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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바이 구급대 새달 시범운영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다음달부터 119소방센터에서 오토바이 구급대를 시범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오토바이 구급대는 심장마비 환자 발생 등 급박한 상황에서 빠른 시간내에 현장에 도착, 환자의 생명을 우선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구급용 오토바이에는 심폐소생술(CPR)에 쓰이는 자동제세동기(AED)와 일부 긴급의료킷 등이 비치된다. 오토바이 구급대는 평상시 도로가 많이 막혀 구조대 출동 지연이 빈번한 강남구와 좁은 골목길과 언덕이 많은 도봉·관악구 등에 우선적으로 배치해 운영할 방침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故 배삼룡 빈소, 후배들 추모의 말말말

    故 배삼룡 빈소, 후배들 추모의 말말말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이 23일 향년 84세로 타계했다는 소식에 희극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故 배삼룡은 1990년 중반 흡인성 폐렴으로 입원 치료 중이던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응급실에서 23일 오전 2시 패혈증으로 별세했다.아산병원 35호실에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은 유가족들의 오열과 통곡이 주위로 하여금 안타깝게 했다. 특히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에 원로 희극동료를 비롯한 후배, 각계각층의 인사들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먼저 빈소를 찾은 김미화는 “배삼룡 선배는 내 마음의 영웅이었다.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준 위대한 분이었다.”고 조문을 표했으며 연이어 빈소를 찾은 조문객 이상용, 이상해, 남보원, 엄용수, 배일집, 홍록기, 이홍렬, 이용식, 이성미, 이영자, 주병진, 이봉원, 오나미, 이윤석, 독고영재, 진미령, 서경석, 박명수, 조춘, 박미선, 송은이, 신봉선, 김숙, 윤택, 권진영, 이경실, 강호동, 심형래, 임하룡, 강유미, 배연정, 김경식 등이 고인을 추모했다.또한 23일 오후 2시경 이명박 대통령이 근조화환을 보냈고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조화를 보내 추모의 뜻을 전달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과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한편 지난 2006년 행사장에 쓰러진 배삼룡은 폐렴과 천식 판정을 받고 치료에 매진했었다. 이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 건강이 악화된 지난달 7일부터 배삼룡은 일반병실과 집중 관찰실을 오가다 결국 중환자실로 옮겼져 심폐소생술을 시도 했으나 이내 운명을 달리했다.배삼룡 측은 지난해 12월 병원과 진료비 청구소송에서 패소해 체납된 입원치료비 1억 3,000만원 및 소송비용 등을 포함한 2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배상할 책임을 지게 됐다.이하 동료 후배 추모의 말▶이상용 “배삼룡은 국민들을 웃게하기 위해 자기 몸을 태우는 분이셨다.” ▶이상해 “하늘에서도 웃음 주는 분이었으면 한다.” ▶엄용수 “이번 설 이틀 전에도 찾아갔었지만 중환자실에 계셔서 못뵈고 돌아온 게 안타깝다.” ▶이용식 “그는 천재적인 바보였다.” ▶이봉원 “내가 특히 선배님의 슬랩스틱 코미디, 콩트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너무나 존경했는데 그 대를 잇지 못해 송구스럽다.” ▶임하룡 “건강하게 더 오래 사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고 안타깝다.”, 송해는 “60~70년대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던 분이다.” ▶이윤석 “제 국민약골이라는 캐릭터는 99%가 선생님이 만들어주신 거다. 그립기도 하고 너무 죄송하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 타계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 타계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이 23일 향년 84세로 타계했다.배삼룡은 흡인성 폐렴으로 입원 치료 중이던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응급실에서 23일 오전 2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지난달 23일 병세가 악화된 배삼룡을 중환자실로 옮겼지만 병세가 곧 회복돼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았다.유가족들은 “중환자실로 옮겼지만 2주 만에 회복됐다.”며 “이렇게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고 심경을 전했다.건강이 악화된 지난달 7일부터 배삼룡은 일반병실과 집중 관찰실을 오가다 결국 중환자실로 옮겼으며 23일 새벽 1시 40분경 의식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시도 했으나 이내 숨을 거뒀다.배삼룡은 사업 실패 등 병원비 2억 원을 체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배 코미디언들이 모금운동을 펼치기도 했다.현재 고인이 된 배삼룡은 투병 생활을 하면서 체납된 병원비를 독촉 받자 1인실에서 6인실로 옮겨 치료를 받아왔었다.한편 빈소는 23일 오전 9시부터 아산병원 35호실에 마련됐고 5일장으로 치러져 27일 발인, 장지는 분당 휴납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사진=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애 잡은 드럼세탁기

    집에서 혼자 놀던 어린이가 드럼세탁기 안에 들어갔다 빠져나오지 못해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18일 오후 7시 57분쯤 대전시 송강동 한 아파트에 사는 A(7)군이 집에 있는 드럼세탁기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형(11)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A군은 세탁기 속에 들어가 놀곤 했으며 맞벌이를 하는 부모는 모두 집을 비운 상태였다. 응급대원들은 “도착했을 때 A군은 이미 온 몸이 마비된 상태였다.”면서 “심폐소생술 등 조치를 취했지만 끝내 숨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죽었다 깨어나는 ‘라자루스 신드롬’

    콜롬비아에서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라자루스 신드롬(Lazarus Syndrome)이 발생해 눈길을 모았다. 라자루스 신드롬은 심폐소생술을 중단하고 사망선고가 내려진 환자에게서 맥박과 혈압이 측정되는 경우로, 성경에 나오는 ‘죽은 나사로의 부활’을 본따 이름 붙여졌다. 기적을 보인 사람은 콜롬비아의 서부에 있는 칼리 병원에서 다발성 경화증을 앓던 여성으로, 합병증으로 인해 심정지가 온 뒤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의사가 사망선고를 내린 뒤 얼마 후, 장례 지도사들이 장례기간 시신이 부패하는 것을 막으려고 소량의 포름알데히드를 바르던 중 여성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이후 여성은 몸을 움직이고 약하게 숨을 내쉬기도 하는 등 정상적인 생명반응을 옮겨 곧장 입원실로 다시 후송됐다. 이 같은 라자루스 신드롬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데, 중국에서는 입관까지 끝난 장례식에서 숨진 할머니가 관 뚜껑에 직접 노크하며 깨어난 사례가 있으며, 1시간이 넘도록 숨이 멎어 있다가 되살아난 9세 소년의 사례 등이 유명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자치구 민원도 ‘모바일 열풍’

    자치구 민원도 ‘모바일 열풍’

    서울시내 각 자치구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플 아이폰 등으로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열풍’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각 자치구가 이미 구축하고 있는 인터넷상의 전자정부와 연계해 각종 민원서비스와 시설 예약 등이 도입되면 모바일 정부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강남구는 각종 생활정보를 휴대전화로 검색하는 모바일 웹 ‘My 강남’을 개발해 지난 4일부터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16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My 강남’ 서비스는 ▲공영주차장 ▲취업정보 ▲U-Tax(자동차과태료 조회 및 납부) ▲민원신고 ▲평생교육 ▲심폐소생기 ▲탄소마일리지 ▲의료관광 ▲외국인 핫키 등 9개의 콘텐츠로 꾸며졌다. 특히 ‘My 강남’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도 이용자가 위치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 모바일 웹으로 자동으로 접속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적용,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필요한 정보에 최단거리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공영주차장을 찾는 접속자의 위치를 파악해 가장 가까운 공영주차장을 검색결과의 맨위 목록으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외국인들을 위해서는 역삼글로벌빌리지와 바로 전화로 연결되는 ‘글로벌 핫키’ 서비스와 ‘의료관광 안내’ 서비스도 추가했다. 구 관계자는 “기존에 구축한 TV-전자정부에 이어 모바일 전자정부까지 구축하면서 유·무선과 방송·통신을 아우르는 전자정부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며 “시내버스, 지하철 등 교통정보와 문화센터 예약 및 도서대출 신청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구와 도봉구는 부동산 가격정보를 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부동산가격 조사, 시민의견 수렴, 민원접수와 처리, 가격정보 제공 등 부동산 가격정보 처리과정을 제공한다. 도봉구에서만 올 1월까지 4163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중랑구는 일상생활이나 업무상 필요한 각종 정보를 휴대전화로 제공하고 있다. 공연 및 문화강좌 예약까지 가능하다. 민원처리에 휴대전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송파구, 동작구, 용산구, 강동구는 ‘시민불편 살피미’ 서비스를 통해 각종 생활불편을 접수하고 있다. 접수된 민원은 1주일 이내에 처리되고 결과는 구청 담당부서를 통해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등을 통해 알려준다. 실제로 강동구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휴대전화 서비스를 통해 접수된 민원은 총 2931건으로 인터넷 접수 2159건, 전화접수 16건보다 훨씬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 관계자는 “구정 서비스와 정보기술(IT)의 결합은 시민고객들의 입장을 배려하고, 보다 혁신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효과도 있다.”면서 “스마트폰 시대에 대비해 어떤 기술이 유용할 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그의 죽음이 남긴 과제

    임수혁은 2000년 4월18일 잠실구장에서 2루 주자로 서 있다 호흡곤란으로 쓰러졌고, 끝내 일어서지 못했다. 빠른 대처가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 임수혁은 심폐소생술이 늦어 한동안 뇌에 산소가 전달되지 못했다. 당시 잠실구장엔 응급처치할 수 있는 의료진도, 병원으로 부리나케 달려갈 구급차도 없었다. 임수혁 사고는 민사조정 사건으로 넘어가 2003년 7월 서울지법 동부지원에서 강제조정이 이뤄졌다. 당시 경기를 치렀던 두 구단(롯데, LG)이 4억 260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결정이었다. LG가 이의신청을 했고 결국 3억 3000만원의 보상금에 합의했다. 이후 프로야구를 비롯한 각 프로스포츠 구단들은 자체적으로 응급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 각 구장에는 응급치료 요원과 구급차가 의무적으로 배치됐다. 하지만 의사가 경기장에 상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프로야구에서는 KIA가 유일하다. 아찔한 순간은 지금도 계속된다. 지난해 4월26일 잠실구장. 당시 한화 김태균(지바 롯데)이 두산 포수 최승환과 홈베이스에서 충돌, 땅바닥에 크게 뒤통수를 찧었다. 이종욱(두산), 이택근(LG) 등의 충돌사고도 이어졌다. 현재 잠실구장 응급구호단은 자동 제세동기와 휴대용 산소통, 심전도 모니터 등 기본장비를 갖췄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선수에 접근하느냐다. 응급차가 들어오는 동선에게 행사용품이 쌓여 있거나 일반차량이 주차돼 있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현실은 완벽한 응급체계와는 거리가 멀다. 김성근 SK 감독은 “프로야구 관중 600만명 돌파도 중요하지만 응급의료체계, 부상 방지시설 등 기본을 살피는 게 우선이다.”라고 꼬집었다. 임수혁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그라운드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비운의 거인’ 10년 투병 헛되이… 前롯데 포수 임수혁의 삶과 죽음

    ‘비운의 거인’ 10년 투병 헛되이… 前롯데 포수 임수혁의 삶과 죽음

    식물인간 판정을 받고 10여년간 투병생활을 하던 프로야구 롯데 포수 임수혁이 7일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41세로 세상을 등졌다. 서울 명일동 부친의 집 근처 요양원에서 이틀 전 감기 증세를 보여 서울 강동 성심병원으로 옮겨진 임수혁은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직접적 사인은 급성 심장마비에 허혈성 뇌손상 합병증. 아버지 윤빈씨는 “처음 수혁이가 쓰러졌을 때 담당의사가 짧으면 3년, 길면 5년을 산다고 했는데 10년이면 상당히 오래 산 것 아니냐.”며 아들의 영면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서울 토박이 임수혁은 서울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4년 신인 2차 지명으로 계약금 5500만원, 연봉 1200만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185㎝, 90㎏의 건장한 체구에 강한 어깨, 장타력을 겸비한 임수혁은 입단 당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994년부터 2000년까지 7시즌 동안 통산 488경기에서 1296타수 345안타(타율 .266)에 47홈런을 때리며 257타점을 올렸다. 입단 초기 선배 김선일과 동기생 강성우의 그늘에 가렸지만 타고난 슬러거의 자질에다가 수비 능력이 향상되면서 데뷔 2년째 롯데 안방자리를 꿰찼다. 1996년 113경기에 출장, 타율 .311, 홈런 11개, 타점 76점을 올리면서 정상급 포수로 뛰어올랐다. 1999년에는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삼성과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3-5로 패색이 짙던 9회 말, 마무리 투수 임창용을 상대로 동점 2점 홈런을 뽑아내 연장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연장전에서 6-5로 뒤집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런 그에게 돌발사고가 발생한 것은 2000년 4월18일 잠실구장 롯데와 LG전이었다. 임수혁은 2회 2사 후 5번 지명타자로 타석에 섰다. 유격수 실책으로 1루에 진루한 임수혁은 후속타자 안타로 2루에 간 뒤 갑자기 호흡곤란으로 쓰러졌다. 의식불명인 채로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호흡과 맥박이 일시 정지됐다. 결국 제때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한 그의 뇌는 소생불능이었다. 임수혁의 투병생활 동안 동료와 팬들의 온정은 쏟아졌다. 롯데 선수들과 임수혁선수후원회가 매년 일일호프와 자선행사를 열었고, 2000년 현대 시절부터 히어로즈 선수들은 월급에서 1만원씩 떼 후원했다. 축구의 홍명보·안정환, 골프의 최경주 등 스포츠스타들과 미국 메이저리그 강속구 투수 랜디 존슨까지 힘을 보탰다. 그러나 임수혁은 끝내 가족과 동료, 팬들을 뒤로 했다. 사이판에서 전지훈련 중에 비보를 접한 롯데 주장 조성환은 “선수와 팬들 모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 너무나 슬프고 충격적인 소식이다.”며 “선배님의 못다 이룬 꿈을 반드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빈소는 상일동 경희대의과대학 동서신의학병원 장례식장(02-440-8912)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유족으론 아내 김영주(40)씨와 아들 세현(16·중3), 딸 여진(14·중2)양이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원전 50년… 황금알 낳는 요술단지 되다

    원전 50년… 황금알 낳는 요술단지 되다

    ‘애물단지 혐오시설이 이젠 우리의 자랑입니다.’ 대덕 연구단지가 들어서 있는 대전 유성구 덕진동 도로변에는 지역주민들이 한국원자력연구원의 UAE, 요르단으로의 원자력 수출 성공을 축하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플래카드가 내걸린 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선을 방출하는 혐오시설이라며 이전을 촉구하는 지역주민들의 항의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던 곳이라고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원자력 시설은 인체에 유해한 방사선이 방출되고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꺼려하는 게 보통이다. 그 위험성도 쉽게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원자력이 우리 생활에 주는 혜택 또한 크다. 전기 생산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반도체 개발 등에 효과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1959년 설립돼 50여년간의 개발 끝에 국내 원자력을 처음으로 세계시장에 내놓는 데 성공한 원자력연구원을 찾았다. 이곳을 대표하는 연구시설은 바로 하나로(HANARO).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30㎿급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다. 하나로는 고품질 반도체 생산분야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원자로에서 생산되는 중성자를 실리콘 단결정에 쬐면 핵이 변환되며 불순물이 생기는데 그것이 최고 품질의 반도체로 탄생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반도체는 풍력·태양에너지·연료전지 등을 이용한 발전에 두루 쓰이며, 하이브리드 자동차·수소연료 자동차 등이 부각됨에 따라 그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자개량·식품보존에도 활용 또 하나로는 질병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과 방사성의약품 개발에도 제몫을 다하고 있다. 간암 치료용 천연 고분자 물질개발 등 의료분야뿐 아니라 종자개량, 식품보존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하나로는 최근 냉중성자 방출에도 성공했다. 열중성자에 비해 에너지는 낮고 파장이 긴 냉중성자는 나노소재 개발, 생명공학기술 분야 연구, 난치병 치료용 약물전달 물질 개발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수출용 중·소형 원자로로 개발중인 스마트(SMART)는 현재 연구원이 가장 집중하는 분야다. 스마트는 인구 10만명의 도시에 전기 공급이 가능하고, 동시에 발생하는 열을 이용한 난방도 가능하다. 게다가 바닷물의 담수화도 가능한 다목적 원자로로 개발되고 있다. 당초 2012년까지 표준설계를 완료하기로 했던 스마트는, 2011년으로 1년 앞당겨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처럼 중·소형이면서 일체형인 원자로를 미국, 아르헨티나 등 원자로 선진국들이 일제히 개발하는 상황이라 그만큼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다행인 것은 우리 스마트의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 스마트가 세계 중·소형 원자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점점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없지 않다. 스마트 개발에 참여하는 업체 선정을 놓고 국내 기업 간의 줄다리기가 팽팽해 자칫 스마트 개발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마트의 잠재성과 수익성을 알아챈 기업들이 스마트 개발을 선점하려고 옥신각신하는 것.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정부가 조만간 스마트 개발 참여업체를 조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기업의 참여는 공동참여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원전사고 예방하는 ‘아틀라스’ 가압경수로 열수력 종합효과실험장치인 ‘아틀라스(ATLAS)’는 실제 원자력발전소인 한국표준형원전(OPR1000)과 신형경수로(APR1400)를 절반 이하로 축소한 ‘미니발전소’로, 모의로 사고를 일으킴으로써 실제 사고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사전에 확인하고 대비하기 위한 시설이다. 아틀라스는 핵연료봉 대신 전기가열장치를 이용할 뿐 실제 원자로와 똑같은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백원필 열수력안전연구부장은 “실제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날 확률은 희박하지만 그 희박한 가능성조차 제로로 만들기 위해 한 달에 한 번꼴로 모의실험을 하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폐기물 처리는 파이로 기술로 원자력 발전의 최대 난제는 방사성 폐기물 처리문제다. 폐기물을 아예 안 나오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폐기물 양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파이로 처리기술(Pyro-processing)은 사용후 핵연료를 건식처리하는 방법이다. 연구원은 파이로 처리기술 개발을 2016년 중반까지 마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술이 개발되면 폐기물의 양은 기존의 20분의1로 줄어들 전망이다. 연구원은 또 사용후 핵연료를 땅에 묻어도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는 심지층처분기술을 2025년까지 개발하고, 원자력 수소생산 시스템을 2026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양명승 원장은 “국민들은 사용후 핵연료 처리 문제를 가장 불안해한다.”며 “원자력 연구자가 사용후 핵연료 관리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식물인간 아들에 헤로인 준 母 종신형 논란

    뇌를 크게 다쳐 정상생활을 할 수 없는 아들에게 치사량의 헤로인을 주사, 사망케 한 영국의 어머니가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아들을 생지옥에서 풀어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죽음을 준 것”이라면서 선처를 호소했지만 중형이 내려졌다. 사건은 인터넷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런던에 살고 있는 프란시스 잉글리스(57)가 동정과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는 사건의 주인공이다. 그는 뇌를 다쳐 회복불능 판정을 받고 식물인간으로 지내는 아들 톰(22)에게 헤로인을 투약, 살해했다. 잉글리스는 법정에서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면서도 “순전히 사랑과 동정심에 자행한 일”이라고 동기의 순수성을 강조했다. 배심원은 그러나 20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유죄 10표-무죄 2표로 잉글리스의 유죄를 확정했다. 재판부는 “의도가 어디에 있었는가와는 상관 없이 사건은 분명한 살인사건이었다.”며 종신형을 선고했다. 선고가 나자 법정 방청석에선 “부끄러운 결정이 내려졌다.”는 비난이 터졌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잉글리스의 큰 아들은 “사망한 동생의 여자친구는 물론 가족들도 전폭적으로 어머니를 지지하며 이해하고 있다.”면서 “어머니는 지극한 사랑으로 아들을 고통에서 풀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톰이 머리를 다친 건 2008년 7월이다. 패싸움을 하다가 다친 그를 병원으로 후송하는 구급차에서 뛰어내린 게 잘못이었다. 바닥에 머리를 부닥친 그는 돌이킬 수 없는 부상을 입었다. 아들이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자 잉글리스는 아들을 안락사시킬 생각을 하게 된다. 톰이 머리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지 10일 만에 그는 헤로인을 구해 아들에게 주사했다. 하지만 병원의 응급조치로 심장마비를 일으킨 톰은 소생했다. 잉글리스는 체포됐다 보호관찰조치를 받고 풀려났다. 이후 병원은 잉글리스의 병실 접근을 통제했지만 그는 사건 당일 위스키를 마시고 아들이 있는 병실로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법정에서 잉글리스는 “아들을 팔에 품고 ‘사랑한다.’, ‘모든 게 잘 될거야.’라는 말을 해주면서 헤로인을 주사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2) 도스토예프스키作 ‘죄와 벌’

    [고전 톡톡 다시 읽기] (2) 도스토예프스키作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년)를 대작가의 반열로 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 ‘죄와 벌’의 내용은 매우 단순하다. 가난한 청년이 전당포를 운영하는 노파를 죽이고, 이후 자수하기까지 엄청난 심리적 갈등을 겪었다는 게 전부다. 1부에서 범행 내용이 박진감 넘치는 묘사로 이어지다 끝나고 나면, 다음부터 우리는 초조해하는 한 청년의 발걸음을 힘겹게 추적해야 한다. 그가 느낄 공포와 초조함을 함께 겪겠다는 각오만 있다면 당신도 낙오되지 않고 작품을 끝까지 읽어낼 수 있다. 표트르 대제의 개혁으로 급변한 문화 속에서 탄생한 도시 페테르부르크는 도스토예프스키를 포함해 19세기 여러 러시아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곳이다. 유럽 문화를 그대로 이식해 놓은 듯한 이 인공의 도시는 관등(官等)이 지배하는 사회, 추위와 가난에 시달려야 하는 사회를 그리고 있는 많은 작품 안에서 그 공간적 배경이 되어주곤 했다. ●러시아의 힘 vs 유럽의 정신 하지만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런 사회를 그리는 동안에도 민중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것이 무책임한 이상화에 불과하더라도, 어찌되었든 이 고통에 찬 세계에서 그가 믿는 것은 바로 러시아의 힘, 꺾이지 않는 민중의 힘이었던 것. 그런 그에게 유럽은 대결의 대상이다. 합리주의로 표상되는 유럽 정신은 라스콜리니코프와 대결하는 예심판사 포르피리로 대변된다. “나는 심리가, 말하자면 수학적으로 분명하게 제시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2×2=4인 것과 같은 그런 증거를 원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이고 논쟁할 여지가 없는 증거를 말입니다!”라고 말하는 자, 서른다섯의 젊은 나이임에도 이미 늙어버린 저 창백한 이성으로서. 포르피리의 이성에 라스콜리니코프 역시 이성으로 맞서려 하지만 결과는 빤하다. 그의 설익은 화술과 지식으로는 의심과 회의, 지략으로 완벽하게 무장된 예심판사를 이길 수 없다. 기존 합리주의 대 초보 합리주의가 맞붙어 싸울 때 대체 누가 이길 것인가? 무망함을 안고서 라스콜리니코프는 이 싸움터에서 빠져나온다. ●숭고한, 그러나 불가해한 소냐의 희생 라스콜리니코프의 행보에 또 하나 추가될 중요 인물은 소냐다. 굶주린 가족을 위해 창녀가 되었던 소냐는 이제 안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라스콜리니코프를 위해 자신을 던진다. 노파를 죽였다는 라스콜리니코프의 고백을 듣고 난 뒤 소냐는 지금 당장 길에서 절하고 사람들에게 죄를 고백하라고 외친다. 처음에는 말을 듣지 않던 라스콜리니코프도 결국 소냐의 말에 따라 길에서 절을 한 뒤 경찰서에 가 범행을 자백한다. 그는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나고 소냐가 그 뒤를 따른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창조해낸 인물군 안에는 예수를 비롯한 여러 성인들처럼, 고통과 수난을 감내하는 것 자체에서 성스러움을 찾는 계열이 존재한다. 소냐 역시 그렇다. 러시아 민중의 순수성, 그 넓고 굳센 마음은 모진 고통 속에서 그 빛을 발한다. 도스토예프스키에게 있어서 진정한 러시아 민중과 성인은 이 지점에서 만난다. 그들은 고통을 피해 달아나기보다는 어떤 방식으로든 그것과 ‘맞짱’ 떠서 그 지점을 돌파하려 한다. 사실 라스콜리니코프가 자수한 건 그가 자기 죄를 후회해서도, 소냐의 말에 설득되어서도 아니었다. 그는 범행 이후에야 그 일을 저지른 이유를 찾아 헤맨다. 마치 그것이 자기 주체성을 만들고 지키기 위한 문제인 것처럼 절박했으나 그는 끝내 실패한다. 그는 바로 그 점이 자신의 ‘죄’라 여겼다. 그는 그에 합당한 ‘벌’을 스스로에게 부과하는데, 그것이 곧 자수다. 그러므로 작품명이기도 한 ‘죄’와 ‘벌’은 여기서 사법상의 문제와는 다른 지평의 문제가 된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다른 이가 판단하고 처벌할 수는 없다고 여긴다. 이로써 그는 스스로 죄를 규정하고 벌을 내리는 사람이 된다. 곧 자신이 원하던 ‘주체성’을 얻고, 스스로 입법자가 되는 것이다. 물론 스스로 선택해 갔던 유형지에서도 그는 변하지 않는다. 동료 죄수들과 어울리지 않으며 소냐에게도 여전히 냉담하다. 그런데 모든 이야기가 끝난 뒤, 짧은 에필로그에서 난데없이 그가 소냐의 무릎을 끌어안고 운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라스콜리니코프! 물론 소냐는 그의 회개에 기뻐한다. “이제 새로운 이야기, 한 사람이 점차로 소생되어가는 이야기, 그가 새롭게 태어나는 이야기, 이제까지는 전혀 몰랐던 새로운 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새로운 이야기의 주제가 되기에 충분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완결되었다.” ●라스콜리니코프 막판 회개 왜? 그의 회개 앞에서 당황하는 독자에게 작가는 재빨리 이 두 문장을 내려놓은 뒤 이야기를 끝내버린다. 이렇게 되고 보니 합리적 이성으로 무장한 채 싸우는 장(場)에서 빠져나온 그가 종교에 귀의해 죄를 씻으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작가의 이중적 관점을 잘 드러내주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라스콜리니코프는 그가 바라던 것처럼 완전한 인간이 아니고, 그 행위는 어떻게 해도 존중받을 수 없다. 그렇기에 작가는 그의 고뇌와 갈등에 내내 초점을 맞추었다가 에필로그에서 느닷없이 그가 눈물 흘리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낸 것이다. 그러나 그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곧 새로운 싸움의 장으로 들어설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주인공들은 천상이 아니라 지상에 있다. 이 지상적 존재들이 겪는 고통과 비극, 그리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갈등과 투쟁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전편에 펼쳐진다. 그들은 피안이 아니라 차안(此岸)의 세계에서, 한정된 조건 안에서 싸워 자유를 얻고자 한다. 종교나 합리주의 등 모든 게 이 싸움에 끼어들 수 있겠지만, 어느 하나의 독보적 승리는 없다. 이곳은 사람을 죽인 이유 하나도 제대로 설명하기 힘든, 그야말로 온갖 것들로 들끓는 인간세상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선악의 대결이나 사회부조리가 아니라, 복잡다단하고 규정 불가능한 인간성 자체를 중심에 놓고 세계를 보고자 한다. 싸움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문제는 그 결과에 있지 않다. 고통받고 갈등하는 인간, 작가의 초점은 그 자체에 있는 것이다. 예술도, 우리의 삶도, 모두, 실은 끝나지 않는 투쟁이 아니겠는가. 안명희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도스토예프스키는 사고를 사건으로 변신시킬 줄 아는 귀재 연인 낭비벽 탓에 ‘생계형 작가’ 꼬리표 통상적으로 ‘위대한 작가’라고 불리는 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사고(事故)’를 ‘사건(事件)’으로 변신시킨다는 데 있다. 그들은 모두 글쓰기를 통해, 외부로부터 날아온 어찌할 수 없는 사고를 자신을 위한 일대 사건으로 조형해냈던 것이다. 후대에 귀족적이고 사회 참여적인 이미지로 남은 톨스토이와 달리 도스토예프스키는 사생활 면에서 보자면 그다지 멋들어진 부분은 없는 것 같다. 정치서클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간 시베리아 유형지에서 그는 첫 간질 발작을 일으켰고, 죽을 때까지 그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그의 작품 곳곳에서는 뜻하지 않은 사건에 맞닥뜨린 인물들이 공포 속에서 작가와 똑같은 증상으로 쓰러지곤 한다. 이 곳 유형지에서의 강제 노동과 감금 등 폭력적인 경험들은 그에게 깊게 각인되어 ‘죽음의 집의 기록’을 비롯한 많은 작품들의 모티프로 활용된다.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평론가들은 진정한 리얼리즘이라 극찬했지만, 사실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딱히 사회의식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가 곧바로 전작과는 전혀 다른 ‘분신’, ‘네토츠카 네즈바’ 등을 내자 평론가들은 등을 돌려 버린다. 그는 평단을 원망하면서도 쉼없이 글을 썼는데, 그 원동력은 다름 아니라 돈이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낭비벽이 있어 늘 경제적으로 허덕이던 터라 원고료를 미리 받는 방식으로 빚을 탕감해야 했던 것이다. 마감 독촉을 몇 번이고 받은 끝에야 글을 쓰곤 했으니, 아마도 편집인에게는 원수 같은 존재였으리라. 그를 두고 ‘생계형 작가’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심지어 그에게는 도박벽까지 있었다. 덕분에 ‘노름꾼’이라는 흥미로운 단편소설을 집필할 수 있었기는 하지만…. 원고 독촉에 쫓기던 도스토예프스키는 속기사를 고용하는데, 이리저리 오가며 속기사에게 자기 머릿속의 문장을 받아 적게 해서 소설을 완성했다는 대목에서는 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 ‘노름꾼’은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다. 또한 이를 통해 두 번째이자 마지막 반려자를 만나게 되는데, 고용했던 속기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서울신문 수유+너머 공동기획
  • [뉴스플러스] 20대女 가슴 성형수술중 사망

    가슴 성형수술을 받던 20대 여성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12시쯤 수원 장안구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 가슴확대 성형수술을 받던 A(27·여) 씨가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낮 12시40분쯤 숨졌다. 경찰조사에서 수술을 담당한 의사 B씨는 “수면마취와 국소마취를 한 뒤 가슴절개 중 A씨가 호흡이 가빠지면서 쇼크 상태에 빠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확한 사인을 가리는 한편 A씨를 시술한 성형외과 의사 B씨를 상대로 과실유무를 조사 중이다.
  • [가전플러스]

    ●삼성전자 조약돌 형상 폴더폰 ‘젬스톤’ 조약돌을 형상화한 폴더폰 ‘젬스톤(W9100)’을 KT를 통해 시판한다. 휴대전화 전면부에 조약돌을 연상시키는 10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컬러라이팅을 탑재, 전화나 메시지 수신 등에 따라 보석처럼 빛을 발한다. 모서리 부분도 조약돌처럼 곡면으로 처리하고 내부 키패드와 스피커에도 조약돌 모양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해 펭귄과 동네 친구, 도시 등 3가지 테마의 사용자환경(UI)도 제공한다. 이 밖에 200만 화소 카메라와 16기가바이트(GB) 외장 메모리, 블루투스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심폐소생술 교육용 도우미 동영상도 탑재됐다. 가격은 40만원대. ●스카이 3세대 풀터치폰 ‘잼밴드’ SK텔레콤을 통해 3세대(3G) 풀터치폰 ‘잼밴드(IM-S550S)’를 출시했다. ‘잼밴드’는 즉흥연주 밴드라는 뜻이다. 잼밴드폰 ‘스카이 뮤지션’ 기능을 통해 피아노와 기타, 드럼, 플루트 등 네 가지 악기를 내 맘대로 연주해 나만의 벨소리를 만들어 사용하거나 즉흥연주가 가능하다. 또 ‘라이브 캔버스’ 기능을 통해 사진이나 캔버스 위에 내가 원하는 색깔로 글씨나 그림을 그리고 이를 대기화면 이미지로 사용할 수 있다. 2.9인치 액정표시장치(LCD), 300만 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LG디스플레이 19인치 ‘휘는 전자종이’ 지금까지 나온 휘는(플렉시블) 전자종이 중 가장 큰 크기인 19인치 와이드형 전자종이를 개발했다. 현재 상용화된 전자책 ‘킨들(6인치)’ 등에 비해 화면은 8배 정도 크지만 0.3㎜ 두께에 무게는 130g에 불과하다. 구부려도 원상태로 돌아올 수 있도록 유리기판 대신 금속박 기판으로 만들어지면서 유연성과 강한 내구성을 겸비했다. 전원이 꺼져도 영상이 그대로 남고, 화면이 바뀔 때만 전력을 쓰도록 설계됐다. 전자책과 전자신문, 대형광고판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에 11.5인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 ‘존엄사’ 金할머니 별세

    국내에서 처음으로 ‘존엄사’가 인정돼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했던 김모 할머니(78)가 10일 별세했다. 대법원의 존엄사 인정 판결로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지 201일 만이다. 박창일 연세의료원장은 “낮부터 김 할머니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오후 2시57분쯤 사망했다.”면서 “직접사인은 신부전증과 폐부종 등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지난해 5월21일 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서 무의미한 연명치료 장치, 즉 인공호흡기를 제거할 수 있다고 국내에서 존엄사를 처음으로 인정했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측은 같은 해 6월23일 김 할머니의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정현용 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 존엄사 논쟁에서 임종까지

    존엄사 논쟁에서 임종까지

    김 할머니 ‘존엄사’ 논쟁의 발단은 2008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할머니는 폐암이 의심돼 서울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조직 검사를 받다가 폐출혈과 심호흡 정지를 겪고 식물인간이 됐다. 김 할머니 가족은 처음에는 의료진의 과실여부를 따지기 위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신청했다. 그러나 김 할머니가 뇌손상을 입어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국내 첫 존엄사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 김 할머니 가족은 “할머니가 입원하기 전 ‘병원에서 안 좋은 일이 생겨 소생하기 힘들 경우 인공호흡기를 절대 끼우지말 것’을 당부했다.”며 병원측에 호흡기 제거를 위한 병원윤리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 그러나 병원측은 인공호흡기 부착과 치료 등을 계속하면 1∼2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며 거부했다. 이에 김 할머니 가족들은 2008년 5월 서울서부지법에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본안 소송을 냈다. 또 가족들은 헌법소원도 냈다. 정부가 존엄사에 대한 법률을 제정하지 않아 환자의 자기결정권과 행복추구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그해 7월 서부지법은 “치료가 의학적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인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족의 결정만으로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반면 11월 본심 1심 재판부는 김 할머니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해 연명치료 중지를 인정했다. 서울고등법원도 지난해 2월 같은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2심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법원의 판단을 묻는 비약상고를 결정했다. 하지만 김 할머니 가족과 변호사측이 비약상고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병원측은 2심 법원에 항소장을 냈다. 지난해 2월10일 나온 서울고등법원의 판결도 1심의 판결을 뒤집지 못했다. 병원측은 2심 판결에 대해 대법원 상고를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대법원도 지난해 5월 21일 2심과 마찬가지의 결정을 내리면서 ‘존엄사’ 논쟁에 불이 붙었다. 헌법소원은 기각됐지만 의료계는 불치 환자들이 관행적으로 연명 치료를 거부해왔다며 존엄사에 대한 자체 지침을 마련했다. 반면 종교계 등은 생명에 대한 자기 결정권이 남용돼 환자들이 무분별하게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반발했다. 결국 지난해 6월23일 오전 10시21분 연명치료 중지를 인정한 대법원 판결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 할머니의 인공호흡기가 제거됐다. 그러나 짧게는 30분에서 길어야 3일 정도 살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김 할머니가 자발호흡을 되찾았고, 건강도 차츰 호전됐다. 때문에 ‘인공호흡기=인위적 연명치료 수단’이란 등식이 깨지면서 ‘연명치료의 범주를 어디까지로 규정할 것인가’란 새로운 논란이 제기됐다. 김 할머니가 지난해 10월부터 사망 직전까지 무호흡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제공받았던 산소호흡줄과 항생제, 유동식 등이 연명치료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이후 김 할머니는 인공호흡기를 떼고도 200일 넘도록 삶을 이어갔으나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오후 2시57분 숨을 거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국민제안 372건 정책 채택

    국민제안 372건 정책 채택

    ‘왜 유치원, 어린이집에는 야간반이 없나요?’ ‘경찰서까지 안 가고 교통범칙금을 낼 순 없나요?’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느꼈던 작은 불편에 대한 목소리들을 반영해 정책으로 연결하는 ‘국민행복-생활공감 실천대회’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대통령상 5건 등 190건 시상 행정안전부는 4월1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국민과 주부모니터, 공무원들이 3만여건의 아이디어를 제안해 이 중 372건이 정책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대회에선 대통령상 5건과 국무총리상 5건, 행정안전부 장관상 180건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주부 박영주(43)씨는 유치원, 어린이집에 통합 야간반을 운영해 달라는 제안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워킹맘 700만명 시대에 지역 내 보육기관을 연계한 육아반을 만들어 직장여성들이 늦은 시간까지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내년 3월부터 전국 150개 공·사립 유치원에 야간돌봄 전담유치원을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대통령상을 받은 공무원 마태성(44)씨는 교통범칙금 통지서, 일명 ‘딱지’를 받게 되면 경찰서를 방문해야만 범칙금을 낼 수 있는 게 부담이 된다고 생각했다. 마씨는 인터넷으로 교통범칙금을 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제안했고 경찰청은 이를 받아들였다. 인터넷 조회 및 즉시납부 서비스는 내년 6월 시행된다. 이에 따라 연간 1040만여명의 납부대상자들이 혜택을 보게 됐다. 일용근로자도 내년부터 소득증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일용근로자는 실제 소득이 있어도 공공기관에서 소득증명을 받지 못해 대출신청, 보상금 산정 때 불이익을 받았다. 국세청은 일용근로자 소득금액 증명 전산발급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일용근로자 738만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경수(47)씨의 제안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심폐소생술 동영상을 휴대전화 기본메뉴에 탑재하자는 국무총리상 수상 제안은 공무원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소방방재청은 이미 10월에 모바일 응급처치 동영상을 제작해 내년 이후 휴대전화 5000여만대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 대출금리 변동시 금융기관에서 이자금액을 SMS 문자로 통보해 대출자의 알권리를 보장해 주자는 아이디어 등 4건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내년 1만명 주부모니터단 운영 박경국 행안부 생활공감기획단장은 “국민들이 생활공감정책에 관심을 높여가는 것은 서민경제가 힘든 상황에서 정부에 바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발맞춰 행안부는 내년 1만명 주부모니터단 운영 지원센터를 만드는 등 서민 행복지수 높이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시도의장협, 국회 예산안 조속 심의 촉구

    이명박 대통령의 준예산 언급과 관련, 행안부는 자치단체 등에 예상되는 문제점 파악에 나섰다.행안부 관계자는 24일 “준예산이 집행될 경우 전국 16개 시·도 230개 기초자치단체에 미칠 영향 등 예상되는 부작용과 대비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일단 준예산이 집행되더라도 기관유지비, 지방교부금, 연금부담금 등 27조원에 이르는 지방 예산의 집행에는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하지만 내년 각종 신규사업, 연도별로 예산이 편성돼 진행되는 계속비사업, 각 부처가 지급하는 각종 보조금사업 등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전국 16개 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전날 국회에 정부 예산안의 조속한 심의를 촉구했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상천 경북도의회의장)는 “아직 경제위기의 터널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내년도 예산집행마저 차질을 빚게 된다면, 그나마 소생 기미를 보이는 경제상황이 다시 움츠러들게 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회의 예산안 조속 심의를 촉구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른다섯 프로데뷔 ‘엄마선수 1호’ KT&G 장소연

    “딸 고은이를 생각하면서 힘을 내요.” 새로운 도전 앞에 선 그녀에게 두려움보다 설렘이 앞섰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했다면 신인으로 다시 코트에 서기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은 거 해야지.”라며 부추긴 두 살 연하 남편인 사업가 김동한씨의 지지가 그녀에게는 큰 힘이 됐다. 배구 환갑이라는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프로무대에 데뷔한 ‘늦깎이 신인’ 장소연(35·185㎝·KT&G) 얘기다. ●팀 막내와 무려 18살 차이 그녀는 국내 유일한 엄마 배구 선수로 세살배기 딸 고은이가 있다. 숙소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에는 열흘에 한 번꼴로 들어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고은이의 얼굴을 보는 것도 그때뿐이다. 하지만 엄마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당당하게 말해줄 그날을 기다리며 입술을 앙다문다. 1992년부터 2004년까지 13년 동안 국가대표 센터였던 장소연은 ‘이동 속공의 달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실업배구 선경에서 활동하다 외환위기로 1998년 현대로 이적해 팀을 정상으로 이끌던 그녀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끝으로 돌연 은퇴를 선언한다. 그러나 2년간 호주에서 유학한 뒤 돌아온 장소연은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2007년 출산 때를 제외하고 꾸준히 선수생활을 해 왔다. ●경기 고비마다 ‘알토란 블로킹’ 올해 데뷔한 팀의 막내 김회순(17)과는 무려 18살 차이다. 후배들은 그녀를 장쌤(장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시즌 초반에는 어깨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고비마다 터뜨리는 블로킹 능력을 앞세워 지난달 18일 흥국생명전에서 엄지손가락 골절을 당한 센터 김세영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20일 대전 안방에서 열린 도로공사전에서도 장소연은 블로킹 1점 포함해 6점을 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KT&G 박삼용 감독은 “장소연이 김세영의 공백을 메워 주지 못했으면 팀은 하위권으로 추락했을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최종 목표는 지도자의 길 그녀의 목표는 지도자의 길을 걷는 것이다. 그녀는 “지도자가 되려면 프로무대 경험이 꼭 필요할 것 같아서 2년만 뛰기로 했어요.”라고 말한다. 프로무대에 전념하기 위해 올해부터 시작한 경희대 시간강사 활동도 그만뒀다. 신인왕 욕심이 나지 않느냐고 묻자, “아휴, 그건 생각도 안 해요.”라며 손사래를 친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일 체력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그녀의 새로운 도전은 순항 중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현장르포]김할머니 인공호흡기 뗀 후 반년 현장르포

    [현장르포]김할머니 인공호흡기 뗀 후 반년 현장르포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15층의 한 1인실. 대법원의 국내 첫 존엄사 인정 판결로 6월23일 인공호흡기를 뗀 김모(77) 할머니가 반 년 가까이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 13일 기자가 찾아간 병실엔 지난해 2월18일 의식을 잃기 전까지 김 할머니가 즐겨 들었던 찬송가가 병상 옆 카세트를 통해 은은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에 화답하듯 할머니는 “아~”하는 소리와 함께 큰 숨을 들이 쉬었다. 분당 호흡수 17, 산소포화도 99%. 혈압과 맥박 모두 정상치다. 그러나 병상을 지키던 맏사위 심치성(49)씨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는 “지난 두 달 동안 상태가 많이 안 좋아지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코에 호흡줄 끼워 자가호흡 도와 할머니의 코에는 산소 호흡줄이 끼워져 있었다. 강제로 산소를 주입했다 뺐다 하는 인공호흡기와 달리 자가 호흡을 돕는 보조장치다. 10월부터 산소포화도가 90% 이하로 떨어지거나 일시적인 무호흡 상태가 나타나 의료진이 취한 조치라고 심씨는 설명했다. 호흡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뗐다가 붙이는 것을 반복한다. 입을 통해 주입하는 유동식(流動食)도 섭취하기 쉽도록 더 묽은 상태로 바꿨다. 심씨는 “언제 장모님의 호흡을 가져가실 지는 하느님만 아실 것”이라면서 “의식이 없고 반응도 없지만 영적으로 다 듣고 계신다고 생각해 중요한 가족대화는 가능하면 병상 밖에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보름 전에는 할머니의 등에 심한 욕창이 생겨 피부과 진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피부를 긁어내면 새로 돋아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진단도 내놓았다. 일단 의료진은 연고를 바르고 항생제를 투여해 상태 악화를 막았다. 가족들은 본의 아니게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법제화’ 논쟁의 중심에 서는 바람에 줄곧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가족 대변인격인 심씨는 10월14일 할머니의 77번째 생일 이후 언론 인터뷰를 고사했다. 할머니가 인공호흡기를 뗀 이후에도 생명을 이어가면서, ‘부모님을 잡아먹은 사람들’이라거나 ‘너희들이 기독교인이냐.’라는 등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연명치료 범위 상당히 애매” 국내 최초로 재판부로부터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받았지만 법제화는 물론 용어정리조차 제대로 안돼 가족들의 심적 고통은 더해가고 있다. 심지어 자가호흡을 돕는 호흡줄과 항생제, 유동식 등이 연명치료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연명치료를 거부한 환자가 생명유지 시스템에 의존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심씨는 “호흡줄 같은 최소한의 보조수단도 의학적으로 연명치료에 해당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인공호흡기의 제거’만 허용해 달라고 법원에 의견을 제시했던 것”이라면서 “유동식이나 호흡줄은 계속 유지하고 최악의 상황에서 심폐소생술만 하지 말라고 병원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환자 본인이나 가족의 뜻과 무관하게 연명치료는 무조건 강제로 하도록 규제해 왔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허대석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인공호흡기나 심폐소생술 외의 다른 조치도 모두 중지하라는 얘기는 우리 문화에서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연명치료의 범위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라고 정해진 것도 없다.”면서 “상당히 애매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2020년 온실가스 30% 감축시 GDP 0.4%P 하락”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202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30% 감축)가 달성되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온실가스를 감축하면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은 했지만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된 것은 처음이다. 10일 지식경제부가 서울대, 한국생산성본부와 공동으로 진행한 ‘녹색생산성의 산업경제효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5∼2020년 녹색성장 정책 없이 목표대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때 연평균 1인당 GDP 성장률은 3.25%로 전망됐다. 이는 같은 기간에 온실가스 감축 없이 예측된 성장률 3.66%보다 0.41%포인트 낮은 수치다. 따라서 성장률 감소 없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이루려면 굴뚝형 제조업 위주에서 벗어나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신재생에너지 생산, 에너지 고효율 기기 사용 등의 정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조언했다. 한편 지경부 등은 이 보고서를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처음으로 생산성 측정지표인 총요소생산성(TFP) 대신에 온실가스 배출량 등 환경기여도를 투입요소로 고려한 산업별 녹색 총요소생산성(그린 TFP)도 함께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그린 TFP는 2000∼2005년 전통적인 TFP에 비해 산업별로 0.1∼0.5%포인트 낮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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