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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드라마 ‘첫사랑만 세번째’ 2월 11일 전세계 공개

    웹드라마 ‘첫사랑만 세번째’ 2월 11일 전세계 공개

    웹드라마 ‘첫사랑만 세번째’(도윤 극본, 강호중 연출)가 다음달 11일 전세계에 공개된다. 제작사인 아센디오는 신예 전창하, 진건, 송한희 주연의 웹드라마 ‘첫사랑만 세번째’가 오는 2월 11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고 밝혔다. ‘첫사랑만 세번째’는 과거를 다 기억하고 세 번째 생을 살고 있는 인기 웹소설가 연석이 25년 전 남자로 환생한 전생의 첫사랑 하연을 신비북스의 담당 편집자로 만나 벌어지는 웹드라마다. 특히 하연 역을 맡은 전창하는 약 20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인 유명 인플루언서로 이번에 첫 정극 도전에 나서 화제다. 이번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전창하와 진건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는 모습으로 등장해 ‘만찢남’ 비주얼의 정석을 보여준다. 본편에 앞서 24일 공개된 ‘첫사랑만 세번째’의 15초 티저 영상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개된 영상에는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로 이어지는 두번의 전생에서 이별의 아픔을 겪은 연석과 하연이 현생에서 운명적인 재회가 펼쳐진다. ‘첫사랑만 세번째’는 종합 콘텐츠 기업 아센디오가 제작한 첫 미드폼 시리즈물로 라쿠텐TV, 라인TV, 네이버 시리즈온, 카카오 페이지 등 국내외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오는 2월 11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 [베스트셀러] 박근혜 옥중서간 4주째 1위… ‘윤석열 X파일’ 예약판매로 온라인 1위

    [베스트셀러] 박근혜 옥중서간 4주째 1위… ‘윤석열 X파일’ 예약판매로 온라인 1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를 모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가 4주째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다. 28일 교보문고의 1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책에 이어 김호연 작가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친형 사이 갈등을 다룬 ‘굿바이, 이재명’이 지난주와 같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2’(4위)와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5위), 대체불가토큰(NFT)을 다룬 ‘NFT 레볼루션’(6위)도 지난주 순위가 그대로 유지되며 애독자들의 두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작가들의 소설이 강세를 보였던 소설 분야에서는 오랜만에 최근 출간된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신작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이 종합 11위에 올랐다. 주요 독자층은 30~40대 여성으로 알려졌다. 웹소설을 책으로 엮은 ‘전지적 독자시점 PART.1’ 8권 세트도 출간되자마자 16위로 데뷔했다. 인터넷 판매량 집계에서는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설 연휴 이후 펴낼 ‘윤석열 X파일’이 예약판매만으로 주간 1위를 기록했다. 이 책은 예스24의 1월 넷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도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1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박근혜, 가로세로연구소) 2. 불편한 편의점(김호연, 나무옆의자) 3. 굿바이, 이재명(장영하, 지우출판) 4. 트렌드 코리아 2022(김난도, 미래의창) 5.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미예, 팩토리나인) 6. NFT 레볼루션(성소라, 더퀘스트) 7.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매트 헤이그, 인플루엔셜) 8.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릭 와이너, 어크로스) 9. 웰씽킹(켈리 최, 다산북스) 10.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로버트 기요사키, 민음인)
  • ‘발견’만으로 환호하는 인간… 과학도 소설이 된다

    ‘발견’만으로 환호하는 인간… 과학도 소설이 된다

    사이언스 픽션/스튜어트 리치 지음/김종명 옮김/더난 출판/496쪽/1만 7000원황우석. 여전히 이 이름을 들으면 머리가 얼얼해지는 이들이 있을 테다. 복제 소 연구를 비롯해 획기적인 발표로 인기를 얻은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2004년 ‘사이언스’에 인간 체세포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하며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국내에선 기념 우표와 위인전까지 나올 만큼 국민적 영웅 대접을 받았다. 당뇨, 파킨슨병 등 난치병 환자들에겐 한 줄기 희망 그 자체였다. 그런데 1년여 만에 논문이 가짜였음이 밝혀졌으니 누구도 깨고 싶지 않았을 ‘황우석 신화’는 거품처럼 사라졌고, 그 충격은 오래 남았다.심리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에서 강의하는 저자는 저명한 학자들의 ‘발견’이 결코 무결하지 않다며 조작과 과장, 오류가 난무하는 연구들을 폭로한다. 황 전 교수를 비롯해 발견과 몰락 모두 크나큰 충격을 줬던 저명한 학자들의 실험에 어떤 오류와 과장, 조작이 있었는지 낱낱이 소개한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의 프라이밍 현상(점화효과·선행 자극이 나중에 제시된 자극에 영향을 주는 현상)에 대한 실험은 반복 재현해 본 결과 ‘통계적 우연’에 따른 것이었고, 모의 감옥에서 간수와 죄수로 역할을 나누자 간수들이 너무 가학적으로 죄수들을 학대해 일찍 중단해야만 했다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감옥 실험은 사전에 간수 역할 청년들에게 자세한 지침을 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공 기관지 이식 연구 성과를 자랑한 이탈리아 의사 파올리 마키아리니의 논문 7편 속 환자들은 심각한 합병증에 시달리거나 수술한 지 몇 달 안에 사망했다. 단지 일부 유명 학자들의 개인적 일탈이었을까. 아니다. 2012년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에 따르면 1928년부터 2011년 사이 철회된 논문이 4449개에 이르는데, 그 사유로 ‘의심스러운 데이터·해석’이 42%, ‘데이터 조작 등 연구 부정행위’가 20%에 달했다. 게다가 각종 저널에 발표됐다 철회되는 논문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었다. 많은 연구자가 오류를 범하고 대범한 조작까지 서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학자들이 연구윤리를 바로 세운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라는 건데, 저자는 무엇보다 연구 시스템 전반을 고쳐야 한다고 꼬집는다.저자는 “과학은 사회적 구조물”이라고 강조한다. 팀을 이뤄 연구한 새로운 발견을 강의나 콘퍼런스, 세미나에서 발표한 뒤 논쟁 및 공유하고 동료 평가를 거쳐 학술지에 발표하는 모든 과정이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뤄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회적 구조물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의 오류를 양산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고도 비판한다. 논문 발표 횟수로 연구비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학계 관행 때문에 과학자들은 명성을 얻고 좀더 새롭고 자극적인 발표를 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23쌍 염색체에 대한 분석 결과를 23개 단일 논문으로 쪼개서 발표하는 식의 ‘살라미 슬라이싱’부터 데이터 과장, 연구자의 편향과 부주의, 의도적 조작까지 해내는 대범함을 시스템이 조장하는 부분도 크다는 것이다. 같은 연구를 반복 재현해 검증을 거듭하고, 철저한 동료 평가를 거치며 이미 발표된 논문도 잇따라 의심해 가야 하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새로움과 흥미가 떨어지게 된다. 과학의 발견이 언제나 사실이고 모두에게 이롭길 바라는 마음을 지키려면 학자들의 연구를 액면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과학도 인간이 하는 것이기에 보다 신중하고 철저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비단 학계와 연구자뿐 아니라 ‘발견’에 환호하는 사회 전반에 일침을 준다.
  • 계층 구분의 상징이 된 집, 그곳에 사는 보통의 욕망

    계층 구분의 상징이 된 집, 그곳에 사는 보통의 욕망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주택 250만~311만 가구 공급, 반값아파트, 재건축 규제 완화 등 ‘내 집 마련의 꿈’에 초점을 맞춘 공약이 넘쳐나고 있다. 부동산값 폭등에 따라 우리 사회에서 집은 이제 단순히 주거 공간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위치를 가늠하는 표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으로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을 지적한 조남주 작가가 이번엔 중산층 아파트 주민들의 복잡한 심리를 묘사한 연작 소설 ‘서영동 이야기’를 통해 자산 증식의 수단이자 사회적 갈등의 기폭제가 된 ‘집’의 의미를 조명한다. 첫 순서 ‘봄날아빠(새싹멤버)’의 등장인물 용근은 자신의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호가를 올렸지만, 시장이 잠잠해지자 예전 실거래 가격만 생각하면 박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경고맨’의 주민들은 아파트 관리비를 내는 입주민의 당연한 권리라는 식으로 경비원에 대한 갑질을 합리화한다. ‘교양 있는 서울 시민 희진’의 희진은 고생 끝에 마련한 아파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좋았지만, 이웃과의 층간 소음 문제로 행복하지가 않다. 아이들의 새 학기 첫인사가 아파트 평수를 물어보는 것이라는 오늘날, 작가는 집이란 공간이 얼마나 쉽게 계층을 나누고 갈등을 조장하는 기제가 되는지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무엇보다 서영동의 군상은 우리 자신의 자화상과 마찬가지다. 부모의 직업과 아이들의 교육,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 등으로 선연히 구분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애써 감추고 싶을 만큼 불편하지만, 그 속엔 내가 사는 곳이 나를 조금 더 잘살게 해줬으면 하는 소망이 들어 있다. 동네 혐오 시설이 돼 버린 노인복지시설에 반대하면서도 치매 환자인 어머니가 마음에 걸리는 경화(‘백은학원연합회 회장 경화’)의 모습에서 나는 이기적 인간이 아닐 것이라는 안일한 마음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이 소설을 쓰는 내내 무척 어렵고 괴롭고 부끄러웠다”는 작가의 말이 와닿는 이유다. 현실감이 느껴져 술술 읽히는 문체와 사람 사는 냄새가 묻어나는 문장이 읽는 즐거움을 준다.
  • 밸러드·대시너…마니아 설레게 할 해외 유명 작가 SF소설 잇달아

    밸러드·대시너…마니아 설레게 할 해외 유명 작가 SF소설 잇달아

    설 연휴를 맞아 해외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SF 작품이 잇달아 출간돼 SF 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문학은 영국 작가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1930~2009)의 17번째 장편소설 ‘밀레니엄 피플’(2003)을 번역 출간했다.밸러드는 1960년대 인문학의 관점에서 예술적으로 높은 가치를 가진 과학소설을 쓰자는 ‘SF 뉴웨이브 운동’을 이끌었던 작가로 꼽힌다. 더 타임스 선정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 50인’ 가운데 한 명인 그는 고도의 상징적이고 디스토피아적 예지로 가득 찬 작품들로 현대에 대한 세계인의 관점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밀레니엄 피플’은 폭탄 테러에 휘말려 사망한 아내의 살인범을 찾으려 고군분투하는 어느 심리학자의 행보를 그렸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마컴이 런던 히스로 공항으로 출발하려던 중 폭탄 테러로 전처 로라가 희생됐다는 뉴스를 접한다. 그는 런던의 호화로운 동네 첼시마리나에서 실마리를 찾고, 중산층을 일깨워 혁명을 일으키려는 무리를 발견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억압받은 노동 계층이 봉기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전문직 중산층 계급이 반란을 도모했다는 데 있다. 작품 속 혁명가들은 “중산층이 모든 선의를 거두면 사회는 붕괴한다”는 계급투쟁의 의미를 과격하게 실천해 보인다. 작가는 외부 환경과 인간 내면에 펼쳐지는 의식과 무의식의 상호 작용에 초점을 맞춰 현대적 안온함의 허상을 들춰냈다.문학수첩은 영화로도 제작된 ‘메이즈 러너’ 시리즈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제임스 대시너(50)의 새 소설 시리즈 ‘죽음의 법칙’ 3부작을 펴낸다. 지난달 1부 ‘마음의 눈’에 이어 최근에는 2부 ‘생각의 법칙’까지 출간했고, 다음 달 중 3부 ‘생존 게임’을 낼 예정이다.게이머이자 해커인 10대 청소년 마이클, 세라, 브라이슨이 가상공간 버트넷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이버 테러 사건에 뜻하지 않게 관여하면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빠른 전개와 반전으로 몰입감을 높인다. 마이클은 낯선 소년의 몸으로 깨어나고, 이 소년의 이름이 ‘잭슨 포터’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낯선 사내들이 강압적으로 자신을 끌고 가려고 하고 겨우 도망쳐 나왔지만, 잭슨 포터가 중대한 범죄에 연루됐다는 뉴스에 충격을 받는다. 첨단 디지털 문명에 바탕한 SF적 상상력과 10대들의 감성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서사가 돋보이는 이 책에 대해 미국 서평전문매체 커커스 리뷰는 “디지털 세대를 열광하게 한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 아빠 운동화에 낙서한 英 12살 소년, 나이키 사로잡았다…디자이너 발탁

    아빠 운동화에 낙서한 英 12살 소년, 나이키 사로잡았다…디자이너 발탁

    “내 자신에게 좋아하는 걸 하라고 말한다. 그게 낙서다.” 아빠를 위해 낙서로 ‘맞춤 제작’한 나이키 운동화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관계자의 눈에 띄었다. 수업 시간에 낙서를 하다가 선생님께 꾸중을 듣던 영국의 12살 소년이 나이키 디자이너가 된 순간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 미러 등에 따르면 영국 슈루즈베리에 사는 조 웨일(12) 군은 최근 나이키와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조는 온라인에서 나이키를 홍보하고 어린이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격려하는 프로모션에 공동 크리에이터로 참여할 예정이다. 조는 이미 유명 인사다. 웨일이 운영하는 ‘낙서 소년’(the doodle boy) 인스타그램 계정은 약 12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 활동이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수업시간에 그림을 그린다는 이유로 선생님한테 지적당하고 혼나는 일이 다반사였다. 결국 조의 부모님은 그를 방과 후 미술 클럽에 보냈는데, 선생님이 조의 재능을 알아봤다. 그의 아버지는 더타임스에 “이야기는 아이가 학교에서 충분히 그림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우리는 그를 미술 수업에 보냈고, 다행히 선생님이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고 말했다. 이후 조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작품 일부를 온라인에 올렸고, 이후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병원과 식당 등에서도 협업 의뢰가 들어왔고 어린이 소설의 삽화도 맡았다. 영국 윌리엄 왕자 부부에게 고용돼 2020년 12월 그들의 투어를 기록하기도 했다.나이키와의 인연은 2020년 아버지의 날을 위해 낙서로 ‘맞춤제작’한 나이키 트레이너 운동화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사진으로 그의 그림이 나이키 측의 눈에 띈 것이다. 조는 나이키와의 협업에 대해 “나이키는 정말 대단하고 곧 내가 기대하고 있는 재밌는 것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면서 “이건 내 꿈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림을 그리면 행복해진다는 그는 “화가 나면 방에 가서 낙서를 하기 시작한다. 내가 하는 가장 편안한 일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내 자신에게 좋아하는 걸 하라고 말한다. 그게 낙서다. 굉장히 기분이 좋고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 2918개 무인도가, 서촌 낡은 오락실이… 청년에게 미래가 됐다

    2918개 무인도가, 서촌 낡은 오락실이… 청년에게 미래가 됐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무인도와 서울의 오래된 마을 서촌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두 청년을 만났다. 강연을 다니다 서로 알게 돼 친하게 된 이들은 어디에도 없던 직업을 만들었고, 새로운 방법으로 지역 살리기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인도섬테마연구소장 윤승철씨 첫 무인도 여행 모집 17명 몰려 생태교육·봉사활동으로 확대 “서해 격렬비열도 中에 팔릴 뻔 무인도의 무한한 가치 알려야” 소설 소재를 찾아 사막에서 마라톤을 했던 문학 청년은 무인도를 연구하고 탐험하는 연구소의 소장이 됐다. 무인도섬테마연구소장인 윤승철(33)씨는 탐험문학을 쓰려고 했다가 무인도 탐험가란 새로운 직업을 만든 경험을 전국 각지에서 강연을 하며 공유하고 있다. 국내 및 해외 무인도 탐험 프로젝트를 운영했지만, 코로나19로 봉사를 제외한 나머지 활동은 중단 상태다. ●자연에 대한 갈망에 사막마라톤 경험 윤씨가 무인도에 끌린 것은 사막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사막처럼 자연 한복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대에 세계 최연소로 사하라, 아타카마, 고비, 남극 사막을 모두 완주하는 ‘사막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이뤘던 그다.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이 넘는 비싼 참가비를 내고 죽을 고비를 무릅쓰며 사막을 달렸던 이들은 그에게 모두 비슷한 동기를 들려줬다. 남들이 하지 못한 경험이나 스스로에 대한 도전 또는 자연 한복판에 가 보고 싶다는 갈망 때문에 사막 마라톤에 나섰다는 것이다. 자연 그 자체인 무인도에서 사막을 달리며 느꼈던 감정을 가질 수 있었지만 엄두가 안 나거나 정보가 없어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인도연구소를 만들었다. 첫 탐험은 사하라 사막을 같이 달렸던 남동생과 부루마블 게임을 하다가 우리나라에 무인도가 2918개나 있다는 것을 알고 궁금해서 무작정 떠난 것이었다. 처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모집한 무인도 여행 지원자는 17명이나 됐다. 윤씨는 “나만 이상한 사람이 아니고 무인도에 가고 싶은 사람이 많구나”란 것을 알게 됐고, 무인도섬테마연구소와 섬마을봉사연합이 만들어졌다. 연구소는 여행업으로 등록했다가 갈증이 생겨 무인도 생태교육까지 겸했다. 생태교육을 더 잘하고 싶어서 생명과학대학원 과정도 다니고 있다. 섬에 가서 섬 주민들에게 필요한 일을 하는 섬 봉사활동은 한 달에 한 번씩 참가비를 받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섬마을봉사연합은 4년째 운영 중이지만 매번 수십 명이 모인다. 그는 “섬 봉사활동은 섬 주민들의 복지와 소득 증가가 주가 돼야지 봉사자들을 위한 봉사가 돼서는 안 된다”며 “봉사활동으로 섬 주민들이 불편할 때도 있다”고 지적했다.●청년 정착 프로젝트 등 조언도 최근에는 해안가 마을에 청년 정착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경북도를 찾아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지금 어촌이나 농촌에서 청년들이 정착하도록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데 지역만의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면서 “명확한 일자리 없이 공간만 준다고 하면 청년들이 지원금만 받고 나가는 경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많은 섬을 가진 세계 10대 섬 보유국이지만 섬 관리가 유인도는 행정안전부, 무인도는 해양수산부로 가닥이 잡힌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 천연기념물을 보호해야 하는 환경부, 국토를 관리하는 국토교통부에다 산림청과 지자체까지 섬을 두고 여러 법규와 정부 부처가 얽혀 있다고 윤씨는 밝혔다. 한국섬진흥원의 ‘청년 섬 정책 자문단’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무인도의 98%는 소유자가 있긴 하지만, 방치된 곳이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섬의 가치는 무한하나 서해안 격렬비열도가 중국인에게 팔릴 뻔한 일이 있을 정도로 섬을 국토로 인식하는 국민이 많이 줄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충남도 가장 서쪽에 있는 이 섬은 중국인이 수십억원의 값을 쳐 주겠다고 했지만, 중국의 불법어업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2014년 정부에서 외국인거래를 제한했다. 그는 “사람들이 섬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나라에 수천 개의 무인도가 있다는 것을 많이 알았으면 좋겠고, 미래에는 무인도에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하나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베테랑 ‘서촌 가이드’ 설재우씨  2009년 ‘효자동닷컴’으로 시작 ‘남의집 프로젝트’ 자영업 홍보 ‘젤라또 오마카세’ 등 완판 성과 “창조적인 소상공인 늘려 갈 것”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 서촌에서 10년째 가이드로 일하는 설재우(41)씨는 자영업자에게 창의성을 불어넣는 존재다. 10년 가까이 공공기관과 광고회사 등에서 직장인으로 일했지만, 직장생활이 맞지 않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서촌에서 태어나 현재 서촌에서 살고 있지만 그의 꿈은 자신이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옛집’을 사는 것이다. ●동네를 사랑하던 아이의 ‘서촌 독학’ 설씨는 “동네를 사랑하는 아이였고, 종로 바닥을 벗어나지 않았다”면서 “성년이 돼서는 모든 선택의 기준이 동네 근처였고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는 돌아올 곳이 지역뿐이어서 지역을 직장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2011년 정부 소속이 아닌 지역관광 가이드 활동을 하기에 앞서 독학으로 서촌에 대해 공부했다. 조선시대의 화가 겸재 정선이 ‘인왕제색도’로 남긴 절경을 그대로 간직한 인왕산 계곡에서 수영하고 썰매 타며 컸지만 살았던 시간과 지역에 대한 지식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로 법정동은 종로구 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다. 청와대 바로 옆 동네다 보니 개발에 제한을 많이 받아 한옥과 골목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고층건물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설씨는 2009년 인터넷 블로그 ‘효자동닷컴’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서촌을 알리기 시작해 가이드 활동을 10년째 이어 오고 있다. 2012년에는 미국 플로리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독특한 관광안내서 ‘괴상한 플로리다’에서 영감을 얻어 ‘서촌방향’이란 책을 펴냈다. 플로리다 주민들이 책을 쓴 이유는 사람들이 디즈니월드만 가는 것이 안타까워서였다. 설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좋아했다는 식당에서 삼계탕만 먹고 서촌을 뜨는 사람들이 안타까워 책을 썼다. 서촌의 마지막 오락실을 인수한 것도 작은 동네의 변화에 예민한 그만이 할 수 있었던 일이다. 자주 가던 오락실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발을 동동 구르는 그에게 주인 할머니는 “네가 할래”라고 권했다. 사무실로 사용하던 오락실 공간은 2015년 네이버, 싸이월드 등의 기부를 받아 진짜 오락실인 ‘옥인오락실’로 재탄생했다. 오락실 기계에는 당시 기부금을 냈던 사람들의 명패가 붙어 있다.●“지역에 필요한 점포 만들어야” 서촌을 지키고 싶어 인수한 오락실은 그에게 경제적 자립도 가져다 주었다. 옥인오락실에서는 한 달 100만원의 월세를 낼 수 있을 만큼 수입이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익선동, 용산, 이태원, 해방촌, 연남동 등 서울 시내 여섯 군데에서 무인오락실을 운영 중이다. 그는 창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카페, 책방처럼 멋있어 보이는 걸 하지 말고 지역에 필요한 걸 하면 돈이 된다”고 조언한다. 또 오락실은 지역 공원을 만드는 것이라고 추천했다. 무인오락실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놓고, 한 달에 한 번 기계에서 돈을 빼올 때만 간다. 저예산으로 지역에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그의 목표는 창조적인 소상공인이 늘어나는 것이다. 자영업자를 하려고 서촌 알리기를 시작한 게 아닌데 어느새 그는 성공한 자영업자이자 기획자가 됐다. 최근에는 ‘남의집 프로젝트’를 통해 서촌의 다양한 자영업자들을 알리고 있다. 숯, 쑥, 차가버섯, 사프란, 고수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서촌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소개한 ‘젤라또 오마카세’는 완판되는 성공을 거두었다. 남의집 프로젝트는 취향이 비슷한 남의 집에 모이는 것으로 시작해 현재는 가정집, 작업실, 동네가게 등을 통해 다양한 취향을 공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의 또 다른 꿈은 ‘미니멀 라이프’란 삶의 방식을 제안한 미국 킨포크 주민들처럼 전국 모든 지역이 각자의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영업자들이 지역의 유령 같은 존재가 아니라 ‘창의적 크리에이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중국에 팔릴 뻔…“섬이 우리의 미래”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중국에 팔릴 뻔…“섬이 우리의 미래”

    자신만의 방식으로 무인도와 서울의 오래된 마을 서촌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두 청년을 만났다. 강연을 다니다 서로 알게 되어 친하게 된 이들은 어디에도 없던 직업을 만들었고, 새로운 방법으로 지역 살리기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소설 소재를 찾아 사막에서 마라톤을 했던 문학 청년은 무인도를 연구하고 탐험하는 연구소의 소장이 됐다. 윤승철(33) 무인도섬테마연구소장은 탐험문학을 쓰려고 했다가 무인도 탐험가란 새로운 직업을 만든 경험을 전국 각지에서 강연을 하며 공유하고 있다. 국내 및 해외 무인도 탐험 프로젝트를 운영했지만, 코로나19로 봉사를 제외한 나머지 활동은 중단 상태다. 윤씨가 무인도에 끌린 것은 사막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사막처럼 자연 한복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대에 세계 최연소로 사하라, 아타카마, 고비, 남극 사막을 모두 완주하는 ‘사막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이뤘던 그다. 수백만 원에서 1000만 원이 넘는 비싼 참가비를 내고 죽을 고비를 무릅쓰며 사막을 달렸던 이들은 그에게 모두 비슷한 동기를 들려줬다. 남들이 하지 못한 경험이나 스스로에 대한 도전 또는 자연 한복판에 가보고 싶다는 갈망 때문에 사막 마라톤에 나섰다는 것이다. 자연 그 자체인 무인도에서 사막을 달리며 느꼈던 감정을 가질 수 있었지만 엄두가 안 나거나 정보가 없어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인도연구소를 만들었다. 첫 탐험은 사하라 사막을 같이 달렸던 남동생과 부루마블 게임을 하다가 우리나라에 무인도가 2918개나 있다는 것을 알고 궁금해서 무작정 떠난 것이었다. 처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모집한 무인도 여행에는 지원자가 17명이나 몰렸다. 윤씨는 “나만 이상한 사람이 아니고 무인도에 가고 싶은 사람이 많구나”란 것을 알게 됐고, 무인도섬테마연구소와 섬마을봉사연합이 만들어졌다.연구소는 여행업으로 등록했다가 갈증이 생겨 무인도 생태교육까지 겸했다. 생태교육을 더 잘하고 싶어서 생명과학 대학원 과정도 다니고 있다. 섬에 가서 섬 주민들에게 필요한 일을 하는 섬 봉사활동은 한 달에 한 번씩 참가비를 받고 참여자를 모집한다. 섬마을봉사연합은 4년째 운영 중이지만 매번 수십 명이 모인다. 그는 “섬 봉사활동은 섬 주민들의 복지와 소득 증가가 주가 되어야지 봉사자들을 위한 봉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봉사활동으로 섬 주민들이 불편할 때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해안가 마을에 청년 정착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경상북도를 찾아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지금 어촌이나 농촌에 청년들이 정착하도록 지방자치단체에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데 지역만의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면서 “명확한 일자리 없이 공간만 준다고 하면 금방 입주한 기업이나 청년들이 지원금만 받고 나가는 경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많은 섬을 가진 세계 10대 섬 보유국이지만 섬 관리가 유인도는 행정안전부, 무인도는 해양수산부로 가닥이 잡힌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 천연기념물을 보호해야 하는 환경부, 국토를 관리하는 국토교통부에다 산림청과 지자체까지 섬을 두고 여러 법규와 정부 부처가 얽혀 있다고 윤씨는 밝혔다. 한국섬진흥원의 ‘청년 섬 정책 자문단’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무인도의 98%는 소유자가 있긴 하지만, 방치된 곳이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서해의 독도’로 불리는 충청남도 가장 서쪽의 섬인 격렬비열도는 중국인에게 팔릴 뻔한 일이 있을 정도로 섬의 가치는 무한하나 국민이 섬을 국토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이 떨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격렬비열도는 중국인이 20억원에서 100억원까지 값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의 불법어업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2014년 정부에서 이 섬에 대해 외국인토지거래제한조치를 내렸다. 그는 “섬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나라에 수천 개의 무인도가 있다는 것을 많이 알았으면 좋겠고, 미래에는 무인도에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하나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진경호 칼럼] 대선 담론, 정치세력 교체다/수석논설위원

    [진경호 칼럼] 대선 담론, 정치세력 교체다/수석논설위원

    20대 대통령 선거를 두고 소설가 장강명은 “우리는, 그냥 다 시시해졌다”고 했다. 명색이 대선인데 시대를 관통하는 담론이 없다는 얘기다. 그의 탄식처럼 40일 남은 대선에 담론 따윈 없다. 하다못해 이명박의 한반도 대운하, 박근혜의 경제 민주화 같은 대형 공약도 없다. 비전과 공약에 관한 한 이재명과 윤석열, 앞서가는 두 후보는 낮은 데로 임하기 바쁘다. 탈모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건강보험 적용…” 운운하며 옆구리를 슬쩍 찌르는가 하면 여기 가선 “둘레길 만들겠다”, 저기 가선 “주차장 짓겠다”고 한다. “구의원 선거 나왔냐”는 조롱, 개의치 않는다. 입 발린 소리에 여념이 없다 보니 공약도 기꺼이 나눠 쓴다. 이들의 공약(共約)을 꼼꼼히 세어 본 한 매체는 그 수가 열여섯이라고 전했다. ‘병사월급 200만원’, ‘암호화폐 수익 과세 5000만원부터’ 등등. 누가 먼저 내놨든 상관없다. 받고 더블~! 공약에 관한 한 둘은 이미 원팀이다. 담론의 실종과 초록동색 도토리 공약의 약진…. 20대 대선, 참 저렴해 보인다. 그러나 한꺼풀 걷어 내면 그런 소리, 쉽게 할 일이 아니겠다. 무엇보다 정치적 변방이던 2030세대가 역사상 처음으로 표심을 주도하는 선거라는 점, 전체 유권자의 66%를 점한 40대 이상 기성세대가 반쪽으로 나뉜 채 별 힘을 쓰지 못하는 선거라는 점은 흘려볼 일이 아니다. 어쩌면 훗날 이번 선거는 지난 35년을 이어 온 87년체제의 가치 체계와 정치 문화를 종식하는 시대 전환의 선거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2030세대의 투표 가치를 극대화시킨 40대 이상 기성세대 대개의 우리는 1987년 민주화 이후 7차례의 대선과 세 번의 정권 교체를 겪으면서 어느덧 어느 한 세력의 일원이 됐다. 가슴 뛰는 민주화 투쟁의 추억은 퇴색했고, 이상과 이념을 좇는 가치 추구의 정치의식은 많든 적든 뭔가 내 삶에 실질적 보탬이 되는 정치세력을 좇는 이익 추구형 정치 행태로 대치됐다. 가치와 이익이 뒤섞인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렸고, 내 편이 얼마나 유익하고 안온한 존재인지, 네 편이 얼마나 음습하고 불길한 존재인지 문재인 정부에서 충실히 배웠다. 그리고 이제 이재명 빗자루와 윤석열 도리깨를 맞세우고 이재명 형수 욕설과 김건희 녹취록을 꺼내 흔들어도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우리가 됐다. 2030세대의 존재감은 비단 40대 이상 기성세대의 정파적 대치에 따른 무기력한 균형의 결과만은 아니다. 한 대선 캠프에 참여한 지인은 “캠프 내 청년들의 선거 감각에 혀를 내두른다. 나도 선거 좀 안다 싶었는데 그냥 꼰대더라. 자문은커녕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표심과의 대화에서 이들 2030세대의 소통 능력을 따라가지 못하겠더라는 얘기다. 지금은 선거를 바꾸지만, 이들은 앞으로 정치를 바꿀지 모른다. 어제 터져나온 여당의 총선 불출마 선언도 바로 그런 시그널이다. 2030세대의 커진 입김으로 태어날 새 정부의 정치 환경은 이전과 크게 다를 것이다. 민주화 투쟁의 채권채무가 없고, 따라서 이념에 얽매일 이유가 없는 2030세대다. 풍요의 시대에 났지만 고령사회 저성장의 늪 앞에 선 이들이다. 정치적 이념보다 경제적 이해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념이라는 허울 아래 진영의 이익을 알뜰살뜰 챙기는 586세대의 정파 갈등은 점차 흐릿해지고 내 지갑을 불려 줄 정책 방향을 둘러싼 이익 갈등은 몸피를 불릴 것이다.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피부양 인구 증가로 인해 나눠 먹을 파이가 줄어드는 현실이 빚어낼 세대 갈등은 더욱 날을 세울 공산이 크다. 문재인 정부가 떠넘긴 짐에다 선거 때 마구잡이로 던진 약속들까지 짊어진 새 정부는 시작부터 스텝이 꼬일 것이다. 그러나 진영으로 갈린 기성세대의 거친 숨소리가 잦아들고 미래세대의 요구가 커 가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는 나아가는 것이다. 정치 세력의 교체가 담론이다. 이번 대선은 저렴하지 않다.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나일강의 죽음’과 아스완/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나일강의 죽음’과 아스완/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950㎞ 떨어진 곳에는 아스완이라는 도시가 있다. 이곳이 고대 이집트의 남쪽 경계였다. 이 이남은 누비아라는 지역이다. 누비아는 이집트와는 문화적으로 분명하게 구별되는 공간이었고, 누비아인들의 겉모습도 이집트인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황금의 주요한 산지인 데다 이집트에서 위신재로 소비되던 상아나 흑단, 동물 가죽 등이 아프리카 내륙으로부터 이곳을 통해 이집트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집트인들은 누비아를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그 결과 아스완에는 교역을 위한 시장이 형성되게 됐고, 이런 지역적 특수성은 지명에도 잘 남아 있다. 아스완이라는 지명은 고대 이집트어인 스웨네트(swenett)에서 유래하는 것인데, 이 스웨네트라는 단어의 뜻이 ‘무역’이다. 물론 이집트인들에게 누비아인들은 침입을 막아야 할 이민족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스완은 중요한 군사적 거점으로도 여겨졌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요새 유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아스완에는 1899년에 세워진 유서 깊은 호텔이 하나 있다. 바로 올드 캐터랙트 호텔(Old Cataract Hotel)이다. 서구의 부유층들을 위해 세워진 이 호텔에는 지난 100여년 동안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다녀갔는데, 그 가운데는 추리소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애거사 크리스티도 있었다. 굉장한 고고학 애호가였던 그녀는 이집트를 수차례 찾았고, 그때마다 올드 캐터랙트 호텔에 머물렀다. 크리스티는 아마 이곳에서 집필을 하기도 했을 텐데, 그녀의 작품 가운데는 실제로 호텔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도 있다. 1937년 작 ‘나일강의 죽음’이다. 다음달에는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개봉된다. 아스완뿐만 아니라 이집트의 여러 유적들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만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이 쉽지 않은 이 시절 이 영화는 이집트 여행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 소설가 박완서 11주기… 언어와 손그림으로 달래는 그리움

    소설가 박완서 11주기… 언어와 손그림으로 달래는 그리움

    소설가 박완서의 11주기를 기리며 그를 그리워하는 독자를 위한 신간·재출간 도서가 잇따르고 있다.11주기 이틀 전인 지난 20일 출간된 시그림책 ‘시를 읽는다’(작가정신)는 작가가 생전에 쓴 산문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을 때’의 명문장에 그림을 곁들여 새롭게 꾸민 책이다. 작가는 생전에 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종종 언급했다. 과거 산문집 ‘세상에 예쁜 것’(2012)에서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말들 중에서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한마디를 찾기 위해 새로 나온 시집을 읽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작가정신은 시와 그림의 경계를 넘어서서 그림 가운데 시가 있고, 시 가운데 그림이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지난해 10주기에 작가의 딸 호원숙씨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썼던 ‘엄마 박완서의 부엌-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세미콜론)은 꼭 1년 만에 손그림 에디션으로 재탄생했다. 엄마의 필력을 물려받은 호씨는 수필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책에는 작가가 생의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경기 구리시 아치울마을 노란집 마당의 꽃과 나무, 작가가 아끼던 그릇, 자주 신던 신발 등 호씨가 그린 그림 50여컷이 포함됐다. 스케치북 질감 위에 그대로 그려진 손그림은 특별한 후보정 없이 원형에 가깝게 수록됐다.절판됐던 ‘박완서 소설어 사전’(아로파)도 19년 만에 새롭게 고쳐 나왔다. 작가의 소설에 등장하는 개성적인 언어를 소개하고 그 작품 세계를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책이다.
  • [단독] 해외상 중심에 K문학… 김혜순, 10년간 최다 수상

    [단독] 해외상 중심에 K문학… 김혜순, 10년간 최다 수상

    최근 10년간 해외 주요 문학상을 가장 많이 받은 국내 작가는 김혜순 시인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이후 해외 문학상 최다 수상자는 ‘민족 문학’을 대표해 온 고은 시인이지만, 최근 들어 해외 독자들에게 와 닿는 K문학은 한국적 특수성에서 여성주의나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과 같은 보편적 주제로 옮겨 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서울신문이 23일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번역원이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국내 작가들은 주요 해외 문학상을 모두 35차례 받았다. 이 가운데 고은 시인이 6개, 김혜순 시인 4개, 한강·김영하 소설가가 각각 3개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신경숙 소설가와 김이듬 시인이 각각 2개를 받았다. 오정희·이혜경·황석영·편혜영·김탁환·김애란·윤고은·손원평·박민규·이정명 소설가, 신경림·문정희·이상(사후 수상) 시인, 김금숙·마영신 만화가 등도 해외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2012년 이후인 최근 10년 내로 범위를 좁히면 김혜순(4개), 한강·김영하(3개), 고은(2개) 순이다. 해외 수상 집계는 개별 작품이나 작가 개인에게 수여한 상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고은 시인은 시카다상(2006·스웨덴), 북캘리포니아 문학상 번역 부문(2007·미국), 그리핀 시 문학상 평생공로상(2008·캐나다), 아메리칸어워드(2011·미국), 스트루가 국제 시 축제 황금화관상(2014·마케도니아), 로마재단 국제시인상(2017·이탈리아) 등을 받았다. 김혜순 시인은 시집 ‘당신의 첫’과 ‘죽음의 자서전’으로 미국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두 차례(2012·2019) 받았다. 2019년엔 ‘죽음의 자서전’으로 그리핀 시문학상 국제부문(캐나다)을 수상했고, 지난해엔 시카다상의 영예를 안았다.한강 작가는 소설 ‘채식주의자’로 2016년 영국 부커상 국제부문과 2018년 스페인 산 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고, 2017년에는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상을 받았다. 김영하 작가는 추리소설 ‘살인자의 기 억법’으로 2020년 독일 추리문학상 국제부문과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 일본번역대상(2018)을 수상했다. 2010년대 이후 수상이 집중된 김혜순 시인과 한강·김영하 소설가, 김이듬 시인 등에게 문학계의 관심이 쏠린다. 고은 시인에 대한 해외 평가가 민주화 운동 이력과 분단 등 한국적 특수성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김혜순 시인은 여성적 존재에 대한 탐색과 죽음의 아픔 같은 보편적인 주제로 해외 독자들의 공감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강 작가는 시적 문체와 예민한 여성작가의 시선, 트라우마에 대한 공감 능력이 돋보인다.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김혜순 시인의 여성주의와 동물과의 상생 등 보편적 감수성은 전 지구적 관심의 문제”라며 “한강·김영하 소설의 캐릭터들도 외국 독자들에게도 스며들어 문화적 국경이 허물어지는 21세기에 호소력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도 “예전 한국 문학에서 이념적 지향성이 앞서 있었다면 최근엔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퀴어, 기후위기 등 지구인으로서의 다양한 문제의식이 발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단독]10년간 해외문학상 최다 수상 작가는 김혜순…민족에서 보편으로 K문학 중심 이동

    [단독]10년간 해외문학상 최다 수상 작가는 김혜순…민족에서 보편으로 K문학 중심 이동

    최근 10년간 해외 주요 문학상을 가장 많이 받은 국내 작가는 김혜순 시인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이후 해외 문학상 최다 수상자는 ‘민족 문학’을 대표해 온 고은 시인이지만, 최근 들어 해외 독자들에게 와 닿는 K문학은 한국적 특수성에서 여성주의나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과 같은 보편적 주제로 옮겨 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서울신문이 23일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번역원이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국내 작가들은 주요 해외 문학상을 모두 35차례 받았다. 이 가운데 고은 시인이 6개, 김혜순 시인 4개, 한강·김영하 소설가가 각각 3개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신경숙 소설가와 김이듬 시인이 각각 2개를 받았다. 오정희·이혜경·황석영·편혜영·김탁환·김애란·윤고은·손원평·박민규·이정명 소설가, 신경림·문정희·이상(사후 수상) 시인, 김금숙·마영신 만화가 등도 해외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2012년 이후인 최근 10년 내로 범위를 좁히면 김혜순(4개), 한강·김영하(3개), 고은(2개) 순이다. 해외 수상 집계는 개별 작품이나 작가 개인에게 수여한 상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고은 시인은 시카다상(2006·스웨덴), 북캘리포니아 문학상 번역 부문(2007·미국), 그리핀 시 문학상 평생공로상(2008·캐나다), 아메리칸어워드(2011·미국), 스트루가 국제 시 축제 황금화관상(2014·마케도니아), 로마재단 국제시인상(2017·이탈리아) 등을 받았다. 김혜순 시인은 시집 ‘당신의 첫’과 ‘죽음의 자서전’으로 미국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두 차례(2012·2019) 받았다. 2019년엔 ‘죽음의 자서전’으로 그리핀 시문학상 국제부문(캐나다)을 수상했고, 지난해엔 시카다상의 영예를 안았다.한강 작가는 소설 ‘채식주의자’로 2016년 영국 부커상 국제부문과 2018년 스페인 산 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고, 2017년에는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상을 받았다. 김영하 작가는 추리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2020년 독일 추리문학상 국제부문과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 일본번역대상(2018)을 수상했다.2010년대 이후 수상이 집중된 김혜순 시인과 한강·김영하 소설가, 김이듬 시인 등에게 문학계의 관심이 쏠린다. 고은 시인에 대한 해외 평가가 민주화 운동 이력과 분단 등 한국적 특수성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김혜순 시인은 여성적 존재에 대한 탐색과 죽음의 아픔 같은 보편적인 주제로 해외 독자들의 공감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강 작가는 시적 문체와 예민한 여성작가의 시선, 트라우마에 대한 공감 능력이 돋보인다.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김혜순 시인의 여성주의와 동물과의 상생 등 보편적 감수성은 전 지구적 관심의 문제”라며 “한강·김영하 소설의 캐릭터들도 외국 독자들에게도 스며들어 문화적 국경이 허물어지는 21세기에 호소력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도 “예전 한국 문학에서 이념적 지향성이 앞서 있었다면 최근엔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퀴어, 기후위기 등 지구인으로서의 다양한 문제의식이 발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젊은 거장의 조용한 흥행 ‘드라이브 마이 카’

    젊은 거장의 조용한 흥행 ‘드라이브 마이 카’

    지난달 23일 개봉한 ‘드라이브 마이 카’가 조용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국에서 총 4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개봉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지난 주말에도 관객 2500여명이 극장을 다녀갔다. 개봉 초반 50∼60개에 불과하던 상영관은 한때 90여개로 늘어나며 시간이 지날 수록 관심을 더해가는 추세다. 영화계에서는 작가주의 색채가 강한 예술·독립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실린 동명의 단편을 뼈대로 했다.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가진 남자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 분)가 전속 운전사 미사키(미우라 토코)를 만나면서 아픔을 치유하고 내면의 감정을 바라보게 되는 과정을 느린 호흡으로 보여준다. 러닝타임이 3시간에 달하는데, 등장인물의 긴 대화나 연극 연습 장면 등을 롱테이크로 담았다. 극적인 전개나 갈등이 없고 담담하게 관조하듯 연출했다. 이른바 ‘흥행 공식’이 거의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감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는 점이 꼽힌다. 류스케 감독은 앞서 이 영화로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또한 ‘우연과 상상’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을 받으며 젊은 거장으로 칭해졌다. 또한,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드라이브 마이 카’와 함께 류스케 감독을 극찬하며 팬을 자처해 주목을 받았다.
  • [베스트셀러] 박근혜 옥중서간집 3주째 1위… ‘굿바이, 이재명’은 3위로

    [베스트셀러] 박근혜 옥중서간집 3주째 1위… ‘굿바이, 이재명’은 3위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간집이 3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다. 21일 교보문고의 1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쓴 편지를 모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가 3주째 판매율 1위를 기록했다. 전날 예스24가 발표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3주 연속 판매 1위를 유지했다. 지난주 2위에 올랐던 ‘굿바이, 이재명’은 3위로 내려앉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친형 사이 갈등을 다룬 책으로 지난 20일 민주당이 법원에 낸 판매중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판매 중단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번주 2위는 김호연 작가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차지했다. 이어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2’가 4위,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5위, 대체불가토큰(NFT)을 다룬 ‘NFT 레볼루션’이 6위에 자리했다. ●교보문고 1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박근혜, 가로세로연구소) 2. 불편한 편의점(김호연, 나무옆의자) 3. 굿바이, 이재명(장영하, 지우출판) 4. 트렌드 코리아 2022(김난도, 미래의창) 5.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미예, 팩토리나인) 6. NFT 레볼루션(성소라, 더퀘스트) 7.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릭 와이너, 어크로스) 8.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매트 헤이그, 인플루엔셜) 9. 흔한남매 9(흔한남매, 미래엔아이세움) 10. 웰씽킹(켈리 최, 다산북스)
  • 낯선 곳에서 ‘말걸기’… 더 선명해진 나를 만났다

    낯선 곳에서 ‘말걸기’… 더 선명해진 나를 만났다

    美 뉴욕 배경으로 쓴 소설 4편자유롭지만 ‘편견’도 짙은 도시정체성 확인하는 인물 그려내내가 바라보는 나와 타인의 시선 사이의 균열, 그 간극에 대해 끊임없이 ‘말걸기’를 시도하는 소설가 은희경의 신작이 나왔다. 연작소설 ‘장미의 이름은 장미’다. 네 편의 소설은 모두 미국 뉴욕이라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흔히 알고 있는 높은 빌딩과 공원, 현란한 전광판과 복잡한 지하철, 거리공연, 노란 택시의 도시라는 판타지를 깨버린다. ‘끔찍한 더위, 가로막힌 창문들, 저녁 거리에 쌓여 있는 검은 쓰레기봉투의 냄새’로 대변된 도시의 새로운 이면과 그곳을 부유하는 인물들을 그려낸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 ‘새의 선물’(1995)이 열두살 여자아이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로 분리한 뒤 어른들의 세계를 상대하는 모습을 그렸다면 ‘타인에게 말걸기’(1996)에서는 농담거리로 전락한 여자를 바라보는 남성의 시선들 속에서 자신만의 소통 방식으로 이름짓기를 거부하는 여성과의 관계로 나아간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2014)의 수록작 ‘프랑스어 초급 과정’에서 ‘신도시’로 공간화된 타자는 이번 ‘장미의 이름은 장미’에서 그 범주가 외국으로 확장된다.뉴욕을 찾은 인물들은 기존 상황에서 벗어나 자유를 꿈꾸지만, 국적, 인종 등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요소로 평가받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는 뉴욕에 살고 있는 친구 ‘민영’의 집에서 머물 계획으로 한국을 떠나 온 ‘승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승아는 주어진 조건에 순응하던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기 위해 충동적으로 낯선 대도시로 떠나왔지만, 막상 도착한 민영의 집은 기대와 달리 한눈에도 낡고 오래된 모습이다. “여기서 오래 혼자 살다 보면 그냥 친절한 건지 특별한 감정인지 잘 구별 못하게 돼, 자기들끼리 선을 그어 놓고 그 바깥에 있는 사람한테 친절하게 보이려는 사람들이 좀 있거든”이라는 민영의 말처럼 낯선 공간과 타인의 시선은 두 사람을 커튼 친 비좁은 방으로 몰아갈 뿐이다. 표제작 ‘장미의 이름은 장미’의 주인공 ‘나’는 어느 여름 오후 빵집에서 주택가의 한적함을 즐기던 중에 잔돈을 구걸하는 홈리스에게 봉변을 당한다. ‘양과 시계가 없는 궁전’의 주인공 ‘현주’에게 호감을 느낀 ‘로언’은 시간이 지나도 현주가 영어를 배우지 않자 불만을 품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그를 배려하지 않는다. ‘아가씨 유정도 하지’에서 50대 소설가 ‘나’는 ‘한국 작가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전 세계의 작가 중 한 사람이라는 개별성에 더 정체성을 둔다’고 대답하지만, 진행자는 노골적으로 고개를 내저으며 ‘예상 밖의 대답’이라고 치부할 뿐이다. 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이 위축되고 불안한 가운데서도 스스로를 방치하지 않으며 타인에게 공감하려고 애쓰기를 바랐다”는 작가의 말처럼 소설은 소외된 인물을 보여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의 갈등을 풀지 못했던 승아와 민영은 나란히 앉아 이스트강을 바라보며 화해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표제작 ‘장미의 이름은 장미’에서는 세네갈 대학생 ‘마마두’가 마지막 수업에서 낭독한, 서로가 함께하는 미래를 상상한 장면을 삽입한다. 외국이라는 낯선 장소와 타인을 경유해 결국 작가는 그속에서 선명해진 나 자신, 그리고 연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 제후들 패권다툼 생생… 소설로 만나는 中역사

    제후들 패권다툼 생생… 소설로 만나는 中역사

    “군주는 백성들을 위해서, 가장은 가족들을 위해서 힘써야 하며 항상 서로 연계하여 일하면서 백성들은 그 이익을 나라에 바치며 또한 나라는 그 이익을 백성에게 나누어 주면 나라와 백성은 서로 친할 수 있습니다.”(‘열국영웅전’ 2권 104쪽)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 환공의 명재상 관중(기원전 725~645년)이 부국강병책으로 진언한 이 내용은 260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유효한 정치적 덕목으로 평가된다. 중국에서 활동한 양승국 작가가 엮은 ‘열국영웅전’(전 10권)은 이처럼 춘추전국시대와 초한쟁패시대 역사를 원전에 충실하게 생생한 일화를 곁들여 풀어쓴 대하역사소설이다. 편저자는 17세기 명나라 말기 문학자 풍몽룡이 쓴 ‘신열국지’에 사마천의 ‘사기’ 내용 일부를 번역해 10권으로 재구성했다. 이 책에는 기원전 771년 주나라가 북방 유목민족 견융의 침략으로 망한 시점부터 시작해 제 환공, 진 목공 등 제후들이 패권을 차지하게 된 이야기를 생생하게 펼쳤다. 이후 후진국이던 진나라가 위로부터의 개혁을 이뤄 중국을 통일했다가 다시 몰락하는 과정도 재미있게 묘사했다.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이후 2000여년 동안 100년 이상 지속된 왕조는 지방 정권을 포함해 불과 10개에 불과할 정도로 중국 역사는 역동적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15억명이 사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된 이유에 대해 편저자는 중국이 통일될 때마다 새로 점령한 지역의 주민들에 대한 약탈을 금지하고, 세금을 감면하는 동시에 그 지역 출신 인재들을 차별 없이 등용한 포용정책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원전의 편년체로 된 이야기를 사건 중심의 기사본말체로 재구성하고, 관련 지도 170개를 삽입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편저자는 “우리 민족이 분단의 사슬을 끊고 평화공존과 차별이 없는 평등한 통일국가로 가는 데 중국인들의 해법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열망을 전했다.
  • “이 배우가 나온다고?”…봉준호 차기작은 ‘복제인간 SF’

    “이 배우가 나온다고?”…봉준호 차기작은 ‘복제인간 SF’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이 차기작으로 미국 제작사 워너브러더스의 공상과학(SF) 영화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할리우드 매체들이 보도했다. 버라이어티와 할리우드리포터 등 미국 영화 전문매체들은 1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봉 감독이 워너브러더스와 손을 잡고 복제인간을 다룬 SF 영화의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영화의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각본 원작은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이 올해 1분기 중 출간할 소설 ‘미키7’으로, 미지의 행성을 개척하는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키7’은 얼음 세상 니플하임을 식민지로 만드는 일을 하는 클론으로, 다른 파견대원들을 대신해 위험한 일을 담당한다. 작품 속 복제인간은 사망하면 새 육체에 기억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재생된다. 소설은 복제인간 ‘미키7’이 또 다른 클론 ‘미키8’을 만나며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된다는 줄거리를 그리고 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 소설의 작가 애슈턴은 출간에 앞서 원고를 봉 감독에게 보냈고, 봉 감독이 작품에 관심을 보였고, 영화 캐스팅 작업까지 일부 진행됐다. 영국 출신의 스타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출연을 확정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패틴슨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세드릭 디고리,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에드워드 컬렌 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영화 ‘코스모폴리스’(2012), ‘굿타임’(2017)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2020)으로 대규모 블록버스터 상업영화에 복귀했다. 오는 3월 개봉하는 ‘더 배트맨’에서 주연을 맡았다. 버라이어티는 “봉 감독 차기작이 소설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봉 감독의 과거 시나리오 각색 경험 등을 고려하면 영화는 궁극적으로 소설의 내용과 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전민식의 달달한 삶] ‘첫’ 꿈/소설가

    [전민식의 달달한 삶] ‘첫’ 꿈/소설가

    1985년 봄 인생의 첫 번째 단편소설을 썼다. 제목이 ‘옥수수밭’이었다. 소설 배경은 목장의 옥수수밭이었는데 봄 내내 키운 옥수수를 한여름에 베어서 젖소들의 겨울 식량인 엔실리지를 만드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폭염 속에서 옥수수를 베는 일은 고된 일이었다. 옥수수 독 때문에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긴팔 셔츠와 긴 바지는 물론 목에 수건까지 두르고 낫질을 했다. 반나절이 지나면 입 속에서 피 맛이 나고 땀을 너무 많이 흘려 녹초가 돼 버렸다. 어린 일꾼들은 하루도 채우지 못하고 슬그머니 도망가 버리기 일쑤였다. 나는 어쩐 일인지 남게 됐는데, 그게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었다. 옥수수의 달큼한 냄새와 땀에 푹 젖은 몸이 풍기던 쉰내, 축사 주변을 맴돌던 소똥 냄새가 아직도 기억난다. 짧은 경험이었지만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힘 중 큰 하나가 돈이라는 걸 자각했던 시절이었다. 목부들 사이에 묻혀 처음으로 막걸리도 마셔 봤고 처음으로 술에 취하기도 했다. 대부분 파란만장했던 목부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조금씩 인생을 배우며 어른이 돼 갔는데, 그 무렵 몇 가지 것들이 첫 번째로 이루어졌다. 첫 사랑, 첫 고백, 첫 실수, 첫 눈물, 첫 꿈…. 하지만 ‘첫’이라는 관형사를 가진 감성들이 애틋한 사연들만 담고 있는 건 아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첫’에 대한 기억들도 많다. 첫 상처, 첫 아픔, 첫 폭력, 첫 모멸, 첫 배신, 첫 증오, 첫 미움, 첫 비겁 그리고 첫 절망. 그 순간들이 내 안에 화석처럼 남아서 오랫동안 반성하게 만들었다. 반성은 힘이 되기도 했지만 때론 내가 가진 허약함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첫’에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마력과 강력한 힘이 숨겨져 있다. 많은 기억들이 소멸되고 사라졌지만 ‘첫’이라는 관형사를 단 기억들이 수십 년이 지나도 뇌리에 남아 있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런 기억들을 떠올리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됐다. 요즘 꿈을 간직하고 살면 철없고 멍청하다고 말한다는 것을. 꿈도 현실적인 기반이 갖추어진 후에나 꾸어야 하는 거라고들 생각한다. 꿈은 망상이니 고등학생은 일단은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고, 졸업하면 오래 다닐 수 있는 그런 직장에 취직하라 권한다. 꿈은 그 후의 일이다. 그러니 우리의 그 ‘첫’ 꿈은 시간이 흐르면 망각되고 마는 것이리라. 꿈에 도전해 보라는 말이 욕이라 생각하는 시절이니 첫 꿈 따위 잊혀지면 어떠랴. 다들 그렇게 사니 너도 그렇게 살면 된다고 말한다. 요즘 예술전문대학원에 강의를 나간다. 강의를 나가 보니 수강생 대부분이 중년이라는 사실을 알고 처음엔 좀 놀랐다. 꿈이라는 걸 진즉 버렸을 나이의 사람들이 다시 꿈을 찾아 대학원으로 모여드는 걸 보면 ‘첫’ 꿈이라는 건 버린다고 버려지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첫’의 위력인 듯했다. 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던 게 첫 꿈이었다. 청년 시절 내내 노트에 이야기를 기록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걸 가장 큰 재미로 삼았다. 혼자 남겨진 빈 시간에는 항상 메모하고 책을 읽고 쓰고 사유했다. 글을 쓰니 스스로 벌어먹지 않은 다음에는 누구 하나 내게 밥 한 끼 김치 한 보시기 주지 않았다. 궁핍하고 아프고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그 길을 걸었다. 그 시간을 보내고 첫 소설을 쓴 뒤 27년 만에 등단한 사람이 여기 있으니 세상 모든 사람들도 새해에는 오랫동안 감춰 두었던 ‘첫’ 각오나 다짐들을 다시 꺼내서 벅차고 때론 죽을 만큼 힘이 들겠지만, 더 늦기 전에 부끄러웠던 ‘첫’은 반성하고 이루고 싶었던 ‘첫’에 도전해 설레어 보길 바란다. 산업 전선에서 물러난 사람들에겐 살아내야 할 세월이 최소 30년 넘게 남아 있지 않은가. 멀리 두었던 책을 다시 가까이 두어야 할 시간이다.
  • 무대 오르는 ‘82년생 김지영’ ‘채식주의자’

    무대 오르는 ‘82년생 김지영’ ‘채식주의자’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사랑을 받은 한국 여성작가 소설들이 올 하반기 연극으로 돌아온다.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오는 8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관객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소설은 평범한 주부 김지영의 삶을 통해 여성이 가정과 학교, 직장 등에서 받는 불평등과 한국 사회에 내재된 성차별을 다뤘다. 2016년 발표한 작품의 인기는 여전하다. 국내에서만 130만부 넘게 팔렸고 2016~20년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한국 문학 작품’으로 뽑히기도 했다. 연극 ‘82년생 김지영’은 스포트라이트가 제작을 맡았고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정유란 문화아이콘 대표가 무대화 작업을 담당한다. 연극 ‘스웨트’로 제23회 김상열연극상을 받은 안경모 연출가와 뮤지컬 ‘아랑가’로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을 받은 김가람 작가가 합류했다.한국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오는 9월 2일부터 25일까지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연극으로 만날 수 있다. ‘채식주의자’는 세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연작소설로 어릴 적 자신의 다리를 문 개를 죽이는 장면을 본 뒤 육식을 거부하게 된 주인공 영혜를 중심으로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이 작품 역시 30여개국에 판권이 수출될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연극 ‘채식주의자’는 국립극단과 벨기에 리에주극장이 공동 제작했다. 국내 초연 이후 12월에는 벨기에 리에주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연출은 벨기에의 배우 겸 연출가 셀마 알루이가 맡았다. 스페인, 일본 등에 출간돼 큰 사랑을 받았던 김애란 작가의 ‘달려라, 아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대에 오른다. 원작이 지닌 매력을 살리면서도 팝아트와 코믹한 요소를 섞어 호평을 받은 연극은 하반기 중 서울에서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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