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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지영 “당분간 트위트 접어요”

    공지영 “당분간 트위트 접어요”

    대표적인 파워 트위터리안인 소설가 공지영씨가 8일 밤 트위터에 “저도 당분간 트위트 접습니다. 잘 쉬고 새 소설 좀 쓰다가 돌아올게요. 더 씽씽한 글로.”라는 글을 올리며 트위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팀의 비키니 시위와 관련한 ‘코피’ 발언 등에 사과를 요구하는 등 논쟁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공씨는 최근 홍성교도소에 수감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을 면회한 뒤 정 전 의원이 ‘삼국카페’에 사과 편지를 보냈다는 소식을 트위터로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공격적인 답글이 잇따르자 “오늘 저녁 더 정신이 없었던 것은 멘션들을 보면서 이런 식으로 연예인이 자살할 수도 있었겠다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씨는 “정 전 의원의 말을 그의 요구대로 전하고도 수꼴(수구 꼴통)들이 아닌 그의 추종자들에게 이렇듯 욕을 먹을 줄은 꿈도 못 꾸었다.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다.”고 전했다. ‘나는 꼼수다’팀의 미국 순회 강연에 동행하기도 했던 공씨는 팔로어 수가 36만 4000여명에 달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지수야, 넌 혼자가 아니야” 각계각층 후원 문의·온정 손길 쇄도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지수야, 넌 혼자가 아니야” 각계각층 후원 문의·온정 손길 쇄도

    ‘끔찍한 성폭력의 기억이 서린 폐가 같은 아파트, 그놈이 사는 곳과는 불과 1분 거리, 다시 엄습해오는 공포…. 부산에서 마주한 여고생 지수(18·가명)의 삶을 들여다본 뒤 나는 경악했다. 보도 후 다행히 나도, 지수도 새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여러 사람에게 이 기사가 각인되길 바란다. 우리의 관심만이 짐승 같은 그놈들에게서 아이들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소설가 소재원씨가 보내 온 편지 중에서) 이웃 등에게 수년간 성폭력을 당한 지수양에 대한 보도가 나간 후 각지에서 돕고 싶다는 이메일과 전화 문의가 쇄도했다. 미술심리치료를 맡고 싶다는 50대 교수부터 격려 편지를 보내준 주부, 한국피해자지원협회 등 지원 방법을 묻는 문의도 잇따랐다. 시각장애인 소설가 소재원씨는 신작 ‘아버지 당신을’의 인세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출판사 역시 인쇄와 홍보 등 작품 출간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삼성생명 유수진 명예이사는 자신이 직접 만든 초콜릿 등을 블로그와 커피전문점에 위탁 판매해 지수양의 교육비를 마련하기로 했다. 입원·수술비 등 병원비 90%를 보장해주는 보험도 대신 들어줄 계획이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는 지수의 심리치료를 맡았다. 어린이재단 역시 소씨가 앞서 기부한 돈을 거주 이전 비용 등에 지원키로 했다. 소씨와 함께 아동 성범죄 근절 운동에 나선 ‘나영이 아빠’는 지수양 돕기 홍보운동을 맡고 행복한 세상 만들기 등을 통해 모인 후원금의 관리·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후원: 어린이재단부산지역본부(전화 051-507-3117, 국민은행 658590-11-011552)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청소년들이여, 옆사람 손잡고 도전하세요”

    “청소년들이여, 옆사람 손잡고 도전하세요”

    “청소년의 실패는 그 당시의 실패예요. 뭐든지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관객 530만명 동원으로 대박난 영화 ‘완득이’의 원작 소설가 김려령(42)씨는 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작 ‘가시고백’ 출판기념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다만 남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밟고 올라가지 말고 옆에 있는 사람과 손잡고 가는 도전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08년 출간된 ‘완득이’가 70만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올라선 김씨는 ‘우아한 거짓말’ ‘기억을 가져온 아이’ 등 10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지속적으로 쓰고 있다. ●“도둑 소년의 독백이 고백으로 가는 여정” 비룡소에서 펴낸 신작 ‘가시고백’의 주인공은 예민한 손을 타고나 일곱 살 이후 자신도 모르게 물건을 훔치는 고2 해일이다. 도둑 소년이 주인공이라고 해서 범죄소설인 것은 아니라고 했다. 신작은 “도둑 소년의 독백이 고백으로 가는 여정”이라고 짧게 요점 정리해 준다. 실제로 책의 시작은 “나는 도둑이다.”라고 일기장에서 ‘독백’했던 해일이가 부모의 이혼 후 남모르는 상처를 지닌 지란, 만년 반장 다영, 가벼운 듯 속 깊은 진오 등 같은 반 친구들과 소통하며 어느 순간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는 단계에 이른다. 가시고백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에 대해 김씨는 “가시는 아무리 작아도 뽑아내지 않으면 속에서 곪아 터지는 것이고, 고백은 온전하고 왜곡 없이 들어주겠다는 상대방이 없으면 완성될 수 없는 것”이라며 “자수나 자백과 달리 고백은 쌍방향적인 것이고 어떤 단계에 이를 때 사람들이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손을 내미는지, 그 조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해일처럼 도벽이 있지만 끝내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는 경우를 소설에서 ‘미연’을 통해 보여준다. 김씨는 “잘못을 하면서 자기 행동을 뒤돌아보고 아파하고 타인에 대한 염치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저절로 손이 가게 된다. 도벽에서 벗어나려는 간절함, 순수성, 염치 등이 있는 아이들”이라고 했다. 이번 소설에서 고백이라는 테마를 만들어가던 중 작가는 병아리 인공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고백하는 사람과 고백을 들어주는 사람의 마음이 만나는 과정을 형상화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을 뒤져 만든 스티로폼 부화기로 제주도에서 가져온 유정란 6개를 대상으로 시도한 결과 병아리 2마리를 얻었다. 김씨는 “병아리가 달걀 껍데기를 톡 깨고 나오는 과정, 생명이 자기 스스로 존재를 증명하고 깨고 나오는 과정이 아주 특이한 경험이 됐다.”고 했다. 그 경험을 작가는 해일이 얼떨결에 유정란으로 병아리를 부화시키고 그 병아리를 매개로 친구들과 마음을 열어가도록 장치해 놓았다. 도벽에 대한 일기장의 독백이 친구들에 대한 고백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청소년기 쌍방향 친구관계 보여주고파” 작가는 “베트남 엄마를 둔 완득이를 통해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이 누구인지는 알고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했다. 이 책을 통해서는 ‘걔랑 놀면 안돼’라고 하는 어른들과는 다른, 계산적이지 않은 순수한 관계, 쌍방향인 청소년기 친구들의 관계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오늘의 눈] 팬덤, 성희롱도 눈감게 하다/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팬덤, 성희롱도 눈감게 하다/이영준 사회부 기자

    흘러가는 본새가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식이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을 향한 여성팬의 비키니 응원에서 불거진 논란을 지켜보는 느낌이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은 “사진 속 여성의 생물학적 완성도에 감탄했다.”고 떠벌렸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팬임을 자처하는 누리꾼들은 “솔직함이 좋다.”면서 “통찰력에 경탄한다.”며 치켜세웠다. 나꼼수 패널들은 앞서 비키니 사진을 두고 ‘성욕감퇴제’, ‘코피를 조심하라.’ 등 정제되지 않은 표현도 썼다. 이 또한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난을 샀다. 뼛속까지 남성우월주의인 마초이즘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나꼼수는 스스로의 사회·정치적 영향력을 감안했다면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 오죽하면 나꼼수를 지지해 온 소설가 공지영씨마저 나서 사과를 촉구하고, 인터넷의 유명 여성회원 카페들이 지지 철회 선언을 했겠는가.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역할에 대한 실망이 큰 탓일 것이다. 그런데 논란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나꼼수를 곱지 않게 여기던 논객들이 성희롱 발언을 꼬투리 잡고 공세를 편 까닭이다. 나꼼수 팬들은 ‘누드남 응원’으로 맞불을 놓았다. 성희롱 지적엔 귀를 막고, 눈을 감았다. ‘내 편’의 흠은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표현의 자유까지 들이댔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지 말라.’는 진흙탕 싸움이다. 나꼼수 측의 문제를 아는 팬마저 “정당한 문제제기라도 너(보수논객)라서 싫다.”며 밀어붙이고 있다. 본질에서 한참 빗나갔다. 김어준은 “성희롱이 아니다.”라고 했다. 비키니 당사자도 “사과는 필요없다.”고 했다. 그러나 불쾌와 모욕감을 느낀 이들이 있는 한 사정은 다르다. 성희롱은 수위를 떠나 받아들이는 쪽의 입장이 중요하다. 나꼼수는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방송이 아니지 않은가. 팬들도 냉정했으면 한다. 나꼼수도 팬들의 맹목적인 옹호보다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열성적인 지지, 이른바 ‘팬덤 현상’ 속에 자칫 나만의 세계에 갇힐 수 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깔끔한 자세를 보고 싶다. apple@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MBC 총파업 방송파행 ‘와글’ 정봉주 석방 비키니 시위 ‘와글’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MBC 총파업 방송파행 ‘와글’ 정봉주 석방 비키니 시위 ‘와글’

    한 주간 가장 많은 클릭을 유도한 건 MBC 총파업 돌입 소식이다. 지난달 30일 MBC 노조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파행 편성되던 뉴스에 이어 교양·예능 프로그램도 방송에 차질을 빚었다. 2위는 한나라당 새 당명이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새 당명을 새누리당(새 세상의 우리말)으로 결정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생각과 사람, 이름까지 바꾸게 된다면 우리 당은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성폭행 사건은 3위에 올랐다. 서울대 학생 40여명은 지난달 31일 대법원 앞에서 2년 전 서울대 대학원 선후배 사이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이 최근 2심 재판에서 가해자의 ‘성기 기형’을 이유로 무죄판결을 받은 것에 수긍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공정한 3심 재판을 촉구했다. 2심 재판부는 “성폭행 가해자 A씨가 성기 기형 때문에 한 손으로 자신의 성기를 잡고 삽입을 시도했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피해자 B씨가 그런 상황을 언급하지 않아 진술을 믿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4위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다. 서울 지하철과 버스의 성인 요금이 오는 25일부터 150원 오르고 어린이와 청소년 요금은 동결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중교통 적자를 없애기 위한 요금인상 필요액은 388원이나 시민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150원을 올리게 됐다.”고 했다. 5위에는 일본 폭설피해가 올랐다. 올 들어 이시가와현 등 북부지역에서는 영하 36도의 냉기가 상공에 머물면서 매일 평균 3m가 넘는 폭설이 내려 니가타 공항이 폐쇄되고 교통편이 마비됐다. 지금까지 46명이 숨지고 600명이 다쳤다. 6위는 나꼼수 비키니 시위 논란이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멤버인 정봉주 전 의원의 석방을 기원하는 ‘비키니 시위’를 두고 소설가 공지영은 트위터에서 “가슴 시위 사건은 매우 불쾌하다.”면서 “스스로 살신성인적 희생이라고 하는 여성들의 멘션까지 나오게 된 것은 경악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7위는 나경원 피부숍. 지난해 10·26 재·보궐선거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시사IN’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경찰은 지난달 30일 “나 전 후보가 해당 병원에서 쓴 돈은 550만원”이라고 밝혔다. 소녀시대 라이브 위드 켈리가 8위를 차지했다. 지난 1일 미국 ABC의 토크쇼 ’라이브! 위드 켈리‘에서 ‘더 보이즈’를 열창,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9위는 톰 요크가 이끄는 영국의 5인조 밴드 라디오헤드 방한 소식.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지산 밸리 록페스티벌‘에서 한국 첫 공연을 한다. 10위는 송지효 열애. 배우 송지효는 1일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대표 백창주씨와의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감추어진 삶과 현실에 대한 따뜻한 성찰

    시인 이시영이 5년 만에 펴낸 시집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는 제목만으로는 박노해 식의 뜨겁고 거친 시어를 토해 낼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순(耳順)을 넘긴 시인은 천지만물의 이치를 통달해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하는 듯 물 흐르듯이, 때론 압축적으로, 때론 여백을 잔뜩 남긴 시를 풀어놓는다. 생로병사 우주의 이치 때문에 눈물을 찔끔거리기도 하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노모 생각에 가슴이 싸하기도 하다. 2010년 1월에 구제역으로 죽은 암소와 송아지를 기억하고, 2009년 1월 새까맣게 타버린 채 발견된 용산재개발지역의 세입자들과 2008년 유모차 시위를 벌인 젊은 엄마들에 대한 기억이 딱딱한 기사체가 아니라 문학적 문체로 다가왔다. 타는 듯한 더위에 뒤덮인 중동 가자지구의 일상적인 폭력과 북극 툰드라에서 봄을 기다리는 북극곰과 새끼의 목마름, 아이티의 독재자 뒤발리에에 대한 회상까지, 대한민국에서 이시영 시인은 독자들에게 지구를 한 바퀴 뺑 돌려 구경시킨다. 문학평론가 이숭원은 이 신작 시집을 두고 “1994년 ‘무늬’ 이후 이어진 짧고 압축된 서정시의 흐름, 2003년 ‘은빛 호각’ 이후 전개된 시대와 인물에 대한 회상 시편, 2007년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에서 선보인 책이나 신문기사를 재구성한 시편 등 다양한 양식적 실험이 종합돼 있다.”고 평했다. 만인보가 살짝 떠오를 뻔한 인물에 대한 회상시를 접하고, 장난 삼아 누가 등장했나 읽어나가며 적어 보기 시작했더니, 상당하다. (김)용택 시인, 도종환 시인, 송기원 소설가와 그의 법명 공릉 스님, (이)용악 시인, 정치인 김상현, 김남조 시인, 문익환 목사와 부인 박 장로, 노향림 시인, 권정생 동화작가…다 적을 수가 없다. 시 속에서 이런 이름을 찾는 것은 소풍날 보물찾기하는 것 같은 묘미가 있다. ‘누군가 내 생을 다 살아버렸다는 느낌! (중략)…잘 구르지 않는 수레에 시커먼 연탄 같은 것을 싣고 가파른 언덕길을 죽어라 밀고 왔다는 느낌뿐. 그런데 코 밑에 연탄가루 잔뜩 묻은 그것을 생이라 부를 수 있을까.’라고 63세 시인이 묻고 있다. 1949년에 태어난 시인이나 1980년대나 1990년대에 태어나 한국에서 살아가는 20·30대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시인은 우리에게 이렇게 투덜댄다. ‘전투하듯이 걷고 전쟁하듯이 밥 먹고 오로지 일밖에 모르는 나라의 행복지수가 몇 위인지나 알아? 조사대상 178위 중 103위야.’ 시보다는 감추어진 세계의 진실을 드러내는 게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시인은 기자보다 훨씬 명징하게 세상을 읽고 기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바다의 편지’ 기획 오인영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바다의 편지’ 기획 오인영 교수

    ‘광장’의 작가 최인훈은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평가된다. 소설 ‘광장’은 현행 18종 고교 문학교과서에 가장 많이 수록된 작품이다. 국문학 전공자들이 석·박사 학위 논문에서 가장 많이 다룬 대상도 최인훈이다. 그는 지금도 소설, 수필, 평론 등 장르를 넘나들며 치열한 고뇌에 바탕한 실험적 글쓰기에 소홀함이 없다. 그럼에도 그는 1960년대를 대표하는 ‘광장’의 작가쯤으로 인식되기 일쑤다. ‘바다의 편지’(삼인 펴냄)는 최인훈의 역사관과 문명사론을 촘촘히 살펴 그를 ‘문학의 범주에 갇히지 않은 독창적인 사상가’로 자리매김하게 한 책이다. ‘바다의 편지’ 출간에 맞춰 책을 기획하고 서문, 해제를 쓴 고려대 오인영(50·사학) 교수를 3일 만났다. “최인훈의 작품 세계는 문학적 장르의 외피를 벗겨 사유의 속살을 보면 ‘지식인 문학’ 범주에 가장 적절한 전범입니다. ‘광장의 작가’라는 창고에 매몰돼 걸출한 사상가의 제 얼굴을 보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고려대에서 유럽지성사를 강의하던 중 서양의 거대 사상가를 다루면서 상대적으로 한국의 지적 왜소함을 느꼈다는 오 교수. 3년 전 인류 역사를 압축 개괄한 최인훈의 짧은 글 ‘길에 관한 명상’을 읽고 무릎을 쳤다. 곧바로 최인훈 전집 15권을 모두 읽어낸 뒤 학생들에게 역사, 문명사와 관련된 최인훈의 비평과 에세이를 추려 소개하면서 책을 기획하게 됐단다. “사학자의 입장에서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을 평하기란 주제넘은 작업이지요. 하지만 작가 최인훈은 문학 밖의 영역인 인문·사회·종교에서도 문학을 넘는 긍정적인 영향을 충분히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예술에 대한 비평과 역사·문명사에 관한 최인훈의 작품들을 분석해 ‘최인훈 뒤집어 보기’를 시도한 책. 여기서 그는 최인훈의 글쓰기 업적을 ‘사상의 문화재’라고 극찬한다. 그러면 오 교수가 천착한 최인훈의 본질은 어떤 것일까. “그가 역사와 문명을 설명한 모델은 철저하게 독자적이고 자생적입니다. 서구사회에 바탕한 외부 지식을 수입한 게 아니라 한국의 독자적 배경 속에서 사상을 구축했던 것이지요.” 한반도와 한반도가 속한 지구, 한반도와 근대를 다 아우르는 인류·역사의 관점이 도드라진단다. 그 바탕에는 여느 근대 사상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치열한 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생물학적 유전자(DNA)를 갖고 태어나지만 끊임없이 문명적 DNA를 진화시켜 나간다는 차이점을 갖습니다. 동서양의 모든 역사와 문명은 모두 혼합과 잡종의 궤적이라고 볼 때 흔히 서양인이 갖는 서구의 근대문화에 대한 자만심과 동양인의 열등감은 그저 일시적 관점일 뿐이라는 게 최인훈 사상의 키워드라고 볼 수 있지요.” 서구문명의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은 마이너리티로 분류되곤 한다. 최인훈의 사상은 모든 집단과 사회의 문명이 다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볼 때 콤플렉스와 열등감을 극복할 논리와 사유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책 제목으로 택한 ‘바다의 편지’는 그 논리와 사유를 가장 잘 집약한 글(2003년 발표)이란다. “우리 사회가 가진 고유의 지적, 사상적 자양분을 우리 스스로가 재생산하려는 노력이 부족합니다. 사회와 여론을 형성하는 담론들이 다 외부에서 들어온 것처럼 치부되기 일쑤인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문화사나 역사 분야에서 우리 스스로가 일궜던 지적 역량이 충분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게 우리 세대의 책임이 아닐까요.” 그래서 오 교수는 우리 문화의 키 높이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기 위한 방편으로 제2의 최인훈 뒤집어 보기를 시도하고 있다. 최인훈의 사상을 역사의 동력 측면에서 집약한 책과 서양의 사상가들과 최인훈을 견주어 비교하는 비평서를 올해 안으로 낼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나꼼수 지지男 ‘누드 응원’… 비키니 논란에 ‘맞불’

    나꼼수 지지男 ‘누드 응원’… 비키니 논란에 ‘맞불’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공동 진행자였던 정봉주(52·수감) 민주당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비키니 응원’에 이어 ‘누드남 응원’이 등장했다. 비키니를 입은 여성의 응원 사진에 대한 나꼼수 멤버들의 발언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지적을 받자 나꼼수 지지자가 ‘공평하게 남자도 벗겠다.’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지난 1일 공개된 나꼼수 방송에서 멤버들은 이번 논란과 관련한 사과의 말을 꺼내지 않았다. 논란은 여성 인권에 대한 이념 대결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누드남에 대해서도 불편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정 전 의원 지지 사이트인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와 팬카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에 한 남성의 누드사진이 지난 1일 올랐다. 사진 속 남성의 몸에는 ‘내 모델 내놔’ ‘형 진지하다’라고 적혀 있었다. 사진의 주인공은 정 전 의원의 전담 사진작가인 최영민(37)씨. 최씨가 자신의 사진 ‘모델’인 정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한다는 의미를 사진에 담은 것이다. 최씨는 팬카페에서 정 전 의원 못지않은 유명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사평론가 진중권씨는 트위터를 통해 “비키니 시위. ‘사과’ 대신에 공격적 ‘변명’으로 입장을 정한 모양이죠? 하긴, 사과는 강요할 수 없죠. 재미있는 현상입니다.”라고 밝혔다.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정 전 의원 지지자들은 “비키니 응원을 성희롱으로 몰아간 것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라며 옹호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남성 누드 사진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나꼼수가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소설가 공지영씨와 여성단체들도 불쾌함을 표현하며 나꼼수 측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문제의 발단이 된 비키니 응원 사진은 지난달 20일 인터넷에 올랐다.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문구가 여성의 가슴에 적힌 사진이었다. 처음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을 응원하는 새로운 형식의 시위로 인식됐다. 논란은 김용민(38) 시사평론가가 21일 공개된 나꼼수 방송에서 이와 관련한 성적 발언을 하면서 불이 붙었다. 그는 “정 전 의원께서는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시고 부끄럽게도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계십니다. 그러하오니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멤버인 주진우 시사인 기자도 논란을 키웠다. 그는 27일 “가슴 응원 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라는 내용이 적힌 정 전 의원과의 접견신청서를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는 촉구가 이어졌지만 나꼼수 멤버들은 이를 외면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문화마당] 아프니까 청춘일까? 아니다/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아프니까 청춘일까? 아니다/주원규 소설가

    우리는 오늘 대한민국 청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부러 청춘의 이야기를 찾고자 하는 억지스러운 의무감과는 다르다. 청춘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이 펼쳐지는 대한민국, 특히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의 청춘은 하루를 신림동 고시원에서 시작한다. 새벽 동틀 무렵, 한 달 10만원만 내면 끼니 때마다 백반을 먹을 수 있는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고시원 옆에 있는 학원 강의실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는다. 물론 강의가 시작되려면 서너 시간 이상 남았지만 오늘의 청춘은 강의실에 들어가 잠을 청한다. 강의를 정확히 듣기 위해선 앞자리에 앉아야 하는데 자리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점심. 오늘의 청춘은 겨울의 공사현장에서 만나게 된다. 편의점 도시락에 담긴 식은 국을 마시고 공사현장 한구석에서 쪽잠을 자다가 정확히 오후 1시가 되면 철근 연결 작업을 위해 비계에 오른다. 영하의 날씨에 칼바람이 속살까지 매섭게 파고들지만 두 겹 이상 목장갑을 낀 오늘의 청춘은 비계에서 내려오지 못한다. 겨우내 이렇게 일하지 않으면, 이런 일자리조차 얻지 못하면 다음 학기 등록금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다시 고금리에 가까운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순 없기에 청춘은 오후 내내 허공을 맴돌며 필사의 작업을 계속한다. 저녁은 쉴 수 있을까. 청춘에게 쉼은 사치의 다른 말이다. 청춘은 또다시 고시촌이나 공무원 시험 대비 학원 강의실로 들어가거나 광고용 피켓을 들고 서 있기 위해 강남역 한복판을 찾는다. 저물도록 청춘은 쉬지 못한다. 끝이 없는 쉼의 유예 속에서 깊은 밤, 새벽이 되면 어떡할까. 우리의 청춘은 슬그머니 24시간 편의점 안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청춘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취객들의 난동과 반말을 일삼는 손님들의 무례함을 견뎌내야 한다. 그렇게 청춘, 그 고단한 하루가 지나간다. 이것이 오히려 완곡하게 표현한 대한민국 청춘의 삭막한 일상이다. 이 팍팍한 하루 속에서 오늘의 청춘은 과연 언제 잠들 수 있을까. 언제 쉴 수 있으며, 언제 사랑할까. 언제쯤 등록금 걱정, 취업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며, 서점에서 전공이나 취업 관련 책이 아닌,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을까. 오늘의 청춘은 정말 아프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오늘의 이 아픔은 청춘의 낭만이나 통과의례 따위가 아니란 사실이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청춘의 아픔을 당연한 것, 더 깊은 성숙을 위한 성장통쯤으로 여기는 것 같다. 하지만 과연 아픔이 미화될 수 있을까. 이 아픔이 정말 제대로 된 성장통인가. 젊기 때문에 고생하는 건 당연하다는 식의 태도를 버려야 한다. 그 태도는 어이없을 만큼 가혹한 오늘의 아픔을 아름다운 극복대상, 심지어 청춘의 특권쯤으로 여기는 순진한 믿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이미 청춘이 지났는데’, 아니면 ‘아직 청춘이 아닌데’라고 말이다. 그러나 오늘의 청춘은 같은 하늘 아래 숨 쉬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끌어안은 생생한 현실이다. 이 청춘이 아파서는 안 된다. 아프지 않기 위해, 이 아픔에 순순히 승복하는 모든 굴종적인 태도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하는 것이다. 질문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는 태도가 마냥 우울하거나 심각할 필요는 없다. 아프면 아프다고 이야기하고, 화가 나면 화가 나는 대로 각자에게 주어진 방식으로 눈치 보지 말고 쏟아내는 긍정적인 흥분이 우리의 질문을 새롭게 해줄 것이다. 아픔은 청춘이기 때문에 받아들인다는 식의 체념이 아닌, 아픔을 향해 당당히 아프다고 표현하는 청춘의 무대가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청춘을 나름대로 잘 극복했다고 평가받는 이들은 너무나 손쉽게 말한다. 요즘 애들은 패기가 없다. 용기 내고 도전해라. 공무원 합격이 꿈이라고 말하는 녀석은 언제라도 때려주고 싶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이들이 과연 청춘은 아프다고 말할 자격이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다.
  • ‘3·1문화상’ 최종고·이익춘·이호철·이창건씨

    ‘3·1문화상’ 최종고·이익춘·이호철·이창건씨

    제53회 3·1 문화상 수상자에 원로 소설가 이호철씨 등 4명이 선정됐다. 삼일문화재단(이사장 문인구)은 ▲학술상(인문사회과학부문) 최종고 서울대 법대 교수 ▲학술상(자연과학부문) 이익춘 인하대 명예교수 ▲예술상 소설가 이호철 ▲기술상 이창건 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장을 부문별 수상자로 각각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최 교수는 한국과 동아시아 법철학 정립에 이바지했으며, 이 명예교수는 530여편의 논문을 발표해 기초과학인 화학 분야에 뚜렷한 학문적 업적을 남겼다고 재단은 밝혔다. 원로 소설가 이호철은 평생 남북 분단의 비극을 그려온 분단 문학의 ‘큰 산’으로 평가받았으며, 이 원장은 국내 원자력법 제정과 관련 행정조직 및 연구소 설립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3월 1일 오후 3시 30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42) 중국 현대문학의 선구자 루쉰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42) 중국 현대문학의 선구자 루쉰

    1898년, 루쉰은 난징의 강남수사학당에 들어가기 위해 고향 샤오싱을 떠났다. 집을 떠나는 장남의 손을 잡고, 루쉰의 어머니는 “어쩔 수 없어 8원의 여비를 마련해 주시며 네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우셨다.” 어머니의 울음에는, 가세가 기울어져 더 이상 과거공부를 시켜주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갈 곳을 찾지 못한 아들에 대한 걱정과 가여움을 담고 있었다. 사실 루쉰의 어머니가 이렇게 서럽게 운 것도 당연했다. 왜냐하면 “그 시절은 경서(經書)를 배워서 과거를 치르는 것이 정도(正道)였고, 사회통념상 소위 양학(洋學)을 배운다는 것은, 갈 곳 없는 사람이 서양 오랑캐에 영혼을 팔아넘기는 것으로 간주되어, 몇 배의 수모와 배척을 당해야만 했기”(납함, 자서) 때문이다. 1898년, 18세가 되는 해에 루쉰은 새로운 길을 찾아 그렇게 고향을 떠났다. 루쉰의 본명은 저우슈런(周樹人·1881~1936)으로, 저장성(浙江省) 샤오싱(紹興)에서 태어났다. 저우 집안은 그 지역에서 웬만큼 산다는 집안이었으나, 과거시험 부정을 꾀했다는 이유로 조부가 투옥됐고, 조부의 관직 외에는 생활수단이 없었던 독서인 집안은 이로부터 가세가 기울었다. 설상가상으로 병에 걸린 부친의 약값을 대느라 재산은 탕진되었다. 집안의 장남인 루쉰은 집안의 물건을 전당포에 맡기는 일, 그렇게 빌린 돈으로 한약방에 가서 부친의 약에 쓰일 희한한 약재들을 사는 일을 도맡아야 했다. 14살의 소년은 재산과 권세가 가시자 차갑게 돌변한 사람들의 시선에서 세상의 인정세태를 깨달았다. 루쉰에게 고향 샤오싱은 자신을 얽매고 절망에 빠지게 하는 것들의 집합소나 다름없었다. 샤오싱은 중국의 현재이자 미래였다. 전통적 가치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고향은 흡사 고인 물처럼, 현재의 도살자들로 가득했다. 루쉰이 소설가로 발을 내딛으면서 말했던 ”철로 만든 방“은 결코 은유가 아니었던 것이다. 사방은 철로 만들어져 깨부술 수가 없다. 사람들은 질식사를 기다리듯 그 속에서 잠을 자고 있다. 루쉰은 철방에서 홀로 잠을 깬 자였다. 그는 평생에 걸쳐 철방 속 적막을 느꼈고, 그럴 때마다 사회활동에 더 매진하거나 옛 문헌을 파고들었다. 루쉰은 바로 그런 철방과 같은 고향을 떠났다. 흡사 지금까지의 자신과 결별하듯, 스스로 탯줄을 자르듯. 자신을 짓누르던 전통의 무게에서 벗어나고자 했을 때, 루쉰에게 희망으로 다가온 것은 바로 ‘진화론’이었다. 1901년, 루쉰은 옌푸(嚴)의 ‘천연론’(天演論)을 통해서 ‘생존경쟁’과 ‘자연도태’라는 용어를 접했다. 당시 진화론은 생물학적 다위니즘을 비롯해 사회 다위니즘, 상호부조론 등이 한데 뒤섞인 채 물밀듯이 중국으로 들이닥쳤다.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위기의식에 휩싸인 중국 지식인들은 진화론을 받아들임으로써 중국을 근대 세계와 같은 궤도에 두고, 제국주의의 침략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자 했다. 루쉰의 세대에게 진화론은 일종의 돌파구였다. 처녀작 ‘광인일기’(1918)에서 루쉰은 중국 전통의 예의와 도덕의 해악에 물들지 않은 아이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걸며, “아이들을 구하라.”고 외쳤다. 자신과 같은 기성세대는 “인습의 무거운 짐을 지고 암흑의 수문을 어깨로 걸머질” 터이니, 아이들은 자신들을 밟고 넓고 밝은 곳으로 나아가라고 말이다. 그렇게 루쉰은 꽃을 피우기 위한 거름이 되기를 자청했다. 1902년 루쉰은 국비로 일본에 유학을 떠난다. 의화단사건(1900)에서 승리한 서구 연합국들이 청나라로부터 받은 배상금을 청나라의 해외유학생 파견에 전용하기로 결정한 덕분이었다. 일본에 간 루쉰은 망설임 없이 의학을 공부하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더 이상 부친처럼 어리석은 처방과 치료로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화론과 마찬가지로, 의학은 중국을 구해줄 과학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런 확신은 이른바 ‘환등기사건’으로 여지없이 깨졌다. 루쉰이 의학을 공부하던 시기는, 바야흐로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구가하고 있을 때였다. 수업시간 틈틈이 선생들은 환등기를 틀어주었는데, 어느 날 루쉰은 거기서 자신이 떠나온 고향 사람들을 목격하게 된다. 당시 그가 본 환등기 필름은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스파이 혐의를 받은 중국인을 처형하는 장면이었다. 처형을 기다리는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고, 그 옆에 일본인 병사가 칼을 치켜들고 있다. 멍한 표정의 구경꾼들은 모두 변발이었다. 동족의 처형을 구경거리인 양 멍하니 바라보는 중국인의 사진 앞에서 루쉰은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학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의대를 그만뒀다. 의학으로 구국하겠다던 희망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무릇 어리석고 약한 국민은 체격이 제아무리 건장하고 튼튼하다 하더라도, 하잘것없는 본보기의 재료나 구경꾼밖에는 될 수가 없었다. 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아무리 많다 해도, 그런 일은 불행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납함, 자서)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루쉰의 답은 “문예”였다. 어리석고 약한 국민을 치료하는 데는 신체를 고치는 의학이 아니라 정신을 고치는 의학, 즉 문예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펜으로 ‘중국인의 열근성(劣根性)’을 해부하고 치료하겠노라! 신체에 깃든 병을 분석하고 해부하고 치료하듯, 루쉰은 글을 써내려갔다. 그에게 글쓰기는 익숙함에 안주하는 중국인들을 향한 공격에 다름 아니었다. 한 치의 위로나 연민도 없었다. 새것조차 헌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중국인의 사유방식, 그것의 기초가 되는 철학, 신화, 예술, 고전 등 모든 익숙한 것에 총공격을 가했다. 전통의 해독(害毒)에서 청년들을 지키기 위해 고문은 읽지도 말라고 했을 정도였다. 이 모두가, 탁자 하나를 옮기는 데도 수많은 사람들의 피를 필요로 하는 중국의 견고한 전통과 인습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었다. 루쉰은 우리에게 소설가로서 잘 알려져 있지만, 기실 그는 세 권의 단편소설집만을 남겼을 뿐이다. 소설 창작은 1920년대 초반에 집중되어 있고, 그 이후부터 죽을 때까지는 잡문쓰기에 치중했다. 지금의 에세이에 해당하는 잡문은 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정신을 핵심으로 한다. 일본제국주의의 만행과 군벌들의 난립과 폭행, 국민당의 백색테러, 혁명을 팔아먹는 지식인, 현실의 권력에 굴복하면서도 정인군자(正人君子)인 체하는 하는 지식인. 루쉰의 붓끝은 그 모두를 향해 있었다. 잡문은 민중의 무지몽매함과 아큐식의 정신승리법을 비판하고, 혁명에 들뜬 청년들의 조급증을 논파하는 데도 효과적이었다. 그의 잡문은 말 그대로 시대를 향한 비수이자 투창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루쉰의 글쓰기는 자신을 부정하고 해부하는 작업이었다. 황금시대로 아이들을 넘겨주는 중간물이자 꽃을 키우기 위한 거름으로 자신을 규정한 루쉰은 새롭게 도래할 혁명의 시기에는 멸망될 운명의 존재였다. 미래세대의 독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는 자신의 신체에 새겨져 있을지 모를 중국인의 열근성과 대면했다.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만큼, 루쉰은 시대의 암흑에 맞선 투쟁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그의 이러한 결연한 의지는 죽음을 앞두고 유언처럼 쓴 글에서도 잘 드러난다. “다만 열이 몹시 날 때면 유럽인들은 임종시에 흔히 남이 너그럽게 용서해줄 것을 바라며 자신도 남을 너그럽게 용서하는 의식을 지낸다는 사실이 기억날 뿐이다. 나의 적과 원수는 적지 않은데 신식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가? 나는 생각해보고 나서 이렇게 결심했다. 그들에게 얼마든지 증오하게 하라. 나도 하나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죽음) 루쉰은 죽어가면서까지도 무력으로 중국을 농단하는 제국주의자들과 군벌들, 위선적인 지식인들, 그들을 뒷받침하는 과거의 부정적인 것들을 향해 겨누던 창을 거두지 않았다. 전근대와 근대 사이에서 두 세계의 어둠을 볼 수 있었던 루쉰은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암흑의 무게를 결코 가볍게 보지 않았다. 켜켜이 쌓인 중국의 역사를 뒤집는 일, 중국인의 혈관을 흐르는 피를 바꾸는 일, 즉 혁명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루쉰은 죽으면서도 모든 익숙한 것들, 자신을 위로하는 것들에 속지 말라고, 투쟁하라고 외쳤던 것이다. 최정옥(남산강학원 연구원)
  • [씨줄날줄] 북한 어부/최광숙 논설위원

    “일엽편주(一葉片舟)를 만경파에 띄어두고/ 인세(人世)를 다 니젝거니 날 가난 줄를 알랴.” 조선 중종 때의 문신인 이현보(李賢輔)의 어부가(漁父歌) 가운데 한 대목이다. 작은 쪽배를 바다에 띄워 두고 인간 세사를 잊고, 세월 가는 줄 모르니 어부의 생활이 최고라는 내용이다. 고려의 작가 미상의 글을 개작한 것으로 훗날 고산 윤선도(尹善道)의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에 영향을 준 작품이다. 자연을 벗하며 고기를 잡는 선조들의 풍류적인 생활이 잘 그려져 있다. 어부들의 생활은 이렇듯 곧잘 문학 작품의 소재가 되곤 한다.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 ‘노인과 바다’는 84일간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던 늙은 어부 산티아고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85일째 되는 날 노인이 홀로 먼바다로 떠나서 만난 큰 고기와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이 소설은 헤밍웨이에게 1953년 퓰리처상, 1954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겼다. 사실 어부들의 실제 삶은 전자보다 후자에 가깝다. 생존을 위해 망망대해에서 날씨와 고기를 상대로 거친 도전을 하는 것이 어부들이다. 험한 일이기에 예전에 어부를 ‘뱃사람’으로 낮춰 부르기도 했다. 특히 6·25 전쟁의 비극과 상흔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지만 유난히 어부들이 겪은 고통은 남다르다. 6·25 전쟁 이후 납북된 3835명 가운데 아직 517명이 귀환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 중 458명(88.6%)이 어부다. 대부분 1960~70년대 동·서해 접경수역에서 조업 중 피랍됐다. 운 좋게 북에 피랍됐다가 귀환한 어부들도 군사정권에 의해 고문을 당한 뒤 북에 군부대 위치를 알려줬다는 등의 허위자백을 강요받아 간첩으로 옥살이를 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른바 ‘납북어부 간첩조작 사건’이다. 최근 북한에서 어부들의 인기가 하늘을 찔러 ‘뱃님’으로 불린다고 북한전문 매체 데일리NK가 보도했다. 어부의 돈벌이가 좋아서란다. 당국에 할당량만 채우면 남는 수산물은 자신 소유가 되기에 이를 팔아 상당한 부를 축적할 수 있어서다. 수척의 배를 소유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최고 신랑감으로 등극할 만하다. 북한의 새로운 신흥부자 대열에, 뇌물을 받는 간부들과 그런 간부들과 사귀는 과부들과 함께 어부가 소위 잘나가는 ‘3부’에 합류했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 경제난이 심각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북한의 어부 소식을 들으니 40여년이 넘도록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는 납북된 어부들이 더욱 생각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환상인 듯, 현실인 듯… 그 희미한 존재를 쫓아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인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 어떤 게 현실이고, 어디까지 공상일까 하는 궁금증이 인다. 초반에는 읽어 내리기에 다소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점점 그의 문체에 적응할 즈음 어느새 마지막 단편에 다다랐다. 젊은 소설가 황정은(36)씨의 두 번째 소설집 ‘파씨의 입문’(창비 펴냄)은 확실히 매력이 있다. 2008년부터 2011년 사이 7개 문학지와 2개 소설집에 실린 단편 9편을 모았는데 은근한 흐름이 읽힌다. 고씨와 한씨, 박씨와 백씨를 형과 동생, 형수님과 제수씨로 얽어 놓은 첫 단편 ‘야행’에서 이들의 가족관계가 어찌 이리되나 고민하다가 환상을 접해버렸다. “책. 책. 무슨 시계 소리가. 책. 책. 책. 그보다. 사람들은 내가 멍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바쁘다.…저 사람들은 피를 흘리지도 않고, 눈물을 흘리지도 않고 싸운다. 무슨 재미가 있을까. 책. 책. 책. 책. 책.” 짤막한 대화가 이어지더니 곰이 시계를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에 빠지자 온통 글투성이가 된다. 당혹스럽다. 숨 쉴 틈조차 허락하지 않는 잡념 속으로 끌어들이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는 부조리극 한 편을 마무리해버렸다. 환상은 죽어 잊히는 것들로 이어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죽은 원령의 시선으로 한 남자의 삶을 그린 ‘대니 드비토’와 3년째 떨어지고 있는 무언가를 그린 ‘낙하하다’, 다섯번 죽고 다섯번 살아난 길고양이의 삶을 그린 ‘묘씨생’은 있을 법하지만 관심을 두기에는 난감한 어떤 존재를 다뤘다. 그럴듯하게 사실적인데, 정작 존재의 유무를 대입하자니 어쩐지 오싹하다. “서쪽에 다섯 개가 있어.”라는 항아리의 목소리를 듣고 길을 나서는 ‘옹기전’이나 일일 바자회에서 양산 파는 아르바이트생의 하루를 담은 ‘양산 펴기’까지 이어지면 단편의 흐름은 존재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인가 싶다. “귀신 붙는다.”며 내다 버리라는 부모의 호통에도 “마음먹고 버리면 거기가 버릴 데”라는 노인의 충고에도 항아리의 말을 쫓아가는 아이는(‘옹기전’), “자외선 차단 노점상 됩니다 안 되는 생존 양산 쓰시면 물러나라 기미 생겨요 구청장 한번 들어보세요 나와라 나와라 가볍고….”라고 엉킨 외침은(‘양산 펴기’) 일상에서 느끼지 못한 희미한 존재에 귀 기울이도록 유도한다. 간결하면서 리듬감 있게 흘러가는 문장으로 긴장감을 전달하는 기교, 서사(敍事)가 환상이 되고 환상을 다시 현실로 옮겨 오는 이음새가 마지막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이 작가의 매력이다. 1만 1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열린세상] 히틀러와 입학시험/김다은 추계예술대 교수·소설가

    [열린세상] 히틀러와 입학시험/김다은 추계예술대 교수·소설가

    한 청년이 화가의 꿈을 안고 오스트리아 빈으로 흘러들었다. 1907년 가을, 빈 조형예술아카데미 소속 일반화가 학교에 입학시험을 치르게 된 18세의 그 청년은 아돌프 히틀러였다. 그는 ‘낙원으로부터의 추방’ 등 실기시험에는 합격했으나, 2차 면접에서 실패하고 만다. 풍경화나 건축화에는 뛰어났지만, 초상화에는 소질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얼굴을 그리지 못하는 사람은 화가가 될 자질이 없다고 면접관들이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최근 동유럽 여행 때, 오스트리아와 폴란드의 서로 다른 현지 가이드들이 히틀러에 대해 들려준 공통된 내용이다. 히틀러는 입학시험에 불합격하고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고, 3류 화가 노릇을 하면서 빈에서 외로움과 배고픔을 견디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군대에 가야 하는 나이가 되었고 이를 거부하다 군사재판에 출두하게 된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이 터졌을 때는 독일 군대에 자원입대를 하는데, 이것이 파시스트 히틀러 행로의 시작이었다. 만약 히틀러가 예술아카데미 입학시험에 합격했다면? 나치당의 운명과 독일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독일의 오스트리아 합병, 체코 및 폴란드 침공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발발, 프랑스 점령, 덴마크 장악, 러시아 진격과 패배 등 전 세계가 전쟁과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휩쓸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大) 독일의 야망 아래 자행된 유대인 대량 학살도 없었을 것이다. 역사의 연쇄적 영향에 의해 우리는 전혀 다른 21세기를 맞고 있을 것이다. 히틀러가 화가가 되었다면 예술의 지형도도 달라졌을 것이다. 당시 오스트리아 제체션(분리파)의 중심에 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영향과 에곤 실레 등과의 교우관계를 통해 히틀러는 표현주의 화가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랬다면 여행객들은 폴란드의 오슈비엥침 수용소(‘아우슈비츠’라는 표현은 독일이 폴란드를 점령하고 난 후 독일식 발음으로 바꾼 것이다)가 아니라 히틀러 미술관으로 즐거운 발길을 옮기게 됐을지도 모른다. 화가 히틀러의 인생살이와 예술을 다룬 책이나 영화 ‘페인터’가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 독일에 대한 저항으로 오스트리아인들 사이에 애창되던 에델바이스를 트랩 대령의 입을 통해 부르게 했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히틀러가 세계적인 화가가 될 수도 있었고 그래서 역사가 다른 길로 흐를 수도 있었으리라는 부질없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요즘 각 대학들에서 입학시험이 진행되고 있어서이다. 얼굴을 그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히틀러를 예술 밖으로 내친 면접관들이 실수를 한 것인지, 히틀러에게 진정한 예술혼이 없음을 알아챈 그들의 선견지명을 놀라워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히틀러가 입학시험에 불합격한 것은 사실이지만, 초상화 때문이라는 근거는 확인하지 못했다. 단지 풍경화 속에 건축물과 배경만 있을 뿐 사람이 그려지지 않아서 “면접관들은 회화과 대신 건축과 입학을 추천했는데, 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수인 과정을 당시 히틀러는 중학교를 중퇴했기에 낙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니, 초상화는 현지인들의 입으로만 전해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오슈비엥침 수용소 관람 후, 가이드는 버스 안에서 폴란드의 유명한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라프 스필만의 이야기를 다룬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를 틀어주었다. 유대인 피아니스트는 독일 장교와 오이지 통조림 앞에서 절체절명의 연주를 하게 되는데, 그 곡이 쇼팽의 발라드 1번이었다. 영화가 끝난 후 폴란드 현지 한국인 가이드에게 낯선 나라에 정착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았다. 대학입학시험 때 자신이 획득한 점수가 한국외국어대 폴란드어과를 선택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대학입학시험이 한 개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지형도를 바꾼다는 것을 히틀러뿐만 아니라 평범한 가이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입시철이다. 인간과 세계의 미래를 향한 지극히 중대한 기획이 진행되고 있다. 눈에 보이게, 보이지 않게 수많은 선택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그 선택의 결과들을 가까운, 혹은 먼 미래에 보게 될 것이다.
  • “작가는 행동하는 존재… 작품으로 새 길 개척을”

    “작가는 행동하는 존재… 작품으로 새 길 개척을”

    한국 문단을 빛낼 문인의 첫걸음을 축하하는 201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이 1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부문별 당선자 6명과 심사위원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참석해 당선의 기쁨을 서로 나눴다. ●“작가의 길은 운명… 정체성 떨칠 수 없어” 이동화 서울신문사 사장은 축사를 통해 “해마다 뛰어난 작품으로 당선자가 된 많은 작가분이 서울신문 신춘문예의 역사와 함께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면서 “서울신문은 앞으로도 당선자들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서늘한 비판자가 될 테니 여러분 역시 한국 문학을 빛낼 수 있는 문재를 가꾸는 데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올해 심사위원인 소설가 윤대녕 동덕여대 교수, 시인 방민호 서울대 교수(이상 소설 부문), 송찬호 시인(시 부문), 장성희 연극평론가, 노이정 서울예대 교수(이상 희곡 부문), 김종회 경희대 교수(평론 부문), 이근배·한분순 시인(시조 부문), 조대현·이상권 동화작가(동화 부문)가 자리해 당선자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윤대녕 교수는 심사위원 대표로 건넨 격려사에서 “작가의 길은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피해서 달아나려고 해도 정체성을 떨칠 수 없음을 느끼면서 기꺼이 운명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거친다. 작가라는 어려운 길로 들어선 여러분이 행동하는 존재로서, 작품을 통해 새로운 길을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제 다시 출발선에… 더욱 열심히 글 쓰겠다” 시상과 함께 수상자들의 다양한 소감이 이어졌다. ‘저무는, 집’으로 시 부문 당선자가 된 여성민(45)씨는 “읽어도 읽어도 늘 새로운 것이 나타난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꼈다. 앞으로도 더 많이 읽고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모기’로 희곡 부문에서 당선된 신광수(필명 하우·38)씨는 “20대에 연극 무대에 올라 가슴이 벅차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돌고 돌아 다시 첫 출발선에 선 듯하다. 열심히 글을 쓰고 연극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암, 강 건너 길을 묻다’를 쓴 시조 부문 당선자 김종두(52)씨는 “시조의 멋과 맛에 다가가려고 했지만 번번이 무릎을 꿇고 번민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동안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시조가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 문인 모임인 서울문우회의 장윤우 회장은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 작가들이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이번 당선자들도 대단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씨줄날줄] 생활기록부/임태순 논설위원

    어떤 사람에 대한 뚜렷한 선입관, 편견 등 고정관념을 흔히들 ‘주홍글씨’라고 말한다. 특정인에 부쳐진 주홍글씨는 사회적 낙인(烙印)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남아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당사자가 개과천선하거나 환골탈태해도 평생을 따라다니는 굴레나 멍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주홍글씨는 이처럼 부정적 이미지로 회자되지만 모태가 된 소설 ‘주홍글씨’의 메시지는 훨씬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이었다. 미국의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글씨는 미모의 헤스터 프린이 신대륙 미국으로 건너와 생활기반을 닦으면서 남편을 기다리다 젊은 목사 딤스데일과 사랑에 빠진 것이 단초가 됐다. 딤스데일과의 사이에 사생아를 낳은 헤스터는 감옥생활을 하다 자녀양육 등 정상이 참작돼 평생 가슴에 주홍색의 ‘A’라는 글을 새기고 살아가는 조건으로 풀려난다. A는 물론 간음을 뜻하는 ‘Adultery’를 상징하는 것으로, 당시의 엄격한 청교도적 사회분위기로 볼 때 A를 새기며 살아간다는 것은 이만저만한 고통이 아니었다. 하지만 헤스터는 사회적 형벌을 묵묵히 받아들이면서도 좌절하거나 비관하지 않았다. 오히려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깊이 이해하고 약자들을 헌신적으로 도우면서 꿋꿋하게 일어섰다. 그래서 작가는 소설에서 “간음이라는 이 글자는 헤스터의 굽힐 줄 모르는 참회의 의미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저주의 ‘A’자로부터 유능함(Able)의 ‘A’자로, 심지어 천사(Angel)의 ‘A’자로 승화되어 간다.”고 했다. 학교폭력 대책에 부심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3월 신학기부터 중·고교생들이 학교폭력을 행사하다 적발되면 징계받은 내용을 학생부에 기재하겠다는 것이다. 학생부는 입시에서 주요 전형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대입에 목매는 사회 분위기에 비추어 볼 때 학교폭력 억제에 상당한 효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우선 대학 진학을 포기한 학생들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 또 학생들에겐 왕따 가해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다. 징계 내용은 중학교는 5년, 고교는 10년간 보존하도록 제한을 뒀지만 학교폭력의 낙인은 평생을 따라다닐 것이다. 교육적으로 벌보다는 선도가 더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 학교폭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고민도 있겠지만 반성을 한 학생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긍정의 ‘주홍글씨’도 마련돼야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부고] 한국 철학에 30년 바친 프랑스인 필립 티에보

    [부고] 한국 철학에 30년 바친 프랑스인 필립 티에보

    한국에서 30년간 한국 철학을 연구해 온 프랑스인 필립 티에보 세종대 국제대학원 아시아학과 초빙교수가 지난 13일 별세했다. 67세. 티에보는 1982년 한문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율곡·퇴계 등의 한국 철학에 매료돼 1994년 성균관대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2007년에는 프랑스 현지에서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또 소설가 한무숙의 ‘만남’(정약용의 일생에 관한 책)과 율곡 이이의 ‘성학집요’ 등을 프랑스어로 출간했으며, 최근에는 원효부터 최한기까지 한국 사상의 흐름을 정리한 ‘한국의 사상’을 펴내기도 했다. 건국대와 한양대 등에서 강의했고 2007년부터 세종대 초빙교수로 재직하다 파킨슨병과 폐렴 등으로 건강이 악화됐다. 그는 별세 직전까지 퇴계 이황의 ‘자성록’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 사상을 알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 2009년 율곡학회로부터 율곡대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카트리나 티에보와 한국에서 입양한 두 딸이 있다. 고인의 시신은 고국인 프랑스에 안장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씨줄날줄] 자살/주병철 논설위원

    자살은 당사자의 자유의사에 따라 목숨을 끊는 행위를 말한다. 하지만 자살의 원인과 의도 등에 따라 정의와 한계는 모호하다. 시비(是非)에 관한 윤리관과 종교관에 따라서도 자살 긍정론자와 자살 부정론자로 극명하게 대비된다. 하지만 염세주의자가 아닌 한 자살을 미화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플루타르크는 영웅전에서 자살을 이렇게 비유했다. “자살은 명예를 빛내기 위하여 할 일이지, 해야 할 일을 회피하기 위한 수치스러운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기 혼자만을 위해 살거나 죽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알베르트 카뮈는 “자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멜로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일종의 고백을 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것은 인생에 패배했다는 것, 혹은 인생을 이해하지 못한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시지푸스의 신화) 이런 일화도 있다. 프랑스 철학자 디드로가 루소를 만나기 위해 몽모랑 시의 별장으로 갔을 때 루소는 연못 주위를 산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보게, 나는 스무 번이나 이 연못에서 투신자살하려고 했네.”, “그러면 왜 이때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소.”, “물속에 손을 넣어 보니까 차가워서 견딜 수 있어야지.” 역사적으로 자살은 권력자, 문인, 예술가 등의 전유물이었다. “어머니를 땅에 묻은 뒤 한 번도 운 적이 없다.”는 ‘냉혈한’ 히틀러도 결국 자살했고, 나폴레옹도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유배지에서 생을 마쳤다. 기원전 30년에는 자신의 운명이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자살하자 그의 연인이자 옥타비아누스에 대항한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7세도 뒤따라 자살했다. 동반자살의 효시쯤 된다. 작곡가 슈만, 극작가 단테, 화가 고흐 등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소설가 헤밍웨이는 자살하기 전 자신의 사망 기사를 두 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1774년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25살의 나이에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독일을 비롯한 전 세계에 자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는데, 20세기에는 자살 모임까지 등장했다. 독일에서 자살 통계를 작성한 것도 이 무렵이다. 인터넷 보급이 빠른 우리나라에서도 자살 사이트가 생겨나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근년에는 최진실·장자연 등 유명 연예인들이 우울증 등으로 줄줄이 목매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제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까지 툭하면 처지를 비관하거나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자살하곤 한다. 정말 걱정스러운 일이다. 자살을 고백으로 여겨선 안 될 일이다. 생명은 고귀하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벼랑 끝에 서도 내일을 두려워 마세요”

    “벼랑 끝에 서도 내일을 두려워 마세요”

    암투병 중인 소설가 최인호(67)씨가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주보’에 지난 1일부터 자신의 성찰 글을 올리며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최씨는 주보 속 ‘말씀의 이삭’ 코너에 ‘지금 이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를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9편을 연재할 예정이다. ●항암치료에 따른 고통 절절히 전해 그는 주보에서 암 발병 사실을 알았을 때 받은 충격과 함께 죄의식에 휩싸였던 경험부터 털어놓았다. “바오로가 말한 올바른 마음가짐 없이 빵을 먹거나 주님의 잔을 마시는 사람은 신성 모독의 죄를 범하는 것으로 ‘여러분 중에 몸이 약한 자와 병든 자가 많고 죽은 자가 적지 않은 것은 그 때문’(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 번째 서간 11장 30절)이라는 말씀을 떠올렸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내 그는 병원 내 어린 환자의 천진한 눈빛을 보면서 혼란에 빠졌다. 어린이의 병은 누구의 죄로 돌릴 수 있을까. 이때 최씨는 ‘자기 죄 탓도 아니고 부모의 죄 탓도 아니다. 다만 저 아이에게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요한복음 9장 3절)라는 구절을 떠올리며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그는 릴케의 시 ‘엄숙한 시간’을 소개하면서 “우리들이 이 순간 행복하게 웃고 있는 것은 이 세상 어딘가에서 까닭 없이 울고 있는 사람의 눈물 때문”이라면서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상 어딘가에서 울부짖고 있는 사람과 주리고 목마른 사람과 아픈 사람과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8일자 주보에서는 항암치료에 따른 고통을 절절하게 전했다. 2009년 10월 재발한 암을 치료하며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 그는 “기뻐할 수가 없었으며,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없었으며, 주님이 주는 평화를 조금도 느낄 수가 없었다.”면서 항암치료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른 상황을 전했다. 마태복음에서 예수가 “지금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니, 너희는 여기 남아서 나와 같이 깨어 있어라.”(26장 38절)고 언급한 부분을 읽고 나서 안식을 얻고 치료를 재개했다. 그는 “하느님의 외아드님이신 주님도 ‘근심’과 ‘번민’에 싸여 괴로워 죽을 지경이라고 고통을 호소하였는데, 그렇다면 저의 고통과 두려움은 얼마나 당연한 것인지요”라고 밝혔다. 세 번째 글 ‘벼랑 끝으로 오라’에서 최씨는 투병 중에 걱정과 죽음에 대한 공포의 끝을 접하고, 그 순간 억울함에 사로잡혀 불안의 정체를 직시하려 노력했던 일을 소개했다.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금강경 중) “과거는 감이 없고, 현재는 머무름이 없고, 미래는 옴이 없다.”(황벽) “그러므로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날에 겪는 것만으로도 족하다.”(마태 6장 34절) ●“우리는 날개를 가진 거룩한 천사” 그는 이번 글을 마치며 “과거를 걱정하고 내일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우리를 벼랑 끝으로 부르시는 것은 우리가 날개를 가진 거룩한 천사임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씨는 2008년 침샘 부근 암 수술을 한 뒤 모진 항암 치료를 겪으며 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집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배우 공유, 도가니 피해 아동 만나라고 하자…

    배우 공유, 도가니 피해 아동 만나라고 하자…

    영화 ‘도가니’의 소재가 된 광주 인화학교 피해 학생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행사가 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도가니’의 제작사인 삼거리픽쳐스 엄용훈 대표는 5일 “‘도가니’의 실제사건 피해 학생들이 주축이 돼 구성된 공동체 ‘홀더’(홀로 삶을 세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학생과 교사 38명이 지난달 17일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 나들이를 했다.”면서 “학생들이 언론에 노출될 경우의 상황과 편안한 서울 나들이를 보장해 주려고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액 모금 활동에 1704명 참여 행사의 발단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봉사모임 ‘날라리 외부세력’의 배우 김여진, 소설가 공지영, 가수 박혜경과 팬들이 지난해 8월 광주 KBS홀에서 ‘홀더’를 후원하려고 열린 문화콘서트에 참여한 것. 당시 학생들은 감사의 뜻으로 ‘난타’ 공연을 펼쳐보였는데, 그 모습을 본 후원자들은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난타’ 공연을 보여주기로 했다. ‘날라리 외부세력’의 회원인 정상수씨가 기획하고 삼거리픽쳐스 엄 대표와 요리연구가 이보은씨 등이 힘을 모으면서 행사가 진척됐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된 소액 모금을 통해 1704명이 참여해 144만 5446원이라는 소중한 돈을 보탰다. ‘홀더’ 회원들은 남산타워 투어를 시작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개그맨 이동우가 주연을 맡은 연극 ‘오픈 유어 아이즈’와 비언어극 ‘난타’ 공연을 관람하고 롯데월드에서 즐겁게 지냈다. 엄 대표에 따르면 청각장애 아동들인 ‘홀더’ 학생들은 ‘오픈 유어 아이즈’를 보고 “비록 대사를 들을 수는 없지만, 눈으로 보이는 연기만으로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었다. 많은 것을 느꼈고 장애를 극복해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깜짝 선물도 받았다. ‘도가니’에 출연한 배우 공유와 정유미가 선물 보따리를 들고 숙소로 찾아와 학생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낸 것. ●아이들 혼절할 정도로 흥분의 도가니 엄 대표는 “소식을 듣고는 공유는 일본에서, 정유미는 부산에서 바쁜 일정을 뒤로 하고 한걸음에 달려와 줬다.”면서 “아이들이 거의 혼절할 정도로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가족들이 아니라면 불가능할 만큼 격의 없고 편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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