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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아픔을 꼬집는 소설, 시대의 눈물을 닦아주는 시

    사회적 아픔을 꼬집는 소설, 시대의 눈물을 닦아주는 시

    문학이 하는 많은 일 중 하나는 바로 시대를 또박또박 ‘기록’하는 것이다. 온갖 아픔이 만연한 시대, 옆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소설과 시들이 도착했다. “루바토빌 건물주는 이일용이라는 이름이었고, 희정은 자신이 죽을 때까지 그 이름을 잊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골드문부동산에서 들은 대로 이일용은 대전 지역에 빌라를 여러 채 보유하고 있었다. 골드문부동산에서 들은 설명 중 맞는 말은 그뿐이었다. ‘골드문부동산중개업소’라는 간판조차 가짜였다.”(장강명, ‘마빈 히메이어 씨의 이상한 기계’) 설명적인 산문이 찌르듯 아프다. ‘골드문부동산’이라는 저 지엽적인 이름에 ‘전세 사기’라는 사회적 아픔이 담겼기 때문일 것이다. 소설집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현대문학)는 보기 드문 ‘부동산 앤솔러지’다. 김의경·장강명·정명섭·정진영·최유안 다섯 소설가가 집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여러 ‘썰’을 풀어놓는다. 필진 중 한 명인 소설가 장강명은 “평범한 월급쟁이들의 자산 마련 수단으로 기능했던 전세가 끝나고 월세가 ‘뉴 노멀’이 되는 시기”라며 “당대의 눈으로 직접 보거나 당사자로부터 들어야 붙잡을 수 있는 생생한 묘사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앤솔로지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출생률이 마이너스 5퍼센트로 치달으면서 산부인과 산후조리원이 하나둘씩 문을 닫아갈 때 구세주처럼 등장한 이 기관은 정부가 수백조 원의 예산을 들여 실시한 ‘유년 냉동 프로젝트 사업’이 진행되는 곳으로서…”(기수, ‘올챙이가 없는 세상’) 최근 K팝을 비롯한 한국문화의 약진 외에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초저출산’ 문제다. 전 세계 외신들은 앞다퉈 한국인들이 왜 아이를 낳지 않는지 조명하고 분석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도 이유를 모른다. 낳을 수 없고 낳기 힘들 거란 박탈감 뿐. ‘올챙이 시절을 잊은 개구리들’(황금가지)은 출산율이 ‘마이너스 5%’가 된 근미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SF소설집이다. 기수·담장·김이은·박성환·차삼동·유아사·김이은의 소설 8편(박성환 2편)이 실렸다. “멈춰요//왜 죄 없는 세 떼들에게 책임을 돌리나요/왜 고단했던 조종사에게 책임을 돌리나요/왜 말단 공무원,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나요”(송경동, ‘왜 새 떼들에게 책임을 돌리나요’) 오는 29일은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다. 이를 앞두고 출간된 ‘보고 싶다는 말’(안온북스)은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들의 아픔에 공감하기 위해 한국작가회의가 기획한 시집이다.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시인 송경동을 비롯해 40인의 시인이 뜻을 함께했다.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 시인 박연준의 ‘남은 자를 위한 기도문’이 참 애절하다. “죽음이 작은 종이 한 장이라면/날게 하소서//뒤집히는 종이 아래에서//누군가 아직 울고 있습니다//눈물은 슬픔이 고체이기를 포기한 상태//흐르는 고통은 죽음보다 맹렬합니다”
  • “4·3 김일성 만행” 발언 태영호… 법원 “유족 명예훼손” 인정

    “4·3 김일성 만행” 발언 태영호… 법원 “유족 명예훼손” 인정

    제주4·3을 북한 김일성 일가의 소행으로 규정하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태영호 전 국회의원에게 법원이 명예훼손 책임을 인정했다. 4·3을 둘러싼 극단적 왜곡 발언에 대해 법원이 처음으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을 명시한 판결이다. 제주지방법원 민사21단독은 10일 4·3희생자유족회 등이 태 전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를 판결했다. 재판부는 “태영호의 발언은 정부 공식 보고서에도 반하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단체의 사회적 평가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태 전 의원은 4·3유족회에 1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 다만 재판부는 오영종 어르신 등 개인 3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는 “개인을 특정해 모욕하거나 인격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태 전 의원은 2023년 국민의힘 최고위원 도전 당시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에 의한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공식 발간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는 4·3과 남로당 중앙당·김일성 일가의 연관성을 부정하고 있음에도, 태 전 의원은 유족회의 사과 요구를 거듭 거부하며 주장을 유지해 사회적 논란을 키웠다. 이에 반발한 4·3단체들은 “허위사실 유포로 유족의 명예가 짓밟혔다”며 2023년 6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1년 4개월의 법정 공방 끝에 이날 1심 판단이 내려졌다. 재판 과정에서 원고 측은 “공산폭동론·북한연계설·김일성 지시설은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폭력적 왜곡”이라며 “트라우마를 겨우 극복한 고령 유족들에게 또다시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반면 태 전 의원 측은 “허위가 아니며, 특정 피해자도 없다”고 맞섰다. 그는 북한에서 배운 4·3 인식을 그대로 말했을 뿐 “폄훼 의도는 없었다”는 논리도 폈다. 하지만 재판부는 허위성·명예훼손·사회적 평가 침해를 모두 인정하며 원고 측의 손을 들어줬다. 4·3단체들은 선고 직후 제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역사 왜곡에 대한 법적 경고”라고 의미를 강조할 예정이다. 현행 4·3특별법 역시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희생자·유족 명예훼손”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 판결은 제도적·법적 판단이 실제 소송 결과로 이어진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 ‘계엄해제 방해’ 추경호, 서울구치소서 대기… 구속심사 종료

    ‘계엄해제 방해’ 추경호, 서울구치소서 대기… 구속심사 종료

    의원총회 장소 변경·본회의장 이탈 유도…내란 중요임무 혐의특검, 의견서 618쪽·PPT 304장 ‘총공세’…秋는 의혹 전면 부인서울구치소 이동해 결과 대기…결과 따라 정국 거센 후폭풍 전망‘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 여부를 판단할 법원 심사가 2일 종료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쯤부터 추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심리했다. 심사는 쉬는 시간을 포함해 9시간가량 이어졌고 밤 11시 55분쯤 종료됐다. 역대 최장인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의 심사 시간(10시간 6분)에 거의 근접한 ‘마라톤 심사’였다. 추 의원은 영장 심사 이후 어떤 부분을 소명했는지 묻는 말에 “성실하게 말씀드렸다. 법원의 공정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답한 뒤 법무부 호송차에 탑승해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심사 결과는 3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2시 20분쯤 법원에 도착한 추 의원은 “정치적 편향성 없이 법원의 공정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앞서 추 의원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국회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앞두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은 계엄 선포 이후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하면서 장소를 국회→당사→국회→당사로 연이어 변경했다. 이로 인해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계엄 해제 의결에 참석하지 못했고, 국회의 해제 요구 결의안은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90명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특검팀은 추 의원이 계엄 당일 오후 11시 22분쯤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상계엄에 협조해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은 뒤,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본다. 한동훈 당시 대표가 ‘계엄을 막기 위해 신속히 국회로 가야 한다’고 요구했음에도 “중진 의원들이 당사로 올 테니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자”며 거부하고 소속 의원들에게 전달하지도 않았다고 판단했다. 국회로 들어온 이후에도 ‘어떻게든 본회의장으로 와 달라’는 한 전 대표의 요구를 무시한 채 “여러 상황을 정리하고 투표가 결정되면 올라가도 되지 않냐”고 말하면서 본회의장 안에 있던 의원들의 이탈을 유도한 것으로 특검팀은 봤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추 의원은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국회가 군에 짓밟히는 상황에서 여당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그 자체로 범죄의 중대성이 부각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건 수사 과정에서도 상당 부분 협조가 이뤄지지 못했던 만큼, 향후 증거 인멸 우려 등도 영장 심사에서 부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추 의원은 특검이 제기한 의혹들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추 의원은 본회의장에 있던 의원들의 이탈을 유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대화를 하던 시점은 본회의 개의 시간도 정해지지 않은 시점이었고, 개의 전 한 대표가 의원들과 의논 후 본회의장으로 가자고 한 것”이라며 “한 전 대표가 본회의장에서 나와 의원들과 회의했다면 표결 참여 의원 숫자가 늘어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정 이후 장소를 당시 당사로 변경한 것은 “경찰에 의해 국회 출입이 재차단 된 시점에서 당사에 임시로 집결해 총의를 모으기 위한 것”이라며 “한 전 대표의 본회의장 집결 지시 공지 후 이에 반하는 공지를 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추 의원은 또 우원식 의장에게 의원들이 국회로 들어올 수 있도록 경찰에 조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우 의장은 ‘여당이 경찰에게 요청하라’면서 거절했다고도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날 영장심사에 618쪽 분량의 의견서 123쪽의 별첨자료, 304장 분량의 PPT를 준비했다. 박억수 특검보와 최재순 부장검사 등 6명의 파견검사를 투입해 영장 발부를 위한 ‘총공세’를 펼쳤다. 추 의원 측 역시 검찰 출신 최기식 변호사를 포함한 6명의 변호인단을 꾸려 심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양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 심사는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이어졌다. 여야 간 극한 대립을 촉발한 영장 청구였던 만큼, 법원의 심사 결과는 향후 정국 구도에도 상당한 후폭풍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겨냥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며 ‘위헌·내란 정당 심판론’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야당 탄압’이라는 국민의힘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특검이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는 비판도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 파출소서 후배 경찰 총기 교육 중 공포탄 오발…인명 피해 없어

    파출소서 후배 경찰 총기 교육 중 공포탄 오발…인명 피해 없어

    후배 경찰관에게 총기 사용법을 가르쳐 주던 경찰관이 공포탄 오발 사고를 내 경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27일 경남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 35분쯤 거류파출소 간이무기고 앞에서 30대 A 경사가 38구경 권총을 조작하던 중 공포탄 1발이 지면으로 발사됐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A 경사는 당시 후배 경찰관에게 총기 사용 요령과 안전 수칙 등을 교육하던 중이었다. 실탄과 공포탄을 모두 제거한 다음 공포탄 1발을 장전했으나, 이를 깜빡하고 총기를 다루다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총기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자소서·학업계획서, 전체 평가의 70%… 직장인·취준생 등 입학장학금 든든

    자소서·학업계획서, 전체 평가의 70%… 직장인·취준생 등 입학장학금 든든

    총 12개 학부서 신·편입학생 모집학업수행검사, 다양한 영역 출제국내 사이버대학원 중 최대 규모일반 8개·경영전문 1개 학과 운영 2026학년도 한양사이버대는 학부와 대학원(석·박사) 신·편입학 지원자를 모집한다. 학사 일정은 댜음달 1일부터 시작된다. 학부는 ▲건축도시건설공학부 ▲기계자동차공학부 ▲에너지신소재공학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부 ▲경영학부 ▲국제언어문화학부 ▲사회과학부 ▲심리상담학부 ▲항공학부 ▲디자인학부 ▲스푸마토학부 등 총 12개 학부 에서 학생을 뽑는다. 지원 절차는 입학 홈페이지(go.hycu.ac.kr)에서 온라인 지원서 작성,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 제출, 학업수행검사 응시(30분·30문항), 증빙서류 제출 순으로 진행된다. 합격자 발표 후 등록금 납부와 수강신청을 완료하면 된다.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는 전체 평가의 70%를 차지하므로 지원 동기와 학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업수행검사는 교육목표 및 이념, 언어, 수리, 사이버윤리, 컴퓨터학습능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출제된다. 입학장학 제도도 운영한다. 직장인·전업주부·취업준비생·고교졸업생·어학성적 우수자 등에게 장학금 혜택이 제공되며, 특별전형 지원자는 등록금 감면 등 추가 혜택이 있다. 국내 사이버대학원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학원도 2026학년도 전기 일반대학원 및 경영전문대학원 석·박사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다음달 12일까지다. 한양사이버대학교 대학원은 2010년 국내 사이버대 최초로 개원해 현재 1119명의 재학생이 있다. 누적 졸업생은 3600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재학생 직업군 분석 결과 현직 전문가(51%), 관리자(18%), 사무직 종사자(17%) 순으로 구성되어 실무와 연계된 전문 교육의 수요가 높음을 보여준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시스템도 장점이다. 실제로 재학생 중 약 8%는 해외에서 수강 중이며, 아시아(54%), 아메리카(21%), 유럽(13%) 등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다. 2026학년도 전기 모집에서는 석사과정 320명, 박사과정 120명을 정원 내 전형으로 모집한다. 정원 외로는 군위탁, 산업체위탁, 외국인 전형을 운영한다. 모집 전공은 ▲기계IT융합공학과 ▲건축도시공학과 ▲아동학과 ▲상담심리학과 ▲법·공무행정학과 ▲부동산학과 ▲교육공학과 ▲디자인기획학과 등 일반대학원 8개 학과와 경영전문대학원 1개 학과다. 입학상담은 입학지원센터(학부 02-2290-0082·대학원 02-2290-0700), 카카오톡 ‘한양사이버대학교’ 채널, 학교 방문 상담을 통해 가능하다. 평일 오전 9시~밤 10시, 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상담을 운영한다.
  • 붉게 스민 석류즙처럼… 거장의 강렬한 미장센

    붉게 스민 석류즙처럼… 거장의 강렬한 미장센

    “당신이 준 삶은 아름답지만, 흙은 더 고귀한 의미이니 이제 흙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영화는 시와 그림 사이에서 진동하는 예술이다. 종교적 물음을 품은 시인의 내면이 풍부한 색감으로 분출한다. 신앙, 민족, 전통을 기묘한 이미지로 얽어내는 감독의 미장센은 작품이 만들어진 지 56년이나 흘렀음에도 여전히 새롭게 다가온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석류의 빛깔’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아르메니아 거장 세르게이 파라자노프(1924~ 1990)의 작품이다. ‘잊힌 조상의 그림자’(1965) 이후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아르메니아가 소비에트연방(소련)에 속해 있던 1969년 현지 개봉했다. 당국의 검열 탓에 대부분 장면이 삭제돼 짧은 단편 버전으로 공개됐다. 그러다 영화의 진가를 알아본 할리우드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가 파라자노프의 의도를 살려 2014년 고화질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복원된 영화는 러닝타임이 79분이다. 영화 연구자나 일부 시네필 사이에서만 알려져 있던 이 작품의 국내 정식 개봉은 처음이다. 영화는 18세기 아르메니아의 음유시인 사야트 노바(1712~1795)의 일생을 담고 있다. 그러나 시인의 일대기를 충실히 따라간다고 생각하면 아마 극장에서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영화는 무수한 은유적 이미지로 가득하다. 그 이미지와 함께 던져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인간은 왜 세상에 존재하는가. 그리고 존재는 왜 이리도 고통스러운가. 석류에서 흘러나온 과즙이 천을 빨갛게 물들이는 장면, 시인의 얼굴과 해골이 나란히 놓이는 장면 등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뇌리에 강렬하게 남는다. 뿌리 깊은 기독교 전통을 가진 아르메니아의 역사를 조금 알고 영화를 감상한다면 이미지들을 더욱 깊이 사유할 수 있을 것이다. 민족주의 색채가 짙은 이 작품 이후 파라자노프는 소련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십수 년간 영화를 제작하지 못했으며 체포, 구금 등의 고초를 겪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러시아 거장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1932~1986)와도 우정이 두터웠다고 한다. 인간은 왜 영문도 모르고 세상에 내던져진 채 끊임없이 고통받아야 하는가. 신에게 아무리 질문해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의문은 하나도 풀리지 않았지만, 인간에게는 점점 죽음의 순간이 찾아온다. 무(無)라는 백지 위에 빨갛게 스며드는, 석류의 과즙과도 같은 인간의 피와 고통.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흙으로 돌아가게 하소서”라고 울부짖는 시인은 “이제 저는 지쳤나이다”라고 덧붙인다. 수입·배급사 오드의 김시내 대표는 “오감을 자극하는 ‘영화적 경험’의 차원에서 1969년 작품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동시대적인 영화라고 생각했다”면서 “극장에서 볼 때마다 새로운 의미와 감각이 열리는, 매번 새롭게 보이고 읽히는 마법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 김건희특검, 도주한 ‘도이치 공범’ 충주 휴게소서 체포·압송

    김건희특검, 도주한 ‘도이치 공범’ 충주 휴게소서 체포·압송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경찰과 공조 끝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범 이모씨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20일 오후 공지를 통해 “압수수색 과정에서 도주해 체포영장 발부받아 추적 중이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에 대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금일 오후 4시 9분쯤 충주시 소재 휴게소 부근에서 체포했다”며 “특검으로 압송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중순쯤 특검팀의 압수수색을 받던 중 현장에서 도주했다. 이에 특검팀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지명수배하고 경찰에 공조 수사도 요청했다. 50대 남성인 이씨는 2009년 말부터 2010년 중순까지 주가조작 1차 시기 주포로 알려진 인물로, 김 여사의 한 증권사 계좌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김 여사에게 처음 소개한 인물로 특정하고, 이씨와 김 여사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보하는 등 유력한 공범으로 수사 중이다.
  • 방한 후 美 공항서 억류된 한인 과학자 4개월 만에 석방

    방한 후 美 공항서 억류된 한인 과학자 4개월 만에 석방

    지난 7월 초 남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공항에서 억류된 재미 한국인 과학자 김태흥(40·미국 영주권자)씨가 구금된 지 약 4개월 만에 석방됐다고 지원단체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전날 김씨를 텍사스주 레이먼드빌의 ‘엘 발레’ 이민구치소에서 석방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립대인 A&M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씨는 지난 7월 21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던 중 ‘2차 심사’를 요구하는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의해 붙잡힌 뒤 100일 넘게 구금돼 있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김씨는 다섯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가 35년 넘게 미국에서 살아왔다. 그는 A&M대에서 라임병 백신 연구를 진행해 왔다. 김씨의 사연은 미교협의 제보로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김씨는 2011년 소량의 대마초 소지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다. 그러나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했기 때문에 CBP의 조치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미교협은 주장해 왔다. 미교협은 또 김씨가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주의 구금 시설로 잇달아 이감됐으며 모든 단계에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교협은 김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모친 편지를 지난 8월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미교협은 “김씨에 대한 심리가 지난달 이민법원에서 진행됐는데, 미 국토안보부는 김씨의 체포·구금을 정당화할 수 있는 적절한 문서를 제출하지 못했다”며 “그 결과 사건은 기각됐지만 ICE는 추가로 4일간 김씨를 구금했다”고 비판했다.
  • 사람인, AI 자소서 코칭, 모의 면접으로 2025년 막바지 채용 시즌 취업 성공하자

    사람인, AI 자소서 코칭, 모의 면접으로 2025년 막바지 채용 시즌 취업 성공하자

    사람인 AI 자소서 코칭, 자소서 생성부터 업그레이드까지 한 번에 해결 올해 하반기 채용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고도화되는 AI 서비스가 취업 준비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대표 황현순)이 올해 3월 구직자 9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대 구직자는 10명 중 7명(69.9%), 30대 구직자는 절반 이상(57.2%)이 AI 취업 준비 서비스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업계 최초로 AI 공고 추천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AI 서비스를 도입해온 사람인은 올해 구직자들을 위해 한층 강력해진 AI 취업 준비 서비스를 내놓았다. 사람인이 출시한 AI 취업 준비 서비스는 입사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인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대비할 수 있는 ‘AI 자소서 코칭’과 ‘AI 모의면접’이다. 사람인은 올 8월 AI 자소서 코칭 서비스를 출시했다. 구직자들이 취업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자소서 작성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람인 조사에서 2030세대 구직자들이 자소서 작성과 자소서 코칭에 AI를 활용하는 비율은 각각 56.9%와 54.2%로 과반이었다. 사람인 AI 자소서 코칭은 지원 직무와 본인의 성향만 입력하면 이력서를 기반으로 자소서 초안을 생성해 준다. 사람인 AI 자소서 코칭에는 사람인이 보유한 공고와 기업 정보 데이터가 학습됐다. 덕분에 구직자들은 목표 기업이나 공고, 직무 등 서로 다른 조건에 따라 맞춤형으로 자소서를 받아볼 수 있다. 조건 입력 후 자기소개, 지원 동기, 장단점 및 성공·실패 사례 등 원하는 자소서 문항을 넣으면 AI가 문항별로도 자소서 초안을 작성해준다. 사람인 AI 자소서 코칭은 이미 작성한 자소서도 더 매력적으로 업그레이드해준다. ▲자신의 역량, 지원 직무 및 기업에 맞춰 선택한 키워드를 기반으로 자소서를 수정해주는 ‘키워드 업그레이드’ ▲AI가 쓴 글처럼 보이지 않도록 자연스러운 어투와 문맥을 적용하는 ‘AI 탐지 의심 방어’ ▲문장 표현을 수정하고 분량을 조절하는 ‘문장 다듬기’ 및 ‘글자 수 늘리기·줄이기’ ▲자소서 항목을 한 줄로 요약한 ‘소제목 만들기’ ▲외국어 번역 ▲다른 자소서와의 유사성을 검사하는 ‘표절 유사도 검사’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자소서 합격 후 면접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을 위해, 사람인은 올해 2월 업계 최초로 AI 모의면접을 론칭했다. 사람인 AI 모의면접은 서로 다른 연차, 직급, 성격(페르소나)을 가진 6명의 AI 휴먼 면접관 중 한 명을 선택해 실전 같은 분위기에서 면접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사람인은 실전과 같은 모의면접으로 면접 포비아를 극복하고, 개인의 상황에 맞는 면접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람인 AI 모의면접은 ▲개인 맞춤형 질문과 피드백 ▲응시자의 답변에 따라 이어지는 꼬리 질문 ▲면접 답변, 태도 등에 대한 전문적인 피드백 ▲설득력 있는 예시 답변 제시 등의 특장점도 갖춰 구직자들의 면접 역량을 강화해준다. 또, 구직자의 이력서 및 지원 공고를 AI가 분석해 개별 구직자들에게 꼭 맞는 맞춤형 면접 질문을 생성한다. 구직자는 지원 직무와 기업, 자신의 역량에 따라 실전에서 만날 법한 질문을 받는 셈이다. 올 7월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로 언제 어디서든 면접을 연습할 수 있도록 AI 모의면접 모바일 버전도 출시했다. 모바일 버전은 PC와 완전히 같은 기능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버전 출시와 함께 영상 없이 음성만으로 모의면접을 볼 수 있는 음성 응시 기능도 추가했다. 최근 늘어나는 전화면접 등에 구직자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사람인 관계자는 “서류와 면접을 막연히 혼자 준비하면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구직자들도 적지 않다”며, “채용 업계 대표 플랫폼으로서 사람인이 쌓은 다년간의 노하우가 축적된 AI 취업 준비 서비스로 취업 성공과 커리어 성장의 기쁨을 맛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성폭행 ‘징역 13년’ 전직 SM 아이돌, 中 교도소서 사망설 확산…경찰 해명 보니

    성폭행 ‘징역 13년’ 전직 SM 아이돌, 中 교도소서 사망설 확산…경찰 해명 보니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엑소’로 활동하다 탈퇴한 뒤 중국에서 성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서 복역해온 크리스 우(35·우이판)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중화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마저 ‘가짜뉴스’로 확인됐다. 홍콩01 등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SNS에서 “크리스 우가 교도소에서 단식 투쟁을 하다 숨졌다”, “교도소 내에서 성폭행당해 숨졌다” 등의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크리스 우와 같은 교소도에서 수감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교도관들이 조용히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는데, 조직폭력배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숨졌다는 소문이 돈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소문은 웨이보와 더우인 등 중국 SNS와 대만 네티즌이 즐겨 사용하는 스레드 등에서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스레드에는 중국계 캐나다인인 크리스 우의 사망에 “캐나다 정부가 유감을 표명했다”라는 글과 함께 웹페이지 링크를 걸어놓은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대만 네티즌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게시물 속 링크를 클릭하면 엉뚱한 웹페이지가 나온다. 이와 맞물려 크리스 우의 교도소 내 사진이라며 초록색 죄수복을 입은 그의 사진도 SNS에 퍼졌다. 중화권 SNS서 소문 확산…‘죄수복’ 사진도이에 대해 “현지 경찰이 사실무근이라며 해명했다”라는 게시물이 SNS에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장쑤성 공안국은 SNS를 통해 “인터넷에 퍼진 크리스 우의 최근 교도소 내 사진은 합성된 가짜 이미지다.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지 마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홍콩01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은 4년 전 게시물을 ‘재탕’한 가짜뉴스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망설에 대해 당국은 아직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2012년 데뷔해 ‘늑대와 미녀’, ‘으르렁’ 등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돌풍을 일으킨 그룹 ‘엑소’ 멤버였던 크리스 우는 2014년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내고 중국에서 독자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도 크리스 우를 상대로 중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2016년 중국 법원의 화해 권고에 따라 양측은 소송을 종결했다. 이후 중국에서 가수와 배우 등으로 활동하던 크리스 우는 2021년 중국인 여성의 폭로로 다수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폭로가 나온 뒤 여성 20여명이 자신도 크리스 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경찰 조사 결과 크리스 우는 2020년 11월부터 12월까지 자기 거주지에게 여성 3명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술에 취해 저항하지 못하는 틈을 타 성폭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 우는 강간 및 집단 음란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으며, 이듬해 1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또 크리스 우에게 형기 만료 후 해외 추방을 명령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그밖에 탈세 혐의로 6억 위안(1230억원)을 추징당했다. 크리스 우는 체포 직후 중국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다. 그의 성범죄는 중국 정부가 연예계를 상대로 한 강력한 규제책을 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가 체포된 이후 SNS에서는 “교도소에서 숨졌다”, “교도소에서 호의호식하며 체중이 급격히 늘었다” 등 온갖 유언비어가 확산해왔다.
  • “김건희, 구치소서 혼자 중얼거려…기억도 온전치 않아” 풀어달라 호소

    “김건희, 구치소서 혼자 중얼거려…기억도 온전치 않아” 풀어달라 호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 측이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붙인 석방) 심문에서 김건희 특별검사팀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김 여사 측은 건강 이상을 이유로 석방을 요청했으나 특검팀은 풀어줄 경우 측근과의 진술 모의 등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맞섰다. 변호인 “김여사 건강 상태 상당히 좋지 않아”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우인성)는 12일 김 여사의 보석 심문을 진행했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어지럼증과 불안 증세로 불구속 재판이 필요하다며 보석을 청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심문에서도 “예전에도 김 여사가 몇 번 쓰려져 의식을 잃은 적이 있다”며 “구치소 생활을 하다 보니 치료가 제대로 안 돼 건강 상태가 상당히 안 좋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판도 마무리 단계고 증인신문도 거의 끝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가급적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보석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여사 측은 “주거지를 자택·병원 한정, 휴대전화 사용 불가, 전자장치 부착 등 조건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다”며 “구치소 말고 자택에서 재판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특검 “증거인멸 우려 상당…진술모의 가능성”반면 특검팀은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하며 김 여사가 유·정 전 행정관,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과 진술을 모의하고 허위 진술을 한 정황도 확인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반박했다. 특검팀은 “유·정 전 행정관이 지난 8∼10월 남부구치소에서 김 여사를 다수 접견했다. 두 사람은 증인신문을 하기로 한 일자 직전 피고인을 접견한 후 의도적으로 출석하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속을 허가할 경우 유·정 전 행정관과 진술 모의 가능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고, 전씨를 회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불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피고인을 석방할 시 또 다른 정치적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며 “보석 신청을 기각해달라”고 말했다.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혐의를 받는 김 여사는 지난 8월 12일 구속된 뒤 같은 달 29일 재판에 넘겨졌다. 변호인 “尹 부부 동시구속 가혹”“김여사 기억도 온전하지 않아”이에 김 여사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도 구속돼 재판받고 있는데, 부부를 동시에 구속해 특검을 3개 돌려 이렇게까지 재판을 하는 게 가혹하지 않은지 고려해달라”고 했다. 이어 “피고인은 기억도 온전하지 않고, 구치소 내에서도 혼자 중얼거리거나 취침 중에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등 심신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유·정 전 행정관 접견에 대해서도 “반려견 이야기나 약 이야기 외에 별로 한 게 없다”며 “김 여사가 심리적으로 안 좋은 충동이 심각한데, 정 전 행정관을 통해 반려견 소식을 듣고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검은 정장 차림으로 출석한 김 여사는 마스크를 쓴 채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들어왔다. 김 여사는 직접 발언하지는 않고, 심문이 진행되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듣기만 했다.
  • 우크라 검문소서 ‘운전 기사’ 현장 징집…안젤리나 졸리, 젤렌스키에게 “풀어달라” 요청

    우크라 검문소서 ‘운전 기사’ 현장 징집…안젤리나 졸리, 젤렌스키에게 “풀어달라” 요청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을 방문한 가운데 현지 운전기사가 검문소에서 징집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졸리는 유니세프 친선 대사 자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가운데 그의 현지 운전기사이자 경호원이 징집되는 상황을 목격했다. 졸리의 운전기사는 졸리와 함께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 유즈노우크라인스크 인근 검문소를 통과하던 중 우크라이나 징집 담당자로부터 징집 명령을 받았다. 운전기사는 군 예비군으로, 징집 유예 서류가 없어 징집 대상이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5세부터 60세 사이의 모든 남성이 징집 대상인데, 징집 회피를 고려해 도로에서 상시적인 확인 검문이 진행된다. 운전기사가 체포된 이후 지역 징집 사무소로 강제 이송되자, 졸리는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해당 운전기사가 지역 징병 사무소에서 풀려난 뒤 길거리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으나, 군 복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졸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측에게 운전기사를 풀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유니세프 친선대사인 졸리는 러시아 침공으로 피해를 본 민간인을 지원하는 인도주의 프로그램 일환으로 이번 헤르손 방문을 결정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헤르손의 지역 산부인과와 어린이 병원 등을 찾았다. 다만 졸리는 우크라이나 방문 계획을 우크라이나 정부 측에 사전 전달하지 않았다고 한다. 졸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022년 5월 전쟁 초기에 르비우 지역을 방문해 자원봉사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 바 있다
  • 삼성重, 美 현지서 상선 건조 시동…마스가 참여 본격화

    삼성重, 美 현지서 상선 건조 시동…마스가 참여 본격화

    삼성중공업이 미국 조선업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가 가속화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미국 진출 방안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미국의 선박 설계·기자재 조달 전문회사 디섹(DSEC)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중공업은 마스가에 최적화된 밸류 체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디섹은 상선과 특수선에 설계, 기자재 공급, 유지보수 분야에서 미국 조선소와 협업하는 기업이다. 삼성중공업은 디섹의 미국 네트워크와 설계·조달 역량을 활용해 북미 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앞서 미국 조선사인 비거 마린그룹과 미 해군 지원함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협력하기 위해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뿐 아니라 HD현대와 한화오션도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HD현대는 지난달 미국의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과 손잡고 50억 달러(7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또 최근 경주에서 독일 지멘스와 ‘미국 조선 산업 현대화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현지 조선소인 ‘한화필리조선소’를 통해 직접 건조에 뛰어들었다. 한화는 조선소 정상화를 위해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고, 내년부터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앞서 지난달 29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필리조선소에서 허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서울서 수학여행 온 고교생, 숙소서 실족사

    서울서 수학여행 온 고교생, 숙소서 실족사

    제주로 수학여행을 온 고등학생이 숙소 8층에서 7층으로 내려가려다 실족사했다. 5일 서귀포경찰서와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인 4일 오후 11시 59분쯤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숙박업소 8층에서 10대 A군(고1)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추락한 A군은 머리 부위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서울 소재 해당 고교는 남은 수학여행 일정을 급히 마무리하고 이날 학생들을 서울로 돌려보냈다. 경찰은 8층에 있던 A군이 창문을 통해 7층으로 내려가려다 발을 헛디뎌 실족사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트럼프 “한국 핵잠, 필리조선소서 건조”

    트럼프 “한국 핵잠, 필리조선소서 건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문민정부 시절부터 추진해 온 ‘30년 숙원 사업’이 드디어 현실화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한미 군사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한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구식인 데다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추진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로 올린 게시물에서 “한국은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잠수함 건조는 주권사항이지만 핵연료(저농축 우라늄)를 사용하는 핵추진 잠수함은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이 필요하다. ●러트닉 “한국 시장 100% 개방도 동의” 한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엑스(X)에 올린 글에서 한미 관세 협상을 소개하면서 “반도체 관세는 이번 합의의 일부가 아니다. 한국은 시장을 100% 완전 개방하는 데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합의 바탕 문서 검토 중”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반도체 관세는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게 미국과 합의했다”며 ‘이견설’을 일축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발표 내용은 양측 합의를 바탕으로 한 것이고 관련 문서는 마무리 검토 중”이라며 “이미 모든 미국산 상품에 대해 시장이 개방돼 있고 이번 합의를 통해 추가적으로 변경되는 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 [속보] 핵잠수함, 5천톤급 4척 이상 확보한다

    [속보] 핵잠수함, 5천톤급 4척 이상 확보한다

    군 당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5000t급 이상으로 4척 이상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핵추진 잠수함으로 건조될 것으로 예상되는 ‘장보고-Ⅲ 배치(Batch)-Ⅲ’ 건조에는 10년 이상 소요돼 확보 시기는 2030년대 중반 이후가 될 전망이다. 30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국감에 출석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장보고-Ⅲ 배치-Ⅲ 건조가 언제 시작되냐’라는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 질의에 “착수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라면서도 “결정이 난다면 10여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결정하더라도 (건조 완료 시기는) 2030년대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강 총장은 향후 건조가 추진될 핵추진 잠수함의 배수량에 대해 “5000t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핵잠수함 연료에 대해서는 “평화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면 (우라늄) 농축 정도가 20% 이하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핵추진 잠수함 도입 규모와 관련한 질의에 “해군과 협의해야 하겠지만, 4척 이상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안 장관은 또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여러 여건을 이미 갖춰놨고 마지막에 연료가 필요했던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미국 협조를 받아서 완결점을 이룬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핵잠수함에 쓸 연료를 수급받기 위해 별도의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도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를 통해 핵잠수함을 공급받기로 하면서 별도의 협정을 체결했는데, 비슷한 방식이 될 전망이다. 안 장관은 또 “(핵잠수함의 동력인) SMR(소형모듈식원자로)도 많이 진척됐다”며 “프로세스상 육상에서 먼저 시험하고, 수중으로 가야 해서 그런 절차도 어느 정도 완성됐다”라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핵추진 잠수함의 도입 의미에 대해 “(기존)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과 속도에서 도저히 북한이 준비하고 있는 핵 잠수함을 능가할 수 없기 때문에 대단한 의미가 있다”며 “전략자산으로서 우리가 (자주국방의) 충분히 여건을 갖추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라고 평가했다. 강 총장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전력이며, 다양한 해양 위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美필리조선소서 건조”안규백 “한미 추가 논의 필요”안 장관은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이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SNS를 통해 밝힌 것에 대해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간 추가적인 논의를 반드시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핵추진 잠수함과 소형 원자로는 국내에서 생산하고, 연료인 농축 우라늄을 미국 측에서 공급받는다는 계획이지 않았냐’는 유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되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이 미국의 (기술지원을 받아) 로스엔젤레스급(6900t급)이나 버지니아급(7800t급)으로 건조되느냐’는 유 의원의 추가 질의에는 “오늘 새벽 나온 안건이기 때문에 파악해봐야겠다”고 답했다. 강 총장은 ‘필리조선소에는 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시설이 없어 이를 만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냐’는 질의에 “많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핵추진 잠수함을 총리실 직속 국책사업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맞다”며 “유관 부서와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서 손색이 없도록 만전의 준비를 하겠다”고 답했다. 군 당국은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준비하기 위해 사업단을 구성해 조선소 등에 대한 실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TF를 구성해 여러 운용 능력 또 어디서 어떻게 할 것인지, 또 어느 기업에서 할 것인지 등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새로 시작해야 하는 ‘ABC 단계’”라고 설명했다.
  • APEC 파견 경남경찰, 숙소서 음주 물의로 복귀

    APEC 파견 경남경찰, 숙소서 음주 물의로 복귀

    경남 경찰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파견 나갔다가 음주 물의를 빚어 도마 위에 올랐다. 경남경찰청은 APEC 정상회의 경호·경비 지원차 최근 파견됐던 창원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5명을 전날 복귀 조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7일 파견근무지 숙소에서 술을 마셨고 내부에 구토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 관계자는 다음 날,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북경찰청에 알렸다. 경북경찰청으로부터 이 내용을 전달받은 경남경찰청은 같은 날 이들을 모두 복귀시켰다. 이들은 근무가 끝나고 휴식 시간에 술을 마신 것으로 경남경찰청은 확인했다. 경남경찰청은 이들에 대한 감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창원서부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오토바이 절도 피의자로부터 압수한 오토바이를 잠금장치 없이 보관해오다 두 번이나 도난당하고 2주 넘게 몰랐던 사실이 적발돼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경찰은 사건 송치 과정에서야 이를 파악하는 등 압수물 관리 허술함이 드러났다. 압수물 일일 점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야간에 청사와 파출소에서 압수물이 도난당하는 일이 있었음에도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등 청사 관리 문제점도 수면으로 올랐다. 경남경찰청은 압수물 부실 관리 등을 이유로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 뒷짐 지고 어떻게…구치소서 男수용자 강제추행한 男 알고 보니

    뒷짐 지고 어떻게…구치소서 男수용자 강제추행한 男 알고 보니

    구치소에서 40대 동성수용자를 상대로 강제추행 범행을 저질러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 형사3단독 황해철 판사는 지난달 10일 강제추행 혐의로 법정에 선 A(55)씨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이어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등에 각 1년간의 취업제한 처분도 내렸다. A씨는 애초 이 사건으로 약식재판을 받았으나, 정식재판청구 절차를 거쳐 이런 판결을 받았다. A씨는 최근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뒷짐을 진 상태로 자신의 뒤에 서 있던 동성수용자 B(40대)씨에게 접근해 주요부위를 훑듯이 만진 혐의를 받는다. 재판에서 A씨와 A씨 측 변호인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황 판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황 판사는 증인들의 증언 내용이나 태도 등에 비춰 B씨의 피해 진술에 신빙성이 있고, 무고 등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허위로 고소하거나 위증할 이유 등을 찾아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황 판사는 “한 수용실 내에서 생활하는 동성의 관계라고는 하나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가 충분히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피고인에게 동종의 성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 여러 양형 요소를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재판 선고 후 법원에 항소장을 냈다. 이에 따라 사건은 춘천지법 제1형사부가 다시 살피게 됐다.
  • “그렇게 우는 건 처음 봤다”…한동훈, 故 이상민 빈소서 오열

    “그렇게 우는 건 처음 봤다”…한동훈, 故 이상민 빈소서 오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별세한 고 이상민 전 의원의 빈소에서 오열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한 전 대표 측근인 국민의힘 윤희석 전 대변인은 지난 1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 전 의원 빈소에서 한 전 대표와 만났다고 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 전 의원이) 갑자기 돌아가시게 돼서 너무 황망한 마음에 갔다”며 “한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저희 당에 (이 전 의원을) 영입한 분이 한 전 대표이기 때문에 마음이 각별한 상태에서 갔다”고 했다. 그는 “조문하다가 한 전 대표가 그렇게 우는 건 처음 봤다”며 “우는 것 자체를 처음 봤다”고 말했다. 5선 의원 출신인 이 전 의원은 지난 15일 대전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세상을 떠났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2024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한 전 대표는 이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페이스북에 “황망하고 안타깝다”며 “얼마 전에도 통화했는데 지치지 말고 함께 꼭 좋은 정치같이 하자고 말씀하시던 특유의 굵고 선한 목소리가 생생하다”고 했다. 이어 “빈소에 다녀오는 길”이라며 “우리 당에 오셔서 고생만 하시다가 떠나시는 것 같아 제가 죄스럽고 안타까워 눈물이 그치질 않는다”고 적었다.
  • B급정서와 밀덕력으로 가득찬 고품질 만화책이라니 [세책길]

    B급정서와 밀덕력으로 가득찬 고품질 만화책이라니 [세책길]

    한중일, 지겹지만 닮았고 꺼리지만 떨어질 수 없는지금은 꽤 낯선 얘기가 돼 버렸지만 국제통화기금(IMF)에 대응하는 아시아통화기금(AMF)을 만들자는 논의가 한중일+아세안 차원에서 진지하게 논의되던 때가 있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공동대응 역량을 키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고민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한중일 정상이 모여 공동협력을 다짐하며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던 때였다. 김대중은 그 과정에서 꽤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한일관계를 업그레이드했고 한중관계도 튼튼하게 다져놓았다. 중국 주석이었던 장쩌민이 사석에선 김대중을 ‘형님(大哥)’이라 불렀다는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20년 가량 지난 지금으로선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한중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서울에 설립한 ‘한중일 협력 사무국’은 유명무실해지고 한중일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에선 중국인들 몰아내자는 혐오시위가 난무한다. 한중일 모두 주변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미우나 고우나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이웃나라라는 걸 생각하면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현실이다. 동아시아 정세에서 핵심 쟁점이라고 할 수 있는 남북관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20세기 초반 한국은 남북관계를 지렛대로 한중일은 물론 북미관계에서도 주도권을 잡으려 노력했다. 2025년 현재 남북관계는, ‘관계’라고 할만한 것 자체가 없다.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뱃지를 달고 나온 사람들과 마주 앉아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는 통일부 공무원이 몇 명이나 될지도 의문이다. 주도권은 언감생심이고 ‘페이스 메이커’라도 하면 다행이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 됐다. 이런 와중에 한중일을 한묶음으로 묶어서 고민하는 책이 나온 건 여러모로 고맙다. 1839년 아편전쟁부터 1910년 한일 병합에 이르기까지 한중일을 휩쓴 격동의 세월을 무려 20권이나 되는 분량으로 묶은 <본격 한중일 세계사>다. 첫번째 책이 나온 게 7년 전인 2018년이었고 2025년 8월에 스무번째 책으로 완결이 됐다. 전체 분량이 7032쪽이나 된다. 다행히 만화책이다. 쉽게 쉽게 책을 넘길 수 있다. 그렇다고 내용이 대충인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무척이나 심오한 통찰력을 만화에 담은 저자의 내공이 느껴진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저자는 김선웅, ‘굽시니스트’라는 필명을 쓰는 시사만화가다. 굽시니스트를 처음 알게 된 건 2009년부터 시사IN에 연재하기 시작한 ‘본격 시사인 만화’ 덕분이었다. 각종 시사 현안을 엄청난 통찰력으로 풀어낸 시사만화를 보며 단숨에 팬이 됐다. 물론 개인적인 느낌으론 하위문화에 조예가 깊어서 오타쿠 문화 패러디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게 가끔 난해하게 느껴지는 게 유일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을 전공했을 만큼 역사 지식이 해박하다. 그런 장점들이 <본격 한중일 세계사> 곳곳에서 잘 드러난다. 격동의 시대를 다루려면 등장인물이 수없이 많을 수밖에 없다. 굽시니스트는 호랑이와 판다, 고양이 얼굴로 한중일을 표현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물론 실제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인물들은 특징을 살렸는데, 그러다 보니 뚱뚱한 고양이나 무섭게 생긴 호랑이처럼 개성이 드러나는 걸 보는 묘미가 있다. (물론 청나라를 다루면서 만주족과 한족을 똑같은 판다로 표현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청나라 지배를 받았던 몽골을 말로 표현한 것처럼 만주족은 용 정도로 표현하면 어땠을까 싶다.) 20권 410쪽에서 425쪽에 걸쳐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가 나누는 가상 대화 역시 저자가 동아시아 역사는 물론 현실 국제문제를 얼마나 깊이 고민했는지 드러내는 동시에,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깊이있게 보여주는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에 대한 통찰력이 간단치 않다는 생각에 고개를 절로 끄덕거리게 된다. 고종의 표정과 얼굴에서 드러나는 ‘망국의 길’그런 통찰력은 고종에 대한 묘사에서 잘 드러난다. 어린 시절 이후 시간이 갈수록 고종 얼굴은 총명함을 잃고 우유부단한 얼굴이 도드라진다. 을사늑약 이후 밀려드는 반대 상소에도 뚜렷한 답조차 없이 어물쩍 넘어가면서 “내가 곧 대한제국인데, 내가 무너지면 어찌 나라가 보전되겠는가. 내가 아니면 누가 더 뒷일을 도모할 수 있겠는가(20권 251쪽)”라고 변명하는 모습에서 시대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는 고종을 잘 표현했다. 의병을 일으켰다가 포로로 잡혀 일본 쓰시마에서 숨진 최익현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최익현의 유령이 “제가 보내드린, 명나라의 마지막 황제 숭정제는 나라 망할 때 자결했다는 내용의 상소문은 잘 받으셨사옵니까?”라고 하자 고종은 “난, 아직 할 수 있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요”라고 얼버무린다. 이에 최익현의 유령은 곧바로 “뭐? 황손 몇 명 더 만들기요?”라며 고종의 무책임함을 정면으로 꼬집는다. 을사늑약 체결 직전 이토 히로부미와 대화하는 장면은 국내 애국심을 갖고 있던 정치세력을 참고 넘어가질 않았던 고종에 대한 뼈 때리는 비판으로 읽힌다. 고종은 이렇게 말한다. “거, 그런 중대사는 원래 중추원과 백성 일반의 뜻을 물어 결정하는 것인지라…;;;” 이토는 이렇게 반격한다. “한국은 전제군주정으로, 군주가 만기를 오롯이 홀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정체가 아이옵니다까. 쓸데없는 소리 마시고 얼른 결정 내리시옵소서.” 그 다음 고종의 한탄. “아오;; 중추원 의회 걍 놔둘걸;;” <본격 2차세계대전 만화>를 통해 밀리터리 매니아라는 걸 드러냈던 굽시니스트는 <본격 한중일 세계사>에서도 전쟁사 분야에 상당한 내공이 있다는 걸 과시한다. 아편전쟁이나 태평천국의 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등을 다룬 부분은 구체적인 전투상황을 매우 상세하게 묘사해서 전투상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사실 태평천국의 난 부분은 너무 상세해서 오히려 분량조절에 실패한 느낌마저 있다) 언어유희를 잘 활용한 풍자와 촌철살인도 도드라진다. 1905년 2월 혁명을 묘사한 대목을 보자. 십자가를 들고 차르에게 ‘먹을 빵을 달라’며 청원하던 시민들은 “차르 우라~! 차르께서 오늘 점심 쏘신다고” 하다가, 군인들의 총격에 쓰러지며 “차, 차르 우…라…질(20권 18~20쪽)”이라고 한다. 곧이어 발생한 총파업에서 노동자들은 “차르 짜르자!(20권 27쪽)”라고 외치고, 총파업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트로츠키는 “트로트 키로 한 곡 뽑아봐요(20권 28쪽)”란 응원을 듣는 식이다. 언젠가 군인들 행태를 풍자한 만평을 보고 한참 웃었던 적이 있다. 국군장병들 시선과 민간인 시선으로 나눈 두 장면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장병들 시선, 지하철에서 자기들끼리 수군거린다. ‘저 부대는 전투화도 다림질했구나’ ‘야상을 세 줄로 다리다니 대단한데’ ‘아 우리도 모자에 불광 낼 걸’ 하면서 다른 부대와 자기 부대 휴가복을 비교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 다음 일반인 시선. 그냥 다 똑같은 옷을 입고 군복 위에 달린 게 머리라는 것 정도만 기억나는 군바리일 뿐이다. 과장섞어 말한다면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이 한중일을 바라보는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하다. 한중일은 수천년을 얽히고 설켜왔다. 미워하며 협력하며 수천년을 지지고 볶으며 살아왔다. 인류가 멸망하기 전까진 이런 인연 혹은 악연을 피해 갈 도리는 없을 것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한국 사람들 습관이나 문화, 자연환경과 가장 닮은 건 중국과 일본 사람들이다. 중국이나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지겹게 닮은 서로를 이해하고 되돌아보는 데 이바지하는 게 <본격 한중일 세계사>가 아닐까 싶다. 사족[蛇足]14권 144쪽에 함경도 원산이라고 나오는데 원산은 사실 함경도가 아니라 강원도다. 20권 381쪽에 등장하는 함경북도 경홍군은 사실 경흥군이다. 경흥군 위치도 책에 나온 것보다 실제론 더 남쪽에 있다. 이 정도면 존경하옵는 굽시니시트가 쓴 책을 열심히 읽었다는 인증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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