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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기·노민상씨 등 13명 서울시 문화상 수상자 선정

    서울시는 8일 제57회 서울시 문화상에 연극제작자 김민기씨 등 13명을 선정했다. 9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시상식을 갖는다.학자·전문가 8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지난달 11일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했다.수상자는 다음과 같다.▲연극 김민기(극단 학전 대표) ▲체육 노민상(국가대표 수영 총감독) ▲인문과학 박성현(서울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자연과학 김하석(서울대학교 대학원장) ▲문학 최미나(소설가) ▲미술 박석원(조각가) ▲국악 이춘희(한국전통민요협회 이사장) ▲서양음악 이영자(작곡가) ▲무용 최청자(세종대학교 무용학과 교수) ▲대중예술 김호선(영화감독) ▲문화산업 나춘호(예림당 회장) ▲문화재 허동화(한국자수박물관장) ▲관광 임승순(프레지던트호텔 대표이사)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한국만의 수익모델 찾아야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한국만의 수익모델 찾아야

    지난 6월23일 시작된 서울신문의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시리즈가 연재를 끝맺는다.이 기획물에서는 1장 ‘자원 및 에너지’편,2장 ‘기후변화’편,3장 ‘한국과 세계의 농업’편,4장 ‘사회’편,5장 ‘문화와 소프트파워’편,6장 ‘윤리와 과학’편까지 총 40회에 걸쳐 각 분야의 과제를 살펴보았다.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은 세계 주요국가를 탐방 취재해 자원 및 에너지 위기,기후변화,농업의 미래,사회 및 문화 위기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취재팀은 연재를 마치면서 7일 전 세계의 미래위기 대응 노력과 시사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손성진:그동안 1년 가까이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시리즈를 만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먼저 우리의 미래가 될 세계의 여러 모습을 ‘벤치마킹’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눠 보도록 합시다. 오상도:뉴질랜드와 호주,브라질로 이어지는 취재여행이 저에게는 보석과도 같은 귀한 경험이 되었습니다.일로 가는 여행이라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오세아니아와 남미의 넓은 국토,풍부한 자원,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규모의 경제’ 등에 많은 자극이 됐습니다.이런 감동을 오롯이 지면에 담아낼 수 없었던 게 아쉬울 정도로요. 박홍환:동북공정이나 멜라민 파동 같은 것들만 놓고 볼 때 제가 취재했던 중국은 미래를 논하기에 부적합한 국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하지만 이 나라가 정말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어요.상하이 세계금융센터 100층에 있는 전망대에서 시내를 내려다보았습니다.세계금융위기 속에서도 수많은 크레인이 여전히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를 짓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며 ‘중국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를 1시간 넘게 생각해 봤어요.그때 떠오른 생각이 바로 ‘스펀지’였습니다.돈,문화,기술 등 닥치는 대로 한없이 흡수해 버리는 중국의 능력이야말로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될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박건형:미국과 유럽을 취재하면서 세계적 석학들이 의외로 한국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프랑스의 소설가 르 클레지오는 반만년 한국문화에 대해 경의를 표하기도 했고,미국의 공학자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역시 정보기술(IT)의 속도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었어요.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한국이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변모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류지영: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만났던 오일피크 전문가 알레크레트 교수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당시 그는 ‘유가가 140∼150달러 부근에서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갈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의 말처럼 됐잖아요.수십년간 자원 분야만 연구해 온 분답게 대가다운 통찰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우리나라에도 미국의 에너지 예측에만 의존하지 않는 우리만의 독자적인 시각이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 손성진:여러 분들께서 취재 과정에서 많은 체험을 하신 것 같아요.그럼 취재기자로서 혹은 한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제3자의 입장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조언할 점을 말해 보도록 하죠. 박홍환: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중국이 21세기 핵심국가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피해갈 수 없다면 부딪치라.’는 말이 있죠.좋든 싫든 중국은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입니다.더 이상 이들을 무시하지 말고 배울 것은 배우고 이용할 것은 이용하는 실용주의적 사고가 필요합니다.지금 우리나라에서는 5만명가량의 중국 유학생이 한국을 배우고 있습니다.그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 그들로 하여금 우호적 한·중관계를 만들어 가는 선봉장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박건형:외국을 무조건 따라가지 말고 ‘우리만의’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주문하고 싶습니다.우리가 1년 동안 외국의 사례를 찾아 대장정에 나선 것도 이를 그대로 모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화’를 위한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서였습니다.이명박 정부가 내세우는 ‘저탄소 녹색성장’은 미래를 생각할 때 현명한 선택이긴 합니다.하지만 이미 다른 나라가 선점하고 있는 태양광,풍력 등의 분야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겠다는 자세로는 승산이 없다고 봅니다.이미 선진국들이 막대한 돈을 벌고 있는 분야에서 기술력도 일천한 우리나라가 섣불리 따라하다간 결국 외국 제품 사서 충당하는 모습밖에 안될 것이거든요.한국이 잘할 수 있는 분야만을 걸러낸 뒤 ‘선택과 집중’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정현용:현재 ‘의료관광’이 글로벌 시대에 우리의 핵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도 준비가 미흡한 게 현실입니다.의료기술이나 GDP 수준이 낮은 인도나 동남아 지역만 봐도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능력이 우리보다 2∼10배나 높아요.언어 문제를 해결해 외국인에게 의학용어를 정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고급 의료인력을 육성해야 합니다.피부과 등 현재 성업 중인 분야뿐 아니라 암 등 중증 질환자도 치료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외국인 환자 유치를 막고 있는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동환:제가 취재했던 영국은 산유국임에도 ‘석유 이후의 세계’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유가가 떨어지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에너지 고갈 논의가 쏙 들어가 버린 느낌이에요.6개월 전만 해도 “대중교통을 개혁하자.”“에너지 저소비형 산업을 육성하자.”등 목소리가 터져 나오더니 지금은 ‘환율만 안정되면 에너지 걱정은 끝난다.’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요.‘에너지 문제가 어려우면 원자력으로 해결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안이한 자세가 우리를 에너지 다소비 국가로 남게 만들고 있습니다.이번에 경험한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신재생에너지 사회로 전환하는 데 밑바탕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박상숙:우리는 미래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일본만 해도 10여년 전부터 ‘저탄소성장’에 대해 정부가 업계·환경단체 등과 꾸준히 논의하며 자국 현실에 맞는 발전모델을 찾기 위해 고민해 왔습니다.덕분에 관련 기술 또한 상당히 앞서 있고요.그런데 우리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갑작스레 ‘저탄소 녹색성장’이 경제성장의 화두가 되었습니다.정말 이것이 올바른 길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 한번 없이 말이죠.정부 정책이면 모두 다 일사천리로 진행돼야 한다는 근대적 국가운영 방식이 건전한 비판마저 ‘딴지’혹은 ‘좌파’등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국가의 백년을 좌우하는 정책이라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류지영:저는 국가의 ‘품격’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제가 주로 유럽만을 다녀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처럼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사람들에 의해 철저하게 부정되고 조롱받는 나라는 없었습니다.대통령이 ‘대운하 하지 않겠다.’고 말한 지 6개월밖에 안 됐는데 ‘대운하를 다시 하고 싶다.’는 소리가 정부 각료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현실을 보며 지금의 불신은 정부가 자초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하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이러한 신뢰의 부재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암적 요소임이 분명합니다.우리의 미래를 위해 경제 성장보다 필요한 것은 정부와 국민 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봅니다.국민이 대통령을 우습게 보고,정부 또한 국민에게 거짓말을 일삼으면 대한민국이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겠어요? 손성진:여러분들께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정말 많은 점들을 느끼신 것 같습니다.국가의 미래는 정부나 천재 등 일부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바로 여기서 말하고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가 함께 이끌어 가는 것이죠.그런 의미에서 이번 취재는 한국 사회의 미래를 여는 데 조금이나마 디딤돌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또 새해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미래기획 시리즈 ´녹색성장의 비전´(가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마지막으로 40회나 되는 길고 긴 시리즈를 읽으며 칭찬과 질책을 아끼지 않은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정리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미래기획부 손성진 부장(팀장) 이도운 차장,류지영 기자, 박건형 기자,정현용 기자 도쿄 박홍기특파원,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 차장 사회부 안동환 기자,이재연 기자 문화부 박상숙 기자 정치부 오상도 기자
  • [공연플러스]

    ●현대음악앙상블 ‘CMEK’가 14일 오후 7시30분 금호아트홀에서 창단 10주년 기념공연을 갖는다.가야금 연주자 이지영을 비롯해 김정승(대금),김우재(기타),김웅식(국악 타악기),박정민(첼로),박치완(피리),이규봉(서양 타악기),이향희(생황),임명진(클라리넷) 등 9명으로 구성됐다.옛 악보인 ‘대악후보’ 중 ‘희문’을 바탕으로 김대성이 편곡한 ‘희문’,살풀이를 표현한 정일련의 ‘시나위 Ⅲ’,가곡 ‘우조 이수대엽’의 운에서 따온 스테파노 벨론의 ‘원 스레드’ 등을 연주한다.1만원.(02)6242-0298. ●첼리스트 양성원이 22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M 시어터에서 크리스마스 연주회를 갖는다.‘징글벨’,‘고요한밤 거룩한밤’ 같은 캐럴과 바흐,모리코네,피아졸라를 선사한다.클라리네티스트 로망 귀요와 피아니스트 야마구치 히로아키도 나온다.2만~4만원.(02)2187-6221.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한국어 공연(2010년 8월 LG아트센터)에 출연할 주인공 빌리를 찾는다.기획사 매지스텔라와 신시뮤지컬컴퍼니는 8일부터 내년 1월22일까지 오디션 서류를 받아 1~2차 오디션에서 10명으로 압축한다.지원 자격은 9~12세의 키 150㎝ 이하 소년이다.(02)3446-9630. ●서울예술단은 19일 오후 7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리는 가족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의 최종 리허설에 중증 장애인들을 초대한다.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매년 장애인 등이 출연해 소외계층과 함께 해왔다.관람을 희망하는 장애인이나 관련 단체는 사회복지포털(www.bokji.net)에서 신청할 수 있다.(02)2077-3982.
  • 신간 줄고 영어서적 ‘불티’ 내년 인문학 부활 기대감

    신간 줄고 영어서적 ‘불티’ 내년 인문학 부활 기대감

    2008년 출판계는 연초부터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여름 이후 시작된 세계 금융시장의 극심한 불안은 다시 즉각적으로 반영됐다.신간이 크게 줄었고,매년 30~4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던 인터넷 서점의 성장률도 10% 안팎에 그치고 말았다.자기계발서나 펀드·주식투자에 관한 책들은 더이상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했다.경제침체로 소비패턴이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책 한 권을 사는 데도 고민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인터넷 서점 ‘인터파크도서’가 올해 집계한 신·구간 판매동향을 보면 올해는 5대5 정도로 신간 매출 비중이 낮아졌다.지난해는 6대4였다.도서정가제 개정 시행으로 신간의 범위가 1년에서 1년 6개월로 늘어나면서 신간에 해당되는 종수가 대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간 매출 비중이 낮아진 것이다. 교보문고 측은 실물경제의 위축,특히 세계적인 투자회사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이후인 10월부터는 신간 종수가 크게 줄어들어,외환위기 때보다 훨씬 힘든 시기를 보낸 한 해였다고 평가한다.특히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평균 20% 가까이 증가하던 도서입고 종수가 2008년에는 15.24% 감소했다고 밝혔다.경기불황말고도 베이징 올림픽,촛불시위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교보문고와 인터파크도서가 집계한 2008년 도서판매 종합 1위는 자기계발서인 ‘시크릿’이 차지했다.그러나 나머지 자기계발서 분야는 극심한 침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경기침체로 급속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교보문고측은 “특히 우화식 자기계발서는 소재 고갈 및 콘텐츠의 부재,그리고 기존 내용의 식상함으로 신장세가 꺾인 것”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불황에 따른 생존본능에 따라 독자들이 외국어 분야로 급격히 이동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어린이 영어 관련 서적 판매가 급성장했다.인터파크도서는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원서가 많이 팔렸고 그로 인해 외국서적은 전년대비 38.6% 성장했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문학은 호황을 누렸다는 분석이다.소설가 공지영의 에세이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와 소설 ‘즐거운 나의 집’은 종합 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랐다.소설가 이외수의 ‘하악하악’도 교보문고와 인터파크도서에서 각각 2위를 차지했다.황석영의 자전적 소설 ‘개밥바라기별’도 교보문고 종합 12위,인터파크 종합 29위에 올랐다.경제위기가 깊어진다는 2009년은 어떨까.교보문고는 일단 1997년 외환위기가 출판계에 영향을 미쳤듯 2009년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경제난국을 벗어나려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현실비판과 역경을 극복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도서들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고환율로 지속될 경우 해외 번역물 출간이 줄고,국내 도서 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경기불황이 오히려 국내 작가에게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기초학문인 인문학의 부활을 전망하기도 했다.경기불황으로 인한 개인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해 줄 수 있는 도구로서 인문학에 거는 기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제안서 책 쓰다 국민제안공모전 당선 화제

    제안서 책 쓰다 국민제안공모전 당선 화제

    기획 책을 쓰던 중에 국민제안 공모전에 당선됐다면? 흔치않은 일임은 분명할 것 같다. 그런데 실제 그런 사례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신간 ‘프로는 한 장짜리 기획서도 다르다’(크레듀. 2008)의 저자 임정섭씨. 그는 지난 9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개 모집한 ‘국민제안 프로젝트’에 ‘한국문학가요제’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당시 예술위는 그동안 예술기획을 주로 예술단체가 해왔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최초로 국민들로부터 예술기획을 공모했으며, 1백여 건이 넘는 제안이 몰렸다. 한국문학가요제는 시나 소설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축제를 열자는 아이디어다. 핵심은 전 국민으로 하여금 시나 소설을 읽은 후 가사를 쓰게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창작곡 경연을 열자는 것. 독서 진흥과 창의력 향상, 그리고 출판계 불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어필했다는 후문이다. 행사는 이미 예산이 책정되어 있어 내년에 열릴 예정이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제안 당시, 기획 관련 책을 쓰고 있던 중이었다는 사실이다. 책은 골치 아픈 기획과 기획서 쓰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저자가 개발한 ‘스타이론’을 담고 있다. 저자 임정섭 씨는 “책에서 말하는 ‘스타이론’을 따라 그대로 제안서를 썼다.”며 “국민제안공모전 수상으로 그 가치가 입증한 셈이 되어 기뻤다.”고 밝혔다. 아래는 일문일답. - 문학가요제란 특이한 제안을 한 이유는? 소설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북밴’이란 음악 그룹을 이미 운영해오고 있다. 소설을 노래로 만든다는 생각을 쉽게 하기 어렵다. 막상 만들고 나니 호응이 매우 좋았다. 이미 ‘고은시인 50주년 행사’를 비롯해 올해만 30차례 가까이 공연을 했다. - 소설은 시와 달리 창작곡 작업을 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소설의 느낌과 의미를 담아 가사로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곡을 만든다. 소설에 대한 느낌은 독자마다 다를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작업이다. 한 소설에 여러 곡이 나올 수 있다.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을 노래로 부른다면 귀가 솔깃하지 않을까? - ‘북밴’이 최근에 만든 노래는? 지난 11월 숭실대에서 소설가 김경욱을 초대해 젊은 작가 낭독회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김 작가가 쓴 단편소설 ‘천년여왕‘을 노래로 발표했다. - 이번에 나온 책에서 주장하는 ‘스타이론’이란 무엇인가? 기획은 별을 보며 곰곰이 생각하는 일로부터 출발하며, 별을 그리며 기획서를 완성한다는 이론이다. 그동안 나온 기획관련 책은 기획력 보다 단순한 스킬에 치중하고 있다. ‘스타이론‘은 기획력과 글쓰기 능력을 발전시키고, 기획서를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쓸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 일간지 기자 출신인데, 기획서 쓰기와는 거리가 있지 않았나? 그렇긴 하다. 그러나 신문사에 다녔기 때문에 글쓰기는 되어 있었다. 퇴사 후 사업을 하며 정부 제안이나 인터넷 서비스 제안을 많이 해봐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쓴 것이다. 이번에 발간된 책에는 문화예술위에 냈던 문학가요제 제안서가 원본 그대로 실렸다. 또한 지은이가 사업을 하면서 직접 제안, 혹은 기획했던 실전사례 7가지가 수록되어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네그로폰테·허운나 이메일 대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네그로폰테·허운나 이메일 대담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가.과학의 발달은 인간성을 말살하고 사회 양극화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을까? 영국의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는 1932년작 ‘멋진 신세계’에서 과학에 대한 무분별한 맹신으로 가득한 당시 사회에 경고를 던졌다.어머니의 자궁이 아닌 병 속에서 배양된 수정란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과도하게 격한 감정이나 불편한 마음을 없애기 위해 ‘소마’라는 약을 먹는다.당시만 해도 공상으로 여겨졌던 소마는 1988년 ‘프로작’이라는 우울증 치료제로 현실에 등장했다.서울신문은 허운나 문화예술협회장(전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총장)의 주선으로 MIT미디어랩의 창립자인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MIT 교수와 이메일·전화 인터뷰를 갖고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허 회장이 사회자 겸 대담자로 나서 인터뷰를 진행했다.네그로폰테 교수는 “인간이 잘못 쓴 과학기술의 문제를 과학기술 자체가 잘못됐다는 식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면서 “과학기술그 자체는 언제나 무죄”라고 강조했다. ●허운나 회장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간성이 양립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란은 수백년에 걸쳐 계속돼왔다.특히 지난 100년간 인간이 이뤄낸 과학기술의 진전은 이전 인류 역사를 통틀어 진행된 것보다 더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그러나 그 때문에 인간성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이 점차 거세지고 있고,비윤리적인 기술이 개발될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어떻게 생각하나? ●네그로폰테 교수 70년에 쓴 첫 번째 책의 이름이 ‘기계에까지 스며든 휴머니즘(Humanism Through Machines)’이었다.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는 항상 인간성은 과학과 기술을 통해서 최고로 구현된다고 주장해 왔고 실제로도 그렇다.전세계 기업들이 동참하고 있는 ‘어린이 한 명당 한 개의 휴대용 노트북’ 운동을 예로 들어 보자.이 운동을 통해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전보다 더 글자를 잘 읽게 되고 컴퓨터의 혜택을 얻게 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다. ●허운나 ‘물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는 말이 있다.이 말을 과학기술에 적용한다면 과학기술의 발달로 얻어지는 혜택의 방향은 결국 인간이 결정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오늘날 우리는 오래 전 왕이나 황제들이 살았던 것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특히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많은 것을 얻게 된 것 같다. ●네그로폰테 큰 틀에서 본다면 사람들이 지혜롭게 되고 무지로부터 해방되면서 인간은 더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한다.의학과 약학의 발달은 인간을 더 오래도록 아프지 않게 살게했다.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은 ‘과학과 엔지니어링,디자인,인간의 상상력’에서 찾을 수 있다.지금껏 과학기술의 발전이 논란을 낳은 이유는 형편없는 디자인과 잘못 만들어진 기술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이 같은 문제는 사람들에게 ‘과학기술이 잘못됐다.’는 인식을 심어줬고 기술은 곧바로 나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분명한 원인은 인간에게 있는데 말이다. ●허운나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등 인류가 만들어낸 결과물들이 인류를 위협하는 일이 현실화되고 있다.일부 환경주의자들은 과학기술을 포기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이는 결국 ‘무지’라는 말로 귀결될 수 있다.무한정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환경을 오염시켜 오늘날과 같은 문제가 생길 것을 미리 알았다면 좀 더 일찍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을 것이다.과학기술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네그로폰테 최근 각광받고 있는 대체에너지가 중요하다고 가정해 보자.그럼 대체에너지는 어떻게 개발되나.몇 사람이 모여서 은밀히 얘기해서 인류를 오늘날의 위기에서 극복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도 좋지만,실제로는 불가능한 일이다.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현재 쓰고 있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것 역시 과학이 해야 할 일이다. ●허운나 로봇,줄기세포를 통한 복제인간,냉동인간 등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등장하던 많은 일들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이들은 수많은 윤리적 논쟁을 낳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이같은 일을 막기 위해 강력한 규제 도입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나 역시 인간이 본질적으로 선하다거나 악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유혹에 빠지기 쉬운 존재라고 생각한다.불교에서는 번뇌가 없는 해탈의 경지를 얘기하지만 이는 보통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초등학교에서의 인성교육과 고등교육에서의 기술교육을 병행해 개인의 현명함을 키우고 극단적인 상황을 대비한 규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특히 인간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돈을 먼저 생각하는 요즘의 시대적 조류가 과학기술과 단순히 결합할 때 부적절한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큰 것 같다. ●네그로폰테 미래를 예측하는 모든 예상과 이를 둘러싼 논란에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또 다양한 관점 자체가 논란이 생기는 이유이기도 하다.‘브루클린 대교의 길이’와 같이 단 하나의 정답이 있는 질문은 극히 드물다.같은 비전을 갖고 하나의 기술을 개발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사용처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의견이 달라질 수 있다.특히 사용에 대한 규제는 현재의 과학기술에 대해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나중에 사용만 하는 사람들까지 감안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부분이다.규제는 필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불평처럼 너무 많은 규제는 사용자들을 괴롭히기만 할 뿐이다.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느낄 수 있는 규제가 필요한 이유다.사용자와 발명자 입장에서는 기술을 언제,어떻게,왜,누구를 위해 쓰느냐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허운나 당신이 창립한 미디어랩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된다.‘인간을 위한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 미디어랩은 모든 연구자들이 꿈꾸는 상상력의 자유와 도전해볼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특히 미디어랩에서 만들어진 100달러 노트북을 보면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과학기술과 인간성의 조화가 연상된다. ●네그로폰테 내가 처음 미디어랩을 설립할 때 추구했던 것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이를 사용하는 것을 별개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철학으로 묶는 것이었다.실제로 미디어랩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과 발명품하는 것 자체를 구분하지 않는다.발명품 자체에 발명자의 철학이 녹아있도록 유도한 것이다.무엇보다 100달러 노트북처럼 결과물을 이타적으로 쓰도록 한 원칙은 기술이 인간적 속성을 갖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허운나 저서 ‘디지털이다’를 통해 정보통신(IT)이라는 새로운 과학기술의 미래를 주장했고 실제로 현실화됐다.IT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나.또 IT 이외에 어떤 과학분야가 등장할 것으로 생각하나. ●네그로폰테 우선 개인적으로 IT라는 용어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IT라는 단어를 쓰면 마치 1970년대의 사무자동화(OA)를 표현하는 것처럼 기계적으로 느껴진다.특히 대문자로 IT를 쓰면 일반인들은 컴퓨터만을 국한해서 생각한다.그러나 현실속의 어린이들은 자신을 IT유저라고 생각하는 대신 ‘디지털 삶(Digital living)’을 살고 있다고 느낀다.디지털의 진정한 힘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지 IT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현재로서 가장 유망하게 느껴지는 미래 분야는 바이오와 반도체의 결합이다.지금은 장애인들을 위한 보철장치 정도에 머무르고 있지만 몸과 마음을 강화시키는 기술의 등장으로 우리는 더 튼튼하고,더 민첩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네그로폰테 MIT 교수는 니컬러스 네그로폰테(65) MIT 교수는 ‘멀티미디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비트 혁명가’다.그리스계 미국인으로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의 동생으로도 유명하다. MIT 건축학과를 나와 같은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고 대학 시절 접한 컴퓨터지원설계(CAD)의 힘에 매료돼 디지털 전도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예일대,미시간대,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를 거쳤고 1985년 ‘상상력 발전소’로 불리는 MIT 미디어랩을 설립해 디렉터를 맡았다.한때 500여명에 이르는 연구원을 보유했던 미디어랩은 ‘인간을 위한 기술’을 주창하며 학문간 경계와 상상력의 한계를 무너뜨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네그로폰테 교수는 현재 미디어랩 이사장을 맡고 있다. 92년에는 클린턴 정부의 핵심 공약이었던 ‘정보 고속도로’의 개념을 만들었고 최고의 IT잡지로 꼽히는 ‘와이어드’의 창간에 참여해 98년까지 칼럼을 연재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공지영씨 “엄살 댓글도 달며 네티즌과 소통할래요”

    ‘고등어’,‘봉순이 언니’,‘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우행시)’ 등의 인기 소설가 공지영(45)씨의 새 작품을 인터넷으로 만난다. ●“댓글 때문에 줄거리 바꾸진 않아” 공씨는 2일 서울 삼청동 한 북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장편소설 ‘도가니’를 일주일에 다섯 번 연재할 예정”이라면서 “소설을 쓰기 전 강력한 마음의 이끌림이 있었지만 청각장애인 문제를 다루는 데 대한 부담감도 크다.”고 말했다.공씨의 소설은 이기호씨의 첫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와 함께 인터넷 다음의 신설된 문학 코너인 ‘문학속세상’(http://story.media.daum.net)에 실린다.인터넷포털 다음은 현대문학 55주년을 맞이해 한국 대표시인 70인의 시 특집도 조만간 서비스할 예정이다. 공씨는 “처음 제안이 왔을 때 신문 연재와 분량도 비슷해서 별 생각없이 쓰겠다고 했는데 연재 전날 문득 두렵고 떨렸다.”면서 “첫 회 나간 뒤 악플이 너무 무섭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더니 네티즌들의 격려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고 힘을 낼 수 있었지만,한편 인터넷의 위력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댓글 때문에 작품의 구도가 바뀌거나 결말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가능한 만큼 네티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면서 “먼저 선수를 치듯 엄살 댓글을 달거나 ‘작가노트’같은 형식의 작가의 글도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씨는 또한 “신문에 연재할 때는 엄마 소설을 잘 안읽던 아이들이 인터넷 연재에 댓글이 달린 것을 보고 좋아하는 것을 보니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청각장애인 학교 성폭력 그려 ‘도가니’는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실화를 바탕으로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벌어지는 집단 성폭력 문제와 이를 수습하는 과정을 소재로 담은 작품이다.소설에는 ‘무진시’와 ‘안개’ 등을 등장시키는 등 김승옥의 ‘무진기행’에 대한 오마주(거장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소재 또는 장면을 차용하는 것) 성격도 띠고 있다. 공씨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지방도시가 필요했고,안개도 꼭 필요했다.”면서 “이왕이면 한국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하며 상징적 도시인 김승옥 선생님의 ‘무진시’를 이어받고자 차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씨는 “스토리 구상은 이미 끝마쳤지만 추리 소설 형식으로 진행되어지는 만큼 미리 줄거리와 결말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1800년대 중반 찰스 디킨스의 연재소설이 실린 신문을 보기 위해 보스턴항으로 나와 기다리던 독자들을 대하는 심정으로 글을 써나갈 것”이라고 ‘첫 인터넷 연재 소설’의 각오를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은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

     서울이 아시아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로 떠올랐다.중국,일본,태국 등 3개국 사람들은 서울을 ‘1년 이내에 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첫손가락을 치켜세웠다고 서울시가 1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여론조사 전문기관 AC닐슨이 최근 2년 사이 해외여행 경험이 있거나 1년 안에 해외여행 계획이 있는 중국인,일본인,태국인 등 모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다.조사는 서울시가 의뢰했다. 서울에 대한 관광선호도는 지난 5월보다 크게 좋았다.6개월 전에는 서울이 중국인에게서는 4위,일본인에겐 2위,태국인에게선 1위를 차지했다.그러나 이번엔 전체에서 1위였다.시는 이번 결과가 지난 5월부터 시작한 TV나 신문,인터넷,버스 옥외광고 등과 해외 기자단 팸투어 등 해외홍보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그동안 영화감독 첸 카이거, 소설가 무라카미 류, 가수 조지 윈스턴 등 지역별로 인기가 높은 문화 거장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서울 홍보광고를 제작해 해당 국가에서 방영한 것도 주원인으로 손꼽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깔깔깔]

    ●노름하는 여자  그 여자는 밤에 친구들과 어울려 카드놀이를 하곤 했다.그런데 밤늦게 집으로 돌아올 적마다 남편을 깨우는 것이 걱정이었다.하루는 남편이 깨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거실에서 옷을 벗고는 팔에 핸드백을 걸친 채 알몸으로 살며시 침실로 들어갔다.그런데 남편은 자지 않고 책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그래 몽땅 털린 거야?” ●구두쇠 베스트 3  세상에서 가장 고약한 구두쇠를 뽑는 대회의 입상자.  3위:수면제를 샀다가 아까워서 먹지 않고 잠든 사람  2위:200자 원고지에 200자 다 쓴 소설가  1위:대변을 보고 물 내리기 아까워 소변으로 쓸어내린 사람
  • 삽화 넣어 아이들 호기심 자극

    서양에서는 “내가 네 애비다.(I´m your father.)”라는 대사가 자주 패러디 대상이 된다.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5편’에서 다스베이더가 아버지인 줄 전혀 모르는 아들 루크에게 던진 말이다.한국에도 이처럼 패러디가 많이 되는 대사가 있다면? 홍길동전에서 서자 출신 길동이 대감 아버지를 달밤에 만나 읊은 명대사가 아닐까.“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세대를 넘나들며 이같은 패러디를 서로 즐기기 위해선 자녀들의 고전 읽기가 필수적이다.하지만 고전은 컴퓨터 게임과 애니메이션,TV 등에 익숙한 자녀들에게는 고루하고 지루하기만 한 존재일뿐.또한 원본이 현재의 언어와 큰 차이가 나 전문적 훈련 없이는 읽기가 쉽지 않다.  창비가 최근 ‘최척전’을 마지막으로 펴낸 ‘재미있다 우리 고전’시리즈 20권은 아이들이 기피하기 쉬운 고전을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책이다.2003년 토끼전을 시작으로 5년 동안 꼼꼼히 작업해 내놓았다.원문에 충실하면서도 고전의 참 맛과 의미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어법은 현대적으로 고쳐 썼지만 원전에 있는 우리말 어휘와 고풍스러운 표현들,고유의 문체를 살렸다.어려운 한자말에는 짧은 주석을 달아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이점이다.  가장 중요한 장점은 고전의 재해석에 새로운 감각을 가진 유명 문인들이 대거 뛰어들었다는데 있다.소설가로는 ‘장화홍련전’의 김별아,‘전우치전의 김남일,‘사씨남정기’ 의 하성란,시인으로는 ‘임진록’과 ‘박씨 부인전’의 김종광,‘박문수전’의 정종목,‘양반전’의 장철문이 참여했다.  삽화도 독특하다.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큼 환상적이면서 한국적인 소재를 형상화하는 힘과 맛을 잃지 않아서 좋다.초등학교 4학년 이상.각권 9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횡성 미술관 자작나무숲을 가다

    횡성 미술관 자작나무숲을 가다

    찬 겨울바람이 불면서 산자락 골골마다 가득 찼던 단풍들의 붉은 아우성도 잦아들기 시작했다.나무들은 잎을 모두 떨군 채 긴 겨울나기에 들어갔고,동시에 숲도 깊은 침잠에 빠졌다.그런데 독특하게도 사람들이 숲에서 떠나는 시기에 제 모습을 드러내는 나무가 있다.자작나무다.불에 탈 때마다 ‘자작자작’ 하는 소리를 내서 이름붙여졌다던가.하얀 몸뚱아리에 햇살이 비칠 때마다 강한 빛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나무.사실 이제야 나타났다기보다 단풍이 벌이는 알록달록한 색의 축제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더 온당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헐벗고 추운 계절일수록 더욱 돋보이는 자작나무를 찾아 여행을 떠났다.출발지는 강원도 횡성의 ‘미술관자작나무숲’이다.   미술관자작나무숲은 사진작가 원종호(55) 씨가 1991년부터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두곡리 둑실마을에 자작나무 1만2000 주를 비롯한 다양한 나무들을 식재해 조성한 미술관 겸 정원이다. 1990년 백두산을 방문했던 원 관장은 강렬한 흰빛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한편으로 어딘가 쓸쓸하고 애잔한 분위기를 풍기던 자작나무숲에 흠뻑 매료됐고,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자작나무를 테마로 한 미술관을 세웠던 것. 원 관장은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두 가지에 놀랐다고 했다.첫째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임에도 방문객 대부분이 자작나무를 처음 본다고 했던 것이고,둘째는 이 나무를 아는 사람의 경우 대단히 열광한다는 것이었다.관심이 없거나 열광하거나,극단적인 두 가지 반응만 있었던 셈이다.   ●빛의 에너지 충만한 정원 미술관에서 받은 첫 느낌은 투박하다는 것.어떤 인위도 배제한 채 자연에 자연만을 더한 때문이다.잘 가꿔진 자작나무 정원을 기대했던 게 잘못일까.빼어난 조형미와는 영 거리가 멀다.그런데 자작나무 숲 사이를 한 바퀴 돌아볼 때의 느낌은 전혀 달랐다.편안했다.그리고 강렬했다.햇살을 받아 더욱 창백해진 몸뚱아리에 무의식적으로 손이 가 닿았다.불가에서 전하는 말을 곱씹어 보자면 어떤 만남에도 우연은 없다던데,자작나무를 찾게 된 것도 어쩌면 항상 곁에서 관심받기를 바랐던 자작나무의 뜻은 아니었을까.   자작나무는 소설가 정비석 선생이 수필 〈산정무한〉에서 표현했듯 ‘아낙네의 살결처럼 흰’ 껍질이 인상적인 나무다.날이 차가워질수록 껍질 속의 수분이 적어지면서 흰빛깔이 더욱 도드라진다.이맘때 나무의 가장 빛나는 나신(身)과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백두산 등 우리나라 북쪽에만 자생하는데,현재 남쪽에 있는 자작나무는 모두 국립산림과학원 등에서 종자를 분양받거나 국외에서 수입해 인위적으로 가꾼 것이라는 게 나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신혼부부들이 화촉을 밝힐 때 사용했던 나무 자작나무는 예부터 우리네 생활 공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신혼 첫날밤 부부가 백년해로를 다짐하면서 태웠던 화촉이 이 나무의 껍질이었고,산간 지역의 서민들은 나무를 쪼개 너와집의 지붕을 이었으며,죽으면 껍질로 싸서 매장했다고 한다.양반가의 자제들이 공부했던 경판이나,경주 천마총의 천마도,그리고 부분적으로는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제작할 때도 자작나무가 쓰여졌다고 한다.나무의 조직이 지나치게 단단하거나 무르지 않아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데 적합했기 때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족적인 풍모를 지닌 나무’ 로 평가받는 자작나무지만,이면에 적잖은 과장이 덧씌워진 것도 사실이다.국립산림과학원 강하영 박사는 “인터넷 등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핀란드산 자작나무 수액은 당도나 미네랄 함유량 등에서 우리나라 고로쇠물에 못미친다.”고 지적했다.강 박사에 따르면 핀란드 산 자작나무 껍질에서 생산된다는 ‘자작나무 설탕’ 자일리톨 또한 이 나무의 것만이 아닌 모든 나무가 함유하고 있는 성분이라는 것이다.   추운 곳을 좋아하는 특성상 자작나무 군락지는 대부분 강원도에 몰려 있다.그 중 첫손 꼽히는 곳이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과 태백시를 잇는 35번 국도 삼수령길이다.길 양편으로 크고 작은 자작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낱낱의 빛나는 자작나무들이 모여 만들어낸 눈부신 빛의 정원들이 여행자의 두 눈을 경이로움으로 가득 채운다.군데군데 자작나무 사이를 걸어볼 수 있는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팁 하나.삼수령 표지석 왼쪽의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는 반드시 찾아가 볼 것.광활한 고랭지 채소밭과 풍력발전기들이 가슴이 뻥 뚫릴 만큼 시원한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오르는 길 중간중간 자작나무들이 운치를 더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횡계에도 자작나무 군락지가 많다.영동고속도로 횡계 나들목을 나와 우회전한 뒤 횡계 시가지 초입에서 구 영동고속도로 방향으로 좌회전해 올라가다 보면 왼편에서 자작나무 군락지와 만날 수 있다.언제가도 두어명의 사진작가들과 만날 수 있을 만큼 촬영지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양떼목장을 지나 횡계 시내로 들어오는 옛길 주변에도 드문드문 자작나무들이 자생하고 있다. 이밖에 진부에서 정선으로 향하는 59번 국도 변 수항리계곡,평창 오대산 상원사에서 홍천군 내면 명개리로 향하는 북대사길,철원의 복주산자연휴양림 등에서도 예쁜 자작나무 군락지와 만날 수 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영동고속도로→새말 나들목→횡성방향 좌회전→약 4㎞ 직진→두곡리→미술관 이정표.  ▲주변 볼거리:치악산 구룡사,안흥 찐빵마을,횡성온천,횡성자연휴양림 등.  ▲맛집:횡성의 대표 먹거리는 한우.축협에서 운영하는 횡성한우프라자(345-6160),함밭식당(343-2549),통나무집(344-3232)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주천강을 따라 영월쪽으로 가다 만나는 다하누촌에서도 싸고 질좋은 한우를 양껏 맛볼 수 있다.372-6204.  ▲잘 곳:미술관 자작나무숲 내에 펜션이 있다.50㎡(15평) 1박에 15만원을 받는다.jjsoup.com,342-6833.  글·사진 횡성·평창·태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고교생에 우편향 현대사 특강?

    서울시교육청이 보수인사들을 내세워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현대사 특강을 실시한다.‘좌편향’ 시비를 잡겠다며 금성출판사의 한국근현대사 교체를 밀어붙이는 데 이어 또다른 이념 시빗거리가 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 ‘고교생의 건전한 가치관, 바른 국가관 및 올바른 역사의식 함양’을 위해 명사 등을 초빙한 특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중고교 교장과 교감 등 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강사명단을 최종 확정하면 특강은 26일 수능시험을 치른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해 기말고사 이후에는 고 1~2년생으로까지 확대 실시된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특강 강사에 지원하거나 추천된 80명 대부분은 보수일색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좌편향 문제를 제기한 교과서포럼 소속의 서울대 박효종·이영훈 교수(이상 공동대표), 김광동 나라정책원 원장과 김종석 홍익대 교수(운영위원),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고문) 등이 포함돼 있다.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인 복거일씨,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지명도 높은 보수성향 인사들도 있다. 이 때문에 교육청 주변에서는 “좌편향 현대사를 바로잡는다더니 이제는 우편향 현대사 교육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마포 독서문화 대학’ 새달 개강

     마포구는 다음달 2일부터 (사)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와 함께 서강동주민센터에서 ‘마포독서문화대학’을 운영한다. 앞으로 3개월간 진행되는 문화대학은 소설가 이문열씨가 문학기행을 담당하고, 유명 대학교수들이 와인,클래식,오케스트라 등 교양강좌를 맡는다. 총 12강으로 짜여진 마포독서문화대학은 강의마다 필독서를 정해 대학교수로부터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는 등 책과 문화체험을 연계한 프로그램이다.프로그램의 후반에는 이문열씨의 작업실인 부악문원을 찾아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갖는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창조적 지성과 통찰력을 키우는 독서의 힘’이라는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문학과 삶의 가치 ▲생활속 와인이야기 ▲영웅만들기 ▲성과 사랑 ▲상상력과 창조적 사고 ▲오케스트라의 이해 ▲첫사랑의 매혹과 고통 ▲현대 미술은 어떻게 살고 있나 ▲성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강의로 채워진다. 접수는 다음달 1일까지로 참가를 원하는 구민은 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거나 방문,이메일,팩스,전화로 신청하면 된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외수의 촌철살인 “지만원, 님 좀 x인 듯”

    이외수의 촌철살인 “지만원, 님 좀 x인 듯”

     소설가 이외수 씨가 ‘문근영 색깔론’을 거론했던 보수논객 지만원 씨에게 ‘촌철살인’의 한 마디를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외수 씨는 지난 19일 새벽 자신의 홈페이지에 ‘국민 여동생 문근영의 선행에 색깔론을 펼치는 지만원 씨’라는 글을 통해 지 씨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이 씨는 “어느 네티즌이 헌사하는 한 줄짜리 인물평입니다. 님 좀 x인 듯”이라고 말하며 지 씨를 비꼬았다.  네티즌 사이에서 ‘대단하다’는 의미로 쓰이는 ‘님 좀 짱인 듯’을 ‘님 좀 x인 듯’으로 변형시킨 것이다.이렇게 패러디를 함으로써 칭찬의 의미를 지닌 원래 문장을 비판의 글로 바꿨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한 글자가 바뀌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뜻이 됐다.이것이 진정한 촌철살인”,“구구절절한 백마디보다 더 와닿는 한 글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지만원 씨는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 등 글을 쓴 후,일반 네티즌 뿐만 아니라 진보논객 진중권 씨,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등 유명인사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같이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음에도 지 씨는 ‘문근영 관련 글’들을 계속 이어가며 논란을 확대시키고 있다.  그는 22일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광주사태와 문근영(역사학도)’란 글을 올리며 ‘문근영 색깔론’을 이어갔다.  지 씨는 이날 글에서 “정말로 문근영이 기부 천사였다면 어째서 서울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의 기부 대상이 전남 해남을 제외하면 모두 광주 단체들로 집중될 수 있단 말인가?”,“문근영양의 외할머니, 즉 빨치산 고 류락진의 부인 신애덕씨가 여태껏 문양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었다.그렇다면 기부 대상이 누구의 손에 의해 결정되었겠는가?”라고 말하며 문근영의 ‘가족사’에 대한 말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 글에 대해 대부분 네티즌들은 “어떻게든 유명세 좀 타보려고 계속 시비를 거는 것이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동리문학상에 이제하씨 목월문학상에 허영자씨

    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제11회 동리문학상에 장편소설 ‘능라도에서 생긴 일’의 소설가 이제하(사진 왼쪽·71)씨를, 제1회 목월문학상에는 시집 ‘은의 무게만큼’의 시인 허영자(70)씨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상금은 각각 5000만원이며 시상식은 다음달 5일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 “최진실 가족 정신적 문제”

    고 최진실씨의 전 남편 조성민씨가 두 자녀에 대한 친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패널의 부적절한 발언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소설가 이하천(59)씨는 ‘친권! 천륜인가 아닌가’를 주제로 21일 새벽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 패널로 출연해 핵심에서 벗어난 데다 당사자의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씨는 최씨 아이들을 양육할 수 있는 자격을 언급하면서 “고인의 어머니는 따뜻한 양육은 할 수 있으나 아이들의 정신적 성장에는 별로 도움이 못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삼촌 최진영도 돈 관리는 잘하는 것 같은데, 정신적인 면에서는 관리를 잘 못하는 것 같다. 한 사람의 자살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토론에 참석한 여성학자 오한숙희씨와 김상용 중앙대 교수 등으로부터 그런 발언은 유가족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충고를 듣기도 했다. 방송이 나가자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게시판에 이씨의 부적절한 발언을 비난하고 제작진의 패널 선정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쏟아냈다. 파장이 커지자 이씨는 “최진실의 죽음으로 사회가 상처를 입었다. 그렇다고 해서 조성민을 너무 악마로 몰고 전 사회적으로 그를 두들겨 패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해 최진실의 유가족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신춘문예의 계절… 서울신문 역대 당선자 ‘천기누설’

    신춘문예의 계절… 서울신문 역대 당선자 ‘천기누설’

    신춘문예의 계절이 돌아왔다.신춘문예의 기능을 둘러싼 갖가지 비판에 머리로는 동의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면서도 매번 늦가을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가슴은 하릴없이 벌렁댄다.첫사랑의 열병처럼 신춘문예 공고를 기다리고,자식처럼 소중한 작품을 누런 봉투에 넣어 보낸다.그리고는 한달 남짓,절대 다수는 새해 벽두부터 울분과 한숨으로 또다시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 한다.그러나 이상스럽게도 문학은 고통스러운 창작 과정 자체가 희열을 주는 마력적인 존재다.아직 늦지 않았다.  200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다음달 12일까지 소설,시,시조,평론,희곡,동화 분야의 작품을 받는다.이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들의 ‘천기누설’을 들어본다.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한국문단의 자양분   1950년 첫 해부터 김성한,오영수라는,장차 한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거목을 배출했다.소설 ‘무명로’로 당선된 김성한은 이후 ‘바비도’,‘오분간’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이해 ‘머루’로 가작을 차지한 오영수는 ‘갯마을’,‘삼호강’ 등 작품을 썼다.1979년 타계한 뒤 ‘오영수 문학상’이 제정됐다.이후 이동하(1966년),손영목(1977년),임철우(1981년),한강(1994년),한동림(1995년),하성란(1996년) 등 시대의 복판을 가로지르는 소설가의 산실로 자리매김됐다.  시도 마찬가지다.소설과 동화,평론,희곡,미술,영화 등 경계를 초월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제하(1956년)가 서울신문으로 등단했다.또 ‘겨울속에 봄이야기’로 당선된 박정만(1968년)은 ‘한수산 필화사건’의 고문 후유증으로 1988년 세상을 등졌지만,그의 시세계는 사후에 더욱 각광을 받았다.이수익(1963년),문효치(1966년),나태주(1971년),강태형(1981년),박남희(1997년) 시인도 모두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이다.이밖에 권성우(1987년),한기(1988년),하응백(1991년),김문주(2001년) 등 평단의 뉴 제너레이션으로 꼽히는 젊고 힘넘치는 평론가들을 배출했다.한국 문단의 소중한 자양분들이다.   ●‘왜,문학인가’라는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가  선배들이 한결 같이 신춘문예의 비법은 없다고 말한다.대신 ‘문학 그 자체의 희열과 고통을 즐기라.’는 것이다.  단편소설 ‘풀’로 당선된 하성란씨는 “처음에 글을 쓰게 될 때는 기성작가의 글에서 많은 도움을 받곤 하는데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도움을 받되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독창적인 주제의식과 문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씨는 “심사위원을 맡을 경우 그런 기준으로 본다.”고 귀띔했다.또 하씨는 “최근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자들이 현장에 나와 열심히 활동하는 것을 보면 많은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아 보기에 좋다.”고 말했다.  1997년 ‘폐차장 근처’로 시 부문에서 당선된 박남희씨는 신춘문예가 만능이 아님을 역설했다.박씨는 “등단이 모든 것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닌 만큼 신춘문예를 통해서 문학을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시가 좋기 때문에 시를 쓰고,도전하는 일이 좋기에 매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다보면 어느 순간 신춘문예 당선의 행운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찾아 올 것”이라고 충고했다.그는 “험난해보이는 관문이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에게 관대한 것이 또한 신춘문예”라고 도전자들의 의지를 북돋웠다.  최근 소설가 조세희씨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출간 30주년을 맞아 헌정문집 ‘침묵과 사랑’을 책임 편집한 권성우씨는 1997년 문학평론에 당선됐다.권씨는 “신춘문예 당선이 문학적 재능의 공식적 확인으로 통하는 등식은 이미 무너졌다.”고 단언했다.그는 “가벼운 대중 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에 당신은 왜 문학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명료하게 답할 수 있을 만큼 치열하고 섬세한 자의식을 갖추지 못했다면 나의 문학이 습관적인 끄적거림은 아닌지 스스로 되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문화마당] 늦가을 아침,라디오 앞에서/구효서 소설가

    [문화마당] 늦가을 아침,라디오 앞에서/구효서 소설가

    올가을은 춥지 않았다. 단풍을 오래도록 보았다. 아침에 창을 열면 수북이 쌓인 은행잎을 밟으며 등교하는 아이들이 보였다. 차를 끓이며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다. 라디오를 켜면 더 좋았을 것이다. 멘델스존과 브람스를 라디오로 들었다. 극장도, 전축도, 텔레비전도 없던 그 옛날 시골에선 음악과 극화(劇話)를 라디오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다. 라디오 이전에는 스피커라는 게 있었다. 유선라디오인 셈이었다. 전선 달린 사각통 스피커가 집집의 안방에 걸려 있었다. 변변한 전봇대가 없던 시절, 전선은 참나무, 미루나무, 층층나무를 타고 올 수밖에 없었다. 나무가 심하게 흔들리면 전선은 툭툭 끊어졌다. 전원장치 하나뿐인, 고정된 주파수의 외통수 소리통이었다. 멘델스존과 브람스가 나왔고, 한명숙·이미자·조미미가 나왔고, 섬마을 선생님·삼현육각·삽다리 총각 같은 연속극이 나왔다. 보고는 몰라요 들어서도 몰라요 맛을 보고 맛을 안다는 간장 광고와, 야야야 야야야 차차차 향기가 코끝에 풍기면 혀끝이 짜르르하다는 소주 광고는 잔칫상 노래판에서 일반 가요와 구분 없이 불려졌다. 그러다 빨랫비누만 한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보급됐다. 스피커가 ‘스삐꾸´로 불렸듯이 라디오는 ‘나지오´였다. 완벽한 구개음화의 정다운 발음. 전선줄은 어디에도 붙어 있지 않았다. 아주 매력적이었던 것 하나는 라디오를 듣는 데 전혀 돈을 내지 않았다는 것. 일 년에 한 두 차례 라디오 등 뒤에다 ‘나지오약’이라는 알칼리망간 건전지를 교체하면 그만이었다. 종일 보내오는 그 많은 오락물들은 다 공짜였다. 재치문답·백만인의 퀴즈 등등. 위험했던 한 가지는 북한방송까지 생생하게 들린다는 거였다. 내 고향은 군사분계선과 가까웠다. 북한방송도 공짜였다. 몇몇 주파수에서 잡히긴 했지만 내용은 끔찍할 만큼 똑같았다. 사은품이 많은 서울이라는 세상에 올라와 살게 되면서 공짜라는 게 무섭다는 걸 비로소 알았다. 라디오도 돈을 내지 않고 공짜로 듣는 거였다. 맘에 들지 않아도 딱히 항의할 수 없었다. 안 듣는 수밖엔 없었으나 아주 안 들을 수도 없었다. 공짜로 들려주는 것이니 잔말 말고 들어야 했다. 시도 때도 없이 아파트 거실을 파고드는 관리실 방송을 어찌할 수 없는 것처럼. 마이크를 쥐어주거나 쥐는 사람이 임자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쇼핑센터의 사은품이나 전자회사의 시제품이나 타블로이드판 무가지 같은 걸 보면 움찔 긴장하게 된다. 아주 공짜는 아니지만 발행부수를 알 수 없는 일간지와, 시청료가 얼마나 걷히는지 알 수 없는 공영방송과, 사용료가 천차만별인 케이블텔레비전도 불매로 항의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결국 광고주들에게까지 항의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그리고 내 고향에 어째서 그토록 라디오가 늦게 보급되고, 오래도록 한 개의 주파수에 고정된 유선 스피커를 들어야 했는지도. 아주 시끄럽다. 자전거도 공짜로 주고 6개월 치를 공짜로 넣어준다는 얘기도 얘기지만, 여기저기 무가지가 막 생기고 케이블 시청료도 경쟁적으로 낮아진다. 신문사가 방송사를 겸업한단다. 전·현직 대통령 모두 방송 출연을 너무 즐기신단다. 어느 방송사는 백일을 넘기며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한단다. 오늘도 아침부터 관리실의 개화기(開化期)식 말투가 거실로 무작정 파고든다.“당 아파트에서 실시한 금번 행정동 명칭 변경 신청 건에 대하여 명일 9시부터 투표를 실시하려는 바, 외출 시 관리실에 필히 왕림하시어….” 어느새 추위가 왔다. 찻물이 식었다. 라디오는 결국, 켜지 않았다. 이미자 노래와 간장 광고를 구별 없이 불렀던 옛 가을의 추억을 되새기며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올까. 이 아침, 조용한 라디오를 듣고 싶다. 구효서 소설가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올 노벨문학상 르 클레지오·송기정 교수 대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올 노벨문학상 르 클레지오·송기정 교수 대담

    ‘욘사마’,‘대장금’으로 아시아 전역을 뜨겁게 달궜던 한류. 한류는 배용준이나 이영애 등 특정 배우와 잘 짜여진 한두 편의 드라마로 이뤄진 ‘찻잔 속의 태풍’에 만족해야 하는가. 수많은 문화학자들의 우려처럼 고작 200년에 불과한 역사를 가진 미국 문화의 침투에 반만년 동안 쌓아온 우리 문화가 속절없이 종속되어야 했던 그 불행을 그대로 답습해야 하는가. 서울신문은 이화여대 인문학부 송기정(51) 교수의 주선으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한국을 가장 잘 아는 지성’으로 꼽히는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와 이메일·전화 인터뷰를 갖고 한국 문화의 현주소와 장단점, 그리고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한국 문화가 종속을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갖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봤다. 송기정 교수가 사회자 겸 대담자로 나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르 클레지오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것은 노벨상 수상이 결정된 이후 최초다. 르 클레지오는 “어느 특정 문화의 우수성을 고집하기보다는 자신의 문화가 다른 문화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게 될지를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면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문화는 어떤 종류의 문화에도 굴종되지 않을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한국 문화의 위상은 어떤가 송기정 교수(이하 송기정) 세계 10위권의 경제력만큼이나 한국의 위상은 급변해 왔다.1980년대 초반 프랑스에 처음 유학갔을 때만 해도 아무도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사람들만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는 유럽은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남미의 오지를 가도 모두가 한국을 알고 있다. 특히 삼성,LG, 현대로 대표되는 하드파워 이외에 소프트파워도 최근 몇 년 사이에 부쩍 신장된 느낌이다. 대표적으로 한류(韓流)를 꼽을 수 있다. 한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르 클레지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가끔 활동하는 미국에서도 영화 등을 통해 한국 문화는 여러 경로로 접할 수 있으며, 일부 계층에서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국문화가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는 한국의 문화가 각국 문화에 여러 가지로 영향을 미치려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과거 전 세계를 군사는 물론 경제·문화적으로 획일화하려고 했던 제국주의적인 움직임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한류는 두 가지 이상의 이문화간 상호관계성(interculturality)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송기정 역사적으로 보면 아시아 문화는 유럽에서 시대별로 큰 조류를 형성할 정도로 관심의 대상이 돼 왔다.18세기에는 중국의 사상들이 유럽인들의 선망의 대상이었고,19세기에 유럽은 일본에 사실상 미쳤다고 할 정도로 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고흐나 모네 같은 화가들은 일본문화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스타일을 확립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유럽인들은 지금도 일본을 굉장히 문화적 수준이 높고 잘사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문화가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르 클레지오 한국문화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서 설명할 수 있다. 미술을 비롯한 예술과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음식문화에 있어서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전통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반면 영화로 대표되는 대중문화와 건축물에 있어서는 어느 나라 못지않은 현대적 개념이 퍼져 있다. 두 문화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한국의 문학이다. 실제로 한국의 문학작품 중에는 일본의 한국점령과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이 유난히 많은데 이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가르는 기준에서 이 두 사건이 어떤 형태로든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문학의 세계화는 가능한가 송기정 문화를 이루는 근간이 되는 문학에 대해 얘기해 보자. 문학의 세계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언어다. 영어권이나 프랑스어권의 경우에는 이같은 문제를 못 느낄 수 있지만 작가가 쓰는 대로 읽히는 것과 번역을 통해 다시 가공돼야 하는 경우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같은 문제는 요즘의 젊은 번역가들이 체계적으로 공부해 한국 문학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한국의 번역가가 아무리 잘 하더라도 프랑스나 영어권에서 그 문화를 정확히 이해해 ‘번역의 묘’를 조절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만큼 철저한 공동작업이 돼야 한다.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어떤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 르 클레지오 한국문학을 많이 접해 본 사람으로서 한국문학이 세계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는 현실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단언할 수 있다. 작가들이 번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외국 비평가들을 대상으로 한 접근 방법도 찾아야 한다. 내가 구상했던 방향은 한국 문학의 확산과 번역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위상을 정립하도록 도운 다음 정기적이고 친밀한 한·프랑스 문학교류를 이루는 것이었다. 프랑스 입장에서는 한국시인과 소설가를 지속적으로 초빙해 대학에서 여러 강의를 맡겨야 한다. 이는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프랑스에 분명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송기정 평소 한국 문학을 많이 읽고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읽어본 작품 중에 특히 좋아하는 것들이 있는가. 르 클레지오 세대 차이의 영향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이승우 같은 작가의 작품에 친숙함을 느낀다. 그러나 한국 문학계의 젊은 조류, 예컨대 현실주의나 유머감, 과거 전쟁세대들과의 일정한 거리감 유지 등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송기정 언어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해 보자. 프랑스 등 문화가 발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나라들은 예외없이 읽기와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많은 분야의 책을 읽도록 유도하다 보니 논리적인 사고와 창의적인 사고가 동시에 만들어지는 것 같다. 대중문화의 확산에서는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지만 과학과 인문학을 망라해 가장 많은 신이론을 만들어내는 것은 여전히 유럽이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한국은 한글을 읽고 쓰는 데 대해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르 클레지오 한글을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모든 글자를 읽을 수 있고 쓰기도 한다. 전 세계를 돌아다녀 본 사람으로서 한글은 정말 대단히 과학적인 언어이자 한국만의 문화를 담고 있다. 한국어의 ‘정’ 같은 표현은 어떤 프랑스어로도 100% 완벽한 번역이 불가능하다. 한국에서 영어 공용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언어는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가장 큰 가치다. 또 그 나라의 국제사회에서의 위치나 영향력과는 전혀 상관없이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보편적 가치이기도 하다. ●한국 문화가 지켜야 할 가치는 어떤 것인가 송기정 프랑스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대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이 프랑스 문화에서 배울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르 클레지오 프랑스와 한국은 국제관계나 경제적 힘, 그 규모에 있어 동등한 수준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두 나라가 공통적으로 크기에 비해 강력한 문화의 힘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문화의 침투는 두 나라 모두 겪고 있는 현상인데,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이웃의 거대 문화권인 중국, 일본의 영향력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 송기정 전 세계적인 문화의 융합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인 것 같다. 자국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 못지않게 타문화를 수용하는 것도 중요하고, 문화를 수출하는 것 또한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이 세 가지를 조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르 클레지오 세 가지는 결코 각기 다른 부분이 아니다. 이종간 문화의 융합은 인류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다른 문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고립되거나 외국의 문화를 순화시켜 받아들이기 위한 장벽을 설치하는 노력은 아무 의미가 없는 짓이다. 문화는 물과 같아서 늘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선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문화를 자유롭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새로 들어온 문화에 정복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 한국은 당연히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한국 문화가 외국 문화와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펼칠지 기대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르 클레지오는 누구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68)는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가장 위대한 작가’로 불린다.1940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나 니스 대학을 졸업했다. 유년시절을 아프리카에서 보냈고 멕시코, 미국 등지를 끊임없이 돌며 경험을 쌓아 세계 각국의 문화에 대해 폭넓은 조예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에 대해 “인간성 탐구, 관능적 환희, 시적 모험, 새로운 출발의 작가”라는 평가를 내렸다. 대표작으로 ‘사랑하는 대지´,‘도피의 서´,‘전쟁´,‘거인들´,‘사막´,‘조서´ 등이 유명하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이화여대 통역대학원 초빙교수를 맡아 강의를 진행했다. ●주요연보 ▲1940년 4월13일 프랑스 니스 출생 ▲1960년 니스 대학 졸업 ▲1963년 첫 소설 ‘조서(調書·Le Proces-verbal)´로 르노도 상 수상 ▲1964년 앙리 미쇼 연구로 프랑스 엑상프로방스대 석사 학위 취득 ▲1980년 ‘사막´ 발표.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상 수상 ▲1994년 ‘리르’誌 선정 ‘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 선정 ▲2001년 한불 작가 교류 행사로 한국 방문 ▲2002년 미국 뉴멕시코대 불문학과 미술사 교수 ▲2007~2008년 한국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초빙교수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태백산맥 문학관’ 21일 개관

    1980년대 분단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대하소설 ‘태백산맥’과 조정래 작가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태백산맥 문학관’이 21일 작품의 무대인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 문을 연다. 소설 완간 20주년을 맞아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개관식에는 조정래 작가 부부를 비롯해 소설가 공지영, 구효서 등 200여명의 문인과 박태준 전 총리, 이어령 교수,‘독도는 우리땅’을 부른 가수 정광태씨 등이 참석한다. 또 오후 5시에는 소설 속 배경이 됐던 ‘현부자네 집’과 ‘소화의 집’을 둘러보는 ‘문학무대 탐방’과 가수 장사익씨의 축하무대가 마련된다. 문학관은 벌교읍 회정리 일대 4359㎡ 부지에 지상 3층, 전체 면적 1375㎡ 규모로 세워졌다. 건물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북향으로 지어졌다. 이곳에는 142건,623점에 이르는 작가의 육필 원고(200자 원고지 1만 6000여장)와 취재수첩 등 작가와 작품에 관련된 자료가 전시된다.문학관 옆 옹벽에는 한국화가 이종상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와 조정래씨, 김원 건축환경연구소 대표가 공동 기획한 자연석 벽화도 세워졌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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