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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본을 지키자] 공무원, 공익이 먼저다

    [기본을 지키자] 공무원, 공익이 먼저다

    국민의 공복(公僕)인 공무원이 권력의 하수인인 ‘권복’(權僕)으로 전락해 끝내 가라앉고 말았다. 세월호 참사에서 안타까운 일이 한둘이 아니었지만 ‘바다를 이용하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킨다’를 비전으로 삼았던 해양경찰이 기본을 지키지 않은 탓에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 공익보다 사익을 우선했기에 결국 해체라는 비운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1 팽개친 윤리관 위기 순간에 몸 던졌던 소방관, 몸 사렸던 해경 학생들을 가득 태운 세월호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뱃머리마저 서서히 침몰하던 지난달 16일 오전. 생방송 장면을 지켜보던 정부서울청사의 소방방재청 직원들은 “우리가 바다에 있었다면 배 유리창을 깨고 뛰어들었을 텐데…”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죽음을 무릅쓰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소방관과, 세월호와 함께 빠질까 봐 경비구난정 안에서 지켜보기만 했던 해경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선 소방관들은 “기본적인 직업윤리 의식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혀를 찼다. 2001년 3월 서울 홍제동 화재 사고 당시 한 명의 목숨이라도 더 구조하려고 거듭 불 속에 몸을 던졌다가 한꺼번에 순직한 소방관 6명 가운데 한 명은 미국의 한 소방관이 쓴 ‘소방관의 기도’라는 시를 금언처럼 간직했던 사실이 밝혀져 남은 동료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신이시여 아무리 뜨거운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소서…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된다면 신의 은총으로 제 아내와 가족을 돌봐주소서.’ 방재청 관계자는 23일 “소방관은 무조건 구조가 우선이고 항상 5분 대기와 훈련으로 몸에 구조 의식이 배었지만 경찰이 집행 기관인 것처럼 해경은 해상 구조보다 수사 기능을 앞세우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경의 경비·구난업무가 국가안전처로 이관되면 ‘배가 없어서 못 간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사라져야 할 것이고 인력들은 구조 훈련으로 늘 단련돼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해경 채용 체력검사에서 수영이 필수 과목이 아니고 가산점 1~2점만 주는 것도 해상 구조 인력으로서의 기본이 안 돼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2 사라진 자부심 특혜·유착·무책임… 국민 수준이 공무원 수준 “거기 남자 없어요, 윗분 안 계세요?” 정부 개혁을 감시하는 시민단체의 서영복 정책협의회 의장은 “시민단체에 전화를 건 여성 공무원도 무조건 상급자라고 여기는 남성만 찾는다”고 한탄했다. 위아래 없이 평등을 추구하는 시민단체에서 고위직을 찾는 것은 층층시하 계급제에 길들여진 공무원의 기본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무원은 국민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 태도부터 고쳐서 공익을 추구하는 직업적 소명의식을 찾아야 한다. 민주적으로 국민을 대하는 것에서 관료의 자부심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무원이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드는 자세를 키운 것은 결국 국민들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수준이 바로 공무원의 수준입니다. 뒷돈을 대주고 관료와 유착해 빠른 행정 처리 같은 이익을 얻은 국민이 출세와 보신에만 신경 쓰고 국민을 우습게 아는 공무원을 낳고 기른 셈이죠.” 특히 정책 판단용 보고서는 국책 연구기관과 대학에 맡기고 정책 결정은 교수들이 참여한 위원회를 통해서 내리는 것 등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행태가 공무원들 사이에 만연됐다고 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기업, 대학과 함께하는 민·관 합동 프로젝트를 통해 퇴직 후를 보장하는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서 의장은 청와대에 들어가면 외부와 사적인 연락을 차단하는 진짜 공무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3 자의적 法적용 법은 캐비닛 속에… 약자는 통제·강자엔 합법화 공무원들은 법, 업무분장표, 규정, 매뉴얼 등을 양산하지만 이를 사무실 캐비닛에만 쌓아 놓고 지키지는 않는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김영란법’(공무원 부패방지), ‘유병언 특별법’(부정 기업인 재산환수) 등을 제정하고 정부조직법, 공직자윤리법, 국가공무원법 등이 개정될 예정이다. 백종섭 대전대 교수는 “법이 엄격해질수록 약자만 통제하는 엄한 법이 되고 가진 자에 대해서는 합법화해 주는 탈출구가 될 수 있다”며 “법만 만들면 뭐하냐, 규정대로 하지 않으니 자꾸 새로 법을 만들기만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공직사회에 만연한 ‘자의적 행정 집행’과 규정대로 하지 않는 공무원을 보고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국민이 함께 ‘국가개조운동’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금융정보분석원장에 이해선 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장에 이해선 정책관

    오랜 시간 동안 지지부진했던 금융위원회 인사가 재개됐다. 금융위원회는 16일 공석인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에 이해선(54)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을 임명했다. 이 신임 원장은 대구 대륜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29회에 합격한 후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옛 상공부와 통상산업부를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시장조사과장, 금융위 은행과장, 기업재무개선지원단 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 신임 원장은 저축은행 사태를 비롯해 올 초 카드사 정보 유출 사고 등의 현안을 처리하며 능력을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FIU 원장 자리는 지난 3월 진웅섭 전 원장의 정책금융공사 사장 취임으로 두 달 넘게 공석이었다. 이 신임 원장 인사를 신호탄으로 금융위 1급 인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융위는 조만간 미국 대형 로펌 출신인 김학균 변호사를 상임위원으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으로는 서태종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이 유력하다. 유재훈 예탁결제원장이 지난해 말 떠난 뒤로 오랫동안 공석이었다.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에는 기획재정부 출신 국장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기고] 생불여사(生不如死)의 리더십/오기수 김포대 세무회계정보과 교수

    [기고] 생불여사(生不如死)의 리더십/오기수 김포대 세무회계정보과 교수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사회적 리더십의 부족을 절감한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성종 12년 5월 성균관 진사 이적이 자연재해를 없애는 계책에 대해 상소한 글이 있다. 이적은 “도(道)가 있음이 지극하더라도 반드시 재앙을 없앨 수가 없고, 도(道)가 없음이 지극하더라도 또한 상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재앙을 만나서 몹시 두려워 삼갈 줄 알면, 여름철에 볕에 나지 않음과 여름철에 서리와 우박이 내리는 것이 변하여 때로 비가 되고, 때로 볕이 되며, 좋은 일을 만나서도 교만하면 감로(천하가 태평하면 하늘이 내리는 달콤한 이슬)와 예천(태평한 때에 단물이 솟는다고 하는 샘)이 마침내 마음을 방탕하게 만들고, 덕을 잃는 도구가 되기에 족한 것입니다” 하면서, “전하께서는 더욱 조심하고 두려워 마음으로 부지런히 하여 백성을 섬기는 정치를 깊이 생각하소서. 만약 천재지변을 만나거든 정치가 잘못돼서 사람을 쓰고 버리는 것이 뒤바뀌어 어질고 유능한 자를 다 등용하지 못하였으며, 간사한 자를 다 폐출하지 못하였으며, 송사가 아직 다스려지지 못한 바가 있으며, 옥살이에 억울하고 오래 지체된 바가 있느냐를 생각하소서” 라고 했다. 재해를 당했을 때 왕은 자신의 리더십을 뒤돌아보라는 간언이다. 세월호 사건을 통해 우리 모두가 마음에 두고 생각해 볼 글이라고 생각한다. 세월호 사건에서 우리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선장의 리더십이다. 선장은 배의 항해와 배 안의 모든 사무를 책임지고 선원들을 통솔하는 최고 리더이다. 그래서 선원법에서는 이러한 선장의 직무와 권한을 자세히 규정하고 있다. 배 안의 사람들을 통솔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법적인 매뉴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 선원법에는 “선장은 선박에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에는 인명, 선박 및 화물을 구조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다하여야 한다”고 의무와 책임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법에 이런 내용이 규정돼 있기 때문에 선장이 위급한 상황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이 모든 것은 선장의 기본적인 리더십의 덕목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책임의식 없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연봉을 많이 받으면 그만인 리더들이 많다. 리더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리더에 대한 사명과 리더십에 대한 교육과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리더는 어떤 조직이나 단체 등에서 목표의 달성을 이끌어 가는 중심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때문에 리더는 조직과 함께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남을 섬길 마음이 없이 자기만을 우선하는 리더십, 공동체를 생각하지 않고 조직의 어려움을 저버리는 리더십, 책임을 회피하는 리더십 때문에 세월호 같은 인재가 발생하는 것이다. 리더십에 대한 사고가 필요하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리더는 생불여사(生不如死)라는 말을 가슴 깊숙이 간직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더가 리더의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사는 것이 죽는 것만 못함’을 생각한다면 세월호 같은 재난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 청각장애인 車스티커 제작

    청각장애인 車스티커 제작

    충북도가 청각장애인 운전차량 스티커를 제작해 이달 중순부터 보급에 나선다. 청각장애인은 도로교통법에 따라 자신이 청각장애인임을 알리는 표지를 차량에 부착해야 하지만 표지를 발급해 주는 기관이 없다. 이 스티커는 가로 17㎝, 세로 13㎝ 크기로 귀 모양의 그림과 청각장애인 운전차량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부착은 자동차 후면 왼쪽 하단에 하면 된다. 이의목 도 장애인재활팀장은 “청각장애인들은 주변 자동차들의 경적을 잘 듣지 못해 교통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운전자들이 이 스티커를 보고 라이트나 수신호로 청각장애인을 배려하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모두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발급 희망자는 해당 주소지 읍·면·동사무소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받을 수 있다. 현재 충북에 거주하는 청각장애인 1만 120명 가운데 운전면허를 소지할 수 있는 18세 이상은 3400여명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교육업계, 황금연휴를 잡아라

    계절의 여왕 5월이 올해는 ‘연휴의 여왕’이 됐다. 근로자의 날(1일), 어린이날(5일), 석가탄신일(6일)과 주말(3~4일)이 맞물려 직장인이라면 2일 하루만 휴가 내면 엿새 동안의 휴일이 생긴다. 근로자의 날에 등교하는 학생들 역시 3~6일 중간고사 이후 모처럼 연휴를 맞이했다. 올해 관공서부터 적용되는 대체휴일제가 전 업종으로 확산되면 이처럼 간헐적인 황금연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온라인 여론조사업체인 피엠아이는 성인 3112명을 대상으로 연휴 계획을 조사해 30일 발표했다. ‘별다른 계획이 없다’(27.8%)거나 ‘집에서 쉬겠다’(23.0%)는 응답이 50.8%로 절반을 넘었다. 여행(20.9%), 일(11.0%), 문화생활(9.1%)이 뒤를 이었다. ‘계획을 취소했다’(4.4%)거나 ‘미용·교정 시술을 받겠다’(2.5%)는 응답도 있었다. ●과목별 특강으로 보충학습 간헐적 연휴에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이 특별한 계획 없이 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교육업계에서는 평소에 하기 어렵던 특강이나 활동이 등장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신우성학원은 5월 연휴 동안 대입 수시논술, 자기소개서, 소논문, 독서감상문 작성법을 익히는 특강을 개설했다. 대치동의 강남메가스터디학원에서도 연휴 동안 과목별 특강을 한다. 사회탐구 중 한 과목 또는 수학 중 함수나 확률처럼 평소 학생들이 개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게 특징이다. ●1주 프로그램 ‘현지 홈스테이’ 직장인 대상 프로그램으로는 최소 1주일 동안 연수를 다녀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EF코리아는 최단 1주일부터 주 단위로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 세계 51개국의 460여개 캠퍼스와 지사에서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이다. 미국의 하와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영어권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독일 뮌헨, 이탈리아 로마, 중국 베이징 등지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각국에서 온 직장인들과 어학을 배우고 오후에는 자유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도시마다 비용이 다르지만, 수업료와 숙식비(홈스테이 1일 2식 기준)를 포함해 1주일에 700~1300달러(73만~135만원) 수준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세월호의 영령들이여, 용서하소서/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열린세상] 세월호의 영령들이여, 용서하소서/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온 국민이 슬퍼하고 있다.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금쪽같은 아들딸들을 보고 끓어오르는 서러움을 억누를 수가 없다. 온 국민이 미안해하고 있다. 어른들이 못나서 지켜주지 못했으니 안타깝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아이들에겐 어른들이 정부이고 국가일 텐데, 어른들이 꾸며놓은 세상이 얼마나 허술했기에 그 많은 아이들이 사지(死地)로 몰렸을까. 조선산업의 최강국이라 자부하는 나라에서 중고선박들을 수입해선 무리하게 개조해 운항했으니, 우리의 연안해로가 중국의 차마고도보다도 훨씬 더 위험천만했으리라. 사고경위가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우리의 행동체계가 얼마나 어수룩했는지 자괴감만 커진다.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한 오전 8시 48분부터 선체가 완전히 뒤집힌 10시 31분까지 황금 같은 1시간 43분 동안 우리는 갈팡질팡, 허둥지둥 갈피를 못 잡고 헛손질만 해댔다. 승객의 안전에 아랑곳하지 않고 구명도생한 뻔뻔한 선박지휘부는 끝내 우리의 초라한 자화상을 들춰내고 말았다. 우리는 그동안 세계 최고속으로 “빨리빨리” 국가를 건설하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차례차례 이뤄냈다고 자부했다. 이제는 아들딸들에게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를, 배우던 나라에서 가르치는 나라를, 절망의 나라에서 희망의 나라를 물려주게 됐다고 자랑해 왔다. 선진국 사람들을 보면 열등감에 젖어들곤 했던 예전의 우리와 달리 어깨를 쭉 펴고 씩씩하게 세계를 누비는 아들딸들을 보고 속으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자부심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동안 우리가 금과옥조로 삼았던 “빨리빨리” 정신은 이제 시효를 다한 구시대의 유물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전 세계 사람들이 “빨리빨리” 정신으로 매진했던 우리의 집중력과 속도감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대충대충”과 “얼렁뚱땅”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세월호 참사는 이와 같은 “빨리빨리” 정신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 앞으로 자세히 밝혀지겠지만 지금으로서도 얼렁뚱땅 과적하곤 평형수를 빼내고, 대충대충 화물들을 결박하곤 안전수칙도 겉 넘었던 것 아닌가 짐작된다. 선진국에서 유람선들은 승객이 배에 오르면 각자 자기 선실에서 구명조끼를 들고 갑판으로 나오게 해서 한 시간가량 안전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승객마다 각자 배 안에서 어떤 경로로 빠져나와 어떤 구명정을 타야 하는지, 구명정에서 연막탄이나 조명탄을 어떻게 터뜨리는지 알려준다고 한다. “빨리빨리”의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안전교육을 해 본 적이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빨리빨리 정신이 빚어낸 도덕적 해이를 날카롭게 인식한 프란체스코 교황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이 윤리적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우리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다시 태어나려 해도 “빨리빨리” 서둘러서는 물론 안 될 것이다. 그러면 또다시 “대충대충”, “얼렁뚱땅” 태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사고와 같은 대형사고를 겪고도 또다시 쳇바퀴를 돌게 된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급한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자신의 본분을 다한 세월호의 영웅들이 우리를 일깨우고 있는 듯하다. “선원들은 맨 마지막이다. 너희 친구들을 다 구해주고 나중에 갈게”라고 대답했던 박지영 승무원, “지금 아이들을 구하러 가야 해. 길게 통화 못 해. 끊어”라고 통화했던 양대승 사무장. 객실에 앉아 있던 아이들을 물이 머리에 차오를 때까지 밀어냈던 남윤철 교사. 자신의 첫 제자들을 지키려고 몸부림쳤던 최혜정 교사.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야 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긴 전수영 교사, 목이 터져라 소리치며 아이들을 탈출시킨 “또치쌤” 고창석 교사,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 준 정차웅 학생. 우리의 영웅들은 행동으로 말해주는 듯하다.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차가운 바다에서 외로운 죽음을 맞이한 영령들이여. 안식하소서. 용서하소서. 부끄럽사오나 다시금 다짐하나이다. 기본으로 돌아가 “뚜벅뚜벅”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겠나이다.”
  •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서 50대男 자해 소동…생명 지장 없어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서 50대男 자해 소동…생명 지장 없어

    수원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안산 단원고등학교 희생자 임시합동분향소 건물 앞에서 자해소동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26일 오후 5시 50분쯤 윤모(57)씨가 임시합동분향소인 안산실내체육관 앞 공터에서 갑자기 커터칼로 보이는 흉기를 꺼내 자신의 배를 10여차례 그었다. 윤씨는 자해소동을 벌이면서 “박근혜 정부는 무능하다. 내가 아픈 것은 유가족이 아픈 것에 비하면 못하다”며 소리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잔파출소 경찰관은 윤씨를 제압한 뒤 고대안산병원으로 이송했다. 윤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의 소지품을 확인한 결과 자해할 때 사용한 흉기와 비슷한 크기의 흉기 2개와 가스총 1정을 발견, 윤씨를 형사입건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술을 마신 것 같았다. 수원에서 개를 사육하는 사람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왜 여기까지 와서 소동을 벌였지는 정확한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탄일 법어·봉축사에도 “세월호 희생자 애도”

    불탄일 법어·봉축사에도 “세월호 희생자 애도”

    불교계를 비롯한 종교계가 부처님오신날(5월 6일)에 앞서 24일 일제히 발표한 법어·봉축사에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내용이 어김없이 담겼다. 불교계 지도자와 염수정 추기경의 부처님오신날 메시지를 요약한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부처님오신날은 만 중생에게 영원한 자유와 위 없는 행복의 바른길을 밝혀 주기 위해 중생의 몸을 낮추어 이 땅에 출현하신 날이다. 집집마다 거리마다 마음마다 축복의 등, 나눔의 등, 통일의 등을 환하게 밝히자. 진도 앞바다에서 우리의 가족이요, 나의 한 몸과 같은 어린 생명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우리 곁을 떠나갔다. 다 같이 극락왕생 발원의 등과 무사귀환의 등을 밝혀 영원한 행복과 평화를 기원해 주기를 간절히 부탁한다.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 생명이 귀하고 사람이 거룩하다. 모든 어르신은 내 부모요, 모든 어린이는 나의 자녀이니 지혜의 등불로 사바의 어둠을 밝히고 자비로운 불심으로 아름다운 연꽃을 피워내소서.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 오늘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진실한 마음으로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희생자와 가족을 위해 깊은 위로와 희망의 등불을 밝히고 다시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염원해야 한다. 우리는 손에손에 등불을 밝혀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비춰봐야 한다. 지혜와 자비의 빛으로 오신 부처님을 예경하고 찬탄하며, 불의의 사고로 고통받는 모든 분들께 따뜻하고 밝은 위로를 보내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이 세상이 부처님이 설파한 ‘자비’가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우리의 가정이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운 터전이 되기를 기원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삶의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 기적을 밝혀 주소서

    기적을 밝혀 주소서

    23일 서울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부처님오신날(5월 6일)을 앞두고 설치된 연등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세월호 침몰 참사-온정의 손길] “부활의 은총… 희망의 버팀목 되기를”

    20일 전국의 교회와 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와 미사에서 종교인들은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과 실종자 귀환을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한국교회 부활절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5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1만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주제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3년 만에 개신교의 주요 교단이 대부분 참여했다. 설교는 김장환(80·극동방송 회장)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가 맡았다. 본예배에 앞서 참석자들은 “여객선 침몰로 슬픔을 당하신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시기를 빈다. 우리 사회가 많은 학생들의 안녕을 지켜주지 못해 더욱 슬프다. 이제라도 사고 수습이 제대로 진행돼 또 다른 회한이 남지 않도록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부활절 선언문에서 “한국교회는 스스로를 개혁하고 한국사회의 건강한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 교회의 힘은 크고 높은 교회당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삶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신 읽은 축사를 통해 “침몰 사고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 슬픔에 젖은 국민에게 하나님의 위로의 손길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주교좌성당인 명동성당이 아니라 한국 교회 첫 미사가 열렸던 서울 가회동성당에서 예수부활대축일 미사를 집전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총이 이번 여객선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고난을 이겨내는 버팀목과 희망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종교계는 부활절 이후에도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기도회를 이어간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광주가톨릭사회복지회는 진도 실내체육관 앞과 팽목항에 부스를 마련해 실종자 가족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 20일부터는 매일 저녁 8시 사제가 주례하는 미사도 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해 21일부터 5월 11일까지를 ‘슬픔을 당한 가족과 함께하는 기도회’ 공동기도 기간으로 정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내년도 대입 자소서·교사추천서 토익·수상 등 교외스펙 쓰면 ‘0점’

    내년도 대입 자소서·교사추천서 토익·수상 등 교외스펙 쓰면 ‘0점’

    2015학년도 대입 학교생활기록부 전형에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에 토익, 토플 등 공인어학성적이나 올림피아드 수상실적 등을 쓰면 서류 점수가 0점 처리된다. 자기소개서 분량은 지난해 ‘4500자+α’에서 올해 ‘3500자+1000~1500자’로 줄어든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공통 양식을 발표했다. 서류에 썼을 때 0점 처리되는 항목은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와 한자능력검정 등을 포함한 공인어학성적 전부다. 여기에 수학과 과학에서의 각종 올림피아드와 국제토너먼트 결과, 외국어 경시대회 수상 실적 등은 모두 서류에 쓰면 안 된다. 교육부가 명시하지 않았더라도 학교 외 기관이 교과명을 명시하고 주최한 대회의 수상 실적은 기재하면 안 된다. 학교장 허락을 받고 참가한 교외 대회라고 해도 수상 실적을 서류에 쓰면 안 된다. 교육부는 어학연수와 같은 내용은 0점 처리하지 않지만 해당 내용을 평가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학교 외 스펙 기재는 학생부 전형에 한해 금지될 뿐 특기자 전형에서 허용된다. 이날 공개한 자기소개서 공통 양식은 지난해보다 문항과 분량을 줄인 게 특징이다. 지난해 문항 수는 공통 문항 4개(4500자)와 자율 문항 2개(분량 제한 없음) 등 최대 6개였지만 2015학년도에는 공통 문항 3개(3500자)와 자율 문항 1개(1500자 이내) 등 최대 4문항으로 축소된다. 교사추천서 문항 수와 항목당 글자 수도 축소됐다. 교사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학생의 학업 영역(3항목)과 인성 영역(5항목)을 평가하고 영역 각각에 대해 250자씩 설명할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개신교계 부활절 예배 3년 만에 함께 연다

    개신교계 부활절 예배 3년 만에 함께 연다

    그동안 두 군데로 쪼개져 열리던 개신교 부활절 연합예배가 3년 만에 하나의 행사로 열리게 됐다. 한국교회부활절준비위원회(준비위)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일 오전 5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1만 5000명이 참석해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주제로 2014년 부활절 연합예배를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설교자로는 극동방송 회장인 김장환(80)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를 선정했다고 준비위 측은 덧붙였다. 현재까지 연합예배 참여를 확정 지은 교단은 51개다. 연합 기관이 아닌 교단의 연합 행사로 치른다는 원칙 아래 개신교 사상 가장 통합적인 조직과 규모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열리는 부활절 예배도 연세대 연합예배와 같은 주제로 진행된다. 연세대 연합예배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소속된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예장합동)을 빼고는 국내 주요 교단이 사실상 대부분 참여하는 셈이다. 준비위 측은 “교단 내부 사정상 아직 참여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 예장합동과도 예배를 함께 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전해 예장합동의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올해는 연세대 행사를 빼고는 그동안 따로 예배를 드려 왔던 한기총을 비롯한 연합 기관이나 교단 차원의 별도 예배가 일절 열리지 않을 예정이어서 개신교계의 연합 움직임에 기대가 모이는 상황이다. 예배 장소를 연세대로 정한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커 보인다. 이 땅의 130년 기독교 선교 역사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학원선교와 의료선교의 출발지인 연세대에 주목했다는 게 준비위 측의 설명이다. 공동준비위원장인 조경열 목사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열려 왔던 ‘광장 예배’는 많은 사람을 동원하느라 에너지를 너무 소모했고 예배의 본질에서 벗어날 위험성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그리스도 부활의 정신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귀띔했다. 부활절 준비 대표상임회장 장종현 목사도 “교회 지도자들의 교만으로 예배마저 분열시킨 죄를 회개하면서 예배를 하나로 모으지 못하면 한국 교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심정으로 연합예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의 또 다른 특징은 단순히 예배만으로 끝나지 않고 그리스도의 부활과 생명을 이웃에 전하는 나눔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연합예배를 통해 모인 헌금을 장애인 선교와 쌍용자동차 노조원 생계 지원, 북한 어린이 돕기, 서울 동자동 쪽방협동조합 등에 나눠 주게 된다. 준비위 측은 이와 관련해 “지역 헌금의 3%는 중앙에서 모아 4가지 나눔 사업에 사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준비위 측은 특히 “헌금이 집계되면 내역 일체를 공개해 재정 관련 의혹이 없도록 깔끔하게 마무리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1947년 시작된 한국 부활절 연합예배는 개신교계의 내부 분열 탓에 혼란을 빚어 왔으며 지난해와 2012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기총이 별도로 연합예배를 개최했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헐크 호건 “워리어여 영면하소서”…라이벌 사망에 눈물의 추모글

    헐크 호건 “워리어여 영면하소서”…라이벌 사망에 눈물의 추모글

    미국 프로레슬링 WWE의 ‘살아있는 전설’인 헐크 호건(61)이 8일(현지시간) 사망한 라이벌 얼티밋 워리어의 죽음을 애도했다. 헐크 호건은 9일 오후 1시15분 트위터에 “워리어여. 영면하소서. 오직 사랑을. 헐크 호건이”(RIP WARRIOR. only love. HH)라는 짧은 추모의 글을 적었다. 트윗은 한 시간여 만에 4500건 넘게 재배포 됐다. 헐크 호건과 워리어는 1980~90년대 WWF를 지탱하는 두 개의 거대한 기둥이었다. 워리어가 호건의 챔피언벨트를 빼앗은 레슬마니아6의 타이틀매치는 지금까지도 프로레슬링 팬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경기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WWE는 8일 얼티밋 워리어가 향년 54세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직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WWE에서 부사장을 맡고 있는 프로레슬러 트리플 H는 “얼티밋 워리어는 프로레슬링의 ‘아이콘’이자 ‘친구’”라고 애도했다. 얼티밋 워리어는 WWE의 전설 헐크 호건과 함께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은퇴를 전후해 WWE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1996년 7월 이후 WWE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하지만 단체의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있는 트리플 H가 얼티밋 워리어의 복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최근 극적으로 화해했다. WWE는 얼티밋 워리어를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는 한편 공식 홍보대사 계약을 체결하는 등 관계 회복에 주력해왔다. 얼티밋 워리어 역시 사망 전날 사망 전날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스무디킹 센터에서 열린 WWE RAW에 모습을 드러내 환호를 받았다. 얼티밋 워리어는 “그 누구도 혼자 전설이 될 순 없다. 얼티밋 워리어는 팬들이 만든 전설”이라면서 “나와 같은 전설들이 탄생하기 위해선 팬들의 선택이 필요하다. 팬들은 또 다른 전설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얼티밋 워리어의 영혼은 영원할 것”이라는 짦은 말과 함께 로프를 흔들어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이것이 얼티밋 워리어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남긴 마지막 말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황 만난 美 10세 소녀, 아빠를 구하다

    교황을 만난 열살 소녀의 기도가 이뤄졌다. 주인공은 미 캘리포니아주 파노라마시티에 사는 저지 바르가스다. 이 소녀는 이민보호소에 수감돼 해외로 추방될 처지에 놓인 아빠를 도와 달라며 로마 바티칸까지 찾아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민 문제 운동가들과 함께 바티칸을 방문한 저지는 26일 교황이 방문객을 만나는 자리에서 ‘사랑의 보금자리’라는 글자가 수놓인 손수건을 건네며 아빠의 추방 위기 사실을 설명했다. 바티칸 전문 사이트 ‘바티칸 인사이더’는 교황이 이 소녀의 열정에 감명받아 “아빠가 어디에서 추방될 위기에 놓였니?”라고 물었고 소녀가 “미국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저지는 바티칸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아이들이 이런 상황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그러자 교황께서 축복하고 이마에 키스해 준 뒤 귓속말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저지가 교황을 만난 뒤 부친 마리오 바르가스는 교황과의 만남을 TV에서 시청한 친척의 지원을 받아 5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28일 루이지애나주 이민보호소에서 석방됐다. 교황은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민 개혁 문제를 논의했다. 멕시코 출신으로 미국에 불법 입국한 마리오는 테네시주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가족에게 번 돈을 송금해 왔으나 지난해 음주 운전으로 체포돼 이민보호소에 보내진 뒤 추방 절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지가 포함된 대표단의 바티칸 방문을 주선한 후안 호세 구티에레스 이민 변호사는 대표단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얘기할 수 있도록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데 로스앤젤레스 대교구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번 주의 건강 강좌]

    ‘잇몸 튼튼 교실’ 1일 파주시보건소서 파주시는 4월 1일 대한치주과학회와 함께 파주시보건소에서 ‘잇몸튼튼 건강강좌’를 열고 치주병 예방관리법에 대해 설명한다. 치주병 자가 문진표를 이용해 치주 건강도를 진단할 수 있는 시간도 갖는다. ADHD의 이해와 치료 8일 강좌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는 4월 8일(화) 오전 10시 병원 동관 6층 소강당에서 ‘산만한 아이, 행복하게 키우기’라는 주제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이해와 치료에 대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 6·25때 전사 중국군 유해 이달 말 송환

    6·25때 전사 중국군 유해 이달 말 송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약속했던 중국군 유해 송환의 첫 절차로 17일 국내에서 유해 입관식이 열렸다. 이에 따라 6·25전쟁에서 전사한 중국군 유해 437구가 이달 말 중국으로 송환된다. 국방부는 이날 경기 파주시 적성면에 마련된 중국군 유해 임시안치소에서 리구이장(李桂匠) 중국 민정부 부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 입관식’ 행사를 거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제공한 관에 유해를 입관하는 작업은 앞으로 열흘 정도 계속된다. 유해 입관이 완료되면 한·중 양국은 오는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해인도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중국 청명절인 다음 달 5일 이전에 중국군 유해를 중국에 송환하기 위한 절차다. 앞서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해 개토(땅을 파는 작업), 유해 건조·세척, 정밀 감식 등 단계별 작업 공정을 마무리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최초의 중국군 유해는 425구였지만 정밀 감식하는 과정에서 추가 유해를 확인해 총 437구로 늘어나게 됐다. 중국군 유해는 전투가 치열했던 지역인 강원도 횡성·철원·홍천, 경기도 연천, 가평 등지에서 주로 발견됐다. 유해발굴감식단은 6·25전쟁 당시 전투 기록과 유해, 화기, 탄약류, 군장 등 개인 소지품을 분석해 유해의 국적을 판별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송환을 계기로 매년 정례적으로 중국군 유해를 고향 땅으로 되돌려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친이’ 이재오 “무슨 놈의 당이 1년 내내 ‘예’ 소리만” 독설 논란

    ‘친이’ 이재오 “무슨 놈의 당이 1년 내내 ‘예’ 소리만” 독설 논란

    새누리당 친이계의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14일 당을 향해 “꼬라지가 말이 아니다”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무슨 놈의 당이 1년 내내 ‘예’ 소리만 하느냐”면서 이렇게 밝혔다. 최근 당을 향해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온 이 의원이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당을 싸잡아 비난한 것이기 때문에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365일 중에 하루라도 ‘통촉하소서’라고 해야지”라면서 “드라마에서도 왕조시대에 신하들이 ‘성은이 망극 하옵니다’라고 하다가도 가끔은 ‘통촉하소서’라고 하는 것을 못봤나”라고 지적했다. 이는 당 지도부의 ‘종박’(從朴·박근혜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세력을 뜻함)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그는 또 “위만 쳐다 보느라고 목 좀 빠졌겠구만”이라면서 “그리고 매일 받아적기만 하면 되나. 그리고 매일 불러대기만 하면 되나. 받아쓰기 시험도 아니고”라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이 의원은 특히 “혼자서 다 하려 하니 힘도 들고 성과도 안나서 갈수록 험한 말투가 될 수밖에”라면서 “공천을 국민의 손에 돌려준다고 해놓고 도처에 사람을 심으려고 전략공천이라고 내미니까 힘없는 사람이야 앞에서 ‘예’ 하지만 뒤에서는 욕이 바가지로 나오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글 말미에 “이래서 당이 되겠나. 허구헌날 ‘돌돌’ 감싸는 것도 안 질리나”라며 “가끔은 이제 ‘그만하라’는 말도 좀 하지. 거참 딱하네. 일년이 넘도록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라고만 하다보니 이젠 서로 눈만 보고 말은 없네”라고도 적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과학고 입시 내신 절대평가·자소서 분량 축소

    2015학년도 과학고 입시에서 중학교 수학·과학 내신성적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된다. 학생이 제출해야 하는 자기소개서 분량은 기존 5200자에서 3000자로, 교사 추천서 분량은 4000자에서 1000자로 축소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5학년도 과학고 자기주도학습 입학전형 매뉴얼’을 시·도 교육청에 배포했다고 13일 밝혔다. 교육부는 중학교 수학·과학 내신 반영 방식으로 절대평가 형식의 성취평가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내신성적의 반영 학기와 비율은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에는 올림피아드 입상과 같은 학교 밖 활동에서 이뤄낸 스펙 기재가 금지된다. 이를 어기면 해당 영역에서 최하 등급을 받게 된다. 교육청과 과학고는 이번 교육부 매뉴얼을 바탕으로 상세계획을 다음 달에 수립, 발표한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사실상 중학교 교과 내신의 변별력은 사라지고 서류와 구술면접에서 과학고 입시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주민번호 암호화 등 재탕·삼탕… 관련법 통과 첩첩산중

    주민번호 암호화 등 재탕·삼탕… 관련법 통과 첩첩산중

    정부가 10일 발표한 ‘금융 분야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이 재탕, 삼탕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다 상당수 대책들이 신용정보법 등 관련법 개정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실제로 시행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뿐 아니라 국회 여야 의견이 엇갈려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다만 본인 정보의 금융사 이용 현황을 확인할 수 있고, 이를 철회할 수 있는 ‘자기 정보 결정권’을 보장해 주는 내용은 눈에 띈다. 금융당국은 지난주 예정된 대책 발표가 또 일주일 미뤄졌던 이유에 대해 해킹방지 대책과 주민등록번호 대체 방안을 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크게 진전된 내용은 없었다. 해킹방지 대책으로는 고유식별정보의 암호화 추진과 내·외부 망분리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 내용들은 해킹 사고 때마다 나왔던 ‘단골 대책’이다. 이해선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은 “부처 간 협의를 완료해 하자고 해서 미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난주 KT 해킹 사고를 고려해 일정을 연기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금융소비자보호원 설치를 놓고 금융위 조직 개편으로까지 전선을 확대한 여야 관계를 감안하면 이번 대책이 제때 실행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신용정보법 개정안은 지난달 여야 합의 실패로 통과가 불발됐다. 여야 간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거나, 철회하지 않는다면 다음 달 국회 통과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다음 달 국회 통과가 안 되면 ‘모범 규준’(업계 자율 규약)을 만들어서라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등록번호 암호화, 정보보호와 보안 책임 강화, 보관 정보의 5년 내 파기 등은 사고 때마다 등장하는 ‘약방에 감초’ 같은 대책들이다. 이를 어긴 금융사를 제재하지 않는 금융당국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지난 1월과 달리 이번 대책에 자기 정보 결정권이 추가된 대목은 주목된다. 금융사가 자신의 정보를 어떻게 이용하고, 보호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권리다. 내키지 않는다면 기존에 동의했던 정보 제공을 철회할 수 있고, 거래가 끝난 이후 금융사가 보유한 자신의 정보에 대해 파기 등을 요구할 수 있다. 특히 명의도용 피해 방지를 위해 신용 조회를 일정 기간(1일) 중지할 수도 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정보 보관 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거나 주민등록번호를 내·외부망에서 암호화하는 예방책은 이미 거론됐거나 시행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 동의하에 정보를 활용하되 보안을 강화하는 식으로 가야 하는데 이번 대책은 일단 손발을 묶고 보는 식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대책을 따라야 하겠지만, 고객 정보 보유 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는 것은 은행법에 명시된 ‘10년 정보 보유 규정’과 달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짝’ 출연여성 숙소서 사망, 유서 내용은?

    ‘짝’ 출연여성 숙소서 사망, 유서 내용은?

    5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5일 오전 2시께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SBS ‘짝’ 촬영 숙소 화장실에서 여성 출연자 A 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강경남 수사과장은 이날 수사 중간 브리핑에서 “해당 여성이 발견된 화장실 바닥에서 스프링 노트가 함께 발견됐다. 맨 마지막 장에 유서 비슷한 내용이 쓰여 있었다.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나 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은 생각도 없다’는 내용으로 12줄 정도 된다”고 밝혔다. 유서에 ‘짝’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이 있냐는 질문에는 “동료 출연자 이야기는 없다. 다만 담당 PD들이 많은 배려를 해줬다는 내용은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경찰은 현재 A 씨의 사망을 자살로 추정,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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