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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장 빔 벤더스 대표작 10편 이달 15일부터 전국순회 상영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뜻깊은 영화제가 열린다.1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빔 벤더스 특별전’과 5월 CJ CGV에서 열리는 4050세대를 위한 ‘댕큐마더 영화제’(가제). # 영상로 쓰는 아름다운 시 영화계의 ‘음유 시인’으로 불리는 독일 출신 빔 벤더스 감독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빔 벤더스 특별전’에서는 그의 대표작 10편이 동시에 상영된다. 1972년 ‘페널티킥을 맞은 골키퍼의 불안’으로 데뷔한 빔 벤더스 감독은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올랐다. ‘파리 텍사스’‘베를린 천사의 시’‘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을 비롯, 최근 개봉한 ‘돈 컴 노킹’등 그의 대표작 10편이 소개된다. 장소는 서울 종로 스폰지하우스.‘빔 벤더스 특별전’은 서울뿐 아니라 부산(국도극장 29일∼4월11일), 광주(광주극장 4월13∼19일), 대구(동성아트홀 4월26∼29일), 대전(대전아트시네마 5월3∼9일) 등 지방 순회상영도 이뤄져 예술영화에 목말라하는 지방 영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어머니 아버지 극장으로 오세요 5월 한달간 CJ CGV 강변, 오리, 목동, 구로 등 전국 12개관에서 열리는 ‘댕큐마더 영화제’는 40∼50대를 위한 영화제. 설문조사를 통해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영화를 선별, 상영 시간도 평소 관객들이 영화관을 덜 찾는 오전과 오후 시간대를 활용할 예정이다. 평소 영화시장의 잠재수요 계층으로 분류되는 40∼50대 관객의 발길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CGV는 지난해 11∼12월 종영된 4050 세대 취향 영화 ‘라디오 스타’를 서울 압구정, 인천, 동수원, 부산 동래 등 전국 4개관에서 재상영해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함혜리의 8년 체험 ‘프렌치 리포트’] (16) 국가 경쟁력 까먹는 관료집단

    [함혜리의 8년 체험 ‘프렌치 리포트’] (16) 국가 경쟁력 까먹는 관료집단

    프랑스는 2005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2조 1250억달러로 미국·일본·독일·영국에 이어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다. 핵무기도 보유하고 있고, 문화유산도 엄청나다. 국민들의 절반이 고등교육을 받을 정도로 교육수준도 높다. 남북한을 합친 면적의 2.5배나 되는 국토는 어디 한 곳 버릴 데가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비옥하다. 그렇다면 프랑스의 국가경쟁력은 얼마나 될까. 스위스 국가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지수에서 프랑스는 지난해 61개 국가 중 35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다섯 계단 하락한 것이다.1996년에 비해서는 열다섯 계단이나 떨어졌다. 프랑스의 국가경쟁력이 이처럼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공부문의 비효율성에서 상당부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경쟁력 하락은 90년대 중반 대부분 유럽국가들의 공통된 고민거리였다. 지난 10년간 영국·스위스·덴마크·룩셈부르크·아일랜드 등은 개방화,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해 세계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경쟁력을 회복했지만 유독 프랑스만은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했다.IMD의 스테판 가렐리 교수는 프랑스의 국가경쟁력 하락에 대해 “국가 주도의 경제활동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개혁이나 변화가 제때에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국가의 모든 업무를 중앙에 집결시키는, 강력한 중앙집권제를 실시하는 나라다. 프랑스 중앙집권제의 역사는 17세기 루이 14세 시대부터 시작됐다.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콜베르는 왕이 임명하는 관료들을 지방에 파견해 세금을 거둬들이고 행정을 담당하도록 했으며, 그 전통은 지금도 도(道)와 도지사의 제도로 유지되고 있다. 중앙집권제는 대혁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뿌리내리는 방편으로 여겨지며 더욱 강화됐다. ●관료적이고 무책임한 공무원들 프랑스에서는 모든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데 국가가 개입한다. 기간산업은 대부분 국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강한 국가’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잘 훈련되고, 능력있고, 충직한 공직자들이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프랑스에는 국가, 지방, 군(軍), 교육, 의료·복지 등에 모두 500만명의 공무원이 있다. 군 공무원을 제외한 중앙·지방·의료 및 복지 공무원의 100명당 비율은 8.1%나 된다. 프랑스가 공무원에 쏟아붓는 예산은 전체 예산의 40%가 된다. 이들은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된 직장에 각종 혜택을 누린다. 평균 월급도 민간 기업보다 많이 받는다. 그런 만큼 행정이 잘 돌아가느냐 하면 아니다. 참으로 더디게 돌아간다. 무책임하고 관료주의 색채가 강한 탓이다. 프랑스에서 관공서에 가면 분통이 터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모든 일은 ‘원칙대로’ 해야 하고, 자기 업무가 아니면 ‘내가 알 바 아니다.’라고 말한다. 자기 권리 주장에는 한치의 양보도 없다. 일을 하다가도 시간이 되면 칼같이 일어선다. 우체국이나 기차역에서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도 시간이 됐다고 창구를 닫아버리기 일쑤다. 기차를 놓치거나 말거나 상관하지 않는다. 서비스 정신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잘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6개(CFDT,CGT,FO,FSU, 솔리대르,Unsa)나 되는 노조가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의 80%가 노조에 가입해 있다. ●공기업 민영화 10년간 추진 프랑스는 2차 대전 종전 후 도산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소생시키기 위해 자동차·화학·통신 등 주요기업들의 국영화를 추진했다. 여기에 사회당의 미테랑 대통령이 집권 후 금융, 에너지, 철강, 전자, 화학, 통신, 우주·항공을 포함한 공공사업 분야를 국유화하면서 1983년 당시 프랑스의 국영기업은 3275개에 이르렀다. 이들 공기업은 경제활동 인구의 9%에 해당하는 190만명을 고용했다. 제조업 총 매출의 31%, 고용의 23%, 국가 수출의 30%, 기업 투자의 50%가 공공부문에서 이뤄졌다.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국영기업들이 경쟁에 약한 것은 당연하다. 내 돈이 아니니 아끼지 않아도 되고, 적자가 나더라도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운영하다보니 경쟁력은 취약해졌다. 대부분 국영기업들은 방만한 경영으로 적자투성이가 됐다. 이런 부담은 고스란히 재정부담으로 돌아왔다. 이에 따라 1986년 총선으로 첫 동거정부를 구성한 우파는 부채상환과 공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영기업에 대한 민영화작업을 서둘렀다. 지난 10년간 민영화 작업을 추진한 결과 공기업은 현재 1512개 업체로 줄었고 고용인원도 111만 8000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국가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프랑스는 재정적자를 GDP대비 3%범위 내에서 운영해야 한다는 유럽연합(EU)의 성장안정협약을 3년 연속 위반했다. 우파정부는 국가재정 확충과 부채상환을 위해 에너지, 보험, 금융, 방위산업 등 국영으로 남아 있는 주요 공기업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민영화를 추진 중이다. 프랑스텔레콤과 국철(SNCF), 전기 및 가스(EDF·GDF), 로켓엔진 생산업체인 스넥마, 프랑스 공항공사 등이 주식공개를 마쳤거나 추진 중이다. 민영화 작업과 동시에 공무원 수 감축에도 나섰다. 드 빌팽 총리는 올해 1만 5000명을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감원된 공무원 수(5300명)의 3배나 되는 숫자다. 인구분포에 따라 교사직 5000개를 없애고, 각 부처별로 재정부 3000명, 국방부 4400명, 교통부 1300명이 각각 감원될 예정이다. 향후 5년 내에 총 8만∼10만명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저항체질이 강한 프랑스인들이 가만 있을리 없다. 자신들의 ‘철밥통’이 깨질 위기에 처한 프랑스 공무원들은 7일 전국에서 대규모 시위를 가졌다. 교사들과 철도원, 우체국 직원, 전기·가스 공사 직원 등 수만명이 거리에 나서 감원반대와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프랑스가 2차 대전 이후 국가재건에 성공하고 유럽의 열강으로 복귀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강력한 국가의 리더십과 잘 훈련되고 능력있는 공무원들의 역할이 컸다. 공기업은 프랑스 발전의 추진동력이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대의 무한경쟁 속에서 지나치게 비대한 공무원 집단과 공기업은 프랑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왕명 수행하다 기생 만나…”

    “왕명을 받들어 농작물의 재상(傷·피해)상태를 알아보고자 황주에 이르렀다. 이곳에서 풍도(風度)가 보통이 아닌 중년 기생을 발견하고…이내 그 기생에게 청하여 임시 행수기생을 삼아가지고 안악에 도착하여 동면에 가서 친구 남윤의 별장을 방문한 다음 청룡포로부터 황강에 송환하였다.”조선 중기 문신인 초당 허엽(1517∼1580)의 편지다. 초당은 황진이와의 로맨스로 잘 알려진 화담 서경덕(1489∼1546)에게 배웠다. 왕명으로 출장을 가서 기생과 여기저기를 놀러다니며 즐긴 뒤 청룡포에서 헤어져 한스러웠다는 옛일을 회상하고 있다. 그 스승에 그 제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10일 펴낸 ‘간찰(簡札)1’에 실려 있다. 간찰이란 편지다. 소장자료인 ‘명가필적집(名家筆蹟集·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쓴 글을 모은 책)’에서 108통의 편지를 번역하고 주석을 달았다. “소생은 봄에 병을 얻은 뒤 지금까지 죽지 않아 하나의 쓸모없는 존재가 되고 있을 뿐”이라는 우리나라 성리학의 선구자 안향(1243∼1306)의 편지에서는 대학자의 겸양이 가득 묻어난다.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한 태허정 최항(1409∼1474)의 편지에서는 “어찌 그리도 저를 가엽게 여기어 늘 생각해 주심이 이처럼 지극할 수 있느냐.”며 친구와의 우의를 다지고 “부채 네자루를 보내주심에 우러러 감사를 드린다.”며 추신으로 적었다. 선물을 보내준데 감사하는 편지를 쓰는 조선시대 법도를 추측할 수 있게 한다. 세종의 손자인 명신재 이보(1444∼1470)는 편지에서 “면천에 사는 홍생 박원은 바로 이 아우의 친척”이라면서 “지금 천리길을 가게 되니…형께서는 어찌 이 아우의 친한 사람의 일에 대하여 소홀하게 주선함으로써 나의 낙막한 한탄을 자아내게 할 수 있겠느냐.”고 청탁을 하고 있다. 이밖에 서애 유성룡과 퇴계 이황, 송강 정철, 오리 이원익, 상촌 신흠, 농암 이현보 등의 편지도 실려 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종로구 노인 소방안전교육 현장 가보니…

    종로구 노인 소방안전교육 현장 가보니…

    ‘만일 경로당에서 불이 난다면….’ 상상하기조차 끔찍한 일이지만 단 1%의 가능성에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곳이 바로 경로당이다. 그동안 경로당에서 큰 불이 난 적이 없어 무심하게 지나치고 있지만 대부분 경로당은 시설이 취약해 화재 염려가 상존하고 있다. 쇠약한 노인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사고가 생기면 초기 응급구호가 절실하다. 서울 종로구가 경로당 노인들을 상대로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소화기 사용법부터 익혀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고개 중턱에 있는 부암경로당. 지난해 말 소방안전교육을 진행한 종로소방서 이창기 소방장이 경로당에 들어서자 노인 5∼6명이 반갑게 맞았다. 교육에 참여했던 정복덕(80) 할아버지는 “소화기 사용법 등은 경로당 노인들도 꼭 알아둬야 하는데 그동안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고마워했다. 부암경로당은 지난해 리모델링을 해 모든 설비를 꽤 잘 갖추고 있는 곳이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1층 좌·우가 할아버지와 할머니 방으로 분리된다.2층 노래방과 찜질방은 경사가 완만한 계단을 통해 오르내리도록 했다. 방마다 잘 보이는 곳에 3.3㎏짜리 소형 분말소화기 4대를 비치했다.1층 주방의 가스레인지에는 2중으로 잠금장치를 했고 천장에는 실내등처럼 생긴 확산 소화기도 달렸다. 이 소방장은 “부암경로당과 달리 보통 경로당에는 안전설비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진지한 소방체험교실 종로구는 경로당의 노인 대표자 56명을 소방서로 초청해 ‘소방안전체험교실’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노인들은 우선 분말소화기 다루는 법을 익혔다. 화재는 초기 진화가 중요한 만큼 반복해서 연습을 했다. 안전핀을 뽑는 데 주춤거리는 노인들이 많았지만 몇차례 거듭하면서 익숙해진 모습이다. 노인들은 일렬로 서 스크린에 비치는 화재 현장 동영상을 향해 소화기를 대고 물을 뿌렸다. 2층에서 몸에 벨트를 묶고 밧줄에 매달려 내려오는 훈련도 했다. 실제 상황에선 소방관이 출동한 뒤 할 수 있는 동작이라 체험 정도면 충분하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가슴을 누르는 등의 심폐소생술을 익힐 때에는 표정이 매우 진지했다고 이 소방장은 전했다. 나이가 들면 단순히 방바닥에 미끄러져도 호흡곤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탓이다. 노인들은 각자 경로당으로 돌아가 동료 노인들에게 체험이야기를 전해 달라는 당부를 받았다. 종로구 김대은 노인복지팀장은 “소방안전교육은 노인들이 꼭 그대로 하라고 익히는 훈련이라기보다 위급할 때 119라도 찾을 수 있도록 일깨우는 체험의 한 가지”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희망 2007 새벽을 여는 사람들] (3) 응급실 근무 인턴 의사 박현주씨

    [희망 2007 새벽을 여는 사람들] (3) 응급실 근무 인턴 의사 박현주씨

    2007년 새해를 축복하는 축제가 벌어지던 구랍 31일과 지난 1일 새벽 사이. 서울 양천구 목동 이화여대 의과대학부속 목동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야전 병원’을 방불케 했다. 응급센터 밖에는 긴박함을 알리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센터 내부에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의료진의 다급한 목소리와 환자들의 신음 소리만이 감돌았다. 전국이 새해를 맞느라 들떠 있었지만 응급센터는 1분 1초의 여유도 느껴지지 않았다. ●“1주에 비번은 단 7시간 뿐” 응급센터에서는 긴장된 표정으로 정성껏 환자를 돌보는 한 의사가 유달리 눈길을 끌었다.6년 과정의 이화여대 의과대학을 막 졸업한 박현주(27)씨. 그는 지난해 2월 인턴 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의사다. “죽을 것처럼 힘들다가도 혼수 상태에 빠져 있던 할아버지가 호전돼 저에게 손 흔들며 일반 병실로 옮기실 때, 보호자 분이 제 손을 꼬옥 쥐고 고맙다고 할 때는 쌓인 피로가 싹 사라지죠.” 그는 응급센터 생활에 대해 조금만 방심해도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쟁터에 떨어진 이등병과 비슷한 심정이라고 말했다.1주일에 세 번은 ‘24시간+α’ 근무를 하고 나머지 세 번은 15시간을 일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이다.1주일에 한 번인 ‘오프(비번)’도 7시간뿐, 밀린 잠을 보충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밤이 깊어지자 응급센터는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소아 응급실의 갓난아기 울음소리는 안쓰럽도록 계속됐다. 성인 응급실에는 구급차가 쉬지 않고 환자들을 토해냈다. 밤 10시 45분,119구급차가 들어오자 또다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다행히 배에 가스가 차고 혈변이 나오는 평범한(?) 50대 환자로 밝혀지자 “말리그네.”라며 담당의를 제외한 나머지는 고개를 돌렸다.“원래 이 날씨에 119차 타고 오면 심근경색 환자 정도인데…”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말리그는 ‘악성(malignancy)’에서 나온 은어로 ‘별 것 아닌데 유난을 떠는 환자(혹은 캐릭터)’를 뜻한다. 자정이 되자 곳곳에서 문자메시지를 알리는 ‘삐리릭∼’소리가 울렸다. 병원 안에서 종일 사투를 벌이는 그에게도 바깥 세상과 이어진 끈이 있었던 셈이다. 짬을 내 문자 메시지에 대한 답장을 보내던 그는 “제일 친한 친구도 3주일 전에 만난 게 전부예요. 물론 다른 친구들이 부럽진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건데요.”라고 말했다. ●“두경부암 권위자가 되는 날까지 잠은 아껴둘래요.” 이날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응급실에서 발바닥이 퉁퉁 부르트도록 뛰어다닌 그는 1시간 동안의 꿀 같은 휴식을 뒤로하고 내과로 올라갔다.1일 오후 6시까지 당직근무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병동에서 호출이 오면 총알처럼 튀어가야 해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쏟아지는 잠을 쫓아 가며 환자를 돌보던 그는 “가장 힘든 기억이요?내과를 돌 때였는데 새벽 4시에 호출받아 두 시간 동안 심폐소생술하고 나서 저도 모르게 펑펑 울었어요. 왜 아무도 알아 주지 않을까란 생각에 서럽기도 했고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로 그의 응급실 근무는 끝났다.1월부터는 내과로 옮기게 된다. 응급실에서 일한 지난 한 달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였을까. “배 아파서 오신 분을 ‘배돌이’‘배순이’라고 불러요. 신경은 많이 쓰이지만 괜찮은 편이에요. 문제는 ‘술탱이(술에 취해 온 환자들)’들이죠. 링거를 놓으면 맘대로 주사 바늘을 빼버리고 행패를 부리니 기피 대상 1호예요.”라고 귀띔했다. 그의 꿈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미개척 분야에 해당하는 ‘두경부암(頭頸部癌·구강이나 후두에 발생하는 암)’의 최고 권위자가 되는 것. 유난히 도전 정신이 강한 그에게 딱 떨어지는 목표란 생각이 들었다. “새해 소망이요.2월말부터 인턴 딱지 떼고 레지던트 1년차가 되는데 더 열심히 뛰어야죠. 이제 꿈을 향한 첫 계단에 올라섰을 뿐인데요.”라며 활짝 웃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중소기업 못 크는 나라에 희망은 없다

    중소기업들은 지금 내수부진에다 환율 급락과 고유가, 원자재값 급등으로 경영 사정이 말이 아니다. 하루에 수백 곳이 문을 닫는가 하면, 기업생명을 근근이 이어가는 곳이 수두룩하다. 중소기업을 창업해서 성실하게 일하면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하고, 또 대기업으로 성장하던 기업발전 모델은 옛 이야기일 뿐이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확률이 0.01%라니 말 그대로 만에 하나만 겨우 대기업의 장벽을 뚫는 셈이다. 경제의 주춧돌에 비견되는 중소기업들이 이렇게 스러지면 나라경제에 미래와 희망이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데는 자금·전문성 부족과 취약한 기술력 탓이 크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부실과 대기업의 상생정신 결여도 무시 못한다. 지금처럼 입에 풀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는 예전의 삼성·현대·LG처럼 중소기업으로 시작해서 대기업으로 도약하는 꿈은 아예 꿀 수 없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중소기업은 고용증대와 지역경제 발전, 중산층 형성 등에 공헌도가 높다. 중소기업 육성의 당위성이 누차 강조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동안 백가쟁명식 해결책이 제시됐지만 문제는 실천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3년동안 중소협력사의 취약분야에 4000억원을 지원해서 상생모델을 이끌어낸 것은 좋은 본보기다. 이렇게 대기업이 신경쓰면 중소기업은 얼마든지 소생할 수 있다. 정부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자금과 경영전문화를 적극 도와주면 우리도 머잖아 타이완처럼 ‘중소기업 천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침 내일 대통령과 재벌총수,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모여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보고회의’를 여는 만큼, 형식보다는 실행 가능한 대책이 집중 논의되길 기대한다.
  • 채권단 출자전환주식 매각 쉬워진다

    지난해 말로 만료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을 대체할 자율협약이 내년 2월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추진되고 있는 팬택 계열 등 부실 기업의 구조조정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금융산업발전협의회(금발협)는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4차 회의를 개최하고 기업구조조정을 위한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약인 ‘채권금융기관의 기업구조조정업무 운영협약’ 마련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금융시장 부실기업 파장 최소화 금발협은 “기업구조조정의 기본 틀이었던 기촉법의 시한이 지난해 말 만료된 뒤, 대규모 기업 부실이 발생하면 금융시장의 혼란과 국민경제에 충격이 예상돼 협약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율협약의 주요 내용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구조조정 사항 결정 ▲협의회 결의에 반대하는 채권자에 대한 반대 매수청구권 부여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 체결 후 사후관리 ▲채권금융기관 이견조정을 담당하는 조정위원회 설치 등이다. 기존 기촉법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따랐다. 여기에 ▲협의회 소집 통보시 채권행사 자동유예 ▲경영권 행사 가능(50%+1주) 지분을 초과하는 출자전환주식 채권단 결의(75%) 거쳐 매각 허용 등의 방안도 새롭게 포함된다. 이에 따라 기존 기촉법과 달리 경영권 행사와 무관한 채권단의 출자전환주식 매각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올해 말까지 금융권역별 대표 금융기관으로 TF팀을 구성하고, 세부 준비작업을 거쳐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에 자율협약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연합회 강봉희 상무는 “현재 채권은행협의회 운영협약이 있지만 적용 대상이 신용공여 5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에 한정돼 있는데다 은행과 보증기관만이 가입돼 있어 대기업 구조조정에 적용하기 어려웠다.”라면서 “팬택 계열 채권단이 기존 협약을 해제하고 자율협약에 들어온다면 협약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국회에서 기촉법의 재입법이 이뤄지는 경우 자율협약을 신속하게 기촉법으로 대체하기로 했다.이날 협의회에는 유지창 전국은행연합회장과 한국증권업협회 등 8개 협회 대표와 금융관련 학회장 등 14명이 참석했다.●기촉법 없어 기업 개선작업 난항 기촉법은 금융권 부채 500억원 이상 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지난 2001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됐다. 채권금융기관 중 75%만 동의하면 기업개선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금융권의 참여도 강제할 수 있다. 그러나 기촉법이 만료된 뒤에는 은행, 증권, 투신 등 전 채권금융기관의 100% 동의가 있어야 기업개선작업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소생 가능성이 충분했던 휴대전화 제조업체 VK와 휴대전화 액정 생산업체 현대LCD 등이 자율적 구조조정에 실패하고 올해 부도를 맞았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도하의 비극…승마 김형칠 선수 경기중 낙마 사망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도하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에 출전한 김형칠(47·금안회)이 7일(이하 현지시간) 경기 도중 말에서 떨어져 숨졌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대회에서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안게임에서의 사망사고도 역시 첫번째다. 굵은 빗줄기가 새벽부터 쏟아져 도하 승마클럽이 진흙탕으로 변한 가운데 종합마술 2일째 개인·단체 크로스컨트리 경기가 시작됐다. 오전 10시쯤 출발한 김형칠은 2∼3분 뒤 높이 110㎝의 계단식 8번 장애물에서 말이 너무 일찍 뛰어오른 탓에 앞다리가 걸리며 말과 함께 거꾸로 떨어졌다.500㎏에 이르는 말이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뒤집어지며 엉덩이로 선수의 머리와 가슴을 짓눌렀다. 의무진이 곧바로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로 고개를 가누지 못했으며 곧바로 하마드 종합병원으로 후송된 뒤에도 맥박을 회복하지 못했다. 병원에서 시신을 확인한 박원하(삼성병원 스포츠의학실장)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의무위원은 “낙마 직후 즉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공식사인은 두개골 골절에 따른 과다출혈”이라고 밝혔다. 기상악화와 무리한 경기스케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크리스토퍼 허드슨 국제승마연맹(FEI) 부회장은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KOC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장례절차 등을 논의했다. 장례는 대한체육회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우선 선수단 본부와 태릉선수촌에 임시 분향소를 설치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체육훈장을 추서하고 정부와 협의해 대전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하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DAGOC)도 모든 장례, 운구 비용을 지원하겠다면서 8일 열릴 모든 경기에서 시작 전 1분간 묵념을 하겠다고 밝혔다. 친동생 재칠씨가 유족대표로 이날 밤 도하로 출국했다. 유족이 받게 될 보상금은 대한체육회가 출국전 가입한 여행자보험 사망보상액 3000만원과 태극마크를 달 때 가입되는 단체 및 스포츠상해보상금 3000만원이 있다. argus@seoul.co.kr
  • 나눔의 의미, 다시 한번!

    나눔의 의미, 다시 한번!

    ‘매년 12월5일은 자원봉사의 날.’ 5일 제1회 ‘자원봉사의 날’을 맞아 행정자치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다채로운 내용의 ‘자원봉사 박람회’를 열어 연말연시를 앞두고 나눔의 의미를 일깨웠다.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자원봉사는 나보다 못한 남에게 베푸는 일이 아니라 내가 마음의 풍요로움을 얻는 일이라는 점을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봉사원들의 축제 5일 오전 서울 도봉구청 2층 대강당. 각 봉사단체는 부스로 모여든 방문객들을 상대로 봉사를 시연하는 등 하루종일 분주했다. 봉사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씀하세요.”라면서 새로 도움줄 곳을 찾았다. 제법 화려하게 꾸며놓은 오색 풍선과 알록달록한 부스가 눈길을 끈 2층 대강당과 1층 로비, 지하 1층 주민 음악당 주변에 모두 28개 부스가 마련됐다. 쌍문동노인복지센터 부스에선 발마사지를 서비스했다. 도봉서원복지관은 수지침을 시술하고, 여성의용소방대는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였다. 오후에는 봉사단체별로 준비한 장기자랑이 펼쳐졌다. 화관무, 스포츠댄스, 수화공연, 장애아동 합주공연, 마술공연 등이 다소 어설프지만 다른 봉사원들과 방문객들을 즐겁게 했다. 도봉구는 지난 1년 동안 고생한 자원봉사원에 대한 시상식을 갖고 576명에게 ‘100마일’ 인증패를 수여했다. 우수 봉사원 45명 등에게는 최선길 구청장이 직접 표창을 했다. 마일리지 개념에 따라 1시간 자원봉사에 1마일이 부여된다. ●봉사원에 무료 보험가입 지원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시행된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을 통해 매년 12월5일을 자원봉사의 날로 정했다. 올 한 해를 결산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봉사주간이기도 하다. 이 법은 올해 처음 시행됐지만 도봉구, 성북구, 동작구 등 몇몇 자치구는 이에 앞서 벌써 수년째 자원봉사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각 자치구는 주민과 지역단체가 스스로 만든 봉사단체를 정식으로 등록하고 평가회 등을 통해 실적관리와 지원을 한다. 봉사원들에게는 상해보험을 무료로 가입해 준다. 덕분에 자원봉사원들이 부쩍 늘고 있다. 도봉구에 등록된 봉사원은 모두 1만 3000여명.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면 9가구에 한 사람씩은 자원봉사자인 셈이다. 주민 봉사단체 외에 지역 상공인들과 공무원들의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도봉구에는 한국야쿠르트 등 21개 기업이 봉사단체를 운영한다. ●봉사는 ‘사랑의 바이러스´ 자원봉사는 ‘예방주사 없는 사랑의 바이러스’로 통한다. 봉사활동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다시 참여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는 것이다. 도봉실버센터에서 봉사하는 주부 홍춘옥(46)씨는 “시할아버지께서 봉사원들의 도움을 받은 뒤 고마움을 되갚겠다는 마음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나 지금은 오히려 딸과 이웃들에게 활동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센터 최성희 팀장은 “봉사원들이 한결같이 ‘주는 게 아니라 받고 있다.’는 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 더 많은 행정지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내년 4.4%, 저성장 기조 굳어지나

    한국은행이 내년도 우리 경제가 4.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전망치(4.6%)보다는 다소 낮지만 4% 초반대를 예측한 민간 연구소의 전망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특히 내년엔 경기 둔화세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일부 민간 연구소의 비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속도 조절을 거쳐 잠재성장률 수준에 수렴하는 경기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우리는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보다 갈수록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성장잠재력 위축은 고용 감소와 소비 및 투자 위축이라는 악순환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 몇년간 수출에만 의존하는 외끌이로 지탱해왔다. 그 결과, 수출과 내수부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환율과 유가 등의 변동에 따라 몸살을 앓아야 했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소득이 제자리걸음한 것도 수출에 과도하게 기댄 탓이다. 게다가 주력 수출상품 중 철강과 석유제품은 중국과 중동 산유국의 추격으로 불안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 선진국의 궤도에 진입하려면 공급 부문에서 일대 수술이 단행돼야 한다. 기술 도약과 더불어 제도개혁,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등 총요소생산성을 높여 성장잠재력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정부는 오는 20일쯤 내년도 경제운용방향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내년에는 국제 유가, 북핵사태, 미국경제의 경착륙 여부, 대통령선거 등 각종 변수가 복병으로 도사리고 있다. 정부로서도 이들 변수를 마음대로 제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미리 대처한다면 충격파를 최소화할 수 있다. 경제운용방향에 담길 정책 의지를 주목한다.
  • “온가족 건강 챙기러 나오세요”

    “온가족 건강 챙기러 나오세요”

    ‘온 가족이 웰빙서울 대축제에 참가하세요.’ 서울시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하이서울 2006 건강도시엑스포’를 연다. 올해 3회를 맞는 박람회는 건강 관련 체험과 무료 검진, 이벤트를 망라했다. 긴 여름에 이어 갑작스레 한파가 몰아친 요즘 가족들의 환절기 건강관리에 안성맞춤인 행사다. ●절주·금연·다이어트 비법 소개 이번 박람회는 3개 전시관을 중심으로 4일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제1전시관에는 서울시와 자치구, 대한적십자사 등 관련 기관·단체의 정책 홍보와 사업 설명을 하는 부스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곤충생물 표본을 전시하고 자전거 타기의 필요성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하얀 와이셔츠를 1주일 동안 입을 수 있는 대기질 개선사업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수돗물의 수질비교 실험도 한다. 또 ‘1830(하루에 8번 30초씩) 손씻기’, 맨발 지압 마당, 심폐소생술 시연 등을 통해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한다. ●전문의들의 건강 상담·강연 제2전시관에서는 종합병원 의료진과 15개 의학 관련 학회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올바른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소아과협회 부스를 방문한 어린이는 혈액, 혈압, 소변 검사를 무료로 받는다. 내분비외과학회에선 갑상선 결절 및 암 상담을 한다. 아울러 요실금, 아토피 피부염, 미용성형, 비만도 등에 대한 측정을 받고 상담도 가능하다. 더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는 방문객은 매일 두 차례씩 열리는 건강강좌에 참여할 수 있다. 이정교 서울아산병원 전문의 등 총 8명으로부터 암의 통증 등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대한안과학회 등은 저소득층 대상자를 위한 각막이식수술에 대한 지원도 한다. 제3전시관에는 기업체들의 홍보 부스가 마련돼 각종 건강생활용품이 전시되고 건강 관련 산업을 소개한다. 아울러 행사장 주변에선 인기가수와 공연단의 무대가 준비되고, 비빔밥 퍼모먼스도 열린다. 행사장에는 초대권을 갖고 있는 방문객만 입장이 가능한데, 초대권은 건강도시 홈페이지(www.healthexpo.or.kr)를 통해 사전에 내려받기를 해야 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기부양 논란 불씨는 잠재성장률?

    경기부양 논란 불씨는 잠재성장률?

    잠재성장률이 경기부양 논란에 또 다른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 권오규 재정경제부장관 겸 부총리가 지난 1일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에서 “경기가 잠재성장률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이를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정책당국의 책무”라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북핵 이후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적극 나설 의지를 내비치다 6자회담 재개 등의 소식이 전해지고 그나마 서비스생산활동, 기업경기실사 등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게 나오자 경기부양에 대한 기존의 스탠스를 조절하기 위해 원론적인 차원에서 거론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잠재성장률 자체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잠재성장률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자본·노동·기술 등 가용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달성할 수 있는 경제성장률을 말한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내년도 잠재성장률을 4%대 초·중반으로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대 중반, 금융연구원은 4%대 중·후반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1991∼2000년의 잠재성장률 6.1%에 비하면 1.5%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수치다. 지속적인 성장잠재력 약화는 외환위기 이전 9∼10%대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던 설비투자가 2001∼2004년 연평균 0.3% 증가하는 데 그쳐 국민총생산(GDP)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혀왔다. 노동력(생산가능인구)도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90년대 이후 증가세가 크게 둔화돼 최근에는 0.6%가량 늘어나는데 그치고 있다. 한은 조사국 박양수 모형개발반장은 “잠재성장률은 기간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편차가 크다.”면서 “따라서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돈다고 경기부양책으로 곧바로 연결시키는 것은 단기적인 요법이며, 자본·노동·기술 등 총요소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노력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박종규 박사는 “근년 들어 투자는 부진하면서도 수출이 좋아 생산성 지표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착시현상일 수 있다.”면서 “교역조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도 기술혁신 등이 제대로 안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DI 임경묵 박사는 “내년에는 경기가 급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경기부양책을 쓸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면서 “잠재성장률의 하락세를 분석해 보면 자본·노동 등 투입요소가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생산성 증가율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경기사이클의 단축에 따라 경기의 흐름이 예측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이런 가운데 잠재성장률과 실질성장률의 격차를 단기적인 경기부양으로 메우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seoul in] 구조·응급처치 교육 실시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가정이나 직장에서 응급상황 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27일 오후 2시 보건소 3층 건강증진실에서 구민들을 대상으로 ‘제2차 구조 및 응급처치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에는 은평소방서 응급구조사 3명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기 쉬운 응급상황시 대처법과 심폐소생술 이론 등을 강의하고, 실습용 마네킹을 이용해 직접 실습한다. 보건소 의약과 350-1685.
  • 최규하前대통령 별세

    최규하前대통령 별세

    1979년 ‘10·26사태’와 ‘12·12사태’ 등 격동의 현대사를 몸소 겪으며 제10대 대통령직에 올랐던 최규하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88세. 최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쯤 서울 서교동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오전 7시37분쯤 영면했다. 서울대병원측은 최 전 대통령의 사인을 급성 심부전증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전직 대통령의 예우에 관한 법령에 따라 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5일 국민장으로 거행할 방침이다.26일 영결식에는 노무현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미수(米壽·88세)를 맞았던 최 전 대통령은 수년전부터 심장질환 등 노환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왔다.2년전 홍기 여사가 별세한 뒤 병환이 더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박상용 홍보대외협력팀장은 “최 전 대통령이 오전 6시40분쯤 응급실에 도착했으나 도착 20분 전부터 심장이 멎었다고 이송한 119 구급대원이 말했다.”면서 “병원 도착 뒤 52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7시37분쯤 운명했다.”고 전했다. 최흥순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따르면 최근 들어 건강이 나빠진 최 전 대통령을 간병인 2명이 교대로 돌보고 있었으며 이날 아침 갑자기 호흡이 곤란해진 것을 간병인이 발견, 경호실을 통해 119에 신고했다. 최 전 비서실장은 “최 전 대통령이 노환으로 근력이 떨어져 자리를 보전해 왔으나 어제까지만 해도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고 식사와 의사 소통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최 전 대통령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다. 유족은 장남 최윤홍씨 등 2남 1녀. 최 전 대통령의 약력은 다음과 같다.▲강원도 원주 ▲경성 제1고보 ▲일본 동경고등사범학교 ▲만주대 ▲서울대 사범대 교수 ▲외무부 통상국장 ▲외무부 차관 ▲외무부장관 ▲국무총리 서리 ▲대통령 권한대행 ▲10대 대통령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의장 ▲국정자문회의 의장 ▲민족사바로찾기국민회의 의장.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최 전 대통령의 장남 윤홍씨와 전화 통화를 갖고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이병완 비서실장을 빈소로 보내 조의를 표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여행·레저 단신]

    [여행·레저 단신]

    ●육군 지상군 페스티벌 개최 국민과 육군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병영축제인 ‘지상군 페스티벌 2006’이 18일부터 22일까지 계룡대에서 열린다. 실제 육군의 훈련장을 누비는 병영훈련 체험, 양양이 가득한 병영식사, 각종 무기와 장비를 탑승·조작할 수 있는 지상무기 전시회 등이 관심을 끈다. 특히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헌병, 의장, 군악 및 고공, 태권도 시범이 펼쳐진다. 관람객 중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강자를 뽑는 ‘육군 기네스’와 외줄타기, 암벽오르기 등 다양한 병영체험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또 지성, 윤계상, 박광현, 홍경인, 문희준 등 연예병사 팬사인회가 매일 열리며 21일에는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의 친선경기와 팬사인회가 열린다. 아울러 ‘건강 수호천사’에서는 혈압, 비만도 측정, 심폐소생술, 금연 클리닉을 통해 전문의료 지식을 배울 수 있다. 행사참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홈페이지(www.army.mil.kr/festival06)를 이용하면 된다.
  • 우라늄 물자 중동국가 밀반출 구속

    핵개발 때 우라늄 농축 등에 사용하는 전략물자를 중동국가에 밀반출한 무역업자가 검찰에 구속됐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1부(김홍우 부장검사)는 12일 무역업자 이모(45)씨를 대외무역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이씨는 지난 5월말 우라늄 농축 때 필요한 불소생산 촉매제나 사린가스 등 맹독성 화학물질 제조원료로 사용되는 전략물질인 포타슘 비플로라이드 25t을 중국에서 수입, 이중 15t을 목재 방부제인 것처럼 수출서류를 조작해 핵개발 우려국가로 지목된 중동국가에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포타슘 비플로라이드는 산업자원부에서 전략물질로 규정,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에서 국가간 거래를 통제하고 있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추석연휴 화재·산악사고 ‘방심’이 최대의 적

    [세이프 코리아] 추석연휴 화재·산악사고 ‘방심’이 최대의 적

    올해 추석은 주말 및 개천절과 겹치면서 길게는 9일 동안 연휴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들뜬 분위기는 쉽사리 사고로 연결되는 법. 명절의 단골 불청객인 화재는 최근 급증하고 있다. 더구나 유난히 길어진 연휴에 산악사고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등산객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 9월17일부터 19일까지 추석 연휴 사흘동안 일어난 화재는 모두 231건이다.1명이 목숨을 잃고 11억 40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2004년 9월27일부터 29일까지 추석 연휴에는 179건의 화재가 일어났다.3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재산피해도 2억원이나 증가했다. ●화풀이 방화도 ‘약방의 감초´ 특히 전기로 말미암은 화재는 2004년 54건에서 지난해 104건으로 급증했다. 주택 화재도 전년보다 22건이 많은 70건이나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구조 건수와 대상 인원도 2004년 738건 439명에서 지난해 978건 643명으로 크게 늘었다. 추석 연휴 화재는 명절 분위기에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하는 가정과 업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18일 오전 1시50분쯤 대전 중리동 Z게임방에서 가스가 폭발하면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업주 황모(34)씨가 숨지고, 게임방 앞을 지나던 최모(42)씨 등 2명이 다쳤다. 가스 폭발의 여파로 게임방 근처에 주차돼 있던 차량 8대의 유리창 등도 파손됐다. 손님이 뜸한 시간이라 대형참사는 피했지만 평소처럼 가스 안전을 신경 썼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 소외감이 더욱 커지는 명절에는 방화사건도 유난히 많다. 지난해 9월19일 오전 5시14분쯤 경기도 안양시 박달2동의 2층집 마당에 쌓여진 목재 더미에서 불이 났다. 누군가 폐지로 불을 붙인 뒤 달아난 것이다. 이어 150m 떨어진 상가 건물 뒷마당 쓰레기더미에서도 불길이 솟았다. 다행히 119소방대와 주민들이 재빨리 진화해 큰 불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35분동안 박달2동에서만 방화로 추정되는 6건의 화재가 잇따랐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서민 경제가 특히 어려워진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환란 이후 명절 방화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휴 긴 올해는 더욱 주의해야 산악 사고도 명절 사고의 새로운 유형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차례를 지내고 단풍놀이나 등산을 위해 산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덩달아 사고 숫자도 늘었다. 2004년에 추석 연휴 기간동안 119에 신고된 산악사고는 29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4건으로 늘었다. 신고되지 않은 사고를 합치면 실제 사고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올해는 휴일이 길어진 만큼 산악 사고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사고는 지난해 추석 연휴에 1844건이 발생해 56명이 사망했다.1996건이 일어나 71명이 목숨을 잃은 2004년보다는 조금 줄었다. 하지만 명절 음주문화에 따른 ‘비극’은 줄어들지 않는다. 지난해 9월19일 오전 6시쯤 제주시 아라1동 주공아파트 입구 6차선 도로에서 주민 고모(50)씨가 티뷰론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운전자는 혈중 알코올 농도 0.209%의 만취 상태였다. 하루 전인 18일 오후 3시50분쯤에는 경남 밀양시 가곡리 25호 국도에서 화물트럭과 일가족 4명이 타고 있던 마티즈 승용차가 정면 충돌했다. 다섯살짜리 장남만 살아남고, 부모와 남동생은 숨지는 참극이 빚어졌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연휴 기간 동안 소방공무원 등 11만 7000여명이 특별경계 근무를 실시하고 구급대원과 구급차량을 기차역과 터미널 등에 전진 배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이 명절에도 안전에 관한 한 긴장의 끈은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귀성길 안전운행 10계명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명절 귀성길의 교통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이 권하는 ‘추석길 안전운행 10계명’을 소개한다. 추석 명절의 장거리 여행에서 자동차 고장의 90%는 배터리와 타이어의 문제나 엔진 과열로 일어난다. 특히 배터리는 여름철 내내 잦은 에어컨 사용으로 힘이 떨어진 상태이다. 귀성길에 오르기 전 배터리 상단부의 표시경(인디케이터)을 반드시 확인해야 난감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푸른색이면 정상, 적색이면 점검, 투명하면 교환 대상이다. 또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도 제조일자가 오래된 배터리나 타이어는 피로도가 높아 수명이 짧다. 교환할 때 반드시 제조일자를 확인해야 한다. 냉각수와 엔진오일 상태 점검도 잊지 말자. 과속 차량은 위험할 뿐 아니라 ‘기름, 곧 돈 먹는 하마’다. 배기향 2000㏄ 미만은 시속 60㎞,2000㏄ 이상은 70㎞,3000㏄ 이상 대형차는 80㎞ 정도에서 연비가 가장 좋다.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나면 피해자라도 5∼15%의 책임을 져야 한다. 운전자 자기신체사고 보험금도 5%나 깎인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5% 이상은 면허정지,0.1% 이상은 면허취소다. 그러나 장거리 운전으로 피로한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수치가 더 나온다. 막걸리 2잔, 소주·양주 3잔, 청주 4잔 이상이면 0.05%를 넘어간다. 음주 운전보다 더 위험한 것이 졸음 운전이다. 전날 밤의 과로와 과음에 시달리다 10시간 가깝게 운전하는 것은 중노동이다. 졸음 운전을 피하기 위해 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르자. 자동차도 좋지 않은 기름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린다. 도로의 ‘떴다방’에서 파는 유사연료는 차를 망친다. 같은 이유로 터무니없이 기름값이 싼 주유소도 경계해야 한다. 유사연료는 정상적으로 연소되지 않아 자동차 출력과 엔진 내구성을 떨어뜨린다. 유사연료에 사용되는 톨루엔이 기체 상태로 환풍구 등으로 실내로 유입되면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명절 때 휴게소에서는 ‘선물 도둑’도 활개친다. 국산차는 1∼2분이면 ‘작업 끝’이다. 귀중품은 트렁크에 넣고 화장실은 가급적 가족들이 교대로 다녀오는 것이 현명하다. ‘정보 운전’은 ‘기술 운전’보다 빠르고 안전하다. 운전 실력만 믿고 무작정 출발했다가 주차장이 된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낭패를 당하기보다는 출발 전과 주행 도중에 교통 정보 방송에 귀기울이면 큰 도움이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U-안심폰 서비스 아시나요 ‘고객맞춤,U-안심폰을 아십니까.’ 소방방재청이 추석을 맞아 귀성객에게 ‘U-안심폰 서비스’를 홍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향에 살고 계신 부모님이 위급상황을 맞았을 때 필요한 ‘효도상품’이기 때문이다. ‘U-안심서비스’는 전화번호와 질병 내용 등 신상 정보를 미리 데이터베이스화한 뒤 119구조대에 긴급후송 요청이 접수되면 응급 처치를 하거나 전문병원으로 후송해 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높이는 서비스이다. 소방방재청은 현재 서울지역에서 이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시스템이 갖춰지는 내년 하반기에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19구급대는 기존에도 응급환자 후송 요청이 접수되면 곧바로 출동해 후송했다. 하지만 ‘U-안심폰 서비스’에 가입하면 119구급대원과 병원이 환자의 신상정보를 미리 알고 있어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점이 다르다. 뇌혈관 질환자는 4분 이내에 응급처치를 하면 소생률이 높다. 하지만 이 4분이 경과하면 뇌손상을 초래하는 초응급상황으로 치닫는다. 최근 10년 사이에 뇌질환에 따른 사망자(돌연사)는 2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2004년 통계청 조사 결과 연간 응급을 요하는 순환계 질환자는 5만8000명에 이른다. 미국은 환자 소생률이 20%에 이르지만, 한국은 2%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U-안심폰서비스는 현행 119 긴급구조 서비스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안전복지 서비스”라고 밝혔다. 신청은 소방방재청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ema.go.kr)와 서울소방방재본부(http:///re.seoul.go.kr)로 하면 된다. 현재 15만 1442명이 등록했다. 질병을 가진 사람이 6만 534명이다. 독거노인이 1만 9364명, 장애인도 1만 277명이 신청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전국적인 시행에 앞서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죽여도 좋다’ 각서를 쓸때

    ‘죽여도 좋다’ 각서를 쓸때

    연약한 여자를 고위층과 친분이 두텁다고 속여 정조를 유린한 다음, 못질을 한 방에 가두고 폭행을 일삼는 등 모진 학대를 해온 파렴치한이 경찰에 붙들렸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월 16일 자칭 철도청 영등포 공작창 화물 하역소장이라는 민병진(閔丙振)(35)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입건. 구속영장을 청구함으로써 여심(女心)을 울린 이 사기한의 행적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민(閔)은 지난해 9월 10일, 전직 국회의원 金모 여사의 중매로 알게된 신정숙(申貞淑)양(24·가명·서울영등포구 상도동)을 총각이라고 속이고 농락한 뒤 강제로 자기 집 방에 가두어 놓고 모진 학대를 하며 신(申)양의 어머니 정(鄭)모여인으로부터는 돈까지 갈취했다는 것. 주로 처녀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해온 민(閔)이 행여나 다른 여자에게 또이런 사기행각을 할까 두려워 경찰에 고발한 것이라고 신(申)양은 한숨짓듯 말한다. 민(閔)의 사기극에 걸려들어 감금생활을 하면서 학대를 받아오던 신양의 입을 통해 그의 행각을 들어보면-. 신(申)양이 민(閔)을 알게된 것은 지난해 9월. 이미 작고한 신(申)양의 아버지가 어느 고을 군수로 재직때 뒤를 도와주던 전직 국회의원 김모여사의 중매로 맞선을 본 것이 신(申)양에게 인간 지옥 속을 헤매게 한 동기였다. 지난 해 9월, 신(申)양과 민(閔)이 맞선을 보는 자리에는 신(申)양의 어머니 정(鄭)여인과 중매를 선 김여사가 자리를 같이 했다. 김여사의 신랑감에 대한 칭찬은 정(鄭)여인으로 하여금 딸을 맡겨도 안심이 될 정도로 홀딱 반하기에 충분했다. 소개가 끝나자 두 여인은 이 남녀들만의 시간을 만들어 주기위해 자리를 떠났다. 민(閔)은 신(申)양에게 자신이총각이라면서 35세가 되도록 장가를 못간 것은 청년운동을 하다 때를 놓친 때문이라면서 자기 소개를 그럴듯 하게 청산유수 처럼 늘어놨다. 『그 사람 첫 인상은 별로 탐탁치 않았지만 그만 그의 감언이설에 제가 속은 것이지요』 신(申)양은 두 눈에서 굵은 눈물을 주르르 흘리면서 말을 잇지 못한다. 민(閔)은 신(申)양에게 『앞날의 설계를 세울 우리 집을 가보자』고 유인, 민을 따라간 신(申)양은 그 날로 그의 집에서 정조를 빼앗겼다. 그가 신(申)양에게 들려준 학력과 이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학생운동에 참여해 오다가 도덕재무장 한국본부 부총장을 거쳐 대한 국토건설단 중앙단 부단장, 전국 청년단체연합회 기획위원을 지냈으며, 지금은 국민도의선양회 회장에 있노라고 제법 굵직굵직한 직함들을 장광설로 늘어놓았다는것. 신(申)양은 민(閔)의 거짓말이 뻔히 들여다 보일 때도 남자의 허세이거니 생각하고 탓하지도 않았다는 이야기. 그러나 민(閔)의 가면은 신(申)양앞에 하나씩 그 마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민(閔)은 자신의 가면을 벗기지 않으려고, 차차 의심을 품기 시작한 신(申)양의 어머니를 찾아가 신(申)양과 약혼식을 올려줄 것을 강요하면서 만약에 이를 거절한다면 폭탄을 들고와서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위협을 했다. 민(閔)의 강압에 못이긴 정여인은 지난해 10월 25일 8만원을 들여 약혼식을 올려주었다. 민(閔)은 전처의 소생이 3명이나 있는 홀아비. 신(申)양은 약혼식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이 사실을 알았다. 그래도 신(申)양은 그를 나무라지 않았다. 그러나 민(閔)은 신(申)양의 태도가 점점 자기 곁을 빠져 도망칠 것같은 기분이 들었는지 지난해 11월 2일부터 밖에 나갈 때는 신(申)양을 방에 가두고 나가기 시작했다는 것. 민(閔)은 신(申)양을 방에 가두고 방문을 쇠창살로 굳게 못질하고 큰 자물쇠를 채워놓고는 식사는 식모를 통해 부엌으로 통하는 샛문으로 들여보내게 하고 대소변까지 방안에서 보도록 했다. 『작년 가을이었읍니다. 일요화가회에서 미술전을 열었을때의 일입니다』 그때 민(閔)은 신(申)양이 보는 앞에서 방문객 「사인」난에 「金鍾X형」이라고 쓰고는 『이래도 날 의심하느냐』고 할 정도로 지능적이었단다. 신(申)양은 68연도 M미술대학 서양화과를 나온 아가씨. 『그래도 저는 모든 것을 믿으려 했읍니다. 모든 것이 거짓임을 알면서도 그의 마음을 돌리려 했읍니다. 아마 학대만 하지 않았어도 그를 고발치는 않았을 것』이라고 신(申)양은 한숨짓는다. 그의 감시·학대벽은 점점 극에 달해 하다못해 극장에서 화장실을 가면 여자화장실까지 쫓아와 도망치려고 하느냐면서 마구 엉덩이를 구둣발로 차기도. 이런 날은 집에 들어와 단도를 빼어들고 『배반하면 죽여버려도 좋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라고 강요하기가 일쑤였다. 만일 신(申)양이 각서를 쓰지 않으면 뜨거운 주전자물을 머리에 붓는 등 그의 행패는 날이 갈수록 심했다. 그 때 그가 신(申)양의 머리에 부운 물에 신(申)양은 화상을 입고 머리카락이 모두 빠졌다. 이렇게 난폭한 민(閔)은 항상 주머니에 명함대신에 요인들과 찍은 사진 3장을 넣고 다녔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인사를 할때는 사진을 내보이며 요인들의 팔과 같은 일꾼이라고 속여 청와대를 무상으로 출입한다고 큰 소리쳐 왔다는 것. 딸의 이런 생활을 까마득히 모르던 신(申)양의 어머니 정(鄭)여인은 신(申)양이 지난해 12월 29일 수면제를 먹고 음독자살을 기도했을 때야 뒤늦게 알고 경찰에 고발했다. 지금은 K병원에 입원해 있는 신(申)양은 『더 이상 상고 싶지 않았다』면서 그 때의 감금생활은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난다고 부르르 떨었다. 경찰이 민(閔)의 집을 수색한 결과 그의 「캐비니트」 속에서 신(申)양 이외에도 다른 여자로부터 『배반하면 죽여도 좋다』는 내용의 각서를 발견, 경찰은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민(閔)은 경찰신문에 1건의 전과도 없다고 딱 잡아떼어 그의 사기술을 활용하려다 지문조회결과 68년 6월28일자 서울 서대문서에서 폭행혐의로 구속된 것을 비롯, 전과 5범으로 판명됐다. 민은 경찰에 검거되던 날도 전화로 당직형사계장을 찾아 『나같이 높은 사람이 어떻게 경찰에 출두할 수 있겠느냐』면서 담당형사가 직접 찾아와 조서를 받도록 하라고 호통을 칠 정도로 허풍을 떨었다. 장석영(張錫英)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1월25일호 제3권 4호 통권 제 69호]
  • 한국을 사랑한 곽방방 태극마크 꿈 이뤘다

    지난 1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홍콩출신 귀화선수 곽방방(26·KRA·세계랭킹 58위)이 간절하게 꿈꾸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특히 맹장수술을 받아 7월 내내 운동을 쉰 탓에 체력이 부쳤지만 정신력으로 극복, 주위를 놀라게 했다. 곽방방은 4일 태릉선수촌 개선관에서 풀리그로 열린 최종선발전에서 1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 탁구 국가대표에 뽑혔다. 곽방방은 자동출전하는 김경아(대한항공·10위)와 선발전을 통과한 이은희(단양군청·49위), 문현정(28위), 박미영(23위·이상 삼성생명)과 함께 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홍콩 국가대표였던 곽방방은 지난 2000년 베트남오픈에서 김승환(27·부천시청)을 만나 운명이 소용돌이쳤다. 이후 둘의 만남이 급물살을 타면서 안재형(대한항공 감독)-자오즈민 커플에 이은 ‘제2의 한·중 핑퐁커플’로 관심을 모았고 2003년초 혼인신고까지 일사천리로 마쳤다. 각자의 소속팀에서 숙소생활을 하다 주말에만 시댁에서 만나는 ‘주말부부’ 생활을 하던 이들은 지난해 4월 미뤄왔던 결혼식을 올린 뒤 한층 안정을 찾았다. 곽방방은 그동안 KRA에서 현정화 여자대표팀 감독의 조련을 받으면서 단점으로 지적되던 ‘조급증’과 수비 및 연타능력을 보완했다. 최근 열린 KAL컵 여자단식 4강에 오른 것을 비롯, 꾸준하게 4강권의 성적을 내는 등 기복없는 플레이가 장점이어서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이젠 한국말이 익숙해진 곽방방은 “귀화한 첫 해, 첫 선발전에서 대표에 뽑혀 너무 행복하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경기장을 찾아 응원에 나선 김승환은 “맹장수술 뒤 정상컨디션이 아닌데 너무 대견하다. 아침엔 무조건 전승을 거두라고 응원해 줬다.”고 말했다. 남자선발전에선 윤재영(74위)과 주세혁(15위·이상 삼성생명), 이정우(농심삼다수·29위)가 자동선발된 유승민(삼성생명·8위), 오상은(KT&G·7위)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통산 200승 한화 송진우] 인간 송진우 그를 키운 8할은 아내·18년 끈기

    아홉수에 걸려 한 달 동안 애를 태웠던 ‘영원한 회장님’ 송진우(40·한화)가 5번의 도전 끝에 꿈의 200승 고지에 우뚝 섰다.1989년 4월12일 프로야구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17년 4개월여 만에 일군 대기록. 송진우는 29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등판,5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7패. 통산 200승은 한·미·일 프로야구 현역 투수를 통틀어 12번째다. ●아내-영원한 후원자 누구보다 대기록 달성을 기뻐한 이는 아내 정해은(37)씨. 그러나 정씨는 이날 현장에 없었다. 남편에게 부담을 줄까봐 경기장에 발을 끊은 지 이미 오래다. 자신이 운영하는 대전의 고기전문점에서 묵묵히 일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벌써 네차례나 고배를 마신 탓에 마음을 비울 만도 했지만 그렇지가 못했다. 마치 입학시험을 친 뒤 결과를 기다리는 수험생처럼 하루종일 가슴이 콩닥거렸다. 휴대전화로 승리 소식을 접한 정씨는 “너무 기쁘다. 그렇게 기다렸는데….”라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정씨는 “특별히 해준 것도 없고, 특히 음식점을 연 뒤에는 더 신경쓰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면서 남편의 대기록 달성에 오히려 미안함을 나타냈다. 이어 “남편이 일에 대한 욕심이 많고, 평소생활도 절제를 잘 한다.”면서 존경심도 보였다. 그런 남편 덕에 음식점도 잘 된다고. 정씨는 “가정은 어느 한쪽만 잘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둘이 똑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부부의 정을 은근히 과시했다. ●인간 송진우 불혹의 나이에도 기록 행진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송진우의 됨됨이와도 무관치 않다. 경기장에서는 ‘송골매’라 불리며 날카로운 눈을 번득이지만 밖에서는 완전 딴 사람이다.‘영원한 회장님’으로 불리면서 동료들의 리더, 구단과의 신의를 지키는 의리맨, 그리고 남모르게 사랑을 베푸는 천사였다. 1999년 겨울,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결성한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초대 회장직을 맡으면서 선수들의 맏형으로 자리잡았다.‘회장님’이라는 별명도 그 때 얻었다. 탁월한 리더십으로 선수협이 나름대로 뿌리내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듬해는 그에게 가장 힘든 시기였다.“회장의 직함을 단 탓에 2000시즌은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던졌다.”는 말을 사석에서 자주 했다. 그는 ‘돈’을 이유로 고향을 등지지 않았다.99시즌을 끝내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자 다른 구단에서 거액을 제시했다.3년간 12억원. 누구라도 욕심 낼만한 큰 돈이었지만 10년 이상을 동고동락한 ‘독수리 둥지’를 떠날 수 없었다. 연봉은 적었지만 의리를 택했고 지금도 그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다.18년 동안 단 한번도 유니폼을 바꿔 입지 않은 것. 2002년 선동열(삼성 감독)을 넘어 통산 최다승(147승)을 작성한 이후 불우 이웃을 위해 모은 기금이 1억원을 돌파했다. 장애아동 및 청소년 지원기금으로 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인 야구부 훈련비와 절단 장애 아동의 의수와 의족을 지원했다.200승을 달성한 만큼 또 다른 나눔의 손길도 준비중이다. ●선수 송진우 대기록 달성은 프로데뷔 첫날부터 가능성을 엿보였다.1989년 4월12일 롯데와의 개막전에 선발등판한 루키 송진우는 화려한 완봉승으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그는 젊음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찍 터득했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 문제도 있었지만 영리한 피칭으로 체력을 극복했다. 힘이 많이 드는 강속구 위주의 피칭에서 탈피, 제구력과 수싸움으로 경기를 노련하게 풀어간 것. 2002년은 송진우에게 매우 중요한 해. 삭발로 시즌을 연 그는 4월23일 롯데전에서 147승째를 따내며 마침내 선동열이 보유한 통산 최다승(146승)을 깨면서 한국야구사에 새 기록을 썼다. 그리고 한 달이 채 안된 5월19일 150승을 일궈냈다. 이날 송진우는 200승과 함께 40세6개월13일로 승리를 따내 종전 ‘불사조’ 박철순(전 OB)이 보유한 최고령 승리(40세5개월22일)도 경신했다. 내년엔 최고령 출장기록(김정수·41세2개월8일)도 갈아치울 참이다. 광주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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