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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김은경과 달리 답하자면/이경주 정치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김은경과 달리 답하자면/이경주 정치부 차장

    파문이 큰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소위 ‘노인 폄하 발언’을 정리해 보자. 아이가 중학교 때 ‘왜 나이 든 사람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냐’고 물었단다. 또 ‘여명’(인생의 남은 기간)을 따져 비례적으로 투표를 하면 좋겠다고 했단다. 김 위원장은 여명투표제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의 ‘1인 1표제’ 때문에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합리적이지 않냐고 했다. 모자간의 사적인 대화라면 문제없다. 중학생 아이는 거친 역사를 통해 가장 차별 없는 형태의 ‘1인 1표제’가 구축됐음을 잘 모를 수 있다. 엄마는 아이의 어떤 상상력에도 맞장구를 칠 수 있다. 하지만 엄마는 민주당의 혁신안을 이끄는 중책에 있고, 청년 정치행사에서 이 대화를 공개했다. 청년과 노인을 가르는 해당 발언은 휘발성이 상당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사과하러 온 김 위원장 앞에서 소위 ‘사진 따귀’를 때렸다. ‘시부모를 18년간 모셨다’는 김 위원장의 해명에 그의 시누이가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면서 사생활 논란도 불거졌다. 김 위원장이 노인 폄하 발언을 한 그날, 그의 결론은 ‘청년의 목소리가 선거와 정치에 잘 반영돼야 한다’였다. 하지만 세대 간 편 가르기 발언의 후폭풍에 결론은 길을 잃었다. 아이의 질문에 대한 엄마의 답변은 부족했던 듯하다. 청소년·청년의 강한 개혁 의지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지만 안정적으로 보이는 어른들의 선택은 실패를 줄이는 안전판이다. 노인을 퇴물 취급하는 초고속 정보통신 사회에서도 정치 영역은 원로의 지혜를 존중한다. ‘지도 없는 미래’를 위해 경험은 나은 선택을 위한 교본일 수 있다. 밀란 쿤데라는 소설 ‘농담’에서 ‘역사는 미숙한 이들에게 너무도 자주 놀이터가 되어 줬다’고 했다. 그는 ‘네로라는 풋내기, 나폴레옹이라는 애송이, 흥분하여 날뛰는 수많은 아이의 놀이터’가 된 역사는 끔찍했다고 썼다. 지금의 청소년·청년도 훗날 다음 세대를 위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때 지금의 기성세대보다 현명하고 책임 있는 어른이길 바란다. 또 청년정치를 위해서라면 ‘1인 1표제’에 어긋나는 여명투표제보다 유럽, 뉴질랜드 또 한국에서도 곧잘 논의됐던 ‘16세 이상 투표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물론 총선이나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자기편을 늘리려 선거 연령 하향을 화두로 던지는 식은 안 된다. 지난해 정당법 개정으로 정당 가입 가능 나이는 16세 이상으로 하향됐지만, 선거운동 연령 기준은 만 18세인 것도 논의가 필요하다. 청소년과 청년이 자신의 처지에 대해 가장 잘 알지만 그렇다고 가장 나은 미래 정책을 만든다는 보장은 없다. 정치적 압력 때문이든 자의든 과거에 기득권의 거수기로 평가받은 청년 정치인도 있던 것처럼 조직과 세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청년 정치인이 기성정치를 뚫고 제 뜻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 외려 청년 정책에 눈감거나 유독 기성세대의 이익만 추구하는 유력 정치인들이 있다면 그들을 정치적으로 압박하고 청년 정책에 매진하도록 설득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넘어 지금의 청소년·청년은 기성세대처럼 편 가르기에 몰두하지 않았으면 한다. 편 가르기는 분열, 싸움, 복수의 점증적인 반복이기 쉽다. 그 속에서 목표는 사라지고 선의는 묻힌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각국에서 정치의 양극화가 횡행하고, 자기편에만 천착하는 정치인들이 민생마저 정쟁의 도구로 쓰는 모습을 쉽게 본다. 표심으로 편 가르는 정치인을 하나둘씩 솎아 내는 것이 기성세대는 실패한 듯싶은, 더 나은 정치의 미래를 여는 일이라 믿는다.
  • 양홍규 전 대전 정무부시장, ‘음주운전’ 법정 소설 쓰다

    양홍규 전 대전 정무부시장, ‘음주운전’ 법정 소설 쓰다

    양홍규(59·변호사)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법정을 무대로 한 소설을 썼다. 양 전 부시장은 다음달 1일 오후 4시 대전시청 인근 서구 둔산동 오페라웨딩에서 소설 ‘The 재판, Re 재판’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소설은 양 전 부시장이 변호인으로 참여해 7 차례 재판이 진행된 음주운전 사건이 배경이다. 팩트에 픽션을 가미한 ‘팩션’이다. 친구 사이인 남녀 3명이 2008년 2월 설 명절 전날 밤 음주단속에 걸린 뒤 1심 무죄, 항소심 징역 6개월, 대법원 기각까지 재판 과정을 그린다. 또 두 친구의 위증죄와 관련한 대법원 판결에 이어 사건발생 4년 반 후인 2012년 8월 재심청구 무죄 판결까지 업치락뒤치락하는 내용이다.저자는 “이 소설은 누군가에게 우연히 닥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라면서 “수사와 재판을 통해 법치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상식과 정의가 올바르게 작동되는지를 그려보았다”고 말했다. 양 전 부시장은 충남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30여년 동안 법조인으로 활동하면서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워라’라는 법언을 신조로 삼았다”고 했다.
  • 광복절 맞아 기업 ‘815원 캠페인’ 호응

    광복절 맞아 기업 ‘815원 캠페인’ 호응

    광복절을 맞아 고객 참여 한 건 당 기업이 815원을 적립하는 형태의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광복절을 맞아 준비한 온·오프라인 캠페인 ‘당연하지 않은 일상’ 시즌4 ‘문화로 독립을 외치다’를 통해 모금한 기부금 5000만원을 국가보훈부에 전달한다고 14일 밝혔다. LG유플러스가 2020년부터 광복을 위해 헌신했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기 위해 진행하는 캠페인인 ‘당연하지 않은 일상’은 올해 4회째를 맞았다. 이번엔 한국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4인(영화감독 나운규, 소설가 조명희, 수필가 송상도, 화가 최덕휴)을 주제로 디지털 전시관(www.uplus815.kr)과 강남역 MZ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byU+’에서 특별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독립운동가에게 감사 메시지 댓글과 틈에 설치된 손글씨 감사말은 1회당 815원이 적립된다. 지난 1일부터 감사메시지를 작성한 관람객은 지난 13일 기준 약 5만 6000명이며, 이는 오는 20일까지 모금 목표액의 92%다.카카오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가 진행하는 행동 참여 프로젝트 ‘모두의행동’도 건당 815원을 적립하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 첫 번째 행동 미션은 가수 션과 함께하는 ‘815런 인증’이다. 8월 동안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러닝에 참여한 기록을 인증하는 방식이다. 참여자는 목표 거리(3.1㎞/4.5㎞/8.15㎞)를 선택해 달린 뒤 인증 사진을 올리면 된다. 두 번째 미션은 ‘태극기 달기 인증’이다. 집이나 사무실 등 공간에 태극기를 게양하거나 카카오톡 프로필에서 ‘춘식이 태극기 스티커’를 부착한 뒤 인증 사진을 올려 참여할 수 있다. 이용자가 각각의 행동 미션에 참여하면 카카오는 독립유공자 후손의 새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815원씩을 기부한다. 지난 1일 시작해 현재까지 약 5만 9000건이 인증됐다. 카카오같이가치는 이 밖에도 사단법인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모금 캠페인을 운영 중이다. 이달 31일까지 조성하는 금액 역시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사용된다. 이용자가 모금 캠페인 페이지 하단에 댓글을 작성하거나, 응원 또는 공유하면 카카오가 100원을 기부하고, 모금함에 직접 기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금함에는 현재 8700명 이상이 기부했다. 모두의행동 기부금과 815런 참여자들의 기부금 등을 포함해 총 4억 7000만원이 넘는 금액이 모였다.
  • “더 멋있어졌네”…손흥민 ‘피식쇼’ 출연 장면

    “더 멋있어졌네”…손흥민 ‘피식쇼’ 출연 장면

    축구선수 손흥민이 다음 주 ‘피식쇼’ 예고편에 깜짝 등장해 화제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Psick Univ’에 웹 예능 ‘피식쇼’ 프랑스 출신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편이 공개됐다. 영상 말미 약 30초가량의 예고편이 흘러나왔는데 영국 프리미어리그 EPL 중계 멘트가 담겨 궁금증을 높였다. 출연자는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피식쇼’ 3MC와 반갑게 포옹을 나누며 인사를 나눴다. 네티즌들은 “더 멋있어졌다” “섭외력 월드클래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Psick Univ’의 웹 예능 ‘피식쇼’는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명 토크쇼 및 팟캐스트를 패러디하면서 시작됐다. 개그맨 정재형·김민수·이용주가 진행을 맡았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존 케이,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감독 제임스 건과 주연 배우 크리스 프렛,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 [김성진의 미래한국 서치라이트] 흔들리는 안전 대한민국, ‘예방’으로 리셋하라/전 산업통상지원부 대변인

    [김성진의 미래한국 서치라이트] 흔들리는 안전 대한민국, ‘예방’으로 리셋하라/전 산업통상지원부 대변인

    9년 전 세월호 침몰로 304명의 아까운 생명을 잃었다. 참사 이후 피해 보상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재난안전대책도 발표됐다. 정부는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이 달라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해 우리는 다시 159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를 겪었다. 사고 전 몇 차례 이상징후와 신고가 있었음에도 현장에는 국가가 없었다. 정부는 세월호 때와 마찬가지로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일상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일상이 안전한 나라’와 거리가 먼 곳에 살고 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시민들이 ‘묻지마 칼부림’에 희생됐다.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보내는 내 집이 철근이 부족해 ‘순살 아파트’라 불리며 언제 무너질지 모를 공포의 장소가 됐다. 오송 지하차도가 침수되기 전에 시민들이 위기 상황을 신고했으나 묵살됐고 14명이 희생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이 달라질 것이라는 약속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동안 경제는 선진국이 됐지만 재난안전 대처는 아직도 후진국이다. 선진국들의 재난안전관리는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둔다. 후진국 사고는 부실과 안전 부주의로 인한 인재가 대부분이다. 반복되는 인재를 막기 위해서는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둔 선진국형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우선 과학과 기술에 기반을 둔 선제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땜질식 사후관리 대응 체계로는 급변하는 재난환경과 새로운 유형의 위험에 대처할 수 없다.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야 한다. 정교한 예측 모델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면 지진과 산사태, 그리고 이태원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상시 재난안전관리가 가능한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다. 현재 재난안전 업무는 행정안전부 소관이다. 재난안전 업무는 전문적 분야인데 정치적 성격의 지방자치 업무와 함께 수행되다 보니 평상시에 관심을 받지 못하는 구조다. 기존 국민안전처와 같이 장관급 독립 부서로 다시 분리해 재난안전 업무를 전담시킬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국회에 ‘재난안전상설위원회’를 설치해 정부의 재난안전정책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상시 점검하도록 해야 한다.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에서 일어나는 산업재해에 대해 경영 책임자가 처벌을 받도록 하고 있다. 작업장에서 1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하면 중대재해로 규정된다. 하지만 공공 분야는 명확하지 않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지자체장과 책임자에게 안전의무를 부과하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재난안전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재난안전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다. 정부는 연구개발(R&D)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해 기술혁신을 촉진해야 한다. 산업계는 ICT와 인공지능 등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 국민의 생명도 지키고 일자리도 만들 수 있는 두 마리 토끼가 될 것이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우리는 재난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 재난과 안전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다가올 위험은 평시에 대비해야 한다.
  • “2025년 개청 30돌 금천… ‘주거 낙후’ 꼬리표 떼고 10년 내 천지개벽”[민선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2025년 개청 30돌 금천… ‘주거 낙후’ 꼬리표 떼고 10년 내 천지개벽”[민선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1995년 구로구에서 분리 신설된 서울시 ‘막내’ 금천구가 2년 뒤면 개청 30돌을 맞는다. 사람으로 치면 경제적·사회적 활동이 왕성해지고 청년기의 꽃을 피우는 시기다. 쟁쟁한 ‘형님 구’들에 치여 재정자립도 하위권을 맴돌던 허약한 막내는 어느덧 서울시에서 고용률(70.7%·2022년 기준)이 가장 높고 약 15만개의 일자리가 흘러넘치는 견실한 자치구로 성장했다. 민선 7기에 이어 8기 구청장으로 두 번째 임기 첫해를 보낸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시재생과 개발사업이 속속 진행됨에 따라 빠르면 5~7년, 늦어도 10년 안에는 금천이 천지개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거 낙후지역’이라는 유쾌하지 않은 꼬리표를 떼고 ‘살고 싶은 도시’로 다시 태어날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다음은 유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지역 숙원사업인 ▲신안산선 건설 ▲대형종합병원 건립 ▲금천구청역사 복합개발 ▲공군부대 용지 개발을 묶어 ‘3+1’을 추진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성과는. “신안산선 복선전철은 현재 25% 공정이 완료됐다. 2025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얼마 전 현장에 다녀왔는데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병원 건립이 조금 더딘 상황이다. 지난해 2월 우정의료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4월 기공식을 했는데 토양오염 해소가 걸림돌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불소 기준치가 캐나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엄격해서 민간 처리비용이 많이 든다. 우리 구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몇 곳이 환경부에 불소 기준치 조정을 위한 건의서를 제출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 금천구청역사도 땅 주인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4개월간 공석이었던 바람에 다소 지연되고 있다. 지난달 임명된 신임 사장과의 협의를 통해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서울시와는 도시계획 사전 협의를 끝냈다. 공군부대 용지 개발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올해 국토교통부에서 새로 도입한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에 서울시 후보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공식 지정하면 용적률과 용도 제한 없이 개발할 수 있게 된다. 100층짜리 초고층 건물도 들어설 수 있는 것이다. 이곳에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성장에 필요한 4차산업 지원시설과 문화시설, 주거시설을 지어서 서남권의 정보기술(IT) 융복합 경제거점이자 직주근접이 가능한 기능집약도시로 키우는 게 우리 목표다.” 고용률 71% 서울 자치구 중 최고신안산선 등 4개 대형 사업 순항시흥대로 동측 노후·저층주택 밀집市 신통기획·국토부 모아타운 선정2만 5000가구 주거환경 개선 추진공공미술관 건립 역사문화도시로 구청장 전화번호 공개 ‘주민 소통’ -저층 주거지 밀집지역의 주거 환경 개선도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시흥대로 동측은 노후주택이 밀집된 저층 주거지역이다. 지난해 주거정비과와 주거정비지원센터 등 전담조직을 신설해 정부와 서울시의 정비사업 공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 결과 시흥 1·4동 3개 구역이 서울시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인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됐고 시흥 1·3·4·5동은 국토부의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인 모아타운으로 지정돼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다 따져 보니 2만 5000가구 규모이다. 정비사업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길 생각이다. 과거에는 금천의 주거환경이 낙후됐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앞으로는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다.” -민선 8기 구정 목표 중 하나가 ‘역사문화도시 금천’이다. 특히 호암산성과 서서울미술관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안다. “금천구는 4세기 말 고구려 영토로 편입된 이후 조선시대 금천현으로 이어져 온 역사 깊은 도시다. 역사문화 유적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자기, 기와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된 호암산성의 가치를 규명하고 역사 공원으로 만들고 싶다. 근현대사의 현장인 구로공단이 G밸리로 발전해 온 역사에서도 우리 구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이런 역사문화도시는 민관이 잘 협력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형태로 추진돼야 한다. 금천구청 바로 옆에 짓는 서서울미술관은 서울 서남권 최초의 공공미술관이다. 내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보통의 미술관과 달리 미디어아트 등 G밸리의 기술력과 연계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작품을 전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시와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주민과 직접 소통을 위해 구청장 직통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는데, 가장 인상 깊은 민원은 무엇이었나. “지난 1월에 저장강박증 의심 증세를 보인 어르신이 집 안팎에 폐기물을 장기간 쌓아 둬 이웃들이 힘들어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따님을 통해서 어르신을 긴 시간 설득했다. 3월 현장구청장의 날에 어르신 집을 다 같이 청소했더니 2.5t 청소차 9대 분량의 폐기물이 나왔다. 5월에도 한 차례 더 청소를 해드렸다. 처음보다 훨씬 편하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지내고 계신다.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쏟아야 할 것 같다.” -책 읽는 도시협의회 회장을 겸하고 있다. 올여름 읽기 좋은 책 한 권을 추천한다면. “곧 광복절인 만큼 방현석 작가의 소설 ‘범도’를 권한다.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 157명을 사살해 독립군에게 처음으로 대승을 안긴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다룬 대하 역사소설이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친 독립운동가를 기억하는 여름이 됐으면 한다.”
  • 아직 여름, 찾아가고픈 바다, 그 내면으로 들어가면

    아직 여름, 찾아가고픈 바다, 그 내면으로 들어가면

    피서철을 맞아 많은 사람이 여행을 떠나고 있다. 산과 들을 찾는 이들도 있지만 가장 선호하는 피서지는 ‘바다’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약 68%, 전체 부피는 13억 4000만㎦에 이른다. 지구상 생명체는 바다에서 처음 탄생해 진화했고 현재도 다양한 종이 살아가는 장소다. 게다가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실어 나르면서 지구의 기후를 작동하고 변화시킨다.우리 곁에 있지만 우주만큼이나 많은 비밀에 싸여 있는 곳이 바다이기도 하다. 실제 해양 동식물의 80%는 지도상에 표시되지도 않고 관측되지도, 탐사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대원씨아이)는 빛조차 닿지 않는다고 알려진 깊은 바닷속의 비밀을 다루고 있다. 인터넷에서 ‘몰디브 밤바다’나 ‘야광 바다’를 검색하면 푸른 빛이 도는 신비로운 바다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야광충이라고 부르는 발광 플랑크톤 때문인데 이런 발광 현상은 바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진화의 결과물이다. 해저 평균 수심은 약 3700m로, 건물로는 1207층 높이다. 해수면에서 불과 100~200m 아래 중층수에 사는 생명체 약 75%가 빛을 낸다. 책에서는 야광충부터 거대한 훔볼트오징어까지 중층수 이하 심해에서 스스로 빛을 내며 사는 해양 생물과 그들의 행동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과학적 사실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탐험가이기도 한 저자가 경험한 모험을 함께 풀어내고 있어 소설처럼 술술 읽을 수 있다.‘해양 대백과사전’(사이언스북스)은 360컷의 해양 사진과 100컷의 인포그래픽, 바다와 관련한 명화 40편이 큼직하게 실려 있다. 책을 펼치면 마치 바닷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읽기도 좋다. 우리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암석 해안은 수많은 동·식물에 견고하고 안정적 기반을 제공한다. 바위에는 지의류, 바위에 붙은 조류를 먹고 사는 보말고둥 등 연안 생물종이 적응해 산다. 바다오리, 부비새, 퍼핀 등 새들은 짝을 짓고 천적으로부터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바위에서 살기도 한다. 변화무쌍한 모래사장이나 강어귀와 질퍽한 개펄도 수많은 바다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다양한 사진과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웅장한 미국 바다 풍경을 그린 윈슬로 호머, 프랑스 어촌을 즐겨 그린 앙리 마티스를 비롯해 윌리엄 터너, 클로드 모네 등 수많은 예술가가 그린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 한국에너지공과대-한국문화예술위 업무협약

    한국에너지공과대-한국문화예술위 업무협약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 10일 나주시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향유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학교 도서관 인프라 개선을 위한 우수 문학도서 보급 지원, ▲지역주민, 대학생의 문화예술 향유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협력, ▲기타 “양 기관”의 교류 및 상호 협력 등이다. 예술위원회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에너지공과대에 우수 문학도서 1만 여권을 기증했다. 기증된 도서는 예술위원회에서 추진하는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의 도서 선정을 위한 심의용 도서 1만 권으로, 지난 2018년 이후 출간된 시, 소설, 수필, 평론, 희곡 등 문학분야 신간 도서로 구성되었다.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된 우수문학도서를 선정·보급함으로써 국내 출판시장 활성화, 작가의 안정적 창작환경 마련, 국민의 문학 작품 향유 기회 확대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한국에너지공대는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하반기 예술위원회와 함께 지역민과 대학 재학생들이 참여하는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문화적 활력을 제고 할 계획이다. 윤의준 한국에너지공대 총장은 “켄텍 학생들을 위한 예술위원회의 도서기증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켄텍의 활기차고 창의적인 학생들과 함께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나주혁신도시에서 양 기관의 협력은 매우 의미 있는 상생 발전의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문화예술위원회가 위치한 나주시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향유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이번 업무협약을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라며, “두 기관이 인프라와 콘텐츠를 공유하며 다채로운 문화예술 활동을 추진함으로써, 예술의 가치를 지역사회에 확산하고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14년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상생,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왔으며, 올해에는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 시인 이동우·소설가 이주혜, 제41회 신동엽문학상 선정

    시인 이동우·소설가 이주혜, 제41회 신동엽문학상 선정

    제41회 신동엽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이동우와 소설가 이주혜가 선정됐다고 출판사 창비가 10일 밝혔다. 수상작은 이 시인의 시집 ‘서로의 우는 소리를 배운 건 우연이었을까’(2023)와 이 작가의 소설집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2022)다. 상금은 각각 20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11월 말에 열린다. 심사위원회는 시집과 소설집에 대해 각각 “역사적 사건부터 문명적 차원의 고민까지 다루며 상처받기 쉬운 존재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조명했다”, “엄정한 사유와 섬세히 벼린 언어로 여성 현실을 예리하게 탐색했다”고 평했다. 시인 신동엽(1930~1969)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유족과 창비가 공동 제정한 신동엽문학상은 등단 10년 이하 작가의 최근 2년간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 기차가 떠난 그곳엔 낭만이 흐른다…정겨운 아우라지엔 사랑이 쌓인다[권다현의 童行(동행)]

    기차가 떠난 그곳엔 낭만이 흐른다…정겨운 아우라지엔 사랑이 쌓인다[권다현의 童行(동행)]

    남자아이는 움직이는 물체에 관심이 많다. 선천적으로 운동이나 방향에 관한 정보를 모으는 세포가 더 발달했기 때문이란다. 아이는 특히 기차를 좋아했다. 빵빵, 자동차 경적소리보다 칙칙, 증기기관차 소리를 먼저 흉내 냈다. 조용하다 싶으면 방 한구석에서 장난감 기찻길을 잇고 또 이었다. 그렇게 완성된 저만의 세상에서 기차여행을 즐기곤 했다. 자동차여행이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질 무렵, 기차여행의 낭만을 다시금 일깨워 준 건 아이였다. 조금 느리고 불편하더라도 차창 밖 풍경을 함께 바라보며 조잘조잘 떠들고 싶어졌다. 그렇게 단둘이 처음, 기차를 타고 강원도 깊은 산골 정선으로 떠났다.●흑백사진 속 풍경 같은 아우라지역 서울 청량리역에서 매 2·7일과 토·일요일 오전 8시 30분에 정선아리랑열차가 출발한다. 번잡한 도심을 벗어난 기차는 제천과 영월을 거쳐 정선 예미역에 접어들며 그야말로 첩첩산중, 산자락과 산자락 사이를 누빈다. 널찍한 전망 창 덕분에 겹겹이 밀려드는 높고 깊은 산골짜기가 더욱 웅장하게 느껴진다. 흘러가는 풍경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차창에 딱 붙어 있던 아이는 “이 기차는 산꼭대기가 다 보여서 정말 좋아요!” 감동스러운 눈빛이다. 정선아리랑열차가 달리는 구간은 과거 태백산 일대 석탄을 수송하던 철도다. 예미역에서 구절리역까지 이어졌던 정선선은 석탄산업 쇠퇴와 함께 이용객이 많이 감소하면서 2004년 아우라지역에서 구절리역 구간이 폐선됐다. 다행히 이듬해 이 역들을 오가는 정선레일바이크가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정선오일장까지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으면서 2015년 정선아리랑열차가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지금은 정선아리랑시장이란 이름으로 상설운영되지만, 여전히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시계는 장날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정선아리랑열차가 주말뿐 아니라 장날인 2일과 7일에 맞춰 운행되는 이유다. 우리는 종착역인 아우라지역에서 내렸다. 4시간 가까이 이어진 기차여행이건만 아이는 이제 막 출발할 때처럼 들뜬 얼굴이다. 삼각지붕을 얹은 담박한 외관의 아우라지역은 낡은 흑백사진 속 간이역처럼 정겹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붕 모양이 독특한데, 통나무를 잘라 만든 나무판자나 두꺼운 나무껍질을 이용해 지붕을 이은 너와집을 흉내 냈다. 나무가 많은 태백 산지나 개마고원, 울릉도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가옥으로 정선 산골에서도 흔하게 사용됐던 형태다. 여량면에 자리해 여량역으로 불리던 기차역은 2000년 아우라지역으로 바뀌었다.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가 지척이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한 마을길을 따라 걸어서 10분이면 아우라지에 가 닿는다.●아우라지서 만나는 남녀 사랑의 상징 아우라지는 구절리에서 흐르는 송천과 삼척 중봉산에서 비롯된 골지천이 하나로 어우러진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과거 물길을 따라 서울까지 목재를 운반하던 뗏목터이기도 하다.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자리에 처녀상이 세워져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이 처녀는 강 건너에 살던 총각과 사랑에 빠져 함께 싸리골로 동백을 따러 가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밤새 내린 폭우로 강물이 불어 나룻배가 뜰 수 없게 됐는데, 그 애타는 마음이 ‘정선아리랑’ 애정편으로 전한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백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상철 임 그리워 나는 못 살겠네” 예전엔 처녀상만 있었는데 최근에는 건너편에 총각상도 세워졌다. 아이는 처녀를 그리워하는 총각이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걸음을 멈추고 한껏 목소리를 높인다. “삼촌, 다리 건너에 이모 있어요. 얼른 가 보세요!”아우라지역 옆에는 물고기 모양의 독특한 공간이 자리한다. 여행자들을 위한 쉼터이자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 중인 어름치플레이스다. 어름치는 한강과 금강 상류, 물 맑은 곳에만 서식하는 한반도 고유종으로 환경변화에 민감해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정선의 깨끗한 자연을 상징하는 어름치 모양의 건물은 폐객차를 활용해 안으로 들어가면 더욱 아늑하게 느껴진다. 여기선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정선에서 나는 수리취로 차륜병을 만들거나 4대째 이어 오는 옥수수막걸리를 직접 담가 볼 수 있다. 쑥절편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수리취떡 만들기 체험을 미리 예약해 뒀다. 준비된 반죽을 조물조물 빚어 수레바퀴 모양을 찍어내기만 하면 맛도 좋고 보기에도 예쁜 차륜병이 완성된다. 우리가 빚은 떡은 그 자리에서 쪄내는데, 시장에서 사 먹었던 수리취떡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귀한 맛이다.아우라지역 건너에서는 옛 막걸리공장 터를 활용한 주례마을이 여행자들을 맞는다. 농산물판매장과 향토음식점, 카페 등이 자리해 걸음을 쉬어 가기 좋다. 여기에 콧등치기국수의 원조로 불리는 청원식당도 있다. 정선의 향토 음식으로 꼽히는 콧등치기국수는 100% 메밀칼국수의 뻣뻣한 국수가락이 입으로 들어가기 전 콧등을 툭 친다고 해서 붙은 재미난 이름이다. 지금은 건강식으로 통하지만 과거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한 음식이었다. 쌀이 귀해 메밀로 반죽을 빚고 멸치를 구하기 어려워 된장으로 국물을 냈다. 배가 꺼질까 오줌 누기도 망설였다는 산골 사람들의 삶을 떠올리면 국수가락 하나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먹게 된다.●시간이 멈춘 듯 간이역 특유의 매력 정선아리랑열차는 아우라지역 외에도 오밀조밀한 기차역들을 지난다. 나전역도 그들 중 하나다. 인근에 대한석탄공사 나전광업소가 자리해 화물 수송이 활발했던 기차역은 1993년 역무원이 근무하지 않는 무배치간이역으로 격하됐고 2011년 여객 취급이 중지되며 폐역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정선아리랑열차가 정차하면서 작은 산골역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지금은 열차가 지나는 간이역 카페로 변신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합실 구조를 그대로 활용한 내부도 멋스럽고, 통표 폐색기와 기차표 보관함 등 철도 관련 유물이 곳곳에 전시돼 추억을 더한다. 정선 특산물인 곤드레를 활용한 곤드레크림커피, 수수부꾸미를 크로플처럼 구워 낸 수꾸크로플 등 시그니처 메뉴도 다양하다.가수 폴킴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함께 아련한 감성을 담아낸 TV 광고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선평역에도 정선아리랑열차가 정차한다. 이름에 ‘신선 선’(仙)자가 들어갈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선평역은 1967년 영업을 개시했다. 당시 기차가 마을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만큼 선평역은 주민들이 정선 읍내를 오가거나 제천, 서울 등 먼 길을 떠날 때 즐겨 이용했다. 특히 정선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이른 새벽부터 기차역이 북적였다. 마을을 들고나는 문이자 사랑방이었던 선평역은 2005년 무배치간이역이 됐다. 한때 정선아리랑열차가 정차하는 시간에 맞춰 작은 장터가 열리기도 했으나 지금은 타고내리는 승객을 만나기도 어렵다. 하지만 봄꽃을 닮은 아담한 기차역과 고즈넉한 풍경 사이로 흐르는 기찻길 등 간이역 특유의 감성을 느끼기엔 선평역만 한 곳이 없다.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기차역을 배경으로 열리는 맹글장 레일마켓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정선에서 공예품과 음식 등을 손으로 ‘맹그는’ 사람들이 모인 관광형 플리마켓으로 정선역과 나전역, 민둥산역 등을 오가며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를 펼쳐 놓는다. 곤드레소금, 곤드레쿠키 등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도 눈길을 끈다. 일회용품과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도 이뤄진다. 정선 여행이 처음이라면 정선역에서 내려 읍내를 돌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정선아리랑시장이 걸어서 20분 거리다. 첩첩산중 정선이지만 지리적으로 영동지역과 가깝고 서울로 이어지는 물길이 있어 예부터 시장이 번성했다. 특히 동해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지게에 싣고 험준한 태백산맥을 넘나드는 등금뱅이 지게꾼들이 큰 역할을 했다. 해방 이후엔 석탄산업이 발달하면서 시장도 활성화됐다. 광산이 위기를 맞자 관광으로 눈을 돌렸다. 이전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했던 오일장이 관광시장으로 탈바꿈한 것. 정선아리랑시장은 다양한 특산물과 향토 음식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 관광지가 됐다.●옥수수로 만든 ‘올챙이국수’ 구수한 향 아이에게 올챙이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올챙이를 어떻게 먹어요?” 뜨악한 표정이다.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귀엽고 깜찍하다. 아이 손을 잡고 즐겨 찾던 식당 앞으로 이끌었다. 마침 기계에서 방울방울 노란 올챙이묵이 빠져나오는 중이다. 생각했던 모양과 색깔이 아닌 것에 안심했는지 아이는 금세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올챙이묵을 살펴본다. 올챙이국수는 여름철 산간지방에서 많이 나는 옥수수를 이용한 음식으로, 걸쭉한 반죽을 구멍 뚫린 바가지에 내리면 그 모양이 올챙이처럼 동글동글하게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양념장을 곁들여 먹으면 씹을수록 옥수수 특유의 구수한 맛과 향이 입안을 감돈다. “엄마는 이게 맛있어요? 난 아무 맛도 없는데!” 옥수수묵만 몇 입 떠먹은 아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긴 나도 그랬다. 처음엔 이걸 무슨 맛으로 먹는가 싶었지만, 여름날 문득 그 맛을 떠올리게 된다.●너와·굴피·저릅집 모여 있는 아라리촌 정선역에서 조양강을 따라 걷다 보면 아라리촌을 만난다. 정선의 옛 주거문화를 재현한 공간으로, 앞서 아우라지역이 흉내 냈던 너와집도 이곳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굴참나무의 두꺼운 껍질로 지붕을 이은 굴피집과 짚 대신 대마 껍질을 벗기고 난 줄기로 이엉을 만들어 지붕을 올린 저릅집도 자리한다. 모두 눈이 많고 바람이 심한 강원도 산간의 혹독한 자연에 기대어 살아야 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다. 연암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을 주제로 한 양반전 거리도 볼거리다. 당시 양반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한 이 소설은 정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이야기 속 장면들이 더욱 실감 난다. 양반증서를 무료로 발급하는 체험도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리랑박물관엔 지구촌 아리랑 ‘흔적’ 아라리촌 이웃에는 아리랑박물관이 자리한다.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지난 2016년 처음 문을 열었다. 아리랑의 역사는 물론 민족의 크고 작은 고난과 역경을 함께해 온 아리랑이 갖는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전국 팔도의 다양한 아리랑과 정선아리랑의 특징, 세계 각지에서 저마다 고유의 특징을 가지며 발전한 아리랑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아리랑을 현대적인 감각과 색다른 시선으로 해석한 기획전도 열리는 중이다. 장날에 맞춰 물길을 따라 전파된 아리랑에 대해 알아보고 우드시어터를 만들어 보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아리랑센터에서는 오는11월까지 2·7·12·17·22·27일(5일장) 오후 2시에 정선아리랑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아리아라리’를 공연한다. 여행작가
  • [책꽂이]

    [책꽂이]

    생물학적 풍요(브루스 배게밀 지음, 이성민 옮김, 히포크라테스) 생물학자이자 언어학자가 약 200년의 동물 성애에 관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집대성했다. 생물학계는 ‘동물 세계에 대한 인간의 자기 투사’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혔다. 저자는 생물학 연구에서는 자연에 인간의 시각을 투영하지 말고 그 자체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1356쪽. 4만 3000원.공룡의 이동 경로(김화진 지음, 스위밍꿀) ‘마음 탐구자’라는 별명을 가진 저자가 ‘친구 관계’에 관해 다룬 소설 5편을 모았다. 저자는 이유도 모른 채 가까워지고 또 한순간 소원해지는 친구 사이의 마음을 회피하지 않고 끈기 있게 바라봤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마음 경로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나와 내 친구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228쪽. 1만 5000원.의료 비즈니스의 시대(김현아 지음, 돌베개) 3분 진료, 불필요한 검사 폭증, 필수 의료 붕괴 등 미디어에서 흔히 접하는 병원의 문제들은 의료 시스템이라는 거대 구조에 결함이 생겨 나타난 징후다. 자본주의와 기술 만능주의, 국가의 방치가 만든 의료 환경의 문제점을 이해한다면 병원을 좀 더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75쪽. 1만 7000원.황니가(찬쉐 지음, 김태성 옮김, 열린책들)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중국 소설가 찬쉐의 데뷔작이다. 난해하지만 섬세한 묘사와 이면에 있는 깊은 철학적 사유는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논리적 스토리텔링에 익숙한 독자는 전환과 비약으로 가득 찬 글에 경악할지도 모른다. 328쪽. 1만 6800원.세이버링으로 음미한 숲은 맛있다(이범석 지음, 청파랑) 음미, 향유라는 뜻을 가진 ‘세이버링’은 숲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다. 신문사 사진기자 출신 저자가 세이버링을 통해 너도바람꽃, 엉겅퀴, 들콩, 참나무, 사과나무 등 24가지 꽃과 나무, 버섯류의 생장 과정을 지켜보고 관찰한 내용을 맛있게 글로 풀어냈다. 296쪽. 1만 8000원.공동체를 살리는 리더의 기본(이건리 지음, 솔과학)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때 공동체는 제 기능을 하고 모두 조화롭게 살 수 있다. 저자는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공동체와 그 구성원에 대한 애정으로 문제점을 찾고 해결방안을 마련해 실행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392쪽. 2만 3000원.
  • 41회 신동엽문학상에 시인 이동우·소설가 이주혜 선정

    41회 신동엽문학상에 시인 이동우·소설가 이주혜 선정

    제41회 신동엽문학상에 시인 이동우와 소설가 이주혜가 선정됐다고 출판사 창비가 10일 밝혔다. 수상작은 이동우 시인의 시집 ‘서로의 우는 소리를 배운 건 우연이었을까’(창비·2023)와 이주혜 작가의 소설집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창비·2022)다. 상금은 각 20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11월 말에 열린다. 이 시인은 2015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 작가는 2016년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해 소설집 ‘누의 자리’, 장편 ‘자두’ 등을 썼다. 심사위원회는 이동우 시집에 대해 “역사적 사건부터 문명적 차원의 고민까지 두루 다루며 상처받기 쉬운 존재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조명했다”고 평했다. 이주혜 소설집에 대해서는 “엄정한 사유와 섬세히 벼린 언어로 우리 사회의 여성 현실을 예리하게 탐색했다”고 짚었다. 신동엽문학상은 시인 신동엽(1930~1969)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유족과 창비가 공동 제정한 것으로, 등단 10년 이하 또는 그에 준하는 경력을 지닌 작가의 최근 2년간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 감성·지식 충전, 여름방학 ‘북캉스’

    감성·지식 충전, 여름방학 ‘북캉스’

    무더운 여름, 시원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는 것도 피서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들이 여름을 맞아 추천한 어린이·청소년 도서 8권을 눈여겨봐도 좋겠다.●용기를 권하는 ‘문밖에 사자가 있다’ 어린이라면 작은 것에 불안과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문밖에 사자가 있다’(뜨인돌어린이)는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권하는 책이다. 노랑이는 문밖에 있는 사자가 무서워 안에 머물렀지만, 파랑이는 사자를 분석하고 탈출 방법을 고민해 문밖으로 나간다는 내용이다. 전지혜 사서는 “일러스트의 선명한 색채감이 책의 메시지를 잘 전달한다”고 소개했다.●저마다의 다름을 알려 주는 ‘생일’ ‘생일’(문학과지성사)은 여러 동물을 통해 저마다의 생각과 시각이 있음을 알려 준다. 호랑이 레아는 친구들이 생일날 자신만 바라볼 때 행복하지만, 푸들 투레는 케이크를 먹기보다 왁자지껄 춤추며 노는 게 더 좋다. 따뜻한 색감의 책장을 넘기면서 다양한 감정과 공감하며 다름을 배울 수 있을 듯하다.●아동권리 설명해 준 ‘나에겐 권리가…’ 초등 저학년생을 위해서는 ‘아동 권리’를 쉽게 설명하는 ‘나에겐 권리가 있어요’(책연어린이)를 꼽았다. 손다운 사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전쟁을 겪으며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있는데, 어른이 함께 책을 읽으며 어린이의 권리를 돌이켜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당당하게 살아갈 힘을 ‘나는 나예요’ ‘나는 나예요’(위즈덤하우스)는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어린이들을 북돋운다. 당당하게 무대에 올라선 주인공 아이는 주저하는 친구에게 손을 내민다. 히잡을 쓴 아이, 요란한 요정 옷을 입은 아이, 휠체어를 탄 아이, 네 발로 뛰는 개와 두 날개로 나는 새까지 함께 어우러져 서로를 품어 주고 응원한다.●어린이의 힘을 느끼는 ‘리보와 앤’ 초등 고학년 추천 도서 ‘리보와 앤’(문학동네)은 전염병으로 폐쇄된 도서관에 영문도 모르고 남겨진 두 로봇의 이야기다. 안내 로봇 리보와 이야기 로봇 앤 그리고 이들을 걱정하는 한 소년의 우정과 그리움을 담았다. 변유미 사서는 “코로나19로 학교에도 갈 수 없었던 시기를 나름의 생명력으로 지나온 어린이의 힘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생물의 생존 전략 ‘우리가 몰랐던 …’ 우종헌 사서는 생물에 관심이 많은 초등생을 위해 ‘우리가 몰랐던 생물들의 마지막 이야기’(영진닷컴)를 추천했다. 생물들의 신기하고 흥미로우면서도 처절한 생존 전략을 알려 주는 자연과학 도서다. ‘생물은 왜 죽는 걸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생물의 마지막과 죽음 이후에 대한 궁금증과 답을 담았다.●청소년 심리처방전 ‘들숨에×긍정…’ ‘들숨에×긍정 날숨에×용기’(자음과모음)는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난치병을 앓는 환자로서 자신이 겪은 경험담과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 주는 심리 처방전이기도 하다.●본모습 찾아가는 ‘하면 좀 어떤 사이’ 짐작하기 어려운 아이들의 마음을 5편의 단편소설로 풀이하는 ‘하면 좀 어떤 사이’(낮은산)는 타인의 시선과 관계를 이야기한다. 자신과는 성격이 다른 할머니의 연애사에 당황스러운 아이, 질투라는 낯선 감정에 불편함을 느끼는 아이, 선생님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학교에 가기 싫어진 아이 등의 모습을 담았다. 한원민 사서는 “당당하게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 실적 엇갈려도 위기 마찬가지… ‘초거대 AI’ 승부수 띄운 ‘네카오’

    실적 엇갈려도 위기 마찬가지… ‘초거대 AI’ 승부수 띄운 ‘네카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정반대의 2분기 실적을 잇달아 발표했다. 하지만 안팎의 경영 상황에 위기에 처해 있기는 두 회사가 마찬가지다. 두 회사는 모두 인공지능(AI)과 해외 사업에서 위기의 해답을 찾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4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7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했다. 매출도 2조 407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7.7% 증가했다. 순이익은 2867억원으로 80.9%나 늘어났다. 견조한 실적에도웃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가 지키고 있는 국내 검색 시장은 구글이 전 세계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차지하지 못한 지역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구글이 점점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웹 접속 통계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올 초 64.92%로 정점을 찍었던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지난 5월 말 54.43%로 떨어졌으며, 지난달 말 54.76%로 소폭 회복됐다. 반면 구글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연초 26.06%에 불과했지만 5월 말 네이버 점유율 하락과 함께 36.24%까지 치솟아 7월 말엔 35.41%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웹뿐 아니라 모바일앱에서도 마찬가지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에이지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구글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1월 2910만 9272명에서 완만하게 늘어나 지난달 3133만 7931명이 됐다. 수년간 매출 다각화,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 네이버는 최근 들어 검색 본연의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어떤 검색어에도 광고와 상거래가 최상단에 노출되는 검색 결과로 비판을 받은 지 오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가 검색 방식 자체를 흔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을 지키는 유일한 검색엔진이 거대한 온라인 쇼핑몰로 변질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19대 대선 전후로 불거진 ‘드루킹 불법 댓글 조작 사건’ 이후로 선거 때마다 정치권의 뭇매를 맞고 있기도 하다. 총선을 1년 앞둔 지난 4월에도 키워드 추천 서비스를 적용하려다 “실시간 검색 순위의 부활”이라는 정치권의 비판을 받고 철회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위기는 지난 3일 실적 발표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났다. SM 인수 효과로 매출은 분기 사상 첫 2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나 줄어든 1135억원을 기록했다. 외연 확장에 비해 수익성은 계속해서 악화되는 중이다. 영업이익률이 제조업 수준이라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SM 인수 효과를 제외하면 매출조차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한 실적이다. 게다가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경우처럼 기업공개(IPO)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던 방식마저 틀어막혔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페이는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 중이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위기 상황 반전의 카드로 AI와 글로벌 사업 강화를 택했다. 생성형 AI로 촉발된 국내 시장 위기를 오히려 한국어 데이터를 더 많이 학습한 모델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차세대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다.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클라우드 기반의 B2B 상품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챗GPT 대비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한 모델을 서비스 검색에도 적용해 국내 시장 수성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기 상황에도 AI 담당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연구개발에 투자해 온 카카오도 ‘코(Ko)GPT 2.0’이라는 가칭의 차세대 초거대 AI 모델을 오는 10월 이후 공개한다. 특히 이를 카카오톡 상거래 등에 접목할 계획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3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에) AI를 접목해 수많은 이용자에게 개인화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며 “예를 들면 주문, 예약, 상담, 결제와 같은 거래형 서비스와 AI가 잘 접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조 단위 규모로 인수한 포시마크(네이버), SM(카카오)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커머스와 콘텐츠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포시마크(북미) 외에 왈라팝(유럽), 크림(국내) 등 플랫폼으로 국내외 리셀 시장을 노린다.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이북재팬 등 웹툰, 웹소설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SM을 앞세워 세계 콘텐츠 시장을 공략한다.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 JYP 등이 팬 플랫폼 ‘디어유’를 글로벌 팬덤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여러 계획을 실행하는 단계”라며 “카카오엔터와 SM 북미 통합법인을 설립한 것은 북미에서의 성공이 유럽과 남미 지역으로 이어지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카카오픽코마 등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 폭염 속 휴가, 책 속으로 떠나는 ‘북캉스’ 어때요

    폭염 속 휴가, 책 속으로 떠나는 ‘북캉스’ 어때요

    지난달 말 한 달 동안의 긴 장마가 끝난 뒤부터 연일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이 지속되고 있다. 무더위와 함께 여름휴가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피서지로 떠나는 것도 좋지만 시원한 카페에서 차와 함께 책 속으로 빠지는 것도 좋은 휴가가 될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이 ‘북캉스’를 돕는 사서 추천 도서 8권을 발표했다. 올해 4번째로 발표한 사서 추천 도서에는 ‘미래과거시제’,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한 권으로 읽는) 미생물 세계사’, ‘연어의 시간’, ‘외로움 수업’, ‘기후를 위한 경제학’, ‘도둑맞은 뇌’, ‘모자의 나라 조선’ 8권이 선정됐다. 이번 추천 도서는 환경과 인간, 의복과 역사 등 새롭고 다양한 소재를 다룬 문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과학 분야별로 2권씩 선정됐다. 문학 분야는 SF 소설집인 ‘미래과거시제’와 아쿠아리움 속 문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의 삶을 담은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이 꼽혔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분야는 지구온난화로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 지구와 환경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들로 선정됐다. 특히 ‘기후를 위한 경제학’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사회과학적 해법 중 하나인 생태경제학을 알기 쉽게 설명해 환경과 경제, 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외로움 수업’은 누구나 수시로 느낄 수 있는 외로움과 불안함을 벗어날 수 있는 현실적 솔루션을 제공해주고 있으며 ‘도둑맞은 뇌’는 기억의 오류와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인문과학 분야 ‘모자의 나라 조선’은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덕분에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갓을 포함해 조선시대 모자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책이다. 신분과 시기에 따라 다양했던 조선시대 모자의 기원과 종류를 각종 역사 자료와 함께 엿볼 수 있다. 주제별 선정 도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의 ‘자료검색/사서추천도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책꽂이]

    [책꽂이]

    식탁에서 만나는 유로메나(라영순·이정민 외 지음, 책과함께) ‘유로메나’는 유럽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메나)을 합친 단어다. 유럽과 메나 지역은 역사적으로 전쟁과 화해를 반복하며 문명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 문명 간 상호작용으로 형성된 유로메나 지역 음식문화를 통해 정치, 사회, 문화, 경제의 변화를 살펴본다. 360쪽. 2만 2000원.이청준 평전(이윤옥 지음, 문학과지성사) ‘당신들의 천국’부터 ‘서편제’까지 우리 시대 한과 아픔을 사랑과 화해로 승화시키는 데 한평생을 바친 소설가 이청준이 세상을 떠난 지 15년이 됐다. 저자는 이청준의 육필 초고와 메모, 일기와 편지, 최초 발표본, 단행본을 모두 읽고 분석해 소설가로서 그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냈다. 548쪽. 2만 2000원.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함규진 지음, 다산초당) ‘도시’는 세월이 지나도 자신만의 역사를 간직한 채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 시대순으로 나열된 역사책에서 벗어나 지금의 한반도를 있게 한 30개 도시를 중심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의 흐름을 바꾼 중대 사건부터 그 속 민중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696쪽. 2만 8000원.나이가 든다는 착각(베카 레비 지음, 김효정 옮김, 한빛비즈) 나이가 들면 몸이 허약해진다는 논리는 뿌리 깊은 선입견이다. 우리 안에 자리잡은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은 일종의 연령 차별주의다. 나이 들수록 긍정적 연령 인식을 갖고 스스로 가능성을 닫지 않는다면 만년의 전성기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380쪽. 1만 9800원.잃어버린 사람(김숨 지음, 모요사)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18시간 동안 벌어진 사건을 다룬 것처럼 이 소설도 1947년 9월 16일 일출에서 일몰까지 부산에서 벌어진 일을 다룬다. 해방 직후 ‘뜨내기들의 천국’ 부산으로 모여든 귀향자들이 품고 있는 슬픔과 고통을 처연하게 보여 준다. 664쪽. 2만원.공공감사론(손창동·김찬수 지음, 박영사) 공공감사 분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제도와 실무에 관해 정리한 책은 많지 않다. 감사 업무를 오래 담당한 전문가들이 공공감사를 쉽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감사 현장에서의 궁금증을 바로 해결할 수 있게 돕는다. 784쪽. 4만 6000원.
  • 귀도 눈도 다~~ 큐!…예술가 삶으로 고고고

    귀도 눈도 다~~ 큐!…예술가 삶으로 고고고

    영화계 성수기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대작 영화들이 벌이는 각축 속에서 예술가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잔잔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5일 개봉한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는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그래미를 석권한 세계적인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 인생을 담았다. 영화는 2020년 타계한 그의 삶, 사랑 그리고 그가 사랑한 영화 음악에 대해 다룬다. 트럼펫 연주자였지만 작곡을 하게 된 계기, 순수음악과 상업음악 사이에서의 고뇌, 천재적인 음악 작업 방식 등 알려지지 않았던 거장의 모습을 쫓아간다. 배급사 측에 따르면 개봉 이후 관객들의 성원이 잇따르며 2주차 이후부터 평일 좌석 판매율 15%, 주말 좌석 판매율 약 30%를 유지하고 있다. 예술 영화관에선 전석 판매도 이어져 한 달 동안 3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사 측은 “그가 참여한 영화음악으로 유명한 ‘미션’, ‘시네마 천국’,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면서 “관객이 꾸준히 들어 장기 상영을 이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기괴하게 위로 솟은 수염에 자신감 넘치게 치켜뜬 눈. 그러면서 “나는 불멸할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천재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화 ‘살바도르 달리: 불멸을 찾아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영화는 20세기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스페인 출신 화가이자 조각가, 영화제작자, 소설가, 사진가로도 유명한 달리와 그의 뮤즈이자 모델이었던 아내 갈라 달리의 삶을 그렸다.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은 생각하기 위해서다’, ‘아무것도 모방하려 하지 않는 사람은 그 무엇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천재의 인생은 다른 인류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등 달리의 생전 어록도 화제다. 그의 이기적이고 교만한 태도가 다소 엉뚱해 보이다가도 그가 남긴 ‘기억의 지속’, ‘비키니섬의 세 스핑크스’, ‘메이 웨스트 룸’과 같은 작품들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앞서 6월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빛의 시어터’에서 개막한 ‘달리, 끝없는 수수께끼’ 전시도 10만 관객을 향해 가고 있다. 배급사 측은 미술가들이 참여하는 영화 분석 등으로 흥미를 돋운다. 개봉 직후인 3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이정우 비드피스 대표, 4일에는 서울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살바도르 달리 극장 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에서 일했던 이서준 도슨트가 나서서 달리의 삶을 알려준다.
  • 휴게소로 변한 행담도… 조용했던 원주민 ‘흔적’을 남기다

    휴게소로 변한 행담도… 조용했던 원주민 ‘흔적’을 남기다

    지난해 매출액 1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가운데 이용객과 매출액이 최상위권인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중간에 있는 행담도휴게소는 20여년 전만 해도 작은 섬마을 어촌이었다. 충남 당진시는 당시 행담도(신평면)의 역사문화를 조사한 연구용역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남광현 시 문화재팀장은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원주민을 만나 당시 생활 등에 관한 구술을 기록하고 옛날 사진을 모았다”면서 “이를 책으로 내고 다음달 중순쯤 행담도휴게소에 사진을 영구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행담도에는 24가구 100명 넘는 주민들이 살았다. 독일인 오페르트가 1868년 이 섬에 정박한 뒤 작은 배로 육지에 건너가 예산군에 있는 흥선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 묘를 도굴할 때는 단 한 명의 주민도 없었다. 인근 부곡리(송악읍)에 살면서 소설 ‘상록수’를 쓴 심훈(1901~1936)의 1935년 수필 ‘7월의 바다’에는 한 가구만 있었던 것으로 기록됐다. 행담도는 ‘갇히면 못 나온다’고 해 당시 사람들에게 ‘가치내’라고 불렸다. 행담도는 조수간만의 차가 9.2m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썰물 때면 22만 6800㎡의 섬 주변으로 갯벌이 드러나 최대 52만 4300㎡까지 두 배 넘게 넓어졌다. 광활한 갯벌에 굴과 바지락, 낙지, 소라, 박하지 등이 지천으로 널렸다. 아이들은 한정초교 행담분교를 다녔고 주민들은 신평면 맷돌포(부수리) 뭍으로 배를 타고 가 생활필수품을 사왔다. 섬 주민들에게 길이 7310m의 서해대교 건설은 청천벽력이었다. 1990년대 말 주민 20여명이 남아 끝까지 저항했다. 2001년 1월 행담도휴게소가 문을 열자 옛날 행담도의 흔적은 모두 지워졌다. 그렇게 쫓겨난 주민들이 지난 3월 20여년 만에 삽교천에서 만났다. 1970·1980년대 두 번 행담분교 교사를 지낸 김명중(87·대전)씨는 “이웃 간에 정이 넘쳤고 모두 가족같이 지내 섬에서 사는 동안 전혀 외롭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 고대 한국인 미라 이야기에 박화성소설상…김혜빈 장편 ‘그라이아이’

    고대 한국인 미라 이야기에 박화성소설상…김혜빈 장편 ‘그라이아이’

    올해 박화성소설상에 김혜빈(29)의 장편소설 ‘그라이아이’가 선정됐다고 문학과지성사가 2일 밝혔다. 다음 달 출간될 ‘그라이아이’는 아일랜드 이탄지(泥炭地·해안이나 습지의 유기물이 묻히고 탄화된 지역)에서 발굴된 고대 한국인의 미라 ‘백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머리만 발견된 미라는 전 세계 미디어의 관심을 받게 된다. 연구 결과 고대 한국인의 미라로 밝혀지자 국내 연구팀과 방송사가 팀을 꾸려 아일랜드로 떠나며 과거와 현재를 꿰는 서사가 펼쳐진다. 심사위원인 우찬제 문학평론가(서강대 교수)는 작품에 대해 “현실과 환상을 횡단하며 샤먼의 복화술사 같은 환상적 이야기꾼의 가능성을 실험한다”고 평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와 같은 대학원 서사창작과를 졸업한 김 작가는 올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중편 ‘레드불’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박화성소설상은 2021년 시작된 목포문학상 장편소설상의 새 이름으로, 한국 여성 작가 최초의 장편소설 ‘백화’를 쓴 목포 출신 작가 박화성(1904~1988)을 기리는 문학상이다. 올해부터 목포시와 문학과지성사가 함께 개최하며 당선작은 문학과지성사가 단행본으로 펴낸다. 상금은 7000만원이다.
  • 최고 ‘북적’ 휴게소, 행담도…조용했던 그 섬 ‘원주민’ 흔적 남긴다

    최고 ‘북적’ 휴게소, 행담도…조용했던 그 섬 ‘원주민’ 흔적 남긴다

    지난해 매출액 1위를 하는 등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가운데 이용객과 매출액이 최상위권인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중간에 있는 행담도휴게소는 20여년 전만 해도 작은 섬마을 어촌이었다. 충남 당진시는 당시 행담도(신평면)의 역사문화를 조사한 연구용역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남광현 시 문화재팀장은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원주민을 만나 당시 생활이 어떠했는지, 육지와 왕래는 어떻게 했는지 등 구술을 기록하고 옛날 사진 등을 모았다”면서 “이를 책으로 내고 다음달 중순쯤 행담도휴게소 풍차 근처에 당시 주민 생활 등을 담은 사진 20여점을 영구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담도휴게소에 옛 섬생활 사진 영구 전시 1980년대 행담도에 24가구 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살았다. 독일 오페르트가 1868년 이 섬에 선박을 정박하고 작은 배로 육지로 건너가 예산군에 있는 흥선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 묘를 도굴할 때는 단 한 명의 주민도 었었다고 전해진다. 인근 부곡리(송악읍)에 살면서 소설 ‘상록수’을 쓴 심훈(1901~1936)의 1935년 수필 ‘7월의 바다’에는 한 가구만 있던 것으로 기록됐다. 행담도는 ‘갇히면 못 나온다’고 해 당시 사람들에게 ‘가치내’라고 불린 것으로 전해졌다. 40~50년 사이에 주민들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주민들은 모두 어업을 했다. 행담도는 조수간만의 차가 9.2m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썰물 때면 22만 6800㎡의 섬 주변으로 갯벌이 드러나 최대 52만 4300㎡까지 두 배 넘게 넓어졌다. 광활한 갯벌에 굴과 바지락, 낙지, 소라, 박하지 등이 지천이었다. 삽교천 민물이 섞인 바다는 우럭 등 물고기도 풍족했다. 심훈 “백사장에 새우 말리는 멍석…꼴뚜기와 밴댕이, 비릿한 냄새 코 찔러” 심훈은 ‘7월의 바다’에서 「배는 아산만 한가운데에 떠 있는 ‘가치내’라는 조그만 섬에 와 닿았다. 멀리서 보면 송아지가 누운 것만한 절해의 고도다. 나는 굴 껍데기가 닥지닥지 달라붙은 바위를 짚고 내렸다. 조수가 다녀나간 자취가 뚜렷한 백사장에는 새우를 말리느라고 공석을 서너 잎이나 깔아 놓았다. 꼴뚜기와 밴댕이 같은 조그만 생선이 섞인 것을 해쳐 보려니,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고 적었다. 아이들은 한정초교 행담분교를 다녔고, 주민들은 신평면 맷돌포(부수리) 등 뭍으로 배를 타고 가 생활필수품을 사왔다.평화롭던 섬 주민들에게 길이 7310m의 서해대교 건설은 청천벽력이었다. 개발소식에 하나 둘 떠나 1990년대 말 주민 20여명이 남았지만 끝까지 저항했다. 공사 현장에서는 욕설과 폭언이 난무하고, 일부 주민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되는 등 현장 농성을 이어가며 버텼지만 끝내 주민들은 떠나야 했다. 2001년 1월 행담도휴게소가 문을 열고 이용객이 북적거리면서 옛날 행담도의 흔적은 모두 지워졌다. 그렇게 쫒겨난 주민들이 지난 3월 20여년 만에 삽교천에서 만났다. 1970·1980년대 두 번 행담분교 교사를 지낸 김명중(87·대전)씨는 “이웃 간에 정이 넘쳤고 모두 가족같이 지내 섬에서 사는 동안 전혀 외롭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주민들은 ‘행담도 역사관’ 건립을 요구하고 있다. ‘행담향우회’도 만들었다. 남 팀장은 “행담도휴게소 영구적 사진 전시는 섬 주민들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섬의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등 행담도의 역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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