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소생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조폭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전역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다비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심판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63
  • [사설] 신용불량 기업도 사상 최대라는데

    지난 1월 말 현재 금융기관 빚 상환을 3개월 이상 연체해 신용불량으로 등록된 법인이 13만 3000여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지난해 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 370만명,잠재 신용불량자 400만명 등 개인의 불행에만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이 법인도 그에 못지않게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었던 것이다.신용불량 법인의 상당수가 개인사업자이기는 하지만 신용불량 법인의 증가는 실직자 및 체불의 증가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개인 신용불량자 증가보다 더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시장경제에서 법인의 신설과 소멸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이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도 탓할 바가 못된다.그럼에도 금융기관의 ‘마구잡이식’ 대출과 카드 발급이 개인 신용대란을 불러왔듯이 신용불량 법인의 급증 이면에도 금융기관의 이러한 영업 관행이 도사리고 있다.무리한 대출 경쟁이 신용불량 법인 증가와 금융기관 동반 부실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금융권은 여신 운영에 좀 더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기계적으로 대출금 상환 여부로만 신용불량의 낙인을 찍을 게 아니라 현장 실사 등을 통해 일시적인 자금난에 직면했거나 소생 가능성이 높은 법인에 대해서는 신용불량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정부도 나 몰라라 하고 방관해선 안 된다.살릴 수 있는 기업부터 살리는 것이야말로 일자리 창출의 첫걸음이다.지킬 수 있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 구호는 공염불에 불과하다.그러기 위해선 일자리 창출 예산의 상당 부분을 일자리 지키기로 돌려야 한다.일자리의 70%를 소규모 업체들이 담당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미래, 진화의 코드를 읽어라/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미래를 알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욕망 가운데 하나다.고대 그리스의 델포이 신탁으로부터 현대의 미래학 혹은 트렌드 연구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끊임없이 미래를 분석하고 창조해 왔다.인간의 ‘미래만들기’는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된다.하나는 문명종말론으로 대변되는 미래 냉소주의이고,다른 하나는 첨단기술옹호론이나 기술만능주의 같은 미래 낙관주의다. ‘미래,진화의 코드를 읽어라’(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이온화 옮김,넥서스북스 펴냄)는 이같은 두 가지 태도 모두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독일 태생의 미래연구가인 저자는 단순한 낙관도 비관도 아닌 보다 냉정한 ‘트렌드관’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저자는 ‘세계는 진화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나아가 트렌드를 생물계의 진화과정으로 설명한다.밀림의 동식물들이 각각 소생활권에서 서식하며 개별적으로 진화하듯 미래의 인간 역시 개인에게 닥칠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순발력과 적응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트렌드는 세계 경제와 문화의 흐름인 동시에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진화의 작동원리다.저자는 트렌드가 어떻게,어떤 속도로 진행되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메가트렌드는 무엇일까.저자는 여성,고령화,개성화,코쿠닝(cocooning,가정 위주의 생활양식),교양 등을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거대물결로 꼽는다.이런 메가트렌드는 독립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서로 맞물리며 파도타기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여성 메가트렌드가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현상 같은 것이 그 한 예다. 책은 ‘트렌드와 역트렌드의 변증법’이라는 주제 아래 불량취미,슬로 푸드,슬로 시티 같은 역트렌드도 다뤄 눈길을 끈다.속도와 경쟁에 지친 현대인에게 ‘슬로 트렌드’는 특히 호소력을 발휘한다.알려지지 않은 그리스의 섬이나 스코틀랜드 고지대의 오두막 등이 도시인들에게 높은 값에 팔려 나가는가 하면 이탈리아에선 많은 도시가 ‘슬로 시티’를 선포하기도 했다.진화 코드의 해독능력은 ‘미래형’ 인간의 필수조건이다.1만2500원. 김종면기자˝
  • 봄나물 초밥에 김 넣어서~

    겨우내 언 땅을 비집고 새싹들이 돋아납니다.두릅·쑥·달래·냉이·원추리….모두 봄나물들입니다.가장 먼저 봄을 알려주는군요.아직 노란 티가 가시지 않은 연두색 싹이 왠지 가녀려보입니다. 하지만 아른거리는 아지랑이와 함께 하루 하루 쑥쑥 자라나는 싹에서 역동적인 힘이 느껴집니다.만물을 소생하게 하는 봄의 힘이겠지요.대지의 기운이 봄나물에 가득합니다. 봄나물을 조물조물 무쳐내면 알싸하면서 쌉싸름한 맛이 식욕을 돋웁니다.또 보글보글 된장국을 끓이면 할머니의 손맛처럼 구수하고 깊습니다.처녀의 미소처럼 풋풋한 봄나물을 식탁에 올려봅시다. 글 가평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하루 기온차가 심한 요즘의 연두색 봄나물이 가장 맛있지요.쌉싸름하면서도 특유의 향이 진한 게….” 봄 햇볕이 잘 드는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상천3리 수리재마을.‘산채의 왕’ 두릅 싹을 손질하던 박상엽(47)씨의 설명이다.봄비가 내린다는 우수(雨水)도 지나 따뜻하다곤 하지만 아직은 춥다. 17년째 두릅을 재배하고 있는 그는 비닐하우스에서 물만 주고 기른 두릅을 포장하고 있었다.그는 두릅싹을 뜯어 먹어보라고 권했다.연한 줄기를 입에 넣었더니 독특한 향이 입안에 머물다가 이내 침이 입안에 그득 고였다.씹어보니 부드러웠고 쌉싸래한 맛이 났다. “침이 고이면 입맛이 돌고 소화가 잘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두릅 싹에 붉은 색이 도는 것이 더 맛있다.”는 그는 집에서 두릅을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는단다.두릅이 돼지고기의 느끼한 맛을 모두 잡아준다고 한다. 부인 배연숙(44)씨는 “두릅을 데칠 때 소금을 조금 넣으면 씁쓸한 맛이 없어지고 푸른 색도 선명해진다.”고 말했다.밑동이 말랑말랑하도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두릅초회도 좋고 튀김도 좋단다.튀김은 맛과 향은 그대로지만 쓴 맛은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요즘은 언 땅을 비집고 나온 봄나물의 계절이다.서울 가락시장엔 두릅을 비롯해 원추리·보리싹·돌나물·취나물·쑥 등이 한창 나와 있다. 요리연구가 김하진(50)씨는 “봄나물은 뭐라해도 살짝 데쳐 조물조물 무쳐먹는 나물이 으뜸”이라며 “무칠 때 마늘이나 파같이 향이 강한 양념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봄나물은 된장과 잘 어울리는데 된장만 풀어 맑게 끓이면 된다.”고 말했다.봄나물 된장국에 새우·꽃게 등의 해산물을 넣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다. 정재천(46) 밀레니엄 힐튼서울의 일식당 겐지 조리장은 “봄나물은 형태와 색깔·향기·맛·씹히는 질감·성분 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런 음식으론 봄나물 초밥을 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두릅·죽순·샌잎 등의 봄나물을 살짝 데친 다음 차가운 맛국물에 담가둔다.맛국물은 가다랑어 국물과 미림 간장을 10대 1의 비율로 섞은 것이다.그다음 봄나물의 물기를 짜 손으로 쥔 밥에 얹으면 된다.김으로 띠를 두르면 봄나물이 떨어지지 않고,색감도 좋아진다. 봄나물 초밥에는 고추냉이를 넣지 않는다.이렇게 만든 봄나물 초밥을 한입 머금으면 봄향기가 입안 가득히 그윽하다. 서울에서 봄나물을 잘하는 곳으론 한남동 남산 서울타워의 풀향기(794-8007)가 대표적이다.요즘엔 돌나물·달래 무침 등이 돌아가며 나오고,냉이를 넣은 된장국이 좋다.삼성동에 분점(539-3390)이 있다.인사동의 산천(735-0312)은 100년이 넘는 고옥에서 맛보는 전통 사찰 음식이 좋다.향이 은은하고 간이 부드럽게 맞춰진 것이 특징이다.산채 정식이 1만 8700원. 양재동의 오대산식당(571-4565)은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입구에 있는 본점(033-332-6888)에서 모든 재료를 가져온다.20여 가지의 반찬이 나오는 산채보통이 1만 3000원,30여 가지 반찬이 따르는 산채정식은 1만 8000원,갈비 등 고기류가 추가되는 산채특정식은 2만 5000원이다. 또 경기도 용문산공원의 매표소옆 용문산식당(031-773-3433)도 갓 따온 12가지 나물로만 반찬을 만든 산채 백반(7000원)과 산채 비빔밥(6000원)을 낸다.소박하면서 깔끔하기가 그만이다. 서울시내 호텔들도 요즘 봄나물을 주요 메뉴로 한창 내놓고 있다.서울힐튼 뷔페식당 오랑제리(317-3143)는 다음달 말까지 봄을 대표하는 두릅 초회·취나물·달래 무침·유채 무침 등을 내놓는 봄나물 축제를 연다.홀리데이 인 서울의 한식당 이원(710-7266)은 두릅 낙지 초회와 달래 된장찌개를 봄 특선 메뉴로 준비했고,한식당 삼청각 아사달(3676-2345) 역시 봄나물 비빔밥 정식(3만 8000원)과 두릅정식(4만 5000원)을 시판하고 있다. 도움말 도원농장(031-584-1038) ■봄나물 요리들 ●달래 김무침 재료 달래 100g,김 10장,양파 (C)개,붉은 고추 1개,양념장(간장·고운 고춧가루·다진 파·다진 마늘·참기름·깨소금 1큰술씩,물 2큰술,설탕 1작은술,후춧가루 약간).만드는 법 (1) 김은 구워서 비닐봉지에 넣어 부숴 놓는다.(2) 달래는 깨끗이 다듬어 씻어 5㎝ 길이로 잘라 놓는다.(3) 양파는 얇게 채썰어 놓는다.(4) 붉은 고추는 길이로 반을 갈라 씨를 털고 가로로 가늘게 채썬다.(5)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을 만들어 놓는다.(6) 넓은 그릇에 (1)·(2)·(3)·(4)를 담고 양념을 넣고 버무린다 ●인삼꽃 냉채 재료 인삼 2뿌리,오이 1개,배 (@)개,홍고추 (@)개,무순 20g,소스(배즙·식초 3큰술씩,설탕 2큰술,갠 겨자·연유(또는 프림)·유자청 1큰술씩,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1) 인삼은 깨끗이 씻어 3㎝ 길이로 채썰어 놓는다.(2) 오이는 소금에 비벼 씻어 돌려깎아 꽃모양을 만든 다음 냉수에 담가 싱싱해지면 건져 물기를 뺀다.(3) 배는 3㎝ 길이로 채썰어 소금·식초·설탕을 뿌려 살짝 절여 건진다.(4) 홍고추는 잘게 썰어 놓고 무순은 씻어 건진다.(5) 분량의 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한다.(6) (2)의 오이 꽃속에 수삼채·배·홍고추를 조금씩 담아 접시에 둘러놓고 중앙에 남은 인삼채,배채,무순을 섞어 소복이 담은 후 소스를 뿌린다. ●씀바귀 초무침 재료 씀바귀 300g,고추장·식초·다진 파·물엿 2큰술씩,다진 마늘·깨소금 1큰술씩,소금 약간.만드는 법 (1) 씀바귀는 깨끗이 다듬어 물에 씻어 건진다.(2) 냄비에 물을 끓이고 약간의 소금을 넣고 깨끗하게 다듬은 씀바귀를 넣어 데쳐낸다.그 다음 데쳐낸 씀바귀를 찬물에 헹궈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 낸 다음 건져 물기를 꼭 짠다.(3) 넓은 그릇에 고추장·식초·물엿·마늘·파·깨소금을 담아 섞어 초고추장을 만든다.(4) (2)의 씀바귀에 (3)의 초고추장을 넣어 무쳐낸다. ●쑥 홍합튀김 재료 쑥 100g,홍합 200g(생홍합 20개),홍고추 1개,식용유·밀가루 약간씩. 튀김옷(튀김가루·냉수 1컵씩,계란 노른자 1개).만드는 법 (1) 쑥은 깨끗이 다듬어 씻어 물기를 빼 놓은 다음 밀가루를 무친다.(2) 홍합은 데쳐 건져 물기를 뺀 다음 밀가루를 묻힌다.(3) 홍고추는 반으로 가른다음 씨를 깨끗하게 털고 잘게 썰어 놓는다.(4) 큰 그릇에 냉수와 노른자를 섞고 튀김가루를 넣고 가볍게 저어 튀김옷을 만든다.(5) 식용유를 160℃ 로 끓여 쑥을 튀겨내고 남은 튀김옷에 홍합,홍고추를 넣어 섞어서 튀김을 한다. ●봄동 된장무침 재료 봄동 300g(1개),다진 마늘 (@)큰술,다진 파·된장·깨소금·참기름 1큰술씩,맛소금 약간.만드는 법 (1) 봄동은 깨끗이 씻어서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그 다음 데쳐낸 봄동을 찬물에 행궈 물기를 꼭 짠 뒤 모두 4㎝ 길이로 자른다.(2) 그릇에 된장·다진 마늘·다진 파·깨소금·참기름·맛소금을 섞어 양념을 만든다.(3) (1)의 손질된 봄동에 (2)의 양념장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낸다. ■봄나물 고르는 법 봄나물은 자라면서 섬유질이 많아지고 맛과 향이 떨어지므로 줄기가 연하고 색이 짙은 것을 골라야 한다.즉 냉이는 뿌리가 희고 길며 진한 초록색에 검붉은 빛을 띠는 것이 좋고,달래는 싹이 가늘고 뿌리 부분이 둥글며 줄기가 갈래갈래 갈라진 것이 좋다. 구입한 나물은 신선할 때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봄나물을 조리할 땐 삶는 것보다 그대로 양념에 버무려야 파괴되지 않은 영양소를 그대로 얻을 수 있다.끓는 물에 소금을 살짝 넣어 데치면 푸른 빛의 색깔이 선명해진다.쓴맛이 강한 나물은 찬물에 여러 번 헹구는 것이 좋다. 요리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
  • 儒林(33)-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그러나 좋은 씨앗을 뿌리면 좋은 열매를 맺고,악의 씨앗을 뿌리면 뿌리는 대로 악의 열매를 맺는 법.나뭇잎에 꿀을 발라 ‘주초의 술수’를 조작해낸 심정도 그로부터 10여년 뒤 똑같은 조작사건으로 사약을 받고 죽게 되니,무릇 정치적 생명이란 예나 지금이나 이처럼 허망하고 헛된 것인가. 1527년 2월,뒤에 인종이 되는 세자의 생일날.동궁 안의 은행나무에 사지와 꼬리를 가르고 입·귀·눈을 불로 지진 쥐 한 마리가 걸려 있는 것이 발견된다.이는 중종의 계비인 윤씨가 세자를 낳고 산후병으로 죽자 경빈 박씨가 자기소생인 복성군을 세자로 책봉하기 위해서 저주를 내린 사건이라 하여서 ‘작서(灼鼠)의 변’이라고 부른다.이로 인해 경빈 박씨와 복성군은 사사되고,특히 심정은 경빈 박씨와 통정까지 하였다는 불명예를 뒤집어 쓴 채 사사됨으로써 사약을 받고 죽은 조광조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다. 심정은 신무문을 나오자마자 표신(標信)을 보내어 훈구파의 모든 대신을 영추문 앞으로 모이게 하였다.원래 표신이란 긴급한 사유가 있을 때 발부되는 야간통행 허가증인데,그의 발부도 승정원을 거치도록 되어 있었다.그러나 심정은 임의대로 이를 발부하여 대신들을 소집한 것이었다. 영추문 앞에 모인 대신들의 이름은 공조판서 김전(金銓),병조판서 이장곤(李長坤),호조판서 고형산(高荊山),병조참지 성운(成雲)과 홍숙(洪淑),손주(孫澍),방유녕(方有寧),윤희인(尹希仁) 등이었다.이들 중 이장곤은 조광조의 사림파와도 가깝고 훈구파의 세력들과도 가까운 중도파였으나 심정이 그를 부른 것은 이장곤이 군사들을 지휘하는 수장이었으므로 그의 세력을 빌리지 않으면 성공을 거둘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때가 하오 9시와 11시 사이인 이고(二鼓). 영추문은 연추문이라고도 불리는 경복궁의 서문으로 문무백관이 출입하던 정식 통용문이었다.대문 옆에는 홍예문이라는 작은 문을 하나 내어 출입하고 있었는데,마침내 홍예문이 열렸다. 이날 밤 당직이었던 윤자임·공서린 등은 이러한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기록에 의하면 이들은 모두 경회루 북쪽에 있었던 간의대(間儀臺)를 순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간의대는 왕립중앙천문기상대인 서운관(書雲觀)에 두었던 기상관측시설이었는데,승지일행이 이곳을 순찰하는 동안 왕명전달의 책임을 맡은 환관인 승전색(承傳色)이 열쇠를 들고 홍예문을 열어 주었던 것이었다. 이들 훈구파 대신들은 곧 중종이 있는 편전 앞으로 나아가 진언하였다.맨 앞에서 진언하는 심정은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이것이 주상이 원하는 것이다. 주상은 조광조의 제거를 자신의 뜻이 아니라 모든 문무백관의 뜻으로 받아들여 명분을 얻으려 하는 것이다. 심정은 미리 준비했던 무기를 편전에 진열하고 군사로 하여금 왕을 시위하는 한편 홍경주와 남곤을 시켜서 왕에게 독촉하게 하였다. “상감마마.” 홍경주가 말하였다. “사태가 급하오니 시간을 지체할 수 없나이다.조광조의 무리들을 국문하고 급히 승정원과 홍문 관리들을 가두셔야 하나이다.” 군사들은 횃불을 들고 섰고,대신들 역시 촛불을 밝히고 앉아 있었으므로 궁정 앞 뜰은 대낮처럼 밝아졌다.타오르는 불빛이 멀리까지 번져 나가 화광이 충천하였다.멀리서 이 불빛을 본 입직승지들은 놀라서 허둥지둥 달려왔다.합문밖에 이르러서야 이들은 궁 안에 심상치 않은 돌발 사태가 일어난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본 승지 윤자임이 소리쳐 말하였다. “승정원에서도 모르게 대궐 안에 이처럼 함부로 들어옴은 도대체 무슨 일이냐.”˝
  • 儒林(33)-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33)-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그러나 좋은 씨앗을 뿌리면 좋은 열매를 맺고,악의 씨앗을 뿌리면 뿌리는 대로 악의 열매를 맺는 법.나뭇잎에 꿀을 발라 ‘주초의 술수’를 조작해낸 심정도 그로부터 10여년 뒤 똑같은 조작사건으로 사약을 받고 죽게 되니,무릇 정치적 생명이란 예나 지금이나 이처럼 허망하고 헛된 것인가. 1527년 2월,뒤에 인종이 되는 세자의 생일날.동궁 안의 은행나무에 사지와 꼬리를 가르고 입·귀·눈을 불로 지진 쥐 한 마리가 걸려 있는 것이 발견된다.이는 중종의 계비인 윤씨가 세자를 낳고 산후병으로 죽자 경빈 박씨가 자기소생인 복성군을 세자로 책봉하기 위해서 저주를 내린 사건이라 하여서 ‘작서(灼鼠)의 변’이라고 부른다.이로 인해 경빈 박씨와 복성군은 사사되고,특히 심정은 경빈 박씨와 통정까지 하였다는 불명예를 뒤집어 쓴 채 사사됨으로써 사약을 받고 죽은 조광조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다. 심정은 신무문을 나오자마자 표신(標信)을 보내어 훈구파의 모든 대신을 영추문 앞으로 모이게 하였다.원래 표신이란 긴급한 사유가 있을 때 발부되는 야간통행 허가증인데,그의 발부도 승정원을 거치도록 되어 있었다.그러나 심정은 임의대로 이를 발부하여 대신들을 소집한 것이었다. 영추문 앞에 모인 대신들의 이름은 공조판서 김전(金銓),병조판서 이장곤(李長坤),호조판서 고형산(高荊山),병조참지 성운(成雲)과 홍숙(洪淑),손주(孫澍),방유녕(方有寧),윤희인(尹希仁) 등이었다.이들 중 이장곤은 조광조의 사림파와도 가깝고 훈구파의 세력들과도 가까운 중도파였으나 심정이 그를 부른 것은 이장곤이 군사들을 지휘하는 수장이었으므로 그의 세력을 빌리지 않으면 성공을 거둘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때가 하오 9시와 11시 사이인 이고(二鼓). 영추문은 연추문이라고도 불리는 경복궁의 서문으로 문무백관이 출입하던 정식 통용문이었다.대문 옆에는 홍예문이라는 작은 문을 하나 내어 출입하고 있었는데,마침내 홍예문이 열렸다. 이날 밤 당직이었던 윤자임·공서린 등은 이러한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기록에 의하면 이들은 모두 경회루 북쪽에 있었던 간의대(間儀臺)를 순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간의대는 왕립중앙천문기상대인 서운관(書雲觀)에 두었던 기상관측시설이었는데,승지일행이 이곳을 순찰하는 동안 왕명전달의 책임을 맡은 환관인 승전색(承傳色)이 열쇠를 들고 홍예문을 열어 주었던 것이었다. 이들 훈구파 대신들은 곧 중종이 있는 편전 앞으로 나아가 진언하였다.맨 앞에서 진언하는 심정은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이것이 주상이 원하는 것이다. 주상은 조광조의 제거를 자신의 뜻이 아니라 모든 문무백관의 뜻으로 받아들여 명분을 얻으려 하는 것이다. 심정은 미리 준비했던 무기를 편전에 진열하고 군사로 하여금 왕을 시위하는 한편 홍경주와 남곤을 시켜서 왕에게 독촉하게 하였다. “상감마마.” 홍경주가 말하였다. “사태가 급하오니 시간을 지체할 수 없나이다.조광조의 무리들을 국문하고 급히 승정원과 홍문 관리들을 가두셔야 하나이다.” 군사들은 횃불을 들고 섰고,대신들 역시 촛불을 밝히고 앉아 있었으므로 궁정 앞 뜰은 대낮처럼 밝아졌다.타오르는 불빛이 멀리까지 번져 나가 화광이 충천하였다.멀리서 이 불빛을 본 입직승지들은 놀라서 허둥지둥 달려왔다.합문밖에 이르러서야 이들은 궁 안에 심상치 않은 돌발 사태가 일어난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본 승지 윤자임이 소리쳐 말하였다. “승정원에서도 모르게 대궐 안에 이처럼 함부로 들어옴은 도대체 무슨 일이냐.”
  • '몸짱’ 열풍은 계속된다 쭈욱~

    지금쯤이면 질릴 만한데 ‘몸짱신드롬’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아예 광고계까지 접수할 태세다.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 각종 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한민국 남녀 몸짱으로 나란히 선정된 권상우와 ‘몸짱아줌마’ 정다연(39)씨가 주목받는 광고모델로 급부상했다. 이효리와 함께 출연,화제를 모았던 쌍방울 ‘트라이’ 광고에서도 제대로 보기 힘들었던 권상우의 환상적인 근육질 몸매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찬란한 빛을 발했다. 당연히 광고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근육을 내비칠 것으로 기대됐지만 8일부터 방영된 KTF Fimm 광고에서도 ‘노출’은 전혀 없었다.옷벗기 전의 이미지인 다정다감하고 귀여운 남자 친구로 나와 여심을 자극할 뿐이다. 권상우는 ‘스타 집합소’라 할 만한 삼성전자 ‘애니콜’ 모델로도 물망에 올라 광고계의 귀한 몸으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정다연씨는 최근 CJ의 기능성 음료 ‘팻다운’ 광고를 촬영했다.헬스클럽에서 러닝머신을 달리는 등 정씨의 ‘평소생활’에 팻다운을 마시는 장면만 삽입한 심플한 내용. 하지만 정씨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거워 광고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씨는 경기 분당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20대 초중반의 기존 모델에 비해 키는 조금 작지만 더 탄탄하고 볼륨 있는 몸매로 ‘몸짱아줌마’의 위력을 과시했다. 남녀 몸짱 2위에 오른 비와 이효리의 활약은 ‘두말 하면 잔소리’ 수준이다. 류길상기자˝
  • 주말매거진We/뭘살까-봄나물로 식탁을

    입춘(2월4일)이 성큼 다가왔다.만물이 소생하는 봄,하지만 몸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비타민이 모자라는 탓에 몸은 쉬 피로를 느낀다.입맛을 돋우고 활기찬 생활을 위해 봄나물로 식탁을 꾸며보면 어떨까.이미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에는 ‘봄의 전령사’인 봄나물들이 대거 등장했다. ●봄나물은 삶의 활력을 되찾아줘 봄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몸의 활력을 되찾아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봄나물에 많이 든 엽록소는 혈액과 간장의 콜레스테롤 상승을 억제,몸의 신진대사 기능을 촉진시켜 건강에 유익하고 입맛을 돋운다. 대표적인 봄나물은 달래·냉이·두릅·쑥·씀바귀·취나물·돌나물 등이다.달래는 쌉싸레한 맛이 매력.비타민 C와 칼슘이 풍부해 빈혈과 동맥경화에 효과가 있다.날것으로 조리해 비타민 C의 파괴를 적게 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뿌리 부분이 깨끗하고 둥글며,줄기가 갈라져 있는 것이 좋다.냉이는 단백질뿐 아니라,철분·칼슘·비타민A가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춘곤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향이 구수해 입맛을 나게 하고소화액 분비를 촉진,소화 흡수를 도와준다.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는 것이 특징.뿌리가 희고 길며 진초록색에 검붉은 빛을 띤 것이 좋다. 귀한 산채로 불리는 두릅은 피로회복에 좋고 강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독특한 향기가 있고,입맛을 돋우기 위해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찍어 먹으면 된다.고추장에 식초를 넣으면 매운 맛이 덜하고 비타민C의 분해도 막아준다.쑥은 신경통이나 지혈에 좋은 무기질과 비타민A·C가 풍부하다.비타민A가 많아 하루에 80g을 섭취하면 비타민A 하루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비타민C가 풍부한 만큼 감기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씀바귀는 쌉싸레한 특유의 맛을 내는 데다 새콤달콤하게 무쳐 먹으면 식욕증진에 도움을 준다.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한다.취나물은 칼륨·비타민C·아미노산 함량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다.데쳐서 무쳐 먹으면 입맛을 돋우고 춘곤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돌나물은 비타민C가 풍부하고 수분이 많아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달래(100g 기준) 600∼800원,냉이 480원,취나물을 400∼500원에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달래·냉이 980원,씀바귀 2000원,취나물 680원,두릅(1팩 기준) 2500원,참나물 580원,봄동(겉절이 배추)·미나리(1단 기준)를 1000∼3500원에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씀바귀 1500원,냉이 750원,달래 950원,취나물 600원,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냉이·달래 900원,두릅·취나물(200g)을 2480원에 내놓았다.삼성플라자는 냉이 790원,달래 990원,돌나물 690원,애경백화점은 냉이 980원,씀바귀를 158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달래 780원,냉이 500원,씀바귀 1500원,취나물 630원,참나물을 410원에 판매한다.롯데마트는 쑥 680원,씀바귀 1180원,돌나물 680원에 출시했고 그랜드마트는 달래·봄동·취나물을 780원에 선보였다. ■ 정월대보름 상품전 ‘정월 대보름 상품전’이 푸짐하게 열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경인지역 7개점은 2월1∼5일 ‘대보름 상품전’을 연다.피땅콩·피잣·피호두·밤으로 구성된 부럼세트를 1만원과 2만원,3만∼5만원에 선보인다.구입하면 껍질을 깨거나 벗길 수있는 ‘부럼용 펜치’를 증정한다.이색 상품으로는 귀족호두(양각 30만원,삼각 90만원,사각 130만원)와 ‘통호두’(100g 4000원)를 내놓았다. 황철환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식품팀 바이어는 “올해는 지난해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피땅콩과 잡곡류의 가격이 전년보다 30∼40% 오를 전망”이라며 “중국산 피땅콩도 함께 판매하는 업체가 많기 때문에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고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도 같은 기간 ‘정월대보름 음식 특집전’을 갖고 오곡과 부럼,나물 등 대보름상을 차리는 데 필요한 재료들을 판매한다.오곡밥 재료를 3∼4인 한끼 분량으로 담아 놓은 세트 상품은 5300∼6800원,찹쌀(100g) 540원,팥 1350원,차조 1300원,서리태를 1420원에 선보인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30일부터 2월5일까지 ‘정월대보름 상품 특가전’을 마련,오곡·부럼·나물을 비롯해 3∼5인 가족 기준에 알맞은 양으로 구성된 오곡밥세트와 부럼세트 등을 20∼30% 저렴하게 판매한다.찹쌀(800g) 4600원,차수수(500g) 4650원,붉은팥(500g)을 4850원에 내놓았다. 킴스클럽도 2월5일까지 ‘정월 대보름 상품 모음전’을 진행한다.건취나물(80g) 1980원,건호박 1980원,산사춘(700㎖) 1만 2500원.백세주(70㎖) 1만 2000원,반석농산 오곡밥(700g)을 6700원에 판매한다. 김규환기자 khkim@
  • 소설가 김훈 이상문학상 수상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제28회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김훈(사진)씨가 7일 선정됐다.수상작은 ‘화장(火葬)’.심사위원인 문학평론가 김성곤(서울대 영문과) 교수는 ‘화장’에 대해 “모든 소멸해가는 것들과 소생하는 것들 사이에서 삶의 무게와 가벼움을 동시에 느끼며 살아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심오한 성찰이자 탁월한 묘사로,근래 보기 드문 한국문학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 어린 뇌사자 새 생명 ‘선물’ 주고…

    성탄절인 25일 어린 뇌사자가 병으로 고생하는 두 사람에게 새 생명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날 사망한 백모(7·전북 익산시·초등교 1년)군은 지난 16일 통학버스에서 내려 귀가하다 유조차에 치여 전남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으나 뇌사상태에 빠져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소생할 가망이 없다는 진단이 내려지자 24일 병원측에 백군의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남대 병원은 가족들의 뜻에 따라 신장 2개를 적출,하나는 만성 신부전으로 지난 99년부터 투석치료를 받아온 신모(32·여·광주시 동구 학동)씨에게 25일 이식했다. 나머지 신장은 국립 장기이식관리센터로 전해져 관리센터에 등록된 환자 가운데 조직검사에서 적합 판정이 내린 환자에게 이식된다. 백군의 어머니 황모(33세)씨는 “외할아버지의 뜻도 있었지만 아이도 자신의 신장이 아픈 이웃에게 전해져 새 생명을 얻게 되기를 바랐을 것”이라며 애써 눈물을 감췄다. 황씨는 또 “성탄절에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에게 전해져 그나마 위안이 된다.”며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들이 건강하게 살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광주 연합
  • [대한포럼] 대학별 필답고사 공론화를

    요즘 대학별 필답고사가 쟁점으로 달아 오르고 있다.규제개혁위원회가 대학입시에서 필답고사를 규제하고 있는 교육부 조치를 사실상 재검토하도록 권고한 게 도화선이 됐다.규개위는 필답고사 규제 필요성이나 목적 부합성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대학 자율권인 학생 선발권마저 제한하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붕괴된 공교육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교육혁신에 대한 사회적 기대도 필답고사 부활 공론에 탄력을 보탰다. 대학별 필답고사는 도탄에 빠진 한국 교육만큼이나 파란만장한 변화를 겪었다.1981년까지만 해도 대학은 신입생을 뽑으면서 당연히 본고사라는 필답고사를 치렀다.그러다 1982학년도에 대입학력고사가 도입되면서 필답고사는 중단된다.그리고 12년이 지났고 대입학력고사를 대신해 지금의 수능이 등장하면서 대학별 필답고사가 일시 부활했다.그리고 4년이 지나자 국립대의 필답고사가 제한되더니 2002학년도부터는 사립대마저 금지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교육부가 필답고사를 금지한 첫번째 명분은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비슷한시험을 중복해서 치르게 되어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고교에서 국어·영어·수학의 수업 비중이 높다 보니 학생부 성적도 국·영·수 성적이요,수능시험 역시 국·영·수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데 국·영·수 위주의 필답고사마저 치를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그래서 논술이나 면접 구술시험 혹은 적성시험은 허용하면서 필답고사는 제한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반론은 즉각 나온다.일선 고교의 국어,영어,수학 수업 수준은 낮아 학원을 다녀야만 수능을 치를 수 있는 형편이고,또 수능마저 대학에서 필요한 수학능력을 제대로 판별해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서울대학교마저 새학기만 되면 합격생을 대상으로 영어나 수학 과외를 하는 북새통을 치러야 하는 형편이 아니냐는 것이다.대학 강의를 받지 못할 학생들을 걸러 주지 못하는 시험은 이미 시험으로서 몫을 잃었고 따라서 대학별 필답고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필답고사 금지의 두번째 명분은 사교육 문제다.필답고사를 허용하면 그렇지 않아도 극심한 국·영·수 과외를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한다.반론은 숨돌릴 틈도 주지 않는다.한 해에 사교육비는 13조 6000억원으로 한 해 교육예산의 54.8%에 이르고,초·중·고교생의 72.6%가 학원이나 과외를 하는 판에 사교육 운운은 핑계를 위한 핑계라는 것이다.오히려 필답고사를 허용한다면 사교육이 크게 완화된다고 반박한다.지금처럼 수능 과외만 하면 내신 과외를 안 해도 되듯 필답고사 과외만 하면 내신이나 수능은 물론 논술 과외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다. 이번엔 필답고사를 치를 만한 대학이 몇이나 되느냐고 반격한다.물론 자체적으로 필답고사를 출제하고 관리할 만한 대학이 많지 않을지 모른다.그러나 조금만 생각의 폭을 넓히면 길은 보인다.지역적으로 가깝거나 수준이 엇비슷한 대학들끼리 공동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그리 어렵지도 않다.문제는 필답고사를 쥐고 있는 주먹을 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느냐일 것이다.국민 세금으로 대학에 돈을 배분하는 업무를 못하게 될까봐 주먹을 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한국 교육을 이 지경으로 몰고온 ‘교육 권력’들은 빈사 상태의 한국 교육을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한다.대학별 필답고사를 허용하면 한국 교육이 소생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패러다임으론 한국 교육이 절대 회생하지 못할 것은 분명하지 않은가.길이 막혔으면 돌아가는 게 순리일 것이다.이젠 대입 필답고사 규제를 푸는 문제를 즉각 공론화해야 한다.교육의 낡은 패러다임도 바꾸고 대학의 자율권인 학생 선발권도 되돌려 줄 일이 아닌가.결단이 섰다면 서두르는 게 지혜일 것이다. 정 인 학 논설위원 chung@
  • 파바로티 35세 연하와 세기의 결혼

    |로마 AFP 연합|이탈리아의 세계적인 테너 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68)가 35년 연하의 여자친구 니콜레타 만토바니(33)와 13일 세기의 결혼식을 치른다. 파바로티의 결혼식은 고향인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에서 거행되며 이 결혼식에는 전세계의 유명 예술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결혼식은 파바로티가 매년 세계 난민들을 위해 ‘파바로티와 친구들’이란 자선공연을 베풀었던 이 도시의 극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결혼식 참석 인사들의 신상은 비밀에 부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언론들은 파바로티와 자선공연을 함께한 동료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파바로티와 친구들’ 공연 고정 멤버인 영국 팝스타 스팅,U2의 보노,이탈리아 가수 주체로,팝 스타 리키 마틴,라이오넬 리치,리자 미넬리 등이 결혼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파바로티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유명한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가 결혼식에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점치고 있다. 파바로티는 만토바니가 학생이던 지난 94년 처음 만났으며 그후 만토바니가 파바로티의 개인 비서로 일하면서 급속히 가까워졌다.파바로티와 만토바니의 관계가 알려지면서 파바로티는 부인과 별거를 거친 후 지난 2000년 이혼했다. 파바로티는 전 부인 소생의 장성한 세 딸을 두고 있으며 지난 1월 만토바니로부터 딸을 얻었다.파바로티는 자신이 70세가 되는 오는 2005년까지는 음악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씨줄날줄] 꼴찌들의 반란

    누가 봐도 분명 ‘반란’이었다.미륵사지석탑이나 들먹거려야 어디쯤인지 어렴풋이 짐작되는 전북의 시골,그것도 종합고교가 올 수능에서 도내 인문계열과 예체능계열 수석을 모두 석권했다고 한다.농촌학교라고 신입생 확보조차 어려웠다고 한다.수업료는 물론 기숙사비 무료라는 조건을 내걸고 장학생을 모았지만 연합고사 170점 넘는 학생이 없었다고 한다.서울이라면 강남이 아니더라도 학급마다 수두룩한 게 190점 학생이지 않은가.그 ‘꼴찌’들이 도내 수석이 되었고 수능평균은 2등급인 320점대였다는 것이다. 익산종고의 ‘사건’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세상에 대한 포효이자 흐물흐물 붕괴되어 가는 한국 교육의 해법을 제시해 주었다.첫째 학교는 무엇보다도 입시 대비라는 학생들의 현실적인 학습 욕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교장선생님과 환하게 웃고 있는 익산종고 학생들 모습을 보라.거창하게 따로 인성교육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가.선생님과 학생들이 어울려 공부하는 과정에서 인성교육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싶다. 장학생반을 따로 만들어 운용했다는 대목에도 주목해야 한다.집단학습 시스템인 학교수업은 학력수준이 비슷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평범한 사실을 이제라도 알았으면 좋겠다.입만 벙긋하면 분반수업은 다른 학생들과 위화감을 불러오기 때문에 안 된다는 교육당국은 얘기를 더 들어 보아야 한다.장학생과 다른 학생과의 위화감은 선생님이 제자들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말끔히 극복했다는 대목이다.그랬더니 다른 학생들도 수능 평균이 무려 30점이 높아졌다고 하지 않는가. 선생님들 몫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밤 9시까지 심화수업 그리고 자정부턴 자율학습을 시켰다고 한다.성적은 바로 노력의 대가였다.서울 일류학원 교재까지 분석하고 연구해서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한다.익산종고는 빈사 상태의 한국교육의 소생 해법을 도식적으로 제시했다.교육당국은 당장 내년부터라도 일선 학교에서 수준별 수업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그 과정에서 우려되는 위화감일랑 교사의 ‘선생님정신’으로 극복해야 한다.교사들은 하루빨리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붕괴되어 가는 학교를 일으킬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 한국인 2명 이라크서 첫 피살

    |김수정기자·바그다드 외신|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에서 30일 한국인 기업체 직원 4명이 피격돼 이중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외교통상부가 발표했다. 이라크전 이후 첫 한국인 희생자가 발생함에 따라 한국인에 대한 테러 우려가 현실화돼 앞으로 한국군 추가 파병에 대한 논란도 한층 더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2·3·8면 외교부는 사망자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들이 한국 기업체 직원들이며 이들이 탄 승용차가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의 고속도로상에서 피격돼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2명은 서울 소재 오무전기(대표이사 서해찬)에 근무중인 이상원씨와 임대식씨로 밝혀졌다.현재 미군 병원에서 치료중인 임씨는 소생 가능성이 있지만 이씨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이광재 아중동국장은 30일 밤 “손세주 주이라크 대사관 대사대리가 전해온 바에 따르면 사상자들은 미국 회사의 하청을 받아 티크리트 인근에서 송전탑 공사를 하던 오무전기 직원들”이라고 밝히고 “이 회사 직원 20여명이 바그다드 모호텔에서 묵고 있었으며 이날 티크리트로 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오무전기는 서울에 본사가 있으며 대표인 서씨도 현재 이라크에 체재중이다. 서씨의 부인은 이날 새벽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까지 남편으로부터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 “그러나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이상원씨와 임대식씨는 남편 회사 직원이 맞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사고 직후 바그다드에 체류중인 주 이라크 한국 대사관 직원이 사고현장에 급파돼 시신 수습 및 부상자 치료 등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라크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은 대사관원과 KOTRA·국제협력단(KOICA) 직원,선교사 등 3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라크에서 복구지원 활동중인 일본 외교관 2명과 스페인군 장교 7명이 29일 오후(한국시간 30일 새벽) 이라크 게릴라들의 공격으로 피살되는 등 복구지원 참여국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공격이 자행되고 있다. 일본 외교관들은 바그다드 북쪽 500㎞에 위치한 티크리트 부근에서 일본 대사관 차량으로 이동중 피격됐다. 이들은 티크리트에서 개최될 예정인 이라크 재건회의에 참석하는 길이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재천명했다.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도 “테러에 굴하지 않겠다.”고 말해 자위대 파견방침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스페인 정보장교들은 일본 외교관 피습과 거의 같은 시각 바그다드 남쪽 18㎞ 마흐무디야에서 게릴라들의 매복공격을 받아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이들은 2대의 민간 차량에 나눠 타고 고속도로로 이동중 매복공격을 받았다.현장에서 매복하고 있던 게릴라들은 휴대용로켓발사기(RPG)와 소총을 발사했으며 이후 20여분간 양측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고 스페인 국방부가 발표했다. 현장을 목격한 스카이뉴스 TV 취재진은 “이라크 주민들이 시신을 발로 차고 춤추며 후세인을 연호했다.”고 전했다. 한편 30일 이라크 주둔 미군 병사 2명이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서 매복공격을 받고피살돼 11월중 미군 사망자 수는 모두 79명으로,지난 3월 이라크전 개전 이래 월별 최고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crystal@
  • 나눔 세상 / 여섯명에 새 생명 주고…뇌사 고교생 심장·간등 장기 동시기증

    뇌사상태에 빠진 고교생이 6명에게 장기 기증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부산 백병원은 뇌출혈 증세로 지난 19일 뇌사 판정을 받은 고교생 이모(16·부산 영도구 청학동)군의 가족이 장기 기증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군의 심장,간,콩팥,췌장 등의 장기가 각각 다른 사람에게 이식됐고 안구는 이식을 위해 보관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이군의 건강한 심장은 ‘확장성 심근증’으로 백병원에 입원해 있던 김모(57·여)씨에게 지난 20일 무사히 이식됐다.또 이군의 몸에서 적출된 간은 서울로 긴급 공수돼 서울의 한 중환자에게 이식됐으며,콩팥 가운데 하나는 동아대병원에서 6년째 신장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40대 주부에게,하나는 부산백병원의 한 환자에게 각각 옮겨졌다. 한 사람의 여러 장기를 동시에 적출 또는 이식한 사례는 의학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백병원측은 이군의 가족들이 다른 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군을 장기 기증을 위해 뇌사판정 병원인 부산백병원으로 옮겼으며,3차례의 뇌사판정위원회의 결정 직후 흔쾌히 장기 이식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국제시장에서 의류업을 하는 이군 부모는 아들 및 가족 신상을 밝히기를 극구 거부했다. 이군은 지난 17일 중년층에 나타나는 뇌출혈 증세를 보여 모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병원 의료진들이 소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림에 따라 부산백병원에서 뇌사판정을 받았다. 백병원 조광현(흉부외과) 원장은 “한 어린 뇌사자와 그 가족의 선행이 여러 사람에게 새 생명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사회 플러스 / 분신 이용석씨 사망

    지난 26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열린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한 집회 도중 분신자살을 기도한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이용석(31)씨가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31일 오후 숨졌다.병원측은 “낮부터 부정맥 상태를 보이다가 오후 1시쯤 심장이 멈춘 뒤 2시간 동안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공단측은 “오는 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 비정규직 철폐 투쟁 강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향년 106세 타계 쑹메이링 여사/ 中현대사 격랑 헤친 ‘영원한 퍼스트레이디’

    23일 타계한 장제스(蔣介石) 전 타이완(臺灣) 총통의 미망인 쑹메이링(宋美齡) 여사는 중국 현대사의 산 증인이자 미·중 관계의 교과서라 할 정도로 미·중 관계의 처음과 끝을 꿰뚫고 있는 인물이다. 쑹메이링 여사는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될 때 남편 장제스와 함께 타이완으로 건너가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반공의 상징이 됐다.‘영원한 퍼스트 레이디’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 부인 우수전(吳淑珍) 여사로부터 ‘독재자 부부’로 폄하되기도 하는 등 과거의 명성이 다소 퇴색하기도 했다. 1898년 3월 20일 중국 3대 재벌로 꼽혔던 쑹야오루의 셋째딸로 태어나 9살 때 미국으로 유학,미국의 명문 여자대학 웨슬리대를 졸업했다.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장제스의 영문담당 비서로 일하던 쑹 여사는 1927년 장제스와 결혼,2차대전 당시에는 영어를 잘 못하는 남편을 도와 활발한 외교활동을 펴 서방세계로부터 많은 호감을 샀다. 그녀가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은 1936년 남편 장제스가 장쉐량(張學良)에게 감금되는시안사건이 발생하자 장쉐량과 담판 끝에 남편을 구해내면서부터였다. 이 때문에 1937년 미 시사주간 타임은 그녀를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여성’으로 선정했다. 빼어난 미모로 민간외교관 역할도 훌륭히 수행한 그녀에 대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 대통령은 “선교사들이 그리스도를 중국에 전했다면 중국을 미국에 알린 것은 쑹메이링 여사”라고까지 극찬했다. 그녀는 또 1943년 미 상·하 양원 합동 연설을 통해 중국에 대한 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이 연설은 중국인이 미 상·하 양원에서 행한 최초의 연설이기도 하다. 2차대전 종전 50주년인 1995년에는 밥 돌 당시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의 초청으로 미 의회에서 태평양전쟁 종전 50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해 고립감에 빠져 있던 타이완 국민들에게 자신감과 긍지를 안겨주며 ‘영원한 퍼스트 레이디’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권력과 미모,장수 등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의 조건을 두루 갖춘 것같지만 그녀의 삶이 꼭 행복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중국의 국부로 불리는 쑨원(孫文)의부인인 둘째 언니 쑹칭링(宋慶齡)과의 대립은 그녀들을 ‘불운의 자매’로 불리게 만들었으며 아직도 많은 중국인들의 가슴에 애증의 엇갈리는 감정을 갖게 한다. 언니 칭링이 남편 쑨원이 죽은 뒤 투철한 혁명운동가로 공산정권 수립에 크게 기여한 반면 그녀는 타이완으로 건너가 남편과 함께 반공의 선봉에 서며 평생을 대립했다. 남편과의 사이에 자식이 없는 데다 남편 전처 소생인 장징궈(蔣經國) 전 타이완 총통과 사이가 나빠 남편의 사후 미국 뉴욕 인근으로 옮겨 혼자 쓸쓸한 말년을 보내야 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60~70년대 서민의 애환 그려/SBS ‘애정만세’ 25일 첫방영

    60∼70년대를 배경으로 서민들의 애환을 잔잔하게 풀어낼 시대극이 안방극장을 찾는다.‘태양의 남쪽’ 후속으로 오는 25일 오후 8시45분부터 방송하는 SBS 주말드라마 ‘애정만세’. ‘옥이 이모’‘은실이’‘소문난 여자’를 통해 시대극 전문 연출가로 공인(?)받은 성준기 프로듀서와 ‘장미와 콩나물’‘아줌마’ 등 경쾌한 현대물에 강점을 보여온 정성주 작가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애정만세’의 주무대는 60년대 말 서울 명륜동의 덕보 영감네.만년 정치지망생인 이덕보(신구) 영감 부부와 두 아들네,후처 소생의 막내딸 민주(이태란),그리고 더부살이하는 명문대 의대생 준호(정찬)가 산다.드라마는 바람잘 날 없는 이 대가족의 복작대는 일상을 중심으로 동시대 서민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민주와 준호,그리고 민주의 조카인 지선(최정원)의 삼각관계가 기본 갈등구조이지만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개성적인 캐릭터를 갖고 있어 재미를 배가시킨다.준호가 군사정권 실세인 정치인의 숨겨진 아들로 밝혀지고,지선이 궁지에 몰린 집안을 구하고자 요정에 발을 들이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펼쳐진다.제3공화국 시절 최대 스캔들인 ‘정인숙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시대극을 보는 재미 가운데 하나는 추억의 풍물을 브라운관을 통해 되돌아보는 것.이를 위해 강화도에 60∼70년대 명륜동과 청계천 황학동 삼청동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한 야외세트를 8000평의 부지에 지었다. 신구 전양자 양희경 김창완 등 두말이 필요없는 탄탄한 연기력의 중견 연기자와 이태란 정찬 최정원 안선영을 비롯한 젊은 연기자들의 조화도 기대를 모은다. 이순녀기자 coral@
  • ‘꿈나무’ 죽인 금메달 지상주의/체중감량 고교레슬러 사망

    금메달 지상주의와 무모한 관행에 떠밀려 ‘지옥의 감량’을 하던 레슬링 꿈나무가 끝내 숨을 거뒀다. 제84회 전국체육대회 레슬링 46㎏급 출전을 위해 감량중 쓰러져 3일 동안(40시간30여분) 혼수상태에 빠졌던 전북대표 김종두(17·전북체고 2년)군이 12일 오전 7시30분 숨졌다. 김군은 지난 10일 오후 전주동중 운동장에서 감량을 위해 섭씨 27도가 넘는 날씨속에 땀복을 입고 40여분간 뛰다가 쓰려졌다.땀을 많이 흘린 탓에 수분부족 현상이 왔고,곧바로 전신이 마비됐다.전북대병원측은 “탈수현상이 심해 장기가 크게 훼손된 데다 뇌사상태가 진행돼 안타깝지만 소생 가능성이 없어 산소호흡기를 뗐다.”고 밝혔다. ●10일간 체중의 15%빼기 강행 평소 체중이 54㎏인 김군은 46㎏급 경기(11일)에 출전하기 위해 10일 동안 자기 체중의 15%인 8㎏을 빼는 강행군을 계속했다.계체 하루 전인 지난 9일에는 너무 힘들어 합숙소를 도망치기까지 했다.“조금만 더 참으면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부모와 코치 등의 설득으로 복귀해 필사의 감량을 시도하다 꽃 같은 생을 접은 것. 김군은 지난해 KBS 전국레슬링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유망주로 꼽혀 이번 체전에서도 금메달 후보로 지목됐다.평소 김군의 몸무게라면 50㎏급에 출전하는 것이 적당하지만 체급을 내릴수록 상대적으로 유리해져 감량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김군의 가족은 “감량을 위해 뼈만 남을 정도로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괴로웠다.”고 밝혔고,전북체고 관계자는 “부모의 권유와 본인의 동의 아래 감량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도망 선수 부모·코치가 설득 김군의 사망으로 선수관리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레슬링협회는 “고교생의 경우 평소 체중에서 3∼4㎏ 이상을 줄이지 말도록 수차례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1996년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중이던 유도 남자 65㎏급 국가대표 정세훈(당시 용인대)이 5㎏ 이상을 감량하려다 사망했을 때도 대책이 쏟아졌지만 경기 3∼4일 전부터 단식하고 이뇨제를 먹는 등의 방식으로 3∼5㎏을 빼는 관행은 이어졌다. 전주 김영중기자 jeunesse@
  • 책 / 부처, 통곡하다

    “경주박물관 앞마당,봉숭아도 맨드라미도 피어있는 화단가,목잘린 부처들이 나란히 앉아…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자기 머리를 얹어본다….” 시인 정호승은 국립경주박물관 마당에 앉아계시는 목 없는 부처님들을 보고 이런 시상(詩想)을 떠올렸다. 반면 소설가 정동주는 같은 장소의 같은 부처님들을 친견(親見)하고는 ‘섬뜩한 전율’을 느꼈다.경주박물관 마당의 안내판에는 지금도 이렇게 씌어있다고 한다.“조선시대 성리학을 받드는 유생들이 불상의 목을 베고 불상의 몸을 훼손하여 우물 속에 던져넣어 버렸는데 뒷날 이를 발굴했다고….” 정동주가 쓴 ‘부처,통곡하다’(이룸 펴냄)는 글자 그대로 조선왕조 오백년의 불교탄압사(史)이다. 그는 전국 어디를 가나 찾아볼 수 있는 ‘망가진 불상’들을 보면서 누가,왜 이런 짓을 했는지 궁금했다.의문을 풀고자 ‘조선왕조실록’을 반년 넘게 읽었고,산중 스님들의 도움을 받아 귀중한 문헌과 증언들도 모았다. 길고 긴 박해의 역사 가운데서 눈물이 그치지 않았던 대목만 가려 정리한 것이 이 책이라는 것이다.말미에는 조선 불교 박해를 위해 유생들이 올린 107편의 상소문도 실었다. 지은이는 충남 금산군 금성면 의총리에 있는 사적 제105호 칠백의총(七百義塚)에서부터 이의를 제기한다.1592년 8월1일 의병장 조헌이 지휘하는 의병 700명과 승려 영규가 이끄는 승병 800명이 연합전선을 구축하여 청주성을 수복한 뒤 8월18일 금산으로 진격하여 처절한 혈전을 벌인 끝에 전원이 장렬하게 전사했다.그럼에도 역사는,800명의 의승군은 간데 없이 조헌의 뒤를 따른 700명의 의병만을 추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명종대의 고승 보우는 제주로 유배된 뒤 참살됐다.그가 주석하던 경기도 양주의 회암사는 유생들의 방화로 잿더미가 됐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최근의 발굴조사에서도 화재로 폐사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나아가 한 유생은 회암사의 부도와 비석을 파괴하고,그곳에 죽은 아버지를 묻었다. 훗날 대원군이 경기도 연천에 있던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충남 예산군 덕산에 이장하는 과정과도 비슷하다.대원군은 “2대에 걸쳐 황제가 나올 자리”라는 말에 가야산 자락에 있던 가야사에 불을 지르고,그 자리에 묘를 썼다.오페르트가 분묘 도굴사건을 일으킨 바로 그 무덤이다. 조선시대 내내 종이를 만들어 정부 및 지방 기관에 바치는 것은 사찰과 승려들이 감당해야 할 가장 어려운 부역이었다.그러나 공공기관뿐 아니라 왕실의 친인척은 물론이고 지방의 호족과 탐관오리들까지 사찰에 종이부역을 가중시켰다.그 결과 승려가 한 사람도 남지 않고 떠나는 절들이 속출했다. 그럼에도 1790년의 한 장계는 뜻밖에도 “승려를 머물러 살게 할 대책과 사찰을 소생시킨 방도”를 논의하고 있다.불교에 가한 박해를 참회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부역을 부과하기 위하여 속된 말로 ‘키워서 잡아먹자.’는 뜻이었다는 것이다. 정동주는 “사찰출입을 금지한 법률이 서슬 퍼렇게 존재했음에도 사찰은 종교적 위엄을 더하고 숫자를 늘려갔다.”면서 “조선 유교정치의 불교 탄압 정책이 유생들의 주장을 대변했는지는 몰라도,국민들에게 필요한 정치는 아니었다는 역사의 교훈이며,좋은 정치란 어떤 것인지를깨닫게 해주는 역사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OPEC, 감산 결정/11월부터 하루 90만배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는 11월부터 산유량을 3.5% 정도 축소하기로 24일(현지시간) 전격 합의했다.OPEC의 갑작스러운 감산 결정에 국제유가가 폭등하는 등 석유시장은 당황하는 모습이다. 이라크를 포함한 OPEC 11개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갖고 하루 2540만배럴 규모인 현 산유량 상한선을 2450만배럴까지 끌어내리기로 합의했다. 셰이크 아마드 알 파드 알 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OPEC은 11월1일부터 하루 90만배럴을 축소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차킵 켈릴 알제리 석유장관도 “OPEC이 목표로 하는 배럴당 22∼28달러를 유지하기 위해 감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OPEC은 이라크가 전쟁 전 수준으로 산유량을 회복하고 여기에 러시아,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 확대까지 겹치면 원유 재고가 수요를 초과해 내년 봄에는 유가가 크게 하락할 것을 우려해왔다. OPEC의 감산 결정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벌써부터 요동치고 있다.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는 배럴당 25.52달러에거래되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감산 소식이 전해진 직후 96센트 올라 배럴당 26.48달러까지 치솟았다.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10월 계약분이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85센트 오른 27.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엑손모빌 등 석유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처음으로 OPEC 정회원국으로 복귀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