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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슈디 “007 소설에 정치적올바름 우스꽝…서구 출판의 자유도 위험”

    루슈디 “007 소설에 정치적올바름 우스꽝…서구 출판의 자유도 위험”

    소설 ‘악마의 시’로 유명한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가 최근 서구 문학계에 불고 있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열풍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BBC,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88년 펴낸 소설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슬람권의 거센 비난과 함께 수십년 동안 살해 위협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뉴욕주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 참석했다가 20대 남성의 흉기 공격을 받아 한쪽 시력을 잃은 그는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데 전날 영국도서상의 ‘출판자유상’(Freedom to Publish award)을 받은 뒤 자택에서 촬영한 영상에 한 쪽 눈만 색깔 넣은 렌즈로 가린 채 수상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루슈디는 “출판사들이 로알드 달과 이언 플레밍 같은 사람의 작품에서 불온한 부분을 삭제하겠다고 생각하는 점이 놀랍다”면서 “(007 시리즈 주인공) 제임스 본드에 정치적 올바름을 적용한다는 생각은 거의 우스꽝스럽다. 책은 그 시대로부터 와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다른 책을 읽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루슈디는 특히 “우리는 서방 국가들에서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는 시기를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구에서 누리는 출판의 자유가 과거와 같지 않다며 “나는 지금 미국에 있는데 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과 책들에 대한 기이한 공격을 보고 있다”고도 했다. 이언 플레밍(1908~1964)의 소설 ‘007’ 시리즈는 지난달 인종차별적 표현이 대거 수정된 개정판으로 재발간됐다. 저작권을 보유한 출판사는 007 시리즈 첫 작품인 ‘카지노 로열’ 출간 70주년을 맞아 인종차별적 표현을 삭제하거나 수정했다. 예를 들어 1950~1960년대 흑인을 모욕적으로 지칭하던 ‘니그로’(negro)란 단어는 개정판에서 거의 삭제됐고 대부분 ‘흑인’(black person 또는 black man)으로 대체됐다. 아동문학 거장 로알드 달(1916∼1990)의 작품도 출판사에 의해 임의로 수정돼 논란을 빚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그의 대표작에 쓰인 단어 수백개가 수정됐다. 신체나 젠더, 인종 등과 관련한 옛날 표현을 요즘 독자들의 정치적 올바름 수준에 맞게 고친다는 것이었는데 ‘남자들’(men)은 중성적 표현인 ‘사람들’(people)로, ‘뚱뚱한’(fat)은 ‘거대한’(enormous)으로 바꿨다. 루슈디는 앞서 “로알드 달이 천사는 아니지만 이것은 터무니없는 검열”이라고 혹평한 바 있다.
  • [포토]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후 첫 5·18 참배

    [포토]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후 첫 5·18 참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5·18 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오월 영령을 추모했다. 참배를 하기 전 그는 ‘5·18 민주정신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라는 글귀를 방명록에 남겼다. 참배단 앞에 선 그는 시종일관 입을 굳게 다문 엄숙한 표정으로 헌화, 분향, 묵념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공식 참배를 마친 문 전 대통령은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활동하다 숨진 고(故) 문재학 열사의 묘소를 찾았다. 문 열사는 광주상고 1학년에 다니던 중 최후항쟁이 벌어진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계엄군의 총탄에 숨졌다. 무릎을 굽혀 묘비를 어루만진 문 전 대통령은 문 열사를 모티브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를 언급하며 그의 희생을 안타까워했다. 문 전 대통령은 별도의 공간에 마련된 국립묘지 2묘역과 민주열사들이 안장된 민족민주열사 묘역(구 망월묘역)을 차례로 방문해 다시 한번 헌화와 분향하며 고개를 숙였다. 민족민주열사 묘역 출입로 바닥에 묻혀있는 이른바 ‘전두환 표지석’은 밟지 않고 지나쳤다. 전두환 표지석은 전씨가 1982년 전남 담양군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세운 것으로 광주·전남민주동지회가 1989년 부순 뒤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묻어놓은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이 묘역을 이동하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그를 환영했다. 문 전 대통령도 일부 시민, 학생들과 악수하면서도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은 정중히 거절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5·18 민주항쟁에 크게 빚졌다”며 “전 국민이 오늘날 민주주의를 이렇게 누리는 것도 5·18 항쟁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5·18 기념일을 앞두고 퇴임해 참배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는데 오늘 참배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이 다 함께 5·18 민주항쟁의 의미를 새기며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대해서는 “제가 재임 중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개정안을 제출했는데 국회에서 제대로 심의가 되지 않아 국민투표까지 가지 못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치인들이 더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참배를 모두 마친 문 전 대통령은 오월 어머니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진 뒤 광주 비엔날레를 관람하고 돌아갈 예정이다.
  • 문재인, 퇴임 후 첫 5·18 참배…“5·18에 큰 빚 져”

    문재인, 퇴임 후 첫 5·18 참배…“5·18에 큰 빚 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5·18 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오월 영령을 추모했다. 참배를 하기 전 그는 ‘5·18 민주정신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라는 글귀를 방명록에 남겼다. 참배단 앞에 선 그는 시종일관 입을 굳게 다문 엄숙한 표정으로 헌화, 분향, 묵념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공식 참배를 마친 문 전 대통령은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활동하다 숨진 고 문재학 열사의 묘소를 찾았다. 문 열사는 광주상고 1학년에 다니던 중 최후항쟁이 벌어진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계엄군의 총탄에 숨졌다. 무릎을 굽혀 묘비를 어루만진 문 전 대통령은 문 열사를 모티브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를 언급하며 그의 희생을 안타까워했다. 문 전 대통령은 별도의 공간에 마련된 국립묘지 2묘역과 민주열사들이 안장된 민족민주열사 묘역(구 망월묘역)을 차례로 방문해 다시 한번 헌화와 분향하며 고개를 숙였다. 민족민주열사 묘역 출입로 바닥에 묻혀있는 이른바 ‘전두환 표지석’은 밟지 않고 지나쳤다. 전두환 표지석은 전씨가 1982년 전남 담양군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세운 것으로 광주·전남민주동지회가 1989년 부순 뒤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묻어놓은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이 묘역을 이동하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그를 환영했다. 문 전 대통령도 일부 시민, 학생들과 악수하면서도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은 정중히 거절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5·18 민주항쟁에 크게 빚졌다”며 “전 국민이 오늘날 민주주의를 이렇게 누리는 것도 5·18 항쟁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5·18 기념일을 앞두고 퇴임해 참배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는데 오늘 참배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이 다 함께 5·18 민주항쟁의 의미를 새기며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대해서는 “제가 재임 중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개정안을 제출했는데 국회에서 제대로 심의가 되지 않아 국민투표까지 가지 못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치인들이 더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소전서림, ‘2023 인문향연:앨리스를 위하여’ 개최

    소전서림, ‘2023 인문향연:앨리스를 위하여’ 개최

    문학 전문 도서관 ‘소전서림’은 오는 20일과 21일 이틀간 인문학 축제 ‘2023 인문향연:앨리스를 위하여’를 개최한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한 ‘인문향연’은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을 주제로 젊은 예술가와 독자가 교류하는 장으로, 전시, 강연, 마켓, 퍼포먼스 등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고전을 생각해 보고, 향유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지난 해 ‘돈키호테’를 잇는 올해의 주제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1865년 작품인 ‘앨리스’는 지금껏 천부적인 상상력과 다정함으로 전 세계 어린이와 어른들의 동심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또한 본 작품에 가득한 넌센스와 환상은 당대는 물론이고 후대의 문학가, 예술가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 올해의 행사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에 의해 새롭게 복제, 변주되며 끊임없이 재탄생하고 있는 앨리스를 만나볼 수 있다.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에서는 이미 ‘앨리스 북아트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7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앨리스 북아트전’은 갤러리 공간을 중심으로 26인의 예술가가 만든 33종의 앨리스 북아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으며, ‘앨리스 깊이 읽기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축제에서는 풍성한 렉처 프로그램이 독자를 기다린다. 박연준 시인이 준비한 캐릭터와 고전의 관계 ‘새로운 캐릭터는 어떻게 고전이 되는가’에서부터 ‘이상한 나라의 가녀장’이란 흥미로운 주제로 사회를 돌아볼 이슬아, 안담 작가의 대담부터 활발하게 활동 중인 3인의 젊은 소설가 양선형, 김유림, 신종원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서 다룬 캐럴의 텍스트를 살펴보는 ‘캐럴의 왼손과 함께 쓰기’, 박연옥 소설가가 진행하는 ‘앨리스 같이 읽기: 무의미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소설가’ 등이 예정돼 있다. 이와 더불어 독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축제의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래빗홀 심리 토크’는 전문상담사의 도움으로 래빗홀 속 앨리스의 서사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타로 상담’, ‘별자리 상담’에서는 앨리스가 마주한 우연 또는 운명의 순간처럼 인생의 여정에 대한 힌트와 조언을 들어볼 수 있다. 또 루이스 캐럴의 문장을 작품에서 꺼내 성우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오디오 앨리스’, 그리고 환상적인 재즈 무대 ‘Sara Lazarus International Quartet 음악공연’까지 펼쳐진다. 특히 인문향연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인 ‘시인들의 앨리스 다시 쓰기’는 새롭고 낯설게, 정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나는 경험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시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강혜빈, 권창섭, 김은지, 김현, 서윤후 등 12명의 젊은 시인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 소재로 차용하고 활용해 창작한 시와 그 뒷이야기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준비된 시를 독자가 가져가거나, 원하는 여러 편의 시를 묶어 자신만의 앨리스 시집을 만드는 특별한 체험뿐 아니라 시인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앨리스 시인 토크’까지 마련돼 있다. 소전서림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현 시인은 ‘이상한 나라에 다녀온 적 없는 앨리스는 어떤 이상한 나라를 꿈꾸며 살고 있을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작품에 덧붙이며 독자와의 기분 좋은 만남을 예고했다. 또한 강혜빈 시인은 ‘부메랑처럼’ 자꾸 되돌아오는 앨리스 이야기와 ‘암호문 그 자체’인 시를 언급하며 낯선 문학 체험에 대한 기대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앨리스의 새로움이 가득한 ‘2023 인문향연: 엘리스를 위하여’는 소전서림이 위치한 서울 강남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행사는 이틀간 이어지며, 20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21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티켓 구매 및 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소전서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소전서림은 ‘흰 벽돌로 둘러싸인 책의 숲’이라는 의미로 스스로 생성하며 순환하는 숲처럼, 독자들이 책을 통한 독서와 문화의 경험이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고, 쉬게 하며, 순환할 수 있도록 문학, 예술 철학 등의 인문학적 읽기를 통해 취향을 고취하고 교양을 갖추는 길을 제시하고자 힘쓰고 있다.
  • 25억 들인 이문열 문학관 왜 문 못 여나?

    25억 들인 이문열 문학관 왜 문 못 여나?

    경북 영양군이 건립 중인 이문열 문학관의 개관 시기가 안갯속이다. 17일 영양군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문열 문학관을 개관할 예정이었다. 군은 지난해 11월 석보면 원리리(일명 두들마을) 324-4 일대 터 1727㎡에 이문열 문학관을 조성했다. 총 25억원(도비 14억 5000만원, 군비 10억 5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 문학관은 도서관과 학사채, 전시관 등을 갖췄다. 옛 장계향예절관, 유물전시관, 다용도실 등 한옥 7채를 리모델링한 것이다. 특히 전시관은 작가의 육필 원고, 국내 출판도서·해외 번역도서 등 전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드라마 등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 등으로 구성됐다. 문학관 조성 사업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취임한 2018년 7월 이후 영양 두들마을 출신으로 현대문학의 거장인 이 작가의 문학적 가치를 실현하고, 영양 지역의 대표 관광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문학관은 준공 6개월이 된 지금까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예산 낭비 논란이 인다. 문학관 인근 이 작가의 사택이자 문학사랑방인 ‘광산문학연구소’가 지난해 7월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전소된 이후 계속 방치되면서 개관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금까지 문학관 관리 인력 및 운영비 등도 확보되지 않았다. 이 연구소는 이 작가가 2001년 문학도의 창작활동 공간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부지 2885㎡에 한식 목조 건물로 건립한 것으로 학사 6실과 강연장, 식당을 비롯 관리사와 주차장 등이 들어섰다. 영양군은 문학관 개관을 위해 광산문학연구소 부지를 매입해 정원, 강당 등으로 재단장할 계획이지만 30억원 안밖의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양군 관계자는 “올해 군비 6억원 정도를 들여 연구소 부지를 매입한 뒤 내년에 도비 등 20억원을 추가 확보해 재단장할 계획”이라며 “2025년 가을쯤 문학관 개관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 문학계 인사는 “이문열 문학관 내부가 전체적으로 창고 수준으로 리모델링돼 일반에 공개하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라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반적으로 개보수한 뒤 개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영양 김상화 기자
  • 홍콩 공공 도서관에서 자취를 감춘 천안문 사태 관련 자료 [여기는 홍콩]

    홍콩 공공 도서관에서 자취를 감춘 천안문 사태 관련 자료 [여기는 홍콩]

    최근 홍콩의 공공 도서관에서 중국 '천안문 사태'와 관련된 서적과 비디오 등 관련 자료가 대부분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공공 도서관 자료실에 '1989년 6월 4일 천안문 광장', '6월 4일' 등의 키워드를 검색했지만 34년 전 베이징에서 일어난 무력 진압과 관련된 항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홍콩 공영 방송사인 RTHK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홍콩 기자 64명이 쓴 사건 관련 중국어 책, 중국 사회학자 자오딩신이 쓴 '천안문의 힘' 등 천안문 사태와 관련된 유명 서적과 비디오 수십 점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콩 정부가 '국가 안보에 위배되는 미디어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라'는 지시가 있은 지 불과 몇 주 만에 이뤄진 것이다. 홍콩 정부에서 국가 안보에 위배되는 미디어 근절 지시 이후 사라져  천안문사태는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시의 중앙에 있는 천안문(天安門 )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한 학생과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해 유열사태가 벌어진 사건을 말한다.  이용자를 가장해 도서관을 방문한 SCMP의 기자는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홍콩 중앙도서관 직원들에게 천안문 사태에 관한 서적이 있는지 물었지만 ‘중국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된 것’이라는 이유로 해당 사건에 대한 서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도서관 책꽂이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관련 서적 중 하나는 중국 태생의 영국 작가 마지앤이 쓴 '베이징 코마' 였는데, 해당 영어 소설은 중국에서는 2008년부터 검열되었지만, 여전히 5개의 시립 도서관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도서를 검열하는 것은 홍콩 명성에 영향 미칠 것 우려 목소리  홍콩 학계와 언론계 등에서는 별다른 해명없이 도서를 검열하는 것이 홍콩의 명성에 영향을 미칠 것라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1999년부터 2023년까지 홍콩 정부 기록 보관소 소장 대행을 지낸 사이먼 추 푹은 "미디어 자료에 대한 검열이 흔치 않은 일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설명 없는 검열은 결국 홍콩 정부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정치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서적을 포함해 왜 특정한 서적이 금지되는지에 대한 이유조차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다른 문제들에서 국민들의 신뢰와 납득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의 한 도서관 관계자는 "검열로 인해 미래의 아이들이 천안문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 것인지 의문을 품을 까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 보안 장관인 크리스 탕은 공공 도서관이 서적을 선택하고 검열하는 데 있어서 관련 정책을 잘 수립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가 안보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정부 각 부처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의제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탕 장관은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대에 대한 과격한 진압으로 악명을 떨친 인물이다.  홍콩의 71개의 공공 도서관 운영을 담당하는 레저 및 문화 서비스 부서의 대변인은 "정기적으로 서비스의 발전과 위배되는 책들을 검열하고 제거했다"면서 “국가보안법이나 다른 지방법 위반이 의심되는 내용의 책은 검열을 위해 즉시 제거한다”고 밝혔다.  정치학자와 민주당 전 의원 등이 쓴 비정치적 서적들도 검열 대상에 올라  중국 천안문 사태와 관련된 서적 뿐만 아니라 비정치적인 서적들도 검열 대상에 올랐다.  로이 광춘유 민주당 전 의원의 로맨스 소설, 전 법조계 의원 마가렛 응응기의 수상 무술 소설 리뷰, 현재는 폐쇄된 스탠드 뉴스의 칼럼니스트였던 베테랑 언론인 앨런 오카룬의 여행기 2개가 포함됐다. 또 정치학자 마응옥의 중국어 책 2권과 만화가 쑨쯔로 더 잘 알려진 웡케이관의 만화 모음집도 검열 대상에 올랐다.  베테랑 언론인 앨런 오카룬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0년도 더 전에 출판된 두 여행기는 순수하게 여행에 관한 것"이라면서 "해당 여행기에서 가장 정치적인 부분은 빈부 격차나 짐바브웨의 민주주의 탄압에 관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다. 이어 "자신의 서적이 검열 대상에 오른 것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면서 "홍콩 정부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홍콩의 학자는 “홍콩은 지난 수십 년간 중국과 비교해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홍콩 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홍콩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자신들의 목표와 모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경남 해외관광객 유치에 총력...현지 여행사 초청 팸투어

    경남 해외관광객 유치에 총력...현지 여행사 초청 팸투어

    경남도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외 현지 여행사와 미디어 등을 초청해 지역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사전 답사여행(팸투어)을 적극 추진한다.경남도와 경남관광재단은 대만 타이베이 여행업협회 임원과 주요 여행사 대표들을 경남으로 초청해 팸투어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전 답사 여행(팸투어)은 대만 관광객 유치와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경남도와 대구시, 티웨이 항공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대만에서 규모가 큰 강복, 웅사, 보마 등 모두 10개 여행사가 참가한다. 대만 현지 언론사 3곳에서도 사전 답사 여행 모든 일정을 함께 하며 취재를 할 예정이다. 사전 답사 여행 참가자들은 대구공항 직항편으로 이날 대구에 도착해 17일까지 대구지역 사전 답사 여행을 한다. 이어 경남으로 이동해 18~20일 2박 3일 동안 거창, 합천, 진주, 통영 4개 시군 관광 답사를 하며 다양한 K-컬처관광 콘텐츠를 살펴볼 예정이다. 첫째 날, 거창·합천을 여행하며 거창 항노화힐링랜드에 위치한 Y자형 출렁다리와 사과 와이너리 양조장 해플스 팜사이더리, K-드라마 성지 합천영상테마파크, 기도와 함께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합천 천불천탑 등을 둘러본다. 둘째 날에는 진주·통영 주요 관광지를 답사한다. 한국관광 100선 진주성과 경남에서 유일한 한국대표 전통시장인 진주 중앙시장,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와 엑티비티 루지, 야간관광 대표 지역 디피랑 등을 방문한다. 마지막 날은 통영에서 영화 ‘한산’의 배경인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이순신 공원, 아름다운 벽화가 있는 동피랑과 통영 중앙시장 등을 관광한다. 팸투어 참가 대만 여행사팀은 3일간 경남관광 사전 답사 여행을 통해 경남지역 관광코스 개발 아이디어를 구체화 할 계획이다.황희곤 경남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경남관광재단은 지난해 대만관광업계 및 대만 취항 항공사와 적극적인 소통·홍보활동을 한 결과 올해 진해군항제 기간에 많은 대만 관광객이 경남을 방문했다”며 “이번 팸투어가 대만 여행사와 여행객들에게 서부 경남 다양한 자연경관과 역사 문화를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경남관광재단은 지난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부산관광공사, 에어아시아X와 공동으로 말레이시아 현지 미디어 및 유명 인플루언서 8명을 초청해 동남권 관광 팸투어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3월 27~29일 부산 답사 여행에 이어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2박 3일 동안 경남 창원, 통영, 김해, 고성, 하동 등 5개 시군을 관광하며, 다양한 경남 관광 프로그램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로 돌아간 뒤 경남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 등을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홍보한다.
  • 학생과학·새소년·어깨동무…그시절의 꿀잼! 알·쓸·신·잡

    학생과학·새소년·어깨동무…그시절의 꿀잼! 알·쓸·신·잡

    1970~80년대에 10대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 같은 잡지들을 기억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세 잡지를 이야기하면 만화부터 떠올리겠지만 원래 이들은 현대 어린이잡지의 시발점이자 ‘과학 입국’이라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그에 앞서 1960년대 중반에 창간돼 1995년까지 발간됐던 ‘학생과학’은 청소년 과학 전문잡지로 최근 한국 문학에서 새롭게 붐이 일고 있는 SF 장르의 맹아다. 이런 내용은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가 최근 발간한 대중 학술서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창비)에 담겼다. 책은 1923년 5월 1일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100년사를 개괄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학회는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초기부터 현재까지 역사적 전개 과정과 특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키워드 100개를 선정했다. 예를 들어 1950년대는 교훈주의와 명랑소설, 1970년대는 권정생과 어린이잡지, 1990년대는 겨레아동문학연구회와 어린이도서연구회, 2000년대 이후는 판타지, 마당을 나온 암탉, 세월호 등이 눈에 띄는 키워드다. ‘학생과학’은 정부의 과학 진흥정책과 맞물려 청소년들에게 과학교육을 장려하고 관련 지식을 익히는 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학생과학’에 실린 과학소설들은 ‘한국과학소설(SF) 전집’으로 간행됐다. 번역 위주였던 과학소설 틈바구니에서 드문 창작 과학소설전집으로 한국 SF 개척자 역할을 했다. 과학소설뿐만 아니라 ‘원폭소년 아톰’, ‘5만 마력 차돌박사’, ‘원자인간’ 같은 공상과학 만화도 인기를 끌었다. ‘원폭소년 아톰’은 일본 만화 ‘철완 아톰’을 번역한 것이다. 1970년대에 등장한 어린이 종합잡지 ‘새소년’, ‘어깨동무’, ‘소년중앙’은 만화로써 독자 구매력을 높였다. 길창덕, 신문수, 윤승운, 이정문 등은 1980년대까지 명랑만화 붐을 이끌었고 이원복의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은 2000년대 이후 학습만화로 재창조된 ‘먼 나라 이웃 나라’의 모태가 됐다. 이들 잡지 모두 과학과 잡학 지식 꼭지가 중요하게 다뤄져 어린 독자들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통로 역할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성장을 모티브로 하는 아동문학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창작한 역사 동화가 인기를 끌었다. 창작동화를 읽는 초등학생 시절을 넘어 자기 삶과 동떨어진 고전을 읽기 시작해야 하는 중학생 이상의 독자들을 위한 청소년소설, 영어덜트 문학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는 2002년 사계절문학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청소년문학상이 제정됐기 때문이다. 또 현대사회 청소년들이 겪는 일을 진지하게 풀어 놓던 청소년 문학을 명랑소설로 바꿔 놓은 것은 2008년 나온 소설 ‘완득이’부터라는 분석도 내놨다. 저자들은 “이 책은 다른 문학사전이나 외국의 아동문학 자료에서는 찾을 수 없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압축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에 만화보다 중요했던 것은…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에 만화보다 중요했던 것은…

    1970~80년대에 10대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 같은 잡지들을 기억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세 잡지를 이야기하면 만화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세 잡지는 현대 어린이잡지의 시발점이자 ‘과학 입국’이라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그에 앞서 1960년대 중반에 창간돼 1995년까지 발간됐던 ‘학생과학’은 청소년 과학 전문잡지로 최근 한국 문학에서 새롭게 붐이 일고 있는 SF 장르의 맹아이다. 이런 내용은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가 최근 발간한 대중 학술서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창비)에 담겼다. 이 책은 1923년 5월 1일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100년사를 개괄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학회는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초기부터 현재까지 역사적 전개 과정과 특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키워드 100개를 선정한 뒤 57명의 연구자를 모아 관련 정보를 정확하고 압축적으로 집필했다고 밝혔다. 주제어 사전 형식으로 돼 있기 때문에 전문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학생과학은 정부의 과학 진흥정책과 맞물려 학생 청소년들에게 과학교육을 장려하고 관련 지식을 익히는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학생과학에 실린 과학소설들은 ‘한국과학소설(SF) 전집’으로 간행돼 번역 위주였던 과학소설의 틈바구니에서 드문 창작 과학소설전집으로 한국 SF 개척자 역할을 했다. 과학소설뿐만 아니라 ‘원폭소년 아톰’, ‘5만 마력 차돌박사’ ‘원자인간’ 같은 공상과학 만화도 인기를 끌었다. ‘원폭소년 아톰’은 일본 만화 ‘철완 아톰’을 번역한 것이었다.또 1970년대에 등장한 어린이 종합잡지 새소년, 어깨동무, 소년중앙은 독자 구매력을 높이는 요인은 만화가 절대적이었다. 길창덕, 신문수, 윤승운, 이정문 등은 1970~80년대 명랑만화 붐을 이끈 화백이었다. 이원복의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은 2000년대 이후 학습만화로 재창조된 ‘먼 나라 이웃 나라’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들 잡지 모두 과학 기술과 잡학 지식 꼭지가 중요하게 다뤄져 학생과학 독자층보다 어린 독자들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통로 역할을 했다.2000년대 들어서는 성장을 모티브로 하는 아동문학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창작한 역사 동화가 인기를 끌었다. 창작동화를 읽는 초등학생 시절을 넘어 자기 삶과 동떨어진 고전을 읽기 시작해야 하는 중학생 이상의 독자들을 위한 청소년소설, 영어덜트 문학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는 2002년 사계절문학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청소년문학상이 제정됐기 때문이다. 또 현대 사회 청소년들이 겪는 일을 진지하게 풀어 놓던 청소년 문학을 명랑소설로 바꿔 놓은 것은 2008년 나온 소설 ‘완득이’ 부터라는 분석도 내놨다. 저자들은 “이번 책은 우리만의 아동청소년문학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한 것으로 연구, 비평, 출판, 창작, 교육 영역에서 두루 통용되는 기본 개념과 용어 재정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베스트셀러]‘흔한남매’ 2위, ‘세이노의 가르침’ 11주째 1위

    [베스트셀러]‘흔한남매’ 2위, ‘세이노의 가르침’ 11주째 1위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는 것으로 유명한 아동만화 ‘흔한남매’ 시리즈도 ‘세이노의 가르침’을 꺾지 못했다. ‘세이노의 가르침’이 11주째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면서 독주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12일 교보문고가 집계한 5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흔한남매 13’은 전체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인기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어린이 코믹북 시리즈 신간이다. 이어 넥슨의 스테디셀러 게임을 토대로 제작한 ‘던전앤파이터 진각성 아트북 세트’가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3위로 재진입했다. 게임 속 캐릭터들의 성장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담았다. 지난달 초판이 출간되자마자 단숨에 매진됐다. 교보문고는 “추가 제작된 도서도 판매되자마자 곧바로 일시품절된 상태”라며 “20~30대 남성 독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김승호의 ‘사장학개론’이 지난주와 같은 4위를, 신카이 마코토의 소설 ‘스즈메의 문단속’은 한 계단 올라 5위를 차지했다. 에세이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지난주보다 6계단 떨어진 9위로 밀렸다. 다음은 교보문고 5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세이노의 가르침(데이원) 2. 흔한남매 13(미래엔아이세움) 3. 던전앤파이터 진각성 아트북 세트(교보문고) 4. 사장학개론(스노우폭스북스) 5. 스즈메의 문단속(대원씨아이) 6.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부키) 7. 돌연한 출발(민음사) 8.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 9. 김미경의 마흔 수업(어웨이크북스) 10. 모든 삶은 흐른다(피카)
  • 김태희, 임지연 만났다 ‘미모 대결 승자는?’

    김태희, 임지연 만났다 ‘미모 대결 승자는?’

    배우 김태희와 임지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의 대본리딩 현장이 공개됐다. ‘마당이 있는 집’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뒷마당에서 시체 냄새가 난다”라는 한 줄의 미스터리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당이 있는 집’은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와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히트 메이커’ 정지현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김태희-임지연-김성오-최재림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해 완성도 높은 스릴러 탄생을 예감케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마당이 있는 집’ 측이 ENA 월화극 편성 확정 소식과 함께 대본리딩 현장을 공개해 관심을 높인다. 이날 대본리딩에는 정지현 감독과 지아니 작가를 비롯해 드라마의 주역인 김태희(문주란 역), 임지연(추상은 역), 김성오(박재호 역), 최재림(김윤범 역)을 비롯해 실력파 연기자들이 한데 모여 첫 연기 호흡을 맞췄다. 김태희는 완벽한 집에서 그림 같은 일상을 살다 뒷 마당의 시체 냄새로 인해 혼란에 빠진 ‘주란’ 역을 맡아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불안정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깨질 듯한 공포감과 서늘한 긴장감을 유발했다. 또한 비루한 현실에서 탈출을 꿈꾸는 가정 폭력 피해자 ‘상은’ 역을 맡은 임지연은 지옥같은 현실 탈출을 꿈꾸는 억눌린 욕망을 강렬하게 묘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욱이 극 중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사는 두 여자 김태희-임지연은 극과 극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로 현장을 압도해 본 방송에 담길 두 배우의 연기 호흡에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 한편 완벽주의 의사이자 주란의 남편인 ‘재호’ 역을 맡은 김성오는 자상한 남편의 모습과 속내를 알 수 없는 차가운 이면을 넘나들며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고, 가정 폭력에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 상은의 남편 ‘윤범’ 역을 맡은 최재림은 간교하고 폭력적인 캐릭터의 존재감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현장의 분위기 역시 쥐락펴락했다. 이처럼 이날 대본리딩 현장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밀도 높은 스토리와 배우들이 연기 텐션이 어우러져 강렬한 미스터리의 향기로 가득했다. 또한 정지현 감독은 틈이 날 때마다 각 씬에 대한 구상과 디테일을 배우들과 공유하며 대본리딩부터 퀄리티 높은 호흡을 이끌어냈다는 후문. 이에 뒷마당에 묻혀 있던 2023년 최고의 미스터리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준비를 마친 ‘마당이 있는 집’에 기대감이 수직 상승한다. ‘마당이 있는 집’은 오는 6월 19일 지니 TV와 지니TV 모바일, ENA에서 만날 수 있다.
  • [세종로의 아침] “우리의 의무는 우리의 이익을 따르는 것이다”/이두걸 전국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우리의 의무는 우리의 이익을 따르는 것이다”/이두걸 전국부 차장

    ‘은혜는 은혜로 갚고 원수는 원수로 갚는다.’ 이와 유사한 문장은 함무라비 법전에 등장하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일 것이다. ‘인과응보’나 ‘상호주의’ 등도 떠오른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비슷한 표현이 계속 등장하는 건 만사에 통용되는 자연스러운 덕목이자 가치라는 뜻이리라. 물론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을 내밀라”는 덕목을 무시할 생각은 전혀 없다. 용서와 포용은 개인이 다다를 수 있는 최상의 도덕적 경지다. 하지만 개인 간이 아닌 집단 간의 용서와 포용은 좀 다르게 봐야 한다. 가해 집단이 스스로의 가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때, 그리고 피해 집단에 대해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가 상존해 있다면 추후 해당 폭력이 재연될 수 있어서다. “100년 전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지난 4월 24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는 윤석열 대통령의 언급이 위태롭게 여겨지는 까닭이다. 윤 대통령의 언급에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논리들도 등장한다. 며칠 전 모 일간지 칼럼에 등장한 “과거의 희생자가 과거 가해자의 등을 먼저 다독인다면, 세계 시민사회에 비칠 희생자의 모습은 도덕적 강자”(임지현 서강대 교수)라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주장에는 임 교수가 주창한 개념인 희생자의식 민족주의(Victimhood Nationalism)가 깔려 있다. 특정 민족이 스스로를 희생자로 간주해 자신의 공격적 국수주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태도를 말한다. 그는 주저 ‘희생자의식 민족주의’(2021)에서 “패전 직후 집단적 희생자라는 역사적 위치는 먼저 전쟁을 도발한 독일과 일본 같은 추축국들의 가해자들이 선점했다”(270쪽)고 일갈한다. 그는 2007년 1월에 벌어진 ‘요코 이야기 사태’를 들어 우리 안의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도 지적한다. 일본계 미국인 작가가 쓴 소설 ‘요코 이야기’는 2차 대전 종전 직후 12세 소녀 요코와 가족들이 식민지 조선에서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후 작가가 식민주의의 피해자인 한국인을 가해자로, 가해자인 일본인을 피해자로 묘사한 점이 알려지자 한국 출판사 측은 사과문을 올리고 책을 회수했다. ‘요코 이야기’의 가장 큰 맹점은 요코 자신이 왜 함경북도 나남에 살았고, 왜 일본으로 피란을 가게 됐는지 등에 대한 맥락의 설명이 빠진 점이다. 그럼에도 민족주의라는 맹신에 사로잡혀 ‘내 눈의 들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더 나아가 ‘상대방을 용서하는 게 더 도덕적’이라고 강변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자칫 가해자의 폭력을 용인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인 용서와 포용은 가해ㆍ피해라는 사실관계를 무너뜨리는 강자의 논리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민족주의에 눈멀어 대상이나 사안에 대해 단선적으로 판단하는 건 폭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복합적인 판단을 구실로 옳고 그름을 희석시키고, 피해에 대한 기억을 싸잡아 공격적 민족주의로 몰아세우는 건 폭력적일 뿐 아니라 위험천만하다. 자기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고 살림살이를 거덜내려 하고, 여기에 과거에 벌어진 일도 왜곡하는 이웃을 용인하는 이를 두고 우리가 보통 도덕적이라고 상찬하지 않는 까닭이다. “우리에겐 영원한 동맹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 우리의 이익은 영원하고 영원하며, 그 이익을 따르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하루 교양 공부’(2022) 중) 19세기 두 차례에 걸쳐 영국 총리를 지낸 파머스턴 경이 남긴 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당연하게도 도덕적 우월감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태도다.
  • [책꽂이]

    [책꽂이]

    착한 자본의 탄생(김경식 지음, 어바웃어북) 250여년 전 산업혁명을 계기로 발화한 자본주의의 뿌리를 찾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본질을 탐구하고 현재 산업현장과 자본시장에서 어떻게 운용되는지 진단했다. 특히 한국에서 유독 환경 부문에 강조되는 ESG에 관한 평가를 살피고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찾을지 고민했다. 312쪽. 1만 8000원.날개 위의 세계(스콧 와이덴솔 지음, 김병순 번역, 열린책들) 철새의 비행 능력은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철새 이동 연구원인 저자가 알래스카에서 황해를 거쳐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철새의 여정을 따라간다. 철새 이동을 연구하는 다른 과학자와 조류학자를 만나고 철새가 머무는 서식지 환경의 위기와 현실을 몸소 확인했다. 560쪽. 3만 2000원.미술-보자기(도광환 지음, 자연경실) 25년 동안 뉴스 현장을 지킨 사진기자가 쓴 미술 평론. 보자기는 ‘보는 일, 자신을, 기억하는 힘’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나’를 찾아가는 미술 이야기가 보자기를 풀듯 하나하나 눈앞에 펼쳐진다. 222편의 작품에서 느낀 사람들의 모습과 삶의 이야기들을 저자의 사유로 걸러 풀어낸다. 384쪽. 2만 2000원.약속(데이먼 갤것 지음, 이소영 옮김, 문학사상) 농장주 백인 가족이 몇십 년 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지키지 않은, 그들에겐 사소하지만 받는 사람에겐 소중한 약속에 관한 이야기다. 아파르트헤이트 폐지를 전후로 한 스와트 가문의 30여년에 걸친 몰락 일대기를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듯 독특한 서술 방식으로 그려 냈다. 2021년 부커상 수상작. 512쪽. 1만 8000원.각각의 계절(권여선 지음, 문학동네) 1996년 등단해 글쓰기에 매진하면서 여러 문학상을 받은 권여선 작가의 신작 소설집.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대학 신입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슴벌레식 문답’, 동생 부부와 교외에 있는 숲속 식당에 찾아갔다가 30여년 전 기억과 마주하는 내용의 ‘기억의 왈츠’ 등 일곱 편을 엮었다. 276쪽. 1만 5000원.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고독, 사랑, 결혼, 행복, 고통과 같은 인간 본연의 감정과 관습부터 시작해 나이, 개인주의, 단순, 죽음, 희망 등 50개의 키워드를 소재 삼아 짧지만 교훈을 담은 이야기를 펼친다. 수많은 현인이 삶의 다양한 풍경을 지나면서 빚은 문장들,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혀 주는 글들이 담겼다. 332쪽. 1만 7000원.
  • 비늘 돋는 몸, 잃어버린 말… 경계선 밖으로 밀려난 존재

    비늘 돋는 몸, 잃어버린 말… 경계선 밖으로 밀려난 존재

    “사람들은 손을 뻗어 어디에서 이 세계가 끝나는지를 느낀다. 거기가 내 피부다. 피부는 이 세계를 저 세계와 떼어놓는 막이다.”(99쪽) 피부는 나와 세계를 가르는 경계다. 이 경계 자체가 남들과 다른 이들이 있다.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된다. 소설 주인공 ‘나’는 독일에 거주 중인 일본인 여성이다. 그런데 피부가 ‘비늘’이다. 출근 때 목욕탕 욕조에서 몸을 불린 다음 비늘을 긁어낸다. 동시통역 일을 하는 그에게 어느 날 한 일본 무역 회사의 의뢰가 들어온다. 회사의 독일 파트너를 초대한 모임에서 통역을 하다 갑자기 역함을 느낀다. “사람들은 쓰레기를 쏟아내는 듯하고, 쓰레기를 씹고 삼키고 다시 다른 나라의 말로 다시 토해내야”(33쪽) 하기 때문이다. 구토를 하러 화장실로 가 정신을 잃었는데, 깨어나 보니 호텔 직원의 방이다. 소설은 초반부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고, 뒤로 갈수록 독자들이 이를 구별할 수 없게 만든다. 주인공이 앞서 설명을 연이어 부정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독일인 사진작가 ‘크산더’의 존재가 그렇다. 그는 사진사로 주인공의 사진을 찍다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나 주인공은 중반부에서 크산더가 그에게 처음 독일어를 가르쳐 준 ‘선생님’이라고 말을 바꾸니, 후반부에선 책상과 의자를 만들어 준 ‘목수’라고 설명한다. 주인공은 호텔에서 자신이 먹었던 생선이 자신의 혀를 잡아먹었다고 느낀 뒤로 더는 말을 하지 못하게 되고 기괴한 일들이 이어진다. 신기하게도 읽을수록 무언가가 명확해진다. 초반부 복선으로 깔아 둔 ‘비늘 짐승’ 설화를 은유로 회수하면서다. ‘몸뚱이로 쉬지 않고 암석을 들이받았던’ 비늘 짐승처럼 주인공, 혹은 비늘이 계속해서 돋아나는 어머니는 맨몸으로 세계와 맞부딪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선 이들이다. 비늘 때문에 마을에서 쫓겨난 여자와 이방인 여성으로 일본과 독일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도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겹친다.이쯤에서 독일어와 일본어로 글을 쓰는 저자의 이력을 돌아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소설이 결국 언어와 몸을 통해 경계에 관해 이야기하려 했음을 알게 된다. 작가의 시선이 번뜩이는 문장들도 독자가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카메라는 부엌칼로 고기를 자르듯 시간을 얄따란 조각으로 저몄다. 이 조각들을 사람들은 손에 쥘 수 있다”(19쪽), “나를 ‘나’(わたし·와타시)라고 불러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왔을 때 나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나’라는 말은 음절 사이사이에 큰 간격을 두고 조각들로 부서졌다”(32쪽) 등 마치 시공간을 정지시킨 상태에서 들여다본 듯한 표현들이 곱씹을수록 감탄스럽다. 짧은 분량에도 읽기 벅차지만, 그러면서 도무지 끝까지 벗어날 수 없게 하는 힘이 있다. 다 읽고 뒤돌아보니 여전히 안개 속 같아서, 그 속에 혹여 내가 놓친 게 있을까 싶어 다시 읽게 된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의미가 맞나 싶어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앞서 출간됐다 절판된 소설을 현 출판사가 판권을 사 10년 만에 복간했다. 당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예전 작품이라도 작가만의 독특한 색을 진하게 느껴 보는 것도 좋겠다.
  • 미중 반도체 고래싸움… 녹록지 않은 한국

    미중 반도체 고래싸움… 녹록지 않은 한국

    정부의 산업정책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그렇지만 반도체 시장과 국제 정세가 정부의 생각처럼 돌아가지 않고 있다. 반도체 법이라고 부르는 미국의 ‘칩스법’에 따르면 한국 기업이 미국 정부의 투자 보조금을 받을 경우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은 쉽지 않다. 게다가 반도체 산업 적자도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미국과 중국이라는 2강이 벌이는 반도체 전쟁을 단순히 기술적 문제나 일자리 문제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책이 나왔다. 기존에도 미중 간 반도체 전쟁을 다룬 책들은 많았지만 이 책은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라는 부제처럼 현재 반도체를 둘러싼 세계 상황을 산업적 측면과 아울러 정치, 경제, 군사적 측면까지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 존 르카레나 톰 클랜시의 첩보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현재의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 흥미롭게 풀 수 있었나 싶어 저자의 약력을 살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저자인 크리스 밀러는 미국 터프츠대 법·외교학부에서 국제사를 가르치는 국제정치학 전문가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반도체 전장에서 한국을 단순히 장기의 ‘졸’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 미국과 중국, 심지어 대만과 일본에 관해서는 책의 곳곳에서 다루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1위 국가인 한국에 대해서는 다소 소홀하다. 책의 중간 부분에 한 장을 할애해 한국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1980년대 삼성 이병철 회장의 일화를 다룰 뿐이다. 이 책에 따르면 현재 반도체 전쟁은 ‘신냉전’의 일환이다. 미국은 대만을 첨단 반도체 기술의 전초기지로 보고 있고 반드시 보호해야 하는 지역으로 생각한다. 중국이 대만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넘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공급망을 붕괴시키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현재 반도체 전쟁의 양상을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만큼 주말에 첩보 소설 본다 생각하고 읽어 볼 만하다.
  • ‘토지’ 완독에 도전하고 싶어졌습니다[그 책속 이미지]

    ‘토지’ 완독에 도전하고 싶어졌습니다[그 책속 이미지]

    ‘1897년의 한가위. 까치들이 울타리 안 감나무에 와서 아침 인사를 하기도 전에, 무색옷에 댕기꼬리를 늘인 아이들은 송편을 입에 물고 마을 길을 쏘다니며 기뻐서 날뛴다.’ 이 문장으로 시작하는 박경리 선생의 ‘토지’는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5년에 걸쳐 완성된 대하소설이다. 구한말에서 해방의 그날까지를 다루는 작품은 원고지 3만 1200매 분량, 책으로는 20권에 이른다. 등장인물만 600명에 달해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엄두를 못 내는 사람이 많다. 박경리 선생의 15주기를 기리기 위해 쓴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찍은 135장의 꽃과 나무 사진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토지 속 주요 인물의 성격을 꽃의 특성과 연결 짓고 작품 속 인물을 묘사하거나 등장할 때 나오는 식물들을 찾아 쓴 글을 읽다 보면 ‘토지’의 윤곽 그리고 작품의 주제와 핵심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 박경리 선생의 가족사나 꽃과 관련된 에피소드까지 담아 이 책을 읽고 나면 ‘토지’ 완독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슬그머니 들지도 모른다.
  • ‘논산 군번’보다 깊게 새겨진 창작혼… 작가의 서재를 엿보다

    ‘논산 군번’보다 깊게 새겨진 창작혼… 작가의 서재를 엿보다

    사실 충남 논산을 간 건 웅어 때문이었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귀한 물고기. 산란을 위해 금강을 거슬러 오르는 이맘때가 제철이다. 한데 웅어는 단 한 점도 맛볼 수 없었다. 기억과 역사의 공간들, 낮과 밤의 자태가 완전히 딴판인 호수, 우듬지부터 새봄이 내려앉은 휴양림 등에 시선을 빼앗긴 탓이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전하려는 건 식도락가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시선을 ‘강탈당할’ 수밖에 없었던 논산의 볼거리 이야기다.놀뫼는 요즘 논산 사람들이 부쩍 내세우는 논산의 별칭이다. ‘너르다’라는 순우리말이 변해 놀뫼가 됐다는 견해도 있고, ‘누런 땅’ 혹은 ‘너른 땅’이란 뜻의 황산(黃山)의 순우리말 이름이란 견해도 있다. 황산이 어딘가. 백제 ‘오천 결사대’의 선봉장 계백 장군이 열 배의 신라군에 맞서 싸운 곳이다. 패장의 이름이 두고두고 회자되는 곳이 황산 말고 또 있을까. 황산이 곧 놀뫼라는 해석에 더 마음이 쏠리는 이유다. ●‘인간시장’의 혼 담긴 김홍신 문학관 논산 중앙로의 김홍신 문학관부터 간다. 건물 외벽의 로고가 시선을 끈다. 빨간 원은 창작혼을 상징하는 ‘피 한 방울’, 검은 원은 결실로서의 문학을 상징하는 ‘잉크 한 방울’의 의미가 담겼다. 단아한 건물 외모와 달리 파사드는 화사하다. 빛의 양과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빛깔로 보이는 다이크로익 필름으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낮보다는 사위가 어둑어둑해질 때 한결 알록달록해 보인다.1980년대 중반 김홍신은 남자 고교생들에게 ‘영웅’이었다. 그의 책 ‘인간시장’ 때문이다. 위악적이라고 해야 할까, 법대생이면서도 법보다 주먹을 앞세우는 장총찬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책은 당대의 부조리한 사회를 주먹으로 통렬하게 부숴댔다. 고교생들이 사회를 알면 얼마나 안다고 사회성 짙은 소설에 그리 열광했을까. 시리즈 한 권이 끝나면 다음 책이 출간될 때까지 다들 몸이 달아 기다렸다. 책이 책방에 깔렸다는 소식이 돌면 요즘 말로 ‘오픈런’을 벌였다. 누군가 확보한 책을 학교로 가져오면 순서를 정해 읽었다. 책은 하나고 기다리는 녀석들은 많으니 당연히 ‘대여 기한’이 짧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 수업 시간에 교과서 사이에 끼운 채, 혹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악착같이 읽었다. 김홍신 문학관에선 대표작 ‘인간시장’을 비롯해 ‘대발해’ 등 그의 역작들과 만날 수 있다. 김홍신은 철저한 만년필, 원고지주의자다. 문학관 관계자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고생하면서도 여태 원고지에 만년필로 육필 원고를 쓰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타계한 이어령 선생의 생전 모습을 마주하는 것도 반갑다. 문학관 2층의 키네마틱 아트 전시장에서다. 이어령 선생과 김홍신 작가가 대화하는 형식의 화면이 작품처럼 전시됐다. 문학관 건너는 집필관이다. 김 작가가 내려와 머물 때도 있단다. 2층엔 거대한 고사목을 활용해 휴게 공간을 만들었다. 옛 은진초등학교에서 가져온 벼락 맞은 느티나무라고 한다. 여행자들이 다리쉼 하기 안성맞춤이다. 집필관 일부는 작가들의 레지던시로도 쓰인다.강경 쪽엔 강경산 소금 문학관이 있다. ‘은교’, ‘풀잎처럼 눕다’, ‘소금’ 등 박범신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저서들과 작가의 서재, 강경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한 공간, 논산 지역 작가의 전시와 체험 공방 등이 마련돼 있다. 박범신이 태어난 곳은 이웃한 연무읍이다. 이른바 ‘논산 군번’의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라도 잊지 못할 터다. 신병훈련소의 대명사인 연무대가 있는 곳이니 말이다. 박 작가가 실제 성장한 곳은 강경이라고 한다. 강경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교사 생활을 하던 그는 1973년 한 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 문학상,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로 김동리문학상, ‘더러운 책상’으로 만해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우리나라 대표 작가로 자리잡았다. 문학관의 이름이 된 작품 ‘소금’은 그가 서울 생활을 접고 낙향해 지은 소설이다. 문학관 뒤 옥녀봉(강경산) 자락에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된 ‘소금집’ 등이 남아 있다. 옥녀봉은 강경의 전망대 같은 곳이다. 높이는 약 44m에 불과하지만 굽어보는 풍경만큼은 넓고 시원하다. 한옥 형태의 옛 강경성결교회예배당(등록문화재) 등도 옥녀봉 자락에 있다.●강경포구 굽어보는 ‘소금 문학관’ 강경은 논산에 딸린 소읍이다. 하지만 두 도시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 전남 나주와 영산포의 관계와 비슷하다. 강경이 잘나갈 때는 “은진(논산)은 갱개이(강경) 덕에 먹고산다”고 했단다.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현 강경역사관, 이하 등록문화재), 구 연수당 건재약방, 강경갑문, 화교학교와 사택 등 당대의 영화를 엿볼 수 있는 풍경들이 읍내 곳곳에 널렸다. 그중 강경성당은 필수 방문지다. 반전의 풍경을 갈무리한 곳이다. 외형은 딱 로켓이다. 각지고 뾰족하다. 그러니 내부도 대들보에 서까래를 연결한 전형적인 삼각형의 지붕일 거라 누구나 예상하기 마련이다. 한데 안으로 들면 꼭 방주에 든 듯하다.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들이 고래의 뼈처럼 둥글다. 이를 ‘첨두형 아치’(끝이 뾰족한 아치)라고 한다. 그러니까 겉은 뾰족하면서 안은 방주처럼 안온한 건물이 바로 강경성당이다. 1961년 프랑스 신부가 지어 현재 등록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다. 돈암서원도 반드시 찾아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중 하나다. 핵심 건물은 응도당(凝道堂·보물)이다. 정면 5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창건 연대는 1633년으로 추정된다. 응도당은 옛 서원의 강당 건물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한다. 양 측면엔 풍판을 달고 그 아래로 눈썹지붕까지 달았다. 궁궐을 제외하고 눈썹지붕을 단 건물은 흔하지 않다. 덩치는 크면서도 건물에 스민 건축기법은 섬세하고 아름답다. 기단 위의 주춧돌을 60㎝가량 높여 건물 자체가 공중에 뜬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기둥과 지붕을 잇는 공포 등의 부재들도 섬세하게 조각했다. 그 위에 식물의 이파리를 닮은 기와 암막새로 멋을 더했다. 늘씬한 미녀를 보는 듯하다. 천장의 ‘응도당’과 ‘돈암서원’ 편액은 우암 송시열이 쓴 것이다.● 세계유산 ‘돈암서원’도 필수 코스 건물 뒤로는 분합문을 내 밖의 경치를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 덕에 응도당 담장 너머의 ‘S’자 산길이 꼭 실경산수화처럼 보인다. ‘도(道)가 머문다’라는 뜻의 건물 이름과 조응하는 풍경이다. 사당인 숭례사의 꽃 담장도 독특하다. 열린 자세를 가지라는 지부해함(地負海涵), 지식을 넓히고 예를 갖추라는 박문약례(博文約禮), 햇살과 훈풍처럼 상대를 배려하라는 서일화풍(瑞日和風) 등 서원이 배향하는 김장생의 가르침 12자를 전서체로 알록달록하게 새겨 놓았다. 아이와 함께 갈 만한 곳 하나 덧붙이자. 연산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급수탑(등록문화재)이 있는 역이다. 옛 새마을호 객차를 연결해 카페, 놀이방, 책방 등으로 꾸민 열차 체험관도 독특하다.
  • 화려하지만 불편한 ‘중국의 우주굴기’ [영화 리뷰]

    화려하지만 불편한 ‘중국의 우주굴기’ [영화 리뷰]

    태양이 급속하게 팽창하면서 지구는 멸망 위기에 놓이고, 인류는 1만개의 추진체를 설치해 지구를 움직이기로 한다. 10일 개봉한 ‘유랑지구2’(사진)는 ‘지구를 공전궤도에서 강제 이탈시킨다’는 발상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진 중국 SF 작가 류츠신의 단편소설 ‘유랑지구’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다. 2019년 개봉한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다. 전편이 공전궤도를 벗어난 지구가 목성 근처를 지나다 강한 인력에 빨려 들어가는 내용을 다뤘다면, 이번 편은 시간을 거슬러 유랑지구 계획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보여 준다. 지구의 위기에 전 세계는 유엔을 지구통합정부(UEG)로 개편하고 유랑지구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에 맞서 인간의 모든 기억과 경험을 디지털화해 가상 세계에서 살아가도록 하는 ‘디지털 라이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유랑지구 계획을 무너뜨리고자 테러를 가한다. 영화는 우주비행사인 류페이창(우징)과 과학자인 투헝위(류더화)를 중심인물로 내세워 이야기를 끌고 간다. 테러를 막는 용감한 우주비행사와 남몰래 연구에 몰두하는 사연 있는 과학자를 통해 지구통합정부 구성 과정, 디지털 라이프 프로젝트,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 달 충돌까지 풀어낸다. 원작에 살을 붙이고 SF 요소를 한껏 넣었지만 이야기가 뒤죽박죽되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디지털 라이프 프로젝트를 굳이 막는 이유라든가, 이에 맞서 테러까지 벌이는 모습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해킹으로 최첨단의 거대 우주비행 훈련장을 장악하고 수천 대의 드론으로 역공하는 모습도 너무 쉽게 진행돼 현실감이 떨어진다. 다만 우주비행 훈련장이나 우주에서의 모습을 그린 장면들은 입을 다물기 어려울 정도다. 디스토피아가 돼 버린 지구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낸 전편에 비해 이번 작품은 두어 발 정도 더 나아간 듯하다. 배급사 측은 ‘6000개의 시각 효과와 9만 5000개의 소품으로 빚어낸 100여개의 주요 장면’을 장점으로 소개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이 분야에선 중국이 할리우드를 이미 능가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원작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구현해 낸 건 놀랍지만 특유의 과장된 로맨스나 국가를 위한 희생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부분, 중국이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전 세계가 이에 따른다는 중국 제일주의 설정 등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가급적 영화관에서 보길 권하지만 무작정 추천하기 망설여지는 이유다. 173분. 12세 이상 관람가.
  • 중구 동화동에 ‘동화 같은 도서관’ 있다 [현장 행정]

    중구 동화동에 ‘동화 같은 도서관’ 있다 [현장 행정]

    주민센터 1층 ‘작은도서관’ 확장숲 테라스·캠핑테마존 등 꾸며“주민이 주인 돼 자유롭게 운영” “그것은 진정한 기사의 임무이자 의무. 아니! 의무가 아니라, 특권이노라.” 서울 중구 동화동 주민센터 1층에 소설 ‘돈키호테’의 한 구절이 울려 퍼졌다. 50여명의 주민과 아이들은 작가가 알기 쉽게 들려준 꿈을 좇았던 돈키호테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지난 3일 동화동 주민센터 1층에 문을 연 ‘동화동 작은도서관’의 재개관을 기념해 ‘북 소믈리에 음악회’가 열렸다. 북 소믈리에란 와인 맛을 감별하는 ‘와인 소믈리에’처럼 책의 숨겨진 이야기와 내용을 새롭게 전달해 주는 사람을 뜻한다. 이날 돈키호테를 비롯해 다양한 책을 소개한 박형섭 작가는 “책은 여러분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달해 줍니다. 이 동화동에 동화 같은 도서관이 문을 열었으니 언제든 찾아오셔서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주민들은 박 작가가 전해 주는 이야기와 함께 혼성 팝페라 그룹 파스텔로의 노래도 함께 감상하며 동화 같은 시간을 보냈다. 동화동 작은도서관은 주민센터를 찾는 주민들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1층 247㎡ 규모로 만들었다. 기존 112㎡였던 작은 도서관을 지난 1월부터 리모델링해 두 배 넓게 확장했다. 주민센터 1층에 위치해 주민센터를 오가며 쉽게 들를 수 있는 열린공간으로 조성했다. 주변이 아파트 단지인 점을 감안해 ‘도심 속 작은 숲’을 테마로 외부 테라스와 연결돼 실내외를 오가며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국비 4억 2300만원, 구비 4100만원 등 총 4억 64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구 관계자는 “기존 도서관이 1999년 문을 열어 노후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지역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도 넓히고 내부는 작은숲 테라스, 캠핑테마존, 앉음마루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해 주민들이 더 즐겁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도서관 열린 공간에서 재개관식 행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아이들은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책을 읽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날 재개관식에 참석해 “동화동 작은도서관은 주민 여러분들께서 주인이 돼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이라면서 “주민분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담는 구정을 펴기 위해 앞으로도 이런 공간을 더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화려하게 그려낸 우주, 과한 중국의 우주 굴기…‘유랑지구2’

    화려하게 그려낸 우주, 과한 중국의 우주 굴기…‘유랑지구2’

    태양이 급속하게 팽창하면서 지구는 멸망 위기에 놓이고, 인류는 1만개의 추진체를 설치해 지구를 움직이기로 한다. 10일 개봉한 ‘유랑지구2’는 ‘지구를 공전궤도에서 강제 이탈시킨다’는 발상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진 중국 SF 작가 류츠신의 단편소설 ‘유랑지구’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다. 2019년 개봉한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다. 전편이 공전궤도를 벗어난 지구가 목성 근처를 지나다 강한 인력에 빨려 들어가는 내용을 다뤘다면, 이번 편은 시간을 거슬러 유랑지구 계획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보여 주는 이른바 ‘프리퀄’이다. 지구의 위기에 전 세계는 유엔을 지구통합정부(UEG)로 개편하고 유랑지구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에 맞서 인간의 모든 기억과 경험을 디지털화해 가상 세계에서 살아가도록 하는 ‘디지털 라이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유랑지구 계획을 무너뜨리고자 테러를 가한다. 영화는 우주비행사인 류페이창(우징)과 과학자인 투헝위(류더화)를 중심인물로 내세워 이야기를 끌고 간다. 테러를 막는 용감한 우주비행사와 남몰래 연구에 몰두하는 사연 있는 과학자를 통해 지구통합정부 구성 과정, 디지털 라이프 프로젝트,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 달 충돌까지 풀어낸다.원작에 살을 붙이고 SF 요소를 한껏 넣었지만 이 때문에 이야기가 뒤죽박죽되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디지털 라이프 프로젝트를 굳이 막는 이유라든가, 이에 맞서 테러까지 벌이는 모습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해킹으로 최첨단의 거대 우주비행 훈련장을 장악하고 수천 대의 드론으로 역공하는 모습도 너무 쉽게 진행돼 현실감이 떨어진다. 다만 우주비행 훈련장이나 우주에서의 모습을 그린 장면들은 입을 다물기 어려울 정도다. 디스토피아가 돼 버린 지구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낸 전편에 비해 4년 만에 선보인 이번 작품은 두어 발 정도 더 나아간 듯하다. 배급사 측은 ‘6000개의 시각 효과와 9만 5000개의 소품으로 빚어낸 100여개의 주요 장면’을 장점으로 소개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이 분야에선 중국이 할리우드를 이미 능가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원작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구현해 낸 건 놀랍지만 특유의 과장된 로맨스나 국가를 위한 희생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부분, 중국이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전 세계가 이에 따른다는 중국 제일주의 설정 등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가급적 영화관에서 보길 권하지만 무작정 추천하기 망설여지는 이유다. 173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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