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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과 우주의 비밀 풀 77가지 열쇠

    하늘과 우주의 비밀 풀 77가지 열쇠

    비행의 시대/장조원 지음/사이언스북스/680쪽/2만 5000원 1903년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기존의 글라이더와 달리 동력으로 움직이는 비행기로 하늘을 나는 데 성공한 지 불과 한 세기가 지났을 뿐인데 어느새 인류는 우주 공간에서 중력을 거스르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항공 우주 공학자 중 한 명인 장조원 한국항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가 쓴 이 책은 우주과학의 역사와 비행원리 등 인류가 어떻게 하늘을 바꿔 왔는지에 대해 알기 쉽게 보여 준다. 77가지 키워드를 통해 신정보와 원리, 다양한 비행기 기종과 일화를 핵심 단어별로 소개한 항공 우주 가이드북이다. 책은 새의 날개에서 영감을 얻어 비행 기계를 만들어 낸 비행 시대의 감동적인 순간과 초음속 제트 여객기 콩코드 등 기술 개발, 역사를 대변하는 비행기, 비행에 적용되는 자연법칙과 이론 등을 총망라한다. 특히 여객기가 결항하는 이유와 비행기 날개 모양이 각각 다르게 설계된 이유, 엔진의 변천사, 자동 조종 장치의 원리 같은 비행과 관련한 항공과학의 비밀 등 평소 궁금할 법한 비행 상식에 대해 자세히 풀이해 준다. 비행기에 생기는 여러 신기한 현상들의 원인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이와 함께 최초의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 등 비행시대를 만들어 낸 인물 이외에도 달 여행을 예언한 공상과학 소설가 쥘 베른, 자신의 경험을 작품에 녹여낸 조종사 겸 작가 생텍쥐페리 등 과학자와 공학자 등 비행의 시대에 영감을 준 사람들도 소개한다. 저자의 전문가적인 식견은 물론 사진과 도표 등이 풍부하게 실려 있어 이해를 돕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혜성, 우주의 ‘공포 대마왕’인가?

    [이광식의 천문학+] 혜성, 우주의 ‘공포 대마왕’인가?

    ▲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우주의 방랑자’ '공포의 대마왕' 우주에는 그 규모나 내용에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천체현상 중 최고의 장관은 단연 혜성 출현일 것이다. 어떤 장대한 혜성의 꼬리는 태양에서 지구까지 거리의 2배에 달하며, 그 주기가 수십만 년을 헤아리는 것도 있다 하니 참으로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다. 혜성이 남기고 간 부스러기라 할 수 있는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어온 우리에겐 입이 딱 벌어질 스케일이라 하겠다. 태양계의 방랑자, 혜성은 태양이나 큰 질량의 행성에 대해 타원이나 포물선 궤도를 도는 태양계에 속한 작은 천체를 뜻하며, 우리말로는 살별이라고 한다. 혜성(彗星)의 ‘혜(彗)’가 ‘빗자루’라는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빛나는 머리와 긴 꼬리를 가지고 밤하늘을 운행하는 혜성은 예로부터 고대인들에 의해 많이 관측되었다. 연대가 확실한 가장 오랜 혜성관측 기록으로는 기원전 1059년, 중국의 ‘주 나라 때 빗자루별이 동쪽에서 나타났다’는 기록이다. 유럽에서는 기원전 467년 그리스 사람들이 혜성 기록을 남겼다. 그리스 어로 혜성을 코멧(Komet)이라 하는데, 머리털을 뜻한다. 묘하게도 동서양이 혜성에 대해서는 하나의 일치된 관념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은 혜성 출현이 불길한 징조라는 것이다. 왕의 죽음이나 망국, 큰 화재, 전쟁, 전염병 등 재앙을 불러오는 별이라고 믿었다. 고대인에게 혜성은 ‘공포의 대마왕’으로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혜성의 시차를 측정하여 혜성이 지구 대기상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천체의 일종임을 최초로 밝혀낸 사람은 16세기 덴마크의 천문학자 튀코 브라헤였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을 뒤엎은 대단한 발견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달을 경계로 삼아 지상과 천상의 세계를 엄격하게 나누었는데, 무상한 지상의 세계와는 달리 천상은 세계는 변화가 없는 완전한 세계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그러나 튀코의 이 발견으로 천상의 세계 역시 무상하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혜성이 태양계의 구성원임을 입증한 사람은 17세기 영국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였다. 1682년, 핼리는 어느 날 혜성을 본 후, 옥스퍼드 대학 도서관에 있던 옛날 혜성기록을 뒤져본 결과, 1456년, 1531년, 1607년에 목격된 혜성이 자기가 본 것과 비슷하다는 점을 깨닫고, “이 혜성은 불길한 일을 예시하는 별이 아니라, 76년을 주기로 지구 주위를 타원궤도로 도는 천체로, 1758년 다시 올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그는 자신의 예언을 확인하지 못하고 죽었지만, 과연 1758년 크리스마스 밤에 이 혜성이 나타난 것을 독일의 한 농사꾼 아마추어 천문가가 발견했다. 이로써 이 혜성이 태양을 끼고 도는 하나의 천체임이 증명되었고, 핼리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핼리 혜성’이라 이름지어졌다. ▲ 핼리 혜성에 얽힌 한 소설가의 슬픈 사연 이 핼리 혜성에는 한 소설가의 슬픈 사연이 얽혀 있다.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마크 트웨인이 그 주인공으로, 그는 핼리 혜성이 온 1835년에 태어나서, 혜성이 다시 찾아온 1901년에 세상을 떠났다. 76년 주기인 혜성과 주기를 같이한 트웨인은 만년에 불우한 삶을 살았다. 70세 때 아내와 장녀인 수지가 같은 시기에 세상을 떠나고, 몇 년 후에는 셋째 딸마저 간질로 그 뒤를 따랐다. 남은 자식이라고는 둘째 딸 클라라뿐이었다. 그는 실의에 빠진 채 만년을 보냈는데, 유일한 즐거움은 과학책을 읽는 것이었다. "나는 1835년 핼리 혜성과 함께 왔다. 내년에 다시 온다고 하니 나는 그와 함께 떠나려 한다. 내가 만일 핼리 혜성과 함께 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던 트웨인은 1910년 어느 날 밤 별이 뜰 무렵 둘째 달 클라라의 손을 잡고 “안녕, 클라라. 우린 꼭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라고 말을 남겼는데, 그때 핼리 혜성이 다시 지구를 찾아왔고, 트웨인은 그 이튿날 세상을 떠났다. 1910년 4월 21일이었다. 핼리 혜성이 가장 최근에 나타난 해는 1986년이었고, 다음 방문은 2061년으로 예약되어 있다. 필자뿐 아니라 현재 지구 행성에서 살고 있는 70억 인구 중 3분의 1은 그때 핼리 혜성이 태양을 향해 달려가는 장관을 볼 수 없을 것이다. 핼리 혜성은 7만 6000년 후에 수명을 다하게 된다. 핼리 혜성처럼 태양계 내에 붙잡혀 길다란 타원궤도를 가지고 주기적으로 태양을 도는 혜성을 주기 혜성이라 하고, 포물선이나 쌍곡선 궤도를 갖고 있어 태양에 딱 한 번만 접근하고는 태양계를 벗어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혜성을 비주기 혜성이라 한다. 주기 혜성은 200년 이하의 주기를 가지는 단주기 혜성과, 200년 이상 수십만 년에 이르는 주기를 가진 장주기 혜성으로 나누어진다. 혜성은 크게 머리와 꼬리로 구분된다. 머리는 다시 안쪽의 핵과, 핵을 둘러싸고 있는 코마로 나누어진다. 핵이 탄소와 암모니아, 메탄 등이 뭉쳐진 얼음덩어리라는 사실이 최초로 밝혀진 것은 1950년 미국의 천문학자 위플에 의해서였다. 그러니 혜성의 정체가 제대로 알려진 것은 반세기 남짓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핵을 둘러싼 코마는 태양열로 인해 핵에서 분출되는 가스와 먼지로 이루어진 것으로, 혜성이 대개 목성궤도에 접근하는 7AU 정도 거리가 되면 코마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혜성을 볼 수 있는 것은 이 부분이 햇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코마의 범위는 보통 지름 2만~20만km 정도로 목성 크기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지구와 달까지 거리의 약 3배나 되는 100만km를 넘는 것도 있다. 혜성의 꼬리는 코마의 물질들이 태양풍의 압력에 의해 뒤로 밀려나서 생기는 것이다. 이 황백색을 띤 꼬리는 태양과 반대방향으로 넓고 휘어진 모습으로 생기며, 태양에 다가갈수록 길이가 길어진다. 꼬리가 긴 경우에는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 2배만큼 긴 것도 있다니, 참으로 장관이 아닐 수 없겠다. 태양에 가까이 다가가면 두 개의 꼬리가 생기기도 하는데, 앞에서 말한 먼지꼬리 외에 가스 꼬리 또는 이온 꼬리라고 불리는 것이 생긴다. 태양 반대쪽으로 길고 좁게 뻗는 가스 꼬리는 이온들이 희박하여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사진을 찍어 보면 푸른색을 띤 꼬리가 길게 뻗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근래에 온 혜성으로 단연 화제를 모았던 것은 1994년 7월 16일 목성과 충돌한 슈메이커-레비9 혜성이었다. 21개로 쪼개어진 조각들이 목성의 남반구에 차례로 충돌했는데, 충돌 당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으며, 방송에서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계 물체 중 최초로 태양계의 물체에 충돌하는 장관을 실감나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혜성 탐사선으로는 미국의 스타더스트 호가 99년 2월에 발사되었다. 이 탐사선은 2004년 1월에 혜성 와일드 2로부터 표본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왔다. 또한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 착륙을 시도하기 위한 유럽우주국의 로제타 호는 2004년 3월에 발사되었는데, 지난 2014년 11월 12일 로제타 호의 탐사 로봇 ‘필레’가 역사상 최초로 67P 혜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현재 로제타 호는 태양에 접근해가는 혜성 궤도를 돌면서 같이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 '혜성들의 고향' 혜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혜성의 고향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그 기원을 알지 않으면 안된다. 널리 받아들여지는 혜성 기원론에 따르면, 혜성은 행성과 위성들이 만들어지고 남은 잔해이기 때문에 태양계만큼이나 오래된 천체라는 것이다. 이 잔해들이 해왕성 너머 30~50AU 공간에 납작한 원반 모양으로 분포하고 있는데, 이곳이 바로 단주기 혜성들의 고향으로 카이퍼 대라 한다. 장주기 혜성의 고향은 그보다 훨씬 멀리, 5만~15만AU 가량 떨어진 오르트 구름이다. 지름 약 2광년으로, 거대한 둥근 공처럼 태양계를 둘러싸고 있는 오르트 구름은 수천억 개를 헤아리는 혜성의 핵들로 이루어져 있다. 탄소가 섞인 얼음덩어리인 이 핵들이 가까운 항성이나 은하들의 중력으로 이탈하여 태양계 안쪽으로 튕겨들어 혜성이 되는 것이다. 이 혜성은 온도가 매우 낮은 태양계 바깥쪽에 있었기 때문에 태양계가 탄생할 때의 물질과 상태를 수십억 년 동안 그대로 지니고 있는 만큼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태양계 화석’이라 할 수 있다. 단주기 혜성의 경우, 태양에서 목성과 해왕성 사이를 타원궤도를 그리며 운동한다. 태양계 내의 천체가 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때의 거리를 원일점, 가장 가까이 있을 때의 거리를 근일점이라 하는데, 단주기 혜성은 원일점의 위치에 따라 목성족, 토성족, 천왕성족, 해왕성족으로 나누어진다. 예컨대, 가장 짧은 3.3년 주기의 엥케 혜성은 목성족, 76년 주기의 핼리 혜성은 해왕성족에 속한다. 장주기 혜성은 해왕성 바깥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길쭉한 타원궤도로, 대부분의 혜성이 이에 속한다. 원일점은 대략 1만~10만AU 정도 거리에 있다. 우주 속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으리오마는, 혜성의 경우는 더욱 극적이다. 태양의 인력에 이끌려 태양계 안으로 들어온 혜성들은 각기 다른 운명을 겪는데, 태양과 행성들의 인력에 따라 궤도가 달라져, 어떤 것은 태양계 밖으로 밀려나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고 우주의 미아가 되거나, 행성의 강한 인력으로 쪼개지기도 한다. 또 어떤 것은 태양이나 행성에 충돌하여 최후를 맞는 경우도 있다. 보통 혜성은 서울시만한 크기로, 혜성이 태양을 방문할 때마다 핵에서 약 1억 톤 가량의 물질을 방출하기 때문에 핵 표면이 약 3m씩 줄어든다고 한다. 엥케 혜성은 천 번 곧, 3,300년 후, 수백억 년을 사는 별에 비해서는 참으로 찰나의 삶을 사는 존재라 하겠다. 혜성은 궤도를 운행하면서 티끌이나 돌조각들을 궤도상에 흩뿌리는데, 이러한 혜성의 입자들이 혜성 궤도 주위에 모여 있는 것을 유성류(流星流)라 한다. 공전하는 지구가 이 유성류 속을 지날 때 지구 대기와의 마찰로 불타며 떨어지는데, 이것을 유성 또는 별똥별이라 하며, 많은 유성이 무더기로 떨어지는 것을 유성우(流星雨)라 한다. 유성우는 지구 대기권으로 평행하게 떨어지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하늘의 한 곳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이 중심점을 복사점이라 하고, 복사점이 자리한 별자리의 이름을 따라 유성우의 이름이 정해진다. 유성우 중에서는 특히 사자자리 유성우가 유명한데, 주기 33년의 템펠-터틀 혜성이 연출하는 것으로서, 매년 11월 17일과 18일을 전후하여 시간당 십수개에서 많은 경우 수십만 개의 유성이 떨어진다. 혜성이 지구가 형성되기 전부터 존재했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혜성의 많은 부분은 신비에 싸여 있다. 어떤 학자들은 혜성이 가져다준 물이 지구의 바다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어떤 학자들은 지구에 생명의 씨앗과 생명의 물질을 공급해왔다는 주장도 한다. 한편, 중생대 말 공룡을 비롯한 지구상의 생물 대부분을 멸종시킨 거대한 재앙의 근원이 혜성 충돌 때문이라는 주장은 거의 정설로 굳어가고 있다. 만약 이러한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혜성은 지구 생명의 창조자이자 파괴자이며, 인류의 미래와 운명에 직결되어 있는 존재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장주기 혜성 하나. 1975년에 발견된 웨스트 혜성은 원일점이 13,560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 1.5억km)로, 현재까지 가장 긴 주기를 가진 혜성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는데, 그 주기가 무려 55만 8300년이다. 지난 75년에는 태양을 지나친 뒤 네 조각으로 쪼개지면서 장관을 연출했던 웨스트 혜성의 다음 도래년은 서기 569,282년이다. 우리 인류가 문명사를 엮어온 것이 고작 5000년인데, 과연 그때까지 이 지구 행성에서 살아남아, 웨스트 혜성이 태양을 향해 시속 34만km로 돌진해가는 장관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긴급 진단 문학 권력] 위기를 다시 태어날 기회로

    [긴급 진단 문학 권력] 위기를 다시 태어날 기회로

    문학은 독자들에게 처연히 버림받았다. 올해 상반기 대형서점들의 월별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20위 안에 들어간 한국문학 작품은 시건 소설이건 단 한 편도 없었다. 종합베스트셀러 50위로 넓혀서 확인하더라도, 그나마 주류 문단에서 작가 취급도 제대로 못 받는 소설가 김진명씨의 ‘싸드’가 49위에 턱걸이했을 뿐이다. 이렇듯 문학의 위기는 문단 관계자들이 엄살떠는 수준의 수사를 넘어 냉엄한 현실이 됐다. ‘신경숙 표절 사건’은 종언을 고한 문학이 드러누운 관 뚜껑에 대못을 박은 꼴이 됐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정도가 아니라 벼랑 아래로 떨어진 한국문학에 필요한 것은 전면적인 성찰과 자정 노력이다. 표절 논란 초기 신씨를 일방적으로 옹호해 집중포화를 받았던 창비, 문학과지성사와 더불어 3대 문학권력의 하나로 꼽힌 문학동네는 권성우, 김명인, 오길영, 이명원, 조영일 등 5명의 평론가에게 25일 오후 공개적으로 좌담회를 제안했다. 한국작가회의와 문인협회 등도 잇따라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우영 작가회의 사무총장은 “시민사회단체, 출판인회의, 법조인 등과 함께 표절과 관련된 내용을 명문화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중”이라면서 “이 가이드라인은 작가들의 상상력과 표현을 억압하는 방식이나 표절 여부를 따져가는 심판자의 역할이 아니라 대다수 작가들의 논의와 합의 속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느슨한 형태의 윤리강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25일 정기이사회에서 표절 사태 및 해결 과제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문인협회는 ‘문학표절문제연구소’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강희근 시인을 소장으로 하는 연구소에서 표절의 장르별 기준을 정하고, 처벌에 관해 심의 의결하며 연구소에서 표절로 확정된 작품은 ‘표절기록부’에 등재해 영구 보관하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많은 작가, 평론가 등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에 접근하는 방식이 자칫 대중의 정서만 좇아가는 ‘포퓰리즘적 대증요법’이 되어서는 안 되며 근본적인 성찰과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학평론가인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는 “표절 여부는 작가의 의식과 양심에 관한 문제이며 검열이라는 것은 글 쓰는 데 있어 가장 크게 상상력에 지장을 준다”면서 “검증 시스템이나 검증 기관, 이런 검열 장치를 마련한다고 하는 것은 창작활동을 옥죄는 것과 같다”고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발상의 유사성, 표현의 유사성 등 여러 측면이 있기 때문에 표절이다 아니다는 심증만 있을 뿐 표절이라고 합의를 내리기는 어렵다”면서 자칫 억울한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는 만큼 문학 내적으로 비평적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출판사에서 표절이 거론된 작가들에 대해 엄중하게 처리한다면 표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가 C(60)씨는 “이미 문학은 밑바닥까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면서 “이번 일에 대한 어정쩡한 봉합이 아닌, 더욱 격렬한 논쟁 등 조정을 거친 뒤에야 어슴푸레하게나마 한국 문학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창비- 문학동네 편집위원 2차 토론하자”

    “창비- 문학동네 편집위원 2차 토론하자”

    “창비, 문학동네의 편집위원 등 진짜 선수들이 참가하는 2차 토론회를 가져야 합니다. 실천문학도 문단의 책임 있는 한 주체로서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찻집에서 만난 김남일(58) 실천문학 대표는 표절 사태 및 문학권력 비판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지금까지 구체적인 입장 발표를 꺼리고 있는 창비와 문학동네의 편집위원들이 책임감 있게 나서서 머리를 맞대고 토론할 것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작가와 평론가들이 어떻게 창비, 문학동네 등 문학출판의 권력에 복속하게 됐는지를 밝히면서 결국 문학이 독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두 출판사의 겸허한 자성과 혁신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실천문학 대표를 맡게 된 뒤 수없이 많은 시인, 소설가들을 만나 책을 내보자고 얘기했지만 모두들 다른 출판사와 이미 앞으로 나올 몇 권까지 계약했다는 대답만 했다”고 말했다. 문학동네 혹은 창비가 이미 작가들을 입도선매하듯 ‘선인세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런 입도선매는 좀 괜찮다 싶은 신인작가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학동네는 출발 때부터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문학에 투자했다”면서 “처음으로 선인세 계약제를 문학계에 도입해 가난한 작가들에게 미리 몇백만원씩 줘 글을 쓰면서도 먹고살 수 있게 해 줬고, 새로 발굴한 신인작가들에게 중견 평론가의 인터뷰, 혹은 격려의 비평을 붙여 권위를 부여해 줬으니 처음에는 다들 환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왔다. 출판의 상업성은 더욱 공고해졌고, 체제 안으로 들어온 비평가들은 자기 목소리를 죽였다. 김 대표는 “문학동네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자기들의 방식으로 너무 잘했다는 게 문제였고, 사실 더욱 아쉬운 것은 창비”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이후 문학계에 신자유주의 바람이 거셀 때 창비는 대항담론을 개발하고 창비의 성격에 맞는 작가를 발굴하는 노력을 사실상 포기하고 말았다”면서 “오히려 문학동네에서 검증된 ‘안전한 작가’의 책을 내며 문학의 상업적 공생 구조에 편입되고 말았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검증된 작가의 환금성이 있는 문학만이 아니라 장엄한 서사, 투박하더라도 현실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서사가 필요합니다. 다양하고 유연한 주변부의 목소리도 담아낼 수 있을 때 상업주의 물결 속에 초토화된 문학의 건강한 생태계는 비로소 다시 복원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혜성, 우주의 ‘공포 대마왕’인가? -② 핼리 혜성과 한 소설가의 슬픈 사연

    혜성, 우주의 ‘공포 대마왕’인가? -② 핼리 혜성과 한 소설가의 슬픈 사연

    핼리 혜성에는 한 소설가의 슬픈 사연이 얽혀 있다.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마크 트웨인이 그 주인공으로, 그는 핼리 혜성이 온 1835년에 태어나서, 혜성이 다시 찾아온 1901년에 세상을 떠났다. 76년 주기인 혜성과 주기를 같이한 트웨인은 만년에 불우한 삶을 살았다. 70세 때 아내와 장녀인 수지가 같은 시기에 세상을 떠나고, 몇 년 후에는 셋째 딸마저 간질로 그 뒤를 따랐다. 남은 자식이라고는 둘째 딸 클라라뿐이었다. 그는 실의에 빠진 채 만년을 보냈는데, 유일한 즐거움은 과학책을 읽는 것이었다. "나는 1835년 핼리 혜성과 함께 왔다. 내년에 다시 온다고 하니 나는 그와 함께 떠나려 한다. 내가 만일 핼리 혜성과 함께 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던 트웨인은 1910년 어느 날 밤 별이 뜰 무렵 둘째 달 클라라의 손을 잡고 “안녕, 클라라. 우린 꼭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라고 말을 남겼는데, 그때 핼리 혜성이 다시 지구를 찾아왔고, 트웨인은 그 이튿날 세상을 떠났다. 1910년 4월 21일이었다. 핼리 혜성이 가장 최근에 나타난 해는 1986년이었고, 다음 방문은 2061년으로 예약되어 있다. 필자뿐 아니라 현재 지구 행성에서 살고 있는 70억 인구 중 3분의 1은 그때 핼리 혜성이 태양을 향해 달려가는 장관을 볼 수 없을 것이다. 핼리 혜성은 7만 6000년 후에 수명을 다하게 된다. 핼리 혜성처럼 태양계 내에 붙잡혀 길다란 타원궤도를 가지고 주기적으로 태양을 도는 혜성을 주기 혜성이라 하고, 포물선이나 쌍곡선 궤도를 갖고 있어 태양에 딱 한 번만 접근하고는 태양계를 벗어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혜성을 비주기 혜성이라 한다. 주기 혜성은 200년 이하의 주기를 가지는 단주기 혜성과, 200년 이상 수십만 년에 이르는 주기를 가진 장주기 혜성으로 나누어진다. 혜성은 크게 머리와 꼬리로 구분된다. 머리는 다시 안쪽의 핵과, 핵을 둘러싸고 있는 코마로 나누어진다. 핵이 탄소와 암모니아, 메탄 등이 뭉쳐진 얼음덩어리라는 사실이 최초로 밝혀진 것은 1950년 미국의 천문학자 위플에 의해서였다. 그러니 혜성의 정체가 제대로 알려진 것은 반세기 남짓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핵을 둘러싼 코마는 태양열로 인해 핵에서 분출되는 가스와 먼지로 이루어진 것으로, 혜성이 대개 목성궤도에 접근하는 7AU 정도 거리가 되면 코마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혜성을 볼 수 있는 것은 이 부분이 햇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코마의 범위는 보통 지름 2만~20만km 정도로 목성 크기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지구와 달까지 거리의 약 3배나 되는 100만km를 넘는 것도 있다. 혜성의 꼬리는 코마의 물질들이 태양풍의 압력에 의해 뒤로 밀려나서 생기는 것이다. 이 황백색을 띤 꼬리는 태양과 반대방향으로 넓고 휘어진 모습으로 생기며, 태양에 다가갈수록 길이가 길어진다. 꼬리가 긴 경우에는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 2배만큼 긴 것도 있다니, 참으로 장관이 아닐 수 없겠다. 태양에 가까이 다가가면 두 개의 꼬리가 생기기도 하는데, 앞에서 말한 먼지꼬리 외에 가스 꼬리 또는 이온 꼬리라고 불리는 것이 생긴다. 태양 반대쪽으로 길고 좁게 뻗는 가스 꼬리는 이온들이 희박하여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사진을 찍어 보면 푸른색을 띤 꼬리가 길게 뻗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근래에 온 혜성으로 단연 화제를 모았던 것은 1994년 7월 16일 목성과 충돌한 슈메이커-레비9 혜성이었다. 21개로 쪼개어진 조각들이 목성의 남반구에 차례로 충돌했는데, 충돌 당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으며, 방송에서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계 물체 중 최초로 태양계의 물체에 충돌하는 장관을 실감나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혜성 탐사선으로는 미국의 스타더스트 호가 99년 2월에 발사되었다. 이 탐사선은 2004년 1월에 혜성 와일드 2로부터 표본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왔다. 또한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 착륙을 시도하기 위한 유럽우주국의 로제타 호는 2004년 3월에 발사되었는데, 지난 2014년 11월 12일 로제타 호의 탐사 로봇 ‘필레’가 역사상 최초로 67P 혜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현재 로제타 호는 태양에 접근해가는 혜성 궤도를 돌면서 같이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3편에 계속)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긴급 진단 문학 권력] ‘침묵의 카르텔’ 뒤 3대 출판권력

    [긴급 진단 문학 권력] ‘침묵의 카르텔’ 뒤 3대 출판권력

    소설가 신경숙(52)씨의 표절 논란이 한국 문단의 자정 운동으로 옮아갔다. 정화의 핵심은 창비·문학동네·문학과지성사로 대표되는 3대 출판 권력의 ‘침묵의 카르텔’이다. 상호견제 기능을 상실한 ‘마피아’식 패밀리주의에서 비롯된 침묵의 카르텔이 온갖 폐단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문단 내에선 한국 문단의 진정한 자정 운동은 이들 출판사가 전면에 나설 때 비로소 시작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90년대 들어 대중문화가 주목을 받으며 한국 문단은 급속도로 재편됐다. 80년대를 지배하던 거대 이념이 쇠퇴하고 문예지마다 추구하던 선명한 이념도 사라지면서 이윤 추구가 그 공백을 메웠다. 90년대 초반 대중문학을 지향하며 등장한 문학동네(문동)가 문단 재편의 기폭제가 됐다. 이념적 색채가 짙은 창비도, 지적 엘리트주의를 내세웠던 문학과지성사(문지)도 출판상업주의의 길로 급선회했다. 출판상업주의가 문단 작동의 메커니즘이 되면서 문학 질서는 세 출판사를 중심으로 고착화돼 갔다. 원로 소설가 현길언씨는 “문단의 주류 출판사들이 1990년대를 넘어서며 대형화하고 주식회사화하면서 경영논리를 주되게 앞세워 권력화 과정을 밟았다”고 진단했다. 박철화 문학평론가는 “사회적 대세에 질문하고 저항하는 게 문학의 가치인데 창비나 문지가 너무나 쉽게 문학의 상업성과 대중문학에 투항했다”고 말했다.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이익을 내지 못하면 존립하기 어렵다는 강박이 강해져 문학권력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들 출판사의 독점적 영향력이 커지고 상호 견제 기능이 없어지면서 비판의 성역이 됐다는 점이다. 대중문화를 지향하는 사회 변화와 맞물려 서로 닮아가면서 80년대 ‘창비-문지’로 대변되는 견제 기능이 자취를 감춘 것. ‘실천문학’ ‘현대문학’ ‘문예중앙’ 등 여타 문예지들이 맥을 못 추는 상황에서 삼각 카르텔은 더욱 공고해졌다. 현직 작가들이나 평론가들은 “기획사 가수들이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면 안 되듯 작가들도 세 출판사에서 책을 내지 않으면 1급 작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책을 안 낸 것과 마찬가지”라며 “세 출판사가 한국 문단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평론가는 “요즘은 대학교수도 세 출판사와 관련된 사람만 되는 것 같다”며 “2000년대 초반 문학권력 논쟁 때보다 권력 자체가 더 공고해지고 심화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다른 평론가는 “책을 잘 파는 문동에서는 인세 수입을 얻고 지적 엘리트를 지향하는 문지를 통해서는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창비를 통해서는 진보적 정당성을 인정받고…. 문단 내에선 세 출판사 도장을 찍어야만 작가로서 완성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신경숙은 세 출판사를 순례한 대표적인 작가다. 문지에서 ‘풍금이 있던 자리’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딸기밭’, 문동에서 ‘깊은 슬픔’ ‘외딴방’ ‘강물이 될 때까지’(‘겨울 우화’ 개정판) ‘바이올렛’ ‘종소리’ ‘리진’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등을 냈다. 이번에 표절 문제가 제기된 ‘전설’이 실린 소설집 ‘감자 먹는 사람들’과 210만부라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린 ‘엄마를 부탁해’는 창비에서 출간했다. 삼각 카르텔은 다양한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박 평론가는 “문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자기 언어로 극한까지 밀어붙이고 그걸로 평가받겠다는 자세와는 거리가 먼 데서 출발한다”고 통탄했다. “다들 어느 출판사에서 책을 내야 하는지, 그 출판사 패밀리가 되려면 누구를 통해야 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출판사 편집위원의 문학적 성향에 맞춰 거기에 어필하려 하고 세 곳 중 한 곳에 간택돼 그 패밀리라는 구성원의 인증을 받아야 문단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단 삼각 카르텔이 저지른 가장 나쁜 죄악이다.” 작가들과 비평가들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됐다. 한 평론가는 “비주류에서 일관되게 문학권력을 비판해 온 권성우 평론가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비평가들은 특정 출판사와 이해관계를 같이하기 때문에 해당 출판사와 그 작품을 비판하게 되면 자살골을 넣는 꼴이 된다”고 꼬집었다. 다른 평론가는 “세 출판사를 비판하면 문단에서 배제된다. 제일 겁내는 건 작가들이다. 비평가들도 세 출판사에서 배제될까 봐 포괄적인 문학권력 논의에서 빠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명백한 표절 신경숙, 문인들 지적..뭐라고 했나?

    명백한 표절 신경숙, 문인들 지적..뭐라고 했나?

    ‘명백한 표절, 신경숙’ 작가 신경숙이 표절 논란에 대해 “표절 지적이 맞다”며 사과한 가운데, 문인들의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신경숙 작가는 23일 공개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 문제를 지적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독자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신경숙 작가는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신경숙 작가는 “이 문제를 제기한 문학인을 비롯해 제 주변의 모든 분들, 무엇보다 제 소설을 읽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든 게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제 탓”이라고 사과했다. 한편 23일 한국작가회의-문화연대 공동주최 토론회에서 문학평론가 이명원 경희대 교수는 소설가 신경숙의 1996년작 ‘전설’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에 대한 “의식적이고 명백한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원옥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은 “신씨가 언론사 인터뷰에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질문으로 남겠죠’라고 말한 부분에서 신씨가 이번 파문을 작가 개인에 대한 공격과 비난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여전히 신씨는 표절 의혹에 진심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문학 전체의 신뢰를 흔들 수 있는 표절 시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문인들이 자체 표절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예술과 도용 사이/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예술과 도용 사이/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소설가 신경숙씨의 표절 논란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소설가 이응준씨가 온라인 매체에 신씨가 1996년 발표한 소설 ‘전설’ 속 문장을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憂國)에서 표절했다고 문제제기를 한 것이 발단이다. 이 뉴스를 접했을 때 지난해 런던 도서전의 라운드테이블에 초대됐던 신씨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영어로 번역된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중심으로 한 영국 펜클럽의 문학살롱 행사였다. 그를 존경스럽게 바라보던 사람들이 이 소식을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소름 끼치도록 수치스러운 일이다. 지적(知的) 도둑질의 심각성은 모른 채 작가를 두둔한 창비사의 행태도 무개념의 극치를 보여 주지만 많은 사람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를 산 것은 신씨의 대응 방식이었다. 신씨는 처음에는 “해당 소설을 읽어 본 적도 없다”고 했다가 여론이 들끓고 검찰에 고발되고 나서야 뒤늦게 표절을 에둘러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 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식으로 반성보다는 자기 변명에 급급했다. 신씨의 표절 논란을 보면서 미술계는 과연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지를 생각해 봤다. 화가 지망생들이 과거 거장들의 마스터피스를 베껴 그리면서 구성과 색채, 표현법을 익히는 것이 동서고금의 전통적 학습방식인 데다 주제와 기법이 반복을 거듭하는 까닭이다. 현대 미술에서 표절은 어느 분야보다도 관대하다. 대중매체의 이미지, 광고 전단, 통조림수프를 복제한 앤디 워홀 같은 팝아트 거장들의 영향이 크다. 도용을 자기 정체성으로 내세워 유명해진 작가도 있다. 화가이며 사진작가인 리처드 프린스는 공개된 사진 이미지를 다시 찍어 약간의 변화를 주는 재촬영 기법으로 ‘도용 예술가’로 불린다. 이런 작업 방식 때문에 발표하는 작품마다 저작권 소송에 휘말려 온 그는 도용과 예술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작품 값을 올렸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남의 사진을 그대로 촬영한 것을 뉴욕의 유명 갤러리에서 1억원에 판매해 또 한번 화제가 됐다. 우리 미술계의 표절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누군가 몇년 동안 고민해서 찾아낸 기법을 그대로 베껴 사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독창적 기법을 표절해 문제제기를 당하면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얼굴 두꺼운 작가도 있다. 팝아트 작가들은 동서양 대가들의 작품을 차용하거나 패러디한 뒤 ‘재해석’이라는 단어로 포장해 발표한다. 그걸 또 다른 작가는 버젓이 따라하기도 한다. 미술저작권이라는 게 있기는 하지만 아이디어는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한다.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어디까지가 도용인지를 자로 잰 듯이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마냥 이대로 가다가는 진정한 예술은 설 땅을 잃게 된다. 위기의식을 갖고 윤리적 가이드라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예술이란 영혼의 고뇌를 통해 창조되기에 위대한 것이다. 이는 예술가의 길을 택한 이들 스스로 작가적 자존심을 걸고 지켜야 할 금과옥조다. lotus@seoul.co.kr
  • 명백한 표절 신경숙, 사과에도 문인들 지적 “유체이탈 화법” 무슨 뜻인지 보니?

    명백한 표절 신경숙, 사과에도 문인들 지적 “유체이탈 화법” 무슨 뜻인지 보니?

    ‘명백한 표절, 신경숙’ 작가 신경숙이 표절 논란에 대해 “표절 지적이 맞다”며 사과한 가운데, 문인들의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신경숙 작가는 23일 공개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 문제를 지적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독자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신경숙 작가는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해명했다. 신씨는 이씨가 16일 다시 표절 의혹을 제기했을 때 출판사 창비에 “’우국’을 읽어본 적도 없다”며 대응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오래전에 한 번 겪은 일이어서 15년 전과 같은 생각으로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며 “나에 대한 비판의 글은 감당할 자신이 없어 많이 읽지 않았고 못읽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경숙 작가는 “이 문제를 제기한 문학인을 비롯해 제 주변의 모든 분들, 무엇보다 제 소설을 읽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든 게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제 탓”이라고 사과했다. 한편 23일 한국작가회의-문화연대 공동주최 토론회에서 문학평론가 이명원 경희대 교수는 소설가 신경숙의 1996년작 ‘전설’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에 대한 “의식적이고 명백한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원옥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은 “신씨가 언론사 인터뷰에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질문으로 남겠죠’라고 말한 부분에서 신씨가 이번 파문을 작가 개인에 대한 공격과 비난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여전히 신씨는 표절 의혹에 진심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작가들은 매번 ‘가져다쓰긴 했는데 표절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출처를 표시하겠다’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며 “이렇다면 한국에 표절 작가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문학 전체의 신뢰를 흔들 수 있는 표절 시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문인들이 자체 표절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출판사 법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지만 표절은 넓은 의미에서 문인의 책임에 관한 문제인 만큼 문학 공동체 안에서 윤리 규정 등의 원칙과 규범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고] 오피니언 필진 새로워집니다

    [사고] 오피니언 필진 새로워집니다

    7월부터 오피니언 면이 더 새롭고 풍성해집니다. ‘특별칼럼’, ‘열린세상’, ‘글로벌 시대’, ‘옴부즈맨 칼럼’, ‘문화마당’ 등의 필진이 바뀝니다. ‘특별칼럼’에는 김동수 고려대 석좌교수, 김욱동 서강대 명예교수, 윤용로 법무법인 세종 고문이 새로 참여합니다. ‘열린세상’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 14명이 합류해 사회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과 대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새 필진(가나다순) ●특별칼럼 김동수 고려대 석좌교수(전 공정거래위원장), 김욱동 서강대 명예교수, 윤용로 법무법인 세종 고문(전 외환은행장) ●열린세상 김봉국 행복한 기업연구소 대표(언론인),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진석 아이앤비넷 포털사업부문 대표, 박홍규 영남대 법학과 교수, 이석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경영기획본부장,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이용걸 세명대 총장(전 기획재정부 차관),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이호열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장영철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부장, 조성호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연구단장 ●글로벌 시대 김창후 LG전자 고문(전 터키법인장), 나창엽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장, 이옥순 인도연구원장 ●옴부즈맨 칼럼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문화마당 정재왈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천운영 소설가, 코디 최 미술가(문화이론가)
  • [긴급 진단 문학 권력] 문학계 자성 목소리

    [긴급 진단 문학 권력] 문학계 자성 목소리

    소설가 신경숙(52)씨의 표절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표절 논란을 넘어 한국 문학권력 문제로 확산되면서 문단의 자정 운동을 촉발했다. 문단 내에선 표절은 신씨만의 문제가 아니라 문학·출판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한국 문단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최근의 표절 사태와 한국 문학권력의 현재’를 주제로 열린 문화연대·한국작가회의 긴급 토론회에서는 한국 문학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향한 날 선 비판과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15년 전에 생산적인 성찰을 통해 매듭지었어야 할 문제였는데 당시 억압된 채로 지금까지 남아 있던 것이 과거로의 회귀를 초래했다”고 통탄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까지 표절, 문학 상업주의, 폐쇄적 매체권력, 문학권력과 언론권력의 결탁, 비평적 심의기준 붕괴 등 여러 문제가 불거졌지만 공론화되지 못하고 묻힌 게 지금의 사태를 낳았다는 인식이다. 발제자로 나선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돈과 패거리 권력으로 무장된 한국 문학이 신경숙 사태를 낳았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신경숙은 환금성이 탁월한 작가였고 백낙청 교수는 신경숙의 소설을 읽으면서 ‘한국 문학의 보람’이라는 말로 그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창비와의 미학적 연결망을 찾아내고자 했다”며 “치매 상태에서 집을 나가 행적을 알 수 없는 건 신경숙 소설(엄마를 부탁해) 속 ‘엄마’가 아니라 오늘의 ‘한국 문학’”이라고 꼬집었다. 문학비평가 집단의 문제에 대해서도 칼을 겨눴다. 이 교수는 “현재의 비평 공간에서 이견을 지닌 비평가 대부분은 한 줌의 중심 질서 바깥에 ‘비체제’ 지식인으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라며 “(문학비평의 기능이) 비평적 담론과는 완전히 무관한 산업적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창은 중앙대 교양학부대학 교수는 문학권력의 구조적 문제에 집중했다. 그는 “1990년대 출판 상업주의와 동인과 에콜 중심으로 작동하는 문학권력의 폐쇄성에서 신경숙 사태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20년이 지났지만 변화가 없고 그 폐쇄성은 더욱 공고해졌다. 신경숙 표절에 대해 창비가 대응했던 게 한국 문학이 얼마나 갇혀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신경숙 표절 사건으로 민낯을 드러낸 건 한국 문학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단의 건강한 질서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부상하는 전복적 흐름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문학적 신념에 따라 작가들의 이합집산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신경숙 표절 사건은 한 작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문학에 작동하는 문학권력에 대한 중요한 문제 제기의 촉발점이 돼야 한다”며 뼈아픈 성찰 속에서 새로운 혁신의 계기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토론자인 심보선 시인(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은 “이윤지상주의와 한국문학지상주의가 기이하고 모순적인 방법으로 결탁해 있다. 이 결탁 속에서 특정 작가에 대한 애정이 하나의 조직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특정 작가들을 거의 가족처럼 돌보는 무한 애정 유사가족주의 문화 속에서 표절을 끝내 표절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시스템이 지속되는 한 표절과 표절 은폐 가능성은 잠재돼 있다”고 비판했다. 다양한 대안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표절과 관련해 법적 기준까진 아니더라도 윤리규정, 원칙과 규범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오 교수는 “등단 시스템, 문학매체 발간 시스템, 문학상 수여 시스템, 문학출판 관행 등 일련의 문학 질서를 전복할 문학권력의 외부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 시인은 “비평 자체가 아니라 권력화된 비평이 문제”라며 “신경숙은 우리의 에이스가 아니다. 에이스 발굴과 육성이라는 비평적 강박에서 벗어나 한국 문학의 다양한 글쓰기와 활동의 영역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명백한 표절 신경숙, 사과에도 문인들 지적 “유체이탈 화법” 이유 알고봤더니?

    명백한 표절 신경숙, 사과에도 문인들 지적 “유체이탈 화법” 이유 알고봤더니?

    명백한 표절, 신경숙 작가 사과에도 문인들 지적 “유체이탈 화법” 일침 ‘명백한 표절, 신경숙’ 작가 신경숙이 표절 논란에 대해 “표절 지적이 맞다”며 사과한 가운데, 문인들의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신경숙 작가는 23일 공개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 문제를 지적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독자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신경숙 작가는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해명했다. 신씨는 이씨가 16일 다시 표절 의혹을 제기했을 때 출판사 창비에 “’우국’을 읽어본 적도 없다”며 대응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오래전에 한 번 겪은 일이어서 15년 전과 같은 생각으로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며 “나에 대한 비판의 글은 감당할 자신이 없어 많이 읽지 않았고 못읽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경숙 작가는 “이 문제를 제기한 문학인을 비롯해 제 주변의 모든 분들, 무엇보다 제 소설을 읽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든 게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제 탓”이라고 사과했다. 한편 23일 한국작가회의-문화연대 공동주최 토론회에서 문학평론가 이명원 경희대 교수는 소설가 신경숙의 1996년작 ‘전설’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에 대한 “의식적이고 명백한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원옥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은 “신씨가 언론사 인터뷰에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질문으로 남겠죠’라고 말한 부분에서 신씨가 이번 파문을 작가 개인에 대한 공격과 비난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여전히 신씨는 표절 의혹에 진심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작가들은 매번 ‘가져다쓰긴 했는데 표절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출처를 표시하겠다’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며 “이렇다면 한국에 표절 작가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심보선 시인도 “표절을 ‘타인의 글을 독자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은폐하면서 자신의 글로 둔갑시켜 독자에게 선보이는 행위’로 정의하면 문제가 된 신씨 소설은 표절에 해당한다”며 “신씨는 이런 규칙 위반 행위에 대해 문학적이고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한국문학 전체의 신뢰를 흔들 수 있는 표절 시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문인들이 자체 표절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출판사 법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지만 표절은 넓은 의미에서 문인의 책임에 관한 문제인 만큼 문학 공동체 안에서 윤리 규정 등의 원칙과 규범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표절은 작가가 지켜야 할 윤리적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 특히 문단의 약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일”이라며 “문단 내부 규범을 어긴 사람에 대한 강력한 징계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명백한 표절’ 신경숙, 유체이탈 화법? 도대체 왜?

    ‘명백한 표절’ 신경숙, 유체이탈 화법? 도대체 왜?

    ‘신경숙, 명백한 표절’ 소설가 신경숙의 단편 ‘전설’의 표절 의혹에 대해 문인들은 명백한 표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한국작가회의-문화연대 공동주최 긴급 토론회에서 정원옥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은 신씨가 일종의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며 여전히 표절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신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작가들은 매번 ‘가져다쓰긴 했는데 표절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출처를 표시하겠다’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며 “이렇다면 한국에 표절 작가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명백한 표절)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레시피 표절 논란 “맹경숙이냐”

    ‘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레시피 표절 논란 “맹경숙이냐”

    ‘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셰프의 레시피 도용 의혹에 JTBC측이 공식입장을 밝혔다. 23일 JTBC 측은 “맹기용 셰프의 레시피 도용 의혹과 관련해 레시피는 전적으로 셰프들의 몫”이라며 “이에 대해 제작진이 의견을 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고기보다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주제로 맹기용과 박준우의 대결이 그려졌다. 이에 맹기용은 오징어를 사용한 오시지, 박준우는 코드네임 써니라는 이름의 요리를 선보였다. 요리를 시식한 후 써니는 오시지를 요리한 맹기용의 손을 들어줬고 맹기용은 이로써 2승을 거두게 됐다. 하지만 방송이 끝나고 일부 네티즌들은 맹기용의 레시피가 표절이라는 지적을 내놨다. 네이버 유명 요리 블로거 ‘꼬마츄츄’가 지난 2010년 1월 공개한 ‘수제 오징어 소세지’와 맹기용의 ‘오시지’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당시 블로거는 포스팅에서 “이 오징어 소세지는 꼬마츄츄 특허 제품입니다. 아이디어 도용하면 가만 안둘겨!!!!”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은 맹기용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요리한 오시지와 외형이 거의 흡사한 모습이며, 레시피 역시 비슷해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맹기용 마녀사냥’이 아니느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블로거의 게시글에 “이렇게 따지면 김치찌개 끓이는 법 자기 거라고 우기는 것과 같다”며 “우리 엄마도 나 어렸을 때 이렇게 해줬다. 우리 엄마 표절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해당 블로그와 ‘냉부해’ 게시판에는 온갖 비난글이 폭격되고 있으며, 최근 표절논란을 인정한 소설가 신경숙과 비교해 ‘맹경숙’이라는 조롱글까지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경숙 명백한 표절” 문인들 비판 쏟아져

    “신경숙 명백한 표절” 문인들 비판 쏟아져

    ‘명백한 표절’ “명백한 표절이다” 소설가 신경숙이 단편 ‘전설’에서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가운데 그의 사과가 부족하다는 문인들의 지적이 잇따라 나왔다.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한국작가회의-문화연대 공동주최 긴급 토론회에서 정원옥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은 신경숙씨가 일종의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며 여전히 표절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위원은 “신경숙씨가 언론사 인터뷰에서 ‘(작품을)가슴에 묻어야 할 것 같아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질문으로 남겠죠’라고 말한 부분에서 신경숙씨가 이번 파문을 작가 개인에 대한 공격과 비난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여전히 신경숙씨는 표절 의혹에 진심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신경숙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작가들은 매번 ‘가져다쓰긴 했는데 표절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출처를 표시하겠다’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며 “이렇다면 한국에 표절 작가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신경숙씨가 ‘표절이라고 판단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타인의 얘기가 아닌 본인 이야기라면 ‘표절이 맞다’고 확정하고 그 연장 선상에서 책임을 어떻게 짊어질지 얘기를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설’ 외 다른 신경숙씨 작품에도 표절 의혹이 제기된 만큼 다른 작품을 출간한 출판사에서도 자체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책임 있는 주체가 해당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예기치 않은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보선 시인도 “표절을 ‘타인의 글을 독자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은폐하면서 자신의 글로 둔갑시켜 독자에게 선보이는 행위’로 정의하면 문제가 된 신경숙씨 소설은 표절에 해당한다”며 “신경숙씨는 이런 규칙 위반 행위에 대해 문학적이고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학 전체의 신뢰를 흔들 수 있는 표절 시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문인들이 자체 표절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출판사 법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지만 표절은 넓은 의미에서 문인의 책임에 관한 문제인 만큼 문학 공동체 안에서 윤리 규정 등의 원칙과 규범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표절은 작가가 지켜야 할 윤리적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 특히 문단의 약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일”이라며 “문단 내부 규범을 어긴 사람에 대한 강력한 징계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은경 원광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내부 규범 마련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정 교수는 “한 단락 안에서 ‘여섯 개의 단어 동일’이라는 명백한 문장 단위 표절 기준외에 모티브와 이미지 차용 등은 모방과 영향 관계로 봐야 한다”며 “예술 창작은 예술가의 양심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이 신경숙씨를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정 교수는 “현씨가 사건을 검찰로 가져간 것은 경악을 넘어 절망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라며 “마녀사냥식 비판을 지양하고, 문인들도 작가로서 비평가로서 냉정과 이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시인은 “신경숙씨가 문화적·사회적 책임은 져야겠지만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표절이 있던 자리, 사과인 듯 사과 아닌 해명뿐

    표절이 있던 자리, 사과인 듯 사과 아닌 해명뿐

    표절 논란 이후 일주일 만에 입을 연 소설가 신경숙(52)씨의 표절 여부에 대한 해명이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애매모호한 표현과 책임 회피성 ‘유체 이탈’ 화법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진정성 없는, 유체 이탈식 화법에 뿔난 독자들 신씨는 23일자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이라는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문제의 작품이 실린 소설집을 낸 출판사 창비가 지난 18일 “지적된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힌 사과 성명과 일맥상통한다. 신씨의 발언이 알려지자 문단 안팎에선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한 문단 전체를 직접 인용에 가깝게 옮긴 뒤 그 문장을 변용했고 표절 문단이 여러 문단에서 나오며 소설 모티브, 구조가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의식적인 표절이라고 인정해야 한다”며 “신씨가 표절이 맞다고 정확하게 말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책임을 어떻게 진다는 것인지를 얘기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작가세계’ 1999년 가을호에 신씨의 장편 ‘기차는 7시에 떠나네’와 단편 ‘작별인사’가 각각 프랑스 작가 파트리크 모디아노와 일본 작가 마루야마 겐지의 작품을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한 문학평론가 박철화씨는 “어려움 속에서도 작은 것들을 소중하게 여겨 온 신경숙의 작품 세계와는 너무나 다른 오만한 ‘유체 이탈’식 화법이 대중을 들끓게 한다”고 비판했다. ●현택수 “자기변명 느낌… 고발 취하 생각 없다” 신씨를 지난 18일 검찰에 고발한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신씨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은 사과가 아니었다. 표절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변명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발을 취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창비는 ‘전설’이 실린 단행본 ‘감자 먹는 사람들’의 출고를 정지키로 했다. 창비 측은 “‘감자 먹는 사람들’에서 문제가 된 ‘전설’을 빼겠다는 신씨의 발언을 존중해 오늘부터 이 책 출고를 정지하고 이미 유통된 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비, ‘전설’ 실린 ‘감자 먹는 사람들’ 출고 정지 신씨가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작별인사’ 등 표절 논란을 불러일으킨 다른 작품들에 대해선 성찰해 보겠다며 비켜 간 것도 반발을 사고 있다. 신씨는 “창작은 독서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으며 어떤 생각들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공통점을 갖는다”면서 “내 문장으로 쓴 글들이지만 평단이나 독자들의 지적을 깊이 성찰해 보겠다”고 말했다. 작가 A씨는 “‘전설’은 ‘우국’과 문장의 세 단위 이상이 똑같아 표절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반면 다른 작품들은 한두 문장이 표절이라고 지적되거나 모티브나 큰 덩어리에서 유사하기 때문에 버티고 있는 것”이라며 “‘우국’처럼 빼도 박도 못하는 확실한 증거가 나와야만 표절을 인정하겠다는 말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박씨는 “‘기차는 7시에 떠나네’는 모디아노의 작품과 너무 유사하나 모디아노 작품이 매력적이어서 썼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작별인사’는 그렇지 않다”며 “‘작별인사’는 마루야마의 ‘물의 가족’과 문장, 표현, 키워드 등 일치하는 게 너무 많다. 그 작은 작품 속에서 이렇게 많은 게 일치하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 명백히 표절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명백한 표절 신경숙 “표절이라고 판단하는 게 맞다” 유체이탈 화법 뭐?

    명백한 표절 신경숙 “표절이라고 판단하는 게 맞다” 유체이탈 화법 뭐?

    ‘신경숙, 명백한 표절’ 소설가 신경숙의 단편 ‘전설’의 표절 의혹에 대해 문인들은 명백한 표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한국작가회의-문화연대 공동주최 긴급 토론회에서 정원옥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은 신씨가 일종의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며 여전히 표절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신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작가들은 매번 ‘가져다쓰긴 했는데 표절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출처를 표시하겠다’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며 “이렇다면 한국에 표절 작가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도 “신씨가 ‘표절이라고 판단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타인의 얘기가 아닌 본인 이야기라면 ‘표절이 맞다’고 확정하고 그 연장 선상에서 책임을 어떻게 짊어질지 얘기를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명백한 표절, 명백한 표절, 명백한 표절, 명백한 표절, 명백한 표절, 명백한 표절 사진 = 서울신문DB (명백한 표절)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명백한 표절, 신경숙 유체이탈화법 쓴다” 무슨 뜻인 지 들어봤더니

    “명백한 표절, 신경숙 유체이탈화법 쓴다” 무슨 뜻인 지 들어봤더니

    명백한 표절 “명백한 표절, 신경숙 유체이탈화법 쓴다” 무슨 뜻인 지 들어봤더니 소설가 신경숙이 단편 ‘전설’에서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가운데 그의 사과가 부족하다는 문인들의 지적이 잇따라 나왔다.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한국작가회의-문화연대 공동주최 긴급 토론회에서 정원옥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은 신씨가 일종의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며 여전히 표절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위원은 “신씨가 언론사 인터뷰에서 ‘(작품을)가슴에 묻어야 할 것 같아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질문으로 남겠죠’라고 말한 부분에서 신씨가 이번 파문을 작가 개인에 대한 공격과 비난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여전히 신씨는 표절 의혹에 진심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신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작가들은 매번 ‘가져다쓰긴 했는데 표절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출처를 표시하겠다’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며 “이렇다면 한국에 표절 작가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신씨가 ‘표절이라고 판단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타인의 얘기가 아닌 본인 이야기라면 ‘표절이 맞다’고 확정하고 그 연장 선상에서 책임을 어떻게 짊어질지 얘기를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설’ 외 다른 신씨 작품에도 표절 의혹이 제기된 만큼 다른 작품을 출간한 출판사에서도 자체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책임 있는 주체가 해당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예기치 않은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보선 시인도 “표절을 ‘타인의 글을 독자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은폐하면서 자신의 글로 둔갑시켜 독자에게 선보이는 행위’로 정의하면 문제가 된 신씨 소설은 표절에 해당한다”며 “신씨는 이런 규칙 위반 행위에 대해 문학적이고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학 전체의 신뢰를 흔들 수 있는 표절 시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문인들이 자체 표절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출판사 법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지만 표절은 넓은 의미에서 문인의 책임에 관한 문제인 만큼 문학 공동체 안에서 윤리 규정 등의 원칙과 규범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표절은 작가가 지켜야 할 윤리적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 특히 문단의 약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일”이라며 “문단 내부 규범을 어긴 사람에 대한 강력한 징계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은경 원광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내부 규범 마련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정 교수는 “한 단락 안에서 ‘여섯 개의 단어 동일’이라는 명백한 문장 단위 표절 기준외에 모티브와 이미지 차용 등은 모방과 영향 관계로 봐야 한다”며 “예술 창작은 예술가의 양심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이 신씨를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정 교수는 “현씨가 사건을 검찰로 가져간 것은 경악을 넘어 절망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라며 “마녀사냥식 비판을 지양하고, 문인들도 작가로서 비평가로서 냉정과 이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시인은 “신씨가 문화적·사회적 책임은 져야겠지만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경숙 명백한 표절” 문인들 지적 잇따라

    “신경숙 명백한 표절” 문인들 지적 잇따라

    ‘명백한 표절’ “명백한 표절이다” 소설가 신경숙이 단편 ‘전설’에서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가운데 그의 사과가 부족하다는 문인들의 지적이 잇따라 나왔다.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한국작가회의-문화연대 공동주최 긴급 토론회에서 정원옥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은 신경숙씨가 일종의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며 여전히 표절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위원은 “신경숙씨가 언론사 인터뷰에서 ‘(작품을)가슴에 묻어야 할 것 같아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질문으로 남겠죠’라고 말한 부분에서 신경숙씨가 이번 파문을 작가 개인에 대한 공격과 비난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여전히 신경숙씨는 표절 의혹에 진심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신경숙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작가들은 매번 ‘가져다쓰긴 했는데 표절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출처를 표시하겠다’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며 “이렇다면 한국에 표절 작가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신경숙씨가 ‘표절이라고 판단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타인의 얘기가 아닌 본인 이야기라면 ‘표절이 맞다’고 확정하고 그 연장 선상에서 책임을 어떻게 짊어질지 얘기를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설’ 외 다른 신경숙씨 작품에도 표절 의혹이 제기된 만큼 다른 작품을 출간한 출판사에서도 자체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책임 있는 주체가 해당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예기치 않은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보선 시인도 “표절을 ‘타인의 글을 독자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은폐하면서 자신의 글로 둔갑시켜 독자에게 선보이는 행위’로 정의하면 문제가 된 신경숙씨 소설은 표절에 해당한다”며 “신경숙씨는 이런 규칙 위반 행위에 대해 문학적이고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학 전체의 신뢰를 흔들 수 있는 표절 시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문인들이 자체 표절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출판사 법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지만 표절은 넓은 의미에서 문인의 책임에 관한 문제인 만큼 문학 공동체 안에서 윤리 규정 등의 원칙과 규범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표절은 작가가 지켜야 할 윤리적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 특히 문단의 약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일”이라며 “문단 내부 규범을 어긴 사람에 대한 강력한 징계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은경 원광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내부 규범 마련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정 교수는 “한 단락 안에서 ‘여섯 개의 단어 동일’이라는 명백한 문장 단위 표절 기준외에 모티브와 이미지 차용 등은 모방과 영향 관계로 봐야 한다”며 “예술 창작은 예술가의 양심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이 신경숙씨를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정 교수는 “현씨가 사건을 검찰로 가져간 것은 경악을 넘어 절망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라며 “마녀사냥식 비판을 지양하고, 문인들도 작가로서 비평가로서 냉정과 이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시인은 “신경숙씨가 문화적·사회적 책임은 져야겠지만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백한 표절’ 신경숙,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명백한 표절’ 신경숙,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신경숙, 명백한 표절’ 소설가 신경숙의 단편 ‘전설’의 표절 의혹에 대해 문인들은 명백한 표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한국작가회의-문화연대 공동주최 긴급 토론회에서 정원옥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은 신씨가 일종의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며 여전히 표절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신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작가들은 매번 ‘가져다쓰긴 했는데 표절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출처를 표시하겠다’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며 “이렇다면 한국에 표절 작가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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