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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세계적 청소년문학작가 차오원쉬안 성장소설 ‘17세 밍쯔’ 한국어판 출간

    한국 소설 시장의 상당 부분은 일본 문학이 점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에쿠니 가오리 등 숱한 소설가들로 대표되는 ‘일류(日流)’는 출판업계를 기쁘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국내 문단을 긴장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현대문학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뚜렷한 흔적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소설의 초판 1쇄를 무려 5만~50만부나 찍는 곳이 중국이다. 그 힘의 한 쪽 끄트머리가 중국 대륙을 휩쓴 뒤 서해 바다를 건너 반도 남쪽으로 넘어오고 있다. 베이징대학 교수이자 세계적인 청소년문학 작가인 차오원쉬안(曹文軒·55)이 쓴 ‘17세 밍쯔’(은행나무 펴냄)는 일종의 성장소설이다. 세상의 밑바닥에 내던져진 열 일곱 살 소년 ‘밍쯔(明子)’가 겪어야 했던 힘겹지만 아름다운 성장의 기록이다. 밍쯔는 돈벌이와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온 뒤 목공 사부 ‘싼 스님’의 일거리를 가져오는 일로 생게를 잇는 농공민(農工民)으로, 하루하루를 비참하게 살아간다. 싼 스님 역시 젊은 남자에게 아내를 빼앗긴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사는 상처받은 인물이다. 싼 스님은 밍쯔에게 도둑질을 강요하고, 그의 노동을 착취한다. 또한 도시와의 불화, 세상과의 불화로 상징되는 야뇨증은 끊임없이 밍쯔를 따라다닌다. 믿고 의지할 이가 부재한 세상은 밍쯔가 알고 있는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다. 밍쯔 역시 여자친구에게 받은 배신을 또다른 낯선 소녀에게 되갚음하는 방식으로 일찍 배워버린 세상의 법칙을 풀어낸다. 현대 중국의 격변을 이끌고 있는 물질주의의 폐해는 17세 소년의 세밀한 심리 묘사와 유려한 문장을 앞세워 핍진성있게 담겨진다. 이는 단순히 우울한 사회를 반영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궁극적으로 희망과 꿈을 찾아 나가는 ‘신 중국식 리얼리즘’의 전형을 보여 주는 듯하다. 중국 문학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는 작품으로, 문학의 특수성을 아우르는 문학의 보편성이 엄연히 존재함을 확인시켜 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그들의 운명적 사랑 그렸죠”

    “그들의 운명적 사랑 그렸죠”

    탤런트 고현정이 요부 ‘미실’로 열연 중인 모 방송국 드라마가 무서운 속도로 시청률을 높여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는 가운데 낡은 역사책 속에 갇혀 있던 그 요부를 살려낸 소설가 김별아(40)씨가 신작 ‘열애’(문학의 문학)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일 서울 코리아나호텔, 신작 소개 자리에서 만난 작가는 밝은 웃음이 참 여유로웠다. 저게 ‘기나긴 산고(産苦)’를 겪은 작가의 표정일까.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적 사랑을 그리고 싶었어요. 자기 운명을 충실히 따라가다가 서로 필연처럼 만나는 그런 운명적 사랑 말이에요.” 이번에도 소재는 역사 속 인물이었다. ‘미실’, ‘백범’ 등에 이어 다섯 번째. 또 누구를 깨워 왔나 했더니, ‘식민지 조선의 아나키스트 박열(1902~1974년)과 일본인 아내 가네코 후미코(1903~1926년)’였다. 박열(朴烈)의 사랑이자 뜨거운 사랑이란 의미로 제목도 그냥 ‘열애(熱愛)’라 쓰지 않고 중의적으로 ‘열애(烈の愛)’라 썼다. ‘자기 운명에 충실한 운명적 사랑’이라, 알쏭달쏭한 말이다. 하지만 설명을 듣고 나니 그 의미를 알 것 같다. “후미코는 일본인이지만 일찌감치 제국주의 일본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이에요. 오로지 자신에게 진실하기 위해 살았는데, 그런 그가 ‘2류 인간’으로 비하된 식민 박열을 만난 건 일종의 ‘자기 존재의 재확인’인 셈이지요.” 작가가 박열과 후미코를 만난 것도 이와 비슷하다. 평소 아나키즘에 관심이 깊어 관련 서적을 찾아 읽다가 한국은 물론 일본에도 나오지 않은 후미코의 ‘옥중 일기’를 캐나다에서 봤다고 한다. 그리고는 이내 그 매력에 빠져들어 결국 펜까지 들게 됐다는 것. 역시 ‘운명적 우연’인 셈. 스스로 감상은 어땠을까? “나는 그러지도 못하면서 주인공들에게 너무 가혹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가 쓴 소설의 인물들마다 위험한 인생을 살다 결국 죽음으로 끝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말이었다. ‘열애’의 후미코 역시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가혹하게 만든 건지 실제 가혹하게 살았던 인물들만 고른 것인지. 아무래도 김별아씨는 후자인 것 같다. “저는 위험한 생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배수비오 화산 비탈에 사는 사람들 같이 운명을 던지고 운명을 사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그리고 싶어요.”라고 스스로도 말하니…. 그의 가혹했던 역사 속 인물 퍼레이드가 미실(‘미실’), 정순왕후(‘영영이별 영이별’), 지난해 김구(‘백범’) 순서로 고대에서 중세·근대로 넘어오고 있다. 하지만 혹시 했는데 역시 현대물은 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현대를 배경으로 해서는 ‘위험한 생’을 그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란다. 다음은 태평양 전쟁을 배경으로, 또 그 다음에는 다시 중세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주로 역사 소재를 다루다보니 자신의 역사관이나 거기에 대한 사명감도 분명히 정립돼 있다. “이제는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자기 관점으로 말하는 시대죠. 하지만 역사 만큼은 저보다 더 나은 작가들도 정면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드물어요. 그래서 나는 이게 제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뭐 하냐고 물으니 “애 키운다고 정신이 없다.”며 ‘아줌마스러운’ 대답을 하고 웃는다. 하지만 ‘애 키우는 시간’을 제하면 나머지 시간은 모두 창작에 쏟고 있다니 무서운 열정이다. 그리고 아침이면 항상 108배부터 한다고 한다. 자신이 위험한 삶으로 끌어들인 인물들에 대한 참회일까. 그것도 참 대단한 인정이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열린세상] 황석영의 변절? 편협한 사고의 논리/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황석영의 변절? 편협한 사고의 논리/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소설가 황석영씨의 행적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사건의 발단은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방문길에 황석영씨가 수행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한때 평양을 잠입한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이고 지난 대선 때 반MB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외쳤던 그가 대통령을 수행하고 우파 정부에 협조하겠다니 논란이 생길 만하다. 그의 행적이 어색하고 낯선 면이 있기는 하지만 과연 변절일까. 진중권씨는 그를 두고 ‘욕할 가치도 없고’, ‘기억력이 금붕어 수준’이라는 저급한 말들을 쏟아 냈다. 복거일씨는 우파 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면서 이문열이 아닌 황석영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은 배은망덕이라고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황석영씨가 이 대통령을 수행한 것은 과거 개인적 인연과 함께 이 정부를 보수가 아닌 ‘중도실용정부’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MB정부의 기본 노선이 중도실용인지 보수인지는 개인에 따라 달리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MB정부가 보수정권이라면 진보지식인 황석영은 이 대통령을 만나서도, 국정운영에 협조를 해서도 안 되는 것일까.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인사정책을 들여다보자. 그는 민주당 경선 내내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임명했다. 공화당 소속의 주드 그레그 상원의원을 상무장관으로 지명했고, 부시행정부의 국방장관 로버트 게이츠를 계속 유임시켰다. 최근에는 중국주재 미국대사에 공화당 소속인 존 헌츠먼 유타주지사를 지명했다. 오바마의 포용적 인사정책에 대해 우리 사회는 찬사를 보냈다. 이명박 정부에 오바마의 초당적 인사를 배우라고 충고까지 했다. 오바마의 인사정책을 평가한 잣대를 이명박과 황석영의 만남에도 똑같이 적용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촛불정국, 석 달 넘게 타오른 촛불에서 얻은 교훈은 소통의 중요함이었다. 소통이 무엇인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만 만나서 얘기하는 것은 반쪽짜리 소통일 뿐이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터놓고 얘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온전한 소통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소통은 보수와 진보의 만남일 것이다. 진보세력이 보수정권을 타도의 대상으로만 보고, 보수정권이 진보인사들을 배척하기만 한다면 우리 사회의 소통은 영원히 불가능한 일이다. 이 정부가 집권 후 정무직뿐 아니라 산하기관과 문화예술 분야까지 보수인사들로 채우는 것에 대해 지난 정권보다 더한 코드 인사를 자행한다고 비난했던 사람들이, 이번엔 이념성향이 다른 자들은 만나서도 안 되고 함께 일하는 것은 더욱 안 될 일이라고 비판하는가. 이 기회에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보수와 진보의 개념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미 FTA 체결을 추진하면서 자신은 좌파적 신자유주의라 하였다. 당시 진보와 보수 집단 모두 그런 궤변이 어디 있느냐고 힐난하였다. 그러나 이는 결코 궤변이 아니다. 보수와 진보는 다차원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선 공동체 대 개인의 문제로, 보수가 공동체를 중시하는 반면 진보는 개인의 자유를 강조한다. 둘째로 시장경제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진보(좌파)가 분배를 중시하는 반면 보수(우파)는 시장원리와 성장을 강조한다. 보수(우익)와 진보(좌익)는 북한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구분하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공동체 가치의 문제, 시장경제, 그리고 북한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른 차원임에도 불구하고 진보는 곧 분배론자이면서 햇볕정책주의자로 인식하고, 보수는 신자유주의자이고 대북 강경론자로 취급하는 데서 인식의 오류가 발생한다. 신자유주의자가 햇볕정책을 찬성하고, 다른 한편 분배론자가 공동체적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인식체계이다. 허구적 이념갈등에서 벗어나야 한다. 진보와 보수가 함께 일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소통을 중요시한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 자전거 타기 활성화 특별 생방송

    녹색 미래를 위한 가장 빠른 교통 수단,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특별생방송이 마련됐다. MBC는 에너지관리공단과 함께 5일 오후 5시10분부터 80분간 에너지 절약 캠페인 ‘두 바퀴로 가는 세상’(연출 이종현·구대성)을 생방송한다. 신동호 아나운서와 현영이 마이크를 잡아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탤런트 선우용녀, 가수 윙크, 이용이 패널로 출연한다. 방송은 국내 대표적인 자전거 도시인 경남 창원을 찾아간다. 이곳은 출·퇴근 시간이면 자전거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위성항법장치(GPS)가 부착된 공용자전거 ‘누비자’와 120곳이 넘는 자전거 터미널, 깨끗하게 관리돼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 거기다 전국 최초 자전거보험까지, 창원의 자전거 인프라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자전거가 전국적으로 열풍이지만 경제난으로 자전거조차 못타는 사람들도 있다. MBC ‘개그야’ 출연진들은 이날 방송에서 전국 곳곳에 버려져 있는 자전거를 모아 새 자전거로 부활시킨다. 그리고 개그맨 오지헌과 가수 윙크는 ‘전국민 에너지빼기 사랑더하기 캠페인’을 벌여 여름철 에너지 절약 방법을 알아 보고, 절약한 에너지를 연탄은행에 기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소설가 김훈, 가수 채연, 코미디언 백남봉 등 평소 소문난 자전거 마니아들도 출연해 각별한 자전거 사랑을 전한다. 300여명의 자전거동호회 회원들도 나와 다양한 모습의 이색 자전거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자전거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교통법 체계나 관련 시설, 보험 등 인프라 구축 상황도 함께 점검해 보고 대안을 제시한다. 제작진은 “녹색성장의 지름길인 자전거의 사회·경제·환경적 효과를 살펴보고, 대한민국에 자전거 붐을 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방송을 제작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그 자녀들이 말하는 ‘탄생 100주년 문인’

    그 자녀들이 말하는 ‘탄생 100주년 문인’

    카이스트 김세현(59) 교수는 아직도 그때 아버지 모습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워낙 언변이 없던 아버지는 어느날 피서지에서 ‘스무고개 게임’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진행자의 노력에도 묵묵부답이던 아버지가 던진 질문은 단 하나. “여자입니까?”였다. 앞서 이미 ‘사람이고 남자가 아니다’라고 단서가 나와 있는 상황에 아버지의 그 질문은 엉뚱하다고 할 수밖에. 그 ‘엉뚱한 아버지’가 바로 치밀한 논리로 지금도 놀랄 만한 반전을 만들었던 한국의 대표 추리작가 김내성(1909~1957년)이었다. 그를 비롯해 김환태, 모윤숙, 박태원 등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들의 생전 모습을 자녀들이 직접 전하는 글이 실렸다. 계간 ‘대산문화’ 여름호(통권32호)는 특별기획 ‘나의 아버지’를 마련하고 자식들이 기억하는 4명 문인들의 모습을 수록했다. 김내성의 3남 김 교수는 “논리적이면서도 비논리적이었고 이성적이면서도 감상적이었다.”고 아버지를 기억한다. 김내성은 논리적인 작가였지만 가정 생활은 “매우 비논리적이며 감상적”이었다고 한다. “꿈자리가 나쁘다고 학교에 보내질 않아 출석률이 반 조금 넘을 정도였다.”고 김 교수는 회상한다. 소설가 박태원(1909~1987년)의 장남 소설가 일영(77)씨는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1000명에게 한 자씩 받아 만든 ‘천자문’ 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평생을 마치게 되리라는 걸 이미 그때 아시어 그러한 정성을 쏟지 않으셨나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선친의 함자 앞에 간판처럼 나붙는 ‘월북작가’라는 소리, 이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문예’지의 창간 등 어머니 모윤숙(1909~1990년) 시인의 문학적 행보를 지켜본 딸 안경선(73) 시인은 “그 시대에 어머니는 가치 있다고 믿는 것을 추구하기 위하여 사회 관습과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용감한 선택을 하셨다.”고 회고했다. 평론가 김환태(1909~1944년)의 장남 평론가 영진(72)씨는 폐결핵을 앓던 아버지가 임종 당시 아내에게 큰 짐을 지워주지 않으려고 “알아서 최선을 다할 줄 믿으니 그것으로 충분하오.”라고 했던 마지막 말을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소설가 성석제가 본 中 문인들의 성지 여산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30분) 여산은 강서성이 자랑하는 명산으로 성의 북쪽에 있는 파양호 북동쪽 기슭에 있다. 주나라의 광속이란 도사가 산속에 들어가 초막(廬)을 세우고 평생을 지냈다는 데서 유래하였다는 여산(廬山). 문인들의 성지라고도 일컬어지는 여산의 진면목을 찾아 소설가 성석제와 중국에서 시인으로 활동 중인 김성천씨가 함께 오른다. ●KBS연중기획 일자리가 희망입니다(KBS1 오후 3시) 가장들의 실직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 장의성 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관 국장, 이우곤 취업컨설턴트, 박정호 KBS 노동 전문 기자가 출연하여 노사가 함께하는 직업교육의 의미를 짚어본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산2리 어르신들을 만나본다. 부인보다 과부들과 더 잘 어울려 마을에서 과부 조합장으로 소문난 ‘인기쟁이’ 남편과 이런 남편 때문에 늘 서운하다는 부인. 92세의 고령에도 십년은 젊어 보이는 외모, 인기 만점 김학근 어르신의 이야기 등을 들어본다. ●찬란한 유산(SBS 오후 10시) 화가 난 은성이 백성희 집을 찾아가 동생 은우를 버릴 사람은 어머니밖엔 없다며 따지지만 백성희는 강하게 부인한다. 대구에서 돌아온 표집사는 할머니에게 은우의 행방을 찾았으나 다시 잃어버렸다고 보고한다. 한편 은성은 백성희에 대한 의혹에 분노와 배신감으로 가슴을 움켜쥐며 신음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가장 오래된 아메리카 인디언 호피족. 15세기 말 세력을 잃고 멸망을 눈앞에 둔 호피족에게 추앙받았던 한 예언가가 있었다. 어느 날 호피족의 예언가는 하나의 예언을 남긴 채 자살을 한다. 두 번째 이야기, 1990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세계적인 UFO 콘퍼런스 장에 의문의 한 남자가 등장하는데….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스승의 날, 병원에서 연신 꽃을 건네는 한 여자가 보인다. 바로 이 병원을 꽃밭으로 만드는 정윤수씨. 그녀는 이미 책을 출간한 바 있는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한 미모 하는 ‘공주님’으로 더 소문이 자자하다. 밝은 미소와 함께 꽃을 나눠주는 공주 윤수씨는 어려보이지만 어엿한 주부다. ●인사이드 월드<더워지는 지구, 흔들리는 생태계>(YTN 오후 5시30분) 모든 생물은 저마다 적합한 서식지가 있게 마련이지만 남아프리카에서는 그러지 못하다. 기후가 변하면서 향후 10년 안에 아프리카의 동·식물군들이 급격히 사라질 것이라고 예고되었고, 이미 몇몇 생물종은 멸종이 진행돼 이런 예보가 사실임을 입증하고 있는데….
  • “국경 너머 독자 상상할 수 있게 돼 신선해요”

    “국경 너머 독자 상상할 수 있게 돼 신선해요”

    소설가 신경숙(46)씨의 장편소설 ‘외딴방’이 프랑스의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Prix de l‘lnapercu)’을 수상했다. 29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프랑스에서 발간한 ‘외딴방(La Chambre solitaire)’(자크 바틸리요·정은진 옮김)이 올해 2회째를 맞는 이 상의 외국작품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노동자·여성의 삶 놀랍게 잘 그려” 주요 문학상에 반기를 든 비평가들과 기자들이 선정하는 이 상은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주목을 받지 못한 ‘숨은 걸작’에 주어진다. 일체의 외부 조건을 제외하고 오직 작품만으로 평가해 프랑스와 외국 작품 각 1편씩을 정한다. 심사위원들은 “아니 에르노, 프루스트, 에밀 졸라의 작품 속 노동자들의 서사시를 한데 엮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면서 “신경숙은 놀라운 힘과 열정적 감수성, 무겁지 않은 필치로 이 모든 것을 ‘외딴방’ 안에 녹여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의 민주주의 탄생 과정뿐 아니라 노동자 및 여성의 삶, 거기에다 자신의 성장기를 놀라울 정도로 잘 그려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프랑스어로 번역·출간… 상금 1000유로 ‘외딴방’은 1970년대 구로공단을 배경으로 소설가를 꿈꾸며 공장일을 했던 작가의 자전적 모습이 잘 담긴 작품. 프랑스에서는 ‘주목받지 못한 작품’이었지만, 국내에서는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았고, 2005년에 한국문학번역원이 지원하는 ‘한국의 책’으로 선정되면서 프랑스어로 번역·출간됐다. 신경숙씨는 “프랑스에서 처음 번역된 책이 의미있는 상을 받았고, 또 개인적으로 그 대상작품이 ‘외딴방’이라 더 기쁘다.”면서 “이로써 국경 너머 독자를 상상할 수 있게 돼 신선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또 “이런 소통이 가능하게 해 준 건 순전히 번역자의 노고”라며 영예를 돌렸다. 이번 상의 상금은 1000유로로 원작가와 번역가가 반씩 나눈다. 프랑스에서는 도미니크 코닐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윤동주 평전 日서 첫 발간

    윤동주(1917~1945) 시인의 생애를 담은 평전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번역, 출간됐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주연)은 소설가 겸 역사가인 송우혜씨가 쓴 ‘윤동주 평전’이 번역원의 번역·출판 지원을 받아 일본의 후지와라쇼텐(藤原書店) 출판사에서 출간됐다고 28일 밝혔다.
  • 선덕여왕 첫방송 시청률 16% 쾌조

    선덕여왕 첫방송 시청률 16% 쾌조

    MBC 월화 대하사극 ‘선덕여왕’(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박홍균·김근홍)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시청률 조사 회사 TNS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25일 첫 방송의 시청률은 16.0%로,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자명고(10.4%), KBS 2TV 남자이야기(9.8%)를 제치고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작가의 전작인 ‘대장금’(15.2%)의 출발 기록도 뛰어넘었다. 26일 2회 방송 시청률은 16.6%(수도권 17.8%)로 상승했다. 1회는 미실이 모시던 진흥왕이 죽는 데서 시작했다. 왕은 미실에게 유훈을 남김과 동시에 근위 화랑에게도 미실을 죽이라고 명령을 내리지만 미실은 기지를 발휘해 오히려 국가 권력을 손에 넣는다는 내용. 2회는 진지왕을 폐위시킨 뒤 어린 진평왕에게 또다시 색공하며 황후가 되고자 하는 미실의 집착과 훗날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공주의 탄생을 담았다. 1~2회답지 않게 빠른 전개와 익히 홍보한 대로의 웅장한 스케일과 볼거리 등이 시청률 상승 원인이 됐다. 방송 첫날, 둘째날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2000건이 넘는 시청자 의견이 올라왔다. 특히 시청자들의 찬사는 미실 역을 맡은 배우 고현정에게 쏟아졌다. 고현정은 무서운 정치적 야망을 가지고 색(色)으로 권력자들을 휘두르는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이상범(ID·netoop28)씨는 “고현정씨의 안정적이고 정확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최고 권력자 미실의 팜므파탈다운 모습을 잘 그려냈다.”고 작품을 평가했다. 반면 일부 출연진의 미흡한 연기와 어색한 컴퓨터그래픽(CG)을 두고는 비판의 말도 적지 않았다. 특히 마야부인 역을 맡은 그룹 슈가 출신의 박수진의 연기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선덕여왕은 드라마 방영에 힘입어 관련 서적도 계속 쏟아지고 있다. 최근까지 ‘선덕여왕’이란 제목으로 한소진, 박은몽, 제성욱, 신진혜, 이기담 등 소설가들이 장편소설을 줄줄이 써낸 데 이어 최근에는 ‘상처 입은 봉황 선덕여왕’(김용희 지음, 다산초당 펴냄), ‘선덕여왕-향기나는 여왕 선덕’(이적 지음, 어문학사 펴냄) 등 연구 서적도 속속 출간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상대방 말 귀 기울인것이 성장 원동력”

    27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에서 개막한 ‘서울디지털포럼’의 강연자로 나선 정명훈(56·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음악에 귀를 기울이듯 많은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 것이 오늘날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환희-지휘를 통해 내가 얻은 것’을 주제로 한 이 강연에서 정명훈은 “지휘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을 듣는 일이다. 오케스트라에 귀를 기울이고, 좋은 소리를 선별해야 지휘를 할 수 있다.”면서 “누나들만큼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되새기는 능력은 좋아 이런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생을 결정한 주요 조언자로 전폭적인 신뢰로 7남매를 훌륭히 길러낸 어머니와 진정한 음악가의 길로 안내한 어릴 적 미국의 피아노 선생님, 지휘의 길을 처음 권유한 누나의 레슨 선생님, 15년 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자선공연에서 만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 다양하게 꼽았다. 특히 그는 요한 바오로 2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을 돕는 일”이라는 말을 들은 순간 “인생의 나머지는 남을 도우며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명훈은 강연에 앞서 서울시향 단원들과 브람스 ‘피아노4중주 1번’ 중 1·4악장을 들려주며 피아노를 직접 연주해 박수를 받았다. ‘스토리(STORY)-새 장을 열다’를 주제로 한 ‘서울디지털포럼’은 28일까지 계속된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에릭 롤만 마블 애니메이션 사장, 요아킴 슈몰츠 로이터 미디어 부사장,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 소설가 이문열 등이 강연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재곤은 마을 길에서 초등학교 순환교사로 오게 된 선아를 보게 된다. 재곤은 무거운 짐을 끌고 가는 선아를 트럭에 태우려 하지만, 재곤을 치한으로 오해하고 서둘러가던 선아는 논두렁에 빠지게 된다. 결국 재곤이 선아를 보건지소로 바래다주고, 선아는 재곤의 트럭에 짐가방을 두고 내리게 된다. ●그저 바라 보다가(KBS2 오후 9시55분) 강모의 거짓말에 화가 난 지수는 동백과의 심야 데이트를 통해 위로를 받는다. 지수는 동백이 한번도 안 해봤다는 데이트를 해 주기로 하고, 두 사람은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동백과 지수가 함께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받은 강모는 신경이 쓰이다 못해 화가 난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남자들끼리 한 이야기, 여자들끼리 한 이야기 할 것 없이 여기저기 죄다 터놓고 얘기하는 희정과 상필. 이들이 별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에 국진, 지민은 부부 싸움까지 벌인다. 한편 아나운서 시험을 앞두고 있는 희진은 결혼 전 아나운서로 일했던 최은경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게 되는데…. ●두 아내(SBS 오후 7시15분) 지숙은 불안한 표정으로 운전을 하다가 철수에게서 전화가 오자 와인바에 일이 있어서 나가고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철수는 자신이 해결할테니 돌아가라고 말하지만, 지숙은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며 전화를 끊는다. 한편, 치킨집에서 미미는 영희에게 남준과 관련된 대책회의를 해보자고 말한다. ●다큐 프라임(EBS 오후 9시50분) 설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득할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그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라는 말처럼, 설득을 시작하기 전에 상대방의 설득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상대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설득을 하는 기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을 공개한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이문열의 문학세계는 종교와 예술관, 분단과 이데올로기 갈등,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재를 다루며, 정통적인 리얼리즘 기법에서부터 역사나 우화의 형식 등 소설 기법도 다채롭다. 폭넓은 대중적 호응과 사랑을 받는 국민작가로 불리고 있는 소설가 이문열에게 현 시국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 중견 만화가들 한국 만화의 역사와 미래를 말하다

    중견 만화가들 한국 만화의 역사와 미래를 말하다

    한국 만화 100주년이다. 일반적으로 1909년 6월2일 대한민보 창간호 1면에 실린 이도영 화백의 시사만화를 한국 근대 만화의 출발점으로 본다. 한국 만화는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관련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호흡하며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던 김동화(59) 화백, 이희재(57) 화백, 박재동(56) 화백이 지난 20일 남산 자락의 서울애니메이션 센터 인근 찻집에서 한국 만화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만화는 무엇인가. 김동화 만화는 간식이다. 안 먹어도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만화는 새로운 면을 보여주며 생활을 즐겁고 윤택하게 만든다. 이희재 영양가 있는 간식이면 더욱 좋겠지. 작가 입장에서 보면 그리는 대상이 무엇이든 친철하고 쉽게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 만만하고 쉬운 것 같지만 노하우와 내공이 있어야 한다. 박재동 그림과 시와 연출 등이 집약된 게 만화다. 예술 양식의 정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폭발력 있게 무엇을 전달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방법이다. 작가는 그것을 위해 고통스러운 즐거움을 누린다. 만화는 정말 사랑스러운 매체다. →한국 만화가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닌데. 김동화 내가 가진 한국 만화 이미지는 대체로 회색 풍경이었다. 비바람, 눈보라 등 알록달록한 화려함보다 무채색이다. 사회적 여건이 어려웠다. 사전 검열이 가장 그랬다. 창작하는 사람들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것을 찾아내야 하는데 검열에 걸리고 수정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이어졌다. 칼을 제대로 그릴 수도 없었고, 찢어지거나 때묻은 군복을 입은 군인을 그려서도 안 됐다. 박재동 어릴 때 부모님이 만화방을 했다. 남들은 만화를 골라서 봤지만 나는 무차별적으로 봤다. 너무 행복했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들은 만화방에 가지 말라고 했고, 학부모들은 만화를 찢어버렸다. 단속 때문에 부모님이 잡혀가기도 했다. 만화는 천시받고 금기시됐다. 또 울며겨자먹기로 재미 없는 책도 사야 할 정도로 독점 자본식 출판사가 횡포를 부렸다. 그런 사회적 편견과 출판사의 횡포가 검열과 함께 우리 만화 발전을 막았다. →지금은 만화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됐나. 김동화 굉장히 달라졌다. 과거에는 오해가 많았다. 만화를 보지 않는 세대가 사회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직접 보지 않고 나쁘거나 반사회적이라고 재단했다. 우리는 굉장히 억울했다. 지금도 동시대 작가를 보면 동료라기보다는 전우라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현재는 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가 사회를 이끌어간다. 만화를 봤고, 좋아했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희재 조선 시대 500년 동안 글 중심의 유교적 사고 속에서 살아 왔다. 글을 알아야 현자가 되고 출세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림은 가벼운 것이라는 의식이 생겼다. 그림 그리는 사람을 환쟁이로 낮춰 불렀다. 많이 달라지기도 했지만 500년 관습이 유전자처럼 조금은 남아 있는 것 같다. 박재동 과거에는 한글도 천하게 생각해 한글 소설은 불량한 것으로 여긴 적이 있었다. 요즘은 소설을 권장한다. 입시에 나오기 때문이다. 영상 시대인데 글을 우위에 두는 것은 여전한 것 같다. 그렇지만 교과서에 만화가 실리고, 만화학과도 생기다 보니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아마 시험 문제로 만화가 출제되면 더욱 달라질 것 같다. 내가 대학에 갔을 때 어머니는 만화방 아들이 대학에 갔다고 동네방네 소리치셨다(웃음). →한국 만화의 기념비 같은 작품을 꼽는다면. 이희재 각 시대마다 대중들과 호흡한 작품들을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김종래의 ‘엄마 찾아 삼만리’는 1950~1960년대 히트했다. 전쟁 뒤 이산가족이 많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1960년대 김산호의 ‘라이파이’는 우울한 현실을 잊게 하는 환상적인 영웅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1970년대는 이상무의 독고탁이 절대적이었다. 서울 변두리를 무대로 우리들의 동생 같은 주인공을 내세워 당시 정서를 듬뿍 담았다. 1980년대에는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이 있다. 과거와는 달리 비호 같은 날렵한 템포로 질주하는 까치를 통해 사람들은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1987년 민주화의 물결과 함께 허영만이 한국 최초 이데올로기 만화인 ‘오! 한강’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만화 장르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있다. 김동화 당연한 현상이다. 이제는 콘텐츠 시대다. 즐기는 시대인데 그 중심에 만화가 있다. 글과 그림을 함께 가지고 있는 만화로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영화, 게임도 만들 수 있다. 만화가 뜨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중국이 발표한 5대 국가 사업에 만화와 애니메이션 육성이 들어가 있다. 이희재 문화 시대에는 원천 소스가 중요하다. 1990년대 이후 문화·예술 관련 창작품 한 개가 자동차 10만 대를 파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 문화의 힘을 알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만화는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투자 대비 파급 효과가 가장 큰 고부가가치의 장르다. 수많은 창작 만화가 나왔을 때 어떤 작품이라도 문화 폭탄이, 문화적 영약이 될 수 있다. →이제 한국 만화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김동화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었던 일본 만화는 1960년대에 문학과 겨뤄보자며 양장에 평론까지 붙인 고급 만화를 내놓기도 했다. 우리는 검열 등 외부 여건과 싸우는 데 시간을 소모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노하우와 실력을 쌓았다. 실력으로 따지면 우리 작가들은 세계적이다. 이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좋은 작품을 내놔야 할 때다. 내부 혁명이 있어야 한다.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아동·청소년에게 집중했는데, 이제는 아저씨·아줌마·할아버지·할머니를 위한 작품도 늘려야 한다. 100명의 작가가 있다면 100개의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 것이다. 박재동 100명의 작가, 100개의 이야기는 정말 중요한 말이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주로 만화가가 되는데 나중에 보면 늘 스토리에서 부딪히게 된다. 만화의 본질은 스토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한계를 일찍 드러내게 된다. 이희재 작가들에게 그림은 기본이다. 그런데 그림은 내용을 담는 그릇일 뿐이다. 우리가 먹는 것은 그릇에 담긴 밥이다. 맛있는 만화를 짓기 위해 인문학을 공부하고 또 창작을 할 때 몰입해야 한다. 그래야 독자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선사할 수 있다. 스토리가 부족하면 좋은 스토리 작가와 협력하면 된다. 예술가는 혼자 하려는 성격이 강하지만 좋은 결과를 위해 만남과 협력의 폭을 넓혀가는 게 필요하다. →창작 만화를 발표할 통로가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김동화 예전에는 출판물만 중요하게 여겼지만, 요즘은 인터넷이라는 바다와 같은 잡지가 있다. 만화 독자는 늘었지만 만화 잡지를 사는 독자는 줄었다. 그들은 인터넷으로 만화를 본다. 환경이 변한 것이다.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해야 한다. 지금은 적응하는 시기라 힘들지만 곧 극복할 것으로 본다. 이희재 인터넷은 만화시장의 문제이자 해법이다.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창작자가 스스로 설 때까지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 독자를 구축하고 성과가 이익으로 돌아와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작가가 전체 5% 정도다. 그 폭을 적어도 20~30%로 늘려야 한다. 창작 인력을 발굴하고, 일선에 오래 머물게 하며 내공을 키워 거인이 될 수 있게 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게 만화계와 정부의 숙제다. →한국 만화의 미래는 어떠한가. 김동화 60억이라는 120배 시장이 있는 세계로 나가야 한다. 일본을 비롯한 세계의 만화 작가들이 한국 만화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역사가 있고, 아픔이 많은 민족이라 필연적으로 만화 왕국이 될 수밖에 없다. 전국에 만화 관련 학과가 140~150개가 있다. 해마다 1000명 정도의 만화 인력이 배출된다. 지금 당장은 일본과 차이가 있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만회할 것이다. 박재동 노인들 사랑 이야기를 담은 만화가 등장할 정도로 폭이 넓어졌지만 일본 만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분도 있다. 나는 미래를 준비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찍은 스필버그가 성공한 것처럼, 우리 어린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만화를 그리는 풍토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 그렇게 10년을 키우면 더욱 탄탄해지지 않겠나. 이희재 우리 만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국 만화 100년이지만 우리가 가진 생각을 신명나게 풀어낸 것은 10년 정도밖에 안 됐다. 일제 시대, 권위주의 정부 시절 탄압, 이현세의 ‘천국의 신화’ 사건에 이르기까지 힘든 과정을 겪었다. 지금은 세계에서 만화를 가장 활발하게 지원하는 나라가 될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가을에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도 출범한다. 이제 만화가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정리 홍지민 강병철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김동화 화백 한국형 순정만화의 아버지.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 공동위원장이다. 대표작으로는 ‘요정 핑크’, ‘기생 이야기’, ‘황톳빛 이야기’, ‘빨간 자전거’ 등이 있다. 부인이 한승원 작가로 만화가 부부다. ●이희재 화백 우리시대 최고의 리얼리스트. 우리만화연대 대표를 지냈으며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대표작으로 ‘악동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간판스타’, ‘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이 있다. 소설가 이문열과 ‘만화 삼국지’를 펴내기도 했다. ●박재동 화백 국내 대표 시사만화 작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이자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 공동위원장이다. 대표작으로는 ‘목 긴 사나이’, ‘만화 내사랑’, ‘정치야 맛좀 볼텨’ 등이 있다. 애니메이션 ‘오돌또기’를 만들었다.
  • [길섶에서] 결혼은 만화/김성호 논설위원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관계를 맺음.’ 사전속 결혼의 의미는 간결하다. 현실적으로 결혼의 의미가 사전 뜻쯤에 머물까. 문화며 가풍의 충돌도 피해야 하고 인격체의 만남이 빚는 가치관 대립도 감내해야 한다. 옛사람들은 대소사 ‘관혼상제’ 중 결혼을 두번째로 꼽았지만 지금이야 결혼이 으뜸 아닐까. ‘정식 부부관계 맺음’인 결혼도 많이 달라졌다. 미래의 잘못을 예방하기 위한 계약결혼이며 현실이득을 노린 위장결혼…. ‘못살겠다’ 싶은 부부관계의 늦은 청산인 대입이혼, 황혼이혼의 선언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래도 우리네 정서는 여전히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식의 백년가약이다. 시인 이상은 파격과 비범의 천재로 통한다. 생활도 갇힌 일상과 도식적인 것의 거부가 주였다. 그런 그가 ‘결혼은 만화(慢畵)’라고 했단다. 친구인 소설가 박태원 결혼식 방명록에 그렇게 썼다는데…. 결혼은 대수롭지 않은 만화 수준의 남녀관계라는 말인가. 아니면 보듬어안고 그렁저렁 잘살라는 뜻인가. 이왕이면 ‘검은 머리 파뿌리’식의 금슬쪽이 낫지 않을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이청준문학은 예술을 더욱 살찌우고…

    이청준문학은 예술을 더욱 살찌우고…

    “이청준 선생은 어머니와 고향에 진 빚을 늘 말해 왔습니다. 살아서 행한 모든 작업은 빚갚기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24권에 이르는 작품 곳곳에 그 노력이 묻어 있습니다.”(소설가 한승원) “이미 10년 전에 연구서만 4권, 논문 비평이 150여편이었으니 이제는 두 배는 족히 될 것입니다. 이청준의 문학과 삶에 대해, 그의 정신과 기법에 대해, 그의 시대와 그가 남긴 영향에 대해 앞으로 더욱 숱한 연구와 비평이 이뤄질 것인 만큼 ‘이청준학’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문학평론가 김병익) 지난해 7월 타계한 이청준의 동료인 소설가 한승원과 문학평론가 김병익은 이청준과 그가 남긴 작품의 오라(aura)를 이렇게 기억하고 술회했다. 1주기를 앞두고 22~23일 전남 장흥에서 ‘이청준 선생 추모학술대회’가 열린다. 그의 고향인 장흥군과 그가 마지막 석좌교수로 있었던 ‘고향과 가장 가까운 대학’인 순천대학에서 함께 준비하는 행사다. 그에 대한 추모는 단순히 동료, 후배들이 모여서 행하는 회고 행사 또는 낭독회 행사와는 격을 달리한다. 전남대 임환모 교수와 상명대 김한식 교수, 순천대 임성운 교수 등 10여명의 이청준 작품 연구자들이 대거 모여 치르는 학술대회다. 여기에 중앙대 교수인 김선두 화백은 자신에게 미술적 영감을 줬던 스승으로서 이청준을 돌아본다. 다른 곳에 눈돌리지 않고 전업작가로서 평생을 지내며 24권의 소설 작품을 남긴 이청준이었기에 가능한 행사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단순히 소설의 영역에 머물지 않았다. 임권택 감독을 통해 영화로 만들어진 ‘서편제’, ‘축제’, ‘선학동 나그네’(‘천년학’의 원제)는 남도의 멋과 한 등 빼어난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영화로 만들어진 단편소설 ‘석화촌’은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벌레이야기’(‘밀양’의 원제)를 영화화한 이창동 감독에게는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전도연) 수상 등 국제적 명성을 안기기도 했다. 이렇듯 이청준의 숱한 작품들이 영화화됐고 탁월한 작품성으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 수 있는 동력이 됐다. 이는 단순한 작품성, 대중성을 논하기에 앞서 ‘문학이 모든 예술의 영감을 주는 원천’이라는 명제를 강렬하게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문학평론가 김병익은 “이청준이 ‘소문의 벽’과 같은 작품에서 정치 폭력과 억압적인 체제에 대해 매서운 폭로를 감행하고 있음에도 당시의 혹독한 검열의 손길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그의 교묘한 창작 테크닉과 고도의 문학적 성취 덕분이었다.”면서 “중층 구조와 추리적 기법을 통해 한국 전쟁과 유신 독재, 글쓰기의 자유와 작가의 억압의 치열한 주제들을 중첩하고 연계하는 치밀한 장치로 형상화함으로써 벌거벗은 권력의 악독한 입질을 피할 수 있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에는 이청준 선생의 생가가 있는 장흥군 진목리와 ‘천년학’ 등 영화를 찍었던 장소,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 ‘눈길’, 마지막 유작이 된 ‘신화의 시대’의 무대가 됐던 곳 등을 둘러보는 문학기행이 진행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책꽂이]

    ●이외수의 소생법, 청춘불패(이외수 지음, 해냄 펴냄) 불황 속에서 열등감과 패배의식을 가지고 움츠러드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소설가 이외수의 메시지다. 지난해 나온 ‘이외수의 생존법, 하악하악’에 이어 나온 것으로 2004년 나온 ‘날다 타조’에 작가 홈페이지에 쓴 원고 들을 선별해 묶은 것이다. 함께 실린 화가 정태련의 분위기 있는 세밀화도 보기 좋다. 1만 2800원. ●생오지 뜸부기(문순태 지음, 책만드는집 펴냄) 작가의 열 번째 창작집이다. 중편 ‘생오지 뜸부기’를 비롯해 8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주로 분단극복의 한 문제를 이야기하던 전작들과 달리 새로운 가치 찾기와 경계허물기 문제에 천착했다. 표제작은 14가구만이 살고 있는 오지마을에서 소중한 공동체 가치를 지켜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1만원.
  • 23일 산골음악회 여는 안영훈·윤효순씨 부부

    23일 산골음악회 여는 안영훈·윤효순씨 부부

    “들길 따라서 나 홀로 걷고 싶어/작은 가슴에 고운 꿈 새기며/나는 한 마리 파랑새되어/저 푸른 하늘로 날아가고파….” 7년 전 강원 정선군 북평면 문곡리에 귀촌한 안영훈(57)·윤효순(58)씨 부부가 요즘 열심히 연습하는 가수 양희은씨의 노래 ‘들길 따라서’다. 오는 23일 집 앞마당에서 열리는 음악회 때 부르기 위해서다. 부부는 해마다 5월이면 작은 음악회를 열어 마을 주민들과 지인들을 초청해 왔다. 올해가 세번째다. 부부는 동네 이웃들과 음악을 나누고 싶은 소망으로 음악회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테너 김명재, 국악인 김순덕, 소설가 이외수씨가 기획한 행사도 열리고 안씨 부부는 ‘들길 따라서’와 이탈리아 칸소네 ‘라노비아’를 부를 계획이다. 안씨와 윤씨는 32년 전 서울 YMCA 음악동아리 ‘싱얼롱’에서 만나 첫눈에 반해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했다. 부부는 시어른들을 모시고 아들 2명을 낳아 키우며 쭉 서울에서 살았다. 건축 설계사무소를 운영하던 안씨가 해외 출장이 잦아 집을 자주 비웠지만 부부 사이의 정은 항상 두터웠다고 한다. 안씨에게는 오랜 꿈이 있었다. 늘그막에 산골로 들어가 통나무집을 짓고 살겠다는 것. 결혼 7년차에 접어들던 1974년에 설계도면도 미리 그려놓을 정도였다. 안씨는 7년 전 부모님이 세상을 뜨고 두 아들도 20살이 넘자 서랍 속에서 낡은 설계도를 꺼냈다. 그리고 아내 윤씨에게 귀농을 제안했다. 안씨는 “1년 동안 아내와 함께 컨테이너에서 숙식하면서 평창에서 사온 나무로 집을 지었다.”면서 “매일 밤 삭신이 쑤셨지만 내 집을 짓는다는 기쁨에 아픈 줄도 몰랐다.”고 되돌아봤다. 물 맑고 공기 좋다는 말만 듣고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까지 그렇게 흘러들어 왔다. 집이 완성되고 텃밭에서 배추와 가지, 오이 등을 기르며 평화롭게 사는 생활이 시작됐지만 부부는 만족할 수 없었다. 안씨는 “50년 넘게 살면서 남을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게 새삼 부끄러워졌다.”면서 “아내는 노래를 잘하고 나는 기타를 잘 치니 소질을 살려서 음악회를 열어보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윤씨는 “결혼해서 간혹 같이 노래 부를 기회가 있을 때는 음정이 잘 맞지 않아 다투기도 했는데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화음이 맞는 걸 보면서 신기했다.”면서 “부부가 산다는 것도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조화로운 화음을 맞춰가는 과정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수익금은 모두 문곡리의 조손가정을 돕는 데 쓰고 있다. 부부는 작은 콩 한 톨이라도 이웃과 나누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실천하며 살 생각이라고 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구보 박태원 결혼식 방명록 친필메시지 공개… 시인 이상 “결혼은 만화다”

    소설가 구보 박태원(1910~1986)의 결혼식 방명록에 남긴 당대 문인들의 친필 축하 메시지들이 새로 공개돼 눈길을 끈다. 1920년대 소설 속의 구보씨는 하루 종일 종로와 청계천, 청진동 어딘가를 어슬렁거리며 쏘다녔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또한 사람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가 느낀 고독감의 무게는 커져만 갔다. 이와는 달리 현실 속의 구보씨는 그렇지 않았다.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를 쓴 박태원의 삶은 주변의 관심과 애정을 많이 받고 살았다는 것을 이번에 공개된 동료들의 축하 메시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절친한 친구였던 이상(1910~1937), 구인회로 활동했던 소설가 겸 시인 조벽암(1908~1985), ‘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1950), ‘문장강화’로 유명한 월북소설가 이태준(1904~?), 삽화가 이승만(1903~1975) 등이 결혼식 방명록에 글과, 그림, 시 등으로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 삽화를 그리기도 했던 친구 이상은 방명록에 ‘면회거절 반대’라고 적으며 짓궂은 장난의 글을 쓴 뒤 “結婚(결혼)은 卽(즉) 慢畵(만화)에 틀님업고/ 慢畵의 實演(실연)에 틀님업다/ 慢畵實演(만화실연)의 眞摯味(진지미)는/ 또다시 慢畵로- 輪廻(윤회)한다.”고 적었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李箱’이 아닌 ‘以上’으로, 또 ‘만화(漫畵)’를 ‘만화(慢畵)’라고 의도적 오기를 했다. ‘4차원스러운 이상다움’의 한 면목이다. 이밖에 정지용은 방명록에 “꽃피였으니/ 열매 열고/ 뿌리는 다시/ 깊이-”라는 시적인 구절을 남겼다. 박태원의 장남 일영(70)씨는 20일 “다음달 탄생 100년을 맞는 아버지의 유물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자료들이 처음 발견됐다.”면서 “20여명의 축하 메시지가 담긴 방명록에 단짝이었던 이상의 글이 없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겼는데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적 감정 등을 거쳐 첫 장에 ‘以上’(이상)이라고 서명한 글이 이상의 것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는 다음달 15일~7월5일 서울 청계천문화관에서 열린다. 방명록과 함께 박태원의 안경, 원고지 보관함, 책장, 40여권의 초판본 등이 전시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캠퍼스 라이프]

    21일 문화관광대학 패션쇼 ●전주대 21일 오후 7시30분 희망홀에서 ‘2009 문화관광대학 제6회 패션쇼’를 개최한다. ‘Miles High’를 주제로 열리며 세계 6개 대륙의 문화와 이미지를 의상으로 새롭게 표현한 85벌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스튜어디스 유니폼, 오프닝 공연, 테마영상 쇼, 이탈리아 오페라 등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선보인다. 고교생 중국상식 퀴즈대회 열어 ●호남대 공자아카데미 23일 호남대 광산캠퍼스 문화체육관에서 ‘중국상식 퀴즈대회’를 연다. 한·중 수교 17주년을 맞아 중국에 대한 관심과 고교생간 교류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광주지역 40개 고교에서 선발된 100명의 학생대표들과 2000여명의 응원단이 참석해 퀴즈 실력을 겨룬다. 이청준 1주기 추모학술대회 ●순천대 22~23일 석좌교수로 봉직했던 고 소설가 이청준 1주기 추모학술대회를 그의 고향인 장흥군에서 연다. 장흥읍 군 문예회관에서 임권택 감독이 ‘이청준 소설과 나의 영화’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그가 만든 서편제, 축제, 천년학 등을 원작과 비교 평가한다. 고인은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순천대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로 일했다. (061)750-3319.
  • 출판전문가가 본 ‘연예인 책’ 성공의 법칙

    출판전문가가 본 ‘연예인 책’ 성공의 법칙

    최근 연예인들의 출간 붐은 예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양상이다. 과거에는 출판업계가 연예인의 유명세를 활용하는데 그쳤다. 대필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스타들이 직접 집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필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집이나 여행기, 그리고 특정 분야의 실용서를 넘어 요즘은 주로 소설을 펴낸다. 출판계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한기호(51)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을 만나 연예인 소설 출간 붐에 대해 물었다. 한 소장은 ‘창작과비평사’에서 출판 기획을 담당하다, 지금은 자신의 연구소를 차린 국내의 대표적인 출판 비평가. 그는 2007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경제야 놀자’에 출연해, 타블로의 소설 초고를 검토한 후 열풍을 예고하기도 있다. 당시 그는 소설이 10만부 넘게 팔려, 타블로가 인세로 최소 3천 만 원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점친 바 있다. - 연예인들이 낸 소설, 얼마나 팔리고 있나? 타블로의 소설집은 20만부 이상 팔린 걸로 알고 있다. 2007년 추석 직전 MBC 작가가 타블로의 원고를 가지고 와서 시장성이 있는지 평가해달라고 했다. 원래 영문소설이었던 터라 원문과 함께, 작가가 급하게 번역한 원고를 메일로 보내왔다. 소설을 읽어보니 사물에 대한 묘사력이 꽤 수준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타블로가 가수라는 사실도 그때 처음 알았다. 하지만 정식 문학 수업을 받았다는 것을 포함해, 몇 가지 셀링포인트(selling point)가 확실히 보였다. 홍보만 잘 된다면 10만 부는 팔 수 있을 것 같았고. 요즘 문학상을 두세 번 수상한 중견작가의 소설도 3만 부를 넘기기 어렵지만, 이 책은 그 이상 팔릴 것이 확실했다.” - 구혜선씨 소설은 어떤가? 구혜선의 ‘탱고’는 춤 출 때 상대를 믿고 자신을 맡겨야 하는 탱고에 인생을 비유한 작품이다. 이번 소설은 다소 미숙한 구석이 있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구혜선은) 글을 쓸 줄 아는 작가다. 문장을 차근차근 읽다 보면 글 솜씨가 남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이번에 출간된 소설 못지않게 앞으로의 소설이 더 기대가 된다. 자신이 연예인이라는 부담이라든가 항간의 편견에서 벗어나 편안해질 때 진정 소설다운 소설을 쓰게 될 거다. ‘탱고’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 연예인들이 펴낸 소설, 판매 상황은 전반적으로 어떤가? 차인표의 ‘잘 가요, 언덕’과 구혜선의 ‘탱고’는 3~4만부 정도 팔리는 데 그쳤다. 연예인이 쓴 책이라 화제가 된 것에 비해서는 임팩트가 다소 약했다. 이에 비해 빅뱅의 자전적 에세이인 ‘세상에 너를 소리쳐!’는 40만 부를 넘겼다. 빅뱅의 책은 그들의 삶과 일치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들 삶의 극적인 부분을 트리밍(trimming)해서 보여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상에 너를 소리쳐’는 40만 부를 넘기면서, 독자층이 그들의 팬에서 30~40대 여성들로 옮아갔다. 외길의 과잉 경쟁에 시달리는 10대에게 이만한 자기계발서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부모와 교사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 확인된 거다. 차인표와 구혜선도 자신들의 삶과 직접 연결되는 식의 강한 임팩트를 보였다면 엄청난 판매부수를 기록할 수 있었을 거다. - 출판 비평가로서, 연예인들이 책 쓰는 걸 어떻게 생각하나? 예술가는 늘 시대를 앞서서 걸어간다. 차인표와 구혜선의 소설은 이런 극적 요소는 없지만 소설가로서의 가능성은 확실하게 보여줬다. 우리 출판시장은 책에 대한 엄숙주의가 여전하지만, 연예인 소설가들의 등장은 이어질 것이다. 엄숙주의자들은 앞으로도 연예인이 쓴 소설을 열심히 비난하겠지만, 대중은 그 소설에 연예인 자신의 삶이 투영된다고 여겨지면, 열렬한 후원자가 돼 줄 것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될 거고. 이는 분명 소설의 다양성에도 일정한 기여를 할 것이다. ▶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출판 비평가로 <소설 동의보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른, 잔치는 끝났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키며 출판계 최고의 영업자로서 ‘출판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지하 시인 “작가는 좌우 오갈 자유 있어야”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황석영 변절 논란’에 시인 김지하(68)씨가 가세했다. 김씨는 18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소설가 황석영(66)씨의 ‘광주사태, MB는 중도실용’ 등 일련의 발언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작가가 좀 오른쪽으로 갔다 왼쪽으로 갔다 그럴 자유는 있어야 한다. 황석영을 내버려 둬라.”고 말했다. ●“작가에게 브랜드 딱지 매기지 말아야” 또한 김씨는 “(현 정부는)중도로 가야 하지만 지금 가고 있는지는 상당히 회의적”이라면서도 “황석영이 휘젓고 다니는 것은 원래 유명한 일이며 그렇게 발언하는 것은 자기 자유”라고 말했다. 김씨는 “내가 황석영을 옹호하는 게 아니다.”면서 “(황석영에 대해 ‘뉴라이트 선언’이라고 말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서)좌니, 우니 해서 작가들에게 자꾸 브랜드 딱지를 매기는 버릇들을 하지 말라. 작가는 자유로워야지 무슨 소리 하고 있느냐.”고 불필요한 논란의 확산을 경계했다. ●“진중권은 예술·문학 모르는 백치”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빼먹지 않았다. “한두 명도 아닌데 촛불이 켜졌으면 당연히 그 이유를 밝혀서 그 어젠다 안에 있는 불만 사유를 대통령으로서 해명하고 척결해야 한다.”면서 “그걸 아직도 못하고 잡으려고만 하고, 마스크 쓰면 잡아간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그런 식의 대통령이 어디 있느냐.”고 강조했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에 대해서는 “진씨는 예술이나 문학에 대해서는 완전히 모르는 백치로 작가는 매일 아침마다 변해야 하는 것”이라며 “미학과 출신이라는 진씨는 미학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고 독설을 내뿜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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