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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의 희열’ 송해 앞 오열하는 유희열 포착 “영광+눈물 가득한 삶”

    ‘대화의 희열’ 송해 앞 오열하는 유희열 포착 “영광+눈물 가득한 삶”

    ‘대화의 희열’ 송해 편에서 눈물의 대화가 펼쳐진다. KBS 2TV ‘대화의 희열’은 시대를 움직이는 ‘한 사람’과 사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콘셉트의 토크쇼다. MC 유희열을 필두로 前 청와대 연설비서관 강원국, 소설가 김중혁,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등 감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패널들이 출연해 1인 게스트와 넓고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늘(3일) 방송되는 ‘대화의 희열’ 9번째 대화의 주인공으로 국민MC 송해가 초대됐다. 송해는 옆집 할아버지 같은 푸근함과 친근함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MC다. 현재까지도 여전히 현역에서 전성기를 달리며 왕성하게 활동을 펼치는, 한국 연예계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날 송해는 영광과 눈물이 가득했던 삶의 이야기를 꺼냈다. 송해의 삶에 새겨진 가슴 아픈 역사가 생생히 그려질 예정. 송해는 고향인 황해도 재령을 떠나 아직까지 만나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어머니의 얼굴이 가물가물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하던 송해는 끝내 눈물을 흘려 모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어지는 송해의 가족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유희열은 자신의 어머니가 생각나,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송해는 유희열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었다고.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는 두 사람의 가슴 찡한 사연이 이날 ‘대화의 희열’을 뭉클하게 물들였다는 전언이다. 송해, 유희열이 눈물 흘릴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이 밖에도 송해는 대한민국 최장수 예능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송해길’에 대한 이야기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은 국민MC 송해의 모든 것을 풀어놓았다. 또한 송해는 일제시대, 광복, 6.25전쟁으로 이어지는 한국사를 온몸으로 겪은 이야기도 펼쳐냈다. 영광과 눈물이 가득했던, 송해의 삶의 길을 따라가는 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루의 끝에서 만난 대화의 마법, 국민MC 송해와의 원나잇 딥토크 ‘대화의 희열’ 9회는 11월 3일 토요일 밤 10시 5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미방송분까지 더해진 오리지널 버전의 ‘대화의 희열’은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들을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통소식] 롯데百 겨울학기 문화센터 회원 모집

    [유통소식] 롯데百 겨울학기 문화센터 회원 모집

    롯데백화점은 겨울학기 문화센터 회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과 함께 다양한 테마의 강좌들도 선보인다.우선 오는 롯데쇼핑 창립 39주년(11월 15일)을 기념해 분야별 최고 석학 초빙 강연인 ‘마스터즈 3(Masters 3)’를 진행한다. 강사로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인 유홍준 교수, 소설가인 김영하 작가, 세계가 주목하는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가 참여한다. 또한 재활용품을 활용해 조명, 장식 등의 디자인이 가미된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테마 강좌를 연다. 대표적인 강좌로는 ‘새활용플라자’와 제휴해 ‘버려지는 가구 활용 액자작품 만들기’, 폐(廢)화장품을 활용한 페인팅 클래스인 ‘마이팔레트 아트클래스’ 등이 있다. 13년 만에 리뉴얼한 ‘디지털 문화센터’도 이번 겨울학기에 맞춰 오픈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동물 난민’ 길고양이 통해 우리 사회 돌아보려합니다”

    “‘동물 난민’ 길고양이 통해 우리 사회 돌아보려합니다”

    동물 학대, 약자에 대한 폭력으로 옮아가 영화 상영 후 대안 찾는 정책 토크도 열려 “다음은 멸종위기 호랑이영화제 될 수도”“길고양이는 도시에 거주하는 대표적인 야생동물이에요. 그런데 우리만큼 길고양이에게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사회가 없는 것 같아요. 소수, 약자를 관용하지 못하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길고양이는 우리 사회의 동물 난민인 셈이죠.” 많은 동물이 버려지고 학대받고 있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가 드리운 그림자 중 하나다. 특히 길고양이가 그렇다. 누군가에게는 보듬어주고 싶은 동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소름 끼치고 불결한 존재이기도 하다. 환경재단이 고양이를 통해 우리 사회를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해 주목된다. 새달 9~11일 서울극장에서 열리는 ‘고양이영화제’다.영화제를 기획한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29일 서울신문과 만나 “도시 문명 안에서 학대받는 상징적인 동물로 고양이를 선택해 생명 존중과 공존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맹 프로그래머는 동물 학대가 단순히 동물만의 문제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길고양이들이 사람을 봐도 도망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매우 심하게 사람을 경계하죠. 그동안 관계를 맺어온 방식을 드러내는 풍경인데, 상당수 통계와 연구는 동물 학대가 약자에 대한 폭력으로 옮아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묘 인구가 크게 늘어난 점도 이번 영화제를 기획한 배경이 됐다. “반려동물 관련 용품 시장에서 강아지 용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성장세만 따지면 고양이 쪽이 두세 배 높다고 해요. 미국 등 서구에서는 애묘인이 애견인을 추월하고 있지요. 아무래도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성향으로 흐르는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가 아닌가 싶어요.” 환경재단에서 15년째 개최하며 든든하게 뿌리 내린 서울환경영화제의 특별전이나 하나의 섹션으로 다뤄도 될 법한데 별도의 영화제를 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 환경영화제를 시작했을 때도 환경운동 단체가 웬 영화제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해요. 하지만 문화를 통해 이슈를 제기하고 확산시키는 것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영화가 공론화의 촉매제인 셈이에요. 환경영화제가 총론격으로 현대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룬다면 이제는 각론화시켜 보다 구체적으로 이슈를 제기하고 대안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양이영화제에서는 고양이와 공존하는 삶과 고양이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는 작품 6편이 상영된다. 개막작 ‘고양이 케디’(터키)는 하나의 인격체로 이스탄불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배우이자 캣맘인 선우선씨가 고양이 12마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그린 로드 다큐 ‘오늘도 위위’(한국)도 눈에 띈다. 고양이 관련 국내 작품으로는 최신작이다. ‘파리의 도둑고양이’(프랑스)는 애니메이션 애호가라면 눈이 번쩍 뜨일만한 예술적인 영상미를 뽐낸다.‘카모메 식당’으로 유명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일본), 집고양이와 길고양이의 모험담을 그린 가족 애니메이션 ‘루돌프와 함께 있어’(일본) 등도 준비됐다. 단편 애니 ‘묘아’(한국)까지 상영작은 7편. 규모가 단출하지만 준비 과정이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라고 맹 프로그래머는 토로했다. “종합 영화제는 시네필이 원하는 작품을 모아 놓으면 만족도가 높지만, 테마 영화제는 굉장히 열정적인 동호회와 하위 문화들이 있어 관심만큼 따끔한 비판도 많이 받지요. 고양이영화제는 더 뜨겁고 첨예하게 부딪히는 주제라 겁이 나기도 합니다.” 고양이영화제는 단순히 영화를 보여주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길고양이들의 열악한 생존 환경과 쟁책의 문제점을 다양한 시선으로 진단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정책 토크가 10일 한국과 일본, 대만 길고양이의 삶을 대비한 다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한국) 상영 후 열린다. 이 작품을 연출한 조은성 감독을 비롯해 영화전문지 편집장 출신 조선희 소설가, ‘올해의 캣맘’ 수상자인 김하연 작가, 박선미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대표, 김영준 국립생태원 수의사가 참여한다. 11일 ‘고양이 케디’ 상영 뒤에는 ‘집사들의 수다’가 펼쳐진다. 흔히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집사라 부른다. 사람이 키우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고양이가 주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유희 페이퍼 편집장, 김현성 오보이 편집장, ‘고양이라서 다행이야’를 공저한 박사 컬럼니스트, 이숙경 영화감독이 함께한다. 환경재단은 지난 9월 채식영화제에서 이번 고양이영화제까지 테마 영화제를 잇달아 열고 있다. 또 다른 아이디어가 있을 법했다.“처음에는 호랑이영화제 이야기도 나왔어요. 멸종 위기종을 다뤄보자는 취지였는데, 고양이영화제가 자리매김하면 그쪽으로 확대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소설가 이연초, 첫 소설집 ‘그 여자, 진선미’ 출간

    소설가 이연초, 첫 소설집 ‘그 여자, 진선미’ 출간

    소설가 이연초의 첫 창작집 ‘그 여자, 진선미’가 나왔다. 표제작인 ‘그 여자, 진선미’를 비롯하여 ‘어떤 하루’, ‘마지막 담배’, ‘미명’ 등 8편의 단편을 모았다. ‘그 여자, 진선미’의 주인공이 갖는 근본적인 정념은 죄의식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여자는 나이 들어 홀어머니를 부양하는 처지다. 지남력에 문제가 있었던 어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 살아온 내내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던 그녀는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고 그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다. 작가는 “책임감 있는 소설을 써야지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쓰다보면 시선은 어느새 내 안으로 돌아와 버렸고, 나는 내 안의 우물을 파기에 급급했다”며 “부스러지고 파편화된 영혼, 이해불가해한 결점투성이의 유한한 존재자, 가장자리로 밀려난 사람들, 그들에 대한 연민은 결국 내 자신에 대한 탐구였다”고 설명했다. 다른 작품들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비 맞을 딸아이를 위해 학교로 마중 나갔으나 되레 아빠가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게 되는 ‘쥐가 눈을 치켜뜬 이유’, 자신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시험에 합격하지 못해 삶의 의미를 잃게 되는 ‘하이드비하인드’, 동료의 죽음을 마주하고 삶의 회의와 허망함을 캐는 「마지막 담배」, 석 달 만에 세상과 작별을 고한 배 속 아이를 잃은 상실감으로 배내옷 손질을 그치지 못하는 ‘미명’ 등 이연초의 소설 주인공들은 대부분이 감당할 수 없는 사건 앞에서 허덕인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이나 삶과 화해하려 애쓴다. 소설가 이기호는 추천사를 통해 “이연초의 소설 속 인물은 모두 아픈 사람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상처도 받으며 할 건 다 한다. 이연초의 얄궂은 문장 때문에 인물은 더 아파 보이고, 세계는 더 빛나 보인다. 그는 사적 통증을 공적인 위치까지 끌고 가려 한다. 세상이 아플 때 어설픈 위로 없이 같이 울어주는 작가의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연초는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2011년 목포문학상과 2012년 계간 ‘웹북’ 신인상에 이어 201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천화’로 등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화의 희열’ 아이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에..”

    ‘대화의 희열’ 아이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에..”

    ‘대화의 희열’ 우리가 몰랐던 아이유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KBS 2TV ‘대화의 희열’은 지금 가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을 초대해 대화를 나누는 원나잇 딥토크쇼. MC 유희열을 필두로 前 청와대 연설비서관 강원국, 소설가 김중혁,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등 패널들의 서로 다른 시선이 모여 풍성한 토크쇼를 만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화의 희열’ 8번째 게스트가 공개됐다. 바로 가수 아이유다. 2008년 만 15세에 데뷔한 아이유는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상큼했던 소녀에서 대중의 마음을 흔드는 아티스트로 성장한 아이유. 아이유는 ‘대화의 희열’에서 데뷔 10주년을 돌아보는, 진솔한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아이유를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수많은 히트곡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 아이유는 데뷔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가수는 아니었다. 아이유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닥치는 대로 모든 걸 다 했다. 전투력 최고였다”라고 말하며, 스스로 일을 찾아 나서야만 했던 신인 시절을 털어놓았다. 기억에 남는 과거 무대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아이유는 경마장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고 말하며, “관객들이 나보다 말에 더 관심을 가졌다”는 당시에는 웃지 못할 경험을 이야기했다. 패기 넘쳤던 10대 아이유, 그만큼 고민도 많았던 소녀 아이유는 당시 어떤 마음으로 신인 시절을 보냈을까. 이밖에도 아이유는 22살에 찾아 온 인생 첫 슬럼프부터 프로듀싱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 드라마 ‘나의 아저씨’ 촬영 포기까지 생각했던 사연, 가수 아이유가 아닌 청춘 이지은의 이야기까지 들려준다. 우리가 몰랐던 아이유의 고백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파고들 예정이다. 한편, KBS2 ‘대화의 희열’은 오는 27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KBS 2TV ‘대화의 희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제 만드는 신문, 그게 먹히는 사회

    문제 만드는 신문, 그게 먹히는 사회

    제0호/움베르토 에코 지음/이세욱 옮김/열린책들/336쪽/1만 3800원“나는 저널리즘에 관한 개론을 쓰려고 하지 않았다. 어느 특이한 편집부, 진흙칠 기계 장치를 가동시킬 준비를 하는 편집부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중략) 그러니까 내가 소설에서 들려주는 것은 저널리즘 정보의 한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탈리아의 유명 기호학자이자 소설가인 움베르토 에코(1932~2016)가 소설 ‘제0호’에 대해 한 말이다. 그의 일곱번째 소설이자 마지막 소설인 ‘제0호’는 극단적으로 썩어빠진 언론사를 다뤘다.1992년의 이탈리아. 싸구려 글쟁이로 변변찮은 직장을 전전하던 중년의 콜론나는 창간을 앞둔 신문사 ‘도마니’의 부름을 받는다. 그가 주문받은 역할은 신문사 주필의 대필 작가. 그런데 이 신문사, 좀 독특한 구석이 있다. 끝내 세상에 나오지 않을 신문을 만드는 것이 이 신문사의 비밀 강령이다. “우리 콤멘다토레는 금융계와 은행계의 거물들이 모이는 성역에 들어가고 싶어 하니까, 아마 큰 신문을 이끄는 엘리트의 세계에도 들어가고자 할 겁니다. 그런 세계에 들어가는 방법은 자기가 새 신문을 창간하려고 한다면서, 장차 어떤 것도 가리지 않고 진실을 말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36쪽) 도마니의 뒷배인 ‘콤멘다토레’는 지방 TV 채널과 잡지 몇 개를 운영하는 야심만만한 기업가다. 콤멘다토레의 야심을 실현하기 위해 제작되는, 끝끝내 세상에 나오지 않을 창간 예비판이 이들의 ‘제0호’다.사건은 기자들 중 한 명인 브라가도초가 빨치산에 의해 살해된 파시스트 독재자 무솔리니가 실은 처형되지 않고 도망갔다는 ‘음모론’을 들고 나오면서부터 시작된다. 교황, 정치가, 테러리스트, 은행, 마피아, CIA, 프리메이슨까지 얽힌 폭로 기사를 준비하던 브라가도초. 그가 칼에 맞고 살해된 채 발견됨으로써 ‘도마니’는 혼돈에 휩싸이게 된다. 자신이 저널리스트였던 에코는 극단적 상상에 기반한 가상의 언론사에서 벌어지는 더없이 사실적인 양태를 그렸다. 소설 속 주필 시메이와 기자들의 문답들이 그렇다. “그 말씀은 우리가 어떤 기사를 쓸 때마다 콤멘다토레가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뜻인가요?” “물론입니다. 그는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이른바 지배 주주이거든요.”(113쪽)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주장을 싣되, 진부한 의견을 먼저 소개하고 기자의 생각을 나중에 배치해 독자가 심정적으로 기자의 의견에 기울게 만드는 ‘스킬’ 등은 기사를 쓰고 읽는 일이 얼마나 주관적인 일인가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제0호는 ‘에코 소설은 어렵다’는 편견을 넘어선다. 제2차 세계대전을 촉발한 실존 인물과 널리 알려진 역사적 사건이 등장해 심리적으로 친숙하게 느껴진다. 문장도 쉽고 각주 읽을 일도 비교적 적다. ‘장미의 이름’을 읽으려다 수차례 실패한 경험에 비춰봐도 에코 소설 중엔 제일 만만하다. “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지만, 그가 매일같이 하는 일을 수상해 보이게 만드는 겁니다.”(188쪽) 시메이의 일갈에서 언뜻 영화 ‘베테랑’ 속 유아인의 대사가 스쳐 지나간다.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되는데 문제를 삼으니까 문제가 된다”고 했던가. 언론계 대선배 에코가 마지막으로 남긴, 표적을 향해 무분별하게 문제를 삼는 언론과 이러한 ‘스킬’이 먹히는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美 리처드 포드 ‘박경리문학상’ 수상

    美 리처드 포드 ‘박경리문학상’ 수상

    “정치라는 것이 집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한 개인이나 가족의 삶을 다루면서 국가적 정치 상황에 대해 내포하는 작품을 쓰고 있습니다.”미국 작가 리처드 포드(74)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소설가 박경리(1926~2008)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박경리문학상의 제8회 수상자로 선정돼 한국을 찾았다. 1976년 소설 ‘내 마음의 한 조각’으로 데뷔한 포드는 ‘독립기념일’(1995)로 퓰리처상과 펜 포크너상을 수상하며 미국 대표 작가 반열에 올랐다. 국내에는 ‘스포츠라이터’, ‘캐나다’ 등이 번역돼 소개됐다. 그의 대표작 ‘독립기념일’은 1997년 ‘잃어버린 날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후 절판됐다가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새롭게 출간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문화마당] 독서가 필요 없는 가을/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독서가 필요 없는 가을/김이설 소설가

    지난주 지역 도서관에서 야간 인문학 강의를 들었다. ‘인문학 저자 특강’이라는 이름의 강좌였다. 시간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주제도 다양해서 클래식 속 시대상, 문학 작품에 투영된 작가의 세계관, 그림책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 역사 속 인물 탐구 등의 강좌가 매주 열리고 있었다. 내가 들었던 강좌는 ‘인문학과 함께하는 여행의 즐거움’을 주제로 ‘내성적인 여행자’를 쓴 정여울 작가의 강의였다.모처럼 식구들을 떼놓고 혼자 나선 길인 데다 공부를 하러 간다는 생각에 들떴는지 강의 장소에 너무 일찍 도착해 버렸다. 읽어 온 책을 다시 뒤적이는데 점점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생각보다 큰 강당인 데다 7시가 다 돼가도 앉아 있는 사람들이 두세 명밖에 없었던 것이다. 내가 강의를 할 것도 아닌데 벌겋게 얼굴이 달아오르며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거짓말처럼 강의 10분 전부터 사람들이 들어차기 시작하는데, 내 또래의 중년들은 물론이고 많은 어르신들과 노년의 부부들,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대학생들, 이제 막 퇴근하고 온 직장인 무리들. 뿐인가, 아이까지 대동해 온 한 가족도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다양한 구성원들이 이 시간에 공부하기 위해 모인다니. 내가 사는 곳은 인구 30만명쯤 되는 지방 신도시. 2만여명이 사는 지역 동도서관의 인문학 강의를 듣기 위해 저녁 시간을 할애한 사람들이 100여명이 넘었다. 보통이라면 저녁을 먹고 한창 꾸벅꾸벅 졸을 시간이었는데 다른 이들은 이렇게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니. 내 게으름이 부끄러운 건 당연하고, 사람들이 이렇게 지식 탐닉 열망이 컸다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유명하지도 않은 소설가인 나의 글쓰기 강좌나 고전문학 읽기 수업에도 수강생은 늘 꽉 찼었다. 주제 불문하고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시간의 특강에도 강의실의 빈자리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다. 각종 도서관이나 기관, 평생교육센터에서 진행하는 강좌를 떠올려 봐도, 방송이나 다양한 매체에서 만나는 갖가지 인문·교양 강의 프로그램을 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공부를 좋아하는지 충분히 알 것 같다. 출판계가 호황이라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 국민의 1년 평균 독서량이 한 권도 안 된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무너지는 출판사와 사라지는 서점들에 관한 우려의 칼럼은 잊을 만하면 등장한다. 도서관은 많이 짓는데 사서는 턱없이 부족하고, 책은 팔리지 않는데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 문맹률은 0%에 가깝지만 문해율도 높은 국민이라 한다. 다분히 이율배반적이다. 확실히 스스로 읽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보고 듣는 강의가, 타인을 통한 정리된 정보 습득이 더욱 인기 많은 요즘인 건 분명한 듯싶다. 입시와 입사 시험에 그렇게 시달린 국민치고는 공부에 대한 한이 계속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긴 하지만. 우리가 얻고 싶은 지식과 정보는 이제 내 손으로 찾지 않아도 된다.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해답을 찾는 공부는 어렵고 번거로운 데다 구시대적이다. 넘쳐나는 인문학 강좌를 마음껏 보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세상이다. 먹여 주는 밥이 얼마나 편한가. 그렇다면 이제 다시 고민해야겠다. 우리에게 굳이 책이 필요할까. 우리에게 독서는 의미 있는 일일까. 책의 물성과 독서의 의미 존재에 대해 다르게 해석할 때가 된 것은 아닐까. 문득 이런 고민을 진지하게 해 본 건 도서 판매량은 제일 낮다는 독서의 계절 가을의 복판에서였다.
  • 공지영 “한 개인 말살해도 되나···조직적 움직임”···‘사마귀 여인’ 사진 캡처

    공지영 “한 개인 말살해도 되나···조직적 움직임”···‘사마귀 여인’ 사진 캡처

    소설가 공지영(56)씨가 배우 김부선씨와의 통화 녹취록을 처음 SNS에 게재한 사람을 고소하겠다고 밝힌 후 ‘조직적인’ 악성댓글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공지영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한 개인으로 한계가 있다. 아침부터 ‘자살하라’, ‘절필하라’는 메시지가 쏟아진다”며 “한 개인을 이렇게 말살해도 되는 건가? 이건 거의 조직적 움직임···”이라고 썼다. 이와 함께 공지영씨는 ‘이재명-김부선 스캔들 의혹’과 관련, 자신을 “교미하고 수컷을 잡아먹는다는 사마귀 여인”이라고 비난한 네티즌의 글과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등을 공유했다.앞서 공지영씨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부선과의 통화 녹취파일을 트위터에 유출한 최초 인터넷 게시자를 고소하겠다고 했다. ▶[관련기사] 공지영 “김부선과 통화 녹취록 첫 게시자 ‘낙지사전과4범찢자’ 고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지영 “김부선과 통화 녹취록 첫 게시자 ‘낙지사전과4범찢자’ 고소”

    공지영 “김부선과 통화 녹취록 첫 게시자 ‘낙지사전과4범찢자’ 고소”

    “통화 녹취록은 1시간30분··· 분당경찰이 집에 와서 가져가”“함께 폭로하자던 이OO씨, 변호사·심리상담사에 녹취록 넘겨”“일주일 만에 ‘점’ 이슈화···셀프검증 후 광기 어린 공격 자행”소설가 공지영이 배우 김부선 씨와의 통화 녹취파일 유출과 관련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며 최초 인터넷 게시자를 고소한다고 밝혔다. 이 녹취파일 발췌본에는 김부선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특정한 신체부문 특징으로 ‘점’이 있다고 밝혀 이재명 지사가 의료진으로부터 신체 검증을 자처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공지영 작가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낙지사전과4범찢자’란 아이디의 트위터 게시글을 링크하며 “오랫동안 별 활동이 없던 이 자는 이전 트위터 게시물을 모두 지워 자신의 게시물을 없애고 트윗네임을 이렇게 바꾼 후 10월 4일 저와 김부선 녹취 발췌를 트윗에 올립니다. 이 자를 고소합니다. 이 자에 대해 아시는 분 제보 주세요”라고 썼다.이어 “현재 이 자는 이 게시물을 끝으로 사라진 상태. 유출된 파일은 원래 1시간 30분짜리 녹취인데 그것도 대화 중간부터 녹음했습니다. 부선샘과 첫 통화였지요”라고 덧붙였다. 또 “제가 이것을 건넨 사람은 이OO씨ㅡ함께 폭로하자고 조른 그분은 지금 저를 차단하고 연락 두절 상태ㅡ그분이 김부선씨가 불안하니 함께 대처방안을 연구해보자는 취지에서 비밀 엄수를 약속하고 건넸어요ㅡ비밀 엄수하겠다는 약속들 캡처 있습니다ㅡ 이분은 자신이 변호사 심리상담사 등 파일 건넨 다섯 명을 후에 알려왔지요. 물론 제 허락 없이 말입니다. 이분에 대한 고소도 검토 중입니다”라고 녹취파일이 유출된 경위를 설명했다.이어 “마지막 8월 초 저는 분당서에 참고인으로 출석해서 이 파일을 제출합니다. 두 사람의 믿을 만한 변호사에게 조언을 받았고 분당서는 제가 파일 조작이 미숙하자 1주일 후 서초동 저희 집 앞으로까지 찾아와서 이 파일을 받아갑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난 10월 4일 이 파일이 유출됩니다. 처음 당황했던 것은 이 파일이 대체 이 시기에 누구에게 유용할까 하는 의문 때문이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김부선 강용석 측은 저와 이OO씨를 고소하겠다고 노발대발했고 저는 김부선씨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ㅡ 녹취 사실을 후에 알렸고 분당서 제출 건도 알렸지만 미안한 것은 미안한 것이지요. 이 파일이 이재명 지사 측에 불리했을 테니 ㅠㅠ 그에게도 인간적으로 미안했습니다. 법정용으로 녹음한 것이었으니까요”라고 이 사건과 관련된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이어 “그리고 일주일 만에 갑자기 ‘점’이 공중파의 이슈가 되더니 셀프검증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셀프 결과를 토대로 저에 대한 무지막지하고 광기 어린 공격이, “자살하라” “절필하라” 등의 총공격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제 눈이 이 악의들을 다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라며 견디기 힘든 상황임을 밝혔다. 글 말미에는 ‘#사마리아인’, ‘#돌맞는사마리아인’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걱정되어 돌아와 보니 자신이 강도로부터 구해준 사람이 허언증이고 너는 작전세력이라며 매를 맞는 참신한 버전이 이 세상에 있던가요???”라며 현 상황에 관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진짜 소설가로 산다는 것

    진짜 소설가로 산다는 것

    소설가/박상우 지음/해냄/356쪽/1만 6000원 매년 11월, 신춘문예 시즌이면 신문사마다 몇백 편의 소설 원고가 쏟아진다. 그중에 어떤 글이 당선되는지도 궁금하지만 그중에 딱 한 명, 당선된 그가 이후에 어떤 삶을 사는지도 궁금하다. 등단했다고 해서 모두가 스타 소설가가 되는 것은 아니니. ‘소설가’는 등단 30주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이면서 소설 창작 강좌를 통해 18년 동안 소설가 지망생들과 함께 호흡한 소설가 박상우가 말하는 ‘소설’과 ‘소설가’ 이야기다. 실전 지침서를 표방한 책답게 소설가가 되는 길, 소설가로 사는 길에 대한 통렬한 고언을 가득 실었다.총 3부로 구성된 책은 1부 ‘소설가로 산다는 것’에서 조급해지기 쉬운 지망생 시절 마음을 다잡는 법과 연마해야 할 것들, 등단 그 후의 생활을, 2부 ‘소설 창작에 대하여’에서는 소설을 쓸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부터 올바른 소설 독법을 설명했다. 3부 ‘소설가를 넘어, 문학을 넘어’에서는 문학을 평생의 업으로 삼기 위해 그 너머의 인생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상, 김동인, 에밀리 브론테, 헤르만 헤세 등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소설가 지망생 입장에서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소설 잘 쓰는 법’이다. 자기 뇌의 활성화 시간대를 체크해 가장 능률이 높게 나타나는 시간대에 하루 두 시간에서 네 시간 정도 쓰는 것이 좋다.(57쪽) 소설가로서의 감성을 가꾸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는 ‘클래식 음악 감상’을 추천했다. 3분 내외인 대중가요나 팝에 비해 훨씬 길고 복잡한 서사구조가 소설 창작에 도움이 된단다. 혼자서 하는 여행도 외로울지언정 그만큼 얻는 게 많다.(51쪽) 심사위원 2~3명이 몇백 편을 심사하는 신춘문예 예심의 비밀도 그려진다. 심사위원들은 원고의 도입부 몇 단락만 읽어 보면 필력을 판단할 수 있다. 맞춤법, 띄어쓰기, 표현에 이르기까지 도입부가 부실하다고 판단되면 심사위원들은 더이상 읽지 않는다. 소설가, 그 이후의 삶은 마음가짐의 문제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는 지망생 시절부터 단순히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소설가가 되겠다’는 뜻을 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사람들이야말로 목표가 글이 아니라 ‘소설가’이기 때문에 오래 견디며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견딘다. 21세기, 인공지능(AI) 시대에 문학은 어떤 길을 가야 할까. 그는 영화와 게임, 오락 위주의 장르 문학, 이동통신 매체들의 비약적인 발전 앞에 시대적 대응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신이 살아가는 당신의 우주에서는 당신만이 유일무이한 스토리텔러입니다.”(319쪽) 일견 안일한 듯 보이지만, 반박이 불가한 내용이다. 소설가가 내는 모든 소설집은 한 우주 안에 있으면서 서로 다른 세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창작은 똑같거나 비슷한 일을 두 번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매번 새로운 주제의식, 새로운 작품 세계에 대해 치열하게 모색해야 한다는 것. 30년, 아니 그 이상을 ‘절차탁마’하는 대선배의 삶. 문학을 살려는 소설가 지망생들이 새겨들음 직한 조언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순천, 내년 1000만 관광시대 연다

    순천, 내년 1000만 관광시대 연다

    생태관광 1번지로 도약 거점 마련 이홍렬·김홍신·안숙선 홍보대사 위촉“국민 여러분! 남도의 아름다운 고장 순천에 오십시오. 열렬히 환영합니다.” 전남 순천시가 ‘2019 순천 방문의 해’를 공식 선포하고,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1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허석 순천시장, 서정진 시의회 의장, 출향인사와 관광협회·여행업협회 관계자, 여행기자, 작가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순천 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개그맨 이홍렬, 소설가 김홍신, 국악인 안숙선씨가 위촉됐다. 허 시장은 “내년 시 승격 70돌을 맞아 시민 화합으로 경제활력을 찾고, 대한민국 관광 선도 도시로 도약하고자 순천 방문의 해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순천을 널리 알려 세계적인 생태관광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시는 유네스코에서 가치를 인정한 순천만습지, 선암사와 국가정원 등 자연과 생태,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특성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 이익주 서울시립대 교수의 순천 역사 토크 콘서트, 홍보대사 위촉, 방문의 해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이 교수는 “순천은 청백리의 고향으로 위기 때마다 정의를 지켜 왔고 근대와 현대에는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선암사를 비롯해 풍부한 문화유산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춰 관광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시장은 “산과 바다, 호수 등 아름다운 자연과 인심, 음식맛까지 내로라하는 고장”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따뜻하게 반기겠다”고 강조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아주대 의료진 “이재명 지사 신체에 점·제거 흔적 없다”…강용석 “생쇼”

    아주대 의료진 “이재명 지사 신체에 점·제거 흔적 없다”…강용석 “생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특정 신체 부위에 큰 점이 없는 것으로 의료기관의 신체 검증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16일 “(여배우 김부선씨와 작가 공지영씨) 녹취록에서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동그란 점이나 레이저 흔적, 수술 봉합, 절제 흔적도 없다”고 밝혔다. 신체 검증에는 아주대병원 피부과와 성형외과 전문의가 1명씩 참여했으며 아주대병원 웰빙센터 1진찰실에서 오후 4시 5분부터 12분까지 7분간 진행됐다. 이번 신체 검증은 경찰이 점의 유무가 진실 규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자 이재명 지사가 자청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검증에는 경기도청 출입기자 3명도 ‘참관인’ 형태로 동행했다. 신체검증을 마친 뒤 경기도 김용 대변인은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모멸감과 치욕을 감수하고 힘들게 신체 검증을 결정했다”면서 “검증 결과 김부선 측의 주장이 허위로 증명된 만큼 이제 더는 소모적인 논란이 중단되고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정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소설가 공지영씨가 이재명 지사의 특정 부위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있다는 김부선씨의 말을 녹음해 경찰에 제출했다. 또 김부선씨는 여러 차례 특수 관계인만 알 수 있는 은밀한 특징이 불륜의 결정적 증거라며 “경찰도 이제 사실을 확인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재명 지사는 이에 대해 “참담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더 이상 이 문제로 경기도정이 방해받지 않도록 제 신체를 공개하겠다”고 나서 이날 신체 검증을 받기에 이르렀다. 김부선씨의 변호인인 강용석 변호사는 “신체의 점 하나로 하늘을 가리려나보다”라고 비판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신체검증 직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도지사가 박원순 시장이 했던 것과 똑같은 생쇼를 하려나 보다”라면서 “한번은 당했지만 두번은 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 14일에도 “내가 들은 바로는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아닌데 이상한 방식으로 빠져나가려고 머리를 쓰신다”고 비꼬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주대 의료진 “이재명 지사 신체에 점이나 제거 흔적 없다”…기자도 참관

    아주대 의료진 “이재명 지사 신체에 점이나 제거 흔적 없다”…기자도 참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특정 신체 부위에 큰 점이 없는 것으로 의료기관의 신체 검증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16일 “(여배우 김부선씨와 작가 공지영씨) 녹취록에서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동그란 점이나 레이저 흔적, 수술 봉합, 절제 흔적도 없다”고 밝혔다. 신체 검증에는 아주대병원 피부과와 성형외과 전문의가 1명씩 참여했으며 아주대병원 웰빙센터 1진찰실에서 오후 4시 5분부터 12분까지 7분간 진행됐다. 이번 신체 검증은 경찰이 점의 유무가 진실 규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자 이재명 지사가 자청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검증에는 경기도청 출입기자 3명도 ‘참관인’ 형태로 동행했다. 신체검증을 마친 뒤 경기도 김용 대변인은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모멸감과 치욕을 감수하고 힘들게 신체 검증을 결정했다”면서 “검증 결과 김부선 측의 주장이 허위로 증명된 만큼 이제 더는 소모적인 논란이 중단되고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정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소설가 공지영씨가 이재명 지사의 특정 부위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있다는 김부선씨의 말을 녹음해 경찰에 제출했다. 또 김부선씨는 여러 차례 특수 관계인만 알 수 있는 은밀한 특징이 불륜의 결정적 증거라며 “경찰도 이제 사실을 확인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재명 지사는 이에 대해 “참담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더 이상 이 문제로 경기도정이 방해받지 않도록 제 신체를 공개하겠다”고 나서 이날 신체 검증을 받기에 이르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주대 의료진 “이재명 지사 신체에 점이나 제거 흔적 없다”

    아주대 의료진 “이재명 지사 신체에 점이나 제거 흔적 없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특정 신체 부위에 큰 점이 없는 것으로 의료기관의 신체 검증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16일 “(여배우 김부선씨와 작가 공지영씨) 녹취록에서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동그란 점이나 레이저 흔적, 수술 봉합, 절제 흔적도 없다”고 밝혔다. 신체 검증에는 아주대병원 피부과와 성형외과 전문의가 1명씩 참여했으며 아주대병원 웰빙센터 1진찰실에서 오후 4시 5분부터 12분까지 7분간 진행됐다. 이번 검증은 이재명 지사가 자진해서 이뤄졌다. 앞서 소설가 공지영씨가 이재명 지사의 특정 부위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있다는 김부선씨의 말을 녹음해 경찰에 제출했다. 또 김부선씨는 여러 차례 특수 관계인만 알 수 있는 은밀한 특징이 불륜의 결정적 증거라며 “경찰도 이제 사실을 확인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재명 지사는 이에 대해 “참담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더 이상 이 문제로 경기도정이 방해받지 않도록 제 신체를 공개하겠다”고 나서 이날 신체 검증을 받기에 이르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재명, 김부선 ‘큰 점’ 주장에 “당장 신체공개하겠다”

    이재명, 김부선 ‘큰 점’ 주장에 “당장 신체공개하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배우 김부선씨가 주장한 자신의 ‘신체 특징’과 관련해 “당장 (다음주) 월요일부터라도 신체 검증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13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기도민과 국민 여러분께 이런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참담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더 이상 이 문제로 경기도정이 방해받지 않도록 제 신체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앞서 소설가 공지영씨가 이재명 지사의 특정 부위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있다는 김부선씨의 말을 녹음해 경찰에 제출했다. 또 김부선씨는 여러 차례 특수 관계인만 알 수 있는 은밀한 특징이 불륜의 결정적 증거라며 “경찰도 이제 사실을 확인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재명 지사는 이에 대해 “나는 경기도민의 삶을 책임진 지사로서 불필요한 논란을 끝내고 도정에 매진할 책임이 있다. 모멸감과 수치심에 몸둘 바를 모르겠지만, 이 치욕과 수모가 소모적 논란의 종식, 도정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면 공직자가 짊어질 책임의 일부로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사에 협조해 경찰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김부선씨가 주장하는 부위에 점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드리겠다”고 말한 뒤 “지금부터 이 문제의 대응은 법률전문가에 맡기고 오로지 도정에만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방해 MB 때부터 시작됐다니

    5·18 기념식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방해가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국가보훈처의 ‘위법·부당행위 재발방지위원회’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재발방지위원회는 이 전 대통령이 참석한 2008년 28주년 기념식 이후 행진곡 제창에 대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의 부정적인 의견과 지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문건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노래 제창은 이듬해 29주년 행사부터 공식 식순에서 빠졌다. 지금까지는 노래 제창과 관련한 파행이 박근혜 정권 때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왔다. 제창 못하게 공연요소 넣은 치밀함까지 보훈처는 2011년 31주년 행사부터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때 정부 대표나 참석자들의 기립이나 제창을 막기 위해 사전 준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32주년 공연 계획안에는 참석자들의 기립과 제창을 차단하기 위해 ‘첫 소절은 연주 및 무용만(2분), 둘째 소절은 합창(빠르게, 1분30초), 또는 전주(1분30초) 도입, 무용, 특수효과 등의 공연 요소를 추가하여 기립·제창의 시점을 잡을 수 없게 진행’하겠다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13년 6월 27일 국회가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를 한 뒤에도 보훈처는 공정한 의견수렴을 하지 않았다. 구두나 전화로 의견을 물은 뒤 이 가운데 반대의견만을 부각시키는가 하면 전문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기념곡 찬성이 43%, 반대가 20%로 찬성이 반대의 두배를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찬성이 절반에 못미쳐 국민공감대 형성이 미흡하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또한 보훈처는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을 저지하기 위해 보훈단체의 2014년 4월 9일자 모 보수신문의 반대광고를 사전에 계획했으며, 기념곡 지정을 포함한 ‘5·18 민주화 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에도 반대활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1980년 5월 27일 최후 항쟁 과정에서 전남도청에서 최후를 맞이한 윤상원과 노동·야학 운동을 하다 1978년 사망한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이 창작의 계기가 됐다. 1981년 광주 운암동의 소설가 황석영씨의 자택에 김종률씨 등이 모인 가운데 오월항쟁을 추모하고 윤상원, 박기순의 영혼을 기리기 위한 창작 노래극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 황씨는 백기완씨가 80년 서대문 구치소에서 지은 장시 ‘묏비나리’를 개작하여 노랫말을 만들고 김종률씨가 곡을 붙이면서 82년 노래가 완성됐다. 이 노래는 테이프로 녹음되어 대중에 배포되면서 급속히 시위 및 집회 현장 등에 확산됐다. 내년 5.18 기념식에는 지정곡되도록 법제화해야 1983~1997년 5·18 유공자유족회에서 추모제를 지낼 때 노래를 제창한 데 이어 1997년부터는 정부 주관 기념식 때 제창을 해오다가 이명박 정권 출범 이듬해부터 파행을 겪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2일 37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을 지시해 파행은 일단락됐다. 보훈처가 뒤늦게나마 ‘임을 위한 행진곡’의 파행 진상을 밝히고, 조사결과에 따라 기념곡 지정을 추진한다고 하니 만시지탄이지만 다행한 일이다.  현재 국회에는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의 기념곡 지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보훈처는 내년 5·18 기념식에는 행진곡이 지정곡으로서 제창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국회 또한 협력해야 한다. 만에 하나 법 개정이 야당 반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시행령 제정을 통해 기념곡 지정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 ‘여성 비하 논란’ 일으킨 이외수 작가의 SNS 시

    ‘여성 비하 논란’ 일으킨 이외수 작가의 SNS 시

    소설가 이외수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시 한 편으로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풍’이라는 제목의 시와 함께 단풍 사진 두 장을 올렸다. 그는 “저 년이 아무리 예쁘게 단장을 하고 치맛자락을 살랑거리며 화냥기를 드러내 보여도 절대로 거들떠 보지 말아라. 저 년은 지금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명심해라. 저 년이 떠난 뒤에는 이내 겨울이 닥칠 것이고 날이면 날마다 엄동설한, 북풍한설, 너만 외로움에 절어서 술독에 빠진 몰골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고 적었다.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시에 포함된 ‘화냥기’ 라는 말이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가 있다며 반발했다. ‘남자를 밝히는 여자의 바람기’라는 뜻을 지닌 ‘화냥기’는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절개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온 여성을 뜻하는 ‘환향녀(還鄕女)’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에 이씨는 “화냥기라는 표현은 단풍의 비극적이면서도 해학적이면서 단풍의 처절한 아픔까지를 함유한 단어를 선택하려는 의도에 근거를 두고 있다”며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는 둥 여성을 비하했다는 둥 하는 비난은 제 표현력이 부족한 결과로 받아들이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여성을 비하할 의도나 남성우월을 표출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적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천재시인 이상의 삶 뒤편, 민족주의자 이상을 만나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천재시인 이상의 삶 뒤편, 민족주의자 이상을 만나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3회 서울의 문학2(이상의 날개) 편이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6일 빗속에서 진행됐다. 전날 밤새 비가 내린 데다 당일 오전 내내 만만찮은 강수량이 예보된 상태여서 행사 취소 여부를 묻는 문의가 쇄도했다. 이 와중에 “고&고!”를 외친 데는 세 가지 믿는 구석이 있었다. 첫째 서울신문사 측의 과감한 투자로 도입한 고가의 오디오가이드시스템이 효자 역할을 해줄 것이고, 둘째 지난해 25회와 올해 22회까지 47회를 진행했지만 단 한 번도 날씨가 말썽을 피운 적이 없다는 ‘근거 있는’ 믿음이 작용했다. 셋째 만약의 경우에 대비, 통의동 보안여관과 지난달 문을연 공평도시유적전시관 등 실내에서 비를 피한다는 나름대로의 대비책도 세워놨다.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40여명이 궂은 날씨에 아랑곳없이 모여들었다. ‘가을비 우산 속에’ 요절한 천재시인 이상의 흔적과 작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오히려 즐겼다. 이날 오전 10시 사직동 주민센터 정자 앞을 출발한 투어단은 사직동 이상의 출생지~통인동 이상의 집~통의동 보안여관~경복궁 조선총독부 터~이상이 다녔던 수송동 옛 보성고등학교 터~오감도가 실린 옛 조선중앙일보 터~동헌필방~옛 화신백화점 터~소공동 옛 낙랑파라 터~날개에 등장하는 옛 미쓰코시백화점 터를 순례했다. 강영진 해설사의 노련한 해설이 돋보였다. 형형색색의 우산과 비옷차림으로 시작한 답사는 맑게 갠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산뜻하게 마무리됐다. 시인 김지하는 “이상을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이상을 아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이상은 허상이다. 이상은 단순한 경성의 모더니스트가 아니라 열렬한 민족주의자였다. 난해한 작품과 여성편력, 괴짜 행동을 통해 본색을 감췄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상(李箱)이라는 이상(異常)한 필명 뒤에 숨은 김해경이 품은 민족의식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이상은 대한제국이 국권을 잃은 1910년 8월 29일 서울 사직동 165번지에서 태어나 식민통치가 절정을 이룬 1937년 4월 17일 일본 도쿄의 병원에서 27살의 짧은 여정을 마감했다. 그의 삶 궤적은 식민지 서막에서 시작돼 한복판에서 끝났지만 조선인이라는 민족적 자각이 강했다. 부인 변동림(화가 김환기와 재혼 후 김향안으로 개명)에 따르면 이상은 일제에 강한 저항감을 갖고 있었고,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사실을 늘 의식했으며, 한복을 즐겨 입었다. 이상을 중심으로 ‘좌본웅 우태원’이라고 할만한 ‘절친’ 소설가 박태원이 남긴 ‘이상의 편모’라는 회상기에서도 이상은 한복차림으로 나온다. 변동림은 자신과 첫 만남에 이상이 밤색 두루마기를 입고 나왔다고 회상했다. 혜화동에서 살던 시절 한복을 입으면 일경에 불심검문당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불편해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봉두난발이나 파이프를 입에 문 데카당스한 모습과는 다르다. 기이한 행적이나 극단적 일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1937년 2월 12일 일본 유학 중이던 이상은 일본경찰에 체포됐다. 구인회 멤버이자 납북시인 김기림에 따르면 이상의 하숙집 책상 위에 불온 책자가 놓여 있었고, 이상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사용했고, 노트에 불온한 내용을 적어놨다는 게 좌익사상범으로 몰린 이유였다. 풀려난 지 한 달여 만에 유명을 달리했는데 폐결핵 환자에게 감방의 냉기는 결정적 사인이었다. 윤동주와 마찬가지로 이상 또한 민족주의자로서 최후를 맞았다. 이상은 단순한 불령선인(불량한 조선인)이 아니라 민족 저항 작가였다. 이상은 건축가였다.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수석졸업, 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사로 근무하면서 조선건축회지 ‘조선과 건축’ 표지도안 현상모집에 당선되기도 했다. 1926년 경성고공에 입학, 1933년 총독부를 그만둘 때까지 7년 동안 촉망받는 건축가로 살았다. ‘이상한 가역반응’, ‘조감도’, ‘삼차각설계도’, ‘건축무한육면각체’ 같은 시의 제목이나 내용은 건축가의 삶과 경험이 묻어 있다. 돌연변이의 이단아로 살아가기 전까지 세상이 부러워하는 멀쩡한 건축가였다. 그러나 건축은 화가가 되고 싶었던 이상의 대안이었다. “난 말야,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 어릴 때부터 그림에 미쳐 있었으니까.” 이상의 경성고공 입학기에는 그림에 대한 갈망이 나타나 있다. 보성고등학교 교내 미술전람회에서 수상할 당시 미술교사가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이었다. 서촌 자락 고희동의 집과 이상의 집은 지척에 있었다. 이상이 남긴 건축물은 없다. 실명이 거의 쓰이지 않는 이상의 대표작 ‘날개’에 등장하는 단 2개의 고유지명은 경성역(서울역)과 미쓰코시백화점(신세계백화점)이다. 이 중 미쓰코시백화점 옥상은 날개의 무대로 쓰였다. 연애담이나 퇴폐적인 일상이 아니라 자신을 옥죄는 일제의 감시와 통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내면의 몸부림이 담겼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보고 싶었다./날개야 다시 돋아라./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라고 썼다. 이상은 표면적으로는 1920~30년대 경성 모더니즘의 절정을 누린 전형적인 ‘아스팔트 키드’였다. 여러 편의 문제작 중 자신의 인생을 정리한 ‘종생기’에서 “나는 벼를 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건축가 출신답게 경성이라는 도시 공간 속 건축물을 작품소재로 삼았다. 그가 전성기를 보낸 1920~30년대 경성은 조선총독부, 경성역, 조선은행(한국은행), 경성부청(서울시청) 같은 근대건축의 아성이었다. 철골과 시멘트 화강암으로 이뤄진 현대성의 거대한 상징물이 건축물이었다. 인간 이상을 이야기할 때 화가 구본웅과 소설가 박태원을 빠뜨릴 수 없다. 세 사람의 관계항이 이상의 인생을 완성하는 퍼즐 조각이다. 세 사람은 동행했다. 사직동에서 태어나 통인동에서 자란 이상과 필운동에서 나고 자란 구본웅은 필생의 동반자였다. ‘꼽추 화가’와 ‘폐병쟁이 괴짜 시인’으로 유명했다. 이상이라는 필명은 구본웅이 선물한 그림도구가 든 상자에서 비롯됐다. 이상은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아호에 ‘상자 상(箱)’자를 넣겠다고 약속했다. 이상이라는 이름은 “이(李)씨 성을 붙이면 나름대로 묘한 여운도 있어 좋겠다”라는 두 사람의 의견일치에 따라 탄생했다. 기생 금홍이를 만난 것도, 다방 제비를 연 것도, 이상에게 창문사 직장을 알선한 것도, 파이프를 문 이상의 초상화 ‘우인의 초상’을 그려준 사람도 모두 구본웅이었다. 이상의 최후를 지킨 부인 변동림도 구본웅 계모의 동생이었다. 나이 어린 이모를 4살 아래 친구에게 소개한 것이다. 이상이 남긴 ‘차(且)8씨의 출발’은 구본웅에게 바친 헌시였다. “사실 차8씨는 자발적으로 발광하였다.”에서 차8은 구본웅의 성씨 구(具)자를 파자한 것이다. 구보 박태원과도 붙어살다시피 했다. 구보의 대표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됐을 때, 이상은 하융이라는 필명으로 삽화를 그렸다. 다방과 술집을 전전하면서 인생과 문학예술을 논했다. 두 사람의 작품세계는 이때 완성됐다. 이상은 구보의 결혼피로연 방명록 첫 장에 ‘면회거절 절대반대’라는 호소문을 남겼다. 언론인이자 작가 조용만은 ‘구인회 만들 무렵’에서 “이상과 구보는 짝패였다”고 기록했다. 살아생전의 이상을 “우리가 가진 가장 뛰어난 근대파 시인”이라 평했고, 사후에는 “우리가 가졌던 황홀한 천재”라고 극찬했던 시인 김기림은 이상의 죽음으로 한국문학이 50년 후퇴했다고 아쉬워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일정:강동(광나루길) ●일시:10월 13일(토) 오전 10~12시 ●집결장소: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 앞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제10회 현진건문학상에 소설가 김가경

    제10회 현진건문학상에 소설가 김가경

    제10회 현진건문학상 수상자에 소설가 김가경(53)씨가 선정됐다.현진건문학상 운영위원회는 김가경 작가의 단편 소설 ‘유린 이야기’를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우수상에는 이아타 소설가의 단편 ‘무릎 위에’가 선정됐다. 본상을 수상한 김가경 작가는 1965년 충북 진천 출생으로, 동아대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와 201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2016년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요산창작지원금 대상자가 되었다. 우수상을 수상한 이아타 작가는 2010년 계간 ‘작가세계’로 등단했으며 중편 소설 ‘버드’로 심훈문학상을 수상했다. 상금은 본상 1500만원, 우수상 500만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20일 오후 4시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개최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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