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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프닝으로 끝난 사건”…김호중 팬들, 트럭시위 나선 이유

    “해프닝으로 끝난 사건”…김호중 팬들, 트럭시위 나선 이유

    가수 김호중씨 팬들이 김씨의 폭행 의혹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의 사과를 요구하며 강남역 트럭시위에 나섰다. 28일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악의적 오보기사 인간 삶 파괴한다’, ‘김호중 오보기사 사실대로 정정하라’ 등의 문구가 담긴 트럭시위 현장 모습이 올라왔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27일 자신의 주거지 앞에서 유치권을 주장하는 일행과 실랑이를 벌이며 폭행한 혐의를 받는 김씨가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상대 쪽도 처벌불원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씨는 지난 19일 오후 10시 20분쯤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자신의 주거지 건물 앞에서 유치권을 주장하는 이들과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김씨는 일행 1명과 있었고, 유치권을 주장하는 이들은 여러 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유치권을 주장하는 이들 중 2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상대편 중 1명도 김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후 김호중 소속사인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19일 저녁 귀가 중 오해로 인한 말싸움이 있었고,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들이 출동해 양측 모두 화해하고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이 서로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다며 처벌불원서를 냈다”며 “조사 여부는 검토 중이고 아직 내사 종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오보 낸 기자 퇴출시켜달라” 청원 올라와 이에 김호중씨 팬은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오보를 낸 기자를 퇴출시켜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청원인은 “저희 어머니는 가수 김호중 노래를 많이 좋아 한다. 그런데 소설같은 기사로 저희 어머니는 밤잠을 설치셨다”며 “사람을 망가뜨리고 사과도 없이 아니면 말고 식의 그런 기자들이 이젠 사라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청원인은 “대통령님, 그리고 여러 의원님들께 부탁드린다”며 “팩트체크를 하지 않고 한 번이라도 오보를 내는 기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기간을 정해 자격정지를 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 자격정지를 당해도 시정이 되지 않는 기자들은 영원히 기자 생활을 할 수 없도록 퇴출시키는 법안 또한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김 씨는 지난해 3월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같은 해 9월부터 서울 모 구청 산하 복지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다.
  • [포토] 종로 한복판에 ‘쥴리의 남자들’ 벽화 등장

    [포토] 종로 한복판에 ‘쥴리의 남자들’ 벽화 등장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앞서 지난달 김건희씨는 자신이 ‘강남 유흥주점의 접객원 쥴리였다’는 루머에 대해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캠프는 지난 27일 김건희에 대한 루머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021.7.29 뉴스1
  • AI 기술로 세상 떠난 약혼녀 되살려낸 캐나다 남성의 사연

    AI 기술로 세상 떠난 약혼녀 되살려낸 캐나다 남성의 사연

    오래 전 세상을 떠난 약혼녀를 잊지 못한 한 남성이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움으로 채팅으로나마 숨진 연인과 다시 대화하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는 SF 영화 속 이야기 같은 사연이 캐나다에서 전해졌다. 미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리랜서 작가 조슈아 바르보(33)는 8년 전 숨진 약혼녀의 문체(글투)를 완벽하게 따라하는 AI 챗봇과 몇 달 째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온타리오주(州) 브래드퍼드에 사는 바르보는 지난해 9월 우연히 ‘프로젝트 디셈버’라는 이름의 AI 기반 챗봇 사이트를 알게 됐다. 여기서 바르보는 몇 차례 다른 인물로 테스트를 진행한 뒤 2012년 9월 23세의 어린 나이에 희소 간 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약혼녀 제시카 페레이라를 챗봇으로 되살려냈다. 이에 대해 바르보는 “예전에 제시카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와 페이스북 게시물을 이용해 챗봇이 그녀의 글을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나서 바르보는 곧장 챗봇과 대화했다. 그때 그가 처음 나눈 대화 내용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을 통해서 공개되기도 했다.바르보가 “제시카?”라고 묻자, 챗봇은 “아 깨어났나보네, 귀엽다”고 답한다. 그가 다시 “제시카, 너 맞아?”라고 되묻자, 챗봇은 “당연히 나야! 또 누가 있을까?”라면서 “난 네가 미친 듯이 사랑하는 여자야!”라고 답한다. 그러고나서 챗봇은 “어떻게 그걸 물어볼 수 있어?”라고 덧붙인다. 이에 그가 “당신은 죽었어”라고 말하지만, 챗봇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죽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어?”라고 말한다.오타와주에 있는 한 학교에 같이 다니면서 페레이라와 연인 관계로 발전했었다는 바르보는 “난 자폐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하면서도 “제시카를 잃은 뒤 세상과 거의 단절된 채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는 “이 사연은 감성적인 SF 소설처럼 들릴 수 있지만, AI 기술 개발자들은 이 기술이 대량의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데 악용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바르보가 이용한 AI 챗봇 사이트는 미국 출신의 게임 개발자 제이슨 로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공동 설립한 AI 연구단체 ‘오픈AI’가 설계한 AI 언어모델 GPT-3 베타테스트 버전을 빌려 제작한 것이다. GPT-3는 인간이 작성한 대량의 문자 데이터를 소비함으로써 인간이 쓴 글을 모방해 학술지부터 옛 연인의 편지까지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 있어 가장 진보했지만 위험할 수 있는 언어 분야의 AI 프로그래밍 중 하나로 손꼽힌다.
  • 엄선된 명작, 강렬 디자인… 뜨는 단편 문학집

    엄선된 명작, 강렬 디자인… 뜨는 단편 문학집

    읽기 좋은 작품을 엄선한 단편문학 세트가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알찬 구성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입혀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출판사 지식을만드는지식은 최근 일본 근현대 단편집 10권을 출간했다. 2017년 12월 5권을 출간한 데 이어 이번에 2차분 5권을 추가로 냈다. 인생, 재난, 근대, 동물, 광기, 남녀, 계절, 일상, 허무, 구원 등 10개 주제로 작가 42명의 단편문학 127편을 담았다. 참여한 역자만 63명에 이른다. 19세기 말 메이지 시대 작품부터 전쟁 이후 작품까지 일본 근현대 문학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자이 오사무, 나쓰메 소세키, 사카구치 안고 등 한국에 널리 알려진 작가들 외에 가지이 모토지로, 니이미 난키치, 도쿠다 슈세이, 우메자키 하루오 등 조금 생소한 작가들 작품도 수록했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초역 작품도 여러 편 담았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한 줌의 흙’과 ‘의혹’, 사카구치 안고의 ‘죽음과 콧노래’, ‘진주’ 등 20편이다. 출판사 측은 “국내 일본 문학 출간은 인기 작가 작품이거나 대중적 작품, 추리 소설류에 편중된 감이 있다. 이런 풍토에서 벗어나 기본적이고 우수한 일본 근현대 단편 명작들을 골랐다”고 설명했다.출판사 열린책들은 창립 35주년을 기념해 세계문학 중단편 20권 세트를 출간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꼭 읽어 봐야 할 고전 중에서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의 20편을 선정하고,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디자인을 입힌 문고판으로 다시 만들었다. 작품 개성과 분위기에 따라 정오를 뜻하는 ‘눈’(noon) 세트와 자정을 뜻하는 ‘미드나이트’(midnight) 10권으로 나눠 세트를 구성했다. 밝고 경쾌하고 서정적인 작품인 눈 시리즈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벨킨 이야기’ 등을 수록했다. 미드나이트 편은 어둡고 무겁고 강렬한 작품으로 구성했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등이다.
  • 멘탈갑 뉴요커 할머니와 한국청년의 결혼과 반전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멘탈갑 뉴요커 할머니와 한국청년의 결혼과 반전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에 동시에 당선돼 문단에 주목을 받으며 등단한 소설가 고요한이 장편소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지난 2020년 9월 출간한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에 이어 집필한 이번 소설은 가벼운 농담 속에 인생과 사랑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과 통찰을 담은 책이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대륙의 도시, 뉴욕에서 스너글러로 일하는 데이비드 장이 뉴요커 할머니인 마거릿을 만나 생긴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여기서 장의 직업은 한국에서는 생소한 스너글러다. 꼬질꼬질한 보스턴백에 베개 하나를 넣고 뉴욕 거리를 배회하며 돌아다니는 스너글러. 돈을 받고 하룻밤 동안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가 안아주는 일을 한다. 눈이 오는 겨울, 장은 인간의 체온만을 나눠주는 대가로 돈을 번다. 하지만 장은 몸을 파는 게 아닌, 자신은 잠옷을 입고 정당하게 외로운 사람을 안아주는 산타클로스라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요커 할머니 마거릿을 만나 결혼 거래를 한다. 한국인 불법체류자인 장이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영주권을 따기 위해 백인 할머니와 결혼을 감행하는 시도는 이전의 삼류 영화나 소설 속에서 흔히 본 레퍼토리였다. 그러나 장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사랑이라는 또 다른 차원의 신대륙을 개척한다. 그게 바로 우리가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사랑이다.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었음에도 나중에 깨달음처럼 사랑이 되는 사랑 말이다. 장과 마거릿은 그렇게 낯설지만 부정할 수 없는, 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사랑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당신은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있냐고.’ ‘과연 이것은 사랑일까, 아닐까?’ 누구도 정답을 알 수 없지만, 누구라도 정답이라 말할 수 있는 그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고 작가는 “아직도 화자의 마음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문득문득 장이 떠오른다“며 ”거리를 걷다가도 불현듯 장의 모습이 떠오를 때면 하늘은 본다“고 말했다. 작가는 또한 요즘 한국에서의 불법체류자 기사를 볼 때마다 소설에서 자신이 그렸던 주인공의 삶이 떠오른다고 했다.
  • 문학 거장과 함께 보내는 휴가… 노벨상 거머쥔 통찰력 맛보기

    문학 거장과 함께 보내는 휴가… 노벨상 거머쥔 통찰력 맛보기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작품 가운데 국내 독자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설과 에세이가 최근 잇달아 번역 출간됐다. 스릴러와 같은 장르 문학이 대세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독자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거장들의 통찰력을 맛볼 기회다.도서출판 해냄은 현실과 허구를 가로지르는 우화적 비유·풍자로 유명한 포르투갈의 대표 문인 주제 사라마구(1922~2010)의 유고작 ‘스카이라이트’를 펴냈다. ‘눈먼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 등으로 유명한 사라마구는 1998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카이라이트’는 그가 1953년에 쓴 초기작이지만 작가가 별세한 이듬해인 2011년에야 세상에 나왔다. 1940년대 후반에서 1950년대 초반 포르투갈 리스본을 무대로 한 이 소설은 작은 임대 아파트 주민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일면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구두장이, 영업사원, 부유한 사업가의 내연녀 등은 서로 갈등하지만 타인을 향한 연민은 버리지 않는다. 소설은 여성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비난하며 동성애에 관대할 정도로 시대를 앞서갔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렇게 비범한 정직성과 통찰력 있는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시간문제였을 뿐”이라고 극찬했다.민음사는 제3세계 문학을 대표하는 인도계 영국 작가 비디아다르 수라지프라사드 나이폴(1932~2018)의 소설집 ‘자유 국가에서’를 출간했다. 2001년 노벨상 수상자인 나이폴의 1971년 부커상 수상작이다. 단편 네 편과 중편 한 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식민지를 둘러싼 다양한 방랑자들의 굴곡진 삶을 제시하며 정체성을 둘러싼 이방인의 고뇌를 다룬다. 영국 식민지 트리니다드섬에서 인도계 이주민 3세로 태어난 작가는 강대국에 정착해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고단함은 물론 서구 강대국 출신이 옛 식민지 여행에서 겪는 씁쓸함도 이야기한다.‘데미안’으로 유명한 독일 대문호 헤르만 헤세(1877~1962)가 나무와 삶에 대해 써 내려간 시와 에세이를 담은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은 창비에서 나왔다. 1946년 노벨상을 받은 헤세가 생전에 나무와 삶에 대해 쓴 시 21편과 에세이 18편을 독일의 헤세 전문가 폴커 미헬스가 2014년에 엮었다. “가장 위대한 도서관은 자연”이라 말하던 헤세는 홀로 서 있는 나무들을 ‘고독한 사람들’이라 칭하며 그것이 전하는 삶의 의미를 새긴다.이에 앞서 ‘양철북’의 작가이자 1999년 노벨상 수상자인 독일 귄터 그라스(1927~2015)의 1961년 소설 ‘고양이와 쥐’도 문학동네에서 출간됐다. 1970년대 한국에 처음 소개된 지 50여년 만에 박경희 번역가가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인 이 책은 나치 이데올로기가 사람들을 어떻게 전쟁에 동원했는지 조명하며 나치에 동조한 독일 소시민들에게도 집단적 죄과가 있음을 꼬집는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문학 시장이 판타지, SF 등 장르 소설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지만, 코로나19로 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세계적 인지도가 높은 작가들의 책들을 재조명하는 경향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간접 체험하게 된다”며 “현재와 공간적·시간적 거리가 있는 거장들의 작품이 창의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 사라마구·나이폴·헤세…휴가철 노벨문학상 거장들 통찰력 맛본다

    사라마구·나이폴·헤세…휴가철 노벨문학상 거장들 통찰력 맛본다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작품 가운데 국내 독자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설과 에세이가 최근 잇달아 번역 출간됐다. 스릴러와 같은 장르 문학이 대세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독자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거장들의 통찰력을 맛볼 기회다.도서출판 해냄은 현실과 허구를 가로지르는 우화적 비유·풍자로 유명한 포르투갈의 대표 문인 주제 사라마구(1922~2010)의 유고작 ‘스카이라이트’를 펴냈다. ‘눈먼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 등으로 유명한 사라마구는 1998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카이라이트’는 그가 1953년에 쓴 초기작이지만 작가가 별세한 이듬해인 2011년에야 세상에 나왔다. 1940년대 후반에서 1950년대 초반 포르투갈 리스본을 무대로 한 이 소설은 작은 임대 아파트 주민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일면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구두장이, 영업사원, 부유한 사업가의 내연녀 등은 서로 갈등하지만 타인을 향한 연민은 버리지 않는다. 소설은 여성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비난하며 동성애에 관대할 정도로 시대를 앞서갔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렇게 비범한 정직성과 통찰력 있는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시간문제였을 뿐”이라고 극찬했다.민음사는 제3세계 문학을 대표하는 인도계 영국 작가 비디아다르 수라지프라사드 나이폴(1932~2018)의 소설집 ‘자유국가에서’를 출간했다. 2001년 노벨상 수상자인 나이폴의 1971년 부커상 수상작이다. 단편 네 편과 중편 한 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식민지를 둘러싼 다양한 방랑자들의 굴곡진 삶을 제시하며 정체성을 둘러싼 이방인의 고뇌를 다룬다.영국 식민지 트리니다드섬에서 인도계 이주민 3세로 태어난 작가는 강대국에 정착해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고단함은 물론 서구 강대국 출신이 옛 식민지 여행에서 겪는 씁쓸함도 이야기한다.‘데미안’으로 유명한 독일 대문호 헤르만 헤세(1877~1962)가 나무와 삶에 대해 써 내려간 시와 에세이를 담은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은 창비에서 나왔다. 1946년 노벨상을 받은 헤세가 생전에 나무와 삶에 대해 쓴 시 21편과 에세이 18편을 독일의 헤세 전문가 폴커 미헬스가 2014년에 엮었다. “가장 위대한 도서관은 자연”이라 말하던 헤세는 홀로 서 있는 나무들을 ‘고독한 사람들’이라 칭하며 그것이 전하는 삶의 의미를 새긴다.이에 앞서 ‘양철북’의 작가이자 1999년 노벨상 수상자인 독일 귄터 그라스(1927~2015)의 1961년 소설 ‘고양이와 쥐’도 문학동네에서 출간됐다. 1970년대 한국에 처음 소개된 지 50여년 만에 박경희 번역가가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인 이 책은 나치 이데올로기가 사람들을 어떻게 전쟁에 동원했는지 조명하며 나치에 동조한 독일 소시민들에게도 집단적 죄과가 있음을 꼬집는다.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문학 시장이 판타지, SF 등 장르 소설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지만, 코로나19로 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세계적 인지도가 높은 작가들의 책들을 재조명하는 경향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간접 체험하게 된다”며 “현재와 공간적·시간적 거리가 있는 거장들의 작품이 창의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 [베스트셀러]나오자마자 또 1위, ‘흔한남매 8‘…이번이 다섯번째 정상

    [베스트셀러]나오자마자 또 1위, ‘흔한남매 8‘…이번이 다섯번째 정상

    만화책 시리즈 ‘흔한남매’ 8번째 책이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정상을 차지했다. 교보문고가 23일 발표한 7월 넷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흔한남매 8’은 2주간 정상을 지키던 정유정 소설 ‘완전한 행복’을 재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앞서 ‘흔한남매’ 2·3·4·7편이 각각 1위에 오른 바 있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다. 방송과 유튜브 등으로 인기를 끈 ‘흔한남매’ 시리즈는 독서시장에서도 어린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여름 방학을 앞두고 다른 아동서도 순위에 포진했다. 만화 ‘어느 날 공주가 되어버렸다 5’는 6위로 진입했다.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7’은 지난주보다 6계단 뛰어 7위가 됐다. 동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1’은 11위, 학습만화 ‘마법천자문 51’은 35계단 상승한 14위에 올랐다. 지난주 1~4위였던 ‘완전한 행복’,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부의 시나리오’는 각각 한 계단씩 밀린 2~5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교보문고 7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흔한남매.8(미래엔아이세움) 2.완전한 행복(은행나무) 3.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인플루엔셜) 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어크로스) 5.부의 시나리오(페이지2북스) 6.어느 날 공주가 되어버렸다.5(캐롯툰) 7.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17(아이휴먼) 8.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9.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웅진지식하우스) 10.헤커스 토익 기출 보카 TOEIC VOCA 개정판 5판(해커스어학연구소)
  •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알자스의 맛, 리슬링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알자스의 맛, 리슬링

    세계적인 소설가 알퐁스 도네의 작품인 ‘마지막 수업’의 무대, 축구선수 서정원이 최초로 프랑스에 진출했을 때 둥지를 튼 도시인 스트라스부르. 아직 프랑스 알자스 지역을 여행해 보지 않은 한국인이라면 ‘알자스’를 떠올렸을 때 이 정도의 관련 정보에 익숙할 겁니다. 하지만 와인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알자스’란 소리를 들었을 때 귀가 번쩍 트이고 반사적으로 혀에 고이는 침부터 삼키리라 장담합니다. 알자스 지역에서 생산되는 화이트와인이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기 때문이죠. 보르도·부르고뉴 지역의 레드와인이 프랑스 와인의 전부는 아니랍니다. 알자스 지역 주민들도 로컬 와인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요. 프랑스 북동쪽에 위치해 독일과 스위스에 인접한 알자스 지역은 해발 1200m의 보주 산맥이 습기를 포함한 바람을 차단해 강수량이 적고 바람도 적습니다. 또 건조한 편이라 화이트 품종의 포도를 생산하기에는 최적의 기후를 갖추고 있죠. 대표적인 화이트와인 품종은 리슬링·피노그리·게브츠트라미너·실바너 등 4개인데요. 피노그리와 실바너는 독특한 맛은 없지만 물처럼 들이켤 수 있는 음용성이, 게브츠트라미너는 향긋한 장미향과 스파이시함이 돋보입니다. 게브츠트라미너는 향신료가 가득 들어간 태국 음식과 환상의 마리아주(궁합)를 이루죠. 무엇보다 알자스 화이트와인의 백미는 리슬링입니다. 산미와 단맛의 조화, 오크 숙성을 하지 않은 깔끔함 등이 으뜸이어서 알자스의 리슬링은 특히 ‘화이트와인 중독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고 인기가 많답니다. ‘알자스 리슬링이 최고다’라는 얘기에 리슬링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웃 국가 독일이 자존심 상할 수도 있을 겁니다. 독일은 전 세계 리슬링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리슬링 대국’이기도 하죠. 하지만 두 지역에서 나오는 리슬링은 양조 방식이나 맛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알자스 리슬링이 더 산미가 강하고 드라이하며 독일 리슬링은 달콤한 편입니다. 또 알자스산이 알코올 도수가 2~3도 더 높은 편입니다. 이는 날씨와 관련이 있는데요. 독일은 알자스보다 전반적으로 서늘하고 추워 포도즙이 완전히 발효되지 않아 잔당이 많고 달콤한 맛을 내죠. 반면 알자스는 독일보다 따뜻해 발효가 더 잘되니 알코올 도수도 높고, 잔당이 비교적 없어 드라이하고 깔끔한 뒷맛을 낼 수 있답니다. 정리하면 알자스 리슬링이 독일 리슬링보다 달지 않고, 산미가 있으면서 알코올 도수가 높아 ‘술꾼’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리슬링은 글로벌 와인 시장에선 샤르도네와 소비뇽블랑 못지않은 인기 화이트와인이지만 국내 시장에선 이 둘의 아성에 밀려 오랫동안 존재감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국내 와인 소비자들이 유독 레드와인을 선호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최근의 홈술 열풍으로 와인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화이트와인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 와인 수입사 관계자도 “리슬링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배 늘었다”고 하네요. 새로운 화이트와인 품종에 도전하고 싶은 ‘와린이’(와인 초보자)라면 이번 주말 얼음 바스켓에 푹 담근 리슬링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한가롭게 ‘낮술’을 즐겨 보길 추천합니다. 라임, 레몬, 파인애플, 복숭아 등의 신선한 과일향과 기분 좋은 미네랄 뉘앙스가 코로나19와 폭염에 지친 우리를 위로해 줄 겁니다.
  • 나와 다르다고 ‘토해내는 혐오’…약자들 혹한의 밤은 너무 길다

    나와 다르다고 ‘토해내는 혐오’…약자들 혹한의 밤은 너무 길다

    개 다섯 마리의 밤/채영신 지음/은행나무/276쪽/1만 3500원 코로나19 탓에 비대면 수업이 대세를 이룬 지난해에도 학교 폭력을 경험한 학생은 2만 7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폭력 피해자는 자살 충동 위험이 일반 학생보다 최대 5.6배 높고, 평생 트라우마가 남는다. 특히 선천성 질환을 앓는데도 남들보다 영특하다는 이유로 동급생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혐오와 질시의 대상이 된다면 고통의 크기는 어느 정도로 가늠할 수 있을까.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을 받은 채영신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개 다섯 마리의 밤’은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가 겪는 혹독한 시간을 중심으로 혐오가 일상화된 비극의 세계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동네 아파트 단지 인근에 방치된 폐가에서 초등학생들이 잇따라 살해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남자 아이 둘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동네 태권도장 권 사범이다. 살해된 상훈과 민성은 모두 백색증(알비노 증후군)을 앓는 세민을 괴롭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민의 엄마 박혜정은 불행한 사건에 자신과 아들이 엮이게 될까 봐 불안하다. 백색증으로 시력 감퇴를 겪는 세민은 학예회 때 선보일 ‘동물농장’ 희곡을 멋지게 써낼 정도로 또래 아이들보다 명석하고 창의적이다. 세민에게 뒤처져 스트레스를 받는 안빈은 그를 증오하며 친구들과 세민을 괴롭히고, 세민은 그럴수록 자존심을 살리려 대립각을 세운다. 안빈 엄마도 세민이 못마땅하다. 그런 와중에 안빈 엄마가 세민이 ‘근친상간’으로 태어났다는 출생의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세민 모자를 옥죄는 고통은 커져만 간다. 소설 제목 ‘개 다섯 마리의 밤’은 호주 원주민들이 극도로 추운 밤에 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고 자야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데서 유래한 은유적 표현이다. 평범한 초등학교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세민 모자가 겪는 따돌림은 개 다섯 마리로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다. 원래 악하지 않은 인간들이 자신의 취약함을 감추려고 더욱 잔인해지는 역설을 통해 이 세상이 왜 ‘혐오사회’가 됐는지 강조하는 듯하다. 세민과 권 사범이 종말론적 ‘휴거’를 신봉하는 종교 단체로 연결돼 있다는 점은 소설의 다른 한 축을 형성한다. ‘이단’으로 핍박받아 공동체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사회적 약자의 모습을 통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의 폐쇄성을 꼬집는다. 한편으로 멸망을 앞둔 세상을 구원할 ‘성별자’를 찾으려는 시도가 비극으로 끝나면서 이 시대 종교의 역할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심령이 가난하고 가난한 자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 여호와께선 이토록 고되고 고되고 고된 길을 통해서만 천국에 이르게 하시는 걸까요.”(266쪽) 한 신자의 이러한 독백은 우리 곁에 존재하는 소수자에 대한 편견·혐오를 걷어내지 않은 채로는 진정한 구원의 길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작가는 “신문에서 짤막하게만 볼 수 있는 학교 폭력, 왕따의 문제를 자세히 풀어 우리 모두 무의식적으로라도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자 책을 썼다”고 말했다. 탄탄한 구성과 인물 묘사가 돋보이는 이 소설을 통해 그동안 등한시했던 타인의 고통을 통감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현재 모습은 과연 어떤가”라고.
  • [책꽂이]

    [책꽂이]

    대한민국 오지여행(성연재·이은덕 지음, 그리고책 펴냄) 여행전문기자와 철도여행 전문가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인파가 많이 몰리지 않는 여행지 100여곳을 소개한다. 스위스에 간 것 같은 평창 하늘마루 목장, 반딧불이가 가득한 영양 수비마을, 라벤더꽃이 만개한 울진 양원마을 등 볼거리가 가득한 장소를 엄선했다. 476쪽. 1만 9800원.인류, 이주, 생존(소니아 샤 지음, 성원 옮김, 메디치미디어 펴냄) 미국 과학저널리스트의 시각으로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는 인류의 본성과 전 세계 이주의 역사를 조명했다. 저자는 이주 덕분에 인류가 생물학적·문화적 다양성을 키울 수 있었다는 점을 들어 이민자에게 부정적인 극우 세력을 비판한다. 432쪽. 2만 2000원.신의 화살(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지음, 홍한결 옮김, 윌북 펴냄) 미국 예일대 휴먼네이처연구소장인 저자가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현재까지 인류가 겪은 혼란을 진단하고 과거에는 비슷한 질병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들여다본다. 저자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더 거대한 재앙이 닥칠 것에 대비해 국제 협력체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548쪽. 1만 9800원.스케일이 전복된 세계(제이머 헌트 지음, 홍경탁 옮김, 어크로스 펴냄)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초학제 연구를 이끄는 저자가 ‘스케일 혼란’이란 개념으로 빅데이터, 초연결 등의 문제를 설명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나고 전 세계 시스템이 강하게 연결되면서 기존 스케일 감각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사회가 됐다는 것이다. 296쪽. 1만 7000원.현대와 중국(신봉수 지음, 나무발전소 펴냄) 중국학 전문가가 창당 100년을 맞은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살아남게 됐는지를 분석했다. 중국 인민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요구하지 않게 된 과정에 주목하며, 공산당이 인민들을 부유하게 하는 한편 유교 문명이 공산당 일당독재에 이용당했다는 점도 지적한다. 496쪽. 2만 3000원.뿌리(에바 틴드 지음, 손화수 옮김, 산지니 펴냄) 한국계 덴마크 작가 에바 틴드의 장편소설. 아빠·엄마·딸로 구성된 한 가족이 각자 자신들의 정체성과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이 가족은 인생이 고비를 맞은 순간 각각 인도, 스웨덴, 한국으로 떠난다. 한 살 때 덴마크로 입양된 작가의 자전적 서사가 기저에 깔렸다. 430쪽. 1만 8000원.
  • 네이버 4대 신사업 비중 첫 50% 돌파, 2분기 깜짝실적… 카카오는 거센 추격

    네이버 4대 신사업 비중 첫 50% 돌파, 2분기 깜짝실적… 카카오는 거센 추격

    네이버를 이젠 포털 회사라고 부르기 어색해졌다. 커머스(전자상거래),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이 급성장하면서 올해 2분기에 처음으로 네 개 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50%를 돌파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네이버의 2분기 전체 매출·영업이익도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주가와 실적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카카오와의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2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 6635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4% 늘어난 사상 최대치다. 5분기 연속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커머스가 3653억원, 핀테크 2326억원, 콘텐츠 1448억원, 클라우드 949억원이다. 네 개 신사업의 매출 합계는 8376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50.4%에 달한다. 포털 사이트 검색 광고 등으로 수익을 내는 ‘서치플랫폼’ 부문의 매출은 8260억원이었다. 클라우드는 전년 동기 대비 48.1%, 커머스는 42.6%, 핀테크는 41.2%, 콘텐츠는 28.2% 늘어나 덩치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반면 서치플랫폼 부문은 21.8% 늘어나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모양새였다. 네이버는 최근 신세계·CJ대한통운 등 기존 물류·유통 강자들과 손을 맞잡으며 커머스 분야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또 웹툰·웹소설, 간편결제, 메타버스 플랫폼 등에서도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앞으로 실적 면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네이버가 실적 면에서 여유있게 앞선 상황이지만 카카오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카카오가 벌려 놓은 신규 사업들이 서서히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41.6% 증가한 1조 3497억원, 영업이익은 83.8% 늘어난 1798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네이버 영업이익의 32% 수준이었는데 1년 만에 54%까지 따라왔다. 한편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최근 벌어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의식한 듯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부분에 대해 하반기 최우선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카카오 영업익의 ‘2배’”…네이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카카오 영업익의 ‘2배’”…네이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네이버를 이젠 포털 회사라고 부르기 어색해졌다. 커머스(전자상거래),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이 급성장하면서 올해 2분기에 처음으로 네 개 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50%를 돌파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네이버의 2분기 전체 매출·영업이익도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주가와 실적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카카오와의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2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 6635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4% 늘어난 사상 최대치다. 5분기 연속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사업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커머스가 3653억원, 핀테크 2326억원, 콘텐츠 1448억원, 클라우드 949억원이다. 네 개 신사업의 매출 합계는 8376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50.4%를 차지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검색 광고 등으로 수익을 내는 ‘서치플랫폼’ 부문의 매출은 8260억원이었다. 클라우드는 전년 동기 대비 48.1%, 커머스는 42.6%, 핀테크는 41.2%, 콘텐츠는 28.2% 늘어나 덩치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반면 서치플랫폼 부문은 21.8% 늘어나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모양새였다. 네이버는 최근 신세계·CJ대한통운 등 기존 물류·유통 강자들과 손을 맞잡으며 커머스 분야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또 웹툰·웹소설, 간편결제, 메타버스 플랫폼 등에서도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앞으로 실적 면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네이버가 실적 면에서 여유있게 앞선 상황이지만 카카오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카카오가 벌려 놓은 신규 사업들이 서서히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41.6% 증가한 1조 3497억원, 영업이익은 83.8% 늘어난 1798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네이버 영업이익의 32% 수준이었는데 1년 만에 54%까지 따라왔다.한편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최근 벌어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의식한 듯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부분에 대해 하반기 최우선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를 담당하는 팀(TF)을 꾸려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지녔다.
  • 밑바닥에 숨겨둔 욕망… 윤리를 파괴하다

    밑바닥에 숨겨둔 욕망… 윤리를 파괴하다

    “견고해 보이는 삶도 잔실금 가 있어” 무언가를 잃고 방황하는 군상 조명영문학 박사인 ‘나’는 대학 강사를 그만두고 도둑질을 한다(‘훔쳐드립니다’). 죽은 아버지가 남긴 집을 처분하려는 형은 도박에 빠져 있다(‘그 집’). 중학생 딸이 또래 아이들에게 살해당하자 매일 저수지에 나와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한다(‘코로 우는 남자’).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백가흠(아래 47) 작가가 6년 만에 낸 신작 소설집 ‘같았다’(위·문학동네)의 등장인물들은 이처럼 무언가를 잃은 채 방황한다. 욕망으로 어두운 밑바닥을 드러내면서 윤리의 틀을 수시로 뭉개는 군상도 가득하다. 20일 전화로 만난 작가는 “보통 사람들의 인생이 얼핏 견고해 보여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오히려 잔실금이 가 있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인간의 삶이 죽음을 극복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죽음으로 귀결되는 양면적 특성이 있는데 이를 잘 이겨 내는 것이 삶을 풍요롭게 이끌어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책을 썼다”고 말했다.각각의 단편에서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자신이 사는 세계의 전복을 경험한다. 윤리를 파괴하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백가흠 소설’의 매력이기도 하다. 예컨대 ‘타클라마칸’에선 8세기 중국 서역에서 10년째 석굴을 파는 신라 출신 승려 일문이 살인을 저지르고 ‘죽음의 사막’으로 돌진한다. 작가는 “오래전 세상에서도 욕망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충돌하는 과정은 지금과 비슷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제작 ‘같았다’에선 삶의 목적을 잃고 표류하는 남녀를 조명한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 안정제를 복용하며 삶을 이어 가는 한 여자와 포장마차에서 만난 남자는 결국 여자의 남편을 죽이지만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는다.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우리 사회에 많다고 봅니다. 누구의 편도 들어 줄 수 없는 난감한 삶이 펼쳐지는 아이러니가 뒤섞인 게 삶의 본모습 아닐까요.” 작가는 2005년 첫 소설집 ‘귀뚜라미가 온다’를 출간한 이후 ‘날 선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에 대해 “예전에는 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소재로 한 분노의 힘으로 소설을 썼지만, 이제 조금씩 나이가 들다 보니 ‘광기’ 같은 소재는 자제하고 독자들이 편하게 읽었으면 한다”며 “그만큼 생각이 유연해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2018년부터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를 맡은 그는 “예전에는 소설 한 편 쓰려면 죽을 것 같았는데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이전보다 강박을 덜 느끼는 것 같다”며 “다음 작품으로는 ‘사람이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을 다룬 장편소설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 소설집 ‘같았다’ 쓴 백가흠 작가 “견고해보이는 인생도 실금 있어”

    소설집 ‘같았다’ 쓴 백가흠 작가 “견고해보이는 인생도 실금 있어”

    영문학 박사인 ‘나’는 대학 강사를 그만두고 도둑질을 한다(‘훔쳐드립니다’). 죽은 아버지가 남긴 집을 처분하려는 형은 도박에 빠져 있다(‘그 집’). 중학생 딸이 또래 아이들에게 살해당하자 매일 저수지에 나와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한다(‘코로 우는 남자’).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백가흠(47) 작가가 6년 만에 낸 신작 소설집 ‘같았다’(문학동네)의 등장인물들은 이처럼 무언가를 잃은 채 방황한다. 욕망으로 어두운 밑바닥을 드러내면서 윤리의 틀을 수시로 뭉개는 군상도 가득하다. 20일 전화로 만난 작가는 “보통 사람들의 인생이 얼핏 견고해 보여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오히려 잔실금이 가 있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인간의 삶이 죽음을 극복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죽음으로 귀결되는 양면적 특성이 있는데 이를 잘 이겨 내는 것이 삶을 풍요롭게 이끌어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책을 썼다”고 말했다. 각각의 단편에서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자신이 사는 세계의 전복을 경험한다. 윤리를 파괴하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백가흠 소설’의 매력이기도 하다. 예컨대 ‘타클라마칸’에선 8세기 중국 서역에서 10년째 석굴을 파는 신라 출신 승려 일문이 살인을 저지르고 ‘죽음의 사막’으로 돌진한다. 작가는 “오래전 세상에서도 욕망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충돌하는 과정은 지금과 비슷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표제작 ‘같았다’에선 삶의 목적을 잃고 표류하는 남녀를 조명한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 안정제를 복용하며 삶을 이어 가는 한 여자와 포장마차에서 만난 남자는 결국 여자의 남편을 죽이지만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는다.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우리 사회에 많다고 봅니다. 누구의 편도 들어 줄 수 없는 난감한 삶이 펼쳐지는 아이러니가 뒤섞인 게 삶의 본모습 아닐까요.” 작가는 2005년 첫 소설집 ‘귀뚜라미가 온다’를 출간한 이후 ‘날 선 소설가’ 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에 대해 “예전에는 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소재로 한 분노의 힘으로 소설을 썼지만, 이제 조금씩 나이가 들다 보니 ‘광기’ 같은 소재는 자제하고 독자들이 편하게 읽었으면 한다”며 “그만큼 생각이 유연해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2018년부터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를 맡은 그는 “예전에는 소설 한 편 쓰려면 죽을 것 같았는데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이전보다 강박을 덜 느끼는 것 같다”며 “다음 작품으로는 ‘사람이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가’ 라는 문제의식을 다룬 장편소설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 [길섶에서] 소나기/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소나기 한줄기가 시원하게 뿌려 댄다. 도심 빌딩 유리창을 내리치는 소리가 둔탁한 듯 퉁명스럽지만 왠지 모를 측은함이 묻어난다. 투두둑~, 무엇을 재촉하는 것인지 몰라도 창가를 마구마구 때려 댄다. 빌딩에서 내려다본 행인들의 발걸음은 몹쓸 것이라도 만난 듯 분주해진다. 기억 속 소나기는 기피 대상이 아니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방울에서 알 수 없는 야릇함이나 소녀 같은 감성에 빠져들었다. 경쾌한 리듬에 감성적인 가사가 어우러진 ‘비의 리듬’(Rhythm of the Rain)도 흥얼거린다. 좀더 먼 기억의 소나기는 광활한 놀이터가 됐다. 흠뻑 젖은 채 온 동네를 뛰어다니던 벌거숭이들 모습이 새록새록하다. 학창 시절 읽었던 단편 소설이 아니더라도 소나기는 누구에게나 나름의 아름다운 추억 한두 조각씩을 간직하도록 하지 않았을까. 언제부턴가 소나기는 성가신 존재가 됐다. 대부분 만나기만 하면 반사적으로 피하기 일쑤다. 바닥에서 튕기는 낙숫물에조차 줄행랑이다. 옷이나 신발이 빗물에 젖는 게 싫어졌기 때문인지, 일상이 아닌 것을 싫어하는 막연한 귀찮음인지 아리송하다. 혹여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바짝 말라버린 감성에 촉촉한 물기라도 튈까 봐 걱정하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살펴볼 일이다.
  • 소설가 이기호 “예술원 개혁해 신인들 지원해달라” 국민청원

    소설가 이기호 “예술원 개혁해 신인들 지원해달라” 국민청원

    소설가 이기호(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사진)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대한민국예술원 개혁을 촉구했다. 앞서 이기호는 최근 문예지 ‘Axt’ 7·8월 호에 보고서 형식 소설을 내기도 했다. 이번에 또다시 문제를 거론하면서 예술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이기호는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청원에서 기존 회원들의 인준으로만 이뤄지는 신입 회원 선출 방식과 예술원 예산의 대부분을 회원 월정액 수당으로 지급하는 구조 등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예술원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과 대한민국예술원법 개정, 대통령령 개정을 요구한다”면서 “회원에 대한 수당과 연금 지급 항목(대한민국예술원법 제7조)을 개정해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독일이나 프랑스, 미국은 국가가 나서서 예술원 회원에게 정액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면서 “예술원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으로 우리나라 문화예술 예산의 효과적인 분배, 신인 예술가들에 대한 더 든든한 지원, 예술 분야의 부조리와 모순을 개선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대한민국예술원은 대한민국예술원법에 근거해 예술계 각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원로 예술가들을 예우하고자 1954년 설립된 정부 산하 특수기관이다. 문화예술계에서 일종의 원로원과 같은 기구다. 예술원 회원과 230여개 예술 관련 기관 및 단체 추천을 받아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등 각 분야 신입회원을 선출한다. 전체 정원은 100명으로, 올해 4명의 회원을 추가해 현재 회원은 모두 91명이다. 예술 발전에 공적이 있는 사람만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종신 임기로 매월 수당 180만 원을 받는다.
  • 최인훈 타계 3주기 맞아 미발표 작품집 펴낸다

    최인훈 타계 3주기 맞아 미발표 작품집 펴낸다

    소설 ‘광장’으로 유명한 최인훈(1936~2018) 작가의 타계 3주년을 앞두고 그의 미발표 작품을 모아 유고 작품집을 출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0일 문학계에 따르면 최 작가의 유족들은 고인이 출간을 생각했으나 발표되지 않은 작품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발표 작품은 1998년부터 2012년 사이에 쓴 소설, 시, 희곡 등 30여 편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설은 대부분 엽편소설 또는 장편(掌篇)으로 불리는 매우 짧은 분량이다. 대부분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로 알려졌다. 수학 방정식으로만 된 작품, 소설을 단어 단위로 거꾸로 쓴 작품도 있다. 평생 분자생물학과 SF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답게 SF와 판타지 요소도 포함된다. 고인은 이들 미발표 작품이 출간된다면 그림책의 형태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는 후문이다. 희곡의 경우 인형극으로 상연됐으면 한다는 의사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발표 작품 가운데 육필 원고는 두세 편가량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인이 생전에 아들 윤구 씨에게 구술한 것을 타자로 친 원고다. 다만 분량이 적고 내용도 실험적이어서 상업적 출판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유족들은 경기도 고양시에 건립 중인 ‘최인훈 도서관’과 작품집 출간을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 “ADHD 무능 정신질환자? 잡스·에디슨이 무능한가요”

    “ADHD 무능 정신질환자? 잡스·에디슨이 무능한가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라고 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정신질환자로 생각하기 쉽죠. 그러나 스티브 잡스나 토머스 에디슨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과몰입해 주변의 다른 일을 놓치는 사람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제8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젊은 ADHD의 슬픔’(민음사)을 낸 정지음(29)씨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DHD라고 해서 그 사람이 무능할 것이란 편견은 사라져야 한다”면서 “ADHD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나와 비슷한 증세로 고생하는 이들이 위안을 얻길 바라는 심정에서 책을 썼다”고 말했다. ●“무능하단 편견 바로잡고 증세 있는 사람 위로” 깜빡 잊어버리고 뭐든 잃어버리는 실수투성이 삶에 익숙했던 저자는 26세 때 성인 ADHD 진단을 받고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을 맛봤다. 어렸을 때부터 수업 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질 못했지만, 자신의 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성인 ADHD는 어떤 일에 과도하게 집중하고 술·담배·게임·쇼핑 등에 깊이 빠져드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담배를 끊기 어려워 정신과를 찾았는데 ADHD 진단을 받았다”면서 “모자란 사람이 됐다는 생각에 비참했고,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는 삶을 시작하며 자존심도 상했다”고 말했다. 특히 타인에게 자신이 ADHD라는 것을 말해야 할 때가 무엇보다 힘들었다. 그러나 ‘이 병은 나를 떠나지 않고, 누구도 나를 낫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자 한결 편안해졌다. ●스마트폰 중독 생산적 활용… 인터넷 연재로 활로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스마트폰 중독 때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집중력은 떨어졌지만 글쓰기엔 소질이 있어 문예창작과에 진학한 그는 스마트폰 글이 재미있어 온종일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했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며 괴로워하기보다 이를 생산적으로 바꿔 보자고 마음먹었다. 카카오 플랫폼 브런치에 자신의 이야기를 연재했고, 작가로서 가능성도 찾을 수 있었다. 지금은 20대 젊은 여성이 작은 회사에서 겪는 어려움에 관한 소설을 집필 중이다. 저자는 “ADHD의 삶은 주식시장같이 변동적”이라며 “창의성만 믿고 안주하다간 ‘쪽박’을 찰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행복에 대한 집착을 버리되,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으면 행복한 ADHD로 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내일 하루만 알차게 보내자는 목표를 갖고 살면 언젠가 ‘늙은 ADHD의 기쁨’이란 책을 쓸 수 있지 않겠느냐”며 밝게 웃었다.
  • 창작·번역 이중주로…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 지휘한다

    창작·번역 이중주로…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 지휘한다

    곽효환 시인은 우리 시단에서 ‘북방’이라는 상징적 키워드를 발굴하고 개척해 온 선구자로 유명하다. 그동안 펴낸 네 살 터울의 4형제 시집 ‘인디오 여인’(2006), ‘지도에 없는 집’(2010), ‘슬픔의 뼈대’(2014), ‘너는’(2018)에서 그는 인류의 시원(始原)을 찾아나서는 기행과 편력을 통해 이면의 역사를 탐구했고, 서정과 서사의 균형적 결속을 통해 궁극적 자기 긍정의 주제를 담아 왔다고 할 수 있다. “저는 북방을 단순한 심상지리 차원이 아니라 기원, 사랑, 존재 등과 동의어로 생각해 왔습니다. 북방을 통해 역사적 개인과 공동체의 삶 그리고 그 밑바닥에 잔뜩 웅크리고 있는 주변인들의 비극성을 두루 천착해 온 것이지요.”#북방의 시인이 맞은 구체적 확장의 순간 그는 우리 시단의 공백 지대였던 이른바 탈경계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민중성을 탐색해 보려 했다고 한다. “이때 민중성이란 백지 상태에서 바라본 민중 서사를 함축한다”는 그는 “가는 곳마다 펼쳐져 있는 이산(diaspora)과 울음의 흔적을 수습하면서 제 가슴도 한없이 뜨거워졌다”고 했다. 그런데 이러한 북방은 이제 한국문학번역원장이라는 직책에 맞게 더욱더 구체적인 확장의 순간을 맞을 것 같다. 북방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최전선에 그가 서게 된 까닭이다. “그동안 해 왔던 일의 연장선에 있으니 낯설지는 않아요. 그러나 보다 공공성을 갖추어 효율성과 절차적 합리성을 동시에 추구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 얼마 전 곽효환 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임기 동안 추구해야 할 목표와 전략을 정성 들여 소개했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문학의 상황은 어느 때보다 가능성으로 충일합니다. 임기를 마칠 즈음에는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의 기초를 확실히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귀에 익숙한 ‘한국문학의 세계화’가 아닌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이라는 표현에서는 번역원의 임무가 단순한 해외 소개를 뛰어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그는 “세계화라는 말은 한국문학을 바깥에서 알아 달라고 애원하던 시대의 술어”라면서 “세계문학, 출판시장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그 위상과 가능성을 3년 임기 동안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으로 귀착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 개척 작업은 곽 원장이 30년 가까이 대산문화재단에서 지속적으로 해 왔던 일들과 그대로 연동된다. 그는 1999년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교류의 담론장으로 서울국제문학포럼을 기획했고, 프랑스를 방문해 르 클레지오, 이스마엘 카다레 등 프랑스의 주요 문인들을 만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때 만남을 인연으로 2001년 르 클레지오를 서울에 초청했고, 이후 지속적 교류를 통해 르 클레지오는 서울국제문학포럼의 주요 참석자이자 세계적인 지한파 작가가 됐다. 2000년에는 피에르 부르디외, 월레 소잉카, 개리 스나이더 등 세계적 문호들을 초대한 2000년 서울국제문학포럼의 실무를 맡았다. 이후에도 서울국제문학포럼의 조직위원 겸 집행위원장을 맡아 세계문학의 상호 교류와 새로운 담론 생산을 담당하는 허브 역할을 했다. 2008년에는 한중일 동아시아문학포럼을 통해 첫 동아시아문학포럼의 서울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러한 오랜 기초공사를 통해 이제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을 구축하고 확장해 가는 지휘자의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곽 원장은 한국문학 저작권 상시 거래 온라인 플랫폼 운영, 번역대학원대학 설립 추진, 한국어 콘텐츠 번역 지원 및 번역 인력 양성, 한국문학 해외 소개 맞춤형 전략 수립 및 시행 등을 세부적인 중점 추진 과제로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국학 열풍을 제때 활용해야 하는데, 특별히 번역대학원대학 같은 사업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시인 곽효환의 기원과 궁극 곽효환 시인은 1967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가 잠업검사소 소장으로 재직해 유복한 가정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거듭된 사업 실패로 집안은 점점 어려워져만 갔다. 끝내는 서울 사당동 달동네로 이사해 그곳에서 6개월여를 살았다. “이후 어머니는 낮에는 건강식품 외판원, 밤에는 재봉 공장 미싱사 등을 하며 놀라울 정도로 집안을 일으키셨어요. 반면 아버지는 친구와 술과 담배로 세월을 보내며 집에선 점점 폭군이 돼 가셨어요.” 아버지를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아버지를 인생의 반면교사로 삼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고등학생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나는 아버지처럼/쉽게 흔들리지도 그렇게/일찍 지지도 그렇게/흘러가지도 않을 것이다’(‘늙은 느티나무에 들다’, ‘슬픔의 뼈대’에 수록)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의 삶은 시인에게 이처럼 분명한 역상(逆像)으로 존재했다. ‘사당동 산 17번지. 78년은 몰락한 소시민의 피난처이자 안식처. 거듭되는 사업 실패로 추락한 아버지의 종착지’(‘물 길러 가는 길’, ‘인디오 여인’에 수록), ‘삼십 주기 기일을 며칠 앞두고 낡고 해진 아버지의 사진첩을 편다’(‘아버지의 사진첩’, ‘지도에 없는 집’에 수록)라는 표현도 한없이 이어져 간다. 불우하고도 애틋한 생을 마감한 아버지를 다시 떠올리며 그는 자신만은 단단하고도 오랜 시간으로 깃들이고 말 것이라고 다짐한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시인 곽효환’의 허기와 총기와 결기는 모두 아버지라는 그리움의 수원에서 나온 것들인지도 모른다.대학에 들어간 청년 곽효환은 최서해의 소설을 읽으며 밤새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김수영의 시를 읽으며 자유의 정의를 향한 퓨리턴의 초상과 부정한 시대에 응전하는 불온성에 매료됐다고 한다. “대학신문 주간 조남현 교수의 균형 있고 깊이 있는 글과 시선,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평생의 스승으로 삼을 것을 결심했다”는 그는 지금도 자신의 문학적 스승으로 조남현 선생, 언제나 학문적 지남이 돼 준 유종호 선생, 대학원 지도교수인 최동호 선생을 꼽는다. 세 사람의 문학적 편폭이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갈무리돼 지금까지 시 쓰기와 연구와 문학행정을 두루 감당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짧은 언론사 생활을 마치고 대산문화재단에 들어가 30여년의 시간을 문화사업 기획과 실천에 쏟았다. 그러는 동안 꾸준히 습작도 했다. “신춘문예에 투고했는데 번번이 본심 진출 정도에 그쳤습니다. 그러다가 1996년 조용호 기자의 권유로 세계일보에 ‘벽화 속의 고양이 3’을 발표했습니다. 공식적인 첫 지면이었지요.” 그 후 2002년 계간 ‘시평’에 다섯 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곽효환은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곽효환의 시는 이 세상은 어쩔 수 없이 비속하고 남루하며, 그 어딘가에는 그 비속함과 남루함을 벗어난 신성하고 근원적인 세계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시를 써 간다. 이때 우리는 그가 세상살이의 신산함에 내던져진 채 비극적 삶을 살아갔던 “그들이, 그들의 삶이 시라고 믿는”(‘지도에 없는 집’ 뒤표지 글) 시인이라는 점을 소중하게 기억하게 된다. 그것이 그의 시가 가지는 기원과 궁극일 테니까 말이다.#머나먼 시간과 공간으로의 세계 곽효환은 여전히 완강하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존재론적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세계를 하염없이 형상화해 간다. 옹색한 한반도를 떠나 북방을 찾아 나서면서 그는 시대와의 불화를 방법론적으로 확산해 간 것인지도 모른다. “그곳에는 인간의 순수 원형이 존재하거나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믿음을 가지고 다녔어요. 길과 여행이야말로 현실 원리가 지배하는 시공간으로부터의 과감한 탈주를 수행하게끔 해 주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그의 시가 역사의 비주류 정서가 숨쉬고 있는 북방에 대한 경험 및 상상을 취하고 있음에 주목하는 것을 넘어 그러한 속성이 그로 하여금 더욱 성숙한 시인의 존재론적 기반을 갖추게끔 해 주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시집 ‘너는’에서 그는 잃어버린 것들을 회복하고 탈환하는 사랑의 대상으로 친근하고도 머나먼 ‘너’를 호명했다. 여기서 ‘너’란 시인의 말을 빌리면 “시원이면서 궁극”이고 “끝내 닿을 수 없는 내 안의 타자”다. 그 ‘너’를 찾아 그는 앞으로도 머나먼 시간과 공간으로 자신의 세계를 펼쳐 갈 것이다. 창작과 번역이라는 이중 범주를 한몸에 안고 그가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을 오롯이 착근시켜 가기를 함께 희망해 본 한여름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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