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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對中 수출증가율<수입증가율

    한국의 對中 수출증가율<수입증가율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대중국 무역기조가 바뀌고 있다. 무역증가세가 둔화되고 흑자가 줄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장기적으론 무역수지 적자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2003∼2004년 중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40%대를 넘었다. 그러던 것이 2005년 24.4%로,2006년에는 12%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평균 수출 증가율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때문에 2005년 233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대중국 무역흑자도 2006년 200억 달러 남짓에 머물렀다.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1995년 7.3%였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2005년에는 21.7%에 이르렀다. ●中, 對日·타이완 수입 늘고 한국은 줄고 반면 경쟁국들은 거꾸로 가고 있다. 일본과 타이완은 2005년 바닥을 찍었다. 일본의 대중국 수출증가율도 2004년 26.9%에서 2005년 6.7%로 크게 떨어졌지만 2006년 16%로 회복했다. 타이완에 대한 수입증가율도 2005년 15.3%에서 2006년 19%로 상승했다. 일본·타이완은 회복세를, 한국은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수출증가율의 둔화세는 거의 모든 제품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과거 대중수출 확대를 주도하던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등 주요 품목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컴퓨터와 철강판, 광학기기 등은 지난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다. 대중국 수입의존도는 2006년 15.6%로 2005년 14.8%보다 0.8% 포인트 증가했다. 게다가 두드러진 변화는 중국으로부터의 부품소재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중국에 대한 소재부품 수출은 2004년 2·4분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원화 고평가로 중국으로부터의 중저가 완제품, 부품 수입이 증가하면서 이 분야에서의 중국산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2000년 8.0%이던 것이 2005년 14.8%, 지난해에는 16%로 올랐다. ●반도체·컴퓨터 등 주요 품목 부진 두드러져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비중도 커졌다. 중국기업의 생산력 확대로 현지 원부자재의 제품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가 중국에 진출한 431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으로부터의 원·부자재 조달비중은 2005년 44.8%에서 2006년 37.8%로 떨어졌다. 이 기업들의 지난해 원·부자재 조달 비중은 중국 52.7%, 한국 37.8%, 제3국 9.5%였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초기 한국산 원·부자재를 수입해 중국에서 조립하던 생산방식을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조사 대상기업 가운데 51.2%는 “중국 현지조달 위주로 변경하겠다.”고 밝혀 향후 부품 및 소재의 대중국 수출은 더욱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간 핵심 산업에 대해 중국 정부가 국산화율의 제고를 요구함에 따라 한국의 많은 부품회사가 납품업체를 따라 중국에 동반 진출하고 있어, 한국 부품의 수출은 둔화될 수밖에 없다. ●中진출 한국기업들 현지서 부품조달 비중 커져 외자기업의 R&D 센터 설립도 늘고 있고 중국 기업의 기술력 제고도 중국의 수입제품 의존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선전(深 )에 위치한 삼성이동통신의 이병식 상무는 “중국 부품산업의 기술이 1년이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정부가 성장 속도를 조절하고, 투자·무역에 의존하는 성장방식에서 탈피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중국 수입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또한 중국은 기술이전 효과가 높은 제품의 수입은 지속적으로 허용하면서 단순가공에 필요한 원자재 수입규제는 강화해 나가고 있다. 중국의 수입시장은 2003년까지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2004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2003년 중국 수입시장은 총 4128억 달러로 전년 대비 40% 증가해 수입증가율이 최고점에 달했다. 이후 2004년 35.9%,2005년에는 17.6%까지 떨어졌다. jj@seoul.co.kr ■對中 수출 왜 떨어지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2006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지 5년차를 맞으면서 WTO 효과가 둔화되고 있다. 수입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이미 종료됐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은 경기과열, 지나친 외적성장 때문에 무역량 자체를 줄이려 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총액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중국의 무역의존도는 WTO 가입 이전인 2001년 38%에서 2005년 64%로 무려 26% 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로 인해 미국 및 EU국가 등과 무역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또 국가경제의 지나친 무역의존도는 경제안전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도 높아지고 있다. 대신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들은 원자재와 부품을 중국으로 수출해 가공한 뒤 미국과 EU 등 선진국으로 수출하는 형태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중국의 무역고도화의 장애물로 취급받고 있다. 게다가 대규모 대중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불만도 중국 내에서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무역구조를 첨단제품 위주로 고도화하기 위해 기술이전 효과가 낮은 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중국은 한국이나 타이완 같은 개발도상국과의 무역을 줄이고 첨단제품 수입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과 중국의 무역규모를 늘리려 하는 상황이다. 중국에게 대미 수입확대는, 대중 적자로 무역불균형으로 위안화 절상압력을 가하고 있는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중국 수입상들은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추진과 위안화 절상추세 등의 수입 환경 변화 등으로 한국제품의 수입 시기를 늦추거나 물량을 축소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한국은 한국대로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중국사무소 유진석 수석연구원은 “한국 원화가 평가 절상 추세를 보이면서 중국시장에서 한국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제조업 공동화로 한국의 수출 잠재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중간 수출구조의 유사성이 커지고 있어 두나라의 경쟁관계도 날로 심화되는 중이다. jj@seoul.co.kr ■한국기업 對中 수출방향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입증가율이 대중 수출증가율을 앞서는 무역 구조는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추세가 됐다. 이런 상황속에 중국 정부의 내수확대 정책으로 소비시장의 확대가 계속되고 있어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를 주의깊게 관찰해 새로운 소비패턴에 부합하는 제품공급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향후 중국의 금융과 서비스 분야에서 개방 정책이 속도를 낼 것이므로 원자재와 부품 위주의 대중국 수출구조를 벗어나 고부가가치의 서비스 분야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위안화가 평가절상되면서 중국산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제3국 수출시장을 개척, 대중국 수출증가율 감소의 영향을 줄여 나가는 포괄적인 수출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 베이징사무소는 중국 경제 성장률의 둔화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중국의 산업구조 조정 대상 분야에서 대중 수출이 위축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중국의 외국인투자유치정책의 변화는 한국계 중소기업에 가장 불리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적 확대보다는 수익성에 중점을 둘 것을 권장하고 있다. 나아가 중국내 수출선 다변화 및 중국외 시장에서의 수출마케팅 노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한다. jj@seoul.co.kr
  • [경기 정말 살아나나] (하) 회복 불씨 키우려면

    [경기 정말 살아나나] (하) 회복 불씨 키우려면

    앞으로의 경기 회복은 수출보다 소비에 달린 만큼 소비에 신경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류세 등 세금 부담을 줄여주고 통신비 등의 거품을 빼 소비를 확실히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리는 계속 동결하거나 올리더라도 소폭이어야 한다는 처방이 우세했다. 정부는 “현 시점에서 감세(減稅) 등 인위적인 소비 부양책은 필요없다.”고 맞선다. 한국은행도 비슷한 태도다. ●살인적 기름값…소비 불씨 꺼뜨릴 수도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값은 사상 최고치(ℓ당 1548.01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1·4분기(1∼3월) 도시근로자 가구의 교통비도 22만 3000원으로 1년 전보다 약 5만원(27.9%)이나 올랐다. 기름값 부담이 모처럼 기력을 되찾은 소비 여력과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기름값 등 5대 거품빼기 운동본부의 이태복 상임대표(전 보건복지부 장관)는 “정부가 석유 완제품에 붙는 관세를 낮춰 가격 인하를 촉진하겠다고 생색을 냈지만 경쟁 상대인 수입상이 거의 없어 실효성이 희박하다.”며 “휘발유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금의 60%에서 40%로 낮춰 소비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사들도 세금 탓만 하지 말고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기름값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 개선을 위해 총 100조원을 넘어선 개인의 세금(준조세 포함)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경부 유류세 반대 논리는 시대착오” 정부는 단호하다. 임종용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세금을 낮춰봤자 기름값이 떨어질지 불확실한 반면 소비는 확실히 늘어 국제수지 균형이 깨질 위험이 있다.”며 “유류세는 절대 건들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면(裏面)에는 확실한 세수원(稅收源)을 놓칠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정부는 지난해 유류 관련 세금만 약 26조원을 거둬들였다. 참여정부의 세제 정책을 신랄히 비판해온 곽태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류세는 환경오염 유발 등 외부 불경제 효과가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유류세에 관한 한 정부 편을 들었다. 하지만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세금을 낮추면 유류 소비가 늘 것이라는 정부의 반대 논리는 70∼80년대나 통용될 법한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주 실장은 “기름값이 소비 심리에 크게 반응하는 품목인 만큼 세금 인하를 전향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임종용 경제정책국장은 “소비가 현재 나쁘지 않고 앞으로도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감세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상반기에 재정을 조기 집행한 것 외에)추가적인 소비 부양책을 쓸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한은도 굳이 소비 부양책을 쓸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다. ●통신비 거품 빼기 운동 확산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은 “하반기 수출 여건이 불안한 반면 소비는 반등 여건을 갖췄다.”면서 “통신비, 교육비 등 비(非)소비성 지출 부담을 줄여 소비 기반을 확실히 다져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비소비성 경비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13.5%나 된다. 가구당 빚도 3670만원으로 불었다.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2002년 12.3%→2006년 18%) 경직성 경비 절감이 절실한 실정이다. 통신비 거품만 빼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김희경 서울YMCA 시민중계실 팀장은 “4인 가족 도시근로자 가구의 한 해 평균 통신비가 300만∼400만원이나 된다.”면서 “비정상적인 이동통신 요금만 바로잡아도 소비여력이 생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자서비스 요금만 하더라도 건당 30원에서 최소한 10원으로 낮춰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요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수준”이라며 “국가별 소득수준과 물가수준을 고려하더라도 OECD 회원국중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소비가 올 1분기 성장 ‘견인’

    소비가 올 1분기 성장 ‘견인’

    올 1분기(1∼3월) 경제 성장의 절반은 민간 소비가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의 성장 기여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2년만에 처음이다. 소비를 좀 더 확실히 살리기 위해서는 소수공제자 추가소득공제 등을 부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6일 내놓은 ‘최근 소비 추세와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소비의 1분기 경제성장 기여율은 51.7%였다. 소비 기여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2005년 2분기(4∼6월,53.1%)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은 줄곧 수출이 성장을 견인해왔다. 보고서는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치 상승이 소비를 끌어낸 부의 효과(wealth effect)로 보인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소비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가가 10% 오를 때 민간소비는 0.6%포인트 늘어난다. 민간 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5.2%)를 정점으로 계속 떨어지다가 올 1분기(4.0%)에 1년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보고서는 “처분 가능한 소득 증가율보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더 빨라 소비 회복세가 지속될 여건은 갖춰졌다.”면서도 “가계빚 부담, 세금·연금 등 비(非)소비 지출 증가 등 걸림돌도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韓銀 통화정책 묘수찾기 고심

    [경제현장 읽기] 韓銀 통화정책 묘수찾기 고심

    한국은행이 이번주 금요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책금리를 올려 ‘트릴레마(Trilemma)’를 해결할 수 있을까? 트릴레마란 ‘3가지의 딜레마’란 뜻으로 금리·환율·경기 등 주요 정책변수들이 한데 영켜 한쪽을 개선하려면 다른 한쪽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을 말한다. 즉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환율은 더 하락하고, 회복되던 경기는 추락할 수 있다. 정부와 한은은 이 때문에 선뜻 어느 쪽에도 손을 대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게 된다. ●한국경제 ‘3가지 문제점’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3가지 문제점 가운데 우선 경기회복 여부를 들 수 있다. 최근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앞다퉈 올리고 있지만, 경기저점 논쟁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둘째가 지난 1일 761.30원을 기록해 9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원·엔 환율 등 지나친 원화절상 문제다. 원·달러 환율도 정부의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920원대로 하락,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세 번째가 시중에 풀려 있는 지나친 유동성이 유발하는 부동산가격 상승 등 물가불안이다. ●콜금리 목표치 인상할 시점 시장의 관심은 한은 금통위에서 지난해 8월 이후 올 5월까지 9개월간 동결한 콜금리 목표치(현행 4.50%)를 언제 인상할 것이냐다. 전문가들은 줄곧 하반기에 경기가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콜금리는 늦어도 8월 전에는 한 차례 올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콜금리 목표치를 올려야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해 왔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 아니냐.”며 입장을 바꾸고 있다. 금융연구원의 신용호 연구위원은 2∼3주 전까지만 해도 콜금리 인상에 반대했다. 물가불안을 야기하는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야 하지만 경기회복 관련 지표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직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었다. 3일 신 연구위원은 입장을 바꿨다. 그는 “4월 산업활동동향이 지난달보다 3.1% 늘었고,1분기 소비자동향(CSI)도 84로 지난해 4분기보다 2포인트가 늘었다.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고 분명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2분기부터 경기가 살아나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콜금리를 올리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KDI 김현욱 연구위원도 “주식시장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1700선을 뚫고 올라가고 있다.”면서 “3개월 만에 300포인트가 올랐는데 속도조절이 필요한 만큼 콜금리를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에서 콜금리가 한때 5%대까지 상승했었고,1700대에 진입한 증시 등을 감안할 때 콜금리 인상을 통해 이상과열되지 않도록 ‘시그널’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할 것인지, 아니면 0.5%포인트로 과감하게 올릴지가 문제란다. ●넘어야 할 ‘산’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한은이 콜금리 목표치를 올리면 금리와 환율이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즉 금융시장에서는 콜금리가 계속 인상될 것을 우려해 더 큰 폭으로 시중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환율 역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5월에 수출 실적이 연간 사상 최대규모였지만,‘J커브 이펙트’ 덕분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는 환율절상 효과는 일정기간이 지나야 나타나기 때문에 아직 환율절상의 효과가 수출업계에 반영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또한 최근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것도 일시적인 ‘부의 효과’ 때문이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한다. 한은측은 “아직 고용이 나아지지 않아 꺼림칙하다.”는 반응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올 경제성장률 4.5%”

    “올 경제성장률 4.5%”

    한국경제연구원 금융연구원 등 국내 대표적인 연구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도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종전의 4.2%에서 4.5%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인다고 27일 발표했다. 내수 회복세가 수출 둔화를 상쇄할 것이란 게 상향조정의 근거다. 연구원은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 소비 위축으로 일본형 장기불황이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세계 경제의 성장률 하락으로 수출 경기의 소폭 둔화는 불가피하겠지만 내수는 당초 예상보다 회복 기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4.0%,2분기 4.3%,3분기 4.7%,4분기 4.9% 등 갈수록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자산효과가 가계의 소비 구매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4.3%로 올렸다.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회복의 변수로 ▲미국의 경기하강과 유럽연합(EU)과 일본 경제의 한계로 인한 수출경기 침체 ▲국제 유가와 원자재가의 변동성 급증 ▲과잉유동성에 의한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 ▲부동산발 가계부채 위기 가중 ▲적극적인 기업투자 인센티브 부족 ▲대통령선거로 인한 정치경제학적 리스크 확산 등을 꼽았다. 연구원은 부동산발 가계부채 위기를 경고했다. 우리나라 가계신용 규모는 2001년 말 341조 7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582조원으로 뛰었고,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의 비중도 2002년 ‘소비버블’ 당시를 넘어서 지난해 말 69%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가계부채의 상당부분이 주택관련 대출인 점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정부의 무리한 가계부채 축소 정책은 신용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 내수부진을 동반한 일본형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 집값 하락 ‘부의 감소’ 가능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부의 감소’ 효과와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민간소비의 위축 가능성을 지적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1월보다 0.1%포인트 떨어진 4.3%로 전망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4.4%로 예상했다. OECD는 24일 발표한 ‘2007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한국 경제와 관련,“최근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고 기업투자가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4.3%, 내년에는 4.8%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11월보다 0.2%포인트 올라갔다. 정부는 올해 4.5%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잠재 성장률 수준인 5% 안팎으로의 회복을 점치고 있다.OECD는 수출은 10%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지만 경상수지는 서비스 수지의 악화로 올해 소폭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 물가는 상승 압력이 있으나 물가안정 목표인 2.5∼3.5%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부의 감소’ 효과 ▲건설투자 침체 ▲가계부채의 증가와 저축 감소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 가능성 등은 경제의 하방위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OECD는 따라서 통화정책은 중기 물가안정 목표에 집중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는 주택공급 확대, 특히 민간부문의 공급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재정정책은 중기 균형재정 달성에 노력하라고 제안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겨울잠’ RV 5년만에 ‘기지개’

    ‘겨울잠’ RV 5년만에 ‘기지개’

    오랫동안 가라앉아 있던 레저용 차량(RV) 시장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회복세가 뚜렷하다. 올 1∼4월 자동차 내수시장의 성장을 앞장서 견인했다. 지난해 이후 계속된 RV 신차 출시가 일등공신이다. 하반기에 기아와 르노삼성이 신차를 발표하면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있다. 오는 7월 시행되는 에너지세제 추가개편이다. ●올 판매 20% ↑ 8만여대… 회복세 뚜렷 국내 RV 판매는 2002년 52만여대로 최고치에 올랐다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에는 26만 7400대가 팔려 4년 전의 절반으로 줄었다. 에너지세제 개편으로 대부분 RV의 연료인 경유 가격이 휘발유의 80% 수준으로 뛰었고 자동차세제 혜택 축소로 세금 부담이 늘어난 것 등이 주요인이다. 하지만 올 들어 4월까지 RV 판매량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6만 8217대, 미니밴(CDV) 2만 540대 등 총 8만 8757대로 지난해 같은기간(7만 3590대)보다 20.6%나 늘었다. ●승용차 내수시장 8.6% 성장 견인 세단형 승용차의 판매 증가율 5.3%를 압도하는 것으로 전체 승용차 내수시장을 8.6% 키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1∼4월 차종별 판매량은 현대 ‘싼타페’가 1만 3833대로 가장 많았다. 기아 ‘뉴 카렌스’ 1만 767대, 기아 ‘뉴 스포티지’ 1만 202대,GM대우 ‘윈스톰’ 9888대, 현대 ‘투싼’ 9336대 등이었다. 최고가 SUV인 현대 ‘베라크루즈’도 4645대가 팔렸다. 이렇게 판매가 늘어난 데에는 신차 출시 효과가 컸다. 지난해 4월 뉴카렌스·액티언스포츠,7월 윈스톰,10월 베라크루즈가 나온 데 이어 지난달에는 쌍용차가 ‘뉴카이런’ XDi270과 XDi200을 출시했다. 수입 RV의 국내 시판도 줄줄이 이어졌다.GM코리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2006년 11월), 볼보코리아 ‘뉴 XC90 D5’(올 1월) ‘뉴 XC90 3.2’(2월), 재규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 디젤’(2월) ‘레인지로버 스포츠 디젤’(3월) ‘올 뉴 프리랜더2’(4월), 포드코리아 ‘링컨 MKX’(3월),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도지 듀랑고’(3월) ‘뉴 랭글러 루비콘’(4월) 등이다. ●7월 경유값 인상 에너지세제 개편 ‘걸림돌´ 자동차업계는 5년 만의 RV시장 회복세에 반색을 하고 있다. 특히 RV는 같은 배기량의 세단에 비해 차값이 높아 수익성이 좋다. 하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 오는 7월 에너지세제 개편에 따라 경유가격이 휘발유의 85% 수준으로 또 오르기 때문이다. 기아차 판매추진팀 이진영 대리는 “하반기에 나올 신차들이 현재 바닥을 찍은 RV 시장의 성장세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그러나 오는 7월 경유값이 추가로 오를 때 소비자들의 반응이 RV시장을 U자형으로 상승시키느냐,L자형으로 횡보하게 만드느냐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경기 기지개 켜나

    경기 기지개 켜나

    국내 경제가 기지개를 켤 조짐이다. 부진했던 설비투자와 침체 일로를 걸었던 민간소비가 살아나면서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L자형 성장’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소비 심리도 경기를 낙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도 경기 회복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외부 위험요인이 여전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KDI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KDI는 이날 발표한 ‘2007년 하반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경기 둔화 추세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경기 저점을 통과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분기 6.3%를 정점으로 추락하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에 각각 4.0%를 기록해 둔화 추세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2분기 4.4%,3분기 4.5%,4분기 4.7% 등 하반기로 갈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증가는 둔화세가 예상되지만,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내수가 살아나면서 경기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콜금리 9개월째 동결 한국은행도 국내 경기 회복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콜금리 목표치를 4.50%로 결정,9개월째 동결했다. 경기 회복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성태 한은 총재는 “최근 일부 연구기관이 경제성장 전망을 조금씩 높이는 경향이 있는데 한은 입장에서는 별로 달라질 것이 없다.”면서 “3∼4월 경제상황을 볼 때 경기가 확실하게 좋아진다는 믿음을 갖기에는 조금 약하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의 신용상 연구위원도 “하반기 경기회복을 염두에 둘 때 콜금리를 인상해 과도한 유동성을 잡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소비자지수 1년 만에 기준치 초과 경기회복을 주도하는 소비심리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4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기대지수는 100.1로 1년 만에 기준치를 넘어섰다.6개월 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KDI는 올해 설비투자가 7.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부문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가운데 부분적인 투자 여력이 살아나면서 점진적으로 내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가하락으로 실질 구매력이 살아나면서 민간소비는 4.2% 증가,1년 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4.3%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전망치 2.6%보다 크게 상향된 수치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토목건설 투자가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는 집세의 시차효과와 서비스 가격인상 등에 따라 지난해보다 0.4% 높아져 2.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세는 둔화 그러나 수출은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에 따라 11.3% 증가한 3692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수출증가율 14.8%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전체 경상수지는 지난해 61억달러 흑자에서 5억달러의 적자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3.6%에서 3.3%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에서 2.6%로 전망치를 각각 낮췄다. 그러나 잠재된 위험요인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2월 이후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등 국내외 위험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진단이다. 조동철 KDI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재정, 통화 등 단기적인 거시경제 정책 기조를 크게 변경시켜야 할 필요는 크지 않다.”면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도 가계 채무상환 능력 저하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완화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문소영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국경제 1분기 저점 통과”

    ‘경기 바닥’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올 1분기(1∼3월)에 바닥을 통과했다는 주장이 또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경기 저점을 통과하는 한국경제’라는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으며 2분기 이후 확실하게 경기국면이 전환돼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경제성장률과 궤적이 유사한 산업생산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10∼12월) 5.2%에서 올 1∼2월 평균 3.6%로 하락했다.”며 “이는 지난 저점인 2005년 1분기의 3.5%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바닥 통과론의 근거를 들었다. 경기 회복의 동력은 ‘소비’에서 찾았다. 보고서는 “앞으로 수출의 성장 견인력은 감소하고 내수 회복세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내수 회복이 고용 확대가 아닌 주식 등 자산시장 호황에 의한 것이라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투자도 공공 토목 덕분에 일시적으로 침체 국면을 탈출한 모습이지만 민간 부문 급랭으로 반짝 회복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올해 국내 경제상황은 그동안 경기를 지탱해오던 수출의 성장 견인력 약화로 내수부문의 성장세가 결정할 것”이라며 “최근 소비부문에서 회복의 불씨가 나타나는 만큼 정부는 이 불씨가 내수경기의 본격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게 소비에 직접적 자극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고용장려금 확대, 특별소비세 및 저소득층 생활필수품 부가가치세 등 소비관련 세제의 한시적 감면 등을 촉구했다. 가계대출 모니터링도 강화, 가계 빚이 가계 구매력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음료시장 ‘지각변동’

    음료시장 ‘지각변동’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기능성 음료들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음료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차(茶)’‘초(醋)’‘프리미엄’ 등을 내세운 웰빙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콜라 매출은 계속 줄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0칼로리를 내세운 이른바 웰빙 ‘차’ 시장이 1500억원대로 성장한데다 관련 신제품이 속속 나오면서 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올해 음료 업계 최대의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남양유업은 2006년 한해 혼합차인 ‘17차’를 전년(2005년 4월 출시) 매출(250억원)의 4배를 웃도는 1100억원어치를 팔면서 음료 업계 강자로 영역을 확장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8월 혼합차인 ‘오늘의 차’를 내놓고 뒤를 쫓고 있으며, 동원F&B는 3월중 다이어트 성분을 강화한 녹차 음료인 ‘L녹차’를 주력 상품으로 선보인다. 해태음료도 3월중 혼합차 음료를 내놓고 100억원대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건강을 겨냥한 ‘식초 음료(희석식 포함)’도 지난해 500억원대의 시장을 개척했다. 청정원의 ‘마시는 홍초’는 2005년 7월 신제품 출시 9개월만에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총 2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식초가 피로회복,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 등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남성들로부터도 인기를 얻고 있다.CJ는 지난해 6월 ‘미초’와 ‘초를 마시는 이유’를 내놓고 지난해 총 120억원어치를 팔았다. 주스 시장도 프리미엄급이 나온다. 해태음료가 최근 내놓은 100% 유기농 주스인 ‘썬키스트 유기농 주스’는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50% 비싸다. 반면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 시장은 위축되는 분위기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전체 콜라시장(코카콜라+펩시콜라) 매출은 지난 2004년에는 505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3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해태음료의 써니텐도 지난해 매출이 8%가량 줄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경기 상반기도 ‘먹구름’

    경기 상반기도 ‘먹구름’

    경기 회복세가 주춤해졌다.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4·4분기 평균 4.5%의 절반 수준으로 22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말해주는 동행지수는 하락했고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지수는 11월보다 3.9% 감소했고 2005년 12월보다는 2.3% 증가했다. 전년 동월대비 산업생산 증가율은 2005년 2월의 -7.6% 이후 가장 낮다. 성장주도 업종인 영상음향통신·반도체·자동차 등의 생산이 1년전보다 14.2%,8%,4.2%씩 줄었다. 실제 조업일수를 감안한 12월 생산지수 증가율도 6.9%로 4·4분기 평균 8.4%보다 낮다.12월 조업일수는 25.7일에서 24.6일로 감소했다. 소비재 판매도 1년전보다 2.7%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7월 -1.3% 이후 가장 낮았다. 대형마트의 소비판매가 7.9% 증가했으나 백화점은 0.4% 느는 데 그쳤고 기타 소매점은 0.8% 감소했다. 소비가 주로 대형 마트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뜻이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12월에 0.2포인트 하락,8월부터 계속된 4개월 연속 상승세가 마이너스로 반전됐다.3개월 연속 상승했던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차도 12월에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설비투자는 1년전보다 2.1% 증가, 지난해 1월 0.1%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건설수주는 29.5%, 건설기성은 7.9% 증가했지만 도로·교량·공공주택 등 재정 집행이 연말에 몰리는 관행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최인근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상고하저’의 경기 움직임이 12월에도 계속돼 생산과 소비의 증가세가 둔화됐다.”면서 “연초에도 경기 둔화세가 이어져 올해에는 ‘상저하고’의 경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로는 산업생산이 2005년보다 9.4% 증가했다. 이는 2005년 경기가 침체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소비재 판매는 2005년보다 4.2%, 설비투자는 5.6% 증가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007년 美·日·中 경제 기상도

    2007년 美·日·中 경제 기상도

    세계화 진전속에 개별 경제권의 상호의존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2007년 세계 경제 기상도는 어떠할까.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중장기 전망도 밝다는 최근 세계은행의 분석에도 불구,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불안한 유가와 요동치는 중동정세. 사상 최대의 재정·무역적자에 짓눌리고 있는 미국, 거품이 커지고 있다는 잇단 경고음속의 중국 등 세계경제의 복병도 적지 않다. 미국, 일본, 중국 등 특파원들의 현지 진단을 통해 내년도 지구촌 경제 상황을 짚어봤다. ■ 미국 - 미국發 주택경기 하락…세계 경제 ‘걸림돌’ 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7년의 미국 경제는 “침체는 피하겠지만 썩 좋지는 못할 것”으로 미국 및 국제 경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무엇보다 주택 경기 하락 때문에 활력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견했다. 국제경제 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가 2006년 갑작스러운 주택 경기의 소멸로 하반기부터 둔화 현상을 보였으며, 이같은 흐름이 짧아도 내년 중반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치방크도 ‘2007년 세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주택 경기 하락이 내년에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의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3%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 재무부는 의회에 국제경제 및 환율 정책을 보고하면서 내년도 경제 성장률이 2.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JP모건은 내년부터 2010년까지의 경제 성장률이 매년 2.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차대전이 끝난 1945년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다. 이코노미스트의 수석 경제학자인 브라이언 파딩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가 하강세를 보인다고 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저성장을 우려해 이자율을 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이자율을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딩은 특히 FRB가 이자율 인상 추세를 너무 오래 가져갈 경우에는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주택 경기와 함께 무역 및 재정 적자, 달러화 약세도 내년도 미국 경제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지목됐다. 파딩 박사는 미국의 대규모 적자가 이자율 상승과 맞물려 2007년에 달러화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릴 것이며, 이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투자 심리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그렇게 될 경우 미국과 국제 경제의 성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007년의 세계’ 특별판을 통해 미국인의 소비가 줄어들 경우 다른 나라의 경제 성장과 맞물려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 재무부는 2007 회계연도 재정 적자가 1270억달러(약 120조원)를 기록,2006년 회계연도의 2480억달러보다 크게 줄 것이라고 의회에 보고했다. 미국의 고용 상황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시건 대학 경제학과의 사울 하이만스, 조언 크레어리 교수는 연례 경제 예측보고서를 통해 내년에 180만개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dawn@seoul.co.kr ■ 일본 - ‘前弱後强’… 약하지만 경기 불씨 살아 |도쿄 이춘규특파원|내년 일본경제에 대해서는 ‘전반 흐림-후반 맑음’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일본 정부나 일본은행은 “약하지만 경기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정부나 민간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우려하는 것이 개인소비의 불투명성이다. 내년 1월부터 소득세의 정률감세가 폐지되고,6월에는 개인주민세 정률 감세도 없어진다.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소득세 감세 폐지→ 소비 위축 이처럼 새해 일본경제는 소비 불확실성에다 금리인상, 환율, 미국경제 감속 등 복병이 많다. 그래서 일본은행은 19일 재거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개인소비와 소비자물가 부문이 약하다며 추가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일 2007년도 국내총생산(GDP) 실질성장률을 2.0%로, 명목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기업부문과 가계부문을 양 축으로 하는 내수주도의 경기회복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그러면서 15년 가까이 일본경제를 짓눌렀던 디플레이션에서도 내년도에는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의 주요 싱크탱크들도 내년도 일본 경제의 실질 GDP성장 전망을 1.6∼2.5%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0.3% 안팎 상승예상이고, 개인소비는 1.5% 안팎 신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상당히 보수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질성장률 1.6~2.5% 예상 종합적으로 내년 일본경제에 대해 비관론자는 물론 낙관론자까지도 공통적으로는 내년 상반기 경기조정설을 유력하게 제기한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재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마나카 유지 미쓰비시 UFJ 리서치·컨설턴트의 투자조사부장은 따뜻한 겨울로 계절상품이 팔리지 않아 생산도 늘지 않아 내년 초 강한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봤다. 내년 일본경제의 중요한 변수는 금리인상과 엔화 환율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특히 1999년이후 계속중인 초저금리의 후유증으로 제2거품이 우려되지만, 조기에 인상할 경우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아 금리문제가 난제가 될 전망이다. 환율도 중요변수다. 현재 일본경기 확장은 엔저효과를 보는 자동차와 전기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중국 - 위안화 변수 속 9~10% 고공성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무착륙 비행’ 2007년에도 이어질 중국의 고공 성장을, 삼성경제연구소 북경대표처는 이같이 압축 표현했다. 장기 고도 성장의 후유증으로 수년간 ‘경(硬)착륙이냐, 연(軟)착륙이냐.’ 논란을 빚어왔지만 내년에도 여전히 9% 이상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경제대국→강국´ 전환 토대 마련 대신 후진타오(胡錦濤)의 4세대 지도부는 ‘체질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고도 성장의 부작용을 해소해나갈 계획이다.2007년을 ‘경제대국’에서 ‘경제강국’으로 이행하는 기점으로 삼고 있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며, 후 주석의 ‘과학적 발전론’이 그 핵심이다. 국내적으로는 우선 제조업에 대한 집중·과잉투자가 야기해온 산업간 불균형, 환경 파괴, 양극화 문제 등을 해소해나가는 게 목표다. 동시에 선별적인 긴축정책과 투자억제, 내수 확대 정책의 확대·강화를 추진중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강력한 경기과열 억제조치에 따른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지난 수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외적으로 중국은 GDP 세계 4위, 수출규모 세계 3위, 외환보유고 1조달러의 경제력에 알맞는 경제 외교를 보다 강화하는 중이다. 국제사회의 압력에 대응, 무역흑자를 줄이고 평가 절상 속도를 높여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독점법´ 외국인 투자환경 악화 위안화는 2005년 7월 중국정부가 환율을 절상한 이후 지금까지 달러화에 대해 5.8%가량 절상됐다. 특히 환율조정 1주년이 되는 올 7월이후부터는 위안화의 평가절상 폭이 크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세계은행은 최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의 부분적인 자본 유출 자유화 결정은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과 외환보유고 확대 필요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7년 외국인의 대중국 투자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외국인투자와 관련된 주요 법안이 속속 제정되고 있다. 외국기업에 대한 각종 혜택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외국기업이 자국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지 가려내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높은 시장지배력을 가진 외국기업들은 내년 중 입안될 ‘반(反)독점법’에 의해 강력한 견제를 받게 될 전망이다. 노동계약법도 도입돼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노사관계 감독도 한층 강화된다. jj@seoul.co.kr
  • 경제 ‘원高의 덫’에

    경제 ‘원高의 덫’에

    환율이 ‘덫’에 걸렸다. 북한 핵실험과 일본의 금리 인상 유보 등 국내외의 돌출변수로 환율이 하강 곡선을 그리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본 엔화와 미 달러화, 중국 위안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경쟁국의 이해관계에 얽혀 ‘나홀로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국내 기관들이 달러를 대량 매도하기 때문이며. 원·엔 환율 하락은 엔·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효과다. 이 때문에 북핵, 유가에 이어 환율이 내년도 경기의 3대 복병 중 하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고용·투자 위축, 소비 위축, 경상수지 적자, 성장률 둔화의 악순환 고리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환율 하락, 무섭다 환율의 주변 여건이 예전 같지 않다. 원·달러 환율은 북핵사태로 우려됐던 자본유출이 발생하지 않아 그나마 950선대에 머물고 있으나,2차 핵실험 여부 등에 따라서는 시장에 핵폭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불안을 느낀 외국인의 자본유출이 현실화되면 주식시장은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의 달러화 약세 기조를 염두에 두고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내다팔기 장세’가 멈추지 않는 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원·엔 환율은 더 심각하다. 당초 예상했던 일본의 금리 인상이 ‘유지’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엔·달러 환율이 오름에 따라 상대적으로 원·엔 환율이 줄곧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100엔당 80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등 ‘원고(高) 엔저(低)’가 고착화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일본 경제가 아직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위안화 역시 미국측의 압력으로 올 4·4분기 또는 내년 1·4분기쯤 절상으로 돌아서면 원화강세는 불가피하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기 때문에 원화가치도 높아지는 것(환율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한국은행 오재권 외환시장팀장은 “지금의 환율은 과거의 패러다임(동조화)과 같은 추세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시장의 추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환율과 관련된 각국의 내부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펀더멘털(경제의 기초여건)만으로 경기를 전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우려만큼 충격 크다. 수출주도형인 우리로서는 환율 하락에 따른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미국·중국·일본에 대한 수출비중은 14.5%,21.8%,8.4%다. 수입비중 역시 11.7%,14.8%,18.5%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연구위원은 “경상수지 적자, 자본수지 흑자라는 현재의 국제수지 구조는 IMF 외환위기 이전의 상황과 비슷하다.”면서 “다행히 외환보유고가 2000억달러를 넘고 있어 비상상황에 대응할 여력은 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환율이 지금과 같이 부담스러운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 소재용 연구원은 “원화가치가 높고 엔화가치가 낮은 상황에서 중국의 위안화마저 절상된다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공통적으로 수출을 많이 하는 IT(정보통신), 철강 등에서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박사는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미국의 달러화가 강세에서 약세기조로 돌아서고, 일본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원·엔 환율은 다소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개입이냐, 국제 공조냐 정부는 환율의 움직임이 심상찮은 변수라는 데 동의한다. 최근 원·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수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외환시장 개입 여부도 고려 대상에 포함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북한의 2차 핵실험 여부 등이 자본유출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직접적인 시장개입보다는 일본을 비롯한 주변 국가와의 공조 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마라톤, 시작부터 끝까지

    마라톤, 시작부터 끝까지

    조깅은 물론 마라톤을 포함한 모든 달리기는 건강의 상징일 만큼 기초적이고 중요한 운동이지만 결코 만만한 운동이 아니다. 무작정 뛴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뛰다가는 틀림없이 이런저런 부상을 얻어 운동을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장거리를 뛰는 마라톤은 체력 소모가 심하고 반복적인 관절 및 근육의 운동으로 마모성 상해를 입기 쉽다. 따라서 무조건 풀 코스를 고집하기보다 체력과 준비 상태 등을 따져 조깅이나 5㎞,10㎞, 하프마라톤 등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특히 30대 이후에 달리기를 시작하려는 사람이나 관상동맥(협심증, 심근경색) 가족력, 운동 중의 가슴통증, 심한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 부정맥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운동부하 검사를 받은 뒤 시작해야 한다. 달리기 사망자의 81%는 흉통이나 심하게 숨이 차는 증상 등 인체의 경고를 무시하거나 지나친 경우였다는 점을 상기하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소장 # 운동효과 달리기는 전신운동으로, 심폐기능과 지구력 및 전신근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 체중조절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운동을 시작해 30분이 지나면 몸에 축적된 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체지방 감소에 큰 효과를 보이며, 이는 절식이나 금식을 통한 체중감소와는 전혀 다르다. 달리는 도중에는 일종의 운동 절정감인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도 체험할 수 있는데, 이 때 느끼는 도취감은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두통 등 인체의 동통이나 우울증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 # 바른 자세 운동을 무리없이 하려면 무의미한 체력 소모를 줄이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 시선은 전방 18∼20m를 향하고, 상체는 편안한 상태에서 지면과 수직을 이루도록 한다. 몸을 이완시켜 근육이나 살이 출렁거리도록 편안하게 뛰되, 몸통이 좌우로 흔들려서는 안된다. 어깨의 긴장을 풀고, 팔은 중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한다. 손가락은 편하게 감아쥐며, 엉덩이는 뒤로 내밀지 말고 상체와 일직선이 되게 한다. 무릎을 너무 높이 들면 오래 뛸 수 없다. 대신 발목의 힘을 잘 이용하면 다리 근육의 에너지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보폭은 적당한 게 좋다. # 운동 방법 달리기를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처음 3주 동안은 달리기 대신 걷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수. 이 기간은 근육과 뼈, 관절이 달리기에 적응하는 시기이므로 걷기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10∼12주 후 부상 위험이 매우 높다. -준비운동 가볍고 다양한 워밍업은 몸을 휴식 상태에서 운동 상태로 전환시켜 주므로 생략해서는 안된다.5∼10분 이상 해줘야 하고 반드시 가벼운 조깅과 스트레칭을 포함시켜야 한다. 하지와 허리 부위의 스트레칭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달리면서 장시간 팔을 흔들면 허리에 적잖은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에 상·하체에 고루 해당되는 스트레칭과 체조가 필요하다. -본운동 운동량은 개인차가 크지만 1주일 간격으로 10% 이상 운동량을 늘리는 것은 삼가며, 휴식과 운동을 규칙적으로 반복해야 한다. 현 단계의 운동량을 소화하기 어렵다면 절대 강도를 높여서는 안된다. 낮은 목표심박수를 유지하되 필요하면 운동 심박수를 기록해 참고하도록 한다. -정리운동 운동 직후에 나타나는 혈압 저하를 막고, 누적된 젖산과 피로감을 제거하려면 운동 후 바로 멈추기보다 걷거나 가볍게 뛰어 정리운동을 해줘야 한다. 워밍업 때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고루 스트레칭을 해준다. # 수분 섭취 달리기 전후에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 줘야 한다. 몸은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면 더 많은 탄수화물과 당분, 수분을 필요로 하는데, 특히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운동 후 근육과 간 글리코겐의 양을 늘려 빠른 회복을 돕는다. 체중의 1∼2% 정도 수분이 손실되면 갈증이 생기고, 탈수현상이 나타나므로 달릴 때 매시간 약 500㎖의 시원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마라톤이라면 매 10∼15분마다 차가운 물이나 이온음료를 한컵씩 마셔 1시간에 약 1ℓ 정도의 물을 공급하는 게 적당하다. 차가운 물은 체온의 지나친 상승을 막고, 소화와 장의 흡수에도 도움을 주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과일과 야채를 섭취해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 줘야 한다.
  • [긴급진단 한국경제 무엇이 문제인가] (중) 수출·내수 연결고리 없다

    [긴급진단 한국경제 무엇이 문제인가] (중) 수출·내수 연결고리 없다

    내년도 세계 경기가 둔화되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가장 큰 부문은 수출이다. 성장동력의 버팀목인 수출에 빨간불이 켜지면 내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삼성경제연구소 연평균 8.3% 예상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내년도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평균 8.3%로 예상했다. 올들어서는 수출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해 왔지만, 한자릿수로 떨어지면 성장동력의 물꼬를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할 판이다. 문제는 수출 증가율 하락보다는 수출 비중 가운데 정보통신(IT)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투자, 고용, 소비촉진 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전체 수출에서 IT 수출 비중은 20%대에서 근년들어 30%대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김재천 조사국장은 “외환위기 이후 산업구조의 변화, 특히 IT업종의 발달로 수출에 따른 고용유발 효과가 거의 없다.”면서 “IT의 경우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내수 쪽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은 외화내빈” 수출 증가율이 떨어지면 내수쪽에서 경기를 받쳐 줘야 하지만, 가계소비 여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경기를 살리는데 소비 부문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수출에 따른 유발 효과가 줄어들고 소비마저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으면 잠재성장률(4.6%)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경제연구원 윤성훈 박사는 “수출과 내수의 연결고리가 약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조세감면정책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면서 “그러나 2001년 미국이 IT버블붕괴 이후 재정정책을 집행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실패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수출과 내수의 고리를 연결시키는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한다. 산업연구원 신현수 연구위원은 “원화강세에 따른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 축소로 세계경기둔화에 따른 수출의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승록 연구위원은 “반도체 수출이 많다고 자랑하지만 사실은 그만큼 부품 등을 수입해 오고 있어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빈껍데기”라면서 “내수가 침체된 지 오래된 상태에서 수출마저 증가세가 둔화되면 성장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부동산·고유가로 경기하강 현실화 되면…

    부동산·고유가로 경기하강 현실화 되면…

    세계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미국의 주택경기가 빠르게 둔화되면서 경기침체 신호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나라도 민간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높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기패턴은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을까. 경제전문가들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기는 동조화돼 있고, 그 가운데 중국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만 경기침체의 위기가 올 때 미국은 시장의 자율 기능에 의해 회복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경기대응 능력이 크게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미국이 같은 점은 경제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의 경기 상황은 중국의 경기 상황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수년간 중국발(發) 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로웠다는 점을 예로 든다. 최근까지만 해도 중국은 디플레를 걱정했을 정도로 물가가 안정됐었다. 중국의 저가품 수출은 세계경제의 인플레를 유발할 요인이 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이 덕분에 한동안 저금리 구조를 지속할 수 있었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1∼2%대를 유지했고,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올초까지만 해도 3%대였다. 저금리 구조가 집값 상승(부동산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도 우리나라와 미국은 비슷했다. 우리나라는 저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부동산값(자산가격 상승)을 올렸다. 강남 등 일부 지역은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국 역시 저금리 덕분에 주택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주택가격이 서부와 동부쪽의 도시를 중심으로 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근년 들어 중국이 과열경기 억제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인플레를 우려한 우리나라와 미국은 다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미국은 2004년 6월부터 지금까지 17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연 5.25%까지 끌어올렸다. 우리나라도 콜금리를 지난해 10월 3.25%에서 올리기 시작한 이후 지난달에는 4.5%까지 올렸다. 중국발 인플레 우려 여부에 따라 경기를 운영해온 방식이 비슷했다. ●한국과 미국이 다른 점 하지만 현안이 되고 있는 경기하강 우려에 대한 시각과 대처 방식은 전혀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하반기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는 건설경기 침체와 투자 부진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값이 떨어지더라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이자비용 부담을 제외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 미국처럼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쓰는 예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가처분소득 범위 내에서 소비를 해왔기 때문에 부동산값 하락이 급격한 소비 위축으로도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미국은 부동산값 하락이 심각한 위기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 미국은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쓰는 가구들이 대부분이어서 집값 급락은 자산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소비 위축은 물론 투자 및 고용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대응 능력 경제전문가들은 경기 하강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됐을 때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차이는 대응 능력 여부라고 말한다. 미국은 대응 능력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응 수단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금융통화위원회의 한 위원은 “과거에는 경기 상황이 안 좋을 때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대응이 분명했었다.”면서 “지금은 누가 총괄하는지조차 알수 없고, 설령 경기가 좋지 않아 이를 진작하려고 해도 각종 집행 수단이 코드정책에 묶여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부동산 세제, 수도권 공장 증설 등은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단단히 묶어 놓았기 때문에 정책적 수단으로서의 기능이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은 정부보다는 시장의 자율조정 기능이 원활하기 때문에 위기관리가 쉽다고 말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큰 틀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정해주면 시장의 각 주체들은 각자의 방식에 따라 생존전략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경제 규모가 작은 국가일수록 정부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부 정책의 신뢰도가 떨어져 있는 데다 지휘탑도 명확하지 않고, 정책적 수단도 없어 대응 능력이 사실상 마비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景氣 견딜 만하다” 물가억제 무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 결정은 ‘물가’와 ‘적정 콜금리 유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 꺼내든 마지막 카드로 볼 수 있다. 내부적인 진통을 겪긴 했지만, 경기쪽이 그런대로 견딜 만하다는 자체 경기전망과 이번에 한 차례 더 올리지 않으면 콜금리 인상은 ‘물 건너갈 것이고, 이럴 경우 콜금리가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성태 총재의 강한 소신이 콜금리 인상을 유도했다. 그러나 콜금리 인상을 위한 명분으로 경기를 다소 낙관적으로 본 게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게 됐다.●‘계산된 수순이었다’ 그동안 한은의 주된 관심은 저금리 기조로 끌어왔던 통화정책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리는 데 있었다. 틈만 보고 있던 한은이 콜금리 인상 랠리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경기가 상승국면을 이어가면서 ‘고무줄 금리’를 단단하게 조이는 기회로 활용했다. 경기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를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점도 명분으로 활용했다. 이번에도 장마 등의 시기가 늦어지면서 7월의 소비자물가가 이례적으로 2.6%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고유가 등의 복병이 여러 곳에 도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정부와 재계 등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콜금리 인상을 강행한 측면이 강하다.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판단도 한몫 거들었다. 이 총재는 “4.50%라는 콜금리 목표 수준이 현재 경제상황과 가까운 미래상황에 비춰 대체로 그럴싸하다고 본다. 지난해 10월부터 경기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콜금리 인상 효과보다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부작용을 막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얘기다.●‘나홀로 낙관론’ 부담 한은은 “경기의 하방위험이 좀더 생겼다.”며 경기 둔화 및 하강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경기흐름에 대해 본격적인 하강보다는 일시적인 둔화로 진단했다. 하지만 이는 실제 경기가 이미 둔화되고 있는 조짐들이 심리지표뿐 아니라 실물지표에서도 광범위하게 포착되고 있고, 일부 전문가들도 본격적인 경기하강을 얘기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봐서는 경기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콜금리 인상이 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은 고통을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다. 당장 시중은행이 예금금리에 이어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를 올리게 되면 각종 대출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수출업체의 설비투자 위축 등 수출에도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다만 향후 콜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 총재는 “유연하게 대처할 생각”이라면서 “통화정책은 한 달 지표에 따라 이리저리 갈 수 없다. 상당한 기간 지향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혀 현 금리 수준을 당분간 그대로 유지할 뜻임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하반기 수출 증가율 10%대 유지”

    올 하반기 수출은 10%대의 증가율을 유지하겠지만 물가상승 압력은 점차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하반기 민간소비는 연간 4%대의 회복세를 유지하겠지만 고유가 및 원화 강세로 회복세는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다소 둔화되겠지만 세계 경제의 호조로 10%대의 증가율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원유 등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전가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상승 압력은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은행은 또 종합부동산세 부과 등의 세제 효과가 나타나면서 하반기에 콜금리는 한 차례 정도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시장은 고유가가 지속되고, 경기 둔화 등 경제 환경의 악화가 예상되지만, 수급 호조와 기업 가치의 저평가 등으로 3분기 이후에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종합주가지수는 3분기에는 1150∼1350,4분기에는 1250∼1400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닥지수는 3분기 510∼630,4분기에는 이보다 크게 높아진 580∼700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종이신문 생존전략] MP3로 듣고 휴대전화로 읽고…

    [’서울신문 102년-종이신문 생존전략] MP3로 듣고 휴대전화로 읽고…

    ■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종이 신문의 퇴락과 뉴 미디어의 부상은 돌이킬 수 없는 추세가 되고 있다. 미 신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610개 신문의 발행부수는 전년보다 주중에는 2.5%, 주말에는 3.1%가 줄었다. 신문 부수는 줄고있지만 신문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찾는 독자는 크게 늘었다. 올해 1·4분기에 신문사 웹사이트 방문자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가 증가했다고 신문협회는 밝혔다. 미 신문협회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존 킴벌은 “웹사이트 방문자 증가로 올해 신문사의 온라인 광고 수입은 25∼30%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온라인 수입이 신문사 전체의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온라인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앞으로 신문사 경영의 중요한 전략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언론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미래 신문의 모델은 놀랍게도 캔자스주의 로렌스라는 작은 도시에서 발행하는 ‘로렌스 월드 저널’이라는 신문이다. 전문가들이 발행부수가 2만부에 불과한 이 신문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디어 컨버전스’를 독자들의 실생활에서 구현했기 때문이다. 로렌스 저널 월드는 신문과 인터넷, 방송(케이블TV 소유) 뿐만 아니라 전화와 MP3플레이어 등 현존하는 모든 기술과 기기를 통해 시민들에게 뉴스와 정보를 제공한다. 매일 아침 로렌스시의 남자들은 신문을 읽고, 주부들은 케이블TV 뉴스를 보며, 학생들은 아침에 로렌스 저널 월드의 신문 기사를 목소리로 서비스하는 포드캐스팅(Pod Casting)을 아이포드에 녹음해 등굣길에 듣는다. 동네 환경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은 이 신문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쓰레기 처리 문제 등을 놓고 다른 주민들과 채팅한다. 스포츠 팬에게는 캔자스대학의 미식축구와 농구 팀의 경기 스코어를 실시간으로 휴대전화로 전송한다. 로렌스 저널 월드의 신문과 방송, 인터넷 직원들은 모두가 하나의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뉴스 보도뿐 아니라 제작 과정도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로렌스 저널 월드의 웹사이트는 한 달에 700만 페이지 뷰(독자들이 웹사이트에서 본 화면의 총수)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신문의 모회사인 월드는 독자들이 웹사이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의 30개 지역에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핫 스폿’을 설치했다. 이 신문의 발행인인 돌프 시몬스는 “로렌스 저널 월드는 ‘작은 도시의 작은 뉴스’에 집중하는 매체”라면서 “테크놀로지의 적용도 중요하지만 콘텐츠의 질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로렌스 저널 월드의 중요한 성공 요인 가운데 하나는 작은 도시에서 외부의 견제나 위협이 없이 ‘독점적인’ 사업을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경쟁에 노출된 미국 대도시의 거대 신문사들은 속도조절을 하면서 좀더 신중하게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권위지인 뉴욕타임스는 아직까지 수익의 90%는 종이신문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온라인 쪽의 수익이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있다.”고 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상반기에 웹사이트를 개편하면서 일부 콘텐츠를 유료화했다. 개편된 뉴욕타임스의 웹사이트는 종이신문과 달리 동영상과 사진 슬라이드 쇼 등 멀티미디어를 기사보다 돋보이도록 배치했다. 뉴욕타임스 웹사이트의 2004년 매출액은 5310만달러(약 530억원), 순이익은 1730만달러(약 170억원)였다. 최근 몇년간의 연 평균 성장률은 30∼40%나 된다. 욕타임스의 웹사이트 방문자는 하루에 무려 1800만명이나 된다. 뉴욕타임스의 하루 평균 발행부수는 110만부. 그러나 웹사이트를 유료화할 경우 대부분의 독자가 떠날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예측하고 있다. 아서 슐츠버거 뉴욕타임스 발행인은 “무료에 익숙한 인터넷 독자들에게 고급 콘텐츠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교육’하는가가 과제”라고 말했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시대에도 계속 중심적인 역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미디어 업계의 관심거리”라면서 “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주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일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신문 발행부수는 하루평균 5400만부로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고인 신문대국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조간만 1007만부다. 아사히신문은 825만부, 마이니치신문이 395만부(일본신문협회 2005년판 통계)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요미우리·아사히신문은 연간 10만부 안팎, 다른 신문들도 수천∼수만부씩 부수가 줄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의 조간신문 1000만부 시대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신문업계 전체가 비상이다. 일본신문협회는 모든 신문의 발행부수를 알리는 가이드북을 발행해왔으나 올해는 절판했다. 신문시장 전체 축소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일본 신문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국민은 아직도 인쇄매체에 대한 신뢰가 강하다. 인터넷신문은 신뢰도가 떨어져 영향력이 아직 미미하다.”면서도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종이신문 독자가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낸다. 위기의식에 따라 주요 신문들은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모두 TV 등 계열방송사를 소유하고 있는 도쿄의 주요 신문사들은 인터넷홈페이지의 업데이트 주기를 단축시키고 있으며, 휴대전화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전반적인 신문의 약세기조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일한 경제지로서 일본의 경기회복을 활용, 일본내·외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는 특히 신문과 통신, 방송 등의 미디어 융합에 대비, 모범적인 변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문도 인터넷에 잠식당하지 않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조간신문 발행부수가 2003년 298만부에서 2004년 300만부로 늘었고,2005년에는 306만부로 늘었다. 지난해 광고도 전년보다 5%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 늘어난 2300억엔(약 1조 8800억원)이었다. 이처럼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 지면 차별화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약진했다. 지면차별화를 위해서 1면 머리기사는 다른 신문이나 주요 방송과는 다른 사안을 배치한다는 원칙에 충실했다. 종이신문 기사의 독점성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신문에는 전체기사의 30% 이하만 서비스하는 ‘30%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종이신문 기사의 인터넷 게재 수는 물론 개별기사의 크기도 30%로 제한한다. 다른 주요 신문들이 인터넷에 100% 기사를 게재하는 것과 다르다. 포털사이트에는 기사를 포함한 콘텐츠를 절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독특한 경제비평기사도 차별화 상품이다. 또 종이신문과 인터넷의 융합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윈윈(상생)전략’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종이지면과 인터넷 홈페이지의 세트광고를 하고, 인터넷 구독신청 코너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책임경영체제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부문을 독립시켜 철저한 독립채산제를 실시, 경영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니혼게이자이는 일본내의 신문 중 인터넷대응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인터넷과 유료 정보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사업을 펴는 니혼게이자이 전파미디어국의 연간 매출액만 260억엔(약 2100억원)이다. 매출액과 순이익이 증가 추세라는 것이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도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회사관계자는 토로한다.“유일한 경제지로서 일본경제의 활황에 따른 혜택으로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taein@seoul.co.kr ■ 유럽 |파리 함혜리특파원|“내가 이 신문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떠납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일간지 리베라시옹의 창업자 세르주 쥘리는 지난달 30일 ‘내가 리베라시옹을 떠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독자들에게 남긴 뒤 물러났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와 함께 1973년 창간한 지 33년 만이다. 그는 이 글에서 “프랑스의 종합 일간지는 물론 텔레비전과 라디오도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리베라시옹 자체가 특별히 소비적인 신문이 아님에도 올해 예상되는 손실이 책정된 예산 250만유로(약 30억원)를 훨씬 넘는 700만유로(약 85억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베라시옹의 추락은 프랑스 진보언론의 암울한 장래, 그리고 인터넷 시대의 활자 미디어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리베라시옹만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다. 한때 최고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던 ‘프랑스 수아르’도 경영난 심화로 주인 바꾸기가 거듭되다 결국은 영국 타블로이드판 대중지 스타일로 바뀌는 운명을 맞았다. 프랑스 일간지 시장은 독자 감소, 이에 따른 신문사들의 재정악화, 무가지와 인터넷 매체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등장에 따른 경쟁력 상실이란 세가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신문사들은 대기업의 자본참여를 통한 위기 극복을 시도하고 있지만 거대자본의 유입으로 신문들은 ‘독립성과 다원성의 침해’라는 또 다른 위기를 맞는다고 프랑스 정부산하 경제사회이사회 보고서는 지적한다. 보고서는 신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종합일간지가 민주주의의 핵심적 위치를 되찾도록 신문기본법을 제정하고 신문 유통의 발전과 현대화를 위해 신문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또 기존의 가두판매를 재조직하고 정기구독 체제를 지원하는 등 정부가 유통조직 재편성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신문산업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신문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비주얼 시대에 맞게 편집 스타일을 바꾸고 감각적인 젊은층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주말판을 발간하는 것은 기본. 인터넷 사이트를 보기 쉽게 디자인하면서 오디오와 비디오 뉴스를 동시에 듣고 볼 수 있도록 재정비하고 있다. 일간지 르몽드와 르피가로는 백과사전이나 박물관 화보집과 같은 도서 시리즈, 흘러간 명화 DVD 시리즈, 음악CD 등을 판매하면서 수익원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벨기에의 한 일간지가 세계 최초로 휴대용 디지털 전자신문으로의 전환을 시도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벨기에 최대 항구도시 앤트워프를 기반으로 한 경제 일간지 ‘데 타이트(De Tijd)’는 지난 4월14일부터 세계 최초로 휴대용 디지털 전자신문 시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시험 서비스 기간에 독자 200명에게 신문의 인터넷판에 접속해 기사를 내려받을 수 있는 휴대용 전자기기를 무료로 나눠줬다. 독자들은 무선을 통해 인터넷판에 접속만하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 기사내용을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종이두께에 타블로이드판 신문 한면 크기(8.1인치)의 스크린이 장착된 휴대용 기기는 전자잉크(E-Ink)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디든 들고 다니면서 쉽게 읽을 수 있다. 컴퓨터나 TV 스크린과 달리 한번 텍스트나 그래픽을 입력하면 다시 입력하기 전까지 전원이 없어도 내용이 그대로 보존된다. 독자들은 특수 펜으로 기사에 대한 코멘크를 쓸 수 있으며, 광고면을 터치하면 해당 광고업체의 홈페이지로 직접 연결된다. 전자신문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페테르 브륀셀스는 “시험 서비스 결과를 정밀 분석해 비즈니스 모델을 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구독비용은 한달 평균 400유로(약 50만원)이나 될 것으로 추산되지만 독자 수가 늘어날 경우 대폭 내려갈 것으로 신문사측은 내다봤다. 프랑스의 경제일간지 레제코(Les Echos)와 독일의 국제미디어기술연구협회(IFRA)도 유사한 시도를 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중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 3월25일 상하이 푸단대학에서 열린 ‘중국 매체 창신(創新)회’. 중국의 거의 모든 주요 언론 관계자들이 모였다. 신문·방송 등 전통 언론 매체 경영자뿐 아니라 유력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최고경영자(CEO)들까지 망라됐다. 중국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참석자들은 신문시장을 비롯한 전통 언론시장의 위기를 논했다. 한때 금융, 건설과 함께 ‘돈 되는’ 3대 업종으로 불리던 신문업종이 본격적인 전성기를 누린 지 불과 10여년만이다. 중국은 고도 경제성장과 13억 인구 등 ‘광고’와 ‘독자’가 모두 뒷받침되는 전통매체로서는 보기 드문 황금시장이었다. 심지어 한때 신문업계는 ‘폭리 업종’으로까지 불렸었다. 위기의 본질은 신문출판총서 스펑(石峰) 부서장의 지적대로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신흥 매체의 등장과 매체 상호간 경쟁으로 전에 없던 도전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한때 중국에는 이른바 ‘도시신문’간의 지나친 증면 경쟁이 불붙으면서 일간지 면수가 하루에 최대 150∼200면까지 발행되는 신문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2005년 중국의 신문 광고시장은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 신문시장으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다. 반면 인터넷 및 디지털 매체의 광고수익은 전년보다 77% 증가한 31억위안(약 3700억원)이나 됐다. 올해는 40억위안(약 4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터넷, 휴대전화 뉴스서비스, 디지털TV, 블로그, 포드캐스팅(Pod Casting) 등 신매체들로 인해 신문산업의 광고수익 잠식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매체 창신회에서 뚜렷한 대안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논의의 핵심은 ‘컨버전’과 ‘경영 다각화’였다. 경화시보(京華時報)의 우하이민(吳海民) 사장은 “과도하게 광고에 의존하던 과거의 경영방식으로는 생존해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하이 동방위성TV의 쉬웨이(徐威) 본부장은 “현재 직면한 도전은 TV라도 비켜가지 않는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같은 분위기로 최근 중국 언론 매체간에 진행중인 초거대화, 초집단화 현상이 지속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최근의 현상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정부 주도에 의해 미디어 그룹들이 형성될 때와는 달리 생존을 위한 당사자간의 필요에 의해 이뤄진 측면이 상대적으로 많다. 합병을 통한 거대화·집단화 작업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문회신민연합집단(文新民聯合集團)’의 탄생을 꼽을 수 있다.76년의 역사를 가진 신민만보(新民晩報)는 합병이전 이미 석간 신문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66년 전 창간된 문회보(文報)는 지식인 사회에서의 영향력이 지대한 매체였다. 그러나 둘 다 고정 독자들의 ‘노화’와 신규 독자 흡수 부진 등으로 매체 영향력이 떨어져 가는 상황이었다. 문회집단의 후진쥔(胡勁軍)신문담당 사장은 “매체간 융합과 경영 다변화가 절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문회신민집단은 11개의 신문사,6개의 잡지사,1개의 출판사를 보유하며 영향력을 유지해가는 동시에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회사도 설립했으며, 다른 6개 주류 언론사와 합작해 만화 채널을 신설했다. 패왕별희(王別姬), 화목란(花木蘭) 등 영화에도 참여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눈을 돌려 신민만보는 현재 17개 해외판을 운영하고 있다. 집단 전체는 매년 이익의 3분의 1은 재투자에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진화를 고민하는 ‘신문 천국’ 중국. 방향타는 잡았으나,‘어떻게’가 문제로 남는다. jj@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금통위 금리 정책 딜레마

    “제발 금리 좀 인상해 주세요.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올라 사는 맛이 없어요.”(ID 분노시민) “금리 좀 내리세요. 이자 때문에 도저히 못살겠소.”(ID 서민) 지난 7일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 금리)가 동결된 뒤 한국은행 자유게시판에 오른 글들이다. 항상 그렇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콜금리 수준을 결정하고 나면 이런 저런 뒷말이 무성하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부정적인 영향은 남기 때문에 금통위로서는 선택이 쉽지 않다. 요즘처럼 부동산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을 놓고도 같은 이유로 ‘금리인상’과 ‘금리동결’을 각각 요구하고 있어 금통위원들로서는 ‘딜레마’가 아닐 수 있다. 더욱이 최근 국제유가 폭등이라는 돌발악재까지 겹쳐 콜금리 인상을 염두에 뒀던 한국은행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콜금리, 어떻게 결정하나 콜금리 수준은 한은의 정책결정기구인 금통위에서 결정한다. 금통위는 한국은행 총재, 부총재, 국민경제를 대표하는 5명 등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총재, 부총재를 제외한 5명의 위원은 한은, 재정경제부, 금감위, 상공회의소, 은행연합회에서 1명씩 추천한다. 이들은 통상 매달 둘째주 목요일 회의를 갖고 콜금리 인상, 동결, 인하 여부와 변동폭을 결정한다. 각 위원들의 주장을 들은 뒤 의견을 모아 결론을 내리는데, 팽팽하게 의견이 맞서면 드물지만 표결을 거치기도 한다. 다음달(8월)에는 10일 콜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위원들의 임기는 4년(부총재는 3년)이며, 전원 상근직이다. ●고유가로 노심초사하는 한은 금통위는 올들어 지난 2월과 6월 두차례 콜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이에 따라 현재 콜금리 수준은 4.25%로 미국 정책금리(5.25%)와는 여전히 1%포인트 차이가 난다. 이달에도 인상 가능성이 일부 거론되기는 했지만, 동결됐다. 최근 들어서는 콜금리 결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물가, 경기상황, 환율, 유가, 부동산 상황 등 국내·외 경제변수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 상황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동위기로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14일 두바이유 현물가가 배럴당 71.96달러로 사상 처음 70달러대를 넘는 등 3대 국제유가가 모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고유가가 대세로 굳어질 경우 한은이 원유도입단가를 배럴당 63달러로 잡고 예측한 올해 5% 성장률 달성이 무산되는 것은 물론 콜금리 추가 인상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문제는 고유가로 올 하반기뿐 아니라 내년 상반기 성장 기조까지 흔들릴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경기부양을 위해 콜금리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인상해도, 동결해도 문제는 남아” 어떤 카드를 선택하든 어느 정도의 부정적 파급효과를 미친다. 당장 부동산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라는 요구가 많다. 부동산값이 오르는 것은 저금리에 따른 과잉유동성(자금이 남아돔)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금리를 올려 돈줄을 쥐게 되면 부동산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금리동결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금리를 올리면 은행에서 빚을 내 집을 산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200조원에 이르며, 가계부채 중 90% 정도가 변동금리의 적용을 받고 있다. 결국 콜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도 따라 올라 생활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더블딥(경기가 반짝 회복후 다시 침체하는 현상)에 빠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부동산값 상승이 과잉유동성과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복합적으로 작용시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부담만을 내세워 ‘금리동결’을 외치는 쪽의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다른 변수를 고려해야 하지만 부동산문제만 놓고도 이처럼 ‘인상’,‘동결’중 선택이 쉽지 않다. 더구나 경기침체를 우려해 금리인상을 반대하는 정부·집권당의 ‘압박’이 거센 것도 금통위원들에게는 부담이다. 하지만 ‘외부압력’ 등의 변수는 콜금리수준을 결정하는 데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5월 3명의 위원이 교체된 뒤 열린 세 번의 금통위에서는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밖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독자적인 영역인만큼 (콜금리 수준은) 금통위원들의 판단으로만 결정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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