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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대, 김난도 교수 초청 강연

    한림대, 김난도 교수 초청 강연

    한림대 도헌학술원이 공개 토의형 강연인 ‘시민지성 한림연단’을 올해 총 6회에 걸쳐 연다고 17일 밝혔다. 학생, 시민 누구나 참여해 저명 인사의 강연을 듣고, 자유롭게 토의에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0일 오후 7시 한림대 캠퍼스라이프센터에서 열리는 1회 강연자로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나선다. 소비 트렌드 연구자이자, 컨설턴트, 작가, 유튜버이다.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로도 널리 알려졌다. 2회(4월 3일)는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 3회(4월 17일)는 김장실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 4회(5월 1일)는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 5회(5월 29일)는 공지영 소설가, 6회(6월 12일) 박찬흠 한림대 나노바이오재생의학 연구소장이 각각 강연자로 나선다. 송호근 도헌학술원장은 “시민지성 한림연단이 글로컬 시민의 지성을 형성하는 토대가 돼 성숙한 지역사회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마당] 끝나면 안 되는 위령과 초혼

    [문화마당] 끝나면 안 되는 위령과 초혼

    “총소리가 또 울렸지만 어머니와 나와 누이동생을 꿰뚫지는 않았어. 어머니는 나와 누이동생을 끌어안고 총부리가 시키는 대로 고샅을 벗어났어. (중략) 나무와 짚으로 지은 우리 집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어. 그 군인은 누나와 형을 그 불구덩이 속으로 던져 버렸어.”(정의연의 소설 ‘롱빈의 시간’ 중에서) 얼마 전에 우리 할머니의 남동생, 그러니까 촌수로는 당숙 할아버지뻘 되는 분이 타계하셨다. 내가 아는 한 그는 언제나 술에 절어 있는, 부인으로부터 구박을 당하고 자식들에게는 짐스러운 존재로 일생이 점철된 알코올중독자였다. 급기야 당뇨로 실명까지 이르게 됐다는 말을 들었고, 결국에는 요양원으로 이송됐다가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한 사람의 결론. 장지는 대전현충원이라고 했다. 어째서 고향의 선산이 아니고 현충원인지 의아해서 물었더니 ‘베트남 참전 용사’라는 말이 따라왔다. 나라에서 보내온 빈소의 휘장들이 휘황찬란하다고도. 뒤늦게 예우하면 뭘 하느냐고, 살아서 사람 취급 한번 못 받고 그리 갔다고. 아버지가 누군가에게랄 것 없이 내뱉은 그 말이 오래 내 귓가에 맴돌았다. 당숙 할아버지의 삶이 그제야 조금 이해가 됐다. 어디까지를 이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후로부터는 맨정신으로 버티기 어려웠을 순간들이, 유독 길게만 느껴졌던 여생이 어쩌면 내내 전쟁터와 다름이 없었겠구나 싶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전쟁에 나갔다가 천운으로 살아는 돌아왔어도 끝내 망가지고야 만 어떤 삶이 그렇게 현충원에 안장됐다. 영예롭다는 말을 써야 하나. 올 초에 나온 신간 한 권이 유독 눈에 들어왔던 까닭은 아마도 내 방계의 가족사와 머잖은 이야기여서 그랬던 것인지도 모른다. 정의연 소설 ‘롱빈의 시간’을 읽는 내내 큰 한숨이 여러 번 나왔다. 독자도 이럴진대 이 소설을 위해서 10년을 취재하고 백여 명의 사람을 만나러 다녔다는 작가는 오죽했을까. 내 할아버지의 전쟁 속 시간이 고스란히 쓰여 있었다. 그가 파헤친 서사는 인간 됨을 포기할 수밖에 없던 전시의 고통들이 밤마다 되살아나는 혈흔의 문장들이었다. ‘어째서 아직도 베트남 전쟁인가요?’ 몇 번이나 작가에게 묻고 싶었다. 소설의 주인공 구자성은 전쟁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였으며, 살아남은 자의 위치에서 끊임없이 고통받는 사람이고, 대리로나마 그것을 기록하려는 기록자다. 한 사람의 생애를 무엇이라 함부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걸까. 베트남 참전 군인들과 한국군에 의해 자행된 학살 생존자들의 생생한 기억이, 술에 취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던 시간들이 기어코 소설이 됐다. 구자성의 삶 전체가 전쟁의 모든 비명(悲鳴)과 비명(碑銘)을 에우른다. 읽기에 가혹한 문장들이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는 듯한 이 밤에 그분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독한 소주 한 잔을 올린다. 위로가 될 리는 만무하지만, 누군가는 또 이렇게 그 시간을 기록하고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 애를 썼다는 사실을 구천의 눈물들에게 알리고 싶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롱빈의 시간들에 깊이 절을 하고픈 마음. 그 한스러운 마음들이 기어코 평안에 가닿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은선 소설가
  • 지식 공유·혁신의 협업 플랫폼… 젠슨 황 비전에 전 세계가 주목

    지식 공유·혁신의 협업 플랫폼… 젠슨 황 비전에 전 세계가 주목

    황 기조연설… 온라인 생중계900개 세션·250개 전시 구성시총 3위 터치 후 주가 급등락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엔비디아가 5년 만에 AI 개발자 행사를 대면으로 진행한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엔비디아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이 어떤 비전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는 18~2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 등에서 AI 개발자 콘퍼런스(GTC 2024)를 연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5년 만에 여는 대면 행사로 시장의 관심은 첫날 진행되는 황 CEO의 기조연설에 쏠려 있다. 황 CEO의 기조연설은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해마다 열리는 GTC는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올해는 기술 강연을 넘어 지식을 공유하고 혁신을 촉발하는 협업 플랫폼으로 차별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900개의 세션과 250개의 전시, 수십 개의 기술 워크숍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온라인으로도 참석이 가능하다. 엔비디아 측은 30만명 이상의 전 세계 개발자 커뮤니티 회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레그 에스테스 엔비디아 부사장(기업 마케팅·개발자 프로그램 부문)은 “여러 산업의 선도 기업이 최고의 AI를 경험하기 위해 GTC를 찾는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AI 서버에 탑재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만드는 엔비디아는 ‘AI 열풍’ 수혜를 톡톡히 보면서 1년 전에 비해 주가가 세 배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6월 1조 달러 돌파 이후 지난 1일 2조 달러를 넘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에 이어 시총 3위에 오른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7일 주당 900달러 선도 넘어섰다. 그러나 다음날인 8일 875.28달러로 하루 만에 5.5% 급락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급락 배경으로 차익 실현 매물 등에 따른 영향을 꼽았다. 한편 엔비디아도 자체 AI 플랫폼인 ‘네모’를 학습시키기 위해 저작권이 있는 도서를 허가 없이 사용했다는 이유로 저자로부터 소송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과 CNBC 방송은 세 명의 미국 소설가가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엔비디아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 임예진, 女작가가 PD남편에 쓴 “사랑한다” 편지 발견…충격 고백

    임예진, 女작가가 PD남편에 쓴 “사랑한다” 편지 발견…충격 고백

    배우 임예진(64)이 남편 최창욱(64) PD의 이성 문제로 골치 아팠던 일화를 밝혔다. 7일 공개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 영상에서 임예진은 “부부가 건강검진을 같이 받지 않냐. 남편은 회사에서 차로 이동했고, 나는 차가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임예진은 “나를 태워 가면 되지 않냐. 근데 남편은 회사 차라서 태우면 안 된다고, 나보고 택시 불러서 타고 오라고 했다. 그런 식으로 매사에 공과 사를 너무 구분해서 제가 정말 짜증이 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골프를 가든 운동을 가든 남편은 나를 안 데리고 간다. 저보다 훨씬 못 치는 후배랑 함께 골프를 치러 갔는데, 남편은 내가 아무리 잘 쳐도 안 보더라. 근데 그 친구가 공만 건드리면 ‘나이스’를 연발했다. 그 친구만 배려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임예진은 남편의 여자 동창이 쓴 편지를 발견했다고 했다. 임예진은 “(남편의) 책에 예쁜 글씨로 잘 쓰인 손편지가 눈에 들어오더라. 낯선 이름과 함께 ‘사랑하는 창욱씨께. 마음과 존경을 담아서’라고 쓰여 있었다. 그 문구, 글씨는 처음 본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다른 건 바로바로 해결하는데 이건 너무 의심스러워서 얘기를 못 하고 고민하다가 물어봤다. ‘뭐야? 누가 이렇게 존경하고 사랑을 해?’라고 물었다”고 덧붙였다. 임예진은 “의례적으로 쓴 ‘사랑한다’는 표현이 아니고 글씨에서 사랑이 뚝뚝 떨어졌다. 그 당시 남편이 남자 동창들하고만 만난 줄 알았는데 여자 작가가 끼어 있었다. 그 분은 소설가였고, 그 여자가 자신의 책을 들고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그 책을 받았으면 똑같이 이런 문구가 있냐고 따졌더니 남편이 ‘그만 얘기해’라고 하면서 책을 들고 들어가 버렸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병찬은 “여자를 많이 만나 본 입장에서 ‘사랑’이라는 단어가 문장의 어디쯤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김병찬은 “‘사랑’이라는 단어는 어디든 들어갈 수 있는데 ‘사랑하는 병찬씨에게’라고 적혀 있으면 이건 그런 관계가 있는 거다. 마지막에 ‘사랑과 존경을 담아서’라고 적으면 마음을 살짝 숨기는 표현이다. 마지막에 ‘사랑해’라고 쓰여 있으면 집 한 채 사 줄 정도의 사랑이다”라고 설명했다. 임예진은 1974년 영화 ‘파계’로 데뷔했다. 배우 이덕화와 호흡을 맞춘 영화 ‘진짜 진짜 잊지마’(1976)로 주목받았다. 영화 ‘푸른 교실’(1976) ‘소녀의 기도’(1976) 등으로 인기를 누리며 1970년대 대표적인 하이틴 스타로 꼽혔다. 최창욱 MBC PD와 1989년 결혼해 슬하에 딸 1명을 두고 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시베리아의 숲에서(실뱅 테송 지음, 비르질 뒤뢰이 그림, 박효은 옮김, BH) “시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그저 흘러가게 내버려두는 것이다.” 베스트셀러 여행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실뱅 테송이 도시라는 현실을 떠나 바이칼 호수 인근 삼나무 숲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서 6개월을 보내며 기록한 이야기다.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며 여름에는 곰들이 어슬렁거리는 대자연 그 자체다. 야생이라는 완전한 고독과 마주한 테송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내면의 깊은 평화를 경험한다. 112쪽. 1만 7000원.그리되, 그리지 않은 것 같은,(채호기 지음, 난다) “모든 화가에게 그린다는 행위는 가장 근본적인 삶의 형태다. 하지만 이상남에게 그린다는 행위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자신의 삶을 허무는 절망을 딛고, 절박하게 새로운 뭔가를 삶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경험과 맞닿아 있다.” 채호기 시인이 화가 이상남 작품의 절묘한 표면을 ‘시인의 눈’으로 들여다보며 그의 작품세계와 그 너머를 포착한 기록. 1부에서는 이상남의 예술을 해독하고, 2부에서는 서울과 뉴욕 사이 서면과 대면으로 이뤄진 두 예술가의 세밀한 대담을 담았다. 40년 시력의 시인은 문학과 예술을 탐독해 온 통찰과 직관으로 이상남 예술의 핵심과 맥락을 짚어 낸다. 260쪽. 2만 6000원.무채색 삶이라고 생각했지만(김동식 지음, 요다) “글쓰기가 없었다면 난 성수동 지하의 지박령으로 살다가 죽었을 거다. 죽을 때까지 내가 어떤 색을 가진 사람인지 보지도 못하고, 나는 왜 사는지 그 이유도 모른 채로 눈을 감았을 거다.” 김동식 소설가의 첫 에세이집. 2017년 ‘회색 인간’으로 데뷔해 30만부 판매 기록을 세운 그가 주물 공장 노동자, 중학교 중퇴 등의 수식어에 익숙하던 삶에서 1000여편의 소설을 창작하며 발견한 ‘진정한 나’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264쪽. 1만 6800원.
  • [최여정의 아침 산책] 포장마차 사장님의 독서 취향

    [최여정의 아침 산책] 포장마차 사장님의 독서 취향

    노끈으로 묶은 책 몇 더미가 망가진 장롱 문짝과 함께 버려지던 시절이 있었다. 밤새 내린 비에 갓 구운 식빵처럼 한껏 부풀어 오른 책들의 신세가 처량하기만 하다. 쪼그리고 앉아 버려진 책을 구경하다 보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책 주인의 삶을 깊숙이 엿보게 된다. 철 지난 주식투자 서적들, 중국 무협소설 시리즈 몇 권, ‘첫아이, 이렇게 키우기’라는 육아 전문서까지. 앨프리드 테니슨은 ‘율리시스’에서 “우리는 우리가 읽었던 모든 책의 일부”라고 했다. 누군가의 집에 초대를 받으면 먼저 책장을 찾는다. 읽었던 책이 꽂혀 있으면 취향의 공동체인 것처럼 반갑다. 이제는 그 쓸모를 다하고 버려지는 책들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여전히 한 사람 삶의 일부다. 그러니 테니슨의 말대로 이 과거의 친우들을 위해 약간의 존중을 남겨 둘 필요가, 적어도 방 한 칸을 내어 줄 필요가 있다. 결국 버려진 책들의 노끈을 풀고 헤집어 읽을 만한 책 몇 권을 골라 집었다. 그렇게 버려진 책 몇 권을 다시 책장에 꽂아 소생시켜 주던 일은 과연 호사스러운 간섭이었다. 이제 와 돌이켜 보니, 버려진 책이라도 동네 곳곳에 눈에 띄던 그때가 그나마 책 몇 권이라도 집집마다 꽂혀 있던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한국인 독서량 연간 4.5권. 나는 이 숫자를 자주 곰곰이 뜯어본다. 세상살이 밥 벌어 먹고 사는 게 우선순위이고 주말이면 TV 리모컨 누르는 게 가장 쉬운 일이지만, 한 달에 책 한 권 읽는 것이 진정 불가능한 일일까. 가능하다. 놀랍게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연간 독서량은 16권이다. 한국인의 독서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낙관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오히려 출판산업계를 둘러싼 잡음은 비관적이기까지 하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출판산업 지원 예산은 전년 대비 45억원 삭감. 대부분 독서문화 증진 지원사업 예산인데, 소규모 독서 아카데미와 독서 동아리 활동 지원금이 전액 삭감됐다. 그나마 출판시장이 돌아가는 것은 일 년에 몇백 권 책을 사는 상위 20% 구매자 덕분이다. 흔히 고학력 전문직이라고 생각할 테지만 아니다. 고급와인 품평하며 새로운 드라마 시리즈가 재밌더라 운운하더라도 책 이야기가 나오면 요즘 누가 책 읽냐며 오히려 성을 내더라. 그래도 과거엔 내가 책을 안 읽어도 책 읽는 사람에 대한 선망의 시선이 있었다면, 지금은 세상살이에 뒤처진 제일 따분하고 지겨운 사람이라며 나무랄 수 있는 시대가 돼 버렸다. 그래도 책 읽는 사람은 멸종하지 않았다. 얼마 전 인왕시장 포장마차에서 멸치국수와 순대 한 접시에 소주 한잔 하다가 책 몇 권 쓴 작가라 했더니 40대 초반쯤의 사장님 입에서 소설가 이름이 줄줄 나온다. “김애란은 ‘달려라 아비’가 제일 좋았어요. ‘바깥은 여름’은 기대에 못 미쳤구요. 요즘은 은희경의 ‘새의 선물’을 다시 읽고 있어요.” OECD 국가 중 독서량 최하위권, 삶의 만족도 최하위권.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경쟁과 과로사회에 지쳐 쓰러지는 우리에게 만족이란 없다. 그래도 책 읽는 밤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삶은 조금 더 행복하지 않을까. 포장마차 사장님처럼. 최여정 작가
  • 35년 전 구상한 동학혁명 만화, 웹툰으로 재탄생

    35년 전 구상한 동학혁명 만화, 웹툰으로 재탄생

    전북특별자치도·전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주관한 ‘2023년 동학농민혁명 웹툰 공모전’에서 이지현 작가(전주대 웹툰만화콘텐츠학과 교수)의 ‘향아설위’(向我設位)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신문이 후원하는 이 공모전은 올해로 2회째다.27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동학농민혁명 웹툰 공모전 시상식이 이날 정읍시 덕천면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대상인 ‘향아설위’에 이어 ‘집으로 가는 길’(작가 장윤서)이 최우수상,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윤희원)이 우수상을 받았다. ‘흰옷의 꿈’(김사언) 등 9개 작품에도 장려상이 수여됐다. 인스타툰 분야에서는 ‘남겨지다’(김한희) 1개 작품이 장려상을 받았다. 수상작에는 단편 웹툰으로는 이례적인 총 7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대상은 3000만원, 최우수상 2000만원, 우수상 1000만원, 장려상 100만원이다. 수상작은 1·2차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심사는 이종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전북대 명예교수), 문병학 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기획운영부장(시인), 이광재 소설가, 김지연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교수, 김성재 인덕대 웹툰만화학과 교수, 박상기 레진코믹스 편집장이 맡았다. 공모전에는 완성도 높은 작화와 이야기 구조를 가진 작품들이 다수 응모했다. 김성재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3회의 짧은 편수 안에 동학농민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를 녹여 내는 작업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작들이 나왔다”며 높이 평가했다. 김지연 교수도 “풍부한 아이디어와 관점으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공감대를 표현한 작품이 많았다”고 호평했다. 대상을 수상한 작품 ‘향아설위’는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몰입도를 보여 주면서 심사위원 전원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동학 2대 교조인 해월 최시형의 사상을 기반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 가며 마음속에 하늘을 기르는 ‘양천주’ 사상이 향아설위를 통해 발현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향아설위는 자신을 향해 위패를 두고 제사를 지내는 혁명적 제사 방식을 말한다. 저마다 자기 안의 하느님을 모시는 게 후천개벽의 요체라는 취지다. 이 작가는 각종 공모전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그는 “대입 원서를 쓰던 시기에 뜬금없이 동학농민혁명을 만화로 그리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여 사학과에 진학했고 만화가가 됐다”며 “35년간 꾸역꾸역 걷다 보니 결국 맨 처음 목표한 곳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제가 가르칠 학생들과 함께 동학의 정신이 깊이 밴 전북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수상 ‘집으로 가는 길’은 작화와 연출 표현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학 2학년생인 장 작가는 “역사에 관심이 많아 도전하게 된 공모전이었는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우수상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은 안정된 그림체와 캐릭터 구성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윤 작가는 “동학농민혁명을 겪은 당시 민중들의 개혁 의지를 담고자 웹툰을 그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 2023 동학농민혁명 웹툰 공모전 대상에 이지현 전주대 교수

    2023 동학농민혁명 웹툰 공모전 대상에 이지현 전주대 교수

    전북특별자치도·전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주관한 ‘2023 동학농민혁명 웹툰 공모전’에서 이지현(52. 전주대 웹툰만화콘텐츠학과 교수) 작가의 ‘향아설위’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신문이 후원하는 이 공모전은 올해로 두번째다.‘동학농민혁명 웹툰 공모전’ 시상식이 27일 정읍시 덕천면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열렸다.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정신을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달하고 문화콘텐츠 산업에서 경쟁력 있는 웹툰 창작자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진행한 이번 공모전에서는 대상인 ‘향아설위’에 이어 ‘집으로 가는 길’(작가 장윤서)이 최우수상,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작가 윤희원)이 우수상을 받았다. ‘흰옷의 꿈’(작가 김사언) 등 9개 작품에도 장려상이 수여됐다. 인스타툰 분야는 ‘남겨지다’(작가 김한희) 1개 작품이 장려상을 받았다. 인스타툰은 출품작이 적고 웹툰 출품작의 편수와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장려상만 선정했다. 수상작에는 이례적으로 높은 총 7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대상은 3000만원, 최우수상 2000만원, 우수상 1000만원, 장려상 100만원이다. 심사는 웹툰과 인스타툰 두 분야로 나누어 공정하게 진행됐다. 1차 온라인 심사에서는 최종 수상작의 3배수가 압축됐다. 2차는 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수상작(12편) 및 부문별 예비작이 선정됐다. 심사는 이종민 (사)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전북대 명예교수), 문병학 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기획운영부장(시인), 이광재 작가(소설가), 김지연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교수, 김성재 인덕대학교 웹툰만화학과 교수, 박상기 레진코믹스 편집장이 맡았다. 이번 공모전에는 완성도 높은 작화와 이야기 구조를 가진 작품들이 다수 응모해 재능 있는 창작자를 발굴하는 등용문 역할을 충실하게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성재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웹툰은 3회의 짧은 편수 안에 동학농민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를 녹여내는 작업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작들이 나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지연 교수도 “동학농민혁명 웹툰 공모전은 어려운 주제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상상하지 못한 아이디어와 관점으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존엄성 존중에 대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취지를 잘 이해하고 갖춰야 할 요소를 표현한 작품이 정말 많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인스타툰은 처음 시도한 분야여서 출품작도 적었고 작품의 수준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대상을 수상한 작품 ‘향아설위’는 해월의 사상을 기반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마음 속에 하늘을 기르는 ‘양천주’ 사상이 향아설위를 통해 발현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몰입도를 보여 준 작품으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를 받았다. 이지현 작가는 각종 공모전 수상 경력이 화려한 만화가다. 이 작가는 “대입 원서를 쓰던 시기에 뜬금없이 동학농민혁명을 만화로 그리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여 사학과에 진학했고 만화가가 되었는데 35년 간 꾸역꾸역 걷다 보니 결국 맨 처음 목표한 곳에 도달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수상을 못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두 번의 암 투병과 수없이 많은 실패가 가르쳐 준 이야기를 눌러 담았다”면서 “앞으로 제가 가르칠 학생들과 함께 동학의 정신이 깊이 밴 전북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펼쳐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최우수상 ‘집으로 가늘 길’은 작화와 연출 표현력이 매우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학농민운동을 가난한 농민의 아들 구석필이 짝사랑하던 달래가 평등한 세상을 원해서 반강제적으로 농민군이 되었으나 그들의 의지에 감화되어 치열한 전투를 함께하는 내용이다. 대학 2학년생인 장윤서(20) 작가는 “역사에 관심이 많아 도전하게 된 공모전이었는데 이렇게 수상을 하게 되니 얼떨떨하면서도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너무 뿌듯하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지금 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상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은 매우 안정된 그림체와 캐릭터 시트 구성으로 기본 웹툰 작품 진행을 충실하게 따랐다는 평이다. 작품은 전창혁과 김한수에서 전봉준으로, 전봉준에서 달주로, 달주에서 미륵이에게 계승되는 투쟁 의식을 표현했다. 윤희원(25) 작가는 “동학농민혁명을 겪은 그 시대 민중들의 개혁 의지를 조금이나마 담아보고 싶은 마음에 웹툰을 그리게 되었다”며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된 지금, 제 작품이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민중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조금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삶의 치료제가 되는 고전소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문장음미]

    삶의 치료제가 되는 고전소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문장음미]

    안 좋은 일을 겪을 때면 슬퍼했고 거기서 더 나아가 그 원인을 나에게서 찾았다. 습관적으로 내 탓을 하며 늘 두 번 아팠다. 그 일을 직면했을 때의 고통에서 한 번, 그것의 원인을 나로 삼는 자책에서 또 한 번. 그것이 가장 쉽게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태도로 살던 어느 날 우연히 “자신에게 두 번째 화살을 쏘지 말라”라는 문장을 읽었다. 그 순간 말로 표현 못 할 위로를 얻었다. 알고 보니 부처의 말에서 기인한 격언이었다. 불교를 소재로 한 종교적 성장 소설 이번 칼럼에서 소개할 책은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1877~1962)의 1922년 작품 ‘싯다르타’(Siddhartha)이다. 불교를 소재로 한 종교적 성장소설이며 실존 인물 부처를 모티브로 했다. 싯다르타는 ‘목적을 달성한 자’를 뜻하는 부처의 어릴 적 이름이다. 이 소설에서는 일평생 내면의 발전과 정신적 수련에 매진하며 구도의 길을 걸은 그의 일대기를 다룬다. 그리고 수행-득도-열반에 이르는 과정에서 그가 깨달은 진리를 담백하게 표현한다. 200페이지 남짓의 짧은 소설에 녹여낸 싯다르타의 삶을 간접 체험하고 나면 그동안 ‘내면 수련’을 등한시 해온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가치(부, 명예, 권력)와 그 반대의 것(내면의 성장) 사이에서 무엇이 결국 내 인생에서 우위에 있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이 소설은 여느 자기계발서나 에세이에서 말하는 ‘내면이 최고다’ 같은 뻔한 말을 뱉지 않는다. 왜 헤르만 헤세가 세계적인 대문호인지, 왜 싯다르타가 재독, 삼독을 해야 하는 명서인지 완독하고 나면 공감할 수 있다. 소설가 헨리 밀러의 말을 인용·각색하여 내 감상평을 남긴다면, 소설 싯다르타는 ‘큰 치유력을 가진 치료제 같은 소설’이었다. 큰 치유력을 가진 치료제 같은 소설 참고로 나는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믿는다. 이에 내 안에 내재된 종교적인 무언가가 싯다르타를 읽을 때 괜한 반감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했다. 역시나 괜한 걱정이었다. 싯다르타를 읽으며 동시에 실제 부처의 일대기를 다룬 책도 함께 읽었는데, 결국 부처를 신격화 한 건 그를 따랐던 제자들이었고 부처 본인은 그것을 바라지 않았다. 내가 두 책의 끝에서 느낀 불교의 원형은 종교색이 옅었고 마치 마음 수련과 정진에 목적을 둔 ‘철학’ 같았다. 실제 부처의 삶을 잠깐 이야기해 본다면, 그는 브라만(인도 카스트 제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아들로 태어난 소위 말해 금수저였다. 하지만 어느 날 ’노,병,사‘의 두려움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는 인간의 삶에 회의를 느꼈고, 이를 극복하고자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해 구도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은 2600년이 지난 훗날까지 전 세계에 전파되어 종교가 되었다. 이 소설을 함께 읽었던 나의 지인은 말했다. 굶어 죽지 않고 나름의 풍요를 누리는 오늘날 우리들의 삶이 출가하기 이전 부처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지만 부처는 그 환경에서 벗어나 인간의 근본적인 고통(노,병,사)을 극복하기 위한 정신 수련에 매진했고, 현재의 우리는 근본적 고통을 외면한 채로 부귀영화를 위해 애쓰며 산다. 나이 들고 병들고 죽으면 모든 게 끝나 버린다. 그 허무함과 덧없음을 우리는 체감하고 있지만, 삶의 태도를 바꾸는 건 쉽지 않다. 우리,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소설 싯다르타에서 발견한 몇 개의 인상적인 문장을 끝으로 본 칼럼을 마치려고 한다.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나요?” “나는 사색할 줄 압니다. 나는 기다릴 줄 압니다. 나는 단식할 줄 압니다.” “그토록 많은 어리석은 짓, 그토록 많은 실수, 그토록 많은 구토와 환멸과 비통함을 겪어야 했다니. 그렇지만 그것은 옳은 일이었다. (중략) 다시 제대로 잠을 자고 제대로 깨어나기 위해서는, 절망을 체험해야만 했고, 그 어떤 것보다 어리석은 자살이라는 생각을 떠올릴 정도까지 나락의 구렁텅이에 떨어져야만 했다. 내 안에 있는 아트만(자기 자신)을 다시 발견하기 위해 나는 바보가 되어야만 했다.” “내가 한 일 가운데 잘한 일, 마음에 드는 일,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 있으니, 바로 스스로를 증오하는 일을 그만둔 것, 어리석기 짝이 없고 황폐한 삶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 홍상수 감독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

    홍상수 감독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

    홍상수(64) 감독이 신작 ‘여행자의 필요’로 제74회 독일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은 24일(현지시간)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홍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를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발표하고 시상했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은 ‘2등상’으로, 홍 감독은 2022년에도 ‘소설가의 영화’로 같은 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수상으로 그는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일곱 차례 진출해 부문별 작품상인 은곰상을 다섯 차례 품게 됐다. 홍 감독은 현장에서 “심사위원단에 감사하다.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는 모르겠다. 궁금하다”고 소감을 밝혀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31번째 장편인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온 이리스(이자벨 위페르)가 한국에서 이송(김승윤)과 원주(이혜영)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는 이야기다. 그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황금곰상은 다큐멘터리 ‘다호메이’를 연출한 프랑스 감독 마티 디오프(42)에게 돌아갔다. 김혜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성장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어린이 심사위원단이 선정하는 수정곰상을 받았다.
  • 상상력만 있다면 AI는 우릴 못 넘지

    상상력만 있다면 AI는 우릴 못 넘지

    컴퓨터 ‘매니악’ 만든 폰 노이만그 행보 따라가며 AI 발전 다뤄이세돌·알파고 대결은 ‘전환점’어떤 미래든 중심엔 인간 존재현대사회는 상상력 위기 겪어 “1933년 9월 25일 아침,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파울 에렌페스트는 열다섯살 난 아들 바실리의 머리를 총으로 쏜 뒤 자신에게도 총을 겨눴다. 파울은 즉사했고, 다운증후군을 앓던 바실리는 몇 시간을 더 고통스러워하다 사망 선고를 받았다.” 20세기 초 물리학의 전성시대를 다룬 소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로 2021년 부커상 최종심에 올랐던 네덜란드 출신 칠레 소설가 벵하민 라바투트(44) 신작 ‘매니악’(문학동네)의 첫 부분이다.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컴퓨터 ‘매니악’을 만든 천재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의 행보를 따라가며 인공지능(AI)에 관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과정이 이야기 뼈대를 이룬다. 한국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 간 세기의 대결 장면도 책의 3분의1이나 차지하고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매니악’도 실존 과학자들을 등장인물로 해 거기에 상상력을 더한 소설이다. AI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전작보다 한층 더 깊이 있고 무겁다. 그렇지만 마지막 장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라바투트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인간 지성과 AI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세상을~’과 ‘매니악’ 모두 현대 과학에 큰 획을 그은 인물들과 과학적 발견을 소재로 한 과학소설(SF) 같다는 질문에 대해 라바투트는 “두 책 모두 과학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과학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답했다.AI 발전 과정을 다룬 소설 ‘매니악’에서 이세돌 9단과 바둑 AI ‘알파고’의 대결을 다룬 것은 “AI 기술 발전 과정에서의 분명한 전환점”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라바투트는 밝혔다. 그는 “어떤 대결은 인생보다 더 진지하고 특별한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그런 것”이라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을 뛰어넘는 지성의 등장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에 대해 그는 “AI든 뭐든 인간을 뛰어넘는 지성이 잔인함을 보이기 시작하면 걱정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라바투트는 AI가 가져오는 미래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요한 것은 ‘인간’과 ‘상상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든, 어떤 기술이 등장하든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간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대 사회는 상상력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라바투트는 작가들이 최근 챗GPT를 많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본인도 자주 사용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작품 구상과 집필에 훌륭한 도구”라고 답했다. 라바투트는 또 “많은 사람이 챗GPT의 오류라고 말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 작가에게는 금광 같다”는 재미있는 말을 했다. 한국말로 ‘환각’으로 해석되는 할루시네이션은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에 포함돼 있는 편향성과 오류, 모순 등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잘못된 정보 출력 현상을 말한다. 라바투트는 “챗GPT가 만들어 낸 잘못된 정보를 접하면 그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곧바로 글을 쓴다”면서 “환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과정은 항상 재미있다”고 말했다.
  • 홍상수 감독, ‘여행자의 필요’로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홍상수 감독, ‘여행자의 필요’로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홍상수(64) 감독이 신작 ‘여행자의 필요’로 제74회 독일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24일(현지시간)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홍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를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발표하고 시상했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은 ‘2등상’으로, 홍 감독은 2022년에도 ‘소설가의 영화’로 같은 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수상으로 그는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일곱 차례 진출해 부문별 작품상인 은곰상을 5차례 품게 됐다. 홍 감독은 현장에서 “심사위원단에 감사하다.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는 모르겠다. 궁금하다”라고 소감을 밝혀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31번째 장편인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온 이리스(이자벨 위페르)가 한국에서 이송(김승윤)과 원주(이혜영)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는 이야기다. 그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다큐멘터리 ‘다호메이’를 연출한 프랑스 감독 마티 디오프(42)에게 돌아갔다. 김혜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성장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어린이 심사위원단이 선정하는 수정곰상을 받았다.
  • “상상력만 있다면 인공지능은 인간 넘어서지 못할 것”

    “상상력만 있다면 인공지능은 인간 넘어서지 못할 것”

    “1933년 9월 25일 아침,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파울 에렌페스트는 열다섯 살 난 아들 바실리의 머리를 총으로 쏜 뒤 자신에게도 총을 겨눴다. 파울은 즉사했고, 다운증후군을 앓던 바실리는 몇 시간을 더 고통스러워하다 사망 선고를 받았다.” 20세기 초 물리학의 전성시대를 다룬 소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로 2021년 부커상 최종심에 올랐던 네덜란드 출신 칠레 소설가 벵하민 라바투트(44) 신작 ‘매니악’(문학동네)의 도입부다.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컴퓨터 ‘매니악’을 만든 천재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의 행보를 따라가며 인공지능의 아이디어를 내놓는 과정이 이야기 뼈대를 이룬다. 한국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 간 세기의 대결도 책의 3분의1이나 차지한다. 매니악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실존 과학자들을 소재로 상상력을 더한 소설이다. 인공지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전작보다 한층 더 깊이 있고 무겁다. 그렇지만 마지막 장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라바투트는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인간 지성과 인공지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우리가 세상을~’과 ‘매니악’ 모두 현대 과학에 큰 획을 그은 인물들과 과학적 발견을 소재로 한 과학소설(SF) 같다는 질문에 대해 라바투트는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려고 하지만 양자역학과 같은 현대 과학 이야기를 쓰다 보면 작품의 구조, 문체 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책 모두 과학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과학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답했다. AI 발전 과정을 다룬 소설 ‘매니악’에서 이세돌 9단과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 대결을 다룬 것은 “AI 기술 발전 과정에서 분명한 전환점”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라바투트는 밝혔다. 그는 “어떤 대결은 인생보다 더 진지하고 특별한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그런 것”이라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을 뛰어넘는 지성의 등장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에 대해 그는 “인공지능이든 뭐든 인간을 뛰어넘는 지성이 잔인함을 보이기 시작하면 걱정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라바투트는 인공지능이 가져오는 미래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요한 것은 ‘인간’과 ‘상상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든, 어떤 기술이 등장하든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인간이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대 사회는 상상력의 위기를 겪고 있다”라고 지적했다.라바투트는 최근 작가들도 챗GPT를 많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본인도 자주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작품 구상과 집필에 훌륭한 도구”라고 답했다. 라바투트는 “많은 사람이 챗GPT의 오류라고 말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 작가에게는 금광 같다”는 재미있는 말을 했다. 한국말로 ‘환각’으로 해석되는 할루시네이션은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에 포함돼있는 편향성과 오류, 모순 등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잘못된 정보 출력 현상을 말한다. 라바투트는 “챗GPT가 만들어 낸 잘못된 정보를 접하면 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곧바로 글을 쓴다”라면서 “환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과정은 항상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다음 작품 구상과 다음 작품에도 과학자가 등장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라바투트는 “아이디어는 많지만, 글이 전혀 써지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앞길이 보이지 않는 힘든 전환점인 만큼 늘 하던 대로 침묵 속에서 깊이 고민할 것”라고 밝혔다.
  • 홍상수,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김민희와 불화설

    홍상수,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김민희와 불화설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는 모르겠다. 궁금하다.” 홍상수 감독이 신작 ‘여행자의 필요’로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어 ‘2등상’에 해당한다. 홍상수 감독은 2022년에도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다.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24일(현지시간) 저녁 주 행사장인베를리날레팔라스트에서 홍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를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발표하고 시상했다.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다호메이’를 연출한 프랑스 감독 마티 디오프에게 돌아갔다. 홍상수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심사위원단에 감사하다.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는 모르겠다. 궁금하다”라고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홍 감독은 이날 수상으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7차례 진출해 부문별 작품상인 은곰상만 모두 5차례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2008년 ‘밤과 낮’으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처음 초청받은 홍 감독은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은곰상 여우주연상·김민희), 2020년 ‘도망친 여자’(〃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각본상)으로 상을 받았다. 2022년에는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홍 감독의 31번째 장편인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왔다는 이리스(이자벨 위페르)가 한국에서 이송(김승윤)과 원주(이혜영)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는 이야기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2차례 받은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다른나라에서’(2012), ‘클레어의 카메라’(2018)에 이어 3번째로 홍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2017년 열애 인정한 김민희 ‘불참’ 홍상수 감독의 연인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참여했지만 베를린 영화제에 동행하지 않아 불화설이 제기됐다. 김민희와 홍 감독은 그간 다수의 영화제에 함께 참석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홍상수 감독 전작 회고전’ 때는 검은색으로 시밀러룩을 맞춰 입기도 했지만 이번 영화제에는 함께하지 않았다. 김민희는 영화제 일정 이전에 미리 계획한 개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떤 일정인지에 관해서는 외부에 공유되지 않았다.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홍 감독과 김민희는 2017년 3월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1985년 결혼해 딸을 둔 유부남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사랑은 축하받지 못했다. 홍 감독은 2016년 아내를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무산됐고, 2019년에도 이혼 소송에서 기각당했다.
  • 한국문학 지평 넓힌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제30회 용재학술상

    한국문학 지평 넓힌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제30회 용재학술상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가 제30회 ‘용재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문학을 동아시아 문명사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를 비교문학 연구로 확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교수는 근대 소설가 이해조를 새롭게 발굴하고 근대 계몽기 연구를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근대소설사론’(창비)을 집필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일본, 중국, 한국, 대만 등 동아시아론이 부상하는 가운데서 분단된 한반도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소국주의’, ‘천하삼분지계’ 등 동아시아 평화와 연대를 위한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학의 귀환’(창비), ‘제국 이후의 동아시아’(창비) 등에 잘 나타나 있다. 최근에도 ‘문학과 진보’(창비), ‘이순신을 찾아서’(돌베개), ‘기억의 연금술’(창비) 등 깊이 있는 연구서를 냈다. 용재학술상은 연세대 총장을 역임한 용재 백낙준 박사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된 상으로 1995년 이후 올해 30회를 맞았다. 한국학 및 관련 분야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쌓은 석학에게 주어진다. 아울러 젊은 연구자에게 주는 ‘용재신진학술상’에는 강경현 성균관대 조교수와 진 율리아 이바노브나 ‘사할린 주립 박물관 소식’ 책임편집자가 받는다. 시상식은 다음달 7일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열린다.
  • 작가 조정래∙배우 문성근 ‘조국신당’ 공동 후원회장 맡았다

    작가 조정래∙배우 문성근 ‘조국신당’ 공동 후원회장 맡았다

    소설 ‘태백산맥’, ‘아리랑’을 쓴 조정래 작가와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배우 문성근씨가 ‘조국신당’(가칭)의 공동 후원회장을 맡는다. 조국신당 창당준비위원회는 21일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조국(祖國)의 굽이치는 근·현대사를 유려한 문체의 장편소설로 엮은 문단의 원로 작가인 조정래씨와 한국 영화의 부흥기를 열은 문화예술인이자 조국(祖國)이 어려울 때마다 불의에 맞서 행동하는 삶을 살아온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새롭게 창당하는 조국신당의 공동 후원회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조 작가는 과거부터 조 전 장관을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4월에는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를 특별사면해달라고 요청하는 탄원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출하기도 했다. 조 작가는 “새롭게 출발하는 신생정당이니만큼 조국신당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시민들이 도와주어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후원을 호소했다. 문씨는 연예계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 그룹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노무현재단 등에서 활동했다. 지난 13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오는 4월 총선, 비례의원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서 나는 ‘조국 신당’에 투표하겠다”며 일찍이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13일 “무능한 검찰 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창당을 선언했다. 조국신당은 다음 달 초 창당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정당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조국신당 창당준비위는 이날 입당 신청을 받기 시작한 지 하루 만에 3만여명의 지지자가 모였다고 주장했다. 준비위는 “임시 홈페이지 개통 이전에 이메일과 팩스 등으로 사전 신청을 받은 것까지 합치면 3만여명에 이른다. 우리 정당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초스피드 창당”이라고 말했다.
  • ‘완전 범죄’ ‘미제 사건’ 이젠 없다 [달콤한 사이언스]

    ‘완전 범죄’ ‘미제 사건’ 이젠 없다 [달콤한 사이언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지도 모를 정도로 천문학 지식 없음. 철학, 문학 지식 없음. 식물학 지식은 독성물질에만 해박. 지질학 지식은 실용적이지만 한정적. 화학 지식 전문가급. 해부학 지식 정확. 필체 분석과 향수 감별 전문가급. 담뱃재에 대한 지식 상당.”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겠지만 1887년 ‘주홍색 연구’로 처음 대중 앞에 등장한 셜록 홈스의 특징을 동료 존 왓슨 박사가 관찰해 정리한 내용이다. 소설 ‘주홍색 연구’에서 홈스는 과학적 방법으로 피해자 사망 시간을 추정한다. 과학수사 원조라고 하는 홈스의 뒤를 잇는 것은 영국 소설가 리처드 오스틴 프리먼이 창조한 존 이블린 손다이크 박사다. 변호사이자 병리학자, 추리소설 사상 최초 전문 법의학자로 ‘휴대용 실험실’이라고 불리는 녹색 가방을 들고 범죄 현장에 나타난다. 가방 속에는 현대 과학수사대나 감식반이 갖고 다니는 것처럼 각종 현장 검증을 위한 실험장비가 들어있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 경찰에서 20세기 중반 과학수사대가 만들어진 것도 손다이크 박사가 등장하는 소설 때문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법과학 활용 수준은 추리소설보다 뒤졌다. 1950년대를 지나면서 분자생물학을 비롯한 다양한 과학기술 발전으로 법의학, 법 물리학, 법화학, 법생물학, 법 고고학 등 법과학 수준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기증받은 36구 사체 활용다양한 환경과 기후에서 부패 실험사체 분해 미생물 종류와 순서 확인 이런 상황에서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동물과학대, 테네시대 미생물학과를 중심으로 한 미국 내 27개 대학 및 연구기관과 캐나다 국립 고등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인간 사체를 분해하는 데 관여하는 미생물 군집과 종류는 지역이나 환경 조건과 관계없이 보편적이라고 18일 밝혔다.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 상호 작용의 보존과 예측할 수 있는 순서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법의학 연구와 실제 범죄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 2월 13일 자에 실렸다. 생태계에서 분해는 죽은 생물학적 물질을 재활용해 식물이나 토양에 연료를 공급하는 과정이다. 분해는 곰팡이, 박테리아가 주로 관여한다. 많은 연구가 있지만 인간을 포함한 동물 사체에는 쉽게 분해되는 단백질과 지질이 풍부해, 생물 지질 화학이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연구팀은 미국 연방 형사정책연구소 지원으로 테네시대, 샘 휴스턴 주립대, 콜로라도 메사대 세 곳의 법인류학 연구실에서 기증받은 36구의 사체가 분해되는 과정을 살폈다. 연구팀은 온대, 반건조 기후를 가진 세 곳에서 각각 사계절마다 3구씩 배치해 분해 과정을 장기간 분석했다. 연구팀은 부패하는 각 시신에 대해 처음 21일 동안 시신의 피부 변화와 주변 토양 표본을 수집했다. 연구팀은 표본에서 분자 및 게놈 분석을 했다. 이를 통해 각 시신에 존재하는 미생물 군집(마이크로바이옴) 지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부패 중인 인간 사체에는 지역이나 기후, 계절에 상관없이 부패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오직 분해 시에만 나타나는 20종의 미생물 군집이 같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이 미생물 군집은 특정 시점에 시계처럼 나타나며 그로 인해 모여드는 곤충들도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 결과와 AI 머닝러신 결합정확한 사망 시간 예측 도구까지 개발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와 기존에 얻은 법과학 지식을 결합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로 사망 후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했다. 부검의가 추정하는 사망 시간보다 좀 더 정확하게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팀 관계자는 밝혔다. 연구를 이끈 제시카 매트칼프 콜로라도 주립대 교수(실험 생태학·생물정보학)는 “모든 살인 사건의 수사에서 중요한 것은 사망 시간”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유해의 사망 시간을 정확히 예측하고, 신원을 확인하며, 잠재적 용의자를 파악해 수사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트칼프 교수는 “야외에서 발견된 사체에서는 사망 시간을 비롯해 수사의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수집하기가 어렵다”라면서 “이번 연구는 야외에서 발견된 시신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수마나 로이 지음, 남길영·황정하 옮김, 바다출판사) “먼 옛날에는 분명 사람도 나무와 같은 리듬으로 움직이며 나무와 같은 시간을 살았을 것이다.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이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누군가 태어나고 무언가 시작할 때마다 나무를 심었다.” 2008년 맨 아시아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은 인도 시인이자 소설가가 스스로 ‘나무 되기’를 꿈꾸며 나무를 경험하고, 나무에 대한 각종 경서를 탐독하며 써낸 에세이. 인도의 계급 양극화와 명예 살인, 성차별과 성폭력 문제에 기민하게 목소리를 내 온 그는 나무의 리듬과 본성에서 우리가 회복해야 할 인간성과 삶의 태도를 찾아 나간다. 359쪽. 1만 6800원.생태시민을 위한 동물지리와 환경 이야기(한준호·배동하·이건·서태동·김하나·이태우 지음, 롤러코스터) “몸에 구더기가 끓게 하는 것, 항문 주변 위 피부를 도려내는 것, 나아가 인간이 없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종을 만들어 낸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폭력적일까요?” ‘최지선’(최선을 다하는 지리 선생님 모임)의 교사들이 ‘세계시민을 위한 없는 나라 지리 이야기’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책.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로 고통받으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적극 분투하는 동물, 인간에게 희생당한 동물을 전면에 소개한다. 동물이 인간과 함께 생태 환경을 만들어 가는 주체임을 각인시키며 공존의 미래를 모색한다. 348쪽. 1만 7600원.어느 노동자의 모험(배명은·구슬·은림·전효원·이서영 지음, 구픽) “침묵의 세상을 깨고, 피에 젖은 깃발을 올리라는 게 직장에서의 주문 아니었던가. 그러려면 오늘 내가 만난 아름다운 소녀는 프록코트 청년의 손이 아니라 피에 젖은 깃발을 손에 쥐어야만 했다.” 노조 활동을 하다 사고사한 망자를 만나고서야 그동안 착취당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삼도천의 뱃사공부터 산업혁명기를 배경으로 한 웹소설의 단역 노동자에 빙의된 회사원까지. 다섯 명의 장르소설 작가가 이 시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장르적 기법으로 풀어낸 기묘한 단편소설들을 엮었다. 앞서 정보라, 곽재식 등 장르소설의 작가들과 협업한 구픽의 여섯 번째 앤솔러지(문집)다. 256쪽. 1만 4800원.
  • “소설가 상상력 뛰어넘어”… ‘사기극’ 전청조 징역 12년

    “소설가 상상력 뛰어넘어”… ‘사기극’ 전청조 징역 12년

    재벌 3세 행세를 하며 수십억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청조(28)씨에게 징역 12년이 선고됐다.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부장 김병철)는 14일 열린 전씨의 선고 공판에서 “주위 모든 사람에게 사기 행각을 벌여 수많은 사람의 삶을 망가뜨렸다. 또 피해액이 30억원에 이르고 피해 대부분이 변제되지 않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법원의 양형 기준상 가중처벌을 해도 징역 10년 6개월이지만, 이를 넘어선 형량”이라고 설명했다. 또 범죄 수익으로 구매해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3)씨에게 선물한 명품 가방 등에 대한 몰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남자 주인공이 먹고살기 위해 가슴이 커지는 가짜 크림을 파는 내용을 담은 중국 소설가 위화의 작품 ‘형제’를 언급하면서 “가슴은 물론 성별까지 왔다갔다하는 막장 현실은 소설가의 상상력도 훌쩍 뛰어넘었다. 이 사건이 인간의 탐욕과 물욕을 경계하는 반면교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명인(남현희)을 사랑했고 이 사건 범행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는 피고인의 말이 과연 진심인지 의심스러우며 공허하게 느껴진다”고 질책했다.
  • 전청조, ‘징역 12년’에 오열…법원 “소설가 상상력 뛰어넘어”

    전청조, ‘징역 12년’에 오열…법원 “소설가 상상력 뛰어넘어”

    재벌 3세 혼외자 행세를 하고 “자산이 51조원”이라는 허위 사실로 투자자들을 속여 약 3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청조(28)씨가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양형기준을 넘는 형량을 선고했다고 밝혔고, 전씨는 오열하며 법정을 빠져나갔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김병철)은 1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씨에 대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씨의 경호실장 이모(27)씨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앞서 지난달 31일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전씨에게 징역 15년, 이씨에게 징역 7년을 각각 구형했다. 재판부는 “전청조는 수많은 사기 범행으로 징역형을 살고 나오자마자 반성은커녕 더 많은 돈을 취하기 위해 특정 유명인에게 접근해 사기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피고인은 사기 범행을 저질러 수많은 사람의 삶을 망가트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간의 인지 능력이 불안정하고 제어되기 어려운 탐욕과 결합할 때는 더욱 그렇다는 점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중국 소설가 위화(余華)의 작품 ‘형제’를 언급하며 “가슴은 물론 성별까지 왔다 갔다 하는 막장 현실은 소설가의 상상력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사건이 인간의 탐욕과 물욕을 경계하는 반면교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설은 남자 주인공이 먹고 살기 위해 가슴이 커지는 가짜 크림을 파는 내용이다. 또 “피해액을 변제하지 못했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도 받지 못했다. ‘일상이 사기였다’는 피고인 본인의 말처럼 본인의 범행을 돌아보고 스스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반성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전씨의 재판 중 태도를 거론하면서 “그 유명인(남현희)을 사랑했고 이 사건 범행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는 피고인의 말이 과연 진심인지 의심스럽고 공허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씨는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다가 형이 선고되자 큰 소리를 내며 울었다. 특히 “피고인의 양형기준은 가중된 기준에 따라도 징역 10년이지만 재판부는 이 기준을 다소 넘어서는 징역형을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공범 이씨에 대해서는 “피고인은 처음에 전씨로부터 3500여만원을 편취당한 피해자로 사건에 얽혔지만, 2023년 7월부터는 종범(방조범)의 지위로 전환됐다”면서 “그럼에도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다만 공모·공동정범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전씨와 이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각각 국내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와 그 경호실장 행세를 하며 ‘재벌들만 아는 은밀한 투자 기회’라고 피해자들을 속여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피해자 22명으로부터 약 27억 2000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이와 별도로 지난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피해자 5명에게서 약 3억 58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전씨의 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도합 30억 7800만원에 달한다. 범행 과정에서 전씨는 지난해 6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되고 본인의 사진을 붙여 남성 주민등록증을 위조, 피해자들에게 보여주는 등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혐의도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본인이 후계자 행세를 한 회사 대표이사 명의로 된 용역계약서를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보여준 혐의도 있다.재혼을 발표했던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3)씨에게는 51조원이 넘는 액수가 찍힌 것처럼 조작한 은행 계좌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자신이 숨겨진 후계자라고 사칭한 기업이 소유한 5성급 호텔 VIP룸이나 펜트하우스에 피해자들을 초청하고, 수백만원대의 와인과 명품을 선물하며 부를 과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경호원 4~5명을 항상 대동하거나 기자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기습 인터뷰’ 상황을 연출하는 식으로 자신이 ‘숨겨진 재벌 3세’라고 꾸몄다. 이씨는 전씨의 경호원 역할을 하며 고급 주거지와 외제 차량을 빌리는 데 명의를 제공하고 사기 범죄 수익을 관리하며 일부를 나눠 가진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본인 명의로 단기 임차한 월세 3500만원의 고급 레지던스와 슈퍼카, 일반 신용카드를 한정 발급되는 한도 무제한의 블랙 카드처럼 보이도록 외관을 바꿔 전씨에게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피해자들을 레지던스에 초대하고, 슈퍼카에 태우며 환심을 산 것으로 전해진다.이씨는 피해금 21억원가량을 본인 명의 계좌로 송금받아 관리하고, 그중 일부는 현금이나 달러로 받아 환전과 쪼개기 송금을 한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씨가 범행 수익금 2억원 상당을 취득하는 등 전씨와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봤다. 피해자들은 전씨의 소셜미디어(SNS) 지인, 재테크 강의를 빙자해 모집한 수강생, 전씨 지인이 운영하는 펜싱 학원 학부모 등이었다. 한편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방조 등 혐의로 고소·고발된 남씨를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다. 경찰은 조만간 남씨의 공범 의혹 수사를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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