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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격적 사건들의 근원은 고대에 있다

    오늘날 일어나는 굵직한 사건들이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대립에서 뿌리를 찾는 9·11테러를 비롯해 각국의 민주화 운동의 원인을 찾아가면 수천년 전의 고대사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이중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심지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15건의 사건을 추려낸 책이 ‘현대사를 바꾼 고대사 15장면’(플루타르코스 외 지음, 로시터 존슨 엮음, 정명진 옮김, 부글 펴냄)이다. 미국의 편집자 로시터 존슨은 헤로도토스·타키투스·함무라비·가스통 마스페로·바르톨트 게오르크 니부어 등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학자나 정치가, 고고학자 등의 글을 엮고 글마다 ‘엮은이 서문’으로 간략한 설명을 보탰다. 프랑스의 이집트 전문 고고학자 마스페로는 문명의 동이 튼 고대 이집트의 역사를 소개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루타르코스는 아테네를 하나의 도시이자 왕국으로 만든 테세우스를 이야기한다. 그리스 아테네를 건설한 사람을 보통 이집트 출신의 사이스로 지목하지만, 아테네의 진정한 창설자는 테세우스였다. 프랑스 사회심리학자 귀스타브 르 봉은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조망한다. 계층제도는 다른 나라에도 존재하지만 힌두인들에게 카스트 제도는 단순히 계층 구분의 의미를 넘어선다. 유일한 사회적 끈이며 국적 구분보다도 더 뿌리가 깊다. 영국의 지배를 받던 당시 2억 5000만명에 이르는 인도인이 6000여명의 이방인(영국)에게 불평 한마디 없이 복종했던 현상도 카스트 제도로 이해된다. 이 밖에 영국 역사학자 헨리 하트 밀먼은 예루살렘 신전을 건설한 솔로몬을, 영국 신학자 프레드릭 윌리엄 파라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사건을 소개한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에게서 문명의 중심이 서구로 옮겨가게 된 계기를 제공한 페르시아의 그리스 침공을, 소설가 에드워드 불워 리튼에게서는 화산재에 뒤덮인 폼페이 이야기를 듣는다. 지금까지 존재하는 유물 중 가장 중요한 랜드마크의 하나로 통하는 ‘함무라비 법전’은 조항을 통으로 옮겼다. 기원전부터 바빌로니아 제국의 몰락까지 인간의 삶을 세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획기적이거나 충격적이었던 고대 사건을 알고 싶다면, 그 정수가 여기 망라돼 있다. 1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현대인의 일’ 그 의미 되짚어보기

    ‘현대인의 일’ 그 의미 되짚어보기

    “아, 일이 많아서 미치겠어.”라거나 “너무 일하기 싫어. 이 따위 회사 확 때려 치울까.” 많은 직장인들이 하루에도 열두번씩은 떠올리는 말이다. “요즘 같은 때에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지.”라는 말로 이 모든 불만을 잠재우기는 하지만, 불평은 늘 반복된다. 또 “과연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을 던져 보지만, ‘생존’이라고 답하자니 비참하고 ‘보람’이라고 하자니 추상적일 뿐이다. ●독특한 상상력-생생한 현장 맞물려 스위스 태생의 소설가이자 수필가인 알랭 드 보통은 최신작 ‘일의 기쁨과 슬픔’(정영목 옮김, 이레 펴냄)에서 이런 질문의 답을 에둘러 말한다. 저자는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현대의 일하는 세계의 아름다움, 권태, 기쁨, 그리고 가끔씩 느껴지는 공포에 눈을 뜨게 해 주는 책을 쓰고 싶었다. 특히 일이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줄 수 있다는, 그 엄청난 주장을 한번 파헤쳐 보려 했다.”고 전한다. ‘불안’, ‘여행의 기술’, ‘행복의 건축’ 등 일상과 인생을 새롭게 발견하는 글로 ‘일상성의 발명가’로 불리는 저자는 현대인들의 ‘일’에 시선을 꽂고 그 곳에 담긴 감정을 찾아 나선다. 상상력과 철학에 기대는 대신 직접 일터에서 느끼는 사람다운 감정과 소박한 현실을 보기 위해 물류단지, 비스킷 공장, 직업상담소, 화가의 집, 위성발사 현장, 에어쇼 등을 헤맨다. “200년 전 우리 선조들은 자신이 먹는 음식이나 소유하는 한정된 수의 물건 하나하나의 정확한 역사와 유래, 나아가서 그 생산에 관여한 사람이나 연장까지 알았을 것이다. …구매가능한 물품의 범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과 반비례로… 물건들의 제조와 유통 과정이 어떠한지는 전혀 상상할 수 없다. 이런 상상의 빈곤과 실제적인 풍요에서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물류라고 알려진 사업분야다.” 이런 전제로 저자는 영국 중부의 한 물류 창고부터 들렀다. 가장 큰 창고인 슈퍼마켓 체인 창고를 두고 저자는, “공중에 높이 떠 있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국민의 식사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건물을 둘러싸고 경주를 벌인다. 거대한 식량 창고는 인간이 수천년의 노력 끝에 마침내 다음 끼니를 어디서 찾아 먹을까 안달하는 일로부터 벗어난 유일한 동물이 되었음을 보여 준다.”고 묘사한다. 그 시간에 인간은 미적분을 익히거나, 더 빠른 속도로 작업하는 기계를 만들 연구를 하고, 인간 관계의 진정성을 걱정할 수 있는 시간 여유를 얻게 됐다. 어느 때보다도 편해지고 법을 잘 지키며 고분고분하게 사는 듯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감금과 복종 밑에서는 소리 없이 분노가 쌓여 간다. ●비스킷 공장서도 ‘엄숙함’ 느껴 간식거리를 만드는 비스킷 공장에서 5000명이 6개 작업장에 나뉘어 일에 매달린다. 이 일이 존재의 짐을 덜어 주는 숭고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다. 그러나 저자는 공장을 오랜 시간 지켜보며 ‘공항 관제탑에서나 느낄 수 있을 법한 엄숙한 분위기’와 ‘병원을 운영하는 데 필요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의 헌신과 자기 규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소한 것을 팔아 부(富)를 늘리면서 유지, 발전하는 현대 문명의 본질도 되새긴다. 최첨단 위성 발사의 현장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는 현대 과학문명의 아이러니와 마주한다. 위성과 발사대는 인간의 놀라운 재능과 오만이 결집된 현실적인 업적인 동시에 일차적으로는 믿음 체계의 혁명적 변화의 산물이다. 유럽의 정신이 그 전의 길고 어두웠던 마법의 시대로부터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일은 특별한 감정·품위 안겨주는 존재 저자의 여정은 생존을 위해서든, 개인의 보람을 위해서든 ‘일’ 자체는 사람들에게 온 정신을 쏟도록 하며, 특별한 감정과 품위를 안겨 주는 존재라는 점으로 귀결된다. 우리는 일에서 행복해하고 고통받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자아 내거나 고통을 줄여 주는 것을 느끼며 일의 의미를 알게 된다. 저자는 10월 말 어느 흐린 일요일에 런던 가장자리의 한 부두에 서서 거대한 화물선을 지켜 보는 남자들을 보고 영감을 얻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배의 크기에 놀라 환호하고, 배의 프로펠러를 보려고 몸을 낮추기도 하는 모습은 작가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끄집어 냈다. “일터의 지성과 특수성, 아름다움과 두려움을 노래해 보고 싶었다.”는 저자는 “부두에서 신전에 이르기까지, 의회에서 회계사무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보여 주는 18세기의 도시 풍경화와 비슷한 기능을 하기 바란다.”고 말한다. ‘일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대부분 거창하고 추상적이며 때로는 지루할 수 있지만, 책 속에 녹아든 이 여정은 소설가의 독특한 상상력과 생생한 현장이 맞물려 재미를 더한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핫이슈 ‘트위터’… 도대체 뭐기에?

    핫이슈 ‘트위터’… 도대체 뭐기에?

    2008년 11월26일 인도 뭄바이에서 연쇄 테러가 일어나 수백명의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 이 사건을 전 세계에 가장 먼저 알린 것은 유수의 언론사가 아니었다. 아이디 ‘Urvaksh’라는 트위터 사용자였다. 그가 보낸 짧은 메시지는 그와 연결된 다른 트위터 사용자에 의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2009년 5월11일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 왕복선 아스트랄호에 탄 우주비행사 마이클 마사미노는 우주에서 느낀 감흥을 짧은 메시지에 담아 지구로 쐈다. 마사미노와 트위터로 연결된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그의 우주 경험을 공유하게 됐다. 이른바 트위터 영웅담들이다. 2006년 7월 프로그래머 출신인 이반 윌리엄스와 잭 도시, 비즈 스톤 등 세 사람은 문자 메시지를 웹에 결합시킬 방법을 고민하다가 트위터를 개발하게 됐다. 트위터가 140자 이상을 담지 못하는 것은 휴대전화 같은 모바일을 염두에 뒀기 때문. 처음에는 회사 내부 커뮤니케이션 용도로 쓰였으나 이제 전 세계를 연결하는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활용법에서 에티켓까지… 트위터 길라잡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유명 TV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도, 인기 배우 데미 무어도 ‘트위터질’을 한다. 우리나라는 다소 늦은 편이지만 피겨 여왕 김연아가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붐이 일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도, 영화배우 박중훈도 한다. 심지어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나 심상정 전 의원,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도 한다. 그래도 아직까지 ‘트위터가 뭐야?’하고 머리를 긁적이는 사람도 많은 게 사실.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 조엘 컴과 프로그래머 켄 버지가 함께 지은 ‘트위터’(신기라 옮김, 예문 펴냄)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길라잡이다. 트위터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체험을 토대로 세세하게 트위터 활용법을 설명하고 있는 것. 어떻게 가입하며 사용자 이름이나 프로필은 어떻게 정하는 게 좋은지, 트위트(단문 메시지)를 어떻게 작성하고, 타인이 쓴 글을 받거나 자신이 쓴 글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트위터 에티켓도 곁들인다. 트위터에서 빠르게 성공하려면? 저자는 핵심 트위터러를 찾아 친구가 되라고 조언한다. 온라인 마케팅에 제대로 트위터를 활용하려면? 저자는 제품과 회사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하나의 스토리가 되도록 구성해야 하며 지속적으로 읽을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트위터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까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각종 소셜 미디어가 등장하며 펼쳐진 웹 2.0 시대의 키워드가 양방향 소통과 공유였다면, 웹 3.0 시대를 열고 있는 트위터는 실시간 소통과 모바일이 특징이라는 것. 트위터는 쉽고 간단하며 빠른 소통을 할 수 있다. 가입할 때 개인 정보도 거의 요구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공짜다. ●모바일·웹 결합된 新소통방식 저자들은 하향식 정보 전달이 아닌, 사용자들이 적극 참여해 만들어가는 양방향 콘텐츠 교류의 장인 소셜 미디어와 누구나 쉽게 답하고 쉽게 답을 볼 수 있는 마이크로블로깅(단문 서비스)을 제대로 결합시키고 있다며 트위터의 미래를 밝게 내다본다. 트위터에 대해 저자들과는 달리 부정적인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AFP는 트위터 메시지 가운데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메시지는 8.7%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2000건을 임의추출해 분석한 결과 쓸데없는 이야기가 40.55%, 일상적인 대화가 37.55%, 자기홍보가 5.85%, 스팸이 3.75%였다는 것. 결국 140자로 소통하는 트위터의 신(新)인터넷 혁명이 지속되려면 얼마나 실속 있는 메시지가 돌아다니느냐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1만 3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詩로 밥벌어 먹기 참 힘들구나”

    “詩로 밥벌어 먹기 참 힘들구나”

    조선시대 박인로의 ‘누항사(巷詞)’까지 올라갈 것도 없다. ‘동백꽃’의 소설가 김유정은 죽기 열흘 전 친구에게 ‘탐정소설을 번역해 돈을 100원쯤 받으면 뱀과 닭을 사다 고아먹고 일어나고 싶다.’고 편지를 쓰고는 끝내 가난의 고통 속에서 스러져 버렸다. 넉넉하지 못한 생활에서 오는 폐병 같은 고통, 그 고난을 원고지에 꾹꾹 눌러 글을 쓰는 모습은 근대 문인들의 전형적인 초상이었다. ●“시의 적은 산만한 생활” 하지만 21세기에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은 모양이다. 시 전문 계간지 ‘시인세계’ 가을호(통권29호)가 기획 특집으로 마련한 ‘시인의 적, 시의 적’에서, 여전히 많은 시인들이 ‘시와 시인의 가장 큰 적’으로 ‘경제적 문제’를 꼽았다. 애초에 시인은 돈과 인연이 없는 직업이기는 하다. 게다가 지금은 오감을 자극하는 영상문화에 많은 독자를 잃어 시는 정말 ‘돈 안되는 짓’이 됐다. 그런 지금 “시를 돈으로 생각한 적은 없지만 시로써 밥 먹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쓴 천양희 시인처럼 여러 시인들이 시와 생활 사이의 간격을 아쉬워했다. 신달자 시인은 “시의 적은 한마디로 산만한 생활”이라면서 밥벌이가 먼저가 되는 생활인으로서의 시간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면서 “생활이 우선이라는 약빠른 생각이 시를 자꾸만 멀리하게 만든다.”고 고백한다. 이재무 시인도 “나날의 구차한 생활세계는 나에게 깊이 있는 사유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면서 글써 먹고 사는 삶의 비루한 고통을 전한다. 반면 가난의 고통을 그냥 ‘해탈’해 버린 시인들도 있다. 장석주 시인은 생활의 문제가 오히려 “창작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그는 “밥 먹고 새끼를 키우고 돈을 버는 생활이 시보다 덜 숭고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운을 뗀 뒤 “그런 생활을 외면하고 좋은 시는 나오지 않는다. 시인의 적은 시인의 동지”라고 말한다. ●시단 내부와 비평가 또다른 적으로 시와 시인의 적이 생활뿐이라고 하면 밋밋하다 했을까. 문단권력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시인의 적이 외부가 아니라 시단 내부에 있다는 말. 거들먹거리는 시인이나, 시인을 쥐고 흔드는 비평가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김종해 시인은 “좋은 시인들의 좋은 시에 잘못된 등가를 매기는 비평가들의 편향적인 시각은 우리 시를 병들게 한다.”고 날을 세운다. 그러면서 “철옹성 같은 문학 파벌과 섹트주의 때문에 신세대 시인들은 좌절하거나 눈치마저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양희 시인도 “남의 시를 깊이 읽지도 않고 직시(直視)도 없이 함부로 비판하는 자들의 오만방자한 태도가 바로 시인의 적”이라고 비평가들에게 직격탄을 던진다. “시의 적은 시인”이라고 한 정일근 시인은 “가장 무서운 적은 나를 절망하도록 뛰어난 시를 쓰는 시인”이라고 재치있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시인의 적은 창작의 고통과 싸워야 하는 시인 자신이라는 답도 많았다. 송재학 시인은 “나태 때문에 스스로의 다짐이 늘 빗나간다.”고 했고, 이윤학 시인은 “조바심 때문에 나에게는 여유가 없었다.”고 고백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외수와 독서피서

    ‘청춘불패’, ‘괴물’, ‘칼’, ‘하악하악’…. 탁월한 상상력과 빼어난 언어 연금술로 잇달아 베스트셀러를 낸 소설가 이외수(63)씨. 한국갤럽 조사 결과 올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선정된 그를 만날 기회가 생겼다. 바로 마포구가 이외수씨를 비롯, 국내 유명 작가를 만나고 그들의 문학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마포구는 18일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와 함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책과 문화체험을 연계한 ‘2009 마포 독서문화대학’을 연다고 밝혔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이 문화대학은 국내 유명 작가의 책을 읽고, 저자의 특강을 통해 독서 관련 지식을 얻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서는 작가를 직접 찾아가 만남의 자리를 갖는 문학기행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한다. 구는 다음 달 24일 강원 화천군 감성마을을 방문해 집필활동 중인 이외수씨를 만날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다음달 3일부터 11월26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4시 총 12회로 진행한다. 참가희망 구민은 31일까지 구청 홈페이지(www.mapo.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보내거나 방문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85명이며 수강료는 3만원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문인들 손잡고 제주 올레길 걸어볼까

    소설가 김주영, 시인 정호승 등 문인들이 독자들의 손을 잡고 제주 올레길을 걷는다. 문학서비스 단체 문학사랑이 한국관광공사, 진에어 항공사 등과 공동으로 기획한 ‘녹색문학투어’에서 문인들은 테마여행의 안내자가 돼 여행코스를 함께 돌며 독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그간 문학투어는 문인의 생가나 작품의 배경을 찾아다니는 것이 많았지만, 녹색문학투어는 생태, 환경, 자연의 가치를 일깨워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여행을 떠난다. 올해 올레길을 시작으로 이후 보부상길, 선비길을 걷고 강녹색문학투어, 자전거 문학투어 등도 할 예정. 물론 문학적 감수성을 채워 줄 시간도 마련한다. 작가들은 독자들과 걸으며 자연스럽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작품을 낭독하기도 한다. 또 일정마다 ‘녹색문학의 밤’을 꾸며 명사들의 강연을 듣는다.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소설가 김주영은 “꾸준한 관심과 노력으로 문학 투어가 이런 색깔로까지 진화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읽는 문학이 보고 체험하는 문학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호승 시인도 “올레길을 걸으며 자신의 길을 찾고 또 길의 의미를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나 역시 이 여행을 나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달 10~12일 열리는 첫 번째 행사는 소설가 김주영, 산악인 엄홍길, 탤런트 고두심이 독자 180여명과 함께 제주올레길 1, 2, 3코스를 돌아본다. 새달 5일까지 모집. 이후 10월에는 정호승, 11월 엄홍길, 12월 박범신이 함께 한다. (02)2266-2132 홈페이지 www.paradisetour.co.kr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김미화ㆍ손석희 라디오, 김대중 前 대통령 추모 방송

    김미화ㆍ손석희 라디오, 김대중 前 대통령 추모 방송

    MBC 라디오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모 특집 방송을 마련한다. 18일 오후 6시 5분부터 방송되는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는 한완상 전 부총리, 소설가 유시춘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 전 대통령과 함께한 시간들을 돌아본다. 이어 ‘특집 미니 다큐’시간에는 2008년 10월 김미화와 김 전 대통령이 나눴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또 19일 오전 6시 15분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특집-한국 민주화의 인동초, 지다’라는 이름의 특집 방송을 마련했다. 이 날 방송에서 김 전 대통령의 육성으로 구성된 미니 다큐멘터리를 방송하고 퇴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손석희와의 인터뷰 내용을 다시 들어본다. 사진제공 = MBC / 사진설명 = 2005년 2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터뷰하는 손석희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의 삶 그의 꿈]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

    [그의 삶 그의 꿈]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

    교육은 백년대계라 했다. 그런데 먼 앞날을 내다보고 세워야 할 중요한 계획이 목표부터 잘못된 듯하다. 일류대 진학이 교육의 목표가 되면서 학교는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을 양성하는 게 아니라 안하무인 독불장군을 배출하는 곳이 되어버렸다. 무한경쟁과 1등제일주의가 교육의 다른 말이 된 오늘날, 우리에게 인성교육이 절실한 이유다. 정보통신 발전, 선진국으로 가는 길 삼보컴퓨터 창립자인 이용태 박사가 인성교육 전도사로 변신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개인용컴퓨터(PC)의 개념조차 확립되지 않았던 1980년부터 삼보는 국내 컴퓨터 시장을 성장시켜 온 선두주자였다. 대한민국이 정보통신 대국이 된 과정과 삼보컴퓨터의 발자취는 맥락을 같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보의 역사는 바로 이용태 박사의 역사이기도 하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이용태 박사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것은 1969년. 귀국 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소)에서 일하던 1970년, 그는 인텔에서 발명한 IC 컴퓨터를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1세대 컴퓨터의 구성소자는 진공관입니다. 진공관은 가지만한 크기인데 이때의 컴퓨터는 공장과 맞먹을 정도로 어마어마했습니다. 다음에 나온 게 콩만한 크기의 트랜지스터인데 이 컴퓨터는 장롱 10개를 펼쳐놓은 것만 했죠. 그리고 1970년에 나온 게 3세대 컴퓨터입니다. 손톱만한 칩 안에 수천 개의 트랜지스터를 인쇄해 놓았어요. 엄청난 혁명이죠.” 복잡하고 거대한 컴퓨터의 시대가 종식되는 것을 목격한 이용태 박사는 두 가지 이유에서 흥분했다. 하나는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겠구나’, 또 하나는 ‘국산 컴퓨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겠구나’. 그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임을 확신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다들 로켓트 만들어 달나라 가자는 사람 취급했지요. 정부와 재벌을 상대로 10년을 설득했지만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제가 직접 만드는 수밖에요. 1980년 청계천에서 자본금 1,000만 원 가지고 삼보컴퓨터를 시작했습니다.” 최초의 국산 컴퓨터 개발, 정부기관의 행정전산망 통일, 초고속 인터넷 보급…. 뛰어난 통찰력과 결단력으로 그 모든 일을 해온 그가 2005년 삼보컴퓨터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인성교육 전도사로 변신한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정보산업 발전에 평생을 바쳐온 그는 “컴퓨터 만드는 일보다 인성교육 사업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IT 산업보다 더 중요한 인성교육 이용태 박사가 1996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는 박약회는, 초대 회장인 포항공대 김호길 총장과 지인들이 도산서원 내 박약제(搏約劑:학문은 넓히고 예술은 줄이다)에 모여 퇴계 이황 선생에 관한 스터디모임을 가진 것이 시작이었다. 모임의 횟수가 거듭되면서 회원이 늘어났고, 이용태 박사가 회장이 되었을 때는 회원 수가 3,000명에 이르렀다. 그는 박약회 회장으로서 오늘날의 선비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에 관해 고심했다. “과거와 미래 중에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지 생각했습니다. 문집을 간행하고 서원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과거에 해당하는 일입니다. 미래는 후진을 바르게 인도하는 것이죠. 저는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005년 삼보컴퓨터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손자 손녀들을 모아놓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 것이 인성교육 사업의 첫 걸음이었다. 아이들에게서 긍정적인 변화를 본 그는 ‘인성교육을 국민운동 차원으로 벌이자’, ‘나부터 인성교육의 전도사가 되자’라고 결심했다. 먼저 박약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법을 강의했고 22개 박약회 지회에서 젊은 어머니들에게 전도했다. 이것이 인성교육 사업의 1단계였다. 그러던 어느 날 부산 동래교육청으로부터 인성교육을 특별사업으로 실시할 계획이니 강연을 해달라는 전갈이 왔다. 2007년 그는 여러 차례 부산을 방문해 동래교육청의 공무원, 초등·중학교 교장,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그리고 2008년 동래교육청에서 본격적으로 인성교육을 시작하면서 각 가정으로 인성교육에 관한 안내문을 보냈고 900여 가정이 신청했다. 이로써 인성교육 사업 역시 2단계로 접어들었다.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 그가 말하는 인성교육법은 쉽다.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면 충분하다. “인성교육을 신청한 가정에 한 달에 한 번 교훈 하나와 교훈에 맞는 이야기 두 개를 보냅니다. 그걸 가족들이 다 함께 읽은 다음에 토의합니다. 정말 쉽죠?” 이토록 간단한 인성교육의 실천사례는 실로 놀랍다. 동래교육청과 박약회가 펴낸 《감화이야기를 통한 가정 인성교육 실천사례》를 읽어보면, 새옹지마에 관한 교육 후 실패를 두려워하던 아이가 실수를 하고도 자신감을 잃지 않아 기쁘다는 어머니, 양보와 배려에 관한 교육 후 싸움이 잦던 연년생 형제의 사이가 좋아져 뿌듯하다는 어머니 등 감동적인 실천사례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아이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변화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인성교육의 날을 정하고 가족이 둘러앉아 토의의 시간을 가지면서 평소에도 가족 사이에 대화가 늘었다. 부모가 솔선수범하여 그달의 교훈을 실천하다 보니 부부 사이가 좋아졌다는 감화사례도 있다. 이용태 박사는 이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는 데 ‘한 달에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한 달에 한 시간, 일 년이면 열두 개의 교훈을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덕목은 생각만큼 많지 않습니다. 열 가지면 충분하죠. 3년이면 열 가지 이야기를 서너 번쯤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요.” 왜 인성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그는 “모든 건 사람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취업할 때에는 일류대 나온 게 중요할지 몰라도 입사 후엔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가, 열의와 의지가 강한가, 일을 하는 데 있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가, 하는 것이 판단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우수한 사원은 인성으로 판가름 나는 셈이다. 사회활동만이 아니다.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느냐 못하느냐도 결국 가족 구성원의 인성 문제다. “부부 사이에 불만이 있다면 상대가 라틴어 문법을 몰라서도 아니고 칸트의 철학을 몰라서도 아닐 겁니다. 남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아서, 함부로 말해서, 이기적인 태도를 취해서 불만인 거예요. 그게 바로 인성 아닌가요?” 인성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전후 우리는 잿더미 속에서 경제성장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범죄률과 자살률이 날로 높아가는 현재, 우리가 정말 예전보다 행복한지 자문해 볼 일이다. 이용태 박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GDP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모두가 반듯한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예전에 저는 우리가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선진국을 숨 헐떡이며 쫓아갈 게 아니라 그들 앞으로 껑충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컴퓨터였고요. 지금 우리나라는 정보통신에 있어 세계 1등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 앞서 가기 위해서 그보다 더 우선해야 할 것이 교육이에요. 그래서 인성교육 사업이 제게는 컴퓨터를 만드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그는 교육의 목적이 일류대에 진학하는 것이 되어버린 세태가 안타깝다. 크게는 사회에 유용한 인간을 기르고 작게는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하는 인간을 만드는 게 교육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불어 사는 법과 스스로를 경영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서양학문엔 없지만 예부터 우리 교육이 중시해 왔던 게 바로 그것이다. 다행히 5년간의 인성교육 사업이 호응을 받고 있어 그는 요즘 너무 기쁘다. “아침부터 밤까지 만나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반듯하고 착하면 그보다 더 좋은 세상이 어디 있겠습니까?” 글_ 하재경 소설가
  • 극한상황서 우리 인간성은 어떻게 변할까

    담배를 사러 밖에 나간 ‘남자’는 어느날 인류 멸망의 첫 순간을 목격한다. 어디선가 나타난 검은 구(球)가 사람을 집어삼키는 장면을 본 것이다. 2m가량의 거대한 구는 시속 4㎞의 속도로 도시를 배회하며, 마치 지능을 가진 생물처럼 꼭 사람의 뒤를 노려 따른다. 총을 쏴도 포탄을 쏴도 끄덕없는 구는 어느 순간 2개로, 4개로 분화를 시작하고, 지구상 인류의 수는 순식간에 줄어든다. 소설가 김이환의 ‘절망의 구’(예담 펴냄)는 인류 전체가 죽음을 앞둔 극한 상황에서의 개인들이 겪는 절망을 이야기한다. 작품은 1억원 고료의 2009멀티문학상 제1회 수상작. 소설로서의 짜임도 뛰어나지만,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를 표방하고 영화사·방송사·출판사가 함께 제정한 상의 수상작답게 영화·드라마·만화를 위한 원천 콘텐츠로서의 매력도 상당하다. 작품 속 장면들은 재난영화나 인류멸망을 다룬 SF만화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소설은 그런 영화·만화가 보여주는 희망적인 인간애 따위와 타협하지 않는다. ‘그는 도망친다.’로 시작한 소설은 끝내 ‘남자는 도망친다.’로 끝을 낸다. 작품에는 끝까지 철저한 절망만 있을 뿐. 주인공 ‘남자’는 극한의 공포 속에서 발현되는 인간성의 변화를 온몸으로 실감한다. 그토록 자신에게 살갑게 굴던 사람들도 구가 나타난 뒤로는 안부전화조차 않는다. 사람들이 남쪽 지방으로 피란을 시작하자 상인들은 바가지를 씌우고, 편의점에서는 심심찮게 약탈이 일어난다. 사람들 간의 폭력은 기본이다. 작품은 여기에 주인공과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변주적으로 끼워 넣는다. 산에서 강도를 만나 가족을 잃은 여인, 회사건물에 갇힌 K 등을 등장시켜 문명 이전의 인간이 가진 본연의 폭력성을 그려낸다. 거기다 주인공은 구에 빨려 들어가지 않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설정으로 다시 한번 주제를 강화한다. 구와 접촉했으나 빨려들어가지 않은 주인공은 구의 위협에서 벗어나 철저한 관찰자가 된다. 그 관찰자의 시선으로 인간의 진정한 절망은 구가 아닌 인간들 내면에서, 인간 사이에서 나오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정체불명의 검은 구에게 쫓기는 꿈을 꾸고 난 후 작품을 썼다는 작가는 “오늘날 인류는 사회·정치·경제·심리적으로 상당한 불안감 속에서 살고 있고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이런 모습 속에서 과연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비관주의자 삶 통해 역사의 진보 말하다

    비관주의자 삶 통해 역사의 진보 말하다

    역사의 발전과 세상의 진보에 대한 믿음은 낙관론을 통해서만 드러나는 것일까? 아니면 이율배반적이지만 비관론의 외피 속에서 오히려 뿌리를 깊게 내릴 수 있는 것일까? 70~80년대 절박했던 민주화운동 대오의 맨앞 혹은 한복판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노()작가는 ‘위악적(僞惡的) 비관론’을 들고 나와 역사의 진보에 대한 당위성을 역설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을 맡아 잠시 문단 밖으로 외도를 했던 소설가 현기영(68)이 꼬박 10년 만에 새 장편소설 ‘누란’(창비 펴냄)을 내놓았다. 1975년 등단한 이후 참혹했던 제주 4·3사건을 ‘순이 삼촌’, ‘지상에 숟가락 하나’ 등의 소설로 고발하고, 억눌렸던 역사의 한(恨)을 풀어왔던 현기영으로서는 처음으로 평생의 화두인 ‘4·3’을 떠난 소설을 내놓은 셈이다. ●시대정신·공동체의식 실종 비판 ‘누란’은 1980년대 시민의 이름으로, 민중의 이름으로 꿈꾸고 그렸던 시대정신과 공동체 의식의 실종에 대한 강한 비판을 담고 있다. 또한 지금 오히려 더욱 강하게 드리워진 절망과 죽음, 공포의 실체를 직시하는 강고한 시선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 틀이 당혹스럽다. 현기영의 작품은 역사와의 두려운 만남을 회피하지 않는 서사의 묵직함과 문장의 아름다움이 특유의 미덕이다. 하지만 ‘누란’은 기존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이런 미덕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소설은 ‘386운동권의 막내’인 주인공 허무성이 정보기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결국 허무성은 동료의 이름을 불고 변절자, 배신자로 낙인찍힌다. 그리고 자학적인 심정으로, 고문의 가해자이며 책임자인 박정희주의자 김일강의 도움으로 일본 유학을 다녀오고, 교수 자리까지 얻는 등 악마가 내민 손을 잡는다. 그러나 ‘자학적인 비관주의자’ 허무성은 87년 6월의 전국민적 승리의 기억과 그 당시 부르짖었던 시대정신을 몸에 각인시키고 있는 인물. 그는 2002년 월드컵 붉은악마의 물결과 서태지 신드롬, 대량생산, 대량소비로만 유지되는 사회, 비판과 저항문화의 실종, 파시즘으로 회귀하는 한국 사회 등에 대해 소설의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비관론적 자세를 잃지 않는다. 소설의 제목 ‘누란’은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사막 사이에 존재하다 모래폭풍에 뒤덮여 사라진 역사 속의 고대왕국이다. 비관론을 앞세워 풀어낸 작품답게 2009년 한국의 암담함에 빗댄 묵시록적인 제목이다. 현기영은 “나는 역사의 진보를 믿으며 여전히 낙관주의적 역사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서도 “낙관주의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비관론을 갖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혹해할지 모를 독자들에게 설명했다. ●“4·3에 대한 간절함 더해” 어쨌든 이 작품을 통해 현기영은 제주와 4·3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일까. 현기영은 “4·3은 나에게 실어증까지 앓도록 만든 내면의 억압이었다.”면서 “이를 떠나서는 단 한 줄의 글도 쓸 수 없었던 운명의 사건이자 나를 지배해온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일곱 살 소년이 생생히 목도한 목잘린 시체 등 참혹한 4·3학살의 장면들은 쉬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임은 자명한 일이었다. 그는 “오래 속박됐던 4·3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다른 얘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면서 “이 작품을 쓰면서 후련함도 들고,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벗어난 게 아니라 오히려 4·3에 대한 간절함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4·3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최소 3만명 이상 죽음들의 억울함이 새삼스럽게 하나씩 밀려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변화하는 현기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하지 않는 현기영이 모두 반갑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주인공이 된 작가, 죽음의 공포속 희망찾기

    김도언의 소설은 보여지는 대로 허투루 읽어도 된다. 소설가가 적극적으로 소설에 들어가서 ‘나’를 이야기하고, ‘나의 얘기’를 풀어내니 소설가에 대한 환상과 소설의 모호함 따위는 배제한 채 읽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김도언의 소설은 삶의 비의(秘意), 문학의 근원적 기능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면 달라진다. 소설을 읽는 내내 한없이 뻐근해지는 두 어깨와 함께 가슴 언저리를 짓누르는 답답함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가 여러 차례 ‘권태’라고 표현한 절망 또는 우울함은, 간절히 희구한 구원의 손길에 대한 역설이다. 김도언이 새 소설집 ‘랑의 사태’(문학과지성사 펴냄)를 내놓았다. 자신의 소설집 ‘악취미들’(2006)처럼 파격적인 상황과 인물이 등장하곤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편소설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2008)에서의 너저분한 일상의 현실에 대한 세밀한 고백에 익숙한 독자, 또는 한 달 전에 내놓은 ‘미치지 않고서야’에서의 미친 듯 연애편력을 일삼던 여자 소설가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랑의 사태’가 또 다른 생소함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작품 곳곳에서 김도언이 계속 등장한다. 9편의 단편작품 중 소설적 서사를 품고 있는 작품은 ‘내 생애 최고의 연인’, ‘전무후무한 퍼스트베이스맨’ 정도에 그친다. 세 번째 작품 ‘어느 위대한 소설가의 자술 연보’에서 한국이 일본에 통합 흡수된 가운데 사회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픈 김도언은 자신을 슬쩍 내비치는가 싶더니 ‘다큐멘터리 가족극장’, ‘안으로 나가고 밖으로 들어가는 방법에 대한 고찰’, ‘다크블루, 시간의 풍경’에서 작가 그 자체로 보이는 주인공을 내세우며 유년, 소년, 청년의 시간과 그 속의 사건들을 재구성하고 있다. ‘권태주의자’와 표제작 ‘랑의 사태’에서는 세상에 뜨악한 표정을 짓고 한 걸음 물러선 채 공포와 불안의 실체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자신을 들여다보고 타인들에게도 넌지시 이해를 구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죽음에 대한 공포, 불안과 절망을 얘기하면서도 김도언은 희망의 끈을 아예 놓아버리지는 않는다. 소설 맨 마지막 작품인 ‘백하동 가는 길’에 등장하는 전직 고교 교사는 학생을 체벌해 학교에서 쫓겨나고 아내에게도 쫓겨나다시피 별거 상태이다. 하지만 비슷한 처지에 있는 좌절하는 친구 두 명과 함께 희망과 재기를 위해 찾아간 백하동에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났으나 모두 멀쩡하다는데 안심한다. 그리고 아내에게 화해를 청하고, 체벌했던 학생에게 용서를 구하는 이메일을 보내며 끝을 맺는다. 앞으로 ‘김도언 없는 김도언 소설’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축제 종합세트’ 장르별로 즐겨볼까

    ‘축제 종합세트’ 장르별로 즐겨볼까

    방학이 끝나고, 휴가철이 지나도 축제는 계속된다. 전통음악, 합창, 연극, 무용 등 장르별로 집중해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입장료도 1만~2만원으로 저렴하다. 그야말로 ‘착한 공연’들로 가득 찬 축제가 줄줄이 이어진다. ■ 세계 문화예술 체험-15일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제13회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15일부터 9일간 화성행궁 앞 광장무대, 만석공원 수상무대, 화서공원 성곽무대 등 경기 수원 8곳에서 열린다. ‘시민과 함께 즐기는 연극’을 주제로 한 올해 행사에는 뮤지컬 ‘한여름밤의 꿈’, ‘노리단 스프로킷 퍼포먼스’ 등 국내 작품 11편을 비롯해 6개국 16개 작품이 초청됐다. 숙명가야금연주단이 16일 오후 8시 만석공원에서 옛 궁중 잔치를 재현한 ‘하야연(夏夜宴)’을 개막공연으로 선보이고, 폐막 공연은 전남 진도의 전통 민속놀이인 ‘진도 명 다리굿’을 연희극으로 만든 중앙음악극단의 ‘명(命) 다리굿’이 23일 오후 8시 화성행궁 앞 광장 무대에 오른다. 해외 작품은 독특한 조형물과 인형들이 등장하는 호주 MK1의 팬터마임극 ‘애벌레의 꿈’, 전통 인형극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인도네시아 인형극 ‘데와루치’ 등이 공연된다. 공식 초청작 외에 4편의 시민연극 공연, 교육연극 워크숍, 학술 세미나, 설치미술전 등이 마련된다. 야외 공연은 전석 무료, 실내 공연은 1만~1만 5000원. (031)238-6496. ■ 전통·현대춤의 만남 -21일 창무국제예술제 전통춤의 계승과 세계화를 목표로 만들어진 제15회 창무국제예술제가 21~30일 경기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에는 재정난으로 열지 못했지만, 올해부터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손잡고 새 출발을 한다. ‘다색화(Polychrome)’를 주제로 7개국 24개팀이 다양한 춤을 선사한다. 축제는 하용부의 ‘밀양북춤’, 조흥동의 ‘한량무’, 의정부시립무용단 ‘동방의 빛 한국의 소리’ 등을 선보이는 ‘전통춤 명인전’으로 시작한다. 창무회의 ‘천축’, 김충한무용단의 ‘무고의 옥’, 전미숙무용단의 ‘약속하시겠습니까’ 등 한국 무용팀의 작품을 비롯해 두 남성 무용수의 기교와 반전이 돋보이는 ‘더 뉴 45’(독일), 중국중앙발레단이 표현하는 현대발레 ‘회상’, 미국 나이니 첸 댄스컴퍼니의 ‘퀘스트’ 등 흥미로운 작품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전통으로 시작해 현대를 거쳐 춤의 미래를 조망하는 흐름에 따라 축제는 호주 잼버드 무용단이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술을 이용해 만든 ‘메타댄스’로 마무리된다. 1만~2만원. (02)704-6420. ■ 합창음악의 진수-새달 2일 고양합창페스티벌 고양문화재단은 새달 2일부터 1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제1회 고양합창페스티벌을 펼친다. 올해 처음 여는 이 합창 페스티벌에는 국내 최정상의 전문 합창단이 한자리에 모인다. 재단측은 “많은 해외공연에 초청되며 높은 평가를 받는 한국 합창음악의 진수를 보여 주고 더욱 발전시키는 발판으로 삼고자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년 동안 협연자, 지휘자 등 새로운 클래식 스타를 발굴하며 한국 교향악의 발전을 이끈 예술의전당 ‘교향악 축제’의 ‘합창 버전’인 셈이다. 2일 고양시립합창단(지휘 이기선)을 시작으로 성남시립합창단(지휘 박창훈), 광주시립합창단(지휘 구천), 안산시립합창단(지휘 박신화), 대전시립합창단(지휘 빈프리트 톨), 인천시립합창단(지휘 윤학원), 부산시립합창단(지휘 김강규), 부천필코러스(지휘 이상훈) 등 8개팀이 참여한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등 익숙한 음악부터 말러와 바그너의 가곡을 합창곡으로 편곡한 곡, 한국 작곡가의 창작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즐기며 합창음악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1만원. 1577-7766. ■ 흥겨운 소리놀이판-새달 23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새달 23~27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한옥마을에서 제9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린다. ‘소리 울림, 신명의 어울림’을 주제로 판소리, 현대음악, 세계음악 등을 아우르며 판을 벌인다. 김명곤 축제조직위원장은 “예년보다 축제기간이 대폭 줄어든 대신 남녀노소가 입맛에 맞는 공연을 찾아 즐기고 호흡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프로그램을 짰다.”고 소개한다. 축제 프로그램은 84개에 달한다. 개·폐막 공연과 함께 천하 제일의 소리를 모았다고 자신하는 ‘천하명창전’, ‘창작판소리 초대전-임진택’, ‘국악 고악보 고음반 재현’, ‘전주대사습 판소리 장원전’ 등 시선이 꽂히는 공연이 수두룩하다. ‘문학과 판소리’에서는 고은, 도종환, 김용택, 안도현, 조정래 등 저명한 시인과 소설가의 작품을 판소리로 옮긴다. 가수 심수봉, 성악가 신영옥, 아르헨티나 가수 그라시엘라 수사나는 ‘월드 마스터스’ 무대에 선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집트의 구전 서사시,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의식, 아제르바이잔의 전통음악 등을 만나는 자리도 있다. 60여년 만에 국악계 원로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개막행사 ‘백 개의 별, 전주에 뜨다’는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 1만~2만원. (063)232-8398. 이순녀 최여경기자 coral@seoul.co.kr
  • [공연리뷰] 연극 ‘마땅한 대책도 없이’

    “피아노 건반처럼 누르면 누르는 대로 피 터지게 일했는데 이제 좀 늘어지고 음정 안 맞는다고 버려? 왜 이렇게 눌림만 당해야 하느냐고.” 비정규직 노동자 만석(유우재)이 가슴 깊은 곳에 꾹꾹 눌러담았던 울분을 터트린다. 정규직이 아닌 하청 노동자라도 가족을 먹여 살릴 일자리가 있다는 것에 안도하며 살던 그는 파업에 가담하면서 대기발령 상태가 됐다. 만석은 같은 처지의 동료 정만(김성철)과 밥벌이를 찾아 거리에 나서지만 가진 거라곤 용접 연장통뿐인 고졸 ‘땜쟁이’를 반겨줄 일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매섭게 불어닥친 경제한파에 거리마다 넘쳐나는 건 노숙자들뿐이다. 설상가상 노조를 함께했던 동지에게서마저 사기를 당하자 만석과 정만의 절망은 바닥을 친다. “아무것도 없다고, 아무것도. 마땅한 아무런 대책도 없다고. 마땅히 오라는 데도 갈 만한 데도 없다고. ” 정만이 신음처럼 내뱉는 한숨에 객석은 무겁게 가라앉는다. 연극 ‘마땅한 대책도 없이’가 보여 주는 풍경은 한 치의 시차도 없이 지금 우리 사회를 거울처럼 비춘다. 극 초반 만석과 정만의 파업 현장은 불과 얼마전까지 치열하게 격돌했던 쌍용자동차 파업 상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영국 소설가 아서 모리슨이 100년 전 런던 공황을 배경으로 쓴 단편소설을 각색했다는데 원작의 존재를 의심할 정도로 설정과 에피소드들이 지극히 현실적이다. 지난해부터 연극을 준비했다고 하니 연극이 현실을 반영했다기보다 사회가 연극의 내용을 닮아가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겠는데, 그래서 더욱 서글프다. ‘고곤의 선물’로 호평받은 연출가 구태환은 이런 주제의 연극이 흔히 빠지기 쉬운 선동적이고 목적의식적인 사회비판극의 함정에서 벗어났다. 관객이 연극의 메시지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적절한 웃음 코드를 배치하고, 관객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남겨뒀다. 연극의 시작과 끝은 가수 남진의 ‘님과 함께’로 열리고, 닫힌다. 푸른 초원 위에 집을 짓고 사랑하는 사람과 그 집에서 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 누군가에겐 실현 불가능한 꿈이 되는 불평등한 사회구조에 대한 지독한 반어법이다. 30일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 (02)2055-1139.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강동구 문화강좌 ‘스타 강사’ 총출동

    강동구 문화강좌 ‘스타 강사’ 총출동

    ‘명사특강’으로 불리는 강동문화원의 교양강좌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일 강동구에 따르면 강동문화원이 지난해부터 개최해온 문화대학 강좌에 최근 명사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 반향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소설가 김홍신씨를 비롯해 명창 신영희씨, 시인 유안진씨, 극작가 신봉승씨, 연기자 이순재씨, 음악평론가 김갑수씨 등 문화·예술계 저명인사 10여명이 강의를 했다. 이순재씨는 최근 공개강좌에서 연기자로 데뷔해 50년 넘게 인기를 누린 비결을 털어놨다. 그는 “스스로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인간시장’, ‘대발해’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소설가 김홍신씨도 소설을 쓰면서 느낀 점과 인생철학을 소개했다. 명창 신영희씨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판소리와 함께 해학이 담긴 강의를 들려줬다.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시인인 유안진씨와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을 집필한 극작가 신봉승씨도 각각 예술세계와 문학관에 대한 속얘기를 털어놨다. 음악평론가 김갑수씨,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기혜경씨, 성악가 이명옥씨도 강의의 단골 이야기꾼이다. 지난해 첫발을 내디딘 강동 문화대학은 다음달부터 3개월 과정의 4기 강좌를 시작한다. 지난 4월 시작한 3기 과정은 지난달 말 막을 내렸다. 4기 강좌에선 기존 강사진 외에 이영란 경희대 연극과 교수, 화가인 이태호 명지대 교수, 이형래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과장 등이 새롭게 참여한다. 문화에 관심 있는 주민이면 다음달 10일까지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강동문화원(488-0386)으로 전화나 방문 접수하면 된다. 이원달 강동문화원장은 “명사들의 문화강좌를 통해 지역민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고 우리 삶에 왜 문화가 필요한가를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삶을 바꾸려 했던 에너지… 사랑… 여전히 우리사회에 유효한 것들”

    “삶을 바꾸려 했던 에너지… 사랑… 여전히 우리사회에 유효한 것들”

    이토록 뜨거웠던 삶이 있었을까. 서른의 나이로 러시아혁명의 한가운데에서 활약했던, 또 한국 최초로 사회주의 정당을 만들었던 여성혁명가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 김 스탄케비치(1885~1918). 이미 90여년 전 떠난 그녀가 소설가이자 시인, 기자인 정철훈(50)의 손에 되살아 났다. 혁명가로서 그녀의 활약을 담은 ‘소설 김알렉산드라’(실천문학사 펴냄)를 내고 지난 6일 서울 종로에서 기자와 만난 작가는 “한마디로 그녀는 여성 김산(1905~1938·중국에서 활동한 조선인 혁명가)”이라고 말을 꺼냈다. 누구보다 그 영역에서 활약했지만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얘기였다. 알렉산드라와 작가의 인연은 오래 됐다. 그는 1990년 한·소련 수교를 기회로 북방에서 활약한 운동가들의 자료를 찾기 위해 3년 정도 러시아에 머물렀다. 거기서 박사학위도 받았다. 김알렉산드라의 존재도 그때 알게 됐고, 그녀의 매력에 순식간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모스크바에 있는 중앙공산당문서보관소, 중앙아시아 쪽에 있는 고문서보관소 등을 모두 뒤졌죠. 중앙아시아를 7차례 왔다갔다 했습니다.” 같이 활동했던 지인들을 수소문해 만나서는 구술까지 받았다. 그렇게 나온 것이 ‘김알렉산드라 평전’(1996). 이번 소설도 그때 모은 것을 활용했다. 하지만 작가는 “소설에서는 현재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여러 번 강조한다. 그는 “그녀가 보여줬던 자기 삶을 바꾸려는 진보적 에너지, 치열했던 사랑은 여전히 우리와 우리 사회에 유효한 것들”이라고 말한다. 현재성을 위한 장치로 작품은 3부로 나눈 액자소설 형식을 취했다. 1·3부는 그녀의 아들이 등장해 어머니의 흔적을 좇으며 그 삶의 의의를 짚어본다. 본문 격인 2부에는 김알렉산드라가 직접 화자로 나와 처음 우랄 지방의 한 목재소에서 조선인 노동자들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때부터의 생생한 활약상을 전한다. 1900년대, 1950년대가 작품배경이지만, 작가는 “이건 오늘날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는 “그녀가 곁에서 함께 했던 노동자들의 삶은 너무나 억눌려 있었다.”면서 “그랬기에 격렬한 시위나 노동운동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쌍용차 노동자들도 그런 비참한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전한다. 혁명가를 주인공으로 했지만 의외로 문체는 서정적이다. 사건을 중심으로 한 2부는 짧게 끊어친 문장이 긴박감을 주지만, 픽션이 많은 1·3부에서 배경을 그리는 솜씨나 도입부의 이야기 전달 방식은 한편의 동화나 애틋한 편지를 읽는 것 같다. 일간지 문학전문기자 출신으로서의 자기 작품을 보면 어떨까. “2% 정도 모자란다고 할까요. 상업성의 눈치를 좀 안 본 것 같습니다.”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팔리는 글도 있어야겠지만, 누군가는 써서 남겨야 할 글도 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낸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주말 데이트] 100억 규모 한·미 합작 뮤지컬 ‘드림걸즈’ 프로듀서 신춘수

    [주말 데이트] 100억 규모 한·미 합작 뮤지컬 ‘드림걸즈’ 프로듀서 신춘수

    100억원 규모의 한·미합작 뮤지컬 ‘드림걸즈’가 지난 2월 서울 샤롯데극장에서 전세계 초연으로 막올릴 당시 주변의 반응은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경제한파로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인지도 낮은 초연 작품에 관객이 얼마나 들지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5개월 장기공연은 무모하게 여겨지기조차 했다. ●관객 18만명 동원… 5개월 장기공연 성공 예정된 폐막일을 넘겨 2주 연장공연 끝에 오는 9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드림걸즈’의 성적은 이런 기준에 비춰보면 의외의 ‘성과’다. 아직 최종 집계 전이지만 관객 18만명, 평균 객석점유율 65%로 전체 매출액이 손익분기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을 남기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손해를 본 것도 아니니 나쁘지 않은 결과다. 7월부터 객석점유율이 90%대로 껑충 뛰어 상승세로 공연을 마무리하게 된 점도 고무적이다. ‘드림걸즈’의 프로듀서인 신춘수(42)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안될 것이란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 내심 20억~30억원 손실까지는 기회비용으로 삼겠다는 각오로 출발했는데 이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경제적 득실을 떠나 이 작품은 신 대표에게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과 ‘명성’이란 값진 부가가치를 안겨줬다. ‘드림걸즈’는 신 대표가 2007년 뮤지컬 판권을 직접 사들인 뒤 미국 유명 프로듀서 존 브릴리오를 영입해 공동제작한 작품이다. 전세계 시장을 목표로 한 대형 작품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해외 진출의 새로운 길을 연 셈이다. 신 대표는 “브로드웨이 일류 스태프들과 작업하면서 글로벌 감각을 익힌 게 무엇보다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콧대높은 외국 제작진들로부터 프로듀서로서의 신뢰와 명성을 쌓은 것 역시 소중한 자산이다. ●2007년 뮤지컬 판권 직접 사들여 ‘드림걸즈’는 오는 11월 뉴욕 아폴로시어터를 시작으로 미 전역에서 순회 공연을 한 뒤 2011년 여름 브로드웨이에 입성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현지 배우 캐스팅은 벌써 끝났고 9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다.”면서 “아폴로시어터는 흑인 음악의 상징적인 장소라 ‘드림걸즈’의 미국 첫 무대로 의미가 크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로 뮤지컬 제작 9년째인 신 대표는 “나의 변화가 뮤지컬 시장의 변화”라고 자부할 정도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패도 여러번 맛봤다. 그러나 그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다만 경우의 수를 더 많이 생각하고, 확률을 낮추려는 노력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11월 뉴욕 시작으로 美 전역 순회 ‘맨 오브 라만차’‘지킬 앤 하이드’ 등의 성공으로 국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신 대표의 목표는 두 가지다. 첫째는 전세계인들이 사랑할 만한 초연 작품을 3년 안에 만드는 것이다. ‘드림걸즈’가 그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가는 기회를 열어줬다. 둘째는 창작 뮤지컬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웨딩펀드’가 첫 작품이다. 연말에는 소설가 정이현 원작의 ‘달콤한 나의 도시’를 선보인다. 신 대표는 “글로벌 작품에 한국 스태프를 참여시키고 싶어도 아직 인프라가 약한 게 사실”이라면서 “실력있는 작가, 작곡가, 연출가를 발굴하려면 창작 뮤지컬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한밤의 문화산책(KBS1 밤 12시) 일상적인 풋풋함으로 감성적인 노랫말과 소박한 선율을 만들어내는 ‘소규모 아카시아밴드’. 그들이 자연으로 떠났다. 느닷없이 떠난 3박4일의 여행은 복잡한 사운드가 난무한 사회에 살고 있는 그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준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가 그리는 3박4일의 음악여행으로 떠난다.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 밤 12시15분) 작사·작곡·프로듀싱에 이르기까지 조금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 음악인 MC몽의 사뭇 진지한 모습. 그동안 그가 대중들에게 꼭 하고 싶었던 음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또 3인조 록밴드 플라워의 보컬 출신 고유진, 재즈 한류 밴드 윈터플레이, 아이들 그룹 FT아일랜드가 출연한다. ●희망특강 파랑새(MBC 오후 6시50분) 194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이외수는 춘천교대를 자퇴한 후 1976년 ‘훈장’으로 문단에 데뷔, ‘꿈꾸는 식물’, ‘장수하늘소’, ‘칼’, ‘괴물’ 등의 소설과 우화집, 에세이집, 시화집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왔다. 특유의 괴벽으로 바보 같은 천재, 광인 같은 기인으로 불려온 소설가 이외수를 만난다. ●대결 스타셰프(SBS 오후 8시50분) 강원도 곳곳으로 최고의 식재료를 찾아 나선 스타 셰프들. 실제 드라마 ‘식객’ 촬영지에서 펼쳐지는 스타 셰프들의 한판 대결. 스타 셰프들이 진행도 잊고 먹었던 명인들의 요리, 도루묵찜과 황기족발의 대결. 드라마 ‘식객’보다 더 흥미진진한 요리 대결이 펼쳐진다. ●희망풍경(EBS 오후 10시40분) 열아홉 소녀 지적장애 1급 정진옥 양. 자칭타칭 춤생춤사의 그녀는 지금 다운증후군 댄스팀 ‘몸짓’에서 활동 중이다. 복지관을 다니며 알게 된 다운증후군의 다른 다섯 멤버와 함께 마냥 춤이 좋아 결성하게 된 그룹. 싫증도 잘 내고 개성도 강한 이들이지만 벌써 오년을 하루같이 춤에 푹 빠져 산다. ●YTN초대석(YTN 낮 12시35분) 가장 한국적이면서 그러나 강인한 어머니 하면 떠오르는 배우, 제주의 에너지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배우 고두심. 최근 국내뿐 아니라 아프리카에서도 어린이재단 홍보대사로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배우에게 나눔 활동은 어떤 의미인지, 인간 고두심의 이야기를 듣는다.
  • 산과 바다서 ‘문화추억’ 만드세요

    산과 바다서 ‘문화추억’ 만드세요

    ‘휴가지에서도 문화생활 포기하지 마세요!’ 전국이 본격적인 휴가와 피서 시즌에 돌입하는 8월은 전시 및 공연 비수기지만 일부 전시와 공연은 오히려 휴가지를 찾아가며, 또는 그 지역이 주요 여름 휴가지임을 활용해 관람객에게 잊지 못할 인상깊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과자를 소재로 한 독특한 작품들 선보여 제과전문그룹 크라운-해태제과는 16일까지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가나아트 갤러리에서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등 전방위적 현대미술작가 8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크라운해태, DREAM FACTORY(이하 드림팩토리)’ 전시회를 개최한다. ‘드림팩토리’라는 전시회 제목에 맞춰 과자라는 소재가 미술적 요소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드림팩토리’ 전시에 참여한 강덕봉 구성연 나인주 손몽주 유영운 정혜련 최성철 홍범 등 8인의 작가들은 크라운-해태제과의 과자와 사탕, 과자포장, 과자 상자, CM송 등의 과자와 관련된 친근하고 익숙한 소재를 각자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결합시켰다. ‘드림팩토리’의 전시공간은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로 만든 집’처럼 꿈과 상상력을 일으키며 어린이들에게는 꿈을,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전시회 기간중인 11일 오후 1시 노보텔 야외가든에서 전시 부대이벤트로 ‘한젬마의 그림요리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051)744-2020. 태백산도립공원에서는 해수욕장 백사장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모래조각 퍼포먼스가 9일까지 펼쳐진다. 태백시는 제13회 태백산 쿨 시네마 페스티벌 기간동안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에서 모래조각가 김인덕씨를 초청, 산상 모래조각 퍼포먼스 및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산상 모래조각 퍼포먼스 및 전시회는 해수욕장이 아닌 산속에서는 처음 펼쳐지는 특이한 이벤트다. 태백시가 자체 보유하고 있는 모래를 이용해 너비 5m, 높이 1~1.5m 규모인 작품들로 모래조각가 김인덕씨의 주요 모래조각 작품인 인어상과 물고기, 독도지킴이 등 바다와 연관된 작품이 전시된다.(033)550-2085. 전국 래프팅족의 아지트인 강원도 영월에서는 24일까지 동강 사진박물관에서 ‘2009 동강국제사진제’가 ‘가면을 쓴 사람들’ 등 9개 주제로 나뉘어 열린다. 메인 전시인 ‘가면을 쓴 사람들’은 만 레이, 소피 칼, 신디 셔먼, 앤디 워홀 등 해외 유명 작가와 육명심, 구본창, 오형근의 작품을 전시한다. (033)370-2227. ●곤지암리조트 ‘아이 방에 어울리는 그림전’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리조트는 9월23일까지 ‘사랑하는 아이 방에 어울리는 그림전’을 진행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극사실주의 작가 한영욱 최경문 이은 등 6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는 자연을 주제로 삼은 밝은 작품을 주로 소개한다. 더불어 가정에서 장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토피어리 만들기’ 체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031)8026-5454. 거제도의 대표적 미항(美港)인 장승포의 예술회관 야외무대와 대·소극장, 노변무대에서는 ‘2009블루거제페스티벌’이 25일까지 열린다. 다양한 공연과 함께 거제문화예술회관 미술관에서는 팔색조와 동백꽃의 섬인 지심도를 배경으로 윤후명 소설가와 16명의 화가들이 문학그림들을 전시하는 ‘사랑이 이뤄지는 섬, 지심도’ 전시회가 17일까지 열린다. (055)680-10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저자 서명 담긴 책은 상호존중이자 소통”

    “저자 서명 담긴 책은 상호존중이자 소통”

    “저자서명본 책은 상호 존중과 소통 그 자체입니다.” 시인 고은, 소설가 김훈·신경숙 등 문인에서부터 탤런트 김혜자·최불암 등에 이르기까지 그의 ‘소통’은 만만찮은 아우라를 보인다. 10일부터 ‘책을 건네다-저자서명본’展이 열리는 서울 삼성출판박물관에서 만난 김종규(70·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관장은 전시된 작품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인간관계”라고 강조했다. ●구상·박경리 등 100명 서명본 한자리 그는 “좋은 관계란 서로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관계”라면서 “책서명이 바로 그런 관계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했다. ‘책을 건네다’展은 저자의 친필 서명이 담긴 출판물을 모은 이색 전시. 모두 김 관장이 직접 인연을 맺었던 각계 인사 100명의 것이다. 사실 소장본이야 더 많지만, 그 중 일부만 가려 뽑았다고 한다. 가장 오래된 1972년 효당 스님에게 받은 ‘원효대사반야심경복원소(元曉大師般若心經元疏)’부터 최근 출간된 신작 소설도 있다. 100명의 면면은 너무 다양하고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들. 하지만 서명에는 모두 ‘선생님께 드림’이라는 뜻의 공손한 말이 붙어 있다. 김 관장은 그런 것이 바로 “상호존중이자 소통”이라고 설명한다. “거기에는 졸저(拙著)라고 써서 자기를 낮추고, 드림, 혜존(惠存) 등 겸양의 표현으로 상대를 높입니다. 우리의 바람직한 소통의 문화는 서명본, 증정본 등을 통해 꾸준히 이뤄져 온 것이지요.” 그는 그러면서 “요즘은 자기만 잘났다고 여기고 남을 존중하지 않아 많은 문제가 생긴다.”고 덧붙인다. 인연의 결과인 만큼 책마다 사연도 많다. 저자 100명 중 이미 10명 정도는 세상을 떠났는데, 그는 특히 시인 구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의형제가 많았던 구상 시인의 마지막 의동생이 자신이었는데, 이 전시의 주제처럼 구 시인은 늘 “인연을 살려 쓸 줄 알아라.”라는 말을 김 관장에게 자주 했다고 한다. 김 관장은 인지 찍는 도장을 맡길 정도로 서로 신뢰가 깊었던 박경리 선생과의 인연도 언급했다. 또 책을 낼 때마다 서명본을 보내오는 도올 김용옥 선생과의 친분도 털어놨다. ●내년엔 MB 등 정치인 책도 전시할 계획 그는 “100명밖에 전시를 못해 아쉽다.”면서 “10년 후까지도 100명씩 이 전시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한다. 일단 내년에는 올해 전시품을 제외하고 다시 특별전을 열 계획이라고 한다. 그때는 올해 여러가지 오해(?)를 사기 싫어 제외했던 이명박 대통령 등 정치인들의 것도 포함할 예정. 10일 4시 개막식은 90명의 주인공들이 와서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대신한다. 강의실 입구 한쪽에는 그가 서명의 주인공들과 만나 소통했던 흔적이 사진으로 남아 있다. 한편 상설전시실에는 근대 문예잡지 등 각종 옛 서적이 전시돼 있다. 관람료 성인 3000원. 토·일·공휴일 휴관. 12월31일까지.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대표작가는 소설가 공지영

    한국대표작가는 소설가 공지영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제6회 네티즌 추천 한국의 대표작가’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결과 공지영이 1만 3172표(17.8%)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7월10일부터 31일까지 4만 5984명의 네티즌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는 ‘1인 3번 투표’ 형식으로 진행됐다. 2위는 김훈(1만 162표, 13.7%), 3위는 이문열(9545표,12.9%)이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젊은 작가’ 부문에서는 영화로 상영되어 화제가 되었던 ‘아내가 결혼했다’의 박현욱이 1만 2329표(18%)로 1위, ‘미실’의 김별아가 7344표(10.7%)로 2위, 김영하가 5780표(8.4%)로 3위를 차지했다. ‘2009 한국인 필독서’ 시 부문에서는 신경림의 ‘낙타’가 1만 1350표(15.9%)로 1위에 뽑혔고, 고은의 ‘허공’(6105표, 8.6%)이 2위, 김지하의 ‘못난 시들’(5978표, 8.4%) 이 3위에 선정됐다. 소설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 공지영의 ‘도가니’,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 순이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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