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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마 기수 숙소서 숨진 채 발견

    29일 오전 5시 20분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 소속 기수 A(40) 씨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가 화장실 안에서 숨져 있는 A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방안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을 미루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A 씨가 남긴유서에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불안감 등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남긴 유서를 토대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동정] 박능후 장관, 국립부산검역소서 승선검역 점검

    △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25일 국립부산검역소에서 해외감염병 유입을 차단하는 해상검역 체계를 점검했다. 박 장관은 직접 검역대상 선박에 올라 해상에서 이루어지는 승선검역의 모든 과정을 점검하고,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접수했다. 그는 “국가 간의 물류 교류가 활발해지고 크루즈 여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해외 감염병 유입 가능성을 해상에서 완벽하게 차단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 에어비앤비 숙소서 강제추행 혐의…일본인 남성 불구속

    에어비앤비 숙소서 강제추행 혐의…일본인 남성 불구속

    일본인 남성이 서울의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여성이 묵는 방에 침입해 강제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의 한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외국인 여성 A씨를 성추행한 일본인 남성 B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에어비앤비는 개인이 자신의 집을 여행객 등에게 제공하는 숙박 공유 서비스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B씨를 출국 정지시킨 상황”이라면서 범행 동기와 경위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B씨는 A씨가 묵고 있는 방의 잠금 장치를 부수고 침입해 A씨를 강제 성추행하려고 했다. A씨는 B씨를 피해 인근 호텔로 달아나며 신고를 했고, 경찰이 출동해 B씨를 긴급 체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2명 숨진 참사서 구사일생... 통장은 바닥, 악몽은 여전

    22명 숨진 참사서 구사일생... 통장은 바닥, 악몽은 여전

    루이스 칼빌로는 퇴원하자마자 샤워를 한 뒤 다시 차에 올랐다. 가르치던 어린이 축구팀 아이들이 공을 쫓아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다. 벌써 3개월이 넘었다.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칼빌로는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의 월마트 매장 앞에서 축구팀 기금을 마련하는 모금행사를 벌이고 있었다. 무료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축구팀을 운영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학부모들과 함께 있던 그는 총성을 들었다. 열 살 안팎 여자아이들이 모금 간판을 들고 매장 입구에 서 있었다.‘하느님, 제발 아이들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해 주소서.’ 칼빌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총기 난사범의 첫번째 표적이었던 모금 행사장에서 그는 몸통에 세 발, 다리에 두 발을 맞았다. 다행히 아이들은 다치지 않았지만 그날 모두 22명이 죽었다. 칼빌로의 아버지 호르헤 칼빌로 가르시아 역시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에 숨을 거뒀다. 멕시코 치와와주에 사는 마리오 드 알바 몬테스는 입원한 지 105일 째다. 당시 그는 아내, 딸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를 찾았다. 쇼핑을 마친 뒤 근처 식당으로 향할 때쯤 총성이 들렸다. 몬테스는 몸으로 아내와 딸을 감쌌지만, 총알은 그의 등을 사정없이 관통했다. 아내는 한 쪽 유방과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딸은 다리에 총알을 맞았다. 총을 든 사내가 지나간 뒤 고개를 들었다. 사방에 피가 고여 있었다. 주변에 쓰러진 모두가 죽은 것 같았다. 어린이 축구팀 감독, 기금 마련 행사 중 5발행사장이 표적... 아이들은 무사, 아버지 잃어멕시코인 대상 공격인데 美, 자국민만 보상아내,딸 감싸고 중상 입은 멕시코인 생계 막막 CNN은 지난 8월 3일 22명의 생명을 앗아간 엘패소 월마트 총기난사 뒤 3개월이 지났지만, 생존자 수십명은 여전히 목숨을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아직 병원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거나, 트라우마 등으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생계 곤란에 처하기도 했다. 피해자를 돕기 위해 조성된 펀드로 400명이 지원을 받고 있지만 지급이 느려 피해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당시 총격을 피하다 무릎을 크게 다친 주방가구 판매원 아르눌포 라스콘은 “저축이 바닥났다”면서 “다들 지원을 약속하지만 실제로 필요할 땐 그걸 구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스콘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미국 시민권자들은 텍사스 주의 지원을 별도로 받고 있다. 이 역시 지급이 느려서 문제지만 의료비 등 다양한 비용을 지급한다.하지만 몬테스와 같은 멕시코인 피해자들은 이런 지원을 받지 못한다.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인 엘패소엔 주민 80% 이상이 라틴계이며, 사건 현장인 엘패소 월마트는 인근 멕시코 주민들이 버스로 찾아오는 매장이었다. 특히 당시 공격 대상은 오히려 몬테스 같은 이들이었다. 용의자 패트릭 크루시어스는 범행 전 이번 총격이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사망자 중 8명이 멕시코인이었다. 그럼에도 주법에 따르면 텍사스나 미국의 다른 주 시민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몬테스의 등을 뚫고 들어온 총알은 갈비뼈 몇 개와 위, 창자, 신장 동맥을 손상시켰다. 이제 부축을 받아 걸을 수 있는 상태이며, 내년에 또 한차례 대수술을 받아야 한다. 세탁기와 건조기 수리 기술자 일을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교사인 아내도 유방과 손가락 재건 수술을 받아 당분간 일을 할 수 없다. 하지만 텍사스주 법무국 관계자는 몬테스 가족에 관한 CNN의 질문에 “범죄 피해자 서비스 부서가 총격과 관련 132건의 지원 신청을 승인하고 11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이상을 지급했다”고만 대답했다. 텍사스주 상원의원인 호세 로드리게스는 “우리는 국경 양쪽에서 일하며 멕시코는 텍사스 경제의 필수적인 동반자”라면서 “멕시코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한 이번 공격으로 부상 당한 사람들에게 텍사스 주 당국이 필요한 지원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20일 멕시코 국민 10명이 멕시코총영사관 협조하에 월마트에 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번 소송 목적이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합리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서 “원고들만을 위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공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피해자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최근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한 칼빌로는 “난 지금 100%가 아니며 50%도 안 되지만 평범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몬테스의 아내 올리바 로드리게스 마리세스는 “나는 하느님이 마지막까지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왜냐면 그분이 우리를 살려준 이유가 있을 테니까. 그분은 우리를 위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석교교회~영천시장 옛 골목에서… 외솔선생 한글 사랑을 되새기다

    석교교회~영천시장 옛 골목에서… 외솔선생 한글 사랑을 되새기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0차 서울의 문학 4(외솔 최현배의 사주오 두부장수)’ 편이 지난 16일 수필의 주무대인 서대문구 행촌동과 외솔선생이 반평생을 보낸 신촌 연세대 캠퍼스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구를 출발했다. 먼저 3·1독립선언 기념탑과 독립관, 서재필 동상, 독립문을 차례로 돌아봤다. 탐방 다음날인 11월 17일이 마침 순국선열 추모제 80주년이어서 뜻깊은 방문이 됐다. 천주교 무악동 성당은 서울에 5개 있는 빈민사목 성당이다. 단아한 ‘ㄷ자’형 한옥 성당은 안방과 마루를 튼 공간에 제대 역할을 하는 교자상이 놓였고, 건넌방에 십자가상이 설치된 소박한 초기교회의 모습이다. 석교교회~영천시장 길은 작품 속 두부장수가 외치고 다니던 길처럼 정겨운 옛 골목이다. 일행은 독립문공원 극동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7737번 버스를 타고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하차했다. 외솔선생을 기념하는 외솔관과 선생의 흉상을 보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무형유산인 수필 ‘사주오 두부장수’와 유형유산인 석교교회, 영천시장 등 3개였다. 해설은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에 첫 데뷔한 김윤정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맡았다.해마다 한글날이면 외솔 최현배(1894~1970) 선생이 지은 ‘한글날 노래’가 방방곡곡 울려 퍼진다. ‘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새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네/한글은 우리 자랑 문화의 터전/이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이 노래를 지은 외솔은 평생 우리말과 우리글을 연구하고 지킨 ‘수호신’이다. 외솔은 외로운 한 그루 소나무라는 뜻이다.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김삼웅은 ‘외솔 최현배 평전’에서 “외솔이라는 자호가 선생의 생애를 한마디로 압축한다. 외솔은 조선의 사육신 성삼문의 단심가에서 취한 호”라고 풀이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단심가 중 일편단심에서 ‘붉을 단(丹)’자를 얻었듯 외솔은 단심가 중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됐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의 낙락장송에서 ‘소나무 송(松)’을 취했다. 선생의 임은 조국이었으며, 한글이 곧 목숨이라는 각오로 외로운 소나무 한 그루가 되기를 자처한 것이다.실제 선생은 숱한 지식인들이 친일 변절했을 때 한글을 지킨 최고의 국어학자인 동시에 독립지사였으며, 해방 후 독재정치를 비판한 사회사상가로서 일생을 보냈다. 선생은 “말은 그 겨레의 정신이요 생명이라. 정신이 없는 몸뚱이가 살아갈 수 없으며…”라면서 나라흥성의 법칙이 말과 글을 지키는 데 있다고 갈파했다. 일제의 조선어 말살정책에 저항해 우리말과 한글을 유지하는 말과 글을 통한 독립투쟁운동을 벌였다. 해방 후에는 한자 전용과 영어공용어 채택 주장에 맞서 한글전용, 한글 가로쓰기, 한글 자판 개발에 온 힘을 쏟았다. 외솔은 반봉건, 반제국주의 견지에서 한글전용과 가로쓰기를 주장한 선각자 한흰샘 주시경(1876~1914)의 수제자였다. 외솔은 “나는 주 스승에게서 한글을 배웠을 뿐 아니라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사랑과 그 연구의 취미를 길렀으며 겨레정신에 깊은 자각을 얻었으니, 나의 그 뒤 일생의 근본 방향은 여기서 결정된 것이었다. 나는 주 스승에게 배우고 또 배워, 가위 그 당에 들어갔다고 할 만큼 되었다. …나는 스승의 부탁에 따라 우리말, 우리글을 오늘날까지 갈고닦고 가르치고 또 가르치고 있는 것이니, 이 사명을 다한 뒤에는 스승에게로 돌아가서 복명을 할 작정이다”고 술회했다. 실제 숨진 뒤 평소의 바람대로 스승이 잠든 경기 양주군 진접면 장현리 묘소 옆에 안장됐다. 그러나 후학들이 무심함 탓에 스승은 2013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제자는 2009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돼 떨어졌다. 살아서 함께했고, 죽어서도 함께했던 사제를 떼논 것이다. 주시경 선생의 묘비는 홍릉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옮겼다.‘세종대왕 다음으로 한글 연구에 공헌한’ 주시경 선생은 언어가 민족의 얼이라고 생각한 언어민족주의자였다. 문하에는 최현배·김두봉·김윤경·이윤재·이병기·신명균·권덕규·이상훈·이극로·김선기 등 기라성 같은 애제자가 있었다. ‘외솔 최현배 평전’에 따르면 체제는 달랐지만 남한의 최현배, 북한의 김두봉이 중심이 돼 분단 상황에서 남북한의 언어정책을 이끌었다. 부산 동래출신 김두봉(1889~1961?)은 울산 염포 출신 최현배보다 5살 연상이었으나 절친한 친구사이로 지냈다. 이 둘은 스승을 쫓아 단군을 숭배하는 민족종교 대종교에 입교했다. 북조선노동당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일성종합대학 초대총장을 지낸 김두봉은 1958년 김일성일파에 의해 반당종파분자로 몰려 숙청당할 때까지 북한의 한글전용에 큰 업적을 남겼다. 두 분이 없었더라면 미국과 소련 두 절대강국 치하에서 우리말과 글을 지켜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외솔의 3대 저술은 ‘조선민족 갱생의 도’, ‘우리말본’, ‘한글갈‘이다. 일본 교토대학에서 유학하던 32살 때 ‘조선민족 갱생의 도’를 집필, 일약 유명인사가 된 외솔은 귀국하자마자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취임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어국문학과 ‘페스탈로치의 교육사상’을 강의했다. 1938년 흥업구락부 사건에 연루된 대다수가 친일로 전향했을 때도 외솔은 끝까지 신념을 지켜 학교에서 쫓겨났다. 복직하기 전까지 3년 동안 ‘우리말본’과 ‘한글갈’을 저술했다. 우리말본은 우리말 문법 연구의 분수령을 이루는 역저이며 한글갈은 훈민정음에 관한 역사적 문제와 한글의 이론적 문제를 체계적으로 논구한 노작이다. 외솔 선생은 1970년 3월 23일 입원 중이던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77살로 세상을 떠났다. 사회장으로 치러진 장례식에서 평생 동지 노산 이은상(1903~1982)은 ‘마지막 드리는 노래- 외솔 최현배 님 영 앞에’를 낭송했다. “고난도 파란도 많은/이 땅에 오셔 칠십 칠년/얼, 말, 글 겨레의 성벽/한 몸으로 지키시더니/붓 놓고 입 다무시고/어디로 멀리 가시옵니까./바람찬 거친 들에/뚜벅뚜벅 걸어간 자취/바람은 가고 없어도/발자욱만은 뚜렷하구려/이 길로 가야 한다고/일러주신 노정표외다./나라 잃은 그 시절에도/조국의 말과 글이 같이 살았고…금 글자로 새기오리다/해마다 솔씨 떨어져/자라난 다복솔 보소/생전에 외솔일러니/인제는 외롭지 않소/새 솔밭 돌아다보며/웃고 가시옵소서.” 외솔과 함께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돼 투옥됐던 시조시인 노산은 옥중에서 “미처 다 못 배워/인제사 여기 와서/ㄹ(리을)자를 배웁니다/ㄹ(리을)자 받침 든 세 글자/ 자꾸 읽어 봅니다./제 ‘말’ 지켜라/제 ‘글’ 지켜라/제 ‘얼’ 붙잡고…”라는 ‘평생을 배우고도’라는 글을 남겼다. 외솔은 늘 검은 두루마기, 흰 고무신에 머리는 중 마냥 빡빡 깎은 시골 생원 같은 모습이었다. 미끈한 양복에, 학자나 예술가 풍채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처음에는 실망했으나 이 실망은 갈수록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경모의 정이 솟구쳐 올랐다고 한다. ‘사주오 두부장수’에 나타나 있는 소박한 정겨움의 실체이다. 외솔의 숨결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늘 쓰는 도시락, 반올림, 마름모꼴, 꽃잎, 짝수와 홀수, 지름 같은 숱한 고운 말을 만드신 분이다. 가로쓰기와 띄어쓰기, 한글자판에도 선생의 고혈이 스며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31회 서울역 뒷동네-서계동 ■집결장소: 11월 23일(토) 오전 10시 서울역 1번 출구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속보] ‘장자연 보도’ PD수첩 상대 손배소서 조선일보 패소

    [속보] ‘장자연 보도’ PD수첩 상대 손배소서 조선일보 패소

    MBC PD수첩의 고(故) 배우 장자연씨가 숨진 사건 보도와 관련해 MBC와 조현오 전 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청구한 조선일보가 재판에서 패소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정은영 부장판사)는 20일 조선일보가 MBC와 조 전 청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정정보도·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MBC PD수첩은 지난해 7월 ‘장자연 사건 경찰 수사 당시 조선일보 관계자들이 경찰에 압력을 가했다’는 취지의 방송을 내보냈다. 조 전 청장은 해당 방송에 출연해 “조선일보 측으로부터 압력과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조선일보는 지난해 10월 MBC와 PD수첩 제작진 3명, 조 전 청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교육부, 서울·고려·서강·건국대 ‘학종 감사’

    연세·홍익대도 대입 운영 포함 종합감사 위법 확인 땐 수사·입학 취소 이어질 듯 교육부가 서울대와 고려대 등 4개 대학에 대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불공정하게 운영한 정황을 포착하고 특정감사를 진행 중이다. 대학이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사례가 드러날지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9일 “고려대와 서강대, 건국대를 대상으로 학종 운영의 공정성 여부와 관련해 특정감사를 벌였다”면서 “서울대에 대해서도 다음주 중 감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와 홍익대의 경우 종합감사 내역에 대입 운영 실태도 포함돼 총 6개 대학이 대입 공정성과 관련해 교육부 감사를 받는 셈이다. 교육계에서는 경희대와 성균관대도 특정감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학종의 비중이 높고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 출신 지원자의 선발 비율이 높은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학종 실태조사’를 벌였다. 교육부는 실태조사를 통해 ▲특목고·자사고 출신 지원자를 우대했는지 ▲서류평가가 충실했는지 ▲기재 금지 사항을 어겼거나 표절한 자소서에 대해 불이익을 줬는지 ▲교직원 자녀 입학 특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했고 4개 대학에서 일부 불공정 정황을 포착했다. 실태조사 결과 7개 대학은 ‘평가 시스템’을 통해 지원자의 출신 고교 졸업생이 해당 대학에 진학한 현황과 학점, 중도 탈락률 자료를 평가자들에게 제공하거나 지원자의 내신등급과 출신고교 또는 동일 유형 고교의 내신등급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대학들은 “특목·자사고를 우대해 뽑은 게 아니라 뽑아 놓고 보니 특목·자사고였다”는 입장이다. 이른바 ‘고교 프로파일’ 등을 평가자에게 제공하는 것도 지원자들이 처한 교육 환경을 고려하도록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한다. 반면 서울의 한 일반고 교장은 “입학 관계자가 외고와 자사고를 찾아 ‘내신 몇 등급까지는 똑같은 점수를 주니 걱정 말고 지원하라’고 홍보하는 대학도 있다”면서 “감사 대상 대학들 중 문제 있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정감사 결과 위법 정황이 포착되면 행정처분과 수사, 입학취소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포토] ‘편히 잠드소서’ 이낙연 총리, 화살머리고지 유해에 헌화

    [포토] ‘편히 잠드소서’ 이낙연 총리, 화살머리고지 유해에 헌화

    이낙연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 유해에 헌화하고 있다. 2019.11.15 연합뉴스
  • 국방과학연구소서 로켓 연료 실험 중 ‘쾅’… 연구원 등 7명 사상

    국방과학연구소서 로켓 연료 실험 중 ‘쾅’… 연구원 등 7명 사상

    1명 사망… 부상 6명 중 1명 파견 직원 연구소측 “장비 오작동 가능성 크다” 대전 시내서 떨어져 민가엔 피해 없어 국가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30대 연구원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3일 오후 4시 15분쯤 대전 유성구 수남동 국방과학연구소 9동 젤 추진체 연료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선임연구원 기모(30)씨가 숨지고 김모(32)씨 등 6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두산모트롤에서 파견한 중상자 최모씨 외에는 모두 ADD 연구원들이다. 프로판 계열 로켓 추진체 연료를 다루고 있던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은 연료탱크에 있는 리트로메탄 액체 연료가 설계된 양대로 로켓 추진체로 정확히 보내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당시 1층 실험실에서 숨진 기씨가 유량을 확인하고 있었고 2층 계측실에서 김씨 등이 가압작업을 하고 있었다. 폭발은 1층 실험실에서 일어났다. 폭발 원인은 조사 중이다. 임성택 ADD 제4기술본부장은 사고 후 브리핑에서 “실험장은 위험 등급이 낮은 탄화수소 계통으로 점화 등이 전혀 일어나지 않고 전기 신호를 준 적도 없다”면서 “어떻게 연료에 불이 붙고 압력상승으로 이어졌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폭발은 연료의 민감성보다 장비의 오작동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폭발은 곧바로 화재로 이어져 실험실을 태웠으나 보안 시설인 연구소가 시내와 떨어져 민가 등 주변 피해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사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인력 120명과 장비 30여대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현장을 수습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병원에 입원한 연구원들과 ADD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폭발 원인과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ADD는 1970년 8월 설립돼 1983년 1월 대전으로 이전했고 K9 자주포와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 등 무기체계를 개발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입시학원 자소서 대필 신고자도 ‘공익신고자’로 보호 추진

    입시학원 자소서 대필 신고자도 ‘공익신고자’로 보호 추진

    입시컨설팅학원에서 학생의 대입 자기소개서를 대필해준 사례를 신고하는 것도 공익신고로 인정하는 방안을 국민권익위원회가 추진한다. 정부가 사교육 시장의 입시 관련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한 가운데 신고자를 공익신고자로 보호함으로써 신고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권익위는 또 국민 생활·안전과 밀접한 주요 법률 위반행위를 신고한 사람도 보호 대상에 추가하는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권익위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규정하는 공익침해행위 대상에 기존 284개 법률 외에 학원법, 위생용품 관리법 등 100여개를 추가할 방침이다. 법이 개정되면 입시컨설팅학원의 자기소개서 대필 행위, 성분 기준을 위반한 물수건이나 일회용품의 판매 행위 등도 공익신고 대상이 된다. 공익신고자로 인정받으면 ▲ 인적사항 비밀보장 ▲ 신변보호조치 ▲ 인사상·신분상 불이익 조치 금지 등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권익위는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군대 급식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인권위에 진정

    “군대 급식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인권위에 진정

    “채식주의자, 훈련소서 2주간 쌀밥밖에 못 먹어” 군대 내 단체 급식에서도 채식의 선택권을 보장하라며 시민단체들이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녹색당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동물권행동 카라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군 입대를 앞둔 진정인 4명과 함께 12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대 내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마련하라”고 국방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채식주의는 단순한 기호가 아닌 동물 착취를 하지 않겠다는 신념이자 양심”이라며 “채식 선택권 보장은 채식인들의 행복추구권과 건강권, 양심의 자유 등과 결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단체 급식이 제공되는 학교·군대·교도소 등에서 개인이 채식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특히 군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현재 나오는 식단만으로 채식을 할 경우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육류를 먹지 않는 사람은 논산 육군훈련소에서의 28일 식단 중 평균 8.6일은 쌀밥과 반찬 하나만 먹을 수 있고, 13.6일은 쌀밥만 먹을 수 있으며 1.6일은 굶어야 한다. 이틀은 반찬 한 가지만 먹을 수 있다. 내년 초 입대를 앞둔 진정인 정태현씨는 “군 복무 기간에 채식주의를 실천했던 군인들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지 못한 채 훈련을 받고 정신적 스트레스와 무기력, 우울증에 고통스러워했다”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할 때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인권위는 2012년 교도소에 복역 중인 채식주의자가 제기한 진정 사건에서 “채식주의에 대한 일관된 행동과 엄격한 수용 생활 태도는 양심에 근거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헌법상 보장된 양심의 자유를 국가행정 차원에서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맛남의 광장’ 백종원, “11일 옥계휴게소서 신메뉴 직접 판매” [공식]

    ‘맛남의 광장’ 백종원, “11일 옥계휴게소서 신메뉴 직접 판매” [공식]

    백종원-김희철-양세형-김동준이 강원도 옥계휴게소에서 첫 장사를 시작한다. 11일 SBS ‘맛남의 광장’ 백종원, 김희철, 양세형, 김동준이 옥계휴게소 속초 방면(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동해고속도로 320)에서 강원도 특산물로 만든 신메뉴를 판매한다. 판매하는 메뉴는 네 사람이 강릉 특산물 감자, 홍게, 양미리를 활용해 개발한 것으로, 이들은 현장에서 음식을 직접 만들어 휴게소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강원도만의 특별한 식재료로 어떤 새로운 메뉴가 탄생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맛남의 광장’ 팝업스토어는 11일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한편 ‘맛남의 광장’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신메뉴를 개발해 휴게소, 공항, 철도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만남의 장소에서 판매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으로, 단순히 음식을 개발, 판매하는 것이 아닌 지역 특산물의 소비 촉진과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잦은 태풍으로 힘들어하는 농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시청자들에게는 국산 식재료의 힘을 알려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2월 5일 오후 10시 첫 방송. 사진 = SBS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법조 전관특혜 근절 TF, 입시위법학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서 ‘민관 유착’근절키로 ‘ 안전·방산·사학 분야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강화 문 통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공정성 강화해야” 정부가 8일 전관특혜 근절과 사교육시장 불공정성 해소, 공공부문 공정채용 확립 등 국민적 개혁 요구가 높은 분야의 공정성 강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법조계의 고질적 전관특혜를 근절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입시와 관련한 중대한 위법행위를 한 학원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열고 각 부처별로 이런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우선 사법권 행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법조계의 전관특혜를 근절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검찰·대한변협·학계에서 추천된 위원으로 ‘법조계 전관특혜 근절 TF’를 구성해 새로운 규제 방안과 현행 제도의 실효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입법·제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TF는 법원에서 시행 중인 ‘연고 관계 변호사 회피·재배당 절차’를 검찰 수사단계에 도입하고, 전관 변호사가 선임된 사건이 적정하게 처리되는지에 대한 점검 방안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또 장기적으로 ‘본인 사건 취급제한·몰래 변론 금지’ 위반 행위에 대한 처벌 수준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법무부는 수임 제한 규정을 강화하는 변호사법 개정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고위공직자 전관특혜도 근절하고 재취업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민안전·방위산업·사학 등 민관 유착이 우려되는 분야에 대한 퇴직 공직자 취업제한을 강화하고, 재직자가 퇴직 공직자로부터 직무 관련 청탁·알선을 받으면 무조건 신고하도록 제도가 바뀐다. ‘퇴직 후 행위 제한’ 규정 위반자에 대한 해임 요구, 행위제한 신고센터 개설, 공직자윤리위원회 민간위원 증원 등도 공직자윤리법 개정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위공직자 퇴직 후 2∼3년을 집중관리시기로 정해 탈루 혐의자에 대한 세무검증도 철저히 할 방침이다. 변호사·세무사 등 퇴직 공무원 진출 분야의 세무조사 비중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교육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대입제도 개선과 함께 사교육 시장의 불공정행위들을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 교육부는 경찰청, 국세청 등과 공동으로 ‘입시학원 등 특별점검협의회’를 구성해 입시학원 등의 불법행위에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다. 또 학원법 개정을 추진해 자소서 대필, 교습비 초과징수 같은 중대 위법행위가 드러난 입시학원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중대한 입시 관련 위법행위를 한 학원에 대해선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통해 1차 위반 시 ‘등록 말소’를 할 수 있도록 행정처분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공공부문 공정채용 문화를 확립하고 이를 민간부문까지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채용비리 방지를 위해 친인척 관계인 면접관에 대한 제척·기피제 도입을 의무화한다. 또한 취업준비생에 채용전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용 웹페이지를 구축한다. 아울러 능력 중심 채용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블라인드 채용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가칭 ‘공공기관 공정채용협의회’도 운영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회의 말미에 “오늘 논의한 안건들은 모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이기에 더더욱 중요하다”며 “이 방안들이 모두 실현된다면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또한 높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내용을) 공공부문을 넘어 민간영역까지 확산시키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여전히 사회 전반의 공정성 개선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와 요구가 있다”며 “앞으로도 공정성 향상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반부패정책협의회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5번째로, 이날 회의는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로 확대 개편돼 오후 2시부터 1시간 50분 간 진행됐다. 고 대변인은 회의 분위기에 대해 “특히 전관특혜 및 채용비리 근절방안에 대해 굉장히 열띠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있었다”며 “예상했던 시간을 훨씬 넘겨서 회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4명의 과학자, 논리·이성으로 종교를 논하다

    4명의 과학자, 논리·이성으로 종교를 논하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성경 창세기전 1장 1절이다. 이 구절은 간단한 반박 질문 하나로 신의 존재를 주장하는 기독교인을 혼란에 빠뜨린다. “그럼 하나님은 누가 창조했는데?” 신간 ‘신 없음의 과학’은 그야말로 불경스러운 내용으로 가득하다. 금기의 영역인 종교의 논리를 신랄하게 반박한다.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리처드 도킨스를 비롯해 ‘주문을 깨다’를 쓴 인지과학자 대니얼 데닛, ‘종교의 종말’을 쓴 신경과학자 샘 해리스, ‘신은 위대하지 않다’를 쓴 정치학자 크리스토퍼 히친스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성이 모여 나눈 대화와 그들의 글을 함께 묶었다. 철저한 무신론자로서 종교의 맹점을 신랄하게 파헤친 이들의 대화는 동영상으로 녹화돼 2001년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저지른 9·11테러 이후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고, 이번에 한국어판 책으로 나왔다. 4명의 과학자는 우주를 만든 초자연적 창조자가 있는지, ‘성경’과 ‘코란’이 모든 것을 아는 자의 산물이란 증거는 무엇인지, 종교와 과학은 겸손과 오만의 관점에서 어떻게 다른지, 무언가를 타당한 이유로 믿는 것과 황당한 이유로 믿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지 등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토론한다.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과학을 오만하다고 꾸짖는 종교인들에 관해 도킨스는 “우주의 창조주는 벌점을 매기고 가산점을 더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하지 않는 것처럼 들린다. 우주의 신경이 온통 내게 쏠려 있다니, 이거야말로 이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오만”이라고 따진다. 히친스는 ‘주여, 저의 불신을 도와주소서’라는 기도 내용을 인용하며 “많은 사람이 이중장부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살아간다”며 자신을 속인다고 꼬집는다. 저자들은 단순히 “종교는 저급하고 과학은 위대하다”는 식의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종교가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에 관해 해리슨은 “우리 삶에는 신성함을 위한 자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허튼소리를 전제로 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모든 현상은 조건 없는 믿음이 아니라, 인간의 논리와 이성으로 충분히 납득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결론 내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아프리카 연이은 테러...부르키나파소서 37명 사망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캐나다 금광업체 광부들을 실은 차량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을 받아 37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AP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총격사건은 부르키나파소 동부에 있는 붕구에서 40㎞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5대 가량의 차량에는 캐나다 금광업체 세마포 소속 광부들과 군인 호위대가 타고 있었다고 이 업체는 전했다. 앞서 1일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무장세력의 테러로 군인과 민간인 등 50명 이상이 사망했고, 4일에는 부르키나파소 북부 우르시 지역 경찰초소가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10명이 숨지는 등 서아프리카에서 테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 등이 합동으로 부르키나파소에서 대테러작전을 수행해왔지만, 테러는 계속돼 왔다. AP는 “말리에서 활동해온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부르키나파소에 잠입하며 보안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사태에서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주장은 없었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지난 몇년 동안 부르키나파소 북부를 중심으로 수십차례 공격을 감행해왔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학종 제도가 문제? 편법 기재가 문제? ‘맞춤 대책’ 찾아라

    고교 프로파일, 학교 후광효과 우려 꼼수 자소서 못 거른 경우 0.1% 추정 “사립학교 폐쇄성·인사권 대책 필요 대학도 심도있는 면접 통해 검증을” 교육계 “급격한 전형 조정 지양해야” 교육부가 지난 5일 결과를 발표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가 고교등급제나 ‘부모 찬스를 통한 합격’과 같은 실제 불법 사례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교육계에서는 “학종의 폐지나 축소의 근거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대대적인 개선을 통해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교육부는 일부 고교가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 정보와 일부 대학이 학종 평가자에게 제공하는 ‘평가 시스템’의 정보가 지원자 평가에 ‘학교 후광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학교 학생들의 모의고사 성적이나 대학 진학 실적, 고교 유형에 따른 서열이 정보로 대학에 제공돼 학생 평가에 개입할 소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정보가 실제로 학생 선발에 영향을 미친 불공정 사례가 있었는지는 규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임병욱 서울 인창고 교장은 “평가자들이 지원자의 역량이 아닌 출신 고교를 바탕으로 선입견을 갖고 평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고교 프로파일의 7번 항목(‘기타사항’)이 고교들이 대학에 부적절한 정보를 편법 제공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임 교장은 “고교 프로파일의 항목을 정비하고 각 고교에 가이드라인을 줘야 하며, 정부 차원에서 표준화된 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각 대학에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편법·변칙적 기재와 ‘부풀리기’는 보다 근본적인 해법이 요구된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데 학생부에는 학생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라고 하니 학생부 기록에 온정주의와 형식주의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수업을 혁신해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이끌어야 학생부에 질 높고 실체 있는 기록이 가능하다”면서 “대학들도 심도 있는 면접을 통해 학생부 기록의 신뢰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립학교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위원은 “숙명여고 사건과 최근 전주 고교에서 발생한 답안지 조작 등의 사건은 모두 사립학교에서 발생했다”면서 “학생부의 불법적 기재를 묵인·은폐하거나 종용하는 사립학교의 폐쇄적 구조와 인사권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모 직업’을 은연 중에 드러내는 ‘꼼수’ 자기소개서·추천서는 조사 대상 13개 대학의 2019년도 대입에서 총 366건이 적발됐다. 이 중 감점이나 부적격 처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례는 232건으로, 지원자 전체의 0.1%가량으로 추정된다. 임 교장은 “고교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것을 묻는 1~3번 문항과 달리 대학 자율 문항인 4번 문항이 이 같은 편법 기재를 유발한다”면서 “자소서 항목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자소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대학들도 자소서를 점차 폐지해 나가는 추세다. 교육계에서는 대입 전형의 비율을 급격하게 조정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반고 학생들을 위해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지만, 한편에서는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의 방향에 역행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정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은 “내신 상대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을 확대하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와 교육과정 다양화는 불가능하다”면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와 학교 교육 정상화라는 방향에 기반해 대입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토익·모평 평균 은근 암시하니… ‘출신고 스펙’ 학종에선 통했다

    토익·모평 평균 은근 암시하니… ‘출신고 스펙’ 학종에선 통했다

    일부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지원자의 ‘학교 후광효과’가 학생 선발에 작용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부 고교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나 추천서에 기재가 금지된 ‘학교 밖 스펙’을 편법적으로 대학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의 학종 평가 체계와 역량도 격차가 커 일부 대학에서는 ‘부실 평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교육부가 서울대 등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 공개한 ‘학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종 평가 및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 출신 고교의 진학 실적이나 모의고사 평균 성적 등 지원자 개인의 역량이 아닌 학교의 영향력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다수 발견됐다. 구체적으로는 각 고교가 학교 정보를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에서부터 학교 간 격차가 나타났다. 고교 프로파일은 학교의 유형과 지역, 학생 선발방식, 학교 교육과정 운영 현황과 특성, 교내 대회 및 동아리 운영 현황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대학들이 지원 학생이 처한 교육적 여건과 환경을 고려하기 위한 기초 자료다. 그러나 전체 고교의 37.9%인 840개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규정한 필수 정보 외에 학교의 교육활동과 특성 등 추가 사항을 기술하고 있었다. 일부 학교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에 기재가 금지된 ‘학교 밖 스펙’을 고교 프로파일을 통해 편법적으로 대학에 제공하기도 했다. 다수의 외국어고에서는 학생들의 공인어학성적을 간접적으로 제시했으며, 대학교수와의 소논문(R&E) 활동에 참여한 학생 명단을 기재한 고교도 있었다. 일부 고교는 학생들의 평균적인 모의고사 성적을 제시해 “내신등급 대비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학교”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드러내기도 했다. 또 13개 대학 중 7개 대학에서 평가자들에게 참고자료를 보여 주는 화면인 ‘평가 시스템’ 운영 현황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5개 대학은 지원자의 출신 고교 졸업생이 해당 대학에 진학한 현황과 학점, 중도 탈락률 자료를 평가자들에게 제공했다. 2개 대학은 평가자들이 지원자의 내신등급과 출신 고교의 내신등급, 또는 동일 유형 고교의 내신등급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외국어고 출신 지원자의 내신등급을 다른 외고의 평균적인 내신등급과 비교해 평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에 기재가 금지된 것을 편법·변칙적으로 기재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학생부와 자소서, 추천서에서는 공인어학성적과 학교 밖 수상 실적, 발명 특허, 논문·책 출간, 해외활동, 출신 고교 및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의 기재가 금지됐다. 그러나 일부 고교는 학생부에 “봉사단체로부터 개인 공로를 인정받음”, “특허를 출원함” 등 기재가 금지된 실적을 버젓이 기재하고 있었다. 또 자소서·추천서에서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작은 기업을 경영하시는 아버지” 등 기재 금지 사항을 교묘히 비켜 가며 기재하는 사례가 있었다. 자소서에서 금지된 외부 수상 실적이 교과 관련 대회로 한정돼 있다는 점을 이용해 “중소기업청장상 표창”과 같은 내용을 기재한 사례도 상당수였다. 이 같은 위반 사항은 2019년 한 해 366건(전체 17만 6000여건의 0.2%가량)이 적발됐다. 표절로 추정된 자소서도 228건이었다. 이에 대한 대학의 판단 기준과 처리 규정은 제각각이었다. 자소서와 추천서의 규정 위반 사례에 대해 감점이나 부적격 처리를 한 대학이 있는가 하면 평가자에게 사실을 안내하는 데 그친 사례가 2건, 평가에 반영하지 않은 사례는 230건이었다. 한 대학에서는 자소서 표절 사례에 대해 명확한 제재를 하지 않아 3년간 8명이 합격하기도 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한 여건도 대학별로 격차가 컸다. 13개 대학에서 입학사정관 1인당 서류심사를 한 지원자는 2017~2019년 3년 평균 143명에 달했다. 지난 4년간 13개 대학의 입학사정관 중 전임사정관은 평균 183명, 위촉사정관은 867명으로 신분이 안정되지 않은 위촉사정관이 5배에 달해 평가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저해하는 원인이 됐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교직원 특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4년간 13개 대학에서 교수 등 교직원 자녀가 학종 등 수시모집에 지원한 사례는 총 1826건으로, 이 중 255건(14.0%)이 합격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13개 대학에서 회피 및 제척이 이뤄진 인원은 2231명이었다. 교육부는 “교수가 소속된 학과(학부)에 자녀가 합격한 사례 33건에 대한 회피·제척은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위법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추가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학종 평가 과정에서 불공정성이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하는 한편 불공정성이 두드러진 대학에 대해서는 특정감사에 나설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SBS “‘프듀X’ 안준영 PD 강남 유흥업소서 상습 접대받아”

    SBS “‘프듀X’ 안준영 PD 강남 유흥업소서 상습 접대받아”

    투표 조작 의혹을 받는 엠넷 예능 ‘프로듀스 X 101’ 안준영 PD가 연예기획사로부터 상습적인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5일 SBS ‘8 뉴스’는 “안 PD가 연예기획사로부터 유흥업소에서 여러 차례 접대를 받고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을 경찰이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SBS는 “안 PD가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에서 접대 받았고, 경찰이 지난달 초 해당 유흥업소를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며 “배임수재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다만 “접대를 한 기획사가 순위 조작으로 혜택을 본 아이돌 멤버와 관련된 곳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안 PD 등 제작진의 증거 인멸 정황도 보도됐다. SBS는 “경찰은 프로그램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안 PD 등이 휴대전화 메시지와 관련 자료를 지우려고 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잡고 지난달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안 PD는 ‘프로듀스 X 101’ 제작진은 지난 7월 19일 그룹 엑스원(X1) 멤버 11인을 선발한 마지막 생방송에서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업무방해·사기, 배임수재 등 혐의로 안 PD, 김모 CP, 이모 PD 등 ‘프로듀스 X 101’ 제작진과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김모 부사장 등 모두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학생부 종합전형 합격률 특목고-자사고-일반고로 ‘서열화’

    학생부 종합전형 합격률 특목고-자사고-일반고로 ‘서열화’

    정부가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선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국 주요 대학들을 실태조사한 결과 학종 합격률이 특수목적고(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일반고 순으로 서열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16∼2019학년도 4년 간 주요 대학 13곳의 학생부 종합전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항공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홍익대 등 13개 대학으로부터 2016∼2019학년도에 해당하는 전형자료 총 202만여건을 받아 분석했다. 교육부는 최근 조국 전 법무장관 자녀의 대학 입시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학종 선발 비율이 높으면서 특목고나 자사고와 같은 특정학교 출신 선발이 많은 전국 13개 대학을 뽑아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3개 대학의 학종 고교 유형별 합격률을 보면 특목고인 과학고·영재고가 26.1%고 가장 높았다. 또다른 특목고인 외국어고·국제고의 합격률은 13.9%, 자사고가 10.2%, 일반고는 9.1% 순으로 조사됐다. 과학고·영재고의 학종 합격률이 일반고의 2.9배나 됐다. 고착화된 고교 유형별 서열 구조가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지원자 내신 등급을 보면 ‘일반고>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과학고’ 순으로 등급이 높았으나 합격자 비율은 역순으로 나타났다. 일반고는 평균 2등급 정도의 학생이 지원해 1.5등급 이내 학생이 합격하는데, 자사고·특목고는 평균 3.0∼3.5등급의 학생이 지원해 2.5등급 안팎의 학생이 합격하는 경향을 보였다. 박백범 차관은 “대학별 내신 등급을 분석한 결과 과학고, 외국어고·국제고, 자사고, 일반고 순의 서열화된 고교 체제가 지원부터 합격, 등록에 이르기까지 학종 전형의 전 과정에서 일관되게 나타나 특정고교 유형이 우대받을 수 있는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학종이 ‘깜깜이 전형’이라는 학생과 학부모의 지적처럼 평가요소와 배점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학종 선발시 학교에 등급을 매겨 학생을 평가하는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느냐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교등급제는 현행 입시 제도에서 금지됐다. 아울러 교육부는 이번 조사에서 일부 고교가 편법으로 과거 졸업자 대학 진학 실적이나 학생 어학 성적 등을 제공한 사실도 찾아냈다. 아울러 자기소개서(자소서), 추천서에서는 기재가 금지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드러나는 내용이 들어가는 등 위반 사항이 366건 발견됐고 자소서에서도 표절로 추정되는 경우가 228건이 있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특기자 전형에서 어학 능력 등을 자격·평가요소로 설정해 특정 고교 학생이 일부 계열에서 합격자의 70%를 차지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하지만 국가보훈대상자, 지역인재, 농어촌학생,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한 고른기회 특별전형은 총 등록 인원 기준 8.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교 정보 제공방식을 개선하고 학부모 영향력을 최소화하도록 자소서 등 비교과 영역의 대입반영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학종을 개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실태조사에서 추가로 확인할 사항들은 추가 감사를 진행하고 학종 운영 가이드라인 내실화 등 제도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학종, ‘고교 후광효과’ 작용 가능성 … 고교등급제 여부는 규명 못해”

    “학종, ‘고교 후광효과’ 작용 가능성 … 고교등급제 여부는 규명 못해”

    일부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학생 개인의 역량이 아닌 고등학교의 유형이나 졸업자의 진학 실적, 모의고사 성적 등 ‘학교 후광효과’가 학생 선발에 작용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부 고교에서는 학교 밖 경시대회 실적이나 공인어학성적 등 학생부나 추천서에 기재가 금지된 사항을 편법적으로 기재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의 평가 체계와 역량도 격차가 커 일부 대학에서는 ‘부실 평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교육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학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학종 선발비율이 높고 특수목적고(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학생 선발 비율이 높은 12개 대학(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춘천교대·포항공대, 교원대)와 때마침 종합감사 기간인 홍익대 등 13대 대학 대상으로 최근 4년간 학종 지원자들 202만여명(한 학생이 1년간 총 6회까지 지원할 수 있어 중복 포함)과 종합감사 대상인 홍익대를 대상으로 지난달 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학종 실태조사를 벌였다. 2016~2019년도 4년간 이들 대학의 학종 지원자 202만여건(학생별 중복 포함) 관련 자료들을 제출받아 총 24명으로 구성된 실태조사단이 자료 조사를 벌였다. 교육부는 ▲학종 평가과정 전반의 공정성 ▲대학들이 학종을 공정하게 운영할 인적·제도적 기반 마련 여부 ▲합격자 현황 분석 등에 집중했다. 이번 조사에서 교육계의 관심은 ‘고교등급제’에 쏠렸다. 교육부는 고교 유형별로, 혹은 소위 ‘명문고’와 그렇지 않은 학교 간 내신 등급을 평가할 때 차등을 두는 고교등급제가 실제로 작용해 불공정성을 야기했는지 여부를 분석했다. 교육부는 일부 고교가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과 일부 대학의 평가 시스템을 분석해, 학생 선발 과정에서 학생 개인의 역량이 아닌 ‘학교 후광효과’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각 고교가 학교에 대한 정보를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에서 평가의 불공정성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다. 고교 프로파일은 학교의 유형과 지역, 학생 선발방식, 학교 교육과정 운영 현황과 특성, 교내대회 및 동아리 운영 현황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대학들이 각 학생이 처한 교육적 여건과 환경을 고려하기 위한 기초 자료다. 그러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규정한 필수 정보 외에 학교의 교육활동과 특성 등 추가 사항을 기술한 학교는 전체 고교의 37.9%인 840개교로, 학교 간 정보 격차가 나타났다. 일부 학교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에 기재가 금지된 ‘학교 밖 스펙’을 고교 프로파일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학에 제공하기도 했다. 다수의 외고에서는 학생들의 공인어학성적을 간접적으로 제시했으며 대학 교수와의 소논문(R&E) 활동에 참여한 학생 명단을 기재한 고교도 있었다. 일부 고교는 학교 학생들의 평균적인 모의고사 성적을 제시해 “내신 등급 대비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학교”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기재하기도 했다. 또 13개 대학 중 7개 대학에서 평가자들에게 참고자료를 보여주는 화면인 ‘평가 시스템’ 운영현황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5개 대학은 지원자의 출신 고교 졸업생이 해당 대학에 진학한 현황과 학점, 중도탈락률 자료를 평가자들에게 제공했다. 2개 대학은 평가자들이 지원자의 내신등급과 출신고교의 내신등급, 또는 동일 유형 고교의 내신등급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외국어고 출신 지원자의 내신등급이 비교적 낮게 나와도, 다른 외고의 내신등급과 비교해 감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부 대학은 특기자전형에서 외국어나 수학 등을 자격요소 및 평가요소로 설정해 특정 유형의 고교 학생들이 다수 선발되기도 했다. 한 대학은 ‘외국어 분야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자’를 지원자격으로 설정했고, 다른 한 대학은 ‘대학 수학에 필요한 수학·과학적인 심층사고능력을 평가한다”고 명시했다. 국제계열에서 영어면접을 실시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는 이른바 ‘외고 전형’ ‘과학고 전형’으로 불리는 특정 유형 고교 학생들을 선발하려는 전형으로 운영됐을 소지가 있다고 교육부는 판단했다. 한편 각 학교들이 작성한 지원자 개개인의 학생부에서는 고교 유형별로 양적인 차이는 없었다. 학교 유형을 불문하고 이들 13개 대학에는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하기 때문이라고 교육부는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태가 실제 선발에서 고교등급제와 같은 불공정으로 작용했는지는 이번 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다. 13개 대학의 학종 전형 지원자 수와 합격자 수를 각각 100으로 놓고 보면, 일반고에서는 지원 단계에서 71.5%였던 비중이 합격 단계에서 63.8%로 줄었다. 반면 외고·국제고는 지원단계(8.5%)보다 합격단계(11.5%)에서 비중이 늘었다. 이들 대학의 학종에 지원한 학생들의 합격률은 일반고(9.1%), 자사고(10.2%), 외고·국제고(13.9%), 과고·영재학교(26.1%) 순으로 높아 고교 서열과 일치했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고교 서열화로 인한 학교 유형별 교육 격차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에서 기재 금지사항을 위반하거나 편법·변칙적으로 기재하는 사례들도 일부 발견됐다. 자소서·초천서에서는 공인어학성적과 교과 관련 학교 밖 수상실적, 해외 어학연수와 더불어 2019년도부터는 발명 특거나 논문·책 출간, 해외활동, 출신 고교 및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도 기재가 금지됐다. 그러나 일부 고교에서는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기업을 경영하시는 아버지” 등 기재 금지 사항을 교묘히 비껴가며 기재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또 교과 관련 대회의 외부 수상실적만 기재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이용해 “중소기업청장상 표창” “한국발명진흥회장상 수상”과 같은 내용을 기재한 사례도 상당수였다. 이같은 위반사항은 2019년 한해 366건(전체의 0.1%가량)이 적발됐다. 자소서에서 표절로 추정된 사례도 228건(0.1% 미만)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학의 판단 기준과 처리규정은 제각각이었다. 자소서의 규정 위반 사례에 대해 감점이나 부적격 처리를 한 대학이 있는가 하면 평가자에게 사실을 안내하는 데 그친 대학은 2개교, 평가에 포함하지 않은 대학은 5개교였다. 추천서의 경우 기재금지 위반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없는 대학이 대부분이었다. 한 대학에서는 자소서 표절 사례에 대해 명확한 제재를 하지 않아 3년간 8명이 합격하기도 했다. 대학별로 공정한 평가를 위한 여건도 격차가 컸다. 13개 대학에서 각 대학 입학사정관 1인당 서류심사를 한 지원자는 2017~2019년 3년 평균 143명이었다. 지난 4년간 13개 대학의 입학사정관 중 전임사정관은 평균 183명, 위촉사정관은 867명으로 신분이 안정되지 않은 위촉사정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학별 평가시스템 접속기록을 통해 대학별로 평가자 1명이 지원자 1명을 평가하는 평균 시간은 최소 8.66분에서 최대 21.23분으로 대학별로 차이가 컸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교직원 특혜’ 정황은 없는 것으로 교육부는 판단했다. 4년간 13개 대학에서 교수 등 교직원 자녀가 수시모집에 지원한 사례는 총 1826건으로, 이중 255건(14.0%)이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13개 대학에서 회피 및 제척이 이뤄진 인원은 2231명이었다. 교육부는 “교수가 소속된 학과(학부)에 자녀가 합격한 사례 33건에 대한 회피·제척은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위법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학생부 기재금지 규정을 위반하거나 고교 프로파일 내 부적절한 정보를 제공한 고교에 대해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다. 또 학종 평가과정에서 고교 유형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교 후광효과’를 차단하고 고교 서열화 해소에도 나서기로 했다. 대학에 대해서는 평가 요소와 배점 등에 대한 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특기자전형 축소와 고른기회전형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학종 평가 과정에서 불공정성이 두드러진 대학에 대해서는 추가 현장조사와 특정감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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