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소설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무교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역전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새치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영남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817
  • “이상적인 영화” 원작자도 극찬…일본 원작 리메이크로 ‘80만 관객’ 돌파한 ‘한국 영화’

    “이상적인 영화” 원작자도 극찬…일본 원작 리메이크로 ‘80만 관객’ 돌파한 ‘한국 영화’

    배우 추영우·신시아 주연의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오세이사)가 누적 관객 수 8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원작자가 친필 편지를 통해 작품에 대한 극찬과 함께 한국 관객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남겼다. 지난해 12월에 개봉한 영화 ‘오세이사’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 분)과 매일 그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 분)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 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는 국내에서 55만 부, 전 세계에서 130만 부 이상 판매된 이치조 미사키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지난 2022년 일본에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동명의 영화가 먼저 제작됐는데, 일본판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누적 관객 수 120만명을 돌파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1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내판 ‘오세이사’는 누적 관객 수 80만명을 돌파했다. 손익분기점인 72만명을 훨씬 웃도는 기록이다. 이에 이치조 미사키는 친필 편지를 남겨 국내판에 대한 극찬과 함께 한국 관객을 상대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크리스마스부터 새해를 거쳐 본 작품이 한국에서 흥행을 기록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어 그저 기쁜 마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본 영화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영화”라며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 상처, 사랑이 있고, 거기에 또 잊을 수 없는 과거가 있다. 영화의 마지막엔 몸도 꼼짝하지 못한 채, 사라져 버린 것만 같았던 사랑의 감정이 어디로 가는지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고 국내판 영화를 극찬했다. 그는 “추영우 씨가 연기해준 재원(토오루), 신시아 씨가 연기해준 서윤(마오리)”이라고 언급한 뒤 “언제까지고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처럼 두 사람만이 낼 수 있는 그늘 없이 밝은 모습, 덧없고 애틋한 마음, 그리고 아름다움을 많은 분께서 극장에서 감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원작 소설을 집필하는 것을 통해 영화 작품과 소설로 함께 한국의 많은 분과 닿을 수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께 이 영화가 도달하기를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홍상수, 김민희 ‘득남 9개월 만’에 겹경사 터졌다

    홍상수, 김민희 ‘득남 9개월 만’에 겹경사 터졌다

    홍상수 감독이 34번째 장편 영화로 다시 한번 세계 무대의 중심에 선다. 이번 신작은 배우 송선미가 주연을 맡고, 오랜 연인이자 동반자인 김민희가 변함없이 제작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15일 해외 배급사 ㈜화인컷에 따르면,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그녀가 돌아온 날’을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홍 감독은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 ‘여행자의 필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에 이어 무려 7년 연속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됐다. 홍 감독은 그동안 베를린에서 은곰상 감독상, 심사위원대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인정받아 왔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트리시아 투틀스는 “이 영화는 강한 연민의 감정과 유머를 지닌 채, 섬세하고 아름답게 관찰된 영화로, 특히 여성과 명성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 ‘서사’를 통제하며, 대중의 시선 속에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아하게 만들어졌고 수많은 영화적 쾌감을 선사하고 있다”며 “송선미의 연기는 강렬하다”고 송선미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이번 작품에는 주인공 송선미를 필두로 조윤희, 박미소, 하성국, 신석호 등 단골 배우들이 합류했다. 지난해 득남 소식을 전했던 김민희는 이번 작품에서도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12일부터 22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 [데스크 시각] 좋은 번역과 함께한다는 축복

    [데스크 시각] 좋은 번역과 함께한다는 축복

    일본어를 공부해라. 대학원에서 13세기 몽골사를 공부하겠다는 결심을 밝혔을 때 은사는 대뜸 그렇게 말했다. 이유는 딱 하나였다. 수많은 1차 사료가 일본어로 번역돼 있다. 과연 그랬다. 한문이나 몽골어 문헌은 말할 것도 없고 러시아어, 아랍어, 페르시아어, 심지어 아르메니아어나 티베트어 문헌까지. 물론 당시 결심이란 결국엔 처절한 좌절과 오랜 방황으로 귀결됐을 뿐이지만, 그때 깨달았던 번역의 가치에 대한 기억만큼은 지금도 뚜렷하게 남아 있다. 번역 수준이 곧 학문 수준이고, 번역에 쏟는 정성이 곧 그 사회의 역량이다.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의 첫 한국어 완역본이 나온 건 2009년이었다. 거칠게 표현한다면, 한국의 인문학 수준은 일본보다 최소 반백년 뒤처져 있다는 말이 과하지 않다. 고대 그리스어 번역에 매진하다 4년 전 세상을 떠난 천병희 교수가 없었다면 그마저도 언감생심이었다. 번역가에 대한 정당한 대우가 아쉽다는 얘기는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다. 10여년 전 순회특파원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적이 있다. 헝가리어로 번역된 일본 관련 책 수백권이 일본문화원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받았다. 지난해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때 한국에선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성(姓)이고 라슬로가 이름이라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여전히, 번역의 한계는 그 사회의 한계다. 좋은 번역은 그 자체로 새로운 작품 세계를 창조한다. 고전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가 요즘 흔히 하는 대로 ‘싱잉 인 더 레인’으로 번역돼 나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렇기에 번역이란 엄청난 노력과 정성을 필요로 한다. 좋은 번역은 금방 잊어버려도 나쁜 번역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물론 ‘파리대왕’(민음사)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윌리엄 골딩이 쓴 이 소설에서 다루는 내용이 내란과 탄핵이라는 시대 상황과 너무나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기도 했지만, 사실 더 큰 이유는 번역 때문이다. 말 그대로 괴상한 번역의 향연이지만, 딱 하나만 인용해 보자. “박쥐 같은 것은 태양의 직사(直射) 때문에 오그라들어, 종종걸음을 치는 발 사이로 검은 반점으로 화한 그림자였다.”(24쪽) 세상 모든 공부 가운데 역사 공부가 제일 재밌다고 굳게 믿는 사람으로서 ‘마오의 대기근: 중국 참극의 역사 1958~1962’(열린책들)는 애증이 교차한다. 마오쩌둥이 밀어붙인 대약진 운동이 초래한 비극을 잘 분석한 책이지만 악몽 같은 번역도 그에 못지않은 비극이기 때문이다. “생리를 이유로 휴식을 요청한 여성들한테 바지를 내리게 하는 피상적인 검사를 강요했다”는 “후난성 청둥 인민공사의 당서기인 쉬잉제”(376쪽)는 도대체 무슨 검사를 했던 걸까. “약 27t의 시트로넬라 기름을 국가에 인도하는 대신 상하이의 어느 향수 공장에 팔았다”는 “광둥성의 갈매기 농장”(297쪽)은 정체가 뭘까. 일본의 근대화는 자유, 평등, 책임, 인권, 민주주의, 시간, 공간, 철학 등 일본 지식인들이 번역하며 창안한 단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랍 문명의 번성은 고대 그리스 저작의 번역과 함께 시작됐고 르네상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19세기 독일의 문예부흥기를 살았던 괴테가 했다는 말을 인용하며 번역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를 촉구하고 싶다. 아울러 ‘번역 장인’에 대한 존경심도. “독일어를 배우는 것은 잘하는 일입니다. 독일어를 잘 배워 두면 다른 많은 언어를 알지 못해도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어와 라틴어 대표작들은 매끄러운 독일어 번역본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아주 특수한 목적이 아닌 한 그들 언어를 힘들게 배우느라 많은 시간을 들일 이유가 없습니다.” 강국진 문화체육부장
  • 20대 당선자도, 80대 당선자도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20대 당선자도, 80대 당선자도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82세 이복렬 “지금처럼 나아갈 것”28세 배민정 “말해야 할 것 쓰겠다”“당선자들, 빛나는 전위 작품 쓰길” 문학은 진실로 나이도, 국경도 모른다. ‘쓰고 싶다’는 그 순수한 욕망으로 손에 쥔 펜만 놓지 않으면 된다. 문운(文運)은 반드시 깃든다.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26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장은 이를 증명하는 자리였다. 20대 당선자부터 80대 당선자까지 모두가 한목소리로 “앞으로 더 좋은 글로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독일 괴팅겐에 거주하는 소설 부문 당선자 김세정(31)씨는 수상소감에서 독일 베를린에 있는 유대인추모공원에서 한 아이와 숨바꼭질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모든 게 차갑고 축축했던 그곳에서 사람의 온기를, 삶의 뜀박질을 느꼈던 날에 저는 이미 문학 속에 있었다”며 “앞으로도 그 감각을 잊지 않고 쓰고 싶다”고 말했다. 어지간한 삶의 풍파를 다 지나왔을 시조 부문 당선자 이복렬(82)씨도 상패를 품에 안고는 상기된 얼굴과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저를 보며 많은 분이 ‘저 나이에도 창작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지리라 생각되지만, 저는 자신 있게 ‘그럴 수 있다’고 말한다”며 “92세부터 시를 배우고 쓰기 시작한 일본 시인 시바타 도요에 비하면 저는 한참 젊기에 느리고 미숙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해 감동을 줬다. 시 부문 당선자 김유진(46)씨는 “제 시들은 더 위험하게, 더 경계로 가겠다고 하지만 마냥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가며 쓰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동화 부문 당선자 현정아(38)씨는 “온갖 두려움과 걱정에 사랑만이 유일한 해결법이라는 걸 동화로써 부단히 말하겠다”고 전했다. 희곡 부문 당선자 이호영(29)씨는 “앞으로도 제 슬픔을 과장하지 않고 다른 이들의 슬픔을 배움 없이 사려 하지 않으며 사람으로서 마땅히 위로해야 할 의무의 약속을 지키는 글을 쓰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평론 부문 당선자 배민정(28)씨는 “확신보다는 질문에 가까운 태도로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을 말이 될 때까지 붙들고 가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며 “인간으로서 생각해야 할 것과 말해야 할 것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평론을 쓰겠다”고 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한국문학 사상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배출한 신춘문예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난해(5551편)보다 무려 1434편이나 늘어난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면서 “인공지능(AI)이 일반명사가 된 지 오래인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도 문학의 역할과 기능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심사위원들을 대표해 당선자들에게 “당선자들이 쓸 작품이 우리 시대의 빛나는 전위가 될 것을 믿으며 미리 갈채를 보낸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근배 시인,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유성호 문학평론가, 황선미·송미경 동화작가, 고연옥 극작가, 백가흠 소설가, 최진석·조효원·양순모 문학평론가 등 심사위원과 이창구 서울신문 편집국장, 장윤우 서울문우회장, 박남희 서울문우회 간사장 등 5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 불륜 논란 딛고 “자산 23조” 대박…가난한 시골 소녀 ‘인생역전 스토리’

    불륜 논란 딛고 “자산 23조” 대박…가난한 시골 소녀 ‘인생역전 스토리’

    가난한 농촌의 공장 노동자에서 시작해 자산 23조원 규모의 세계적 기업을 일군 저우췬페이(56) 렌즈테크놀로지 회장의 성공 신화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농가 출신인 저우 회장은 최근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중국 여성 기업가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의 현재 순자산은 약 1100억 위안(약 23조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저우 회장의 유년 시절은 역경의 연속이었다. 5세 때 어머니를 여의고 시각 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함께 극심한 빈곤 속에서 자랐다. 생계를 위해 중학교를 중퇴한 그는 15세의 나이에 광둥성 선전으로 향해 건설 현장 경비원과 유리 공장 조립 라인 노동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일과 후 독학으로 회계와 컴퓨터를 공부하며 관리자로 승진했고, 1993년 친척들과 함께 실크스크린 인쇄업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후 시계용 유리 제조로 사업을 확장한 그는 2003년 ‘렌즈테크놀로지’를 설립하며 휴대전화 유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성공의 결정적 계기는 기술력이었다. 2004년 모토로라가 요구한 ‘충격에 강한 유리 기술’을 독자 개발하며 계약을 따냈고, 2007년부터 애플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하며 ‘애플 공급망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5년 회사 상장은 저우의 자산을 크게 불렸지만, 동시에 논란도 불러왔다. 저우가 한때 유부남의 내연녀였고, 그 남성의 자금으로 창업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저우 회장은 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뜬소문을 바로잡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며 “성공했을 때 너무 흥분하지 말고, 힘든 시기에 우울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1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남긴 옛 소련 작가의 소설책 한 권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아버지는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소설 속 주인공처럼 강해지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최근 저우 회장은 특정 기업(애플)에 편중된 매출 구조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자동차 전장 부품과 로봇 산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렌즈테크놀로지를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며 기업 규모를 더욱 확장했다. 저우 회장은 “나의 성공은 행운이 아니라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결과”라며 “지금도 사회 밑바닥에서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 제시카, 탈퇴 12년 만에 혼자 ‘소녀시대 노래’ 열창

    제시카, 탈퇴 12년 만에 혼자 ‘소녀시대 노래’ 열창

    그룹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가 단독 콘서트 이후 팬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남겼다. 제시카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Another reflection of us Thank you for letting me shine. None of this happens alone. You made it echo around the world(우리의 또 다른 투영, 나를 빛나게 해줘서 고마워. 이 모든 일은 혼자 일어나는 게 아니야. 너희가 이 울림을 전 세계에 퍼뜨렸어)”라는 글과 함께 무대 위 화려한 순간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다. 소녀시대 탈퇴 이후 홀로서기에 나섰던 그는 팬들의 변함없는 지지에 깊은 감사를 표현했따. 이번 콘서트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대목 중 하나는 셋리스트였다. 제시카는 자신의 솔로곡뿐만 아니라 소녀시대의 상징적인 데뷔곡인 ‘다시 만난 세계’와 메가 히트곡 ‘소원을 말해봐’ 등을 열창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팀은 떠났지만 자신의 뿌리와도 같은 곡들을 직접 소화하며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잊지 못할 향수를 선사했다. 지난 2008년 소녀시대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제시카는 2014년 팀을 공식 탈퇴했다. 2020년 출간한 자전적 소설 ‘브라이트’에서는 9인조 걸그룹에서 배척당해 퇴출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 소속 팀과의 갈등을 연상케 한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22년에는 중국의 걸그룹 재데뷔 서바이벌 ‘승풍파랑적저지3(乘風破浪의姐姐)’에 출연해 최종 2위를 차지했다.
  • 尹 내란우두머리 재판 종료…재판부 “2월 19일 선고”

    尹 내란우두머리 재판 종료…재판부 “2월 19일 선고”

    지귀연 “오직 헌법과 법률 증거에 따라 판단할 것”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재판이 14일 종료됐다. 선고는 다음달 19일 오후 3시로 예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13일 오전 9시 30분부터 열린 윤 전 대통령의 결심 공판은 자정을 넘겨 14일 오전 2시 25분에 종료됐다. 지 부장판사는 피고인 8명의 최후진술이 종료되자 “선고기일은 2월 19일 목요일 15시에 이 법정에서 한다”고 밝혔다. 지 부장판사는 “끝나는 마당에 양쪽 모두에 진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재판부가 최대한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을 위해 노력 했지만 미비한 점 많았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결론을 오직 헌법과 법률 증거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결심 공판에서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406일, 지난해 1월 26일 검찰이 윤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한 지 352일 만이다. 박억수 내란 특검보는 “피고인은 누구보다 앞장서 헌법질서를 수호해야할 의무가 있는 대통령임에도 헌법질서 파괴로 나아갔으며,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긴 커녕 국민에게 단 한번도 제대로 사과를 한 적이 없다”며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최후 진술에서 “불과 몇시간, 근현대사에서 가장 짧은 계엄일 텐데 이것을 내란으로 몰았다. 특검의 공소장은 망상과 소설”이라며 “숙청과 탄압으로 상징되는 광란의 칼춤 속에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중심을 잡고 재판을 이끌어주신 재판부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 사형 구형된 尹, 최후 진술서 “근현대사에서 가장 짧은 계엄을 내란으로 몰아…광란의 칼춤”

    사형 구형된 尹, 최후 진술서 “근현대사에서 가장 짧은 계엄을 내란으로 몰아…광란의 칼춤”

    “특검의 공소장은 망상과 소설”“맹목적으로 물어뜯는 이리떼들”한시간 넘게 목청 높여가며 발언사형이 구형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재판의 결심 공판 최후 진술에서 “불과 몇시간, 근현대사에서 가장 짧은 계엄일텐데 이것을 내란으로 몰았다”며 “특검의 공소장은 망상과 소설”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렇게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최후 진술은 자정이 지난 14일 오전 12시 11분부터 시작됐다. 윤 전 대통령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목청을 높여가며 1시간 30분 가량 발언했다. 윤 전 대통령의 최후진술이 길어지면서 윤갑근 변호사를 비롯한 일부 변호인들이 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숙청과 탄압으로 상징되는 광란의 칼춤 속에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중심을 잡고 재판을 이끌어주신 재판부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운을 뗐다. 윤 전 대통령은 최후 진술 내내 ‘계몽령’ 주장을 되풀이했다. 먼저 내란 특검의 공소장을 반박하며 “객관적 사실과 기본적인 법 상식에 맞지 않는 망상과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도 과거 26년간 수사와 공판을 담당했지만, 이렇게 지휘체계도 없이 중구난방으로 여러 기관들이 미친 듯이 달려들어 수사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무조건 내란이라는 목표로 수사가 아닌 조작과 왜곡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우리나라를 오래전부터 지배해 온 어둠의 세력들과 국회에서 절대다수 의석을 가지고 있는 민주당의 호루라기에 맹목적으로 달려들어 물어뜯는 이리떼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친위쿠데타’라는 특검의 주장에 대해서는 “정무적인 시나리오를 좀 제시해보라. 개헌을 어떻게 하나. 망상이고 소설”이라며 “임기를 마무리하는 일도 숨이 가쁜데 장기독재를 어떻게 하나. 시켜줘도 못한다”고 반박했다. 전두환·박정희 사례 언급도 “영화에 이런식으로 쿠데타 합디까”과거 전두환·박정희 사례를 언급하면서도 ‘친위 쿠데타’ 주장을 거듭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은 “여러분 신군부가 하는 영화 보셨죠”라며 “영화가 차이가 있다지만, 이런식으로 (쿠데타) 합디까”라며 “친위 쿠데타는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생각해본적도 없지만, 야간에 소수만 데리고 하나”고 청중을 향해 물었다.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선포를 언급하며 “파랑사업인가 뭔가하는 비밀 계획을 만들어놓고, 중앙정보부와 해서 상당히 장기간 보안을 유지하며 준비했다. 국회 해산했다. 유신 헌법 통과시켰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자신이 사전 준비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취지다.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을 국가안보실장으로, 김용현 당시 국가안보실장을 경호실장으로 인사발령한 것에 대해서는 “야당이 북중러 편에 서서 국방부 장관을 쫓아내겠다고 해서 그만뒀다”며 “계엄과 내란을 위한 인사라고 하는데 소설이고 망상”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에 대해 “대한민국의 독립과 국가계속성 헌법수호의 막중한 책무 이행해야하는 대통령으로서 국가비상사태를 주권자인 국민에게 알리고 이를 극복하는 데에 함께 나서주십사 호소하고자 선포했다”며 “나라에 위기가 초래된 상황이 바로 국회”라고 밝혔다. 또 “반국가세력, 체제전복세력, 외부 주권 침탈세력과 연계하여 거대 야당 민주당이 거짓선동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국민과 정부 사이를 이간질하며 반헌법적인 국회독재를 벌이고 헌정을 붕괴시키고 국정 마비시켜 나라가 망국의 위기에 처하도록 했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 주권자인 국민을 깨우는 일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계엄 선포 배경을 밝혔다. 야당의 줄탄핵을 두고 “반헌법 국회 독재를 왜 우리 정부를 상대로 집요하게 벌였다고 생각하나”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 자유시장경제 체제, 자유진영과 연대라는 국가 노선을 뒤엎기 위한 것이다. 체제 전복을 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감사원장과 서울중앙지검장 탄핵 추진을 언급하며 “그때까지는 2022년부터 쭉 참아왔다. 그렇지만 이런 망국적인 국회 독재에 비상벨 울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드리는 일”이라며 “대통령의 국가긴급권 행사는 내란이 될 수 없다”고 끝맺었다.
  • 사형 구형된 尹 “내란몰이 광란의 칼춤…공소장은 소설”

    사형 구형된 尹 “내란몰이 광란의 칼춤…공소장은 소설”

    1시간 넘게 최후진술…“근현대사 가장 짧은 계엄을 내란몰이”“비상계엄, ‘망국적 패악’ 견제해달라는 호소” 또 ‘계몽령’ 주장12·3 비상계엄 사태로 사형을 구형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최후진술에서 “비상계엄은 ‘망국적 패악’에 대해 국민들이 감시와 견제를 해달라는 호소였다”며 이른바 ‘계몽령’ 주장을 되풀이했다. 국회에 투입된 병력은 비무장 상태에서 군중에게 폭행당하고, 국회의원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신속히 계엄이 해제됐다며 “공소장은 망상과 소설”, “이리 떼들의 내란몰이 먹이가 된 계엄령”이라고 강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13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결심공판을 열었다. 장시간 서류조사와 특검팀 및 각 피고인측 최종변론을 거쳐 윤 전 대통령 최후진술은 공판 시작 약 15시간 만인 14일 오전 0시 11분쯤 시작됐다. 윤 전 대통령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목청을 높여가며 1시간 넘게 발언했다. 준비해온 서류를 읽어 내려가다 격앙된 목소리로 비상계엄 선포를 거대 야당 탓으로 돌리는 대목에선 고개를 들어 방청석을 바라보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불과 몇 시간 계엄, 근현대사에서 가장 짧은 계엄을 내란으로 몰아 모든 수사기관이 달려들고 초대형 특검까지 만들어 수사해 임무에 충실했던 수많은 공직자가 마구잡이로 입건됐다”며 “숙청과 탄압으로 상징되는 광란의 칼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소장은 객관적 사실과 기본 법상식에 맞지 않는 망상과 소설”이라며 “저도 과거 26년간 수사와 공판을 담당했지만 이렇게 지휘체계도 없이 중구난방으로 여러 기관이 미친 듯 달려들어 수사하는 건 처음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계엄령을 두고 “이리떼들의 내란몰이 먹이가 됐다”며 “대통령으로서 국가비상사태를 국민에게 알리고 이를 극복하는 데 나서주십사 호소하고자 계엄을 선포했다”는 ‘계몽령’ 주장을 이어갔다. 비상계엄 선포가 과거 계엄과 달리 “자유 주권을 지키고 헌정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당시 군경 투입과 관련해선 “국회 경비와 질서 확보를 위해 투입된 소수 병력 중 일부는 비무장 상태로 담벼락 아래 앉아 있고 일부는 빈 총만 들고 마당에 수천 명 군중에 둘러싸여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국회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혐의에 대해선 “누구도 국민을 억압하거나 국회의원의 의사일정을 방해하지 않았고 본회의에 출석하고자 하는 의원들은 대부분 들어갔다”며 “새벽 1시 3분쯤 190석 찬성으로 계엄 해제가 요구됐다. 신속하게,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의결됐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속한 김홍일 변호사는 최종의견 진술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둘이서만 계엄을 의논했을 뿐 친위 쿠데타라 할 수 있는 어떤 준비도 하지 않았고, 내란죄의 행위 주체인 조직화한 다수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해온 곽종근 전 육군특전사령관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증언에 대해서는 “명백한 허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을 광장의 여론 재판으로 진행해 선동된 군중에 의한 정치재판을 하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의 최후진술이 길어지며 윤갑근 변호사를 비롯한 일부 변호인들이 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검팀은 “공직 엘리트들이 자행한 헌법질서 파괴행위를 전두환·노태우 세력에 대한 단죄보다 더 엄정하게 단죄해야 한다”며 13일 오후 9시 35분쯤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 [이근화의 말하자면] 어떤 기다림

    [이근화의 말하자면] 어떤 기다림

    “슬픔을 찾으러 왔지”(백온유, ‘내가 있어야 할 곳’) 연말연시를 지내며 오랜만에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일이 많았다. 집마다 아이들은 방학을 맞이해 여행 계획을 세우며 들떠 있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와 학원에 매여 지내다 집 떠날 생각을 하니 다들 좋은 것이겠지. 우리 집 아이도 캠프 일정을 앞두고 신나 했다. 그런데 “거기 안전한 거 맞아?”라고 남편은 물었다. 지난 시간 대형 참사로 받은 충격이 크고, 기억해야 할 죽음이 우리에겐 너무 많았다. 마음 한구석이 묵직하게 가라앉으며 얼마 전 읽은 소설 한 편이 떠올랐다. 소설 속 화자의 이모와 이모부는 수련원 화재로 딸을 잃은 슬픔을 등지고 캐나다로 떠난 사람들이다.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이다. 죽은 사촌과 달리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은 ‘나’는 따돌림과 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캐나다에 있는 이모에게 반강제로 보내진다. 조기 유학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엄마보다 더 엄마 같은 이모 덕분이었다. 어느 날 ‘나’는 그날의 두려움이 밀고 올라와 “윽, 윽” 하며 고꾸라져 울음을 삼키는 이모를 목격한다. 현장을 떠난다고 외면할 수 있는 슬픔이 아니었다. 뜻밖에도 영구 귀국을 결정한 이모를 ‘나’는 모른 척할 수는 없었다. 이모와 함께 예전 그 참사 현장을 마주한다. 떠나 있는 동안에도 죽은 딸을 끝내 마음에서 놓지 못한 이모는 “내팽개친 슬픔을 회수해야 제대로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았어”라고 귀국 이유를 밝힌다. 이야기는 ‘나’와 이모가 우연히 교통사고 현장을 지나며 모두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소망으로 끝나지만, 소설은 ‘있어야 할 곳’에 대한 질문을 무겁게 깔고 있다. 우리 사회는 참사로 가족을 잃고도 제대로 떠나보낼 수조차 없는 상황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들었다. 정부의 무능과 제도적 방임을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오래전 백화점과 다리가 무너졌고, 시시때때로 대형 화재, 추락 사고가 일어났다. 배가 가라앉았고, 골목길에서 사람들이 깔려 죽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비행기가 동체 착륙 후 폭발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사고 규명이나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무고한 사람들이 참혹한 피해자가 되었으며 남은 자들은 끔찍한 상처를 끌어안아야 했다. 슬픔을 회수할 기회조차도 먼 유가족들에게 너무 길고 잔혹한 시간이 흐르고 있을 것이다. 상식과 원칙이 준수되는 사회가 너무 멀다는 절망감을 지우기 어렵다. 시민을 지키는 사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이 얼마나 섬세하게 뒤따라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기도와 연민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많은 일들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느끼는 낱낱의 아픔과 지워지지 않는 슬픔은 어떤 식으로 가공되어 기억되고 있는 것일까. 매서운 추위 속에서 광화문광장은 불빛 축제로 흥성거리고, 바라보면 제법 아름답다. 새해에도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자들이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일까. 이근화 시인
  • [속보] 尹 “근현대사서 가장 짧은 계엄, 내란 몰아…숙청·탄압 광란의 칼춤” 최후진술 시작

    [속보] 尹 “근현대사서 가장 짧은 계엄, 내란 몰아…숙청·탄압 광란의 칼춤” 최후진술 시작

    尹 최후진술 시작, A4 용지 40장 분량 준비 “근현대사서 가장 짧은 계엄, 내란 몰아…숙청·탄압 광란의 칼춤” “특검 공소장은 망상과 소설…내란 목표로 조작·왜곡” “비상계엄, 망국적 패악 견제해달라는 호소” “민주당이 거짓 선동 여론 조작…반헌법적 국회 독재”
  • 尹 변호인 “헌법 수호 위한 대국민 메시지 계엄…무죄 선고해달라”

    尹 변호인 “헌법 수호 위한 대국민 메시지 계엄…무죄 선고해달라”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재판의 결심 공판에서 특검이 사형을 구형하자 “국헌 문란이 아닌 헌법 수호를 위한 대국민 메시지 계엄”이라며 “무죄를 선고해달라”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김홍일 변호사는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최후 변론 중 이같이 말했다. 김 변호사는 특검의 주장을 반박하며 “특검은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목적에 대해 친위쿠데타라는 소설을 쓰고 망상하고 있다”며 “12·3 계엄은 전혀 치밀한 준비나 계획이 되지 않았다. 대통령이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둘이서만 의논했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최후 변론 내내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이고, 경고성 계엄”이라는 취지의 기존 주장을 거듭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목적은 ‘대국민 메시지 계엄’이라며 내란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내란죄 행위 주체인 조직화된 다수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며 “권력 독점과 유지를 위한 구체적 군대 운용의 준비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과연 2시간 동안 계엄 상황이 헌정을 중단시키고 국가의 존립을 뒤엎으며 국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줘 사회와 영구히 격리시키는 형을 선고하는 내란죄에 포섭되는지 면밀히 살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 변호사는 “정치적 당위성이나 명분이 아니라, 법정에서 확인된 실체적 사실관계와 법리에 의해 사건을 살펴달라”며 “국헌 문란 목적, 폭동,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지시가 없었고 국민 피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 의결 후 즉시 계엄은 해제됐고, 대한민국 헌정시스템은 어떤 중단도 장애도 없었다”며 “불법한 기소이며 구성요건 해당성도 없을뿐 아니라 아무런 증거도 없는 이 사건에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법정에서 이뤄진 증인신문을 통해 재판부는 물론 국민들도 사실관계를 비로소 알게 됐다”며 “헌법재판소에서 결정적인 증거로 인용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의 진술이 완전히 허위임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의원을 끌어내라’는 윤 전 대통령의 지시가 없었다는 취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 집행, 수사권 관할 문제도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기관들이 각자 위상만 생각해 무리한 수사를 계속했다”며 “수사의 주체인 공수처가 법적 근거도 없이 경찰 수천명을 동원해 압수수색 영장의 범위를 넘어서는 수색을 했고, 집행을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시도가 명백한 내란인 것이지, 비무장 최소 병력만 동원한 메시지 비용을 내란이라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의 최후 변론에 앞서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억수 특검보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반국가세력에 의한 중대한 헌법 질서 파괴 사건”으로 규정하며 주도자인 윤 전 대통령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했다.
  • ‘헤세’ 영원한 베스트셀러

    ‘헤세’ 영원한 베스트셀러

    교양을 동경했던 1960년대 문학소녀, 방탄소년단(BTS)에 열광하는 ‘아미’, 불교를 ‘힙하게’ 즐기는 젊은 구도자. 이들의 책꽂이를 동시에 장식하는 단 한 명의 소설가, 헤르만 헤세(1877~1962). 149년 전 태어난 독일계 스위스 작가의 책은 어쩌다 한국에서 끝없이 재해석되는 ‘불멸의 베스트셀러’가 됐을까. 헤세의 ‘데미안’①과 ‘싯다르타’②는 11일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 서점이 집계한 2026년 1월 첫 주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교보문고에서는 지난 4~10일 온라인 판매 기준 ‘싯다르타’(민음사)가 7위를 차지했다. ‘데미안’은 무려 출판사 두 곳에서 낸 책이 각각 15위(문학동네)와 19위(민음사)에 올랐다. 한국에서 헤세는 그저 꾸준히 잘 팔리는 정도가 아니다. 청소년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관문’이자 나이가 들어서 다시 곱씹어야 할 웅장한 ‘고전’이다. 문장을 베껴 쓸 수 있도록 구성한 필사책, 초판본 디자인을 활용한 열쇠고리(키링)가 불티나게 팔린다. 새해 들어 출간된 헤세의 책만 해도 벌써 다섯 권이다. 194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세가 세계적 대문호라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러시아어권에서는 ‘유리알 유희’, 미국에서는 ‘황야의 이리’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한국인의 헤세 사랑은 다소 유별난 구석이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문화사적 맥락이 있다. “소설 ‘데미안’이 표현하고 있는 인간상은 한 청춘의 고뇌의 상이다. 고독하게 모색하고 지치도록 갈망하고는 죽음에 의해서 자기의 운명을 성취하는 모습이다.”전혜린(③1934~1965)의 유고 수필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1966)에 있는 문장이다. 한국에서 ‘데미안 신화’는 이 글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문학자·수필가로 불꽃 같은 삶을 살다 간 전혜린과 그를 통해 문학을 접했던 1960년대 ‘문학소녀’들은 이후 헤세의 책을 ‘한국문학의 정전(正典)’으로 자리하게끔 한 원동력이 됐다. 전혜린이 1964년 번역한 ‘데미안’은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혜린 타계 60주기를 맞아 새 옷을 입고 독자와 만나기도 했다. 헤세의 책은 한국의 대중문화, 종교와도 긴밀하게 맞물렸다. BTS의 명반 중 하나인 ‘WINGS’(④윙스·2016)는 ‘데미안’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젊은 세대가 불교를 유쾌한 방식으로 즐기는 현상을 지칭하는 신조어 ‘힙불교’(⑤힙스터+불교)와 맞물려 헤세의 ‘싯다르타’가 재발견되기도 했다. 민음사는 헤세 관련 국내 번역본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민음사는 1990년대 후반 헤세 선집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 이후 세계문학전집에 헤세의 책들을 포함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황야의 이리’, ‘수레바퀴 아래서’, ‘유리알 유희’ 등 헤세의 주요 작품은 모두 민음사에서 소개돼 있다. 평생 우울증에 시달렸던 작가. 그럼에도 내면을 향한 탐구를 멈추지 않은 구도자. 여기서 비롯된 성찰이 오늘날 한국 독자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하지만 꼭 헤세만 이런 글을 쓴 것은 아니다. 민음사 원미선 세계문학팀장은 “헤세의 문체가 한국인의 정서와 맞닿아 있고 독문학 작가임에도 인도나 불교 등 동양적인 사유를 펼쳤다는 점이 폭발적인 관심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시청률 50% 간다”더니…단 2주 만에 ‘자체 최고’ 찍은 ‘이 드라마’

    “시청률 50% 간다”더니…단 2주 만에 ‘자체 최고’ 찍은 ‘이 드라마’

    ‘시청률 보증수표’ 지성의 마법이 다시 한번 통했다.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이 방송 단 2주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판사 이한영’ 4회는 전국 가구 기준 5.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주인공 이한영(지성 분)이 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7.7%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의 반응 역시 뜨겁다. ‘판사 이한영’은 티빙에서 ‘환승연애4’, ‘프로보노’, ‘스프링 피버’ 등 쟁쟁한 화제작들을 제치고 시청 시간 1위에 올랐다. 본방송은 물론 OTT 플랫폼에서도 인기를 입증하며 ‘대세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판사 이한영’은 거대 로펌의 하수인으로 살아가던 적폐 판사 이한영(지성 분)이 죽음을 맞은 뒤 10년 전으로 회귀해 거악을 응징하는 정의 구현 판타지다. 지성을 필두로 배우 박희순, 원진아, 태원석 등이 출연해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친다. 4회 방송에서는 이한영이 권력자 자녀들의 병역 비리 장부를 폭로하며 사법부 악의 축 강신진(박희순 분)의 계획에 정면으로 맞서는 장면이 그려졌다. 통쾌한 ‘사이다’ 전개가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원작의 탄탄한 서사에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더해지며 몰입감을 극대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작품은 지성이 2015년 ‘킬미, 힐미’로 MBC 연기대상을 거머쥔 이후 10년 만에 MBC로 복귀해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지성은 과거 MBC 드라마 ‘뉴하트’를 통해 최고 시청률 32.0%라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는 만큼, 이번 복귀작에 대한 기대감이 남달랐다. 지난해 시청률 부진으로 침체기에 빠졌던 MBC 드라마국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지성은 흥행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50%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동 시간대 강력한 경쟁작이었던 SBS ‘모범택시3’가 지난 10일 종영하면서 ‘판사 이한영’의 시청률 상승세는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토극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판사 이한영’이 지성의 바람처럼 시청률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기묘한 모순의 민낯… 어른을 위한 ‘말괄량이 삐삐’

    기묘한 모순의 민낯… 어른을 위한 ‘말괄량이 삐삐’

    어른을 위한 ‘말괄량이 삐삐’라 해야 할까. 새 책 ‘빼그녕’의 성격을 규정하기가 아주 까다롭다. 어린 여자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 이야기이니 동화라거나 성장소설이라 할 수도 있겠고, 출판사처럼 그냥 한국소설이라 펑퍼짐하게 분류할 수도 있겠다. 소설의 밑바탕엔 짙은 사회성도 깔렸다. 그러니 사회소설이라 해도 틀리지는 않을 듯하다. ●천재 ‘빼그녕’ 눈으로 본 마을 풍경 빼그녕은 주인공의 이름이다. 원래 이름은 백은영이다. 빼그녕은 천재다. 태어난 지 918일째 되던 날에 ‘할마’(할머니)와 함께 별을 관측했고, 세 살 무렵인 1111일에 한글을 뗐다. 초·중·고 과정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다 뗐다. 힘세고 재치 넘치는 ‘삐삐’의 천하무적 캐릭터와 겹친다. 힘이 세지 않다는 게 다를 뿐이다. 빼그녕의 천재성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스스로 드러내지도 않았다. 초등학교 입학 전인 어느 날, 아빠에게 온 전기요금 고지서에 ‘빼그녕’이라고 낙서했다. 아빠는 곧 초등학교 들어갈 나이에 한글도 못 깨쳤다며 혼냈다. 물론 한글을 몰라서 그리 적은 게 아니다. 평범하게 살 수 없는 자의 고뇌와 비애, 자신이 가지 못하는 길에 대한 아쉬움, 주어진 환경에 매몰되지 않고 삶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당찬 각오 등이 어지러이 뭉친 덩어리가 ‘빼그녕’인 것이다. 이름보다 중요한 건 사실 삶의 배경이다. 빼그녕이가 사는 송백리 마을은 1970년대 후반 ‘박정희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한국 현대사의 축소판이다. 겉으로는 평화로운 공동체를 표방하지만, 이면에는 ‘송가네’와 ‘백가네’로 대변되는 패권 다툼이 있고, ‘빨갱이’와 ‘노동운동’에 대한 냉소와 혐오가 있다. ●‘선량한 방관자’ 향한 묵직한 충고 주체적으로 사고하지 않는 마을 사람들의 순박함이 집단 이기심과 결합하면서 곪았던 문제가 터지기 시작한다. 두 남녀의 금지된 사랑이 드러나고, 마을 어른의 독살 사건 등이 거푸 벌어진다. 마을에서 가장 약하고 이질적인 존재인 이방인 여성 ‘춘입’을 편견과 차별의 희생양으로 만들기도 한다. 작가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자유로운 아이 빼그녕의 시선을 통해 이 기묘한 모순의 민낯을 낱낱이 들여다본다. 그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말괄량이 삐삐’ 같은 유쾌한 톤을 유지하면서 말이다. 소설이 전하는 가장 기묘한 미학은 바로 이 모순된 풍경이다. 사회 비판 리얼리즘의 서늘함과 순진무구한 따뜻함이 공존한다. 이는 ‘선량한 방관자’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라는 묵직한 충고가 아닐까 싶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4의 재판(도진기 지음, 황금가지) “판결이 범죄를 격려했다. 잠자던 양길을 각성시켰고, 그로 하여금 마지막 걸음을 내딛게 했다. 성공하면 무죄에다 돈까지 얹어줄게. 살인마의 등을 두드리며 괜찮아, 해보는 거야, 용기를 주었다. 사법부가 이 사회에 커다란 죄를 지었어. 법원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협력하면서 살인의 하이웨이를 탄탄하게 닦아놓은 거야….” 20년 법조인 삶을 바탕으로 추리소설을 써온 도진기 작가의 신작. 친구와 필리핀 여행을 떠난 약혼자가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완벽한 법리 뒤에 숨은 범인이 피해자를 조롱하고 공격하면서 법에 문외한이던 주인공은 냉철한 추격자가 된다.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한 작품은 법체계와 실체적 정의의 괴리를 파헤치면서 반전까지 더해 장르적 재미도 잡았다. 328쪽, 1만 8000원. 코미디의 영광(권석 지음, 자음과모음) “교회에 십계명이 있다면 코미디언실에는 신입 코미디언 수칙 20조가 있다. 원래는 10조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들이 당한 게 억울해서 하나씩 늘렸다고 전한다. …‘8. 선배 문자에는 1분 이내 응답. …11. 개인 통화는 코미디언실 밖에서 1분 이내로. …18. 선배들 애경사에 필참. 본인 입원 시에만 예외.’ …옛날을 그리워하는 선배도 있다. 그때는 끈끈한 동료애와 의리가 살아 있었다고.” MBC 예능PD 출신 소설가 권석이 화려한 조명과 붉은 커튼 뒤에 감춰진 코미디언들의 ‘짠내’ 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폭소가 터지는 무대 뒤엔 폐쇄적인 조직 문화와 가혹행위, 부의 양극화가 존재했다. 어이없는 스캔들로 뿔뿔이 흩어진 이들이 18년 후 다시 만나며 돌아본 인생은 소시민의 현실이다. 388쪽, 1만 8000원. 안녕, 바닷속 친구들!(홍나리 지음, 창비교육) “오! 슬금슬금 옆으로 걷는 꽃게구나. 꽃게야, 안녕? 물풀 뒤에는 누구지? …흰동가리구나! 안녕? 지느러미를 이리 살랑 저리 살랑 무얼 하고 있니? 아하,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구나? 말미잘 사이로 보이는 건 누굴까?” 그림책 작가이자 단편 애니메이션 감독인 홍나리 작가가 오랜만에 선보인 아기 그림책이다. 책 속 구멍을 만지며 숨을 동물을 찾는 까꿍 놀이 형식으로, 밝고 경쾌한 그림을 따라 물속 생물들을 만나며 호기심과 상상력을 채운다. 20쪽, 1만 7000원.
  • 시집의 제목은 어쩌다 ‘소설책’이 됐을까

    시집의 제목은 어쩌다 ‘소설책’이 됐을까

    시·소설 공통분모인 언어언어가 뭔지 따지고 추궁말과 침묵, 무엇이 먼저냐“침묵 앞서 말이 가득했다”나무에 빚진 언어도 짚어32쪽 긴 시로 동시대 비판‘나’ ‘너’ ‘우리’에 대해 질문 시(詩)는 소설(小說)이, 소설은 시가 될 수 있을까. 오늘날 문학을 읽는 우리는 시와 소설을 엄격히 나누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던 건 아니다. 호메로스를 보라. 그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서 보듯 신과 영웅의 유장한 이야기는 산문이 아니라 시의 언어로, 노래로 읊어지곤 했다. 기혁(47)의 새 시집 ‘소설책’은 펼치기 전부터 독자를 긴장케 한다. 왜 ‘시집’을 펴내면서 제목을 ‘소설책’이라고 했을까. 강력한 이율배반이 책을 감싸고 있다. 시를 찾던 독자도, 소설을 찾던 독자도 모두 당황하긴 매한가지. 그러나 당혹감으로 추동되는 문학도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내 쾌감으로 바뀐다. 굳이 정하자면 기혁의 ‘소설책’은 시집이다. 교유서가 시선집의 4번으로 출간됐으므로, 그리 보는 게 옳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다저렇다 규정하는 게 이 작품에선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침묵이 태어나기 전 지상은/살아 있는 말들로 가득했다 한다/태초의 빛을 선포한 조물주의 턱밑으로/이전과 이후를 구분하기 위한 시간과/빛을 수식하기 위한 어둠이/무수한 말의 자손을 퍼뜨렸다 한다”(‘숨은 신’ 부분) 시와 소설의 공통분모는 언어다. 언어 없이는 시도, 소설도 성립할 수 없다. 침묵에 가까울수록 조금 더 시적(詩的)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요즘에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언어가 철철 넘치는 시도, 간명하게 떨어지는 소설도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일까. 기혁은 다만 언어가 무엇인지 따지고 추궁한다. 말이 먼저인가, 침묵이 먼저인가. 인간의 지성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난제를 시인은 단칼에 잘라낸다. 침묵에 앞서 말이 가득했다면서. 그리고 나아가 질문한다. “사람을 이롭게 하던 새로운 말들이/사람을 죽이는 더 새로운 말이 되어 돌아”온 경위에 대하여. “나무로 만든 종이 위에/나무라는 글자를 쓰면 슬프다/소설이 되지 못한 나무가 실패한 문장을 접고/접힌 기억이 모여 종이비행기가 되어 날아갈 때/나무의 고향에선 나무끼리 사랑하고/두 발로 걸어가 연인의 어깨를 감싸고”(‘비소설’ 부분) 언어가 도달할 수 있는 최종의 형식은 글이다. 그러나 종이가 없으면 글도 쓰일 수 없다. 언어는 나무에 빚을 질 운명을 타고난 셈이다. ‘소설이 되지 못한 나무’라는 시인의 문장을 앞에 두고 생각에 잠긴다. 나무의 꿈이 과연 소설이었을까. 종이가 된 것은 나무의 의지는 아니었을 터. 하지만 소설이 되지 못하고 그저 ‘종이비행기’로 날아가야 하는 나무는 비참하다. 나무의 염원은 다만 ‘나무의 고향’에서 ‘나무끼리 사랑하’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소설도, 종이비행기도 아닌 그저 나무로 남고 싶었으리라. 나무에게 언어의 부담을 지운 자, 바로 인간이다. “장기가 뼈를 입고 뼈가 피부를 입고 피부가 옷을 입고 옷이 나를 입고/그러니까 나/레이어드 룩(layered look)으로 완성됐지”(‘비소설(非小說)적 망상의 보관함이 멸망한 인류의 마지막 유품으로 습득될 때’ 부분) 무려 32쪽에 걸친 장시 ‘비소설(非小說)적 망상의 보관함이 멸망한 인류의 마지막 유품으로 습득될 때’는 동시대를 향한 신랄한 비판이다. ‘레이어드룩’이 유행했던 2000년대에서 시작해 2024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까지 아우르며 ‘나’, ‘너’ 그리고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어떤 세상에 발을 딛고 서 있는지 질문한다. “텅 빈 해골바가지야, 왜 너는 나를 향해 히죽거리느냐?”(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시인은 괴테의 문장을 던지고는 이렇게 결심한다. “다음 생에서는 꼭 백지로 태어나다/방사성동위원소가 붕괴하는 소리를/용서가 아닌 저주라 고쳐쓰면서 텅 빈 해골바가지의 죽통을 날려버리자” 기혁은 2010년 ‘시인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01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되며 평론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제33회 김수영문학상을 받았으며, 수상 시집인 ‘모스크바예술극장의 기립 박수’를 비롯해 이번까지 총 네 권의 시집을 냈다. 시인의 말엔 이렇게 적었다. “소설 속 시인처럼/분열의 안락에 취해본다 … 진실은 거대한 숙취의 쓰임새이다”
  • 천국을 꿈꾼 반란… 지옥에 이르다

    천국을 꿈꾼 반란… 지옥에 이르다

    세계사로 바라본 ‘태평천국의 난’남녀평등·토지분배로 민중 지지영·프·미ꎬ 이익에 따라 분란 가중중국 근대화 늦어지는 결과 초래 ‘태평천국의 난’ (1851~1864)은 중국사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전쟁이었다. 10년 넘는 아수라장 속에서 참혹한 전투와 전염병, 기근이 이어지며 최소 20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배고픔에 시달리다 사람 고기(인육)를 먹고, 심지어 인육을 시장에서 사고 파는 참상까지 벌어졌다. 시작은 이상주의를 공유하는 신흥종교집단이었다. 과거시험에 급제해 집안을 일으켜세울 인재로 기대를 모았던 홍수전은 거듭된 낙방으로 좌절해야 했다. 네번째 과거까지 떨어진 홍수전을 구원한 건 기독교였다. 자신이 예수의 동생이자 백성을 구원할 구세주라고 확신하게 된 홍수전은 ‘배상제회’(拜上帝會·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모임)를 조직했고 교세를 급속히 키웠다. 이를 바탕으로 1851년 청나라 정부군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교수이자 중국사 연구자인 저자 스티븐 플랫은 평범한 ‘고시낭인’이 어떻게 신흥종교의 교주가 되어 태평천국이라는 국가 건설까지 선언하게 되는지, 청나라를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등 각국의 이합집산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드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이 책의 주인공이랄 수 있는 증국번을 비롯해 천재적 지략가였던 이수성, 기독교적 평등사상을 세상에 구현하려 했던 홍인간 등 다채로운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대하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태평천국군은 반란 초기 양쯔강을 따라 전진을 거듭한 끝에 난징까지 점령하고 이 곳을 수도로 삼았다. 기독교를 중국적으로 해석해 남녀평등, 토지 분배, 조세 부담 경감을 실현하며 민중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중국 남부 상당 지역을 지배했고 청나라 수도인 베이징 진격작전을 펼칠 정도로 막강한 위세를 떨쳤다. 반면 청나라는 태평천국군을 비롯해 밀려든 영국군, 프랑스군까지 상대하면서 몰락 직전까지 몰렸다. 위기에 처한 청 제국을 구한 영웅은 증국번이었다. 한족 출신 학자에서 군대 지휘관으로 변신한 증극번은 초기엔 패배를 거듭하며 좌절을 겪었지만 강인한 정신력과 뛰어난 용인술로 버틴 끝에 승기를 잡았다. 결국 그의 군대는 1864년 난징을 함락시키며 내전을 끝낼 수 있었다. 책은 중국의 거대한 내전을 통해 인간의 이상과 욕망, 참혹한 전쟁의 실상을 한 편의 대서사시로 펼쳐낸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중국이 19세기에는 이미 세계의 중심이 아니었다는 통념을 뒤엎는다. 그가 보기에 중국은 19세기에도 세계의 중심적 위치에 있었고 폐쇄된 사회도 아니었다. 영국, 프랑스, 미국은 겉으로는 중립 정책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자국의 이익에 따라 청나라 군대와 태평천국군 사이를 교묘히 조종하며 분란을 부추겼다. 상하이에 주둔한 선교사 집단은 태평천국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협상했지만 식민지 외교관과 권력 있는 상인들로 구성된 엘리트 계층은 자신들의 지위 유지를 위해 청나라를 지지했다. 특히 미국의 남북전쟁과 중국 내전에 모두 관여하던 영국은 기독교적 성향을 지닌 태평천국군 대신 부패하고 반근대적인 청나라를 지지했다. 기독교 형제들로부터 대대적인 지원을 기대했던 태평천국군은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영국이 평화 협상 과정에서 극도로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 점은 역사의 큰 아이러니”라면서 “‘태평천국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인 면에서 현대성의 싹들을 갖고 있었으나 서구 열강의 개입으로 중국의 근대화가 한발 늦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한다.
  • 잘생긴 청년 집에 무단침입한 할머니…동거 시작하더니 ‘반전 엔딩’ 맞았다 [요즘 뭐봐?]

    잘생긴 청년 집에 무단침입한 할머니…동거 시작하더니 ‘반전 엔딩’ 맞았다 [요즘 뭐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2004년 개봉한 영화로, 자존감이 낮은 소녀 ‘소피’와 잘생긴 마법사 ‘하울’ 두 주인공의 성장과 러브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이 영화는 다이애나 윈 존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사랑, 정체성, 전쟁의 무의미함이라는 주제를 환상적인 세계 속에서 풀어냅니다. 영화는 모자 가게에서 일하던 평범한 소녀 소피가 ‘황야의 마녀’의 저주로 인해 90세 노파가 되면서 시작됩니다. 하루아침에 할머니가 된 소피는 갈 곳이 없어 헤매다 정체불명 허수아비의 도움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들어가게 됩니다. 예쁜 여자들의 심장을 먹는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을 가진 하울의 성에서 소피는 청소부를 자처하며 성의 일원으로 함께 지내게 됩니다. 소피의 앞날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그리고 마녀의 저주는 풀 수 있을까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원작 소설 vs 영화 비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대체로 다이애나 윈 존스의 원작 판타지 소설에 충실한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미야자키 감독은 원작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기 위해 많은 요소를 추가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소설에서는 간략하게 언급되는 잉가리와 스트랭기아의 전쟁을 영화 전반에 걸쳐 주요 장면으로 부각한 것입니다. 또한 미야자키 감독은 황야의 마녀를 좀 더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로 만들었습니다. 미야자키 감독은 영화 중반부에 그녀의 힘을 빼앗는 설정을 도입했습니다. 원작 소설에서 황야의 마녀는 다른 마법사들의 신체 부위를 모아 완벽한 인간을 만들려는 무시무시한 악당이며, 그 완벽한 인간의 머리로는 하울이 필요합니다. 하울의 캐릭터 변화 과정 또한 원작 소설과 완전히 다릅니다. 존스의 소설에서 하울은 소피를 만나면서 변화하는 바람둥이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하울의 화려한 외모는 사실 그의 두려움을 감추기 위한 가면입니다.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러한 변화들이 불가피했지만, 이러한 변화들은 미야자키 감독의 다른 작품들과 잘 어울리는 독특한 정체성을 부여했습니다. 꿈속을 걷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영화 배경지 어디?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은 프랑스 알자스(Alsace) 지방의 ‘콜마르’입니다. 독일과 프랑스의 경계에서 두 문화가 오묘하게 섞인 이 도시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마법 같은 풍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콜마르 시내 중심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16세기 르네상스 건축의 정수인 ‘메종 피스터’(Maison Pfister)입니다. 이 건물은 영화 초반부 하울과 소피가 공중을 걷는 명장면의 배경이 된 건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로슈’(Lauch) 강변의 ‘쁘띠 베니스’(La Petite Venise) 구역은 콜마르에서 가장 낭만적인 장소입니다. 파스텔 색조의 반목조 가옥들이 운하를 따라 길게 늘어선 모습은 소피가 모자를 만들며 살았을 것 같은 평화로운 마을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콜마르는 단순히 ‘영화 배경지’라는 수식어에 머물기는 아까울 정도로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입니다. 과거 수도원이었던 건물을 개조해 만든 운터린덴 미술관(Unterlinden Museum)은 중세 종교 예술의 정수로 불리는 ‘이젠하임 제단화’를 소장하고 있어 예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또한 ‘알자스 와인 가도’의 중심지답게 미식의 즐거움도 가득합니다. 거리 곳곳의 전통 식당에서는 현지 리슬링 와인과 함께 알자스식 파이인 플람퀴슈를 맛볼 수 있습니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풍기는 갓 구운 빵 냄새와 포도주의 향긋함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휴식을 선사합니다. 관람 포인트 1 마녀의 저주로 할머니가 된 소피가 다시 소녀로 돌아갈 수 있을지, 소피의 모습에 주목해보세요. 관람 포인트 2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영화 속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아픔과 결핍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캐릭터들이 어떤 결핍을 가지고 있는지, 또 어떻게 극복해가는지 주목해보세요. 관람 포인트 3 하루아침에 할머니로 변해 갈 곳이 없어진 소피를 도와준 정체불명의 허수아비. 허수아비의 정체를 추리해보는 것도 재밌겠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영화를 선택할 때 남자 주인공의 ‘잘생긴 외모’가 하나의 기준이 되는 분들께 추천하며, 최근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거나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 ‘시청률 32.0%’ 남배우, 또 통했다…시청률·화제성 장악한 ‘이 드라마’

    ‘시청률 32.0%’ 남배우, 또 통했다…시청률·화제성 장악한 ‘이 드라마’

    배우 지성 주연의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이 방송 첫 주 만에 화제성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8일 콘텐츠 경쟁력 조사 업체 굿데이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판사 이한영’은 1월 1주 차 TV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SBS ‘모범택시3’, JTBC ‘경도를 기다리며’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주연 배우 지성은 TV-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합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3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OTT 플랫폼에서의 반응은 더욱 뜨겁다. OTT 통합 검색 및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판사 이한영’은 지난 4일 기준 티빙과 웨이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OTT 트렌드 랭킹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시청률 역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1회 시청률은 4.3%(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으며, 2회는 4.4%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극 중 지성이 절규하는 장면에서는 순간 시청률이 6.9%까지 치솟았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판사 이한영’은 거대 로펌의 하수인으로 살아가던 적폐 판사 이한영(지성 분)이 죽음을 맞은 뒤 10년 전으로 회귀해 거악을 응징하는 정의 구현 판타지다. 지성을 필두로 배우 박희순, 원진아, 태원석 등이 출연해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친다. 특히 이번 작품은 지성이 2015년 드라마 ‘킬미, 힐미’로 연기대상을 받은 이후 11년 만에 MBC로 복귀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지성은 과거 MBC 드라마 ‘뉴하트’를 통해 최고 시청률 32.0%를 기록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끈 바 있어 이번 복귀작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르다. 지난해 시청률 부진으로 침체기에 빠졌던 MBC 드라마국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지성은 흥행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이 50% 정도 나오면 좋겠다”라고 파격적인 포부를 밝혔다. 방송 첫 주 만에 안방극장과 OTT를 동시에 사로잡은 ‘판사 이한영’이 지성의 바람처럼 MBC 드라마의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