.경기는 불황이지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청년층의 심리적 박탈감도 커졌다. 지난해 6월 경기 화성시의 고시원에서 숨진 지 열흘여 만에 발견된 30대 초반 김민준(가명)씨. 그의 거처인 창문도 없는 3평 남짓한 방은 전등을 켜지 않으면 종일 어두컴컴했다. 층마다 얇은 합판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7~8명이 살았지만 아무도 그의 죽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냉장고 안에는 꽁꽁 얼어붙은 김치뿐. 유품이라곤 10벌도 채 되지 않은 옷가지가 전부인 그의 방에서 눈에 띈 건 단 한 권의 소설책이었다. ‘오피스텔’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창업한 회사가 부도난 후 재기에 성공하는 사업가의 야망과 로맨스가 줄거리다. 그는 이 소설을 보며 고시원 삶의 탈출을 꿈꾼 게 아닐까.30대 초반의 민재현(가명)씨는 지난해 6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는 월세 한 번 밀리지 않았다. 옷장에는 그가 산 ‘태그’도 안 뗀 새 점퍼가 걸려 있었고, 유튜브 방송을 위한 촬영 장비들도 세팅돼 있었다. 그가 성공을 꿈꿨던 유튜버의 실상은 2019년 종합소득을 신고한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기준 상위 10%가 2억 1600만원을 벌 때 하위 33%는 연 100만원도 채 벌지 못했다. 유품을 손수 거둔 박 이사는 “현장에 나가면 청년들의 절박한 상황이나 아픔이 느껴진다”며 “자식 같은 이들이 채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심화시킨 사회적 관계의 단절감은 정서적으로 시한폭탄의 뇌관 같다. 스스로를 고립 청년으로 소개한 장현태(24·가명)씨는 코로나19 이전까지 쉼터 친구들이 유일한 사회적 관계였다고 했다. 가족과의 연결도 끊어진 그는 경기도의 한 청소년 쉼터에서 생활했다. 나이가 차 쉼터를 나온 뒤 하루 12시간씩 주 6일 동안 하던 식당 일도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후 그만뒀다. 장씨는 그해 3월부터 6월까지 경기 성남의 반지하방에서 단 한 번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세상과 단절된 고립감과 우울감도 커졌다. 장씨는 “쉼터에 있을 때는 그곳 사람들과의 유대감이 삶을 지탱할 수 있는 동력이었는데, 코로나 이후 관계들이 다 끊기면서 악순환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씨는 우울증 위험 진단을 받고 고립 청년들의 회복을 돕는 민간단체 ‘리커버리센터’에서 공동체 생활 중이다.주지영 서울시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이제까지 자살 예방 대책은 중장년과 노년층 위주였고, 청년층에 대해서는 ‘젊으니깐 이겨내라’는 방식에 그쳤다”면서 “고립과 우울감, 경제적 박탈감 등 청년층의 심리 회복을 돕는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index.php?section=section2)로 연결됩니다.
  • 연예계, 스포츠계 학교폭력 논란 일파만파…어디까지 번질까

    연예계, 스포츠계 학교폭력 논란 일파만파…어디까지 번질까

    연예계와 스포츠계에 학폭(학교 폭력) 논란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최근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하차한 트로트 가수 진달래를 시작으로 배우 조병규, 걸그룹 (여자)아이들 수진, 배우 김동희와 박혜수 등에 대한 학폭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OCN 주말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던 조병규는 지난 2018년 JTBC 드라마 ‘SKY캐슬’이 방영 중이던 당시에도 학폭 의혹이 불거졌으나 “허무맹랑한 소문”이라며 팬 카페에 직접 부인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지난 16일부터 학폭 의혹이 다시 제기되자 소속사 HB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7일 “소속 배우에 대한 악성 루머를 양산하고 확산시키는 범법 행위에 대해 더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7일에는 조병규가 초등학교 시절 괴롭혔다는 주장이, 지난 19일에는 뉴질랜드 유학시절 조병규 일행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각각 나왔다. 이에 소속사는 거듭 학폭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조병규도 직접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인해 저는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또 학폭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왜, 매번 이런 휘발성 제보에 과녁이 되어 매 번, 매 순간 해명을 해야 하나. 피드백이 조심스러웠던 건 제 해명 정보들이 또 다른 화살이 되어 하나의 소설에 구색을 맞추는 도구가 된다는 사실도 있기 때문”이라며 수사 요청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여자)아이들 수진에 대한 학폭 의혹에도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피해 주장) 작성자가 수진의 중학교 재학시절 동창생의 언니로 수진과 동창생이 통화로 다투는것 을 옆에서 들은 작성자가 수진과 통화를 이어나가며 서로 다툰 사실은 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같은 중학교 출신인 배우 서신애도 수진이 가했던 학폭 피해자 중 한 명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수진은 지난 22일 공식 팬 커뮤니티 유큐브를 통해 학창 시절 학생 본분에 맞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호기심에 담배를 몇 번 피운 적은 있지만 폭행을 가한 적은 없고, 서신애와 대화를 나눠 본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서신애는 공식적으로 학폭 피해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넷플릭스 ‘인간수업’ 주연으로 주목받은 김동희도 지난 21일 학폭 의혹이 제기되자 소속사 앤피오 엔터테인먼트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알렸다. 배우 박혜수도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어 출연작 KBS 드라마 ‘디어엠’의 제작발표회 및 첫 방송을 취소했다. 가수 겸 배우 김소혜, 트로트가수 진해성, 그룹 세븐틴 민규, 더보이즈 선우, 걸그룹 에버글로우 아샤, 걸그룹 이달의 소녀 츄, 가수 현아 등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지만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 스포츠계에서는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 이다영, 이재영 선수를 시작으로 남자배구의 송명근·심경섭(OK금융그룹) 선수는 시즌 잔여경기 출전을 포기했고, 삼성화재 박상하 선수는 은퇴를 선언했다.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학폭 피해 폭로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피해 사실이 발생한 수년 뒤에라도 이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피해 당시에는 알릴 엄두를 내지 못했던 피해 당사자들이 가해자가 유명인이 되어 TV 등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면 예전 고통이 떠올라 폭력을 고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7년 미국 할리우드에서 제기된 성폭력 피해 고발인 미투는 한국 정치계를 비롯해 세계 주요 선진국으로 확대된 바 있다. 이번 학교폭력 피해 고발의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테러조직 맞선 국무장관’ 추리소설 작가 된 힐러리

    ‘테러조직 맞선 국무장관’ 추리소설 작가 된 힐러리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추리소설 작가로 등단한다. 앞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책을 펴낸 바 있어 이들은 대통령 부부가 아닌 ‘추리소설가 부부’로도 주목받게 됐다. CNN 등은 23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이 캐나다 추리소설 작가 루이즈 페니와 함께 첫 소설 ‘스테이트 오브 테러’(State of Terror·테러의 나라)를 공동 집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 스릴러인 이 책은 세계를 혼란으로 빠뜨린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는 국무장관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은 대통령이 된 정치 라이벌의 행정부에 합류한 신참 국무장관으로, 정부를 향한 치명적인 음모론에 맞설 팀을 구성하는 임무를 맡는다. 클린턴의 과거 장관 시절 경험 등 자전적 요소가 적지 않게 담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1기였던 2009∼2013년 4년간 국무장관을 지냈다. 2016년 대선 때는 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를 두고 CNN은 이 책에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클린턴의 견해도 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클린턴은 다수의 논픽션 저서를 냈지만, 소설을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꿈이 이뤄졌다”며 “위험천만한 외교와 배반의 복잡다단한 세계를 탐험하기 위해 우리의 경험을 합치고 있다”고 말했다. 페니는 ‘가장 잔인한 달’, ‘냉혹한 이야기’ 등으로 유명한 작가다. 그는 공동 집필 제안을 받았을 때 망설였다면서도, 작업 과정에 대해 “일촉즉발의 위기가 폭발하는 가운데 백악관, 국무장관의 머릿속으로 빠져드는 엄청난 경험이었다”고 했다. 이어 클린턴의 과거 경험에 대해 많이 얘기를 나눴다며 “장관 시절 힐러리가 두려워한 최악의 악몽이 이번 책에 담겼다”고 말했다. 출판은 2017년 9월 대선 회고록 ‘왓 해픈드’(What Happened·무슨 일이 있었나)를 펴낸 사이먼&슈스터와 세인트 마틴 프레스가 맡았다. 출판사는 이 책이 오랜 친구이자 추리소설광인 두 사람의 특별한 작품이라며 “내부자만 알 수 있는 세부 내용으로 점철된 ‘막후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설은 오는 10월 12일 발간 예정이다. 앞서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18년 베스트셀러 작가 제임스 패터슨과 함께 ‘대통령이 실종되다’(The President is Missing)라는 제목의 첫 추리소설을 펴냈고, 올해 두 번째 소설인 ‘대통령의 딸’(The President’s Daughter)을 발간할 예정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힐러리 클린턴 이젠 스릴러 작가 “처참히 무너지는 미 정부 묘사”

    힐러리 클린턴 이젠 스릴러 작가 “처참히 무너지는 미 정부 묘사”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첫 소설을 오는 10월에 출간한다. 국무장관 재직 경험을 반영한 듯 초심자 국무장관이 일련의 테러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손댈 수 없을 정도로 정부가 망가지는” 얘기를 담은 정치 스릴러 ‘스테이트 오브 테러’를 내놓는다. 2016년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던 힐러리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퍼스트레이디에 여성 국무장관 등 다양한 역할을 했는데 이제 작가 경력을 추가하게 됐다. 역할을 정확히 어떻게 분배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캐나다의 범죄소설 작가 루이스 페니와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린다.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소개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정적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 그의 행정부에 합류했는데 4년 뒤 미국의 지도력은 세계 무대에서 추락할 대로 추락한다. 일련의 테러 공격으로 세계 질서는 엉망이 되고 국무장관은 음모론을 분쇄하기 위해 팀을 꾸린다. 언뜻 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에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무장관으로 일하다 트럼프에게 패배하고 그 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위상을 실추하기까지 경험을 아우르는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는 “내부자만이 알 수 있는 상세한 내용들이” 작품에 나온다고 홍보했다. 이미 여러 권의 넌픽션 책을 출간한 경험이 있는 힐러리는 페니와 함께 책을 쓰는 과정에 대해 “꿈이 실현됐다”고 표현했다. 아르망 가마체 경감 시리즈로 유명한 페니는 “엄청난 위기가 닥쳤을 때 국무부, 백악관, 국무부 장관의 마음 속까지 들어가 본 것은 믿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돌아본 뒤 “국무장관으로 일할 때 가장 끔찍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물었고 그에 대한 답이 이 책”이라고 말했다. 사실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작가 제임스 패터슨과 함께 ‘대통령의 실종’이란 소설을 출간한 일이 있다. ‘스테이트 오브 테러’는 힐러리의 회고록 시리즈 가운데 맨 마지막으로 지난 2017년 대선 패배 경위와 이유를 다룬 ‘일어난 일’을 출간한 사이먼 앤드 슈스터 출판사가 미국에서는 세인트마틴스 프레스와 함께 배급하고 영국을 비롯해 세계 다른 나라에서는 팬 맥밀란이 판권을 갖는다. ‘일어난 일’은 미국에서 출간 첫 주에만 30만권이 팔릴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중등인강 엠베스트 곽주현 강사 “중등사회,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줄 알아야…”

    중등인강 엠베스트 곽주현 강사 “중등사회,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줄 알아야…”

    중학교 사회와 역사는 고등학교 사회와 한국사 공부의 기초가 된다. 중학교 때 사회·역사 공부에 소홀하면, 고등학교 사회·한국사의 낯선 어휘와 방대한 학습량에 당황해 고전하거나 아예 손을 놓아버릴 수 있다. 이에 중등인강 1위(2019년 중등유료인강 공시매출기준) 엠베스트 사회·역사 대표 곽주현 강사가 필살 학습법을 공개한다. ●씨를 뿌려야 작물이 자란다 아무리 밭을 열심히 갈고 거름을 많이 준다고 한들 씨를 뿌리지 않으면 작물이 자랄 수 없다. 사회·역사 과목의 씨앗은 바로 배경지식과 어휘력이다. 중등사회 대표 곽주현 강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똑같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해도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성취를 보여주는 친구들이 있다”며 “대개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뉴스나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한 사회 현상을 접해온 친구들”이라고 전했다. 중학교 사회·역사 과목은 많은 한자어와 전문 용어가 등장한다. 이 어휘들을 하나하나 해석하면서 공부한다면 들인 시간에 비해 당연히 성취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평소 사회와 역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나 드라마·영화, 만화, 소설, 비문학 등의 콘텐츠를 자주 접하면서 배경지식과 어휘력을 쌓아야 학습 효율이 높아진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사회나 역사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외울 게 너무 많다’고 말한다. 곽주현 강사는 “집을 구경하러 갔을 때 전체적인 분위기를 먼저 보지, 현관 바닥 타일의 개수를 세어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사회와 역사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세세한 부분을 외우면서 시작하기 보다는 멀리, 크게 봐야 한다는 뜻이다. 먼저 교과서의 차례와 단원 제목을 살펴보고, 학습 범위 전체를 ‘줄거리를 파악한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훑는 것을 추천한다. 역사 과목의 경우 원인과 전개, 결과 및 영향을 구분하면서 읽는 게 도움이 된다. ●개념을 확실히 숙지하는 게 문제를 푸는 것보다 중요하다 간혹 기본 개념을 충분히 공부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학생들이 있다. 물론 문제를 먼저 풀면 해당 범위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에 자주 나오는지 파악할 수 있어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개념을 숙지하지 않고 문제만 많이 풀어보는 것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이에 엠베스트 중등사회 곽주현 강사는 “노트에 마인드맵 등을 활용하여 정리를 해두고, 핵심 내용이나 헷갈리는 부분은 형광펜으로 체크해두는 것을 추천한다”며 “체크해둔 부분은 복습할 때 지우개나 종이 등으로 가리고, 해당 내용을 떠올리는 연습을 하면 개념 숙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모르는 것을 찾기 위해 푸는 것이다 개념이 충분히 숙지 됐다면, 이제 문제를 풀어보며 자신이 놓친 부분을 찾아낼 차례다. 이때 정답을 맞히는 것에 연연하는 것은 금물이다. 쉽게 풀어낸 문제일지라도 그 속에 자신이 모르는 내용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자신이 모르는 것을 찾아내기 위해 푸는 것임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옳은 선지 중에서 헷갈리거나 모르는 내용이 있었다면 체크를 해 둬야 하고, 옳지 않은 선지는 교과서나 해설지를 참고해 바르게 고쳐두는 것을 추천한다.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체크해둔 것을 다시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복습이 된다. 중등인강 1위 엠베스트는 중등사회를 비롯한 전 과목에 스타 강사진이 포진돼 있어 학습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 수준별 수학/영역별 영어 강좌, 스마트 학습 프로그램, 1:1 학습관리까지 더해 만족도를 극대화했다. 엠베스트 관계자는 “지난 한 해에만 주요과목 평균 95점 이상인 회원을 1만 2593명 배출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며 “내신 최상위권 배출 6년 연속 신기록을 세운 엠베스트의 노하우는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엠베스트에서는 중등 전 학년 전 과목 강좌와 전용 프로그램 등을 유료회원과 동일한 조건으로 체험할 수 있는 ‘중등인강 무료체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포털 사이트에 ‘엠베스트’ 또는 ‘중등인강 1위 엠베스트’ 검색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병규 “허위사실에 당혹, 학폭 사실 무근...삶에 환멸 느껴” [전문]

    조병규 “허위사실에 당혹, 학폭 사실 무근...삶에 환멸 느껴” [전문]

    배우 조병규가 자신을 둘러싼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해 심경을 전했다. 23일 조병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조병규는 “처음 허위사실을 유포한 글이 올라왔을 때 너무 당혹스러워서 몸이 굳고 억울했다. 바로 다음날 선처를 호소하는 연락이 온 이후에도 억울한 감정을 떨쳐내기 힘든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처를 해주기로 했지만, 그 이후 악의적인 글들이 올라오며 글의 내용과 상관없는 사진과 말 몇마디면 진실인 것처럼 되어버리는 상황에 당황했고,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인해 저는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뉴질랜드 동창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동창생의 사진을 도용했단 사실을 알게 됐다. 서로 같은 학교를 나온 것은 맞으나 일면식이 없던 사이고 노래방을 간 사실도 없으며 폭행한 사실은 더 더욱 없다”며 학폭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조병규는 “이 글을 쓴 당사자 또한 허위 게시글을 모두 삭제하고 지인을 통해 선처가 가능한지 확인하고 있다. 또 강조드리고 싶은건 절대 강요와 협박에 의한 사과와 삭제가 아니라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확하지 않은 글을 기재하고 진위여부 판독이 겁나 계정을 삭제하고 글을 삭제하고 왜 매번 이런 휘발성 제보에 저는 과녁이 되어 매 번, 매 순간 해명을 해야 하나. 피드백이 조심스러웠던 건 제 해명 정보들이 또 다른 화살이 되어 하나의 소설에 구색을 맞추는 도구가 되어진다는 사실도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조병규는 마지막으로 “사진과 말 몇 마디로 제가 하지도 않은 일들에 오해를 받는 이 상황이 감당하기 버겁다”며 “익명성 허위제보와 악의적인 글들에 일일히 대응할 수 없고 전부 수사를 요청한 상태이니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학창시절 조병규의 학폭 의혹 내용을 담은 네티즌들의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뉴질랜드에서 조병규와 함께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네티즌의 구체적인 폭로와 유학 당시 사진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커졌다. 이에 조병규 측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악의적인 목적으로 조병규 배우를 향해 무분별한 허위사실을 게재한 이들을 대상으로 모욕죄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을 근거로 법적 책임을 묻고자 경찰 수사를 정식 의뢰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병규 인스타그램 글 전문. 처음 허위사실을 유포한 글이 올라왔을 때 너무 당혹스러워서 몸이 굳고 억울했습니다. 바로 다음날 선처를 호소하는 연락이 온 이후에도 억울한 감정을 떨쳐내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선처를 해주기로 했지만, 그 이후 악의적인 글들이 올라오며 글의 내용과 상관없는 사진과 말 몇마디면 진실인 것처럼 되어버리는 상황에 당황했고,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인해 저는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습니다. 결과적으로 뉴질랜드 동창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다른 동창생의 허가 없이 임의로 사진을 도용했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 같은 학교를 나온 것은 맞으나 일면식이 없던 사이고 노래방을 간 사실도 없으며 폭행한 사실은 더 더욱 없습니다. 이 글을 쓴 당사자 또한 허위 게시글을 모두 삭제하고 지인을 통해 선처가 가능한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강조드리고 싶은건 절대 강요와 협박에 의한 사과와 삭제가 아니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 운동장에서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한 사실은 있으나 강제로 운동장을 탈취하거나 폭행한 사실 또한 없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 2학기에 부천으로 전학을 왔습니다. 또한 돈을 갈취하거나 오토바이를 탄 적도 단 한 순간도 없습니다. 저는 축구선수를 꿈꿨던 장난기 많고 낙천적인 학생이였습니다. 모두가 그렇듯 친한 친구가 있었고 친하지 않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기억에서조차 자유로워 질 수 없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아무런 상관없는 사진과 글 하나로 제가 하지 않은 일로 인해 악의적인 프레임 안에 들어가니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근 몇 일간 해서는 안될 생각들을 떨쳐 내며 버텼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글을 기재하고 진위여부 판독이 겁나 계정을 삭제하고 글을 삭제하고 왜 매번 이런 휘발성 제보에 저는 과녁이 되어 매 번, 매 순간 해명을 해야하나요. 제가 피드백이 조심스러웠던 건 제 해명 정보들이 또 다른 화살이 되어 하나의 소설에 구색을 맞추는 도구가 되어진다는 사실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과 말 몇 마디로 제가 하지도 않은 일들에 오해를 받는 이 상황이 감당하기 버겁습니다. 익명성 허위제보와 악의적인 글들에 일일히 대응할 수 없고 전부 수사를 요청한 상태이니 기다려주십시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시론] 영혼으로 빚은 문학, 표절은 범죄다/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소설가

    [시론] 영혼으로 빚은 문학, 표절은 범죄다/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소설가

    최근 충격적인 표절 사건이 발생했다. 어느 부질없는 청년이 다른 사람의 작품을 베껴 무려 다섯 군데 문학상을 받아 낸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 본인의 양심과 심사위원 눈을 속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되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파렴치한 역대급 범죄 행각이다. 저작권을 침해하고, 저작권법 자체를 몰각했다. 표절 당사자는 정식으로 등단한 기성 문인이 아니다. 문학단체의 회원도 아니다. 그는 본격적인 문학작품 창작과는 관계없이 문학상 상금을 노리고 그런 해악을 저질렀다. 문학이 뭔가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런 범죄를 자행할 수가 없다. 문학은 본래 고뇌와 성찰의 산물이다. 뼈를 깎고 피를 말리는 고통 없이는 좋은 작품을 창작할 수가 없다. 그래서 흔히 문예 창작 과정을 일컬어 형극의 길이라고도 한다. 기절초풍할 이번 표절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국내외 많은 문인들이 혀를 내두르며 땅이 꺼져라 장탄식을 자아냈다. 필자 역시 얼마 동안 억장이 무너지는 실의와 허탈에 사로잡혔다. 분노를 금할 길 없었다. 이 사건은 신성한 문학을 욕되게 했고, 많은 문인들의 명예와 자존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기야 표절 시비는 오래전부터 종종 불거졌다. 학술논문·음악·미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이른바 ‘베껴먹기’가 들통나곤 했다. 그동안 국무총리와 장관 등 고위 공직 후보자들이 국회 청문회에서 논문 표절로 줄줄이 낙마했다. 특히 문학 부문에서 표절 문제가 발생하면 사회적 파장이 더욱 크다. 문학이야말로 다른 분야와는 달리 창작을 생명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표절 사건도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심각한 우려를 자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인 것은 우리 기성 문단의 경우 표절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정통 문인들은 문자 그대로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주옥같은 작품을 창작하고자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문인들의 사전에는 표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자부심이다. 반면 극소수 사이비 문학청년과 좀벌레나 독버섯 같은 철부지들이 문학상 현상 공모와 작은 공명심에 눈이 멀어 문단과 세상을 어지럽힐 뿐이다. 이는 마치 미꾸라지 한두 마리가 온 강물을 다 흐려 놓는 경우와 같다. 그들의 표절 방법은 다양하다. 남의 작품을 통째로 베끼는가 하면 뭉텅뭉텅 떼어다가 짜깁기도 하고, 시의 경우 기존의 작품을 도용해 슬쩍슬쩍 낱말을 갈아 끼우는 수법도 있다. 그런가 하면 시를 대중가요 가사나 그 밖의 다른 용도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최소한의 문학적 소양조차 갖추지 못한 그들에게는 오직 문학상의 현상 고료, 즉 얼마간의 돈만이 ‘먹잇감’으로 보일 뿐이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처럼 혼탁해졌을까. 양심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사회. 인문학의 중심인 문학을 도외시하고 ‘돈이면 그만’이라는 황금만능주의가 판을 치다 보니 양심까지 송두리째 팔아먹는 이런 풍조가 나타났다. 우리는 지금 이렇듯 가치관이 전도된, 문학의 본질조차 훼손되는 우스꽝스런 시대에 살고 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그렇다면 표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혹자는 하기 쉬운 말로 심사위원의 책임론을 제시한다. 하지만 그것은 설득력이 없다. 신이 아닌 이상 심사위원이라고 해서 표절을 족집게처럼 집어 낼 수는 없다. 표절은 남몰래 일어나는 행위여서 근원적으로 예방하기도 어렵다. 이는 경찰이나 검찰이 있어도 범죄를 근절하지 못하는 이치와 같다. 일각에서는 문학상 공모 폐지를 주장하지만, 이 또한 옳은 처방이 아니다. 빈대를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다. 인간성 회복을 위해서라도 문학상 공모는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대책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 저작권법을 개정하든, 새로운 입법을 통해서든 제재와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지금까지는 표절이 적발돼도 유야무야 넘어가곤 했다. 도둑을 잡아 놓고서도 단죄하지 않으면 재발을 막기 어렵다. 악행에는 엄벌이 묘약이다. 표절이 발각될 경우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확실한 경종을 울리는 게 상책이다. 법적으로 죄과를 따져 물을 때에는 반드시 죄질을 살펴보게 마련이다. 또 단순 절도죄 중에는 생계형이라는 것도 있다. 하지만 표절은 어떤 경우에라도 정상을 참작할 여지가 없다. 남의 영혼이 빚어낸 소중한 문학작품을 훔쳐서 ‘자기 것’으로 가로채는 표절. 그 행위가 얼마나 중대한 범죄인가를 인식한다면 마땅히 강력한 사법적 응징으로 그 뿌리를 뽑아야 할 것이다.
  • 한강·김영하·김혜순… 세계 휩쓴 韓문학 뒤 살뜰한 ‘Mr.번역씨’

    한강·김영하·김혜순… 세계 휩쓴 韓문학 뒤 살뜰한 ‘Mr.번역씨’

    지난해 국내 작가가 해외 주요 문학상을 받은 사례는 6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순문학뿐 아니라 장르소설, 만화 등도 해외 수상작 반열에 포함되는 등 한국 문학의 분야와 주제가 폭넓어졌고, 번역지원도 체계화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2000년대 들어 지난해까지 외국에서 유명 문학상을 받은 국내 작가는 총 17명이고, 이 가운데 소설가 한강과 김영하, 시인 김혜순이 3개씩 수상했다.22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번역원이 공식 집계한 2003년 이후 국내 작가들 품에 안긴 해외 문학상은 25개다. 지난해 김영하 작가는 추리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독일추리문학상 국제부문과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을 수상했고, 손원평 작가의 청소년 성장 소설 ‘아몬드’는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영하 작가는 2018년에도 같은 작품으로 일본번역대상을 받았다. 김금숙 작가는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다룬 그래픽노블 ‘풀’로 지난해 ‘만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미국 하비상 최우수 국제도서 부문상을, 김이듬 시인은 시집 ‘히스테리아’를 통해 미국 전미 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각각 안았다.국내에서 노벨상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한강 작가는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로 2016년 영국 맨부커상 국제 부문과 2018년 스페인 산 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고, 2017년에는 5·18 민주화운동의 트라우마를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상을 받았다. 2012년 시집 ‘당신의 첫’으로 미국 루시엔 스토릭 번역상을 받은 김혜순 시인은 2019년에도 시집 ‘죽음의 자서전’으로 같은 상과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 국제부문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황석영, 편혜영, 김탁환, 신경숙, 오정희, 이혜경, 고은, 김애란, 박민규, 반디, 이정명 작가 등이 해외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국 문학이 전통적 소재였던 전쟁·분단·혁명과 같은 거시적 차원의 주제, 리얼리즘 문학을 고수하다 최근 10여년간 인간 내면의 트라우마 등 세계적 보편성을 띤 주제로 점차 이월되면서 서구인들의 시선에 한국 문학이 들어오게 됐다”고 평가했다.국내 문학 작품이 작품성을 인정받기 위해선 번역이 중요하다. 한국 문학의 약진은 2001년 한국문학번역원이 출범한 지 20년 만에 한국어 문학이 서구 언어로 번역되는 체계가 정착했음을 의미한다. 2003년 이후 해외 문학상 수상작 21개 가운데 12개가 번역원에서, 5개는 대산문화재단에서 번역 지원을 했다. 번역원 관계자는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도 지난해 영국 가디언, 더타임스 등에 소개되는 등 한강 작가 이외에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 출판사들이 번역원에 한국 문학 번역을 지원해 줄 것을 신청하는 건수도 2014년에는 십여건이었지만, 이제 연간 백여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노벨문학상은 한 작품이 아닌 작가의 전반적인 생애에 대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수상 가능성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한강과 같은 작가들이 꾸준히 좋은 활동을 이어 가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비투비 서은광이 부른 ‘도굴왕’ OST 23일 공개

    비투비 서은광이 부른 ‘도굴왕’ OST 23일 공개

    바이프로스트가 23일 웹 소설 ‘도굴왕’의 OST를 공개한다. 그룹 ‘비투비’(BTOB)의 메인 보컬 서은광이 참여한 이번 OST는 웹 소설 ‘도굴왕’의 ▲노블코믹스 ▲영문판 서비스 ▲만화책 ▲굿즈 발매에 이은 5번째 프로젝트다. 바이프로스트는 도굴왕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스토리 IP의 가치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2016년 11월 출시된 웹소설 ‘도굴왕’은 누적 조회수가 2억 회 이상, 동명 노블코믹스의 누적 구독자 수는 148만여명을 기록 중이다. 2025년 신의 무덤이 출몰하면서 사람들이 무덤에서 발굴한 유물을 통해 엄청난 부와 능력을 획득하는 가운데 등장한 도굴꾼 서주헌의 이야기를 그렸다. 국내외 주요 플랫폼을 통해 23일 공개되는 이번 OST ‘너를 떠나’는 주인공 서주헌의 인간적인 면모를 담아낸 가사와 보컬리스트 서은광의 음색이 어우러진 감성 발라드곡이다. 바이프로스트는 웹 소설을 기반으로 한 저작물 제작·유통사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 왔다. 한국 웹 소설의 해외 유통 사업부터 종이책, MD, 음원, 영상화 사업까지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친 IP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문상철 바이프로스트 대표이사는 “스토리 IP의 잠재력은 다양한 장르로 표현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이번 ‘도굴왕’ OST는 음악이라는 장르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동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강·김영하·김혜순…세계 휩쓴 ‘K문학’ 3파전 뒤엔…

    한강·김영하·김혜순…세계 휩쓴 ‘K문학’ 3파전 뒤엔…

    지난해 국내 작가가 해외 주요 문학상을 받은 사례는 6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순문학뿐 아니라 장르소설, 만화 등도 해외 수상작 반열에 포함되는 등 한국 문학의 분야와 주제가 폭넓어졌고, 번역지원도 체계화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2000년대 들어 지난해까지 외국에서 유명 문학상을 받은 국내 작가는 총 17명이고, 이 가운데 소설가 한강과 김영하, 시인 김혜순이 3개씩 수상했다.22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번역원이 공식 집계한 2003년 이후 국내 작가들 품에 안긴 해외 문학상은 25개다. 지난해 김영하 작가는 추리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독일추리문학상 국제부문과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을 수상했고, 손원평 작가의 청소년 성장 소설 ‘아몬드’는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영하 작가는 2018년에도 같은 작품으로 일본번역대상을 받았다. 김금숙 작가는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다룬 그래픽노블 ‘풀’로 지난해 ‘만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미국 하비상 최우수 국제도서 부문상을, 김이듬 시인은 시집 ‘히스테리아’를 통해 미국 전미 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각각 안았다.국내에서 노벨상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한강 작가는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로 2016년 영국 맨부커상 국제 부문과 2018년 스페인 산 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고, 2017년에는 5·18 민주화운동의 트라우마를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상을 받았다. 2012년 시집 ‘당신의 첫’으로 미국 루시엔 스토릭 번역상을 받은 김혜순 시인은 2019년에도 시집 ‘죽음의 자서전’으로 같은 상과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 국제부문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황석영, 편혜영, 김탁환, 신경숙, 오정희, 이혜경, 고은, 김애란, 박민규, 반디, 이정명 작가 등이 해외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국 문학이 전통적 소재였던 전쟁·분단·혁명과 같은 거시적 차원의 주제, 리얼리즘 문학을 고수하다 최근 10여년간 인간 내면의 트라우마 등 세계적 보편성을 띤 주제로 점차 이월되면서 서구인들의 시선에 한국 문학이 들어오게 됐다”고 평가했다. 국내 문학 작품이 작품성을 인정받기 위해선 번역이 중요하다. 한국 문학의 약진은 2001년 한국문학번역원이 출범한 지 20년 만에 한국어 문학이 서구 언어로 번역되는 체계가 정착했음을 의미한다. 2003년 이후 해외 문학상 수상작 21개 가운데 12개가 번역원에서, 5개는 대산문화재단에서 번역 지원을 했다. 번역원 관계자는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도 지난해 영국 가디언, 더타임스 등에 소개되는 등 한강 작가 이외에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 출판사들이 번역원에 한국 문학 번역을 지원해 줄 것을 신청하는 건수도 2014년에는 십여건이었지만, 이제 연간 백여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노벨문학상은 한 작품이 아닌 작가의 전반적인 생애에 대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수상 가능성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한강과 같은 작가들이 꾸준히 좋은 활동을 이어 가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화성 침공/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화성 침공/임병선 논설위원

    태양으로부터 네 번째 행성인 화성은 지구처럼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고 대기도 있어 계절이 존재한다. 평균 지름은 지구의 약 절반 정도다. 이산화탄소로 가득하고 산소는 대기의 0.1%에 불과해 인간이 맨몸으로 노출되면 단 5분도 살 수 없다. 기온은 적도 근처만 낮에 영상 20도이고, 밤에는 영하 85도까지 떨어진다. 지구와 달리 자기장이 없어 태양이 뿜어내는 우주방사선에 그대로 노출된다. 1964년 11월 미국의 매리너 4호가 화성 근처에서 사진을 찍은 이후 각국 탐사선이 화성으로 날아간 것만 50차례가 된다. 화성 탐사선을 발사한 나라는 미국, 유럽우주국(ESA), 옛소련, 중국, 인도,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곱 나라다. 이 중 화성 궤도 진입은 일본을 빼고 다 성공했다. 지난 19일 오전(한국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끈기)가 화성의 적도 북쪽 제제로 분화구에 안착, 2년간의 탐사 활동에 들어갔다. 퍼서비어런스는 결코 고독한 탐사꾼이 아니다. 화성에 첫발을 딛을 때 미국 궤도선 외에도 유럽 탐사선, 인도 망갈리안, 지난 9일과 다음날 각각 진입한 중국 톈원(天問) 1호와 UAE 아말(희망) 등이 수만㎞ 고도의 화성 궤도를 돌고 있었다. 화성의 공전 주기는 지구의 곱절인 687일이다.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워지는 때 가야 7개월이 걸린다. 이달에 여러 탐사선이 화성에 도착한 이유다. 적도 남쪽 게일 분화구 안쪽의 아이올리스 평원에서는 NASA의 다른 탐사로버 큐리오시티가, 그보다 북쪽에서는 고정형 탐사선인 인사이트가 활동 중이다. ‘목숨이 다한’ 탐사선까지 합치면 화성은 더 비좁게 느껴진다. 1997년 7월 인류 첫 탐사로버 소저너가 화성에 내렸고, 2004년 1월 도착한 첫 쌍둥이 탐사로버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적도 부근에서 붉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잠들어 있다. 각국이 화성 탐사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해 생명의 기원과 관련해 답을 갖고 있고. 인류가 식민지로 개척할 수 있는 지구와 가까운 행성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 때문이다. 2018년 세상을 떠난 스티븐 호킹 박사는 진지하게 경고했다. “인류가 100년 안에 다른 행성에 식민지를 건설하지 못하면 지구에서 멸종할 것이다. 2030년까지는 달 기지를 짓고, 2025년까지 화성에 사람을 보내야 한다.” 화성 개척에는 국력을 으스대고 싶어 안달이 난 중국이나 UAE도 있다. 1962년 미국에서는 기괴한 모습의 외계인들이 침공해 지구인을 뼈째 녹여내린다는 풍선껌 그림카드가 55종이 나왔고, 팀 버튼은 이를 1997년 영화로 제작했다. 현실은 반대로 인류가 화성 등 우주에 손을 뻗고 있다. 소설에 기반한 영화 ‘마션’처럼 화성에서 감자를 키우면서 살게 될지도 모르겠다. 일론 머스크는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명을 이주시키겠다는 야심이다. bsnim@seoul.co.kr
  • 詩 떠메고 봄 햇살 둘러메고 천생 시인, 천상에 들다

    詩 떠메고 봄 햇살 둘러메고 천생 시인, 천상에 들다

    지난 15일 시인 김형영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났다. 선생은 1944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1966년 문학춘추로 등단한 이래 55년 동안의 시력(詩歷)을 쌓아 온 우리 시단의 대표 중진이다. 오랜 세월 ‘시’와 ‘신앙’이라는 두 바퀴로 조용조용 달려온 그의 정결한 생애를 두고 빈소에 모인 지인들은 깊은 추념과 안타까움을 나누었다. 시선집 ‘겨울이 지나간 자리에 햇살이’(문학과지성사)는 선생이 지상을 떠나던 그날 지상에 내려앉았다. 투병하던 당시 시인 스스로 그동안의 시집 10권에서 213편을 선정해 최종적으로 정본 작업을 완료한 시적 에센스가 영정 앞에 놓인 것이다. 비록 고인은 만져 보지 못했지만 그 책은 그 순간 선생의 몸이 되어 그가 천생 시인이었음을 증언하고 있었다.●저항의 세계에서 통회의 심연으로 선집 체재는 네 개의 시기별 분류를 택했다. 시인 스스로 ‘저항’→‘신앙’→‘자유’→‘교감’을 키워드로 해 자신의 삶의 궤적을 조감하도록 배려한 결과로 읽힌다. 아닌 게 아니라 그의 초기시는 폭력이 미만한 세계에 대한 항의와 저항으로 점철된 것이었다. 물론 그의 시는 소리 높여 외치는 것이 아니라 깊은 곳에서 조용하게 솟구쳐 오르는 나지막한 것이었다. 그 은유적 상관물로 시인은 ‘모기’를 택했는데 가령 시인이 간절하게 속으로 외친 소리는 “모기들은 죽으면서도 소리를 친다/죽음은 곧 사는 길인 듯이”(‘모기’)처럼 작고 소소한 이들의 마음으로 현상했다. 2015년 박두진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저는 지금도 왜 시를 쓰느냐고 자신에게 가끔 묻는다. 쓰면 쓸수록 어렵기만 하고, 때로는 숨이 막히게도 하는 시”라고 말씀한 그 ‘시’를 평생 떠메고 모기 소리처럼 작은 저항의 세계를 온축했던 선생은, 원치 않은 병고로 말미암아 스스로 깊은 신앙의 세계로 들어간다. 지금도 나는 김형영의 ‘통회(痛悔)시편’ 연작을 선연하게 기억하고 있다. 당시 나도 신앙의 문전에서 어정거리고 있을 때였기 때문일 것이다. “주님, 저를 죽이지 마소서./화가 나시더라도/ 흐느끼는 이 소리 들으소서.// 뼈 마디마디 경련이 일고/ 내 마음 이토록 떨리는데/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이 목숨 살리소서.”(‘통회시편 1’) 1980년대에 쓴 이 기도는 하늘에 상달되어 그로 하여금 ‘영성의 시인’으로 우리 곁에 머무르게끔 해 주었다. 무릇 모든 존재자는 현상계에서 물질적 존재 방식을 한시적으로 취하다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사라져 가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소멸이란 온통 비극적인 것이 아닌가. 하지만 선생은 그것을 평생 통회의 심정으로 탐구하고 형상화하면서 스스로의 존재 증명을 해 갔다. 선생의 말처럼, 모든 것이 은총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김형영은 이때부터 평범한 일상에서 근원적 사유와 형이상학적 전율의 세계를 길어올린다. 가장 신성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희원하는 시인의 품과 격을 보여 준 것이다. 깊은 영성을 시로 담아 냄으로써 남루한 존재자들이 신성한 존재와 연루되고 있음을 고백하고 증언하고 탐구하는 지향을 일관되게 개척해 간 것이다. 그만큼 시인에게 가톨릭에 기반을 둔 사유와 감각은 신성한 존재를 희구하고 물어가는 실존적 사건이었으며 그러한 시선이 마침내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회귀성을 가지게 해 주었다. 세례명이 ‘스테파노’인 그는 수많은 이들의 대부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는데, 대자 가운데 한 사람인 전동균 시인은 “가톨릭 영성을 심층적으로 서정성과 결합해 탐색해 낸 정말 보기 드문 시인”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신성의 자유로운 현장으로서의 자연 후기로 갈수록 김형영 시의 주된 요소는 자연과 시인이 상응하는 장면에서 일어나게 된다. 말하자면 자연 사물의 구체성과 시인이 지향하는 삶의 지표가 서정적 순간성 속에서 견고하게 결속한 것이다. 그 빛나는 순간을 통해 우리는 김형영 브랜드인 형이상학적 빛을 한껏 쬐게 되고 이때 우리도 스스럼없이 환한 서정과 영성의 순간에 놓이게 된다. 후기 대표작 가운데 한 편을 읽어 보자. “봄비 오시자/ 땅을 여는/ 저 꽃들 좀 봐요.// 노란 꽃/ 붉은 꽃/ 희고 파란 꽃,/ 향기 머금은 작은 입들/ 옹알거리는 소리,/ 하늘과/ 바람과/ 햇볕의 숨소리를/ 들려주시네.// 눈도 귀도 입도 닫고/ 온전히/ 그 꽃들 만나고 싶거든/ 마음도 닫아걸어야겠지.// 봄비 오시자/ 봄비 오시자/ 땅을 여는 꽃들아/ 어디 너 한번 안아보자.”(‘땅을 여는 꽃들’) 물론 자연은 신성의 거소(居所)이자 고유의 향기와 소리로 스스로를 증명하는 신성 자체이기도 하다. 작은 입으로 하늘과 바람과 햇볕의 숨소리를 들려주는 봄날의 꽃을 온전하게 만나기 위해 시인은 눈도 귀도 입도 마음까지 닫은 채 크나큰 품으로 온전하게 봄날의 꽃들을 안아 들인다. 그러한 신성과의 소통 과정을 일러 시인은 ‘교감’이라고 규정했을 것이다. “영혼이 오가는 순간을/ 어찌 귀와 입으로 붙잡겠는가./ 눈도 아니다./ 생각도 아니다./ 나 없는 내가 되어/ 가슴으로 듣는 말,/ 사랑의 숨결이다.”(‘교감’) 이처럼 시인이 들려주는 사랑과 영혼의 소리에 우리도 가장 행복한 마음의 상태를 경험한다. 김병익 선생도 시선집 해설에서 “육신의 회복과 정신의 부활을 치르면서 김형영의 시는 이 세계와의 교감과 공감을 싱싱하게 드러낸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처럼 그에게 ‘시’는 생명의 리듬이 만져지고 보이는 음악이요, 숨결의 형식이 선연하게 들려오는 보이지 않는 그림이었을 것이다. 시선집 ‘시인의 말’에서도 선생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 태어나고 사라지는 생명들과의 교감 그리고 가끔 거기서 얻은 감동을 시로 꽃피우는 즐거움, 그 은총이야 말해 무엇하리”라고 적었다. 이러한 김형영 시의 지향은 결국 실존적 형이상학의 세계로 귀납될 것이고, 그때 그의 언어는 우리의 마음을 깊이 울리는 음악으로 남을 것이다.●샘터, 아버지, 그리고 봄 햇살을 따라 선생은 ‘샘터’에서 30여년간 편집자로 일했다. 이 오랜 전통의 월간지가 정점을 구가할 때였을 것이다. 법정, 이해인, 최인호, 정채봉 등 이 책을 그득하게 채웠던 언어들은 지금도 한국문학의 보석이 되어 빛을 뿌린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소설가 한강이 대학을 졸업하고 샘터에 들어갔는데, 입사 직후의 그를 만나러 대학로의 붉은 벽돌 건물 앞에서 얼떨결에 선생을 뵈온 일이 있었다. 나중에 선생의 시집 해설도 쓰고 같은 잡지의 자문편집위원도 하면서 선생의 말년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마지막 투병 중 전화로 들었던 선생의 떨리는 목소리의 힘으로 선생의 시에 대한 기록을 더 깊이 수행해 갈 다짐을 해본다. 빈소에서 인사를 나눈 둘째아들 김상조씨와 장례를 마치고 전화 통화를 했다. “저나 형한테는 늘 친구 같은 아버지셨어요. 같이 식사하고 탁구나 배드민턴도 같이 치고, 힘들 때 서로 전화해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던 분이셨습니다.” 상을 치르면서는 지인과 후배들이 휴대폰에 남긴 내용이나 빈소에서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새삼 ‘큰 분’이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유품을 정리하다가 지난해 12월 20일에 온 크리스마스 카드 한 장을 발견했어요. 자신이 한없이 방황할 때 신앙으로 인도해 주신 마음에 고마움을 표하는 감사 카드였습니다.” 선생의 묘역은 따로 없다. 가톨릭대학에 시신을 기증했기 때문이다. 상조씨는 아버지가 ‘유언시’라고 하시면서 1월 중에 보내 주신 작품 한 편을 문자메시지로 보내주었다. 처음 공개되는 선생의 마지막 작품 전문이다. “사랑하는 아들들아, 내가 죽거든/ 무덤일랑 만들지 마라/ 납골당에도 가두지 마라// 나를 먼지로 만들어/ 관악산 중턱 후미진 곳에서 뿌려다오/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구름이 흘러가면 구름 따라/ 새들 지저귀면 새소리로/ 꽃들 향기 뿜으면 그 향기에 취해/ 천지사방 허공을 떠돌며/보이지 않는 자연이 되어 날아다니고 싶다”(‘화살시편115-내가 죽거든’) 지금쯤 선생은, 바람 따라 구름 따라 훨훨 흘러가고 계실 것이다. 이제 선생은 스스로 언어의 화살이 되어 하늘나라로 들어갔다. 나는 새삼 그의 세례명을 생각했다. 신약성서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스테파노는 돌에 맞아 순교하면서도 햇살보다 더 밝은 얼굴로 신에게 영혼을 의탁하는 모습이 기록된 분이다. ‘김형영 스테파노’의 얼굴에도 그 햇살이 환하게 비추었을 것이다. 그리고 하늘로 돌아간 그날 출간된 시선집 제목처럼 ‘겨울이 지나간 자리에’ 따뜻한 봄 햇살로 우리에게 남을 것이다. 스스로를 염두에 두고 쓴 것 같은 작품 한 편을 선집에서 꺼내어 봄 햇살에 비추며 읽어 본다. “별이 하나 떨어졌다./ 눈에 없던 별이다.// 캄캄한 하늘에 비질을 하듯/ 한 여운이 잠시/ 하늘에 머물다 사라진다./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보다 작게/ 보다 낮게/ 한 점 남김없이 살다 간 사람.// 그를 기억하소서./ 그의 여운이 아직 사라지기 전에/ 한때 우리들의 이웃이었던 그를.”(‘무명씨’)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새 앨범 낸 권진아 “전곡 자작곡…유희열, 응원 많이 해줘”

    새 앨범 낸 권진아 “전곡 자작곡…유희열, 응원 많이 해줘”

    1년 5개월만…다양한 장르 6곡 실어“일상 속 감정·생각 담은 단편집공연 못해 음악 작업에 에너지 쏟아”“아직 스스로 프로듀서라고 표현하는 것이 많이 쑥스럽지만, 이런저런 고민을 거친 지금 많은 것들이 다르게 보이네요.” 지난 18일 미니앨범 ‘우리의 방식’을 발매한 가수 권진아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처음 메인 프로듀서를 맡아 완성한 앨범에 대한 애정을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3’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대중 앞에 나선지 7년을 맞은 그는 그동안 조용히 자기 음악을 갈고 닦으며 성장해왔다. 2016년 정규 1집으로 데뷔 앨범을 낸 뒤 2019년에는 10곡 중 절반을 직접 쓴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냈다. 이번에는 전곡이 자작곡이다. “대중앞에 서는 일은 언제나 긴장되지만 이번엔 어느 때보다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는 권진아는 다작을 해온 것은 아니지만 “음악적으로 해야할 일이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끼면서 원동력이 생겼다”며 작업의 동기를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감정을 단편 소설집처럼 실었다. 조곤조곤 말하듯 편안한 가사와 특유의 음색이 6곡에 어우러져 있다. 타이틀곡 ‘잘 가’는 이별하기 전 잘 가라고 말하는 순간의 복잡한 감정을 담았다. “이별의 순간에 아프지만 담담히 보내주려는 마음을 표현했다”며 가사에 집중에 달라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브리티쉬 락 기반에 강렬한 사운드가 가미된 ‘우리의 방식’, 설레는 봄을 미리 느낄 수 있는 ‘꽃말’, 감성 발라드 ‘유 올레디 해브’(You already have), 죠지와 함께 한 듀엣곡 ‘어른처럼’,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여행가’ 등 일상과 사랑, 이별을 자유롭게 담았다. 권진아는 “모두 다른 장르, 다른 스토리를 담았지만 공통적으로 저라는 한 화자가 사람들 간 관계에서 오는 감정과 생각들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편곡자들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서로 자유롭게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디테일을 고려하고, 가사와 멜로디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 “소속사 유희열 대표님은 많은 조언을 해주시기보다 제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면서 “정말 감사했다”고도 덧붙였다. 코로나19로 공연 등 다른 활동은 못하지만 음악적인 성장에 에너지를 쏟았다는 권진아는 씩씩하게 다음 계획을 밝혔다. “음악 공부와 작업에 더 시간을 투자하면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구체적이고 원대한 목표보다 많은 시간을 거치며 아티스트 권진아의 색깔을 만들겠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다음달 21일 개막…홍광호·케이윌 등 국내 초연 참여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다음달 21일 개막…홍광호·케이윌 등 국내 초연 참여

    지난해 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졌던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이 다음달 21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그레이트 코멧’은 미국 공연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곡가 겸 극작가 데이브 말로이가 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 가운데 일부 스토리를 기반으로 연출가 레이첼 챠브킨과 손을 잡고 만든 성스루 뮤지컬이다. 2012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고 2016년 브로드웨이 임페리얼씨어터에 입성한 작품이다.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조쉬 그로반이 주인공으로 참여한 브로드웨이 공연은 2017년 토니 어워드에서 최우수뮤지컬상을 포함해 12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됐고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4개 부문, 외부 비평가협회 어워드 2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다.다음달 한국 초연 공연에는 홍광호, 케이윌, 정은지, 이해나, 이충주, 박강현, 고은성 등 지난해 발표된 주연 캐스트들이 그대로 확정됐다. 김동연 연출가가 극의 깊이와 역동성을 끌어내고 김문정 음악감독이 팝, 일렉트로닉, 클래식, 록, 힙합 등 다채로운 장르로 이뤄진 넘버 27곡을 이끈다. 특히 주인공 피에르 역을 비롯해 많은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연기하는 모습을 보인다. 세트는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가 맡았다. ‘그레이트 코멧’은 다음달 21일부터 5월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4일 티켓 오픈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두려움이 사라진 인간… ‘신’을 폐기했다

    두려움이 사라진 인간… ‘신’을 폐기했다

    ‘2년 8개월 28일 밤’ 국내 번역판 출간인류·흑마족 전쟁 21세기판 천일야화 “힘 가진 종교, 대체로 해로운 결과 불러”9·11테러·IS 만행 등 광신적 종교 비판이슬람교 모독 이유로 살해 위협 받아소설 ‘악마의 시’(1988)가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살해 위협을 받아 온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74)는 여전히 신을 부정한다. “다양한 종교가 다시 막강한 힘을 얻었지만 대체로 해로운 결과를 가져왔다”는 그는 종교적 극단주의를 비판하며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판타지 소설 ‘2년 8개월 28일 밤’(왼쪽·문학동네)의 국내 번역판을 낸 루슈디는 “한국 언론과 처음 인터뷰하는 것 같다”며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 조목조목 답했다. 소설은 인류와 흑마족이 2년 8개월 28일(1001일)에 걸쳐 전쟁을 벌이는 내용을 담은 ‘21세기판 천일야화’다. 그는 “예전부터 미래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초현실적 상황이 현실이 돼 버린 순간에 대해 예술적 답변을 찾고 싶었다”며 “‘천일야화’에서 볼 듯한 환상주의적 이야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터무니없는 세상에 대한 나의 응답”이라고 소개했다.소설에서 12세기 마계 공주 두니아는 탁월한 지성을 지닌 이븐 루시드를 사랑해 많은 자식을 낳았고, 귓불이 없는 두니아의 후손들은 초능력을 갖춘 채 인간세계에 널리 퍼져 인류를 노예로 삼으려는 흑마족에 대항한다. 흑마족은 합리주의를 배척하고 종교를 신봉하는 비이성을, 이븐 루시드와 두니아의 후손이 수호하는 인간계는 이성을 각각 상징한다. 이븐 루시드는 12세기 실존했던 이슬람 철학자로 합리주의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나 종교적 박해를 받았다. 루슈디는 “내 성 루슈디는 루시드에서 유래했고, 그의 생애와 사상도 닮은 점이 많아 내겐 상상 속의 선조 같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두려움은 결국 사람들을 신의 품으로 돌려보내지 못했다. 두려움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비로소 신을 폐기처분할 수 있었다”(410쪽)는 내용은 그가 체험했던 살해 위협과 9·11테러, 이슬람국가(IS)의 만행 등 광신적 종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 준다. ‘종교가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신념이다. 그는 “인류의 생존을 위한 최고의 희망은 회복력, 즉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낯설고 터무니없는 일을 직시하는 능력”이라고 인간다움을 되찾을 것을 촉구했다. 1998년 이란 정부는 그에 대한 파트와(공개 처단 명령)를 거뒀지만 그는 여전히 위협에 시달린다. 그는 미국 뉴욕에 머무는 이유에 대해 “현대 미국 문학에는 다양한 이민자의 이야기가 점점 녹아들어 가는 추세”라며 “내 이야기와 형식이 미국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럼에도 내 영감의 원천은 인도”라고 단언했다. 인도·파키스탄의 종교 분쟁을 겪은 그의 문학은 사랑과 관용으로 증오와 분노를 넘어설 것을 강조한다. 그는 “재미교포 이창래, 이민진 작가를 좋아하며 한국은 언젠가 방문하고 싶은 나라”라면서 “지금은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연극과 인도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뺏긴 아들, 뺏은 아들, 엄마 그리고 우리

    뺏긴 아들, 뺏은 아들, 엄마 그리고 우리

    자녀 실종 충격으로 입원한 주인공목격한 아이 몰래 데려와 수색 나서상처 입은 가족들, 모성애 통해 용서지난해 경찰에 신고된 실종 아동은 1만 9146명에 달한다. 이 중 105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실종 아동 가족의 70%가량은 가족 해체를 겪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올 정도로 가족의 아픔은 어느 무엇보다 잔인하다. 아이를 잃어버린 이들에겐 안타까움이 일고, 아이를 유괴한 이들에겐 대부분 여지없이 분노가 치민다. 그런데 만약 유괴된 자신의 아이를 찾기 위해 남의 아이를 납치하는 부모가 있다면, 어떤 감정을 드러내게 될까. 스릴러 소설 ‘유괴의 날’(2019)에서 유괴범과 유괴된 아이의 연대를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물었던 정해연 작가가 이번엔 신간 ‘구원의 날’로 우리가 이런 가족의 고통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질타한다. 작가는 실종 아동 부모의 시선을 통해 상실에 대한 치유는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세밀하게 묘사했다.소설 속 주인공 예원은 3년 전 불꽃놀이 축제 인파 속에서 여섯 살 아들 선우를 잃어버린다.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분노조절장애에 빠진 예원은 결국 요양원에 입원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선우와 똑같이 동요를 개사해 부르던 아이 로운을 만나자 충동적으로 로운을 데리고 나온다. 로운이 선우를 예전에 한 기도원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예원과 남편 선준은 선우를 찾을 마지막 기회라고 여겨 유괴범 낙인이 찍히는 것도 감수한다. 문제의 기도원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폐쇄적 사이비 종교 단체와의 대립, 긴장감은 스릴러 소설 특유의 재미다. 작가는 예원 부부의 일상을 통해 아이를 잃어버리고 난 후 상호 불신과 균열로 파탄 난 가정과 이중적 심리를 여과 없이 보여 줬다. 예원은 “만약 그때 내가 아들의 손을 놓지 않았더라면”으로 시작하는 죄책감에 발목이 잡혀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한다. 선준은 경찰이 선우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을 때 아내에겐 이를 숨긴다. 유전자 검사로 시신이 선우가 아니라고 드러났지만, 앞으로 ‘희망 고문’을 계속할 것을 생각하면 기쁠 수만은 없다.독자는 로운을 납치한 예원 부부에게 더욱 감정이 이입될 수도 있다. 로운은 엄마 주희의 방치로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는 아이인 데다 예원을 실제 엄마처럼 따르기 때문이다. 사건이 전개될수록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만큼 죄책감을 느끼는 예원과 로운을 방치하고 시설에 보낸 무책임한 주희, 이를 통해 작가는 육아를 오롯이 개인의 몫으로 떠넘기고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조차 없는 우리 사회를 고발한다. 하지만 “엄마란 존재는 결국 자식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270쪽)에서 보듯, 모성애는 여전히 희망이다.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만, 결국 용서를 통해 서로 구원한다. 가족은 누군가의 인생을 지옥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지만, 용서하고 보듬을 수 있는 것 역시 가족이다.작가는 “우리는 살면서 많은 손을 잡고, 놓고, 놓친다. 하지만 놓친 손은 다시 잡을 수 있다. 그걸로 우리는 용서하고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서 잡은 손을 놓아 버릴 때도 있지만, 진심과 용기가 있으면 언제든지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읽을 수 있다. 책을 덮고 나서도 가슴속엔 모처럼 훈기가 가득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와우! 과학] 대기 오염 물질로 외계 문명의 존재 찾는다 (연구)

    [와우! 과학] 대기 오염 물질로 외계 문명의 존재 찾는다 (연구)

    인류보다 앞선 문명을 지닌 외계인은 SF 영화나 소설의 단골 소재다. 하지만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지적 외계인은 고사하고 아주 단순한 외계 미생물조차 증명하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간 지적 외계인이 증거가 될 수 있는 전파 신호를 찾아 헤맸지만,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외계 문명의 증거를 찾는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우주의 신호를 분석하는 한편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사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의 라비 코파라푸와 그 동료들은 대표적인 대기 오염 물질 중 하나인 이산화질소(NO2)가 외계 문명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이 천체물리학 저널 (Astrophysical Journal)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여러 가지 대기 오염 물질 가운데 이산화질소만이 가진 몇 가지 장점이 있다. 대기 오염 물질 중 오존층 파괴 물질인 염화불화탄소 (CFCs, 프레온 가스) 같은 경우 자연적으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인공 유기 화합물이기 때문에 대기 중에서 검출한다면 외계 문명의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관측 기술로는 관측이 힘들 뿐 아니라 해당 외계 문명이 프레온 가스를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어쩌면 이 외계 행성에서도 오존층 파괴 문제로 사용금지 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산화질소는 내연 기관의 연소 과정과 여러 산업 제조 과정에서 생산되는 물질로 해당 외계 문명이 산업화 과정을 거쳤다면 대기 중 상당량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자연적으로도 생성된다는 단점이 있으나 지구처럼 이론적으로 예상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이 이산화질소가 포착된 외계 행성이 있다면 산업 활동의 징후로 의심할 수 있다. 이산화질소의 존재는 외계 행성이 모항성 앞을 지날 때 대기를 통과한 빛의 스펙트럼을 분석하면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외계 행성의 대기 스펙트럼을 분석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목성처럼 큰 가스 행성이 아니라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작은 외계 행성인 경우 더 어렵다. 행성이 아무리 밝아봐야 별 밝기의 수십억 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재 발사 예정인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나 다른 차세대 망원경을 사용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다만 30광년 이내에 있는 태양 비슷한 별 주변을 공전하는 지구 비슷한 외계 행성의 대기에서 이산화질소를 검출하기 위해서는 400시간 정도 관측이 필요하다. 차세대 우주 망원경은 중요한 관측 목표가 매우 많아서 외계 행성 하나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관측 목표를 매우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실제 관측에 들어가기 전에 실제로 정확하게 이산화질소의 양을 측정할 수 있도록 관측 모델도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당장 관측이 가능하진 않겠지만, 연구팀은 앞으로 더 정교한 3D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런 연구를 통해 언젠가는 외계 생명 혹은 문명의 징후를 지닌 행성을 실제로 찾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